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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3당 새 연정 구성… 179석 ‘안정 과반’ 확보

    그리스 3당 새 연정 구성… 179석 ‘안정 과반’ 확보

    그리스가 2차 총선까지 치르는 진통 끝에 20일(현지시간)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제1당인 신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PASOK)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이날 오후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와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며 “새로운 그리스 정부가 등장했다.”고 선언했다. 새 정부의 총리를 맡은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 사실을 보고한 자리에서 “생존 가능한 정부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취임 선서 직후 총리 관저에서 “안팎으로 처한 어려움에서 모두가 벗어나도록 이끄는 정부가 돼 신뢰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정부 구성과 조각 내용 등을 공식 발표하고, 신임 재무장관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보내 정부 구성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3개 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300석의 의회에서 신민당 129석,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으로 모두 179석의 안정 과반을 지닌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이로써 유로존 탈퇴 기로에까지 내몰렸던 그리스의 정정과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특히 새 정부는 안으로는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긴축 반대 압박과 국민들의 경제회복 요구에 시달려야 하고, 밖으로는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시키기 위해 유로존과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등 산적한 난제 속에 험로를 걸어야 할 처지다. 베니젤로스는 다음 주(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을 개정하기 위한 “주요한 일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함에 따라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새 정부가 ‘2014년까지 117억 유로(약 17조원)의 추가 지출 삭감’을 위한 구체안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유로존의 일부 관리들은 그리스의 경제 불황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합의한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조건에 어느 정도 변화를 주지 않고는 실제 이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1300억 유로 구제금융에 대한 기존 조건을 그리스에 강요하는 것은 ‘환상에 대해 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리스의 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EU·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실사단을 설득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민당과 사회당 등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5월 3일 1차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이 무산된 뒤 신속한 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압박 속에 지난 17일 다시 총선을 치렀으며 그 결과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이 20일 정오를 시한으로 사회당, 민주좌파와 연정 협상을 벌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우승후보’ 스페인 크로아티아에 1-0 승 그덕에 이탈리아도 8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던 이탈리아가 8강행 열차에 올라 탔다. 이탈리아는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C조 3차전에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조2위(1승2무)로 8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3위(2무·승점2)에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는 경기를 끝내고도 같은 시간 스페인-크로아티아전이 1-1 무승부가 되면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할 처지였지만 후반 43분 헤수스 나바스의 결승골로 스페인이 1-0으로 이기자 환호를 터뜨렸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이탈리아의 두 골은 모두 정밀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왼쪽 코너킥을 안토니오 카사노가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터트리며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45분에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마리오 발로텔리가 골지역 중앙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가위차기슛’(시저스킥)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폴란드 그단스크경기장에서는 스페인이 나바스의 막판 결승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제치고 8강 막차를 탔다. A조의 체코와 러시아, B조의 독일, 포르투갈에 이어 C조의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8강행을 확정지음에 따라 유로 2012 조별리그는 D조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그리스 ‘위기의 유예’

    “허비할 시간이 없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한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가 던진 일성은 비장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결정의 순간,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잔류를 택했지만 이는 위기의 유예일 뿐 끝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신속한 연립정부 구성과 구제금융 개혁 조건 이행 등을 촉구했다.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보수당 신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29.7%를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 반면 긴축재정을 거부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해 온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6.9%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신민당과 과도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2.3%로 3위였다.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하면 신민당 129석, 시리자 71석, 사회당 33석으로 신민당이 다시 한번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하게 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의 우려는 수그러들게 됐다. 신민당은 즉각 연정 구성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옛 여당인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 되며 당장 정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시리자에 대해서도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사라마스 이외의 인사가 총리를 맡아야 하며, 서너 명의 장관을 비정치인으로 임명할 것 등을 연정 출범의 전제로 달아 진통을 예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민의 용기와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총선 결과를 환영했으며, 미국 백악관은 “새 정부의 조속한 구성을 바란다.”고 밝혔다.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에 요구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디에르 레인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들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은 개혁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그리스 호재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8일 도쿄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77%,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코스피는 각각 1.81% 올랐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도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긴축에 찬성하는 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와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금융시장과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은 ‘드라크마게돈’(드라크마화 복귀 시 예상되는 혼란) 공포가 사라진 그리스 총선 결과를 반겼다. 하지만 유로존의 악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표 결과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할 신민당(NDP)과 사회당(PASOK)의 득표율은 42%가량이다. 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7%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그리스 민심이 유로존 잔류와 긴축에 따른 분노로 사분오열됐음을 보여 줘 연정의 미래도 가시밭길임을 예고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민당이 주축이 될 연정은 일단 국제사회와 맺었던 합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향후 수년 동안 117억 유로(약 17조 2060억원)의 재정을 감축하는 재정긴축안을 내놔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당장 다음 달 20일쯤이면 정부의 재정이 바닥나기 때문에 구제금융이 투입돼야 한다. 그리스는 국가 부채를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에서 2020년까지 120%로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정은 동시에 구제금융 돈줄을 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신민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선거유세에서 몇 차례 긴축이행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정은 트로이카에 국민을 안도시킬 당근, 성장을 자극할 조치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EU는 이행조건 준수를 강조하지만 타협의 여지는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합의안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평범한 그리스 국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시간축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2TV에 출연 “원칙도 필요하지만, 희망도 필요하다. 유럽은 그리스가 성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며 구제금융 조건의 완화를 시사했다. EU나 IMF가 그리스 집권당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약속했던 상환 기한 연장과 이자 감면 외에도 국유자산의 매각과 연금 및 임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완화,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지만 위기는 계속된다. 당장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신청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선까지 올랐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국가부도 사태에 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역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대까지 치솟았다.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는 의미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3% 미만이지만, 스페인은 11%, 이탈리아는 16%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위기는 EU가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쯤 되면 2008년 미국 월가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던 국제 공조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총리 유력 사마라스

    파산 직전의 그리스호를 이끌 새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61)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2차 총선에서 사마라스가 이끄는 신민당이 29.7%의 득표로 제1당을 차지함으로써 사마라스는 사흘 안에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그리스 명문가이자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마라스는 아테네대학을 마치고 미국 앰허스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6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일약 보수파의 스타로 떠올랐다. 1989년 재무장관을 거쳐 외무장관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외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이웃 나라인 마케도니아와 외교적 갈등을 빚어 당시 같은 신민당 출신인 콘스탄틴 미초타키스 총리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결국 외무장관에서 해임된 뒤 신민당을 탈당한 사마라스는 1993년 직접 ‘정치의 봄’이라는 이름의 정당을 세워 11년 동안 독자적인 정치의 길을 모색했다. 하지만 정치의 봄이 기성 정치권의 벽에 부딪혀 뿌리를 내리지 못하자 당을 해산하고 2004년 신민당에 재입당했다. 재입당한 그는 2009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재임 중 신(新)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개관했다. 여세를 몰아 2009년 신민주당 제7대 당수에 선출되며 타협할 줄 모르는 강한 성격의 정치 지도자라는 인상을 그리스 국민들에게 남겼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의 한주’ 시작됐다

    세계경제 ‘운명의 한주’ 시작됐다

    유럽과 세계 경제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첫 관문이었던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은 출구조사 결과 긴축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이 27.5~30.5%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돼 27~30% 득표가 점쳐진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초박빙 승부를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 뒤에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여부와 강도 높은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다. 그리스 선거 이후 이번 주 연쇄적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인도·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유럽발 금융위기의 차단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는 유로존 잔류 여부와 함께 경제위기가 심화된 유로존의 결속력 강화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18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필요시 적기 시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할 주요 회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18~19일 멕시코 G20 정상회의, 22일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이후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위기 대응책과 세계 경제 회복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장을 자극할 재원으로 1200억 유로 규모의 유로본드를 EU에 제안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어 19~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출구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총선 이후 불확실성은 다소 걷히겠지만 험로가 예고된다. 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그동안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희박하다. 중도 우파인 신민당(NDP)이 승리할 경우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당근’을 요구하며 긴축조건 재협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긴축 조치들을 포함한 정책들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명확한 승자가 없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다음 달 3차 총선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그리스 선거 이후 특단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장국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관리 재원을 최소한 4300억 달러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17일 출국하면서 그리스 총선에 대비한 집중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멕시코 현지 출장단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도록 했다. 재정부 국제금융 라인과 국제금융센터는 이날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기철·전경하기자 chuli@seoul.co.kr
  • [EURO 2012] 스페인, 축구마저 힘 빠졌나

    ‘파이브백’(이탈리아)이 ‘제로톱’(스페인)과의 파격 전술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탈리아가 11일 폴란드의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C조 1차전을 1-1 무승부로 끝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명승부 끝에 두 팀 모두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이탈리아가 조금 윗길이었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손꼽히는 우승 후보인 스페인은 부상으로 빠진 다비드 비야의 대체자를 고심하던 끝에 최전방 공격수를 세우지 않고 미드필더만 6명을 세우는 제로톱 전술로 나섰다. 이탈리아는 짧은 패스로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상대의 점유율 축구에 맞서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면서 미드필더들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가담하는 변형 파이브백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최전방에 세운다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팔스 나인’(False nine·가짜 스트라이커)이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와 호흡을 맞춘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것. 이탈리아가 중앙으로 집중되는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기 위해 쓴 3-5-2 극약 처방이 효과를 봤고 스페인 공격이 중앙으로 쏠린 것도 결과적으로 적을 도운 셈. 후반 9분 마리오 발로텔리가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자 즉각 그를 빼고 안토니오 디나탈레를 투입했다. 디나탈레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수비수를 제치고 왼쪽에서 밀어준 것을 골대 오른쪽 대각선으로 차넣었다. 4분 뒤 스페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바의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파브레가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파브레가스 대신 ‘진짜 9번’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해 원톱으로 전환했다. 토레스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냐 제치려다 슈팅 기회를 놓쳤고 후반 39분엔 부폰의 키를 넘기려던 슛이 골대 위를 그냥 통과해 땅을 쳤다. 같은 조의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3-1로 제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왜 스페인만 특별대우” 그리스 부글부글

    스페인의 ‘긴축 없는 구제금융’ 사례가 대마불사의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 재정 위기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당장 스페인 사례는 17일(현지시간) 총선 재선거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그리스 정국에 화두로 등장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구제금융에 각각 찬반 입장을 보여 온 보수 신민당과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모두 스페인 사례를 서로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스페인의 책임 있는 자세가 유리한 조건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스페인이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그리스에서는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리자 측을 압박했다. 신민당과 손잡고 있는 사회당(PASOK) 당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도 “유로존을 위한 안전망은 분명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이번 스페인 사례가 보여 준다.”면서 “그리스는 정부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그리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사례는 그동안 우리가 주장한 내용을 확인해 줬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긴축을 강요하는) 이전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긴축과 경기후퇴 정책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의 위기를 다뤄 온 방식은 전적으로 비효율적이었고 사회적으로 참담한 피해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스 정국의 서로 다른 해석 자체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그리스는 자신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5배 이상 크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은 그리스가 기존 합의 사항을 파기한다면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장 그리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그리스는 9월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경제국인 스페인을 우선 살려 놓아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총선을 앞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나 재선 도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심지어 긴축론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다른 위기 국가들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같은 기류는 구제금융 지원국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반발에서도 드러난다. 아일랜드는 스페인의 ‘나쁜 선례’에 반발하며 21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신들은 가혹한 긴축정책을 감수한 포르투갈 등이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루브르 돌아왔네 신화·전설 품고

    루브르 돌아왔네 신화·전설 품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9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는 ‘루브르박물관전 - 신화와 전설’이다. 2006년 ‘풍경’을 주제로 한 첫 전시에서 6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전시주제는 고대 그리스 신화다. 신화를 엿볼 수 있는 선사시대 유물에서부터 17~19세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회화작품들까지 모두 110여점을 모아뒀다. 이번 전시기획을 총괄한 이자벨 르메스트르 루브르박물관 수석학예연구관은 “고대 신화는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판타지가 한데 뒤섞여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혹적인 소재”라면서 “이 매혹을 각 시대나 작가가 어떻게 달리 표현했는지 주의 깊게 들여봐달라.”고 말했다. 르메스트르는 특별히 꼽을 수 있는 대표작으로 안토니오 카노바의 1729년작 ‘프시케와 에로스’, 기원전 49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점령’을 택했다. ‘프시케와 에로스’는 “고대 이후 끊임없이 만들어진 소재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최고의 것”이라는 점을, ‘트로이 점령’은 “전쟁의 광포함을 실감나게 묘사해 피카소의 ‘게르니카’에게도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점을 들었다. 전시작 가운데 프랑수아 제라르의 1842년작 ‘다니프스와 클로에’는 루브르박물관을 벗어나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에 나선 작품이다. 최초의 연애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그리스 소설을 소재로 삼은 그림으로, 작가가 그림을 완성하자마자 당시 프랑스 국왕이었던 샤를 10세가 첫눈에 반해 사들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8000~1만 2000원. (02)325-107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알아… 그래도 찾자, 희망

    ‘반딧불의 잔존’(김홍기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의 저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59)에게 역사란, E H 카에게 빗대 말하자면 ‘연대기적 욕망과 시간착오와의 대화’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반듯한 일직선상에다 역사를 정리해 두고자 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렇지 않은 증거들이 속출한다는 의미다. 카가 실은 소련사 연구자였지만 역사철학으로 이름을 남겼듯, 저자도 역사철학을 건드리지만 원래는 미술사학자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확실히 더 구미가 당기게 말하자면, 저자의 핵심 목표는 좌파 ‘종교’에 맞서 좌파 ‘정치’ 구출하기다. 이는 ‘호모 사케르’를 내세운 조르조 아감벤을 “잔혹한 지평”, ‘다중’이니 ‘대중지성’이니 하는 말들을 퍼트린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를 “유쾌한 지평”이라 부르는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잔혹하냐 유쾌하냐의 차이일 뿐 지평은 지평이다. 지평이란, 저 너머 어딘가에 광영된 세상이 있으리라는 ‘종교적’ 태도다. 못 미치면 종말론이요, 다다르면 구원론이다. 거대한 빛을 상정하는 지평 대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산발적이고, 취약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소멸하고, 재출현하고, 재소멸”하는 “이미지”다. “지평, 즉 저편을 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치는 이미지들을 보지 않는 것”이며 “지평에만 배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최소의 이미지를 응시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라서다. 책의 부제가 ‘이미지의 정치학’인 까닭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를 이끌었던 피에르 파솔리니(1922~1975)가 1941년과 1975년에 각각 남긴 두 메모다. 키워드는 반딧불이다. 이탈리아어로 강렬한 빛은 루체(luce), 이걸 약하고 작은 빛으로 축소한 단어가 루치올라(lucciola)다. 루체가 강렬한 서치라이트라면 루치올라는 어디선가 반짝대고 있을 미광(微光)쯤 된다. 루치올라는 반딧불이란 뜻이기도 하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이다. 파솔리니는 1941년, 그러니까 사나운 경비견이 컹컹 짖어대면서 파시즘의 강력한 서치라이트가 사회를 비추던 그때에는 루치올라, 즉 반딧불을 찬양한다. “이런 시대에 사기와 기만의 교사자들이 충만한 영광의 빛 속에 있고,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저항자들은 도주하는 반딧불로 변형”한다.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그들의 신호를 발산”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1975년 파솔리니는 이 반딧불이 ‘소멸’됐다고 주장한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파시즘의 시대는 끝났지만 그 이후 역사 전개 과정을 보면 “더욱 심층적인 파시즘이 무솔리니의 행적을 대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시즘의 서치라이트 틈바구니에서 용케도 살아남았던 반딧불들은 더 사나워진 서치라이트, 그러니까 “감시탑, 정치인의 대중집회, 축구장, 텔레비전 세트 등이 갖춘 서치라이트”에 노출됐다. 이렇게 “모든 사회적 공간을 포위”당해버리니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서치라이트의 기계적 눈초리에서 달아날 수 없게” 됐다. 반딧불은 결국 “순결을 상실하기보다는 역사에서 스스로 말소되기를 선호”한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이런 파솔리니를 강하게 비판한다. “전체주의 기계를 지목하는 것과 그 기계에 전폭적인 승리를 넘겨주는 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다. “검은 밤이나 서치라이트의 눈부신 빛만 보는 것”은 “패배자로 행동하는 것”이다. “개방의 공간, 가능성의 공간, 미광의 공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간을 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반딧불이 소멸하는 것은 오로지 관찰자가 뒤쫓기를 포기하는 한에서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다. 현 상황에 비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럴수록 밤에 눈을 뜨고,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다시금 반딧불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희망의 근거는 어디 있던가. 단순하다. 반딧불이 거기 있어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죽음을 넘어서서 이야기하고 증언하고자 하는 이야기꾼의 주권적 욕망”이 있다. 이 욕망이 있는 한 반딧불은 어디서나 반짝인다. 광장의 촛불이건 SNS상의 한숨과 탄식이건. 그래서 문제는 반딧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못하느냐다. 파시스트의 서치라이트건 좌파종교의 지평이건 강렬한 빛에 노출된 이는 반딧불을 놓치겠지만, 애써 찾는 이에게 반딧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저자는 이미지로서의 반딧불을 프로이트의 ‘징후’에 빗댄다. 정신분석학의 철칙은 ‘억압된 것의 귀환’이다. 억압이 있다면 어디선가 반딧불도 파르르 날아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반딧불의 소멸을 방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30여권의 저서를 쏟아낸 중견학자라지만, 한국에서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서 번역자가 저자의 사상 전반을 설명해 둔 해제도 꼭 참고해볼 만하다. 한국 상황에서도 요모조모 읽힐 부분들이 많다. 방향성을 잃고 파격으로 치닫는 현대 예술에 대한 고민에도 참조할 수 있고, 연대기적 욕망을 뚫고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미시사에 대한 암시로 봐도 좋다. ‘우리 안의 파시즘’(삼인 펴냄)으로 파시즘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던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헌법의 풍경’(교양인 펴냄)에서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한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비교해 봐도 좋다. 숱한 사상가들이 등장하지만 저자의 가장 큰 밑천은 발터 베냐민이다. 히틀러에게 쫓기자 피레네산맥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한 그 사람이다. 그러니까 죽어버린 베냐민으로 살아남은 파솔리니를 잡은 셈인데, 어쩌면 절망도 살아남은 자의 사치가 아닌가 싶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에게 반딧불 찾기는 의무일는지 모른다. 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빛보다 빠른 입자’ 결국 해프닝

    ‘빛보다 빠른 입자’ 결국 해프닝

    ‘현대 물리학의 진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원리에 도전했던 일단의 물리학자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풀어 갔던 아인슈타인의 시대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고가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이들의 도전은 지난해 물리학계의 근간을 흔들었고,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반란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교과서 문구를 바꿀 수 있었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결국 사소한 실수에서 빚어진 ‘오해’이자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BBC 등 외신들은 CERN을 비롯한 전 세계 연구진으로 구성된 중성미자(뉴트리노) 추적팀 오페라(OPERA)가 지난해 발표했던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오는 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뉴트리노·우주물리 국제학회에서 정식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성미자는 현대 물리학에서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을 나타내는 표준 모형에서 가벼운 입자에 속하는 물질로, 질량이 거의 없으며 일반 원자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 어느 곳에서나 진공 상태처럼 저항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페라 연구팀은 스위스 제네바의 CERN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까지 중성미자를 보내는 실험을 3년간 진행했으며,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전 세계 물리학계와 언론은 충격에 빠졌다.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전제가 틀릴 경우 현대 물리학은 잘못된 가설 위에 세워져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당시 오페라 측은 논문을 공개하기에 앞서 모든 참여자들에게 자발적인 서명을 유도했다. 발표 이후의 파장을 고려한 조치였다. 실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연구진은 논문에서 빠졌다. 오페라의 발표는 화제를 모았지만 긍정보다는 비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신이 배워 온 물리학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전 세계 물리학자들이 필사적으로 실험의 오류를 찾기 위해 나섰다. 오페라 연구진은 실험 오류 가능성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다시 실험을 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물리학계는 이후 실험 장치의 설계가 잘못됐거나 기기상의 문제는 없었는지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연구진은 장치 오류 가능성을 찾아냈다. 케이블과 검출기의 컴퓨터가 느슨하게 연결되면서 이동하는 중성미자의 위치와 시간을 재는 GPS 광신호가 수십 나노초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중성미자의 속도는 진짜 속도보다 느리게 측정돼야 한다. 반년여에 걸친 아인슈타인에 대한 의심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물리학자들이 중성미자의 속도를 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페르미연구소나 일본의 슈퍼카미오칸데에서도 중성미자의 속도를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중성미자의 속도가 빛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이거나 실험 오류로 판명됐다. 지난 3월 말 오페라 실험 대변인을 맡고 있던 안토니오 에레디타토 스위스 베른대 교수와 물리분과장 다리오 오티에로 프랑스 리옹대 교수가 사임했다. 실험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쏟아지는 물리학계의 비난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5월 오페라 연구진은 실험장치 오류를 보완해 재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기존 실험과 달랐다. 빛과 중성미자의 빠르기에서 명확한 차이를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페라 연구진의 실험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리학 중에서도 ‘절대 진리’로 여겨졌던 이 분야는 반세기 넘게 학문적 발전이나 토론이 없는 ‘죽은 분야’였다. 감히 아인슈타인에게 도전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를 두고 전 세계에서 수백 건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활발한 토론회와 세미나가 이어졌다. 이런 도전들이 계속된다면 언제가 아인슈타인이 ‘현재를 지배하는 과학자’가 아닌 ‘과거의 과학자’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영리의료법인 논쟁 되돌아보기/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영리의료법인 논쟁 되돌아보기/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주변 의사들에게 ‘자기자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대체로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 힘으로 동원가능한 자금’이다. 본인의 자금이거나 주변 또는 금융기관에서 빌려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라는 말이다. 자본주의 발전과정 맥락에서 보면, 상업자본주의 시절의 사고방식이다. 상업자본주의 시절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민간부문에서 자금이 많이 드는 큰 사업을 하는 게 어려웠던 여건이었다. 사업에는 무한책임이 따르고, 빚을 갚지 못하면 패가망신해야 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인간성 좋은 안토니오가 무역업을 하는 친구 빚보증을 섰다고 죽음 문턱까지 가지 않았던가? 사업자금 조달의 물꼬가 터진 것은 산업자본시대에 주식회사 제도가 도입되어 양도가능한 주식거래가 활성화되고 주주에 대한 유한책임이 확립된 시점부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죽하면 중국의 장쩌민 전 주석이 뉴욕 증시를 중국경제가 미국에서 배워야 할 핵심과제로 지목했을까. 우리의 의사들도 이러한 산업자본주의의 장점을 결코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주식투자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의사도 있고, 필자 주변만 보아도 펀드투자 등 재테크를 실천하는 의사들도 꽤 있다. 그런데도 왜 우리 의사들은 여전히 상업자본주의 시절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어야 할까? 사회주의인 중국에서도 심지어 국영기업들까지 주식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바로 비영리법인 족쇄 때문이다. 사실 의료행위도 대가를 전제로 치료라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영리행위이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영리법인 체제에서 의료행위 자체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현재처럼 의료기관에 대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유지된다면 환자들은 영리 의료법인에서도 보험수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모든 의료기관이 다 영리법인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영리법인이 허용된 외국에서도 대학병원을 포함한 유수 의료기관이 여전히 비영리법인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은 대규모 기탁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에서 영리법인이 허용된다는 의미는 단지 사업에서 철수할 때 자본 회수가 가능하고 투자한 자금에 대해 이윤배당이 가능해진다는 것뿐이다. 그러면 비영리법인에서는 자본 회수가 불가능하고 투자한 자금에 상응한 이윤도 취할 수 없다는 말인가?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그렇지 않다. 비영리법인도 이사장직이 거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굳이 이윤 배분 형식이 아니더라도 투자한 자금에 대해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굳이 영리법인 체제와 차이점을 찾자면 거래가 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작은(?) 차이로 인한 결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비영리법인체제 하에서는 거래가 시장을 통하지 않고 이루어지다 보니, 형성되는 가격 자체가 투명하지 않고, 이러한 불확실성은 거래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시장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이라고 하지 않던가? 영리법인으로 자금조달 선택의 폭이 넓어질 때 나타날 가장 큰 변화의 하나가 의료기관 간 인수·합병(M&A)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고가 의료장비 보유 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병원들의 8할 이상이 200병상 미만이라는 우리 의료산업의 현실 때문이다. 의료기관 간 M&A는 우리 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환자들의 후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병원 간 M&A가 이뤄지면, 병원마다 고가 의료장비를 구비할 필요성은 적어질 것이다. 어느 한 병원을 급성기 병상병원으로 지정하고 응급차를 통해 환자를 모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가 의료장비를 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의료행위를 해야 할 유인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언제 이러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발전에 수백년이 소요되었지만, 우리의 영리의료법인 논의는 이제 겨우 십수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면, 우리 사회에 대한 지나친 자조(自嘲)가 아닐까.
  • 20년 동안 190번 강도 든 기네스급 빵집

    20년 동안 190번 강도 든 기네스급 빵집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지긋지긋하게 강도를 당한 노인이 ‘기네스급 강도피해자’로 중남미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가게의 이름은 역설적으로(?) ‘천국’이다. 스페인 태생인 안토니오 바스(62)는 1961년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 정착한 그는 1990년대 들어 제빵사로 전업, 산 페르난도라는 곳에 빵집을 냈다. 가게 이름은 천국처럼 아름다운 사업장이 되길 바라면서 붙인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악몽같은 기억이 더 많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무려 190번이나 강도를 맞았다. 1년에 평균 8.5번, 거의 1달 반마다 1번씩 강도가 든 셈이다. 그의 빵집에 마지막으로 강도가 든 건 지난 4월이다. 2인조 권총강도가 들어 50초 만에 금고에 있던 돈을 몽땅 털어갔다. 올 들어선 두 번째로 당한 강도사건이었다. 바스는 지겹게 강도가 들자 최근 감시카메라를 가게 안팎에 설치했다. 이번엔 카메라가 강도들의 얼굴을 비교적 선명하게 잡아냈다. 그는 범인을 잡아달라며 감시카메라 녹화영상을 경찰에 전달했다. 바스는 인터뷰에서 “강도가 많이 들었지만 사업을 접을 생각은 없다.”면서 “가게 이름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경찰서장은 빵집이 200번 가까이 털렸다는 소식을 접하곤 순찰을 도는 경찰에게 “빵집에 들려 서명을 받아오라.”는 특별 명령을 내렸다. 경찰이 빵집 앞을 지나면서 순찰을 도는지 확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사진=빵집 ‘천국’ 감시카메라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순찰차 타고 해외쇼핑 간 경찰, 모두 옷 벗을 판

    순찰차를 타고 외국으로 원정쇼핑을 다녀온 경찰들이 처벌을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북부지방 미시오네스 주의 경찰 6명이 순찰차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 쇼핑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미시오네스는 아르헨티나 최북부 지방으로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 이과수폭포가 있는 바로 그곳이다. 경찰을 고발한 건 익명의 주민이었다. 주민은 브라질로 넘어가 쇼핑을 하는 경찰들을 동영상으로 촬영, 주경찰에 전달했다. 브라질의 국경도시 산토 안토니오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 순찰차가 한 슈퍼마켓 앞에 멈춰선다. 이어 경찰 6명이 내려 슈퍼마켓으로 몰려들어간다. 나중에 슈퍼에서 나오는 경찰들의 손엔 구입한 물건이 잔뜩 들려 있다. 경찰들은 물건들을 순찰차 트렁크에 넣고는 검색도 받지 않고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복귀했다. 미시오네스 경찰은 순찰차를 이용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가 쇼핑을 한 혐의로 동영상에 등장하는 6명 현직 경찰을 전원 조사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모임에 갔더니만 누군가 “참해 보이는 얼굴과 말솜씨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2008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때만 해도 “노동자·농민이 당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고 앞으로 그 기반이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던 그를 떠올린다면 그럴 만하다. 그러나 그는 당권파가 주도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해 이상한 궤변을 일삼다 대표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국민들의 판단이 잘못돼서 속은 게 아니다. 학력고사 수석·서울법대 졸업·인권변호사 출신의 머리 좋은 그가 영악한 ‘두 얼굴’로 국민을 철저히 속인 거다. 지금 보니 통합진보당의 기반은 당권자들이고, 노동자·농민은 들러리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표적 진보성향의 최장집 교수도 당권파를 “민중과는 별로 관계없는 중산층 급진주의자들”이라고 했겠는가. 이 전 대표는 평소 ‘내 마음과 같은 그녀’라는 별칭으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면 해서란다. 그래서 자신의 에세이집 제목도 ‘내 마음과 같은 그녀’로 했으리라. 하지만 이번에 알고 보니 오로지 당권파의 마음만 헤아렸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어느 당도 당원을 주권자로 여기고 거기에 맞는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말도 빈말이었다. 그 말이 진정이었다면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주저앉혔어야 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자신이 진보 분열의 중심 인물로 몰락했다. 이정희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등 당권파는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북한핵·북한의 3대 세습 등의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하지 않는다.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니 종북 의혹을 받을 수밖에. 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하면서까지 의원직 사퇴를 압박해도 끄떡도 않는다. 그들은 국회라는 제도권 정치에 거점을 마련해 ‘진지전’(陣地戰)을 전개하려는 생각일 게다. 당권파 6명이 곧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야말로 그들은 그곳에서 온갖 특권을 행사하며, 과거 음습한 곳에서 암약하며 어렵게 팠던 진지가 아니라 이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또 다른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갖가지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폭력혁명적 투쟁에 못지않게 이데올로기적 투쟁에 비중을 뒀다. 제정 러시아같이 낙후된 곳에서는 사회체제를 한 방에 뒤집어업는 ‘기동전’(機動戰)이 필요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발전한 곳에서는 언론·교육·대중문화 등 여러 사회 영역에서 혁명의 가치관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각자의 참호에 숨어 ‘기동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이정희의 변신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폭력 현장에 등장한 ‘소년병’들이다. 1970~80년대 군사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절인 양 과격한 행동을 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도 진지전 개념으로 보면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의 탈을 쓰고 과거 활동했던 극렬 좌파가 여전히 대학가에서 독자적 ‘진지’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대안학교’라는 간판을 달고 종북 성향이 두드러져 보이는 교육을 하는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도 교육계에서의 ‘진지’ 구축의 일환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청소년들의 졸업식에 북에서 보낸 축사가 울려퍼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온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종북 세력의 진지 구축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bori@seoul.co.kr
  •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보사노바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 “내년 한·중·일 가수와 보사노바 앨범 낼 계획”

    196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은 대중음악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뉴욕 재즈음악계에 브라질발 광풍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전 세계 음악 팬의 귓속에 브라질 음악 보사노바(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감각’이란 뜻)를 이식한 계기가 된 것이다. 주역이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과 스탠 게츠(1927~1991)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막내 격이던 세르지오 멘데스(71)는 건재하다. 8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연 ‘보사노바의 제왕’ 멘데스를 공연에 앞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보사노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 멘데스는 “2년 전 공연 때 어깨춤을 들썩거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한국 관객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시골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멜로디가 강조되고 로맨틱하면서 화성적으로도 흥미로운 게 보사노바다. 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이라고 보사노바의 매력을 설명했다. 한국 공연을 위해 트위터를 통해 신청곡을 받은 까닭이 궁금했다. 다른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필리핀에선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들을 좋아하고 프랑스와 영국은 또 다르다. 나라마다 취향이 달라서 한국 관객이 어떤 곡을 좋아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멘데스는 이날 공연에서 ‘마스 케 나다’(Mas Que Nada)를 비롯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사노바의 명곡을 빼놓지 않고 들려줬다. ●끊임없는 실험… 후배들과 앨범 발표 멘데스가 존경받는 까닭은 흘러간 레퍼토리를 우려먹는 70~80년대 팝스타들과 달리 끊임없이 실험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힙합 뮤지션 블랙아이드피스, 아이돌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 ‘타임리스’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윌 아이엠(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과의 공동 작업은 특별했다. ‘마스 케 나다’의 멜로디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랩을 넣었다. 힙합이면서도 보사노바의 본질은 살아있는 음악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별한 계획도 털어놓았다. 멘데스는 “내년에 브라질 음악에 대한 트리뷰트 형식의 음반을 발매하려고 준비 중인데 한국과 중국, 일본 가수들과 함께 작업할 생각이다. (후보군에 오른) 몇몇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어봤는데 정말 느낌이 좋더라.”고 말했다. ‘음원을 들어본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슬쩍 피해 갔다. ●“70세 넘도록 음악하는 건 신의 축복” 11월이면 데뷔한 지 꼭 50년이 된다. 음악 인생을 돌이켜볼 때 후회되는 일은 없는지 궁금했다. “내가 70세가 넘도록 음악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신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난 과거를 돌아보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다. 항상 내일을 생각하고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축하하면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는 것 자체가 수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포르투갈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마법 아닌가. 그게 음악의 매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리스 2차 총선 치르나

    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이 선거 하루 만인 7일 연정 구성 실패를 선언했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대거 의회에 진입함으로써 그리스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이날 “국가를 구제할 해법을 찾기 위해 ‘유로존 잔류’와 ‘재협상에 의한 구제금융 정책 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연정 구성을 위해 총력을 쏟았지만 정당들이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민당의 연정 실패 선언으로 그리스 헌법에 따라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8일부터 사흘 동안 연정 구성 협상에 나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자의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구제금융과 관련된 “야만적인” 조치들을 물리치기 위해 좌파연립 내각을 꾸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당 간의 이견이 확연해 연정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신민당은 18.85%를 득표해 의회 정원 300석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었다. 신민당과 함께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3.18%의 득표로 4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16.78%로 52석을 차지했고 그리스독립당이 10.6% 33석, 공산당이 8.48% 26석, 극우성향인 황금새벽당이 6.97% 21석, 민주좌파가 6.1% 19석을 각각 얻었다. 시리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공’은 사회당 당수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전 재무장관에게 넘어가게 되고 17일까지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치르게 된다. 베니젤로스는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을 포함한 국민통합의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연정의) 최소 합의선은 그리스의 유로 잔류”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여름에 2차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혼란과 사회적 불안, 재정긴축 세력에 대한 불신이 그리스를 어디로 끌고 갈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리스 의회가 다음 달까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개혁 조치 70여건을 승인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당장 중단될 수밖에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미주통신] 뉴욕경찰 업무는 아동 포르노 보는일?

    뉴욕 경찰의 연금을 담당하는 ‘NYPD 연금재단’에서 해고당한 전직 직원이 재단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늘상 아동 포르노는 물론 동물과의 수간 등 미 연방법이 범죄로 규정하는 비디오를 보아왔다며 해당 직원과 뉴욕시를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소해 파장이 예상된다. ’NY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안토니 보넬리로 알려진 이 전직 직원은 과거에도 이 재단에 배치된 한 경찰이 한 달에 70여 차례 이상 ‘야동’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재단에 근무하는 민간인은 다른 직원이 보는 앞에서 무려 1,561회나 야한 사이트를 방문하고 880회 이상 포르노사이트를 방문했지만 해고는 커녕 훈계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NYPD 연금재단’은 7만 5000명에 이르는 전 현직 뉴욕경찰의 연금을 지급하는 재단으로 약 200억 달러의 운영자금으로 현직 경찰은 물론 전직 경찰 그리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15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재단이다. 보넬리는 “재단 직원들의 이같은 행위는 관련 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 감염을 가져와 뉴욕경찰 등의 신상정보는 물론 중요 데이터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뉴욕시 법무 대변인은 상세한 논평을 회피한 채 “단지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니엘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식음료 특집] 이렇게 좋을 水가…건강·맛·트렌드 한번에

    [식음료 특집] 이렇게 좋을 水가…건강·맛·트렌드 한번에

    갑작스레 더위가 찾아오면서 음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 소비자들은 마시는 것에서도 갈증 해소 그 이상을 원한다. 화려한 자태의 용기로 눈을 먼저 현혹하는 제품들이 많긴 하지만 무엇보다 마셔서 시원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웰빙음료가 소비자를 끄는 힘은 여전히 강하다. ●물처럼 마시는 비타민C 롯데칠성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비타민C 등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퀄리C(Quali-C)’ 인증을 받은 100% 영국산 비타민C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넣은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한다. ‘퀄리C’란 다국적기업 DSM사의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로 ‘고품질 비타민C’를 의미한다. 음료에서는 유일하게 롯데칠성음료만이 ‘퀄리C’ 로고 독점사용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바이탈V, 이글아이, 스킨글로우 3종과 아미노산 음료인 ‘데일리C아미노워터’ 등 네 가지 제품이 있다. 대표 격인 ‘바이탈V’는 비타민C 1000㎎과 각종 비타민을 함유한 복합비타민 콘셉트의 음료다. ‘이글아이’는 블루베리를 함유하고 있다. 블루베리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은 특히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스킨글로우’는 비타민 및 히알루론산, 콜라겐이 함유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데일리C아미노워터’는 BCAA 등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제품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야외활동 시 알맞다. ●숙취 해소에만?… 건강에도 좋아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출시 1년 4개월 만인 올 2월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숙취 해소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헛개 컨디션 파워’의 자매제품으로 음주 후 갈증 해소에 초점을 맞춰 남성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에 국내산 칡즙 등의 성분을 넣어 효과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칼로리 건강음료 콘셉트로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컨디션 헛개수가 선도하는 ‘헛개 열풍’으로 관련 음료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러 업체가 헛개가 들어간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헛개 음료 시장은 지난해 2년 전보다 7배나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1위 브랜드 수성을 위해 최근 젊은 층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탄산음료가 주를 이룬 영화관 팝콘 세트에 컨디션 헛개수와 팝콘으로 구성된 ‘오리엔탈 웰빙 콤보 세트’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올해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펼쳐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녹차 성분으로 몸을 가볍고 날렵하게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 설록도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건강과 보디라인을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개념 건강 보조제 ‘설록 워터플러스’ 3종을 출시했다. 녹차 대표 성분을 고농축해 넣어 아름답고 건강한 체형 관리에 도움을 준다. 물에 타서 마시는 그래뉼 타입으로 스틱 파우치에 들어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몸이 가벼워지는 물 워터플러스’ 1포에는 녹차 성분인 카테킨이 180㎎이나 들어 있다. 생수나 우유 등과 섞어 음용하면 토마토 10개 또는 블루베리 25개를 먹어야 얻을 수 있는 항산화 효과를 낸다. 새콤달콤한 맛의 ‘해피스위트’, 구수한 ‘혼합곡물맛’, 상쾌하고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지닌 ‘레몬라임’ 등의 3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식후에 가벼워지는 차 워터플러스’는 녹차를 한국적 방식으로 발효시켜 커피향을 가미해 식후에 커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100㎖ 냉수 또는 온수에 타서 식사 후 또는 간식을 먹은 뒤 30분 이내에 음용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상쾌한 아침을 여는 물 워터플러스’는 겔 타입으로 된 제품으로 원활한 배변활동을 돕는다. 1포에 사과 8개 또는 고구마 5개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지름신’이 강림하기에 딱 좋은 때다. 5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 굵직굵직한 외국 뮤지션만 10개 팀을 훌쩍 넘는다. 1961년 데뷔한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71)부터 2004년 1집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까지 세대를 넘나든다. 브라질과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록은 물론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솔, 포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복고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얄팍한 공연 기획도 눈에 띄지만 어쨌든 전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보사노바 제왕’ 멘데스 등 록·R&B·포크 등 장르별 거장 방한 오는 8일 한국 팬과 만나는 최고참은 멘데스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196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이다. 21세이던 멘데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지우베르투 지우, 스탠 게츠 등과 함께 뉴욕 재즈계에 브라질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을 뜯어 먹고 사는 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 ‘마스 케 나다’를 다시 녹음했고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리오’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전히 현역이다. 1970~80년대 절규하는 목소리로 강호를 평정했던 보니 타일러는 12~13일 3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오 세이어, 맨하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밀어낸 록발라드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댄스곡의 고전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이츠 하트에이크’를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다. ●‘슈퍼밴드’ EWF·재즈기타 벤슨,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19~20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진용은 음악 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슈퍼밴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42년 관록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눈에 띈다. 솔과 재즈, R&B, 펑크, 록을 넘나드는 고수들이 뭉친 EWF는 앨범 판매량만 9000만장에 이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완벽한 연주에 덧입혀진 필립 베일리의 팔세토 창법과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창법은 그들의 전매특허다. 같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지 벤슨에게 군침을 흘릴 관객도 줄을 섰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나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 ‘디스 매스커레이드’를 애절하게 불러 젖히는 명가수이기 전에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얻었다. 2002년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지켜본 많은 기타리스트가 감동과 좌절을 맛봤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칙 코리아가 이끄는 퓨전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 불과 19세의 나이로 합류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알디 메올라도 기대된다. 현란한, 때론 광폭한 속주 기타로 먼저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대 들어 속주 속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애상을 담았다. ●노엘 공연 이틀 모두 매진… 팝가수 야마가타 16일부터 전국 투어 영국 록음악의 아이콘 모리세이는 6일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에 짧지만 굵은 발자취를 남긴 4인조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담당했던 이가 모리세이다. 버브, 라디오 헤드, 블러, 킬러스 등 영국 밴드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카 와일드와 예이츠의 영향을 받은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란 별명도 얻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밴드라는 오아시스의 ‘대장’ 노엘 갤러거는 28~29일 공연한다. 솔로 가수 노엘에 대한 한국 팬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이틀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고소와 육탄전을 일삼던,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 음악인 노엘과 리엄 갤러거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진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작사·작곡·편곡·보컬을 도맡았던 사람이 바로 노엘인 만큼 오아시스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지난 2월 내한 때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철 야마가타는 팝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16~20일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에서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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