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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주거 공간이 찾아온다…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명품 주거 공간이 찾아온다…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건설사의 핵심 역량이 집약된 시그니처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와 상품 모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공급하는 단지들은 압도적인 규모와 함께 건설사의 기술력이 응집된 상징적 건물로 그 가치가 높다”며 “여기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부대복리시설등은 세련되고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주거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이곳을 선점하려는 대기업 오너 2·3세, 톱스타 연예인 수요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표 1군 건설사인 롯데건설에서 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은 빅프로젝트를 분양시장에 내놓았다. 송파구 신천동에 조성된 ‘롯데월드타워’ 내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바로 그 주인공. 특히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속한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모든 기술력을 집대성한 세계적 수준의 건물로 상징성이 뛰어나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2010년 11월 착공, 2017년 4월 개장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인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사업비만 4조원이 투입됐으며, 건설단계에서 투입된 현장인력은 일평균 3500여명에 이른다. 건설에 쓰인 철골은 5만톤으로 파리 에펠탑을 7개는 만들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콘크리트로도 22만㎥로 전용 105㎡ 아파트를 3500가구나 지을 수 있다. 이러한 롯데월드타워 속 고급 주거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주거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분양과 동시에 해외의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인기 연예인이 계약을 해 화제를 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조성돼 있다. 전용면적 133~829㎡, 총 223실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만큼 최고급 인테리어 및 마감제가 적용된다. 침실과 거실, 주방에는 유럽산 원목마루, 유럽산 타일, 천연대리석, 친환경도장 등으로 마감했다. 욕실에는 히노끼 욕조, 월풀 욕조, 글라스도어, 매직 미러 글라스, 유럽산 타일 등이 적용된다. 아울러 글로벌 주방 명품 브랜드인 ‘불탑’에서 맞춤형으로 제작한 주방가구와 글로벌 가전명품인 ‘가게나우’와 ‘밀레’ 등의 빌트인 주방가전 및 생활가전이 설치된다. 여기에 판티니, 안토니오 루피, 잉고마우러를 비롯한 국내외 명품 브랜드의 수전 및 조명 등이 적용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와 시스템도 적용된다. 중앙공조 방식의 세대환기 시스템이 적용되고, 냉방용과 난방용 배관을 따로 둬서 냉난방 전환이 쉽고 거실 냉방과 침실 난방을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및 층별 일반쓰레기 이송설비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 공법이 적용돼 진도 9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안전하며, 세대 내 조명 냉난방 환기 방범 시스템 등을 실내외에서 통합적으로 제어가 가능해 엘리베이터 호출, 스마트 주차, 비상 호출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42층에는 약 4030㎡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곳에는 피트니스클럽, 요가스튜디오, 골프레인지, 스크린골프&티칭룸, 프라이빗 샤워&라커 등으로 이뤄진 ‘스포츠존’과 갤러리 라운지, 레지던스 카페, 와인셀러, 파티룸 등으로 이뤄진 ‘릴렉스존’, 컬처홀, 레슨룸, 게스트룸, 미팅룸 등으로 이뤄진 ‘컬처존’, 컨시어지, 메일룸, 런더리 서비스룸 등의 펑션존 등이 있다. 프레스티지 호텔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방문 셰프 서비스, 케이터링 룸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자는 롯데월드타워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다양한 부대시설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맞닿아 있는 롯데월드몰 내 콘서트홀, 에비뉴엘,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의 다양한 쇼핑, 문화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롯데그룹의 역량을 한곳에 모아 다른 누구도 쉽게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주거공간이다”며 “해외에서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는 이미 VVIP들로부터 이상적인 주거시설로 각광받는 만큼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국내 고급 주거시설의 선두주자로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방문 및 샘플세대 투어는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는 장기간 대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일부 세대의 완공 모습을 공개 해 고객들의 궁금증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독립하려는 쿠르드…막으려는 이라크·터키 ‘전운’

    독립하려는 쿠르드…막으려는 이라크·터키 ‘전운’

    이라크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묻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나올 것이 확실시되면서 쿠르드자치정부(KRG) 관할 지역인 이라크 북부 일대에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이라크와 터키는 접경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무력 행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쿠르드계 매체 루다우 등에 따르면 투표는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에 끝났다. 마지막까지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투표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됐다. KRG 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투표율이 7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는 534만명이다. 현지 언론은 분리·독립 찬성표가 9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 마감 이후 현장에서 바로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 초기 찬성표 비율은 93%였다. 집계 결과는 26일 오후쯤 나오고, 사흘 안에 최종 투표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키르쿠크주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를 시작하기도 전에 분리·독립 찬성을 축하하는 행진이 벌어지기도 했다. 찬성표가 과반이 나온다고 해서 KRG가 곧바로 독립선언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이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표 뒤 이라크 중앙정부와 긴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번 투표로 정당성을 확보해 독립 주권국가 수립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의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KRG와 관할권 분쟁이 있는 모든 지역(키르쿠크주, 디얄라주)으로 군대를 이동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권고안을 가결했다. 강경 시아파 의원인 하킴 압바스 무사 압바스 알자밀리는 “KRG의 투표는 이라크 통합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강력한 징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군과 터키군은 이날 늦은 오후 KRG 자치지역 경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다만 구체적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국 내 쿠르드족 1400만명의 동요를 우려한 터키도 이번 투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하부르 국경검문소에서) KRG 원유의 출입경이 모두 차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는 KRG의 주요 대외 수입원이다. 터키 하부르 검문소를 거쳐 남부 제이한항을 통해 수출한다. KRG는 그간 터키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석유 수출을 터키에 의존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치나 경제, 또 무역과 안보 차원에서 모두 대처하고 있고 대처할 것”이라면서 “어느날 밤 불시에 우리가 갈지 모른다. 협상은 없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 강행에 몹시 실망했다”면서 “일방적 투표가 KRG와 이라크 중앙정부,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번 투표가 이라크와 주변 정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통일성과 영토의 온전함, 주권을 존중한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의 모든 중요한 문제는 건설적 타협과 체계적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70년 간 좌변기 뚜껑에 그림 그린 96세 노인

    세상에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이 노인만큼 특별한 예술을 하는 사람도 흔치 않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평생 좌변기 뚜껑에 그림을 그려온 96세 노인의 흥미로운 인생역정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에 사는 바니 스미스(96). 100세를 눈앞에 둔 고령인 할아버지는 여전히 자신 만의 예술활동을 한다. 놀라운 점은 고향에 자신의 이름을 딴 '바니 스미스 화장실 아트박물관'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박물관을 채우고 있는 것은 모두 할아버지가 평생 그린 작품 총 1317점이다.  할아버지와 변기 뚜껑과의 인연(?)은 20대 시절인 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배관공으로 일했던 할아버지는 우연히 배관 부품 가게에 들렀다가 한쪽에 방치된 수십 개의 변기 뚜껑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는 "많은 변기 뚜껑이 한쪽에 쌓여있어 주인에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물으니 '버린다'고 대답했다"면서 "그래서 허락을 받아 일부를 집으로 가지고 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변기 뚜껑과 인연을 맺은 할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좋아하던 그림을 여기에 그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밤이고 낮이고 시간만 나면 뚜껑에 그림을 그렸다"면서 "이 나이까지 그 취미가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이렇게 변기 뚜껑에 그려진 그림은 동물, 자동차 번호판, 추상화 등으로 수준도 높을 뿐더러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평생 그린 작품이 전시된 박물관 운영을 이제 놓을 때가 된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각각의 변기 뚜껑에는 미국의 역사가 새겨져있다"면서 "누군가 박물관을 인수해 매일 무료로 관람객들에게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카이스트 초중고생에 개방…과학 팟캐스트 새달말 오픈

    국내 최고 과학인재 요람인 카이스트를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개방해 이공계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흥미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과학 분야 관련 공공 팟캐스트를 열어 일반인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정책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과학기술인재 정책추진방향’ 5개년 계획(2017~2022)을 25일 발표했다. 우선 국내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인 카이스트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개 과기원을 과학과 대중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외국의 ‘오픈 유니버시티’처럼 방학 기간이나 특정 기간을 정해 학생들이 수준 높은 연구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적 관심이나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에 대해 과학기술계가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이언스 오블리주’ 운동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사이언스 오블리주는 그동안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이 산발적으로 수행했던 긴급 현안토론회 등을 하나로 모아 정책에 반영하고 대중에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과학 분야 중심의 공공 팟캐스트도 다음달 말쯤 오픈해 생활밀착형 과학문화를 확산시키고 대중과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굴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 커뮤니케이터가 메인MC가 돼 과학기술인들을 패널로 초청할 예정이다. 올해 4~5차례 시범 방송을 한 뒤 내년에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특정한 전공학과 없이 물리, 수학, 화학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 코딩, 통계, 엔지니어링 등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무학과’ 제도를 4개 과기원은 물론 일반대학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2인자 최룡해·황병서·김여정 등 北 노동당·군부 핵심 대규모 집회 새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앞두고 北 ‘북미 말폭탄’ 내부 결속 활용 UNDP·유니세프에 “도와달라”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북한 ‘최고 존엄’을 모욕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와 핵 무력 정당화로 요약된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발표한 ‘국무위원장 성명’에 호응해 유엔 무대에서 ‘반미결전’을 다짐한 것과 다름없다.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평양에서는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도 열렸다. 최근 말폭탄 대결로 북·미 강 대 강 구도가 선명해지자 북한이 이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체제 결속에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김 위원장의 성명을 반복한 성격이 짙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연설에 대응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 짖는 소리’, ‘늙다리’ 등 원색적 표현도 대거 사용했다. 리 외무상도 연단에 오르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간 리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북한 외교관답지 않게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엔 무대에서 최고 존엄이 직접 비난의 대상이 되자 연설에서 비외교적 언사까지 동원해 ‘결사 옹위’에 나선 셈이다.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차 없는 선제 행동’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고 김 위원장의 성명을 옹호하는 각종 집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및 군부 핵심 간부들은 22일 김 위원장의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열어 ‘반미결전’을 다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집회에는 ‘정권 2인자’로 일컬어지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참석했다. 23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군중집회도 열렸다.북한은 이번 대결 국면을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면 김 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북한 매체는 중국을 비난할 때 ‘주변국’ 같은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중국이란 국호를 거론하고 있다. 북·중이 과거와 달리 대등한 관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만 심화시키고 있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공개 접견하기도 했다. 유엔 측은 “총장이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포토] 접견실로 향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포토] 접견실로 향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방명록 작성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포토] 방명록 작성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전 방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북한 리용호 외무상

    [포토]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북한 리용호 외무상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총장, 강경화 외교장관 면담 “한반도 안정적 관리 필요”

    유엔총장, 강경화 외교장관 면담 “한반도 안정적 관리 필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인수팀장과 정책특보를 지낸 강 장관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최근 미국과 북한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며 한국 정부와 유엔이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장에서 이뤄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거짓말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면서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강 장관은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평소 분쟁과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예방외교’에 주력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혀 온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어느 청년의 특별한 여행기

    “와우!” 어느 청년의 특별한 여행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유럽의 관광명소를 찾은 한 청년이 제작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TGcom24 방송 18일 자 보도에 따르면, 유튜버 나단 난넨가는 지난 8월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는 여행 중 찍은 장면들을 엮어 1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했다. 영상에는 스위스 알프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죽기 전에 봐야 할 건축물로 손꼽히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다양한 광 명소들이 담겨 있다. 영상 시청 포인트는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놀라움을 표하는 그의 감탄사다. 영상을 게재한 그는 “올여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며 “인상적인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Nathan Nanneng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서울시청 광장에 세워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대형 모형 뒤의 카운트다운 현황판 숫자가 오늘로 ‘141’을 가리킨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넉 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전혀 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30년 전 온 국가가 떠들썩하게 수년씩 준비했던 서울올림픽 때와는 사회·정치·경제 상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 뒤로 아시안게임 2번,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해 호들갑 떨지 않을 정도로 민도도 성숙해지고, 관심도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지금의 무관심은 과하지 않나 싶다.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불안에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현안들에 밀려 평창에 눈 돌릴 여유들이 없어 보인다. 실종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이 9월 들면서 부쩍 늘었다. 3수 끝에 유치한 올림픽인데, 어느 정권에서 유치했든,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외교부는 지원 협의체를 최근 지원단으로 격상했다. 무관심하던 여론도 11월 17일 발행되는 올림픽 기념 2000원짜리 지폐 예약 판매에 몰리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가장 열심히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북핵 외교와 함께 평창 홍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선물로 건네며 ‘평창 평화올림픽’ 지원을 요청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주요 정상들을 만날 때도 평창 두 글자를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우려하는 전 세계의 우려를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완벽한 안보올림픽을 다짐하며 북한 걱정하지 말고 평창에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 개·폐회식장과 주요 경기장의 공사 진행률은 90~96%.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12월 중 개통되고, 서울~강릉 간 KTX도 11월 4일 시운전에 들어간다. 문제는 입장권 판매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전체 목표량 107만매 가운데 25%인 27만매만 판매됐다. 벌써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이 할당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청탁금지법 위촉 여부를 따져봐야겠지만 대기업과 은행들에도 협조를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주요 은행장들은 다음달 평창에서 은행장회의를 열고 후원금을 모아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순실 사건 이후 주춤했던 업계의 후원금 모금이 제한적이나마 불가피하게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당긴 평창올림픽 분위기 조성은 이어져야 한다. 대통령은 매일 출근해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점검하듯, 내년 2월 9일 개막일까지는 올림픽 점검 현황판을 설치해 함께 챙기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11월 1일과 우리 정부가 유엔 총회에 제출한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의 분쟁 중단을 요구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는 11월 13일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한국 출신의 유명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초청해 함께 홍보 활동을 한다면 결의안 채택뿐 아니라 평창 홍보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바흐 IOC 위원장의 조언은 참고할 만하다.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 올림픽시설이 경기가 끝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활용 방안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유엔총회] “평화 관례 무시” “극도로 위험” “깡패두목”… 비난받은 트럼프

    1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 유엔주재 자성남 북한 대사가 맨 앞줄 좌석에 앉아 있었다. 제비 뽑기로 배정받은 자리다.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자 대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내 북한 대표부 소속 실무진이 뒷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받아 적는 모습이 수차례 카메라에 잡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세계 각국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면서 “극도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면서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군사 옵션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지도를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위기를 관리하는 기술과 평화 건설의 가치를 믿는다”며 “우리가 이 지역(한반도)에서 해야 하는 일은 정확히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에 맞서 기존 주장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라는 기존 해법을 내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뿐 아니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북핵 대화·협상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또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은 단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두려움을 주려는 것인데, 김 위원장은 미국이 어떤 일을 하든지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전쟁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거나 북한의 위협을 절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현지언론에서는 강경한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동안 각국 정상들이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온 규범 및 관례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직설적이고, 무시무시한 고함’으로 가득한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깡패 두목처럼 들린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미 내셔널인터레스트 편집장이자 군사전문가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면서 “북한이 먼저 도발하기 이전에 미국은 절대 먼저 북한을 ‘완전히 부숴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총회서 핵무기금지조약 서명은 했으나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51개 유엔 회원국이 20일(현지시간)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 서명식에서 51개국이 핵무기 전면폐기와 개발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제조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약은 50개국에서 비준을 완료한 시점에 발효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서명식에서 “20여년만에 첫 다자간 군축조약의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우리는 핵무기의 제거라는 어려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전세계에 비축된 핵탄두 1만 5000개의 제거를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번 핵무기금지조약은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는 것으로, 핵무기 개발과 비축, 위협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한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가 주도해 지난 7월 190여개 유엔 회원국 중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새 조약은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이 주도해 지난 7월 채택돼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핵을 공식 보유하고 있는 5개국(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과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4개국(인도·파키스탄·북한·이스라엘)은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미국의 대북 강경기류 속 불협화음 드러낸 정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제 변곡점(變曲點)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식 개막한 제72회 유엔 총회에서도 북핵 문제는 가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미국의 움직임은 딴판이다. 같은 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필요하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럴수록 비상시국에 극도의 정밀한 대응체제를 갖추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는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중재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앞서 유엔 정무국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재 또는 주선(good offices)은 항상 가용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후 구테흐스 총장도 같은 취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유엔이 북핵 문제 해결에 다르지 않은 상황인식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에 따른 일정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상황 변화에 따라 외교적 옵션을 강조하기도, 군사적 옵션을 강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안보 3인방’이 예외 없이 군사적 옵션을 강조한 상황은 ‘구체적 움직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으로 페루, 멕시코, 쿠웨이트에 이어 스페인이 북한대사의 추방을 결정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우선은 각국이 북한의 도발이 국제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결과이겠지만 미국의 외교적 옵션이 거둔 성과라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일사불란한 발언 기조를 보이는 것이 유엔 총회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문제는 우리 정부다. 청와대는 어제 국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도 “지원 시기를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딴 얘기’를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상황 변화에 따라 때로는 일관성이 결여된 발언마저 내놓고 있는 것처럼 정부 관계자의 이견 역시 ‘전략적 혼선’이었을 것으로 믿었던 국민에게는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외교안보팀의 총체적 분발을 촉구한다.
  • 올림픽 10대 강국의 산실… ‘태릉인’ 금빛 땀방울 역사 속으로

    올림픽 10대 강국의 산실… ‘태릉인’ 금빛 땀방울 역사 속으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산 232-4에 포근히 자리한 태릉선수촌이 아쉬운 작별을 눈앞에 뒀다. 대한민국을 알리려 지구촌을 누빈 국가대표 선수 2만여명이 청춘을 불사르며 훈련에 정진한 체육 요람이다. 이곳에서 정신력과 기술을 다듬던 16개 종목 선수들이 올해 말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터전을 옮긴다.대한체육회는 오는 27일 개촌식을 열어 진천선수촌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1966년 6월 30일 문을 열어 어언 반세기를 훌쩍 넘긴 태릉선수촌에서 다신 선수들의 기합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제 ‘태릉인’을 대신해 ‘진천인’들의 활약상이 회자될 전망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9일 “1998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방문해 ‘매우 수준 높은 훈련장’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재근 태릉·진천선수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터전이자 대한민국 스포츠를 올림픽 10대 강국으로 떠받친 원동력이자 체육사에 길이 남을 근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태릉선수촌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이후 한국 스포츠를 다시 일으키자는 뜻으로 세워졌다. 한국은 당시 사상 최대인 16개 종목에서 선수단 224명(선수 165명, 임원 59명)을 파견하고도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대결에서 남한을 지지하는 민단에 힘을 실어 주려는 ‘숨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미국, 소련,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선수단을 보냈지만 ‘올림픽 관광단’이라는 비아냥만 비수처럼 되돌아왔다. 체육회는 개선책을 고심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는 시설을 세우자는 결론을 내렸다. 입지를 살피던 중 문화재관리국에서 소유한 태릉 일대에 넓은 벌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문화재관리국에서는 왕릉을 훼손할 수 있다며 꺼렸지만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결단으로 관철됐다.1965년 11월 착공해 이듬해 2층으로 된 본관과 선수숙소 2동, 목욕탕 1동 등이 완성됐다. 공사 도중 아름드리 나무가 여럿 잘려 나간 것을 발견한 박 전 대통령이 능역 훼손을 지적해 또 위기를 맞았지만 체육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공사는 이어졌다. 이후 선수 숙소 6개동, 외국인코치 숙소, 실내수영장 등이 잇달아 들어섰다. 1968년 준공된 육상트랙은 한국 최초로 국제규격을 갖춘 400m 트랙이었으며 1970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완성된 태릉국제수영장도 국내 최초의 국제규격 실내수영장이었다. 1960~1970년대에는 기본 훈련 시설의 확보에 중점을 뒀고 1980년대 이후엔 부족한 시설의 기능을 보완·확대 개편함으로써 시설을 현대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한국은 태릉선수촌 탄생 뒤 처음 치른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은 1·동 1)과 이후 1972년 뮌헨올림픽(은 1)에서 모두 노골드에 그쳤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종목과 선수 숫자가 점차 늘면서 꾸준히 메달을 보탰다. 국가대표팀은 태릉선수촌 건립 이후 치러진 13번의 하계올림픽에서 모두 255개(금 90, 은 82, 동 83)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간 탄생한 스포츠 스타 중 이곳을 거치지 않은 이를 거의 찾을 수 없을 만큼 태릉선수촌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중추적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확대에 따라 태릉선수촌의 수용 가능 종목 및 수용인원이 크게 부족해졌다. 개촌 50년을 넘기면서 시설 낙후로 유지 관리를 위한 개보수 비용이 매년 크게 늘기도 했다. 태릉선수촌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조선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의 묘 태릉, 제13대 명종의 묘 강릉)의 능역을 차지해 시설을 확충할 수 없기 때문에 새 선수촌 건립이 필요했다.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선수촌은 공사비 5130억원 중 1856억원을 투입해 2011년 8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2단계 공정률 90%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해낸 영웅이 쓸쓸히 스러졌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던 34년 전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날아오고 있다는 잘못된 경보를 냉철히 판단해 인류를 핵재앙에서 건져낸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옛 소련 방공군 중령이 지난 5월 19일 홀로 지내던 모스크바 외곽 프리야지노의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실이 지난 18일(현지시간)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려 온 독일의 영화감독 카를 슈마허가 지난 7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 드미트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한참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문제의 1983년 9월 26일 새벽, 페트로프는 모스크바 외곽의 비밀 벙커에서 당직 중이었다. 미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던 위성과 컴퓨터에서 갑자기 경보가 발령됐다. 미니트맨 다섯 기가 소련 영공을 향해 날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면 미사일을 다섯 발만 쏠 리가 없었다. 또 지상 레이더는 별다른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보가 맞다면 조국의 존망이 자신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부르며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불과 3주 전 소련군이 영공에 진입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켜 미국인 60여명 등 탑승자 269명이 몰살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페트로프는 5분 남짓 정보를 종합한 끝에 경보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확률을 반반으로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옳았다. 해당 경보는 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햇빛을 미사일로 오인한 탓에 잘못 발령된 것이었다. 그러나 페트로프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추궁당해 조기 전역했다. 실제론 바짝 얼어 있는 간부들이 보복 핵 공격을 지시할 것이라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터였다. 소련군은 경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아 그의 업적은 연방 해체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페테르 안토니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구한 남자’를 통해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장소에 마침 내가 있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지어 10년을 함께 산 아내조차 1983년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 채 세상을 떠나게 했다.  페트로프는 BBC 인터뷰에서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들고 상부에 보고하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며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유엔, 북핵 해결 중재 나서달라”

    文대통령 “유엔, 북핵 해결 중재 나서달라”

    교착상태 한반도 위기 돌파구… IOC위원장에 “평창 성공 협조”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 중재 노력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채널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노력에 우리 정부가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안보리 결의(2375호)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이나 유엔의 추가 제재안 추진,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취임 이후 ‘예방외교’를 강조해 온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8월부터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여러 차례 당사국의 요청이 있다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요청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만나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OC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방미 이틀째 英·체코 등 3개국 정상과 회담

    문 대통령, 방미 이틀째 英·체코 등 3개국 정상과 회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3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한다.문 대통령은 이날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오후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우호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등에 협력해 줄 것을 적극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순방에서 4강 외교의 틀을 뛰어넘어 유엔 회원국 모두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안보리 제재결의 2375호의 성실한 이행 등 대북 압박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뉴욕 첫 방문 일정으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72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했다.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오후 5시 20분부터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시각은 예정보다 18분이 늦은 오후 5시 38분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에스코트를 받고 이동했는데도 뉴욕 시내의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서 예정된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이 12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뉴욕의 교통체증으로 세 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며 “수행원들 역시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고 전했다. 이어 “호텔 앞에서 뜨겁게 환영해 준 동포들과 손을 맞잡았다“며 ”환영해주신 분들 덕분에 모두 힘을 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함께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하는 도중 거리에서 만난 교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차량을 이용해 다음 일정이 예정된 장소로 가려고 했으나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사정 때문에 중간에 내려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뉴욕 첫 방문 일정으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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