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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페더러·나달 누울 자리 없다”

    “난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충분히 우쭐해도 될 것 같다. 남자 테니스계의 ‘황제’는 이제 이견 없이 노박 조코비치(세계 1위·세르비아)다. ‘황태자’ 조코비치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까지 제패했다. 13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3-1(6-2 6-4 6<3>-7 6-1)로 누르고 우승했다. US오픈 첫 우승이자 개인통산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 우승상금 180만 달러(약 19억 4000만원)도 챙겼다.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잠재우고 온 조코비치는 펄펄 날았다. 1, 2세트에서 서브게임을 빼앗겨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지만 가뿐하게 뒤집었다. ‘왼손잡이’ 나달이 좌우 코너로 찌르는 스트로크를 더 깊고 더 어렵게 받아쳤다.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서브앤드발리(네트 어프로치 47개·나달 17개)를 적절하게 구사했고, 서브도 편중되지 않게 골고루 꽂았다. 약점이 없었고, 실수도 적었다. ‘디펜딩챔피언’ 나달이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가져가며 반격했지만 조코비치는 허리를 부여잡고 메디컬 타임을 부르면서도 4세트에서 승부를 끝냈다. 4시간 10분의 ‘황제 즉위식’이었다. 2011년은 ‘나달-페더러’로 이어져 온 남자 테니스의 판도를 바꾼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조코비치는 올해 프랑스오픈을 뺀 메이저대회 3개를 휩쓸었다.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 3승을 챙긴 건 존 매켄로(미국·1984년), 페더러(2004·06·07년), 나달(2010년)뿐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하드(6승), 클레이(3승), 잔디(1승)를 가리지 않으며 10개의 타이틀을 챙겼다. 시즌 전적은 무려 62승2패(승률 96.87%)에 이른다. 비시즌 동안 조코비치는 지난해 뒤늦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루텐을 뺀 식사를 하고 산소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몸을 만들었다. 서브폼도 완전히 바뀌었고, 결점이 없다던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날카롭게 다듬었다. 어린 시절을 전쟁 속에서 보내 무서울 게 없는 강인한 정신력에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당분간 조코비치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전날 끝난 여자단식에서는 서맨사 스토서(7위·호주)가 세리나 윌리엄스(14위·미국)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호주 선수로는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38년 만의 US오픈 ‘퀸’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헉! 문신이 피부암 부른다고… ”

    “헉! 문신이 피부암 부른다고… ”

    우리나라에서 문신은 한때 조폭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안젤리나 졸리, 린드세이 로한, 제니퍼 애니스턴 등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는 문신은 패션의 일부다. 그러나 그런 문신이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문신용 잉크속의 독성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문신용 잉크 속에 발암물질 내지 내분비계 장애를 초래하는 물질인 탄화수소, 프탈레이트, 그리고 몇가지 중금속 등 위험 물질을 상당부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검정색 문신 잉크를 제조하는데 쓰이는 벤조피렌이라는 화학물질은 동물실험에서 피부암을 야기하는 잠재적 발암요인으로 드러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문신용 칼라 잉크가 안전한 것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납과 카드뮴, 그리고 니켈, 티타늄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칼라 잉크도 알레르기나 다른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국민 중 약 4500만명이 적어도 생애에 한번 문신을 새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FDA 자료에 따르면 일부 문신용 잉크속 착색제의 경우 프린터나 자동차 도색용으로 적합한 도료 수준”이라고 문신용 잉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FDA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신에 사용되는 잉크와 착색제가 아직 FDA에 의해 공식 승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로선 그 성분이나 유해성에 대해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군복무중 아토피도 국가유공자 인정

    앞으로 군 복무 중에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피부염, 류머티즘 관절염처럼 자가면역질환이 악화된 경우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28일 주요 질병별 국가유공자 요건의 기준과 범위를 일부 조정하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예우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신장 질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도 국가유공자 인정 질환인 공무상 질병으로 추가됐다. 현행 시행규칙은 근골격계 질환, 뇌혈관질환 및 심장질환, 세균·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로 인한 질환, 난청, 악성종양, 정신질환에 대해서만 국가유공자 인정이 가능한 공무상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개정안은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군부대 등 외부와 통제된 환경에서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된 것이 인정된 경우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받게 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유산균, 면역질환 개선 효과”

    유산균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면역신호를 관장하는 T-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자신의 세포 또는 조직을 외부 물질로 오인해 파괴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한보건협회 주최로 열린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한네 프로키아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유산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물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감기와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산균이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 농공대 마쓰다 히로시 교수는 “유산균이 인체 면역체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면서 “유산균은 지나치게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춰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광주과기원의 임신혁 교수는 “‘IRT5’라고 하는 항염증 효과를 가진 유산균 5종을 골라 관절염 예방 및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면서 “IRT5를 투여한 생쥐에서 관절염 증상이 개선되고,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또 “IRT5가 관절염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같은 면역과민 질환은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코크의대 존 크라이언 교수는 “유산균과 같은 장내 세균이 인체의 면역체계뿐 아니라 신경계와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최근 내린 폭우로 조상의 묘소가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얼마 전 선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입구부터 가시가 붙은 덩굴식물이 길을 막았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시박이다. 지난해 많이 걷어냈지만 곳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묘소는 별 탈이 없었지만 가시박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외래식물이다. 어떤 곳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가시박이 집채만큼이나 무성한 곳도 눈에 띄었다. 가시박은 산과 들, 도심 하천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씨앗이 여물기 전인 요즘이 가시박 등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적기라고 말한다. ●‘원산지 북미’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가시박은 서식지가 급속도로 확산돼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됐다.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 잎은 오이나 박잎과 비슷하며 꽃은 6~9월에 걸쳐 핀다. 원산지는 북미로 최대 8m 이상 자라고 여름철에는 하루에도 20㎝가 넘게 자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 1980년대 후반,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오이, 호박에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왔다. 생장이 빠른 가시박 줄기에 오이나 호박의 줄기를 붙여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처음 들여온 곳이 경북 안동으로 알려져 ‘안동대목(臺木)’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가시박은 번식력도 강해 주변 식물이나 나무를 덮어버려 키 작은 나무나 식물들은 햇빛이 차단돼 고사되고 만다. 줄기나 열매의 가시에 찔릴 경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별칭도 생겼다.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독성 물질도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물길을 타고 가시박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시박은 서식지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토종식물은 급속히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가시박을 비롯 단풍잎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1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털물참새피 등도 확산 생태 교란종은 서식지가 광범위한 외래식물로 200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매년 전국의 같은 지역을 선정, 서식지 확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단풍잎 돼지풀은 파주, 인천, 연천, 부산의 조사지역에서 63~70%의 높은 밀도를 보였다. 216~256㎝로 자라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꽃가루도 날려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광주 남한산성의 조사지역에서 46~55%를 차지, 키 작은 토종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털물참새피도 창녕에서 90%의 높은 밀도를 보였는데 생태습지의 보고인 우포늪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은 안 됐지만 빗자루국화와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의 외래식물도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다. 빗자루국화는 하천변과 습지, 생태공원 등에서 볼 수 있고 하천의 물길을 따라 널따랗게 자라는 곳과 길게 늘어선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가막사리도 하천과 습지 주변에서 확산, 갈대나 달뿌리풀 같은 자생종과 키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방용으로 들여온 큰김의털도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씨앗 여물기 전에 제거해야 효과적 환경부는 생태교란 동식물 관리를 위해 올해 7억 6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4억 2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은 식물 외에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블루길,배스 등 생태교란 동물 관리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위해 동식물 퇴치 비용은 지방환경청이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환경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시민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분 제거에 그친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변 주변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제거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한강 생태공원 전체에 대한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주도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자연보전협회논산지부 회장은 “이벤트성 행사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생태교란 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확산 요인을 차단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은 씨앗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씨가 여물기 전에 제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금지된 인연?” 남편 정자에 알레르기女 결국…

    하늘이 허락지 않는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남편의 정자에 희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임신에 번번이 실패해 고통을 받았던 영국인 부부가 9년의 노력 끝에 쌍둥이를 얻었다. 영국 코벤트리에 사는 레이첼 샌들러(35)와 마크(40)부부는 지난해 12월 누구보다 소중한 쌍둥이 딸 레베카와 헤이즐을 얻었다. 부부는 선천적으로 임신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9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 끝에 2세를 얻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자동차 디자이너인 두 사람이 처음만난 건 1997년. 사랑을 키운 지 5년 만인 2002년 결혼에 골인한 레이첼과 마크는 곧바로 2세를 얻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2년 뒤 인공수정 시술도 시작했으나 이 역시도 번번이 실패했다. 두 사람은 평생 부모가 될 수 없을까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부부는 여기에 포기하지 않고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불임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청천병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검사결과 레이첼이 남편인 마크의 정자에 알레르기를 반응을 보이는 희귀 세포독성세포(Killer cell)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진 것. 레이첼은 면역체계를 낮추는 치료를 병행하며 미국, 멕시코, 영국을 오가며 수차례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다. 이렇게 든 치료비용만 7만 파운드(한화 약 1억 2000만원)가 넘었다. 무엇보다 아이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부부를 힘겹게 했다. 임신에 매달린 지 9년 동안 한 차례 유산까지 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결국 부부는 지난해 4월 임신에 성공해서 지난해 12월 2.9kg, 2.4kg의 건강한 쌍둥이 딸을 얻을 수 있었다. 선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2세를 얻고자 했던 부부의 집념과 노력은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의료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부부는 “하루하루가 벅찬 감동이고 행복”이라면서 “어렵게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형 아이가 열 명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도 하지만 삼가 애도를 보내. 우리는 아이가 일곱이야. 아들이 다섯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아들 하나가 딸 셋 키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거였어. 그러니 우리는 아이들 열일곱을 키우는 셈이야. 아이들이 뭐 해먹고 살지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파. 세상에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데 말이야.” 이상은 찰스 다윈(1809~1882)이 1852년 성직자였던 육촌 폭스 윌리엄 다윈에게 보낸 편지다. 요즘 아버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했던 다윈은 자연 선택에 기반을 둔 진화론을 확립, 인류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을 변화시킨 지성사의 몇 안 되는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진화’(전 2권, 김학영 옮김, 살림 펴냄)는 평생 2000명이 넘는 사람과 수만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다윈의 편지 가운데 그의 내면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을 엄선했다. 다윈은 학창 시절과 비글호를 타고 떠난 항해를 제외하면 거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조용한 은둔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론 하루에 열 통이나 되는 편지를 항해 동료, 친척, 동료 학자, 정원사, 사육사 등과 주고받았던 ‘소통의 달인’이었다. 당시 한 통에 1페니로 잘 확립되어 있었던 우편 제도를 다윈은 적절하게 활용했던 셈. 요즘 세상으로 오면 다윈은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다윈의 삶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떠오르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신학생 출신으로 유물론적 진화론의 주창자가 된 다윈은 자신의 종교적 전환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이었을까, 아니면 단호한 개종자였을까. 자연 선택의 아이디어를 발견한 후 ‘종의 기원’ 출간까지 20년이 걸린 것은 그가 우유부단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평처럼 다윈은 친구와 동료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주장을 방어했던 교묘한 책략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을까. 우선 종교적 문제부터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면, 다윈은 “선생께서 제게 ‘인간’에 대해서도 논할 것인지 묻습니다만, 수많은 편견에 둘러싸인 그 문제는 피하고 싶습니다. 다만, 자연 학자에게 인간은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는 점은 온전히 인정합니다.”라고 자연선택 이론을 독자적으로 정립했던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에게 1857년 답장을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 출간 이후에 “‘내 책이 다소 이단적이라기보다 불가피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고 ‘창세기’ 따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사실들만을 제시했고 그 사실에서 매우 정당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겠습니까?”라고 친구와 상의하기도 한다. 다윈은 평생 병마에 시달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각종 통증이었는데 면역 체계 이상으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렸다는 가설이 있다. 8살에 어머니를 잃은 탓에 다윈의 심리가 불안했다는 가설도 있고, 최근에는 그가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다윈은 식물의 수정에 관한 연구에 37년, 난초에 관한 연구에 32년, 범생설에 관한 유전학 연구에 27년을 보낼 정도로 오직 연구에 완벽을 기했을 뿐, ‘종의 기원’ 출간에 우유부단했던 것은 아니라고 ‘찰스 다윈 서간집’의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설명했다. 게다가 다윈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인 에마는 유명한 도자기 제조업체인 웨지우드 집안 출신이어서 요즘 학자들처럼 정규직을 갖고자 논문 찍어내는 기계가 될 필요도 없었다. ‘종의 기원’이 완성되기 전에 다윈이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로부터 자기의 학설과 똑같은 취지의 논문을 받은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다윈은 친구의 도움으로 리네 학회에서 윌리스와 함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윈은 경쟁자에게 선점의 명예를 빼앗길까 신경 곤두선 모습을 드러내곤 곧 후회하기도 한다. 다윈은 1859년 윌리스에게 “선생의 생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제가 선생의 이론을 읽고 나서 바꾼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으셔도 좋습니다.”란 편지를 보낸다. 연대 순으로 정리된 다윈의 편지들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편지는 위대한 학자의 지적 여정의 기록이자 한 편의 생생한 드라마다. 각 권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밥 먹으면 배가 임산부처럼 부푸는 희귀병女

    밥을 먹으면 평소보다 배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남들과 같은 양의 밥을 먹고도 배가 곧 산달을 앞둔 산모의 배처럼 부풀어 오른다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래 23세인 케리 도우스웰은 평소 28인치 사이즈의 바지를 입을 정도로 뚱뚱하지 않은 몸매지만, 밥만 먹으면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몇 시간이 지나면 배는 다시 원래의 크기로 줄어들지만, 문제는 식사만 하고 나면 배가 산처럼 나와 여벌의 옷을 따로 챙겨 다녀야 한다는 것.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검사로 증상의 원인을 밝혀내려 했지만, 특정 음식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는 “작은 파이만 먹어도 배가 금세 부풀어서 ‘곧 출산할 산모’로 오해받기 일쑤”라면서 “옷을 살 때에도 사이즈가 각기 다른 옷 두 벌을 사야 한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복부 팽창의 요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케리의 증상 원인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면서 “허브차나 올리브 등을 많이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복부 팽창 증상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리는 복부 팽창을 막기 위해 밀가루와 고기 섭취를 금하고 채식을 하며 1년을 보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제는 내 몸 상태를 받아들이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에 1만 번 재채기하는 칠레 소녀

    하루에 1만 번 재채기하는 칠레 소녀

    코가 간지러울 때는 시원한 쾌감을 주기도 하는 재채기. 그러나 재채기를 달고 산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칠레의 한 소녀가 24시간 재채기를 하는 이상한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 칠레비시온에 소개된 이 소녀는 11살 아일렌. 아일렌은 2개월 전부터 쉬지 않고 재채기를 하고 있다. 아일렌은 “너무 재채기를 하다 보니 목이 아프다가 이젠 눈까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소녀를 진단한 의사들은 “도무지 병명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소녀는 1분에 8번 꼴로 재채기를 한다. 하루에 약 1만1000번 정도 재채기를 하는 셈이다. 아일렌에게 재채기가 시작된 건 겨울을 앞두고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맞은 뒤로다. 재채기가 끊이지 않자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백신 알레르기 같다.”며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재채기는 멈추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8명의 의사가 아일렌을 진단했지만 원인도 찾지 못하고, 치료에도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어? 화환이 반짝반짝 하네”··· ‘천의 얼굴’ LED 화환 시장 확대

    “어? 화환이 반짝반짝 하네”··· ‘천의 얼굴’ LED 화환 시장 확대

     첨단 신소재인 발광다이오드(LED) 화환 시장이 영역을 확산 중이다. 생화 화환의 보완재가 아닌 ‘친환경’을 무기로 생화 대체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시장 확대도 주목된다.  특히 생화 화환이 비슷한 모델이었다면 LED 화환은 모양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화환의 종류는 작은 바구니 형태 등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가격대는 5만원대의 바구니 형태에서부터 20여만원대의 첨단 LED 조명을 한껏 살린 대형 화환까지 있다.  축하 화환의 경우 LED를 꽃속에 넣어 아름다운 빛을 발산, 축하의 의미를 배가한다. 근조 화환도 은은한 빛을 발산함으로써 기존의 생화 화환보다 더 높은 품격을 느낄 수 있다.  LED 화환은 화환을 배송하고 회수하는 재활용 랜털방식이다. 전기와 배터리를 겸용한다. 따라서 어느 장소에서든 설치가 가능하고 소형 배터리 1개로 이틀간(48시간) 사용 가능하다.  생화 화환은 상당수 업체가 회수한 뒤 시든 꽃 몇송이만을 바꾸고서 다시 사용한다. 업자들간에 10만원짜리 화환이 5만원에 거래된다. 개업집 축하 생화의 경우 처음에는 보기가 좋지만 개업 후 2~3일동안 세워 놓으면 시들어져 지저분해 진다. 쓰레기량도 많아 업자들이 회수를 꺼린다.  이런 면에서 보면 LED 화환은 아주 친환경적이다. 받는 사람도 처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축하 화환의 경우 LED 빛을 활용한 야간 홍보효과는 배가된다. 경남 창원시에서 태성LED플라워(본사)를 운영 중인 백정현(40) 사장은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생화에 익숙해서인지 처음엔 마음을 내키지 않다가 설명을 듣고서는 ‘아하’ 하며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ED 조명 때문인지 축하 화환이 많이 나가고, 환자의 알레르기 때문에 생화 반입이 금지된 병원용으로도 많이 찾는다.”면서 “퇴원후 집으로 가져가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LED 화환을 개발한 (주)태성LED플라워는 현재 서울, 대구, 부산, 수원, 부천, 진주, 창원, 마산 등 12개 도시에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아 이 달엔 전주, 김천 등 10개 도시에 가맹점을 열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가맹점의 수가 늘어나면서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 “조화에 향기를 접목하는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주아LED플라워, 전화 055-276-5555.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옻으로 암치료 한다던데… 넥시아가 뭔가요?”

    [Weekly Health Issue] “옻으로 암치료 한다던데… 넥시아가 뭔가요?”

    ‘넥시아’는 지지부진한 한의학 과학화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임상적 효과가 어떻든 한의학적 접근법에 의해 탄생한, 전례가 없는 암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넥시아가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기대보다 의구심이 많았다. 특히 한방을 의구심의 눈길로 보는 의료계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넥시아는 이런 의구심을 차례차례 뒤집고 있다. 잇따른 연구 결과는 한의학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그 중심에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최원철 교수가 있다. 그를 만나 화제의 중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넥시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최근 넥시아를 탄생시킨 고뇌의 여정을 담은 저서 ‘고치는 암’(민음사)을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먼저, 넥시아는 어떤 약제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넥시아는 ‘옻’이라는 원료한약재를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법제해 한의사가 처방하는 암 치료제다. 흔히 넥시아라고 하지만, 이는 법제 칠피를 이용한 한약의 통칭이다. 법제 칠피는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 등 한의서에 기록된 전통적인 적취(암) 치료제로, 수백년 전부터 사용한 것에 최근 개발한 알레르기 독성제거법을 적용해 새로 개발했다. ●넥시아의 임상시험 과정과 성과를 설명해 달라. 법제 칠피 추출물을 이용한 넥시아는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환자에게 처방돼 임상 성과가 인정된 것이어서 따로 임상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고, 한의사의 재량 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약제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아징스(AZINX75)’는 넥시아와는 별개 약제로,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천연물 신약개발 과정을 밟고 있다. 아징스는 비소세포 폐암 4기 환자 등 특정 환자군에 대한 유지요법으로 임상시험이 승인돼 지난해 10월부터 경희의료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및 임상에서 확인된 넥시아의 효능은 무엇인가. 예전 광혜원에서도 사용한 넥시아는 단독 치료만으로 다수의 말기암 장기 생존환자가 있으며, 이들의 생존율을 평가하기 위해 공인 임상시험 대행업체에서 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존기간 5년을 기준으로 넥시아 투약일로부터 전체 환자의 44%가 생존’했다는 결과가 보고됐고, 4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 25%, 백혈병 환자의 5년 생존율 73%라는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넥시아 리뷰’를 통해 현대의학이 제시한 평균 생존기간을 2배 이상 달성한 환자 사례 36건을 발표했으며, 관련 SCI급 논문 9편 등 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넥시아의 어떤 성분이 어느 정도 항암효과를 보이는가. 옻의 항암효과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뤄졌으며, 관련 논문도 수십편에 이른다. 이 연구를 종합하면 옻의 성분 중 피세틴(fisetin), 설퓨레틴(sulfuretin), 뷰테인(butein) 등이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넥시아는 단일 성분이 아닌 복합제제로, 연구 결과 세포자연사 촉진 및 암의 신생혈관 생성 억제와 암의 주변조직 침입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미국국립암센터(NCI)의 실험에서 넥시아는 무독성 용량에서 신생혈관 억제 효능이 81%에 이른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어혈을 억제하면 종양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는 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넥시아의 항암 능력을 기존 약제와 비교할 수 있나. 기존 항암제를 직접 들어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넥시아는 천연물로, ‘무독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세포독성을 유발해 암을 줄이는 효과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를 얻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의학적 이론에 따르자면 ‘여인해로’(與人偕老)와 ‘양정적자제’(養精的自制), 즉 암과 더불어 살면서 면역 및 체력을 높여 스스로 암을 없앤다는 의미다. 어혈 치료에 있어 공격보다는 인체의 정기상태에 따른 치료를 중시한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와의 공동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8년부터 시작된 공동연구를 통해 혈관 내피세포의 생성을 차단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현재는 이 기전에 따른 무독성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넥시아의 문제는 무엇인가. 드물게 발진이나 소화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약물 투여를 중단할 만큼의 부작용은 없었다. 현재 장기생존자들의 경우, 10년 동안 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많지만 부작용과 후유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식약청 조사에서 보듯 아직도 제도권에서는 넥시아 공인을 주저하는 듯 한데…. 식약청 조사는 임상시험 약제를 몰래 팔았다는 것인데, 임상시험 중인 아징스는 나도 본 적이 없으며 조사 당시에는 경희대병원에 들어오지도 않은 상태였다. 넥시아의 공인이나 효과에 대한 논쟁은 식약청 조사사항이 아니다. 넥시아는 틀림없이 정부기관에서 사용을 허가한 한약재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국가 면허권자인 한의사 처방에 의해 투약되고 있다. ●본격적인 넥시아의 치료약제화와 관련, 제도적인 문제는 없나. 넥시아는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법제, 표준화했으며,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런 역사성과 학문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식약청 조사에서도 그랬듯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에 대해 무허가 혐의를 씌워 발목을 잡는다면 신약과 관련된 한의사들의 임상적 경험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내에 항암제 신약이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이 넥시아에 대한 각종 오해를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천연물 신약은 한의학이라는 자산을 가진 우리 의료현실에 있어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기까지는 아직도 각종 직능간의 벽이 높다. 게다가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특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천연물신약개발본부를 만들어 천연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장동력 전략산업으로 천연물 신약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권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이런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옻, 기억과 기대의 연동

    소싯적, 텃밭 한쪽에 옻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건 가을이면 유난히 붉게 제 몸을 달구는 단풍 때문이었다. 그 붉음은 단박에 마음을 빼앗을 만큼 뇌쇄적이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누구의 범접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상 “옻나무 가까인 가지 마라.”고 주의를 환기하시곤 했다. 나도 옻나무 옆에 다가갈라치면 무척 저어했다. 그도 그럴 게 고운 옻단풍잎을 주워 놀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마치 선홍의 단풍처럼 너무 또렷한 까닭이다. 언젠가, 그 옻단풍을 들고 나대다 보니 목덜미며 팔뚝에 마치 회초리질이라도 당한 듯 붉은 발적이 주욱 죽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금방 까닭을 아셨다. “이걸 어째? 옻 올랐네.” 한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 딱히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짓물러 터진 발적이 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으니…. 그 후, 내게 옻나무는 하나의 터부였다. 동무 하나는 보신 삼아 고은 옻닭을 먹었다가 주둥이며 항문이 온통 짓무르고 헐어 대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겨울 농한기면 아버지는 칠쟁이를 불러 밥상을 새로 칠하곤 했는데, 그 때도 “저게 옻칠”이라는 말에 기겁해 그 상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두려웠던 그런 기억. 그 심각한 알레르기 항원인 옻이 암 치료제의 원료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원철 교수팀이 개발한 넥시아가 그것. 그런 연구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조상의 지혜도 놀랍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부풀어 터지는 옻을 닭과 함께 고아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놀라운 일이다. 더 재밌는 것은 “옻은 몸에 익혀야 한다.”며 피하기보다 더 가까이 해 서양의학의 면역요법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게 치명적인 두려움으로 각인된 그 옻에 관한 기억과 기대가 내 안에서 얽히고 있다. jeshim@seoul.co.kr
  • [건강노트]옻, 기억과 기대의 연동

     소싯적, 텃밭 한쪽에 옻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건 가을이면 유난히 붉게 제 몸을 달구는 단풍 때문이었다. 그 붉음은 단박에 마음을 빼앗을 만큼 뇌쇄적이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누구의 범접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상 “옻나무 가까인 가지 마라.”고 주의를 환기하시곤 했다. 나도 옻나무 옆에 다가갈라치면 무척 저어했다. 그도 그럴 게 고운 옻단풍잎을 주워 놀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마치 선홍의 단풍처럼 너무 또렷한 까닭이다.  언젠가, 그 옻단풍을 들고 나대다 보니 목덜미며 팔뚝에 마치 회초리질이라도 당한 듯 붉은 발적이 주욱 죽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금방 까닭을 아셨다. “이걸 어째? 옻 올랐네.” 한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 딱히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짓물러 터진 발적이 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으니…. 그 후, 내게 옻나무는 하나의 터부였다. 동무 하나는 보신 삼아 고은 옻닭을 먹었다가 주둥이며 항문이 온통 짓무르고 헐어 대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겨울 농한기면 아버지는 칠쟁이를 불러 밥상을 새로 칠하곤 했는데, 그 때도 “저게 옻칠”이라는 말에 기겁해 그 상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두려웠던 그런 기억.  그 심각한 알레르기 항원인 옻이 암 치료제의 원료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원철 교수팀이 개발한 넥시아가 그것. 그런 연구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조상의 지혜도 놀랍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부풀어 터지는 옻을 닭과 함께 고아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놀라운 일이다. 더 재밌는 것은 “옻은 몸에 익혀야 한다.”며 피하기보다 더 가까이 해 서양의학의 면역요법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게 치명적인 두려움으로 각인된 그 옻에 관한 기억과 기대가 내 안에서 얽히고 있다.  jeshim@seoul.co.kr
  • [24일 TV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즐거운 마음으로 외출을 하던 1406호 여자는 화가 난 채 집 밖으로 나온 1405호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뒤따라 밖으로 나온 그의 동거녀는 1405호 남자와 격하게 싸움을 벌이는데. 그리고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 앞에 남겨지게 된 1406호 여자와 1405호 남자. 그렇게 두 남녀의 기묘하고도 이상한 만남이 시작된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미국 하와이는 한국 이민 역사상 최초로 한인들이 첫발을 내디딘 역사의 땅이다. 그런 하와이를 배경으로 18명의 도전자들이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도전한다.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휴먼 서바이벌. 과연 우승상금 1억원과 세계일주 항공권, 그리고 취업 특전을 차지할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자신이 빈털터리라는 소문을 누가 냈느냐며 화를 낸다. 김 집사는 김 원장이 학원 선생들에게 혜옥의 얘기를 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김 원장은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다. 한편 나영은 태풍에게 꽃 선물을 하지만 알레르기가 있다며 선물을 바닥에 떨어뜨린 태풍의 태도에 상처를 입고 만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지난 2월 15일, 경남 마산의 한 면사무소에서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50대 여성이 면사무소에 인분을 투척한 것이다. 똥 냄새로 면사무소를 마비시킨 장본인은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김순자씨였다. 그녀는 마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문제 많은 인물이라는데. ●자유발언(EBS 밤 9시 30분) 평범해 보이는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프로그램 자유발언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리고 소위 문제아라고 일컬어지는 청소년들의 원망과 미움, 하지만 사랑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고백하는 진솔한 마음을 듣는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콘서트 울림’에서는 스카펑크 밴드인 ‘카피머신’을 초대해 그들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무대를 갖는다. 스카펑크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같은 장르의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합동 밴드인 ‘스카워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유쾌한 스카펑크의 울림을 전할 ‘카피머신’의 멋진 무대를 함께해 본다.
  • 청계천 수영은 안돼요

    “목욕이나 수영은 안 돼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흐르는 청계천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청계천은 하루에만 4만여 명이 찾는 곳이다. 청계천에 공급되는 물은 한강물을 잠실수중보 상류에서 취수해 침전 및 자외선(UV) 살균 등 정수 과정을 거쳐, 환경정책기본법에 규정된 친수 활동이 가능한 생활하천 2등급 이상의 수질로 공급된다. 하지만 하천 생물의 서식과 시민의 관상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수영장 같은 물놀이 시설 수준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박승오 청계천관리처장은 16일 “발을 담그는 정도의 가벼운 물놀이는 괜찮지만 수영장 수준의 물로 오해해 목욕, 수영 등을 하면 발진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가 올 때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돼 일시적으로 대장균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가 내려 수위 급상승 때 경보가 발령되면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수문이 있는 다리 아래쪽 아닌 하천 바깥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44개 품목 이르면 8월부터 슈퍼 판매

    44개 품목 이르면 8월부터 슈퍼 판매

    이르면 8월부터 40여 개 품목의 일반의약품을 약국 밖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액상소화제와 정장제(整腸劑), 외용제, 드링크류, 파스 등 44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안건을 확정, 보고했다. ‘약’의 지위를 잃은 이들 품목은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 개정으로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약국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 가운데 현재 생산되는 품목은 21개로, 소비자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산 중단 품목도 해당 제약사가 다시 생산하면 슈퍼 등에서 유통할 수는 있다. 이로써 지난해 말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에서는 슈퍼마켓에서 감기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떤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촉발된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논란도 일단락됐다. 이번 중앙약심의 안건은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 ▲의약품 분류 체계 변경 ▲일반·전문의약품 간 전환 등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의약품 분류 체계 변경과 일반·전문의약품 간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는 21일로 미뤘다. 복지부는 이상 반응이 경미하고 일본 등 해외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들을 중심으로 앞서 3개월간 의약품 분류 조정 방안을 논의해왔다<서울신문 6월 9일자 10면>. 분류의 가장 큰 기준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의약품도 달리 검토됐다. 예컨대 까스명수는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하지만 한방 제제가 함유된 까스활명수는 여전히 약국에서만 팔아야 한다. 또 파스는 슈퍼 판매가 가능하지만 물파스는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등 알레르기 체질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판단됐다. 의약외품 분류 가능성을 검토했던 한약 성분 해열진통제인 갈근탕이나 은교산도 약국 외 판매가 보류됐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장은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의약품 재분류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일반·전문의약품 전환 등은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의약계에 각각 리스트 제출을 요청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재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평생 밥 먹지 못하는 ‘희귀병 소녀’ 눈물사연

    평생 밥 먹지 못하는 ‘희귀병 소녀’ 눈물사연

    음식을 먹으면 온몸에 심각한 통증이 퍼지는 희귀병을 앓는 영국인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데일리메일에 소개됐다. 소녀는 수년간 단 한 번도 음식을 맘껏 먹어본 적이 없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씩씩하게 살고 있다. 영국 버킹엄셔에 사는 엘라 캠벨(5)은 매일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향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소녀는 이 도시락에 손을 댈 수 없다. 밥을 삼키는 순간 엘라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전해지며 구토와 설사가 일어나는 것. 심할 경우 통증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엘라가 앓는 병은 호산성 위장병(EGD)이라는 치명적인 불치병. 엘라가 음식에 포함된 알레르기 유발항원을 섭취할 경우 그녀의 혈액 세포가 격렬하게 반응해 조직이 상하거나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2년 전 이 병을 진단받은 엘라는 인생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냈다. 밥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소는 배에 연결된 관으로 섭취를 하고 특수 분유를 조금씩 삼키는 식이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생 음식을 먹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엘라는 다른 아이들처럼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먹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점심 도시락을 싸서 등교하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엘라의 어머니 카렌은 “딸이 비록 건강하진 못하지만 모든 걸 굉장히 빨리 배우며 용감하다.”고 자랑했다. 엘라의 부모는 계속해서 소녀를 평범하게 자라게 할 계획이다. 어머니는 “때때로 참지 못할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지내는 딸을 보면 대견하다.”면서 “하루빨리 치료법이 나와서 딸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 발암 휴대전화/박대출 논설위원

    휴대전화에는 다양한 금속이 들어 있다. 금은 유용하다. 함유량은 휴대전화 1대당 0.03~0.05g. 보통 금광석보다 60~100배 많다. 반면 유해한 물질도 있다. 납, 브롬계 난연제, 카드뮴, 비소, 수은 등. 브롬계 난연제는 태우면 독성물질을 만들어낸다. 카드뮴은 폐부종, 단백뇨, 빈혈, 후각상실 등을 유발한다. 액정(LCD)은 소각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방출한다. 납은 간 등을 손상시킨다. 니켈이나 크롬, 수은 등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유해 성분들은 사라지고 있다. 친환경 물질로 대체 중이다. 유해물질 제로폰이 출시됐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휴대전화도 있다. 모든 휴대전화에는 친환경 콘셉트가 도입됐다. 그럼에도 유해 논란을 벗지 못하고 있다. 전자파가 그 주역이다. 아예 제4의 공해로 불린다. 대기, 수질, 폐기물 다음이란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다. 휴대전화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기구가 발암 가능성을 공식화한 의미를 안고 있다. 위험도는 2B 등급으로 분류됐다. ‘발암 가능’ 물질이다. 4등급 중 세번째로 위험한 등급이다. 배기가스, 살충제 DDT와 동일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논란을 씻지 못한다. 일본 총무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유해 주장은 10년도 더 됐다. 2000년 갑상선암 환자가 휴대전화 증가 추세와 정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당시 정보통신부에 제출됐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2년 전엔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팀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내용은 종양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유해 전자파는 파장이자, 진동이다. 휴대전화는 300~3000㎒ 대역의 극초단파를 사용한다. 그만큼의 파장과 진동은 인체의 세포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휴대전화 전자파의 인체 흡수율(SAR)을 적용했다. 1.6W/㎏을 넘으면 유통 판매가 금지된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같은 기준이다. 유럽, 일본은 2W/㎏을 채택하고 있다. 기준 자체가 유해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발암 논란은 둘째다. 피하는 게 상책이다. 헤드셋, 스피커폰 등을 사용하라. 문자 메시지를 더 많이 쓰라. 귀에서 1인치 이상 거리를 둬라.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공기 정화식물도 있다. 관엽식물은 전자파를 흡수한다. 포름알데히드를 빨아들인다. 유해·유독물질을 정화시킨다. 대나무, 숯 역시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 집안에 둬서 나쁠 게 없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삼나무 때문에… 제주 환경성질환 1위

    삼나무 때문에… 제주 환경성질환 1위

    3년 전 대구에서 살다가 제주에 귀농,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47·서귀포시)씨는 요즘 지난해 발병한 알레르기 비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심한 재채기와 눈주위 가려움,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감귤 농사일이 괴롭다. 김씨는 “제주보다 못한 대구에서도 멀쩡했는데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는 제주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에는 오히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10 건강보험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2009년 제주 지역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인구 1만명당 남자 1313명, 여자 1666명 등 평균 14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1106명보다 많은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충북지역이 916명으로 가장 적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인구 1만명당 남자 288명, 여자 340명 등 평균 314명으로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2008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에 ‘아토피 질환 원인규명’ 장기 연구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환경보건센터는 지난해 제주의 삼나무 꽃가루와 알터나리아 곰팡이 등이 제주 지역 아토피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삼나무는 감귤 과수원 방풍림 등으로 제주에 식재돼 면적이 3만㏊에 이르는 등 제주 조림수종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많은 양의 꽃가루를 뿜어내는데, 1920년대부터 식재되기 시작해 벌목되지 않고 계속 자란 삼나무들이 현재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기상청 등과 연계해 황사경보와 같은 ‘삼나무 꽃가루 경보’ 발령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보건센터 관계자는 “제주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성 질환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등의 원인 규명이 어렵고 예방대책, 치료방향을 설정하려면 최소 5~10년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5~9월 지역 아토피 환자 등을 대상으로 ‘아토피 Bye~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봉투에 물만 넣으면 꽃이 피고 콩이 자라면서 내 이름이 새겨져 나온대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막을 내린 한국고양꽃전시회에서 만난 김모(46·여)씨는 귀찮게만 여겼던 꽃 키우기가 아주 쉬워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꽃을 키울 때 물을 주다가 넘쳐 바닥에 흐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는 그가 가장 신기해한 것은 ‘플라워백’이다. 종이 봉투를 열고 물을 주면 식물들이 자란다. 썩지 않는 배양토를 넣어 물을 다소 많이 주어도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플라워캔’은 캔 안에 미모사, 허브, 방울토마토, 해바라기 등의 씨가 각각 담겨 있다. 원할 때 캔을 따고 물을 주면 새싹과 함께 콩이 자라면서 자신이 주문할 때 원했던 글씨가 드러나고, 이후에는 해당 식물이 크게 된다. 역시 썩지 않는 배양토를 사용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고양꽃전시회의 특징적인 부분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꽃을 접근한 것. 단지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꽃이나 분재를 구매하고, 편하게 기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에코분’은 화분의 구멍에 물을 주면 관을 통해 물이 화분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후 흙에 달아 놓은 심지가 토양으로 물을 흡수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화분 밑에 물 배출 구멍이 없으니 물이 흘러나갈 이유가 없다. 더 나아가 물을 주는 시기까지 알려주는 수분 측정기도 등장했다. 화분에 꽂아놓으면 수분량을 체크하고 물을 주는 시기를 점멸 램프를 통해 알려준다. 김씨는 “꽃을 편리하게 키우는 방법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꽃을 좋아하면 서도 불편해서 꽃 키우기를 단념했었는데 오늘은 주위에 나누어 줄 것까지 플라워백 몇 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서 눈에 띈 것은 ‘꽃 자판기’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부러 꽃집에 가야만 꽃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마트나 길거리 등에서도 쉽게 살 수 있도록 자판기를 설치했다. 꽃이 기호품이어서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꽃봉오리가 생겼거나 활짝 핀 꽃이 담긴 화분은 개당 1만원 정도로 플라스틱 용기에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자판기에서 구매한 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식물재배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채소를 수경재배하는 가정용 식물공장은 이제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청경채, 고추, 겨자채, 방울토마토, 케일, 상추,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꽃으로 만든 아로마 역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소나무 향은 집중력과 냄새제거에, 유칼립투스 향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 만다린 향은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민트, 라벤더, 로즈메리, 바이올렛, 티트리, 샌들우드 등 ‘향기 치료’가 가능한 식물은 계속 늘고 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해바라기로 오염을 정화했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꽃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꽃은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꽃을 말려 붙여 그림으로 만드는 ‘압화’는 단순 그림에서 병풍, 가구 그림, 액세서리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양꽃전시회장 내에서 함께 열린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는 전 세계에서 400여점이 출품됐고 종합대상은 김영란 작가의 병풍인 ‘한국호랑이 이야기’가 선정됐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소유스 호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멸종 위기의 토종란 ‘진도석곡’은 유전자 이상이 생기면서 돌연변이 현상을 일으켜 희귀란이 되었다. ‘소연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난은 잎 가운데가 황금색을 띠는데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정부 관계자는 “꽃의 미래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꽃을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도 여러 방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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