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아파트 고급화경쟁 갈수록 “치열”
◎건설업체들,인기 높이려 안간힘/외제 내장재ㆍ최신 인테리어 보편화/녹색공간 꾸미고 실내분수도 설치
신도시아파트 분양이 휫수를 거듭할수록 주택건설업체간 품질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바로 업체의 인기를 측정케해주는 바로 미터가 되는만큼 분양초기에서부터 자기회사가 짓는 아파트에 더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좋은 아파트 짓기 경쟁은 이름있는 업체들의 경우 선두그룹을 지키거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후발업체나 지명도가 떨어지는 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있을 분양에까지 대비,모델하우스건설에 많은 돈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만 5만8천가구 등 앞으로 5개 신도시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져나오면 미분양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품질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아직 완공된 건물이 없기 때문에 주택건설업체들은 모델하우스 잘 짓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여건이 비슷한 곳의아파트를 동시에 분양하는 만큼 경쟁율이 얼마나 높아질지가 모델하우스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건설회사들은 모델하우스를 일반에게 공개하기 전에는 경쟁업체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서로 어떻게 꾸미는지 탐색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의 품질경쟁은 설계에서부터 내장재ㆍ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치열하다.
신도시아파트의 설계는 획일적인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가족상황과 용도에 따라 실용공간을 넓힌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특히 실내구조는 입주자들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가변형설계를 한 것들이 많고 30평형대의 소형에서 2개의 욕실을 설치하거나 붙박이 장을 늘려 수납공간을 넓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내장재도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이같은 현상은 내장재사양선택제 도입을 계기로 더욱 뚜렷이 나타나 바닥재에 외제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분당 신도시 3차분의 경우 광주고속은 50평형에 미국산 암스트롱바닥재를 깔았고 우성건설은 평촌 58평형에 스웨덴산을 시공했다.
또 청구주택은 평촌 32평형에 이탈리아산 세라믹타일을 깔았다.
실내 내장용가구도 고급제품을 설치하거나 밝은 색깔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안방에는 완자무늬창을 설치,전통가옥의 정취를 느끼게 설계한 것들도 있다.
또 주방가구는 종래의 스테인레스제품위주에서 벗어나 신소재인 실라크론제품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인테리어에 있어선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토틀패션개념을 도입,밝고 개성이 돋보이도록 장치하고 있다. 또 거실등의 코너부분에 실내분수를 설치하거나 녹색공간을 꾸며놓고 있다.
이밖에 통신망설치에 있어서도 단순한 국내텔레비전 수신에서 탈피,위성수신안테나 설치와 홈오토메이션 장치 설치도 추진중이다.
이같은 품질경쟁에 따른 모델하우스 꾸밈으로 이달말쯤 공급될 분당 4차분 5천6백80가구의 분양때도 청약경쟁률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평촌신도시아파트 분양에서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청구주택이 32평형에서 1백1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고 분당 3차아파트분양에서도 평균 93.9대 1로 선두를 지킨것도 바로 쓸모있게 정성들여 지은 모델하우스가 주부들한테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받아 그동안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우성건설,현대산업개발,㈜한양등은 치열한 품질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아파트의 품질경쟁은 아파트의 질을 높이고 주거문화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하는 점도 많지만 자칫 과소비를 조장하거나 아파트분양가격상승을 유발할 우려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