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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그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 사령탑을 23시즌 지키는 동안 다른 팀의 사령탑 교체는 모두 245차례 있었다. 감독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없었던 다섯 팀, 샬럿과 멤피스, 토론토, 올랜도, 미네소타 등이 리그에 가세해 있었다. NBA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몸짓과 날카로운 눈초리, 냉정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할 제리 슬로언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8. 유타 구단은 이날 “슬로언 전 감독이 2015년부터 파킨슨병과 치매에 맞서 투병했는데 스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일리노이주 태생인 고인은 1965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 뷸렛츠(현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가드로 11시즌을 뛰며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고 수비 베스트 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명성을 누렸다. 1976년 은퇴한 그는 이듬해 모교인 에번스빌 대학 코치를 맡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횡액을 모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닷새 만에 사퇴했는데 그 해 12월 에번스빌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었다. AP 통신은 “만일 슬로언 감독이 에번스빌대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비행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1978년 시카고 불스 코치가 됐고, 1979~1980시즌 시카고 감독을 거쳐 1988~1989시즌부터 유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 2010~2011시즌까지 23시즌 유타를 이끌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6~1997시즌과 다음 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나란히 2승 4패로 우승을 양보했다. 이때 유타 주축 선수가 칼 말론, 존 스톡턴이었는데 둘은 픽 앤 롤 플레이란 것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연속(통산 20차례) 유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승률이 5할에 이르지 못한 시즌은 2004~2005시즌(26승 56패)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지도력을 발휘한 그는 2009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헌액식 소감을 통해 각광 받는 일은 “내겐 너무 벅찬 일”이라고 밝힐 정도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코트 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디비전 우승만 일곱 차례였다.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1221승 803패다. 2010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에 있었던 돈 넬슨(1335승), 레니 윌킨스(1332승), 그레그 포포비치 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1272승)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한 팀에서 23년 연속 감독을 지낸 것은 NBA 사상 두 번째다. 최고 기록은 포포비치의 24시즌 연속이다.유타 구단의 성명이 “제리 슬로언은 유타 재즈와 늘 동의어일 것이며 그는 영원히 유타 재즈 조직의 일부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된 것이 전혀 없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고인을 “NBA에서 가장 존경 받고 존중 받는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한 팀에서 1000경기를 승리한 최초의 감독이었으며 자신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게 만든 가장 결정적 자질이었다. 꾸준함, 규율을 준수하고,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이타심을 발휘했으며 우리는 그의 인간애, 친절함, 존엄과 품격에 많은 것을 빚졌다”고 추모했다. AP 통신은 색다르게 고인처럼 우승 한 번을 차지하지 못한 4대 프로 스포츠의 사령탑과 코치 베스트 10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조지 칼, 빌리 리, 마티 쇼텐하이머, 팻 퀸, 돈 넬슨, 알 로페스, 마브 레비, 더스티 베이커, 버드 크랜트 등이다. 순서는 10위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슬로언은 역시 세 번째였다. 고인은 이제 반세기를 함께 하고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바비와 함께 저하늘에 있게 됐다. 두 번째 NBA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첫 사랑 바비의 손을 잡고 라커룸에 들어간 일은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바비는 “이 남자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농구에 관한 한 가족들이 엮이길 결코 원치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날 라커룸에 데리고 들어가고 구단 버스에도 태웠다”고 털어놓았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첫 파이널 도전에 실패한 뒤 실의에 빠진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파이널을 앞둔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취소 가능성’ 도쿄올림픽에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불안’

    ‘취소 가능성’ 도쿄올림픽에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불안’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것은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만이 아니다. AP통신은 22일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도쿄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예정된 대형 스포츠행사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내년 8월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을 시작으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당장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올림픽 폐막 열흘 뒤 8000여명의 학생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게 된다. 문제는 최근 도쿄올림픽이 아예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중국의 스포츠 이벤트들에 미칠 영향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서 내년 여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하면 도쿄올림픽을 중지할 것이라며 무관중 개최 등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대형 스포츠 행사는 현재처럼 감염 확산세가 완화된다고 함부로 진행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수만명의 선수·관계자·자원봉사자들의 건강과 입국, 방역 문제, 시설 관리 등이 얽혀 있고, 행사 취소시 티켓 환불 문제 등도 복잡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포했지만, 바이러스의 진원지를 바라보는 국제스포츠계의 여론은 여전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관장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은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 정부가 안전과 건강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모든 준비가 정상적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예정된 일정에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공식 답변이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중국 측 대회 대변인은 선수나 관중을 위한 시설 문제 관련 질의에 대해 답변을 FISU 측으로 돌렸다고 AP는 전했다.더불어 도쿄올림픽이 흔들리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바라보는 스폰서기업들의 시선도 불안해지고 있다. 웨이지중 전 중국올림픽위원회 비서장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연기하면 스폰서와 대회파트너들은 관련 마케팅 프로그램에 계속해서 추가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이때문에 다음 올림픽 예산을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P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총괄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에게 베이징 대회에 대한 이메일 질의을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민에 희망 줬던 ‘박치기왕’ 故김일, 현충원 묻힌다

    서민에 희망 줬던 ‘박치기왕’ 故김일, 현충원 묻힌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2006년 별세 프로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첫 사례 손기정·민관식 등 이어 체육인 5번째 1960~1970년대 동네에 한두 대밖에 없던 흑백 TV 앞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동네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국민 영웅, 화려한 잔재주 대신 맨머리로 우직하게 거구들을 쓰러뜨리며 넉넉하지 못한 삶을 버텨 내던 서민들에게 희망을 준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 세상을 뜬 지 14년 만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프로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첫 사례다.대한체육회는 22일 김일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된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보훈처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한국 체육 발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김일의 현충원 안장을 최종 승인했다. 스포츠인의 국립묘역 안장은 2002년 손기정(마라톤), 2006년 민관식(전 대한체육회장), 지난해 서윤복(마라톤), 김성집(역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전남 고흥군 거금도 출신으로 지역 씨름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일은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던 195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 출신으로 당대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던 역도산 문하에서 사각의 링에 서기 시작했다. 상대 머리를 붙잡은 뒤 한쪽 다리를 들고 몸을 뒤로 젖혔다가 다리에 체중을 실으며 들이받는 이른바 외다리 박치기(원폭 박치기)를 주무기로 같은 역도산 문하였던 일본 프로레슬링 영웅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와 트로이카 체제를 이루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노키의 치렁치렁한 머리칼을 잡아챈 뒤 박치기를 꽂아 쓰러뜨릴 때 온 국민이 열광했고, 상대의 반칙으로 김일의 하얀 이마에 붉은 피가 흘렀을 때는 온 국민이 분노했다. 1963년 WWA 세계 태그 챔피언, 1967년 WWA 세계 헤비급 챔피언 등 다수의 타이틀을 땄던 김일은 국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고 장영철, 천규덕 등과 함께 국내 무대에서도 활동했으며 1970년대 중반 체육관을 열고 후배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1989년 일본에서 고혈압으로 쓰러진 이후 1994년 1월 귀국해 투병 생활을 이어 가다가 2006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생전 국민훈장 석류장(1994), 체육훈장 맹호장(2000)을 받았으며, 사후 체육훈장 청룡장(2006)이 추서됐다. 2018년에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뽑혔다. 한국 스포츠 명예의 전당 격인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주로 선정돼 왔기 때문에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 대통령, WHO 총회 연설…전 세계에 알린 ‘K방역’

    문 대통령, WHO 총회 연설…전 세계에 알린 ‘K방역’

    올해 1억달러 인도적 지원자유정신 기반한 연대·협력코로나 전쟁 승리할 강력 무기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WHA)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WHA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새로운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문 대통령 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기조연설을 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WHA에서 아시아 대표로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에 아직 완전히 승리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국외에서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대유행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하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세계백신면역연합, 글로벌펀드, 국제의약품구매기구, 국제백신연구소에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감염병 혁신 연합에도 기여할 예정”이라며 “조기 경보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더욱 굳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 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WHA 기조연설은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4년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골 내준 뒤 3골… 울산 ‘펠레 스코어 역전’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먼저 두 골을 내준 뒤 세 골을 몰아쳐 ‘펠레 스코어 역전승’을 거뒀다. 2경기 7골의 화끈한 공격력으로 2연승,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뽐낸 울산은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따라잡히며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지워 버릴 기세다. 울산의 주니오도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지난해 1골 차로 품지 못한 득점왕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K리그1 2라운드 수원 삼성과 울산 경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와 주니오의 대결이 예상되고, 또 올 시즌에도 우승을 다툴 울산과 전북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기회였기 때문이다. 앞서 수원은 지난 8일 리그 개막전에서 전북에 0-1로 석패했다. 이날 수원은 타가트 대신 보스니아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선발로 냈다. 또 전북전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는 중앙 미드필더 안토니스 자리에 염기훈을 세웠다. 전반 44분 고승범의 벼락 중거리슛과 후반 1분 크르피치의 헤더골이 거푸 터질 때만 해도 이임생 수원 감독의 전술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수세에 몰린 울산은 원두재, 고명진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하며 라인을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도훈 감독의 전술은 후반 8분과 15분 주니오와 김인성의 연속골로 이어지며 빛을 발했다. 타가트가 교체 투입됐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고, 주니오는 후반 43분 프리킥으로 재차 수원 골망을 가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울산은 전날 추가 시간에 터진 벨트비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꺾고 역시 2연승을 달린 전북을 골득실 차로 제치며 단독 1위에 나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80만명 희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 25년 만에 체포

    80만명 희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 25년 만에 체포

    1994년 80만명 이상이 희생된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이자 자금원이었던 펠리시앙 카부가(84)가 도피 25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다. 그의 체포에 대해 반인륜 범죄와 관련해 수년간 계속된 국제 공조의 개가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했다. 프랑스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아니에르쉬르센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카부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9개국으로부터 25년간 지명수배를 받아 온 카부가는 위조된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1994년 4월 6일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 당시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촉발된 대학살에 불과 100여일 만에 소수족인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여명이 희생됐다. 식민지 독립 이후 아프리카에서 가장 잔혹한 범죄로 기록됐다. 카부가는 후투족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사망한 하비아리마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투치족과 그들을 보호하는 온건 후투족에 대한 증오와 살해를 부추겼다. 또 당시 대학살 과정에서 훈련과 장비 지원 등의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카부가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내걸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의 체포와 관련해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살 직후 르완다와 프랑스는 긴장 관계였다. 프랑스 정부는 학살을 자행한 당시 르완다 임시 정부를 도왔고, 카부가 등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아 왔다. 정치 평론가 곤자 무가무가나는 “수년 동안 프랑스 보수집단이 카부가를 보호했겠지만 신세대는 나이 든 도망자에 대한 보호 관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中 기싸움 언제까지…‘코로나19 결의안’ 무산에 ‘특파원 전쟁’도

    美中 기싸움 언제까지…‘코로나19 결의안’ 무산에 ‘특파원 전쟁’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전쟁을 멈추자는 유엔 결의안이 양국의 설전으로 물거품이 됐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두 나라의 ‘언론 전쟁’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더십을 내던진 채 감정싸움에 열중하는 두 나라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임시 휴전을 제안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결의안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언급되는 것을 반대했고 중국은 이와 반대로 ‘WHO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표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유엔의 특화된 보건기구’라고 돌려서 표현하는 것조차 반대했다. WHO를 지지하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자 전 세계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프랑스와 튀니지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해 지난 6주 넘게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면서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휴전 노력은 없던 일이 됐다. 안보리의 한 외교관은 “현안과 무관한 이슈에 인질로 잡혔다. 결의안 논의가 미국과 중국의 다툼으로 전환돼 버렸다”고 개탄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에볼라와 에이즈 대응에 있어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국제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이런 자세를 원하지만 정작 그는 재선에 눈이 어두워 ‘중국 때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만으로도 정신없는 각국이 두 나라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아 대유행을 막지 못했다”며 위기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초기에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해 대응에 실패했다”며 미국의 과실도 크다는 입장이다. 두 나라는 언론인 문제로도 맞붙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 특파원 비자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두 나라 사이 악감정을 심화시킨다”면서 “중국에서도 추가적인 상응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장텅쥔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 언론을 무너뜨리고 싶어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언론인에 대한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부터 발효되는 조치에 따라 중국 언론인 비자는 연장 가능한 90일짜리 비자로 제한된다. 미국 내 중국 특파원들은 90일 단위로 연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새로운 조치에 따라 DHS가 중국 언론인들의 비자 신청을 자주 심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중국 언론인의 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기원 등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잇따라 미국 언론인을 추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매체를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중국은 한 달 뒤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에게 기자증을 반납받아 사실상 이들을 추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비 오는 전주성, 전북 이동국 헤더로 개막전 승리

    비 오는 전주성, 전북 이동국 헤더로 개막전 승리

    37년전 1983년 5월 8일 시작한 한국프로축구가 전세계 36개국에서 생중계된 가운데 개막 첫 경기는 살아있는 전설, 전북 현대 이동국(41)의 헤더가 승부를 갈랐다. 이동국은 골을 넣자 마자 김진수 등 전북 선수들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을 향해 ‘존경’과 감사함을 뜻하는 수어 손동작, 엄지 척을 선보였다.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와의 K리그 개막전이 열린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부슬비가 내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 5분 전 ‘축구 수도’ 전주의 축구 팬들이 부르는 승리의 오오렐레 대신 녹음된 오알레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관중 참여 없는 승리의 오오렐레는 평소와 달리 너무나도 허전한 느낌이었다.전북 선수들은 그룹 퀸(Queen)의 “We are the champions”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녹색 그라운드를 밟았다. 관중이 없다보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말이 더 잘 들렸다. 송범근 전북 골키퍼는 경기 초반 “말 많이 해줘”라고 소리쳤고, 노동건 수원 골키퍼도 코니킥 상황에서 “집중하라”, “맨투맨 빨리 붙어줘”소리쳤다. 선수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았지만 모라이스 감독과 이임생 감독은 마스크를 낀 채 지시를 내렸다. 선수들은 연습경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이 써진 물병에 담긴 물병을 이용해 물을 마셨다. 양팀 섬수들은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수원은 후반 염기훈과 타가트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10명이 모두 중앙 라인 뒤로 후퇴하면서 득점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모리아스 감독은 경기 60분 조규성을 빼고 전북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을, 무릴로를 빼고 무니모토를 투입하며 라인을 끌어올렸다. 이동국은 후반 83분 자신이 가진 K리그 최다 득점 기록에 한 골을 더 추가했으며 K리그1 올 시즌 첫번째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74분 수원 안토니스의 오른발 태클이 전북 손준호의 발목 쪽으로 깊이 들어가자마자 주심은 레드 카드를 빼들었다. 이때 수원은 타가트를 빼고 한의권을 투입했다. 이임생 감독은 5분 뒤인 79분 염기훈을 빼고 한석희를, 81분에는 김민우가 나오고 장호익을 들여보내면서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수원은 마지막 프리킥에서조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개막전에서 패배했다. 전주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19에 집단 면역 정책을 검토 중이던 영국 정부에 봉쇄 조치를 제안했던 교수가 이를 어기고 유부녀를 자택으로 불러들였다 사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51) 감염병학 교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애인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정부 자문위원 자리를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교수는 대외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함께 살지 않는 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그는 자주 언론에 등장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봉쇄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은 코로나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만 중심으로 격리를 하면 공동체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집단면역 정책을 검토했다. 하지만 퍼거슨 교수가 영국의 의료 체계로는 집단면역 정책으로 25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퍼거슨 교수의 유부녀 애인인 안토니아 슈타츠(38)는 지난 3월부터 최소 2번 런던 남부 자택에서 퍼거슨 교수의 집으로 향했다. 슈타츠가 처음 퍼거슨 교수를 방문했던 지난 3월 30일은 퍼거슨 교수가 봉쇄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경고한 날이기도 했다.당시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였으며, 슈타츠도 남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또다시 퍼거슨 교수를 찾았다. 퍼거슨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과오를 범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정부에 코로나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고 인기인 부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이 영국 BBC의 ‘닥터 포스터’인 데다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애인과의 사이에서 여섯째 아이를 본 만큼, 퍼거슨 교수의 일탈에 대해 과연 영국인답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영국은 다음 주부터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취해진 강력한 봉쇄 조치로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됐고, 불필요한 이동은 제한되고 있다. 당초 3주간 적용키로 했다가 3주 추가 연장됐다. 영국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검사-추적-격리’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엔총장 “韓, 코로나19 대응 성공적…따라야 할 본보기” 극찬

    유엔총장 “韓, 코로나19 대응 성공적…따라야 할 본보기” 극찬

    “한국 국내 발생 코로나19 감염자 ‘0명’”“기후변화 대응도 매우 야심 찬 나라”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와 관련한 한국의 대응을 거론하면서 “주목할 만한 본보기”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답변 과정에 “주목할만한 본보기이자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한 싸움을 어떻게 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를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그것은 한국”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해외 유입사례인 4명을 제외한 국내 발생 코로나19 감염자가 ‘0명’을 기록한 한국의 30일 상황을 전하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은 석탄화력발전소 감축과 (탄소)배출 감축 등 ‘그린 딜’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매우 야심 찬 그린 딜”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는 어디에서나 따라야 할 본보기”라면서 “전 세계 많은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사례를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에는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먹을 게 없어 불평했다고…베네수엘라 교수 체포 논란

    [여기는 남미] 먹을 게 없어 불평했다고…베네수엘라 교수 체포 논란

    베네수엘라 경찰이 공개한 황당한 사진 한 장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경찰은 대학교수 페르난도 안토니오 페레르를 체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페레르는 납치협박사건을 전담하는 경찰특수부대 문양을 배경으로 수갑을 찬 채 뒤돌아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스마트폰이 세워져 있다. 보통 용의자를 검거한 뒤 경찰이 공개하는 사진을 보면 테이블엔 총기나 마약 등 증거물이 놓인다. 경찰은 페레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로 압수한 스마트폰을 세워놓은 것이다. 핸드폰이 '범행도구'였다는 뜻이다. 페레르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오 유발'.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민에게 (정부를 향한) 증오심을 갖게 했다는 게 그가 받고 있는 혐의다. 대체 그는 무슨 행동을 벌인 것일까? 문제가 된 건 페레르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페레르는 "차베스 추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다"며 "식료품을 운반하는 트럭이 휘발유가 떨어져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어쩌느냐"고 물었다. 식료품과 휘발유가 부족해 국민이 겪고 있는 최악의 고통을 날카롭게 지적한 질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식료품 품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트 진열대는 텅 비어 있고, 굶주린 저소득층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휘발유 대란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휘발유가 없어 앰뷸런스가 움직이지 못하고, 주유소엔 새벽부터 주유를 하려는 차량이 긴 줄을 늘어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북동부 미란다주의 도시 산안토니오의 사례를 소개하며 "주유소에 10km 길이의 차량 행렬이 늘어지고 있다"며 "이틀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약간의 휘발유를 넣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레르는 페이스북에 공공서비스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물이 없는데 어떻게 세수를 하나요?"라고 정부에 공개 질문했다. 수도와 전기 등 공공서비스도 베네수엘라에선 정상 공급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곳곳에선 밤마다 3~4시간씩 전기가 끊기고, 1주일 넘게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로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페레르는 이런 현실을 꼬집다가 수갑을 찬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독재정권은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공개한 사진 속 핸드폰에 특히 주목했다. 독재정권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총기류가 아니라 바로 핸드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베네수엘라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수많은 여성이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위협에 노출돼 있다. 경제·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이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자가격리가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정폭력의 기회는 더 늘어난 탓이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안전의 공간인 집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 역시 가정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과 북아일랜드도 이동제한령이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이 20% 증가했다. 미국 역시 봉쇄 조치 이후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정폭력 신고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흐름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2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 50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2 신고만으로 가정폭력의 증감을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신고율은 1%에 그치는 등 신고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로 가해자와 온종일 집에 함께 있는 탓에 신고할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정폭력이 심해져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112 신고는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비중 40% 증가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가정폭력 상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기준 26%에서 2월 43%, 3월 41%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으로 섣불리 가정폭력 증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피해자의 일상생활이 통제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담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끊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상담 전화를 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피해자들은 밖에 잠깐 외출했을 때나 가해자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가정폭력 상담 전화를 걸었다. 특히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피해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피해자들은 자가격리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은 가능한지, 코로나19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도 입소 중단이 되진 않았는지, 대면 상담이 가능한지 등을 한국여성의전화에 물었다. 쉼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쉼터가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 신고가 더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가정보호처분, 신고 건수 대비 5.5%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이 낮은 점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고를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역풍을 맞을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 한국이 가정폭력 범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 검찰, 법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의 구속률은 1%도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 723건이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4만 9873건이며 검거 인원은 5만 8987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가해자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505명에 불과하다. 구속률이 0.9%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도 가정폭력을 정식으로 기소하기보다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 통계분석: 가정폭력범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9~11월 검찰에서 다뤄진 상해 관련 가정폭력범죄 각각 1682건, 1472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된 사건이 42.4%로 가장 많았고 기소처분은 30.1%, 불기소처분은 22.4%로 나타났다. 법원이 내리는 가정보호처분도 대부분 상담위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가정법원으로 접수된 사건은 2만 3693건이다. 이 가운데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총 1만 3360건이었다.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 중에서도 43%에 해당하는 5750건이 상담위탁(8호) 처분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봉사·수강명령(4호) 처분이 3056건으로 많았다. 보호관찰(5호) 처분은 1843건이었으며 접근행위제한(1호) 처분을 받은 사건은 5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비교해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비율은 5.5%다.●코로나 재난상황서 정부도 외면 말아야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성급하게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신고가 왜 줄어들었는지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약국이 가정폭력 신고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국 약국에 신고 버튼을 마련하고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와 약국에 동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암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가 약사에게 “마스크19 주세요”라고 말하면 약사가 마스크를 주면서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4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구하려면 집을 떠나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그 경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제한을 위반했다고 처벌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줄 뿐이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정부가 앞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만수 유재학, 코끼리 김응용 뛰어넘을까

    만수 유재학, 코끼리 김응용 뛰어넘을까

    계약 기간 채우면 19년 2개월 지휘 국내 프로스포츠 최장수 ‘원팀 감독’ 김응용은 해태 17년 11개월간 맡아만 가지 수를 발휘할 만큼 지략이 뛰어나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얻은 유재학(57) 감독이 지난 21일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3년간 재계약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게 될지 주목된다. 2004~05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현대모비스와 16년을 함께한 유 감독은 앞으로 돌발 변수 없이 계약 기간을 채우면 19년 2개월간 한 팀을 지휘한 감독이 되는데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장수 사례가 된다. 또 유 감독이 앞서 1998~99시즌부터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을 맡은 것까지 포함하면 만 24년을 프로농구 감독으로 사는 게 된다. 현재 원(one) 팀 최장수 감독 기록 보유자는 ‘코끼리’ 김응용(7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감독 시절 이룬 17년 11개월이다. 이후 삼성과 한화 시절까지 보태면 김 회장이 야구 감독으로 보낸 세월은 만 24년에 달한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현대를 12년 지휘한 최강희(61) 감독, 프로배구에서는 10년간 삼성화재를 지휘한 신치용(65) 진천선수촌장이 가장 길게 한 팀을 지도한 경우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현재까지 감독직에 오른 사람은 49명(임시 감독 제외)으로 평균 재임 기간은 5시즌 안팎이다. 유 감독은 서너 배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장수 비결은 성적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함께한 16시즌 동안 프로농구 최초 3시즌 연속 우승 포함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정규리그 1위 6회, 통합 우승 3회, 감독 최초 1000경기 출장에 최초 600승 달성 등 최초·최고 기록을 작성해 왔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24시즌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27년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1901년부터 1950년까지 49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오클랜드 전신)의 구단주 겸 사령탑을 지낸 코니 맥 감독도 역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닭다리가 4개?… 쿠바서 4다리 가진 기형 병아리 탄생

    닭다리가 4개?… 쿠바서 4다리 가진 기형 병아리 탄생

    쿠바에서 다리 4개를 가진 병아리가 태어나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쿠바 마탄사스 지역 외곽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이 병아리는 정상적으로 뻗어 있는 두 다리 뒤로 여분의 다리 2개가 달려 있다. 뒤에 붙은 다리는 그러나 힘을 쓰지 못해 장식처럼 달려 있을 뿐이다. 병아리는 앞에 정상적으로 달려 있는 두 다리로 힘차게 걸어 다닌다. 농장주 호세 안토니오 페냐테에 따르면 병아리는 최근 부화한 7마리 중 1마리다. 유일하게 기형으로 태어나 4다리를 갖고 있지만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한다. 페냐테는 "다른 병아리들이 뛰어다닐 때 열심히 쫓아다닌다"며 "속도만 약간 뒤질 뿐 걷거나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67년째 농장을 하고 있지만 다리 4개 달린 닭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섬나라 쿠바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륙으로 주민 대부분이 자가격리를 실천하고 있다. 농촌에서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주민들은 무료함에 젖어 있다. 마탄사스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럴 때 태어난 4다리 병아리는 큰 화제가 됐다. 페냐테는 "부화한 병아리 중 다리 4개를 가진 병아리가 있다고 하니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더라"며 "실제로 와서 보기 위해 주민들이 잠시 외출을 하니 모처럼 마을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들이 이 병아리를 좋아한다"며 "사진을 찍겠다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다리 4개를 가진 닭은 흔하지 않은 기형이다. 쿠바에선 지난 2016년 5월 보고된 게 유일한 선례다. 전문가 의견을 구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런 기형은 보통 수탉과 암탉이 친족일 때 발생한다. 달걀에 노른자가 2개 생기면서 기형 병아리가 태어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주유소에 10km 대기 줄…석유대국 베네수엘라의 주유대란

    [여기는 남미] 주유소에 10km 대기 줄…석유대국 베네수엘라의 주유대란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지만 휘발유 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에서 연료 대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휘발유 대란은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확산, 정상적으로 주유를 할 수 있는 곳을 사실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나마 가장 사정이 좋다는 곳은 정상 공급량의 66.55%가 공급되고 있는 바르가스주. 하지만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주민 20%는 12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북동부 미란다주의 도시 산안토니오는 휘발유 부족이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산안토니오에선 새벽 3시부터 주유소에 줄이 늘어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매일 새벽마다 주유소마다 10km가 넘는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휘발유가 있는 주유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휘발유가 있는 주유소를 찾아도 이틀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주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산업이 마비되면서 화력발전도 여의치 않아 전력난도 심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베네수엘라 전국 90.4%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도시 20개 중 1개꼴로 매주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정전을 2회 이상 겪었다. 수돗물 공급이 완전히 끊기거나 수압이 크게 약해진 곳은 전국의 73.8%였다. 22.1%는 1주일 이상 수돗물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의 절반에 육박하는 전국 47.8%에선 휘발유 부족으로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정상적으로 휘발유가 공급되고 있는 곳은 전국의 0.1%에 불과하다"며 전국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가 부족해진 건 국영석유회사(PDVSA)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강제격리가 발동되면서 휘발유 부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지난달 말 발동한 사회적 강제격리를 내달 13일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2개월 가까이 사회적 격리가 시행되면 석유부족이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식품 등의 물류도 완전히 마비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식량 받기위한 끝도 없는 줄…美 푸드뱅크에 늘어선 1만대 차량

    식량 받기위한 끝도 없는 줄…美 푸드뱅크에 늘어선 1만대 차량

    코로나19로 미국의 시민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 약 1만2000대에 달하는 차량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새벽부터 트레이더스 빌리지 주차장에 몰려든 이 차량들은 현지 푸드뱅크가 무료로 나눠주는 먹거리를 받기위해 줄을 섰다.푸드뱅크의 CEO 에릭 쿠퍼는 "사과, 오렌지 등 각종 과일은 물론 닭고기와 소고기 등이 비축되어 있지만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주일 전에도 푸드뱅크는 먹거리를 배분한 바 있으며 역시 순식간에 1만 대의 차량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푸드뱅크 측은 "40년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준 것은 처음"이라며 놀랐을 정도.그러나 1주일 후인 17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간 푸드뱅크는 지역 내에서 기부받은 음식을 도움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게 제공해왔으나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시민들의 수가 급증했다.이날 처음으로 푸드뱅크를 찾은 에리카 캄포스(42)는 "은행이 직장이고 내 집이 있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집에 있는 두 아이를 배불리 먹일 수 없었다"면서 "솔직히 푸드뱅크에 길게 줄을 선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내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런 수치심을 견디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경제적 상황은 눈덩이처럼 악화되고 있다. 이로인한 대규모 실업사태가 4주 연속 계속돼 실업자는 22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24만 건을 훌쩍 넘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71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는 3만7000여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지성은 맨유 역대 최고의 ‘언성 히어로’”

    “박지성은 맨유 역대 최고의 ‘언성 히어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이 꼽은 역대 ‘언성 히어로’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맨유 구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닌 가치에 비해 과소평가됐던 9명을 공개했는데 박지성이 데이비드 베컴, 카를로스 테베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의 소개한 스티브 바트람 맨유 에디터는 “동료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진짜 언성 히어로”라며 “세계를 지배하던 퍼거슨의 2005~12년 스쿼드에서 박지성의 비중을 물어본다면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으로 ‘3개의 폐’라는 애칭을 가졌다”고 설명한 바트람은 “다재다능한 한국의 미드필더는 맨유의 전술에 기름칠을 했던 존재”라고 가치를 덧붙였다. 익히 알려진 팀을 위한 헌신, 이타적인 플레이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2010년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대결을 언급한 에디터는 “맨유는 박지성으로 하여금 나를 멈추도록 프로그램했다. 그의 헌신은 감동적인 수준이었다”던 피를로의 평가도 담았다. 바트람 에디터는 “박지성이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강팀과의 대결에 자주 등장했다”며 큰 경기에서 특히 빛났음을 언급한 뒤 “그는 항상 팀을 위해 뛰었고 어떤 역할을 맡겨도 충실히 소화했다면서 박지성은 진짜 프로였다”던 퍼거슨 감독의 평가로 글을 마무리했다. 구단은 박지성 외에 하파엘, 클레이턴 블랙무어, 안토니오 발렌시아, 미카엘 실베스트르, 데이비드 베컴, 대니 웰벡, 카를로스 테베스, 조니 에반스 등을 ‘언성 히어로’로 선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엔 “코로나 충격, 아동 수백만명에게 잠재적 재앙”

    유엔 “코로나 충격, 아동 수백만명에게 잠재적 재앙”

    “가장 큰 타격은 빈민가, 난민캠프 등의 아동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수백만명의 아동에게 잠재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대응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경제 침체가 2020년 한 해 수십만에 달하는 아동 사망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광범위한 아동 권리의 위기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에서 모든 연령대의 모든 아동이 영향을 받는다. 일부 아동은 가장 큰 비용을 감내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빈민가, 난민캠프, 충돌지대, 수용시설 등에 있는 아동들이 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비디오 성명을 통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모든 계층의 지도자와 가족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가족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줄어든 가계 수입은 기본적 건강 및 식품 지출을 줄임으로써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188개국이 휴교령을 내림으로써 15억명의 아동과 청년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학교 급식에 의존했던 143개국 3억 6900만명의 어린이가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가정폭력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일 수 있는 아동들이 휴교로 인해 조기에 구제받을 수 있는 길 역시 닫혔다고 우려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트럼프의 옹졸한 WHO 지원금 중단을 우려한다

    전 인류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미국이 코로나 방역의 국제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보내는 지원금 중단을 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WHO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기본 의무에 실패했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하고 확산을 은폐하는 등의 잘못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사태 초기 이동과 무역의 제한에 반대한다며 중국 편을 드는 언행을 하며 우왕좌왕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WHO 예산의 5분의1 이상을 대는 미국이 돈줄을 끊는다면 방역에 취약한 저개발 국가를 돕는 WHO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의 지원금 중단은 일단 WHO의 실패를 검증하는 2~3개월에 한한다고 한다. 미국이 한 해 4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점에 비춰 최소한 1억 달러의 지원금이 검증 기간에 끊긴다는 계산이다. 미국이 WHO의 기본의무 실패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잇따라 탈퇴하는 공격적 행동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WHO 탈퇴를 위한 선행 조치가 아닌지 우려된다. 트럼프의 결정은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라며 초동 단계부터 부실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워 온 자신의 판단 잘못을 WHO에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이 바이러스 퇴치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옹졸한 지원 중단을 철회하고 국제사회 방역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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