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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여성 ‘술고래’ 는다

    젊은여성 ‘술고래’ 는다

    런던의 보험중개인 클레어 무니(23)는 토요일 밤이면 동성 친구들과 보드카와 칵테일을 섞어 7∼8잔을 마신다. 그녀는 “이 정도는 평균 주량”이라면서 “다음날에 모두들 멀쩡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여성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음주량이 늘어 각종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주류회사들이 여성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여성들의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는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의 24살 이하 성인여성의 2004년 음주량이 5년 전보다 33% 늘었다고 밝혔다. 스미노프 아이스, 바카디 브리저, 바카디 다이어트 등 ‘알코팝스’로 불리는 여성을 겨냥한 알코올 음료가 지난 2년 동안 영국에서 81종이나 쏟아졌다. 지난해 알코팝스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6% 늘어난 227억달러(약 22조 7000억원)나 됐다. 미국 최대의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는 딸기와 복숭아 맛이 나는 알코올음료 ‘필스’를 다음달 내놓는다. 하이네켄은 ‘글래머’,‘인스타일’ 같은 여성 패션 잡지에 술 광고를 싣고 있다. 여성 술소비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영국이다. 남녀 성인의 경우 미국인들은 45%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지만 영국은 8%만 금주를 한다. 술소비도 프랑스는 6%, 독일은 8% 줄었으나 영국에서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나 늘었다. 영국 경찰은 술취한 여성들이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거나 남성처럼 술집에서 싸우는 일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vs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vs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국내 해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며 연일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해상왕국’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해운맨’ 박정원(60) 사장과 ‘미스터 구조조정’ 노정익(52) 사장이 키를 잡고 있다. ●한길 해운맨 vs 재무·기획통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중동고와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1972년 한진해운에 입사한 뒤 32년간 해운업에만 종사한 정통 해운맨. 롱비치 지점장, 뉴욕지점장 등 해외업무와 컨테이너선 마케팅 담당 상무·전무, 거양해운 사장, 한진해운 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중국의 코스콘, 일본의 K-라인, 타이완의 양밍 등 해운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세계 최대의 해운 제휴 그룹인 CKYHS 얼라이언스를 발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사장 취임 이후 한진해운은 ‘아시아 50대 우량기업(포브스)’,‘2005년 우수 파트너상(베스트바이)’,3년 연속 ‘최우수 선사상(오웬즈코닝)’,‘파트너상(타깃스토어)’ 존경받는 기업 운송부문 1위(한국능률협회)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적 해운사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노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1977년 현대건설 기획실에 입사, 주로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일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2000년 3월 현대캐피탈 부사장으로 현업에 뛰어들었고,2002년 9월 정몽헌 회장의 부름을 받고 현대상선에 긴급 투입됐다. 조지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노 사장은 한·미 공인회계사, 선물거래중개사, 증권분석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 부인 서명선씨는 여성개발원장을 맡고 있다. 노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3차례에 걸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 등으로 3조원을 확보하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상선에 IR(투자자설명회)를 처음 도입한 것도 노 사장이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함께 수입구조개선팀 운영,IT투자를 통한 비용 절감 등 불황에 대비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두 CEO는 또 직원들과 흉허물 없이 지내기로도 유명하다.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 9층 박 사장 집무실은 늘 열려 있다. 직원들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뜻이다. 매주 수요일 ‘호프데이’를 갖는 등 ‘스킨십 경영’에 열심인 노 사장은 2003년 타이완 가오슝에서 홍콩까지 가는 컨테이너선에 몸을 싣고 선상에서 직원들과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공격 앞으로 매출 및 컨테이너 수송능력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6조 2021억원, 영업이익 8199억원으로 매출 5조 1186억원, 영업이익 5548억원의 현대상선에 앞서 있다. 올 상반기에도 한진이 2조 8925억원으로 현대(2조 3857억원)를 눌렀다. 하지만 순이익은 현대가 2329억원으로 한 발(한진 2136억원) 앞섰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78척 등 140여척의 선박을 운영하며 한 해 863만DWT(재화중량),3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105척의 선박을 운용 중인데, 노 사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3년 10월 이후에만 무려 29척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지난 7일 세번째 80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볼티모어호’를 아시아∼미주항로에 투입하며 8000TEU급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올 연말까지 같은 노선에 한진 얀티안호, 한진 달라스호 등 80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또 최근 중국에 전용 수리조선소를 설립하며 조선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일단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한 노 사장은 2003년 11월 국내 최초로 중국본부를 출범시키고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8600TEU급 컨테이너 4척과 4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동시에 발주하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이 속해 있는 전략적 제휴그룹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 얼라이언스’의 제휴를 성사시켜 세계 최대 제휴그룹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한국 해운사를 새로 써온 두 CEO는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 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오늘의 현대상선을 있게 한 노정익 사장의 뛰어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결단력이 빠르고 강한 추진력을 가졌으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친화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노 사장은 “박정원 사장은 컨테이너 부문에서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폭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해온 정통 해운맨”이라면서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이고, 신중하면서도 상황판단이 매우 빠른 CEO”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가을숲에서 문화강연 들어보세요

    서울시는 14일 ㈜교보문고와 공동으로 매주 일요일 시내 근교 산에서 시인·소설가 등이 강사로 나서는 ‘산림에서 만나는 문화강연’을 연다고 밝혔다. 새달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관악산·청계산·아차산·수락산 등 4곳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먼저 16일 청계산에서는 ‘산책의 숲’의 저자 이순우씨가 숲과 꽃에 얽힌 문학에 대해 강연한다. 같은 날 관악산에서는 ‘숲에서 길을 묻다’의 저자 유영초씨가 ‘자연과 숲’에 대해, 아차산에서는 최병성씨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23일 관악산에서는 이보영씨가 자신의 ‘영어 정복기’를 들려 주며, 청계산에서는 ‘집에서 일어난 국·영·수 성적혁명’의 저자 조안호씨가 ‘자녀학습법’에 대해 강연한다. 또 아차산에서는 ‘늦게 온 소포’의 저자 고두현씨가 시 낭송을 곁들여 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락산에서는 탁광일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가 ‘자연과 숲’에 대해 강연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산림문화강연’ 홈페이지(sanrim.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전-우리당 강세 강릉-10여명 각축

    자민련의 아성이 무너진 충청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대체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가칭 ‘중부권 신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강원도는 시장·군수 7명이 3선 임기가 끝나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충남 신당이 창당되면 공주, 논산, 보령 등 남부권과 일부 해안권에서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당과 자민련의 통합이 성사되면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난 4월 자민련 소속 시장·군수 4명이 신당 참여를 위해 탈당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무소속 후보도 신당의 공천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단체장이 당선된 천안과 아산시 등 북부권 대형 기초단체가 이런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충남도내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5명, 무소속 7명(신당 단체장 4명 포함)과 우리당 3명, 자민련 1명 등 고른 정당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전 행정도시 건설로 부동산값 급등 등의 반사이익을 많이 받아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인다. 현재로선 신당의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충남보다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민련 단체장 2명도 선뜻 탈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 대전시에는 우리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구청장으로 있다. 충북 도지사는 한나라당이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다. 현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6명, 자민련 3명, 우리당 1명, 무소속 2명이지만 지지정당이 명확하지 않다. 신당의 영향력은 적을 듯하다.JP보다 신당 주도세력의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전국적 정당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강원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3선 임기가 끝나는 7곳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횡성·양구를 제외한 강릉·속초·삼척·태백·정선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아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춘천 등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나서는 지역에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고, 강릉시 등 영동지역 대부분도 각각 10여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춘천 조한종기자 sky@seoul.co.kr ■ 충청·강원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대전 ▲동구=박병호(59·현 구청장·우) 곽수천(65·시의원·한) 이장우(40·뉴라이트 충청포럼 상임집행위원장·무) 황인호(47·구의원·무) 최주용(57·구의원·무) 김범수(50·예지중고교 이사장·무) 김용명(48·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우) 권득용(49·우리당 동구 당원협의회장·우)▲중구=김성기(70·현 구청장·자) 김영관(50·시의원·한) 박용갑(48·시의원·한) 김동근(51·전 시의원·한) 인창원(60·정당인·무) 전종구(51·중앙일보 중부취재본부장·무)▲서구=가기산(63·현 구청장·자) 이강철(48·전 시의원·무) 김영진(44·전 대전시 기획관·무) 박성효(50·대전시 정무부시장·무) 안중기(42·시의원·자) 한기온(48·전 시의원·무)▲유성구=진동규(47·현 구청장·한) 김성동(41·한의원 원장·우) 이백희(46·국회입법보좌관·무) 허태정(40·과기부장관 정책보좌관·무) 노중호(42·전 유성민주시민연합 대표·무) 이상태(49·시의원·한)▲대덕구=김창수(50·현 구청장·우) 신현배(48·전 대덕문화원장·무) 이원옥(63·전 시의원·무) 송진회(63·전 담배인삼공사 본부장·무) 송인진(49·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무) 심현영(59·시의원·무) 정진항(41·시의원·우) ●충남 ▲천안시=성무용(62·현 시장·한) 장상훈(54·전 시의회 의장·무) 정재택(54·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대행·민) 정순평(47·전 도의원·무)▲공주시=오영희(58·현 시장·무) 박공규(55·전 시 산업개발국장·무) 송민구(48·도의원·무) 최운용(57·도의원·무) 이준원(40·공주대 교수·무)▲보령시=이시우(57·현 시장·무) 신준희(67·전 시장·무) 이병준(65·전 부시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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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협의회장·우) 조정식(50·전 한마음신협 이사장·무) 김용희(50·자영업·무)▲속초시=박상철(59·㈜마리오 감사·무) 장세호(57·시 지역경제과장·무) 정현래(56·전 부시장·무) 조동룡(52·변호사·무) 채용생(51·전 도 국제스포츠지원단장·무) 최무일(62·전 속초시번영회장·무) 황돈태(65·전 부시장·무) 김성근(47·시의원·무) 김정한(48·시의회 의장·무) 이병선(41·도의회 운영위원장·한) 홍우길(40·시의원·무)▲삼척시=김경명(64·전 도의원 출마자·무) 김규원(56·전 도의회 의사담당관·무) 김대수(63·삼척대 총장·무) 김주선(45·강원도 지역신문협의회장·무) 박상수(47·도의원·무) 신상균(54·시의원·무) 안호성(48·우리당 삼척시당원협의회장·우) 오재광(58·삼척상공회의소 사무국장·무) 이방웅(60·전 도지사 비서실장·무) 이정훈(44·시의원·무) 최일순(53·재경 삼척시민회 부회장·무) 허남욱(43·전 삼척청년회의소 회장·무) 김양호(44·삼척시 비서실장·무) 김형배(57·도 환동해출장소장·무) 진경탁(60·전 국회의원·무) 이원종(66·전 청와대 정무수석·무) 이영대(62·서울지방노동위 조정담당 공익위원·무)▲홍천군=노승철(63·현 군수·한) 박주선(64·도의원·한) 김원종(65·군의회 의장·무) 이진규(59·전 군 기획감사실장·무) 최기석(48·군의회 부의장·무) 남궁종규(60·전 한국전력기술전무·무)▲횡성군=한규호(55·전 도지사비서실장·한) 원종익(60·도의원·한) 전인택(56·도의원·한) 이인원(57·군의원·무) 고석용(59·지방자치발전연구소장·우)▲영월군=김신의(65·현 군수·한) 김광호(55·군의원·무) 김성용(45·국회의원 보좌관·우) 김태수(71·전 군수·무) 김태연(39·변호사·무) 신철(60·전 군 기획감사실장·우) 엄민현(53·전 도의원·무)▲평창군=권혁승(53·현 군수·한) 박정렬(35·전 군수후보·무) 백용덕(57·전 도 혁신분권단장·무) 송영집(63·도의원·한) 신교선(63·군의원·우) 신대송(61·전 부군수·무) 이경진(52·전 군의원·우) 이석래(48·평창축협장·우) 이수현(51·군의회 의장·한) 우강호(47·군의원·무)▲정선군=김재석(60·전 군의원·무) 송계호(46·전 군의장·무) 신선웅(60·전 부군수·무) 유창식(52·도의원·한) 이정룡(51·전 군의장·무) 전성표(49·군의장·무) 최승준(49·군의원·무)▲철원군=문경현(59·현 군수·우) 정호조(57·전 동송농협 조합장·한) 구인호(42·전 도의원·한) 이수환(58·전 군수·무) 김영석(56·신철원중고 동문회장·무) 이정훈(50·자유총연맹 군지부장·무) 엄기호(46·법무사·무) 장성윤(61·전 농업기반공사 지사장·무)▲화천군=정갑철(60·현 군수·한) 김순복(52·군의원·무) 최종진(59·군의장·무) 장세국(59·화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무)▲양구군=전창범(51·양구군 부군수·무) 김대영(52·양구군 남면장·무) 김현택(46·한반도정중앙미래연구소장·무) 원종성(53·전 도 청소년체육과장·무) 이종기(62·양구산림조합장·무) 정철수(59·양구신협 이사장·무) 최규화(46·도의원·무) 최형지(44·도의원·우) 전용구(58·군의원·무)▲인제군=김장준(59·현 군수·우) 박삼래(55·군의회 의장·한) 변완기(62·전 도의원·한) 문석완(48·도 자치지원과장·무) 이승호(65·전 군수·우) 이기순(53·도의원·우) 이부균(62·도 재향군인회장·무) 박병용(57·전 도의원·무) 홍종표(64·전 군수 후보·무) 김대희(57·전 군의장·무)▲고성군=함형구(56·현 군수·한) 김원기(47·도의회 부의장·한) 이영구(61·전 군수·한) 남유현(58·전 도공무원교육원장·무) 김성진(52·재경고성군민회장·무) 이경일(49·산림청 산불방지과장·무)▲양양군=이진호(59·현 군수·한) 양동창(62·전 부군수·무) 정상철(60·민족통일 양양군협의회장·무) 김남웅(59·전 도의회 총무담당관·무)
  • [지방선거 누가뛰나(하)] 충청·강원 기초단체장

    자민련의 아성이 무너진 충청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대체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가칭 ‘중부권 신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충남은 신당이 창당되면 공주, 논산, 보령 등 남부권과 일부 해안권에서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당과 자민련의 통합이 성사되면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지난 4월 자민련 소속 시장·군수 4명이 신당 참여를 위해 탈당하기도 했다. 무소속 후보도 신당의 공천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단체장이 당선된 천안과 아산시 등 북부권 대형 기초단체가 이런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충남도내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5명, 무소속 7명(신당 단체장 4명 포함)과 우리당 3명, 자민련 1명 등 고른 정당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행정도시 건설로 부동산값 급등 등의 반사이익을 많이 받아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인다. 현재로선 신당의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충남보다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민련 단체장 2명도 선뜻 탈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외에 대전시에는 우리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구청장으로 있다. 충북의 경우 도지사는 한나라당이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다. 현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 6명, 자민련 3명, 우리당 1명, 무소속 2명이지만 지지정당이 명확하지 않다. 신당의 영향력은 적을 듯하다.JP보다 신당 주도세력의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전국적 정당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3선 임기가 끝나는 7곳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횡성·양구를 제외한 강릉·속초·삼척·태백·정선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아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춘천 등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나서는 지역에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고, 강릉시 등 영동지역 대부분도 각각 10여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춘천 조한종기자 sky@seoul.co.kr ■ 충청·강원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대전 ▲동구=박병호(59·현 구청장·우) 곽수천(65·시의원·한) 이장우(40·뉴라이트 충청포럼 상임집행위원장·무) 황인호(47·구의원·무) 최주용(57·구의원·무) 김범수(50·예지중고교 이사장·무) 김용명(48·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우) 권득용(49·우리당 동구 당원협의회장·우)▲중구=김성기(70·현 구청장·자) 김영관(50·시의원·한) 박용갑(48·시의원·한) 김동근(51·전 시의원·한) 인창원(60·정당인·무) 전종구(51·중앙일보 중부취재본부장·무)▲서구=가기산(63·현 구청장·자) 이강철(48·전 시의원·무) 김영진(44·전 대전시 기획관·무) 박성효(50·대전시 정무부시장·무) 안중기(42·시의원·자) 한기온(48·전 시의원·무)▲유성구=진동규(47·현 구청장·한) 김성동(41·한의원 원장·우) 이백희(46·국회입법보좌관·무) 허태정(40·과기부장관 정책보좌관·무) 노중호(42·전 유성민주시민연합 대표·무) 이상태(49·시의원·한)▲대덕구=김창수(50·현 구청장·우) 신현배(48·전 대덕문화원장·무) 이원옥(63·전 시의원·무) 송진회(63·전 담배인삼공사 본부장·무) 송인진(49·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무) 심현영(59·시의원·무) 정진항(41·시의원·우) ●충남 ▲천안시=성무용(62·현 시장·한) 장상훈(54·전 시의회 의장·무) 정재택(54·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대행·민) 정순평(47·전 도의원·무)▲공주시=오영희(58·현 시장·무) 박공규(55·전 시 산업개발국장·무) 송민구(48·도의원·무) 최운용(57·도의원·무) 이준원(40·공주대 교수·무)▲보령시=이시우(57·현 시장·무) 신준희(67·전 시장·무) 이병준(65·전 부시장·우) 채규병(61·전 국무총리실 부이사관·무) 이준우(59·도의원·무) 백낙구(58·도의회 의사담당관·무)▲아산시=강희복(63·현 시장·한) 박진서(61·전 시 행정국장·무) 권영학(55·현 천안부시장·무) 김광만(48·도의원·자) 조병산(44·전 국회의원 입법보좌관·무) 서용석(41·아산정치연구소장·무)▲서산시=조규선(56·현 시장·우) 허영일(68·전 도의원·자) 신서균(65·전 부시장·한) 이복구(60·도의원·무) 윤찬구(62·시의원·무) 명노희(46·신성대 교수·무)▲논산시=임성규(66·현 시장·무) 박태진(61·도의원·자) 송영철(45·도의원·자) 이규항(59·전 시 건설도시국장·무) 김영기(64·전 시 농업기술센터소장·무)▲계룡시=최홍묵(56·현 시장·무) 김성중(60·계룡시발전협의회장·한)▲금산군=유숭렬(55·전 도의원·무) 박찬중(58·전 도의원·무) 박찬동(65·전 금산농협지부장·무) 박인일(51·금산정책개발협의회장·무) 유태식(58·도의원·무) 심정수(53·도의원·무)▲연기군=이기봉(69·현 군수·무) 최준섭(50·전 연기군체육회 부회장·자) 이성원(68·희망원장·무) 임상전(62·도의원·무) 조선평(53·군의원·무)▲부여군=김무환(57·현 군수·자) 조길연(54·도의원·자) 조종국(62·전 대전시의회 의장·무) 유병돈(65·전 군수·무) 안홍진(65·부여군 바르게살기협의회장·무)▲서천군=나소열(49·현 군수·우) 전영환(44·도의원·무) 박영조(53·도의원·무) 나신찬(68·전 도의원·무) 황태연(60·전 부군수·무) 노박래(56·도 공보관·무)▲청양군=김시환(63·현 군수·한) 이희경(57·도 농림수산국장·무) 복철규(56·도 환경관리과장·무) 정선흥(66·도의원·자)▲홍성군=채현병(56·현 군수·한) 이종건(63·도의원·한) 한기권(51·군의회 의장·무) 이두원(41·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장·무) 김석환(60·전 도의회 전문위원·무) 전용상(67·전 군의회 의장·무)▲예산군=박종순(70·현 군수·한) 최승우(64·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한) 김영호(58·충남공무원교육원장·무) 한근철(55·도 축산과장·무) 이용면(56·도의원·무)▲태안군=진태구(60·현 군수·무) 정동협(66·전 부군수·무) 최경섭(56·전 도의원·무) 김성진(63·서산수협 조합장·무) 한상기(59·도 자치행정국장·무)▲당진군=민종기(54·현 군수·우) 이철환(60·전 부군수·자) 황규호(58·전 농지개량조합장·한) 한만석(51·신평중고재단 이사장·민) 성기문(58·도의원·무) 김천환(61·군의회 의장·무) 장준섭(64·전 도의원·무) ●충북 ▲청주시=한대수(61·현 시장·한) 한범덕(53·도 정무부지사·무) 김현수(68·전 시장·무)▲충주시=한창희(51·현 시장·한) 권영관(58·도의회 의장·한) 이승일(60·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우) 김호복(56·전 대전지방국세청장·무)▲제천시=엄태영(47·현 시장·한) 최명현(54·전 시 생활민원과장·한) 권기수(58·전 단양부군수·무) 최영락(47·전 도의원·자)▲괴산군=김문배(58·현 군수·자) 노명식(57·군 종합민원실장·무) 임각수(58·행자부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장·무)▲청원군=오효진(61·현 군수·자) 변장섭(49·군의원·우) 조방형(51·군의원·우) 김재욱(57·도 자치행정국장·무) 이양희(59·전 도 농업기술원장·무) 차주영(63·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김용명(53·충북약사회장·우)▲옥천군=강구성(58·도의원·우) 한용택(56·농협 옥천군지부장·우) 김영만(54·전 도의회 전문위원·한) 이근성(57·전 도의원·무) 유동찬(66·도의회 부의장·한) 안철호(65·전 도의회 부의장·무)▲보은군=박종기(66·현 군수·한) 정상혁(63·도의원·한) 이향래(55·우리당 보은군협의회장·우) 조부제(63·우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우) 최규인(54·뉴라이트충청포럼 공동대표·무) 이영복(54·전 군의회 의장·무)▲영동군=손문주(67·현 군수·한) 정구복(48·전 군의회 의장·우) 곽수영(60·군 기획감사실장·무) 박동규(38·국회의원 정책보좌관·우)▲진천군=김경회(54·현 군수·무) 유영훈(50·전 도의원·우) 신창섭(55·민족통일진천군협의회장·무) 남명수(62·군의원·한)▲음성군=박수광(59·현 군수·자) 이준구(56·군의원·무) 김학헌(59·군 환경보호과장·무) 조용주(44·변호사·무)▲단양군=이건표(60·현 군수·무) 김동성(56·전 단양군 내무과장·한) 이완영(52·전 도의원·우) 이광종(61·도의원·한)▲증평군=유명호(63·현 군수·한) 연제원(55·전 괴산군 건설과장·무) 김봉회(55·전 증평농협 조합장·무) 한현태(47·전 도의원·무) ●강원 ▲춘천시=류종수(63·현 시장·한) 박수복(62·전 정무부지사·한) 백선열(45·도의원·한) 이무순(57·전 도의원·한) 변지량(47·우리당 춘천시당원협의회장·우) 이광준(50·도의회 사무처장·무) 배계섭(68·전 시장·무) 정태섭(62·전 시의회 의장·무) 조관일(56·도 정무부지사·무)▲원주시=김기열(62·현시장·한) 심상기(67·도의회 의장·한) 박대암(53·시의회 의장·한) 유종호(45·도의원·한) 한상철(66·전 시장·무) 원창묵(45·전 시의원·우) 최동규(57·강원발전연구원장·무)▲강릉시=선복기(64·전 도의원·무) 심재종(57·새강릉포럼 대표·무) 이훈(61·도의원·한) 정부교(50·건축사·무) 정인수(59·전 도의원·무) 함영회(59·세무사·무) 권혁돈(54·시의원·무) 김돈기(60·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김옥수(62·전 도 농정산림국장·무) 최돈설(59·전 시 자치행정국장·무) 최명희(50·전 도 기획관리실장·무) 최종아(48·시 의장·무)▲동해시=김진동(56·현 시장·한) 오원일(50·도의원·한) 최한식(67·도의원·한) 윤종대(52·시의원·한) 최경순(53·동해상공회의소 회장·우) 전억찬(56·동해시균형발전위원회장·우) 김남성(57·성균관유도회 동해지부 회장·무)▲태백시=박종기(57·현 부시장·한) 박무봉(44·도의원·우) 김영수(48·시의회 부의장·한) 최경섭(50·시의원·한) 김영규(59·전 시의회 의장·우) 김신일(60·전 부시장·무) 김동욱(47·태백시우리당 당원협의회장·우) 조정식(50·전 한마음신협 이사장·무) 김용희(50·자영업·무)▲속초시=박상철(59·㈜마리오 감사·무) 장세호(57·시 지역경제과장·무) 정현래(56·전 부시장·무) 조동룡(52·변호사·무) 채용생(51·전 도 국제스포츠지원단장·무) 최무일(62·전 속초시번영회장·무) 황돈태(65·전 부시장·무) 김성근(47·시의원·무) 김정한(48·시의회 의장·무) 이병선(41·도의회 운영위원장·한) 홍우길(40·시의원·무)▲삼척시=김경명(64·전 도의원 출마자·무) 김규원(56·전 도의회 의사담당관·무) 김대수(63·삼척대 총장·무) 김주선(45·강원도 지역신문협의회장·무) 박상수(47·도의원·무) 신상균(54·시의원·무) 안호성(48·우리당 삼척시당원협의회장·우) 오재광(58·삼척상공회의소 사무국장·무) 이방웅(60·전 도지사 비서실장·무) 이정훈(44·시의원·무) 최일순(53·재경 삼척시민회 부회장·무) 허남욱(43·전 삼척청년회의소 회장·무) 김양호(44·삼척시 비서실장·무) 김형배(57·도 환동해출장소장·무) 진경탁(60·전 국회의원·무) 이원종(66·전 청와대 정무수석·무) 이영대(62·서울지방노동위 조정담당 공익위원·무)▲홍천군=노승철(63·현 군수·한) 박주선(64·도의원·한) 김원종(65·군의회 의장·무) 이진규(59·전 군 기획감사실장·무) 최기석(48·군의회 부의장·무) 남궁종규(60·전 한국전력기술전무·무)▲횡성군=한규호(55·전 도지사비서실장·한) 원종익(60·도의원·한) 전인택(56·도의원·한) 이인원(57·군의원·무) 고석용(59·지방자치발전연구소장·우)▲영월군=김신의(65·현 군수·한) 김광호(55·군의원·무) 김성용(45·국회의원 보좌관·우) 김태수(71·전 군수·무) 김태연(39·변호사·무) 신철(60·전 군 기획감사실장·우) 엄민현(53·전 도의원·무)▲평창군=권혁승(53·현 군수·한) 박정렬(35·전 군수후보·무) 백용덕(57·전 도 혁신분권단장·무) 송영집(63·도의원·한) 신교선(63·군의원·우) 신대송(61·전 부군수·무) 이경진(52·전 군의원·우) 이석래(48·평창축협장·우) 이수현(51·군의회 의장·한) 우강호(47·군의원·무)▲정선군=김재석(60·전 군의원·무) 송계호(46·전 군의장·무) 신선웅(60·전 부군수·무) 유창식(52·도의원·한) 이정룡(51·전 군의장·무) 전성표(49·군의장·무) 최승준(49·군의원·무)▲철원군=문경현(59·현 군수·우) 정호조(57·전 동송농협 조합장·한) 구인호(42·전 도의원·한) 이수환(58·전 군수·무) 김영석(56·신철원중고 동문회장·무) 이정훈(50·자유총연맹 군지부장·무) 엄기호(46·법무사·무) 장성윤(61·전 농업기반공사 지사장·무)▲화천군=정갑철(60·현 군수·한) 김순복(52·군의원·무) 최종진(59·군의장·무) 장세국(59·화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무)▲양구군=전창범(51·양구군 부군수·무) 김대영(52·양구군 남면장·무) 김현택(46·한반도정중앙미래연구소장·무) 원종성(53·전 도 청소년체육과장·무) 이종기(62·양구산림조합장·무) 정철수(59·양구신협 이사장·무) 최규화(46·도의원·무) 최형지(44·도의원·우) 전용구(58·군의원·무)▲인제군=김장준(59·현 군수·우) 박삼래(55·군의회 의장·한) 변완기(62·전 도의원·한) 문석완(48·도 자치지원과장·무) 이승호(65·전 군수·우) 이기순(53·도의원·우) 이부균(62·도 재향군인회장·무) 박병용(57·전 도의원·무) 홍종표(64·전 군수 후보·무) 김대희(57·전 군의장·무)▲고성군=함형구(56·현 군수·한) 김원기(47·도의회 부의장·한) 이영구(61·전 군수·한) 남유현(58·전 도공무원교육원장·무) 김성진(52·재경고성군민회장·무) 이경일(49·산림청 산불방지과장·무)▲양양군=이진호(59·현 군수·한) 양동창(62·전 부군수·무) 정상철(60·민족통일 양양군협의회장·무) 김남웅(59·전 도의회 총무담당관·무)
  • [‘주5일제’ 시행이후 문화계 표정] ‘문화생활의 혁명’ 시작되다

    [‘주5일제’ 시행이후 문화계 표정] ‘문화생활의 혁명’ 시작되다

    본격적인 주 5일제가 시작됐다. 우리의 생활패턴을 사실상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혁명적인 변화다. 주5일제는 단지 근무 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여가라는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영역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주 5일제가 문화생활 차원에서 가져온 변화와 그에 따른 문화예술계의 표정을 짚었다. ●공연장에는 일요일 저녁 관객 줄어 클래식 음악, 국악, 연극 등 공연계의 가장 큰 변화는 공연 시간대의 변화다. 클래식 음악계는 그동안 ‘공연=저녁 시간대´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오전 11시 콘서트가 흥행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공연 문화가 바뀌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 낮 공연이 인기다. 일요일은 낮 공연에 관객이 몰리고 저녁 공연은 대폭 줄어 들었다. 예술의 전당을 대관하고자 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일요일 대관 경쟁률이 낮아지고 목·금·토요일 경쟁이 치열해 졌다. 예술의전당 안호상 공연사업국장은 “금요일 저녁 공연, 토요일 오전·오후 공연에 대한 수요가 생긴 만큼 공연 시간대를 재조정, 주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격주 토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야외공연처럼 가족이 부담없이 즐기는 공연도 인기다. 최종훈(38)씨는 “야외공연은 무료인 데다 우면산을 끼고 있는 등 주변환경이 좋아 가족 나들이로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연극계도 공연시간대 조정이 불가피하다. 공연 기획사 모아의 김지영 실장은 “금요일 낮 공연을 준비하는 등 금요일 관객 끌기 이벤트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평소 못보던 책 봐야지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덕분인지 비용을 적게 들여 여가를 활용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서점가로 향하고 있다. 출판계는 주 5일제 실시로 출판산업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은수 황금가지 대표는 “과거 10년전 노동 운동 결과 근무 시간이 줄면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 등과 같은 교양서적이 붐을 일으켰다.”면서 “주말을 활용, 교양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교양서적, 실용서적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 오지 탐험기 등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찾게 되는 책들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관, 전시회에도 몰려 예술의 전당의 전시장은 토요일 아침부터 관람객으로 붐빈다. 대영박물관전,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등의 전시를 보려고 한낮 더위를 피해 일찍 온 관람객들이다. 화랑가는 주말 관람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을 1년 동안 모두 볼 수 있는 공동투어 티켓(5만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기획전 관람료가 적어도 5000원 가까이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미술관 투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는 “주말 갤러리를 찾는 이들을 늘리기 위해 가족단위의 감상이 가능한 작품전 등을 많이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쪽에서도 종전 영화관에 발걸음이 잦지 않던 30,40대를 중심으로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CJ-CGV, 메가박스 등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주 5일제를 겨냥해 금·토요일 심야 할인상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더 확대, 시행되고 있다. 비디오나 DVD를 찾는 수요도 늘것으로 보고 있다. ●종교계도 발빠르게 변신 기독교계는 주5일제 실시로 신도를 잃지 않으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불교계는 오히려 포교를 위한 호재로 여기고 있다. 현재 교회, 성당은 금요일이나 일요일 저녁 예배를 마련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전원 교회 건립 얘기가 나오는 것도 주 5일제를 의식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불교계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보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최안호의 재테크] 전환사채 투자법

    지난해 채권투자는 확정금리를 지급할 뿐 아니라 예금보다 수익이 높아 인기가 높았다. 주식 직·간접 투자도 종합주가지수가 올 3월 초까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채권 투자수익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있고 주식투자는 여전히 하락·조정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채권의 확정금리와 안정성에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전환사채 투자에 있다. 전환사채는 정해진 기일에 확정된 금리를 지급하고 사전에 정한 전환가격·비율로 채권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즉 안정적인 이자를 받다가 해당 주식의 가격이 전환가격 위로 올라 이익이 발생할 경우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조건이 충족될 때 수익성이 높다. 만약 조건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채권의 확정된 원리금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전환사채 투자로 이익을 내는 대표적인 예가 카드사들이 발행한 후순위 전환사채다. 삼성·현대카드는 지난해 중반부터 시장의 신인도가 회복되면서 액면가 1만원을 넘어 현재 1만 2250원과 1만 2101원을 기록,2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LG카드도 지난해 말 채권단과 LG그룹의 지원 합의 이후 8000원대에서 현재 1만 145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이들 카드사의 전환사채에 투자했다면 21∼43% 정도의 총투자수익이 가능했던 셈이다. 하지만 삼성·현대카드 전환사채는 전환대상 주식의 향후 상장 시기 및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다.LG카드는 전환가가 현재가에 비해 높다는 단점이 있어 지금부터 투자하려면 채권의 투자수익 말고는 주식관련 수익은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4월 중 발행되는 새로운 전환사채 두 종목은 채권의 고정수익 외에 주식 관련 수익도 적극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4월12∼14일 3일간 청약하는 동양종금증권 전환사채와 18일 청약하는 농심홀딩스 전환사채가 이에 해당된다. 카드사 전환사채에 비해 해당회사들의 주식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양종금증권 전환사채는 채권투자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稅前) 연 8.55%의 높은 금리가 확정된다. 농심홀딩스의 경우, 채권 지급이자가 2% 중반대로 낮지만 전환가가 8만 3000원과 13일 종가중 높은 가격으로 확정돼 11일 현재 종가가 7만 9300원임을 고려할 때 주식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채권 가치와 주식 가치가 뛰어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이들 종목이 발행되는 4월이야말로 전환사채에 투자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된다. 동양종금증권 동북금융센터 상품팀장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부안행 버스 속에서 남사고는 먼젓번 내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나는 이 기회에 변산의 길지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서울서 부안까지는 고속버스 편을 이용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쯤 지나 삼례를 지난다. 이 때부터 드넓은 호남평야가 눈앞에 가득하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부안은 김제 만경평야의 서남쪽 끝에 있다. 그곳은 곡창지대이면서도 서해바다에 연해 있다. 며칠 전 우연히 부안 출신의 한학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는 예부터 ‘생거(生居) 부안’이란 말이 있다고 자랑했다. 농수산물이 풍족할 뿐만 아니라 변산(邊山)이란 명산이 있어 부안은 무척 살기 좋은 고장이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부안은 다소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산에서 군산까지 이어질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다.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이 시작되는 백산이란 지역도 지금은 부안군에 속한다. 갑자기 1984년 동학농민군들의 함성이 귀에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농민군들은 모두 흰옷에 죽창을 들고 있어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고 했다던가? 이런 역사적 격랑의 한복판에 변산이란 길지(吉地)가 있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밤 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꺼내놓고 혹시 변산에 관한 설명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해서 좀 뒤적여 보았다.“노령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이르러 서해 가운데로 파고들어간다. 서·남·북 3면은 모두 바다다. 이곳은 많은 봉우리와 허다한 골짜기로 돼 있는데 변산이라 부른다.” 맞는 말이다. 변산은 3면이 바다에 닿아 있고 봉우리와 골짜기가 유난히 많다. ●변산은 백두대간의 서자 그러나 이중환의 설명과 다른 점도 있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변산의 멧부리는 노령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백두대간의 계보를 자세히 적은 ‘산경표(山經表)’에도 변산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고지도를 보더라도 변산은 홀로 떨어진 외로운 산이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의 서자인 셈이다. 정감록의 길지는 대부분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에 확실하게 능선이 닿은 적자(嫡子)들이다. 그렇다면 서자 격인 변산은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어 길지로 거론된 것일까? 누구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변산의 지리와 역사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서서히 부안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 4시간 만이다. 읍내 길거리엔 바다 냄새가 물씬하다. 남도의 봄 향기도 객을 반기는 듯하다. ●내변산 우동 정감록서 말한 길지 지인의 소개로 나는 읍내에서 지관 김철수(71·가명)씨를 만났다. 김 지관의 말을 들으니 변산은 길지에 필요한 외형적인 조건을 제법 잘 갖춘 편이란다. 변산의 산세는 용맥이 강이나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갑자기 멈춰선 경우에 해당해, 이른바 산진처(山盡處)의 명당이란다. 김 지관은 서남해안 일대에는 그런 명당이 몇 군데 더 있다며 가야산과 팔령산과 태안반도를 예로 든다. 그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변산의 지세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관의 대답은 이러했다.“변산의 청룡, 즉 동쪽 산세는 사창재, 노승봉(상여봉), 바드재를 건너 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남서쪽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내소사의 주산인 세봉을 건너서 월명암의 주산인 쌍선봉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뻗어요. 그게 학치, 청림리 삼예봉에서 끝나지요. 변산의 백호, 즉 서쪽 산세는 개암사의 주산인 우금산에서 우슬재를 거쳐 의상봉으로 이어진다고 봐야지요. 이 두 흐름을 갈라놓은 것이 그 옛날 백천이었는데, 지금은 부안호가 돼 없어졌어요. 백천의 물길은 본래 우슬재에서 시작됐거든요. 백천도 그렇지만 변산의 청룡과 백호가 그려낸 형상은 결국 산 태극, 물 태극이오. 계룡산과 같다, 이런 말씀이지요.” -그럼 ‘정감록’에 나오는 변산 동쪽의 길지는 구체적으로 어딘가요? “아, 그것은 말이지요. 일단 내변산으로 통하는 입구인 우슬재나 바드재를 좀 잘 봐야 해요. 그저 그 길목만 잘 지키면 인근의 청림리와 중계리는 참 좋은 피난처가 돼요. 거 뭐더라, 정감록에 나오는 호암을 찾으려면 상서면 통정리에서 우슬재를 넘어가면 돼요. 우슬재를 살짝 넘어가면 쇠뿔바위라고 나오지요. 그런데 이게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의 오른쪽에 있어요. 쇠뿔바위 동남쪽을 잘 살펴보면 산비탈에 실학자 반계 유형원이 우거하던 집이 지금도 있지. 몇 해 전에 복원됐지요. 그 산 아래 마을이 우동이야. 보안면 영전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곰소로 가다 보면 마주치는 동리인데 원래 이름은 우반동이란 말이오. 이 마을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옥녀봉이 있고 멀리 그 산 끝자락에 굴바위가 보인단 말이지요. 바위 입구가 틀림없는 호리병 모양이에요. 호암이라 이거지요! 우동은 앞이 시원하게 터진 듯하면서도 천마산이 막아주고 있어 삼태기형 명당이 분명하고. 그러니까 뭐냐 하면, 난 우동이 바로 그 ‘정감록’에서 말하는 길지다, 그렇게 봐요. 안 그렇겠어요?” -김 지관님, 그런데요. 역사상으로 볼 때 길지가 있다는 내변산이 외변산보다 훨씬 더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구한말이나 6·25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변산의 우동을 길지라고 주장하시겠습니까? “그거야 잘 모르겠소! 누가 그걸 알겠어요? 그래도 옛 말이 조금도 틀린 게 없어요. 우리가 사는 이 변산은 아주 옛날서부터 미륵님이 나타나신 땅이고, 관세음보살님의 성지요. 원효, 진표, 진묵 등 큰 스님들도 많이 오셔서 도를 닦으신 것만 봐도 이게 보통 땅이 아닌 것은 틀림없어요! 근세엔 증산교를 세운 강일순이도, 원불교의 소태산도 다 여기 변산서 도를 닦았단 말이죠. 그 분들이 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선 분들인데 왜 다른 명당 다 놔두고 부안을 왔겠어요? 정감록에도 길지라고 나와 있단 말이에요. 미륵님이 현신하신 곳이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봐요.” 김 지관의 설명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변산은 과연 미륵신앙의 발상이요, 불교의 성지였다.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 점이 중요하게 생각돼 난 서둘러 발길을 현장으로 옮겼다. ●변산의 옛 사찰들 부안읍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는 박재환(45·가명) 선생이 길잡이를 맡아주었다. 나는 박 선생과 함께 내변산 입구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대형 지도에서 변산의 유적지를 다시 점검했다. 변산은 제법 큰 산 덩어리여서 변산면(邊山面)·하서면(下西面)·상서면(上西面)·진서면(鎭西面)에 걸쳐 있다. 그런데 최고봉이라는 의상봉 마천대(508m)도 실은 야트막한 편이라 웅장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이곳 사람들은 서해안을 따라 겹겹이 포개어진 산봉우리를 외변산이라 하고, 내륙으로 뻗은 골짜기와 봉우리는 내변산이라 부른다. 외변산에는 격포리(格浦里) 해안의 채석강(彩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이 특히 유명하다. 이 두 곳의 명칭은 강이지만 실제는 해안의 바위벽이다. 채석강이니 하는 이름은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과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가 노닐던 중국 지명을 본뜬 것이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뜻이다. 변산의 해안풍경이 그처럼 절경이라 해도 정작 변산을 전국적인 길지로 만든 것은 산속에 위치한 옛 사찰들이었다. 박 선생이 승용차로 변산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준 바람에 모든 게 뚜렷해졌다. 외변산에 해당하는 상서면 감교리의 개암사(開岩寺)는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왕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대웅전(보물 292호)이 참으로 볼 만하다. 개암사에 딸려 있던 원효방이란 암자는 신라 때 명승 원효가 수행한 곳이라 전한다. 그런가 하면 변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 역시 신라 때의 고찰인데 대웅보전(보물 291호)·고려 동종(보물 277호)·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 보물 278호) 등 문화재가 많다. 내소사 경내의 전나무 숲은 울창하기가 전국 최고라 하고 이 절간의 저녁 종소리는 변산8경의 하나로 친다. 내변산은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깊은 계곡이 여럿이고 나무 또한 울창해 풍광이 곱다. 그 중 산내면 중계리(中溪里)에는 신라 때 창건됐다는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변산의 제2봉인 쌍선봉(498m) 중턱에 자리잡은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는 변산8경의 하나다.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역시 변산8경으로 손꼽는다. ●불사의방과 영산사, 한국 미륵신앙의 성지 변산에는 위에서 말한 사찰들보다 역사적으로 훨씬 중요해 뵈는 암자 하나가 있었다. 의상봉 꼭대기 있었다고 믿어지는 불사의방(不思議房)인데 이곳이야말로 미륵하생신앙의 진원지였다. 장차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교적 이상세계로 인도할 거라는 하생신앙이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 변산이라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 따지고 보면,‘정감록’에 약속된 새 세상도 미륵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보면 미륵하생신앙은 정감록 신앙의 뿌리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불사의방에서 미륵신앙을 체험한 승려는 신라의 진표(眞表)였다. 그는 경덕왕 19년(760)부터 3년 동안 3업(身·口·意業, 몸뚱이·언어·의지의 작용)을 닦았다. 아울러 망신참법(亡身懺法·몸을 희생시키는 참회법)에도 힘써 5륜(두 무릎, 두 손, 머리의 5體)을 바위에 마구 부딪쳐 무릎과 손이 깨져 피가 비오듯 했다고 한다. 진표의 극진한 기도에 감동한 지장보상(地藏菩薩)은 진표에게 모습을 드러내 정계(淨戒)를 주었다. 그러나 진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부근의 영산사(靈山寺)로 수행 장소를 옮겨 더욱 정진했다. 미륵보살을 친견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마침내 미륵보살이 진표 앞에 나타나 그의 신심을 칭찬하고 점찰경(占察經) 2권과 증과간자(證果簡子·수행으로 얻은 果와 점치는 대쪽) 189개를 주었다. 진표는 미륵보살의 수기(授記)를 받은 셈이다. 경덕왕 21년(762), 진표는 신도들을 이끌고 금산사(전북 김제)에 16척이나 되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조성하기 시작했다.2년 뒤 마침내 미륵상은 완성되었다.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중심지가 된다. 진표에 관한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변산에서 미륵신앙이 출범했다는 점이다. 그 뒤 우리 역사상 미륵신앙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 특히 난세에 고통을 당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위로를 줘왔다. ●월명암, 또 하나의 종교적 성지 알고 보니 변산의 월명암(月明庵) 역시 종교적인 성지로 의미가 크다. 월명암은 관음보살을 모신 곳이라는데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영지라 한다. 월명암에 오르기 위해 나는 남여치에서 차를 내려 쌍선봉 쪽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이 암자는 신라 신문왕 12년(692)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창건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중건했다. 한말엔 의병들이 월명암을 근거지로 삼아 일본군과 싸웠는데 전투에 진 바람에 1908년엔 다시 잿더미가 됐다. 그 후에도 월명암은 몇 차례 심한 몸살을 겪었다. 지금 월명암 옛터에는 대웅전을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명암을 개창한 부설거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은 ‘부설전’이란 고소설에 상세하다. 경주에서 출생한 부설은 법우(法友)인 영조·영희와 함께 구도의 길을 떠나 변산(능가산)에 들어가 묘적암을 세우고 오직 수도에만 몰두했다. 뒷날 그들 3인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오대산으로 길을 떠나는데, 부설원(정읍군 칠보면)에 이르렀을 때 부설은 삼생연분(三生緣分)이 있는 묘화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반드시 부부가 돼야 할 운명이었다. 환속한 부설거사는 아들 등운(登雲)과 월명(月明)이란 딸을 두었는데 말년이 되자 변산에 등운암(登雲庵)과 월명암(月明庵)이란 두 암자를 지어 아들딸에게 각기 하나씩 맡겼다. 겉으로 보면, 부설과 묘화 부부는 속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평생 남몰래 수도에 정진해 도력이 출중했다. 부설거사보다 한 수 낮았다는 묘화만 해도 환한 대낮에 조화를 부려 비나 눈을 내리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로 묘화는 빗방울이나 눈송이를 단 하나도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했다고 전한다. 월명암을 중건한 진묵대사도 많은 이적을 남겼다. 진묵은 조선 중기 호남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었는데, 어느 날 탁발을 나갔다가 매운탕 한 솥을 얻어 마셨다. 그 다음 진묵은 물가에 가서 토해냈는데 탕 속에 들어 있던 죽은 물고기들이 전부 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다. 근대에는 백학명(1867∼1929)과 같은 고승이 월명암에 주석했다. 학명은 불교개혁의 일환으로 선농(禪農)일치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참선과 농사를 같은 것으로 파악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 박중빈도 세상을 구제할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월명암을 찾았다.1919년 소태산은 학명과 더불어 동안거를 했다. 이때 학명의 거처는 법당이었고 소태산은 그 옆방을 사용했다. 원불교의 2대 교조인 정산종사도 한때 학명의 상좌 노릇을 했다. 뿐만 아니라 증산교를 창설한 강일순(姜一淳) 역시 월명암을 찾았었다. 강증산과 소태산은 모두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부심했다고 한다. ‘부설전’을 보면 월명암에서 모두 4성인,8현자,12법사가 나온다고 했다. 월명암 스님들은 부설거사 가족 4명을 성인으로 간주한다. 옛날 이 암자에 주석했던 성암·행암·학명 스님은 3현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5현과 12법사가 더 나올 예정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 말대로 될지 어떨지 나는 모른다. 장차 지켜볼 일이다. 요컨대 변산은 불보살과 깊은 인연이 있어 정감록이 손꼽는 길지가 되었다. 변산의 경우에서 보듯 때로 민중의 깊은 불심은 풍수조건을 능가하기도 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최안호의 재테크] 부동산펀드 고르는 법

    지난해부터 부동산·선박·금 등 실물자산에 관련된 펀드들이 고금리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 이 펀드는 투자 대상이 다른 실물자산에 비해 생활속에서 자주 접하는 부동산과 관련돼 있어 일반투자자에게 친숙하다. 예금금리보다 3∼5%포인트 높은 고수익을 확정지급한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다양한 부동산펀드들이 나오고 있으나 투자기간, 사업내용, 원리금 회수 방법, 지급보증 여부 등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들이 많다. 첫째, 투자기간과 투자수익률, 원리금 상환 방법을 살펴본다. 대부분의 부동산펀드는 투자기간이 2∼3년이며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다. 투자수익률은 연 7∼9% 정도의 고금리를 확정지급하며 상환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분할상환이 있다. 만약 투자기간이 길다고 생각되면 투자원리금이 분할상환되는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펀드 설정일로부터 만기까지 기간이 같다고 해도 분할상환을 선택할 경우 만기에 일시상환되는 펀드보다 실질적인 투자기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투자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총투자수익도 줄어든다. 따라서 투자기간을 장기로 해 고수익의 확정수익을 원한다면 이자만 중도에 지급되고 원금은 만기에 일시상환되는 구조의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둘째, 사업부지의 입지 여건과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계산한다. 사업부지의 입지 여건은 해당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 및 안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대도시 및 신도시의 대규모 개발사업부지로 국한해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개발사업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개발사업부지를 매각해 원리금을 회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이나 상가 개발사업과 관련된 부동산펀드는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다른 원리금 회수 방법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문제가 생길 때 원리금 회수의 안정성을 따져본다. 해당 사업의 시공자인 건설사가 펀드의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고 있거나 적어도 전액 채무인수계약을 하고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시공사도 전년도 시공능력 순위 중 상위권에 해당되거나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인 ‘BBB+’ 이상의 회사로 한정해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업부지의 평가금액에 비해 펀드 모집금액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 펀드가 바람직하다. 최안호 동양종금증권 동북금융센터 금융상품팀장
  • [최안호의 재테크] “주가 상승 예상땐 조건부 원금보존형으로”

    [최안호의 재테크] “주가 상승 예상땐 조건부 원금보존형으로”

    주가연계증권(ELS)펀드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고수익이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자산, 상환방법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조건이라도 가입시점의 주가수준과 주가전망에 따라 투자성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ELS펀드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주가예측이 필요하다. 주식투자만큼 세밀한 예측은 아니더라도 향후 주식시장과 대상종목의 등락 정도는 예측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향후 증시 상승이 예상되면 무조건 원금을 보장하고 지수상승에 따라 최대 연 5∼6%대의 비교적 저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보다는 조건부 원금보존에 향후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이 1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9∼10%대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주가가 조정 또는 하락이 예상되면 하락시에도 이익이 나거나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에 방어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이자지급 조건에 달성될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고른다. 이를 위해 이자지급 조건과 펀드 설정시기, 기초자산을 잘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현재 종합주가지수 960포인트에서 향후 지수가 20% 상승시 연 10% 내외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보다는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삼성전자와 같은 하방경직성이 뚜렷한 종목의 주가가 향후 6개월내 15%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연 9%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개별종목 연동상품이 이자지급 조건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 즉, 최대 목표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조건 도달 가능성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100%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원금손실 조건도 꼭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현재 주가수준에서 40% 이상 하락시 원금손실이라는 조건이라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다른 종목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또 조건이 20% 하락시 원금손실이라면 가능성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게 설정된 펀드를 골라야 안전하다. 즉, 동일한 종목의 주가로 설정된 펀드도 투자기간이 길면 향후 주가 하락시 반등하는 구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원금손실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6개월∼1년 정도의 단기보다는 3년 이상 장기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와의 상담은 필수다.ELS펀드는 은행·증권사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지만 상품구조 및 주가예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창구에서 소개하는 내용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말고 금융상품 전담 전문가에게 자세한 상품조건과 주가전망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 [주말 화제] ‘짝퉁’ 세상

    [주말 화제] ‘짝퉁’ 세상

    불경기에도 고성장을 구가하는 산업이 있다. 이른바 짝퉁산업이다. 최근 5년새 급성장한 세계 짝퉁산업은 세계화 추세에 걸맞게 생산·유통조직을 재정비하고 정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월7일 발매예정)에서 전세계 짝퉁산업의 현황과 기업들의 대처법을 특집으로 다뤘다. 세계관세기구(WC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짝퉁시장 규모는 물품교역량의 5∼7%인 약 5120억달러(약 512조원)로 추정된다. 미국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는 샴푸와 비누, 차 등 자사 제품을 베낀 짝퉁 제품이 매년 3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짝퉁 업체들도 ‘세계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의 10%인 약 460억달러어치가 가짜다. 지난해 유통된 가짜 자동차부품은 120억달러어치나 된다. 지난해 미 세관당국이 압수한 짝퉁은 전년보다 46%나 증가했다. 유니레버 베스트푸즈의 마케팅 책임자 앤서니 사이먼은 “최근 5년새 짝퉁 산업이 급성장했고, 앞으로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웬만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그렇다면 짝퉁산업은 왜 이렇게 번창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불법 마약류에 비해 위험도는 훨씬 낮고 수익성은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산 가짜 말버러 1갑의 생산단가는 몇센트에 불과하지만 맨해튼에서는 7.5달러에 팔린다. 뉴밸런스 브랜드의 가짜 신발 1켤레를 8달러 들여 생산, 호주에서는 10배 비싼 80달러에 판다. 짝퉁의 천국인 중국 제품이 전세계에서 생산·유통되는 짝퉁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도 짝퉁의 중심지로 꼽힌다. 가전제품, 골프채, 오토바이, 담배, 컴퓨터에서 비아그라 등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우리가 만들 수 있다면, 그들도 복제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베끼지 못하는 제품은 없다. 신제품이 시장에 나온 지 1주일 내에 짝퉁이 유통될 정도다. 또 최근 짝퉁 생산업체들은 인건비가 싸고 단속이 덜 심한 곳을 찾아 아웃소싱하는 등 다국적기업 흉내마저 내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경찰이 급습한 마닐라 인근의 담배제조공장은 이같은 단면을 잘 보여준다. 타이완에 수출되는 가짜 다비도프와 마일드 세븐 담배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연간 30만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6억달러짜리 독일제 최고급 담배생산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또 최고 수준의 담배포장기계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왔다. 기계는 중국인 23명이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회사와 연계해 들여왔다. 생산·수송·판매에 걸쳐 세계적인 네크워크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짝퉁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다국적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루이뷔통을 만드는 LVMH는 지난해 짝퉁 조사 및 소송 비용으로 1600만달러를 썼다. ●팔 걷어붙인 다국적기업 자동차회사 GM은 짝퉁 단속 전담직원 7명을 두고 있다. 제약회사 파이저도 아시아 지역에 짝퉁 약품을 단속하는 직원 5명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비아그라 제품에는 일일이 무선주파수 ID 인식표를 부착해 복제를 금지했다.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는 배터리에 20자리 일련번호를 입력, 진위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는 자사 빈 맥주병을 수거해 가짜 버드와이저 맥주를 파는 중국업체들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비싼 호일로 병뚜껑 부분을 싸거나 온도계를 부착, 효과를 봤다. 일본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야마하는 오토바이 가격을 1800달러에서 725달러로 절반 이하로 내리는 충격요법을 썼지만, 중국의 짝퉁업체도 가격을 1000달러에서 500달러 수준으로 내려 맞불작전을 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최안호의 재테크] 채권 투자 겁먹지 말라

    지난해 재테크방법 중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채권투자에 매월 4조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재테크 1순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우량회사가 장기의 거액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차용(채무)증서다. 국채부터 고수익 회사채까지 종류와 금리가 다양하다. 발행 당시 투자자에게 지급할 원금·이자를 확정하기 때문에 채권투자를 결정하는 순간 투자이익이 확정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채권은 주식이나 실적배당 상품과 달리 발행자나 운용자의 수익과 관계없이 확정이자를 지급하며 원금과 이자지급일이 채권발행시 정해져 투자시점에서 원리금 상환금액, 투자기간 및 수익률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특히 예금과 같은 다른 금융상품과도 투자우위를 비교해 투자할 수 있어 편리하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까운 증권사에서 위탁계좌나 저축계좌를 개설하고 증권사에서 권유하는 채권의 신용등급, 투자수익률, 투자기간, 만기일 등을 확인한 뒤 투자대상 채권을 선택하면 즉시 매수할 수 있다. 채권의 발행·유통시장을 담당하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 다양한 조건과 높은 수익률의 채권을 접할 수 있다. 현재 국공채는 3%대의 저금리가 지속돼 개인들의 경우 고수익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채는 발행회사의 부도시 원리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어 회사의 신용등급 및 재무구조 등을 통해 원리금 지급능력을 가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안전성도 확보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신용등급이 높고 우량한 회사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보유지분이 높은 관계·계열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삼성생명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한다면 안전성은 높지만 수익률은 낮다. 때문에 이들이 최대주주로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삼성카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초 삼성카드 채권에 투자했다면 연 7∼8%의 고수익이 가능해 은행예금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산은캐피탈 채권의 경우,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이며 보유지분도 97.3%나 돼 산업은행 예금과 동일한 안전성에 수익률도 연 7%의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동북본부금융센터 금융상품팀장
  • LG카드 후순위채 다시 급등

    LG카드의 증자가 확정되면서 경영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채권시장에서 LG카드 후순위 채권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됐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후순위 전환사채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각각 9824원과 9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인 12월30일보다 각각 954원,1090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이날 LG카드 후순위 CB는 44억 5000여만원, 후순위 BW는 29억 6000여만원어치나 거래돼 사상 최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도 치솟았다. LG카드 후순위 CB와 BW는 지난해 11월 LG카드 증자 관련 협상이 시작된 뒤 증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8000원대에서 9100∼9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채권단이 ‘청산’ 카드를 쓰기 시작하자 가격이 폭락해 7400∼7800원까지 내려갔으나 협상 타결에 앞서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 8000원대를 회복한 뒤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후순위 CB도 이날 각각 1만 1480원과 1만 1515원으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보합세였지만 카드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동양종금증권 최안호 차장은 “LG카드 후순위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상승 가능성이 커 10%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만기 때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이자 3%에 보장수익률도 7~8%로 높기 때문에 여윳돈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소극장 오페라축제 새달 5일 개막

    서울소극장 오페라축제 새달 5일 개막

    관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무대로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며 시작해 올해로 여섯돌을 맞는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www.chamberopera.or.kr)가 새달 5일 막을 연다. 올해는 ‘찾아가는 오페라’에 기획 초점을 맞춰 비교적 오페라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곳에 무대를 꾸몄다. 강북권에서는 드물게 오케스트라 피트가 설치된 노원문예회관과 서울퍼포밍아트홀(마포문화센터 내)을 새로운 오페라극장으로 탈바꿈시킨 것. 새달 5∼7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질 공연은 세종오페라단의 작품인 이건용의 ‘동승’(지휘 최영주, 연출 정갑균)과 코리안챔버오페라단의 작품인 페르콜레지의 ‘나의 음악선생’(지휘 양진모, 연출 최지형).‘동승’은 어머니를 찾는 꼬마승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오페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박성규, 박광원 등이 출연한다. 제자를 사랑하는 음악선생의 유쾌한 질투극 ‘나의‘에는 장신권, 박찬우, 이은순 등이 캐스팅됐다. 새달 12∼14일 서울퍼포밍아트홀에서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국내 초연작으로 꾸미는 도니제티의 ‘내 사랑 리타’(지휘 방성욱, 연출 이호현)와, 캄머오퍼21이 올리는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사랑의 약제사’(지휘 박명기, 연출 안호원)가 이어진다. 네 공연 모두 금·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30분·7시30분. 12월12일 한전아트센터에서는 창작오페라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는 ‘2004 한국창작오페라 갈라콘서트’가 특별공연으로 펼쳐진다. 원로 작곡가 김동진의 ‘심청전’에서부터 신예작곡가 김경중의 ‘사랑의 변주곡’까지 중요 장면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02)741-7389.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7) 장벽을 넘어서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7) 장벽을 넘어서

    비무장지대(DMZ)의 산과 바다,들과 강 그리고 거기에서 노니는 뭇 생명들에 대한 접근은 비단 당대의 관점에서만 다룰 문제는 아닐 것이다.민족이 남긴 소중한 환경유산을 지속 가능한 상태로 향유할 권리가 미래 세대에도 있다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다면,DMZ는 우리가 미래 세대에 진 빚으로 이해되어야 하며,DMZ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부과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시리즈 마지막인 3부에서는 DMZ의 바람직한 보전·이용 방안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 2002년 9월18일,남북은 경의·동해선의 철도와 도로연결 착공식을 갖고 51년을 이어온 철의 장벽을 허무는 첫 삽을 떴다.그로부터 2년 뒤,취재팀은 남북간 소통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동해선 공사현장을 찾았다.민족의 혈맥을 잇는 도로·철도가 뼈대를 갖추면서 산이며,습지며,호수며 이곳의 자연도 제 모습을 한창 바꿔가는 중이었다. ●통일을 꿈꾸는 동해선 공사 지난 6월30일 취재팀은 남방한계선 통문을 열고 DMZ 안으로 발을 디뎠다.반세기 동안 남과 북을 단절시켰던 철조망이 걷히고 통일의 전령사 역할을 할 토목공사가 한창이다.북쪽에서도 내년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었다.중장비가 부족한 탓에 북한 군인들이 동원된 모습이 남측과 다를 뿐이다.포장이 끝난 도로는 건축자재를 실은 남북물자수송용 대형 트럭과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버스들로 붐볐다.해안선을 따라 서로 평행하다,교차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철길과 도로는 눈앞에 우뚝 서있는 금강산을 향해 쭉쭉 뻗어 있었다.내년말쯤 완공되면 경의선과 함께 통일을 앞당기는 탯줄 역할을 할 것이다. 철길과 도로 옆으론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습지와 초지가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채 펼쳐져 있다.갈대와 달뿌리풀,억새 등 무성하게 자란 초본류가 자연미를 선사하며 한눈에 들어온다.죽어서도 이산가족으로 남아 있는 주인 잃은 무덤들과 잦은 산불 탓에 숯검댕을 달고 군데군데 서 있는 나무들이 생경스럽다.남방한계선 통문을 열고 DMZ 안 도로를 따라 700여m쯤 북으로 걸었을까.녹슬고 꺾인 채 서 있는 ‘38선’ 철제간판이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군사분계선에 이른 것이다.한 발만 넘어서면 북쪽 땅.그러나 장벽은 걷혀져 있었다.완전무장한 우리측 안내장병들이 막지 않았다면 이곳이 군사분계선인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지척에 있는 팔각정 모양의 북쪽 초소에서는 각진 모자를 쓴 북한군 초병들이 망원경으로 취재진을 관찰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친 환경’ 공사로 생태계 보전 공사는 마지막 남은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철저하게 환경성 검토를 받고 있다.분야별 전문가와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구성돼 정기적으로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열띤 토론을 통해 환경훼손 여부를 가리고 있다.이들 공동조사단의 영향으로 수차례 설계가 변경되고 친환경공사를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이 증액되기도 했다.그만큼 DMZ를 통하는 동해선 공사는 환경적 가치를 최대한 반영해서 이뤄지고 있다.생태환경을 가꾸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습지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대체 습지’가 조성되고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는 ‘생태통로’가 곳곳에 만들어진 것도 이같은 취지일 것이다.대체습지는 국내 처음으로 경의선 공사때 조성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어 동해선에도 철조망 가까이 두어 곳에 조성되고 있다.이곳에 먹이사슬의 중간역할을 하는 개구리·뱀 등 양서류를 풀어 놓고 수초지대를 만들면 생태계를 잇는 교량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통일전망대 근처,인공호수인 안호 가까이에 건설되고 있는 도로 양쪽에는 생태통로가 만들어졌다.도로와 철길 곳곳에는 길을 잘못 든 작은 포유류와 양서류 등을 위해 생태탈출로도 만들어 놓았다.도로는 잘 발달된 습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습지를 가로지르는 대신 빙 둘러가며 놓여 있다.쭉 뻗은 도로를 ‘포기’한 것은 DMZ 생물과 생태계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모래언덕엔 국내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가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키기도 했다.기존의 해당화 군락지도 잘 보호하고,도로변을 따라 인공의 해당화 군락지도 별도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환경생태공동조사단장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는 “군 작전지역이어서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도 많지만 동해선 도로와 철도건설은 앞으로 DMZ를 통하게 될 모든 토목공사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공사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득 북한 사정은 어떨까 궁금했다.금강산 끝자락의 수려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감호(鑑湖) 주변도 이같은 환경성 검토를 하면서 공사가 진척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언젠가 버스에서 스치듯 바라본 감호는 습지뿐만 아니라 논밭으로 둘러싸인 채 일부만 물을 간직해 호수로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동해선은 단순히 남북의 길을 잇는 데 그칠 수는 없다.북쪽 금강산 낙타봉 바위동굴 속에 서식하면서 밤이면 남쪽 DMZ내 초지에서 먹잇감을 찾아나선다는 ‘금강산 관코박쥐’의 개체 수나 서식행태 등을 확인하는 남북의 생태계 공동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문가 칼럼] 야생동물 이동통로 만들자 DMZ는 한반도 생태녹지축의 허리를 이루고 있다.동서로도 그렇고 남북으로도 그렇다.생태녹지축은 공간적으로 연속된 서식처를 말한다.우리나라의 전통 산맥체계를 보면 백두대간과 한남정맥을 DMZ가 가로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반도 전체의 생태적 완전성과 건전성 유지에 있어 DMZ의 역할과 기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그러나 남북한간에 설치된 겹겹의 DMZ 철책은 야생동물의 이동을 막고 있다.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향에서 DMZ를 관리해야 할 도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DMZ의 관리는 지리학적 측면에서의 공간적 접근과 생태학적 측면에서의 기능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 DMZ는 지구상에서 한 민족을 남북으로 갈라놓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에 바탕을 둔 서식처 지도나 생태지도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마지막 처녀대륙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극대륙’에도 연구소가 설치되어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이제는 값비싼 생태관광지가 되었는데도 DMZ에는 제대로 된 연구소 하나 없다.무엇보다 DMZ 생태자원에 대한 남북공동조사와 관리가 국제기구의 협력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의한 접경생물권보전지역의 지정이나 유엔개발계획(UNDP)/지구환경보호기금(GEF) 습지사업의 확대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고 생태관광을 진흥토록 해야 한다. 이의 구현을 위해 UN 등 국제기구와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구소를 설립,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나아가,유라시아 생태축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DMZ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협력도 필요하다. 최소한 동물의 이동을 보장하는 야생동물 이동통로 협정만이라도 남북간에 맺어지기를 기대해본다.이와 같은 협정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인 서식처 혹은 생태적 연속성이 보장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생태계 관리체제가 정치적으로 그어진 경계를 초월해서 잘 구축될 경우 남북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찬사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초선의원 24시] (3)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의원들과 무엇이 다를까.또 정말 언행은 일치할까.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기자는 지난 28일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녔다.‘파병철회 의원모임’의 민주노동당 실무간사인 이 의원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된 당 안팎의 회의는 물론,농성장,선전전,광화문 촛불집회로 옮겨다니며 시민들을 만나고 유인물을 나눠주고,파병 반대 촛불을 높이 드는 등 이라크 파병 철회에 ‘올인’했다.짬짬이 보좌진으로부터 의정활동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는 등 ‘헌법기관’ 준비에도 시간을 쪼개야 했다. ●의원이자 고2 딸의 엄마로… 오전 5시25분.알람시계에 눈을 떴다.지난 22일 시작된 국회 철야농성 탓에 일주일 만에 집에서 잤다.모처럼 푹 잤다.벌떡 일어나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의 아침을 차려주고 ‘모처럼’ 도시락을 싸줬다.오랜만에 엄마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왠지 미안하다.아침 먹고 남편(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과 함께 2002년식 아반떼XD를 몰고 여의도로 출근했다. 국회 본청 122호 파병반대 농성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다.차 한잔 마시고 곧바로 의원 조례를 시작했다. ●회의에서 회의로,농성장에서 농성장으로… 오전 10시부터 이 의원실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 의원,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과 함께 파병철회 의원 실무모임을 가졌다.예정을 훌쩍 넘겨 12시10분까지 회의는 계속됐다.이 의원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안호국 보좌관에게 “국정조사 범위 한정과 국정조사특위 위원 대부분이 파병 찬성 의원으로 꾸려진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지시했다.그리고 보좌관들을 둘러본 뒤 “점심 먹자.”고 했다가 벽시계를 올려보고 “지금 식당에 가면 줄을 서야하니 나중에 먹자.”고 수정 제의하고는 실무모임 후속 검토작업에 들어갔다.12시30분쯤 의원회관 직원식당에서 20여분만에 후다닥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곧이어 ‘파병반대 국민행동’ 광화문 일정문제를 보좌관들과 논의한 끝에 오후 2시 광화문 농성장 지지방문을 취소키로 했다.오후 1시30분에는 또다시 파병반대 의원모임 실무회의를 가졌다.그런데 4시쯤 실무모임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의 혀가 짧아진 듯 갑자기 발음이 부정확했다.“혀와 잇몸이 터지고 헐어서 그렇다.몸이 많이 피곤하면 꼭 이렇게 된다.”고 설명한다. 민주노동당 국회 농성장 122호로 발걸음을 옮겼다.오후 4시30분부터 최순영 의원과 함께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파병철회 거리홍보’ 행사를 가졌다.선전물을 나눠주는 2시간여 동안 싸늘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일부러 달려와서 손잡아주며 받아가는 사람들과 부대꼈다.이 의원은 “확실히 나이든 남자분들중 냉담한 사람이 비교적 많다.”면서 “혹여 ‘테러 응징론’에 마음이 기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은 혀’로 소감을 밝혔다. 저녁 7시부터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인원이 300여명에 지나지 않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8시25분쯤 광화문 촛불집회 중간에 국회 농성 의원단 정리 회의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고단한,그러나 오롯한 하루 국회 농성장은 벌써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파병 결정 책임은 쏙 빠지고 외교통상부의 실책으로만 귀결지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 의견을 제기했다.회의는 한 시간하고도 40여분이 흘렀다.벌써 11시가 넘었다. 이 의원은 농성장 한 켠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밝지 않은 불빛에 침침해진 눈이며 헐어버린 입안의 고통을 느끼면서 애써 잠을 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영순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졸업 ▲서울·광명 야학강사(1984) ▲울산 민주화교사협의회 간사(1988) ▲울산 여성실업대책위 공동대표(1998) ▲울산 동구청장(1999) ▲민주노동당 울산지부 여성위원장(2003) ▲재산:1억 360만원(남편과 합산) ▲취미:음악감상 ■ 박록삼기자 “권위와 거리 먼 소탈한 누이” 얼마전 꽤 무덥던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801호 이영순 의원실을 찾았다. 바깥에서 막 돌아온 이 의원은 반갑게 맞아주며 ‘직접’ 시원한 매실차를 타줬다.헌데 보좌진들 3∼4명이 흘끗 쳐다보나 싶더니 다시 고개를 컴퓨터 앞에 묻고 데면데면하게 각자 일을 볼 뿐이었다. 놀란 방문객과 달리 의원·보좌관들 모두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정이었다. 자그마한 체구로 생글생글 눈웃음짓는 이 의원의 외모와 소탈한 삶 자체는 ‘권위’와는 한참 거리가 먼 느낌이다.이날 저녁 함께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보좌관들을 수더분하게 챙기는 모습은 의원이라기보다는 ‘친누이’에 가까웠다.하지만 국회는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왕성한 입법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보의 선명성’과 ‘탈권위’는 오히려 앙상한 깃발로만 나부낄 우려도 있다. 지자체를 운영해본 솜씨와 진보정치의 확신,그리고 ‘누이의 섬세함’이 어떤 일을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 中 맥주시장 ‘열국지’

    중국 맥주시장에서 세계적 맥주 제조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총 2358만㎘의 맥주를 생산,세계 전체 맥주생산량의 16.4%를 차지했다.이로써 197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 맥주생산국이 됐다. 소비시장으로는 미국에 이어 2위다.현재 매년 1인당 18ℓ의 맥주를 마시는 13억 인구와 경제 성장으로 소비에 있어서도 곧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합작의 세계 2위 맥주 제조사인 SAB밀러는 지난 5일 하얼빈맥주에 대한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의사를 밝혔다.홍콩에서 거래되는 하얼빈맥주의 최근 종가인 3.23홍콩달러(492원)에 33%의 프리미엄을 더해 4.30홍콩달러(655원)에 70.4%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SAB밀러는 현재 하얼빈맥주 주식의 29.6%를 갖고 있다. 이는 세계 1위 맥주 제조사인 안호이저-부시가 3일 하얼빈맥주 지분 29%를 사들이겠다고 밝힌데 따른 대응이다.안호이저-부시는 중국의 1위 맥주 제조사인 칭다오 주식의 10%도 갖고 있다.안호이저-부시는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미국계 회사다. 반면 SAB밀러는 중국 2위 맥주 제조사인 CRB 주식의 49%를 갖고 있다.SAB밀러나 안호이저-부시 중 하얼빈맥주를 갖는 쪽이 중국 시장,나아가 세계 시장을 지배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번 M&A는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첫번째 적대적 인수합병이다.또 중국 기업의 소유권이 정부가 아닌 주주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 대상인 하얼빈맥주는 안호이저-부시를 선택했다.하얼빈맥주측은 SAB밀러와 10개월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지만 SAB밀러가 하얼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하얼빈 당국도 안호이저-부시가 “옳은 전략적 파트너”라는 입장이다.하얼빈맥주는 안호이저-부시와 SAB밀러의 주식을 제외한 41%를 갖고 있는 소액 주주들과 협상할 재정고문을 임명했다. 안호이저-부시도 하얼빈맥주와 경영권 방어 논의를 시작했고 SAB밀러와 같은 제안을 내놨다.하얼빈맥주의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중국 시장내 SAB밀러의 확장에 대응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칭다오의 지분도 늘리고 있다. SAB밀러가 하얼빈맥주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22%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회사측은 8%를 갖고 있는 캐피털인터내셔널,9%를 가진 JP모건측과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인수전이 가열되면서 홍콩 주식시장에서 하얼빈맥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30%나 급등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미술 열흘장’ 7~16일

    미술전문 출판ㆍ기획사인 ‘아트컴퍼니 미술시대’가 주최하는 ‘서울화인아트페스티벌(SFAF)-한국미술열흘장’이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일반대중을 위한 미술감상과 판매를 목표로 한 이번 행사는 크게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본전시로는 유재길 이주헌 신항섭 박영택 김종근 등 평론가 10인이 선정한 작가 55인의 개인부스전이 열린다.김구림 지석철 황주리 전준엽 이목을 장혜용 한젬마 김일해 김종학 이정연 하상림 서정희 박승규 등이 참가한다. 특별전으로 마련된 ‘미국ㆍ유럽 앤틱미술전’은 미국의 로젠블럼,프랑스의 가브리엘 페로,영국의 톨비 등 18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유럽 작가들의 회화 40여점과 목가구,공예품 등이 출품된다.개인 컬렉터인 강신호씨가 10여년에 걸쳐 유럽과 미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이 시대의 초상전’에서는 임권택 패티김 김지미 문희 김혜자 조용필 이영애 최민수 채시라 심은하 이효리 등 한국 대중예술계의 대표적 인물들을 김선두 김일해 이목을 전준엽 등의 작가가 회화 조각 사진 등의 작품으로 담아냈다.‘아프리카ㆍ베트남 현대미술제’에는 아프리카와 베트남 미술품 30여점이 공개된다.아프리카의 목조각,목공예,돌조각,돌공예,철조각,가죽공예,회화 등이 전시되고 당수안호아,다오하이펑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9인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밖에 박경순,이영학,곽태영 등 도예가들이 꾸미는 ‘현대도예가 현장전’,섬유·금속·유리·도예를 한자리에 모은 ‘생활속의 공예전’,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작가 빈센트 고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입장료 일반 5000원,학생 3000원.(02)723-2664. 김종면기자˝
  • “集安태왕릉은 광개토왕 묘”출토 청동방울서 ‘好太王’ 글자 확인

    고구려의 옛 도읍인 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集安)시에 있는 태왕릉(太王陵)이 광개토대왕의 무덤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유물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법종(사진·43·사학) 우석대 교수는 “최근 지안 박물관에서 지난해 5월 태왕릉에서 출토됐다는 청동방울에 ‘신묘년호태왕조구십육(辛卯年好太王造九十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호태왕은 광개토대왕의 묘호인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의 마지막 세 글자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태왕(太王)으로 지칭된 고구려 왕은 고국원왕과 고국양왕·광개토대왕 세 사람”이라면서 “그러나 호태왕이라고 불린 왕은 광대토대왕이 유일한 만큼 태왕릉은 곧 광개토대왕릉”이라고 말했다. 고구려의 국내성(國內城) 터인 지안시에는 광개토왕비를 중심으로 태왕릉과 장군총이 자리잡고 있으나,무덤의 주인을 알려주는 자료가 나오지 않아 학계는 단순히 두 무덤 가운데 하나가 광개토왕릉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번에 발굴된 청동방울은 높이가 5∼6㎝,위 지름이 2.5㎝,아래 지름이 3㎝인 종모양으로 금동제 장식품 30여점과 함께 나왔다.방울에는 ‘신묘년…’이라는 명문이 세 자씩 사방을 돌아가며 뚜렷이 음각되어 있다. 조 교수는 “청동방울이 신묘년에 광개토왕의 업적을 기리고자 주조된 것이라면 광개토왕비 신묘년조에 나타난 ‘…래도해파(來渡海破)…’의 주어는 왜가 아닌 고구려”라면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결정적 자료라는 점에서 학계에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학계에서는 “명문의 호태왕은 존칭을 의미한다고 보면 광개토왕으로 한정할 수 없다.”면서 “아직은 태왕릉을 광개토왕릉이라고 결론내리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낮은 소리/청계천 노점상 풍물시장 지연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삶과 직결된 각종 이해충돌의 현장을 찾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새 기획을 마련한다.이미 표면화된 민원성 시위의 원인을 해부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예비된 시위’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아보려는 것이다.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불필요하게 지불하고 있는 소모적 비용을 최소화해 보려는 것이다.우선 지난해 강제철거돼 생활기반을 잃은 서울 청계천 노점상들을 위해 서울시가 개장하기로 한 풍물시장의 오늘을 살펴본다. 30년 가까이 서울 청계천에서 잡화노점을 해온 장상문(53)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하다.지난해 11월말 청계천 노점 철거 후 한달이 넘도록 일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철거에 협조한 노점상들에게 약속했던 동대문의 풍물시장 개장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장씨는 “그 어렵다던 ‘IMF’ 한파 때도 네 식구 밥줄 구실을 톡톡히 했던 노점이었다.”면서 “3월에 복학할 아들 등록금이라도 마련하려면 하루 24시간 일해도 부족할 판인데 놀고만 있자니 답답해 죽을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0여 노점상 “일 못해 파산 직전”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지난해말 서울시가 청계천 노점을 철거하면서 임시 수용시설로 제공한 이곳에는 현재 400여개의 노점좌판이 장사가 시작될 날만 기다리며 39일째 발이 묶여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청계천 노점을 본격 정비하기에 앞서 전국노점상총연합과 서울노점상연합 소속 노점상 400여명에게 정비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동대문운동장을 가수용 시설로 제공하고 이곳에 풍물시장을 조성,생계를 꾸려나가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지난달 10일에는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와 광고와 이벤트 개최 등 시장 홍보를 시에서 전폭지원한다는 데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수도 시설 설치는 물론 노점상끼리 자리를 배정하는 문제도 마무리되지 않았다.최근엔 시가 2005년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공원과 문화공간,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졌다. 7일 오후 운동장에는 노점상 50여명이 나와 좌판을 정리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노점상 백순권(73)씨는 “두달 동안 장사를 못해 집에는 각종 공과금 고지서만 쌓이고 있다.”면서 “물건도 손질하고 돌아가는 얘기도 들을 겸 운동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청계천으로 다시 나가겠다” 일부 노점상은 서울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잡화상 김모(63)씨는 “철거 전에는 운동장에 들어오기만 하면 시에서 수도와 전기,천막 설치는 물론 시장 홍보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시의 말만 믿고 좁은 운동장 안에 모여 있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공구상 이모(57)씨는 “생활비를 벌려고 공사판에 나가도 나이가 많다고 써주지 않는다.”면서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다시 청계천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측은 풍물시장 개장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를 노점상 탓으로 돌리고 있다.자리배정이 끝나야 전기와 수도 등의 설치가 가능한데 노점상 단체 사이의 갈등으로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은 400여 노점상들이 시장을 열려고 했지만 자리배치 문제가 합의되지 않아 무산됐다.흥분한 일부 노점상들이 싸움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험악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시 “개장 지연은 노점상간 갈등탓” 서울시 관계자는 “노점상측에서 자리배정은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맡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자기들끼리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해 시장 개장이 늦어지는 것을 공연히 서울시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점상들의 말은 다르다.서울시측이 당초 가수용부지로 운동장 북쪽 스탠드를 제공했을 때만 해도 들어온 노점상이 400명 정도밖에 안돼 자리배정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측이 500여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돼 자리다툼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 관계자는 “애초 동대문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고 강경하게 투쟁하던 전국노점상연합 소속 노점상 500여명이 2주 전 서울시와 협의가 성사돼이번주중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라면서 “상황이 변한 만큼 시장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견인차량 보관소로 쓰이고 있는 남측 스탠드를 추가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용지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노점상측이 요구하는 운동장내 견인차량 보관소 부지는 민간업자와 올해 7월까지 위탁계약이 돼 있어 제공이 어렵다.”면서 “게다가 엄연히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설을 일부 노점상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안호 청계천노점 생존권투쟁위원장 동대문 풍물시장의 개장 지연과 관련,안호 청계천노점 생존권투쟁위원장은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에 가수용부지로 내놓은 곳이 전체 노점상을 수용하기엔 너무 좁고 시의 지원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달 가까이 장사를 못한 노점상이 많은데. -젊은 상인들은 그나마 공사판에 나가 일이라도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그마저도 못한다.회현역 쪽에서 노숙하는노점상까지 생겼다.지금과 같은 상황이 1개월 이상 이어지면 청계천 노점상들은 다 망한다. 왜 개장이 늦춰지고 있는가. -지난달 10일 서울시 관계자와 협의 당시 시측에서 전기·수도·차양막 설치는 물론 광고와 각종 이벤트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그러던 서울시가 노점상간의 자리배정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 자리배정을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심각하다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노점 위치에 신경을 많이 쓴다.하지만 그 때문에 개장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애초 400명을 수용하기로 한 장소에 500명을 더 들여오기로 했다면 시측에서 부지를 더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그런데 시에서는 모든 책임을 상인들에게만 돌리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시측이 ‘노·노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시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제공한 면적에서는 1000명이 장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부지만 더 나온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운동장일부라도 내줘야 한다.전기·수도시설 설치와 홍보지원 약속도 빨리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 ■권종수 서울시 건설행정과장 서울시 권종수 건설행정과장은 “풍물시장 개장은 자리배정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풀린다.”면서 “서울시가 시장 개장에 소극적이라는 일부 노점상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개장이 지연돼 상인 피해가 크다. -서울시와의 협의가 늦어져 500여명의 노점상이 뒤늦게 합류했다.미리 들어와 있던 상인들도 ‘늦더라도 모두 들어온 뒤 시장을 열겠다.’고 했다.예정대로 자리배정이 마무리된다면 이달 중순쯤에는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에 대한 노점상들의 불신이 적지 않은데. -분명히 해둘 것은 동대문운동장은 노점 철거 대가로 시측이 상인들에게 분양해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시에서 불법 노점을 철거해 보관하던 곳에 상인들의 생계를 보전한다는 차원에서 임시방편으로 장사를 허락한 것이다.따라서 이건 애초부터 계약이나 협의의 대상이 아니었다. 수용인원이 배로 늘었으면 시에서도 추가 조치를 강구해야 하지 않나. -일부 노점상들이 견인차량 보관소를 내주기로 시가 합의해 줬다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다.동대문운동장은 엄연히 공공부지다.공공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차장을 노점상들 때문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다. 시에서는 현재 도심 순환버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곳을 노점상들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중이다. 2005년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면 노점상들은 어디로 가나. -관계부서에서 대체부지를 검토중이다.응봉역 주변 중랑천 둔치나 주말에 이용되지 않는 역세권 주차장,공터를 알아봤으나 현재로는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공공부지인 동대문운동장을 일부 상인을 위해 제공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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