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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SI 명칭 ‘신종플루’로 변경

    오늘부터 돼지인플루엔자(SI)의 명칭을 전염병예방법상 표기인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로 표기합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일 돼지 사육 농가 및 관련 산업 피해를 고려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명칭 변경에 따라 공식명칭을 ‘인플루엔자A/H1N1’으로 변경했습니다. 다만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종인플루엔자(약칭 신종플루)’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문화행사 알림방]

    작가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전 ●양구 박수근미술관 1~24일 제2전시실에서 작가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전이 열린다.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받는 한국화가 안용선(35)씨와 서양화가 이구하(33)씨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같은 전시공간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국내 유일의 콘셉트 연극제 개최 ●부산 국제연극제 1~10일 부산 문화회관과 시민회관, 금정문화회관, 경성 대학, 용천 지랄소극장 등 부산시내 공연장과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국내 유일의 콘셉트 연극제다. 올해는 ´신체극과 마임´이라는 콘셉트로 독일 등 9개국 24개 작품이 초청됐다. (051)607-6077. 2일부터 세계 걸작 초대전 ●대구 수성아트피아 2일∼6월6일 세계걸작 초대전을 연다. 첫날에는 독일 에센발레단이 선보이는 ‘록 발레 퀸’이 공연된다. 23일에는 러시아 볼쇼이합창단이 ‘백만 송이 장미’ 등 러시아 민요와 가요 등을 들려 준다. 6월5일에는 플라멩코 댄스 뮤지컬 ‘푸에고’를 공연한다. 16일에는 남아공의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미스 블랙 맘바조’가 공연한다.
  • [문화행사 알림방] 펜으로 그린 전통 건축물전

    ●국립청주박물관 5월1~24일 ‘펜화로 만나는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영택 화백이 한국의 전통 사찰과 궁궐, 정자 등을 펜으로 그린 6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 [문화행사 알림방] 25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운영

    ●국립제주박물관 25일 문화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즉석사진을 촬영, 종이액자와 함께 증정하는 이벤트와 ‘큐레이터가 들려 주는 조선백자 이야기’와 ‘백자문양 스탬프 체험’도 연다.
  • [문화행사 알림방] 26일 뮤지컬 ‘캣츠’ 공연

    ●광주문예회관 26일 오후 2시 대극장에서 뮤지컬 캣츠를 올린다. 극장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으러 다니는 지하실을 연상시키듯 잡동사니 쓰레기더미로 꾸며지며, 삼바 음악에 맞춰 40여마리의 인간 고양이가 흔들어대는 춤으로 시작된다.
  • [문화행사 알림방]

    이루마의 리사이틀 ‘Love Me’ ●울산문예회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리사이틀 ‘Love me’를 25일 개최한다. 이루마는 특유의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해박한 해설을 함께 들려준다. 연주곡목은 테마곡 ‘Love Me’에 이어 ‘Kiss The Rain’ 등이다. 입장권은 6만~4만원. (052)228-6117.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부산문화회관 27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제24회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민간 오케스트라로 23회의 정기연주회, 부산음악인 시리즈, 청소년 교과서 음악회와 마술피리 부산바다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1588-7890. 아카펠라 ‘필리핀 마드리갈’ 공연 ●춘천문화예술회관 26일 오후 5시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 공연이 열린다. 비음악적 재료들마저 음악으로 승화하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소리와 호흡을 지니고 있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제15회 호미예술제 개최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25일 제15회 호미예술제를 연다. 행사에서는 연오랑 세오녀 추모제와 특별공연, 초·중·고·일반인이 참가하는 전국 한글 백일장과 미술대회, 편지쓰기 등이 열린다.
  • [문화행사 알림방] 만원으로 보는 난타 공연

    ●제주난타전용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난타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연다. 25일 4시 공연을 관람하는 도민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관람료를 1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064)723-8878.
  • [문화행사 알림방] 극단 세진 ‘지니 스토리’ 공연

    ●춘천 마임의집 18일 오후 7시30분 극단 세진의 ‘지니 스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한 사람의 마이미스트가 6개의 단편 이야기를 펼치는 것으로, 소리 없는 몸짓으로 말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 [문화행사 알림방] 하모니 합창단 정기연주회

    ●부산문화회관 18일 오후 7시 대극장에서 ‘부산하모니 합창단 제6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예술성과 재미를 살려 합창단을 재해석해 온 부산하모니 합창단은 2008년 부산국제합창제 혼성 클래식 부문 동상, 거제전국합창 경연대회 동상 등을 수상했다. (051)610-1304.
  • [문화행사 알림방] 24~26일 ‘생명살림굿’ 등 다채

    ●제주 4·3평화마당극제 24~26일 제주 문예회관 놀이마당과 소극장에서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을 주제로 열린다. 24일 오후 6시 개최되는 굿 ‘생명살림굿’이 서막을 열면 놀이패 한라산의 ‘사월굿’이 뒤를 잇는다. 25일에는 부산 극단 자갈치의 ‘굿거리 트로트’, 등 풍성한 초청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26일에는 대전 마당극단 좋다의 ‘백수의 전설’, 광주 놀이패 신명의 ‘꽃등 들어 님 오시면’ 등이 관객을 만난다.
  • [문화행사 알림방]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 열려

    ●김천문화예술회관 22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주관·연주하는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가 열린다. 하성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꾸며진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한 무료 음악회다. 초대권은 김천문화예술회관(054-420-7820), 김천농협 부곡지소(054-43 2-6048), E마트(054-420-1053)에서 받을 수 있다.
  • 동작구 결혼이주자 통역서비스

    동작구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자를 위한 통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작구는 17일부터 ‘결혼이주자를 위한 통·번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세터가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면서 나온 문제점들을 고쳤다.상담 서비스는 2년 이상 국내에 체류하면서 한국어 능력 4급 이상 수준의 결혼이주자가 직접 상담사로 나서 단순한 언어 통역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먼저 첫발을 내디딘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을 한다.이들 통·번역 상담자는 결혼이주자를 위한 ▲입국 초기상담 ▲정착지원 ▲국적·체류관련 정보제공 ▲임신·출산·양육 등 생활정보 안내 ▲가족간 의사소통 지원 ▲유치원·초등학교 등 알림장 번역 ▲학교 상담시 통역파견 ▲행정·사법기관, 병원 진료 등에 필요한 통역 ▲기타 위기상황 발생시 통·번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베트남어와 중국어 2개 언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는 무료이며, 이용 희망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599-3260)·이메일(dchfc@familynet.or.kr)로 신청하면 된다.구는 이밖에 결혼이주 여성의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해 지역 5개 주민센터(상도3·신대방1·흑석·사당1·사당5동)에서 한국어학당을 수준별로 진행하고 있다.또 한국요리교실, 법률교육 등 사회이해 교육과 결혼이주여성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취·창업 상담서비스 등으로 결혼이주자들이 우리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김우중 구청장은 “이번 통·번역 상담서비스로 결혼이주자들이 겪는 고통의 일부를 해소하고, 그들이 빨리 한국인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구는 앞으로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정기연주회 ‘봄의 향연’

    ●청주시립국악단 23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68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봄의 향연’을 주제로 진행되며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소리꾼 김용우와 해금의 디바 정수년이 함께 한다. 청주시립합창단의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아름다운 선율도 감상할수 있다. 입장료는 R석 1만원, S석 5000원. 043-200-4491.
  • [문화행사 알림방] 18일 오후 3시 토요음악회

    ●월출산 유채꽃 축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전남 영암 월출산의 아랫마을인 군서면 유채꽃밭(70만㎡)에서 18일 오후 3시 토요 음악회가 열린다. 가수 프롤로그가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부른다.
  • [문화행사 알림방]

    운보 김기창展 새달 8일까지 ●현대예술관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고 김기창(1913~2001) 화백의 대표작 100여점을 전시하는 ‘운보 김기창전’을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개최한다. 관람료는 1000원. (052)235-2143. 마당놀이 ‘환장하겠네’ 공연 ●부산문화회관 14일 오후 3, 7시 대극장에서 마당놀이 ‘환장하겠네’(원제 학생부군신위)가 무대에 오른다. 관객에게 풍자와 해학, 눈물과 감동을 선사한다. 오정해, 홍경인, 신신애, 이창훈, 장용 등이 출연한다.(051) 607-6058. 창작 오페라 ‘윤동주’ 14일 막올라 ●부산 금정문화회관 14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창작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가 공연된다. 작곡가 이용주가 창작했으며, 부산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윤동주의 삶을 극화해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했다. (051)519-5651.
  • [문화행사 알림방]

    17~23일 청주예술의 전당 ●청주예술제 17~23일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 특별공연, 예술상 시상식, 축하 가요콘서트, 명사초청 강연회, 국제교류행사 등 33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11일 8090 대표곡 한자리에 ●조관우 콘서트 11일 오후 7시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조관우와 2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1980~1990년대 노래와 드라마의 OST(영화 등의 삽입곡) 대표곡을 들려준다. 프랑스뮤지컬 진수 선보여 ●노트르담 드 파리 10~12일 프랑스 뮤지컬 열풍의 주역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1998년 제작돼 지금까지 전세계 1200만 관객이 관람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5년과 2006년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해 단일 공연으로는 최고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2007년 김해에서 한국어로 제작됐다.
  • LG전자, 눈 피로 덜어주는 풀HD 모니터 출시

    LG전자, 눈 피로 덜어주는 풀HD 모니터 출시

    LG전자가 모니터 밝기 자동 조절, 사용시간 알림 등 스마트 기능을 적용한 풀HD 플래트론 모니터 2개 시리즈(W53/W54 시리즈)를 7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오토 브라이트(Auto Bright)’ 기능은 센서가 주변 밝기를 감지해 모니터 밝기를 9단계로 자동 조절, 모니터를 오래 사용할 때 느끼는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또 한시간 단위로 모니터 전원 버튼이 반짝이며 눈의 휴식 시간을 알려주는 ‘타임 컨트롤(Time Control)’ 기능도 적용됐다.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이 떠있을 때 보고 싶은 화면을 제외한 나머지 화면을 검게 처리할 수 있는 ‘시네마 모드(Cinema mode)’ 기능으로 UCC 감상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제품 하단도 투명하게 처리하고 전원과 기능 버튼에 근접 센서를 내장해 손이 버튼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빛을 내는 등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이 제품에는 LG전자의 독자적인 명암비 향상기술인 DFC(Digital Fine Contrast)를 적용, 5만대1의 세계 최고 명암비를 지원하며 2ms 초고속 응답속도를 구현했다.  W53시리즈와 W54 시리즈는 각각 16대 9와 16대 10의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며, 47cm(18.5 인치)에서부터 69 cm(27 인치)까지 8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LG전자 HE마케팅 이우경 상무는, “고화질의 동영상을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풀HD 모니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숙제를 하면서도 지금 내 마음은 문구점에 가 있어요. 학교 앞 문구점에서 연필이나 공책, 색종이 같은 문구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쫀쪼니, 쫀듸기, 달고나, 짱셔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색깔의 새콤달콤 맛있는 사탕들…. 우리 엄마는 용돈을 절대로 안 주거든요. 나하고 같은 2학년 아이 중에 날마다 천 원씩 용돈을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말이에요. ‘나도 용돈을 받았으면….’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날마다 불량식품을 실컷 사 먹을 수 있잖아요. 이상하게 엄마가 사 주는 간식거리는 맛이 없어요. 어른들이 먹지 말라는 불량식품은 어떤 줄 알아요? 그야 뭐 무지무지 먹고 싶고, 엄청나게 달콤하고, 아주아주 맛나지요. 친구들이 불량식품을 사 먹을 때 조금씩 떼어 주어서 잘 알거든요. 숙제는 하기 싫고, 불량식품은 먹고 싶고…. 나는 숙제를 하다 말고 발딱 일어섰어요.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가고 아빠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어요.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말 대신 엉뚱한 말이 툭 튀어 나왔어요. “아빠, 티브이 보세요?” “응?” “헤헤, 티브이 보시냐고요?” “이 녀석아, 알면서 왜 물어?” “그냥.” 나는 상냥하게 말하며 아빠 어깨를 주물러 드렸어요. “진희, 너 아빠한테 할 말 있지?” “어떻게 알았어요?” “갑자기 아빠한테 존댓말 하며 예쁜 척하는 거 보면 다 알아.” 나는 속으로 흠칫 놀랐어요. 아빠한테 거짓말 하려는 내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았어요. 나는 아빠 몰래 숨을 크게 들이 쉬었어요. “아빠, 공책 사게 천 원만 주세요.” 공책 산다는 건 거짓말이고 그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 먹을 생각이에요. 한번 말문이 트이자 거짓말이 술술 나왔어요. “국어 공책도 사야 하고, 알림장도 사야 돼. 공책 때문에 어제는 선생님한테 혼났어. 다 쓴 공책을 모르고 그냥 가지고 갔거든.”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아빠는 뭔가 생각에 잠겼어요. 무슨 말을 할 듯하다 말고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어요. “공책 사가지고 민지네 가서 숙제 하고 올게.” 나는 학교 갈 때처럼 가방을 챙겨 나왔어요. 나는 곧장 민지네 집으로 갔어요. “민지야, 우리 문방구에 가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숙제 하자.” 내가 돈을 보여 주며 말하자 민지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와, 신난다! 얼른 가자.” “쉿! 조용히 해. 너네 엄마 다 듣겠다.” “히히, 알았어.” 우리는 문방구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몽땅 샀어요. 모두 다 100원짜리로만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 운동장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서 맛있게 먹고 돌아와 얼른 숙제를 했어요. 집에 오자 아빠가 소리 없이 웃더니 말했어요. “진희야, 아까 너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짓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았어요. 불량식품이 잔뜩 들어가 있는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요. 갑자기 아빠가 말했어요. “진희야,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무슨 이야기?” “들어 보면 알아.” 너처럼 꼭 3학년 때 일이야. 어느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다 말고 집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공책을 사야 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안 타 갔거든. 삽짝 문을 들어서며 소리 쳤지. “공책 사게 돈 좀 주세요.”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부엌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 “공책 한 권이 얼마냐?” “20원요.” 엄마는 젖은 손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이내 도로 나왔어. 지금 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거야. 내가 울상을 지으며 서 있자 엄마는 얼른 부엌에서 달걀 두 개를 가져왔어. “달걀 하나에 10원이다. 이거 두 개 가지고 가서 공책하고 바꾸어 써라.” 아휴, 달걀하고 공책하고 바꾸어 쓰라니, 난 무척 창피했어. 달걀하고 공책을 바꾸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해봐. 얼마나 창피하겠어. 뭐? 달걀을 공책하고 바꾸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거야 지금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지. 네가 그때 나였다면 넌 아마 더 창피했을지도 몰라. 전에 우리 반 누가 달걀을 연필하고 바꾸어 쓰는 걸 보고 아이들이 막 놀려 먹었거든. 연필 살 돈도 없는 가난뱅이라고. 학교 정문 앞에 있는 문구점은 언제나 아이들로 붐볐어. 그러니까 아무도 몰래 공책하고 달걀하고 바꿀 수도 없잖아. 누구든 보기만 하면 금방 소문을 내고 말테니까. 달걀을 주머니에 하나씩 나누어 넣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어. 느릿느릿 학교로 가던 나는 길에서 벗어나 개울가로 갔단다. 나뭇가지로 개울가 둑을 판 다음 달걀 두 개를 흙속에 묻어 두었어. 그리고 얼른 학교로 갔지. 선생님한테는 공책도 없이 공부하러 덜렁덜렁 왔다고 혼이 났단다. 대나무뿌리 회초리로 손바닥을 다섯 대나 맞았어. 무척 아팠지만 참았어. 친구들한테 놀림 당하는 것보다 선생님한테 회초리 맞는 것이 차라리 나았으니까. 그 달걀은 어떻게 한 줄 아니? 공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하고 구워 먹었어. 어떻게 구워 먹었냐 하면, 먼저 진흙으로 달걀을 두툼하게 싸는 거야. 그래서 그걸 땅속에 묻고, 달걀 묻은 자리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는 거지. 모닥불 열기 때문에 땅 속에 묻은 달걀이 맛있게 잘 익거든. 집에 돌아와서는 거짓말을 했어. 학교 가다가 넘어져서 달걀 두 개를 다 깨버렸다고. 다음날 나는 또 공책 사게 돈을 달라고 했지. “돈 없다. 달걀하고 바꾸어 써라.” 그러면서 엄마는 또 달걀 두 개를 손에 쥐여 주시는 거야. 당연히 오늘은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또 달걀 두 개를 가지고 가는 수밖에. 마당에서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미워 보였어. 우리 집에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었을 테고, 그러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하고. 어른들 몰래 나는 닭들한테 괜히 심술궂은 발길질을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닭들이 너무나 고마운데 말이야. 힘없이 터덜터덜 걷다가 나는 또 달걀을 땅속에 묻어 두고 학교로 갔어. 친구들한테 놀림 받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 나는 선생님한테 또 매를 맞았지. 이번에는 열대나 맞았어. 얼마나 아프던지, 매를 맞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 “와, 많이 아팠겠다. 그런데 땅에 묻은 두 번째 계란은 어떻게 했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또 구워 먹었을 것 같은데.” “아니야. 이번에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에 가서 군것질을 했단다. 계란하고 먹고 싶은 것하고 다 바꾸어 먹었지. 한 개에 5원씩 하는 풀빵하고도 바꾸어 먹고, 쫄쫄이하고 달고나 하고도 바꾸어 먹고….” “어, 쫄쫄이하고 달고나는 지금도 있는데!” “정말이야? 그런 불량식품이 지금도 있다니 놀랍구나.” “달걀로 군것질하고, 집에 가서 안 혼났어?” “네 할머니는 내가 당연히 공책하고 바꾼 줄 알았겠지.” 나는 사지 못한 공책은 어떻게 했냐고 물었어요. “또 공책 없이 학교에 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생각 끝에 달걀을 훔치기로 했어. 날마다 닭장에서 알을 꺼내오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거든. 그날 저물녘에 달걀을 꺼내면서 그 중 두 개를 아무도 몰래 숨겼지. 삽짝 밖 호두나무 아래 풀숲에.” “정말?” “다음날 아침, 숨겨 놓은 달걀을 가지고 아주 일찍 집을 나섰어. 아이들이 없을 때 문방구에 가서 공책하고 바꾸려고. 다행히 아이들 눈을 피해 무사히 공책하고 바꾸었단다.” 아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바라보았어요. 처음엔 배가 많이 아픈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아빠 말을 듣다 보니 배 아픈 것이 가라앉았어요. 그래도 아빠를 속이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타 내어 거짓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아빠는 나보다도 더 했는데 뭘.’ 우리 아빠는 거짓말을 하고 달걀까지 훔쳐 냈잖아요. 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아빠한테 거짓말한 것도 들키지 않았고, 불량식품을 먹었는데도 배가 안 아팠기 때문이죠. ‘불량식품 먹으면 배탈 난다고? 흥, 엄마는 거짓말쟁이. 히히, 난 이렇게 괜찮잖아.’ 그래도 혹시 배 아프면 어떡하나 생각하며 배를 문질러 보았어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져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민지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민지 좀 바꾸어 달라니까, 민지 엄마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러는 거예요. “진희야, 우리 민지 지금 막 토하고 난리 났다! 뭘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배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고 토한다니까! 얘, 얼른 전화 끊자. 민지 데리고 응급실에라도 가 봐야겠다.” ●작가의 말 몇 년 전 북한강변으로 이사하고 봄부터 아이들하고 닭을 길러 보았습니다. 암탉이 알을 낳고, 그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나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듬해가 되자 닭은 이십여 마리로 불어났답니다. 달걀을 많이 낳아 이웃집하고 나누어 먹었지요. 달걀을 보니, 어릴 적 문방구에 가서 달걀을 공책이나 연필하고 바꾸고, 불량식품하고도 바꾸어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작가약력 ▲1963년 충남 청양 출생.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으로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 ‘잘가라, 산도깨비야’ 등이 있음. ▲지금은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에서 가족과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음.
  • [문화행사 알림방] 바느질·직조 미술 11점 선보여

    ●이수연 개인전 18일~5월1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입장료는 없다. 바느질과 직조를 통해 형상화한 미술작품 11점이 선보인다. 이씨는 동덕여대 디지털 공예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배웠다.
  • [문화행사 알림방] 3일부터 도내 6개 극단 참여

    ●충북연극제 3~8일 충주문예회관과 호암예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상당극회, 청년극장, 달래, 늘품, 시민극장, 언덕과 개울 등 도내 6개 극단이 참여한다. 연극제 대상작은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 충북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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