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정상오른 韓 쫓아오는 中 떨어지는 日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 6개 등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인프라와 저변이 튼실한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들이 초강세를 이어온 점에 견주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의 ‘톱10’ 진입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에선 모두 16개국이 출전했지만 메달을 딴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금 2, 은 4, 동 5)과 일본(금 1) 등 3개국뿐이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8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6개를 차지, 쇼트트랙 강국임을 뽐냈다. 게다가 다음 밴쿠버대회에서도 남녀 간판스타인 안현수와 진선유를 축으로 금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이강석(21·한국체대)의 동메달,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500m에서 이상화(17·휘경여고)의 5위 성적은 가능성을 확인시킨 값진 수확으로 꼽힌다. 그러나 메달이 쇼트트랙 한 종목에만 치중돼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중생 윤채린(16·휘경여중)이 프리스타일 여자 모굴에 처녀 출전하는 등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켈레톤, 루지 등 여러 종목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따라서 투자를 늘리고 꿈나무를 육성해야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이에 견줘 아시아의 강국인 일본은 물론 라이벌인 중국이 어느새 다양한 종목에서 정상권으로 발돋움해 우리와 대조를 이뤘다. 역시 쇼트트랙 강국인 중국은 프리스타일 남자 에어리얼에서 금메달을 땄고, 피겨 페어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프리스타일 여자 에어리얼 등에서 은과 동메달을 땄다.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장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