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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徐정주 시인 빈소…줄이은 문상객 ‘문단의 큰별’애도

    “내 아내가 먼저 갔어.나를 두고 먼저 가버렸어” 세상을 뜨기 며칠 전부터 먼저 간 아내 방옥숙 여사를 애타게 찾던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선생은 24일 두달 간격으로 아내를 따라갔다.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한 25일.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영안실에는빙판길을 뚫고 달려온 제자,후배 문인들이 ‘시성(詩聖)’의 죽음을애도했다. ■폭설로 시내 곳곳의 도로가 빙판길이 됐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영안실은 후배 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미당의 동국대 시절 애제자인시인 문정희씨와 임종을 지켰던 최종림씨 외에 이근배,성춘복,이수권,신세훈,김종해,김시철,함동선씨 등이 황급히 달려 왔다. 국화꽃으로 하얗게 뒤덮인 영안실 입구에서는 미당의 유족과 친지들이 쉼없는 문상객 행렬을 맞았다.문상객들은 제단 한가운데 자리잡은미당의 영정을 보며 손수건을 적시곤 했다. 미당의 둘째아들 윤(潤·43·재미 심장전문의)씨는 “아버지는 꿈꾸듯 미소를 지으며 떠나셨다.돌아가신 모습이 그렇게환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장남 승해(升海·61·재미 변호사)씨는 “몇달 간격으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어 갑자기 고아가 된느낌”이라며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안타까워 했다. ■민용태 고려대 교수(시인)는 거대한 시업(詩業)을 세웠음에도 개인적으로는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던미당의 말년을 애석해 했다.“명절이면 문인협회장 등을 지낸 김동리(金東里)선생의 댁에는 인파가 들끓었는데 미당 선생댁에는 제자 몇몇만이 찾을 뿐이었다”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두고두고 쓸쓸해 하셨다”고 회고했다. 한 문인은“일부 문인들이 미당의 과거 흠을 지적하며 등을 돌렸지만 그의 문학적 업적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 생전에 미당을 한번도 뵙지 못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찾게됐다는 정과리 연세대 교수(문학평론가)는 “한국 문단에 미당과 같은 거성(巨星)이 다시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김동리 선생,황순원선생도 가시고 문단도 이제 한 시대가 완전히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당 초기 시집 4권을 영역한 안선재(안토니)서강대 영문과 교수는“번역작업 내내 미당의 신비스러운 언어를 훼손하는 게 아닌가 하는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미당에 대한 번역작업이 활발히 이뤄져 세계인들도 동양의 신비를 머금은 미당의 시세계를 맛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영안실 입구와 주변은 정·관·문화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김중권(金重權)민주당 대표,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김한길문화관광부장관,권노갑(權魯甲)동국대 총동창회장,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박맹호(朴孟浩)민음사 사장 등이 화환을 보내 미당의 타계를 애도했다. 손정숙 안동환기자 sunstory@
  •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확정됐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19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정목으로채택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IOC 규정에 ‘영구종목’이라는 말은 없으나 이는 태권도가 계속 올림픽 종목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당시에는 ‘시드니올림픽 종목’으로 한정됐었지만 이번에는 제한 없이 ‘올림픽 종목’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또 체급 수와 국가별 출전인원을 제한하는 쿼터는 내년 2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확정됨에 따라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녀 각 4체급이었던 것이 아테네올림픽부터는 체급수가 다소 늘어날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남녀 2명씩으로 제한됐던 국가별 쿼터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아테네올림픽조직위가 이미 태권도 담당관을 임명했고 그리스가 시드니대회에서 1개의 금메달을 가져감으로써 태권도에 대해 좋은인식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태권도 교류 및 통합을 제의해 온데 대해 “언제든 도와주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그러나 “모든 나라의 태권도는 IOC가 공인한 세계태권도연맹의 지휘를 받는다”고 말해 북한의 태권도가 우리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해옥기자 hop@.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의미.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 스포츠의높아진 위상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총회에서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때만해도 기쁨뒤에는 일과성에 그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공존했던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태권도는 시드니에서의성공으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거듭났다.수십년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안간힘을 써 온 일본의가라데나 태국의 킥복싱에 견주면 태권도의 급성장은 더욱 눈부시다. 체급수와 국가별 참가인원을 제한하는 쿼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시드니대회(남녀 각 4체급에 각 2명)보다 늘어날 전망이어서 영원한 ‘효자종목’ 태권도를 앞세운 한국의 종합 10위 재진입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태권도가 예상보다 빨리 정식종목이 된 것은 태권도인들의 결집된역량과 궤를 같이한다.우선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로 떠오른 김운용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의 외교력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현재 162개국,5,000만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힘써온 지도자들의 눈물겨운 노력 또한 더없는 밑거름이 됐다. 과제도 있다.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득점 방식이 단조로워 태권도의묘미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그 것. 앞으로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팬들의 흥미를 한껏 유발시키 위해서는 경기 방식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강구되야 할 것이다. 김민수기자
  • 美 대통령 선거/ 연방대법 긴급명령 의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사실상 대선 승리자로 굳어졌다. 남은 일은 연방대법원의 최종판결과 12일 선거인단 내역보고,그리고18일 선거인단 투표가 있을 뿐이다. 최종판결이 오는 11일 열림에도 부시의 최종 승리를 예견할 수 있는것은 연방대법원이 9일 내린 긴급명령이 바로 최종심판의 ‘예고장’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이날 내린 명령에서 “선거 결과는 정당하게 ‘이뤄진 투표’(legally cast votes)에 의한 것이지 플로리다주대법원의 해석처럼 ‘개표 우선,적법성 나중’방식에 의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다. 스칼리아 대법관의 이례적인 다수 의견을 통한 이 해석은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수작업개표 논란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어 마감시간이라는 적법성을 어긴 행동으로 간주한 것이다. 부시팀의 제임스 베이커 팀장이 “결정적으로 승리했다”고 풀이하는 이유가 되기 충분하다.이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전날인 8일 플로리다 주대법원이 예상을 벗어난 “수작업 검표 재개”판결로 10여개 카운티에서는지난 4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 주대법원 사건 파기 환송 때부터 중단했던 검표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연방대법원이 이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대선혼란을 둘러싸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정치상황이 수작업 작업재개 판결을 정점으로 겉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만4,000여표 등 아직 남아있는 판독이 불가능한 표를 손으로 다시 세어 산정할 경우 공식표차 537표로 일단승자로 공식선포됐던 부시는 패자로 번복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단 하루동안 고어는 계속 표를 얻어 비공식집계로는 부시와표차가 193표,AP집계로는 177표차로 급격히 줄어들었다.지금까지 고어가 수세에 몰렸던 이유가 플로리다주 표차가 뒤졌기 때문이었다. 만일 양분된 여론 속에서 표차가 뒤집혀 고어가 앞설 경우 그를 지지하는 여론과 추종세력들은 어떤 행동을 할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대법원 판결이 곧 이어지겠지만 고어가 표차에서도 앞선 상황이라면 판결자체가 공신력을 잃어 연방대법원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될 수도 있다. 법원이 불신받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결못한 상황을 교정시킬 수있는 장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안전판으로 8일 긴급소집된 플로리다 주의회의 독자적 선거인단 선출 움직임도 주목해야할 상황이다. 그러나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독자적으로 선출했다하더라도 고어가 비공식적으로나마 많은 표를 얻을 경우는 행동명분에서 설득력을다소 잃게 된다.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고어측은 이런 마지막 반격의 여지를 봉쇄당한셈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연방대법-州대법 치열한 ‘氣싸움'. 주말의 플로리다주 대법원 및 연방대법원의 뒤집고 뒤집는 혼전은연방대법원과 주대법원의 자존심 대결 및 법원 내 정당편향 현상을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주대법원과 연방대법원의 자존심싸움은 대선 혼란 가운데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장 주목해야할 역사적 사례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연방대법원과 주대법원은 이전부터 자존심싸움이 존재해왔다.연방국가체제의 부작용이라고 지적되기도하며 혹자는 법원의 다양성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한다. 플로리다 주대법원은 지난 4일 연방대법원의 파기환송에도 불구하고8일 수작업 검표 허용이란 이전 판결을 재확인한 것도 이같은 자존심 싸움의 단면이 아닐수 없다.주대법원의 원심재확인은 어차피 대선소송이 연방대법원으로 갈 사항이니 만큼 최종결정은 그쪽에서 내릴것이므로 당초 자신들이 내린 판결을 굽히지 않겠다고 받아들이는 이도 있다. 특히 J 쇼우 주대법원장은 “우리는 지지 않았다.다만 시간이 다됐다”는 언급으로 판결문을 맺어 연방대법원에 대한 반감을 적시했다. 연방대법원도 주대법 판결 하룻만에 수작업 검표재개 중지를 명령,앞으로 판결을 예견케했다. 연방대법이 이같이 판결을 내린 데는 이전의 파기환송을 강조,교정한 측면이 적지 않다. 이전부터 민주당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플로리다주 대법관의 민주당편향과 9명중 7명이 공화당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대법원의 공화당편향은 익히 지적됐던 것이다.이번 대선혼란 와중에 가장 많은 상처를 입은 쪽이라면 앨 고어부통령과 함께 연방대법원에 눌릴 수밖에없었던 플로리다 주대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중국서 막바지 촬영 영화 ‘무사’여주인공 장즈이

    “말이 위치를 잡고난 다음엔 움직이지 말란 말야!” 지난 28일 영화 ‘무사’(싸이더스우노 제작)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중국 요녕성흥성.북경에서도 6시간은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 해안가 토성 세트장이 ‘다혈질’ 김성수 감독의 고함에 대번 썰렁해진다.계속된 NG때문이다.그러나 잠시뿐.고삐를 틀어잡고 제법 다부진 품새로 말을 타고있던 장즈이(章子怡·20)가 주위를 쓱 둘러보고는 배시시 웃는다.볼우물이 쏙쏙 패이는 말간 웃음.썰렁해진 세트장 분위기도,영하 10∼20도를 밥먹듯 오르내리는 맹추위도 순식간에 달래놓는다. 다시 큐사인.시치미 똑 떼고 그새 위엄넘치는 명나라 공주로 돌아가더니 불호령을 친다.“(중국어로)여기서 내가 목숨끊는 것을 보겠느냐? 아무도 나서지마.혼자 나갈거야!”[포위당한 성안에서 혼자 원나라 병사들에 맞서러 나가며]‘무사’에서의 역할은 원나라와의 대결 와중에 적군에 납치되는 명나라 공주 부용이다.한족 피난민을 이끌고 대륙을 횡단하는동안 고려의 무사 여솔(정우성),최정(주진모)과 삼각관계가 된다. “제일 힘든 거요? 말도 못하게 추운 날씨요.다음은 무서운 감독님이구요”촬영에 합류한 것은 지난 9월초부터다.그날 이후 쉬는 날이라곤 단사흘뿐이었다.그런데도 한점 피곤한 기색이 없다.일일이 통역이 따라붙는 인터뷰에도 인상 한번 구기는 법이 없고. 이력으로 따지자면 그는 아직 솜털 뽀송뽀송한(?) 병아리 배우다.데뷔작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장이모우 감독의 99년작 ‘집으로 가는 길’.국내에선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에서 저우룬파(周潤發)의 상대역으로 나와 얼굴이 알려졌다.최근엔 쉬커(徐克)감독의 ‘촉산정전’도 찍었다.김성수 감독이 “총명한 배우”라고 침이마르게 칭찬하더니,당차긴 당차다.기라성같은 감독들을 놓고 또박또박 작업스타일을 품평까지 한다.“보통 감독들은 머릿속에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꼭 들어맞는 연기를 주문해요.그런데 김성수 감독은 달라요.그때그때 현장에서의 디테일을 중시하고 배우들의 감정변화를 존중하더라구요.연기자 입장에서 볼때 배우와 상의할 줄 아는 감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그가 캐스팅된 건 지난해 말쯤이었다.북경을 들른 싸이더스우노 차승재 대표가 ‘집으로 가는 길’을 보고난 뒤였다.귀띔하자면,그의 몸값은 1억6,000만원.왜 한국영화를 선택했는지,불쑥 물어봤다.준비하고 있었던 듯 태연히 되돌려주는 대답.“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이유였죠.다양하고 폭넓은 영화를 찍고싶다고 늘 생각해왔으니까.지난봄 북경전영학교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열렸는데,거기에 김감독의‘태양은 없다’가 폐막작으로 상영됐어요.폭발력과 힘을 느꼈고 마음을 정했죠”북경 출신인 그는 현재 중국 국립연기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한국스태프들과 한솥밥을 먹고 지낸지 석달여.“불고기를 질리도록 많이먹었다”고 엄살피우는 얼굴위로 ‘리틀 공리’란 별명이 오버랩돼지나간다. 종일 불어대는 바닷가 흙바람,토성 사이로 듬성듬성 자라난 풀,멀리막사에 나부끼는 찢어진 깃발.세트장 주변이 온통 모노톤으로 황폐한 느낌인데,천연색으로 도드라지는 건 딱 두가지.유난히 파란 하늘과장쯔이의 미소다. 중국 흥성 황수정기자 sjh@. * ‘무사’어떤 영화인가. 김성수 감독의 ‘무사’는 촬영과정에서부터 여러 기록을 만들고 있는 스펙터클 무협액션이다.현장에 동원되는 스태프가 많게는 300여명.대륙을 횡단하는 중국 올로케이션에는 촬영용 차량이 50대가 동원되고,100여마리의 말이 한꺼번에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의 유명 스태프들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시네마스코프(가로·세로의 비율이 2.35대1)화면으로 선보일 영화는 볼거리가 풍성하다.3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흥천의 해안토성 세트는그중에서도 압권.실제 오래된 토성을 옮겨놓은 듯한 세트는 미술을책임진 중국의 후오팅샤오 감독 덕분이다.그는 ‘현위의 인생’ ‘패왕별희’ ‘시황제 암살’ 등에서 미술을 맡았다. ‘패왕별희’의 여성 프로듀서 장시아가 무려 10개월동안 발굴한 촬영지들도 영화의 스케일을 키운다.내몽고밑 회족 자치구에서 사막과황무지,협곡,구릉,석산,갈대숲 등이 장대한 화면을 만든다.음악은 ‘에반겔리온’의 일본인 작곡가 사기스 시로우 작품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원이몰락하고 명이 건국되던 혼란기인 14세기.명나라 사신으로 간 고려의 아홉 무사가 원·명의 갈등에 휩쓸려 역경을 헤쳐나가는 줄거리다.장중한 액션 사이사이로 멜로적 색채가 가미된다.총제작비는 52억원.이달 20일쯤 크랭크업되는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 신간 맛보기

    ◆신언준 현대 중국관계 논설선(민두기 엮음,문학과지성사 펴냄) 1929년부터 30년대 중반까지 동아일보 중국주재 특파원으로 활약한 신언준의 기사모음집.일본의 상해침공,장개석 국민당 정권에 대한 공산당도전 등 20세기초 격변의 중국정세를 현장감넘치게 증언하고 있다.외세에 시달리는 거대 중국대륙을 정세분석,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식민지 지식인의 자의식이 곳곳에서 엿보인다.한국인 최초의 작가 루쉰인터뷰 등은 읽을거리로도 구미 당긴다.근현대 중국사 학자인 엮은이는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이 책을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5월 타계했다.2만5,000원◆로마인 이야기9-현제(賢帝)의 세기(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한길사 펴냄) 로마제국을 최전성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3현제 이야기.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돌파형 트라야누스,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황제가 공복이라고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이들이로마를 통치한 서기 98∼161년을 동시대 로마인들도 황금시대라고 부른 이유를 분석함으로써 정치와 정치가의 보편적 본질이 무엇인지를생각하게 한다.1만1,000원◆고통받는 몸의 역사(자크 르 고프 외 엮음,장석훈 옮김,지호 펴냄)질병을 둘러싼 인간의 절박한 삶의 모습을,역사학자들이 기록을 토대로 당시 사회제도 및 풍조 등과 연관지어 분석한 이야기.페스트 나병결핵 티푸스 암 등 시대마다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인류 역사를바꾼 질병과,그 시대에만 존재했고 위험하기까지 했던 치료법등을 소개.과학과 주술이 공존한 치료의 역사도 명료하게 정리.애매한 환자에 대한 편견 등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전한다.질병 앞에서 너무도 작아지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고 꼬집는다.1만5,000원◆발달장애 영유아 바로 키우기·뇌성마비 영유아 바로 키우기·0∼5세 단계별 놀이 프로그램(정보인 등 지음,교육과학사 펴냄)한두자녀시대,가정마다 육아·교육열이 범람하지만 서점에 흘러넘치는 조기교육 교재 옆에 장애 영유아용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드문 게 현실.이는턱없이 높은 치료 문턱과 맞물려 장애아 부모들 가슴을 멍들게 한다. 연세대 재활학과 팀이 만든 세권짜리 이 책의 미덕은 장애별로 수록된 놀이치료법이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만 하다는 것.수백가지 놀이마다 고·저난도 응용법을 곁들인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장애 진단법도 담았다.세트 5만원
  • 필라델피아 징크스에 또 덜미

    [샌안토니오(미 텍사스주) AP 연합]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승률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또한번 ‘징크스’에 울었다. 필라델피아는 26일 14년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샌안토니오 앨러모돔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에서 앨런 아이버슨(21점)이 분전했지만야투가 부진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76-96으로 크게 졌다. 이로써 샌안토니오에 14연패를 당한 필라델피아는 시즌 2패(11승)를 기록했고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 2위인 샌안토니오는 9승4패로 1위 유타 재즈에 반 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샌안토니오는 ‘트윈타워’ 데이비드 로빈슨(12점 8리바운드)과 팀던컨(10점 6리바운드) 등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리수대 득점을 기록하며 원활한 팀 플레이를 보여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쉽게 1승을 추가했다.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2위인 샬럿 호네츠는 선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9-98로 꺾고 9승6패를 기록,뒤를 바짝 쫓았다.3위 토론토 랩터스는 뉴욕 닉스를 79-75로 물리치고 7승5패가 돼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 앙골라 여객기 추락… 48명 사망

    [루안다(앙골라) AP 연합] 앙골라 국내 노선을 운항하는 안토노프26 여객기가 지난달 31일 저녁 7시30분쯤(현지시간) 수도인 루안다 북동쪽 800㎞ 지점 사우리모 공항에서 이륙 직후 폭발,승객 42명과 승무원 6명 등 48명 탑승자 모두가 숨졌다고 앙골라 항공 당국이 1일밝혔다. 이 여객기는 이륙한 지 수분만에 폭발,불길에 휩싸였으며 동체는 사우리모시 외곽 45㎞지점에 추락했다.숨진 승객과 승무원의 신원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31일 아침 루안다를 떠나 몇몇 농촌 도시에 기착했으며 이날 저녁 다시 루안다로 가기 위해 사우리모를 출발한 후 사고를 당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민간 항공 조사단은 이날 추락현장에 도착,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앙골라 당국은 다이아몬드 탄광이 밀집한 사우리모 지방이 반군단체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의 거점이라는 점과 과거에도 UNITA가 민간 여객기를 격추한 전력 등을 들어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무게를 두고 있다.
  • 혁명가 ‘그람시’ 인간적 고뇌…로너 ‘감옥에서 보낸 편지’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이자 혁명가인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그는 결코 관념의 골방에 갇힌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꼽추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병약한 몸으로 자신의 의지를 실천한 현실참여자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가 창안한 ‘헤게모니 이론’에서도 엿보인다.그에따르면 국가든 사회든 어떤 실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계급의 집행력 뿐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승복시키고 또 그들도 기꺼이 따르는일종의 도덕적 동의가 필요하다.그람시는 이것을 ‘헤게모니’라 불렀다.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마르크스 이론을 새롭게 개발했다. 그람시는 이렇게 이탈리아 급진 좌파를 이끌고 공산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1926년 파시스트 정부에 의해 체포돼 1937년 뇌일혈로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삶을 이어갔다.11년의 수형생활중 써낸 ‘옥중 수고’와 이번에 번역 출간된 ‘감옥에서 보낸 편지’(린 로너 엮음,양희정 옮김)가 그것이다.‘옥중 수고’가 정치,사회,역사,철학 등무거운 주제를 다룬 지적 활동의 결정체라면 ‘감옥에서 보낸 편지’는 소설처럼 쓴 자신의 삶의 기록이자 사회평론,독서일기로 읽힌다. 러시아 공산당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내 줄리아에 대한 애틋함,한번도 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사랑,지적 동지이자 자신의 옥중 생활을 돌봐 준 처형 타니아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 등이 담겼다.‘20세기 최대의 서간문’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꼽추와 사자머리로 기억되는 한 인간의 고단한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라 할 만하다.민음사 펴냄,1만원김종면기자 jmkim@
  • [과학 인사이트] 단풍이 드는 이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며칠 전까지만해도 앞산의 일부 능선만이 군데군데 발그스레 하더니 이내 산 전체가 울긋불긋해졌다. 단풍은 왜 드는 걸까?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에 한번 쯤은 배운,아주 간단한 원리일테지만 막상 대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한국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www.science.or.kr)게시판에는 그 답이 있다. 잎 속에는 녹색을 띠는 엽록소 이외에 여러가지 색깔을 나타내는 색소가 70여가지나 들어있다.차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광합성을 못하게 되면 녹색의 엽록체도 분해돼 사라져 버린다.오렌지색을 띠는카로틴과 노란색을 띠는 크산토필이 남게 된다. 붉은 색은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대지의 수분이 부족해진다.나무들도 물이모자라 광합성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만약 물이 잎사귀 세포 속에 남아 있더라도 기온이 떨어져 얼게 되면 세포는 죽을 수 밖에 없다. 나무들은 동물처럼 따뜻한 피도 없고,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옷을입을 수도 없다.그렇지만 ‘현명한 나무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려 차갑고 건조한 겨울을 난다.살아남기 위해 버리는 것이다. 가을에는 나뭇잎의 잎자루와 줄기사이에 코르크층이 생겨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포도당들이 설탕으로 되어 이동하는 통로를 막게 된다.이 코르크층을 ‘떨켜’라고 하는데 웬만한 사전에는 없다. 나뭇잎을 떨쳐 버리는 켜(층의 우리말)라는 뜻으로 학자들이 붙인 것같다. 어쨋든 떨켜에 막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잎에 갇혀 쌓인 설탕이분해되면서 안토시안이라는 붉은 색소가 생기는 데,이것이 나뭇잎을빨갛게 만든다. 단풍과 낙엽,겨울이 차례로 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함혜리기자
  • 미니 시사회

    ‘직업에 귀천있나? 집채만한 자동차에 팔등신 미녀들만 상대할 수있다면야…’ 듀스 비갈로(28일 개봉)는 ‘빅 대디’의 롭 슈나이더가 좌충우돌하는 로맨틱코미디.수족관 청소일이나 하고 살지만 듀스에게는 언젠간 바닷가 그림같은 집에서 고기들을 벗하며 살겠다는 옹골찬 꿈이 있다. 가만 있는 그를 바람들게 만든 건 잘나가는 남창 안토안. 미끈한 몸뚱이 하나 밑천삼아 떵떵거리고 사는 안토안이 슬슬부러워지는 마당에 기어이 일이 터진다. 6,000달러짜리 수족관을 깨뜨리고 말았으니 꼼짝없이 몸이나 팔수밖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케이트를 만나기까지 듀스를 거쳐가는 여자들은하나같이 정상에서 비켜나있다.뚱보,욕쟁이에 발작환자까지.폭소를유도하는 장면장면이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가벼워 부담없다.할리우드의 단골메뉴로 부상한 ‘화장실 유머’가 엽기코미디 냄새까지 강하게 피운다.마이클 미첼 감독 데뷔작. 화장실 유머 정도가 엽기축에 끼냐고 반문한다면,또 한장의 카드가있다.‘매트릭스’의 상상력과 ‘세븐’의 지적 논리에 SF판타지까지 가미된 더 셀(The Cell·28일 개봉).낯설고 엽기발랄한 접근을 좋아하는 N세대 감수성에 제대로 어필할 듯하다.누가 살인범인지를 가리는 과정에 초점을 두지 않은 건 눈에 띄는 기발함이다.처음부터 범인은 혼수상태로 누워있고,미모의 심리학자 캐서린(제니퍼 로페즈)이 40시간안에 마지막 희생자를 구출하기 위해 범인의 무의식을 들락거리며 미로탐험을 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 덕분에 영화는 심리스릴러쪽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아버지의 학대로 겁에 질린 열살짜리,극도로 정서불안한 살인마,세상을 군림하려는 악의 제왕 등 범인은 수수께끼처럼 다른 자아를드러낸다.의식의 흐름을 더듬는 까닭에 까딱 한눈팔다가는 이야기 얼개를 놓칠 수 있다는 점,유념하자.새하얗게 표백된 시체,살갗에 갈고리를 걸어 매다는 장면 등에서는 엽기의 극단을 보는가 싶다.한편 캐서린이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는 갈피갈피에선 미술구도를 살린 몽환적화면이 무척 인상깊다. 이유가 있었다.감독은 나이키,코카콜라 CF를 만든 타셈 싱. 황수정기자
  • 유럽서 싹튼 자율적 사회운동 조명 ‘정치의 전복’

    ‘68혁명’에 참여했던 이른바 ‘68년 세대’는 최근 유럽 각국의선거에서 좌파물결을 일으켰다.또한 ‘68년 이데올로기’로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제3의 길’을 대안으로 내놓기도했다.그러나 신좌파는 자신이 비판했던 구좌파의 권위주의와 관료화,운동과의 단절 등의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구좌파를비난했던 신좌파가 구좌파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역설적 상황을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신좌파’는 어디로 갔는가.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웬트워스공대 교수)가 ‘정치의전복’(윤수종 옮김,이후 펴냄)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강조하는 자율적 사회운동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운동의 자율성이란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아니라 운동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렴돼 나타난 것이다.그것은 정당과노동조합으로부터 사회운동의 독립, 전통적인 지도-피지도 관계에 대한 거부,반핵운동과 점거운동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이 자율운동은결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를 전복시키려는 ‘노동의 자율성’이나 안토니오 네그리의 ‘전복의 정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정치에 대한관념 자체를 뒤엎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공동의 의사결정에따라 생활하는 집단적 삶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저자는 1980년대유럽에서 다양하게 일어난 자율적 운동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암스테르담의 급진파인 프로보들(Provos)과 점거자집단인 크라커들(Kraakers)의 운동을 살펴보고,새로운 사회적 실험으로 자리잡은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아니아 자유공화국의 생활도 소개한다. 이 유럽적인모델들이 과연 한국의 사회운동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국제적 연대’에서 찾는다.70년대 독일의 한 방직공장에서 일어난 남한 여성노동자들의 해고에 맞서 싸웠던 자율집단 ‘붉은 조라’를 언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만4,000원김종면기자 jmkim@
  • 14차례 개별 정상회담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전후로 가진14차례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강조한 두가지 화두(話頭)는 한반도 평화정착,그리고 양국간 교류·협력의 확대였다.전자는 대북 수교 천명으로 이어졌고,후자는 한반도와 아시아·유럽간 협력체제의 공고화로연결됐다. 실제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일과 영국,스페인이 북한과의 수교를 공식 선언했고,프랑스,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들도 수교방침을 정하고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김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을 지지하며, 북한과 수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유럽 국가들의 대북수교 움직임과 유럽국가와의 협력 지평을넒힌 점은 개별회담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유럽정상들은 김 대통령에게 수교 의사를 전달했으며,김 대통령은 그때마다 “시의적절한 결정이며,북한의 국제무대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날 연쇄적으로 열린 빔 코크 네덜란드 총리,프로디 EU집행위원장,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베르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역시 대북 관계개선이 주현안이었다.통상·무역 분야에서의 양국간 교류·협력의 확대도 이에못지않은 현안이었지만,‘한반도 평화 서울선언’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밀린 분위기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폐회식 뒤에 열려 ASEM의 성공적인 개최를축하하고 김 대통령의 리더십과 이니셔티브를 축하하는 대화가 첨가되었다는 점이다. 아시아지역의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물론 유럽의 빔 콕 네덜란드 총리,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등은 한결같이 “이번회의는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축하를 아끼지 않아 한국이 아시아와유럽을 잇는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 점 또한 개별회담의 성과로 들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EU·북한 수교 적극 노력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오전 빔 코크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유럽 3개국 정상 및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등과 연쇄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진전,아시아·유럽 관계,양자 현안 등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코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통상·투자 등 실질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EU와 북한간 수교 노력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에서 이번 ASEM 회의에서의 각종 합의를 제도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국가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 구성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디위원장은 또 “EU차원에서 북한과의 관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브뤼셀에 북한의 연락사무소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볼키아 브루나이 국왕등과도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 방안과 양국간 경제협력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아셈 참석 정상들 이모저모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하는 정상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대통령 4명,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 등 총리 16명,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및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등모두 22명이다. 4개 국가는 부총리나 외교장관급의 정상대행이 참석한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은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으로 지난 68년 8월 즉위한 뒤 32년 3개월째 ‘지존(至尊)’으로 군림하고 있다.총리 가운데에서는 81년 7월 총리 겸 국방장관 자리에 오른 세리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90년 11월 취임한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 총리가 장기 재임 중이다.반면 지난 4월 취임한 모리 요시로(森喜郞) 일본 총리는 가장 최근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최고령 정상은 김 대통령으로 1925년 12월 3일생이고 이어 마하티르말레이시아 총리가 25년 12월 20일생으로 모두 만 74세이다. 가장 젊은 정상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만 45세),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만 47세)와는 거의 30세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동안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정상은 마하티르 총리로 지난 80년10월 첫 방문 뒤 이번 방한이 7번째다. 반면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 등 12명의 정상은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다. 고등기술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와 청화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는 공학전공자로서는 보기 드문 국가 정상이다. 유일한 여성 정상은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이고 정상대행으로는 엘리사벳 파파조이 그리스 교체외무장관이 여성이다.한편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국회의원 11선으로 최다선 의원 출신 정상으로 기록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파두여왕’ 로드리게스 국립묘역 안장키로

    [리스본 AFP 연합] 포르투갈 의회는 13일 포르투갈의 대표적 가요인 ‘파두’의 여왕으로 추앙받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유해를 국가위인들을 안장한 국립 판테온으로 옮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로드리게스는 50년 이상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가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10월6일 79세의 나이로 작고했으며 유해는 리스본의 프라제레스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자녀가 없는 그녀는 모든 재산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과 사회단체,장애자보호기관 등에 남겼으며 당시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는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안토니오 알메이다 산토스의회 의장은 지난 주 아말리아 1주기 행사 뒤 “아말리아를 알았던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런 일이었다”이라고 말했다. 1920년 리스본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과일 장사와 재봉일로 9형제를 부양하다가 직업 탱고 무용수로 나섰으며,리스본 노동자들의 축제에서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곡들을 부른 것을 계기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40년 정식 가수로데뷔했다.그녀는 2차 세계대전후명성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브라질과 스페인,프랑스,영국 등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가졌으며 50년대와 60년대에는 일본과 구소련,미국 등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녀가 취입한 170장의 앨범은 세계 30개국에서 판매됐으며 프랑스감독 앙리베르뇌이의 ‘테주강의 연인들’을 비롯,많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 김운용씨 차기 IOC위원장 물망

    ‘전세계 이목이 김운용씨의 출현 여부에 쏠려 있다’(프랑스 에퀴프) ‘김운용씨는 IOC 부활의 상징’(LA 타임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자크 로게와 딕 파운드,가능한 후보군은 김운용과 케번 고스퍼’(AP)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출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요즘 국제 스포츠계의 화두는 단연 ‘차기 위원장은 누구일까’이다.그리고 늘 화두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IOC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다. 특히 김회장은 본인이 출마 여부에 대해 고집스레 입을 다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정작 김회장은 “생각해보지 않았다.언제쯤 출마의사를 밝힌다는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법정에서 밝혀졌지만 아들 문제로곤욕을 치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며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강력한 후보감일수록 많이 얻어맞았다”는게 조심할 수밖에 없는이유라는 것이다. 속내야 어찌됐든 김회장은 강력한 차기 위원장감임에 틀림없다.김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히는 시점이 곧 본격적인 각축전의 출발점이 될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크 로게 (벨기에)와 딕 파운드(캐나다) 위원이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팔 슈미츠(헝가리)가 유일하게 출마의사를 공표했지만 유력한 후보군에서는 제외돼 있다.오히려 10일출마포기를 선언한 케번 고스퍼(호주)와 최초의 여성 위원인 아니타데프란츠(미국)가 거론되는 실정이다. 차기 위원장 선출과 관련,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발언은 사시하는 바 크다.사마란치 위원장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위원장 후보는 3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자크 로게와 딕 파운드 외에 한명이 더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양강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도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아셈 정상 탐구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의 볼거리 중 하나는 모처럼 한 자리에모이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유럽과 아시아지역 정상들이 대륙간 벽을허물고 축제의 장에서 친분을 다진다. 아셈 정상들의 프로필은 각국 거물 정치인들은 물론,한편으론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가속도를 붙여온 국제정치의 세대교체 바람을 보여준다.물갈이는 특히 사회주의 정당 전통이 깊은 유럽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1997년 이후 대륙을 휩쓴 선거열풍을 타고 15개국 중 12개국에서 개혁적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중.아시아에서도 의미있는투표혁명이 이뤄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리오넬 조스팽프랑스 총리와 함께 유럽 신좌파의 삼두마차로 꼽히는 인물들.블레어 총리가 ‘제3의 길’이라는 명칭 아래 전통적 좌우대립 구도를 초월한 중도적 신좌파 노선을 개척했다면,슈뢰더 총리는 ‘노이에 미테(새로운 중도)’ 슬로건으로 이를 전 유럽에 확산시켰다.중산층 위주정책개발, 시장경제 포섭 등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의 방향타를제시한 인물들. 아시아쪽의 거물급 개혁세력으로는 주룽지 중국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98년 3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총리로 취임,국유기업·금융·행정 등 3대 개혁을 표방하며 중국대륙의 뉴밀레니엄 설계사가됐다. 71세 고령이지만 경제 혜안에다 개혁에 대한 비전,국제감각까지 갖춰 지난해 ‘아시아위크지’의 가장 강력한 아시아인 순위에서김대중대통령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아시아지역에서 선거 민주주의를 꽃피운 인물.와히드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에스트라다 대통령 역시 98년 선거에서 장기집권 여당에 예상을 뒤엎고 승리해 필리핀 건국 50년만의 역사적 선택으로 평가받았다.추안 릭파이 태국총리는 국민 신망 속에 92년 이래 집권해온 온건파 지식인. 버티 어헌 아일랜드 신임총리,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등은 인권의 기여자로 유럽 현대사의 한페이지씩을장식하고 있다.노조 분규,정당내 갈등,정적과의 대치 등에서 뛰어난 해결사로 명성을 날려온 아헌 총리는 97년 취임 이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개입,그간 갈고 닦은 중재력을 발휘해왔다.할로넨 대통령은 얼마전 북유럽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돼 화제가 됐다.노조변호사로 사회운동을 시작해 정계입문후 사회복지 및 남녀평등에 주력했으며,95년 외무장관 발탁 이후 국제사회에 인권개선의 목소리를 드높인 인권주의자.구테레스 총리는 99년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의장으로 선출돼 유럽 신좌파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대통령은 아시아 고도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역들.90년 이광요로부터 고성장 기반과 총리직을 물려받은 고총리는 정보통신,첨단기술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싱가포르의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있다.마하티르 총리는 19년째 집권하며 말레이시아에 연평균 8% 고도성장을 안겨준 ‘경제통’이다. 인구 3억의 EU합중국 선장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총리 재직당시 과감한 재정개혁으로 경제구조를 뜯어고친 인물.당시경험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부패스캔들로 출렁인 EU집행부를 제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 빌 게이츠와 세계 갑부 수위를 다투는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방한도 눈길을 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등 국제외교무대의 전통적 거물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시라크는 74년 이래 총리,국무장관,농무장관,파리시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프랑스 현대 행정의 틀을 만들어온 인물.모리 총리는 자민당내 미쓰즈카(三塚) 파벌을이끌어온 10선 정치인으로,지난 4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급작스런 서거 이후 총리직을 물려받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재즈로 듣는 ‘사랑의 노래’…이타마라 쿠락스 앨범

    일본 재즈 전문지 스윙저널은 지난해 8월호에서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를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칭송했다. 다소 호들갑스럽긴 하지만 라틴 재즈의 전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도 이같은 극찬에 동조한 바 있다는 점은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그녀가 재즈로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랑 노래 모음집 ‘세레나데 인블루’가 국내 발매됐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프로듀스한 유미르 데오다토와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뉴욕 세션계를 주름잡는 키보디스트 케빈 제스퍼 등의 세션이 훌륭한 빛을 발하는 이 앨범에서 그는 재즈 명곡은 물론,팝,보사노바,샹송,칸소네 등 다양한 영역을 뛰어넘는 자질을 선보인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태어난 이타마라는 5살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20대가 되기 전까지 니테로이 교육센터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유럽투어를 다녔다. 90년에 솔로로 독립한 그는 리우의 재즈클럽과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항상 매진시키는 톱스타였다. 최근엔 재즈 타악기의 대가 돔 움 로마오와 협연하며 유럽을 투어하는 행운을 잡았고 이번 앨범에도 함께 작업했다. 따라서 여느 재즈음반과 달리 브라질 토속음악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오는 편이다. 그의 스캣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남과 여’ 주제곡에도 퉁퉁한 베이스 라인 뒤로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퍼커션이,‘문 리버’에선 하프연주가,‘아랑훼즈 협주곡’에선 라틴기타와 퍼커션의 조화가 이채롭다. 임병선기자
  • 한·러 수교 10주년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

    대한매일과 한국언론재단이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국립대에서 개최한 한·러수교 10주년 국제학술회의는 개회사에 이어 분야별로 3개의 회의로 나누어 진행됐다.서대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러관계의 태동과 전개Ⅰ을 주제로 한 제1회의에서 최덕규 연구위원과 A.A.트로포프 러시아 극동문서보관소장이 나서 주제 발표를 했다.이어 한·러관계의 태동과 전개Ⅱ를 주제로 한 제2회의에서는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과 정성임 연구위원이,한·러수교 이후의 쟁점과 과제를 다룬 제3회의에서는 국민대 장덕준교수, 러시아 극동국립대 V.N. 안토노프 교수와 L.V.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선임연구원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한·러관계의 과거와현재 그리고 미래를 심도있게 점검해본 8명의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 서대숙 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새천년의 한러관계1: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러 양국이 국교를 처음 맺은 것은 1884년 7월7일이었다.이후 양국은 1896년 2월 고종의 아관파천(俄館播遷) 등여러 일을 겪었고 러일전쟁으로 제정러시아의 영향력은 한반도에서 쇠퇴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 일본식민지가 되자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연해주지방으로 많이 이주했다.제정러시아는 한민족의 이주를 장려하고 선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등에 머물렀다. 러시아혁명후 독립운동은 공산주의운동과 민족주의 운동으로 분열된다.임정의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는 고려공산당을 연해주에서 처음 선보였고 레닌의 지원을 받아 공산혁명을 하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자 일본을 두려워해 연해주의한국사람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2차대전 종전후 소련은 북한에 공산정권을 세우고 42년 동안 북한을 유일정부로 인정했다.그러다 1990년에 처음 한국과 국교를 맺고 한국정부의 존재를 인정하게 됐다.1980년대 중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세계의 냉전체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소련은 이후 한반도에 두 정부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한국도 때마침 북방정책을 국책으로 삼아 중·소 등 공산진영과 국교를 맺으려 나섰다. 한·러 관계는 아직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러시아는 지금도 한반도의 두 정부를 인정하고 있고 두 정부와 수교하고 있다.지금 바야흐로 한국과 북한의 화해와 통합의 문이 열렸다.한반도의 통일은 물론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그러나 지난 50년의 분단사를 보면 한국의 통일은 한반도 인접국가들의 협조와 후원,나아가 격려가필요하다. 한국과 러시아는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해야겠지만 앞으로 한민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과 조선이합쳐서 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러시아의 협조가 있기를 바란다.한반도에 통일이 온후 러시아와 한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와 안보 그리고 모든 면에서 협조하고 정상적인 국교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다.그러한 앞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 [시드니올림픽 결산] (1)화해의 새장 열었다

    새 천년 첫 지구촌 축제인 시드니올림픽의 성화가 꺼졌다.역대 최다인 200개국 1만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300개의 금메달을 놓고펼친 17일동안의 레이스는 감동과 환희,탄식과 좌절이 연속이었다.시드니올림픽의 흔적들을 시리즈로 되짚어 본다. 시드니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화해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 냈다는것이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입장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보스니아-헤르체고바의 단일팀 구성,동티모르의참가 등 3대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3대 이벤트는 ‘뇌물 스캔들’ 등으로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꺼내 든 비장의 카드.IOC의 기대와 희망대로 3대 이벤트는 “유엔도 못한 일을 IOC가해냈다”는 평가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듯 하다.벼랑 끝에 몰렸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 역시 명예퇴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물론 일부에서는 “올림픽을 상업주의로 오염시킨 IOC가 이제는 올림픽을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도 없지는 않다.3대 이벤트 가운데 가장 역사적인 사건은 역시 남북한의 개·폐회식 동시 입장.지난 9월 15일 밤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이 열린 메인스타디움에 200개국 가운데 96번째로 나란히 들어서 11만여명의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개막식이 끝난 뒤 남북한의 김운용·장웅 IOC위원이 공동회견에서밝혔듯이 전세계를 향해 통일의지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남북한이이제는 대립과 대결의 벽을 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자주적으로열어갈 것임을 지구촌에 약속한 셈이다. 독자적인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가 개막식에 동시입장한 것은 IOC 100여년 역사상 남북한이 처음이다.56멜버른올림픽 당시 동서독은 단일팀으로 공동입장 했다. 남북한 동시입장은 올림픽 이념의 실천일뿐 아니라 남북한 스포츠의 실질적 협력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올림픽기간 동안 김운용·장웅 IOC위원이 수시로 만나 교류 활성화등을 놓고 격의없는 의견을 나눴는가하면 남북한 선수들이 합동훈련과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우정을 나눈 것이 대표적인예.이같은 분위기는 장웅 위원이 오는 11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참석차서울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여겨진다.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게임,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부산아시안게임 등의 단일팀 구성과 분산개최를 희망적으로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은 세계인에게는 평화,남북한에는 통일의 희망을 분명하게 심어준 무대였다. 시드니 오병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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