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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과 두 ‘갈릴레오’의 슬픈 최후

    뉴허라이즌스 호가 앞으로 4일이면 명왕성과의 역사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동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인류의 꿈을 싣고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려진 탐사선들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다. 갈릴레오 이름을 이 탐사선에 붙인 이유는 물론 갈릴레오가 인류 최초로 목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그 4대 위성, 곧 갈릴레이 위성을 발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양계의 축소판이라 할 목성 체계의 발견으로 인해 지동설은 강력한 증거를 얻었으며, 천동설에 바탕한 점성술과 천문학은 여기서부터 확연히 분리하게 되었다.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그러나, 갈릴레오의 이 발견 때문이 아니라, 종교재판 끝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갈릴레오와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호의 마지막이 흡사한 비장감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 갈릴레오의 운명과 꼭 닮은 '갈릴레오 탐사선'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이다. 목성은 태양계 여덟 행성을 모두 합쳐놓은 질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할뿐더러,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만약 이 목성을 달의 위치에 갖다놓는다면 지구의 하늘을 거의 덮어버릴 것이다. 이 거대한 목성은 육안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밝은데, 가장 밝을 때는 -2.5등급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목성은 엷은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유명한 네 개의 갈릴레오 위성을 포함해 많은 위성을 지니고 있다. 태양계의 왕자 행성인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목성은 태양처럼 밀도가 낮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도 제2의 태양이 될 수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목성의 모습을 보면 줄무늬가 보인다. 검은 줄무늬를 ‘띠'(belt), 밝은 줄무늬를 ‘대'(zone)라 부른다. 목성의 대기에서 가장 유명한 현상은 대적반이다. 목성의 소용돌이인 이 대적반은 타원 모양이며, 크기는 지구 사이즈보다 훨씬 크다. 남반부에 있는 이 대적반 내의 풍속은 초속 100m에 가깝다. 그럼 목성은 지구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 지구에서의 거리는 가까울 때가 약 6억km 남짓이지만, 태양으로부터는 약 5.2AU(7억 8천만km) 거리에서 11년 10개월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엄청난 덩치인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 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한 바퀴 도는 데 9시간 50분밖에 안 걸린다. 자전속도는 시속 45,000km로, 지구의 27배가 넘는다. ▲ 2조 원 투입한 목성 프로젝트 이 문제적 행성인 목성 탐사의 역사는 올해로 43년이 되었다. 1972년 인류 최초의 목성 탐사선 파이오니어 10호가 목성을 향해 탐사 장도에 올랐던 것이다. 이듬해에는 파이어니어 11호가 떠났고, 1977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 그리고 율리시즈 호와 갈릴레오 호 등 많은 지구의 탐사선들이 잇따라 발사되었다. 첫번째의 목성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는 1972년과 1973년에 각각 발사되어 탐사를 시작했고, 또한 1979년 3월과 7월에는 보이저 1, 2호가 잇따라 목성에 도착했다. 보이저 1호의 카메라는 지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목성의 얇은 두 개의 고리를 발견했으며, 이오가 활화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목성 탐사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갈릴레오 호가 발사된 것은 1989년 10월 18일이다. 보이저 1, 2호의 중량이 722kg이고 파이오니어 10,11호의 중량이 259kg인 데 비해 갈릴레오의 전체 중량은 2,380kg으로, 상당히 대형화된 탐사선이었다. 무려 15억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쏟아부은 갈릴레오 호는 궤도선과 탐사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 9m, 지름 4.8m(안테나)로, 주임무는 목성의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키는 한편, 목성의 선회궤도에 궤도선을 진입시켜 목성 대기의 조성과 구조, 온도 분포, 구름과 위성 표면의 특성, 이오의 화산활동과 목성 고리 조사 및 자료수집 등이다. 그야말로 NASA의 야심찬 목성 프로젝트인 갈릴레오는 1990년 2월에 금성을, 같은 해 12월, 1992년 12월에 두 차례 지구를 근접 통과한 후 발사 후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했다. 갈릴레오가 이처럼 복잡하고 먼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목성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금성과 지구의 중력을 이용한 플라이바이(Fly by) 기법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공짜 가속을 얻는 방법으로, 우주의 당구치기 같은 것이다. ▲ '1,000년에 한 번' 혜성 대형충돌 목격 갈릴레오가 목성으로의 긴 여로 중에 과외의 소득을 하나 올린 게 있는데, 그것은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사건을 목격한 일이었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일반 혜성들처럼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목성의 주위를 대략 2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혜성이 목성의 조석력으로 산산조각이 나면서 드디어 1994년 7월 14일 총 21개의 조각들이 초속 60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목성에 돌진, 차례대로 충돌하기 시작했고, 그 충돌은 22일까지 계속되었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km까지 솟아올랐으며, 그 흔적은 직경 5cm짜리 아마추어 천체 망원경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아쉽게도 갈릴레오 탐사선은 아직 목성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탐사선으로서 생생한 사진들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가장 큰 조각이 들이받은 자국은 지구만큼이나 컸다. 계산에 의하면, 이런 혜성의 대형 충돌은 1,0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이 슈메이커-레비의 충돌은 망원경이 발명된 후 처음으로 관측된 천체 충돌 사건인 셈이다. 우주는 그리 안전한 곳이 아니다. 이 같은 폭력사태가 도처에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지구 바깥 궤도를 도는 거대한 목성은 지구를 지켜주는 보디가드이기도 하다. 외부 태양계에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많은 소행성들이 목성과 달이라는 방패에 먼저 들이받음으로써 지구가 비교적 안전을 누리는 셈이다. 만약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작은 한 조각이라도 지구에 충돌했다면 지구 생물의 70%는 멸종을 면치 못했을 거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밤하늘에서 목성과 달을 본다면 감사의 마음을 품고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된다. ▲ 유로파 바다 등 용감한 14년 여행담 자,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에게로 다시 가보자.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착한 갈릴레오는 목성의 대기와 위성에 대한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싣고 간 원추 모양의 로봇 탐사선을 목성의 구름 사이로 떨어뜨렸다. 탐사선은 목성 대기의 높은 기압과 온도에 의해 짜부라지기 직전까지인 58분 동안, 200km의 목성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대기의 온도, 기압, 화학 조성 등을 측정, 지구로 보고했다. 탐사선은 한 시간 만에 목성으로 추락하고 말았지만, 갈릴레오 궤도선은 8년 동안 목성 주위를 34번이나 선회하면서 목성과 그 위성들을 탐사했다. 목성의 고리 사이를 누비며 수많은 난관들을 헤치면서 감동적인 여행담을 엮어낸 이 용감한 갈릴레오 궤도선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어 지구의 관제사와 엔지니어, 과학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운행 도중 몇 차례 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등, 불운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지상 엔지니어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수리에 성공하여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용감한 갈릴레오 호의 여행담 때문에 인류는 목성의 구름 상부에 강력한 방사능대가 존재하고, 대기의 헬륨 농도가 태양과 똑같으며, 위성 이오 표면이 화산 활동에 의해 격렬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아냈다. 또한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아래에 물로 된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증거 등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가 지구의 대서양과 태평양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거라고 믿고 있으며, 어쩌면 그 속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 "혹시 생명체 죽일라...목성과 충돌하라" 갈릴레오 호는 8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그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 끝에 2003년 9월 21일에 최후를 맞았다. 오랜 여행으로 노후화된 갈릴레오 호는 제어용 로켓의 연료가 떨어짐에 따라 더 이상 운항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상태대로 궤도를 떠돌게 놔둔다면 연료로 쓰던 플로토늄을 가진 채 유로파에 떨어져 그곳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NASA는 갈릴레오에게 목성과의 충돌을 명령했다. 갈릴레오는 관제소의 마지막 명령에 따라 고도 9000km에서 목성과의 충돌 항로로 방향을 틀었고, 마지막으로 우주와 목성 대기권 사이에 있는 외기권의 성분 분석을 보고한 후 목성의 구름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얼마 후 파괴되어 그 원자들을 목성의 바람 속으로 흩뿌렸다. 14년 동안 지구-태양 거리의 30배에 이르는 총 45억km를 항행하면서 목성 탐사 임무를 완수한 갈릴레오 호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오랜 연금생활 끝에 두 눈을 실명하고 임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운명과도 닮은꼴이었다. NASA의 한 과학자가 마치 친구의 임종을 지켜보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읊조렸다. “갈릴레오가 탐사선과 재결합했습니다. 이제 둘은 모두 목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열린세상] 대한민국 안보 강화와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열린세상] 대한민국 안보 강화와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지난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65주년 기념일이 있었던 호국 안보의 달이었다. 대한민국은 해방과 정부 수립 후 국가로서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 적의 침략을 물리치고 신생 대한민국은 유지될 수 있었지만 한민족이 겪은 전대미문의 아픔은 아직도 치유 중에 있다. 대한민국은 6·25전쟁에서 국가를 구하고 1970~80년대 산업화를 일군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10대 경제대국이 됐다. 또한 자주국방 정책으로 다양한 고성능의 현대적인 무기 체계가 국산화되고 있고 한·미 안보동맹을 통해 국가 안보의 바탕이 마련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같은 대량파괴 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외치면서 중국 견제를 핑계로 군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무엇인가. 적극적인 우주 개발과 활용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미국은 2001년에 발간된 미국 국가안보 우주 관리 및 조직 평가위원회 보고서(일명 럼즈펠드 보고서)에서 “우주 공간은 하늘, 육지, 바다와 똑같이 중요한 활동 공간이며 우주 공간은 상업적, 군사적, 그리고 정보 수집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21세기에서는 우주 능력이 안보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준수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 미사일 협정에 의해 사거리 800㎞ 이상 미사일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저궤도 아리랑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나로호 발사 성공과 이를 바탕으로 국산 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2020년쯤에는 완성될 예정이다. 우주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우주탐사에 나서고 있다.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대한 탐사는 우주탐사의 첫 번째 관문이 되고 있다. 달에는 미래 지구에서 고갈될 귀중한 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다. 달은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천혜의 장소다. 미국은 1960~70년대에 아폴로 계획을 통해 우주인을 보냈지만 2000년대 들어서도 4~5년에 한 번씩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인 중국, 인도와 일본도 경쟁적으로 2007년과 2008년에 궤도선을 보냈다. 착륙선의 경우 중국은 이미 2013년에 보냈다. 일본과 인도도 2017년, 2018년에 보낼 계획이다. 아시아 주변국들에 비해 우주 기술이 너무 뒤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달 탐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 탐사를 통해 심우주통신·항법, 추진, 유도제어, 과학탑재체, 극한환경소재 기술 등 우주 기술 전반에 걸쳐 진일보를 가져올 수 있다. 탐사선이 달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38만㎞를 날아가 반경 10㎞의 원안에 명중하는 정확도를 가져야 한다. 이는 서울에서 공을 던져 부산에 있는 반경 10m의 원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정확도를 의미한다. 이 기술은 국산 유도무기 체계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심우주지상국의 안테나는 출력 1㎾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탐사선 추적 외에도 적국의 위성과 우주 파편 감시에도 쓰일 수 있어 국가 우주자산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달 표면의 환경·자원 탐사를 위한 중성미자, 감마선, 엑스선 분광기는 북한의 핵 활동을 감시하는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 표면 탐사로버 기술은 전쟁터나 핵발전소 같은 위험 지역을 조사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원자력 전지는 전방의 무인 감시장비와 적 잠수함을 감시하는 해저 소나의 전력원으로 쓰일 수 있다. 다시는 민족적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동북아시아 안보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안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북한의 대량파괴 무기에 맞서고 주변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가 우리의 우주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달 탐사는 그러한 국가적 우주기술 개발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호국 영령들에게 후손으로서 면목이 서는 일일 것이다.
  • ISS 우주인들 식량 걱정 끝…러 우주화물선 발사 성공 순항중

    ISS 우주인들 식량 걱정 끝…러 우주화물선 발사 성공 순항중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이 더 이상 식량 등의 보급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러시아연방우주청(Roscosmos)의 ‘프로그레스 M-28M’ 우주화물선을 탑재한 소유즈-U 로켓이 3일 오전 10시 55분(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로그레스호(號)는 이날 발사 이후 오전 11시 5분, 로켓 3단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예정대로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도킹용 안테나와 태양광 전지판을 전개하는 작업도 무사히 성공해 현재 ISS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의 궤도 수정을 거친 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4시 13분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프로그레스호에는 현재 ISS에 체류 중인 3명의 우주 비행사를 위한 물과 음식, 산소, 실험 관련 각종 장비 등 2.38t이 넘는 보급물자가 실려 있다. 예정대로 물자 보급에 성공하면 다시 ISS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를 싣고 대기권에 재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레스호는 장렬히 연소해 쓰레기와 함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프로그레스호는 1978년 1호기가 발사된 뒤 지금까지 150대 정도가 발사됐지만 이번 임무는 프로그레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ISS는 자급자족할 수 없으므로 물이나 음식, 산소 등의 필수 물자를 지구로부터 정기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화물선으로는 러시아가 프로그레스호, 미국은 드래건호와 시그너스호, 일본이 HTV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8일에는 시그너스 운용 3호기를 탑재한 안타레스 로켓, 올해 4월 28일에는 프로그레스 M-27M을 실은 소유즈 2.1a 로켓, 지난달 28일에도 드래건 7호기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이 공중폭발하면서 보급 물자를 모두 소실했다. 장차 8개월 동안 시행된 총 7번의 보급 임무 가운데 무려 3번이 무산된 것이다. ISS에는 이런 보급 임무 실패에 대비해 미리 여분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비축된 식량은 최대 오는 10월까지밖에 정상 운용할 수 없는 양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밝히고 있다. 즉 이번 프로그레스호의 임무가 잇단 물자 보급 임무 실패를 만회할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사진=Roscosm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체 결함을 숨겨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공군 예비역 소령 성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성씨는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에서 근무하던 2008∼2009년 해군이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기로 한 214(1천800t·KSS-Ⅱ)급 잠수함인 정지함·안중근함의 위성통신 안테나에 잡음·누수 등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안테나 원제작사인 미국 L사에 장비 수리를 맡겼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거액의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문제가 된 통신장비를 따로 납품할테니 시운전 평가 없이 잠수함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성씨는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함정계약팀 등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시운전 평가를 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잠수함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정지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상부 보고를 누락한 혐의도 받는다. 연료전지는 잠항능력을 결정하는 핵심장비다. 인수시운전 과정에서 손원일함은 16차례, 정지함은 43차례, 안중근함은 63차례 이상 고장을 일으켰음에도 해군은 방위사업청의 평가 결과를 믿고 해당 잠수함 3척을 그대로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성씨의 협조 속에 하루 5억 8435만원의 지체배상금을 아꼈지만, 정부는 부실 잠수함을 인수함으로써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성씨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마무리한 직후인 2010년 1월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합수단은 당시 성씨의 상급자인 잠수함사업팀장으로 있던 해군 예비역 대령 이모(55)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합수단은 부실 잠수함 인수에 군 수뇌부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체 결함을 숨겨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공군 예비역 소령 성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성씨는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에서 근무하던 2008∼2009년 해군이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기로 한 214(1천800t·KSS-Ⅱ)급 잠수함인 정지함·안중근함의 위성통신 안테나에 잡음·누수 등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안테나 원제작사인 미국 L사에 장비 수리를 맡겼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거액의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문제가 된 통신장비를 따로 납품할테니 시운전 평가 없이 잠수함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성씨는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함정계약팀 등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시운전 평가를 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잠수함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정지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상부 보고를 누락한 혐의도 받는다. 연료전지는 잠항능력을 결정하는 핵심장비다. 인수시운전 과정에서 손원일함은 16차례, 정지함은 43차례, 안중근함은 63차례 이상 고장을 일으켰음에도 해군은 방위사업청의 평가 결과를 믿고 해당 잠수함 3척을 그대로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성씨의 협조 속에 하루 5억 8435만원의 지체배상금을 아꼈지만, 정부는 부실 잠수함을 인수함으로써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성씨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마무리한 직후인 2010년 1월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합수단은 당시 성씨의 상급자인 잠수함사업팀장으로 있던 해군 예비역 대령 이모(55)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합수단은 부실 잠수함 인수에 군 수뇌부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층 난간에서 목숨 건 청소 ‘스파이더맨 할머니’

    4층 난간에서 목숨 건 청소 ‘스파이더맨 할머니’

    목숨을 걸고 고공(?)청소를 하는 60대 할머니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아찔한 곡예를 밑에서 올려다보는 사람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지만 할머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잠깐 청소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태연히 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65세 스페인 할머니 아나 아레스. 깔끔한 성격의 할머니는 매달 1~2번 꼼꼼히 집안을 청소한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걸레를 들고 고공 곡예청소를 불사한다. 할머니는 아파트 4층에 산다. 아파트 발코니는 없지만 거실엔 낮은 난간이 설치된 대형 창문이 있다. 웬만하면 유리창 안쪽만 닦고 청소를 마칠 일이지만 깔끔한 할머니는 유리창 바깥쪽 얼룩을 봐주지 않는다 할머니는 안전장치도 없이 아파트건물 밖으로 나가 비좁은 공간에 겨우 발을 딛고 서서 열심히 창문을 닦는다. 자칫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딛는 사고라도 난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밑에선 가슴을 졸이지만 할머니는 능숙하게 창문을 닦고 안으로 복귀(?)한다. 위험천만한 할머니의 고공청소는 누군가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 급기야 현지 언론이 할머니를 취재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취재거리나 되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는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또 다른 손으로 청소를 한다"며 "10분이면 끝나는 청소가 왜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1989년부터 줄곧 이런 식으로 유리창 바깥쪽을 닦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공청소 시연을 요청하자 할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유리창을 닦아냈다. 유명세를 얻은 할머니에겐 '스페인판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진=안테나트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재난현장 인간 구조 위해 ‘바퀴벌레’가 나선다

    [와우! 과학] 재난현장 인간 구조 위해 ‘바퀴벌레’가 나선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재난을 당한 인간의 구세주는 바퀴벌레가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이 좁은 틈도 쉽게 통과하는 바퀴벌레 로봇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초소형 모터를 달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멀리서 보면 실제 바퀴벌레로 착각이 들만큼 생김새와 움직임이 닮았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둥같은 좁은 틈을 로봇이 통과하는 능력이다. 바퀴벌레들은 좁은 틈만 있으면 몸을 이러저리 움직여 기어코 통과하지만 이같은 기술이 로봇에 적용되기는 어렵다. 과거 이 바퀴벌레 로봇 역시 좁은 틈을 통과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 움직이다가 결국 균형을 잃고 뒤집어졌다. 보통의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추가 모터등을 달아 극복하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의 생각은 달랐다. 실제 바퀴벌레 모습에 착안해 동그란 접시같은 장치를 로봇 등에 설치한 것. 효과는 만점이었다. 틈을 통과하다 뒤집어지던 과거와 달리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첸 리 박사는 "대다수의 로봇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회한다" 면서 "이를 위해서는 센서를 이용해 주위 환경을 파악해야 하는데, 수많은 장애물을 로봇이 파악해 새 경로를 짜기란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발은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얻어져 더욱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 연구팀이 다른 로봇 중 유독 바퀴벌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있다. 바퀴벌레처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나 사이보그를 개발한다면 사람이 가기 힘든 방사능 오염지대, 재난 현장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최고의 '요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달 전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일명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지난해 초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난 당한 인간 구세주는 바퀴벌레?…로봇 개발 활발

    재난 당한 인간 구세주는 바퀴벌레?…로봇 개발 활발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재난을 당한 인간의 구세주는 바퀴벌레가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이 좁은 틈도 쉽게 통과하는 바퀴벌레 로봇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초소형 모터를 달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멀리서 보면 실제 바퀴벌레로 착각이 들만큼 생김새와 움직임이 닮았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둥같은 좁은 틈을 로봇이 통과하는 능력이다. 바퀴벌레들은 좁은 틈만 있으면 몸을 이러저리 움직여 기어코 통과하지만 이같은 기술이 로봇에 적용되기는 어렵다. 과거 이 바퀴벌레 로봇 역시 좁은 틈을 통과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 움직이다가 결국 균형을 잃고 뒤집어졌다. 보통의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추가 모터등을 달아 극복하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의 생각은 달랐다. 실제 바퀴벌레 모습에 착안해 동그란 접시같은 장치를 로봇 등에 설치한 것. 효과는 만점이었다. 틈을 통과하다 뒤집어지던 과거와 달리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첸 리 박사는 "대다수의 로봇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회한다" 면서 "이를 위해서는 센서를 이용해 주위 환경을 파악해야 하는데, 수많은 장애물을 로봇이 파악해 새 경로를 짜기란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발은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얻어져 더욱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 연구팀이 다른 로봇 중 유독 바퀴벌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있다. 바퀴벌레처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나 사이보그를 개발한다면 사람이 가기 힘든 방사능 오염지대, 재난 현장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최고의 '요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달 전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일명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지난해 초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車 ‘운전 중 문자 차단’ 美 특허

    현대자동차가 운전 중 문자 메시지 등을 못하게 막는 기술 특허를 미국에서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는 “해당 기술은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차단하는 기술”이라면서 “차량 안테나 등으로 휴대전화 신호를 감지해 전화나 문자 등 기능을 선택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이 기술 아이디어를 올해 초 구입해 특허를 등록했고 일부 관련 기술 특허 절차도 진행 중이다. 향후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쳐 실제 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파트 4층서 고공 청소 ‘스파이더맨 할머니’

    아파트 4층서 고공 청소 ‘스파이더맨 할머니’

    목숨을 걸고 고공(?)청소를 하는 60대 할머니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아찔한 곡예를 밑에서 올려다보는 사람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지만 할머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잠깐 청소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태연히 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65세 스페인 할머니 아나 아레스. 깔끔한 성격의 할머니는 매달 1~2번 꼼꼼히 집안을 청소한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걸레를 들고 고공 곡예청소를 불사한다. 할머니는 아파트 4층에 산다. 아파트 발코니는 없지만 거실엔 낮은 난간이 설치된 대형 창문이 있다. 웬만하면 유리창 안쪽만 닦고 청소를 마칠 일이지만 깔끔한 할머니는 유리창 바깥쪽 얼룩을 봐주지 않는다 할머니는 안전장치도 없이 아파트건물 밖으로 나가 비좁은 공간에 겨우 발을 딛고 서서 열심히 창문을 닦는다. 자칫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딛는 사고라도 난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밑에선 가슴을 졸이지만 할머니는 능숙하게 창문을 닦고 안으로 복귀(?)한다. 위험천만한 할머니의 고공청소는 누군가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 급기야 현지 언론이 할머니를 취재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취재거리나 되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는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또 다른 손으로 청소를 한다"며 "10분이면 끝나는 청소가 왜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1989년부터 줄곧 이런 식으로 유리창 바깥쪽을 닦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공청소 시연을 요청하자 할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유리창을 닦아냈다. 유명세를 얻은 할머니에겐 '스페인판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진=안테나트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mm’ 내몸에 나침판 있다...지구 자기장 읽는 ‘선충’

    ‘1mm’ 내몸에 나침판 있다...지구 자기장 읽는 ‘선충’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몸길이 1mm에 불과한 작은 선형동물로 불행히 예쁜 외모보다는 실험동물로 사용되어 널리 알려졌다. 이 작은 선충은 보관이 간편하고 기르기가 쉬우며 투명한 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데다 발생 단계가 간단해서 실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노벨 생리 의학상은 이 선충을 이용해 연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렇듯 실험동물로 널리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이지만 아직도 과학자들은 이 작은 선충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 선충이 땅속에서 어떻게 방향을 찾아가는 지이다. 예쁜꼬마선충은 보통 흙 속에서 유기물과 박테리아를 먹이 삼아 살아간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작은 동물이 생각보다 깜깜한 흙 속에서 길을 잘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이유는 몰랐다. 텍사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 작은 선충이 사실은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동물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투명한 젤라틴이 든 튜브에 예쁜꼬마선충을 넣고 호주, 영국, 하와이 등 다른 지역에서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동물이 자기장의 방향이 다른 지역에서는 좀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자기장 감지 감각(magnetosensation)은 사실 여러 동물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지만, 몸길이 1mm의 원시적인 동물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과연 어떤 기관이 자기장을 감지하는지를 연구했다. 여러 신경과학자의 도움을 받은 결과 연구팀은 이 선충의 머리 부분에 TV 안테나 같은 모양을 한 독특한 신경세포(뉴런)을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자기장감지 신경세포(magnetosensory neuron)는 그야말로 머릿속의 나침판이나 다를 바 없는 역할을 해 땅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사실 과거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다른 동물들에서 이와 같은 감각 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했지만, 정확히 어떤 세포인지는 알지 못했다. 예쁜꼬마선충은 매우 단순한 생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단순한 구조를 가진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 생김새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지만,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예쁨을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자기장 감지하는 ‘예쁜꼬마선충’

    [와우! 과학] 자기장 감지하는 ‘예쁜꼬마선충’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몸길이 1mm에 불과한 작은 선형동물로 불행히 예쁜 외모보다는 실험동물로 사용되어 널리 알려졌다. 이 작은 선충은 보관이 간편하고 기르기가 쉬우며 투명한 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데다 발생 단계가 간단해서 실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노벨 생리 의학상은 이 선충을 이용해 연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렇듯 실험동물로 널리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이지만 아직도 과학자들은 이 작은 선충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 선충이 땅속에서 어떻게 방향을 찾아가는 지이다. 예쁜꼬마선충은 보통 흙 속에서 유기물과 박테리아를 먹이 삼아 살아간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작은 동물이 생각보다 깜깜한 흙 속에서 길을 잘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이유는 몰랐다. 텍사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 작은 선충이 사실은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동물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투명한 젤라틴이 든 튜브에 예쁜꼬마선충을 넣고 호주, 영국, 하와이 등 다른 지역에서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동물이 자기장의 방향이 다른 지역에서는 좀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자기장 감지 감각(magnetosensation)은 사실 여러 동물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있지만, 몸길이 1mm의 원시적인 동물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과연 어떤 기관이 자기장을 감지하는지를 연구했다. 여러 신경과학자의 도움을 받은 결과 연구팀은 이 선충의 머리 부분에 TV 안테나 같은 모양을 한 독특한 신경세포(뉴런)을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자기장감지 신경세포(magnetosensory neuron)는 그야말로 머릿속의 나침판이나 다를 바 없는 역할을 해 땅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사실 과거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다른 동물들에서 이와 같은 감각 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했지만, 정확히 어떤 세포인지는 알지 못했다. 예쁜꼬마선충은 매우 단순한 생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단순한 구조를 가진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 생김새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지만,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예쁨을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김양 前보훈처장도 ‘해군 헬기 도입 비리’ 연루 정황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이 해상작전 헬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이 해당 기종 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단은 김 전 처장이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로 와일드캣이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조만간 김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처장은 1990년대 초부터 10년가량 유럽우주항공방산회사(EADS) 등 유럽 방산업체에서 근무하며 현지 업계에서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로 이명박 정부 때 국가보훈처장을 지냈다. 부친은 1960~62년 제6대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이다. 합수단은 또 해군 ‘장보고-Ⅱ’ 잠수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운전을 면제토록 한 혐의로 방위사업청 사업평가팀장을 지낸 이모 전 대령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전 대령은 2008년 11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214급 잠수함 3척에서 위성통신 안테나 등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방사청이 이 잠수함들을 시운전 없이 인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전 대령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대령은 또 잠수함 연료전지 결함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지금 막 떴다. 하지만 연희동을 ‘맛집’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도는 섣부르다. 골목골목 세계를 품고 있는 이곳은 대궐 같은 집들만큼이나 속이 깊다. 온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연희동. 중국도 북유럽도 이탈리아도 심지어 아프리카도 거리 곳곳에 싹을 틔우고 있다. 덕분에 연희동 골목은 특색있는 숍과 여행자들이 내뿜는 활기로 가득 찬다 고요와 소란의 경계에 서다 연희동 흠모에 빠진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연남동에서 우연히 시작한 산책이 길어지면서 바로 옆 동네인 연희동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었다. 붉은 등을 내건 중국집이 한 집 걸러 한 집이고, 수입제품이 빼곡한 ‘사러가 쇼핑센터’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느껴지는 고요함은 연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아한 여백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래등 같은 넓고 큰 주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잘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맞을 테다. 동네 토박이의 추억을 들추자면, 한때 최고 주가를 올렸던 서태지도 연희동에 살았단다. 지금은 두 명의 옛 대통령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한 가닥씩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건 오래 전부터다. 연희동과 맞붙어 있는 연세대학교 터가 조선 초 정종이 왕위를 물려 주고 기거하던 연희궁터였던 것. 조선 후기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희빈의 친정도 지금의 연희동에 있었으니 연희동이 가진 깊이는 오랫동안 쌓인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게 된 것은 한성화교가 들어선 영향이다.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인들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중국음식점들이 발달했다는 것이 정론이다. 외국인 학교, 주변 대학교의 영향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모이게 됐단다. 그 덕분일까. 연희동은 구석구석 정겹기도, 이국적이기도 하다. 맞닿은 신촌이나 홍대의 북적북적한 소란이 이곳에서는 타국의 일처럼 느껴진다. 골목에 들어서면 새소리가, 봄 여름이면 꽃향기가 자욱해 한가로운 시골에 들어선 양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런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연희동 곳곳에 카페를 차리고 공방을 만들고 갤러리를 만들었다. 그러니 언제부턴가 주말이면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며 맛집을 찾는 사람들, 카메라를 메고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다. 조용했던 연희동은 주말이면 활기로 가득 찬다. 주민으로 1년, 그 사이에도 연희동은 수없이 바뀌었다.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주택가 한가운데에도 영업장이 새단장을 마쳤다. 목 좋은 사거리 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식당도 어느날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그만큼 연희동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그러나 방문객의 발걸음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밀려드는 차들은 주민의 주차자리를 탐하기도 했고 체증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한적함을 빼앗긴 서운함이 크다. ‘조용했던 연희동이 그리워요’란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기업도 차츰 연희를 탐낸다. 연희동을 터전 삼아 살았고 결국 이곳에 터를 잡은 젊은 청년 사장은 “대기업이 잠식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란다. 연희동이 뻔한 카페거리, 먹자골목으로 전락하게 될까? 답은 변화의 바람 속에 있다. ●연희동 중국집의 진가 고추기름이 말갛게 뜬 진한 짬뽕국물, 촉촉한 육수에 달짝지근하게 볶은 청경채, 속을 푸짐하게 채운 군만두. 배달음식으로만 오해했던 중국 음식이 연희동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연희동은 연남동과 함께 2000년대 초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 말인즉슨 화교가 직접 만드는 진짜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본래 주 고객이 화교였으니 음식 맛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다. 음식점들이 모인 연희맛로를 따라 60년 역사를 이어받은 ‘이화원’, 이연복 셰프의 이름만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목란’, 음식은 물론 식기와 인테리어에서도 중국을 느낄 수 있다는 ‘진보’ 등이 유명하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뒤섞이는 이곳에서 우리 삶에 녹아든 화교의 삶을 가늠할 수 있다. 목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1 02-732-0054 이화원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 02-334-1888 진보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9 02-338-2897 ●차민경 기자의 연희동 그곳? 시간도 지갑도 넉넉하게 연희동은 여유를 가지고 찾을 때 여행이 즐거워진다. 시간의 여유와, 지갑의 여유 모두. 연희동의 음식 가격은 생각보다 비쌀 수도 있다. 동네의 특성상 자연스레 조성된 가격이다. 대신 많은 숍에서 발렛을 지원하고 있고, 연희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메뉴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사러가 쇼핑센터 양 옆으로 조성된 ‘연희맛로’만 보고 가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구석구석 골목길에 들어선 카페와 숍들이 진짜 보석이다. 한입 가득 프랑스식 갈레트를 알리스 앤 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북유럽 스타일링을 위해 ‘알리스 앤 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페와 편집숍을 겸하고 있는 알리스 앤 수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연희동에서 1년여간 편집숍을 운영하다 지난해 9월 확장 이전했다. 편집숍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소품들을 취급하지만 점점 대상을 넓혀 취급 물품을 늘리고 있다. 카페도 남다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크레페는 물론, 사장님이 일본에서 직접 배워 온 프랑스식 갈레트를 맛볼 수 있다고.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헬로스프링 프리마켓’도 열고 있다. 대학로 프리마켓인 마르쉐를 본따 연희동 스타일의 프리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갤러리와 꽃집, 카페 등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2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을 열 계획이라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8 070-7631-3889 www.aliceandsue.com 이 공간의 변신은 어디까지? 부어크 꼼꼼히 손길 닿은 흔적이 가득한 이곳은 김채정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스튜디오이자 카페다. 작은 공간이지만 빈티지한 오브제들이 가득 차 있어 엽서 속 그림이 튀어나온 것처럼 환상적이다. ‘부어크’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보통은 각종 매거진에 실리는 음식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되지만 쿠킹 클래스를 열거나 특별한 모임을 위해 대관을 하기도 한다. 지금은 독립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인 전일찬 셰프의 팝업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전일찬 셰프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경험한 다양한 음식들을 내놓는 ‘경험 다이닝’으로 사용되고, 주말에는 보다 힘을 준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팝업 레스토랑은 4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5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연장이 되지 않아도 부어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51 02-6397-3700 www.homebuuk.com 타이완보다 더 타이완 같은 미란 수제고로케 & 대만식 수제제과 타이완이 뿌리인 사장님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과거 13년 동안 타이완에서 생활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란’에서는 타이완 생활에서 배우게 된 크로켓, 펑리수를 판다. 빵을 두 번 숙성시키고 저온에서 오랫동안 튀겨 만든 크로켓은 미란의 대표 메뉴다. 바삭하게 씹히지만 촉촉하게 감기는 식감은 일품. 사장님은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숙성 과정을 달리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항상 바삭하고 촉촉한 크로켓을 만든다. 카레 감자 크로켓과 크림치즈 크로켓이 베스트셀러다. 타이완 현지에서 맛본 펑리수 그대로인 미란 펑리수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6 02-336-5859 매주 둘째 주 월요일 휴무 크로켓 1,800~2,000원, 펑리수 2,000원 신인 작가들의 현주소 페인터스 머그 한국 작가들의 지금을 확인할 수 있는 곳, ‘페인터스 머그’다. 밀린 원고를 쓰려고 찾았다가 그림만 감상하고 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본질은 카페지만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찾아가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편안하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내부 벽을 빼곡히 채운 작품들은 매번 바뀐다. 한 달에 한 번씩 작품들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카페 방문자들은 직접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도 할 수 있다. 투표수가 많은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전시가 한 달 더 연장된다고. 카페 입구에 있는 VIP 전시벽을 보면 사람들의 기호도 가늠할 수 있겠다. 물론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7 02-3144-4807 paintersmug.alldaycafe.kr 아메리카노 4,000원, 라떼 5,500원 작가들의 비빌 언덕 연희문학창작촌 연희동이 품은 또 하나, 문학. 안산도시자연공원의 아랫자락에 터를 잡은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가 최초로 만든 문학인 전용 집필실이다. 지난 2009년 11월에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네 개의 동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머무는 작가들은 자신만의 집필실을 배정받고 문학활동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만 8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시 창작, 소설 창작 등을 배울 수 있는 문예창작교실인 연희문학학교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열리고 비정기적으로 ‘연희목요낭독극장’도 열린다. 가을이 되면 각종 전시와 공연, 낭독회 등을 아우르는 가을문학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길 6-7 02-324-4600 아프리카로 안테나를 세우다 쏘울오브아프리카 주택가 깊은 곳, 마을버스 4번이 설 때마다 사람을 쏟아내는 작은 사거리에 ‘쏘울오브아프리카’가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어쩐지 들어가기 망설여진다고 해도 거침없이 들어가시라. 이곳은 서울에서 아프리카 작가들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갤러리다.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이곳은 2014년 말, 문을 열었다. 유럽의 컬렉터들이 싼 값에 아프리카 작품을 사와 비싼 값에 되파는 부당한 과정에 불편함을 느꼈단다. 정당한 비용으로 판매해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마우루스 말리키타, 팅가팅가 예술인협동조합 등 전시된 작품들은 아프리카가 가진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활동도 벌이고 있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텀블러를 제작하는 ‘브링 유어 컵Bring Your Cup’과 공동 프로모션을 벌여 아프리카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텀블러를 제작했다. 또 4월부터는 지역 아동센터와 교육 사업도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02-6032-1125 blog.naver.com/soulofafrica 글·사진 차민경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지구 상공 거대 플라스마는 ‘튜브형’…첫 포착 성공

    지구 상공 거대 플라스마는 ‘튜브형’…첫 포착 성공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 상공에 거대한 튜브형의 플라스마 구조가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런 구조의 존재는 60년 전부터 예측됐지만 실제로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시드니대의 학부생인 클레오 로이가 이를 논문 주제로 선택, 관측해내 더 큰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 학생은 이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서호주에 있는 ‘머치슨 광시야 간섭계’(MWA) 전파망원경을 자기권 관측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알아냈고 실제로 증명했다. 로이는 “고밀도 플라스마와 저밀도 플라스마가 번갈아 줄무늬를 만들고 지구의 자력선을 따라 오로라처럼 하늘하늘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는 자기권에 평행하면서 이온층과 플라스마권을 연결하는 플라스마 튜브의 높고 낮은 일련의 밀도를 탐지했다. 지상으로부터 약 600km 높이에 있는 이온층 상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온층 상부는 플라스마권 쪽이 있는 위쪽으로 향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위치는 중성 대기가 끝나는 곳으로 이후 플라스마로 변한다. 플라스마 튜브는 서서히 움직이므로 망원경으로는 간섭 효과가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이가 이용한 MWA는 3㎢짜리 사막 땅에 설치된 128개의 바둑판식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그녀는 이를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관측함으로써 3차원 관측을 가능하게 했다. 넓은 공역에 걸친 플라스마의 움직임을 MWA에서 연속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이번 발견이 이뤄졌다. 사실 MWA는 천문학 연구에 있어 그리 넓은 시차를 갖지 못하지만, 지구에 가까이 있는 것을 관측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이용하면 AKA나 ALMA 망원경도 시각적인 발견을 많이 할 듯하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근호(5월25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클레오 로이/시드니대/CAASTR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너지 수확’ 기술로 스마트폰 배터리 늘린다

    ‘에너지 수확’ 기술로 스마트폰 배터리 늘린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의 수명을 최대 30%까지 연장할 수 있는 신기술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기기가 통신할 때 발하는 전파 가운데 버려지는 것의 일부를 에너지로 바꿔 재활용하는 것. 이는 ‘에너지 하베스팅’으로 불리는 기술로, 이름 그대로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harvest)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오하이오주립대가 개발한 장치는 휴대전화 자체에서 나오는 전파 가운데 남는 이른바 '잉여 전파'를 직류(DC) 전력으로 변환시켜 다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휴대전화 본체 안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장치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 개발을 주도한 첸치치 부교수(전기와 컴퓨터공학과)는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가 기지국이나 와이파이 라우터와 통신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낭비된다”며 “이 버려지는 에너지 일부를 다시 배터리로 재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 전파를 포착해 온도 센서와 같은 소형 무선장치를 충전하는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오하이오주립대가 개발한 이 장치는 몇 배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라고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리 교수(전기와 컴퓨터공학과)는 말한다. 리 교수는 “기존 장치는 공중에서 미량의 에너지를 모은다. 우리 기술은 에너지원으로부터 직접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에 따르면 기존 장치는 μW(마이크로와트)나 nW(나노와트) 정도를 모으지만 휴대전화의 배터리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mW(밀리와트)나 그 이상이 필요하다. 리 교수의 계산으로는 휴대전화 신호의 약 97%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손실된다. 그런데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는 손실된 모든 전파는 아니지만 그중 일부를 다시 흡수할 수 있다는 것. 리 교수는 “누구도 휴대전화를 공중에서 충전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일부 밀리와트 전파를 흡수해 배터리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치는 배터리 충전기보다 배터리 수명 연장장치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이 장치는 연구팀이 소형 안테나와 무선 주파수의 에너지 수확을 위한 회로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 끝에 개발된 일종의 부산물이다. 무선 신호를 배터리 전력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는 간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관한 기본적인 기술은 기존 상용 전력에 쓰이는 기술만큼 오래됐다. 이 기술은 전파가 실제로 교류(AC)의 매우 높은 주파수 형태라는 사실에 입각한다. 현재 거의 모든 전력망이 교류를 공급하지만, 대부분 장치는 작동하려면 DC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전 업체들은 오랜 기간 제품에 AC를 DC로 변환시키는 특정 전기 회로 정류기를 설치했다. 오늘날 통신을 위해 사용되는 휴대용 기기에서는 ‘고주파의 AC’가 쓰이는 데 바로 이 신호를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로 포착해 DC로 변환해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장치가 무선 신호가 낭비되는 것을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 기능을 손상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최대치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장치가 언제나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등 데이터를 전송할 때만 작동하는 것이다. 첸 부교수는 “당신이 단지 스마트폰을 오프라인 상태에서 게임을 할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장치를 상용화하기 위해 이달 중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잉여 전파 흡수해 배터리 30% 연장…스마트폰 신기술 등장

    잉여 전파 흡수해 배터리 30% 연장…스마트폰 신기술 등장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의 수명을 최대 30%까지 연장할 수 있는 신기술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기기가 통신할 때 발하는 전파 가운데 버려지는 것의 일부를 에너지로 바꿔 재활용하는 것. 이는 ‘에너지 하베스팅’으로 불리는 기술로, 이름 그대로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harvest)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오하이오주립대가 개발한 장치는 휴대전화 자체에서 나오는 전파 가운데 남는 이른바 '잉여 전파'를 직류(DC) 전력으로 변환시켜 다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휴대전화 본체 안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장치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 개발을 주도한 첸치치 부교수(전기와 컴퓨터공학과)는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가 기지국이나 와이파이 라우터와 통신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낭비된다”며 “이 버려지는 에너지 일부를 다시 배터리로 재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 전파를 포착해 온도 센서와 같은 소형 무선장치를 충전하는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오하이오주립대가 개발한 이 장치는 몇 배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라고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리 교수(전기와 컴퓨터공학과)는 말한다. 리 교수는 “기존 장치는 공중에서 미량의 에너지를 모은다. 우리 기술은 에너지원으로부터 직접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에 따르면 기존 장치는 μW(마이크로와트)나 nW(나노와트) 정도를 모으지만 휴대전화의 배터리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mW(밀리와트)나 그 이상이 필요하다. 리 교수의 계산으로는 휴대전화 신호의 약 97%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손실된다. 그런데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는 손실된 모든 전파는 아니지만 그중 일부를 다시 흡수할 수 있다는 것. 리 교수는 “누구도 휴대전화를 공중에서 충전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일부 밀리와트 전파를 흡수해 배터리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치는 배터리 충전기보다 배터리 수명 연장장치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이 장치는 연구팀이 소형 안테나와 무선 주파수의 에너지 수확을 위한 회로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 끝에 개발된 일종의 부산물이다. 무선 신호를 배터리 전력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는 간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관한 기본적인 기술은 기존 상용 전력에 쓰이는 기술만큼 오래됐다. 이 기술은 전파가 실제로 교류(AC)의 매우 높은 주파수 형태라는 사실에 입각한다. 현재 거의 모든 전력망이 교류를 공급하지만, 대부분 장치는 작동하려면 DC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전 업체들은 오랜 기간 제품에 AC를 DC로 변환시키는 특정 전기 회로 정류기를 설치했다. 오늘날 통신을 위해 사용되는 휴대용 기기에서는 ‘고주파의 AC’가 쓰이는 데 바로 이 신호를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로 포착해 DC로 변환해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장치가 무선 신호가 낭비되는 것을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 기능을 손상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최대치를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장치가 언제나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등 데이터를 전송할 때만 작동하는 것이다. 첸 부교수는 “당신이 단지 스마트폰을 오프라인 상태에서 게임을 할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장치를 상용화하기 위해 이달 중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데드핸드/데이비드 E 호프먼 지음/유강은 옮김/미지북스/804쪽/3만 3000원냉전 체제 이후 수십 년 동안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 개발 경쟁이 가속화됐다. 긴장이 정점에 달했던 1980년대 초 냉전의 주체인 미국과 소련 양쪽은 미사일 격납고와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에 발사 태세를 갖춘 수천 개의 핵무기를 겨누고서 서로를 공포의 균형 속에 잡아 두고 있었다. 양쪽이 보유한 핵탄두 1만 8400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100만개의 폭발력과 맞먹었다. 경보 발령과 보복 발사에 필요한 몇 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사활을 걸고 망원경, 레이더, 안테나 시설을 확충했고 첩보위성을 수시로 쏘아 올려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다. 그러나 조기경보 시스템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었다.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이미 보복 공격이 감행돼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었다. 1983년 8월 31일 대한항공 007편이 사할린섬 상공에서 소련의 수호이15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서로 간의 오해와 오판이 중첩된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다. 양측은 특히 적국의 공격에 자국 지도부가 몰살하는 사태를 우려했다. 당하고도 보복 공격을 지시할 주체가 없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은 ‘정부지속’이라 불린 계획을 세웠다. 유사시 세 개의 예비 대통령팀을 운용하며 한 팀이 타격당하면 다른 팀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소련은 어떤 경우에도 보복 공격을 보증하는 시스템 ‘데드핸드’를 구상했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화 보복 시스템으로 소련 지도부가 몰살당한 뒤에도 살아남아 핵 공격을 실행할 수 있었다. ‘데드핸드’가 발사 명령을 내리면 지휘 로켓이 격납고에서 발사된 다음 소련 영토를 비행하면서 각지의 핵미사일에 명령을 보내고 작동 가능한 모든 미사일 격납고가 개방돼 수많은 미사일이 조준된 목표물을 향하게 된다. 미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E 호프먼에게 2010년 퓰리처상을 안긴 책 ‘데드핸드’는 냉전이 저물어 갈 무렵 극한의 무기경쟁 속에서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정면으로 대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냉전의 폭주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 군인, 외교관, 과학자, 학자 등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주인공이 있다. 옛 소련의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다. 고르바초프는 무력 사용을 혐오했으며 개방과 신사고를 옹호했다. 레이건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꾸준히 거론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네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두 정상은 처음으로 군비경쟁 중단과 축소를 다루기 시작한다. 제네바에서 핵탄두는 제거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은 “핵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코 핵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 레이캬비크 회담은 완전히 결렬됐지만 모든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많은 부분에 대해 합의에 다다랐음을 예고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 두 정상은 실질적인 ‘중거리 핵전력조약’을 만들어 냈다. 미국은 퍼싱2 미사일 846기를, 소련은 파이오니어 미사링 1846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만남은 1988년 5월 소련에서 이뤄졌다. 어떤 조약에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냉전은 끝이 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거의 곧바로 냉전 당시의 무기경쟁 못지않은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련이 무너졌다고 해서 그동안 보유했던 무기와 시설, 연구자 집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문서보관소를 파헤치고 옛 시설들이 있던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그 자취를 파헤친다. 그리고 냉전의 위험한 유산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는 불길한 예감을 되살린다. 옛 소련 전역에는 창고마다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탄저균 , 페스트, 슈퍼세균의 연구 시설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그 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미생물학자와 핵폭탄 설계자들의 두뇌 유출도 큰 문제였다. 실제로 핵폭탄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실험실에서 병원균을 배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저자는 “대량살상도구는 어느 때보다 널리 흩어져 있고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새로운 위험들에 직면해 있다. 무기 경쟁의 ‘데드핸드’는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가뭄 예측 등에 활용…‘세계 토양 수분 분포도’ [NASA 공개]

    가뭄 예측 등에 활용…‘세계 토양 수분 분포도’ [NASA 공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전 세계 토양 속에 있는 수분의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처음 공개했다. 이 지도는 지난 1월 지구 대기권에 발사된 NASA의 ‘SMAP’ 위성이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취득한 데이터로 작성된 것. SMAP 위성은 ‘Soil Moisture Active Passive’(토양 습도 측정 위성)의 약자로, 지구 토양의 표층 5cm까지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궤도 상에서 지름 6m까지 사상 최대 크기로 펼칠 수 있는 회전형 메쉬(그물) 안테나에서 발사하는 마이크로파로 가능하다. 이 안테나는 30cm×120cm의 크기로 접을 수 있다. 공개된 지도를 보면, 미국 남서부와 호주 내륙 등에 있는 토양은 수분이 적지만 미국 중서부와 동부의 토양 수분은 적정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측정 당시 여름이 시작(입하)된 우리나라 토양의 수분은 최근 비의 영향으로 양호한 편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극에서 가까운 지역은 땅이 얼어있으므로, 토양의 수분 함량은 표시돼 있지 않다.SMAP 위성의 관측 데이터는 일기예보의 향상과 가뭄·홍수 예측, 농작물 생산 지원, 물·에너지 자원·탄소 순환 관련 이해 등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가뭄 예측이 가능해지면, 농가가 취수(강이나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 계획을 변경하거나 작물의 이식 시기를 늦추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런 예측은 농가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SMAP 위성을 관리하는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SMAP 위성은 심각한 가뭄의 상황을 예측함으로써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ASA/JPL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폰7은 2D와 3D를 동시에 본다?…애플, 특허출원

    아이폰7은 2D와 3D를 동시에 본다?…애플, 특허출원

    애플이 맨눈으로 2D와 3D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독특한 원통형 디자인의 셀룰러 핫스팟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위와 같은 새로운 특허 2건을 출원했다. ■ 안경 없이 2D와 3D를 각각 혹은 동시에 본다 애플이 새롭게 특허 출원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명칭은 ‘입체적인 대화식 처리장치’(Spatially interactive computing device). 이 기술을 사용하면 디스플레이는 ‘2D에서 3D로 전환’하거나 ‘2D와 3D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으며, 사용시 특수 안경을 쓸 필요도 없다. 또한 이 기술은 ‘다시점 영상’(멀티플 뷰)을 즐길 수 있어, 같은 디스플레이를 다른 시점에서 볼 때 다른 영상이 비치게 할 수도 있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여러 ‘오버레이층’(overlay layers, 층을 완전히 덧씌우는 것)이 존재해 각 층의 화소(픽셀)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조절해서 ‘다시점 영상’이나 ‘2D와 3D를 동시에 표시’하는 것 등을 실현하며, 오버레이층 하나하나에 별도의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시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또 3D 표시나 다시점 영상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는 센서도 이번 특허출원에 포함됐다. 즉 이 시선 추적(아이트레킹) 기술로 사용자의 좌우 눈에 다른 이미지를 투영해 맨눈으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 ■ 초소형 무선공유기 시장 노린다 또 다른 기술은 ‘휴대용 셀룰러 핫스팟’(모바일 무선공유기)에 관한 것이다.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소형으로 디자인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외출 시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테더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애플은 사용자가 그런 사용에 지쳐있다고 분석하는 듯하다. 또 기존의 모바일 와이파이 라우터는 ‘배터리 빈약’ 등의 단점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초소형 디자인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고안한 이 기기는 버튼 등이 전혀 없는 원통형 장치다. 이 장치는 중간에서 2개로 분해 가능한 데 하나는 논리기판(logic board)과 안테나, 유심칩 리더기(SIM card reader) 등의 여러 기능을 가진 회로를 포함한 부품이고, 다른 하나는 배터리 부품이다. 배터리 부분은 쉽게 분리할 수 있으며 용량이 더 큰 것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스위치나 버튼 등은 전혀 없으므로 사용자는 두 부품을 서로 반대로 회전시켜 끼우는 것으로 작동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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