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테나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규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례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북미정상회담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기소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2
  • [지상파DMB시대 ‘활짝’] DMB폰 아직 공급안돼 ‘불안한 출발’

    지상파DMB의 본방송 시작은 지난 5월의 위성DMB 상용화에 이은 ‘DMB서비스 완결판’이란 점에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에 큰 획을 그었다. 하지만 지상파DMB는 걸림돌이 적지않아 다소 미비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지상파DMB는 국제표준규격으로 공식 채택되는 등 전망은 밝은 편이다.●지상파DMB,“차량서비스부터” 지상파DMB 서비스가 1일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되지만 당분간 일반 시민들이 시청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시청 가능한 단말기는 PDA, 노트북, 차량용 단말기,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등 다양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휴대전화의 단말기가 아직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상파DMB폰의 경우 삼성전자,LG전자, 팬택,VK 등이 제조를 끝냈지만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대리점에 깔지 않고 있다. 이유는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 위성DMB의 경우 이통사들이 월 사용료 가운데 25%인 325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경우 이통사들로선 유통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익구조가 없는 까닭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DMB의 시청이 활성화될 경우 이통사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문자메시지(SMS)와 무선인터넷 등을 통한 데이터 수입이 감소한다.”고 주장했다.●이통사들“수익구조 없다”유통망 구축 부정적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통3사의 속내가 엇갈리고 있다.SK텔레콤은 지상파DMB와 경쟁관계에 있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의 최대 주주인 까닭에 지상파의 활성화에 적극적이지는 않다.KTF는 ‘핌’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활성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가 없는 LG텔레콤은 역시 “지상파DMB폰을 유통망에 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상파DMB의 수익 모델은 광고 매출이다. 지상파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내년 3월부터 유료 광고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MB가 광고매체로 인식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지상파DMB의 안테나도 도마에 올랐다. 지상파DMB폰의 경우 자체 내장안테나의 길이가 12∼15㎝에 이를 정도로 길다. 지상파는 주파수는 180∼186㎒ 등 2개 대역을 사용한다. 저주파수여서 장애물을 돌아가는 회절성은 좋다. 하지만 끊김없이 선명한 화질을 위해서는 도심 빌딩숲이나 지하철 등에서는 중계기를 많이 세워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의 20층 매머드 빌딩

    서울의 20층 매머드 빌딩

    ◇ 정부종합청사 <23층 / 높이 82.95m> 지상 20층 옥탑(屋塔) 3층을 합해서 23층, 지하 3층, 높이 82.95m. 대지 4,500평에 연건평은 21,540평. 총 공사비 32억원. 17대의「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건물 밖에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지하에 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를 만들 예정이다. 70년 6월에 완공되면 한국에서 제일 높은「빌딩」의 하나가 된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직속기관을 비롯해서 총무처, 문공부, 법제처, 경제기획원, 재무부 등이 들어가게 된다. ◇ 한진(韓進)빌딩 <25층 / 높이 82.70m> 건물 주인은 한진상사의 사장인 조중훈(趙重勳)씨. 미도파 백화점과 상업은행 본점 사이에 세워지고 있다. 680평 대지에 연건평은 12,500평. 지하 2층, 지상 23층으로 높이는 82.70m로 정부청사보다 0.25m밖에 낮지 않다. 금년 3월초에 착공, 7월말에 완공시킬 예정의 돌격공사다. 옥상에「헬리포트」를 설치한다. KAL이 들어앉게 되어 있어 옥상에는 무전「안테나」가 선다. 완공되면 16층까지 한진 본사와 방계회사가 들어가고 나머지는 임대(賃貸)한다. 17층~23층까지는 객실 165개의「호텔」로 쓴다. 30인승 고속도 승강기 6대를 설치하고 지하에는 주차장을 둔다. ◇ 대연각호텔 <23층 / 높이 79.2m> 충무로 1가, 건물주인은 극동건설의 김용산(金用山)씨. 지하 1층, 지상 22층, 높이 79.2m. 그러나 앞으로 3층을 더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 높이에서 정부청사를 누를 수 있다. 전 무학성(舞鶴聲)「카바레」자리 560평에 연건평은 1만평. 공사비는 내자 13억원과 차관으로 들여온 외자 196만「달러」의「호텔」과「오피스」용이다. 8천평이 사무실용이고 2천평이「호텔」객실 3백개로 쓰인다. 사무실쪽은 완공해 방계회사를 합해 13개 상사가 들어갔다. 지하에 60~70대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사무실쪽의 낮 상주인구는 약 1천명. 밤인구는 밝힐 수 없으나 수위 10여명. ◇ 쌍룡회관(가칭) <24층, 높이 77.7m> 쌍룡양회(雙龍洋灰)와 한일은행의 합자. 대지 750평에 지하 2층, 지상 22층의 건물로 연건평 1만 5백평, 높이 77.7m. 8월말께 완공 예정. 공사비는 15억원. 층마다 4백평의 사무실용 평면이 생기는데 8층까지는 본사와 방계회사가 쓰고 그 위층은 임대한다. 사무실의 낮 상주인구를 3천명으로 보고 있다.「호텔」사용계획은 없다. 이「빌딩」하나를 위해 큰 전화국이 하나 주변에 설치된다. 옥상에는 5인승「헬리콥터」이·착륙장과 전국을「커버」하는 무전시설을 한다. 지하에 주차장, 고속도 승강기, 냉·난방시설을 둔다. 5mm 두께 유리 두 장을 써서 2중창으로 하는 것이 특색이다. ◇ 타워호텔 <20층 / 높이 76m> 처음에는 참전 16개국 기념관으로 착공했으나 돈 부족으로 4년을 끌다가 67년 6월에 겨우 준공했다. 정부소유에서 69년 1월에 7억 3700만원으로 삼화「빌딩」회장 남상옥(南相沃)씨에게 팔렸다. 대지 2만 3천평의 널따란 장소에 탑처럼 솟았다. 연건평은 1,349평이다. 연날리는 때의 얼레에「힌트」를 얻어 김수근씨가 설계했다. 높이 76m. 지하 2층, 지상 18층. 객실 91개「호텔」이므로「레스토랑」과 오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67년에 이 건물이 섰을 때『대 서울을 한눈 아래로 볼 수 있는「빌딩」』이라는「캐치·프레이즈」를 낳았다. 이 탑 같은「빌딩」은 그 높이로 해서 서울 고층화의 한「모뉴멘트」가 됐다. ◇ 삼원(三原)데파트·맨션 <18층 / 높이 55.77m> 주인은 삼원건업주식회사의 임병주씨. 세운상가의 고층「빌딩」중에서 제일 높다. 지난 날 불량(不良)지구의 하나였던 인현시장을 헐고 초근대식 건물이 솟아 오른 셈이다. 69년 9월말에 완공 예정. 지하 2층, 지상 16층, 높이 55.77m. 현재 6층까지는 완성했고 10층까지 골조공사를 끝내놓았다. 4층까지가 백화점이고 5~15층까지가 30평~53평짜리의「아파트」274동이 든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최고평당 28만원에서 최하 12만원과 계약금액의 1%를 월세로 받는다. 고급「아파트」이기 때문에「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완전자동방화시설을 갖추었다고 주인은 자랑이 대단. ◇ 조선호텔 <20층 / 높이 69m> 소공동의 옛터에 지상 18층, 지하 2층, 객실 5백개의 위용을 보여주게 된다. 높이는 69m. 현재 골조공사가 거의 끝났다. 완공은 금년 12월말. 국제관광공사와 미국의「아메리칸·에어·라인」이 550만「달러」씩 공동출자, 준공이 되면「주식회사 조선호텔」로 새로 발족한다. 따라서「아메리칸·에어·라인」과 공동운영을 하다가 25년이 지난 1995년에 전재산이 한국인 손으로 넘어온다. 처음에는 32층의「매머드·호텔」을 세울 계획이었다. 고전적인 벽돌집 옛건물이 시대의 물결에 씻겨 내려가고 현대의 기능만을 살린「콘크리트」건물이 선다. ◇ 조양(朝陽)빌딩 <15층 / 높이 45.3m> 주인 박상섭(朴相燮)씨(48·조양상사, 조양운수, 조양상운, 조양물산 사장). 위치 충무로 2가의 퇴계로와 삼일로 입구의 일반상가 자리. 69년 2월 15일에 완공했다. 지하 1층에 지상 14층으로 총 건평은 2천 3백평. 주차장 2백평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인 박상섭씨는 원래「코로나」1대의 운전사 출신이라고 한다. 그가「조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숱한 기업체를 세웠으니 입지전적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삼일로가 생기고 고가도로가 설치되어 새 교통요충지에 거구(巨軀)를 자랑한다. ◇ 서울호텔(가칭) <18층 / 높이 55m> 태평로 1가에 높다랗게 솟아오른다. 대표자는 이상수(李相秀)씨. 지하 2층, 지상 16층, 높이 61m. 객실 165개. 중앙 냉·난방시설을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주차장으로 쓴다.「호텔」이므로 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다 갖추어진다. 땅값을 빼고 총 공사비는 2억원. 금년 5월말께 준공 예정. 국회 앞 태평로 일대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남대문 방면에서 시청쪽을 바라다 보면 비둘기들이 나는 시청옥사 둥근 탑 위에 날카롭게 솟아있다. 옥내에는 복도와 방에 고급「카피트」를 깔아「딜럭스·호텔」의 맛을 풍기게 하리라고 주인은 말하고 있다. ◇ 삼윤(三鈗)빌딩 <17층 / 높이 52m> 주인 이연갑(李演甲)씨(54·삼윤상사, 한양금속 사장). 위치 충무로 2가의 세종「호텔」뒤편으로 일제 때 보옥장(금은방)자리였고 최근까지는 보옥당구장과 양장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14층과 오상에 급수탑과 기계실 2층이 있어서 도합 17층. 높이 52m. 현재 21개의 대소(大小) 회사가 들어있다. 싯가는 4~5억원. 임대료는 보증금이 평당 4만원이고 월세가 4천원이지만「오피스」가의 중심에 자리한 탓인지 혹은 사무실 구득(求得)난의 반영인지 짓자마자 다 나갔고 방은 비우는 대로 메워진다. [ 선데이서울 69년 3/30 제2권 13호 통권 제27호 ]
  • 다시 고개든 ‘기업 정보맨’

    다시 고개든 ‘기업 정보맨’

    ‘기업 정보맨’이 다시 뛰고 있다. 올 들어 정부의 ‘지라시(정보지)’ 단속으로 한동안 움츠렸던 정보맨들이 최근 ‘X파일’ 사태와 시민단체의 공격, 반기업 정서 확산 등으로 여론 탐지와 정보수집 안테나를 다시 곧추세우고 있다. 특히 정보맨들이 과거와 달리 집중적으로 챙기는 곳은 시민단체 동향. 삼성과 SK, 한화 등 시민단체와 한차례 이상 악연이 있는 대기업들은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숨어들었던 정보지도 다시 등장했다. 문서로 돌아다니던 정보지는 은밀하게 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전파하고 있다. 정보지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음해성 내용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남중수 체제’를 맞아 정보팀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1398억원의 사상 최대 과징금 제재건이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보통신부에 치중한 대관업무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정보 수집·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KT 대외부문은 기존 사업협력실과 국회 등을 담당하는 대외전략실로 개편했다. 대외전략실 인력은 20여명으로 전략과 지원 부문으로 나뉜다.50여명의 사업협력실은 대정부 정책협력, 유·무선사업자 협력, 공정 경쟁, 남북협력으로 나눠져 있다.KT 관계자는 “경기도 분당 본사에 있던 대외전략부문 사무실을 광화문 사옥에도 만들어 조직 강화와 함께 전진배치한 것”이라면서 “국가 기간통신업자로서 공공성이 강해 정부와의 협력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SK그룹도 SK㈜ 투자회사관리실 내에 CR지원팀과 SK텔레콤 CR지원실을 운영하고 있다.SK㈜의 경우 CR지원팀에 부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 신설된 CR지원팀은 정보 수집과 판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기술개발 동향, 협력업체와의 관계 설정 등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재계 정보력의 9할인 삼성은 구조조조정본부 내 기획팀에서 주요 계열사의 대외협력단과 손발을 맞춰 대관업무와 정보 수집·분석 활동을 주관한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인해 삼성 정보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그룹도 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인력과 경비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이라면 정보팀이 필요없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정보팀을 운영하려면 적지 않은 전문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현재 그룹 여건상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LG그룹은 LG경제연구원 산하 경영정보팀에서 산업과 경영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그룹 위상에 비해서는 그다지 적극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정보 활동에 주력하는 공식 조직이 없다. 전략기획팀에서 정부부처와 시민단체를 접촉,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이며, 국회 업무를 맡은 정책기획팀에서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활동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그룹인데다 그룹 역사도 짧아 지금까지는 정보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업종이 다양해지고 그룹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레 정보활동도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더 친숙해지는 ‘DMB폰’

    DMB폰의 대중화 시대가 바짝 다가섰다. 그동안 위성DMB만 서비스 됐지만 12월부터 지상파DMB가 본방송을 시작한다. 단말기 제조업계는 제품 출시 준비로 분주해졌고, 고객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 달엔 위성·지상파 단말기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위성폰, 지상파 서비스가 원군? 위성DMB폰은 삼성전자가 4종류,LG전자와 스카이텔레텍·팬택&큐리텔이 1개씩을 내놓았다. 현재 이용자들이 쓰고 있는 단말기에 탑재된 카메라,VOD,MP3기능이 모두 내장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화면을 옆으로 돌리는 위성폰(모델명 SCH-B100)을 처음 출시했고,8월 ‘가로본능 위성DMB폰(SCH-B250)’까지 4종류를 시판 중이다. 가로본능폰 디자인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용카드,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70만∼80만원대.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2∼3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가 출시한 위성폰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LG-SB120’.‘박주영 TV폰’으로 불리며 출시때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회전때 자동으로 TV가 켜진다.3시간 연속 TV시청 가능하다.LG전자는 또 세계 최초로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한 위성DMB폰을 개발, 이 달에 열렸던 한국전자전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방송을 놓치는 상황에 대비해 ‘타임머신’ 기능을 갖췄다. 다음달 출시예정.70만원대. 팬택계열(스카이텔레텍 포함)은 지난 4월 터치 스크린형 위성폰인 ‘스카이 IMB-1000’을,7월에는 블루투스 위성DMB폰 ‘큐리텔 PT-S130’을 출시했다. 위성폰 시장에서 약 15만대를 판매했다.‘스카이 IMB-1000’은 터치 스크린형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가로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큐리텔 PT-S130’은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휴대성이 좋다.●지상파폰 11월 출시 준비 지상파폰은 출시를 기다리는 기기가 많다. 일부는 공개됐다. 지상파폰은 휴대전화 중심의 위성폰과 달리 노트북, 차량용 등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지상파폰(SPH-B1200)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0월에 2차 모델(SPH-B2300)을 공개했다.SPH-B2300은 화면을 180도 돌릴 수 있는 스윙폰이다. 방송을 보면서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모델명 DMB-T450)도 개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캠코더에 지상파DMB 수신 기능을 결합한 명함 크기의 ‘미니켓(모델명 SCD-K50)도 내놓았다. LG전자는 ‘LG-LD1200’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에 나온다. 화면 크기는 2.2인치로 200만 화소급 카메라 기능이 있고,3시간30분 TV 시청이 가능하다.LG전자는 지난 4월과 6월에 지상파DMB 수신이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 ‘X노트 익스프레스 LW40/LW20’도 출시했다. 팬택은 내장 지상파 안테나를 채택한 컴팩트 슬라이드형 지상파 DMB폰 2종을 다음 달에 선보인다. 내장형 지상파 안테나는 평소에는 휴대전화 뒷면에 내장돼 있지만 방송을 볼 때는 꺼내 사용할 수 있다. 팬택계열은 4·4분기에 지상파폰 2종을 추가로 출시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우주에 건설될 인류의 식민지

    우주에 건설될 인류의 식민지

      「아폴로」9호의 발사로 미국의 우주개발이 급진전하고 있지만 그 우주선을 이용하면「뉴요크」~ 서울 사이를 불과 41분 간에 비행할 수가 있다. 그뿐 아니다. 장차는 이 우주선을 개조해서 대기권 밖에 각종 공장을 건설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우리 손자들의 세상이 되면「우주공장제(製)의 난로」도 엉뚱하지 않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는 우주에 인류의 식민지가 생기리라는 전망이다. 이것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소에 붙일 수도 없다.「아폴로」우주계획의 일부로 되어 있는 우주「스테이션」의 건설계획을 알아보면 납득이 간다. 이 우주「스테이션」의 원형은 금년말께 지구궤도에 발사될「스케줄」이 짜여져 있다. 이 우주선은 대기권 밖에서 저지할 수도 있고 지구로 회수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인류가 우주정복으로 크게 전진하기 위해서는「일단 회수를 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실현되면 인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클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의 전문가는 우주선을 개조한 것을 정기항공로에 취항시키면「뉴요크」~ 서울 사이를 불과 41분간에 비행한다고 계산해 내었다. 요금도 승객 1인당 1「마일」에 10「센트」밖에 안먹힌다는 것이다. 「한 번 더 쓸 수 있는 우주선」은 우주의 경제개발을 위해 지극히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우주공장은 무중력 상태에서 제품을 만든다. 이 공장에서는 여러 원료들이 지구에 있을 때와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 수은과 같은 비습성유동체(非濕性流動體)는 조그만 구체(球體)가 된다.「에틸·알코올」과 같은 습성유동체는 포도덩굴처럼「탱크」의 벽을 기어 오를 것이다. 원가계산에 의하면 소음이나 기계의 마찰이 거의 없는 우주공장의 제품은 우주선의 운행비를 포함시켜도 지구상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미 항공우주국의 부소장인「조지·뮬러」박사에 의하면 극한적인 정밀이 요구되는 여러가지 실험이 대기권 밖에서 이루어지리라고 한다. 정밀도가 높은 구체는 비행기 날개의 회전축이나「제트·엔진」에 걸리는 큰 부담을 없애줄 뿐 아니라 큰「레이더·안테나」의 조종에도 빼놓을 수 없는 자재로서 이러한 제품들이 우주공장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장차는 무엇이든지 마음먹은 대로 어떠한 형의 물건도 생산해 내는 놀라울 만한 새 기술이 우주생산이라는 인류최초의 경험에서 생겨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우주재료연구소 소장「조지·도이치」씨는 특별기자회견에서 장차는 새로운 형의 우주 주물(鑄物)공장이 생기리라고 말했다. 우주 공간을 이용하면 무중력상태일 뿐만 아니라 거의 완전한 진공상태에서 일을 하게 된다. 우주 탐구를 위해서는 가볍고 튼튼한 금속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탄산「가스」를 넣은 기포상(氣泡狀)의 금속을 만들 수 있으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된다. 곤란한 것은 지구상에서 이것을 만들려고 하면 기포를 만드는 과정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뜻대로 되지가 않는 것이다. 무중력상태에서는 아주 가벼우면서도 보통 강철과 다름없는 강도와 내구성을 가지는 강철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금속의 대부분은 우리 손자시대에는 고물창고에 들어가고 우주공장제의 금속류가 나오리라고 한다. 우주제의 새 강화동(銅)은 현재 전기기구에 쓰이고 있는 보통금속을 물리치리라고 한다. 산업계가 우주생산의 잇점을 알게 되면 강철과 유리와 같은 재료의 결합도 가능해지리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상상도 못할 신기한 제품들이 우주공장에서 생산되어 우주선에 실려 지구로 수송되리라고 한다. 10년 전에는 과학자들은 대기권 밖의 무중력상태를 상당히 우려했다. 그래서 그것은 인간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장애가 되리라고 떠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예상은 맞지 않았다. 거꾸로 무중력 덕분으로 뜻밖의 이익이 생기게까지 되었다. <KHS합동 = 본지독점>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하리리 암살에 시리아 개입”

    TEXT 유엔이 지난 2월 발생한 라피크 알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에 시리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4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정의한 뒤 “최고위급 시리아 안보관리들의 승인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2월14일 발생한 하리리 암살사건은 레바논의 이른바 ‘백향목 혁명’을 촉발시켰으며 29년 만에 시리아군의 완전 철수,6월 총선에서 반시리아계 야당연합의 승리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하리리가 암살당하기 전 시리아와 레바논 정보당국이 전화도청을 통해 그를 감시했고, 사고현장 근처에서는 통신안테나가 전파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레바논과 시리아의 고위 관리들이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결정했다.”는 레바논 거주 시리아인의 진술도 시리아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같은해 8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하리리와 만난 자리에서 친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의 임기를 3년 연장할 것을 제의했으나 하리리가 강력 반대한 뒤 시리아 정보당국이 하리리에게 경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사가 사실상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매형이자 시리아 정보당국 책임자로 권력 2인자인 아세프 샤우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계기로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찾아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5일 데틀레프 메흘리스 조사단장으로부터 정식 보고를 받는다. 신문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 협상과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다음주 레바논에 대한 시리아의 간섭 중단 및 무장 해제를 요구한 안보리 결의안 1559호를 시리아가 준수했는지를 조사한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시리아 공보장관은 유엔 보고서에 대해 “시리아 정부에 적대적인 인사들의 주장만을 근거로 작성된 정치적 성명”이라고 비난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임혜리의 色色남녀] 착한 여자는 안테나가 안 서?

    나는 인생에서 내 뜻과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 중 하나가 파트너 관계라 생각한다. 그것이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업그레이드되기도 하고 반대로 곤두박질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내가 만난 그 ‘인간’이 복권일지 폭탄일지는 인생 수업료를 지불해 봐야 알 뿐이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고 한다. 남자를 살리고 키워주는 여자와 만성으로 죽여주는 여자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속어로 재수가 좋아지는 여자와 나빠지는 여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원뜻은 ‘올린다’와 ‘내리다’에서 왔다고 한다. 한편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연애나 결혼문제로 남녀 간의 궁합을 묻는 수요자가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남녀의 만남과 이별은 인연법에 따라 얽혔다 흩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만남이 잘못된 인연은 아닐까?라는 관계의 불안함과 이별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며칠 전 40대 독신남(돌아온 싱글)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아내도 애인도 없는 남자가 불쌍하다고 유부남과 독신녀들이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모였다. 그야말로 광어, 도다리 없는 상차림에 밑반찬들로 풍성한 저녁식사인 셈이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생일 주인공의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이 자기네가 꿈꾸는 이상형의 여자에 대해 릴레이로 얘기하기 시작했다.(1) 일본인 아내와 1년 만에 헤어진 남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매사에 자기중심적인 아내와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섹스는 평범했는데 성격 차이가 심했다는 것이다.(2) 결혼 15년인 유부남은 자기 아내는 부덕이 있고 훌륭하지만 섹스부재로 사느라 힘들다며 섹시하고 용광로 같은 ‘반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3) 모범적 남편인 조각가는 머리가 좋고 감각적인 야성녀에게 필이 꽂힌다고 했다. 그의 아내와는 오랫동안 좋은 동반자로 살고 있는 성공남이다.(4) 연애경력 15년의 독신남은 ‘나는 영원한 너의 팬이야!’라고 외치면서 무조건적으로 격려를 보내는 여자와 사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자들의 펜(pen)이었던 것일까?(5) 시각디자이너인 남자는 자신은 팔색조 같이 여러 개의 가면을 썼다 벗었다하는 여자와 만나고 싶지 평범하고 착한 여자는 지루해서 안테나가 서지를 않는다고 했다.(6) 애인의 바람기와 습관성 거짓말로 고생을 톡톡히 한 남자는 정직하고 성실한 여자를 만나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다.(7) 고가구 수집가인 남자는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자신은 연상의 여자가 좋으며 위풍당당하고 우아한 타입에게 끌린다고 했다. 흰 머리를 창피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매력을 가꿀 줄 아는 여자가 멋지다는 것이다.(8) 감성적인 성격의 유리공예 작가는 생기 넘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고 했다. 초승달이 보름달보다 더 예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신은 이상하게 기(氣)가 센 여자에게서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떤 여자에 속할까라는 궁금증이 솟았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재계 인사이드] 두산 사법처리 수위 촉각

    두산그룹의 눈과 귀가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터진 두산가(家)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그룹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인 박용만 부회장이 18일 검찰에 소환됐기 때문이다.‘두산 사태’의 또 다른 축인 박용성 회장도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어서 두산측은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전날부터 박 부회장의 정확한 소환시간과 포토라인 설정 문제, 사법처리 수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이날도 검찰쪽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동분서주했다. 특히 검찰이 총수 일가 중 비자금 조성을 총지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박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 가운데 1명 또는 2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돌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기색이다. 두산 관계자는 “인신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산측은 내심 ‘인신 구속’에 대한 일련의 정국 분위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최근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면서 모든 사건에서 인신구속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만큼 비록 강 교수와 박 부회장의 혐의가 서로 다르지만 도주 등의 우려가 없고, 국가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한 박 부회장과 박 회장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은 그룹 경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그룹 경영이나 대내외적 이미지에 미칠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비록 그룹회장이 있긴 하지만 박용성 회장은 대외 업무가 많기 때문에 그룹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것은 박 부회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검찰이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고]

    ■ 서원우 서울법대 명예교수 서울대 법대 서원우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8시 숙환으로 별세했다.74세. 고인은 한국공법학회장과 한국환경법학회장, 한국부동산법학회장, 기업활동규제심의위원장, 서울대 법대 학장, 동아시아행정학회 한국지회장 등을 지냈다. 평생 행정법학의 연구에 헌신했으며, 특히 일본과의 학문 교류에 크게 기여해 지난 7월 일본 나고야대학으로부터 한·일 법 문화 교류에 앞장선 공적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이두영 여사와 덕주(㈜아트랜드 대표), 상교(〃 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9일 오전 8시.(02)2072-2091. ■ ‘신의 아들’ 만화가 박봉성씨 만화 ‘신의 아들’로 유명한 만화가 박봉성씨가 15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56세.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4년 ‘떠벌이 복서’로 데뷔했다.1983년부터 1987년까지 총 37권에 달하는 ‘신의 아들’을 집필해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씨와 함께 80년대 만화 붐을 일으켰다. 고인은 부산예술문화대 만화학과 겸임교수, 한국만화가협회 22대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2003년 동료 작가들과 만화 콘텐츠 전문기업 ‘대한민국 만화중심’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권복녀씨와 2남1녀. 발인 17일 오후 3시,011-9909-3095. ●정원모(전 삼성물산 상무)형모(전 대림산업 부장)이모(한국은행 금통위실장)정모(소망화장품 천안대리점장)학모(삼성SDS 수석)씨 모친상 홍의경(전 대우전자 부장)씨 빙모상 16일 인하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32)890-3191 ●박황(전 한일은행 심사부장)씨 별세 준(대한광업진흥공사 이사)균(서울농자재 이사)영(전 동화은행 화성지점장)미애(정치과원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3 ●윤찬열(자영업)동현(명인설계 대표)용현(국방부 사무관)용호(자영업)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2 ●정동천(SBS 제작본부 부국장)씨 부친상 16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1 ●서대원(퍼시픽림 인터내셔널 대표)씨 빙모상 김정은(영화배우)씨 외조모상 15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030-7903 ●정동건(라포 부사장)동주(세계여행사 대표)동신(라포 전무이사)동인(일본 월드트래블 대표)일순(라포 대표)씨 모친상 정환상(클라라 대표)홍준기(신라CC 회장)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6 ●주수도(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장)영화(사업)영봉(〃)영일(두산중공업 총무부)씨 부친상 16일 경남 마산삼성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55)290-5649 ●정용주(건국대 산학협력단 충주지부 행정실장)씨 모친상 이진성(충주 대원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건국의료원 충주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43)840-8496 ●한성규(전 동국대사대부고 교장)명규(용인대 교수)씨 모친상 김경남(동국대사대부속여중 교사)김봉옥(언남중 〃)씨 시모상 승훈(현대모비스 직원)씨 조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3 ●오화중(사업)석중(신성건설 주택사업부 과장)점숙(현대자동차 〃)인숙(사업)씨 부친상 김병규(사업)홍성환(〃)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김인범(진안테나시스템 대표)씨 상배 지훈(대만 거주)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6 ●전동성(전 경향신문 편집부국장)씨 모친상 16일 적십자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725-7099 ●이목희(열린우리당 의원)씨 빙부상 16일 인하대부속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2)890-3199 ●송인득(MBC 아나운서국 부장)씨 부친상 16일 일산병원, 발인 18일 오후 1시 (031)908-1599 ●이창우(전 파주시 부시장)흥우(고양시청 근무)응우(우정건설 대표)씨 모친상 16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선영 (031)919-0899
  • 김은성에 내용 매일 보고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구속영장에는 국정원의 도청 방식, 도청 내용 보고체계 등 ‘도청 전모’가 들어 있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도청 보고라인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9일 전직 검찰 고위간부가 증언한 검찰 간부들에 대한 무차별적 도청 의혹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과학보안국내 국내수집과서 전담 국정원은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개발한 뒤 과학보안국인 8국 운영단 내의 ‘국내수집과’에서 도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수집과에서 도청한 내용은 ‘통신첩보’라는 이름의 보고서로 작성돼 매일 국내 담당 차장에게 전달됐다.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감청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R2는 98년 5월 8국 운영단의 개발팀에서 만들었다. 이듬해 9월 5세트를 추가로 제작, 국내수집과 산하에 ‘R2수집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수집팀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상호접속 교환기와 KT의 관문교환기가 연결돼 있는 광화문 등 6개 KT 지사(옛 전화국)의 유선중계통신망을 이용,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내용을 무차별 감청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KT 지사 전송실장들에게 매월 5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 또 99년 12월 8국 산하 기술연구단은 휴대전화 감청대상자의 반경 200m 안에서 감청할 수 있는 CAS를 20세트 개발해 사용해 왔다. 일선 부서에서 CAS 사용신청서를 제출하면 김씨가 일일이 결재까지 했다. 김씨는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통신첩보를 받은 뒤 첩보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감청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국정원 직원들은 검찰에서 “김씨가 2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도청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고 진술할 정도였다. 김씨의 독촉으로 인해 국정원 직원들은 R2 등을 이용, 정치인·언론인 등 국내 주요인사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광범위한 도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권노갑씨에 보고했을 가능성 2000년 12월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둘러싼 당시 민주당 내홍과 관련,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통화 내용이 불법감청됐고, 같은 해 11∼12월에는 진승현씨 불법대출 사건 관련 통화 내용도 도청팀의 안테나에 걸려들었다. 당시 검찰 간부들에 대해 국정원의 무차별적 도청이 있었다는 검찰 고위간부 출신 A변호사의 증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김씨가 보고받은 도청내용을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신건씨 등의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또 DJ정부 당시 국정원 내 호남인맥의 핵심으로 불리던 김씨가 도청 내용을 권노갑씨 등 당시 정권 실세 등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아울러 2000∼2001년 당시 검찰이 국정원의 불법감청 혐의를 확인, 김씨에 대해 검찰 고위간부가 3차례에 걸쳐 공개경고한 배경 및 후속조치 등도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떠올랐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1천원이면 통하는 이방지대

    1천원이면 통하는 이방지대

    “이것도 1000원이에요?” 싸구려만 널려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놀란 목소리로 여기저기서 가격을 묻는다. “몽땅 1000원이에요. 마음 놓고 고르세요.” 기분 좋은 듯 직원의 대답이 명랑하다. 주부 정희숙(27)씨는 “조잡한 중국산만 판매할 줄 알았는데 예쁘고 실용적인 것이 많아 충동구매했다.”고 웃었다. 커다란 비닐봉지를 가득 채웠는데도 가격은 1만 3000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초저가 매장을 찾는 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매장 방문자는 1000여명. 잡동사니만 수북하게 쌓였던 ‘1000원 숍’이 고급화·대형화된 덕이다. 일본의 100엔숍과 미국의 1달러숍을 업그레이드한 생활용품·인테리어 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요 초저가 매장 6곳을 직접 찾아가 특장점을 짚어봤다. ●메카는 명동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1000원숍의 메카는 서울 명동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다. 초저가 매장들은 이곳에 상륙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높은 임대료 탓에 이윤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안테나 숍’(신상품을 소개하고자 회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을 고수한다. 유동인구가 많아 ‘질 좋은 물건이 싸다.’는 입소문이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가격 파괴의 비결은 현금 구매와 100% 아웃소싱 정책이다. 업체는 상품 개발에만 힘쓰고, 생산은 중국·동남아·중동·유럽 등에 맡겨 값을 낮춘다. 국산 제품의 경우 현금으로 결제, 가격을 깎는다. 매출의 95%가 현금이라 가능한 일이다. ●천연소재 바구니와 일본풍 그릇 눈길 명동로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문쇼핑몰 ‘아바타’ 5층에는 국내 최대 초저가 유통업체인 다이소(02-755-6019)가 자리하고 있다. 욕실·주방·사무·문구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1만여개가 112평을 가득 채웠다. 가격은 1000∼5000원.1000∼2000원 상품이 80% 정도다. 전국 314개 매장이 비슷한 형태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바구니와 그릇류. 과일 바구니, 휴지통, 천 부착 바구니 등 디자인과 크기가 다양해 소품 정리용으로 유용하다. 갈대, 대나무, 등나무, 물풀 등 천연소재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현지 공장에서 만들었다. 제조사는 할인점 등에서 봄 직한 낯익은 이름. 기자가 얼마 전 할인점에서 4300원에 구입한 플라스틱 바구니가 1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도자기와 유리그릇 500여가지는 또 다른 대표상품이다. 수입산은 200종. 일본 ‘다이소산업’과 합작한 터라 일본풍이 많다.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담는 그릇은 베스트셀러다. 스테인리스 제품도 할인점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잘 팔린다.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연 6000여만개를 판매한 셈이다. ●결함 상품 리콜서비스 아바타 지하에 자리했던 온리원(02-3789-1004)은 지난 5월 명동역 8번출구 주변으로 옮겼다. 국내 토종업체로 30개 매장(직영점 15개, 가맹점 15개)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 온리원이 급성장한 것은 모든 상품이 1000원인 데다 100% 교환 및 환불, 리콜 서비스를 실시한 덕이다. 지난해에는 뚝배기 일부에서 물이 새는 결함을 발견, 전 품목을 리콜하기도 했다. 신문에 수백만원짜리 리콜 광고를 내보내 판매된 3000여개 중 30여개만 회수됐지만 ‘믿을 만한 업체’란 이미지를 얻었다. 양종석 영업·관리팀장은 “광고판을 머리 위에 들고 서 있는 ‘벌서기 광고’로 매출을 4배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온리원은 낯익은 비누, 샴푸, 치약, 소금, 설탕, 튀김가루, 식용유 등을 1000원에 판다. 다른 곳보다 200∼1000원 정도 저렴하다. 칼, 가위, 드라이버, 펜치 등 공구류는 물론 이어폰·우산도 마찬가지다. 매장 구석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 3명이 장난스레 머리핀을 꽂아 보며 키득거린다. “정말 1000원이야. 이것도 사야겠다.” “필요한 거 없다면서 뭘 그렇게 많이 고르냐.” ●외국인 발길 유혹 명동의류 옆에 위치한 보나비타(02-755-4125)는 1호점이다. 일본 100엔숍 업체인 오쓰리와 손을 잡고 지난 6월에 문을 열었다. 보나비타는 화사한 인테리어로 일본·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1층에는 생활용품을,2층에는 인테리어 소품을 진열했다. 인기상품은 천가방과 벨트(각 2000원). 종이를 접어 만드는 소품함도 이색적이다. 외국인을 위해 내놓은 맥주·소주 저금통은 각 1000원. 때밀이 수건도 잘 팔린단다. 2층에선 전자시계가 눈에 띈다.1000원짜리 오뚝이 시계는 장난감처럼 귀엽고 깜찍하다. 아바타 1층 코즈니 매장에서 1만원에 팔리는 연필꽂이 전자시계가 5000원. 다른 신용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BC카드는 거절당했다. ●인테리어 소품 총집합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입구에 자리한 에코마트(02-595-3584)는 이랜드 계열이다. 그래서 13개 매장 중 9개가 2001 아웃렛이나 뉴코아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다. 에코마트는 1000원 균일가 인테리어 소품 전문점이란 특색을 지녔다. 만물 백화점을 지향하는 온리원이나 다이소와 다른 점이다. 8평 남짓한 매장은 오전인데도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리병에 야채와 곡식을 넣어 장식한 소품과 각종 모양의 조화 화분을 고르느라 여성들이 분주하다. 천장에서 투명한 소리를 내는 모빌도 인기 상품이다. “지난번에 있던 빨간 꽃은 없어요?” 한 여성이 묻는다. “네, 다 팔렸어요.” “그럼 언제 다시 들어오나요.” “글쎄요. 워낙 상품이 많아서,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제품이 빨리 팔리다 보니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특히 계절별로 색상을 바꿔 상품을 들여와 회전이 빠르다. 봄엔 녹색, 여름엔 파란색, 가을엔 보라색과 오렌지색으로 톤을 맞춘다. 영업팀 장성은 과장은 “주부 사원들이 직접 써보고 만족한 상품만 판매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일본산 즐비 2000원 균일가 매장인 싸당스(Sodongs,02-535-2758)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 위치해 있다.2000여개 상품 가운데 국내산은 40%, 일본산은 60%. 일본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이색적인 일본 상품이 많아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원목 소품류가 대표적 상품군. 명패나 액자부터 다양한 크기의 조립상자, 서랍까지 있다. 어디에 쓰일지 도저히 파악하기 힘든 제품도 눈에 띈다. 홍성인 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유롭게 설치하는 게 원목 소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아로마, 향료, 입욕제도 다른 초저가 매장에서 보기 힘든 제품. 냉·온 보온이 가능한 보냉백도 크기별로 5가지나 된다. ●본차이나 그릇이 2000원 굿앤로우(02-2067-8922)는 생활용품을 1000∼2000원에 판매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연결된 쇼핑몰 크로앙스 지하 1층에 자리한 매장은 60평 규모로 넓다. 이달초에 확장했다. 주부 소비자가 많다 보니 그릇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본차이나 그릇이 2000원으로 저렴하다. 상품 진열은 할인점만큼이나 깔끔하다. 제품군별로 구별, 물건 찾기도 쉽다. 만물상답게 자전거 자물쇠, 손목시계, 계산기, 무릎·허벅지 보호대 등을 판매한다. 뜨거운 튀김기름에서 튀김을 쉽게 건져내는 집게(2000원),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발판(2000원), 비누거품이 흘러내리지 않는 아이용 샴푸 모자(1000원) 등이 아이디어 상품. 이달 말까지 모든 상품 구매자에게 홈그린팩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벌인다. 다이소 박정부 사장은 “1000원숍이 고급화되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자리잡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초저가 매장이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에 이은 제4의 유통채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鐵의 천재’ 에펠 그의 고뇌·기쁨·투쟁

    ‘鐵의 천재’ 에펠 그의 고뇌·기쁨·투쟁

    기원전 6세기 메소포타미아의 바벨탑에서 타이베이 101빌딩까지. 하늘과 보다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마천루 경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시카고 시어스타워, 상하이 진마오타워,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빌딩, 쿠알라룸푸르의 세트로나스타워 등등. ● 시인 말라르메 “꿈을 능가했다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단순한 높이를 너머 그 상징성과 역사성, 미학적 가치를 논한다면 파리 에펠탑에 견줄 수 있는 건축물이 있을까. 프랑스 상징파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에펠탑이 나의 열광적인 꿈을 능가해버렸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고 했으며, 폴 고갱은 에펠이 새로운 장식미술을 창조해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에펠탑 없는 파리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에펠탑은 파리를 넘어 프랑스의 상징이 됐다. 에펠탑의 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1832∼1923)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에펠’(생각의나무 펴냄ㆍ이현주 옮김)은 에펠탑과 자유의여신상을 창조한 에펠의 생애와 에펠탑의 건축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에펠은 유럽 각지의 수많은 철교를 건설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자유의 여신상’ 내부설계와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참여했다. 만년엔 항공역학 연구에도 몰두했으며, 철강을 주재료로 삼는 근대건축기술 초창기 이론과 실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 평범한 건축기사… 산업사에 철의 시대 열어 책은 천재공학자 에펠의 일대기를 에펠탑 건축과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근대유럽의 역사를 배경으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고뇌와 기쁨, 작업에서의 놀라운 성취, 다양한 투쟁 등 극적인 사건들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준다. 처음에 다리를 건설하는 평범한 건축기사였던 에펠은 특유의 치밀함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가치를 빠르게 높여나갔다. 교량 건설에 ‘철’을 처음으로 도입한 그는 철을 이용한 구조물 건설기술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으며, 이같은 경험에 힘입어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만국막람회와 맞물려 거대한 구조물, 즉 에펠탑 건설의 기회가 주어진다. ● 철 7300t·철판1만3038개 사용 공사 도중 그는 갖은 모함과 비난은 물론이고, 건설비용 부족 등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탑에 사용된 연철(鍊鐵)은 무게만 7300t이었고, 사용된 들보와 철판이 무려 1만 3038개에 달했다. 총 공사기간은 2년 2개월 5일, 탑의 높이는 약 300m(통신용 안테나를 합하면 320m)였다. 19세기 파리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권력의 도시였다. 태풍과도 같은 대변혁의 시기를 삶 전체로 관통해나가는 천재공학자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짜릿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1만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도청기술 상당수준” 정황 포착

    안기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8일 이번 주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박일룡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조사가 끝나면 이번 주말쯤 김덕, 권영해 전 안기부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미림팀의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보고라인은 누구인지, 미림팀이 해체된 배경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이용한 도청이 국정원의 발표와 달리 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지고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CAS의 안테나가 위성방송용 파라볼라 안테나가 아니라 일반 차량용 안테나 정도가 필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크기도 차 밖에서 보면 절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고 전했다. 감청기술도 상당한 수준으로 특정 번호의 통화만 찾아내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국정원 압수수색에 넘겨받은 CAS 사용신청서 5장에서 당초 2000년 9월이 아니라 2001년 3∼4월까지 사용한 내역과 국정원 시·도지부에서 요청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정원 CAS를 사용한 시·도지부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CAS를 이용한 도청대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TV로 독서·「쇼핑」까지

    TV로 독서·「쇼핑」까지

      『일찍 퇴근해서「텔레비전」을 틀어보니 모두가 어린이「프로」뿐.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틀었더니 어느「프로」나 한결같이 웃기지도 못하는「코미디」뿐.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낮에 있었던 국제축구경기의 실황을 재방송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텔레비전」시청자의 불만을 해소해줄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아 올 것 같다. 미국의「실베니어」회사는「텔레비전」「프로」교환국을 두고 각 가정과「케이블」로 연결하면 가정에서「다이얼」을 돌려 주문하는 대로 좋아하는「프로」를 보낼 수 있다는「캐스텀·커뮤니케이션·시스팀」을 고안하고 있다.「프로」교환국에는 이미 방송된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의 교육「프로」도 갖추고 있게 된다. 「케이블」을 이용하는 유선「텔레비전」방송은 당초 방송국과의 거리가 멀거나 장애물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기 대문에 생긴 것. 이웃의 높은 지대에「안테나」를 세우고 그곳으로부터 각 가정까지「피터」선을 끌어서 밝은 화면을 얻게 되었다. 이런 공청시설(共聽施設)은 미국의 경우 48년경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전국에 2천개가 넘고 가입자의 수도 280만이나 되며 일본은 9천개의 시설에 70만호가 가입하고 있다는 것. 한편 지방에도 중계국이 생겨서 공청「안테나」가 필요 없게 되었다고 해도 제한된「채널」의 제한된「프로」에만 만족할 수 없게 되어 성능이 높은「안테나」를 세워서 먼 곳의「텔레비전」방송까지 듣고 싶어진다. 이렇게 되면 종래의「피터」선으로는 수요를 채울 수 없어 고안한 것이 동축「케이블」. 직경 2cm의 간단한 구조이지만 한꺼번에 12~20「채널」의「텔레비전」신호를 보낼 수 있다. 공청「안테나·텔레비전」(CATV)시대의 막은 이로써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 것. 66년 현재 미국은 1,440개의 CATV시설을 갖추어 이웃의 큰 TV방송국의「프로」이외에도 지방의 청취자들이 요구하는 지방「뉴스」, 일기예보, 영화, 주식거래, 음악 등의 취미「프로」를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의 TV방송을 모두 받는다고 해도 동축「케이블」의 능력은 아직도 남아돌아가게 마련.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전파로 보내던 TV「프로」를 처음부터 동축「케이블」로 보낼 뿐만 아니라 이「케이블」을 전화의 용도와 같이 많은 정보「서비스」에 써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멀리「뉴요크」의 5번가에 있는 양장점이나 보석상과 직접 물건거래를 의논할 수도 있고 집에서 단추 하나만 누르면「팩시밀리」신문이 찍혀나오고 먼 곳에 떨어져있는 도서관의 책을 집에 앉아「브라운」관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최근 미국의 방송전문가 14인이 내다본 10년 내의 기술혁신은 벽에 걸 수 있는 TV, 인공위성으로부터 직접 수신하는 방송, 가정용「콤퓨터」, 가정용「팩시밀리」신문 등을 들고 있지만 그보다도 유선「텔레비전」의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현원복(玄源福)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신년호 제2권 제1호 통권15호 ]
  • 中, 머독 소유 미디어회사 조사

    중국이 자국 TV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를 조사 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올 초부터 미디어 시장을 일부 개방하기 시작했으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점점 통제가 어려워지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중국 내 자회사인 ‘베이징 핫키 인터넷’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베이징 공상국(工商局)과 뉴스코프 관계자가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TV채널을 외국 자본이 직접 임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를 어기고 지역 케이블 운영업체를 통해 뉴스코프 소유의 해외 프로그램을 국가 승인 없이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특급 호텔과 일부 상류층 주거단지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CNN과 HBO, 스타TV 등 해외 방송의 시청을 허용하고 있다.또 지난 2002년 규정에 따르면 해외 채널은 국영 중국국제TV를 통해서만 신호를 판매하거나 송신할 수 있다. 미디어 시장개방에 폐쇄적이었던 중국은 그러나 올초 외국 자본이 중국측과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사를 합작 설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일부 해외 방송사들은 합작 명목으로 TV 채널을 사실상 직접 임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케이블 가입자가 3억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수백만의 가정이 불법적으로 외국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케이블 업자들의 수익성을 고려, 그동안 묵인해오다 최근 단속으로 정책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31개 외국 채널 가운데 6개를 거느린 뉴스코프는 케이블 업체로부터 채널 임대료를 걷기 위해 지난 2000년 11월 ‘베이징 핫키 인터넷’을 설립했다. 뉴스코프 머독 회장은 지난 1993년 “위성TV가 전체주의 체제를 침식해 들어갈 것”이라고 호언,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스타TV 위성 안테나의 개인 소유 금지로 응수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울 지하철 TV “생생해집니다”

    지하철 객차 내에서 TV로 실시간대 뉴스는 물론 축구 등 스포츠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AP위성산업㈜과 공동으로 전동차 내에서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 있는 방송시스템을 개발,1∼4호선 전동차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 주로 지하철 3호선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영상자료는 이미 방송된 영상자료를 공사에서 재편집, 녹화해 방송하는 것이어서 스포츠 생중계나 생생한 뉴스 등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장착되는 시스템은 방송국에서 나온 방송전파를 인공위성에 송신하면 이를 다시 지하철 역사·터널 등에 설치된 안테나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를 수신한 전동차 내 모니터에서는 실시간으로 방송이 나간다. 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시속 60∼80㎞의 속도로 운행중인 전동차에서도 고선명TV(HDTV)급 화질의 TV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앞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 공익방송·열차운행 관련 긴급소식·TV 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3호선 전동차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뒤 나머지 1·2·4호선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공사는 16일 오후 3호선 매봉역∼고속터미널역 구간에서 전동차 내 실시간 TV방송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84)舍生取義(사생취의)

    儒林 (391)에는 ‘舍生取義’(버릴 사/살 생/취할 취/옳을 의)가 나오는데,‘목숨을 버리고 義를 취한다’는 뜻이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舍’자는 ‘口’(입 구)와 관리들의 원거리 출장 때 휴대하던 일종의 信標(신표)를 가리키는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로,‘머물다’라는 뜻이나 그 장소를 가리켰다.‘베풀다’‘두다’‘버리다’‘놓다’‘쉬다’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이 파생되어 쓰인다.用例로는 ‘校舍(교사:학교의 건물),舍監(사감:기숙사에서 기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사람),精舍(정사: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 정신을 수양하는 곳)’ 등이 있다. ‘生’자는 원래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의 모양을 나타냈으며 ‘生面不知(생면부지: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生硬(생경: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픔. 언행이 거),生疎(생소:친숙하지 못하고 낯이 섦) 등에 쓰인다. ‘取’자는 귀의 상형인 ‘耳’(이)와 오른손의 상형인 ‘又’(우)를 합쳐, 전장에서 적을 죽인 증거로 귀를 잘라 모은 데에서 ‘취하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에는 ‘攝取(섭취:좋은 요소를 받아들임),取得(취득: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짐),奪取(탈취:빼앗아 가짐)’ 등이 있다. ‘義’자는 ‘현실에 마땅하게 행동함(宜(의)), 현실에 올바르게 행동함(善(선)), 마땅함과 올바름으로 구체화된 모습(儀(의)), 마땅함과 올바름의 원리(道理(도리)), 남과 骨肉(골육)과 같은 관계를 맺음(義兄弟(의형제))’의 의미를 갖고 있다. ‘舍生取義’는 孟子(맹자) 告子(고자)편의 다음 이야기에서 나온 成語(성어)다.“생선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원하는 것이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선보다는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生도 원하는 것이고 義도 원하는데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해야 할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이는 정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길을 가겠다는 意志(의지)를 밝힌 글이다. 의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해야 할 경우도 있다.孔子(공자)가 말한 ‘殺身成仁(살신성인)’도 같은 脈絡(맥락)의 말이다. 수년 전 강원도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戰術訓練(전술훈련)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철거하던 중 無電機(무전기) 안테나가 高壓線(고압선)에 걸려 感電(감전)된 병사를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病院(병원)으로 後送(후송) 途中(도중) 사망한 김칠섭 少領(소령),電鐵(전철) 線路(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醉客(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留學生(유학생) 李秀賢(이수현)씨, 어려운 家庭(가정) 形便(형편)으로 大學(대학) 進學(진학)을 抛棄(포기)하고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卒業(졸업)한 뒤 25년 동안 鐵道(철도) 公務員(공무원)으로 服務(복무)하다가,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危險(위험)에 놓인 아이를 구하고 대신 발목이 잘리는 事故(사고)를 당한 김행균씨 등이야말로 舍生取義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러 잠수함 승조원 사흘만에 생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연합|북태평양 캄차카반도 인근 해저에서 수중 감시 안테나의 케이블에 걸려 사흘간 꼼짝 못하던 러시아 소형 잠수함이 7일 승조원 7명 전원과 함께 구조됐다. AS-28 소형 잠수함은 영국의 무인 잠수정 ‘슈퍼 스콜피오’의 구조작업 덕분에 7일 오후 4시26분(현지시간)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승조원 7명 모두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 러시아의 요청을 받고 사고 현장에 급파된 영국의 구조 잠수정 ‘슈퍼 스콜피오’는 러시아 잠수함을 꼼짝 못하게 묶어두고 있던 해저 케이블들을 잘라냈다. 러시아 잠수함은 4일 캄차카반도 동쪽 연안에서 15㎞ 떨어진 베료조바야만 해저에서 케이블에 걸려 좌초돼 사흘 동안 해저에 갇혀 있었다. 5년 전 쿠르스크 핵잠수함 침몰 사고 때 118명의 승무원을 잃은 경험이 있는 러시아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사고 직후 영국과 미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유엔, 도감청 기술과 방지 기술의 경연장 뉴욕 유엔본부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본부 건물뿐만 아니라 191개 회원국 공관이 입주해 있는 바로 옆 건물과 유엔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식당, 자동차에는 도·감청 장치 또는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부임한 이들은 사무실과 집, 차에 도청 방지장치를 달 것을 맨먼저 동료들로부터 조언받는다. 건물 옥상들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세워 둔 안테나들이 숲을 이룰 정도다. 공원이나 식당에서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스파이들은 ‘입술 읽는 훈련’을 받은 이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자코 등 미래의 감시기술 비즈니스 위크는 숨겨진 총이나 칼을 촬영할 수 있는 초미세 열파 카메라, 종전의 지문 날인 시스템보다 위조가 어렵도록 일본 후지쓰사가 개발 중인 손바닥 동맥 인식 시스템 등이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후에는 무기나 폭약을 숨긴 사람에게서 나오는 고주파를 감지하는 T레이 카메라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숨이나 땀 등에서 특정 냄새를 가려내 이를 레이저로 분석하는 전자코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는 냄새를 맡아 신원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 감염, 나아가 여성의 임신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