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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이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와 여성과의 접촉을 원천 봉쇄한다는 이른바 ‘펜스룰’을 내세워 여성을 직무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국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여성 노동자들의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에 따르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내 여성 보좌진 3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차 가해와 ‘펜스룰’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여럿 나왔다. 이들은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또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는 무분별한 ‘펜스룰’을 내세우는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면접에서 “박원순·안희정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는 일도 있었고, 단체대화방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신상을 캐내려고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문제의 근본 원인이 인맥으로 이뤄지는 성차별적이고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국회페미’는 8월 한달간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은연중에 그냥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살기로 한 것인지 적당히 잊고 살다가 순간 깜짝 놀라면서 아직 팬데믹 상황이었다고 새삼 깨닫는 듯한 시절이다. 사실 적응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살아가겠나. 20세기 초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도 햇수로 3년 지속됐다니 어쩌면 코로나19 역시 한동안 갈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시절을 지내면서 소위 ‘국뽕’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이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감염병 사태를 맞아 줄줄이 방역에 실패하고 엄청난 수의 확진자 및 사망자를 내면서 우왕좌왕하는 동안 한국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보였다.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했고, 이제 진정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구나 내지 세계를 선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동이 생겼다. 이 감동은 N번방, 손정우 인도 불허,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 장례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등 일련의 사건에 관한 논쟁을 접하면서 상당히 식어 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사건 자체보다도 이들 사건에 한국 사회가 반응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실 사건들 자체도 하나같이 충격적인 것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주로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속옷 사진 등을 받아 낸 후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점점 더 강도 높은 성폭력을 자행하고 이 장면을 팔고 다른 쪽에선 돈을 지불하고 구경한 것이 N번방 사건이었다. 손정우는 세계 최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물 사이트를 개설해 국제적인 수사 대상이었는데도 한국 법원에서 겨우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안 전 지사는 비서에게 가한 성폭력으로 인해 3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 전 시장은 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를 하자마자 자살을 했다. 앞의 두 사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환경을 이용해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것이고, 뒤의 두 사건은 소위 진보적인 진영에 속해 있다는 고위 공직자들이 한국 사회 특유의 강력한 상하관계를 이용해 저지른 것이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애초에 빌미 잡힐 일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을 탓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의 규모를 축소하려 하기도 했다. 손정우 사건에 대해서는 자국민 보호라는 이유로 불인도 결정을 옹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건들에서 사용된 성착취물을 그저 포르노 영상이라고 간주해 보고 싶어 하거나 본 사람들을 두둔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장례식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그가 성폭력 범죄자가 아니라 억울하고 명예스러운 옥살이를 하는 것처럼 굴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임에도 그의 죽음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려 맹렬히 비난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반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성범죄를 다른 범죄와 달리 취급하고 더 나아가 범죄로 보기보다 성적인 요소에 주목해 관음하는 시각이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범인이지 피해자가 아니다. 그런데 유독 성범죄에서는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피해자의 태도를 논하거나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고 동정한다. 그 정도면 범죄가 아니라며 피해의 수위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거나 심지어 유죄로 확정된 성범죄임에도 범죄 자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더구나 더 실망스러운 것은 한국 사회가 보여 주는 피해자에 대한 무감함이다.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끔찍한 범죄에 관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동정도 그리 없고, 사회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언감생심이고, 피해자들이 지고 살아갈 상처에 대한 우려도 별로 보이지 않고, 앞으로 동종의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다짐 같은 것도 찾기 어렵다. 감염병을 잘 통제해 세계적인 칭송을 받는 것, 음악이나 드라마 같은 한국형 콘텐츠를 통해 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선진적인 사회에서 성범죄를 논의하고 피해자를 취급하는 방식은 어떤가. 외부에 비춰지는 발전된 모습에 비해 많이 취약하다고 할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 “증거 있냐…” 박원순 피해자 지원 단체 때리는 전화 폭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항의전화와 후원철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 문제를 지적하면 피해자나 활동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여성단체들은 토로했다. 2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대신해 기자회견을 연 지난 13일부터 매일 활동가들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을 쏟아붓는 항의전화가 쇄도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폭력 피해 상담 창구로 항의전화를 거는 사람도 적지 않아 긴급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위기의 여성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초기에는 박 전 시장 장례식을 마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하느냐는 항의가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왜 다른 성폭력 피해자는 돕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리거나 이번 사건이 성폭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욕설하며 화를 내는 분이 많다”면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때도 항의전화가 오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원단체에 대한 항의는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여성단체는 우려했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지원기관에 대한 항의전화 등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년 가까이 여성단체를 후원하던 장기 후원자 일부도 박 전 시장 사건을 계기로 후원을 철회했다. 노조선이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우리 단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보거나 피해자의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후원을 해지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한 전화나 지원 단체를 돕겠다는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두 단체를 돕자는 문자 후원 인증 캠페인이 벌어졌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활동가는 지난 24일 후원을 철회한 장기회원의 빈자리를 채우자며 후원을 독려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이달만 보면 후원 해지보다 신규 후원이 더 많다”고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원순 피해’ 밝힌 지 2주… 직권조사 미적대는 인권위

    ‘박원순 피해’ 밝힌 지 2주… 직권조사 미적대는 인권위

    “피해자 주장 넘어선 내용도 조사 가능 적극적인 조사로 제도 개선 공표 필요” 최영애 “개인 일탈 아닌 구조 살필 사안”“여권 관련 사건에 소극적 대응” 비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직권조사 요청서를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사실이 공개된 뒤 2주가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여권과 관련된 사건 대응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조사를 요청한 내용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 사건과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와 선출직 공무원의 비위 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인권위에 진정하는 대신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직권조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가능하다”면서 “개선이 필요한 문제들을 인권위가 적극 조사해 제도 개선도 공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등은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한 뒤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했다. 여성단체들은 “최 위원장이 ‘이 사안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문화·구조를 살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인권위 내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인권위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고, 지난 16일에는 여성의당이 서울시청 안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인권위가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행 인권위법은 위원회가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없이 직권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인권위는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진정 사건들을 접수한 뒤 체육계 인권보호체계 전반에 대해 직권조사를 결정한 바 있다”면서 “그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 직권조사는 결국 인권위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사건’ 대응 미온적인 인권위, 뒤늦게 “직권조사 검토”

    ‘박원순 사건’ 대응 미온적인 인권위, 뒤늦게 “직권조사 검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직권조사 요청서를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 피해자의 피해사실이 공개된 뒤로 약 2주가 지난 이날까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은 만큼 인권위가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조사를 요청한 내용과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제출된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 사건과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해자가 고소한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와 선출직 공무원의 성폭력 등 비위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인권위에 진정하는 방식이 아닌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직권조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가능하다”면서 “적극적으로 개선할 문제들을 인권위가 조사해 제도 개선을 공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등은 직권조사 요청서 제출 후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 소장은 “최 위원장이 ‘하나의 (성폭력) 사건이 아니라 전체적인 (성차별) 문화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잘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권조사 여부는 절차에 따라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이날 최 위원장이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인권위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5일 인권위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고, 지난 16일에는 여성의당이 서울시청 안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인권위가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행 인권위법은 위원회가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정이 없는 경우에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이 아니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 없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인권위가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진정사건들을 접수한 후 체육계 폭력·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권보호체계 전반에 대한 직권조사를 결정한 적이 있다”면서 “그동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에 인권위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직권조사를 해야 한다. 직권조사는 결국 인권위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은 답 아냐… 당헌·당규 바꿔서라도 후보내야”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은 답 아냐… 당헌·당규 바꿔서라도 후보내야”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은 답이 아닙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과한 재선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공천 당헌·당규는) 정당정치의 근본에 대해 소홀히 생각했던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당의 첫 번째 존재 이유”라면서 “반성하고 개선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이 출마하면서 내세운 3가지 키워드는 ‘개혁의 대표 선수’, ‘대한민국 민심의 중원’, ‘경험’이다. 그는 “민주당을 대표해 정치개혁과 검찰개혁에 앞장선 개혁의 대표 선수이자 충청 출신으로 중원의 민심도 대변한다”며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하면서 국정을, 충남 정무부지사를 하면서 지방행정을, 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모두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고 정권 재창출을 해내겠다는 것이다.김 의원은 당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지도부가 신중하고 책임 있는 지도력은 발휘했지만 많은 의원과 당원을 결집하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은 조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최고위원회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는 최고위원들이 모든 의원을 만나 토론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그는 “7명 최고위원이 한 번에 5~6명씩 만나면 일주일 안에 각 25명씩 만날 수 있다”며 “민주적 리더십을 업그레이드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을 책임 있게 정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말 MRI(자기공명영상) 찍듯이 분석해 진단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당에 3대 사건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근본적 원인 규명과 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남인순의 뒤늦은 눈물…女 최고위원 3명되면 달라질까

    남인순의 뒤늦은 눈물…女 최고위원 3명되면 달라질까

    여성운동가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단장인 남인순 최고위원이 27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후 17일 만에 침묵을 깨고 “더욱더 통절히 반성한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여성 몫으로 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에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 달라”며 울먹였다. 이어 “저는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였으나 당의 어젠다에서 젠더 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끌어가는 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으려면 권력관계 성불평등을 성균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여성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여성 몫 최고위원인 남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 사망 후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또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 사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자신의 보좌관을 지냈던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 사건을 미리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남 최고위원이 제안한 지명직 최고위원 전원 여성 제안에도 비판이 나왔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남 최고위원과 지명직 이수진 최고위원 등 이미 2명의 최고위원이 여성이다. 남 최고위원의 제안을 차기 지도부가 받아들이면 1명의 여성 최고위원이 늘어난다. 2명의 여성 최고위원은 할 수 없고, 3명이 되면 성균형과 성평등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악어의 눈물”이라며 “역겹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의 빈소에 공식적으로 조화를 보내려 했을 때,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葬)’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해야 했지만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남 최고위원은 여성계를 대표하는 분이고, 여성을 위해 더 크게 일하려고 국회의원까지 된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침묵한 것도 모자라 애매한 말로 본질을 흐리고 눈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비겁하고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청와대 대변인 “박원순 피해자에 위로…靑 공식입장은 아니다”(종합)

    청와대 대변인 “박원순 피해자에 위로…靑 공식입장은 아니다”(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대변인이 ‘피해자’라는 용어로 위로를 전하면서도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한 언론을 통해 “피해자 입장에 공감한다”면서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이 전날 “본질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한 것이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은 ‘피해자’라는 용어를 썼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청와대 공식입장’이 아니며 ‘대변인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브리핑에서 강 대변인은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에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자신의 말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난 뒤 그 결과로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청와대가 보다 뚜렷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발언을 다 소개할 수는 없다”면서 “내용을 전해드릴 수 있을지는 진상 규명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난무하는 가운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박원순 전 시장 사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10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방문하면서 전한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이다.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메시지가 전부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해 온 문 대통령은 버닝썬 사건과 n번방 성 착취 범죄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전 시장까지 여당 소속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이중적’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동구 칼럼]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이동구 칼럼]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는 이 한마디로 충분했다. 무려 4년간이나 지속적으로 당했던 일들에 대해 절박한 심정으로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청하면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니 실수로 받아들여라”라고 했다고 한다. 더구나 친구나 기자에게조차 문자와 사진을 보여 줘도 믿지 않았다고 하니 아마 자신이 시장을 모함하는 나쁜 비서, 아니면 이상한 여성 공무원으로 오해받는 것 같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때도 주변 공무원들의 반응 또한 비슷했다. 단체장들은 대부분 기회 있을 때마다 성추행, 성폭행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관련 조직을 만드는 데도 열성을 보였다. 박 전 시장의 경우 양성평등을 위해 젠더특보라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이런 단체장들이 여성 비서나 직원에게 성추행 등 부적절한 행위를, 그것도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어 왔다는 말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박 전 시장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비서실과 보좌진 등 주변 인물들이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방조하거나 부추긴 의혹도 적지 않은 데 있다. “여성 비서가 낮잠을 깨워야 시장이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거나 “마라톤을 할 때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잘 나오니 주말 새벽에 나오라”는 등의 해괴망측한 말들로 여비서에게 부당한 일을 시킨 것은 모두 시장의 최측근들이다. 자치단체장 주변에 포진한 비서진, 보좌진은 시장이나 지사가 직접 임명한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의 비율이 높다. 서울시엔 이번 사건 당시 무려 60여명이 넘는 어공들이 시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산하기관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늘공(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여비서나 여직원들이 쉽게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도 못 된다. 설사 고통을 호소해도 무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이나 지사는 인의 장막에 두텁게 가려진 채 중세 전제군주처럼 군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못 할 게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기초자치단체의 실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기도의 한 기초단체장은 여성을 성추행한 뒤 돈으로 입막음하려다 구속·기소돼 시장직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시장이나 구청장, 군수 등에 의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 또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여성가족부의 성희롱 실태조사에서 공공기관 재직자의 성희롱 호소가 16.5%로 민간 사업체 종사자 6.5%보다 월등히 높았다.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가)하는 성인·군자쯤으로 믿고 맡겨 두기에는 자치단체(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시스템이 너무나 허술하다. 집무실을 유리로 바꾸고, 침실을 없애는 조치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지방자치제도가 올해로 25년째다. 자치에 필요한 제도나 재원 등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한 구색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올 1월에는 지방일괄이양법이 제정돼 내년부터 중앙행정 권한의 지방일괄 이양이 가능해졌다. 재정분권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 직속의 ‘제2기 자치분권위원회’가 출범, 자치경찰 등 지방분권의 완성을 위해 관련 법의 제·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자치단체와 단체장의 역할과 권한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지방자치가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시장, 도지사, 구청장, 군수 등 단체장의 권력에 대한 견제 장치가 미약하다면 자치 확대에 따른 권한 강화를 경계해야 한다. 단체장의 성추문이나 비리들은 무소불위한 권력의 집중 때문이다. 지방의회나 지자체의 성폭력 감시 시스템으로는 인사권과 예산집행권을 가진 단체장을 감시·견제하기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도입될 자치경찰제는 무소불위의 단체장에게 더 큰 권력을 안겨 줄 소지가 높다. 정부는 행정의 지방 이양만 서두를 것이 아니라 풀뿌리민주주의를 보다 성숙시킬 지방의회의 강화, 지역 언론의 감시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더불어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성인지 감수성과 도덕적 소양을 높일 방안과 제도 개선안을 제시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을 공천하는 여야는 무한 책임감으로 해결책을 내야 한다.
  • [문화마당] 배신의 계절/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배신의 계절/김이설 소설가

    요 근래 우울한 소식이 많다.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만들고 끔찍한 범죄를 부추긴 손정우가 1년 8개월 형을 받았다. 계란 한 판을 훔친 생계형 범죄자가 1년 8개월 형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형 선고가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도 놀라운데, 권력형 성범죄 의혹까지 불거졌다. 애도와 추모와 별개로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의 아픔이 걱정되는 지금이다. 그런가 하면 내가 몸담고 있는 문학계에서도 큰 사건이 있었다. 소설가 김봉곤이 지인과 문자나 메신저로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피해자들의 폭로를 통해 작품 윤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게다가 작가와 출판사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독자들의 원성까지 사야 했다(현재 작가의 책 두 권은 판매 중지, 해당 작품으로 받은 문학상은 반납한 상태다). 각기 사건의 경중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이 세 가지 사건으로 무기력한 절망감에 빠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각 사건은 모두 믿음을 저버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없는 형을 선고한 제도에 대한 불만, 지지하고 추대하던 사람의 추악한 이면을 알게 된 후의 허망함, 최소한의 문학적 태도도 간과한 동료의 잘못을 마주하며 느끼게 된 실망감의 총체는 일종의 배신감이었다. 사전에 명명된 배신감이란 ‘믿음이나 의리의 저버림을 당한 느낌’이다. 요즘의 심정에 딱 맞는 표현인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당한 노동자로서 그 권력과의 싸움을 결심하고 완수한 김지은씨의 기록을 담은 ‘김지은입니다’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벗어나고 싶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 싶었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한 인간의 힘으로 다른 이의 인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 그러면서 ‘막대한 관계와 권력으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의 지엄함을 보여 주십시오’라며 법에 호소한다. 사람은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 곁에 있어야 안심을 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가진 것을 더 늘리기 위해선 거짓과 술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선 누군가의 머리를 짓밟고 올라서야 할 세상인지도 모른다. 내 몫을 늘리기 위해선 일말의 양심도 버려야 하고, 내 이익을 위해 최소한의 인간성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무엇이 필요한 것이다. 그게 법일 수도 있고, 윤리일 수도 있으며, 약속과 신뢰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것을 저버린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재발을 막기 위해 모진 마음을 먹고 잘잘못을 가리는 일 또한 분명히 중요한 숙제가 된다. 사연 없는 이 없다고 하지만, 가해자의 목소리와 피해자의 목소리 중에서 누구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지도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적어도 때린 아이가 아니라 맞아 울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눈길을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아픈 이들을 먼저 보듬고 살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또다시 이런 배신감을 겪고 싶지 않다. 속는 사람이 되는 건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 ‘찐문’ 없는 전당대회...예전같지 않은 친문파워

    ‘찐문’ 없는 전당대회...예전같지 않은 친문파워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력한 ‘핵심 친문(친문재인)주자’가 없는 구도라는 점이다.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최고위원, 이낙연 의원 등 모든 후보들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지지를 갈구하지만 그 누구도 친문의 전폭적 지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후보 등록 후 본격 당권 경쟁이 시작됐지만 민주당 친문 성향 당원 및 의원들은 아직 지지세를 모아줄 곳을 정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진영이 형성됐다.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손학규계’,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앞세운 ‘안희정계’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웠던 부엉이모임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핵심 친문은 조용하다. 부엉이모임에 몸담았던 홍영표 의원은 불출마를 선택했다. 핵심 친문의 빈자리를 차지한 후보가 이 의원이다. 당 일각에서는 그를 ‘위탁 친문’으로 칭한다. 이 의원의 지지층은 문 대통령 지지층과 상당히 겹친다. 단, 이 점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만의 정치색을 드러낼수록 문 대통령 지지층이 등을 돌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최고위원의 출마로 이 의원에게 향했던 친문 지지세가 갈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세 후보 중 ‘비문’으로 분류될 정도로 친문의 지지에 관해선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16대 총선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평가받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고,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에게 캠프 대변인직을 맡기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재이자, 이해찬 대표 아래에서 지도부를 경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친문과 이해찬계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셈이다. 이 또한 박 의원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한다. 지지층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이해찬계를 꺼리는 핵심 친문 지지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어서다. 원내 당심도 한 곳으로 모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뚜렷한 계파가 있었다면 진영별로 흩어져 줄을 섰겠지만, 현재 의원들은 각자 도생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캠프별로 제안은 계속 오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줄 서는 분위기 자체가 조성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호영 “文정부는 도덕적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

    주호영 “文정부는 도덕적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

    “공정·정의·인권 등 가치 잘 지켜지고 있나… 서민들 집값 급등하자 ‘이생집망’ 절규”권력형 성범죄 진상규명 특위 구성 제안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도적적으로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은 공정과 정의, 인권과 평등, 사법부 독립, 여성 친화 정책 등을 내세워 국민의 표를 얻었는데 과연 이런 가치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이) 대통령 권력과 지방 권력, 사법 권력, 언론 권력, 시민사회 권력에 이어 마지막 남아 있던 의회 권력마저 장악하며 우리나라는 일당 독재, 전체주의 국가가 돼 가고 있다”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독재정권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맞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서민들은 열심히 돈 벌어서 내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평생의 꿈인데 집값은 급등하고 대출은 막아 놓으니 ‘이생집망’(이번 생에서 집 사기는 망했다)이라고 절규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제팀을 경질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서는 “고소 내용도 경악스러웠지만, 사과도 설명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도 충격”이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까지 이어진 권력형 성범죄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윤 총장은 지난 정권 적폐 수사에 큰 공을 세워 이 정권 출범에 기여했고, 문 대통령이 ‘우리 총장님’이라고 각별한 애정까지 표했다”며 “그런데 권력 실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가자 여권은 돌변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선 “어떻게 전문성도 없고, 대북 불법 송금으로 징역형을 살았던 인사를 국정원장에 지명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태년 “국회·청와대 모두 세종시 이전해야”…靑 “살펴보겠다”(종합)

    김태년 “국회·청와대 모두 세종시 이전해야”…靑 “살펴보겠다”(종합)

    “행정수도 제대로 완성할 것 제안”靑 “여야 간 논의 살펴보겠다”통합 김종인 “헌재서 위헌 결정 났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길거리 국장과 카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청와대, 정부부처의 대대적인 세종시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한미 간에 금강산 관광은 대북 제재의 예외로 두기로 의견 접근을 봤다고 알렸다. “주택 불로소득 방치 안 돼…초과이익 환수제 만들 것”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를 제대로 완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택을 볼모로 한 불로소득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거주 1주택 외 다주택은 매매, 취득, 보유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초과이익은 환수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靑 “국회서 논의할 사항…여론도 살필 문제”‘김태년 교감’ 묻자 “교감 여부는 공개 안해” 통합 주호영 “더 신중히 논의해야할 사항” 이에 대해 청와대는 세종시 이전 방안에 대해 “여야의 논의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자, 국민 여론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와 청와대 사이의 교감이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교감 여부까지 공개하지는 않는다”고만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에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참석해 지역 균형발전을 주제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세종 이전’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의 국회·청와대·정부부처 모두 세종시 이전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이미 위헌 결정이 나왔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등 세종시 이전은) 지난번에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의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결정됐다”면서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더 신중하게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강산 관광 북미 협상 전 시작 가능” 이어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당장 가능한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은 북미 간 협상이 진전되기 전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이미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의 예외로 두는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와 같은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의 경우 제재 완화 이전엔 추진되기 어렵다는 데 한미가 공감하고 있어 김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금강산 개별관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금강산 개별관광 대북제재 해당 안 해”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4일 대북 전단 살포는 비판 담화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도 쟁점화했다. 당시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전단 살포를 방치한다면 머지 않아 최악의 국면을 내다봐야 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북한은 남한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본보기로 실제 폭파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건을 위해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 여야가 함께 국회 대표단을 꾸려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자가격리를 감수하고라도 적극적인 의원 외교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외교를 제안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서는 “도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거친 언사와 무모한 도발로 이목을 끌려는 생각이라면 국제사회는 더는 북한을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광역단체장 불미스러운 사건 큰 책임감”“피해자들께 사과…진상 규명 위해 노력” 김 원내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피해자들께 사과한다. 민주당은 피해자 보호와 진상규명,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잇단 당 출신 인사들의 성추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성가족위원회 통폐합’ 당론에…與 위원들 “안돼”

    ‘여성가족위원회 통폐합’ 당론에…與 위원들 “안돼”

    통폐합 아닌 단독 상임위도 있는데논의 계속 진행될 가능성 높아더불어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일하는 국회법에서 여가위 통폐합을 내세웠지만, 여가위 위원들 사이에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 박원순 전서울시장 성폭력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해 비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심도 깊은 논의 없이 통폐합부터 앞세워 논란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전 진행된 여성가족위원회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가위 통폐합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여가위를 통합해 문체여가위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의 성추문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 여가위 통폐합 추진이 별다른 논의 없이 진행됐고, 당론으로 발의됐다는 점이다. 일하는 국회법을 성안한 후 회람 등을 통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는 했지만,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여가위 개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등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여가위 통폐합에 반대하는 측에서도 이 같은 현실론을 인정하고 있다. 여가위 소속 위원들도 지금껏 겸임 상임위로서의 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일하는 국회법에서 이 같은 개편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겸임 상임위인 여가위가 매달 최소 4번 이상 상임위를 여는 일하는 국회법이 통과되면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그러나 여가위 개편의 논의의 방향이 단순 통폐합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여가위를 강화해 단독 상임위로 만드는 것을 한 축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가위 관계자는 “여가위를 확대해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으로 논의를 진행해야지 통폐합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여성가족부 폐지로 흘러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여가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경우 이 같은 논의가 자연스레 여가부 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가위 내부에서는 이번 문제를 단순히 넘길 것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CNN “페미니스트 공약한 文대통령, 성추문에도 침묵”(종합)

    CNN “페미니스트 공약한 文대통령, 성추문에도 침묵”(종합)

    미국 CNN 방송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건을 다루며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을 언급했다. 20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미국 CNN 방송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건을 다루며 “페미니스를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에 직면했다(The president comes under fire)’는 기사에서 박 시장 관련 의혹에도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16일(현지시간) 전한 바 있다. CNN 홈페이지 톱기사는 한때 해당 기사로 배치됐다. CNN은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성범죄 고소 사건은 형사상 종결됐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성희롱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의 여성 인권 운동 이력도 상세히 전하면서는 “박 전 시장 역시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다”고 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듬해 안희정 전 지사가 비서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올해 초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문 사실을 인정하고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사건이 터졌지만 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은 공개적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국회 개원 연설에서도 박 전 시장의 사망 사건, 고소인, 심지어는 보다 광범위한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정치권에서 성 추문 사건은 어느 한 정당의 문제는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2013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로 인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CNN은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최근 수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투 운동이 벌어져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혁신 초안 19일 공개당비 천원, 지지당원제 검토 당대표 권한을 축소하고 부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지도체제 개편을 골자로 하는 정의당 혁신안 초안이 19일 공개됐다. 당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확대하고, 심상정 대표의 리더십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이 이날 공개한 ‘혁신제안서’(당원 토론용 초안)에 따르면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당대표 중심의 현 단일지도체제에 부대표 권한을 확대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을 가미한 ‘혼합형 지도체제’를 제안했다. 혁신위원들 간에도 지도체제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인사권을 당대표에게 남기면서도 대표단 회의를 신설하는 식으로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대표단 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7명으로 구성되며 기존에 대표만 갖고 있던 중앙운영위원회(기존 전국위원회) 안건 발의 권한을 갖는다. 혁신위 관계자는 “(안건 발의를 위해) 대표가 부대표들과 협의를 더 많이 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안에는 차기 지도부가 정의당의 강령을 2021년 상반기까지 개정하도록 제안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정의당의 정치적 행동과 정체성의 문제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규정되고 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국면에서도 메시지는 사라지고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한다고만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표현되는 현 강령으로는 민주당과 다른 정의당의 진보야당 역할론을 강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당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당비 1000원의 ‘지지당원제’ 도입을 검토하되 당내 선거권 등을 갖는 당원 기준은 입당 6개월로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당원 교육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기관지를 도입해 정의당 매체를 발간하는 방안도 담았다. 혁신위는 초안을 바탕으로 온라인 토론회, 시도당 순회 간담회 등을 거쳐 오는 8월 말 혁신당 대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심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최근 당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의당은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청테이프 ‘박원순 비난’ 대자보…서울시청 이어 고려대에도

    청테이프 ‘박원순 비난’ 대자보…서울시청 이어 고려대에도

    서울시청에 이어 고려대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난한 게시물이 부착됐다. 현재 이 대자보는 철거됐다. 고대생들은 이 게시물이 기존 대자보를 훼손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게시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성북구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박원순 더러워!’라는 청테이프 문구가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연서명 대자보 위에 붙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인쇄물도 청테이프로 여러 장 부착됐다. 오 전 시장, 안 전 지사, 박 전 시장은 연달아 성추문에 휘말린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사건으로 지난해 징역 3년6개월형을 받고, 오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5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피소당했다.고려대는 “(학생 자치기구인)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게시자 미상, 청테이프로 게시판 훼손 등 학생자치규약 위반을 이유로 이날 정오께 해당 게시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설명문을 내 “전체 부착물은 왼쪽 부착물과 오른쪽 부착물로 분리할 수 있는데, 오른쪽 부착물은 기존에 게시된 대자보 위에 부착돼 명백한 대자보 훼손이다”며 “왼쪽 인쇄물 역시 같은 단체나 개인이 붙인 것으로 보인다. 명의나 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가 없어 학내 회원의 게시물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을) 다시 부착하기 위해서는 게시판 사용 자치규약을 준수해야 하고, 기존 대자보 훼손에 대한 정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14일 새벽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 앞에서 박 전 시장을 비난하는 청테이프 문구가 발견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지역별 아파트 입지를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사진)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부동산에 관한 관심이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7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4위의 순위가 지난주와 같았다. 코로나 시대 자기 계발을 다룬 ‘김미경의 리부트’가 2주째 1위를 지킨 가운데, ‘흔한 남매 5’가 2위,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더 해빙’이 3위를 차지했다. ‘돈의 속성’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였다. 5위에는 전국 20개 지역의 부동산 입지와 투자 전망을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가 올랐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11위),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18위), ‘주식 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25위) 등 경제·재테크 관련 도서가 순위권에 포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에 항의한 독자들의 ‘책 사주기 운동’에 힘입어 ‘김지은입니다’는 종합 108위로 1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정세랑 작가 소설 ‘시선으로부터’가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22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책에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는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널리 인용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다음은 7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 남매 5(아이세움) 3. 더 해빙(수오서재) 4.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5.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페이지2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아이휴먼) 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놀) 8. 기억(열린책들)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10. 보통의 언어들(위즈덤하우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재수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무공천해야”

    전재수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무공천해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원내선임부대표가 부산시장뿐 아니라 서울시장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전 선임부대표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권이 당헌당규를 너무 무시하고 그리고 사실상 자기 자신들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무표정하게 무책임하게 후보를 내고 또 표를 달라고 이렇게 해왔다”며 “그래서 악순환의 고리를 한 번쯤은 첫 테이프를 끊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선임부대표는 “당헌당규에 후보를 내지 않아야 될 사유를 열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대 중대범죄라든지 여러가지 것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선임부대표는 “지금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원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게 되면 그때가 되면 말하자면 이 문제 가지고 당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그 논의과정에서 저는 기존에 주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장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다만 그는 “치열한 논의를 거쳐서 당내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론이 나온다면 결론대로 당원으로서 열심히 후보를 내는 쪽으로 정리된다면 우리 후보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무공천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당헌·당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던 2015년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추문으로 사퇴한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해당 규정을 무시하고 양승조 현 지사를 공천하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에도 이를 따르지 않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낸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족쇄’ 풀린 이재명, 이낙연 원톱체제 흔들고 대권행보 나설 듯

    ‘족쇄’ 풀린 이재명, 이낙연 원톱체제 흔들고 대권행보 나설 듯

    안희정·박원순 등 낙마로 존재감 더 커져최근 李의원과 지지율 격차 한 자릿수로 과제는 ‘구원’ 당내 친문 당원 지지 얻어야전대서 李 지지층, 김부겸 전략 지지 가능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사실상 무죄를 받으면서 차기 대권을 향하는 이 지사를 옭아매던 가장 큰 족쇄가 풀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원톱 체제가 흔들리는 등 대권 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는 판결 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상식에 따라 인권의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 준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지사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신념과 저 그리고 우리 지지자들”이라며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공직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주권자가 정하는 것이어서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권자인 국민이 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원한다면 대권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다만 오물을 뒤집어쓴 상태여서 털어 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저로 인해 생긴 일이어서 특별한 원망은 없다”고도 말했다.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이번 재판이 끝남에 따라 이 지사는 앞으로 거침없는 대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4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잠룡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안 전 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경쟁자들이 낙마하며 이 지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와 이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기까지 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선 지지율 15.3%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선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대중적 인기와 별개로, 정작 당내 경선을 뚫기 위해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 친문 성향 당원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공격한 이후 이 지사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다. 이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통화에서 “재판 때문에 집중하지 못한 도정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게 경기도민과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이 지사에게 조언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판결은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놓고 이 지사 지지층은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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