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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기체 머리 동강난 아시아나기 조종사 과실·당국 부주의 탓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당국의 과실·부주의가 하마터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했다. 지난 6월9일 승객 200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다 기체 앞부분이 동강난 채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8942편 사고는 이처럼 조종사를 비롯한 운항승무원 등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아시아나항공과 항공교통센터·서울접근관제소·기상청 등에 모두 9건의 안전권고사항을 지적,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조사결과, 사고 항공기는 당일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일죽 상공을 날다 비구름대를 만나 우박·돌풍으로 조종실 앞면의 방풍창이 깨지고, 기체 앞부분(노즈레이더돔)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조사위원회는 “항공기 블랙박스를 정밀분석한 결과, 운항승무원들이 뇌우를 피하기 위해 선정한 비행경로의 방향이 적절하지 않았고, 이격거리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접근관제소는 관제레이더 등에 나타난 비구름대의 위치를 사고 항공기에 조언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항공기가 두 개의 큰 비구름대 속으로 진입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운항승무원들이 ▲뇌우를 관찰하는 기상레이더의 안테나 각도를 바꿔가며 작동시켜야 하지만 한 위치에 고정한 채 비행했고 ▲기체손상 이후 수동비행으로 전환한 후에도 35초 동안 통상적 수준보다 훨씬 높은 속도로 고속강하한 사실이 드러났다. 항공기상대는 항공기 사고가 일어날 즈음에 기상악화 정보를 제때 발표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단 두번 수여된 최고 수준의 표창을 사고 항공기의 기장에게 수여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측은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해 안전착륙에 성공한 점이 감안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민·군 통신위성 ‘무궁화 5호’ 22일 발사

    우리나라 최초의 민·군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가 22일 태평양 해상의 선상에서 발사된다. KT는 이날 낮 12시27분(한국시각) 하와이 남쪽 태평양 적도 공해상에서 무궁화 5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무궁화 5호는 지구상공 3만 6000㎞의 정지 궤도로 진입한다. 특히 통신용량과 주파수 출력이 커 위성서비스 영역을 일본과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보고 있다. 무궁화 5호는 지난 96년 발사된 무궁화위성 2호 이후의 새로운 위성통신 수요에 대비한 통신위성이다. 무궁화 5호는 발사를 담당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론치사 발사통제센터인 홈포트로 운반돼 성능 점검을 받았다. 발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KT는 밝혔다. 무궁화 5호는 발사 9일뒤 정지궤도에 진입해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을 전개하고, 위성중계기의 궤도내 성능시험을 실시한다. 또 한달 뒤부터 경기도 용인의 주관제소에서 지상관제를 시작, 성능시험이 끝나는 4개월 뒤에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무궁화 5호는 민과 군이 공동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KT의 상용 통신중계기와 군용 통신중계기를 각각 탑재하고 있다. 국방부와 KT는 6개월씩 관제를 실시하고 이후 1년 동안은 KT가 관제를 맡기로 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두 ‘데이트 코치’ 실전 연애 승부

    두 ‘데이트 코치’ 실전 연애 승부

    ‘생생 연애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케이블 액션채널 수퍼액션이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10시 자체 제작 오락프로그램인 리얼러브 프로젝트 ‘러브액션WXY’를 방영한다.‘이론으로 배운 연애법을 실전에서 적용해본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토크와 리얼 상황극을 통해 연애비법을 알려준다. 멋진 연애와 솔로 탈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홍록기와 최성국이 메인 MC로 나섰으며,‘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과 ‘도곡동 안테나’로 불리는 일반인 연애박사 ‘정대만’이 진행에 참여한다.‘어려서부터 여자가 좋았다.’는 홍록기,‘감정에 충실할 뿐’이라는 최성국,‘아직도 한창’이라는 이진성,1000여명의 퀸카들을 만났다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화술을 지닌 다크호스 정대만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만의 비법을 풀어낼 예정이다.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설정, 진행자들과 게스트들이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연애비법을 공개하는 ‘선수 가라사대’와, 비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나선 일반인 신청자에게 실시간 데이트 코치를 해주는 ‘데이트 배틀’로 구성된다.18일 첫 회에서는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호감 얻는 법’을 주제로 가수 크라운J와 데프콘이 게스트로 참여, 다양한 경험담을 쏟아낸다. 또 ‘데이트 배틀’에서는 MC들이 팀을 이뤄 2명의 남성 도전자들이 맘에 드는 여자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도록 코치한다. 내성적인 도전자가 코치를 받으며 ‘연애의 달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또 주위 사람에게는 관심을 주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관심을 표시하라는 홍록기 팀과, 옆에 있는 친구까지 챙겨주는 매너 있고 순수한 모습으로 어필하라는 최성국 팀의 자존심 건 승부도 기대해 볼 만하다. ‘데이트 배틀’ 참여는 수퍼액션 홈페이지(www.superaction.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퍼액션 김의석 국장은 “자칫 가벼운 신변잡기로 다뤄질 수 있는 ‘연애’, 혹은 ‘작업’이라는 소재를 재미있고 진지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통신종주국 美진출 자체가 큰 의미”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미국 통신업체가 선택했다는 것이 이벤트입니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사장은 9일(한국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의 미국진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은 “10년 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미국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만 했었다.”면서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진출은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통신 선진국인 미국의 기간망으로 채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기간통신망 시장에 일본업체들도 아직 진출하지 못했으며 알카텔과 지멘스 같은 유럽업체들도 일부 서버에만 진출했을 뿐”이라면서 “한국의 기술을 미국의 통신업체가 선택했다는 것이 이벤트이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 시스템은 다른 차세대 통신서비스 가운데에서도 표준화와 상용화 시점이 1년 반 정도 빠르다.”면서 “와이브로가 한국이 만든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와 국제표준이 됐다는 것도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와이브로 국제표준에 들어간 여러가지 기술 중에서 20%가 삼성기술이며 스프린트 넥스텔도 이런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를 우선공급자로 선정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뤄질 스프린트 넥스텔의 인프라 투자 35%를 따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크로아티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와이브로 보급을 위해 시범서비스 실시나 협상 등 구체적인 접촉을 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통신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기술공여 및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국내 중소업체들이 안테나 등과 같은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중소업체들과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할 생각”이라면서 “와이브로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협력 모델로 만들 계획이며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한 모델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의 초대박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명품 휴대전화는 지금까지 모두 3종.2002년 ‘이건희폰’이 1000만대 시대를 처음 열었다.2003년에 ‘벤츠폰’이 뒤를 이었다.2004년 출시된 ‘블루블랙폰’은 판매량 1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명품 4세대격인 ‘울트라에디션’을 출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명품 탄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건희폰은 삼성전자 명품 폰 1세대다. 이 회장이 제품 디자인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3일 “이 폰은 유럽시장에서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북미·중국시장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건희폰은 작고 얇은 휴대전화가 주류이던 당시에 넓고 사용하기 편한 컨셉트로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 비기계적인 컬러와 질감, 감성코드를 통해 고감각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벤츠폰은 2003년 8월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5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총 1100만대를 팔아 이건희폰 기록을 깼다. 벤츠폰은 애초부터 삼성전자가 명품 폰 개발을 목표로 크게 공들인 제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1만화소 내장카메라와 26만 2000컬러 LCD를 장착하고, 동영상 촬영과 64화음 멜로디 지원 등 최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의 안테나 내장 폴더형 카메라폰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명품 3세대인 블루블랙폰의 성공 비결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뛰어난 기술력. 블루블랙폰 디자인팀은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1∼2년 전부터 유행하는 색을 조사했다. 결론은 검정색이었다. 문제는 검정색을 차별화하는 것. 디자인팀은 검정색과 다른 색을 섞어본 끝에 삼성의 상징색이자 어느 디자인하고도 무난히 어울리는 파란색을 택했다. 그 결과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색인 ‘블루블랙(BlueBlack)’이 탄생했다. 블루블랙폰은 유럽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슬라이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울트라에디션은 명품 계보를 잇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다. 간편한 슬림 스타일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감각적인 디자인,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 환경 등을 구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국새 찾는 영화속 금속탐지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국새 찾는 영화속 금속탐지기

    여름만 되면 등장하는 대작 영화들 속에서 ‘한반도’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속에서 일본은 대한제국의 국새가 찍힌 문서를 등장시켜 경의선 철도의 권리가 일본에 있음을 주장한다. 이때 등장한 한 사학자(조재현)는 진짜 국새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으며 일본이 등장시킨 문서는 가짜라는 이야기를 한다. 진짜 국새를 찾으면 해결된다는 간단한 이유로 국새를 찾기 시작한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라는 생각을 한 순간 등장한 도구가 영화에서만 가끔씩 나오는 금속탐지기이다. 금속 탐지기는 요즘 한창 이용하고 있는 교통카드와도 비슷한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다. 먼저 금속 탐지기를 살펴보자. 금속 탐지기는 전쟁터 등에서 지뢰와 같은 무기를 찾을 때도 사용되지만, 공항에서 통과하는 검색대에서도 사용된다. 금속 탐지기에는 전자기 유도라는 성질이 이용된다. 전자기 유도는 코일 주위에 자기력의 변화가 생기면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시간에 코일덩어리에 자석을 넣었다가 빼면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현상이 전자기 유도이다. 자석도 아닌 금속을 찾아내는 데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한다.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발생한다.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면 자기장은 변화가 없다. 전자기 유도에 의해 생기는 유도전류도 생기지 않는다. 코일의 방향을 나란하게 하고 한쪽 코일에 전류를 흘리면서 그 세기나 방향을 바꾸면 다른 쪽 코일에 유도전류가 생긴다. 그런데 코일이 수직으로 장치돼 있으면 다른 코일에 유도전류가 생기지 않는다. 금속 탐지기에는 이렇게 수직으로 두 개의 코일이 장치되어 있다. 한 개의 코일은 전류가 흐르고 다른 코일은 직접전류가 흐르지 않는 대신 경보장치와 연결되어 있다. 수직으로 장치되어 있어서 두 번째 코일의 경보장치는 보통 때는 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금속이 있다면 첫 번째 코일에서 금속을 거쳐 두 번째 코일에 유도전류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두 번째 코일에 전류가 흘러서 경보장치가 울린다. 공항에서 통과하게 되는 보안용 검색대도 코일이 장치되어 있어서 금속을 지니고 문을 통과하게 되면 경보기가 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 교통카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교통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검은색 선이 없다. 검은색 마그네틱선이 없는 대신 밝은 곳에 비추어 보면 카드 안쪽에 안테나처럼 생긴 선과 작은 칩이 보인다. 마그네틱 선이 쉽게 망가지는 것과 달리 칩은 강한 자석 근처에 가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칩이 충전 기능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금액을 표시하면서 사용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교통카드에는 이런 일을 할 만한 에너지가 없다. 전원이 없다는 것이다. 건전지도 없고, 작은 수은전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충전한다고 해도 금액을 충전할 뿐 전류와 관계 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의 칩을 작동시키는 전류도 전자기 유도를 통해 만들어 진다. 버스나 지하철의 입구 단말기에는 1차코일이 있다. 교통카드의 칩에 연결된 선이 2차 코일이다. 단말기의 1차 코일에 변화하는 전류를 흘리면 교통카드가 가까이 가는 순간 카드의 2차 코일에 전자기 유도에 의해 전류가 생기게 되고, 이 전류는 칩을 작동시키기에 충분한 양이 된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LGT, 리비전A 12월 서비스

    LG텔레콤의 3세대(G) 서비스인 EV-DO 리비전A의 일정과 내용이 나왔다.LGT는 올 12월에 기존 대역(1.8㎓)에서 동기식 3G인 EV-DO 리비전A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08년까지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에 망 구축을 끝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LG-노텔과 장비계약을 맺고 시험을 하고 있다.9월이나 10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장비구축에 나선다. EV-DO 리비전A는 현재까지 시장에 도입된 3G 기술 중 효율성, 처리 속도, 서비스 품질면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EV-DO 리비전A는 최고 전송 속도를 3.1Mbps까지 구현할 수 있다.SK텔레콤이나 KTF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데이터 전송 속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편이다. 음성, 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 주문형 동영상(VOD) 등에도 강점이 있다. 고객이 좋아하는 음악, 동영상, 게임, 이메일, 채팅, 메신저, 화상 전화, 정보검색 등의 7가지 서비스의 경우 HSDPA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동기식 시스템을 운영 중인 LGT로서는 기존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SKT와 KTF는 불만이다.SKT와 KTF는 2기가 대역에서 비동기식 HSDPA 서비스를 하는 데 1조 3000억원씩의 출연금을 냈다.SKT는 이와 별도로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현재까지 1조 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LGT는 5000억원으로 3G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 중 신규 투자비는 20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기가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에 따른 비용(출연금 2200억원, 전파 점용료 1000억원)이다. EV-DO 리비전A가 상용화되면 LGT는 최대 1600만명의 가입자들에게 현 데이터 사용량의 100배 수준의 용량을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LGT는 가입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최첨단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EV-DO 리비전A와 함께 ALL-IP 기반의 NGN(Next Generation Network), 광대역·스마트 안테나 등 다양한 망 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LGT, 이번엔 경쟁사 협공 직면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로 사장 퇴진 사태까지 맞고 있는 LG텔레콤이 경쟁 사업자들의 견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경쟁 이동통신 사업자뿐만 아니라 유선 사업자들도 LG텔레콤의 서비스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KT, 하나로텔레콤, 온세통신 등 유선3사는 지난 18일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정책 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전달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건의문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 철회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MVNO(가상사설망제도) 도입 ▲접속료 재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10여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KT 김철기 과장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로 인해 유선 역무가 침해당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이익 침해도 예상된다.”면서 “기분존 서비스는 일시적 절약 효과를 내지만 결과적으로 유선전화 축소가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그다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유선 사업자들의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건의문이 실질적인 효력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과에서 건의문 등을 토대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주 월요일 정식 안건으로는 상정되지 않았지만 보고 안건으로 쟁점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3G 서비스 진입을 둘러싸고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정통부가 동기식 3G(IMT-2000)인 EV-DO rA(리비전A) 서비스를 허가할 방침을 내비친 데 대해 KTF와 SK텔레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V-DO rA는 2세대 주파수인 1.8GHz를 이용해 음성·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나 주문형 동영상(VOD)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특히 리비전 A는 안테나 등 기존 2세대 망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LGT로서는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쪽은 KTF다.KTF와 SK텔레콤이 각각 1조 3000억원의 주파수 할당대가를 부담하면서 HSDPA 등 비동기식 3G 시장에 진입한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SK텔레콤도 리비전A에 뛰어들면 KTF만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텔레콤은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부정적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는 수조원을 내고 WCDMA와 HSDPA를 시작하는데 LGT는 몇천억원만 들여 3G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접속료 재산정이 이달, 다음달 중으로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가시밭길이 계속될 예정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난 키운 행정당국

    강원도 인제군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설치한 무선통신망이 이번 호우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후 상황에 대비해 비치하고 있던 위성전화도 고립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여건에 맞지 않은 장비를 도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당국의 실수가 원인이었다. 인제군은 산불·호우·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2000년 1억여원을 들여 ‘재해재난무선망’을 갖췄다.23대의 무전기를 도입했고, 짧은 사용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한석산(해발 1119m)에 무선망의 핵심인 중계안테나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안테나는 태양열로 전원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인제군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기 직전인 14일까지 10여일 동안 단 하루도 맑은 날이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 운량(雲量·구름의 양)은 4일 10,5일 9.1,6일 9.3 등 4∼14일 동안 최저 8.1에서 최고 10을 기록했다. 운량이 0∼2이면 ‘맑음’이고 3∼5는 ‘구름 조금’,6∼7은 ‘구름 많음’,8 이상은 ‘아주 흐림’이다. 결국 열흘 이상 축전(蓄電)이 안된 안테나는 작동하지 않았고 무전기도 먹통이 돼버렸다. 위성전화조차 인제군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위성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인제군은 이번 비상사태에 처음으로 위성전화를 가동했다. 그러나 완전 고립지역인 덕적리·가리산리 등에서는 전화가 전혀 터지지 않았다. 산과 산이 이뤄내는 각도가 75도보다 작아 위성전화의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구조였다. 인제군은 이런 사실을 이번에 처음 위성전화를 사용해 보고서야 알았다. 결국 2중으로 갖춰진 재해재난 통신망이 부적절한 설계 때문에 가동되지 않은 것이 드러난 것이다.인제군 관계자는 “인제군에서는 위성전화를 사용해볼 만한 큰 재난이 한 번도 없었다. 집중호우 전 맑은 날이 하루, 이틀만 됐어도 무선망 사용이 가능했을텐데 안타깝다. 열흘 이상 흐린 날이 계속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인제 특별취재팀
  • 111가구 244명 생사몰라 ‘발동동’

    “야, 이놈들아, 헬기라도 띄워줘야지….” 17일 강원도 인제군청 앞에서 초췌한 모습의 연제국(52)씨가 절규하듯 소리치고 있었다. 교통·통신 두절로 완전히 고립된 인제군 덕적리에 남아 있을 형님 가족 걱정 때문이다. 지난 14일 이후 덕적리는 지금까지 빠져나온 사람도 들어간 사람도 없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연씨의 분노 “산 사람을 죽어가게 하다니…” 연씨 역시 지난 14일 인제군내 최대 피해지역인 덕산리에서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 집과 가재도구가 시뻘건 황토물에 쓸려가는 것을 보면서 자기가 가장 큰 피해를 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덕산리보다 더 안쪽으로 7∼10㎞ 들어가 있는 덕적리는 주민들의 생사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덕적리에는 연씨의 형님 제진(63)씨와 형수 등 111가구 244명이 살고 있다. 오전 10시 119특수구조대원 26명이 덕적리 진입을 시도했지만 밤 늦게까지 구조대원조차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버스가 하루 4∼5차례 밖에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다. 연씨는 “‘덕적리에서 누가 죽었다더라.’는 소문만 무성해 살아나온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면서 “도대체 언제쯤 상황파악이 가능한 것인지 화가 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방문한다기에 모든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전씨의 체념,“햄(HAM)안테나 하나 놓아 줬어도…” 덕적리에 아내 김옥수(44)씨를 두고 나온 전현수(49·인제군청 공무원)씨도 초조한듯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14일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 걱정이 돼 출근 뒤 바로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면서 울먹이듯 말했다.아마추어 무선통신동호회(햄·HAM) 회원인 그는 “덕적리처럼 외진 곳은 반드시 재난 상황에 대비한 통신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햄은 평소엔 통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하게 되지만 지금처럼 재난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그는 주장했다.전씨는 “몇년 전 동네 뒤에 있는 한석산에 재난에 대비한 안테나 설치를 군에 건의한 적이 있었다.”면서 “결국 1000만∼1500만원 정도 드는 예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인제 특별취재팀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이슬람 문명과 도시] (13) 인구 250만명의 도시국가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작은 요새라는 뜻이다. 국가 이름이면서도 수도 이름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워낙 규모가 작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도시처럼 보는 게 더 낫다. 나라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지만, 워낙 쓸모없는 사막 땅이 많아 인구는 대구시 규모인 250만명 내외다. 이런 인구 전체가 쿠웨이트 사람들인 것도 아니다.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55%는 외국인 근로자다. 쿠웨이트가 도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 초 무렵. 아라비아 반도 내륙에서 이주해온 여러 부족들로 이뤄졌던 옛도시는 13㎢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외곽 방향으로 도시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쿠웨이트는 대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부자 산유국, 그리고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나라라는 정도다. 그래서 최근 쿠웨이트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을 때 주변의 GCC(걸프협력회의)국가들과 비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마주치게 되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후끈한 열기는 역시 ‘열사의 나라’임을 실감케 해줬다. 여기서는 다른 GCC국가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면서 보니 역시 쿠웨이트 국적을 가진 이들보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특이한 점은 부자나라치곤 고층건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두바이와 비교하자니, 완전히 시골 한구석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서 건축공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개발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90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의 침공으로 나라 전체가 점령당한 악몽 때문에 그렇단다. 고층건물을 지으면 뭐하나. 미사일 한방이면 폭삭 주저앉을 판인데…. 그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미군의 포로가 됐고,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됐으니, 이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이 여기 저기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기야 쿠웨이트 사람처럼 국민소득이 높고 또 발전된 나라를 자주 둘러보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겠나. 소득이 높고 휴가가 긴 그들의 여권에는 방문국들의 비자 스탬프가 빽빽하니 찍혀 있다. 이라크 침공 전에 원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앞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섬 ‘부비얀’을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앞바다에 떠 있는 부비얀은 이라크와 이란이 인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 거점이다. 그런데 이라크침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자발 알리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면서 개발을 완료해버렸다. 금융·무역 인프라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진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이미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쿠웨이트 사람들도 비록 늦었지만 여기에 뒤질 수는 없다. 쿠웨이트를 두바이 이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도 여기에 발맞춰 안테나를 잔뜩 기울이면서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래 쿠웨이트에 살던 한국사람은 90년 걸프전 이전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이르렀지만 걸프전 이후에는 400명도 채 못됐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과 쿠웨이트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힘입어 이제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도시 전체는 그런 대로 깨끗하고 도로망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라 해도 지도를 잘 보면 쉽게 길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운전도 어렵지 않다. 도시를 오가는 많은 차들은 마치 세계 차량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차들은 총출동한 듯하다. 아주 낡아빠진 구식 차량도 있고, 한국산 차량도 눈에 띄어 우리의 국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차량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이 아니라 제3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아직 쿠웨이트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품질면에서 못미치는 듯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쿠웨이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문화가 하나 있다.‘디완이야’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 치자만 일종의 ‘사랑방 문화’다. 그만큼 모든 동네마다 다 개설돼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을 여는데, 동네 사람 누구나 와서 주장이든 제안이든 뭐든, 제 할 말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만들어 둔 동네도 있고, 동네에서 제법 인정받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기 집에다 만들어 놓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제기돼 논의된 의견들은 무조건 위로 전달돼 정책결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풀뿌리 민주주의 같은 것이라 할까. 언로가 막힘 없이 툭 트여 있는 모양새가 좋았다. 이런 작은 공동체 같은 쿠웨이트에 만일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페르시아만에서 진주조개 캐고 생선이나 잡으면서 주변의 이란이나 인도와 무역에 열중했겠지…. 나름대로 답도 해보면서. 쿠웨이트는 그러나 석유로 인해 부유하다. 외국인들을 자기네 머슴처럼 부리면서 살고 있을 정도다. 거의 대부분의 쿠웨이트 사람들은 자기네 집에 가정부에서부터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외국인의 임금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가정부의 경우 월 150달러, 운전기사는 300달러 수준이다. 가정일을 대신 해 줄 사람도 있으니 애들도 많이 낳는 편이다. 더구나 자녀 1인당 20세까지는 150달러 정도를 양육비로 지급하고, 교육비와 의료시설은 공짜에다, 졸업 후에는 일자리까지 알아봐주고, 해외 유학간다고 하면 장학금까지 내주는 판이니 어찌 아이를 안 낳겠나. 그래도 서민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그들에게는 주택제공과 각종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하니 그다지 별 차이가 없어뵌다. 그러니 보통 한 가정에는 4명 이상의 자녀가 있다.‘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우리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은 나라이자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낙원이 바로 쿠웨이트이다. 그래도 이슬람 국가니까 여성들은 살기 불편하다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지금 막 예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2005년 여성 참정권이 마침내 인정받았고,2006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출마한 여성후보만도 32명이란다. 물론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57%라 하니 쿠웨이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입국 전에 듣기로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부자라서 무척이나 거만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거만하다기 보다 보통 아랍인들처럼 정이 많거나, 서구적 개념의 합리성에 충실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몸에 밴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쿠웨이트 사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뉴스에는 여전히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한다. 우리 선배들이 열사의 나라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던 때가 지난 70년대였다. 이제 또 다른 제2의 중동붐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해본다. 황의갑 한국외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르노삼성자동차 ‘SM7’

    지난달 선보인 대형자동차 ‘SM7 프리미에르´는 Neo VQ35 엔진의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의 고품격 편의사양을 갖춘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고급 모델이다. 오는 8월말까지 4개월 동안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DMB 기능의 AV시스템 ▲블루투스 기능의 핸즈프리 키트 등을 갖춘 INS-700이 장착됐다. 뒷좌석에는 ‘7인치 모니터´와 ‘파워 시트´가 설치됐다. ▲블랙 가죽 시트와 로즈브라운의 우드 그레인 ▲다이아몬드 컷 17인치 알루미늄 휠 ▲샤크핀 타입의 DMB용 외부 안테나 등 명품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판매가격은 3920만원선.
  • 로버트 김 월드컵 토고전 응원메시지

    로버트 김 월드컵 토고전 응원메시지

    “2002년에는 교도소에서 우리 대표팀의 늠름한 모습을 훔쳐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토고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결된 우리 민족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로버트 김(65·한국명 김채곤)이 토고전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신문 독자 앞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한국 월드컵 축구팀, 파이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2002년 월드컵 때 교도소에서 몰래 한국팀의 경기를 보다 교도관에게 TV를 빼앗긴 서글픈 일화도 소개했다. 로버트 김은 이메일 첫머리에서 “세계 60억 인구 중 10억이 월드컵 경기를 본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정말 세계적인 것 같다. 붉은 물결의 시청 앞 서울광장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장면은 이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낯익은 장면이다.”라고 조국의 월드컵 열기에 감탄을 표시했다. 또 “월드컵 축구는 한국 사람이 단결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누구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동시에 교도소에서 조국의 경기를 몰래 훔쳐봐야 했던 2002년 월드컵도 떠올렸다.“당시 나는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비영어권 수감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각 교실에는 비디오만 볼 수 있도록 돼 있는 시청각 교육용 TV세트가 하나씩 배정돼 있었습니다. 나는 이때 잠시 한국 풍경이라도 볼 수 있겠다 싶어 교도관 몰래 안테나를 연결해 영어는 안 가르치고 수감자들과 함께 축구경기를 보면서 한국의 발전상을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 경기를 보고 열광한 나머지 환호성을 지른 수감자들 때문에 들통이 나서 곧 교도관에게 TV를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는 “다행히 내무반에 있는 있는 TV로 짧게나마 축구경기를 볼 수는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한국은 너무나 그리던 조국, 바로 그 모습이라 눈물이 경기를 압도했다.”고 당시의 감동을 떠올렸다. 로버트 김은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도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향상에 대한 기여가 클 것”이라면서 “우리의 단결력을 이만큼 도약시킨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과 경기장에 나가 잘 뛰어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건승을 빈다.”는 응원으로 이메일을 끝맺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월드컵 2題] 농촌 난시청 지역 월드컵 ‘그림의 떡’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도서벽지 TV 난시청 지역 주민들에게는 월드컵이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8일 경북도내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23개 시·군 지역의 약 14만 가구,30여만명의 주민들이 난시청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부지역의 난시청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안동시의 경우 전체 가구(6만 2000)의 15%가량인 9600여가구가, 영덕군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6300여가구가 각각 난시청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는 19개 전체 읍·면·동지역의 1700여가구가, 봉화군은 6550여가구가 TV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으로 시·군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울릉군 서·북면 산간지역도 난시청 지역으로 주민들이 TV 시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물론 난시청 지역이라고 해서 모두 TV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주민들이 적잖은 돈을 들여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위성 안테나 또는 케이블을 설치하지 못한 가구는 TV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내 각 시·군, 한국방송(KBS)과 함께 난시청 해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TV 난시청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떠오르는 ‘위민넷’

    효과적인 정책홍보와 대(對)국민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정부 각 부처의 인터넷 사이트는 우후죽순처럼 늘어간다. 하지만 늘어난 양만큼 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의 공익사이트로 여성과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위민넷(women-net.net)은 2002년 출범 이후 5년째 여성들의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정부의 모범 사이트로 떠올랐다. ‘사이버멘토링’은 위민넷의 대표적인 서비스. 조언자인 선배(멘토)가 후배(멘티)의 각종 고민을 상담한다. 첫 해 105쌍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21쌍의 멘토와 멘티 ‘커플’을 배출했다. 올해는 703쌍이나 인연을 맺었다. 여성장군 윤종필씨, 방송인 김미화씨 등도 멘토로 참가하고 있다. 여성 검색 포털 ‘키위’도 위민넷의 자랑이다. 키위는 위민넷 안에서 각종 여성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여성 종합백과사전’이다. 키위의 오픈사전은 가족·가정생활, 관련 법률, 여성폭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용어풀이는 물론 법원의 판례까지 1만여건의 정보를 담고 있다.‘여성정책용어사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식 검색 시스템도 도입해 네티즌 사이에서 묻고 답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이밖에 ▲전문가 상담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잡 안테나 ▲취업클리닉 등 사이버 강좌 ▲일반 여성이 기자로 참여하는 ‘위민리포트’ 등도 다양하고 알찬 정보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우리 부는 지난해 온라인 홍보 분야에서 정부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네티즌이 정보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자매애(愛)’를 키워나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에서도 월드컵 본다

    ‘지하철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어요.’ 서울메트로는 ‘2006 독일 월드컵’개막에 맞춰 지하철 1∼4호선 전 구간에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설비를 구축,7일부터 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들은 지하 97개 역사와 본선 112㎞를 달리는 지하철에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각역 대합실에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기존 50인치 대형 모니터 129대에서도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한국전파기지국㈜과 함께 지하철 1∼4호선 내에 광케이블을 깔고 중계기 97대, 안테나 527대를 설치했다.”면서 “지상파DMB 설비 구축으로 승객들이 지하철 어디서나 월드컵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음악도 즐기고 TV도 보고 나들이 흥취 돋우는 IT기기

    여럿이 이용하는 나들이 장소에서 너무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놓는 것은 당연히 실례다. 그러나 친구,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는 것 정도는 허용될 수 있다. 최근 DMB 수신 가능 지역이 넓어지면서 이에 알맞은 디지털 기기들도 다양해졌다. 보통 50만원이 넘는 DMB 휴대전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저렴한 손안의 TV들이 나오고 있다.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레인콤은 DMB 기능에 집중한 모델을 내놓았다.‘아이리버 포켓 TV’(모델명 B10)는 하드디스크를 없애 판매가를 12만 9000원까지 낮췄다. 크기가 2.2인치 정도로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수준이다.FM 라디오 수신도 된다. 기존에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과 코원의 ‘A2’ 같은 PMP를 가지고 있다면, 외장형 DMB 수신기를 구입하면 된다.1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타비’ PMP를 만드는 뉴미디어라이프도 다음달 종전 모델에 외장형 DMB 수신기를 붙인 새 패키지를 시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전자파가 DMB 안테나 수신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져 전량 리콜되기도 했으므로 꼼꼼히 알아보고 사야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발언대] 디지털 컨버전스에 걸맞은 공정거래 정책돼야/손중모 주식회사 포러스 사장

    요즘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는 이전에 안테나와 숫자 패드만이 존재하는 전화기 기능만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의 휴대전화는 어떠한가?곱상한 디자인에 MP3, 인터넷,TV 수신 및 디지털 카메라 등 수많은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된 ‘최첨단 디지털 디바이스’로 탈바꿈하였다. 다시 말하면 휴대전화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집합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의 컴퓨터운영체제(OS)는 검정색 화면에 기업의 단순 업무 처리로만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의 OS는 현란한 그래픽 화면에 기업 내의 업무 처리뿐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기·PDA·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오디오 게임기 등과 연동해 이 또한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 컨버전스의 예는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 등과 같은 인터넷 포털들은 검색기능 외에도 뉴스, 쇼핑, 게임, 미디어, 메신징 및 실시간 방송 등 새로운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통합해 가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기능통합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통합된 기능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효용을 증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기능 통합과 그로 인한 소비자들의 이익은 윈도와 같은 운영체제가 속한 플랫폼(기반 기술) 소프트웨어의 경우 더욱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능통합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삼아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사업자들에게까지 추가적인 효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부 업체들이 주장하는 ‘끼워팔기’프로그램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없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개발자 입장에서 추측컨대 현재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디어플레이어 소프트웨어도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윈도 미디어플레이어가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공정위는 늦지 않았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은 공정거래 규정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IT 산업은 예전의 굴뚝산업 시절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진화속도가 매우 빠르다. 공정위는 이 점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손중모 주식회사 포러스 사장
  •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최첨단 요금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제도가 겉돌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을 ‘꿈꾸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같은 무정차 지불시스템이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이패스 제도의 허실을 짚어 본다. 15일 하이패스 시스템의 운영자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 이용자는 국내 전체 교통량의 4.2%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교통량의 41%가량을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 하이패스 이용률이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이용구간을 외곽순환도로 청계와 성남영업소 등 기존 3개소에서 인천과 남인천, 하남, 토평톨게이트 등 10개소를 늘리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달초 경제적 효과를 감안, 올해 17개소 45개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장밋빛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용카드 충전의 문제점과 고가의 차량용 단말기 등 보급확대에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자화폐인 하이패스 플러스카드. 사용할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 충전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카드사용이 걸림돌이다. 현금은 톨게이트에서 즉석 충전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영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나마 영업소를 찾는다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LG와 신한으로 제한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2003년까지는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갑자기 바뀌었다. 도로공사측은 전자카드가 수동식에서 지금의 스마트카드로 바뀌면서 카드수수료 등의 문제로 제한했다고 설명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사용하는 차량단말기(OBU) 가격과 구입장소 등도 신규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가격이 5만원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그마저 부착하려면 도로공사 영업소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15개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의 차량용단말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서 판매·부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6년이 넘도록 하이패스 보급이 제자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경우 단말기의 가격인하와 타은행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하기로 계획만 하고 있을 뿐, 상황의 반전을 소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태와 문제점 무정차 요금징수시스템(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패스’로 통칭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카드를 삽입한 OBU(차량용단말기) 장착차량이 요금소에 진입하면, 요금소 안테나와 OBU간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스마트카드에서 자동으로 통행료를 수납, 영업소 주전산기로 수납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패스가 지독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고속도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패스 등장과 고난의 연속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는 시간과 돈의 절약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상습 지옥체증 구간인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은 한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도 하이패스의 크나큰 경제적 효과와 매연절감 등 환경적 효과를 감안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외곽순환도로에 첫선을 보이며 ETC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보통신부가 하이패스 이용 주파수 변경을 요구하면서 같은해 6월 하이패스 사업에 고비를 맞았다. 도로공사측은 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 하이패스단말기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주파수를 변경하고 적외선 방식이 등장하기까지 1년여 동안 하이패스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를 맞았다. 차로만 줄었다는 운전자들의 반발도 컸다. 당시 도로공사측은 기존의 하이패스 이용자 1만 7000명 외에는 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수도권 출퇴근 운전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된 이듬해 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적외선 방식이 채택된 것은 지난 2003년말. 도로공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이패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쉽사리 운전자들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소한 제도에 주민들의 부적응 등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신용카드 제한이 주범 하이패스의 성패는 사용상의 편리함 못지않게 시스템 구입의 용이성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도외시됐다. 값싼 차량단말기의 보급과 탈부착의 편리성, 전자화폐 구입장소의 확대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하이패스 시행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이유이다. 단말기 설치장소와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제한 등 문제점을 간파한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을 제외하곤 사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5만원가량 하는 차량단말기와는 별도로 1만 6000원가량 하는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특정사 모델로 한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계좌이체에 의지해야 하고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충전 시뮬레이션까지 선보여도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인테넷 이용률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자의 0.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반 카드수수료는 1.8∼2.0%이지만 도로공사는 안정적 수수료 유지를 위해 1%를 제시한 LG와 신한 등 2개사 카드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카드의 충전은 하이패스 가입자가 사실상 요금을 선불로 내는 것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가맹점 수수료를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구입장소를 영업소로 제한한 점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가격이 7만원인 단말기 가격 가운데 2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영업소에서 부착하고 있다.”고 밝힌다. 교통전문가들이 경정비 등 특정업체에 위탁해 부착하는 방법도 제시하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오불관언이다. ●차량단말기와 과태료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보급이 시작된 적외선 단말기의 경우 차량전원 대신 자체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화면이 발광되지 않아 밤중에 식별이 곤란하다. 낮시간대에도 화면 지속시간이 짧아 운전자가 잔액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액이 보이지 않으니 스마트카드에 돈이 부족한 상태로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하이패스 미가입자들의 이용을 막는다며 도로공사측이 얼마전부터 1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미납차량들의 하이패스 차로 통과를 막기 위해 차단기까지 설치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하이패스 차로만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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