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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결선투표 앞두고 결집하는 칠레 페미니스트 세력, 왜?

    대통령 결선투표 앞두고 결집하는 칠레 페미니스트 세력, 왜?

    다음달 19일(이하 현지시간) 결선투표를 앞둔 칠레 대선이 치열한 좌우 대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칠레 페미니스트 세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칠레 페미니스트 단체들의 연합체인 '8M 페미니스트 코디네이터'는 "이번 대선은 이제 페미니스트들의 생사가 걸린 일이 되어버렸다"며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전략을 구상, 생명을 걸고 투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과 어린이들, 성소수자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생명에 대한 위협은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칠레 페미니스트 세력이 긴장하며 결집하고 있는 건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파 후보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21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선 극우파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 전 하원의원(공화당)이 1위, 좌파 후보인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 가브리엘 보리차(35) 하원의원이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카스트 후보는 극우파라는 평가에 대해 "어떤 면에서 내가 극우파냐"고 반문하고 있지만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은 그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카스트 후보와 같은 공화당 소속으로 21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요하네스 카이세르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준 게 현명한 일이었는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카이세르는 "이민자들이 넘쳐 성폭행을 당할까봐 여성들이 공원에서 조깅도 못하는 세상이 됐지만 여성유권자들은 이민을 마구 받아들이고 있는 당에 여전히 표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준 게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반문하게 된다"고 했다. 발언은 칠레 극우세력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칠레 여성부장관 모니카 살라케트는 "여성들의 투표권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카이세르 당선자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카이세르는 "아이러니하게 강조하다 보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실언을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여성의 투표권 문제와 함께 이민자들을 성폭행자로 몰아간 것을 두고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콜롬비아서 사상 최대 ‘코카인 공장’ 적발…2500만명 투약 물량

    콜롬비아서 사상 최대 ‘코카인 공장’ 적발…2500만명 투약 물량

    마약 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남미 콜롬비아가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을 압수했다. 콜롬비아 검찰은 23일(현지시간) 총장 브리핑을 통해 "나리뇨주(州)의 사마니에고 지역에 있는 마약공장 2곳을 발견, 코카인 20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한창 가동 중이던 2개 공장에선 코카인 염산염(코카인 가루) 10톤, 용해된 상태로 용기에 보관돼 있던 코카인 10톤이 발견됐다. 압수한 물량은 시가로 약 3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3570억 원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코카인 염산염의 경우 25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라면서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의 코카인을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 바르보사 검찰총장은 "2곳의 마약공장이 모두 초대형이었다"면서 "코카인 제조에 사용된 화학물질, 생산시설 가동에 사용된 기계류 등을 추가 증거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자이언트급'이라고 표현한 마약공장은 게릴라단체 '국가해방군'(ELN)의 마약사업 조직 '하이메 안토니오 오반도'의 소유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선 게릴라단체, 범죄조직 등이 경쟁적으로 코카인 생산과 밀매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여전히 투쟁 중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잔존 세력, ELN 등 게릴라 단체와 범죄조직 '골포클란', '펠루소스' 등이 마약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으론 내전이 종식됐지만 영토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게릴라단체와 범죄조직이 전쟁을 벌이는 1차적 원인은 코카인 재배지 장악에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애꿎은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한꺼번에 피난을 떠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유령마을이 된 곳도 있다"고 보도했다. 투쟁자금 조달을 위한 코카인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콜롬비아 당국이 압수하는 코카인 물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 군경이 압수한 코카인은 총 505톤으로 사상 최대였다. 군 관계자는 "게릴라단체와 범죄조직이 코카인 생산과 판매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에도 전혀 활동이 위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칠레 사상 첫 트랜스젠더 의원 탄생…96년생 학생운동가

    칠레 사상 첫 트랜스젠더 의원 탄생…96년생 학생운동가

    남미 칠레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학생운동가 겸 활동가로 활동해온 에밀리아 스치넬데르(25)가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치넬데르는 "오랜 페미니스트 투쟁 끝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면서 "겸손하고 영예롭게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의원직을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칠레는 대통령 1차 선거와 국회의원을 부분 교체하는 중간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하원은 155명 의원 전원, 상원은 50명 의원 중 27명이 새롭게 선출됐다. 1996년생으로 학생운동 리더로 활동해온 스치넬데르는 '보통사람들당' 공천을 받아 진보 성향의 선거연합 '광범위한 전선'의 후보로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10선거구에서 하원후보로 출마했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SNS를 통해 소감을 밝힌 스치넬데르는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는 날이었다"면서 "한편으론 증오가 커졌지만 또 한편으론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 1차 선거에서 극우파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걸 두곤 증오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당선에 대해선 희망이라는 표현으로 심경을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랜스젠더 스치넬데르의 당선에 칠레 성소수자(LGBT) 사회는 환호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동성애해방운동'은 성명을 내고 "성소수자들이 탁월한 능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칠레는 성소수자 당선자 세 명을 냈다. 트랜스젠더 스치넬데르 외에도 공개적으로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밝힌 마르셀라 리켈메 알리아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카밀라 무산테 물레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세 사람은 내년 3월 공식 취임해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동성애해방운동의 대변인 다니엘라 안드라데는 "공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성적 취향이 불신의 이유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이제 구시대적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칠레에서 사상 첫 성소수자 의원이 배출된 건 지난 2013년이었다. 커밍아웃한 게이 클라우디오 아리아가다 후보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게 사상 첫 사례였다. 동성애해방운동은 "남자에서 여자로, 1명에서 3명으로 (당선자가) 바뀌고 늘어난 건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 코 절반 잘린 수마트라 아기코끼리, 구출된 지 이틀 만에 끝내

    코 절반 잘린 수마트라 아기코끼리, 구출된 지 이틀 만에 끝내

    멸종 위기에 심각하게 몰려 있는 수마트라 아기 코끼리가 밀렵꾼들에게 코의 절반을 무참히 잘린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구출됐으나 이틀 만에 숨지고 말았다고 인도네시아 환경보존 관리들이 밝혔다. 한 살 밖에 안된 아기 코끼리였는데 심각한 감염 후유증 때문에 아체 자야 주민들의 눈에 띄어 지난 14일 구출됐다. 주민들은 아기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음날 코의 나머지 절반마저 아예 잘라내 감염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게 했지만 16일 모든 노력이 헛되이 되고 말았다. 아체 천연자원 보존국의 아구스 아리안토 국장은 “부상이 워낙 심각하고 감염돼 있었던 상태라 구해낼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무분별한 숲 개간 때문에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들고 인간과의 갈등이 늘어나는 데다 상아가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최근 몇년 사이 밀렵에 따른 동물들의 죽음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7월에도 상아를 뽑고 머리마저 잘려나간 수마트라 성체 코끼리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상아가 생기는 수컷들이 밀렵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아체주 환경보호 당국은 이 지역에 사는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수가 500마리 정도 밖에 안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여기는 남미] 술 한 병에 소아성애자에게 팔린 여성, 30년 만에 복수

    [여기는 남미] 술 한 병에 소아성애자에게 팔린 여성, 30년 만에 복수

    어릴 때 소아성애자에게 팔려 30년간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멕시코 여자가 30년 만에 복수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인신매매 혐의로 51살 남자를 최근 체포,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미 30년이나 된 사건이지만 진상을 밝혀 법이 허용하는 최대 형량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이르마 리오스(41)는 "이젠 자유를 찾고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남편의 엄중 처벌을 당부했다. 멕시코 오악사카주(州) 산안토니오 델라칼 태생인 리오스에게 악몽이 시작된 건 30년 전인 1991년 2월 5일.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팔아넘긴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10살이던 리오스는 이날 아버지로부터 "이 남자를 따라가라"는 말을 들었다. 리오스가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야 했던 남자는 당시 20살이던 소아성애자였다. 남자가 리오스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아버지에게 준 몸값은 메스칼(용설란으로 만든 멕시코의 증류수) 1병이었다. 리오스는 "아버지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다"면서 "팔려가던 날 아버지는 메스칼 1병을 받았으니 남자를 따라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리오스에겐 남자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전락하면서 처절한 삶이 시작됐다. 리오스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면서 "끊임없는 성관계 속에 폭행과 욕설 등 온갖 학대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을 준 사건도 하나둘이 아니었다. 리오스는 남자를 따라 나서면서 인형 등 자신의 장난감을 챙겨갔다. 하지만 팔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자는 인형들을 모아놓고 모두 불에 태워버렸다. 리오스는 "어린 나이에 그때 받은 정신적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30년간 악몽 같은 삶을 살면서 리오스는 남편이자 주인이던 남자의 자녀를 셋이나 낳았다. 남들이 보면 평범한 부부 같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짓밟은 남자가 용서되지 않았다. 리오스가 뒤늦게 사건을 고발한 이유다. 리오스는 "폭행과 폭언에 삶이 완전히 망가졌고, 이젠 지칠 대로 지쳤다"면서 "이미 너무 늦었지만 뒤늦게나마 자유와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고 남자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검찰은 "여성부의 지원으로 피해자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면서 "피해자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코를 잘라내야 했어요”…멸종위기종 아기 코끼리 밀렵에 공분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의 새끼가 밀렵꾼이 쳐놓은 올무에 걸려 코 절반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밀렵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에 따르면 자야군의 알루에 므락사 마을에서 지난 14일 생후 1년 된 새끼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다. 코 부위가 올무에 끼어 있는 채로 발견된 이 코끼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올무에 걸려 있는 바람에 그동안 먹기는커녕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 매우 허약해진 상태였다. 구조팀은 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취를 한 뒤 코의 절반을 잘라내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코가 절반이나 잘려 나간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 아리안토 청장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현재 야생에 2000마리 안팎만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아체주는 관내에 수마트라 코끼리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난이 더해지고 순찰 활동마저 축소되는 바람에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아체주 한 마을에서 머리가 없는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현지 경찰은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독살한 뒤 머리를 잘라간 사실을 밝혀내 피의자 4명을 재판에 넘겼다. 상아를 노린 밀렵뿐만 아니라 팜오일 농장 등에서 코끼리가 작물을 해치지 못하도록 독살하거나, 전기울타리를 설치해 감전사시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기후 악당’ 석탄 퇴출 미완으로… 한국도 탄소중립 압박 커져

    ‘기후 악당’ 석탄 퇴출 미완으로… 한국도 탄소중립 압박 커져

    “위태로운 승리입니다. ‘1.5도’가 살아 있지만 맥박이 약합니다.” 1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협상이 타결된 뒤 의사봉을 내려놓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표적인 ‘기후 악당’인 석탄을 퇴출하려는 역사적인 시도가 ‘미완’으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COP26에서 합의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통해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 아래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 등에 합의했다. 인도와 중국 등의 반발로 초안에서의 ‘중단’이 ‘감축’으로 후퇴돼 아쉬움을 남겼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집단적인 정치 의지가 몇 가지 모순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기후 참사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석탄 감축이 선언에 머물 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 저쩌구(Blah, blah, blah.)”라며 협상이 내용 없이 끝났다고 혹평했다. 세계 각국은 합의에서 5년마다 제출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주기를 앞당겨 내년에 ‘1.5도’에 맞게 다시 제시하기로 했다. 또 선진국들이 기후위기 피해 국가들을 위해 지원하는 기금을 2019년 대비 2025년에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을 위한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한 압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국의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발전으로 인한 주요 20개국(G20)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2015~2020년 연평균)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3.81t)가 호주(5.34t)의 뒤를 이은 세계 2위였다. 우리나라는 주요 경제국이 2030년대에 탈석탄 달성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탈석탄 전환 선언’에 세계 40여개국과 함께 서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탈석탄 시점을 2050년으로 잡은 채 이번 선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방향에 동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탄소 집약 산업 구조인 한국과 같은 나라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면 세계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표팀에서 부활한 해리 케인, ‘손-케’ 듀오도 부활할까

    대표팀에서 부활한 해리 케인, ‘손-케’ 듀오도 부활할까

    부활의 신호를 알린 해리 케인(28)이 리그에서도 손흥민과 환상적인 ‘케미’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케인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산 I조 9차전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했다.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5대0 승리에 공헌했다. 케인의 부활은 소속팀 토트넘에겐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휩쓸며 PL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케인은 20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이적설에 연계되면서 뒤늦게 훈련에 복귀했다. 동기를 상실한 케인은 리그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득점력이 약해진 토트넘은 리그에서 9위에 머물고 있다. 현지에서도 차라리 케인을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케인이 부진에 빠지면서 ‘승리 공식’이었던 손흥민-케인의 합작도 보기 어려워졌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 14골을 만들어내면서 역대 한 시즌 최다 합작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엔 지난달 1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골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홈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토트넘은 최근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케인은 콘테 감독 부임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ESPN은 13일 “케인은 콘테 감독이 합류하면서 토트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케인이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손-케 듀오의 케미가 리그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COP26 석탄발전 감축 진통 끝 합의, 툰베리 “어쩌구 저쩌구”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 참가국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선진국, 기후 피해국 등으로 나뉘어 쟁점별로 첨예하게 맞선 끝에 ‘완벽하지 않은’ 대책에 합의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 저쩌구(Blah,blah,blah)”라고 혹평하는 등 환경운동 단체들은 대체로 회의 결과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으로 큰 한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위태로운 승리다. 1.5도가 살아 있지만 맥박이 약하다”며 “이번 합의는 각국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래스고 기후조약에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중국, 인도 등이 끝까지 저항하며 초안에 비해 문구가 많이 완화됐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인도가 표현 수정을 요구하면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스위스 등은 실망했다고 밝혔고, 기후위기 피해를 맨 앞에서 맞고 있는 섬나라들은 기후대책의 후퇴에 분노하며 비판했으나 현실적인 타협을 받아들였다. 샤르마 의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갈라진 목소리로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데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며 “실망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NDC는 5년마다 내게 돼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1.5도’에 부합하지 않는 NDC를 제출한 상태이고,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참가국들은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위원회가 내년에 진전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온난화로 인한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곱절로 늘리기로 했다. 또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서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드디어 완결됐다.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이다.탄소배출 감축분이 거래국가 양쪽에 모두 반영되는 ‘이중계상’을 막는 방안이 마련됐다. COP26 기간엔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이 기간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도 나왔다.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한국도 동참했다. 주요국이 2030년대까지 석탄 발전을 단계적 감축하는 내용의 선언에도 한국은 40여개국과 함께 서명했다.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에 관해 협력하기로 깜짝 선언을 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기후 참사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연약한 행성(지구)은 한 가닥 실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 두테르테 딸 사라 부통령 선거 출마, 마르코스 아들의 러닝 메이트로

    두테르테 딸 사라 부통령 선거 출마, 마르코스 아들의 러닝 메이트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내년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지난달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측은 그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3일 로이터와 GMA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릴로안 시장은 사라 시장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라스코 시장은 조만간 사라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 8000명에 이르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선거 입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사라도 이 기간에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면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가 지난 9일 갑자기 철회했다. 현행 선거법으로는 오는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선출직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만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또 최근 여성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이끄는 라카스-CMD당 관계자도 “사라 시장이 당에 합류했으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필리핀 정계는 놀라워하면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한 데 대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의 정치학과 교수인 안토니오 라 비나는 “한마디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선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외에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등이 후보 등록을 각각 마쳤다. 또 지난달 부통령 선거 출마 등록을 한 크리스토터 고 상원의원도 대선에 나서기 위해 이날 후보 등록을 변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집권당인 ‘PDP 라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두테르테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지지층이 취약하고 여론 조사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이 후보 등록 최종 마감일인 15일에 후보 교체를 통해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GMA 뉴스 등은 대통령 공보 비서관인 마틴 안다나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초 두테르테는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지난달 2일에는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일이 있다. 안다나르 역시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선 계획이 그렇다고 믿고 싶다. 우리는 내일이나 15일에도 똑같은 계획일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경찰로 하여금 무자비한 단속과 사법권한을 벗어난 체포와 린치를 가하게 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 조사를 받고 있어 대통령 재출마든, 부통령 출마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KF-21 보라매 개발 분담금 요소수 받나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KF-21 보라매 개발 분담금 요소수 받나

    지난 11일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KF-21/IF-X 공동개발 의제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KF-21/IF-X 공동개발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약 8조 8000억 원을 투자해 4.5세대 전투기를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투자비용 가운데 20%인 약 1조76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자국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 납부를 중단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7000여억 원이 미납된 상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작년 3월엔 코로나19가 유행 하자 KF-21/IF-X 개발 참여를 위해 우리나라에 파견했던 자국 기술진 110여명 마저 철수시켰다. 또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프랑스의 라팔과 미국의 F-15EX 전투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가 KF-21/IF-X 개발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올 4월 열린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에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직접 참석하면서, KF-21/IF-X 사업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측에 전해왔다. 이후 방위사업청과 미납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었다. 이번 최종 합의로 KF-21/IF-X 공동개발에 청신호가 켜지게 되었다. KF-21 개발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는 우리 측으로부터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넘겨받아 현지에서 IF-X 전투기 48대를 생산될 예정이다. 한편 인니 기술진 32명은 경남 사천 개발현장에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약 100여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최종합의에서 인도네시아의 체계개발비 분담비율과 분담금 납부기간 등은 기존 계약대로 유지하되,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 중 약 30%에 달하는 5280억 원을 현물로 납부하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의 KF-21/IF-X 공동개발 분담금 현물 납부 관련 세부사항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물납부와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요소 혹은 요소수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내 요소 및 요소수 대란에 따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도 요소 수입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으로 원유를 활용해 각종 요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1일 롯데정밀화학은 차량용 요소수로 사용될 5만 8천 톤의 요소를 확보했다면서 이 가운데 200톤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왔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 윤종규 KB회장 COP26 공식행사 참석

    윤종규 KB회장 COP26 공식행사 참석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윤 회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알록 샤마 COP26 의장,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대표 등과 ‘정의로운 넷제로(탄소중립)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윤 회장은 “친환경 전환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단풍나무 식별하기 좋은 계절/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단풍나무 식별하기 좋은 계절/식물세밀화가

    기나긴 겨울을 지난 나무는 봄을 맞아 연두색 잎과 꽃을 피운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잎 색은 짙어지고, 가을이 오면 진녹색 잎은 붉은색 혹은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한다. 어느새 추위가 가까워지면 가지에 매달려 있던 단풍잎은 땅으로 떨어진다. 그런 낙엽은 부서지거나 다른 풀의 이불이 돼 주고, 또다시 긴 겨울을 지나면 나뭇가지에 또다시 새싹이 돋는다. 이것이 보편적인 나무의 삶이다. 그리고 지금은 단풍이 낙엽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단풍’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기후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이라 정의한다. 단풍은 자연현상, 식물 삶의 한 과정인 것이다.단풍이 드는 것은 봄과 여름 내 엽록소가 역할을 다하고, 엽록소에 의해 드러나지 않던 안토시안과 카로틴, 크산토필과 같은 색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안토시안에 의해 화살나무와 단풍나무 잎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카로틴과 크산토필에 의해 은행나무와 생강나무, 히어리는 잎이 노랗게 된다. 이 다채로운 색 변화를 감상하려 우리는 ‘단풍놀이’라는 것도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나. 등교 준비를 하던 내게 아빠는 설악산 단풍을 보러 가자고, 학교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선생님께도 이미 말씀드렸다고. 그날 나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설악산의 단풍을 보았다. 나무들이 만들어 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연 팔레트는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단풍은 자연현상이자 동시에 식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단풍나무라는 종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종이 속한 속명(가족 이름)이다. 이 가족 중에는 대표종인 단풍나무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단풍나무 그리고 이름에 ‘단풍’이 들어가지는 않는 신나무, 복자기나무, 고로쇠나무와 울릉도에 분포하는 귀한 섬단풍나무, 우산고로쇠도 있다. 외국에서 도입돼 도시 곳곳에 심어진 은단풍과 중국단풍, 공작단풍, 네군도단풍 등까지 더해 우리나라에서는 스무종이 넘는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다. 단풍나무속 식물 중에는 손바닥 형태를 띠는 잎이 많다. 단풍나무는 당단풍나무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잎몸이 5~7개로 갈라지며, 당단풍나무는 그보다 많은 9~11개로 갈라진다. 손가락이 더 많은 것이 당단풍나무다. 중국에서 도입돼 화단에 많이 심어진 중국단풍은 잎몸이 3갈래로 갈라지며, 산지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보다 손바닥이 더 통통한 형태다. 종마다 잎의 형태가 다른 데다 단풍 든 잎의 색도 다르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는 새빨간색, 중국단풍은 연한 노란색, 복자기나무는 주황빛을 띤다. 복자기나무의 주황빛을 유난히 좋아하는 내 친구는 가을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광릉숲의 복자기나무에 단풍이 들었는지 시시때때로 내게 묻는다. 이들은 잎 형태와 단풍 색이 다를 뿐 아니라 종마다 꽃과 열매의 형태도 다르다. 단풍나무의 꽃과 열매는 화려하지 않은 데다 우리에게 그다지 쓰임새가 없기 때문에 잎이 단풍 들 때만큼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봄바람이 불 때 흔들리는 연둣빛 단풍나무 잎 사이사이 보이는 빨간 꽃송이의 움직임, 각기 다른 각도로 벌어지는 열매의 날개(프로펠러)를 보는 일은 단풍나무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단풍나무속 속명 ‘에이서’(Acer)는 라틴어로 ‘강함’을 뜻한다. 목재가 치밀하고 무늬도 예뻐서 바닥재나 가구에 흔히 이용된다. 팔만대장경판 일부에도 단풍나무가 쓰였다. 캐나다 국기에도 그려져 있는 설탕단풍은 메이플 시럽의 원료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조경수로 종종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최고조의 아름다움을 비추던 단풍은 일요일 내린 강한 빗줄기를 따라 낙엽이 됐다. 덕분에 월요일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재밌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밤 어느 나무 아래에 주차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 유리창마다 각기 다른 단풍잎이 붙어 있었다. 복자기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 주차장 화단에 심어지는 조경수의 흔적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나는 나뭇잎을 관찰하고 채집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오르거나 내 키보다 긴 가위를 들곤 한다. 그러나 지금 이 계절만큼은 단풍잎을 그리기 위해 굳이 사다리와 가위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잎이 스스로 땅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토록 편리하게 잎을 관찰하고, 식별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내 주변에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발밑에 떨어진 단풍잎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자연이 우리에게 쥐여 준 이 짧은 ‘식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 85분간 유효슈팅 0…아쉬운 손흥민

    85분간 유효슈팅 0…아쉬운 손흥민

    손흥민(29·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치러진 첫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85분을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침묵했다. 손흥민은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단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1~22 시즌 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40분까지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제대로 된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손흥민과 해리케인(28)을 포함해 토트넘은 이날 유효슈팅 0으로 부진했다. 팀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려 상대를 위협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 매체인 ‘풋볼런던’은 이날 경기에 대해 손흥민과 케인에게 평점 5점을 주며 무기력한 공격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은 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오는 9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 첼리스트 심준호가 풀어내는 상상과 영감의 순간들…금호아트홀 ‘활의 춤’

    첼리스트 심준호가 풀어내는 상상과 영감의 순간들…금호아트홀 ‘활의 춤’

    첼리스트 심준호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자유로운 상상과 영감의 순간들을 활 끝에서 펼쳐낸다. 금호문화재단은 현악기 만의 매력을 선보였던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활의 춤’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첼리스트 심준호가 무대에 오른다고 5일 알렸다. 심준호는 1부에서 달라바코의 첼로 독주를 위한 11개의 카프리스를 연주한다.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달라바코가 쓴 카프리스는 즉흥적 요소에 다양한 첼로 연주 기법과 색채를 살린 작품이다. 2부에선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연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두 작곡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사랑의 슬픔, 시련을 이겨낸 사랑을 주제로 쓴 ‘체인징 러브’,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가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의 도시인 시바스, 호파, 앙카라, 보드룸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쓴 ‘4개의 도시’를 들려준다. 관객들이 평소 잘 듣지 못했던 곡들을 첼로의 진한 선율로 그려낸다. 심준호는 신중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연주로 사랑받는 첼리스트다.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준우승,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이후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 베오그라드 RTS 방송교향악단, 자그레브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헝가리 등에서 열린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지냈고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과 클럽M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작곡가 정재형과 협업하는 등 탄탄한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관객과의 음악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심준호와 2부 무대를 꾸미는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폭발적인 터치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꼽힌다. 2008년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와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9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와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1년 아르투로 베니데티 미켈란젤리 상, 2015년 노르웨이 트롬소 Top of the World 콩쿠르 2위, 2016년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 2018년 스위스의 게자 안다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으로 화려한 실력을 자랑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넘치는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 “콘테 감독님, 이번에도 부임 축하골이요~” 손흥민 시즌 5호골

    “콘테 감독님, 이번에도 부임 축하골이요~” 손흥민 시즌 5호골

    손흥민(29)이 이번에도 새 감독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의 토트넘 데뷔골을 선물하며 ‘1호골 전문가’로 우뚝 섰다.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CoL)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골을 기록 기록 중인 손흥민의 UCoL 첫 골이자 시즌 5호골이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부임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첫 경기, 올해 8월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공식 경기(맨체스터시티)에 이어 팀의 새 감독 데뷔전에서 또 포문을 열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콘테 감독이 지휘한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피테서를 3-2로 따돌리고 2승1무1패로 승점 7을 쌓아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콘테 감독을 향한 손흥민의 ‘부임 축하골’은 전반 15분 터졌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모라의 오른발 슈팅이 마르쿠스 슈베르트 골키퍼에게 막힌 뒤 수비를 맞고 자신에게 튀자 손흥민은 이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산투, 모리뉴, 그리고 지금 콘테까지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면서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토트넘은 전반 22분 루카스 모라의 오른발 슈팅과 전반 28분 상대의 자책골로 3-0까지 낙승이 예상됐지만 곧바로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라스무센의 헤딩 만회골과 전반 39분 마투시 베로의 추가골로 힘겨운 3-2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후반 27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탕기 은돔벨레로 바꾼 것을 비롯해 3장의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변화를 줬는데, 이후 피테서가 선수 2명의 잇따른 퇴장으로 자멸한 것이 그나마 토트넘이 한 점 리드를 지켜낸 요인이 됐다. 후반 36분 피테서 수비수 다닐로 두키가 케인을 수비하다가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고, 후반 40분엔 에메르송 로얄의 슈팅을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와서 막은 슈베르트 골키퍼도 핸드볼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 메시 부부, 일면식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선물 보낸 이유

    메시 부부, 일면식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선물 보낸 이유

      리오넬 메시 부부의 은밀한 선행이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활짝 열어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은 메시 부부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은 시각장애인 청년 파블로 티라보스치(36)를 소개했다. 조산아로 태어나면서 시각을 잃어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 티라보스치는 "메시 부부가 원더풀한 선물을 안겨줬다"면서 "메시 부부는 정말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고 울먹였다. 메시 부부가 청년에게 보낸 선물은 시각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해주는 장치다. 카메라와 연동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이 장치는 카메라에 잡히는 정보를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안경에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이 장치를 사용하면 시각장애인도 신문이나 잡지를 읽을 수 있다.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를 읽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팡이로 앞을 더듬으면서 걷는 시각장애인이 많지만 이런 불편함도 끝이다. 길을 걸을 때 카메라를 켜면 사람이 앞에 있을 경우 음성으로 이를 알려준다. 심지어 미리 정보를 입력하면 장치는 얼굴을 인식,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나 색깔 등을 알려주는 건 기본이다. 티라보스치는 "(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로)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다"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감동에 흠뻑 빠져든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 부부와 어떤 인연이 있기에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받게 된 것일까?  티라보스치는 메시의 열렬한 팬이지만 메시 부부와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 청년에게 메시 부부가 선뜻 장치를 선물한 건 간접적으로 그를 알게 되면서였다고 한다.  티라보스치는 최근 자신의 친구에게 "시각장애인을 위해 엄청난 기능을 가진 AI 장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바이올린을 배워 능숙하게 연주하고, 스케이트와 수영까지 즐기는 등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티라보스치로부터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시각장애인에게 눈을 대신해줄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고 한다"면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치에 대한 글을 올렸다.  우연치 않게도 그의 팔로워 중에는 메시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의 지인이 있었다. 그는 이 글을 공유했고, 글은 메시 부부에게 전달됐다.  메시 부부는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각장애인 티라보스치에게 "회사에 연락해 제품을 전달토록 했다. 더욱 활동적인 삶을 누리긴 바란다"고 격려하며 장치를 선물했다.  메시 부부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티라보스치는 "제품도 제품이지만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나를 보고 많은 장애인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올레
  • 에티오피아, 반군 진격에 6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에티오피아에서 내전이 격화하면서 연방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각료회의는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그 동맹군이 “국가 존립에 중대하고 긴박한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치는 즉각 발효돼 6개월간 이어진다.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군사훈련을 명령할 수 있으며,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사람을 구금할 수 있다. 당국은 이날 주민들에게 총기 여부를 등록하고 방어 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해 11월 발발한 정부와 TPLF 간 내전이 최근 심해지고 반군 측이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진격할 것으로 전망되며 나온 것이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주를 장악하고 있는 TPLF는 30년 가까이 국가를 다스렸는데 2018년 아비 아머드 현 총리 당선 이후 권력을 내주게 됐다. 아머드 총리는 TPLF와 정치적 동지였지만, 집권 이후 티그라이 관리를 부패와 인권유린 등으로 재판에 부치며 사이가 틀어졌다. 이에 중앙정부와 TPLF는 1년간 내전을 벌여 지금까지 수천명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최근 TPLF는 에티오피아 최대 인구가 밀집한 오로모 지역 반군과 합세한 데 이어 수도로 이어지는 핵심 도시인 데시와 콤볼차 지역까지 점령했다. 이에 아머드 총리는 모든 시민에게 전쟁에 참여하라고 촉구할 정도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갈등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국가 차원의 포괄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 정부는 인권침해 사태가 중대하다며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서 에티오피아를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로마선언서 빠진 ‘2050년 넷제로’… 기후총회 해법에 쏠린 눈

    로마선언서 빠진 ‘2050년 넷제로’… 기후총회 해법에 쏠린 눈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탄소배출 ‘넷제로’(순 배출량 0)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했다.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의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데 공동 노력하겠다는 ‘추상적 선언’만 남겼을 뿐이다. 정상들은 6년 전 파리기후변화협약 때보다 한발 나아갔다고 자평했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비협조는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회의가 폐막한 31일(현지시간) 도출된 ‘로마 정상 성명’(61개항)에는 “우리는 섭씨 1.5도의 기후변화 영향이 섭씨 2도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인식한다. 모든 나라의 유의미하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내용이 들어갔던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일방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던 것을 감안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참은 실효성 회복을 의미한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G20 정상이 상당한 수준의 약속을 했다”고 했고 독일·프랑스 수장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가 ‘2030년 탄소배출 50% 감축,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성명에는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2030년대 말로 구체화될 것이 기대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 시한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하자는 막연한 말로 봉합됐다. 구체적 합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 3, 4위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10년 뒤인 2060년으로 잡았고, 인도는 아예 구체적인 감축 일정조차 내놓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기본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그간의 희망이 충족되지 못한 채 로마를 떠난다”고 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비판에 선진국들의 개발도상국 지원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선진국은 개도국에 자금 지원을 한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은 결국 기술 발전에 달려 있다며 G20 회원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선진 기술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의 눈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시작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G20에서 노출된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가 역시 걸림돌이다. COP26이 성과를 거두려면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수십년간 나눠 내는 데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이 2024 회계연도까지 매년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를 지원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프리페어(PREPARE) 프로그램’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개도국 기후대응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재정을 투입할 방침이지만 이를 통해 개도국 그룹의 전향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수단 또 비상사태… 유엔 긴급회의

    수단 또 비상사태… 유엔 긴급회의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30년 독재를 종식시킨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가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며 150명가량의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어 이 사태를 논의했고 미국은 수단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수단 군부는 25일(현지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과도정부 각료들과 민정 이양을 위해 민군 합동으로 구성한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들을 체포했다. 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하는 한편 수도 하르툼으로 통하는 다리와 공항을 폐쇄했다.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쿠데타 직후 국영TV에 나와 과도정부·주권위원회 해산과 비상사태 선언을 발표했다.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2019년 4월 쿠데타의 주역으로, 그동안 주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민정 이양 논의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정파 간 치열한 다툼과 폭력 선동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유발했다”고 쿠데타를 정당화한 뒤 “2023년 7월 총선을 실시해 완전한 민정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함독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국민적 저항을 촉구한 뒤 군부에 끌려갔는데, 이에 대해 부르한 장군은 “감옥이 아닌 나의 집에 머무르고 있고 건강한 상태”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은 하르툼 거리에 나와 저항 시위를 벌였는데, 군부의 총격으로 7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쿠데타 이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군부와 야권은 과도정부를 구성, 2024년을 목표로 민정 복귀 논의를 벌여 왔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에 정파 간 분열 등이 겹치면서 혼돈 양상이 계속돼 왔다.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 안보리는 26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함독 총리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수단 군부에 촉구했다. 미 백악관도 “수단 군부의 과도정부 탈취에 깊은 우려를 보낸다”며 군부를 규탄했다. 아울러 수단의 민주정부 이양을 지원하기 위한 7억 달러 규모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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