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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청소년 지원 ‘중장기 로드맵 수립’ 촉구…송파구의회 곽노상 의원

    위기 청소년 지원 ‘중장기 로드맵 수립’ 촉구…송파구의회 곽노상 의원

    청소년 심리 안전망 예산 삭감 강하게 비판‘요양인의 날’ 조례 추진 등 활발한 의정활동민생·민원 해결에 앞장 서는 ‘지역 대변자’ 서울 송파구의회 곽노상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송파구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전을 책임지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재정 악화 문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곽 의원은 최근 ‘민생회복지원금’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속에 각 과의 ‘군살 빼기’ 예산 감축이 진행되면서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영역인 청소년 상담 복지 예산마저 삭감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곽 의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마저 ‘군살’로 분류하여 덜어내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이냐”고 반문하며 “최근 상담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대인관계’와 ‘정신건강’ 문제가 전체 상담의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파구는 학생 자살 시도 및 위험군 비율이 서울시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이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심리적 고립과 정서적 위기에 놓여 있다는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고위기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은 205%의 달성률을 보이며 2~3개월의 대기가 밀려있는 실정이지만 내년도 국비와 시비 지원이 끊기고 구비 지원마저 500만원만 남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곽 의원은 역설했다. 곽 의원은 또한 상담사들의 높은 이직률 문제도 지적하며 이로 인해 겨우 상담사와 라포(Rapport·심리적 신뢰 관계)를 형성한 청소년들이 다시 마음을 닫거나 관계 형성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곽 의원은 청소년안전망의 중심인 센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운영 여건 마련과 고위기 청소년 발굴 및 개입을 위한 유관 기관과의 연계 시스템 구축 및 행정적·재정적 지원, 청소년 안전망의 중심 기능 유지를 위한 중장기적인 지원 로드맵 수립을 촉구했다. 곽 의원은 “위기의 순간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어떤 예산과도 비교될 수 없다”며 “송파구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단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곽 의원은 청소년 문제 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요양보호사와 요양인의 날 조례 제정을 추진하며 사회적 약자와 필수 노동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택조합 문제점 파악 및 해결 방안 모색,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 관련 조례 제정 노력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 ‘그림자 함대’도 피했다…AI 드론 흑해 장악하다

    ‘그림자 함대’도 피했다…AI 드론 흑해 장악하다

    흑해 전선의 주도권이 ‘드론 함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해상 무인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를 사실상 봉쇄하며 전통적 해군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GUR) 산하 그룹 13의 지휘관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함대는 항구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한다”며 “내년엔 더 복잡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출명 ‘13번째’(트리나드샤티·13th)로 불리는 그는 “우리는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대형 격침은 줄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리 전술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구라’ 드론의 진화…자폭·충돌형에서 자율 전투체계로 그룹 13이 운용하는 핵심 플랫폼은 ‘마구라’ 시리즈다. 이 중 V5는 소형 충돌형(자폭형) 드론으로 고속 접근 후 폭발하도록 설계됐고 V7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무장형으로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시연에서는 V7 기체에 미국제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개조해 탑재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는 단순한 수상 공격용 무인체계를 넘어 공중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전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GUR은 지난 5월 마구라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해상에서 공중 표적을 제거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해군과 공군 교리의 경계를 허문 ‘전장 융합’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AI가 조종사 대신 목표 탐색…“드론이 판단하는 전장” 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현재 목표 탐색은 조종사와 인공지능(AI)이 함께 수행하지만 곧 드론이 스스로 목표를 찾고 민간·군용 선박을 구별하며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천 시간 분량의 작전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적 진화는 ‘자율 해상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I가 표적을 자동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통신이 끊겨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인명 손실 없이 지속적인 타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AI 드론 통합은 미군이 추진 중인 ‘자율 함대’ 개념을 실전에 앞서 구현한 사례”라며 “비용 대비 전투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대응: ‘잠복·은폐’ 전략으로 전환과거 세바스토폴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작전을 벌이던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제 대부분의 시간 항구 안에 머물러 있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의 항속거리가 800㎞에 달하면서 러시아는 항만 방어망 강화·기만 부표 설치·전자전(EW) 장비 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해군은 미사일을 발사한 뒤 곧바로 후퇴하는 등 실질적 해상 작전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트리나드샤티는 “바다로 나서지 못하는 함대를 유지하는 건 전략적 패배와 같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쟁’으로 확장…러 제재 회피 유조선도 표적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용 석유 수송선,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조선 ‘카이로스’와 ‘비라트’가 공격받아 손상되었으며 이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망을 직접 겨냥한 작전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이를 “우크라이나가 군사 작전에서 경제 기반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상징적 타격”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상드론이 이제 단순 무기체계를 넘어 러시아의 에너지 수송·무역 루트를 마비시키는 ‘경제 억제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나토와 손잡은 ‘혼합 전’…공중·수상·잠수형 드론 통합 구상 우크라이나는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과 드론 공동생산 및 훈련 체계 구축에 착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그리스 방문 중 해상 무인기 공동개발과 해양 위협 정보공유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중드론·해상드론·잠수 드론을 연동하는 ‘혼합(MUM-T) 작전’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크라이나 드론 전력은 흑해를 넘어 아조우해·카스피해까지 확장될 수 있다. 즉 단일 전장 중심의 ‘국지형 무기’에서 다층 작전이 가능한 ‘전역형 자율 함대’로 진화하는 셈이다. “정체 단계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지금은 일시적 정체기일 뿐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적을 바다에 묶어두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전략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이 “병력 없는 전장, AI가 지휘하는 해전”의 가능성을 실증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함정 대 함정’ 교전이 아닌 ‘AI 대 알고리즘’의 전장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그 선두에서 세계 해군 교리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 ‘그림자 함대’ 항구에 묶여…우크라 해상드론, 흑해 판도 바꿨다 [밀리터리+]

    ‘그림자 함대’ 항구에 묶여…우크라 해상드론, 흑해 판도 바꿨다 [밀리터리+]

    흑해 전선의 주도권이 ‘드론 함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해상 무인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를 사실상 봉쇄하며 전통적 해군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GUR) 산하 그룹 13의 지휘관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함대는 항구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한다”며 “내년엔 더 복잡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출명 ‘13번째’(트리나드샤티·13th)로 불리는 그는 “우리는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대형 격침은 줄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리 전술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구라’ 드론의 진화…자폭·충돌형에서 자율 전투체계로 그룹 13이 운용하는 핵심 플랫폼은 ‘마구라’ 시리즈다. 이 중 V5는 소형 충돌형(자폭형) 드론으로 고속 접근 후 폭발하도록 설계됐고 V7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무장형으로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시연에서는 V7 기체에 미국제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개조해 탑재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는 단순한 수상 공격용 무인체계를 넘어 공중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전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GUR은 지난 5월 마구라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해상에서 공중 표적을 제거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해군과 공군 교리의 경계를 허문 ‘전장 융합’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AI가 조종사 대신 목표 탐색…“드론이 판단하는 전장” 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현재 목표 탐색은 조종사와 인공지능(AI)이 함께 수행하지만 곧 드론이 스스로 목표를 찾고 민간·군용 선박을 구별하며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천 시간 분량의 작전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적 진화는 ‘자율 해상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I가 표적을 자동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통신이 끊겨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인명 손실 없이 지속적인 타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AI 드론 통합은 미군이 추진 중인 ‘자율 함대’ 개념을 실전에 앞서 구현한 사례”라며 “비용 대비 전투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대응: ‘잠복·은폐’ 전략으로 전환과거 세바스토폴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작전을 벌이던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제 대부분의 시간 항구 안에 머물러 있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의 항속거리가 800㎞에 달하면서 러시아는 항만 방어망 강화·기만 부표 설치·전자전(EW) 장비 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해군은 미사일을 발사한 뒤 곧바로 후퇴하는 등 실질적 해상 작전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트리나드샤티는 “바다로 나서지 못하는 함대를 유지하는 건 전략적 패배와 같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쟁’으로 확장…러 제재 회피 유조선도 표적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용 석유 수송선,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조선 ‘카이로스’와 ‘비라트’가 공격받아 손상되었으며 이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망을 직접 겨냥한 작전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이를 “우크라이나가 군사 작전에서 경제 기반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상징적 타격”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상드론이 이제 단순 무기체계를 넘어 러시아의 에너지 수송·무역 루트를 마비시키는 ‘경제 억제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나토와 손잡은 ‘혼합 전’…공중·수상·잠수형 드론 통합 구상 우크라이나는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과 드론 공동생산 및 훈련 체계 구축에 착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그리스 방문 중 해상 무인기 공동개발과 해양 위협 정보공유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중드론·해상드론·잠수 드론을 연동하는 ‘혼합(MUM-T) 작전’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크라이나 드론 전력은 흑해를 넘어 아조우해·카스피해까지 확장될 수 있다. 즉 단일 전장 중심의 ‘국지형 무기’에서 다층 작전이 가능한 ‘전역형 자율 함대’로 진화하는 셈이다. “정체 단계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지금은 일시적 정체기일 뿐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적을 바다에 묶어두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전략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이 “병력 없는 전장, AI가 지휘하는 해전”의 가능성을 실증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함정 대 함정’ 교전이 아닌 ‘AI 대 알고리즘’의 전장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그 선두에서 세계 해군 교리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 “‘놀뭐’ 멤버들 보고 싶다” 유재석 빼고…이이경 측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

    “‘놀뭐’ 멤버들 보고 싶다” 유재석 빼고…이이경 측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

    배우 이이경이 시상식 수상 소감 중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유재석을 언급하지 않아 ‘저격 논란’이 일자, 이이경 측은 “그럴 이유가 없다”며 부인했다. 8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전날 이이경의 수상 소감 논란에 대해 “유재석을 저격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속사 측은 “수상 소감을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이경은 앞서 지난 6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에서 베스트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논란이 된 것은 그가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할 때였다. 이이경은 수상 소감을 밝히며 “사실 축제에서는 조금 안 어울릴 수 있는 말인데 용기를 내서 말해보자면, 최근 저는 일기예보에 없던 우박을 맞는 느낌이었다”라고 자신에게 제기됐던 사생활 루머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저희 회사에 사죄와 선처 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무조건 잡는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또 “‘SNL 코리아’ 보고 있나. 저 이제 목요일에 쉰다”며 “하하 형, (주)우재 형 보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놀면 뭐하니?’ 출연진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놀면 뭐하니?’의 중심축인 유재석은 포함되지 않았고, 이에 시청자들은 이이경이 유재석에 대한 불만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이경은 이전에도 ‘놀면 뭐하니?’ 측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친 바 있다. 제작진이 자신의 하차에 대해 “자발적인 의사”라고 밝힌 것과 달리, 사생활 루머가 퍼지자마자 하차를 권유받았다는 것이었다. 당시 유재석은 방송에서 “기사를 통해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이경이) 지금 드라마, 영화 스케줄이 굉장히 많아서 우리 제작진하고 함께 조율하다가 하차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생활 루머 유포 사건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하차가 자발적인 의사라고 밝혔던 것은 이이경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는 유재석을 향한 때아닌 비난이 쏟아지자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성 폭언, 욕설 등 악의적 게시물로 아티스트뿐 아니라 팬들의 정신적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종합심사 완료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종합심사 완료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소관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종합심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5일 계수조정과 토론을 거쳐 예산안을 수정 의결하며 경북도지사와 경북도교육감이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심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정 내용을 살펴보면, 경북도지사가 제출한 2026년도 경북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은 31개 사업, 39억 3377만 6000원이 삭감됐고, 경북도교육비특별회계는 6개 사업, 3억 8182만 2000원이 삭감됐다. 손희권 부위원장(포항)은 하자검사 부실 문제를 지적하며 현장 점검과 이력관리 강화 등 철저한 관리 체계를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또 K-사이언스 빌리지 예산 편성의 타당성과 집행 현실성을 점검하며 공정 지연 요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서 기능에 맞는 사업예산 배치를 통해 정책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통한 대규모 민간투자 성과를 평가하며, PF·SPC 방식 활용 시 인허가 지원과 리스크 관리 등 도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또 원자력 관련 기업 육성 예산은 청년 일자리·인재 양성과 연계된 핵심 사업인 만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도민 안전과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하 위원(비례)은 ‘국립김천치유의숲’의 차단기·보행로·화장실 등 접근성을 고령자·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K-드론 지원센터를 드론 시험·기업 유치 거점으로 내실 있게 조성하고, 대구권 광역철도를 김천까지 연장해야 하며, 경북혁신도시 정주여건과 광역교통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석 위원(경주)은 APEC 성공 개최를 평가하며 천년미술관의 운영 주체와 포스트 APEC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해 관광·지역발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해안권 소나무 재선충 확산에 대응할 특단의 방제대책과 국비 확보를 촉구했다. 아울러 산업단지 환경개선·빈집 정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여건을 체계적으로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북극항로 다큐 제작, 해양쓰레기 정화, 공항 지원, 도시재생 등 사업의 전반적 재검토를 통해 예산 효율성 제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해양쓰레기는 통계 기반 관리, 육상 유입 저감, 부서 협업 강화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 소방력, 장비 등 재배치를 통해 도민 안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호 위원(구미)은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의 낮은 집행률과 형식적 실적을 지적하며, 규제 개선의 처리 기한 명시와 민간투자·포스트 APEC 포럼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LPG 배관망, 원자력·해양 인력양성, 토석채취·폐기물, 소방·119안전센터, 신공항 수요전략 등 주민 안전과 삶의 질 중심의 도정 재정비를 촉구했다. 이춘우 위원(영천)은 환경연수원의 ‘환경문화 활성화 사업’이 공연 중심에 머물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실천 중심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또한 포럼의 반복적 논의보다 현장에서 효과를 내는 전략적 사업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주민 참여형 ‘힐링가든 봉사단’처럼 도민 체감형 환경교육 확대와 예산 보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충원 위원(의성)은 의성 산불 당시 소방 지휘체계 혼선과 소극적 대응을 문제로 지적하며, 소방·산림청의 지휘 시스템을 일원화해 초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선충 방제가 수십 년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자연 순환을 고려한 정책 전환을 제안했고, 산불 피해지역 역시 깊은 산림은 자연 복원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근수 위원(구미)은 산불 대응의 핵심 인프라인 임도(林道)가 부족해 진화 차량 진입이 어려웠다며 임도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5개년 계획에도 불구하고 사업량 부족과 시군 우선순위 문제로 설치가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도비 확보를 통해 경북 전역의 임도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조용진 위원(김천)은 ‘포스트 APEC 경주 글로벌 CEO 서밋’을 다보스 포럼 수준의 국제 행사를 목표로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북·대구가 선정된 공공형 UAM 시범사업의 의미를 짚으며 산불감시·응급구조 등 실증 기반 마련과 향후 산업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허복 위원(구미)은 구미 광평천이 도심 속 쓰레기장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다며, 수질 개선·정비가 포함된 종합대책 마련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낙동강 보 역류와 복개로 인한 하류 지역의 환경 피해를 강조하며 하천 정비의 우선순위 재조정과 도지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관리권을 구미시에 위임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황두영 위원(구미)은 버스·청소차 미세먼지 흡착필터 사업과 미세먼지 안심 승강장 설치 사업의 실효성․타당성 검증이 부족하다며 객관적 평가와 도·시군의 철저한 현장 점검을 요구했다. 또한 산불 현장에 안전장비 없이 투입된 의용소방대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보호장비 보강과 체계적인 교육·매뉴얼 구축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대일 위원장(안동)은 재선충병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주변을 중심으로 한 상시·집중 방제체계 마련을 요구했으며, 소방 전문인력 양성, 장비 현대화, 선발·활용 체계 개선을 주문했다. 아울러 행사성 예산과 신도시 지원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주 여건 개선·공공기관 유치 등 실질적 신도시 활성화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심사를 마무리하며, 저출생 극복, 지역산업의 첨단화, 포스트 APEC 등 도정 현안과 경북 미래교육의 체계적인 추진을 강조하며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제시한 정책대안과 다양한 개선의견을 도정 및 교육정책에 충실히 반영하여 도민과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결한 이번 심사 결과는 오는 10일 제35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상정되어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2027년 기후예산서 제출’ 공식 약속 이끌어내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2027년 기후예산서 제출’ 공식 약속 이끌어내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2027년 예산안부터 기후예산서를 제출하겠다’는 공식 답변을 이끌어냈다. 지난 5일 열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윤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기후예산제 도입에 대한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현실을 강하게 지적하며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2027년 예산안부터 기후예산서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해 도입 시점을 공식화했다. 윤 의원은 “전국 최대 교육행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이 그간 기후예산제 도입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뒤늦은 결정이지만, 2027년부터 기후예산서를 제출하겠다는 약속은 교육재정의 기후전환을 시작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는 이미 2022년부터 매년 기후예산서를 제출하며 기후재정 전환을 선도해 왔는데, 정작 교육청은 같은 시정권 안에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기후예산제 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서는 기후영향평가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예산 과정에 반영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기후예산제는 이미 법상 의무사항인데, 서울시교육청만 예외처럼 작동해 온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최근 충남도의회가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기후예산제 조례를 제정하고 2028년도 본예산부터 적용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충남이 먼저 제도화를 시작한 만큼, 서울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윤 의원은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의 생존 문제이며, 교육재정 역시 이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서울시교육청이 도입 시점을 밝힌 만큼, 기후예산제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 마련과 조례 정비, 운영체계 구축 등을 교육청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기후영향을 분석해 예산안과 함께 ‘기후예산서’를 제출하게 되며, 이는 교육시설 개선, 에너지 전환, 교육사업 추진 등 교육행정 전반에 기후대응 관점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국 최초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수혜자 1000명 돌파

    전국 최초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수혜자 1000명 돌파

    #여주시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알코올 의존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온 남동생을 37년간 돌봐왔다. A씨는 “동생이 제대로 걷지도 못해 부축을 해줘야 했는데 다른 가족이 없어 나 혼자 낑낑대고 있었다”며 “간병비 지원을 해주니까 회복하는 데 도움이 엄청나게 됐고 며칠은 그래도 정신적으로 넉넉하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다발성 골수종으로 입원한 시어머니를 간병한 남양주시 B씨는 “어머님이 한 달 가까이 입원해 계셨는데 직장 다니는 자식들이 한 달을 통으로 쉴 수도 없고 하루 종일 병원에 있을 수도 없었다”며 “간병비 지원으로 간병인을 쓸 수 있어 한시름 놓았다”고 밝혔다.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을 2년 6개월간 간병하고 있는 의왕시 거주 60대 C씨 역시 “항상 통장에 돈이 간당간당한 데 120만 원이라는 생각지도 않은 금액이 들어와 마음이 일단 편해지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취약 계층에게 연간 최대 120만 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수혜자가 지난 3일 기준 10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0일 사업 접수를 시작한 이후 10개월이 안 돼 1천 명을 넘어섰다. ‘간병 SOS 프로젝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중 상해·질병 등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입원해 간병서비스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이 지원 대상이다. 1인당 연간 최대 지원금은 120만 원이다. 환자 본인에게 직접 간병비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3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비전발표’를 통해 “돌봄과 간병은 ‘보이지 않는 손’에 떠넘겨져서는 안 된다”며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은 환자에게는 안정적인 회복을, 가족에게는 간병 걱정 없는 일상을, 간병인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두를 위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화성·남양주·평택·시흥·광주·광명·이천·안성·양평·여주·동두천·가평·연천·과천·의왕 등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도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와 시군의 매칭 사업인데, 나머지 16개 시군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 류중일 전 며느리 사건에 친정아버지 반박 “사위가 40억 공갈”

    류중일 전 며느리 사건에 친정아버지 반박 “사위가 40억 공갈”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 며느리에 대해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며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려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며느리의 친정아버지가 반박에 나섰다.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으며, 오히려 전 사위가 해당 사건을 빌미로 수십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의 전 며느리 A씨의 부친인 사업가 B씨는 연합뉴스에 “전 사위가 ‘언론에 제보하겠다’면서 40억원대의 금전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법원에서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그러면서 사위가 지난해 4월 아파트 공유지분 이전과 양육비 매월 500만원, 위자료 20억원 등 40억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돼 지난달 300만원의 약식명령 선고가 내려졌다는 내용의 자료를 연합뉴스에 제시했다. A씨 측이 이혼 소송 위자료 6000만원을 판결 다음 날 지급했는데, 사위가 이와 별도로 40억원과 함께 자녀에 대한 친권 포기를 요구해 협의가 안 됐다고 B씨는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사위가 A씨 측에 “언론에 제보하고 국민청원을 올리겠다”면서 거액을 요구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전 사위가 A씨를 폭행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도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작년에 딸이 아이를 보고 싶어 대구에 갔을 때 전 사위가 아이 앞에서 딸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사위가 상해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항소가 기각된 뒤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 위자료 지급했는데 거액 요구”B씨는 또한 딸이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없다면서 제자와 호텔에 투숙할 당시 남편에게 결제 알림이 전송되는 카드를 이용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B씨에 따르면 딸이 재직하던 학교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며, 학생들과 함께 ‘호캉스’를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B씨는 그러면서 딸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호캉스’ 사진, 학생들과 호캉스를 계획하던 대화 내역을 제시했다. 또한 딸이 자녀를 데리고 제자와 호텔에 머문 것에 대해서는 “남편이 지방에 간 날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공동 생활비 통장에 연결된 남편의 카드를 썼다”고 설명했다. 제자의 대학 면접을 앞두고 제자가 “(면접에) 늦게 간 적이 있어 이번에는 (면접 장소) 근처에서 자고 싶다”고 했고, 이에 자녀도 있으니 따로 자라고 간이침대를 결제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간이침대 결제 내역서를 제시하며 “불륜을 저질렀다면 남편에게 알림이 가는 카드를 결제하고 간이침대를 빌렸겠나”면서 이같은 증거를 바탕으로 형사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딸과 제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하는 등 수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아무 증거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코스튬 의상’을 가지고 있던 것은 “남편과 사용하려고 샀던 것”이며, 제자의 주거지 인근에서 수거한 담배꽁초를 사설업체에 맡겨 DNA를 대조한 결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사위가 여러 학생에게 돈을 주겠다며 DNA를 구하러 다녔다”라면서, 경찰이 아닌 사설업체에 의뢰한 것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딸 복직 안 해…사회적으로 매도당했다”“딸이 교사로 복직할 생각은 없다”는 B씨는 “딸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프레임에 씌워졌다는 생각에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B씨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매도당했다면 숨 쉬고 살 수 있겠나”라며 “딸을 잃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추측성 댓글이나 악플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재직하던 학교의 제자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숙박업소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해당 장소에 한 살배기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고소·고발당했으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A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면서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만, 제자가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류 감독은 지난 4일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며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류 전 감독은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면서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 조진웅 ‘장발장’에 비유한 변호사, 디스패치 기자 고발 “법치주의 조롱”

    조진웅 ‘장발장’에 비유한 변호사, 디스패치 기자 고발 “법치주의 조롱”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10대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보호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은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한 변호사가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처음 보도한 매체를 소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 기자 2명에 대해 “소년법 제70조를 위반했다”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디스패치에 대해 “30년 전 봉인된 판결문을 뜯어내 세상에 전시했다”면서 “이는 저널리즘의 탈을 쓴 명백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는 미성숙한 영혼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어렵게 결정했으며 이는 소년법의 제정 이유”라며 디스패치를 향해 “과연 30년 전 고등학생의 과오를 파헤치는 것이 2025년의 대중에게 꼭 필요한 ‘알 권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변호사는 “소년법 제70조는 관계 기관이 소년 사건에 대한 조회에 응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는 기록의 유출 자체가 한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끊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법이 인정한 까닭”이라면서 “기자가 공무원이나 내부 관계자를 통해 이 금지된 정보를 빼냈다면, 이는 취재가 아니라 법률이 보호하는 방어막을 불법적으로 뚫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유명 배우의 과거 폭로’가 아니라 ‘상업적 관음증’이 법치주의를 조롱했다는 점”이라면서 “클릭 수를 위해 법이 닫아둔 문을 강제로 여는 행위가 용인된다면, 우리 사회의 교정 시스템은 붕괴한다.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감시당해야 한다면 누가 갱생을 꿈꾸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수사기관은 기자의 정보 입수 경로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년 사건 조회에 기관이 응해선 안 돼”김 변호사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을 맡았으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수사한 서울 남부지검 수사관의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을 고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한 6일 여러 차례 SNS에 글을 올려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이 언론에 의해 드러나 비판받는 상황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훌륭한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의,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철없던 시절의 일화가 대체 우리 사회에 어떤 공익적 가치를 지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전형적인 ‘메신저 흠집 내기’이자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해 본질을 흐리는 저열한 소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린 글에서는 “지금 당신의 눈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털어도 먼지뿐인 조진웅 배우의 철없는 시절인가 아니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조희대 대법원장의 오판인가”라며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배우의 과거가 아니라 사과하지 않는 사법부의 ‘똥권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또 같은 날 올린 글에서 “장발장이 19년의 옥살이 후 마들렌 시장이 되어 빈민을 구제했듯, 조진웅 역시 연기라는 예술을 통해 대중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며 갱생의 삶을 살았다”면서 “작금의 대중 여론과 미디어는 21세기의 ‘자베르’가 되어 그를 추격했다”라고 썼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고교 시절 절도 등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 생활을 했던 사실을 보도했고, 소속사는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면서도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천년고찰 인각사지 위협하는고압송전선로… 사적 범위 확대 ‘빨간불’

    천년고찰 인각사지 위협하는고압송전선로… 사적 범위 확대 ‘빨간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지 사적 범위 확대 지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적 확대 예정지에 바로 인접한 곳에 수만V의 고압송전선로 매설을 추진하면서다. 사적 확대 지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7일 대구 군위군에 따르면 관내 인각사지의 사적 확대 지정이 지난 8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국가사적 관리 주체인 국가유산청에 기존 1만 3302㎡인 사적 범위를 6만 9992㎡로 5배 이상 대폭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다. 1992년 5월 인각사지가 사적 제374호로 지정된 이후 33년 만이다. 사적 확대 추진은 지금까지 10차례 실시한 인각사지 및 인근 지역 발굴조사 결과 사역(寺域)이 현재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드러난 데다 일대에 대한 체계적 조사·보존 관리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원효(617~686)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인각사는 고려 충렬왕 때 국사인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천년고찰이다. 현재 절터에는 법당과 두 채의 건물, 보각국사(일연) 탑과 비(보물) 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인각사지 사적 확대 지정은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국가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수자원공사가 위천 바닥에 2만 2900V 송전선로 매설을 위해 신청한 국가하천 점용을 허가했다. 위천은 사적 확대 예정지와 불과 10여m 떨어졌다. 수자원공사가 본격 공사에 나설 경우 일대 원형 훼손이 불가피하다. 수자원공사는 애초 송전선로 설치를 위해 인각사지 일대 도로 등에 대한 현상변경을 신청했으나 국가유산청이 불허하자 하천 매설로 방향을 틀었다. 불교계와 문화재계, 군위 군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각사 주지 호암 스님은 “국가유산인 인각사지 사적 확대에 악영향을 미칠 어떠한 사업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수자원공사가 공사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한 문화재계 관계자도 “국가유산 훼손 우려가 높은 어떠한 난개발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2023년 군위 댐에 73억 5000만원을 들여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발전 용량 연 3㎿)을 준공했으나 댐에서 변전소로 전기를 보내기 위한 전력망을 확보하지 못해 3년 가까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 [씨줄날줄] ‘소년범’ 주홍글씨

    [씨줄날줄] ‘소년범’ 주홍글씨

    미성년자의 범죄 기록은 봉인된다. 소년보호처분 기록의 열람과 공개는 엄격히 금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되지 않는다. 형법상 더 중한 범죄인데도 학교폭력 가해 기록보다 흔적을 덜 남긴다. 미성년자의 재기 가능성을 법이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때문이다. 인격 형성 중인 미성년자에게 과거가 족쇄여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이견은 드물다. 그러나 피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회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해자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피해자는 홀로 무너질 때 법적 정의와 체감 정의 간 균열이 생긴다. ‘가해자는 명문대에 가고 피해자는 학교를 떠난다’는 역설이 지속되는 한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를 멈추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피해자 회복이 없다면 가해자 교화는 무대책 면죄부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성인 범죄자라도 전과가 평생 족쇄가 돼선 안 된다. 근대 형벌의 궁극적 목적은 재사회화다. 하지만 직역에 따라 단 한 번의 일탈도 용납되지 않는 행위들이 있다. 선거법 위반 정치인, 입시 비리 교수, 의료법 위반 의사는 직업을 박탈당한다. 음주운전과 성범죄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처벌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다. 한때는 실수로 눈감아 주던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으로 재규정됐다. 인식의 전환점이 된 것은 2018년 윤창호법. 일부 위헌 결정을 받았지만 음주운전 엄벌 인식은 공고하다. 성범죄도 과거에는 사생활 영역의 문제였으나 미투 운동 이후 인격 살인, 권력 범죄 등으로 인식된다. 배우 조진웅이 미성년 시절 범죄 전력이 드러나 은퇴했다. 법의 판결은 수십년 전 끝났으나, 사회적 판결을 지금 받은 것이다. 배우로서 성공했지만 그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피해자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범죄자의 재사회화는 피해자 보호가 선행되는 성숙한 사회에서 유의미한 일. 갈 길이 여전히 멀다.
  • [데스크 시각] 안전은 선제적이고 지나쳐야

    [데스크 시각] 안전은 선제적이고 지나쳐야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32층짜리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인 장면은 전 세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사망자 159명에 부상자 79명, 실종은 31명에 달한다. 홍콩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라고 한다. 대부분 대형 참사가 그러하듯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1983년 준공한 이 아파트 단지는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보수공사 중이었다. 화재 발생의 직접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재질의 발포 스티로폼, 외벽 보호망, 방수 덮개 등이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동 간격이 15m밖에 되지 않는 밀집 구조도 화재가 7개 동으로 번진 원인이 됐다. 이번 화재는 2017년 6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지상 24층 규모로 약 600명이 거주하던 아파트의 4층에서 일어난 불은 1시간도 되지 않아 건물 전체로 번졌다. 모두 72명이 목숨을 잃었고, 74명이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2~2016년 진행된 리모델링 당시 예산 절감을 위해 내화성 외장재 대신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점이 참사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중국, 미국,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계 4위권의 초고층 건축물을 보유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부상 5명에 불과했으나 4층에서 난 불이 가연성 외장재를 불쏘시개로 불과 30분 만에 38층까지 옮겨붙는 장면은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건축법이 개정돼 고층 건물 불연성 외장재 의무화가 시행됐다. 70m급 굴절사다리차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2017년 2월에는 경기 화성 동탄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사건이 있었다. 상가동 3층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불이 시작됐다. 다행히 66층 2개 동과 60층, 55층 각 1개 동으로 구성된 주거동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0년 10월에는 울산 남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33층 외벽 전체를 태웠다. 부상자가 93명 나왔지만 기적적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초고층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수직 이동 거리가 늘어나 전원 대피에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20층 이상 건축물의 경우 신속한 소방 재난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 30층 이상 건축물은 1994년 7채에 불과했지만 2005년 164채, 2010년 753채, 2015년 1478채, 2020년 3165채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20m인 고층 건축물은 전국에 6503채 있다. 이 가운데 층수가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인 초고층 건축물은 140채다. 또 관계 법령이 강화되기 이전에 지어져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된 고층 건축물은 초고층 18채를 포함해 모두 101채다. 정부가 이 건축물들에 대해 긴급 화재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된 고층 건축물을 우선적으로 점검한 뒤 전체 고층 건축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고층 건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등 유동 인구가 많고 건물 밀집도가 높은 다중밀집지역과 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안전에 관해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이고 과한 것이 좋다. 끝으로 웡 푹 코트 화재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홍지민 전국부장
  • AI는 답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가의 질문에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AI는 답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가의 질문에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답을 내놓는 AI 시대, 가장 경쟁력 있는 화가는 누구일까.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벨기에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년)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AI가 논리와 예측을 통해 정답을 추구할 때 마그리트는 질문을 던지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 길들여져 무뎌진 우리의 호기심을 깨우고 멈춰 있던 생각의 근육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일까. 첨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불확실성과 모순, 미스터리로 가득한 마그리트의 작품이 더 특별하고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이제부터 마그리트가 남긴 명언들을 따라가며 질문으로 가득한 그의 작품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첫 번째 명언 “나에게 있어 세계 그 자체는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이 문장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믿어 온 세계에 균열을 낸다. 우리는 대개 사회적 관습, 논리, 규칙 같은 상식의 틀 안에서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마그리트에게 상식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물의 진정한 모습, 즉 본질을 가리는 베일과도 같았다. ●평범한 일상조차 그에겐 수수께끼 그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기적이자 수수께끼였다.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것,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움이었다. 마그리트는 데페이즈망(낯선 곳에 두기)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화폭 위에 구현했다. 파이프, 사과, 새, 구름 같은 일상의 사물들을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떼어 내 전혀 엉뚱한 곳에 배치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세계를 의도적으로 뒤흔들었다. 익숙함이 무너지는 순간, 잠들었던 감각이 깨어나고 비로소 질문이 시작된다. 마그리트의 상식에 대한 도전을 그의 작품 ‘개인적 가치 도판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침실이다. 침대와 거울이 달린 옷장, 바닥에는 러그가 깔려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실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편함이 밀려온다. 머리빗이 침대보다 크고 성냥은 러그 면적의 절반을 차지한다. 크기뿐만 아니라 배치도 이상하다. 옷장 위에 놓인 면도솔은 거대한 감시탑처럼 방을 내려다보고 벽지 대신 푸른 하늘과 구름이 실내를 채운다. 이 작품에서 마그리트는 크기와 배치의 교란을 통해 사물들 사이에 존재하던 위계질서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린다. 우리는 사물을 늘 기능과 쓸모의 기준으로 이해해 왔다. 빗은 머리를 빗는 도구, 성냥은 불을 붙이는 도구로 말이다. 그것이 상식의 틀이다. 하지만 이 그림은 사물의 기능과 쓸모를 지운 뒤 존재 자체를 낯설고도 새롭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그 순간 침실은 더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닌 질문이 시작되는 무대가 된다. 이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은 마그리트의 화상 알렉산더 이올라스였다. 기묘한 그림에 꽤 익숙했던 그조차도 이 작품 앞에서는 버텨 내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나는 이 작품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심지어 아픈 느낌이 드니 부디 천사처럼 설명 좀 해 주세요.” 마그리트는 답장에서 이렇게 썼다. “이 그림 속 사물들은 사회적 성격을 상실했습니다. 그것은 이제 쓸모없는 사치품이 되었고 당신 말대로 관객을 무력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그림의 효용성에 대한 증거입니다.” 마그리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익숙함에 마취된 감각을 깨우고 사물을 기능이 아닌 존재 자체로 다시 보게 만드는 것. 이것이 그가 상식에 도전하며 캔버스 위에서 펼쳐 보인 실험이었다. 두 번째 명언 “우리는 세계를 설명할 수 없으며, 다만 그 신비를 목격할 뿐이다.” 마그리트의 예술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이 이해가 아니라 존재의 경이로움이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말이다. 마그리트에게 그림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응시의 대상이었다. 그는 진정한 예술은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깃들어 있는 신비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가 말하는 신비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종교적 기적이 아니다. 설명되지 않는 것, 우리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놓치게 되는 세계의 낯섦과 불가해함이다. 마그리트에게 설명은 신비를 죽이는 행위였다. ●시적인 힘을 가질 때 완성되는 그림 친구이자 후원자인 해리 토르치너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내 그림에서 상징을 찾으려 하지만 상징은 없다. 내 그림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가시적인 신비를 보여 줄 뿐이다… 신비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람자가 작품 속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려 들수록 예술의 신비가 약해진다고 믿었기에 정치적 선전이나 도덕적 교훈을 담은 그림은 단 한 점도 그리지 않았다. 마그리트는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그림들은 시적인 힘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었다. 그는 회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회화는 보이는 시를 창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다. 나의 그림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만나는 세계의 신비를 다룬다.”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그림의 제목조차 스스로 짓지 않고 시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나는 화가이지만, 제목을 정할 때는 시인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가 말한 ‘설명되지 않는 신비’를 강렬하게 체험하도록 해 주는 작품 중 하나가 도판 2 ‘빛의 제국’이다. 화면 위쪽을 보면 흰 구름이 떠 있는 맑은 대낮의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 아래는 깊은 어둠에 잠긴 숲과 집, 가로등이 켜진 밤 풍경이다. 낮과 밤, 현실적으로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두 시간대가 고요한 풍경 속에서 하나로 결합되었다. 관객은 이 작품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지금이 낮인가, 밤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그림은 답을 주지 않는다. 마그리트는 자연법칙이라는 설명 가능한 세계의 규칙을 깨고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미지를 우리 눈앞에 제시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풍경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매혹시킨다. 이 힘을 나는 시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기묘한 불안감과 신비한 분위기는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영화 ‘엑소시스트’(1973년)다. 가로등 빛을 받으며 어두운 집 앞에 서 있는 메린 신부의 그림자가 담긴 강렬한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리드킨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하늘은 대낮이지만 집은 한밤중인 모순된 상황이 주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 분위기에 매혹당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명언 “나는 회화를 이용해 사유를 가시화한다.” 마그리트가 왜 붓을 든 철학자로 불리는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말이다. 우리는 보통 ‘생각한다’는 것을 말이나 글을 통한 추상적인 활동으로 이해한다. 마그리트에게 생각은 시각적 행위였다. 그는 캔버스를 보이지 않는 생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실험실로 삼았다. 색채, 형태, 사물들의 기묘한 배치를 통해 ‘보는 사유’를 화면에 구현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치 나 이전에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미지의 배반’ 도판 3은 그의 그림이 감상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생각을 실험하고 질문을 던지는 도구였다는 점을 말해 준다. 화면 중앙에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파이프 한 개가 있고 그 아래에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순간 우리는 당황스럽다. ‘이게 파이프가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파이프처럼 생겼고, 누가 봐도 파이프인데.’ 사실 마그리트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림 속 파이프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실제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를 그린 이미지일 뿐이니까. 심지어 파이프라는 단어조차도 실물성을 가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약속한 기호일 뿐이다. 이 그림은 평범한 파이프 한 개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사물의 본질을 보는가, 아니면 단지 언어와 기호가 가리키는 것만을 그대로 믿고 있는가? 이 한 점의 그림은 예술계는 물론 철학계에도 깊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푸코는 1973년 출간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저서를 통해 이 작품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푸코는 책에서 마그리트의 그림이 ‘회화는 현실 세계를 모방한다’는 고전 회화가 지켜 온 재현의 법칙을 무너뜨리고 이미지와 언어, 실재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유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마그리트는 기호학·철학·현상학을 탐구하며 “회화도 언어만큼이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파고들었다. 푸코를 비롯한 당대의 뛰어난 사상가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때로는 논쟁을 벌이면서 회화도 사유의 도구와 지성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작품으로 증명했다. 이제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를 깊이 관통하는 명언을 들으며 이 여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보고 싶어 한다… 중요한 것은 매혹의 힘이다.” ●정답 없는 질문 속에 영원히 머물게 매혹은 그의 대표작 ‘인간의 아들’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열쇠이다. 중절모를 쓴 한 남자가 정면을 향해 서 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을 뜬금없이 초록색 사과 하나가 가리고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과를 치우고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그리트는 끝내 그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왜일까.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 우리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언가 가려져 있고, 설명되지 않으며, 해석이 열려 있을 때 더 오래 바라보고 더 깊이 생각하며 더 자유롭게 상상하게 된다. 마그리트가 원했던 것은 그 상태, 정답이 없는 질문 속에 관람자를 영원히 머물게 하는 것. 바로 그가 말한 매혹의 힘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법이 지워도 기억 돌아와” 알제리 작가의 외침

    “법이 지워도 기억 돌아와” 알제리 작가의 외침

    “내전에서는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망각은 불가능하다. 금지와 처벌을 통해 사건을 지우려고 애써도 기억은 반드시 돌아온다. 문학이 그걸 가능케 한다.” 알제리 기자이자 소설가 카멜 다우드(55)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 번역출간된 장편소설 ‘후리’(민음사)는 알제리에서 ‘검은 10년’으로 불리는 ‘알제리 내전’(1991~2002)을 정면으로 다뤘다. 이슬람 세계에서 ‘후리’란 지상에서 의로운 일을 한 남성이 천국에 가서 얻는 처녀를 의미한다. 다우드는 소설의 주인공 오브를 통해 끔찍한 관념을 뒤집고자 시도한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갖게 된 아이에게 후리라는 이름을 지어준 오브는 아이를 품에 안고 악몽의 진원지로 순례를 떠난다. 그날의 진실을 아이에게 전하기 위해. 다우드의 작품이 ‘문제작’인 이유는 알제리에서 내전을 언급하는 것을 헌법으로 금지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침묵을 택하지 않았다. 알제리 대신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소설을 썼다. 그리고 지난해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는 ‘불안한 영광’이었다. 알제리 정부는 다우드에게 두 번이나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다우드가 쓴 모든 책을 판매금지했다. 상처의 기억은 법이나 제도보다 힘이 세다. 어떻게든 기억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누군가가 살아있는 한, 살아남은 한. 다우드는 “정답이 없다고 느낄 때 소설을 쓴다”고 했다. “소설은 질문을 던집니다. 문제가 있는데 적절한 답이 없을 때 소설은 태어납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경영 전쟁’… 다시 읽는 손자병법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경영 전쟁’… 다시 읽는 손자병법

    “군주는 분노 때문에 군사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는 화가 난다고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 (중략) 망한 나라는 다시 존재할 수 없고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손자병법’ 제12편 화공(火攻) 부분)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에서 활약한 명장 손무는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설파했다. 그가 쓴 ‘손자병법’은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춘추시대와 오늘날의 전쟁은 방법부터 양상까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회와 청와대, 민주연구원 등에서 정치철학과 정책 등을 연구한 박병영 박사는 고대 병법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손자병법’(메디치미디어)을 냈다. 현대의 전쟁터인 기업 경영에서 ‘손자병법’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박 박사는 ‘손자병법’의 핵심 문장을 ‘선승이후구전’(先勝以後求戰)으로 꼽았다.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이겨놓고 싸운다’는 뜻이다. 만반의 준비로 적을 압도할 실력을 먼저 갖추고, 그렇지 않다면 섣불리 덤비지 말라는 얘기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단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 ‘지식’을 ‘지혜’로 질적 전환하는 힘을 과거의 병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홍명보호 죽음의 조 피했다… “1600m 고지 멕시코 넘어라”

    홍명보호 죽음의 조 피했다… “1600m 고지 멕시코 넘어라”

    멕시코·남아공·유럽 PO D 승자 한 조FIFA 랭킹 15위 멕시코 가장 부담멕시코서만 격돌… 이동거리 짧아스페인·프랑스 등 우승 후보 피해ESPN “멕시코·한국 32강행 유력” ‘죽음의 조’는 피했다. 하지만 해발 1600m 높이에 고온다습한 곳에서 개최국과 만나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3차전에서 맞붙는다. 대진운은 나쁘지 않다. 스페인이나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과 같은 우승 후보를 모두 피했다.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짧은 것도 다행이다. 스포츠 전문 ESPN은 A조에선 1위 멕시코, 2위 한국, 3위 유럽PO 승자, 4위 남아공으로 전망하며 멕시코와 한국이 32강 직행권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FIFA 랭킹 15위 멕시코다. 통산 전적은 4승 3무 8패로 뒤지고 역대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멕시코가 공동개최국이어서 일방적인 응원을 상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래도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선 2-2로 비기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포트 3에서 가장 랭킹이 낮은 남아공(61위)을 만난 것도 긍정 요소다. 지난 2010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다시 출전하는 남아공은 지금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대표팀은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쥔 터라 쉽게 봐선 안 될 상대다. 32강 진출을 위한 관건은 빠른 현지 환경 적응이다.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ꏭ 고지대다. 한국으로 치면 태백산(1567m) 정상에 있는 천제단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6월 현지 기온이 최고 41도까지 치솟고 6~10월은 우기여서 비까지 많이 내려 고온다습하다. 홍 감독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는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하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8일 멕시코 지역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이동한다. 후보지 5곳 이상을 답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 지독한 우주적 사랑… 죽음도 막지 못했다

    지독한 우주적 사랑… 죽음도 막지 못했다

    계획된 공연 6 →  5시간으로 줄어한글 자막 과한 의역·오역 아쉬워끊임없이 이어지는 철학적 질문2막 ‘사랑의 이중창’ 하이라이트 오직 죽음만이 무한한 우주적 사랑을 완성한다. 지독한 이 열병의 해독제는 아마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대작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전막으로 공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무대의상이나 세트 없이 음악과 노래에만 집중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한 적이 있을 뿐이다. 안전을 이유로 원래 예정했던 1막 무대의 나선형 구조물과 벽체 그리고 3막의 풀밭이 사라지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작품의 본질인 음악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계획된 여섯 시간에서 한 시간 줄어든 다섯 시간 이어졌다. 적잖은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연은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생처럼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아주 재미있었다.’ 작품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유한한 삶과 무한한 사랑. 죽음은 사랑을 끝내는가, 슬픔을 끝내는가. 답은 없다. 공연 후 극장을 떠난 관객이 삶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지난 5일 공연에서 이졸데를 연기한 소프라노 엘리슈카 바이소바는 마치 포효하듯 노래를 토해내며 극장을 휘어잡았다. 이졸데의 시녀 브랑게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효나도 이졸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한국 성악의 저력을 보여줬다. 공연의 백미는 마르케 왕을 연기한 베이스 박종민이었다. ‘동굴’에서 울려 나오는 것 같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향한 마르케 왕의 복잡한 심경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공연의 첫 막이 오르자마자 관객은 우주 한가운데로 던져진다. 무수한 별이 스치듯 쏟아지고 그사이 우주선 하나가 쓸쓸히 항해한다.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떠오른다. 다만 그것들과는 달리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한없이 슬프고 비장하다. 죽음을 향한 존재인 인간이 영원으로 초월할 수 있는 장소로서 배경을 우주로 택한 것은 연출 슈테판 메르키의 아이디어였다. 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의 지휘로 오페라를 뒷받침한 서울시향의 연주는 흠잡을 데 없었다. 긴장감 넘치는 템포를 유지하며 작품의 형이상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아쉬운 건 한국어 자막 번역이었다. 일부 오역을 포함해 과도하게 의역한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 눈에 거슬렸다. 한국어와 함께 제공한 영어 자막은 차라리 원문인 독일어 자막이 더 나았을 것 같다. 인간은 낮과 밤,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 이런 불안한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준 2막 초반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이중창’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자, 헤어지지 말고 영원히 하나 되기 위해, 끝도 없이, 깨어남 없이, 두려움 없이, 이름 없이 사랑에 둘러싸여, 온전히 우리 자신에게만 빠져 오직 사랑에만 살기 위해서!”(2막 중 트리스탄의 노래, 독문학자 안인희 번역 참조)
  • 서울시·무신사 ‘차세대 K패션 브랜드’ 육성 위해 맞손

    서울시·무신사 ‘차세대 K패션 브랜드’ 육성 위해 맞손

    신진 브랜드, 글로벌 경쟁력 지원디자이너ㆍ봉제 장인 간 일감 연계 “서울시와 무신사가 마련한 안전하고 든든한 기반 덕에 중소 봉제업체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5일 서울 패션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만난 동대문구의 봉제업체 ‘엘리제레’ 대표 김규순 씨는 “공장 운영이 막막하던 차에 무신사로부터 7000장을 수주받았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연결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무신사가 일감 부족 해소와 ‘차세대 K-패션 브랜드’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손을 잡은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와 무신사는 신진 브랜드를 국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키우고, 디자이너와 지역 봉제 장인 간 일감을 안정적으로 연계하는 모델을 모색해왔다. 양 기관은 ▲무신사 플랫폼 입점 브랜드(1만여 개)와 서울 봉제업체 간 일감 연계 활성화 ▲‘서울시×무신사 차세대 유망 K-패션 브랜드’ 30개 공동 육성 ▲서울 패션봉제 산업 상생 협력을 추진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협약식에는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 이혜인 서울패션허브 센터장,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 등 12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브랜드-의류봉제 장인 일감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무신사 자체브랜드 여성 의류가 전시됐다. 이혜인 센터장은 “대규모 플랫폼과 봉제업체 간 일감을 연계해 침체한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봉제업계 화두인 ‘일감 부족’ 해소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원스톱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수샘플·패턴·봉제업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고, 올해 안에 서울패션허브 누리집에 공개한다. 경력 30년 이상 코디네이터도 배치해 샘플 제작, 패턴 추천, 업체 연계를 지원 중이다. 서울시와 무신사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진 브랜드 30개사를 내년 초 공모로 뽑아 ‘생산·브랜딩·판매’ 전 과정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제품 제작과 해외 IP(지식재산) 출원, 룩북·홍보 콘텐츠 제작을 맡고, 무신사는 판매 기획전과 플랫폼 메인 배너 광고로 매출 확대를 돕는다. 또 내년부터 ‘찾아가는 의류제조 코디네이터’ 제도를 운영해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 브랜드에 제조 상담과 패턴·봉제업체 매칭을 돕는다. 주용태 경제실장은 “K-패션이 성공하려면 관 역할도 필요하지만, 민간 유통 플랫폼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한국 패션·봉제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국유사 산실 위협하는 고압송전선로… 인각사지 사적 범위 확대 지정 ‘빨간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지 사적 범위 확대 지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적 확대 예정지에 바로 인접한 곳에 수만V의 고압송전선로 매설을 추진하면서다. 사적 확대 지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7일 대구 군위군에 따르면 관내 인각사지의 사적 확대 지정이 지난 8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국가사적 관리 주체인 국가유산청에 기존 1만 3302㎡인 사적 범위를 6만 9992㎡로 5배 이상 대폭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다. 1992년 5월 인각사지가 사적 제374호로 지정된 이후 33년 만이다. 사적 확대 추진은 지금까지 10차례 실시한 인각사지 및 인근 지역 발굴조사 결과 사역(寺域)이 현재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드러난 데다 일대에 대한 체계적 조사·보존 관리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원효(617~686)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인각사는 고려 충렬왕 때 국사인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천년고찰이다. 현재 절터에는 법당과 두 채의 건물, 보각국사(일연) 탑과 비(보물) 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인각사지 사적 확대 지정은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국가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수자원공사가 위천 바닥에 2만 2900V 송전선로 매설을 위해 신청한 국가하천 점용을 허가했다. 위천은 사적 확대 예정지와 불과 10여m 떨어졌다. 수자원공사가 본격 공사에 나설 경우 일대 원형 훼손이 불가피하다. 수자원공사는 애초 송전선로 설치를 위해 인각사지 일대 도로 등에 대한 현상변경을 신청했으나 국가유산청이 불허하자 하천 매설로 방향을 틀었다. 불교계와 문화재계, 군위 군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각사 주지 호암 스님은 “국가유산인 인각사지 사적 확대에 악영향을 미칠 어떠한 사업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수자원공사가 공사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한 문화재계 관계자도 “국가유산 훼손 우려가 높은 어떠한 난개발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2023년 군위 댐에 73억 5000만원을 들여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발전 용량 연 3㎿)을 준공했으나 댐에서 변전소로 전기를 보내기 위한 전력망을 확보하지 못해 3년 가까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 “집안에 두면 돈 들어온대”… 은행 신년 달력 품귀 현상

    “집안에 두면 돈 들어온대”… 은행 신년 달력 품귀 현상

    은행들이 매년 연말 배포하는 신년 달력이 다시 ‘귀한 몸’이 되고 있다. 달력을 제작·배포하는 기관 자체가 줄어든 데다 ‘은행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속설까지 더해지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얹어 파는 사례도 등장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일대 시중은행 지점 곳곳에는 “2026년 달력이 모두 소진됐다”, “수량이 제한돼 넉넉히 드리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달력을 구하려는 고객 발길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영업부를 찾은 70대 남성 고객은 “매년 은행에서 주는 달력을 쓰는데, 올해는 없다고 해서 세 군데나 돌아다녔다”고 했다. 50대 여성 고객도 “은행 달력을 집 안에 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지 않냐”며 “가족들이랑 나눠 쓰려고 3개 받아왔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5일부터 자사 앱 ‘NH올원뱅크’에서 진행한 선착순 달력 증정 이벤트는 당일 신청이 몰리며 조기 마감됐다. 달력 품귀로 인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등에서는 시중은행 로고가 찍힌 벽걸이·탁상 달력이 3000~5000원, 많게는 1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들은 달력에 각사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담았다. 하나은행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 사진 12점을 수록했고, KB국민은행은 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해 ‘어린왕자’, ‘홍길동전’ 등 고전문학을 월별 콘셉트로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속 모델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사진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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