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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영화]

    ●나의 발리우드 신부(KBS1 밤 12시20분) 인도에서 매년 1000여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된다. 세계 영화의 메카인 미국의 할리우드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인도에서 영화가 활성화된 이유는 영화감상이 가장 각광받는 문화생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양의 영화를 제작하는 인도영화계를 ‘발리우드(Bollywood)’라고 부른다. 발리우드는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이며 영화도시인 뭄바이(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하고 재미난 인도 영화가 많다. 이 영화도 인도 영화의 장점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미국 할리우드 자본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인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하다. 알렉스는 소설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 지망생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인도의 미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잠깐 휴가차 미국에 놀러왔다. 레나는 알렉스가 마음에 있어도 인도의 가족들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인도로 돌아간다. 알렉스는 수소문하다 소설도 쓸 겸 자기의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하는 레나가 있는 몸바이로 찾아간다. 처음 본 인도에서 좌충우돌하며 레나를 만났지만 레나는 나름대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발리우드 대스타이자 그녀를 돌봐주었던 인도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알렉스는 덤벙거리는 인력거꾼과 레나의 친구이자 떠오르는 스타인 바비의 도움으로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레나를 얻게 된다.2006년작.95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하사탕(채널CGV 밤 12시20분) 가장 큰 변혁기인 1980년대를 살아가는 중년남자 영호. 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순수했던 청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낸 수작이다. 1999년 봄,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동업자에게 배신당한 영호는 가진 돈까지 모두 주식으로 날리고 무기력과 절망의 극한에 다다른다. 자살을 결심하고 달려오는 기차를 마주한 영호는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다. 그리고 영화는 오늘에서 20년전까지 영호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는 계속해서 폭력성을 배워가는 신참형사 시절의 영호와 1980년 5월 광주에 끌려가 여고생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군대시절의 영호를 묘사한다. 첫사랑 순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스무살의 시간까지 되돌아간다.
  • [스포츠 라운지] 김준성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이 본 퍼거슨감독 용병술

    요즘 잘 나가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참 부진했던 지난해 4월, 알렉스 퍼거슨(65) 감독은 “그의 공간 창조 능력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언론에 대놓고 칭찬했다. 며칠 뒤 박지성은 아스널 전에서 골을 터뜨려 감독의 신뢰에 답했다. 브랜드 가치만 1조 3000억원, 한해 순익만 4000억원을 내는 거대기업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하는 데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쟁쟁한 스타들의 결합 덕만은 아니다. 그물을 짜듯 선수들의 역량을 결합하는 퍼거슨이 있기에 가능했다. 퍼거슨의 독특한 전략을 벤치마킹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인재 채용 원칙을 파악할 수 있다고 김준성(53)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은 강조한다. 유럽축구 마니아인 김 부실장은 최근 ‘퍼거슨의 선수 선발 및 활용패턴 분석 보고서’를 냈다. 취업 관련 강연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퍼거슨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 ●흐름을 읽는 링커형 중용 퍼거슨이 다른 유명 감독들과 차별화되는 첫번째는 경기 흐름을 읽고 협응(協應)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고른다는 점이다. 패스해달라고 압박을 가하는 선수보다 흐름에 민감한 링커형을 선호한다. 틈만 나면 그는 “축구는 11명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우리 기업처럼 몇차례 인터뷰를 거쳐 채용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유망주들을 유심히 지켜보다 한 순간 낚싯대를 잡아채듯 선발한다. 맨유 유소년팀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발탁,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것도 바로 그였다. 김 부실장은 “우리 기업도 그물을 드리우고 기다리는 채용에서 낚시형 채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퍼거슨은 한번 마음을 준 선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시골에서 공을 차던 소년 호날두를 발견한 것도 그였고 루니에 부상을 입혀 지난해 독일월드컵에 조기 출전하지 못했을 때 팬들의 비난 속에서도 호날두를 감쌌다. 둘을 화해시켜 최고의 골게터 콤비로 만든 것은 물론이다. 퍼거슨 감독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던 박지성에게 전화를 걸어 입단을 권유한 것은 그가 피부색이나 국경을 의식하지 않고 인재를 선발함을 보여준다. 챔피언스리그 AC밀란 전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본 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슛을 날릴 수 있느냐.”고 물어 박지성의 결심을 이끌어냈다. ●모두에게 주전 의식 심어 맨유에선 모두가 주전이다. 퍼거슨의 로테이션 기용 원칙 덕이다. 주전이 못 뛰게 될 때야 후보가 나서는 다른 팀과 다르다. 퍼거슨 감독은 또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의 축구인생을 더 중시한다. 루니가 다쳤을 때 월드컵 조기 합류에 반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에게 서서히 출장 시간을 늘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실장은 “이처럼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그에게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퍼거슨은 호날두가 이번 시즌 15골을 넣으면 100달러를 주기로 내기를 걸었다. 할아버지 답잖게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다. 이는 신세대와 노장의 결합으로 전력을 극대화한다. 김 부실장은 유럽축구 중계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해외 인터넷 축구사이트들을 탐독한다. 테니스를 30년간 즐긴 데다 최근에는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과격한 농구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그는 “퍼거슨은 지금도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와 공을 찬다. 누구보다 축구를 즐긴다. 그러니 선수들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퍼거슨 감독은 누구?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맡은 지 올해로 21년이 된다. 빠르고 거칠기로 소문난 영국 프로축구에서 이토록 오랜기간 팀을 맡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보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비롯, 총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맨유를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1998∼9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축구협회(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도 일궈냈다.120여년 영국 축구 사상 전무후무한 일.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았다.2004년에는 통산 1000경기 출장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껌을 열심히 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씹는 속도가 빨라지는 건 그가 그만큼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카메라 앞에선 화를 내지 않는 퍼거슨 감독은 선수 전체의 협력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때 라커룸에서 문짝을 걷어차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정 선수를 겨냥해 실수를 지적하는 일은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수 등용 8원칙 1. 흐름을 읽고 조직에 도움을 주는 ‘링커형’ 선수를 고른다. 2. 유망주를 수년간 ‘낚시’하듯 골라 키운다. 3. 한번 기용하면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4. 국경 없이 인재를 찾는다. 5. 로테이션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6. 선수의 ‘직업능력 보존’을 우선한다. 7. 패기와 경험을 조화시킨다. 8. 선수의 탁월한 부분을 정확하게 얘기한다.
  • 지성 공격포인트 ‘예감 굿’

    ‘빅4, 빅뱅.’ 이번 주말 전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집중된다. 프리미어리그 명문인 ‘빅4’가 일제히 격돌하기 때문이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2일 새벽 1시 에미리트스타디움 원정에서 4위 아스널과, 앞서 2위 첼시는 20일 밤 9시45분 안필드 원정에서 3위 리버풀과 맞닥뜨린다. 상위권 경쟁의 흐름이 일순간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다. 맨유는 18승3무2패(승점 57)로 2위 첼시(15승6무2패)를 승점 6차로 앞서 있으나 아스널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대다. 올시즌 맨유가 당한 2패 가운데 1패를 아스널에 당했다. 지난해 9월 안방 올드트래퍼드 1차전에서 0-1로 졌던 것. 당시 맨유는 페널티킥 위기를 잘 넘겼으나 후반 막판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았다.1차전에서 결장했던 티에리 앙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맨유의 복수혈전 결과가 흥미롭다. 한국 팬으로서는 이번 ‘빅뱅’에서 ‘파워 엔진’ 박지성(26)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은 지난 14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올시즌 첫 골(1도움)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특히 아스널은 박지성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쐈던 팀이라 예감이 좋다. 지난 16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전은 반드시 승리해 리드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박지성과 루이 사아가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해 박지성에 대한 신뢰와 선발 출격을 암시했다. 또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닥뜨렸던 토고 출신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와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갈 길 바쁜 디펜딩챔피언 첼시에게도 리버풀은 만만치 않다. 두 팀은 올시즌 2번 만났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챔피언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FA커뮤니티실드에선 첼시가 1-2로 졌다. 한 달 뒤 정규리그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을 앞세운 첼시가 1-0으로 앙갚음을 했다. 하지만 첼시는 수비진의 잇단 부상으로 최근 6경기에서 부진(2승4무)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지성, 시즌 첫 골 ‘당당한 주연’

    “첫 골이 터지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4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고대하던 시즌 첫 골은 물론, 첫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결정적으로 이끈 ‘신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자신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경기 내용이나 결과 모두 만족한다.”고 입을 연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향후 경기하는 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반 20분 루이 사아와 교체될 때 7만 6000여 관중이 기립 박수를 보낸 데 대해 “박수를 받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만점인 평점 8을 매겼고 AFP통신도 ‘박지성이 가장 빛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박지성은 4개월여 부상 공백에서 돌아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일 뉴캐슬 전에선 골대를 맞히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아 스스로도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활약은 이런 우려와 조바심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이 득점에 성공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맨유 주전 가운데 이번 시즌 골맛을 보지 못한 선수는 베테랑 측면 수비수 개리 네빌만 남게 됐고 맨유와 맞닥뜨린 팀들은 한층 다양해진 공격 루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박지성으로선 사아, 캐릭, 라이언 긱스, 대런 플레처 등과 주전 경쟁에서 한결 홀가분한 입장에 서게 됐다. 맨유의 3득점 모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전반 11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대각선 슈팅을 시도, 최종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지체없이 뛰어들며 되받아 차넣어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10일 아스널전 이후 9개월여 만의 골 맛이며 영국 진출 이후 세번째 골(지난해 2월 풀럼 전에서의 골은 자책골로 처리). 2분 뒤에는 캐릭의 맨유 입단 첫 골을 도왔다. 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리그 13호 헤딩골 역시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로부터 공을 가로채면서 시작됐다. 박지성의 패스를 캐릭이 크로스로 호날두의 머리에 올려준 것. 한편 박지성은 다음달 7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대해 “시차적응이 필요 없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첼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히딩크 감독님이 오더라도 난 맨유를 떠날 생각이 없다. 당연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는 ‘저격수’ 설기현(28·레딩)은 이날 밤 열린 에버턴 원정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돼 결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센터는 서른 줄에 빛난다.’ 올시즌 프로배구 돌풍의 주역인 대한항공은 지난 수 년간 ‘센터 기근’에 시달렸다. 전체적인 팀 높이에선 뒤질 게 없지만 유독 코트 한 가운데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프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4년 봄 차주현 전 감독은 ‘입대 동기’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에게 “레프트를 줄 테니 센터를 다오.”라며 은근히 맞트레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시도에 그쳤지만 그만큼 목마름은 심했다. 용병제도가 시작된 지난 시즌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센터를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다르다.8년차의 주장 이영택(30)이 버티고 있기 때문. 한양대 시절 이영택은 동갑내기인 라이트 손석범(LIG), 레프트 백승헌(현대) 등과 함께 ‘삼총사’로 빛났다. 실업 1년차이던 2000년 202㎝의 최고 높이였던 이영택은 그러나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선 대학 1년 후배 신선호(삼성화재)에 밀려 눈물을 뿌렸다. 이후 그는 팀의 부진과 함께 이름 석 자까지 잊혀지는 듯했다.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친 뒤 복귀한 지난해 첫 프로무대는 더욱 암울했다. 도중하차한 용병 알렉스가 주전으로 나서는 바람에 이영택은 문성준과 함께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거렸다. 그러나 올시즌 이영택은 ‘서른 잔치’를 시작했다. 현대와 삼성 등 두 거함을 침몰시킨 데에는 용병 보비와 신영수 강동진 등 거포들의 활약이 첫 손가락에 꼽히지만 이영택의 몫도 컸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선 고비때마다 알토란 같은 블로킹으로 6점을 쏙쏙 빼먹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선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속공까지 마음대로 뿌려댔다. 현재 블로킹 부문 1위. 서른 줄에 들어서야 높이가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팀 서브가 일단 강해지고 공격에선 보비와 영수가, 수비에선 동진이가 많이 거들어 준 덕분”이라고 팀의 최근 상승세를 후배와 동료들에게 돌리는 그다.“후배들에겐 이제야 날갯짓 한번 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젠 더 높이 훨훨 날아 올라야죠.”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설기현-박지성-이영표 주말 FA컵 동시 출격

    “이번엔 FA컵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8·레딩FC),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가 6,7일 밤 136년 전통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 나란히 출격한다. 설기현은 6일 밤 12시 홈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FC와 대회 3라운드 64강전에 나선다. 지난해 챔피언십 울버햄프턴 소속이던 설기현은 이 대회 64강전 FC밀월과의 경기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었다.최근 잦은 교체 투입으로 주전 경쟁의 우려가 쌓인 설기현으로선 1년 전과 같은 활약으로 진면목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7일 밤 11시 박지성의 64강전 상대는 애스턴 빌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이번 경기에는 왼쪽 윙에 라이언 긱스보다 박지성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7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끝에 토트넘의 왼쪽 윙백으로 복귀한 이영표는 이보다 두 시간 늦은 8일 새벽 1시 챔피언십 8위 카디프시티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난 아직도 배고프다.” 박지성(25)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달 31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노령연금을 받게 된다.프리미어리그 사령탑으로서 노령연금을 받는 건 보비 롭슨(73)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사상 두번째.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1년째 올드 트래퍼드에 머물며 프리미어리그 8회,FA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숱하게 우승컵을 챙겼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맨유와 또 다른 성공을 꿈꾼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31일 레딩FC와 리그 홈경기에 앞서 “또 다른 생일을 맞는 것일 뿐이다.65세는 연금을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나 또한 연금봉투가 배달되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는 말로 생일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6시에 나를 깨우셨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또 “65세까지 일하는 사람은 많다. 우유 배달원, 농부, 제빵사, 정육점 직원들은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우리는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 당신은 스스로 ‘내 자신은 그럴 수 있는가.’라고 물어봐야 한다.”며 의미 있는 충고를 던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행운의 7번’ 괴물 호날두

    ‘괴력!호날두!’ 포르투갈 출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는 2003년 10대 선수 사상 최고 이적료(약 230억원)를 받고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리고 등번호 7번을 달았다. 이때 만해도 맨유 간판 스타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등이 대물림한 7번을 이어받을 만한 선수인가 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와 맞붙어 맨유 동료인 웨인 루니의 퇴장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썼다. 잉글랜드 팬의 극성스러운 비난에 호날두 스스로 “떠나고 싶다.”고 토로했을 정도. 하지만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자 호날두는 ‘미완의 대기’에서 ‘괴물’로 거듭나며 비난을 떨쳤다. 최근 3경기 연속 2골씩을 폭발시키며 맨유 선두 질주의 선봉장으로 나선 것. 모두 결승골을 뿜어냈다. 지난달 31일 레딩전에서도 2골 1어시스트로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불과 일주일 전 10위권 밖이던 득점 순위는 2위(12골)로 대폭 끌어올려 디디에 드로그바(13골·첼시)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맨유 선수 가운데 득점 1위. 호날두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는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 팬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결과. 정신적으로 안정되자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드리블을 줄이고 패싱력을 살렸다. 어시스트도 벌써 5개다. 또 공 한 가운데를 차, 회전 없이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야구의 너클볼을 닮은 ‘무회전킥’을 앞세워 득점력도 한껏 높이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이번엔 자웅 가리자

    ‘반갑지만 승부는 승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한국인 공격수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27·레딩)이 맞대결을 펼칠지가 세밑 가장 큰 스포츠 화제로 떠올랐다. 두 팀은 30일 자정(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성사될 경우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에서 한국인 공격수끼리 자웅을 겨루는 사상 초유의 장면이 연출된다. 두 팀은 지난 9월24일 올 시즌 처음으로 레딩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박지성이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결장해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맞대결 성사 가능성은 반반인 상태. 두 팀 모두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르는 데다 이 경기 뒤 이틀밖에 못 쉬고 새해 첫날 자정(레딩)과 2일 새벽 2시15분(맨유)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27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3-1 승리를 주도한 박지성의 선발 가능성이 떨어지는 반면, 이날 첼시 전에 빠졌던 설기현의 기용 확률은 높은 편이다. 박지성에게는 폴 스콜스와 네마냐 비디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선발진의 변화가 불가피한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박지성은 왼쪽 날개, 설기현은 오른쪽 날개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둘이 볼을 다투기 위해 맞부딪치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팬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출신으로 누구보다 맨유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스티븐 코펠 레딩 감독이 어떤 승부수를 들고 나올지도 관건이다.8승3무9패(승점27)로 현재 9위를 달리고 있는 레딩은 27일 첼시 전에서도 2-2 무승부를 일궈내 ‘강팀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1위 맨유(16승2무2패, 승점50)를 추격하던 첼시는 이날 무승부로 승차가 4로 벌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레딩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대”라며 선수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첼시 전에서 보여준 레딩의 플레이를 보고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우리 팀이 레딩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성 ‘환상의 플레이’

    인상적인 몸놀림이었다. ‘신형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4개월의 부상 공백을 털고 1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7분,24일 애스턴 빌라 전에 65분밖에 뛰지 않은 박지성으로선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여준 셈. 27일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얼을 뺐다.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호흡을 맞추며 측면 공략에 주력하던 박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전 내내 왼쪽 터치라인을 장악한 박지성은 오른쪽 대런 플래처의 움직임이 굼떠 위건 수비진의 견제가 집중된 탓에 애를 먹었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올레 군나 솔샤르 등이 전반전에만 10개의 슛을 날렸지만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플레처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입했고 그제야 박지성은 고삐 풀린 듯, 위건 진영을 헤집었다. 후반 1분에는 위건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수비수에 맞아 코너킥을 얻었다. 폴 스콜스가 올린 볼을 호날두가 선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4분 뒤에는 왼쪽에서 문전을 파고들다 위건 수비수 게리 틸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크리스 커클랜드가 걷어냈지만 호날두가 다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두 골 모두 박지성의 순간적인 위치 전환과 침투능력 덕이었다. 후반 14분 솔샤르의 쐐기골 역시 수비수들의 시선이 박지성과 호날두에 쏠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부지런했다.”며 평점 7을 줬다. 이날 승리를 거둔 맨유는 레딩과 2-2 무승부로 제자리 걸음을 한 2위 첼시와의 승차를 더욱 벌렸다. 한편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리그 5연속 선발 출장해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2-1로 승리했고 스카이스포츠는 “크로스가 위협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7점을 매겼다. 그러나 레딩의 설기현(27)은 첼시와의 경기에 결장, 체력을 비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LB] 역시 뉴욕 양키스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9% 인상된 270만달러(약 25억원)이며,‘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는 8년 연속 최고 몸값 구단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는 지난 8월31일 현재 팀별 40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을 기준으로 30개 구단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269만 9292달러에 이른다고 21일 발표했다. 하지만 방출 선수에게 지출된 돈이나 영입 선수에게 지급한 임금 보전분은 제외돼 MLB 사무국 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단별로는 양키스가 지난해(739만달러)보다 조금 떨어진 695만달러로 8년 연속 최고 몸값 구단의 자리를 지켰다. 휴스턴이 428만달러로 지난해 9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보스턴(399만달러), 메츠(386만달러), 화이트삭스(381만달러), 그리고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378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면 플로리다는 MLB 최저연봉(32만 7000달러)과 큰 차이가 없는 59만 4722달러로 가장 몸값을 낮은 구단이 됐다. 그러나 상위 10개 구단 가운데 샌프란시스코(380만달러)는 올시즌 76승85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아 가장 돈값을 못한 구단이란 비아냥을 듣게 됐다.한편 올시즌 뒤 다년 계약 최고액 선수는 알폰소 소리아노(1억 3600만달러·8년·컵스)를 비롯, 버넌 웰스(1억 2600만달러·7년·토론토), 카를로스 리(1억달러·6년·휴스턴) 등으로 1억달러가 넘는 선수는 이제 11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알렉스 로드리게스(2억 5200만달러·양키스)를 뛰어넘지는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탄력받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탄력받나

    영국과 결별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리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내년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영국의 정치 판도가 크게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2007년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정치통합을 이룬 지 300돌이 되는 해다.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영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쪽 주민의 과반수가 쌍방의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렉스 샐먼드 SNP 당수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100일 이내에 분리독립 희망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황이 이쯤 되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SNP가 높은 지지를 얻는 것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운동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례대표제인 스코틀랜드 의회 체제 아래서 특정 당이 다수당이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SNP가 다수당이 되더라도 다른 당과 연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독립에 대한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SNP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10여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에 대한 반발이라는 정치적 명분과 더불어 세계 유가 상승에 따른 실리적 이유가 공존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SNP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0%가 스코틀랜드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샐먼드 당수는 “10년간 원유로 벌어들이는 돈의 절반을 사용해도 900억파운드의 신탁기금을 운용할 수 있다.”며 “스코틀랜드를 위한 선택은 명확하다.”며 애국심에 불을 질렀다. 또 다른 갈등 요인은 글래스고에 있는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이다.SNP는 “독립 스코틀랜드는 비핵화 지대가 될 것이며, 트라이던트는 국경 남쪽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레어 총리는 최근 신형 핵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1970년대 경제불황 아래서 강력하게 대두된 스코틀랜드 국가주의는 1998년 블레어 정부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지방분권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그러들었다. 현재 영국은 외교와 안보, 세제 정책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관할하고 있으며, 의료와 교육은 각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방분권 정책은 잉글랜드 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일각에선 잉글랜드 국가주의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코틀랜드 출신 의원이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투표하는 것에 반발,‘잉글랜드 투표권은 잉글랜드 의원에게’를 요구하는 법안이 제출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인 유엔수장 ‘역사의 장’ 열다

    |뉴욕 이도운특파원|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차기 사무총장의 취임식에는 각국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해 반 총장과 유엔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의 인도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취임 선서를 했다. 지금까지의 관행은 차기 사무총장이 한 손을 들고 선서를 직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 차기 총장은 유엔 헌장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은 들어 알 칼리파 총회 의장이 낭독하는 선서문을 한 줄씩 따라 읽는 방식을 취했다. 유엔의 기본 정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반 차기 총장은 선서 뒤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유엔에서 화합(Harmonizer)과 교량(Bridge-builder)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든 회원국과 직원들로부터 접근가능하고, 열심히 일하며, 적극적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무총장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이 선서를 하는 동안 역대 총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의장 20여명이 타원형으로 둘러서 선서식을 축하했다. 그 가운데는 반 총장이 비서실장 자격으로 유엔에서 보좌했던 한승수 제56차 총회의장도 보였다. 이날 미국에서는 알렉스 울프 차석대사가 접수국(유엔이 위치한 나라) 자격으로 축하 연설을 했다. 의회의 인준 반대로 물러나게 된 존 볼턴 유엔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 본부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장 기자석 가운데 3분의1을 한국 기자들에게 할애하는 등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 유엔 한국 대표부 관계자들과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 출신 직원들은 앞으로 반 차기총장이 유엔 회원국 전체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는 한국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의사소통 언어로 영어만 사용하고 한국과의 연락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한국특파원과 `독점´ 회견 반 차기 총장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곧바로 제4 콘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유엔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유엔에서의 행사가 마무리되자 반 총장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반 차기 총장이 한국인으로서 한국언론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마지막 회견의 성격이었다. 주 유엔 대표부는 이날 저녁 한국 출신인 반 차기 총장의 취임식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리셉션에는 무려 900여명의 외교사절과 유엔 사무국 직원,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유엔 대표부는 대규모 축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1층 로비는 물론 2층까지 개방했다.●아난 총장은 제네바로 반 차기 총장의 취임선서식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퇴임식도 열렸다. 아프리카 지역 대표인 아부마카르 이브라힘 아바니 니제르 대사가 연단으로 나와 아난 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즉석에서 상정하자 회원국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해 통과시켰다. 아난 총장은 퇴임 후 고국인 가나로 돌아가지 않고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면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가나의 대통령 선거가 1년 남은 상황이어서 그의 귀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dawn@ 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퍼펙트 크라임(KBS2 밤 12시25분)오랜만에 재미난 영화가 토요일 밤을 책임질 것 같다. 제목처럼 완전범죄(perfect crime), 꼭 범죄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는 아주 짜릿하고 매력있는 단어이다. 퍼펙트 크라임의 주인공 라파엘(길레르모 톨레도)은 이렇게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다. 사람의 꿈마저도 사고 팔 수 있을 것 같은 호화로운 마드리드의 한 백화점. 그곳에서도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여성복 매장의 세일즈맨인 라파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뛰어난 유머감각에다 신사다운 매너까지 소유한 퍼펙트한 매장 점원이다. 그에게 한번 걸리는 여자들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장사의 귀재이자, 주변에 늘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카사노바이다. 눈엣가시인 남성복 매장의 라이벌 돈 안토니오(루이스 바렐라)에게 어이없이 지배인 자리를 빼앗긴 라파엘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그를 죽이게 된다. 몰래 뒤처리를 하고자 했으나 한 명의 목격자가 있었다. 바로 백화점의 대표 ‘얼꽝’ 루르데스(모니카 세베라). 얼떨결에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남녀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얼꽝인 그녀에게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라파엘은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영화감독인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가 만든 ‘블랙코미디’ 영화다.2004년 스페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토론토영화제와 AFI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105분. ●광식이 동생 광태(OCN 오후 5시40분) 소심한 형인 광식이와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기 전 ‘광식이 동생 광태’는 도대체 누가 주인공인지, 누구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 해답은 영화를 일정부분 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온전한 제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먼저 광식이 얘기를 들려준 다음 광태 얘기를, 그 다음에 두사람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구조다. 소심남 광식과 적극남 광태의 상반된 사랑을 번갈아 보여준 후 사랑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광식형 남자에게는 적극적인 대시를, 광태형 남자에게는 화학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지성, 그가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이 80여일 만에 재가동된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25)이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맨유 홈페이지는 ‘레즈(맨유의 별명) 듀오가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Reds duo to resume training).’는 기사를 싣고, “박지성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복귀를 앞둬 팀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주부터 팀 훈련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독일월드컵 등 A매치와 리그 경기를 바쁘게 오갔던 박지성은 지난 9월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해 왔다. 수술 당시 구단은 박지성의 복귀 시점을 새달 23일 애스턴빌라전으로 내다 봤다. 박지성의 복귀는 연말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맨유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정말 큰 뉴스”라면서 “12월 경기 일정이 빡빡한데 이들의 복귀로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맨유는 12월에만 7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첼시에 승점 3차로 살얼음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주전의 체력 저하가 큰 고민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기로에 서 있는 맨유는 8일 벤피카(포르투갈)전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 솔샤르의 회복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지난 주말 맨유와 무승부를 거뒀던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27일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는 선수층이 두텁지만 박지성과 솔샤르가 부상당한 게 문제”라면서 “이들이 돌아오면 맨유는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 JS리미티드는 “정식으로 팀 훈련 합류를 통보받지 않았으나 재활을 지켜본 퍼거슨 감독이 먼저 발표한 것 같다.”면서 “이달 초부터 부상 선수끼리 가벼운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지난 19일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88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성남의 우성용이 일찍 교체됐다면 어땠을까. 또 25일 2차전에서 우성용이 선발로 나와 모따, 네아가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1차전 후반 43분 우성용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2차전 후반 20분 터진 결승골은 모따가 넣었지만 그 출발점은 우성용 대신 선발출장한 이따마르였다. 성남이 수원을 1-0,2-1로 연파하고 K-리그 통산 7회 우승의 역사를 쓰는 순간,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은 김학범(46) 감독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김 감독은 고 차경복 감독을 7년 동안 코치로 보좌하며 2001∼2003년 성남의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2년 만에 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선수였을 때 김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차기 시작해 강릉농고와 명지대를 거쳐 1984년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프로팀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현역 시절 ‘은행고시’에 합격했던 그는 91년 말 선수 생활을 접고 6개월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코치로 있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그나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성남의 선장이 됐을 때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005년 후기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해 전기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결국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국판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또는 ‘한국의 주제 무리뉴(첼시 감독)’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역 시절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장이 됐다. 무리뉴 감독도 20대 초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교사를 하다가 뒤늦게 축구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어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에 견줘 김 감독은 ‘인화와 융합’을 강조한다. 또 ‘공부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운동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스타 선수를 승복시키려면 이론에서 이겨야 했다. 시즌 중에는 밤늦게까지 축구 이론서와 씨름하고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유럽과 남미로 축구 공부하러 떠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아버님과 같은 존재인 차경복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프로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운전할 땐 ‘사라진 두 다리’ 잊지요”

    지난 2001년 9월15일 독일 라우시츠 유로스피드웨이의 챔프카(CART) 그랑프리. 굉음을 내며 시속 3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던 두 대의 경주차가 충돌했다. 이 치명적인 사고는 1998·99년 챔프카 세계 챔피언인 알렉스 자나르디(40)에게서 두 다리를 앗아갔다. 자동차는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구겨졌고 트랙은 자나르디가 흘린 2ℓ가량의 피로 물들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자나르디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근처의 체스테 트랙에서 F1 경주용 차의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다리를 잃고도 F1 무대에 등장하는 건 그가 처음이다.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은 두 다리가 없는데도 F1 경주차를 운전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면서 용기를 얻지 않을까요.” 그의 BMW 경주차는 두 손으로도 운전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오른손으로 클러치를 조작한다.운전대에 앉은 그의 상반신은 눈에 띄게 푹 파묻혀 있다. 의족에 신겨진 운전용 신발도 다른 레이서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다.F1 레이서로서 그의 신체 조건은 불리하기만 하다. “나는 운전할 때 사라진 두 다리의 존재를 잊습니다. 내가 장애를 지녔음을 의식하게 되면 이런 도전을 할 수 없습니다.” 2003년 그는 참사가 빚어진 바로 그 경주장에서 참사로 돌지 못했던 마지막 13바퀴를 혼자서 다시 돌아 수만명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자나르디는 사고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펴고 있다. F1 시운전을 마친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만족감으로 미소가 번졌다.“사고는 내 인생의 어떤 부분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보라.”며 전하는 그의 약속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러시아 전직 첩보원 독살기도 파문

    냉전시대 첩보전쟁 같은 건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영국 런던경시청이 이달 초 러시아의 전직 첩보요원을 겨냥한 독살 기도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혹이 알려진 지 6일 만의 일이다. 경시청측은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수사요원들이 이날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대령 출신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43)가 입원해 있는 한 병원을 찾아 몇시간 조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푸틴에 반기든 인사들 연이어 당해 리트비넨코는 자신의 책 ‘러시아 폭발-내부로부터의 테러’를 통해 1999년 300명 넘는 희생자를 낳은 러시아의 한 아파트 폭발사건을 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의 자작극이라고 폭로한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는 이 사건을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짓으로 몰아붙여 2차 체첸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한발 나아가 국익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전담하는 특수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를 탈출해 2000년 영국에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지난달 7일 발생한 러시아 여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살해사건에 관한 증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다.일간 ‘노바야 가제타’ 기자였던 폴리트콥스카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첸 정책을 강력 비판한 탐사 기사로 주목받다 모스크바에 있는 아파트 앞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인물. 리트비넨코는 지난달 말 이탈리아의 KGB 전문가 마리오 스카라멜라로부터 ‘11월10일쯤 런던에 도착하니 만나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다 1일 갑자기 스카라멜라로부터 급히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피카딜리 광장 근처의 스시바에서 만났다. 그는 이 스시바에서 식사를 하면서 폴리트콥스카야의 피살 배후자로 여겨지는 FSB 간부 4명에 관한 문서를 스카라멜라로부터 전달받았다. 얼마 뒤 몸에 이상을 느껴 그는 자리를 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자 11일 결국 위 세척 등 한 차례 소동 끝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의사들은 시나브로 장시간에 걸쳐 온몸에 독이 퍼지는 독극물 탈륨에 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3∼4주 뒤 생존 확률 절반밖에 안돼 탈륨은 1g만 몸 속에 들어가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언뜻 보아선 냄새도 없고 소금처럼 아무런 빛깔도 없어 음식에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리트비넨코는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를 면회한 친구 알렉스 골드파브는 의사로부터 “3∼4주 뒤에도 살아있을 확률은 50%”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골드파브는 “한달 전만 해도 멀쩡했던 리트비넨코가 유령처럼 변해버렸다.18일 동안 거의 먹지 못했고 머리칼은 다 빠져버렸다. 이건 러시아 첩보기관 소행이 분명하다.”고 분개했다. 러시아에서의 독살은 흔해빠진 정적 제거 수단이다. 폴리트콥스카야도 2004년 러시아 남부 베슬란 학교 인질극을 취재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가 기내에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마셨던 적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PB] 승엽 “4년 더”

    [NPB] 승엽 “4년 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이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4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52억∼60억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5일 일본 도쿄 구단사무실에서 기요타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와 만나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4년간 뛰기로 합의했다. 계약 조건에는 ‘요미우리가 우승하면 그 다음해 이후의 거취를 논의한다.’는 단서를 달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길을 열어놨다. 기요타케 대표는 “이승엽이 내년에도 4번타자로 팀 동료들과 함께 잘 싸워주길 바란다.”면서 이승엽이 부동의 4번타자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이승엽은 계약을 마친 뒤 “만족한다. 요미우리에서 1년 밖에 뛰지 않았는데 이런 좋은 대우를 해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할 때까지 다른 곳에 절대 가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소속팀이 우승한 뒤에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2시즌 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요미우리로부터 받았던 몸값을 뛰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의 내년 연봉이 6억 5000만엔(5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요미우리에서 10년간 뛰었던 마쓰이가 일본 무대 마지막 해였던 2002년 연봉 6억 1000만엔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승엽은 올해 연봉 1억 6000만엔과 계약금 5000만엔 등 총 2억 1000만엔에 요미우리와 계약했었다. 교도통신은 4년간 총액을 30억엔으로 추정한 뒤 평균 연봉이 7억엔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술적으로 7억 5000만엔 수준으로 이럴 경우 역대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던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요미우리·2003∼2004년)의 7억 2000만엔을 넘어서게 된다.7억엔 대에 진입하면 이승엽은 올해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고 연봉을 기록한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6억엔)를 뛰어 넘는다. 이승엽은 내년 등번호를 33번에서 25번으로 교체하기로 구단과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 코치를 연수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오는 9일 개막하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친정팀 삼성과 일본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 간 경기에 TV 해설자로 깜짝 데뷔한다. 오는 15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Y세대가 세상을 바꾼다

    Y세대가 세상을 바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 신입생 알렉스 웰스(18)는 쇼핑할 때 제3세계 공장에 고용된 어린이들이 만든 옷은 절대 사 입지 않는다. 올 여름에는 미취학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 인도를 다녀왔다. 그녀는 고교 졸업반 때 대량 학살에 신음하던 수단 다르푸르 주민들을 돕자며 교내에서 1만 3000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웰스는 환경공학이나 국제 원조 분야를 전공하고 싶어하며 캠퍼스에서 열린 환경 축제에서 채소류의 잔존 농약량을 알리는 활동을 할 정도로 세상일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돕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골방에 박혀 컴퓨터에만 열중하던 X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에서 웰스처럼 20대 초·중반의 Y세대들이 사회적으로 각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학계와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 Y세대의 이념적 성향은 시민권, 여성 평등을 외치며 반전 투쟁을 벌이던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다. 그러나 유치원 시절부터 인터넷을 끼고 자란 덕에 세상사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 청소년 시절 겪은 9·11테러와 카트리나 재앙은 이들에게 시민사회를 향해 열린 자세를 갖게 했고 주변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사회학자들은 본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85개 대학 신입생 26만여명의 66%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같은 비율은 25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 숫자는 2002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20%나 뛰어올랐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이제 미국 고교생들은 대입 원서에 봉사 경력을 기재하는 것을 꼭 필요한 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또 역사상 가장 깨어 있는 소비 세대로 불릴 만하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3∼25세의 1800명 가운데 61%가 세상을 바꾸는 데 자신의 책임을 느낀다고 답했다.81%는 봉사활동 경험이 있다고 했다.69%는 쇼핑 때 기업이 얼마나 사회활동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지 따진다고 했으며, 그런 활동을 많이 펼치는 기업을 더 신뢰할 것이라고 83%가 밝혔다. 환경과 생태학에 대한 관심 덕에 이들은 ‘에코 부머(Echo Boomer)’로도 불린다. 이들은 또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가 경원시하던 정부기관 취업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115개 대학 졸업생 1만여명은 한 설문조사에서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연방수사국(FBI) 등을 이상적 직장 2∼5위권에 꼽았다. ●“세상 바꾸려면 투표부터” 사회 참여를 강조하는 세대답게 정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다음달 중간선거에서 이들 세대가 실질적으로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젊은이의 40%는 유권자 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 이는 30∼49세와 50세 이상에 비해 각각 곱절,3배나 된다. 같은 또래에 대학 대신 직장을 다니는 젊은이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투표 관심도를 보인다.‘제너레이션 인게이지’ 같은 비영리 단체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앨 고어, 뉴트 깅리치 같은 정치 지도자들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8∼30세의 40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이들이 특정 정파에 기울었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짓이다. 노선 아이오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엘리제 코크랜(20)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많이 알고 싶을 뿐이지, 공화당원이냐 민주당원이냐에 관심을 갖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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