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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산에서 실종 열하루째, ‘전망 좋은 방’ 줄리언 샌즈

    캘리포니아 산에서 실종 열하루째, ‘전망 좋은 방’ 줄리언 샌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에 트레킹 갔다가 열하루째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영국 배우 줄리언 샌즈(65)의 가족들이 23일(현지시간) 당국의 수색 작업에 감사를 표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줄리안을 집에 데려오기 위해 지상과 공중 모두” 악천후인데도 열심히 애써준 “영웅적인 수색 팀”을 칭찬하며 많은 이들이 보내 온 “사랑과 지지가 쏟아진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샌즈는 로스앤젤레스의 북쪽 샌 개브리얼 산맥의 발디 볼 지역을 트레킹을 떠났는데 지난주에야 그가 몰고 간 자동차가 발견됐다. 캘리포니아주를 휩쓴 몹쓸 폭풍우 때문이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실은 샌즈가 사라진 샌 안토니오 산 주변에서 지난 4주 동안 조난 신고가 수십 통 걸려 왔다며 트레커들은 이 지역을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보안관실은 “지독히 위험하며 심지어 숙련된 트레커라도 곤경에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도 친구들이 숙련된 하이커라고 묘사한 네 아이의 어머니가 발디 산 아래 150m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지난주 보안관실 대변인은 영국 PA 통신에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 지상 수색을 포기하고 헬리콥터 수색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크셔주 출신인 샌즈는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배역은 1985년 로맨스 영화 ‘전망 좋은 방’으로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겼다. 그는 LA 북쪽 노스 할리우드에 부인 겸 작가인 에브게니아 시트코비츠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부부는 두 자녀를 뒀다. 샌즈는 그 전부터 하이킹과 등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주 얘기하곤 했다. 2020년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을 묻자 그는 “영광스러울 정도로 추운 날 아침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일”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 헛간의 새똥 묻은 그림 반다이크의 작품 판명, 소더비 경매에 추정가 37억

    헛간의 새똥 묻은 그림 반다이크의 작품 판명, 소더비 경매에 추정가 37억

    2000년대 초 미국 뉴욕주 킨더훅 마을의 헛간에서 그림 뒤편에 새똥이 엉겨붙은 채로 눈에 띈 유화가 17세기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작품이 오는 2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며 경매소는 낙찰 추정가를 200만∼300만 달러(약 37억원)로 제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츠는 그림을 오랫동안 자택에 걸어두고 본격적으로 작품의 발자취를 쫓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이 유화가 1618∼1620년 완성된 ‘성 히에로니무스와 천사’를 위해 반 다이크가 그린 습작일 것으로 추측했다. 미술사학자이며 반 다이크 전문가인 수전 반스는 그림을 감정한 뒤 드물게 현존하는 반 다이크의 실물 습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소더비의 오래된 유화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어파슬은 반 다이크가 10대 후반 플랑드르의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 있던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작업실에서 일하던 시절 이 습작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 다이크는 북유럽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루벤스 밑에서 그림을 그렸고 그 뒤 영국 궁중 화가로서 족적을 남겼다. 어파슬은 “반다이크는 거의 처음부터 당대의 대가로 떠올랐다”며 “루벤스 같은 화가는 거장의 위치에 오르려 부단히 노력해야 했지만, 반다이크는 천재로 태어난 모차르트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이 어떻게 뉴욕주까지 오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높은 수준의 작품이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발견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말한다. 앞서 2014년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1607년 작품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가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한 다락에서 발견돼 진품으로 판정된 일이 있었다. 이 작품은 2019년 추정가 1억 7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경매에 부쳐져 공개되지 않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 3년 만에 파리 간 NBA, 드래프트 1순위 후보 지켜보는 가운데 시카고 승리

    3년 만에 파리 간 NBA, 드래프트 1순위 후보 지켜보는 가운데 시카고 승리

    3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경기에서 시카고 불스가 승전고를 울렸다. 시카고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126-108로 눌렀다. NBA 경기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2020년 1월 밀워키 벅스-샬럿 호니츠 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파리에서 사상 처음 열린 정규시즌 경기에서 밀워키가 116-103으로 이겼다. NBA는 세계화의 일환으로 꾸준히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왔는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 시즌 해외 경기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멕시코시티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 마이애미가 111-101로 이겼다. 이번 파리 경기의 홈팀은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경기를 위해 약 6400㎞를 이동해야 했는데 승리는 시카고가 챙겼다. 증조부가 프랑스 인으로 프랑스 혈통이라는 잭 라빈(30점)과 더마 더로잔(26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시카고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한 때 22점 차까지 앞서며 완승했다. 니콜라 부세비치(16점 15리바운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등 시카고는 이날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 선수 중 유일하게 프랑스 국적인 디트로이트의 킬리언 헤이즈는4점에 그쳤지만 경기 최다인 8개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날 경기는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힐 것으로 전망되는 프랑스 농구 천재 빅터 웸바냐마가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2연승한 시키고(21승 24패)는 동부 콘퍼런스 10위, 3연패한 디트로이트(12승 36패)는 동부 최하 15위. 보스턴 셀틱스는 이날 2021~22 파이널에서 격돌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121-118로 꺾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2승4패로 밀려 골든스테이트에 챔피언 반지를 내줬던 보스턴은 지난해 12월 원정에서도 107-123으로 패하며 골든스테이에게 내리 4연패 당했으나 이날은 34득점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9리바운드를 올린 제이슨 테이텀을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제일런 브라운이 4쿼터 종료 18.6초 전 106-106, 동점을 만드는 3점 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이끄는 등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8연승을 달린 보스턴(34승12패)은 동부 1위를 굳게 지켰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29점 7어시스트)와 클레이 톰프슨과 조던 풀(이상 24점)이 활약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22승23패로 서부 10위.
  • 英배우 줄리언 샌즈, 폭풍우 뚫고 하이킹 중 실종…연락두절

    英배우 줄리언 샌즈, 폭풍우 뚫고 하이킹 중 실종…연락두절

    영국 유명배우 줄리언 샌즈(65)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산으로 하이킹을 하러 갔다가 실종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즈는 13일 샌 게이브리얼 산맥으로 하이킹을 나갔다가 오후 7시 30분쯤 이 산맥의 볼디 볼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3주간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쳐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 지역에 재난을 선포하기도 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실에 의하면 샌즈 실종 직후 수색에 나선 구조팀은 산사태 위험 탓에 지난 주말 수색을 중단했다. 구조팀은 현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다시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보안관실은 샌 게이브리얼 산맥의 샌 안토니오 산과 그 주변에서 지난 4주 동안에만 구조 요청 14건이 들어왔다면서 “숙련된 하이커에게도 이곳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BBC는 지난주에도 한 여성이 이 산을 오르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1958년 영국 요크셔주에서 태어난 샌즈는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 남자 주인공 조지 에머슨 역을 맡았으며 드라마 ‘24’(2001)에서는 러시아인 악역을, ‘스몰빌’(2001)에서는 슈퍼맨의 아버지 조렐을 연기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2021년 개봉한 영화 ‘베네딕션’에 출연했다. 2020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산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말하는 등 이전부터 하이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 전쟁하러 가나?…美 승객 수하물서 84㎜ 무반동총 발견

    전쟁하러 가나?…美 승객 수하물서 84㎜ 무반동총 발견

    일반 승객의 수하물에서 탱크를 잡는데 사용하는 대전차무기인 무반동총이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17일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 승객의 위탁수하물에서 대전차 무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측은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성 승객이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무반동총을 수하물로 보내려다 이를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무기는 칼-구스타프 M4 84㎜ 무반동총으로 대전차 뿐만 아니라 적 진지 파괴, 대인살상 등 다양한 임무를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다. TSA 측은 “해당 무기는 사전에 신고되지 않았으며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당시 문제의 승객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화기 박람회에 전시하기 위해 이 무기를 가지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기류는 반드시 사전 신고 절차를 거친 후 비무장 상태로 잠금장치가 있는 튼튼한 상자에 포장해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TSA 측은 이번 사례처럼 신고되지 않은 무기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경고했다. TSA는 지난 한해 260개 공항의 휴대 수하물에서 총 6542개의 총기류가 압수됐으며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화제가 된 칼-구스타프 M4 84㎜ 무반동총은 스웨덴 사브사가 만든 명품 무기로 크고 작은 전쟁에서 튼튼한 내구성과 강력한 위력으로 혁혁한 전과를 기록했다. 70여 년 동안 각국의 사랑을 받아온 칼 구스타브 무반동총은 초기 모델 M1을 포함 4번의 대대적인 개량을 통해 현대전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필수 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중 가장 최근 등장한 칼 구스타프 M4는 강철 대신 티타늄과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가 7㎏ 미만이고 길이도 1m 이하이다. 
  • 애플도 VR 머리 썼다…메타와 머리싸움 전쟁

    애플도 VR 머리 썼다…메타와 머리싸움 전쟁

    코로나19 팬데믹에 2021년 거품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에 뒤이은 경기침체로 한번에 꺼진 ‘메타버스’ 시장이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출시를 신호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제껏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통해 불러일으킨 커다란 변화를 VR 기기로도 이뤄 낸다면 머지않아 ‘1가구 1헤드셋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보면 쉽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영상표시장치(디스플레이)를 사용해도 되지만,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대표되는 기기를 쓰면 정말 3D로 이뤄진 세상 속에 들어간 듯 몰입감이 높아진다. 이 시장은 과거 오큘러스 헤드셋으로 재미를 본 메타(구 페이스북)가 선도하고 있지만 시장 장악력이 크진 않았다. 게다가 메타의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는 엔데믹과 맞물려 1년 만에 실패했다. 2021년 ‘코인 붐’에 편승해 엄청난 부흥을 맞았던 웹3.0 기반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도 최근 하루 사용자 수가 100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애플이 상반기 내 MR 기기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의 첫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는 하반기 안으로 출시된다. 출시에 앞서 이르면 오는 봄, 늦어도 6월 세계개발자회의(WD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리얼리티 프로가 애플의 새 운영체제(OS)인 ‘xrOS’에서 구동된다고 보도했다. ‘xr’이 붙은 것을 보면, 애플은 헤드셋을 통해 VR·증강현실(AR)·MR이 모두 적용되는 확장현실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콘셉트 디자이너 안토니오 데 로사는 리얼리티 프로의 예상도를 공개했다. 애플은 늘 고성능 하드웨어를 출시하면서 OS나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로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리얼리티 프로는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애플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를 컨트롤러 없이 맨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리얼리티 프로는 메타의 ‘메타 퀘스트’ 시리즈가 주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기기 시장에 커다란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재 거품이 빠지고 움츠러들었던 시장 전체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업체들이 ‘전공’을 가리지 않고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는 주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 부스를 차린 대부분의 업체들이 헤드셋, 컨트롤러 등 웨어러블 기기와 가상세계 구현 기술을 전시했다.소니는 자사 게이밍 VR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VR2’를 자사 전시관에서 공개했을 뿐 아니라 호크아이, 비욘드스포츠, 펄스라이브 등 자회사들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관을 만들고 사용자를 그 안에 집어넣고, 상호작용하는 사실상 전 과정에 걸친 기술을 선보였다.
  • 전쟁터보다 더 하다⋯ 페루 대학생, 시위현장서 총 30발 맞아 [여기는 남미]

    전쟁터보다 더 하다⋯ 페루 대학생, 시위현장서 총 30발 맞아 [여기는 남미]

    반정부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페루에서 전쟁터보다 더 처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21살 대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페루 쿠스코지방 안토니오 로레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로살리노 플롤스 발베르데는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발베르데는 전날 쿠스코지방 시위현장에서 총 30발을 맞았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사들은 탄환 9발을 제거할 수 있었을 뿐이다. 병원은 “청년이 30발 이상을 맞았지만 워낙 출혈이 심한 데다 너무 위험한 곳에 탄환이 박혀 있어 모두 제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술을 중도에 중단한 병원은 발베르데를 중환자실로 옮겨 돌보고 있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쿠스코지방에선 전날 반정부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당시 시위현장에 발베르드와 함께 있던 그의 동생은 형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동생은 “지척의 거리에서 경찰들이 형에게 집중 사격을 가했다”며 “형의 전신이 완전히 벌집이 됐고, 쓰러진 형으로부터 엄청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베르데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 출신으로 대학에서 요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부모는 학비를 대기 어려워 아들이 학업을 중단하길 원했다고 한다. 그의 동생은 “형이 30발이 넘는 총을 맞고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형의 친구들이 돈을 모아줬지만 여전히 병원비를 내기엔 부족하다”며 “돈도 걱정이지만 당장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형이 살 수 있을지 걱정돼 병원비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페루 경찰이 시위를 과잉 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페루 푸노지방 훌리아카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민간인 1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17명은 모두 경찰이 쏜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페루 옴부즈맨은 “무력의 사용엔 비례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페루 경찰에 총기사용을 자제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페루 경찰은 “일무 시위대도 이미 무장한 상태”라며 과잉대응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무력사용은 공격의 수위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경찰이 총을 쏘면서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 공격도 격화하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한 9일 푸노에선 경찰관 1명이 순찰차에서 불에 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순찰차에 불을 지르고 탈출을 막자 경찰관이 산 채 자동차에 갇혀 불에 타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은 “전쟁터에서 흔하지 않은 사건이 페루 곳곳에서 벌이지고 있다”며 “의료인들이 성명을 내고 더 이상의 참사를 막자고 하소연하는 등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시위대도, 정부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 다보스포럼 16일 개막… ‘억만장자’ 기업인 100여명 모인다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부터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4박 5일간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에 대한 우려 속에 3년 만에 대면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린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2021년에는 취소됐고 지난해는 5월로 연기돼 열렸다. 주요 정상 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이 참석하고 ‘억만장자’ 반열의 기업인들만 100여명이 모이는 등 총 2700여명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기후변화, 미중 갈등, 공급망, 경제 전망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특별 연설을 하고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대면 연설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는 숄츠 총리만 참석한다. 2018년에 6명이 참석했지만 해당국의 사정에 따라 2~3명 정도만 참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에선 존 케리 기후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등이,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올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할 예정이지만 화상일지 대면일지는 불투명하다.
  • 다보스포럼, 억만장자 100여명 참석…한국도 4대그룹 총수 총출동

    다보스포럼, 억만장자 100여명 참석…한국도 4대그룹 총수 총출동

    윤 대통령, 9년만에 한국대통령으로 현장 연설2700여명 참석해 대면으로 글로벌 현안 논의전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부터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4박 5일간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에 대한 우려 속에 3년 만에 대면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린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2021년에는 취소됐고 지난해는 5월로 연기돼 열렸다. 주요 정상 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이 참석하고 ‘억만장자’ 반열의 기업인들만 100여명이 모이는 등 총 2700여명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기후변화, 미중갈등, 공급망, 경제전망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특별 연설을 하고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대면 연설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한다. 2018년에 6명이 참석했지만, 해당국의 사정에 따라 2~3명 정도만 참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미국에선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등이,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올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할 예정이지만 화상일지 대면일지 불투명하다. 한국 기업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찾으며,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론전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성명에서 기후 위기를 논의하려 다보스에 모이는 ‘귀빈’들이 탄소를 배출하는 전용기를 타고 회의장에 온다면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 맨유, 판정 번복 논란 속 2년 만의 맨더비 승리

    맨유, 판정 번복 논란 속 2년 만의 맨더비 승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동점골 상황에 대한 판정 번복 논란이 뒤따랐다. 맨유는 14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3 EPL 홈 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의 역전골이자 공식전 7경기 연속 득점포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역전승했다. 맨유가 맨시티를 꺾은 것은 2021년 3월 2-0 승리 뒤 4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원정에서는 3-6으로 대패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주도한 가운데 맨유가 날카롭게 역습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특히 맨유는 프레드와 라파엘 바란의 끈적끈적한 수비로 엘링 홀란 등의 움직임을 봉쇄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맨유는 앙토니 마르시알을 안토니로, 맨시티는 필 포든을 잭 그릴리시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선제골은 맨시티 몫이었다.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띄워준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그릴리시가 머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옐로카드를 받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로 바꿔 전열을 정비했고, 후반 33분 동점을 만들었다. 카세미루가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뒷공간으로 내달리던 래시퍼드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다. 맨시티 수비 2명을 달고 공을 쫓던 래시퍼드 대신 뒤따르던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공을 낚아채 동점골을 터뜨렸다. 부심은 깃발을 들어 래시퍼드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주심이 판정을 번복해 득점을 인정했다. 래시퍼드가 맨시티 수비를 유인하며 골 장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어 오프사이드로 판정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맨유는 4분 뒤 맨시티 박스 왼쪽을 휘저은 가르나초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래시퍼드가 또 골망을 흔들어 역전했다. 맨시티 측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동점골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때 맨유에서 뛰었던 마이클 오언도 “동점 골은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12승2무4패를 기록하며 승점 38점을 쌓은 맨유는 3위에 자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사르)가 떠난 뒤 공식전 9연승이다. 맨시티(12승3무3패·39점)와 간격도 좁혀 2위도 넘보게 됐다. 15일 새벽 이어진 경기에선 리버풀이 브라이턴의 솔리 마치에게 멀티골, 대니 웰벡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0-3으로 참패했다. 2연패한 리버풀은 8승4무6패(28점)로 9위로 미끄러졌다. 2연승의 브라이턴(9승3무6패·30점)은 7위. 황희찬이 선발 출격해 72분을 소화한 울버햄프턴은 다니엘 포덴세의 결승골을 앞세워 웨스트햄을 1-0으로 제압하고 19위에서 16위로 뛰어오르며 강등권을 탈출했다.
  • “러군이 잔인하게 고문…끓는 물에 손, 손톱 뽑혀” 증언 [STOP 푸틴]

    “러군이 잔인하게 고문…끓는 물에 손, 손톱 뽑혀” 증언 [STOP 푸틴]

    러시아군이 두 달 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시에서 퇴각하기까지 점령 8개월간 일부 주민들을 잔인하게 고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회계사인 44세 헤르손 여성 옥사나 미넨코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잔인하게 고문당했다고 증언했다. 옥사나의 남편은 군인으로, 지난해 3월 초 러시아군이 드네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안토니프스키 대교를 건너 헤르손으로 진입하던 날, 교량 방어 중 전사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고위 내통자들 협조 덕에 크름반도와 맞붙은 헤르손주 거의 모두를 며칠 만에 장악하고, 강 건너 주 북부 주도 헤르손시도 침공 일주일째인 3월 2일 함락시켰다.러시아군은 남편이 군인이었다는 이유로 옥사나를 틈만 나면 불법 감금하고 고문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취조한다며 그의 손을 뜨거운 물 속에 집어넣고 손톱을 뽑기도 했다. 한 번은 그의 옷을 강제로 벗긴 후 그의 머리에 비닐 봉지를 씌우고 구타했다. 그는 “비닐이 얼굴에 씌워지면 숨을 쉴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의 뒷부분인 개머리판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쳐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해 12월 초 구호 센터에서 만난 그는 수술 상처 자국이 뚜렷한 눈 주위를 가리키며 “수술받기 전엔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였다”고 말했다. 그를 포함해 12명 이상의 헤르손 시민들은 러시아군에 성기 등 신체 부위에 전기 충격, 구타, 여러 형태의 질식 목조르기 등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고문 피해자들은 우크라이나 사법 기관과 국제 범죄조사 단체와 면담하면서 겪은 일을 밝혔다.수감자들은 간단한 위생시설도 없는 감방에 빽빽하게 갇혔으며 일부는 두 달간 충분한 식사와 물도 없이 지냈다. 이 같은 증언을 확인해주는 일부 고문실 내부 사진들도 공개됐다. 고문 당하기 전 이들은 대부분 눈이 가려지고 몸이 묶여졌다. 상당수가 강제로 알몸이 됐으며 성적 폭력도 당했다. 헤르손 전범 조사팀 책임자인 안드리 코발렌코 검사는 “고문은 우크라이나군과 조력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러시아 점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처벌하고자 조직적이고 철저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헤르손시를 탈환한 후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은 10곳에 달하는 구금 장소를 알아냈다. 약 400명이 구금됐고, 또 다른 200명가량은 구금 당시 고문과 신체적 폭행까지 당했다. 현재까지 헤르손에서만 1000명 이상, 우크라이나 전역으로는 1만 32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의해 불법 구금됐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 호날두 빠지니 펄펄… 맨유 공식전 8연승으로 리그컵 4강

    호날두 빠지니 펄펄… 맨유 공식전 8연승으로 리그컵 4강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를 잊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찰턴 애슬레틱(3부리그)을 3-0으로 대파하고,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에 안착했다. 11월 이후 맨유는 공식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맨유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구단과 마찰을 빚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으면서부터다. 맨유는 호날두가 빠진 지난해 11월 14일 풀럼과 EPL 16라운드부터 7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현재 호날두가 떠난 전방의 공백은 마커스 래시퍼드가 메우고 있다. 래시퍼드는 월드컵 휴식기 후 컵대회와 리그 등 6경기에서 7골로 폭발시켰다. 이날 찰턴과 경기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리며 4강행에 앞장섰다. 이날 맨유는 전반 21분 프레드의 패스를 받은 안토니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앞서갔다.후반에는 래시퍼드가 나섰다. 후반 45분 역습 중 파쿤도 펠리스트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래시퍼드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래시퍼드는 경기 종료 직전에 카세미루의 침투패스를 받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질주한 뒤 왼발로 강하게 차 멀티 골을 완성했다. 공식전 8연승을 완성한 맨유는 오는 14일 EPL 20라운드에서 리그 2위(12승 3무 2패·승점 39)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맨유는 4위(11승 2무 4패·승점 35)에 올라 있다. 한편 이날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리그 3위(9승 8무 1패·승점 35) 뉴캐슬도 댄 번과 조엘린통의 연속골로 레스터시티를 2-0으로 완파했다.
  • 레알 마드리드, 121년 만에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

    레알 마드리드, 121년 만에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

    스페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스페인 선수를 한 명도 넣지 않은 채 경기를 치렀다. 1902년 창단한 레알 마드리드가 공식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한 것은 121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비야레알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후반 2분 선제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5분 카림 벤제마의 페널티킥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3분 뒤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시즌 2패째(12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38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38·12승 2무 1패)에 이은 리그 2위다. 그런데 이날 경기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공격수 벤제마(프랑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오렐리앵 추아메니(프랑스)·토니 크로스(독일), 수비수 페를랑 멘디(프랑스)·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안토니오 뤼디거(독일)·에데르 밀리탕(브라질),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국적별로는 프랑스 3명, 브라질과 독일 2명씩, 그리고 크로아티아·벨기에·오스트리아·우루과이 출신 1명씩이 포함됐다. 스페인 출신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다만 후반 19분과 37분에 루카스 바스케스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는 그라운드에 스페인 출신 선수가 2명 있었다. 앞서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셰리프(몰도바)와 원정경기(1-2 패) 때는 경기가 끝날 때 그라운드에 서 있던 11명 모두 스페인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선발 명단에는 스페인 선수가 있었다. 왕관 문양을 구단 로고로 사용하고 ‘레알’ 이라는 칭호를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에게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왕가 및 정부의 구단으로 여겨진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정부의 음성적 금전 지원을 받았다는 스캔들에 시달리기도 했다. 반면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과거 연고지에서 불붙었던 분리 독립과 공화주의 운동으로 인해 왕조에 저항하는 이미지가 강한 구단으로, 소유구조 또한 오랜 기간 협동조합의 형태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비야레알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4435번째 경기였다.
  • 골 터뜨린 손흥민… 마스크 던졌다, 마음고생 털었다

    골 터뜨린 손흥민… 마스크 던졌다, 마음고생 털었다

    “그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다. 오늘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3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토트넘 손흥민(31)이 마음의 짐을 덜어 냈다. 그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27분 쐐기골로 팀의 4-0 대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리그 1~3호 골을 터트린 뒤 싸늘하게 발끝이 식었던 손흥민이 아홉 경기 만에 터뜨린 리그 4호골이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여섯 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 골맛을 전혀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는 악재 속에서도 월드컵 출전을 감행한 뒤 리그 복귀 후 자신감과 경기력이 모두 떨어졌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후반 23분 맷 도허티의 골의 시작점이 된 문전 패스로 팀의 세 번째 득점에 기여하더니 4분 뒤에는 간절했던 득점을 직접 뽑아내고는 그동안 쌓였던 한을 풀어헤치듯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크게 포효했다. 해리 케인이 뒤쪽에서 공을 넘겨줬고,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떨어진 공을 손흥민이 왼발로 슈팅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우리가 흐름을 바꿔 4골을 넣었고, 경기를 지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뒤 “내가 해 온 것보다 더 많은 걸 기대했던 팀에 그동안 정말 미안했다. 오늘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득점은 자신감을 되찾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다가오는 경기들에선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과 케인(2골)이 나란히 득점한 토트넘은 리그 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5위(승점 33·10승3무5패)를 지켰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11승2무4패)와의 승점 차는 ‘2’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을 와락 끌어안은 뒤 인터뷰에서 “소니(손흥민의 애칭)와 케인이 득점해 행복하다”며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에게 오늘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은 애스턴 빌라 원정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4분 교체 아웃됐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이강인은 무니시팔 데 파사로 경기장에서 열린 3부리그 폰테베드라와의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 3라운드(32강)에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연장 7분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패스로 팀의 2-0 승에 힘을 보탰다.
  • 클리블랜드 미첼 71점 신들린 활약, 브루클린은 음바페 앞에서 12연승

    클리블랜드 미첼 71점 신들린 활약, 브루클린은 음바페 앞에서 12연승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가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렸다. 도노반 미첼은 올시즌 NBA 한 경기 최다이자 팀 역대 최다인 71점을 뿜어내는 ‘신들린 활약’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짜릿한 연장 역전승을 선물했다. 브루클린은 3일(한국 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23 NBA 정규시즌 샌안토니오와의 홈 경기에서 케빈 듀랜트(25점 11어시스트)와 카이리 어빙(27점 8리바운드)의 쌍끌이 활약에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139-103으로 승리했다. 브루클린은 2006년 작성한 팀 최다 14연승 기록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또 25승12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위 보스턴 셀틱스(26승11패)와 간격을 1경기로 줄였다. 브루클린은 오는 13일 보스턴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1위 쟁탈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브루클린은 최근 17경기에서 16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티브 내시 감독이 개막 7경기(2승5패) 만에 경질되고 자크 본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해 지휘봉을 잡은 뒤 23승7패다. 브루클린의 부활은 시즌 개막 전 구단 수뇌부와 불화를 겪었던 듀랜트와 각종 기행으로 구설에 휘말렸던 어빙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등 주전과 벤치 멤버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 결과다.브루클린은 이날도 몸풀듯 경기를 하며 1쿼터 후반 17점 차까지 달아났고, 시즌 2번째로 3쿼터에 100점을 돌파했다. 이날 카타르월드컵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와 함께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클리블랜드는 홈 경기에서 시카고 불스를 연장 끝에 145-134로 제쳤다. 클리블랜드는 2쿼터 후반 21점 차로 뒤지는 등 끌려다니다가 후반에만 42점을 퍼부은 미첼의 활약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특히 미첼은 130-127로 뒤진 4쿼터 종료 3초 전 자유투 1개를 넣고 1개는 놓쳤으나 곧바로 리바운드한 뒤 레이업으로 2점을 추가하는 묘기를 부렸고, 연장에서도 시카고가 4점의 빈공에 허덕이는 사이 3점슛 3방 포함 13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미첼은 2006년 1월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을 기록한 이후 최고 득점 경기를 했다. NBA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윌트 체임벌린이 1962년 3월 작성한 100점이다.
  • 최근 5경기서 ‘50점 이상’ 3회...괴력의 돈치치, NBA 득점 1위 탈환

    최근 5경기서 ‘50점 이상’ 3회...괴력의 돈치치, NBA 득점 1위 탈환

    물이 올라도 제대로 오른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가 또 50득점 이상 경기를 펼치며 미국프로농구(NBA) 득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돈치치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열린 2022~23 NBA 원정 경기에서 51점(3점슛 6개)을 몰아치고 9어시스트에 6리바운드를 보탠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26-125로 제쳤다. 돈치치는 경기당 평균 득점을 33.7점에서 34.2점으로 끌어올리며 이날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했으나 득점은 16점에 그쳐 경기당 평균 점수가 33.8점에서 33.2점으로 떨어진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끌어내리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돈치치는 지난달 26일 올시즌 NBA 한 경기 최다인 60점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50득점 이상 경기를 3차례나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엠비드는 59점과 53점 등 이번 시즌 50득점 이상 경기를 2차례 했다. 현지 시간으로 송년 매치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댈러스는 시소게임을 펼치다 3쿼터 들어 돈치치와 크리스찬 우드(25점 7리바운드)가 각각 12점, 모두 24점을 쓸어담으며 한때 17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켈든 존슨(30점), 야콥 포틀(19점 15리바운드), 트레 존스(18점 6어시스트)를 앞세운 샌안토니오에게 4쿼터 중반 1점 차로 쫓기며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자유투 전쟁에서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이 과정에서 돈치치는 수비 리바운드와 공격 리바운드를 거푸 잡아내며 미소를 지었다. 6연승을 달린 댈러스는 21승16패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자리했다. 12승24패의 샌안토니오는 서부 14위. 필라델피아는 이날 토바이어스 해리스(23점 9리바운드), 셰이크 밀턴(18점), 드앤서니 멜튼(17점 7리바운드)까지 고른 활약을 보태 115-96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필라델피아는 21승14패로 동부 5위, 2연패로 15승21패가 된 오클라호마 시티는 서부 12위에 자리했다. 한편, 승차 없는 서부 1위였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101-116으로 무릎을 꿇어 이날 경기가 없던 덴버 너기츠에 이어 2위로 미끄러졌다. 멤피스의 자 모란트가 32점(7어시스트)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덴버가 23승12패, 뉴올리언스가 23승13패, 멤피스가 2연승하며 22승13패를 기록하며 각 0.5경기 차로 촘촘하게 줄을 섰다.
  • 월드컵 옐로카드 16장 심판, 라리가서도 똑같이 재현

    월드컵 옐로카드 16장 심판, 라리가서도 똑같이 재현

    2022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준결승에서 옐로카드를 16번이나 꺼내 들었던 주심이 이번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경고를 16회나 줬다.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경기에서는 양 팀이 한 명씩 퇴장당하는 등 경고가 무려 16번이나 나왔다. 두 팀이 똑같이 경고 8번씩 받았고,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조르디 알바, 에스파뇰의 비니시우스는 옐로카드 2장으로 퇴장을 당했다.이 경기 주심을 본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스페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에서도 휘슬을 불었던 심판이다. 당시 라오스 주심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에 옐로카드를 8번씩 내보였다. 네덜란드의 덴절 프리스는 옐로카드 2장으로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전 이후 라오스 주심이 처음 주심을 본 경기가 바로 이날 바르셀로나-에스파뇰 전이었다. 실수도 있었다. 후반 40분에는 에스파뇰의 레안드로 카브레라에게도 레드카드를 줬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됐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에게도 경고가 주어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경고 17회”라고 보도했다. 사비 감독은 경기 후 “라오스 주심은 평소 경기 운영을 잘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렇게 많은 경고가 나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 러, 유가상한제 27개국에 석유 수출 금지… 평화정상회담은 수락

    러, 유가상한제 27개국에 석유 수출 금지… 평화정상회담은 수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대해 자국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이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에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 대통령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모든 거래에 적용된다. 석유 수출은 2월 1일부터, 휘발유·디젤 등 석유제품은 별도 발효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 조치를 무효화할 수 있다고 퇴로를 남겼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이다.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밑천인 ‘블러드 오일’에 가한 국제 제재에 푸틴이 ‘에너지 무기화’로 응수한 것이지만 국제 원유시장이 평온을 유지해 체면을 구겼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중국·터키 등을 대상으로 상한선인 6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렘린이 석유 계약을 어떻게 판단해 예외 조항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세계 원유 시장의 혼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6월 러시아산 우랄유는 배럴당 평균 80달러대에 거래됐지만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묶는 유가상한제 도입 후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달 평균 우랄유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로, 10월 대비 6%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의 80달러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17%에 달한다.  러시아산 원유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터라 푸틴 대통령의 반격에도 시장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4% 떨어진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 대란이 우려됐던 유럽이 자구책으로 선방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천문학적인 전쟁 자금을 10개월째 쏟아붓고 있지만 패색이 짙어지고, 재정난도 악화일로다. 러시아 정부가 유가상한제 시행으로 내년 예산 적자 규모가 기존에 예상했던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2조 9000억 루블(약 5조 2000억원)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힐 정도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해 대비 올해 가스 생산량은 12% 떨어지고, 수출은 2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15일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도 시행될 예정이다.  타스통신은 2월 말까지 유엔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중재자로 참여하는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우크라이나 제안을 러시아의 유엔사절단이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에너지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기로 해 논란이 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사할린2’ 유전·가스전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석유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입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산 원유와 정유 제품의 수출 금지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올 들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해 온 일본은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참여한 사할린2 프로젝트의 안정적 에너지 확보와 자국의 핵심 천연가스(LNG) 공급지로서 운영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푸틴, 체면 구겼네…유가상한제 맞불 놨지만 원유값 하락

    푸틴, 체면 구겼네…유가상한제 맞불 놨지만 원유값 하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대해 자국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이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에 대한 ‘보복 조치’인 셈이다. 푸틴의 대통령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간 모든 거래에 적용된다. 석유 수출은 2월 1일부터, 휘발유·디젤 등 석유제품은 별도 발효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 이 조치를 무효화할 수 있다고 퇴로를 남겼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이다.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밑천인 ‘블러드 오일’에 가한 국제 제재에 푸틴이 ‘에너지 무기화’로 응수한 것이지만 국제 원유시장이 평온을 유지해 체면을 구겼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중국·터키 등을 대상으로 상한선인 6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렘린이 석유 계약을 어떻게 판단해 예외 조항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세계 원유 시장의 혼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6월 러시아산 우랄유는 배럴당 평균 80달러대에 거래됐지만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묶는 유가상한제 도입 후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달 평균 우랄유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로, 10월 대비 6% 떨어졌다. 작년 11월의 80달러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17%에 달한다. 러시아산 원유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터라 푸틴 대통령의 반격에도 시장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4% 떨어진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 대란이 우려됐던 유럽이 자구책으로 선방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서방 국가들의 광범위한 금지 조처를 감안할 때 크렘린의 새로운 정책이 그다지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중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도 3% 가량 급락했다. 러시아는 천문학적인 전쟁 자금을 10개월째 쏟아붓고 있지만 패색이 짙어지고, 재정난도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유가상한제 시행으로 내년 예산적자 규모가 기존에 예상했던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2조 9000억 루블(약 5조 2000억원)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힐 정도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지난해 대비 올해 가스 생산량은 12% 떨어지고, 수출은 2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15일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도 시행될 예정이다. 타스통신은 이날 2월 말까지 유엔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중재자로 참여하는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우크라이나 제안을 러시아의 유엔사절단이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에너지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기로 해 논란이 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사할린-2’ 유전·가스전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석유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입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산 원유와 정유 제품의 수출 금지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올 들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해 온 일본은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참여한 사할린-2 프로젝트의 안정적 에너지 확보아 자국의 핵심 천연가스(LNG) 공급지로서 운영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과 기후 변화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2년 새해가 밝았을 때 러시아가 불과 두 달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마저 종말의 위험을 말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7일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를 말한다. 당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위기까지 갔으나,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한다는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제안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받아들여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쿠바 위기가 해소됐다. 지난달 7일에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다”며 현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그달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국토 3분의 1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60년 만에 처음 폭염이 70일 넘게 이어졌고,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모든 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자는 유엔의 목표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비영리 환경 위험 평가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 재단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일한 원자폭탄 공격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1945년 이후 핵전쟁 위험이 역대 가장 커졌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핵전쟁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태양을 가리는 먼지구름을 유발해 농작물 생산 능력을 줄여 핵무기에서 살아남더라도 대부분이 굶주림으로 죽을 수 있는 혼란과 폭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전쟁과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주저자인 케네트 베네딕트 미국 핵과학자회(BAS)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고문들로부터 만류를 덜 받은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핵 위험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핵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는 소형 전술핵을 주로 쓸 것이지만, 미국이 대응에 나서면 핵무기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면 전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베네딕트 총장은 언급했다. 그가 속한 핵과학자회가 연초마다 발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2020년부터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가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역시 여전히 지속 중이다. 베네딕트 총장은 또 미국이 극단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유보한 바이든 행정부의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비난했다. 그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엔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집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현재 계획대로만 간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1~2.9도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실제 기온 상승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온난화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 문화와 과학자들이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기후 위기가 세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보다 복잡한 평가”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량을 줄여 굶주림을 부채질해 결국 정치적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식량 부족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켐프 박사는 단일 연도나 한 가지 사건으로 결과를 추론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가 공동 집필한 한 연구 논문에서는 기온이 심지어 2도 오르더라도 지구를 빙하기 이후 미지의 상황에 놓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인구 증가에 대한 중간 수준의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그 결과 2070년까지 20억 명이 평균 기온이 섭씨 29도인 지역에서 살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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