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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吳, 컴퓨터 가르쳐 달라며 급히 호출… 집무실서 강제 추행”

    “吳, 컴퓨터 가르쳐 달라며 급히 호출… 집무실서 강제 추행”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고 급하게 집무실로 달려갔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지난 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피해 여직원 A씨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고 한 뒤 신체 특정부위를 만지며 성추행을 했다. A씨가 거세게 저항했으나 오 전 시장은 멈추지 않고 5분가량 계속 강제로 추행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 경찰 관계자는 23일 “피해 여성 A씨는 사건 직후 성폭력상담소 이외에 서울의 한 법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했으며, 선임 변호사가 오 전 시장을 직접 찾아가 시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오 전 시장은 즉각 사퇴하는 대신 4·15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까지만 시장직을 유지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이달 말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의 공증도 작성했다. 그러나 총선 이후에도 오 전 시장이 움직이지 않자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겠다고 통보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오 전 시장은 이날 사퇴를 선언하고 물러났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사건 이후 대외 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위암, 알츠하이머 등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도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으며, 그 이전인 2018년에는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히고 회식하는 사진이 유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향후 법적인 심판도 받게 된다. 성추행은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실제로 적지 않은 단체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하다가 수의를 입었다. 앞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를 폭로당한 뒤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오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낙마’를 두고 “터질 게 터졌다”란 여론이 많다. 한 관계자는 “오랜 관료 생활로 남성 우월주의가 몸에 밴 오 전 시장이 시대가 변한 것도 모르고 부적절하게 처신하다가 결국 몰락했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노조와 지역시민단체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성명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사례를 거론하며 “고위공직자들 비리로 부산시 공직사회 전체가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5분’이라는 시간을 밝혔는데 이는 짧은 시간에 벌어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했음이 역력하다”고 꼬집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이 오 시장 사퇴 발표 3시간 만에 제명 결정을 한 것은 전형적인 꼬르자르기식 대응이다”면서 “이런 단기 대책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등 고위공직자 성범죄 사건이 근절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與 ‘총선 일주일 전 사건’ 몰랐다? 치명상 막으려 알고도 묵인 의심

    與 ‘총선 일주일 전 사건’ 몰랐다? 치명상 막으려 알고도 묵인 의심

    보수세 강한 부산 총선 고전 피하기 의혹 통합 “윗선과 모의한 건지 밝혀야” 주장더불어민주당이 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민주당은 23일 오 전 시장이 사퇴하자 즉각 대국민 사과와 제명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 이 사건을 총선 전에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 빗발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을 겪고서도 당이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과 단속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런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해진 것에 대해서도 부산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 사무총장은 “제명 외에 다른 조치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명은 최고 수위의 징계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총선 이후에 사퇴하겠다고 제안한 점을 들어 민주당도 추행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심이 나온다. 조직적인 은폐는 아니더라도 오 전 시장의 총선 후 사퇴 제안을 알고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성추행 사건이 알려졌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부산을 넘어 전국 선거에서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 술수가 들어가 있는지 명명백백히 봐야 한다”며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은커녕 사퇴 기자회견 일정조차도 몰랐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 회견 계획이 있다는 것을 오전 9시 30분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며 “(이전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야당 “성폭력 꼬리 자르기 절대 안 돼”

    야당 “성폭력 꼬리 자르기 절대 안 돼”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23일 사퇴하자 민주당에 책임을 물으며 몰아세웠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현역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사퇴하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열린민주당 소속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사건, 민주당 김남국 당선자의 여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등을 거론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은 불과 6개월 전 또 다른 미투 의혹이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며 “오 전 시장은 이를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고 항변했지만, 차제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그는 자신의 행위를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했다”며 “강제추행은 성폭력이며, 그의 행위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변인은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성평등 교육을 통한 조직문화 변화를 꾀해야 한다. 민주당도 이 사태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오 전 시장의 사퇴가 ‘꼬리 자르기’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철저한 보호를 전제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오거돈 시장, 성추행 추락

    오거돈 시장, 성추행 추락

    성추행 사실 인정… 경찰, 수사 착수피해자 “처벌 가능 명백한 성범죄”안희정 이어 ‘미투’로 불명예 퇴진한때 ‘미투 의혹’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결국 성추행 파문으로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오 전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면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자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부산시 한 여직원을 7층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강제 추행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면서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 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 발표 말미에 한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 3전4기의 도전 끝에…”라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 드리게 돼 너무 죄송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며 “부산을 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스스로 부산시 여직원이라고 밝힌 피해 여성은 그동안 변호인을 통해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피해 여성은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오 시장 수행비서 호출을 받았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에 갔는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그것은 법적 처벌 가능한 명백한 성범죄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혀 예상치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네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6월 부산시장이 됐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 실시 이래 부산에서 나온 첫 진보 출신 단체장이다. 부산 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오 전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은 차질을 빚게 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35조에 따라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내년 4월 7일에 치러진다. 오 전 시장 사임 통지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 접수돼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주당 ‘오거돈 성추행’ 대국민 사과…통합당, 검찰 수사 촉구

    민주당 ‘오거돈 성추행’ 대국민 사과…통합당, 검찰 수사 촉구

    24일 윤리심판원 열어 오 시장 제명키로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민주당은 즉각 오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해 24일 중 윤리심판원을 열어 그를 당에서 제명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부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하게 된 것에 대해 부산시민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앞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면담하던 한 여성의 신체를 만져 성추행한 일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윤 총장은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다. 오 시장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원칙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호중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 사무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회견 계획이 있다는 것을 오전 9시 30분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면서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 사무총장은 “제명 이외에 다른 조치를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일 당장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징계절차에 착수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하게 징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오 시장이 성추행 사건을 바로 당에 알리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오 시장이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건이 총선 일주일 전쯤 발생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늦춰온 데 대한 부산시당의 답변은 ‘피해자 심리상태가 안정돼 있지 않아서, 상담센터에서 피해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급했다’고 얘기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오 시장 보좌진이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것을 4·15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있다면, 조치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검토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사무총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당 고위인사의 성 관련 문제가 이어지는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 당의 선출직 공직자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성평등·성인지 감수성 부분에서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도 이런 소문이 있는 경우 단 한 분도 공천을 주지 않았다. 공직자 자격기준을 강화해왔음에도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안희정·정봉주…성관련 문제 이번만이 아냐”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해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역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면서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김남국 당선인의 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일일이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면서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정오규 부산 서동구 전 당협위원장은 “성추행 시기가 ‘4월 초’라면 21대 총선이 들어갈 무렵”이라면서 “선거를 위해서 숨기고 있었는지,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청와대와 여권의 권력층이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묵인했는지,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인지,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면서 “피해자 고소와 관계없이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하고 오 시장은 법정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권서 잇따르는 ‘유시민 응원’…“정치비평 중단 재고해달라”

    여권서 잇따르는 ‘유시민 응원’…“정치비평 중단 재고해달라”

    김두관 “영남 패배, 유이사장 탓이라면과거엔 왜 졌다는 말인가…혼란만 가중”박수현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4·15 총선 뒤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활동 재개를 요청했다.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분열의 역사를 다시 쓰지 말자’는 글을 올려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의 여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과 주장이 난무한다. 조금만 감정을 낮추면 좋겠다. 영남의 선거 중 안타깝지 않은 패배가 언제 있었느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분(유 이사장)이 민주당 당적을 가진 분도 아니고 누구나 자기 소망을 말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발언 취지나 정황을 보면 댓글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인데 보수 언론이 집중적으로 왜곡 보도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선거 연설이나 기자회견같이 지지 호소 과정에서 나온 발언처럼 생각하는 것은 우리 내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지금까지 진보개혁 진영의 승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영남의 패배가 유 이사장의 탓이라면 그런 실언이 없던 과거에는 왜 졌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는 “노무현이 그랬고 저 역시 그랬던 것처럼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고 또 쟁기를 달아 소를 끄는 방법 이외에 우리가 이 지역감정의 벽을 넘을 방법은 없다. 그건 유 이사장의 퇴장 이후에도 변함없는 현실”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왜곡 보도의 문제이지 발언자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승은 우리에게 더 차분한 대응을 요구한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저도 다르지 않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도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언론개혁의 전장에 복귀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2624표 차이로 낙선한 박수현 후보는 페이스북에 “‘그렇게(정치 비평 은퇴) 하지 말고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정중한 요청을 드리기 위함”이라며 유 이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마지막이라고 공지한 알릴레오 방송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일부 손해를 봤다는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박 후보 등을 거론해 사과했다. 이에 박 후보는 메시지를 통해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이사장님이 미안해하거나 사과할 일이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사장님의 삶에 대해 오히려 제가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길 따라 저도 그저 저에게 주어진 작은 도전을 실천하고 있다. 안희정과 함께 강고한 충청의 지역주의에 도전했다”며 “저의 목표는 4년 후가 아니라, 2년 후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의 승리다. 그것으로 오늘의 패배를 갚겠다.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80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의 진정성과 염원이 가벼운 맥락에서 살짝 표출됐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 이사장이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개인적으로나 내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서운함 비슷한 것조차 없다”며 “행여 정치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삽화와 함께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힘내서 견딜 수 있었다. 큰 짐 내려놓고 푹 쉬세요’라고 적힌 글을 공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닉제’ 이인제, 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피닉제’ 이인제, 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충남 논산·계룡·금산 공천 탈락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이 공천돼‘피닉제’ 이인제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과거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를 불문하고 도전하고 또 때마다 부활하면서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전 의원은 한동안 기약없는 휴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천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4·15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내고 ‘7선 고지’에 도전했지만 이 지역구에는 박우석 전 논산·계룡·금산 조직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이 전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밀려난 것이다. 한때 대권까지 도전했던 이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17일 공천 면접을 봤다. 이 전 의원은 약 1년 전부터 크고 작은 지역 모임을 찾아다니며 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논산·계룡·금산 지역이 보수세가 강한데다 안희정 전 지사 낙마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부정 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부활을 노리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면접 당시 기자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해도 인물론에서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그런 전략을 구사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공천위원들의 요구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없었다”며 “(곤란한 질문도) 뭐 다른 건 없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6선 의원을 하는 동안 매번 당적을 옮겨 유권자들 사이 ‘철새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이날 공천 심사에서도 이 같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민주당, 단단히 고장났다…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쓴소리하면 극성 친문에 ‘양념’당해…자유주의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세대가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면서 “(민주당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 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러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권리당원인 친문 조직표를 (의식해) 두려워 말을 못 한다”면서 “안에서 비판을 못 하면 밖에서라도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극성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양념’질을 해대는 바람에 밖에서 비판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양념’이란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였던 안희정·이재명 후보에게 비난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문재인 당시 후보가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지지자들을 감싼 데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경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에 민주당이 결국 고발을 취하했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발에 나섰다.진중권 전 교수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민주당은 그냥 손 놓고, 아니 이 상황을 즐긴다”면서 “다수의 지식인이 기가 죽어 침묵하는 사이 일부는 대중독재의 흐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거나 아예 어용선동가가 돼 그 흐름을 주도하고 그 공으로 돈도 벌고 공천도 받는다”고 개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의 586세대 정치인들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더 절망적인 것은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 김대중, 노무현은 젊은 386들을 데려다가 자유주의 틀 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게 해 주었는데 어느덧 그들이 586 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면서 “이들이 당정을 장악, 이 나라 정치 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렸다”고 했다.그 결과 “이견을 가진 이의 존재를 묻어버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상대를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적으로 섬멸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서 “이건 결코 자유주의적 정치문화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러한 정서로 세뇌된 여권이기에 “청와대에서 조국 임명을 강행했던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한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하고도 외려 국회의원으로 영전한다”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이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안(조국 사태)인데 외려 김용민, 김남국 등 조국 키즈들을 영입한다”면서 “(이 모든 일이 위기도, 문제도, 실수도 인식 못 하는 여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중권 “‘미투’ 원종건 자유한국당서도 영입하려 했다”

    진중권 “‘미투’ 원종건 자유한국당서도 영입하려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자격 반납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원종건(27)씨 사건에 대해 ‘정치 이벤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씨는 이날 전 여자친구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씨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 27일 인터넷 사이트에 ‘MBC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성폭행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한 미투 폭로로 이미 여러 차례 타격을 받은 민주당은 원종건씨 사건이 총선에 미칠 영향의 조기 차단에 나선 셈이다. 진 전 교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정치 이벤트화에 능숙한데 요즘은 자유한국당에서도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원종건씨는 민주당으로 가기 전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영입 제안을 동시에 받고 인터넷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티즌에게 어느 당으로 가야 할지 물었다고 진 전 교수는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정치를 시작하는 데서 원씨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 정책, 철학 같은 것이 아니었고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출마를 제안한 각각 다른 당 가운데 어느 것이 커리어에 좋겠냐는 거였다”며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할 때 두 옵션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하는 고민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인재영입’ 쇼의 본질은 판촉 이벤트가 ‘정치’를 증발시켜 버린다는 것”이라며 “두 정당에서 정치 할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인물을, 다른 당으로 가도 아무 무리 없을 인물을, 오직 과거에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성 마케팅은 카메라 앞에서 연출되는 허구적 이미지 속으로 진짜 ‘정치’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역구 세습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군산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언급하며 “한 석이라도 더 얻는 게 소중한데 그 지역의 민심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경선을 통해 당원과 유권자에게 맡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완구 출마설에 다시 불붙는 ‘충청대망론’

    반기문 잠잠·안희정 구속에 ‘원톱’ 부상 “혼자 당선 무의미… 충청에 임팩트 줘야” 세종시·천안갑·홍성·예산 중 출마할 듯 일각선 “영향력 여전하지만 올드보이” 4·15 총선에서 충청도의 가장 큰 관심은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의 출마다.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 등이 출마에 뜻을 보이고 있지만 충남 총선 판도를 좌우할 영향력과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실현해줄 인물로는 이 전 총리만 한 정치인이 없다는 게 현지 평가다. 충청대망론은 직선제 이후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지 못한 한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김종필(JP·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총리가 지역색이 강했던 1990년대 충청도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이회창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등이 기대를 받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최근 주목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잠잠하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총리는 19일 “나 혼자 당선되는 건 의미가 없고, 동반 당선될 수 있도록 충청도 전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은 영호남처럼 한쪽에 몰아주는 게 없고 항상 60% 밑으로 미는 묘한 곳”이라며 “선거 때마다 영호남과 함께 3대 지역으로 꼽히던 충청이 지금은 중앙언론 등에서 강원 등과 묶여 ‘기타’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정치지도에서 희미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는 세종, 충남 천안갑, 홍성·예산 중 한곳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충남도지사로 있을 때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에 반발해 사퇴한 공적(?)이 있다. 지금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세종시 사수를 외치며 지사직을 던졌기에 선거구가 분구되면 충분히 출마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충남 천안은 ‘갑’ 선거구 출마가 유력하다. 민주당 소속 구본영 천안시장이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물러났고, 천안갑 이규희(민주당) 의원도 선거법 위반으로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 지지도는 이 의원 등 다른 예비후보를 압도한다. 리얼미터 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전, 충남, 세종의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도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이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2015년 4월 임명 70일 만에 총리직에서 중도 하차했으나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충청대망론이 사라지지 않은 이곳에서 이 전 총리의 영향력은 죽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올드 보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태안군 안면도 주민 신모(74)씨는 “총리에서 억울하게 낙마했는데 안타깝다. 마을 주민들도 이 전 총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가 한창 정치할 때 충남을 중심으로 수만명에 이르던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여전히 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은 한국당 의원이 5명으로 민주당 6명보다 적다. 1개 선거구인 세종도 민주당, 한국당 3명인 대전 역시 민주당 4명보다 적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지난달 30일에 사면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여권에선 4월 총선에서 이 전 지사를 핵심 키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지사를 두고 고향 강원도는 물론 서울 험지 출마까지 거론되고 있다. 총선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면 이후에는 대권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작 이 전 지사는 원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여시재’ 일정으로 3주간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네덜란드를 돌고 있다. 여시재는 2015년에 출범해 동북아시아 외교와 한반도 통일문제, 미래 산업 등을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다음달 초에 귀국하면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단 이 전 지사는 강원도에서는 춘천이나 강릉에서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열세였던 강원도에서 이 전 지사가 맹활약해 총 8석 가운데 3~4석만 더 가져오면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해 서울 광진을에서 자유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광진을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구민들의 표심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당내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물론 김경수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노·친문 대권주자들이 줄줄이 낙오한 데 대한 고민을 이 전 지사가 덜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커지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등은 모두 ‘친노 적자’가 아니고, 친문 주자는 전부 추락한 상황에서 범친노 결집의 구심점으로 이 전 지사가 제격이라는 게 친문들의 시각이다.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벌써 이 전 지사 쪽으로 옮겼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면도 청와대 내 친문 인사들의 요구가 커 발표 보름 전에 전격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총선 이후 여권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이광재 전 지사를 사면시키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총리로 기용하고, 김포가 지역구인 김두관 의원을 부산·경남(PK)에 내보내려 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왜 다시 기용하려는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쉽게 대권을 주지 않겠다는 게 친문 세력의 일관된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 지사는 친노의 핵심이면서 확장성이 넓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와 JTBC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중도보수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는’ 현 정치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물로 이 전 지사만 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8년간의 정치 공백기에 여시재에서 내공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발간한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문명화된 대한민국이 되려면 보수는 복지를, 진보는 성장을 연구해야 한다. 교육혁신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가 총선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서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사면복권은 됐지만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9만 5000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전력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낙연 전 총리도 ‘호남 인사’라는 프레임에 갇히는데, 호남보다 더 인구가 적은 강원 출신으로 지역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7년도 지자체 인구현황에 따르면 강원도는 155만명인 데 반해 전남은 190만명, 광주시는 147만명이다. 정치적 스킨십이나 대중과의 소통력 부족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전 지사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난 8년이 넘는 기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위에 토로해 왔다. 그런 그가 총선정국에서 공백 기간에 비축한 내공을 어느 정도 내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가 가려질 전망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몇 개월이 8년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단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jrlee@seoul.co.kr
  • [법서라] 직접 수사 제한에 징계까지…손발 묶인 채 조여오는 ‘윤석열의 시간’

    [법서라] 직접 수사 제한에 징계까지…손발 묶인 채 조여오는 ‘윤석열의 시간’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의 여파가 큽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발을 묶는 인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실현된 이유도 있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예상보다도 훨씬 이례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핵심 간부들을 전면 교체하는 것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윤 총장이 ‘항명’을 했다며 에워싸고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고, 윤 총장은 꿈쩍하지 않으며 버티는 모양새입니다. “지휘감독권한의 적절한 행사를 위해 징계 관련 법령을 찾으라” 10일 추 장관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두현 장관 정책보좌관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보도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간부인사 과정에서 의견을 밝히지 않은 윤 총장을 향해 유감을 표시하며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고 지시한 지 3시간 남짓 만에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지를 알아보라고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실제로 징계가 이뤄진다면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인사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을 검사징계법에 따른 직무상 의무위반으로 문제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9월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지휘하던 채 전 총장은 결국 사퇴를 했죠. 다선 의원의 당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인 추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의 맨 뒷자리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되도록 하면서 이토록 민감한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윤 총장에게 대놓고 경고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에게 “직제에 없는 수사조직을 별도로 만들 때 시급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설치하라”는 지시도 했습니다. 세월호 특별수사단 같은 특별수사팀을 꾸리려면 먼저 장관에게 보고하라는 것인데요. 법무부는 직접 수사를 줄이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검찰총장의 수사 재량권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냐고 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등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팀 지휘부가 전면 교체돼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식으로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방안이 거론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정작 윤 총장 측에선 청와대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팀은 고려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앞으로 총장이 직접 수사에 관여할 권한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각각 인사대상이 된 간부 32명을 만났습니다. 윤 총장의 핵심 참모진으로 교체 대상이 된 대검 간부들과 새로 대검과 법무부를 채울 간부들이 오후 4시 30분 법무부에서 추 장관을, 오후 5시 30분엔 대검에서 윤 총장을 각각 접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내용은 달랐습니다. 추 장관은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유념해 달라”면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우선 강조했고,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추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나눈 대화에서 “수술칼을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윤 총장이 지휘한 수사가 인권을 뒤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수사를 한다는 비판으로 읽혔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또 간부들에게 “편파수사, 과잉수사, 늑장수사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검찰권을 행사함으로써 국민에게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장관과에 인사를 마친 간부들은 곧바로 서울 서초동에 있는 대검 청사로 이동했습니다. 전출 대상이 된 ‘윤석열 사단’의 대검 간부들은 작은 버스를 함께 타고 이동했고, 새로 대검과 법무부에 자리하게 된 간부들은 각자 따로 차를 타고 모였습니다. 윤 총장은 접견에서 특히 “일선 검사장(지검장)께서는 중요 사건은 검사장이 책임진다,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그런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 감독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새로 바뀔 간부들에게도 거듭 강조하며 엄정한 수사를 강조한 것입니다. 윤 총장은 인사에 대한 의견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이날 오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서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청와대와 또 한 번 신경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연풍문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목록을 청와대에 제시한 뒤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하려 했는데, 이를 두고 청와대에서 압수자료를 특정하지 않고 ‘범죄자료 일체’로 기재해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식 수사’를 했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다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과 함께 상세한 목록을 추가로 받아 자료제출을 요청했는데도 제출하지 못했다”면서 “현행 법상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을 할 수 없지만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검찰 인사와 윤 총장의 상황을 두고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장관과 추 장관의 과거 발언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2013년 10월 박근혜 정부에서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을 좌천시킨 것을 두고 ‘찍어내기’라고 비판을 했기 때문입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10월 22일 ‘언론이 권은희(국회의원,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윤석열 두 사람의 행동을 놓고 ‘항명 대 소신’으로 프레임을 잡아 물을 타려 하는구나. 상관의 불법부당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항명’이 아니라 ‘의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10월 18일에는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고 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0월 25일엔 ‘윤석열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며 거듭 보복성 인사를 비판했죠. 그리고 윤 총장을 향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사표내면 안 됩니다’라고 강조도 했습니다. 이제 13일부터 윤 총장은 새로운 간부들과 일을 하게 됩니다. 설 전으로 예상되는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항명’ 논란에 감찰 및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윤 총장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젊은 인재’로 이슈 선점… “전문·대표성은 부족”

    여야 ‘젊은 인재’로 이슈 선점… “전문·대표성은 부족”

    민주 영입 6명 중 4명이 20대~40대 초반 ‘6호’ 인물도 40대 워킹맘 홍정민 변호사 젊은 남성 인재 ‘청년’ 빼면 사회 경력 미약 한국당도 북한 인권·미투 관련 상징성 치중 전문가 “근본적으로 인적 구조 안 바꾸고 이벤트성 영입은 정치 후진성 보여주는 것”총선을 9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경쟁적으로 인재를 영입해 이슈 선점을 다투고 있다. 민주당은 장애·청년·안보·경제 카드를 차례대로 꺼냈고, 한국당은 북한 인권 및 성폭력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관련해 상징성 있는 인물들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당들의 인재 영입이 상징성에만 치우쳤지 제대로 된 전문성이나 대표성을 지니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양당은 청년층을 의식한 듯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인물들을 앞세운 것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9일 현재까지 발표한 6명 가운데 4명이 20대에서 40대 초반이며, 한국당이 발표한 2명도 각각 20대와 30대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여섯 번째 총선 영입 인물 역시 40대 초반의 워킹맘 홍정민(42) ‘로스토리’ 대표다. 홍 대표는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11년 서울대에서 응용계량경제학 및 금융경제학 분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법률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다. 2014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8년 법률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로스토리를 설립했다.민주당 여성 인재의 경우 비례대표에 ‘여성’ 할당이 있는 만큼 ‘여성·장애·청년’(최혜영 교수), ‘여성·청년·4차산업 인재’(홍정민 대표) 등 ‘멀티 카드’로 내세울 만한 인물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젊은 남성 인재의 경우 ‘청년’이라는 점 말고는 이렇다 할 전문성을 보여 주지 못해 한계로 지적된다. 민주당이 2호로 발표한 원종건(27)씨의 경우 사회 초년생으로 내세울 만한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며,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는 감동 스토리를 빼면 어린 나이가 유일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발표한 인재 6명 가운데 여성이 2명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상대 당의 약점을 파고들어 전략적으로 내세운 인물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58) 전 육군대장을 영입해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안보’ 이슈를 선점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한국당이 영입하려다 공관병 갑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회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의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 8일 여성 인권 분야의 상징적 인물인 테니스 선수 출신의 김은희(29) 코치를 영입했다. 김 코치는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처음 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온 한국당은 김 코치를 통해 여성 인권에 관심을 보여 주는 동시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이라는 아픈 기억이 있는 민주당이 쉽사리 들고 나올 수 없는 이슈를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처럼 총선에 대비한 전략적 인재 영입에 대한 쓴소리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근본적으로 인적 구조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총선 때마다 갑자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을 발굴하는 식의 이벤트성 영입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추적추, 조적조?

    추적추, 조적조?

    청와대와 법무부가 지난 8일 현 정권의 심장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진을 모조리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전임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을 좌천시키자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 냈다. 추 장관은 2013년 11월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책임자인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내쳤다”며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몰아세웠다. 조 전 장관은 같은 해 10월 18일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는 트윗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도 “윤석열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며 재차 보복성 인사를 규탄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 주세요.(중략)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며 윤 총장을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검사를 좌천시켜선 안 된다는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은 역설적으로 현 정부의 ‘1·8 검찰 인사’를 꼬집는 데 쓰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뜻의 ‘추적추’, ‘조국의 적은 조국’이란 뜻의 ‘조적조’라는 비아냥이 흘러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추적추? 조적조?

    청와대와 법무부가 지난 8일 현 정권의 심장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진을 모조리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전임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을 좌천시키자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 냈다. 추 장관은 2013년 11월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책임자인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을 내쳤다”며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몰아세웠다. 조 전 장관은 같은 해 10월 18일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는 트윗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도 “윤석열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며 재차 보복성 인사를 규탄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 주세요.(중략)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며 윤 총장을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검사를 좌천시켜선 안 된다는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은 역설적으로 현 정부의 ‘1·8 검찰 인사’를 꼬집는 데 쓰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뜻의 ‘추적추’, ‘조국의 적은 조국’이란 뜻의 ‘조적조’라는 비아냥이 흘러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안보’ 선점한 민주당, ‘미투’ 내세운 한국당…여야 뒤바뀐 인재영입 전략

    ‘안보’ 선점한 민주당, ‘미투’ 내세운 한국당…여야 뒤바뀐 인재영입 전략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경쟁적으로 인재를 영입해 이슈 선점을 다투고 있다. 민주당은 장애·청년·안보·경제 카드를 차례대로 꺼냈고, 한국당은 북한 인권 및 성폭력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관련해 상징성 있는 인물들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당들의 인재 영입이 상징성에만 치우쳤지 제대로 된 전문성이나 대표성을 지니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우선 양당은 청년층을 의식한 듯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인물들을 앞세운 것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9일 현재까지 발표한 6명 가운데 4명이 20대에서 40대 초반이며, 한국당이 발표한 2명도 각각 20대와 30대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여섯 번째 총선 영입 인물 역시 40대 초반의 워킹맘 홍정민(42) ‘로스토리’ 대표다. 홍 대표는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11년 서울대에서 응용계량경제학 및 금융경제학 분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법률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다. 2014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8년 법률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로스토리를 설립했다. 민주당 여성 인재의 경우 비례대표에 ‘여성’ 할당이 있는 만큼 ‘여성·장애·청년’(최혜영 교수), ‘여성·청년·4차산업 인재’(홍정민 대표) 등 ‘멀티 카드’로 내세울 만한 인물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젊은 남성 인재의 경우 ‘청년’이라는 점 말고는 이렇다 할 전문성을 보여 주지 못해 한계로 지적된다. 민주당이 2호로 발표한 원종건(27)씨의 경우 사회 초년생으로 내세울 만한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며,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는 감동 스토리를 빼면 어린 나이가 유일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발표한 인재 6명 가운데 여성이 2명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민주당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저희도 그게 고충이다. 대체로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연배가 50∼60대가 되는데, 사회의 또 다른 요구는 청년들이 정치에 진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청년이 전문성이 뛰어나기에는 세대적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상대 당의 약점을 파고들어 전략적으로 내세운 인물들도 눈에 띈다. 한국당은 지난 8일 여성 인권 분야의 상징적 인물인 테니스 선수 출신의 김은희(29) 코치를 영입했다. 김 코치는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처음 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온 한국당이었기에 김 코치 영입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고초려를 통해 김 코치를 영입한 한국당은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는 동시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민주당이 쉽사리 들고 나올 수 없는 이슈를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한국당의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김 코치가 가진 용기와 희망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 당이 힘이 돼 주고 함께 하겠다고 설득했다”면서 “3번 만났을 때 비로소 주위 분들과 상의해 한국당이 여성 인권과 스포츠 발전에 함께한다면 동참하겠다고 해서 모시게 됐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58) 전 육군대장을 영입해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안보’ 이슈를 선점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한국당이 영입하려다 공관병 갑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회한 박찬주 육군대장과의 대비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국당이 영입한 탈북자 출신의 중증장애인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39) ‘나우’ 대표와 민주당이 영입한 검사장 출신의 소병철(62) 순천대 석좌교수는 각각 북한 인권과 사법 개혁이라는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처럼 총선에 대비한 전략적 인재 영입에 대한 쓴소리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치도 나름의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데 총선용 인재 영입이 너무 상징적인 면에만 치우쳐 있다”면서 “매번 새로운 인력들을 충원하겠다고 하면서 근본적으로 인적 구조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총선 때마다 갑자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을 발굴하는 식의 이벤트성 영입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 이광재 사면에 “대가성 없어 뇌물 성립 안돼…국민대통합 사면”

    靑, 이광재 사면에 “대가성 없어 뇌물 성립 안돼…국민대통합 사면”

    박근혜 미포함에는 “아직 형 확정 안돼”이석기 빠진 데 “다른 정치사범과 성격 달라”선거사범 267명 복권에 “매우 극소수 해당”양심적 병역거부 1900명 복권엔 “형기 마쳐”“민노총 한상균 사면 등 국민·사회통합 지향”청와대가 30일 새해를 앞두고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한 가운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형이 확정됐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사면 복권에 대해 “대가성이 없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200여명의 선거사범과 1900명에 가까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사면 복권 등을 언급하며 “이번 사면은 서민 부담 줄여주는 민생 사면이자 국민 대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사면”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별사면 발표 이후 이날 기자들이 이광재 전 지사가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게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전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데 대가성이 없어 뇌물죄 성립 안 되는 경우여서 5대 중대 부패범죄 중 하나인 뇌물에 해당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한 5대 중대 범죄는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이다. 이 전 지사는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지사는 2011년에 형이 확정됐기에 이후 공무담임권 등에 대한 제한조치를 오랜 기간 받았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등으로 이 전 지사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사면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 지사는 2011년 1월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이 제한된 지 거의 9년 만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386그룹의 핵심이었던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보좌진을 맡았으며 2002년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2003년 국정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 희정 우(右) 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통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사범 복권에는 이 전 지사, 공 전 의원을 포함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 특별사면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아직 형 확정이 되지 않아 대상자에 포함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2년 8개월째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로 수감된 지 1005일이 됐다. 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사범 등 일반적인 다른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달라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8월 28일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됐지만 2015년 1월 대법원은 내란 음모죄는 무죄, 내란 선동죄는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9년을 선고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선거사범 267명의 복권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제한적으로 극소수에게만 사면 조치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사범과 관련해 동종 선거에서 두 차례 불이익을 받은 선거사범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기존에 1회 이상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 것을 감안하면 훨씬 강화한 원칙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0년 사면 당시 선거사범이 2375명이었는데, 이번에는 267명으로 10% 정도”라면서 “이번 사면을 통해 사회통합을 지향했고 지난 9년간 선거사범에 대한 특별사면이 없었음에도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인원이 현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양심적 병역거부 사범 1879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에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대상자”라면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형기를 마쳤기에 각종 자격 제한을 회복하는 특별복권의 의미가 있고 그 한 명은 가석방 상태여서 특별사면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신년 특별사면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사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앙에 따른 병역거부자, 정치 관련 선거사범·정치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도 큰 틀에서 포함됐다”면서 “7대 사회갈등 사범도 포함되는 등 이런 것들이 국민대통합·사회통합을 지향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별사면 이광재 전 지사 “정치 활동은 아직 생각안해”

    특별사면 이광재 전 지사 “정치 활동은 아직 생각안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54) 전 강원도지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이 전 지사는 복권 조치에 대해 “지난 거의 10년은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저 자신도 많이 돌아보고 공부도 많이 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지사는 현재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학술·정책 연구단체인 여시재에서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으나 거의 9년 만에 이날 사면 조치로 정치적 족쇄가 풀렸다. 이 전 지사는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정치 활동 문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하는 여시재 활동을 열심히 잘 해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전 지사는 학생운동에 몸 담았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보좌진을 맡아 2002년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 2003년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통했다.2004년 17대 총선 때 강원도 태백·정선·영월·평창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9년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박연차 사건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고향인 강원도의 지사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40대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서 한때 차세대 정치지도자로 주목받았으나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박연차 사건에 대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피선거권 제한 등의 원심을 확정하면서 정치적 날개가 꺾였다. 여시재는 중국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기후온난화로 새롭게 형성된 북극해로를 연결하는 ‘나비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세상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차츰 잊어 가던 지난 6월 무용계에서 ‘첫 미투’ 고발이 나왔다. “2015년 4~5월 스승이 연습실에서 수차례 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20대 여성은 유명 현대무용가 류모(49)씨를 지목했다. 그는 각종 무용가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무용계 권위자였다. 검찰은 류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내년 1월 8일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2016년 문화계 전반의 ‘#○○계 성폭력’ 운동 때도 조용했던 무용계에서 첫 고발이 나온 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뭉친 이들이 있었다. ‘무용인희망연대-오롯’(오롯)이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피해자 지지 성명서를 냈고, 2주 만에 문화예술인 803명과 84개 단체가 연대했다. 이후 ‘오롯#위드유’ 분과를 꾸려 탄원서 제출, 재판 방청연대 등을 이어 왔다. “피해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고 법정 안팎을 지켰다”는 김윤진 안무가와 권이은정 아프리칸 댄스컴퍼니 따그 대표를 지난 18일 서울 흑석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대무용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연대를 결심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김윤진 사건 가해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공연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한 번쯤 같이 작업해 봤거나 공연을 본 적이 있는 유명 안무가여서 다들 충격이 컸다. 반면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무용계에 수십년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 고발을 하기까지 어떤 용기를 냈을지 아니까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일단 오롯 내 12명이 먼저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는 재판 방청을 하다가 처음 만났다. 권이은정 나는 아프리카 댄스를 하기 때문에 주류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연습하고 춤을 출 때마다 춤을 포기한 피해자가 떠올랐다. 얼마나 춤을 추고 싶을까. 그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결국 무용을 포기한 피해자가 또다시 자신의 전부를 포기할 각오로 그 상처를 꺼냈을 걸 생각하면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무용계에선 ‘미투’가 꽤나 뒤늦게 발현됐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김윤진 무용은 시작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스승을 통해 진입한다. 선생님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대회 출전, 무용단 시험, 예술활동 지원까지 심사위원부터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아는 사이다. ‘누구의 제자’라는 타이틀은 실력을 보증해 주기도 하지만 좁은 네트워크 속 스승의 막강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무용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사건의 피해자도 자신이 겪은 것이 폭력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여기 오기까지 4년이 걸린 거다. 권이은정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마음 때문에 이 구조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위계 관계 속에서 어떤 폭력과 착취가 일어나도 어느 순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폭력을 잘 버텨서 여기에서 벗어나야지,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만지는 게 지도의 일부···악용될 수 있어 김윤진 무용은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 언어이기 때문에 몸을 만지는 것이 가르침의 일부가 된다. 이 모호한 경계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1㎜만 방향이 달라져도 가슴 등 민감한 부분을 만지게 된다. 실력 향상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목적이 계속 세뇌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까. 권이은정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과 무용가들에겐 그동안 ‘신체 주권’이 없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몸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데도 역설적으로 ‘내 몸에 대한 주권’이 없었던 거다. “내가 너를 잘 가르치기 위해 통제하는 것”이라는 정당화가 가능하다. 신체에 대한 통제가 계속되면 눈빛이나 손짓만으로도 몸을 통제하는 수준이 된다. 김윤진 나도 일곱 살 때부터 40년 넘게 무용을 하며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만져지면서 배웠고 나 역시 그렇게 가르쳤다. “어떤 터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한 것 자체가 최근 몇 년이다. 어느 정도의 선이 적절한지, 동작을 할 때 어디를 만지거나 만져서는 안 될지 논의한 적이 없다. 이번에 동료들과 성명서를 쓰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성희롱을 당해 왔는데 인지하지 못했다. 단지 기분이 나빴던 것을 빨리 잊고 싶다는 생각만 했구나” 깨달았다. 너무 슬펐다. -성폭력 관련 재판에서 피해자가 또다시 감정적 상처를 입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는데. 김윤진 피해자는 “추행 도중 (피의자에게) 그만하시면 안 되냐고 호소했지만 못 들은 척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피의자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가) 피의자에 대한 동경으로 신체 접촉에 응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마지막에는 “피해자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추행한 적은 없다”고 했다. 사건 직후 피해자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학과장이자 류씨의 부인인 이모 교수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이 교수는 “지난 일은 잊으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 등 다른 성폭력 사건과 가해자 측의 태도가 판박이다. ●중립 지키면 카르텔에 동조… 가해자 돌아올 것 -연대 활동으로 무용계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는 없나. 권이은정 ‘왜 그렇게 나서느냐’, ‘나서는 사람만 다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의 부인이 현대무용계 권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피의자가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그의 부인은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을 출품하고 심사받고 지원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 오히려 카르텔에 동조하고, 결국 가해자가 돌아오게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김윤진 분명한 건 우리가 피해자를 무용계에서 고립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활동가도 아니고, 무용만 해 온 사람들이다. 두려움이 왜 없겠나. 하지만 그동안 침묵해 온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이 오롯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불법촬영 피해자와 동성 성추행 피해자였다. 얼마나 말할 데가 없었으면 우리한테 도움을 청했을까 싶었다. 무용계 안에서 이런 문제를 듣고 해결해 줄 공적 기관이나 협회, 단체가 없었던 것이다. 더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기록하고 대안을 만들 것이다. 이는 문화계에서 우리에게 보내 준 지지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이기도 하다.-선고가 2주가량 남았다. 이 사건이 무용계에서 갖는 의미는. 김윤진 무용계의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분기점, 기준이 되는 사건이라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체 주권에 대한 침범, 인권 침해 문제가 계속 논의돼야 한다. ‘페미플로어’, ‘눈물 나는 대물림을 멈추기 위한 몸의 약속’ 등 무용계 모임들이 ‘무용계 내 행동강령 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성폭력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규약과 기본 원칙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우리 스스로 성평등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법원도 엄중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권이은정 이윤택 연극연출가, 안 전 지사 등 가해자가 죗값을 치른 사건들이 있다. 수백명의 변호인이 붙고, 시민단체들이 온갖 자원을 끌어모아 그나마 유의미한 판결들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작은 변화일 뿐이다.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들쭉날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 단순히 무용계의 일만은 아니다. 말하지 못한 피해자가 여전히 많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사] 충북도교육청, 전북도, 롯데그룹, 파이낸셜뉴스

    ■ 충북도교육청 ◇ 4급 전보 △ 학생수련원장 김기수 △ 교육연구정보원 정보운영부장 홍만표 △ 청주교육지원청 행정국장 김규현 ◇ 5급 승진 △ 미래인재과 이정원 △ 행정과 김용성 △ 재무과 김동년 △ 재무과 윤교한 △ 교육연구정보원 정보지원과장 연규웅 △ 서전고 정철희 △ 옥천고 최혜경 △ 음성고 임재성 △ 제천고 김현경 △ 증평정보고 정덕순 △ 교육도서관 문헌정보과장 이채봉 △ 중원교육문화원 문헌정보과장 이태희 △ 목도고 전우석(교육부 파견) △ 남평초 장영희(교육부 파견) △ 증평여중 박정희(교육부 파견) △ 미래인재과 김영은(교육부 파견) ◇ 5급 전보 △ 체육건강안전과 이철훈 △ 재무과 신기철 △ 교육도서관 총무과장 유신겸 △ 학생수련원 제천안전체험관장 이중식 △ 국제교육원 박종한 △ 해양교육원 총무과장 신동문 △ 특수교육원 총무과장 한명수 △ 금천고 이승수 △ 대금고 채관병 △ 봉명고 안희정 △ 청원고 김중성 △ 청주중앙여고 이재란 △ 충북공고 최명희 △ 충북예술고 조관영 △ 충주예성여고 김종한 △ 청주교육지원청 총무과장 홍병욱 △ 충주교육지원청 체육평생건강과장 유관종 △ 제천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장사현 △ 옥천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서영자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행정과장 황경식 △ 제천학생회관장 천순옥 △ 교육연구정보원 정보보호·기반과장 정현중 ■ 전북도 △ 정무특별보좌관 이중선 ■ 롯데그룹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 롯데쇼핑㈜ 통합대표이사 부회장 강희태 겸임 △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박현철 △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이완신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내정 부사장 이영준 △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전무 최경호 △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전형식 △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추광식 △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 내정 전무 최세환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부회장 황각규 △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 송용덕 △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 사장 김교현 겸임 △ 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사장 김현수 △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부사장 임병연 △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부사장 문영표 △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 부사장 이영구 △ ㈜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모영문 △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 전무 남창희 △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석환 △ 롯데쇼핑㈜ H&B사업부장 전무 홍성호 △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용석 △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전무 정경문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전무 황범석 △ ㈜호텔롯데 롯데월드 대표이사 내정 전무 최홍훈 △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현식 △ 롯데중앙연구소장 전무 이경훤 △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기원규 △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전무 조영제 △ 롯데상사㈜ 대표이사 상무 정기호 △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상무 윤승호 ◇ 승진 [롯데지주] △ 전무 차우철 황용석 △ 상무 이재홍 △ 상무보A 배극소 △ 상무보B 손명정 김종근 박상호 백철수 [롯데제과] △ 전무 최명림 △ 상무 김용우 △ 상무보A 김진석 이정훈 △ 상무보B 이석렬 조경운 Konstantin Fedorets Anindya Dutta [롯데칠성음료 음료BG] △ 전무 장학영 △ 상무 이동진 △ 상무보A 김광석 진은선 이양수 △ 상무보B 임준범 문효식 [롯데칠성음료 주류BG] △ 상무보A 윤병일 △ 상무보B 하용연 [롯데푸드] △ 전무 홍선택 △ 상무 신재영 △ 상무보A 최인태 △ 상무보B 한상익 [롯데지알에스] △ 전무 김상형 △ 상무보B 이장묵 [롯데중앙연구소] △ 상무 전진경 △ 상무보B 윤원주 [대홍기획] △ 상무 조운행 △ 상무보A 이승조 △ 상무보B 이창우 양수경 황인일 [롯데백화점] △ 전무 유형주 △ 상무 이재옥 나연 △ 상무보A 손을경 김선민 감동훈 △ 상무보B 임종욱 정후식 이종성 추대식 조환섭 이청연 [롯데마트] △ 상무 이학재 류경우 △ 상무보A 김정한 △ 상무보B 김보경 [롯데슈퍼] △ 상무보A 조수경 △ 상무보B 나종갑 [롯데e커머스] △ 상무 김현수 △ 상무보A 오정훈 이재훈 △ 상무보B 최희관 박달주 [롯데하이마트] △ 상무 맹중오 △ 상무보A 김남호 △ 상무보B 이상학 선용훈 윤용오 문총 [코리아세븐] △ 상무보A 이우식 △ 상무보B 이항무 권영광 [롯데홈쇼핑] △ 상무보A 유혜승 강재준 △ 상무보B 박형규 진호 [롯데컬처웍스] △ 상무보A 김재철 [롯데글로벌로지스] △ 전무 안대준 △ 상무보A 서병곤 장기룡 백승기 [롯데자산개발] △ 전무 안호명 △ 상무보A 정동필 △ 상무보B 장민호 조석민 [롯데멤버스] △ 상무 김태홍 [호텔롯데] △ 상무보A 김상민 심희승 △ 상무보B 조용성 장여진 [롯데면세점] △ 전무 이종환 △ 무 이승국 김주남 △ 상무보A 이정민 홍성준 △ 상무보B 이준영 안대현 [롯데월드] △ 상무보A 박상일 △ 상무보B 박미숙 [롯데렌탈] △ 전무 김경우 △ 상무보A 이준규 김경봉 △ 상무보B 이장섭 구범석 [롯데물산] △ 상무 이강훈 [롯데상사] △ 상무보B 서광식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 상무 박정우 △ 상무보B 허용구 [롯데케미칼] △ 전무 허광식 임동희 △ 상무 김진엽 박수성 송보근 △ 상무보A 김기순 이영재 김일규 김용학 최창휴 Humair Ijaz △ 상무보B 이성현 천양식 조진우 김철중 강일 박서민 조성욱 [롯데첨단소재] △ 전무 김연섭 △ 상무보A 강수경 김성호 박강열 △ 상무보B 양환석 [롯데정밀화학] △상무 강상호 △ 상무보A 서정열 김도윤 △ 상무보B 곽용성 [롯데비피화학] △ 상무보A 이근영 △ 상무보B 성규철 [LC Titan] △ 상무보A 강종원 [LC USA] △ 상무보A 한경조 [롯데건설] △ 전무 이부용 임영균 △ 상무 박순전 김돈상 △ 상무보A 강우선 고용주 김태완 김규동 정광수 김성근 △ 상무보B 노동호 주영수 김영일 이용석 차길봉 [CM사업본부] △ 상무 전구호 [롯데알미늄] △ 상무 최연수 △ 상무보A 이상원 △ 상무보B 최문규 [롯데정보통신] △ 전무 노준형 △ 상무보A 오영식 김성환 박종표 △ 상무보B 김영철 박종남 ■ 파이낸셜뉴스 △ 전북주재기자(부장대우) 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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