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리바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내년 예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수급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청와대 오찬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고수익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
  • ‘현대車 로비’ 변양호씨 법정구속

    ‘현대車 로비’ 변양호씨 법정구속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윤재윤)는 22일 현대 계열사 채무탕감 청탁과 함께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 김동훈씨에게 뇌물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변 전 국장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금품수수와 관련해서는 김씨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김씨가 상당한 기억력으로 정확하게 진술해왔고 대개 세부사항이 객관적 사실과 일치해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변 전 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검찰은 지난 2006년 6월 변 전 국장이 ▲2001년 7월 중순 재경부 집무실에서 5000만원 ▲같은 해 12월 하순 강남 일식집에서 5000만원 ▲2002년 4월 하순 역삼동 유흥주점에서 1억원을 받았다며 기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변씨가 보관하던 개인휴대단말기(PDA) 파일 등에 나타난 일정을 볼 때, 김씨가 뇌물을 건넸다는 2001년 7월12일, 같은 해 12월 하순 등에 다른 일정이 있어 김씨를 만났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가 변씨와 함께 갔다는 음식점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변씨는 2001년 12월과 2002년 4월에 김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변씨의 PDA 일정에 남은 기록이 완전하지 않아 믿기 어렵고 무엇보다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데다 김씨가 변씨를 모함할 이유가 없다.”며 변씨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만원과 1억원을 받은 점을 유죄 판단했다.PDA에 남은 일정을 근거로 한 알리바이 입증을 놓고 1·2심의 판단이 엇갈린 것이다. 법원은 뇌물을 건넨 김씨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하고 역시 법정구속했다. 산업은행 재직 당시 김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상배 전 부총재에게는 징역 5년 및 추징금 1억원이 선고됐다. 또 김씨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성근 전 산업은행 본부장은 징역 3년 6개월 및 추징금 1억원, 하재욱 전 팀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7000만원과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박 전 부총재에 대해 “결국 로비가 성공했고 박씨의 결심 없이는 불가능한 업무 처리였다고 보인다.”며 사무실에서 1억원을 받은 점을 유죄로 인정했다. 하지만 박 전 부총재가 여러 차례에 걸쳐 13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뇌물이었을 개연성은 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했다. 김씨는 현대차 계열사인 아주금속공업과 ㈜위아의 채무탕감 로비 명목으로 현대차그룹에 41억 6000여만원을 받아 6억원을 용역 보수로 챙기고 나머지는 변 전 국장 및 박 전 부총재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책꽂이]

    ●직녀의 일기장(전아리 지음, 현문미디어 펴냄) 장편 ‘시계탑’과 단편집 ‘즐거운 장난’에 이어 작가가 세번째로 발표한 성장소설. 비범한 듯 평범하고, 억센 듯 여린 직녀를 중심으로 열일곱, 열여덟 여고생들의 성장기를 맛깔스럽게 그려냈다.9500원.●모델 스튜던트(전2권, 로빈 헤이즐우드, 권희정 옮김, 사람과책 펴냄) 모델 출신인 작가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가혹한 모델 세계를 그린 장편소설. 주인공 에밀리 우즈는 컬럼비아대에 입학하면서 유명 사진작가에게 발탁돼 모델 세계에 입문한 뒤 모델에 대한 환상을 키워가지만 곧 모델 세계의 추악한 면을 발견한다. 각권 9500원.●텐텐(후지타 요시나가 지음, 오유리 옮김, 까멜레옹 펴냄)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장편. 오다기리 조가 주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빚에 쫓기는 스물한살 대학생과 도쿄 곳곳을 함께 산책해 주면 그 빚을 갚아주겠다는 마흔아홉살 중년 남성이 펼치는 도쿄 유람기가 눈길을 끈다.6800원.●참 좋은 날(이시연 지음, 시로 여는 세상 펴냄) 1982년 ‘한계’로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표제시를 비롯해 ‘그리우면 그리워하자’‘세월의 눈금’‘달마의 뒷모습’ 등 90여편이 실렸다.1만원.●웃는 암소들의 여름(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정현규 옮김, 쿠오레 펴냄)‘기발한 자살여행’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핀란드 작가의 장편소설. 이 소설은 젊은 택시기사가 전차병 출신의 전직 토지측량사인 치매 노인을 만나 함께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1만원.●최후의 알리바이(로맹 사르두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귀욤 뮈소 등과 함께 프랑스 현대문학을 이끌고 있는 신세대 작가의 장편 스릴러. 베테랑 경관이 지능적인 연쇄살인범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며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1만 800원.
  • [씨줄날줄] 병렬사회/구본영 논설위원

    북한경제가 다시 2년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3% 줄었다.2006년의 -1.1%에 비해 더 악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며칠전 발표한 추계 결과다. 물론 북한경제가 후진 기어를 넣은 지는 오래다. 지난 1993년부터 98년까지는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었다.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 플러스 성장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곤두박질치는 형국이다. 한국경제도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남한의 36분의1에 불과하다니 비교 대상도 아닌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이 작물 생산 감소로 식량 부족에다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시민단체들은 이미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연일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우리 측이 옥수수 5만t 지원 의사를 타진했지만, 미동도 않고 있다.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체제라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미국으로부터 50만t 식량지원 약속을 받아낸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수께끼다. 이런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논문을 접했다. 통일연구원 서재진 북한연구팀장이 쓴 ‘북한의 경제난과 체제 내구력’이란 논문이다. 최악의 경제난에다 식량사정까지 악화일로인데도 북한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이른바 ‘병렬사회’(혹은 제2사회)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2사회란 동유럽 사회주의권에서도 나타났듯이 제1사회인 사회주의체제를 대체하는 원시시장경제를 가리킨다. 이런 병렬사회에선 당간부든 일반주민이든 북한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을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각자도생을 꾀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장마당이나 암시장이 병렬사회의 핵심 인프라다.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주민들도 여기선 별다른 제재없이 “제볼장을 본다.”고 한다. 시장경제의 맹아격인 장마당이 배급경제로 굴러가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를 지탱하고 있다면 기막힌 역설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의 대도를 걸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법원 “지문 나와도 알리바이 입증땐 무죄”

    ‘범행 현장에서 증거로 채취한 지문이 우선인가, 피고인의 알리바이가 우선인가.’ 절도 현장에서 증거로 채증한 지문보다 피고인 측의 알리바이를 더 중시한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박준용 판사는 28일 절도 및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이모(57)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씨의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8일 오후 3시∼7시30분 부산 사하구의 한 빈집에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안방에서 현금 등 3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이씨가 유죄라는 증거로 피해품이 들어 있던 큰방 화장대 문갑에서 발견된 지문을 감식한 결과 이씨의 지문과 일치한 점을 내세웠다. 이씨는 그러나 범행 일시로 지목된 당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자신이 업주로 있는 주점의 영업을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실시한 위생교육에 참석한 사실을 부각시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박 판사는 “일반 범죄의 경우 범행현장에서 채증한 지문이 강력하고도 결정적인 유죄의 증거로 볼 수 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이씨의 알리바이가 입증된 만큼 지문감식 결과만으로 유죄로 단정하기 힘들다.”고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잠수종과 나비’

    [강유정의 영화 in] ‘잠수종과 나비’

    화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두꺼운 막을 거둬 내듯 시야가 밝아지면 두서없는 시각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시계, 천장, 링거액, 햇빛. 당혹스럽다. 그리고 어지럽다. 목소리가 틈입한다. 목소리는 이 순간의 당혹감을 호소한다.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가위 눌리듯 관객의 고막을 때릴 뿐 스크린 속 그들은 전혀 듣지 못한다. 목소리는 바로 ‘몸’ 속에 갇혀 버린 한 남자의 절규, 두꺼운 막은 결국 목소리를 내는 주인의 눈꺼풀로 규명된다. 사태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한 쪽 눈꺼풀 말고는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단 하나도 없다. 그 남자의 영혼은 영영 육체에 감금되고 말았다. 이제 그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이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잠수종과 나비’(Diving Bell and Butterfly)는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잘나가는 패션잡지 에디터였던 보비는 갑작스럽게 온몸이 마비되는 상황에 빠진다.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결과는 두렵고 끔찍하다. 하루를 일분처럼 바쁘게 살아가던 그의 일상에 여백의 시간들이 들어찬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자에게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하루하루, 일분 일초를 견뎌야만 하는 그, 이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고 만다. 결론부터 말해 보자면,‘잠수종과 나비’는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두 가지에 압축되어 있다. 하나는 눈꺼풀 하나로 의사소통을 해 책을 완성한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의 감동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책이 제본되어 출시되기 직전에 필자가 사망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은 비극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영화가 이 인생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을 유머러스하면서 로맨틱하게 다룬다. 보비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애인과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는 눈꺼풀 하나 움직이면서 간호사의 미모에 대해 평가하고 성욕의 곤란함을 고백한다. 보비의 이러한 행동들은 일상적 소소함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들인지 깨닫게 해준다. 마티유 아맬릭의 연기는 이 낙천적 비관론의 훌륭한 알리바이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 그로테스크한 눈꺼풀의 신호로 의사표현을 하는 그는 ‘오아시스’에서 문소리가 보여주었던 것 이상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가족, 애인 사이에서 환상으로 처리한 보비의 욕망 역시 볼 만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참혹한 사태를 대하는 목소리의 유연함이다. 그 유머는 격한 과장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내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바닷가에 아이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나간 남자의 독백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잠수종과 나비’는 쉼표 없이 살았던 인생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마침표에 대한 훌륭한 묘사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일회성과 죽음의 필연성. 때론 사고로 인해 인생이 소중해지기도 한다.
  • [BBK 김경준 수사] 영장으로 본 김경준 혐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횡령,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증권거래법 위반 등 모두 네 가지다. 이는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을 때와 같은 것이지만 검찰은 이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과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38개 계좌로 허위매수·매도 김씨는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대신·동원·삼성증권 등에 개설된 LKe뱅크 등 38개의 계좌를 이용, 자신이 운영하는 옵셔널벤처스 주식이 고가에 매도되고 있는 것처럼 허위매수·매도주문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사실상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MAF펀드를 이용해 옵셔널벤처스의 전신인 광은투자를 사들였는가 하면 외국계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5200여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500억원대의 피해를 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대통합민주신당이 MAF펀드의 운영사인 BBK 운영에 이 후보가 개입하고, 주가조작에 LKe뱅크의 계좌가 사용됐다는 이유 등을 들며 이 후보를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고발한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회사돈 384억원 빼돌려 김씨는 2000년 7월부터 2001년 12월 창투사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 돈 384억원을 22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액이 5억원 이상이어서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가 적용됐다. 김씨는 횡령금 가운데 상당액을 BBK투자자인 ㈜다스, 오리엔스캐피탈에 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스가 이 후보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이 오리엔스캐피탈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54억원이 이 후보가 경영했던 LKe뱅크의 동원증권 계좌로 입금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검찰의 추가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美여권·법인 설립인가서 위조 김씨는 2001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미국 여권 7개와 미국 네바다주 법인 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죽은 자신의 동생 명의 여권을 이용,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동안에도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의 웹디자이너 등을 동원해 자신의 여권을 스캔하게 한 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 가공의 인물 정보를 적어 넣고 외국인 사진을 붙이는 수법으로 미국 여권 사본을 위조해 중소기업청,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범인은 놈이 아닐 수도 있죠.”“그럼 우리 중에 범인이 있단 얘기야?”사실 ‘8인의 여인’을 설명하려면 이 두 대사로 충분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반짝이는 거실, 한 중산층 가정의 ‘8인의 여인’(10월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황재헌 연출)은 하룻밤 사이 모두 가장을 죽인 용의자가 된다. 이른 아침, 주인을 깨우러 2층으로 올라간 하녀는 비명을 지른다. 등에 칼을 꽂고 쓰러져 있는 ‘가장’, 아빠, 남편, 형부, 주인, 사위, 오빠의 죽음에 온 집안 여자들은 혼비백산한다. 경찰을 부를래도 엔진은 고장났고 전화기선은 잘려 있다. 간밤엔 개도 짖지 않았다. 결국 남은 건 8인의 여인. 서로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꼬챙이에 꿰어 난도질하는 그녀들의 악다구니가 무대를 울린다. 유산과 채권, 혼전임신, 불륜, 근친상간 등 저마다의 치부가 세치 혀로 발겨진다. 결국 그녀들 모두 간밤에 ‘그’의 방에 들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나 정작 비밀들이 풀려나가면서 ‘누가 죽였나.’에 온통 정신이 쏠렸던 관객의 눈은 그녀들 인생으로 옮겨진다.‘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와 같은 사랑의 기대감에 찬 여인들. 이미 오래전 시들었거나 이제 막 품은 감정이지만 짝지어 속내를 열며 여인들은 어느덧 연대를 형성한다.‘마미’역의 이주실은 이죽거림과 헛기침, 천연덕스러운 취기 연기로 어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경쾌한 추리극은 ‘짝’하는 박수소리로 동일한 공간에 새 공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어수선함은 고쳐야 할 부분. 가장의 죽음이 무대에 던지는 극적인 효과가 질서 없는 괴성이나 분주한 동선 때문에 희미해지고 만다. 뮤지컬로 만들어질 ‘8인의 여인’들은 좀더 단단해지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결국, 범인은 누구냐고? 그건 관객의 마음 속에 남을 물음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 교수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분쟁의 본질을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맺고 있는 증오와 공모의 삼각관계에서 찾는다. 이 레바논 땅에 7월 19일 유엔의 푸른 모자를 쓴 우리 장병 359명이 파견됐다. 현재 레바논 상황은 그동안 우리 군이 파병됐던 여느 지역과 다르다.1년전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정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지만, 상호 비난과 공격 위협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군의 협조를 얻어 레바논 남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를 현지 취재했다. |레바논 티르 이세영특파원|지난해 여름 레바논을 엄습한 34일간의 전쟁은 인류가 움켜 쥔 한 줌의 도덕이 얼마나 허망하고 무기력한 것인지를 여지 없이 폭로했다. 강자의 이익이 정의로 통용되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전쟁기계’ 이스라엘을 향한 서방 세계의 비난은 불의한 동맹에 부역하지 않았음을 증빙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에 가까웠다. 유엔이 뒤늦게 휴전을 중재하고 평화유지군을 증파했지만 레바논의 상처와 절망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나라에 진정 필요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집과 의약품이라는 지성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7월전쟁 그후… 아물지 않은 상처들 베이루트에서 동명부대 주둔지인 티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양편엔 지난해 ‘7월전쟁’이 남긴 파괴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구멍 뚫린 집들과 주저앉은 교량. 이스라엘군의 정밀폭격으로 파괴된 것들이다. 수년은 족히 공사가 중단된 듯한, 뼈대 뿐인 건물들도 자주 눈에 띈다. 언제 폭격을 당할지 몰라 완공을 포기한 것이란 게 동행한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명부대 주둔지에 인접한 남부 최대도시 티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국내에는 알려졌지만 ‘자살폭탄 공격의 성지’로 불릴 만큼 시아파 무장단체의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주민들 대부분 시아파 무슬림으로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다. 시가지 초입에서 기자들을 반긴 것은 지난해 ‘최강’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대형 초상. 그의 사진은 도로변 상점 진열장에서 승용차 뒷유리, 심지어 노점상의 리어카에도 어김 없이 붙어있다. 헤즈볼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기자를 태운 버스가 주택가 도로에 멈춰서자 젊은이 10여명이 일제히 몰려들어 손가락으로 헤즈볼라의 상징인 ‘V’자를 그려 보인다. ●‘난공불락’ 3중 방어시설 동명부대는 티르 시가지에서 북동쪽으로 3㎞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T’자 장벽과 돌과 흙을 채워넣은 마대형 장애물로 쌓은 3중의 방어벽은 외부로부터 로켓포 공격 쯤은 거뜬히 막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대 관계자는 “8월 한달 입수한 테러 첩보만 27건에 이르는 등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명부대는 작전지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지역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의 영내생활은 비교적 여유가 넘쳐 보였다. 일과를 마치면 운동을 하거나 영내 독서실과 노래방,DVD방에서 여가를 보낸다. 컨테이너 막사 앞에서 만난 한 부사관은 “작전을 나갈 때를 제외하면 영내 생활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평화만 지켜 주면 친미 국가도 괜찮다” 동명부대는 영외에서 펼치는 감시·정찰 활동 못지않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민들의 민심을 얻지 않고선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초부터 작전지역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며 교량·학교시설 개·보수 등주민숙원사업 설명회를 갖고 있다.11일 주둔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부르즈라할 마을에서 열린 오수관로 기공식은 시끌벅적한 시골장터 풍경을 연상시켰다. 행사가 열린 마을 광장 주변으로 몰려나온 500여명의 주민들은 “코리안 베리 굿”을 연발했다. 여대생 파티마(19)는 “한국군은 젠틀하고 친절하다. 이스라엘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면 친미국가라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동명부대는 예산이 없어 수년째 방치된 마을의 하수시설을 이달 안으로 완공해 주기로 약속했다. 공사는 부대가 현지업체를 선정해 실시하되 마을 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도록 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게 김용 민사작전반장의 전언이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민심을 얻기 위한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대의 안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듯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당장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표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부르즈라할 주민 후세인 리블리니(35)는 “이탈리아군도, 정부군도 싫다. 다만 한국군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레바논 남부로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명부대의 주된 임무가 주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헤즈볼라의 무력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란 점이다. 자칫 헤즈볼라와 충돌이라도 빚어지는 날엔 주민들의 태도가 하루아침에 적대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 탄자니아군과 접촉하기로 한 티르 외곽의 약속 장소에서 동명부대원들이 도착하기 직전 폭탄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킨다. 대륙의 끝자락에서 1만여㎞를 날아 낯선 이방 땅에 둥지를 튼 359명의 젊은이들. 이들이 상심의 땅 레바논에 희망의 ‘동명(東明)’을 비춰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짜놓은 견고한 ‘숙명의 삼각형’을 뚫고 나가기엔 이들의 열정이 지나치게 맑고 순수하게만 보이는 까닭이다. sylee@seoul.co.kr ■동명부대는 어떤 부대 |티르(레바논) 이세영특파원|레바논 동명부대는 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부대, 아프가니스탄의 다산·동의부대와 달리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이다.2006년 8월 유엔의 공식 요청을 받아 파병이 결정됐다. 레바논은 우리나라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군대를 파병한 5번째 국가다.PKO 활동을 위해 전투병을 파견한 국가로는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다. 동명부대의 임무는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 남부에서 정전상태를 감시하는 것. 그 중에서도 핵심은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임무는 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지난 7월 19일 부대 배치를 마치고 8월 13일 이탈리아 대대로부터 책임지역의 작전권을 인수했다. 작전지역은 리타니강에서 티르시 남단에 이르는 동·서 7㎞, 남·북 8㎞ 구역. 이 지역의 마을들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대 병력은 359명으로 장교가 78명, 부사관이 135명이다. 특전사 소속 전투병이 주력이다. 병사 144명은 행정·통신·의무·수송 등을 담당하는 지원병력이 대부분이다.4륜 ‘바라쿠다’ 등 장갑차 14대와 81㎜ 박격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력사용은 자위적 목적에 엄격하게 한정된다. 장갑차는 감시·정찰 활동에 주로 이용된다.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도 병행한다. 교량과 학교시설 개·보수 등 주민숙원사업과 의료지원 활동이 주를 이룬다. 주민 수는 4만 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유엔 요청에 의한 파병인 만큼 주둔경비는 유엔이 부담한다. sylee@seoul.co.k
  • 인간 삶 그리는 80년대 민중판화가

    얼핏 보면 영판 농사꾼이다. 충북 제천 시골마을에서 수수한 한복 차림으로 ‘우리 산 찾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만큼은 1980년대 격렬한 미술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여전히 치열하다. 바로 판화가 이철수를 일러 하는 말이다. EBS `시대의 초상´은 24일 오후 10시50분 ‘여전한 슬픔과 분노-판화가 이철수’를 방송한다. 1980년대에서 20년이 흐르는 사이 이씨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작풍이라고 할까. 그는 과거 민중의 삶과 애환을 서정적이면서도 힘있게 그려냈다. 당시에는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면, 요즘은 연민의 눈으로 세상과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그가 지닌 시대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노력은 삶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몽실 언니’,‘강아지똥’의 삽화를 그리면서 만난 고 권정생 선생으로부터 쉬운 언어와 소박한 삶을 배웠다고 한다. 이철수는 1989년 독일 전시회에서 현지 미술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한국의 민중예술이 나치즘 예술과 다를 게 뭐냐. 전체주의적인 냄새가 난다.” 작품의 대중 소통에 고민하던 이철수에게 이 말은 화두가 됐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발언도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1980년대에는 ‘시대적인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급급했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철수의 그림은 우리 사회의 황폐해진 내면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처럼 몸을 움직여서 대가를 얻는 ‘땀 흘린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대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회장님 커피 누가 훔쳤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즐겨 마시는 커피 ‘칸타타’. 비서는 매일 퇴근 전 CEO 전용 냉장고에 칸타타를 준비해 놓는다. 다음날 CEO가 출근 후 회의를 위해 냉장고를 여는 순간 비어있는 칸타타 라인…. 비서를 호출, 퇴근 시간 이후 누군가 CEO의 칸타타를 마셨음을 알게 된다. 의심을 받는 직원은 모두 5명. 각자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누가 칸타타를 훔쳤을까? 5명의 용의자 중 있을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커피 음료 신제품인 ‘칸타타’ 홍보를 위해 제작한 CCC(기업 제작 콘텐츠·Company Created contents) 추리 드라마 내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추리 드라마를 본 후 칸타타를 훔쳐간 진짜 범인을 잡으면 라스베이거스 여행권(5장),PMP(2개) 등을 제공하는 ‘누가 칸타타를 훔쳤을까? 범인 잡고 라스베이거스 가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칸타타 홈페이지(www.coffeecantata.co.kr)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모션은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하루 평균 1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범인의 정체는 이벤트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 밝혀진다. 한편 롯데칠성이 지난 4월말 출시한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의 매출액은 월 10억원을 넘는다. 칸타타는 이번 프로모션에 앞서 지난 5월말 칸타타 출시 및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칸타타와 함께하는 뉴욕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프로모션을 통해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여행권을 경품으로 내놓았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마왕(KBS2 오후 9시55분) 승하는 호텔고문변호사가 돼 달라는 강동현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희수는 출장에서 돌아와 순기의 사망소식을 듣고 당황해하는 석진을 위로한다. 참고인 조사차 경찰서에 출두한 석진은 알리바이를 대지 못해 순기 살해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오수는 그런 석진을 보며 배후조종자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간다.   ●클로즈 업〈남북관계 뚫리나?〉(YTN 낮 12시35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는 1951년 1·4후퇴 이후 휴전선 통과가 중단됐다. 무려 56년 동안 한반도의 혈맥이 막혀 있었던 것이다. 남북열차 운행이 시작되면 한반도의 심장은 다시 요동치게 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남북철도 연결의 의미 등에 관해 들어본다.   ●최고의 요리 비결(EBS 오전 11시) 탤런트 김호진이 아내와 아이를 위해 요리솜씨를 펼친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탈리아 쿠킹 마스터 과정까지 이수한 그가 직접 만드는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요리들.MC김지호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선뵈는 그만의 유쾌하고 맛있는 요리 세계로 빠져보자.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애. 파격 변신으로 드라마도 인기를 얻고 있다. 김희애의 파격 변신이 있기까지의 뒷이야기와 솔직한 생각을 들어본다. 또 5·18실화를 다룬 ‘화려한 휴가’가 영화로 어떻게 재탄생됐는지도 알아본다.   ●잡지왕(MBC 오후 6시50분) 2007년에도 계속되는 동안열풍.30,40대 남녀 세 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시술이란 시술은 다 받았다. 이들을 통해 타이탄, 보톡스, 지방이식술 등 주름제거 시술 효과를 살펴본다. 동안으로 소문난 46세 강보금씨에게 페이스 요가, 된장 식단법 등 동안 비법을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한다.   ●환경 스페셜〈야생동물과의 거리〉(KBS1 오후 10시) 야생동물과 인간. 그들의 거리가 좁혀져 함께 사는 것. 그 같은 공존이 과연 자연 속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가정집에서 애완동물처럼 키워진 여섯 마리의 야생 너구리.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너구리들의 야생성을 살펴봤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인’의 이름으로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올렸다.‘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이다. 최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절박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무원칙한 구태정치”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창당정신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노 대통령은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라. 정치는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와 비노, 청와대와 탈당파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을 겨냥,“일부 사람은 당을 깨고 나갔고, 남아 있는 대선주자 한 사람은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한 사람은 당의 경선참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그렇게 하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창당 정신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망이 없을 것 같아 노력할 가치도 없다 싶으면 (남은 사람들이 창당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굳이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희생양 하나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나는 모른다.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당명이나 형식을 고집하고, 사수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을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역사를 지키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며, 당을 통째로 이끌고 지역주의 정치에 투항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걸림돌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질서정연한 통합은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질서정연한 통합’이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고 ▲지역당으로 회귀하지 않으며 ▲경선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이날 성명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2·14전당대회의 ‘대통합 신당’이라는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의 틀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도 “대통령이 특유의 독설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박근혜 “세번 양보… 더는 못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들어 ‘얼음공주’에서 ‘따뜻한 근혜씨’로,‘유약한 여인’에서 ‘철의 여인’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스킨십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돼온 박 전 대표가 유연성과 특유의 ‘썰렁 유머’를 거침없이 선보이며 대중 친화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4·25 재·보선 참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라이벌인 이명박 전 시장과의 ‘경선룰’ 논쟁에서도 ‘원칙과 명분’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는 등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기자들과 청계산 산행에 나섰다. 지난 97년 말 정계 입문 이후 기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대표 시절은 물론 대선주자 행보를 시작한 이후에도 참모들이 산행을 권할 때마다 ‘보여주기식 쇼’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스킨십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측근들의 지속적인 권유에 못 이겨 ‘고집’을 꺾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산행에서 박 전 대표는 특유의 ‘썰렁 유머’도 빼놓지 않았다. 산행 후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산행을 함께한 기자들과 산에는 오지 않고 식사자리에만 동참한 기자들을 구분해 달라.”는 기자들의 농담에 “그건 방법이 없어요.(산행에 동참하지 않은 기자들에게) 귀마개를 씌워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치적 리더십도 바뀌고 있다. 당 대표 시절, 당론 결정과정에서 이렇다 할 결단을 내린 적이 없어 ‘알리바이 리더십’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였지만 4·25 재·보선 참패 후 당 수습과정에서 신속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경선룰을 둘러싼 이 전 시장측과의 논쟁에서도 ‘원칙고수·합의존중’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 전 시장과 강재섭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산행에서도 경선룰과 관련,‘경선룰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나는 세 번이나 양보했다.”고 밝혀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이 그때그때 룰을 만들고 또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들어와서 이것이 마음에 안 드니까 고치자고 하면 그렇게 해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서로 네탓만” 손발 안맞는 경찰수사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서로 네탓만” 손발 안맞는 경찰수사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린지 1주일이 넘었다. 겉으로는 숨가쁘게 달려온 듯하지만 김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는 등 안팎에서 수사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늑장수사로 어려움을 자초한 경찰이 ‘자중지란’에 휩싸인 꼴이다. ●논현동 병합 수사 놓고 내부 갈등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신청 사실이 사전 유출되는 등 주요 정보가 언론에 새나가면서 서울 남대문서와 서울경찰청, 경찰청 사이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근본 원인은 늑장수사에 대한 책임 소재 공방에 있다. 갈등에 불을 지핀 것은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청은 그동안 이택순 경찰청장이 “언론보도 이전에 이 사건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은 뒤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었다. 늑장수사에 대한 비난도 서울경찰청과 남대문서에 미루는 모양새였다. 주 국장은 3일 남대문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KBS에 보도된 2년 전 김 회장의 논현동 술집 종업원 폭행 의혹까지 수사해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내가 수사 책임자다. 국장은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고 현장에 대한 감도 없다. 강남서에서 논현동 사건을 하든 말든 우리는 이 사건에 집중해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주 국장(치안감)이 비록 상급자이지만 수사 책임자인 장 서장(총경)과 조율하지 않고 기정사실화해 언론에 흘린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경찰 조직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이 보기에는 장 서장이 ‘항명’한 듯 보이지만, 수사 지휘계통에 있지 않은 경찰청장의 참모 격인 주 국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의욕 과잉에 발목, 수사 장기화 우려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 사건을 내사하던 남대문서 2개팀에 2개팀을 더 추가하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20명을 투입해 44명의 수사팀을 편성했다. 당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단순 폭력 사건인 만큼 2∼3일 안에 마무리지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무리는커녕 당초 1일쯤으로 예상됐던 사전구속영장 신청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2005년 김 회장이 강남구 논현동의 주점에서 종업원을 술병으로 폭행했다는 의혹마저 병행 수사한다는 것이 경찰 수뇌부의 방침이어서 김 회장에 대한 수사는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보복폭행 사건 발생 이후 40일이 넘도록 ‘저속운행’을 하던 경찰 수사는 특별수사팀 가세로 ‘과속운행’에 나서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로드맵을 짜놓고 수사를 진행시킨다기보다는 좌충우돌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지난달 29일 재벌 총수를 폭력 혐의 피의자로 소환하고 밤샘 조사에 대질신문까지 했지만 김 회장의 혐의 내용을 입증할 만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도 중국에서 귀국 당일(30일) 소환했지만 역시 성과는 없었다. 피의자를 코너에 몰아넣을 확증도 준비하지 못한 채 김 회장 부자의 소환조사라는 ‘그림’에만 집착했던 경찰의 자충수였다. 최고의 변호인단과 전략을 수립한 김 회장 측이 입단속과 증거물 정리를 한 뒤 출두해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경찰은 깨뜨릴 만한 증거를 들이대지 못했다. “사건 당일인 3월8일 오후 7시 이후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는 김 회장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수사팀은 1일과 2일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김 회장 자택의 CC(폐쇄회로)TV와 차량 GPS(위성항법장치)는 깨끗(?)했다. ●오판 책임 일선에 묻나? 오히려 잇따라 정보가 유출되면서 ‘경찰 내부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의혹마저 일었다. 여기에 경찰청의 조기 감찰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경찰들은 동요했다. 경찰청은 “첩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한 발 뺐고, 첩보를 입수해놓고 오판(?)했던 서울경찰청 수뇌부는 수사가 늦춰진 책임을 일선으로 떠넘기려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찰은 “수사에 전력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감찰 운운한다면 누가 신바람이 나겠느냐.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정서가 파다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검찰은 경찰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지휘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더 이상 수사가 지지부진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지휘를 받게 된다면 그동안 수사권 독립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경찰로선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수사 급물살 타나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수사 급물살 타나

    경찰이 한화 협력업체 사장 김모(49)씨의 휴대전화 발신 내역을 통해 사건 당일 청계산과 북창동에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한화 측의 통화 내역만 확인되면 ‘모르쇠’로 일관한 김 회장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경찰이 지난 1∼2일 김 회장 자택과 집무실에서 압수한 물품과 북창동 S클럽 CC(폐쇄회로)TV 저장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분석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CCTV 복구,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복폭행에 협력업체 직원 동원 경찰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이 폭행을 당했던 지난 3월8∼9일 한화그룹 협력업체 사장 김씨가 한화 측의 전화를 받고 보복폭행 사건의 발단이 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 달려갔다. 김씨는 자신의 운전기사를 포함해 7명의 직원을 끌어모은 뒤 오후 8시30분 서울 영동대교 남단에서 한화측 관계자들과 합류했다. 이어 G가라오케에 도착한 일행은 김 회장의 아들을 폭행했던 중구 북창동 S클럽 종업원을 데리고 경기 성남시 청계산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0시 김 회장 차남을 폭행한 사람들을 찾아 2차 폭행 현장인 S클럽으로 향했다. 이들은 9일 새벽 1시쯤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김 사장과 통화를 주고 받은 해당 전화번호가 한화측 관계자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CCTV 복원과 휴대전화 발신 추적에 기대 경찰은 가회동 김 회장 자택에서 압수한 조깅화와 등산화, 운동복, 점퍼, 승용차 바퀴에서 채취한 흙과 나뭇가지, 씨앗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 의뢰해 김 회장이 청계산에 갔다는 것을 밝혀내길 기대하고 있다. 압수품에서 채취한 흙이 청계산 공사장의 토질과 일치할 경우 “청계산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김 회장의 진술은 뒤집힐 수 있다. 김 회장의 벤츠 차량 안에서 발견한 씨앗 등에서 의외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2일 추가 압수수색이 실시된 한화그룹 집무실에서 나온 사건 당일 일정 등에 김 회장의 알리바이를 깨뜨릴 만한 물증이 있는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또 경찰은 보복폭행의 마지막 현장인 북창동 S클럽에서 입수한 CCTV 저장 하드디스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장에서 김 회장 부자가 S클럽 종업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장면이 하드디스크에 담겨 있다면 ‘때린 사실이 없다.’는 김 회장 부자의 진술이 거짓으로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 당일 CCTV 녹화 내용은 이미 저장 기간이 지났으나 경찰은 정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병역특례비리’ 5개업체 계좌추적 영장

    병역특례업체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2일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61개 업체 중 금품거래 혐의가 짙은 5개 업체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과 특례자 300여명의 근무태도를 파악하기 위한 통신사실 확인 영장을 함께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5개 특례업체에서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돼 이 업체 대표 등의 계좌를 추적하기 위한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대검찰청 회계분석팀 수사요원 3명을 지원받아 의혹을 받고 있는 특례업체의 금융 관계를 분석하고 이 회사들로부터 의혹에 대한 소명까지 받았지만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근무태만이 의심되는 특례자 300여명에 대한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다. 한 차장검사는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하는 근무시간에 업체가 아닌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등의 혐의점이 포착돼 용의자들이 나중에 알리바이를 내밀며 말을 바꾸기 전에 위치추적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수사] 김회장 ‘폭행’ 직접증거 없으면 수사 원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차남은 보복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다만 3월8일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차남이 피해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인정했다. 다수의 피해자가 일관되게 김 회장측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지만, 김 회장은 법률적으로 운신할 폭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상석 변호사는 “수사나 재판은 진실게임이 아니다.”라면서 “증거가 승소를 가져다 주고 증거에 바탕한 정의가 유·무죄를 가리는 척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이 청계산 근처에 있었다는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고, 그 장소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수사는 원점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청계산 근처와 북창동 주민들이 “신음소리가 들렸다.”거나 “검은 차가 가게 앞에 늘어섰다.”는 식의 간접 증언도 결정적인 증거 능력에는 못미친다. 일단 납치·감금 혐의에 대한 방어권 행사 측면에서 현재까지는 김 회장에게 불리할 게 없는 상황이다. 한화 경호팀 중에서 “김 회장이 S클럽에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고, 김 회장과 차남도 이를 뒤집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경우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행사했는지 안했는지가 처벌에 큰 변수는 안된다. 집단폭력 사태를 지휘한 사람이 김 회장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해 때리라는 명령이 없이 지휘와 통솔의 위력만 갖추고 있어도 이른바 ‘두목급’으로 대접받는다. 보통 일행 가운데 가장 높은 형이 선고된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현장에 없었다면 교사범이 되지만, 처벌 측면에서는 큰 의미는 없다. 다만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영장이 청구되고 발부될 가능성은 있다. 검찰과 법원은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과 김 회장측이 제시한 알리바이를 비교해 영장 청구 또는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추락하는 검찰,신뢰 회복하려면/ 최병대 한양대 사회과학대학장

    최근 서울동부지검 제이유 수사팀의 B검사가 위증을 강요한 사실이 녹취록에 의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떻게 검사가 피의자에게 위증을 교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지난해 서울구치소로 면회갈 일이 생겼다. 난생 처음 교도소를 접해야 하기에 아침부터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구치소에서 동료 교수를 면회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 그 선한 친구가 수의를 입고, 구멍난 유리창을 통해 대화해야 하는 구치소 면회실 풍경에 놀랐다. 더욱 경악한 것은 그 친구가 뇌물 받은 증거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여타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검찰의 협박에 의한 피의자의 허위 진술만으로 철창 신세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약 2년전 모 개발업자가 피고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식사 접대를 하고 헤어지면서 3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택시를 태워 보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고, 피고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었다. 동료 교수는 어느날 갑자기 검찰에 연행되어 구체적인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2년전 일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고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검찰 주장과 달리 식사비는 동료 교수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 동석한 공무원이 택시를 타고가면서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주었다는 주장과 달리 지하철을 타고 간 사실이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확인되면서 결국 상급법원에서 누명을 벗었다. 각종 언론매체에 부도덕한 교육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6개월 동안이나 철창 신세가 되어야 했던 심정이 어떠했을까? 이밖에도 1203일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전 국책은행 P이사의 경우 위증자가 뇌물을 주었다는 장소(커피숍)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등 여러 증언이 허위였으며, 중앙부처 B국장은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의한 알리바이 입증으로 허위 증언임이 확인되어 무죄판결을 받았다.99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사람의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법조 윤리의 기본이라고 하는데 어찌 이런 일이 다반사인지. 만약 신용카드 사용과 PDA의 기록물이 존재할 수 없던 1960∼70년대였다면, 지금도 그들은 사회와 격리된 공간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낼까? 지난해 검찰은 19개 중앙부처 중에서 고객만족도 평가 17위, 정책홍보 평가 19위였으며, 청렴도 평가는 12개 부처 중 11위였다.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검찰도 항상 수사의 주체가 아니라 수사의 대상, 수사의 객체가 될 수 있어야만 한다. 초록은 동색이라 검찰이 잘못한 일을 그들에게 수사를 맡길 수는 없다.‘누구든지 자신이 관여하는 사건에 심판관이 될 수 없다.’는 로마 법언(法諺)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위법·부당한 검찰의 공권력 행사에 대하여 제3의 독립기관이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검사 입문시 별도의 연수·교육 과정을 신설, 피의자 신분이 되어 위증으로 고통당하는 피고들의 울분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또는 검찰권 행사로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의 체험담을 예비검사에게 직접 들려 주도록 사법연수원 과정에 특별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대법원에서 무혐의로 처리된,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전직 검찰 간부가 몸소 피고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내가 막상 당해 보니 나도 현직에 있을 때 죄 많이 지었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한 얘기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검사 임용시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국민에게서 더욱 신뢰받는 검찰, 한 걸음 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최병대 한양대 사회과학대학장
  • 김재홍의원외 다른 의원도 수사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장 곽형식(구속)씨로부터 2005∼2006년 “게임관련 법 개정을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적용,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조만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곽씨가 2005년 중순 협의회의 일부 간부들에게 1억원가량의 판공비를 준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민 뒤 이 돈으로 정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혐의를 잡고 김 의원 외에 또 다른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곽씨로부터 김 의원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곽씨 외에 협의회의 또 다른 간부가 문광위 소속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정 활동과 관련하여 불법적으로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 검찰이 게임기기의 불법 변조 및 개조 혐의로 구속한 피의자의 일방적인 거짓 진술을 근거로 수사했으나 돈을 주었다는 일시와 장소 등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으며 허위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주었다는 시점에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확실한 알리바이가 성립하며 그 시기에 진술자와 통화한 기록도 전무하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그 X이 ‘정말 나쁜 XX’로 몰매를 맞는 이유는

    “정말 나쁜 X! 샐닢 몇 푼을 노리고 고귀한 일가족 3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시신을 불로 태워버리는 망나니짓까지 저지르다니.” 중국 대륙에 돈 몇푼 때문에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뒤 불에 태워버리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20대 범인이 붙잡혀 경악케 하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란톈(藍田)현 자오다이(焦岱)진 판자포(樊家坡)촌에 사는 펑차오(馮超·25).그는 친구들과 함께 심심풀이 노름 마작판을 벌였다가 60위안(약 7200원)을 잃자,동네 주민의 집에 들어가 돈을 강탈한 뒤 일가족 3명을 그자리에서 살해한 뒤 불로 태워버린 혐의로 공안(경찰)당국에 체포됐다고 삼진도시보(三秦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그의 잔악무도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1월 1일 새벽 1시쯤.구랍 31일밤 범인 펑은 무료한 나머지 친구들과 돈내기 마작놀이를 즐겼다.아무리 고린전 몇 푼짜리 소액을 건 마작판이었지만 60위안(7200원)을 잃었다.하지만 무일푼의 그에게는 부담이 되는 돈이었다. 기분이 나빠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유(尤·여)모씨 집 앞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위씨가 아들과 딸 등 3명이 자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한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 남편 장(張)모씨는 시안 시내 날품을 팔러간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펑은 위씨의 야트막한 담장을 가볍게 뛰어넘었다.곧 주방으로 들어가 과도를 찾아들고 위씨의 침실로 향했다.자고 있던 그녀가 일어나며 “누구요?”라고 소리치자,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강도다.가지고 있는 돈 전부 내놔라.”라고 욱대겼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겁먹고 꼼짝 못할 줄 알았던 위씨가 “너 펑차오(馮超)지?”라며 형광등을 켜려고 했다.깜짝 놀란 펑은 그녀가 불을 켜지 못하도록 과도로 위협해 두손과 두다리를 묶어버렸다.이어 장롱에 있던 200위안과 위씨가 가지고 있던 10위안 등 모두 210위안(2만 5200원)을 털었다. 짐승 이하의 행위는 이때부터 본색을 드러냈다.위씨는 “내가 모른척 할테니까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무참히 살해했다.위씨가 자신인줄 눈치채고 있는 만큼 입을 막아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펑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이때 옆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난 두 아이마저 잔인하게 도륙했다.조금 지나 자신이 저지른 죄가 너무 무서워진 그는 ‘완전 범죄’가 되기 위해서는 시신을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들 시신 3구를 한데 모아 놓고 그 아래 콩을 털어낸 마른 콩줄기를 한데 쌓아놓고 불을 지른 뒤 정신없이 줄행랑쳤다. 완전 범죄가 그리 쉬운 일인가.위씨 집에서 갑자기 불이나 동네를 환하게 비추자 자고 있던 동네 주민들이 나와 가까스로 불을 껐다.1월1일 낮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온 시안시 공안당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초동수사를 한 뒤,동네 주민 2700여명을 일일이 불러 조사를 한 결과 펑차오의 혐의가 가장 짙었다.펑은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가 확실치 않은 데다 절도 전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3일 오후 3시쯤 범죄 용의자 펑을 마작판을 벌인 친구 등 무릎맞춤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증거를 들이대자,“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워버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