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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판 슈퍼맨’ 강도 제압해 화제

    ‘현실판 슈퍼맨’ 강도 제압해 화제

    슈퍼맨이 강도를 제압했다.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현실판 슈퍼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 시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강도가 여성을 공격해 돈을 빼앗으려 했고, 당시 슈퍼맨 복장을 입고 있던 자선 활동가 안토니오 코르테스(32)가 격투 끝에 붙잡았다. 28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불우한 가정을 돕는 자선단체 ‘기브 어 스마일’에서 일하는 코르테스는 슈퍼맨 복장을 입고 기금을 마련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건 당일에도 그는 슈퍼맨 옷을 입은 채 인근 식당을 찾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안토니오는 갑자기 들려오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고,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 앞에서 여성의 목을 조르며 돈을 빼앗으려는 모습을 목격했다. 상황을 파악한 안토니오는 밖으로 즉시 뛰쳐나갔지만 용의자는 빠르게 도망쳤다. 이에 안토니오는 남성을 추격해 붙잡은 뒤 바닥에 눕혀 제압했다. 그는 “범인을 붙잡아 사건 현장으로 끌고 오려 했으나 범인이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며 “어쩔 수 없이 그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로부터 약 5분이 경과한 뒤에 경찰이 도착했고, 안토니오는 경관들에게 피의자를 인도했다. 54세 남성으로 알려진 피의자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피해자 여성은 공격 직후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은행 안으로 대피했으며, 목에 부상을 입었으나 구급대원에게 즉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슈퍼맨 복장을 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 때문에 일부 목격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했다고 안토니오는 전했다. 그는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며) 웃고 농담을 했지만 사실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오는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피의자 남성이 붙잡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의 슈퍼 히어로가 된 기분”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구라도 했을 일이었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르투갈 새 대통령 “재정 안정 최우선”

    포르투갈 새 대통령 “재정 안정 최우선”

    “당파를 초월해 포르투갈의 상처를 보듬겠다.” 24일(현지시간) 실시된 포르투갈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67)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이 같은 화합의 정치를 언급했다. 3월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에 취임한다. 52%의 득표율로 대통령궁 입성을 결정지었다. 그는 20대에 신문기자 생활을 시작해 국회의원과 장관, 야당 대표, 법대 교수, 주말 TV 프로그램 해설자를 거쳐 온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우파 성향이지만 무소속이어서 정국 운영에 그림자도 드리운다. 영국 BBC는 일방적 승리의 이유로 그의 중도 지향 포용 정책을 꼽았다.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을 창당했던 그는 선거 과정에서 완전한 무소속임을 내세워 “정부의 안정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국제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03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고강도 긴축정책을 이어 오고 있다. 11%에 이르는 실업률 탓에 지난해 11월 총선에선 반긴축을 앞세운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좌파연합이 정권을 차지했다. 연합뉴스영국 데일리메일은 헤벨루 드 소자 당선자가 당선 인사에서 ‘재정 안정’을 요구하자 코스타 총리가 “무조건 협력하겠다”며 양보의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벌써부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각제인 포르투갈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권력자이지만 의회 해산권과 헌법재판소를 통한 입법권을 지녀 ‘게임 체인저’의 역할도 할 수 있다. NYT는 리스본대 교수인 당선자가 ‘카리스마 넘치는 법학자’답게 정국 안정을 꾀하다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판을 뒤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버드 위에 인시아드

    프랑스 인시아드(INSEAD)가 경영학석사(MBA)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157개 MBA와 졸업생 9800여명을 대상으로 수료 후 평균 연봉과 학생 국적의 다양성, 취업률 등 20개 항목을 조사해 종합 평가한 결과 인시아드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MBA 과정은 일반적으로 2년이지만 인시아드는 1년제로 운영된다. 1년제 MBA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195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인시아드는 해외 캠퍼스 운영에 적극적이다. 2001년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도 캠퍼스를 열고 학생을 선발했다. 현재 재학생(1000명)의 75%가 싱가포르와 파리 남동쪽의 퐁텐블로에서 공부하고 있다. 인시아드 졸업생의 면면도 화려하다.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 티잔 티암을 비롯해 필립모리스의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로이드뱅킹그룹의 안토니우 오르타오소리우, 자딘매더슨의 벤 케직 등이 대표적인 인시아드 출신 CEO다. 지난해 1위였던 HBS는 올해 2위로 내려앉았다. 런던 비즈니스스쿨(LBS)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와튼스쿨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학기술대학원(KHUST)이 1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GSB)은 69위로 국내 유일하게 이름을 100위 이내에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별빛 보고픈 시각장애인 통해 본 ‘체제 저항과 순응’의 삶의 의미

    별빛 보고픈 시각장애인 통해 본 ‘체제 저항과 순응’의 삶의 의미

    ‘그저 한 세상 잘 먹고 살면 행복할까.’ 시각 장애인들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는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진일보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대표작이다. 체제 순응자와 저항자의 관계를 맹인학교를 통해 풀어냈다.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이그나시오’와 동요하는 체제 순응자들, 기존 체제를 지키려는 ‘카를로스’가 극을 이끌어 나간다. 연극은 이그나시오가 모든 시각 장애인들이 아무 불평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맹인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이그나시오에겐 꿈이 있다. ‘별빛’을 보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꿈이 기존 체제에 익숙해 있던 학생들을 동요하게 만든다. 반장 카를로스와 교장은 그를 제압하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이그나시오 편으로 돌아선다. 카를로스는 체제 수호를 위해 이그나시오를 살해한다. 연출을 맡은 김경익 연출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애정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며 “별빛을 보고 싶다고 홀로 외치는 이그나시오의 목소리는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희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강렬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장태민, 김진이, 신화철, 최명화 등이 출연한다. 2월 4~14일, 서울 종로구 예술공간 오르다. 전석 3만원. 1566-558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英 교육계, “‘나쁜 점’ 누락시키는 역사교육 혁신해야”

    英 교육계, “‘나쁜 점’ 누락시키는 역사교육 혁신해야”

    영국의 대표적 역사학자들이 대영제국 역사의 ‘나쁜 점’도 모두 가르쳐야만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현지국민들의 역사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래 현지 역사교육의 편향성에 대한 역사 석학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10명 중 4명은 대영제국을 ‘좋은 것’으로, 그리고 당대의 식민주의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와 정 반대로 식민주의를 부끄러운 역사라고 받아들이는 국민은 20%에 불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식민지주의에 대한 반성적 태도는 정치이념에 따라서도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좌파 정당인 노동당 지지자 중에서는 총 30%가 식민주의를 후회할 만한 일로 여기고 있었지만 우파 정당인 보수당의 지지자 중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 정도에 그쳤다. 이러한 설문결과에 대해 현지 명문대 교수들은 입을 모아 역사 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제국 및 전쟁사 교수 애슐리 잭슨은 “많은 영국인들이 대영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제국에 관련된 기록을 살펴본다면 제국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수에 따르면 대영제국의 풍요는 식민지 국민에 대한 착취에 크게 의존한 것이었다. 그는 “외국인들을 지배하고, 그들의 독립을 부정하며, 그들의 노동력과 자원을 갈취하는 것이 제국이라는 체제의 기초”라며 “제국이 부분적으로 선사했다는 ‘긍정적 측면’이란 우연의 산물이거나 착취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버킹엄대학교 부총장 안토니 셸든 경은 과거를 다루는데 있어 ‘정직함’은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한다. 그는 “역사 교육은 언제나 정직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강력한 이익집단의 선전책동물에 불과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영제국의 역사는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부정적이지도 않다. 대영제국 역사가 지닌 이러한 모호함, 그리고 그것이 영국사 및 세계사에 미치는 중요도를 이해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워윅대학교 역사학과장 다니엘 브랜치 교수는 단점까지 모두 포용하는 역사 교육이 현대 영국의 국제적 위상과도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제국 역사의 단점을 다루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조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이 어떠한지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리즈, 셰필드, 드몽포트, 사우샘프턴 대학교 교수진들 또한 인터뷰에 응했으며, 대영제국 역사의 부정적 측면을 누락시키지 않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일관된 의견과 충고를 전해 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신들린 춤사위’…멕시코 전통적인 대축제

    ‘신들린 춤사위’…멕시코 전통적인 대축제

    20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치아파 데 코르소(Chiapa de Corzo)에서 매년 1월 4일에서 23일까지 열리는 전통적인 대축제에서 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3명의 카톨릭 성인(성 안토니우스 대수도원장, 에스퀴풀라스의 그리스도, 성 세바스티아누스) 을 기념하기 위하여 음악, 춤, 공예, 요리, 종교적 의례 등이 행해진다. 파라치코스(Parachicos)의 춤은 이들 성인들에게 바쳐지는 공동체적 제의이다. 댄서들은 성인들의 조각상을 들고 예배 장소를 방문하며 도시 전체를 돌아다닌다. 댄서들은 머리 장식물, 전통 문양의 도포, 수놓은 숄 등을 입고 조각된 나무 마스크를 쓰고 마라카스(Chinchines)를 연주한다. 대축제 기간 행해지는 파라치코스의 춤은 공동체, 그룹, 개인들간의 상호 존경을 고양시키며 생활의 활력을 높인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서 ‘아르마딜로 닮은 거대 동물’ 화석 발견

    아르헨서 ‘아르마딜로 닮은 거대 동물’ 화석 발견

    최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지름 1m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이 발견돼 화제를 일으켰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발견된 이 화석은 거대하고 둥근 형태의 특징을 보여 발견자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이 공룡알로 착각해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들은 과거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일대에 서식했던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 동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는 카를로스 스페가찌니(Carlos Spegazzini) 강변. 발견자의 아내 레이나 코로넬은 “물체는 진흙에 덮여 있었고 검은색 비늘 무늬가 있어 이를 본 남편은 공룡 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견자인 호세 안토니오 니에바스는 현지 방송사인 토도 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진흙을 뒤집어쓴 둥근 물체를 발견해 호기심에 그 주변을 파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찍은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발견된 물체는 공룡 알이 아닌 글립토돈트(glyptodont)의 껍질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알레한드로 크라마즈(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국립 자연과학박물관 소속)는 “수천 년 전 멸종한 글립토돈트의 화석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는 사실 드문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립토돈트는 오늘날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한 동물로, 거대하고 둥근 껍질을 갖고 있으며, 무게는 최대 1톤, 몸길이는 최대 3m에 달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가운데), 위키피디아(CC BY-SA 3.0, Hunad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르헨서 지름 1m 공룡알 발견?

    아르헨서 지름 1m 공룡알 발견?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지름 1m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이 발견돼 화제를 일으켰다. 거대한 둥근 형태의 특징을 보여 발견자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이 공룡알로 착각해 더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들은 과거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일대에 서식했던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 동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는 카를로스 스페가찌니(Carlos Spegazzini) 강변. 발견자의 아내 레이나 코로넬은 “물체는 진흙에 덮여 있었고 검은색 비늘 무늬가 있어 이를 본 남편은 공룡 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견자인 호세 안토니오 니에바스는 현지 방송사인 토도 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진흙을 뒤집어쓴 둥근 물체를 발견해 호기심에 그 주변을 파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찍은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발견된 물체는 공룡 알이 아닌 글립토돈트(glyptodont)의 껍질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알레한드로 크라마즈(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국립 자연과학박물관 소속)는 “수천 년 전 멸종한 글립토돈트의 화석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는 사실 드문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립토돈트는 오늘날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한 동물로, 거대하고 둥근 껍질을 갖고 있으며, 무게는 최대 1톤, 몸길이는 최대 3m에 달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가운데), 위키피디아(CC BY-SA 3.0, Hunad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담헌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담헌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의 한 사람인 담헌 홍대용(1731~1783)은 서양 음악의 한국 전래 역사에도 특별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숙부 홍억의 자제군관으로 1765~1766년 베이징에 다녀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에 담았다. 특히 파이프오르간과 만난 경험을 꼼꼼하게 적어 놓았는데, 이 대표적 서양 악기에 대한 한국인 최초의 기록이다. ●“풍류 잡는 법 따라 하니 곡조 이룰 듯”… 첫 연주도 ‘을병연행록’에 따르면 담헌이 오늘날에는 선무문천주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천주교당을 찾은 것은 1766년 1월 9일이다. 독일 선교사 유송령(劉松齡·아우구스티누스 폰 할베르스타인)과 포우관(鮑友官·안토니우스 고게이즐)의 안내로 내부를 둘러보다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곳에 당도한다. ‘남쪽으로 벽을 의지하여 높은 누각을 만들고 난간 안으로 기이한 악기를 벌였으니, 서양국 사람이 만든 것으로 천주에게 제사할 때 연주하는 풍류였다. 올라가 보기를 청하자 유송령이 매우 지탄(指彈)하다가 여러 차례 청한 뒤에야 열쇠를 가져오라고 하여 문을 열었다.’ ‘풍류’가 곧 파이프오르간이다. 유송령은 이 악기를 자세히 보여 주는 것을 꺼렸던 듯하다. 홍대용은 그런 유송령을 귀찮을 정도로 졸랐고 결국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틀 밖으로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가 줄줄이 구멍에 꽃혔거늘, 유송령이 그 말뚝을 눌렀다. 위층의 동쪽 첫 말뚝을 누르니, 홀연히 한결같은 저소리가 다락 위에 가득하였다. 웅장한 가운데 극히 정제되고 부드러우며 심원한 가운데 극히 맑은 소리가 나니….’ ‘조그만 말뚝 같은 두어 치의 네모진 나무’란 건반이다. 파이프오르간은 보통 2단의 손건반과 발건반(페달)을 갖추고 있다. 담헌도 건반을 눌렀다. 그는 ‘그 말뚝을 두어 번 오르내린 뒤 우리나라 풍류 잡는 법을 따라 짚으니 거의 곡조를 이룰 듯하여 유송령이 듣고 희미하게 웃었다’고 했다. 파이프오르간으로 우리 곡조를 만들어보려 했던 것이다. 건반의 원리를 깨닫고 나서는 제법 멜로디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짚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악기는 바람을 빌려 소리 나게 해”… 관찰 꼼꼼 새로운 문명을 탐구하는 담헌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그는 파이프오르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이 악기가 소리를 내는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오늘날에도 파이프오르간의 원리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악기 제도는 바람을 빌려 소리를 나게 하는데, 바람을 빌리는 법은 풀무와 한가지다. … 바깥 바람을 틀 안에 가득히 넣은 뒤 자루를 놓아 바람을 밀면 들어오던 구멍이 절로 막히고 통 밑을 향하여 맹렬히 밀어댄다. 통 밑에 비록 각각 구멍이 있으나 또한 조그만 더데를 만들어 단단히 막은 까닭에 말뚝을 누르면 틀 안에 고동을 당겨 구멍이 열린 뒤 바람이 통하여 소리를 이룬다. 소리의 청탁고저는 각각 통의 대소장단을 따라 음률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소현세자도 봤을 수도… 기록 남긴 담헌에 공로 남천주교당은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머물던 곳이다. 병자호란 이후 베이징에 볼모로 잡혀 있던 소현세자는 이곳으로 마테오 리치를 자주 방문했다. 소현세자 역시 파이프오르간을 보았을 가능성은 높다. 담헌의 방문에도 역관 홍명복과 관상감의 이덕성이 동행했다. 그럼에도 파이프오르간을 처음 접한 공로는 담헌이 독차지하고 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홍도 ‘주민 구조대’의 힘…60명 모이는 데 단 1분

    홍도 ‘주민 구조대’의 힘…60명 모이는 데 단 1분

    지난해 9월 30일 오전 9시 13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1리에 사이렌이 길게 울려 퍼졌다. 주민 60명이 모이는 데 단 1분이 걸렸다. 이들은 어선 12척과 마을 공동재산인 ‘선플라워’ 유람선 3척에 나눠 타고 2㎞나 떨어진 1항구 앞바다로 떠났다. 홍도 주민구조대는 이날 좌표를 읽지 못한 채 떠돌다 암초에 걸려 좌초된 171t급 유람선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승객 105명과 승무원 5명을 사고 25분 만인 오전 9시 30분쯤 모두 구조했다. 500t급 해경 함정은 30분 거리인 목포에서 경비근무 중이었다. ●“아버지세대부터 안전 의식 이어져 내려와” 김근영(44) 홍도1리 이장은 23일 “예부터 내려온 공동체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 돕자는 취지로 30년 전 구조대를 발족했다”며 “이미 아버지 세대부터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해상(65명)·육상(37명) 구조대로 나눠 수시로 이론과 실습을 익히고, 사고대응을 위한 종합훈련을 분기별 1~2회씩 실시한다. 18명이 사망·실종한 1985년 7월 27일 유람선 신안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구조대를 결성했다. ●중요 결정은 동네 문서에 기록으로 남겨 공유 김 이장은 “2012년 12월 동지 때 일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에서 날아든 폭죽으로 야산에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구조대는 인근 가게에서 2ℓ짜리 생수 600여통을 사다가 뿌렸다. 바닷물을 쓸 수도 있었지만, 물을 뜨고 운반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잖은 돈을 들여야 했다. 김 이장은 “부녀회, 청년회, 어촌계 등 마을을 대표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개발위원 15명으로 중대사를 챙기는 덕분에 마음을 놓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그릇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최근엔 동네 문서에도 관련 기록을 남겨 공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행자부 주최 ‘국민추천 포상’서 영예 홍도 주민구조대는 행정자치부 주최 ‘2015 국민추천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자로 선정됐다. 1958년부터 부산에서 빈민 구제와 의료·교육봉사를 펼친 독일인 안톤 트라우너(92·한국명 하 안토니오) 신부와 450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정석규(작고) 전 태성고무화학㈜ 대표가 2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효녀 가수’로 잘 알려진 현숙(55·본명 정현숙)씨도 37년에 걸친 소외계층 대상 봉사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행자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 및 단체 수상자 68명과 가족 등 1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수여식을 갖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2016년 클래식 무대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음악가들의 연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지휘 거장’ 무티x시카고심포니 연초, 가장 기대를 모으는 무대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3년 만에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①와 함께 꾸민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무티는 카라얀과 번스타인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장이다. CSO는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선정한 ‘세계 톱 5 오케스트라’에 이름을 올린 미국 최강의 오케스트라로 2010년 무티가 음악감독을 맡은 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3년 CSO의 첫 내한 공연 때 무티의 급성독감으로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겨줘 아쉬움이 컸던 만큼 1월 28~29일 예술의전당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2월 ‘리틀 쇼팽’ 조성진의 갈라콘서트 2월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시작한다. 2015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가 2일 오후 2시와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등 모든 입상자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 야체크 카습시크와 함께한다. ●스페인·독·러 등 명문 오케스트라 내한 7월에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17일)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스페인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멘데스의 지휘로 스페인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9월에는 독일 남서부의 명문 오케스트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24일)을 성시연의 지휘로 만난다. 10월에는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11일)가 악단의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명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함께 온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한다. 17∼18일에는 러시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내한하고, 20일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이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26∼27일에는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이 브루크너 전문가로 추앙받는 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2월에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4일)의 무대가 기다린다. 2012,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하이든과 슈트라우스 등을 소화한다. 길 샤함의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러 소프라노 네트렙코 3월 첫 내한 공연 2016년 처음 한국을 찾는 스타 연주자들도 관심을 모은다.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②가 3월 12일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트렙코는 이번 공연에서 장기인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달 31일에는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드는 연주로 유럽 무대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에서 천재 소년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테오 게오르규(4월 7일),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4대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 27일)도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임동혁·무터 등 정상급 리사이틀 풍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무대도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월 23일 스타트를 끊고 손열음(2월 27일), 김선욱(7월 20일)이 이어 간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5월 7일), 지적인 깊이와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5월 31일), 고전시대 레퍼토리로 명성을 쌓은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10월 23일),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조피 무터(③·10월 14일), 독일 출신의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10월 21일) 등 국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풍성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당신이 몰랐던 루벤스 명작들

    당신이 몰랐던 루벤스 명작들

    17세기 유럽 최고 화가로 불린 피터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대표 작품들이 대거 국내에 소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을 통해서다. 이번 기획전엔 대표적인 ‘루벤스 컬렉션’이자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 중 회화, 조각, 공예, 판화, 태피스트리 등 120여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리히텐슈타인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잡은 인구 3만 7000여명의 작은 나라로, 오스트리아의 가장 오래된 귀족 가문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핵심 세력이었다. 이들이 수집했던 미술품은 유럽 왕실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걸작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루벤스에 대한 다각적 조망”이라며 “그동안 루벤스 작품들은 소묘나 드로잉, 일부 유화작만 국내에 소개됐는데 이번엔 루벤스의 대표작들을 포함해 대형 유화작품만 20점이 넘고 루벤스의 판화 작품이나 태피스트리 작품도 선보인다. 루벤스의 예술 여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걸작들이 대거 전시되는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선 ‘루벤스 컬렉션’으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예술품 수집 역사를 다룬다. 도메니코 구이디의 ‘성모 마리아 흉상’, 멜히오르 바움가르트너의 ‘캐비닛’ 등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는 리히텐슈타인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루벤스와 플랑드르의 거장들’에선 플랑드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루벤스를 비롯해 루벤스 스튜디오 일원이자 유럽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토니 반다이크와 야코프 요르단스의 작품들을 조명한다. 루벤스의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반다이크의 ‘제노바 귀족의 초상’, 요르단스의 ‘바다의 선물’ 등 여러 대작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3부에선 루벤스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북부네덜란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브뤼헐 일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박물관 측은 “17세기 플랑드르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북부네덜란드 사회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 장르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부에선 회화가 아닌 루벤스의 태피스트리와 판화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루벤스의 생애를 다각도로 보여 주는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해 ‘거장 루벤스’, ‘인간 루벤스’의 다양한 면모를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4월 10일까지, 관람료 5000~1만 3000원. 1688-989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헤딩하려다…‘아이쿠!’

    [포토] 헤딩하려다…‘아이쿠!’

    UC 삼프도리아의 안토니오 카사노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SS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헤딩을 하려다 얼굴에 공을 맞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라과이 첫 다섯 쌍둥이 탄생

    파라과이 첫 다섯 쌍둥이 탄생

    남미 파라과이에 경사가 났다. 아순시온에 사는 여성이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라과이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과이 쌍둥이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안토니아 몬테네그로라는 이름의 31세 여성. 몬테네그로는 6일 아순시온 공립아동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다섯 쌍둥이를 낳았다. 임신 7개월 만이다. 병원장 비센테 아쿠냐는 "다섯 쌍둥이에 조산이어서 제왕절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몬테네그로의 제왕절개는 국민적 관심사였다. 병원은 의사 20명을 투입하는 등 제왕절개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덕분에 다섯 쌍둥이는 비교적 건강하게 태어났다. 태어난 다섯 쌍둥이는 딸 셋, 아들 둘로 몸무게는 1.2~1.4kg 사이다. 첫째와 다섯째가 인큐베이터에 들아갔지만 다섯 모두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파라과이 사상 처음으로 다섯 쌍둥이를 임신한 몬테네그로는 뜨거운 관심 속에 건강을 챙겼지만 순간순간 고비도 적지 않았다. 특히 출산 2개월 전에는 기력이 떨어지면서 입원해 "파라과이 사상 첫 다섯 쌍둥이의 탄생이 좌절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낳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하게 아기들을 낳았지만 몬테네그로는 당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할 듯하다. 병원장 아쿠냐는 "짧게는 6주, 길게는 8주까지 산모의 입원이 필요하다"면서 "엄마가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완전히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기들에겐 안토니아 시오마라(여), 안토니아 아비가일(여), 안토니아 아라셀리(여), 미겔 우고(남), 미겔 이케르(남)이라는 예쁜 이름이 주어졌다. 몬테네그로는 아기들에게 모유를 줄 예정이지만 다섯을 챙기기엔 벅차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 병원장 아쿠냐는 "엄마는 모유를 주고 싶어하지만 다섯 쌍둥이 모두에게 젖을 주긴 힘들 것"이라면서 "부부와 의논해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어린시절 학대나 방치, 뇌 손상...우울증 위험

    어린시절 학대나 방치, 뇌 손상...우울증 위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했거나 방치된 채 지내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성장 이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그 원인이 뇌에 있는 보상회로의 이상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듀크대와 택사스대(샌안토니오) 건강과학센터 공동 연구진은 11~15세 어린이 106명을 대상으로 최신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 스캔을 시행했다. 이때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방치하고 있는지, 아이의 기분 변화 정도 등을 조사했다. 이후 연구진은 아동을 대상으로 2년 뒤 다시 한 번 뇌 스캔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모로부터 방치됐던 아이들은 열정과 즐거움 등의 보상 감정을 주는 뇌의 깊은 곳에 있는 ‘배쪽줄무늬체’(ventral striatum)의 기능이 극단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배쪽줄무늬체는 대뇌 기저부(cerebrum fundus)에서 보상 감정을 처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열정과 즐거움이라는 두 감정을 잃고 그 기능이 충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 사항은 과거의 여러 연구에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어릴 때의 스트레스가 열정과 즐거움을 경험하는 능력을 손상하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이어져 쾌활했던 사람조차 어른이 되고 나서 우울증이라는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카우보이들, 말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가지각색’

    [포토] 카우보이들, 말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가지각색’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산안토니오 데 아레코에서 진행된 ‘전통의 날’ 기념 로데오 경기에서 가우초(남미의 카우보이)가 말에서 떨어지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시절 스트레스가 우울증 되는 원인 밝혀졌다

    어린시절 스트레스가 우울증 되는 원인 밝혀졌다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했거나 방치된 채 지내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성장 이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그 원인이 뇌에 있는 보상회로의 이상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듀크대와 택사스대(샌안토니오) 건강과학센터 공동 연구진은 11~15세 어린이 106명을 대상으로 최신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 스캔을 시행했다. 이때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방치하고 있는지, 아이의 기분 변화 정도 등을 조사했다. 이후 연구진은 아동을 대상으로 2년 뒤 다시 한 번 뇌 스캔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모로부터 방치됐던 아이들은 열정과 즐거움 등의 보상 감정을 주는 뇌의 깊은 곳에 있는 ‘배쪽줄무늬체’(ventral striatum)의 기능이 극단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배쪽줄무늬체는 대뇌 기저부(cerebrum fundus)에서 보상 감정을 처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열정과 즐거움이라는 두 감정을 잃고 그 기능이 충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 사항은 과거의 여러 연구에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어릴 때의 스트레스가 열정과 즐거움을 경험하는 능력을 손상하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이어져 쾌활했던 사람조차 어른이 되고 나서 우울증이라는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1)은 크로아티아 대테러 특수경찰 출신의 종합 격투기 선수다. 크로아티아 국회의원까지 지낸 국민적 영웅이다. 그의 왼발이 전광석화처럼 번쩍하면, 상대는 고목처럼 쓰러졌다. 2000년대 초반 많은 젊은이가 그의 왼발 하이킥에 열광했다. 그의 본명은 미르코 필로포비치다. ‘크로캅’은 그의 조국 크로아티아와 경찰을 뜻하는 영어 캅(cop)을 합성해 만든 그의 별명이다. 본명보다 더 유명해져서, 이제는 본명처럼 쓰인다. 그는 격투기 단체 K-1과 프라이드FC를 떠나 2007년 UFC에 진출했다. UFC에서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11년 10월 로이 넬슨(38·미국)전 패배를 끝으로 4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옥타곤’(8각의 철장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4월 12일 그는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제물로 복귀에 성공했다. 3년 6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 곤자가에게 TKO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2007년 4월 곤자가의 돌려차기를 얻어맞고 KO패를 당했는데 이 경기를 통해 복수를 했다. 그의 도전은 다음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UFN)에서 계속된다. 크로캅의 통산 전적은 45전 31승 2무 11패 1무효다. 이제 현역으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옥타곤에 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그의 한국 쪽 담당자는 “크로캅은 워낙 거물이라 UFC 내부에서도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된다. 최대한 추진해 보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질문지를 보낸 지 18일 만에 겨우 답변을 받았다. 기자가 한글로 쓴 질문은 영어로, 영어는 다시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돼 그에게 전달됐다. 그의 답변도 역순을 거쳐 기자에게 들어왔다. 크로캅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그의 입을 빌려 이메일 단독 인터뷰를 정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점점 강해지는 나, 챔피언 되려고 돌아와” 나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험이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듯, 늙었다고 지는 것도 아니다. 승패는 힘과 속도, 순발력이 좌우한다. 나는 이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 나는 이길 것이다. 나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를 하고 싶다. UF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체다. 그래서 옥타곤에 돌아왔다.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서울에서 이기고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다. 쉬운 상대는 없다.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격투가가 모인 체급이 헤비급이다. 주먹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살벌한 세계다. 다들 강하지만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는 좀더 강하다.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 알리스타이르 오브레임(35·영국),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도 위협적인 적이다. 나는 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늘 낯설다. 승리는 언제나 처음처럼 짜릿하고, 패배는 말할 수 없이 비참하다. 승패에는 도무지 익숙해질 수가 없다. 패배하는 것이 두렵다. 상처나 고통은 두렵지 않다. 훈련으로 두려움을 극복한다. 땀과 스트레스는 반비례한다. 그래서 1년 365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나의 생활은 단순하다. 운동하고 쉬고 먹는 게 전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달린다. 달리고 나서 스트레칭, 섀도복싱, 턱걸이, 팔굽혀펴기를 한다. 한 시간 30분쯤 걸린다. 비타민과 갖가지 보충제를 챙겨 먹고 숨을 돌렸다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낮잠을 잔다. 휴식도 훈련의 일부다. 오후 6시부터 복싱, 발차기, 레슬링 등 격투 기술을 갈고 다듬는다. 딱 일주일,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격투 훈련을 하지 않는다. 애완견을 데리고 동네를 걷거나, 친구를 만나 농구나 탁구를 한다. 나의 적들은 나의 노쇠함을 조롱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늙지도 지치지도 않았다. 경기 결과와 근력 테스트 기록,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횟수, 그리고 내가 들어 올리는 벤치프레스 무게가 나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오히려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부상·9번의 수술,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부상이라는 유령은 옥타곤과 훈련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 유령을 완전히 따돌리는 방법은 없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봤자 다칠 위험을 줄이는 게 고작이다. 때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나는 아예 부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승리만을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준비되어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부상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직업의 일부다. UFC 첫 시합을 앞두고 크게 부상당한 적이 있었다. 훈련하다가 다쳤다. 수술 아홉 번을 연달아 받았다. 하나의 수술이 끝날 때마다 적어도 두 달을 쉬어야 했다. 18개월 정도 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 간절하게 바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면 이겨내지 못할 부상은 없다. 나는 그랬다. 오랜 시간 싸웠지만 아직도 경기 직전에는 긴장된다.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징크스 따위는 없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2006 프라이드 우승, 가장 기억에 남아” 크고 작은 싸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해 땀과 피를 흘렸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은 내 생일이기도 했다. 내 격투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 장이었다. 예멜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안토니우 호제리우 노게이라(39·브라질)와는 치열하게 싸웠다. 곤자가와의 복수전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힘든 경기였다. 곤자가는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왔다. 그의 주먹이 내 얼굴을 강타했고, 그의 팔꿈치가 내 왼쪽 눈썹 살을 찢었다. 8년 전 악몽이 스쳤다. 하지만 승자는 나였다. KO로 졌던 나는 그를 KO로 꺾었다. ●“경찰·국회의원 거쳐… 내 미래, 나도 궁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들과 가족이다. 언젠가 옥타곤에 설 수 없는 날이, 누구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아직 은퇴 이후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나는 특수 경찰, 격투기 선수, 국회의원을 거쳤다. 앞으로 또 무엇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술은 마시지 않는다. 5년 전에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내 둘째아들이 태어난 날이었다. 담배는 입에 대본 적이 없다. 호기심으로도 피우지 않았다. 지난 방한 때 한국 팬의 환대에 놀랐다. 많은 팬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놀랐고 또 감사했다. 11월 28일 서울에서 앤서니 해밀턴과 싸운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경기가 끝나면 나도, 팬들도 기뻐하게 될 것이다. ■미르코 크로캅은 ▲1974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 출생 ▲187㎝, 99㎏ ▲1999년 K-1 월드 그랑프리 준우승 ▲2003년 크로아티아 국회의원 당선 ▲2006년 프라이드FC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 ▲2008년 K-1 다이너마이트 최홍만에게 승리 ▲2013년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 ▲2015년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64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승리
  • 브라질 죄수, 마스크 쓰고 아줌마로 변신 탈옥 시도

    브라질 죄수, 마스크 쓰고 아줌마로 변신 탈옥 시도

    교도소에 수감된 남자 죄수가 정교하게 제작된 마스크와 여성옷을 입고 아줌마로 변신해 탈옥을 시도한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브라질 언론은 중부에 위치한 코로넬 오데니르 기마랑스 교도소에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사건을 전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사건의 '주인공'은 클로도알두 안토니오 펠리페(44).   마약밀매 혐의로 무려 36년형을 선고받고 6년 째 복역중이던 그는 영화 소품에서나 볼법한 정교하게 제작된 중년 여성의 마스크와 가발, 여성옷을 착용하고 탈옥을 시도했다. 탈옥방법은 간단했다. 마치 면회객인양 유유히 경비원들을 지나쳐 교도소를 빠져나가려 시도한 것. 그러나 '꼬리'가 밟힌 것은 변신한 그의 모습이 아니라 교도소에 들어간 기억이 없는 여성이 밖으로 나온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에 의구심이 든 교도소측이 신원 확인에 나서 여성 경비원까지 동원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교도소 측은 "이 마스크는 실제 할리우드 영화 촬영현장에서 사용되는 소품" 이라면서 "키가 크다는 것 외에는 진짜 평범한 중년여성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이 소품들을 펠리페가 입수했는지 현재 조사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오늘은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처럼’

    [포토] 오늘은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처럼’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영화 ‘007 스펙터’의 시사회에 참석한 미스 그리스 출신이자 가수인 리아 안토니오우(오른쪽)와 이탈리아 사업가 알레산드로 마리아 페라리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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