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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지배와 텍사스 독립, 알라모 전투 역사가 서린 곳

    스페인 지배와 텍사스 독립, 알라모 전투 역사가 서린 곳

    미국 텍사스주에서 휴스턴 다음으로 큰 도시, 샌안토니오(San Antonio). 샌안토니오 여행은 누구나 알라모에서부터 시작한다. 알라모는 샌안토니오에 흩어져 있는 다섯 개의 ‘선교관 마을’(Mission) 중 하나로 유일하게 도심에 있다. 18세기 초 스페인 제국은 자국의 식민지인 멕시코와 가까운 텍사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교관 마을은 원주민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지어진 대규모 마을 공동체다. 명목상으로는 전도를 내세웠지만 선교사들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면서 북미 대륙 통치를 확장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후 스페인은 태평양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도 선교관 마을을 세우게 된다. 미국에서 성인(聖人·Saint)을 뜻하는 ‘San’이란 단어가 붙은 지역은 역사적으로 스페인과 밀접하다. 하얀 화강암으로 지어진 알라모엔 붉은 핏빛의 역사가 서려 있다. 외모에서부터 멕시코의 뿌리가 느껴지는 아저씨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알라모를 설명했다. 마침 대포 발사 행사가 열리기에 물었더니 알라모 전투를 재연 중이라 했다. 알라모 전투는 1836년, 186명의 텍사스 민병대가 1800여명의 멕시코군에 맞서 싸우다 3명만 살아남고 전멸한 사건이다. 샌안토니오 상점에 가면 ‘Remember the Alamo’(알라모를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품을 많이 보게 되는데, 바로 알라모 전투 패배 후 나온 말이다. 치욕을 잊지 말고 반드시 승리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알라모 전투는 군사력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었고 1836년 4월 21일 샌저신토(San Jacinto)전투에서 텍사스 민병대가 승리함으로써 텍사스 혁명을 매듭지었다. 알라모 전투는 텍사스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최초의 사건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국 교과서에도 비중 있게 실리며, 우리의 임진왜란처럼 종종 영화로 제작돼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개의 선교관 마을은 샌안토니오강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리잡고 있다. 알라모를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은 너른 초원 위에 지어져 고요하고 평화롭다. 마을 건물을 구경하면서 2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했다. ‘주민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날랐고, 수로를 통해 농지에 물을 대 채소와 곡식을 길렀다. 수확하면 환기가 잘되는 어두운 창고에 보관해 겨울을 대비했다. 외양간엔 소가 열 마리 정도 있었다. 불을 붙인 양초는 천장에 매달린 촛대에 넣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 사람들은 성경을 읽었고 성모 마리아상 아래에서 조용한 기도를 올렸다.’나이가 지긋한 미국인 관광객들은 선교관 마을에서 진지했다. 샌안토니오의 선교관 마을은 텍사스 독립의 역사와 건축학적 의의가 인정되어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에 감도는 전운...국제사회 초긴장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천명한 거대 군벌이 트리폴리 주변을 에워싸듯 손에 넣으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리비아 동부의 거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의 리비아국민군(LNA)이 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 점령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항은 수도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LNA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의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 파예즈 알 사라즈 리비아 통합정부(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고자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LNA에 군사 행위를 중단하고 촉구했지만,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 요구를 무시하고 정부군과 교전했다. 5일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거운 마음과 깊은 우려와 함께 리비아를 떠난다. 그러나 트리폴리 안팎에서 유혈 충돌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같은 날 “LNA의 군사 활동은 유엔의 중재 절차를 방해하고 리비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동시에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면서 “리비아 분쟁에 대해 어떤 군사적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 “리비아인이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외부에서 부여하는 데드라인 없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개입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다. 지금까지도 무장세력 난립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노딜 브렉시트 우려한 영국 기업들 ‘전시 비상체제’ 돌입

    노딜 브렉시트 우려한 영국 기업들 ‘전시 비상체제’ 돌입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위기가 임박하면서 현지 기업들이 원자재 등을 사재기하며 ‘전시(戰時)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영국 기업들은 최근 전쟁에 대비하려는 듯 원자재를 무차별 사들이고 부품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영국 기업들은 지난 3월 재고 축적지수가 66.2점을 기록했다. 재고 축적지수가 50점을 넘으면 기업들이 재고를 쌓고 있는 것이고 그 미만은 재고를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영국의 재고 축적지수는 지난 몇 년간 49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50선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66.2점까지 치솟았다. 축적지수가 이같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보고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WSJ는 “전시상황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속도”라고 분석했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지난 46년간 구축해 온 유럽 내 수출 시장과 공급체인을 하루 아침에 잃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오는 12일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하지만 영국 의회가 혼란 상태에 빠져 브렉시트 향방을 아직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을지, 아니면 브렉시트한 후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용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세와 국경 통과 지연, 가중되는 문서 절차 등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상황이다. 영국은 다른 국가보다 제조업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의 총 수출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이다. 미국(15%), 중국(17.5%)보다 훨씬 높았다. 더군다나 영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용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세와 국경 통과 지연, 가중되는 문서 절차 등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상황이다.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EU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EU와의 무역에 차질이 생기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결국 불투명한 미래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원자재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쿠키 제조업체에서 금속가공업체, 항공·방위산업 업체인 에어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국 제조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와 자동차·항공기 부품, 포장 용기 등의 재고를 기록적으로 쌓아놓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완제품 재고 확보에도 혈안이다. 각 생산 공장들이 브렉시트 혼란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주문 폭주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 제출했지만 세 차례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하원의원들은 브렉시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놓고 두 차례 표결했지만 어떤 대안도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최근 EU와의 합의에 따른 브렉시트 협정 승인 기한이 오는 12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정치권의 무기력은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에서 노 딜 브렉시트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영국이 관세동맹 잔류 등 합의 없이 EU를 떠나면 당장 기업들은 높은 관세를 물게 되고 통관 과정도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게 된다. 기업들이 전시 준비태세에 돌입한 이유다.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에 본사를 둔 150년 역사의 체어리프트·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스타나그룹은 체어리프트 750대를 포함해 46만 파운드(약 6억 8500만원)어치의 재고를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고 보관량은 100대 전후에 불과했다. 항공기 날개를 영국에서 생산하는 에어버스는 브렉시트 관련 공급 대란 대책으로 최소 1개월분의 재고를 비축하도록 하청업체에 지시했으며 자체적으로도 유럽과 영국 공장에서 부품을 쌓아놓고 있다. 영국 ADS그룹은 업체들의 추가 재고 비축분이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에 본사가 있는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는 영국과 유럽 대륙의 배송 서비스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업체 독일 BMW는 부품 공급 차질을 우려해 대형 수송기 안토노프를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원활하게 이뤄지더라도 이런 재고 누적이 경제에 광범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고 확보에 자금을 쏟아 부으면 그만큼 신규 설비나 고용에 투자하는 금액이 적어져 향후 성장이 억제될 수 있는 것이다. WSJ는 “(기업들이)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면서 고용을 창출하거나 새로 투자에 나설 여력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88올림픽 선수단 열차로 서울 오려다 北 반대로 무산

    中 참사관 “판문점 경유 北 단호히 거부” 덩샤오핑, 김일성에 올림픽 참가 요청 소련 등 사회주의국가 참여 명분 목적 사마란치 위원장, 北에 분산 개최 제안 중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열차에 태워 한국에 보내려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증언이 31일 공개된 외교부 외교문서에서 나왔다. 당시 주파키스탄 한국대사대리는 1988년 8월 7일 외무부 등에 보낸 전문에서 사흘 전 주파키스탄 중국대사관의 참사관에게 들었다며 “중국이 철도편으로 북한과 판문점을 경유하여 올림픽 선수단을 서울에 보내려고 북한과 교섭했으나 북측이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88서울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선수단은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남북은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공동응원단을 보낸다는 데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중국은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까지 나서 북한의 서울올림픽 참가를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7월 20일 주미대사가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미국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지난 6월 덩샤오핑은 주베이징 북한대사관을 통해 김일성에게 올림픽 관련 개인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메시지에서 덩샤오핑은 김일성에게 북한도 평화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메시지가 문서인지 구두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7월 초까지 김일성으로부터 메시지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서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88올림픽의 남북 분산 개최를 북한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사회주의 국가의 대회 참가 명분을 제공할 목적으로 분산 개최를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1984년 9월 27일 한국을 찾은 사마란치 위원장은 이튿날 익명의 ‘위원장’(노태우 당시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추정)과의 대담에서 일부 종목을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의하면서도 “북한은 결코 이 제안을 수락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9월 26일 주프랑스 한국대사에게 북한이 분리개최안을 거부한다면 소련으로서는 “모든 가능한 성의를 표시하였으나 북한이 거절했으므로 서울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북한에 통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5년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네 차례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은 IOC 헌장에 따라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는 불가하다며 일부 종목을 한국과 북한에서 분산해 개최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분산 개최는 무산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트럼프, 네타냐후 밀어주고 유대인 표심 잡는다

    네타냐후와 뺨 맞대고 볼 키스도 나눠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브로맨스 과시 특검 무혐의 트럼프 “언론은 국민의 적” 민주 “법무장관 수사보고서 제출” 압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과 진보 언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등 미국 내 유대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주류 언론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부패하고 거짓된 행태로 전 세계의 경멸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내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망상을 밀어붙였다. 그들은 정말 국민의 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뮬러 특검이 명예롭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100% 나왔어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반대에도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포옹하고 뺨을 맞대는 ‘볼키스’를 나누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는 미국 내 유대인 표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을 타격해 7명이 다친 것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절대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특검 보고서의 ‘면죄부’와 관련해 “민주당과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일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는데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성급히 ‘범죄 불성립’ 결론을 내린 점을 공략하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6개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바 장관에게 다음달 2일까지 수사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골란고원 주권 인정을 일제히 비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터키·레바논·러시아 등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정부와 밀착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 아랍연맹(AL)도 미국을 규탄했다. 일본 정부도 26일 “우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골란고원 병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노숙자에게 ‘개똥 샌드위치’ 줬다던 경찰 말바꾸기 끝 승소

    노숙자에게 ‘개똥 샌드위치’ 줬다던 경찰 말바꾸기 끝 승소

    노숙자에게 ‘개똥 샌드위치’를 먹이려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경찰관이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10월 해임된 샌안토니오 경찰관 매튜 럭허스트가 해고가 부당하다고 낸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전거 순찰대 소속이었던 매튜 경관은 2016년 5월 6일 순찰 중 빵 사이에 개의 배설물을 끼워넣은 뒤 노숙자의 밥통에 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같은해 10월 28일 해고 처리됐다. 당시 샌안토니오 경찰서장 윌리엄 맥마누스는 “매튜가 자기 입으로 노숙자 밥통에 개똥 샌드위치를 넣었다고 말하며 파트너에게 회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이비 테일러 당시 샌안토니오 시장은 “매튜 경관을 해고하기로 했다“면서 ”그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가치에 대한 배신이었으며, 위대한 경찰력에 망신을 줬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매튜는 변호사를 통해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라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여자 순찰대 화장실을 배설물로 더럽히는 등 기행을 이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매튜는 애초 자신의 파트너에게 샌안토니오 고가도로 인근에서 현지 종교단체가 인근 노숙자들을 위해 제공한 식사가 담긴 스티로폼 통에 ‘개똥 샌드위치’를 몰래 넣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잠을 자고 있던 노숙자를 골라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며 해고되자 소송을 낸 매튜는 ‘기준일로부터 180일 이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징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해고 무효를 주장했다. 애초 그가 스스로 밝혔던 사건 날짜가 실제인지 명확하지 않으며, 따라서 해고 통보를 받은 10월 28일을 기준으로 볼 때 180일 이내에 벌어진 사건인지 증명할 수 없다는 게 골자였다. 그는 2016년 4월 6일부터 6월 14일 사이 무술수업 도중 부상으로 정상근무가 어려웠으며 5월에는 자전거 순찰을 할 수 없었다며 의료기록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기록은 그가 당초 밝힌 사건일인 5월 6일 순찰을 할 수 없는 상태였음을 증명해 그에게 유리한 판결을 끌어냈다. 실제 ‘개똥 샌드위치’로 피해를 입은 노숙자를 찾아내지 못한 점도 결정적이었다. 매튜는 그러나 2016년 12월 여성 순찰대 전용 화장실에서 배변한 뒤 일부러 방치한 혐의로 여전히 무기한 정직 상태이며 별도로 재판을 진행해 승소 판결을 받아내야 복직이 확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北 지독한 인권침해’ 표현 삭제… 협상 불씨 살리기

    美 ‘北 지독한 인권침해’ 표현 삭제… 협상 불씨 살리기

    ‘공권력에 의한 고문’ 등 간접 비판만 北 비핵화 협상 위해 자극 자제 의도미국 정부가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수위와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을 삭제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을 배제해 북한이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빅딜’ 대화 테이블에 나서도록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2017년 보고서에 포함됐던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북한의) 인권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는 식으로 중립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 정부는 인권 침해를 저지른 관리들을 처벌하기 위한 어떠한 믿을 만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2017년 보고서에 담긴 ‘어떠한 알려진 시도도 한 바 없다’는 표현에 비해 수위를 낮춘 것이다. 보고서는 대신 북한 내 인권 침해의 항목을 세부적으로 나열하면서 ‘정부에 의한 불법적 살해’, ‘정부에 의한 강제 실종’, ‘당국에 의한 고문’, ‘공권력에 의한 임의 구금’ 같은 표현을 사용해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마이클 코작 국부무 인권 담당 대사는 이날 ‘지독한’이란 표현이 빠졌다는 지적에 “보고서에 각종 인권 침해 사례가 나열돼 있다”면서 “함축적으로 북한이 (인권문제에서) 지독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은 인권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고려로 보인다. 국무부 인권 보고서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의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결여’ 항목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정부의 부패에 대한 많은 보고가 있었다”면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소 및 재판 상황과 국가기구의 과거 위법활동에 대한 조사 상황을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대화와는 별도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 대북 제재의 이행 고삐를 죄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 보장 논의에 나섰다. 미국이 ‘포스트 하노이’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꼭 이런 사람들 나온다. 157명 참변 비행기 놓친 행운아들

    꼭 이런 사람들 나온다. 157명 참변 비행기 놓친 행운아들

    157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는데 꼭 이런 사람들 나타난다.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를 운 좋게 놓친 이들이다. 국내 언론에도 탑승 게이트가 닫힌 뒤 2분 늦게 도착한 그리스 남성 사연이 소개됐는데 두 번째 남자가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남성인데 역시 환승에 실패한 것이 천운이 됐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ET 302편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 38분에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해 케냐인 32명, 캐나다인 18명, 영국인 9명 등 30여개국 157명이 희생됐다. 시민단체 국제 솔리드 웨이스트 연맹 대표인 안토니스 마브로풀로스(그리스)는 비행기를 놓쳤을 때 처음에는 엄청 화를 냈다. “아무도 제가 제시간에 게이트에 도착하도록 도와주지 않아 미쳐버렸다”고 털어놓은 그는 “운수 좋은 날이었다”고 겸연쩍어했다. 그의 사연은 이렇다. 아디스아바바까지 온 비행기는 정시에 도착했다. 환승 시간까지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환승 게이트로 안내할 항공사의 환승 앰버서더와 만나질 못했다. 앰버서더는 그를 찾아 헤맸고, 그는 앰버서더를 찾지 못했다. 수하물을 갖고 타 짐을 찾을 필요가 없었는데 앰버서더는 짐 찾는 곳 주변을 헤맸다. 뒤늦게 앰버서더를 만나 허겁지겁 달려갔는데 마지막 승객이 탑승 게이트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회랑 끝에서 바라봤다.나이로비로 떠나는 다음 항공편을 타려고 탑승 게이트에 서있다가 참사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어떤 이유로 참사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조사를 받았다. 혹시 테러 의도를 갖고 폭발물 같은 것을 짐으로 부치고 탑승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풀기 위해서였다. 탑승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는 경찰관으로부터 “신에게 대들지 말고 기도를 올리란” 충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공항 안은 와이파이가 차단됐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괜히 걱정할까봐 알리지 않고 있다가 가족에게 먼저 알렸다. 그는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의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유엔 직원 19명이 변을 당했는데 상당수가 그와 안면이 있는 이들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두가 황망해 했다. 우리 모두에게 매우 슬픈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무작위로 벌어지는 일이다. 살아난 것은 은총받은 일이다. 사랑을 느끼게 만든 많은 친구들을 기억할 것이다.” UAE 두바이에 사는 아메드 칼리드도 환승에 시간이 걸려 사고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 나이로비 공항에 아들을 마중 나왔던 아버지도 사고 소식을 듣고 아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곧바로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아직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있으며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고 했다. 역시 나이로비로 떠나는 다음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모두가 승무원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그들도 오락가락 했어요.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사고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참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더라고요.” 부자는 나이로비 공항에서 조우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직원 19명 잃은 유엔 ‘충격’…中, 보잉 추락기종 운항 중단

    환경회의 참석차 탑승…각 기관 조기 게양 ‘737맥스8’ 4개월만에 또 사고…결함 논란 추락기 블랙박스 회수…부분적으로 파손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157명 희생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19명이 유엔 산하기구 관계자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엔이 충격에 빠졌다. 유엔은 10일(현지시간) 희생자 19명이 산하 세계은행,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식량계획(WFP) 및 난민기구(UNHCR) 소속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11일부터 유엔본부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한다. 유엔 직원의 희생이 컸던 이유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유엔 환경 콘퍼런스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 행사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가 47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및 유족, 유엔 직원과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민에 대해 애도 및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직원 7명을 잃은 WFP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도 “그들은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기종이 4개월여 만에 또 추락하면서 기체의 구조적 결함이 제기됐다. 사고기는 보잉 ‘737맥스8’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사고 과정도 비슷하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각각 추락했다. 보잉 737 기종은 1만대 이상 생산됐다. 보잉은 2017년 737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1일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지만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혀 추락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경제매체 차이징은 중국에 해당 기종이 96대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추락 에티오피아 여객기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

    추락 에티오피아 여객기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10일(현지시간)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149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이 비행기에 타지 않아 목숨을 구한 남성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을 올렸다. 그는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의 대표로 유엔 환경 프로그램의 연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다. 마브로폴로스는 “정시에 탑승구에 도착하도록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아서 매우 화가 났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다음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그 역시도 탑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직원들은 나를 공항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 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며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 302편은 10일 오전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추락했다. 항공사 측은 이 비행기가 이륙 6분 만에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비쇼프투시 근처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항공기 안전 전문가들도 아직 원인을 추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 국적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미국, 캐나다, 프랑스, 중국, 이집트,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인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모로코, 스페인, 폴란드, 이스라엘 등 18개국이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티오피아 여객기 보잉 737 맥스 추락…유엔 직원 19명 숨져

    에티오피아 여객기 보잉 737 맥스 추락…유엔 직원 19명 숨져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유엔 기구들이 최소 19명의 직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의 안토니오 비토리노 대표는 “현재까지 유엔 소속 IOM, 세계식량계획(WFP),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은행, 유엔 환경기구 소속직원 1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엔 소속 직원들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FP는 이번 사고로 숨진 유엔 소속 직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만이 유엔에 이동 계획을 알렸고, 모든 직원이 유엔 여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생명을 앗아간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희생자에 대한 진심 어린 동정과 유족에 대한 연대, 유엔 직원과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민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여객기는 보잉737맥스 8 기종으로,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두 사건 모두 이륙한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아 추락했고 150명 이상의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유사점이 있다. 보잉737맥스는 2년이 채 안 된 신식 기종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피지항공 등이 이 기종을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CNN은 보잉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350기의 맥스 기종이 전 세계 항공사에 도입됐고 4661기가 주문됐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고려해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B737-맥스는 국내에는 이스타항공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도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이 B737-맥스 기종을 추가로 들여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입한 B737-맥스 여객기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나오면 이 기종의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를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집라인 타며 죽은 척하는 소녀

    집라인 타며 죽은 척하는 소녀

    장난기 많은 한 소녀가 레포츠기구인 ‘집라인’을 타며 ‘죽은 척’을 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6일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레포츠시설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소녀가 온몸에 힘을 뺀 채 집라인을 타는 모습이 담겼다. 팔다리는 물론 머리까지 축 늘어뜨린 채 집라인을 타는 소녀. 집라인이 코너를 돌 때마다 몸이 좌우로 흔들거리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보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녀는 매체에 “저는 21살처럼 행동할 수도 있지만 항상 아이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선수로 감독으로 ‘솔샤르의 기적’, 비디오 판독 논란은 계속될 듯

    선수로 감독으로 ‘솔샤르의 기적’, 비디오 판독 논란은 계속될 듯

    20년 전 선수로 ‘캄프 누’의 기적을 일궜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파리의 기적’을 연출했다.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아 벌인 파리생제르망(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3-1로 이겨 1, 2차전 합계 3-3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8강에 진출했다. 2-1로 앞서 이대로 끝나면 합계 2-3으로 PSG에 8강행 티켓을 내줄 후반 44분 디오고 달롯의 슈팅이 상대 수비의 손에 맞고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이를 차 넣어 8강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경기 내내 봄비가 촉촉히 내렸는데 파리는 눈물에 젖었다. 경기를 앞두고 토마스 투헬 PSG 감독은 “맨유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강한 팀이다. 솔샤르 감독 역시 훌륭하다.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과 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는데 경기 결과는 그의 우려대로였다. 부상으로 빠진 네이마르는 후반 막바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맨유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네마냐 마티치, 안데르 에레라, 후안 마타, 앙토니 마르시알, 제시 린가드, 필 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모두 주전급이다. 그런데도 솔샤르 감독은 역사적인 트레블을 기록한 1998~99시즌의 기적을 되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결승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1차전을 1-1로 비긴 뒤 유벤투스 원정을 떠난 맨유는 먼저 두 골을 내줬다. 하지만 내리 세 골을 넣으면서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에서도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는 기적을 보여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을 확정지었는데 솔샤르 감독이 결승골을 넣었다. 솔샤르 감독은 “모든 이는 우리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 초반 맨유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분 틸로 케러의 횡패스를 로멜로 루카쿠가 끊어낸 뒤 드리블하며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에 공을 집어 넣었다. 하지만 PSG는 10분 뒤 다니 알베스가 박스 오른쪽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준 것을 킬리안 음바페가 중앙으로 밀어넣자 후안 베르나트가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맨유가 전반 29분 래시포드가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부폰이 쳐낸 것을 루카쿠가 다시 차넣어 맨유가 2-1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 들어 PSG가 공세를 펼쳤다. 10분 음바페의 뒷꿈치 패스로 앙헬 디마리야가 일대일 기회를 잡아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PSG는 후반 14분 율리안 드락슬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건네자 디마리야가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게 안겼다. 그리고 이대로 합계 3-2로 8강 문턱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전반 35분 오른쪽 풀백 에릭 베일리 대신 투입된 달롯의 슈팅이 프레스넬 킴펨베의 팔꿈치에 맞은 것으로 판정돼 눈물을 삼켰다.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비디오 판독이었지만 기자가 보기에도 킴펨베가 의도를 갖고 팔꿈치를 뻗지 않으려 했다는 다미르 스코미아(슬로베니아) 주심의 판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편 연장전까지 진행된 포르투(포르투갈)와 AS로마(이탈리아)의 경기에서도 VAR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르투는 안방 2차전에서 후반 45분까지 2-1로 앞서 1, 2차전 합계 3-3에다 원정 다득점까지 균형을 맞춰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후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일궜다. 연장 후반 알렉산드로 플로렌치(로마)가 상대 페르난도를 잡아당기는 동작으로 VAR에 이은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알렉스 테예스가 연장 후반 12분 골로 연결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NBA] 꼴찌 피닉스가 막강 선두 밀워키에 올 시즌 한 번도 지지 않아

    [NBA] 꼴찌 피닉스가 막강 선두 밀워키에 올 시즌 한 번도 지지 않아

    참 이상한 일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의 꼴찌 피닉스가 동부와 서부를 통틀어 최고 승률을 자랑하던 밀워키를 또 거꾸러뜨렸다. 피닉스는 5일(한국시간) 4쿼터 막판까지 뒤지다 10점을 연거푸 쌓아 114-105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밀워키를 두 차례 이상 이긴 팀의 영예를 얻었다. 켈리 오브레 주니어가 27득점 13리바운드, 데빈 부커가 22득점, 디안드레 에이턴이 종료 35.8초를 남기고 4점 앞서게 만드는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등 19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밀워키는 팀의 에이스이며 올스타 주장으로도 뽑힌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21득점 13리바운드, 맬콤 브록던이 19점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2연패 굴욕을 떠안았다. 밀워키는 이날 전까지 시즌 6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아 역대 NBA 최다 기간 4위의 기록을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최다 기간 기록은 2015~16시즌 골든스테이트의 82경기, 같은 시즌 샌안토니오의 78경기, 1984~85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74경기 순이다. 밀워키의 팀 자체 두 번째 기록은 1970~71시즌과 1971~72시즌의 19경기다. 밀워키는 전반까지 16점이나 앞섰지만 3쿼터 불꽃 추격을 허용해 3쿼터를 마쳤을 때는 3점 차로 좁혀졌다. 원정 승률이 가장 좋은 밀워키는 4쿼터에서도 피닉스의 추월을 막지 못했다. 부커가 종료 2분37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어 100-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오브레가 구석에서 3점슛으로 103-100 리드를 지키게 했다. 브록던이 3점을 올려 균형을 맞췄지만 타일러 존슨과 에이턴이 연거푸 바스켓 카운트 플레이를 하며 구단 자체 기록인 17연패를 끝낸 뒤 최근 네 경기 가운데 3승을 매조졌다. 희한한 것은 피닉스가 이번 시즌 지지 않은 두 팀이 있는데 동부 콘퍼런스 1위 밀워키와 꼴찌 뉴욕 닉스다. 안테토쿤보는 “우리가 피닉스에 두 번 진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잘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브록던은 “우리가 진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피닉스는 이번 시즌 밀워키와 격돌했던 두 차례 모두 경기당 득점이 13.5 뒤진 상태였다. 과거 25시즌 동안 두 팀의 경기당 득점이 13점 이상 벌어지고도 두 차례나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은 것은 2001~02시즌 LA 레이커스를 물리친 시카고 불스, 딱 한 팀이었다고 ESPN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스만 첫 아프리카 출신 UFC 챔피언, 존스는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우스만 첫 아프리카 출신 UFC 챔피언, 존스는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카마루 우스만(31·나이지리아)이 타이론 우들리(36·미국)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첫 아프리카 출신 UFC 챔피언에 올랐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우스만은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UFC 235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우들리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두 심판이 50-44를 채점했고, 한 심판이 50-45로 우스만의 손을 들어줬다. 여덟 살 때 베닌 시티를 떠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성장한 우스만은 23년이 흘러 우들리를 상대로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얼티메이트 파이터’ 쇼 우승자 출신인 우스만은 14연승에 UFC 10연승을 자랑했다. 우스만의 데뷔 이후 10연승은 로이스 그라시에, 안더슨 실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최다 데뷔 연승은 실바의 16연승이다. 5년 가까이 패배를 모르며 다섯 번째 방어전에 나섰던 우들리는 일방적으로 우스만에 당했다. 존 존스(31)는 앤서니 스미스(30, 이상 미국)와의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이겼다. 세 심판 모두 48-44로 존스 손을 들어줬다. 존스는 4라운드 무릎 가격 반칙으로 주심으로부터 2점 감점을 당했지만 타이틀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17개월 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다가 지난 연말 공석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벌여 알렉산데르 구스타프손(스웨덴)을 물리치고 타이틀을 되찾은 존스는 2015년 이후 처음 방어에 성공했다. 2011년 이후 그가 이처럼 빠르게 타이틀 매치를 연이어 치른 적도 없었다..재미있는 것은 그가 음주운전이나 폭행, 금지약물(도핑) 징계 때문에 타이틀을 잃은 적은 있지만 타이틀 매치를 통해 방어에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는 특이한 진기록을 이어갔다. 텍사스주 출신인 스미스는 다른 종합격투기(MMA) 단체에서 26전을 치른 다음 2013년 UFC에 데뷔, 안토니오 브라가 네토에게 패한 뒤 경력 단절이 있었지만 아홉 경기 가운데 7승을 올려 존스를 상대로 45번째 프로 전적을 썼지만 판정패로 아쉽게 됐다. 앞서 실로 오래 기다려 데뷔전을 치른 벤 아스크렌(34·미국)은 전 웰터급 챔피언 로비 로울러에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레슬링에 출전했으며 MMA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아스크렌은 웰터급 최고의 파이터로 여겨지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언쟁을 벌여 사이가 좋지 않아 데뷔가 늦어진 아픔도 씻어냈다. 또 우들리와 아주 친하지만 둘이 한 대회 옥타곤에 나란히 나서는 것도 10년 이상 만의 처음이었다. 올해 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파트 앞에서 강도에게 휴대폰을 빼앗길 뻔했지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혼쭐을 내 화제를 모았던 폴리아나 비아나(브라질)는언더카드 첫 게임으로 진행된 스트로급 대결에서 26세 동갑인 하나 사이퍼스(미국)에게 1-2(28-29 29-28 28-29) 판정으로 졌다. 지난해 8월 JJ 올드리치에게 판정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판정으로 고개를 숙였다.한편 제레미 스티븐스(32)는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러시아)와의 페더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세 심판 채점 모두 29-28로 자빗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야후! 스포츠 는 똑같은 채점표로 스티븐스의 손을 들어줬다. 스티븐스는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 때문에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맥그리거가 그 미국X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알바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지 싸우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놓아 동료 선수들에게 대단한 용기를 냈다는 격려를 들었다. 에릭 델 피에로 코치로부터 라스베이거스의 자살 경력자 모임에 나가보라는 조언을 듣고 응해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파이터로 보지만 나 역시 여러분이 만나본 가운데 가장 터프한 친구 중 하나일지모르겠지만 나도 때로는 의기소침해진다. 나 역시 감정과 느낌을 지닌 진짜 인간일 따름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러, 베네수엘라 결의안 놓고 유엔 ‘표대결’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유엔 내 표 대결로 번졌다. 미러는 유엔에서 두 대통령의 난립으로 혼란 속에 빠진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 서로 상반되는 결의안을 각각 내놓았다. 중동, 동유럽 등에 이어 남미에서도 미러가 전략적인 대결 구도의 각을 세운 것이다. 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대선을 다시 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식료품·의약품 등 원조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은 또 “지난해 5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각국 옵서버 참관 아래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이 급선무”라는 내용과 함께 “마두로 대통령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원조 물품은 일단 회수해야 한다”고 초안에서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어 “평화적인 방법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시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방식”을 환영했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의 원조 물품 전달은 내정 불간섭이라는 유엔 헌장을 무시한 채 이번 사태에 개입해 정권 교체를 도모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쇼’”라고 비난했다. 미러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각각의 초안에 대해 표결을 할 것을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 저항하는 가운데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국내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브라질로 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5G급 태세전환” ‘리갈하이’ 진구, 배우고 싶은 웃음유발 포인트

    “5G급 태세전환” ‘리갈하이’ 진구, 배우고 싶은 웃음유발 포인트

    ‘리갈하이’ 진구에게 배워 보고 싶은 웃음 유발 포인트가 있다. 바로 5G 통신망도 못 따라가는 재빠른 태세전환이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에서 고태림(진구)은 상황에 따른 태도 변화가 빠르다. 어떨 때는 오만한 고집불통 같지만, 이럴 때는 또 융통성 갑이다. 뻔뻔해 보일지라도 유연한 대처법은 그가 고액을 벌어들이는 승소율 100% 변호사가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번 모아봤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빠르게 태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지. 지난 방송에서 ‘저작권 소송’을 의뢰한 록밴드 ‘자폭하는 영혼’의 소피아(현쥬니)와 안토니오(강두). 고태림은 “기껏 아이돌 노래 한 곡으로 무슨 소송? 겨우 애들 코 묻은 돈 몇 푼 벌자고 매달리는 하찮은 사무소가 아니야! 여긴!”이라며 내쫓으려 했다. 하지만 “판매량만 수백 만장이라고 들었는데”라는 서재인의 말을 듣고 태도를 바꿨다. “뭐 이런 거지 같은 데”라며 나가려는 소피아와 안토니오를 “이번만 특별히 맡아보도록 하지”라며 막아선 고태림. “록 스피릿을 시험한 거지, 난 진짜 로커가 아니면 의뢰받지 않는 주의라”라는 이유를 대면서. 여기서 포인트는 상대에 따라 매우 적절한(?) 태세 전환의 근거를 대면서 자연스럽게 합리화를 도출해내는 것. 여기에 재빠른 판단력이 더해지면 큰돈도 벌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 록밴드에게 고태림이 원하는 수임료를 지급할 능력이 있을 리 만무. 고태림은 “50만 원 정도는 낼 수 있다”는 소피아를 “농담도 작작하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피고) 제임스박의 명성 때문에 화제가 될 거고, 앞으로 연예계 인사들의 수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라고 사무장 구세중(이순재)이 거들자, 고태림은 눈과 머리를 동시에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놓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착수금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승소하면 금액의 절반을 성공보수로 받겠다는 것. 이들이 내세운 손해배상액은 수입의 70%, 약 29억5천만 원이었다. 이렇게 ‘저작권 소송’을 수임한 고태림은 아이돌 ‘스윗걸즈’의 노래가 표절임을 주장하며, 작곡가 제임스박과 디팍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측 변호사인 B&G 로펌의 강기석(윤박)의 언론 플레이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들끓었고, 급기야 팬들의 테러를 당했다. 이에 구세중과 함께 서재인의 집으로 피신한 고태림.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아침 인사를 하는 서재인에게 싸구려 쇼파, 좁아터진 공간, 그리고 바퀴벌레도 돌아다니는 “비천한 집”이라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때마침 명망있는 판사였던 송교수(김호정)가 등장했다. “(서재인과)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라는 구세중의 설명에 고태림은 현명하게 태세를 전환했다. “자세히 보니 제법 운치 있는 집이었군요. 푹신푹신한 쇼파에 아담한 공간, 벌레들도 기어다니는 환경 친화적인 구조까지”라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자신의 독설도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 있는 고태림의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리갈하이’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든 2점만 넣으면 ‘30득점 이상 33경기’ 이어갈 상황에 포기한 사정

    하든 2점만 넣으면 ‘30득점 이상 33경기’ 이어갈 상황에 포기한 사정

    제임스 하든(휴스턴)이 종료 10초를 남기고 공을 잡자 도요타 센터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이 열광했다. 누가 봐도 무리를 해서라도 슈팅을 날렸어야 했다. 2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어서 2점만 보태면 30득점 이상 연속 경기 기록을 33경기로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하든은 하프 코트를 넘어선 뒤 공을 잡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야투 성공률이 대단히 좋지 않았던 것도 작용했던 것 같고 개인 기록보다 팀의 연승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든의 위대한 도전은 2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통해 30득점 이상 연속 경기 기록을 32경기에서 멈췄다. 이틀 전 목 경추 부상을 이유로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 결장했던 그는 이날 복귀해 종료 32초를 남기고 28점째를 올렸다. 지난 12일 댈러스전 막판에 3점슛을 날려 30득점 이상 30경기째를 이어간 장면과 비슷한 슈팅 상황이 마지막으로 주어졌지만 그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마이크 디안토니 휴스턴 감독은 슈팅을 자제한 것은 그가 지닌 품격을 보여준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팬들 여러분은 트위터에서 그를 죽여버릴지 모른다. 그렇지 않나”라고 되묻고는 “자기 보전을 위한 일이었다. 똑똑한 짓이었다. 품위에 대해 난 잘 모르지만 똑똑한 짓이었다”고 말했다. 하든은 이날 21개의 야투 가운데 2점슛 7개만 성공하고 3점슛 10개를 모두 놓친 것을 부상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팀은 119-111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려 시즌 전적 35승25패를 쌓았다.역대 NBA 최다 기록은 1961~62시즌 윌트 체임벌린이 세운 65경기 연속이었으니 무려 33경기 모자란 채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하든은 “멋진 일이었다. 넘버원이 못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며 “며칠 만에 돌아와 기분 좋게 경기에 나섰지만 정말 한 순간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정말로 침대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가 10개 이하의 3점슛을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한 경기를 휴스턴이 이긴 것은 네 번째였는데 역대 NBA의 어떤 선수도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안트완 워커(전 애틀랜타)도 나란히 두 차례 뿐이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멤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나 팀은 105-110으로 져 2연패를 당했다. 제임스는 통산 8535개의 어시스트로 역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NBA 역사상 처음으로 득점(3만 2162득점, 5위)과 어시스트 모두 역대 10위 안에 든 선수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인정”

    브라질 “접경지 공공보건 재난지역 선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 물품 반입을 불허해 최소 4명이 사망한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야권 대표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5일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이 정당성과 투명성 결여로 현재의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달 23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군의 민간인에 대한 발포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주도로 조속한 시일 내 민주적이며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은 미국 등 우방 국가로부터 일찍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받아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의 선봉에 서 있는 인물로 이번 성명은 우리 정부가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 충돌 사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접경지역은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는 이날 “베네수엘라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한 주민들이 주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을 모두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25일 중 대통령실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날 예정인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조국 해방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아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군사개입 카드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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