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권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장급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장 임명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환 판단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연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25
  • “수석회의 쓴소리 못해 아쉬움”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인터뷰

    박주현(40)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28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청와대 내에서)토론이 잘 안돼 답답하다.쓴 소리도 해야하는데….”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e메일이라도 보내야겠다.온라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문희상 비서실장 등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토론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평가다.박 수석은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 등 기자 취재시스템 변경이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에 대해 “정부와 기자들과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며 “31일 첫 정보공개심사위원회를 열어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석·보좌관들이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하기도 하나 ‘안 됩니다.’하고 말하기 힘든 분위기,자리가 있다.부담스럽다.내 기준으로 보면,반성하고 있다.금요일 만찬은 좀 자유롭게 이야기한다.공식적 자리에서는 끼어들기가 어렵다.지금 수석·보좌관회의는 너무 공식적이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도 일반참모회의·일반안보회의 등 토론할 수 있는 일반 회의를 가져야겠다고 했다. 참여수석실은 비서관이 5명인데,일을 추진할 때 같은 세대(40대)라서,행정요원까지 참여해 브레인스토밍하듯 회의한다.이전 청와대에 있던 분들은 청와대 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하더라. ●청와대 내 ‘야당’을 자처했는데 청와대 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청와대에서 쓴소리를 해야 하는 위치인데….다른 수석보다 10년이 젊고,인터넷에 매일 들어가서 온라인상의 여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석이다.시민사회단체에서 흘러가는 여론에 가장 가까이 있고,그 여론을 전달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는데 못하고 있다. ●쓴소리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토론한다고 해도 공식회의라는 한계가 있다.회의 참가자의 범위가 너무 넓고,시간의 한계가 있다.직접 대통령에게 e메일을 보내거나,공개적으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온라인이 없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 싶다.토론이 잘 안된다고 답답해 하고 있는데,옛날보다는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이걸 보면 과거에 암행어사가 정말 필요했겠다. ●참여수석실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소외되는 것처럼 들린다 다른 수석실은 각 부처에서 하는 일이나,신문에 난 것을 보고하는 일이 많다.우리는 현안에 대한 보고는 없다.그래서 정부출범 한달이 됐는데 참여수석실은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한다.우리는 세팅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민원이나 애로사항,제도개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수행하려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과거 청와대에서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 일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비서관이 사소한 일을 가지고 이렇게 끈질기고 집요하게 일을 하나 하는 이야기를 부처 관계자들에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수요자 중심의 행정,귀납적 방식의 행정을 만들어 갈 것이다.1988년 지역사회 탁아소활동할 때 항상 마음에 맺힌 것이,공급자 위주의 행정에 막혀 포기했던 것이다. ●방문취재 금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들과 정부가 신사계약을 맺어야 한다.정부는 정보를 공개하겠다.몇시간 먼저 특종하려는 취재관행을 고쳐달라.심층취재하는 방식으로 바꿔주면 좋겠다.곧 발표할 인사자료에대해 몇시간 먼저 아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에 중요하냐.무거운 관행을 벗겠다는 것이다.내가 정보공개심의위원장이다.만만치 않다.기자들도 거기에 상응해서 노력해 달라.비밀은 확실히 지켜진다는 전제하에,기록하고 그 기록을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기자들과도 논의해야겠다.홍보수석실 등 청와대 내에서 관련자들과 함께 31일에 첫 회의한다. ●정부기관인 국가인권위와 ‘노사모’ 등에서 파병을 반대하는 등 국내 반전여론이 거세지고 있다.정부의 파병결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 내 의견은 신중하게 생각하자는 것이었다.미국과 협상해 파병으로 우리가 충분히 보상받는 것이 목적이다.파병 찬반의 핵심에 북핵문제가 있다.파병이 과연 북핵문제 해결에 유리하냐,아니냐가 인권위나 노사모 등의 포인트 아니냐.남북관계에서 평화적 해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4월에 임시 사이트 토론의 주제로 올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싶다. ●특검제 거부하라고 의견을 냈다고 들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낸 의견에서 특검제를 거부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는 않았다.불가피하게 받는다면 3가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첫째 지지층에 대한 대책이다.민주당 지지자,호남지역,수도권의 식자층,진보적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들이다.참여정부의 지지층이 김대중 대통령이나,호남이라는 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둘째 남북관계에 대한 특단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셋째 현대그룹의 문제로 인한 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쪽은 주로 정무수석실에서 만나던데 정무는 정치적 관점 및 해결에 관심이 쏠려 있다.우리는 시민단체를 정책으로 만난다.비공식적으로 간담회를 한다.접근방식이 다르다.정책이 반영되는 통로인 정당정치가 취약해져 있어,청와대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닌가 싶다. ●인수위 근무 때가 지금보다 말쑥했던 것 같다 인수위 때는 자원봉사였고,당선자 주재 회의 외에는 의무 상황이 없었다.이제는 월급을 받으니까,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지난 한달동안 순수한 개인모임은 2번만 가졌다. ●새 정부출범 한달 동안 잘잘못을 가리자면 여론조사가 민심의 반영이라고 생각하고,겸손해져야 할 부분은 겸손해져야 한다.여론조사가 좋게 나온 부분도 정확한 평가라기보다 기대섞인 부분이 많다.좋아할 일이 아니다.결과가 좀더 낮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정부청사 사무실취재 금지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주요 현안·정책에 대한 공개를 위해 각 부처 장·차관이 주 1회 이상 직접 정례 브리핑을 하고 현안이 발생하면 공보관 및 관련 실·국장이 ‘수시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정부는 대신 기자들의 사무실 방문 취재를 금지하기로 했다.다만 공보관을 통해 사전 약속을 하면 취재지원실 등 사무실 외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정부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주재로 40개 부·처·청 공보관 회의를 열어 기자실 운영제도 및 정례브리핑제도입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조 처장은 새로운 취재시스템의 시행시기와 관련,“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르면 4월말쯤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각 부처의 현행 출입기자제를 개방형 등록제로 전환하고 브리핑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기자들의 개인별 전용부스는 폐지되고 사물함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기자실 등록은 신문협회,방송협회,기자협회,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기자협회,사진기자협회,TV기자협회,외신기자협회 등에 등록된 매체로 확대키로 했다. 브리핑룸 설치와 관련,중앙청사의 경우 대·소형 브리핑룸을 1개씩 설치하고 청사 1개 층에 부처별 기사송고실(기자실)을 별도로 설치할 방침이다. 조 처장은 언론보도 대응과 관련,“언론의 비판보도의 경우 사실에 근거하면 겸허히 수용,국정에 반영하지만 오보 및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정부의 신뢰 훼손이 없도록 해명하고 법적 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기자들을 만난 공무원에게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기사에 취재원의 실명을 밝힐 것을 강제하는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엠바고(보도자제 요청) 사실상 폐지.정부 언론취재 개편안 확정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 등 일부 문제점으로 지적된 ‘언론취재 개편방안’을 사실상 확정해 취재 제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엠바고(일정기간 보도자제 요청) 제도가 사실상 폐지돼 공직사회의 혼란도 우려된다. 정부는 27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주재로 40개 중앙부처·청 공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언론취재 개편방안’을 논의,확정했다.각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지침을 전달하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공보관들은 브리핑룸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을 하면서도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과 사후보고,엠바고 폐지 등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사무실 방문취재 불허 당초 정부 방침대로 근무시간중 사무실의 방문취재는 금지된다.조 처장은 “방문취재는 브리핑룸제를 도입하는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기자들이 공무원들을 만날 경우 공보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사무실이 아닌 취재지원실 등 제3의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일부 공보관들은 차라리 청사 입구에 면회소같은 장소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냈다. 기자를 만난 공무원의 사후보고 문제는 (해당 공무원)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게 조 처장의 설명이다. 방문취재가 금지되는 대신 부처별로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는 등 정례브리핑제를 도입해 언론의 취재가 제한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해 알권리 보장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어떤 공보관은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스스로 돈을 내서 가판을 구독하는데 옆에서 보는 것도 금지되느냐고 물었다.이에 조 처장은 “그것도 금지된다.”고 잘라 말했다는 것이다.이에 공보관들은 “가판기사를 보고 언론사에 전화를 하는 등의 대응은 하지 않겠지만 신문에 난 기사에 대해 확인요청을 하면 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엠바고 사실상 폐지된다 기자등록제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에 따라 앞으로 엠바고가 폐지될 전망이다.조 처장은 “일부 부처에서 엠바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브리핑룸으로 전환될 경우 사실상 엠바고 제도는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엠바고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재정경제부와 보건복지부,검찰,경찰 등의 국익이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서의 경우 적지 않은 업무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의 경우 국민연금 개편과 관련된 엠바고가 이미 깨졌으며,일부 경제부처에서는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해 향후 혼란이 예상된다. ●오보·왜곡보도 단호히 대처하라 조 처장은 “앞으로 사실보도에 의한 언론비판은 적극적으로 국정에 반영할 방침이지만 오보나 왜곡보도의 경우 신뢰회복과 해명노력에 이어 더 나아가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회의에서는 차형근 변호사가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구제 절차 및 방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브리핑 일정은 국정홍보처에 사전 통보 부처들은 브리핑 일정을 국정홍보처에 통보해 브리핑 시기와 일정을 조정받아야 한다.각 부처의 중요 기사가 같은 날 브리핑될 경우 기사가 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일부 공보관들은 사전 통보가 부처 독립성을 침해하고 ‘정책 검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기자 등록제 현행 출입기자제가 개방형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기자실이 폐쇄되고 그 대신 부처별·청사별로 ‘통합 브리핑룸’이 설치된다. 하지만 대상 기관이 신문협회와 기자협회·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기자협회·한국사진기자협회·외신기자협회로 제한돼 있다.이런 탓에 해당 기관에 등록기자 신청서와 소속 언론사 추천 공문,협회 회원 입증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브리핑룸의 공간 규모를 감안해 언론사당 최대 허용인원도 제한된다.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 100평,40평짜리 통합기자실 2개를 두기로 했다.현재 기자실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었던 재경부도 통합기자실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 조현석기자 hyun68@
  • 민주 “DJ 서면조사 가능”특검재협상 주초 본격화

    대북송금 특검법을 개정하기 위한 여야간 접촉이 이번주초부터 본격화된다.여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면조사 방침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23일 대북송금 특검의 조사범위와 관련,“전직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서면조사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고 국익에도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게 재협상을 통한 제한적 특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법 재협상 전망에 대해,“명칭과 중간 수사결과 공표금지,수사기간과 수사대상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야당과 적절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협상자체는 찬성이며 3∼4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아래 ▲수사기간 90∼100일로 단축 ▲북한측 계좌 및 인사 수사제외 ▲수사기밀 공표시 처벌 ▲북측인사 실명 비공개 등 이미 잠정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달말까지 재협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송금한 사람과 계좌에 대한 조사여부 등 일부 조항을 놓고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부처별 행정정보공개 명문화”

    정부는 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취재 개편방안과 관련,일과시간중 방문취재는 불허하되 부처별 행정정보 공개에 관한 조항을 명문화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가 제한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은 21일 “브리핑룸제 도입과 일과중 방문취재를 제한하기에 앞서 각 부처의 행정정보공개에 관한 조례 등 보완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면서 “브리핑룸제의 도입 등은 오는 27일 공보관 회의와 각계 의견을 수렴해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조 처장으로부터 기자실 운영개선 방안을 보고받은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기자를 만난 공무원에게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기사에 취재원의 실명을 밝힐 것을 강제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고 총리는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시 제정했던 ‘열린 시정을 위한 행정정보공개 조례’를 제시하면서 각 부처의 행정정보 공개 조례 제정과 각종 행정·정책 결정과정의 투명화 및 공개 등 보완장치를 먼저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 행정정보공개 조례는 ▲시장 및 4급 이상 고위공직자(투자기관 포함)의 판공비 ▲시 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각종 사용료 및 수수료,공공요금 조정계획 ▲관급공사 물품구매,용역발주 계약 명세 ▲시 산하 각종 위원회 개최 내용 및 결과 등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뉴스 인사이드] 언론정책 부처간 엇박자

    “기자실을 폐쇄하고,사무실 방문취재와 비 실명보도를 제한하겠다.공무원의 기자접촉시 사후보고를 의무화하겠다.”(14일 이창동 문화부 장관).“통합 브리핑룸을 만들겠다.공무원에 대한 일과중 방문취재는 바람직하지 않다.”(19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새 정부가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언론주무 부서인 문화부와 국정홍보처의 개편방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언론 정책 언론개편 방안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언론계나 학계,시민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또 주무 부처간의 사전 조율조차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조 처장은 문화부의 방침에 대해 “국정홍보처와 사전에 상의나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문화부의 발표를 반박하기도 했다.특히 이 장관의 발언 이후 ‘신 보도지침’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언론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시민·언론단체들은 “기자실 개방 등은 필요하지만 일부 신중하지 못한 발표는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여론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현실적인 개편안 정부가 제시한 개편안 중 출입기자를 등록제로 전환해 많은 매체에 개방하겠다는 것 외에는 상당수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방문취재 제한’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일반 민원인들도 정부부처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는데 기자들만 공무원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는 공직사회를 더욱 폐쇄적인 집단으로 만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통합 브리핑룸’에 대해 일선 공보담당자들은 “정부 부처의 발표 내용 중 브리핑룸이 필요할 정도의 발표는 한달에 1∼2건도 채 안되는 데다 언론의 생리상 발표기사의 경우 취재 메리트가 떨어져 브리핑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브리핑 룸이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중앙청사의 한 공보담당자는 “오는 27일 공보관 회의에서 현행 기자실은 개방하되 기자실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바꿔나가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라면서 “한꺼번에 현행 취재 방식을 바꿀 경우 업무 혼선이 예견되는 만큼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론] 알 권리와 기자실 개방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기자실 개혁이 언론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청와대와 문화관광부가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고,정부의 다른 부처들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고 한다.기자실이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언론사 기자들에게 제공해주는 사무실이다.기자실이 언론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운영방법 때문이다.외국의 경우 관공서의 기자실은 민원실과 같은 공공장소로,기자이든 시민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평등하고 개방된 공간이다.다만 미국 백악관이나 유엔본부처럼 취재진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만 그 출입을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기자실은 개방된 공간이 아니다.거의 대부분의 기자실은 해당 관공서를 출입하는 기자들로 구성된 기자단에서 승인한 기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그래서 기자회견 중 기자가 기자를 내쫓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심지어는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실을 사용하겠다는 데도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기자실 임대료나 전화사용료를 내는것도 아니다.기자실 운영비는 대부분 국민의 낸 세금으로 충당된다. 최근 인터넷 언론이나 전문매체가 늘어나면서,기자실 사용방법을 두고 많은 불만이 제기되어 왔다.현재의 기자실은 기자단에 가입 못한 신생 언론사나 군소 언론사 기자들은 들어갈 수 없고,이로 인해 그들은 취재경쟁에서 일단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나 학계,그리고 공무원 노조에서도 현행 기자실 제도의 개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으며,현재 위헌소송까지 제기된 상태이다. 한때 기자실이 언론에 생명선과 다름없었던 시절도 있었다.인터넷도,휴대전화도,노트북도,승용차도 없던 시절,분초를 다투어야 하는 기자들에게 유선전화기를 갖추어 놓은 관공서 기자실은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기자실에 하나뿐인 전화기를 먼저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곤 했다고 원로 언론인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동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취재를 하고,기사를 작성하고,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된 지금,기자실은 그 효율성이 소진된 구시대의유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실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언론의 신속한 보도나 국민의 알권리와는 무관한 이유 때문이었다.오히려 그 반대였다.정부는 기자실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양과 질을 조절할 수 있었다.수많은 기자 대신 기자실 출입이 허용된 소수의 기자들만 잘 관리하면 되기 때문이다.한편 기자실을 선점한 기자들은 뉴스보도에 필요한 고급정보를 독과점할 수 있었다.권력과 언론이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한솥밥을 먹고 한 지붕 밑에 기거하는 한 식구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모든 기자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공개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기자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개방 정책에 대한 저항과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정권차원의 본격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위한 신보도지침”이라며 공격했다.많은 신문들이 국민의 알권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비판했고,기자실의 개방이 ‘미디어 하향 평준화’를 가져온다며 특권의식을 노골적으로나타내기도 했다.반면 문화관광부는 과거와 같은 정부와 언론간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고,각자의 길을 가면서 “잘잘못에 대해선 서로 감시하고 비판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누가 진정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일하는지는 결국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장 호 순
  • 盧대통령 입장 표명“문화부 신보도지침 부적절”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최근 언급한 ‘신보도지침’과 관련,“공무원은 자기 직무를 보호하고 직무의 비밀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으나 스스로 판단해서 할 일”이라며 “보도지침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무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은 정부의 책임으로,보도지침이 개입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므로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분명한 입장을 취했다.또 이 장관이 지시한 ‘취재원 실명제’와 ‘기자접촉 사후 보고’ 등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겠느냐.”고 말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알권리는 존중하는 것이 기본이고,취재원 보호 원칙은 언론사의 재량권”이라고 전제한 뒤 “사소한 것까지 (정부가)개입하지 말고,토론을 해서 자유롭게 풀 것은 풀고 문제되는 것은 상세하게 다듬어 가자.”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언론은 시대정신을 읽기 위해 늘 더듬이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언론 더듬이론’을 설파하면서 언론의 선도자 역할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 보좌관은 “백악관은 우리보다 더 엄격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장 등은 자유롭게 만나지만,말할 내용의 아우트라인을 정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신보도지침’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이에 이해성 홍보수석은 “어느날 갑자기 우리가 세계 수준이 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송경희 대변인은 이같은 ‘신보도지침’이 청와대 지시냐는 질문에 “지시를 내린 일이 없다.”면서 “청와대는 청와대 시스템이 있고,부처는 부처 나름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언론에서 ‘기자실 폐지’라고 말하는데,정확히는 ‘기자단 폐지’”라며 “이는 정보독점의 제한을 없앤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언론취재 개편방안, 시민단체 반응“자의적 통제 금물… 개혁은 필요”

    참여정부의 언론취재 개편방안에 대해 언론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개혁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주요 언론사들이 ‘기자단’을 구성,독점 운영하면서 각종 폐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재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방식을 브리핑룸으로 전환해 개방하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정부가 해명하기는 했지만 실명보도를 강요하는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원칙 아래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고 실장은 “현재 익명·실명 등 취재원 보호여부는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의 판단 책임에 맡겨야 하며,정부가 이를 자의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민희 사무총장은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방안은 정권과 언론간의 권언유착 고리를 끊는 정상적인 조치로 이를 ‘신 보도지침’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부 언론은 선정적인 보도와시간 특종 등과 관련한 언론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또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발언 파문에 대해 “내부 고발의 경우에는 익명의 취재원을 보호해야 하지만 그동안 일부 언론사들이 익명보도를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악용한 사례가 많은 만큼 익명보도에 대해서도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익명보도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익명보도를 자의적으로 악용한 사례를 수집해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기석 정책국장은 “기자실을 없애고 브리핑룸으로 전환하는 등의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취재원 접근 제한 등의 조치는 사실상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면서 “현재 일선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측에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野 “기자 대신 속기사 두라는 얘기”한나라 ‘신보도지침’ 강력 성토

    대북송금 특검에 이어 ‘언론 정국’이 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당 언론특위를 긴급 소집해 최근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취재시스템 변화를 “언론개혁을 빙자한 언론통제”라며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순봉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언론 조치들은 친위세력을 앞세워 비판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다.”면서 “언론을 정부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창동 문화장관에 대한 검증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흥길 문광위 간사는 “임시국회 전이라도 상임위를 소집해 이 장관의 진의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고 의원은 “기자실이 정말 폐쇄되는지,타 부처로도 확산될 것인지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이원창 의원은 “안 되면 문화부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제 기자는 필요 없고 속기사만 있으면 돼.”라고 비꼬았고,김영일 사무총장은 “발표하는 대로만 쓰라는것은 언론에 죽으라는 말과 같다.”고 성토했다.이규택 총무는 “신문 없는 정부를 원하느냐.”며 토머스 제퍼슨의 말까지 인용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국민을 우민화하는 작태”라며 문화부의 새 홍보업무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야당도 방송덕 좀 보자.”며 방송위원회 구성과 KBS 사장 인선에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KBS 창사기념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었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고 한 말을 빗대서다. 신임 사장을 현 이사진의 추천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임기가 끝난 방송위원회를 의석 비율대로 조속히 구성하고 이에 따라 새로 꾸려진 이사회가 사장을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방송위원 정당 추천 몫인 6명 중 4명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한포럼] 기자의 멍에

    역설적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과 불의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도 많다.국가기관만 하더라도 검찰과 경찰을 우선 꼽을 수 있다.국가정보원 감사원 국세청 등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민초들에게 이들은 한결같이 권력기관이다.함부로 대들 생각을 못한다.반면에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는 박한 편이다.웬만한 사람이면 이들 기관과 한 차례 이상은 고약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도 시쳇말로 이들과 ‘같은 과’다.남들이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비밀도 기어이 캐내려는 속성 때문이다.일선기자로 한창 뛸 때에는 기관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눈빛이 남다르다는 것이다.좋은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았다.따지고 묻는 일이 생활화하다 보니 인상도 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 수십년 전 일이지만 모두가 살기 어렵던 시절에는 기자들의 민폐가 컸었던 모양이다.당시 어른들이 말하는 ‘기피대상 3대 직업’에는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공갈과 사기를 일삼는 사이비 기자들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이들 때문에 기자 모두가 도매금으로 상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런 시절에 비하면 요즘 기자들에 대한 인식은 천양지차다.언론사 입사시험은 ‘고시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됐다.선남선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하지만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고정불변인 듯하다.가까이 해봐야 득이 될 게 없지만 멀리 하자니 찜찜하다는 것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언론에 대한 인식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이어 문화관광부는 취재시스템의 혁신을 골자로 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하지만 알권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구체적인 상황과 문제점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그러나 언론 담당 부서인 문화부의 언론에 대한 진지함 결여는 거듭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무엇보다 최종 방안을 내놓기까지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않는다.특히 보도자료에 ‘건전한 대언론 관계 유지를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자와의 회식 등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함’이라고 명시한 대목은 기자들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다.기자들을 회식이나 찾아다니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최소한의 신뢰만 갖고 있더라도 이런 식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편이다.넉넉지 못한 보수에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그래도 사회발전에 한몫한다는 신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이들을 받쳐주는 힘은 자존심이다.거대 권력과 맞서는 오기와 배짱도 자존심을 바탕으로 한다. 정부의 새로운 언론정책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다.언론 스스로 인정하듯이 언론개혁은 시대적 당위다.잘못된 언론 환경과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여기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불필요한 마찰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다.적어도 젊은 기자들의 기백을 뒤흔드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기자들의 자존심은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존심의 손상까지 기자의 멍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둔다. 김 명 서 mouth@
  • [사설] 취재원 접근 제한 지나치다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할 가능성 때문이다.무엇보다 취재원에 대한 접근 제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이 방안에 따르면 사무실 방문취재는 통제된다.관련 공무원을 취재하려면 공보관을 통해야 하고 취재도 공보관실 옆 별도의 공간에서 해야 한다.취재에 응한 공무원은 기사에 자기 이름을 실명으로 밝힐 것을 요구하고 취재 내용을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전화 취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문화부는 소수언론에 치우쳤던 정부 관련정보를 공평하게 나눠 주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몇몇 언론사의 시장 독과점 현상에 따른 정보와 여론의 왜곡현상을 어떻게든 바로 잡아보겠다는 취지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다.그렇더라도 형식이 내용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이미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인 청와대 기자실의 운영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자들의 불만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문화부가 마련한 방안은 앞으로 모든 정부 부처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그렇다면 더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우리 공직사회가 언론의 직접 접근을 차단해도 될 만큼 성숙했는지도 의문이다.공직 사회의 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양심적인 내부자 고발’도 북돋워야 한다.그런 점에서도 취재된 공무원의 자진 보고는 문제점이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재원 접근을 굳이 제한하더라도 정부 정보공개에 대한 각종 장치가 보완된 뒤에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문화부는 정보공개가 행정체제 내에 제도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점에서 지난 1998년 제정된 정보공개법이 사실상 사장상태인 이유를 짚어봐야 한다.정부가 ‘정보공개 문화’에 지극히 소극적이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특검법 수정 與野협상 전망/법 명칭·기소제외 범위 이견

    노무현 대통령이 소속당의 당론인 거부권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검법을 원안대로 공포하면서 여야의 재협상을 주문한 만큼,어떤 형태로든 특검법의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른바 ‘제한적 특검’을 공포했다는 노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야당이 화답할 차례다.한나라당이 법안 수정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민주당은 추가로 무엇을 요구할지 등이 여야 재협상의 관건이다. 특검법 공포 직전 양당 사무총장 간에는 긴박한 전화접촉을 통해 민감한 현안의 일부가 조율되기는 했다.▲북한 계좌와 북측 인사의 실명 비공개 ▲수사기간 최장 100일로 단축 ▲수사기밀 공표시 처벌 등이 그것이다.민주당 이상수 총장이 제안했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의원총회 승인을 전제로 사실상 잠정 합의를 해 줬다. ●합의사항 해석 달라 그러나 양당의 이같은 합의가 서면이 아니라 구두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벌써 해석상 논란이 일고 있다.이상수 총장은 16일 “법안 명칭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이라는 수식어를 떼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명칭 부분은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총장은 또 “북한 계좌 비공개는 북측과 관련된 부분은 아예 수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박 대변인은 “남북관계 손상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지 그 이상 구체적인 수사범위를 합의한 것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의 추가요구도 관심 민주당이 이제까지 물밑 협상에서 요구한 수정안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었다.먼저 법안 명칭을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신 ‘현대상선의 대북경협자금…’으로 바꾸자는 것이다.수사 범위에서도 제3국 북한 계좌에서 북한으로 송금된 경로는 외교상 민감한 부분으로 남북관계가 끊길 우려가 있으므로 제외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북송금의 최종 목적이 남북 정상회담이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핵심이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외에서 벌어진 대북 송금 경로의 경우 사실상 특검이 수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한나라당이 실효성을 이유로 수사에서 실질적으로 제외하는 것을수용할 여지도 있다. ●불기소 및 중간수사 발표도 쟁점 대북거래 불기소와 중간수사 발표조항 삭제 등도 민주당의 요구사항이다.민주당은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기소 면제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야 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건드리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간수사 발표의 경우 한나라당이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치공세의 목적에도 굉장히 유용한 재료이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협상창구가 누구냐에 따라 여권의 요구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민주당내에서 구주류로 분류되는 정균환 총무가 아니라 신주류 핵심 멤버로 부각되고 있는 이상수 총장이 또다시 나설 경우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취재 24시] 참여정부의 ‘폐쇄’ 경찰

    지난 13일 밤 서울 남부경찰서에서는 경찰의 그릇된 언론관을 보여준 일이 있었다.경찰은 ‘효순·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을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연행해 갔다.남부서에는 10여명이 붙잡혀 가 조사를 받았다.일부 회원들이 연행을 거부해 몸싸움이 벌어졌고,이승헌씨 등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연행 과정과 조사 내용을 알아보려고 취재진 10여명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찰은 정문을 막고 들여보내주지 않았다.좀처럼 없던 일이었다.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범대위 사람들을 연행해간 경위도 궁금했고 경찰이 어떻게 조사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알고 싶어했다.그것은 바로 국민의 ‘알권리’였다. “최소한의 취재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요구에도 경찰은 문을 더욱 굳게 잠갔다.간부회의를 열어 기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전경들을 더 배치해 출입문을 완전 봉쇄했다.취재진은 14일 새벽까지 경찰서 앞에서 밤을 꼬박 새웠다.연행자들이 왜 부상을 당했는지,경찰의 무리한 처사는 없었는지,전혀 알 수 없었다.오진선 남부경찰서장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했는데,취재진까지 못 들어온 것 같다.”말했다.그것은 변명일 뿐이다. ‘참여정부’는 언론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더불어 국가기관도 언론의 취재에 적극 응하고 취재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있는 대로 보여주고 비판받을 것은 받되,오보에 대해서는 언론사가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남부서의 행동은 참여정부의 이런 언론 이념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결과적으로 참여와 인권을 강조하는 정권에 해가 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경찰청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 서장을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으로 전보시켰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윤외교, MBC인터뷰 곤욕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한 것과 관련,외교부 직원들이 “사회자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방송 폭력’”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오전 7시25분부터 12분 동안 이라크 파병 문제와 북핵문제 해법 등을 주제로 손씨의 인터뷰에 응했다.시종 취조하는 듯한 손씨의 공격적 어투에 곤욕을 치른 윤 장관이 결정적으로 손씨와 부딪친 대목은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방미와 관련한 부분.보고도 받지 않느냐는 손씨의 질문에 윤 장관은 “보고는 받지만 제가 여기서 공개하는 것이 썩 적절한 것 같지 않다.신문 보도를 참조하시라.”고 대답한 것. 인터뷰 후 짧은 광고가 나간 뒤 손씨는 마침말로 “교수 출신의 외교통상부 장관.아직 관료사회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리라 믿습니다.궁금한 게 있으면 신문보고 알아보라고요.제가 오늘은 그냥 넘어갔습니다만,이런 인터뷰 태도 갖고는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러려면 나오지 말아야죠.”라고 했다. 방송을 듣던 외교부 관계자는 즉각 MBC측에 전화해 “방송 중 지적은 이해할 수 있지만,방송이 끝난 다음 뒤에다 대고 하는 비난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담당 PD로부터 14일 아침 프로에서 “적절한 수준에서 얘기할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외교부측은 방송 내용을 들어본 뒤 후속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MBC웹사이트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토론회 때 검사들의 오만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손씨를 비난하는 글이 줄줄이 떴다. 윤 장관의 인터뷰에 대한 비판 여론도 없진 않다.청와대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천모씨는 “검사보다 더 검사스러운 외교관”이라며 궁금하면 신문을 참고하라는 답변이 무성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부처 관계자는 “일부 경제부처 공보관들 사이에 손석희씨 프로에는 장관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예의를 무시하며 공격적으로 질문하면 인기는 끌지 몰라도 방송도 권력화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MBC측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명확한답변을 하지 않고 발뺌할 경우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데,혹자들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대통령 “특검법 조속 매듭을”민주, 거부권 행사 요청

    노무현 대통령은 9일 “경제와 북핵문제 등 나라가 어려울 때 특검법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능한 한 조속히 매듭짓기를 바란다.”고 민주당 지도부에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정대철 대표,김원기·한화갑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 12명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은 외교적 신뢰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국익을 고려해 여야간 타협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상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정 전반에 걸쳐 야당과 만나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11일 박희태 대표대행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며 특검법을 포함한 정국 전반을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유인태 정무수석은 “야당과 대화를 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면서 “야당 지도부와도 민주당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정균환 총무를 비롯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대체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박상천 최고위원은 “거부권을 행사해 주면,한나라당과 적극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이경형 칼럼] 기자실과 오십세주

    10여년 전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했을 때다.전임자의 백악관 출입증 반납과 함께 신청 서류를 낸 지 한달 여만에 출입증을 교부받았다.다시 의회 출입증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내러 갔다.한국처럼 국회 사무처 소속 한 부서이겠지 하고 찾아 갔지만 그곳은 의외로 ‘상원 기자실’(Senate Gallery)이었다.상원 본회의장 맨 위층인 3층의 좁은 회랑 같은 곳이었다.출입증 발급자는 기자들에 의해 선출되는 상원기자실 대표였다. 미 국무부·국방부 출입증은 일정 기간 출입 실적이 쌓이지 않으면 발급되지 않는다.그래서 매일 출입이 어려울 경우 의회 출입증을 제시하면 1일 패스를 즉석에서 발급해준다.미 행정부 거의 모든 부처는 기자 신분만 확인되면 브리핑 룸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청와대 출입을 했을 때는 출입증을 받기까지 2개월쯤 걸렸던 것 같다.당시 청와대는 해당 언론사로부터 복수 후보를 신청받아 ‘사돈의 팔촌’까지 신원조회를 한 뒤 출입증을 주었다.청와대출입증을 받기가 백악관 출입증보다 훨씬 까다로웠던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 출입제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기자 출입을 기존의 신문·방송뿐만 아니라 잡지,인터넷 신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매체에 개방하고,철저한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언론자유가 정착된 미국의 브리핑 제도에 비추어 이 같은 방향은 바람직하고,또 그렇게 가야 한다.한국 언론의 출입처 기자실의 폐쇄성 등은 문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2년전 인천공항 기자실 간사가 취재차 들렀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기자를 쫓아낸 사건은 출입기자단-기자실의 폐쇄성이 낳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자실 브리핑제도를 활성화하는 대신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개별 취재는 되도록 제한한다.대변인실을 통해 면담을 미리 약속해야 하고,이 경우에도 기자들이 비서관 방으로 가지 않고 해당 비서관이 기자실로 와서 취재에 응하도록 한다.마치 병영에 가서 면회하는 형식이니 취재원과 기자의 만남이 감시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벌써부터 기자들 사이에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아니라 춘추관 출입기자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일반 방문객은 면회 신청해서 비서관들을 만나는데 정작 출입기자는 춘추관 밖을 떠나지 못하게 됐으니 그 말도 나올 만하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전 비서관들과 워크숍을 한 뒤 포장마차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술 사주고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권언(權言)유착의 청산을 강조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기자들과 꼭 양주를 먹어야 하느냐,소주를 마시면 안 되느냐.”고 했고,이에 한 참석자가 “오십세주(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소주보다는 값이 조금 비싸다.)는 안 되느냐?”고 하자 “괜찮겠지.”라고 했다고 한다. 마치 노 대통령의 ‘대 언론 가이드 라인’을 시사하는 것 같다.기자들과 취재원 간에는 ‘가까워도 멀어도 안된다.’는 금언이 있다.그래서 밥을 먹어도 늘 긴장감이 감돌기 마련이다.취재원들은 취재에 응하면서 정책의 문제점을 새삼 깨닫기도 하고,기자들은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정책입안의 배경을 이해하면서 당초의 기사 방향을 전면 수정하기도 한다. 노 대통령의언론 인식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보기에 따라서는 편견이나 분노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조간신문 가판 구독 금지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국무회의 대화내용의 공개 검토 등도 좋지만 토론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려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그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일선에서 뛰어야 하는 직업인들이기 때문이다.청와대기자실의 운영 모델이 일반 부처 기자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은 분명 위축될 것이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盧·여야중진 ‘특검회동’ 추진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간 재타협과 국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당 대표 및 3역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기로 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특검법 재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에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은 3일 “국익과 국민의 알권리를 조화하는 선에서 특검법의 수사범위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나왔다.”면서 “국내자금조성은 철저히 수사하되,대외거래는 제외하는 제한적인 특검법안을 여야가 합의해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대통령이 여야를 함께 만날 수도 있으나 우선 야당부터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특검법 회동보다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문제에 진력할 때”라는 박희태 대표대행 발언을 소개했다.이어 “국회서 통과된 특검법은 합당한 절차에 따라 된 것이고 명칭이나 기간,대통령 기소문제,수사상 비밀유지 등 민주당 요구를 모두 담은 최선의 법안”이라고덧붙여 특검법 수정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정부의 충분한 정보공개가 먼저다

    참여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기자실 운영이 대폭 개편된 데 이어 정부 중앙·과천·대전 청사의 기자실이 통폐합되는 등 언론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과천 청사의 경우 5개 동(棟)에 부처별로 따로 운영하고 있는 기자실을 동별로 통폐합,각 동에 1개씩만 두도록 하고 청사별로 브리핑룸과 휴게실을 별도로 둔다는 것이다.또 기자들이 각 부처 국·실장급 이상 간부에 대한 취재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의 취재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새 정부의 취지에 대해서는 동감한다.사실 그동안 기자실 운영이 폐쇄적이었으며 일부 언론과 언론인의 고압적인 취재 관행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 의미에서 제도 개선의 시급함에 대해서도 수긍한다.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해도 너무 서둔다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다.충분한 준비 없이 곧바로 브리핑제도를 시행한 청와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대변인이 있어야 할 것이고 기자의 ‘정보 접근권’ 또한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조금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한다면 문제는 크다. 청와대나 정부부처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취재의 ‘사전 허가제'도 새로운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선별적으로 취재에 응하면서 정보를 흘리는 잘못된 관행을 방지할 대책을 충분히 세운 뒤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륜과 노련미를 갖춘 대변인의 거침없는 브리핑과 정보를 적극 공개하겠다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사실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기를 권고한다.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