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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그것처럼 해주세요”라는 무심함/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그것처럼 해주세요”라는 무심함/최나욱 건축가·작가

    얼마 전 개업한 가평의 한 카페를 다녀왔다. 흔치 않은 디자인 덕분인지 사진 찍는 사람들이 붐볐다. 일본 건축가 그룹 사나(SANAA)가 설계한 그레이스 팜 형태를 그대로 옮긴 디자인이지만, 대중을 타깃으로 할 경우 원작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마련이다. 표절의 문제는 법적 문제를 넘어 예술과 대중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물론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거나 레퍼런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런 설명은 낯설지 않다. 다만 원작이 몰두하던 가치를 도외시한 채 보이는 것만을 베낀 거라면, 그것은 저작권의 문제뿐 아니라 작가성에 대한 모욕이다. 예컨대 이 카페가 사나의 설계를 베끼면서 원작자의 내외부 경계에 대한 작가적 화두나, 특이한 형태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던 구조적 담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하기야 일련의 문제는 인스타그램 사진 속에서는 어차피 표현되지 않으니 영리한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공간들은 어떤 원작을 표피적으로만 본떠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작가성의 범주에서 일어난다. 작가들이 가장 고심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폄하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트렌디한 디자이너들이 종종 따라하는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것을 재창안하고 재맥락화하는 문법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마냥 따라 하고 있으니 꽤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의도를 잘 내보이기 위한 창작 전략에서 정작 의도는 사라진 채 따라 하기 쉽다는 사실만이 이용된다. 원작에서 중요했던 깊이는 얄팍해질 따름이다. 가구 디자인의 경우에는 일부러 비싼 재료를 쓰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어차피 모방하는 이들에게 디자이너의 추상적 담론은 따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부분이고, 디테일은 전문가들에게나 겨우 보일 테니 아예 가격적 부담을 이용해 선을 그어 버리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유행은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단가를 맞추며 벌어지는 모방의 문제이기도 하다. 럭셔리 시장에서 가격 정책은 작가성을 유지시키는 전략 중 하나다. 건축의 경우 이 문제는 한층 복잡하다. 분야에 있어 미학과 공학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시공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게 엄청난 실력이라며 디자인 베낀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까지 한다. 미니멀한 인테리어에서 종종 모방하는 존 퍼슨의 디자인이 적합한 예시다. 실력 있다고 손꼽히는 디자이너들은 비교적 노력해서 그를 따라한 다음 레퍼런스라고 주장한다. 과정을 모르면 결과로 인정을 받지만, 결국 양심 없는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근사한 것들이 주변에 금방 만들어지고 생겨난다. 사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사나의 아름다운 곡선을, 버질 아블로의 쿨한 레이아웃을, 존 퍼슨의 단정한 배치를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때는 좋은 것들의 대중화라는 명목 아래 이러한 분위기를 반가워하기도 했다. 클라이언트가 내게 그런 주문을 할 때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이러한 수입이 일반화되고,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오히려 트렌드를 잘 아는 창작자들이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원본을 똑바로 밝히지 않으면서 대중을 기만하고 부패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처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그래도 창작에 대한 무지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대충 따라하고 그치는’ 창작자의 대응은 창작산업의 악순환을 야기한다.
  • 세상을 구해야지, 끝까지 기죽지마… 원더우먼이니까

    세상을 구해야지, 끝까지 기죽지마… 원더우먼이니까

    공격성공률·서브 1위 김연경 맹활약흥국생명은 치명적 패배로 우승 위태 MVP 포함 7관왕 역사 쓴 박지수도챔프전 2패 KB 이끌고 마지막 불꽃‘원더우먼’은 세상의 수많은 여성 캐릭터 중에도 가장 독보적인 강인함을 자랑한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 그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원더우먼은 만화영화 속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도 여기저기 강인한 여성상으로 존재한다. 한국 스포츠에는 두 원더우먼 김연경(33·흥국생명)과 박지수(23·청주 KB)가 있다. 이번 시즌은 국내 여성 프로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해로 기억될 만하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하면서 종목은 다르지만 한국 여자 프로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을 두 선수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함께 뛴 시즌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여자배구의 슈퍼 히어로다. 박지수는 키(196㎝)에 농구 센스, 근성까지 갖춘 여자농구의 대들보다. 두 선수가 없는 국가대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10일 기준으로 기록을 보면 김연경은 득점 5위(국내 1위), 공격성공률 1위, 서브 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득점, 리바운드 1위는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했다. 개인 성적은 나무랄 데 없이 출중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원더우먼은 판타지 속 캐릭터와 달리 끝내 팀을 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들을 도와줄 조력자가 너무도 부족한 탓이다. 시즌 개막 전 두 선수의 소속팀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과는 딴판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9일 나란히 팀이 패배하면서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도 “4세트 듀스 싸움에서 밀려 승점 1도 얻지 못해 더 아쉽다”고 할 정도였다. 아직은 흥국생명이 1위지만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팀이 뒤바뀔 수 있다.KB는 흥국생명보다 더 절체절명의 위기다. 9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패하면서 1패만 더 당하면 시즌을 접게 된다. 박지수는 이날도 20점 16리바운드로 대활약했지만 체력이 방전되며 눈앞에서 역전 골을 허용했다. 연일 집중되는 견제 속에 안덕수 감독도 “지수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걱정할 정도다. 다만 아직 두 선수의 시즌이 다 끝난 게 아닌 만큼 마지막 불꽃을 기대해볼 만하다. 만약 팀에 우승을 안기지 못하더라도 두 원더우먼은 좌절할 틈이 없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올림픽이 열린다면 두 선수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은 올림픽에서 뛰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수 있다. 영화 ‘원더우먼’의 명대사 중에는 “난 오늘을 구할 테니 당신(원더우먼)은 세상을 구하라”가 있다. 한국 스포츠사에 역대급 재능을 갖춘 두 선수가 올해 어디까지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반려동물 낙원 양천’… 유기동물 입양 구민에 인식표

    ‘반려동물 낙원 양천’… 유기동물 입양 구민에 인식표

    최근 들어 반려동물이 버려져 유기동물보호센터 등에 맡겨지지만 입양되지 못해 안타깝게 안락사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자치단체에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애 이어 올해도 유기동물 입양자를 위한 ‘유기동물 입양구민 동물등록인식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구에서는 지역 내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유기견, 유기묘) 입양자 중 인식표 지원 신청자에게 소유자명과 전화번호, 동물등록번호가 기재된 동물등록인식표를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12일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동물 소유자 등이 외출 시 반드시 소유자의 연락처 등을 표시한 인식표를 부착해야 하며, 위반 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등록 인식표 신청을 원하는 유기동물 입양자는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등록 인식표 지원신청서와 개인정보 이용 제공 동의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지원 수량은 140개로 선착순 마감된다. 유기동물 입양구민 동물등록인식표 지원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구청 보건위생과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유기동물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반려동물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거칠어지는 여야 ‘입’… 후보들도 작심 발언

    거칠어지는 여야 ‘입’… 후보들도 작심 발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본선 시작 전부터 거친 ‘네거티브전’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10일에는 이번 보선 첫 고발장도 접수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박영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민정 대변인이 제기한 10년 전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죄로 천 의원과 고 대변인을 고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전혀 문제 될 바 없는 것을 갖고 ‘곰탕 흑색선전’을 계속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후보를 대신해 최전방에서 ‘배드캅’ 역할을 맡은 각 선대위 대변인들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재개발·재건축연합회가 오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서울을 부동산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는 기차가 출발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 조수진 대변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박 후보의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싸잡아 “이런 사람들이 단일화하든지 말든지 궁금하지도 않지만, 해봤자 ‘피해호소인 연대’, ‘2차 가해 연대’일 뿐”이라고 했다. 직접 비난을 자제해 온 박·오 후보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무상급식 이슈로 불명예 퇴진했고 아이들 밥그릇도 차별하자고 한 분”이라고 했고, 오 후보는 “연일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세가 만약 승리에 대한 압박 때문이라면 지금이라도 품위 있게 사퇴하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 선대위가 예고했던 오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3자 토론회 제안은 불발됐다. 오·안의 협공으로 인한 박 후보의 득실,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절차 등을 고려했다는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정면 승부가 확정된 부산은 서울보다 공방 수위가 세다. 김 후보와 신동근 최고위원은 부산 엘시티 특혜 분양 리스트에 야당 현역 연루설을 들고 박 후보를 조준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은 “김 후보는 호를 ‘가덕’에서 ‘가짜’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적장도 인정한 ‘근성과 투지’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힘

    적장도 인정한 ‘근성과 투지’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힘

    ‘잘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긴 쉽다. 그러나 단순히 희망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실천에 옮겨 잘하기란 쉽지 않다. 박지수(청주 KB)는 그 어려운 걸 다 해내는 선수다. 역대급 시즌을 만든 박지수가 이대로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했다. KB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패배한 탓이다. 박지수에겐 너무나 뼈아프게도 자신의 눈앞에서 역전골을 허용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더블더블 기록이 끊긴 박지수는 2차전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총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것을 생각하면 박지수의 리바운드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특히나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가장 수비를 잘할 수 방식으로 집중견제한다는 점에서 박지수의 경기력은 패배에도 박수받을 만하다. 코트에서 수도 없이 넘어지고 꺾이고 맞고 좌절하지만 박지수는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어 더 그렇다. 농구에서 가장 큰 재능이자 축복인 키(196㎝)를 갖췄지만 박지수의 농구는 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육탄방어를 통해서라도 박지수를 견제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번 시즌 많은 팀이 박지수를 견제하는 방법을 보여줬고 통한 방법도 꽤 있다.그러나 여전히 박지수가 무서운 선수인 이유는 박지수를 박지수답게 만드는 근성과 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농구는 적장도 인정할 정도다. 임근배 감독의 9일 경기 후 말을 들어보자. “여자농구에서 박지수를 그냥 막아서 되겠나. 죽을 둥 살 둥 해야지 그냥 해서는 막을 수 없다. 지수는 너무나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다. 지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리바운드나 득점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근성 때문이다. 196㎝ 되는 애가 볼 하나 떨어지면 보통 여자 선수들은 몸을 안 날리는데 지수는 허리가 꺾여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잡으려고 한다. 게임을 보다 보면 보통 선수들은 힘드니까 포기하고 안 하는데 지수는 아웃 나가는 볼도 다이빙해서 주려고 하고 근성이 대단하다. 다른 팀이지만 그건 정말 인정한다.” 실제로 박지수는 끊임 없이 볼에 집착하고 자기가 파울을 당하고 넘어졌을 때도 이내 일어서서 공수에 가담한다. 일부 선수가 심판의 콜을 기다리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모습이 박지수에겐 많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견제를 당하는 선수의 남다른 농구 자세다. 시즌 내내 박지수는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원망보다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균 22.33득점, 15.23리바운드, 2.5블록, 58.3%의 야투성공률 등 개인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많은 전문가와 팬이 ‘나머지 선수가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박지수는 늘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이란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지수의 투지만으로는 팀을 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박지수가 아무리 근성을 보여도 도와줘야 할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기 때문이다. 안덕수 감독도 2차전 패배 후 “턴오버가 문제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박지수에겐 어쩌면 3차전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7관왕을 차지하며 찬란했던 박지수의 이번 시즌이 새드엔딩이 되느냐 해피엔딩이 되느냐를 놓고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17기 정책위원회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 장상기 소위원장, 화상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제17기 정책위원회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 장상기 소위원장, 화상회의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 제17기 정책위원회의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 장상기 위원장(강서6,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대면회의가 어려운 가운데 소위원회 활성화방안을 논의하고자 2021년 첫 소위원회를 줌 화상회의로 개최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김경영 서울특별시 의원(서초2, 더불어민주당), 이동현 서울특별시 의원(성동1, 더불어민주당), 이호대 서울특별시 의원(구로2, 더불어민주당) 등 8명 위원 전원이 참가하여 그 간의 활동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소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 위원장은 17기 정책위원회의 주 활동이었던 ‘서울정책 진단’과 관련하여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던 진단과정을 안타까워하며, 오늘 회의를 각자 진단한 과제들에 대해 소개하고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끌었다. 특히 김경영 위원의 ‘청년장애인 미래직업 교육정책’ 진단은 지난 4일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정책진단 결과가 의정활동에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 장 위원장은 “그 동안 정책위원회가 코로나 상황 가운데 비대면 활동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정책진단을 몰두하여 공유하고 서로 나누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당장 정책에 반영할 만한 좋은 내용을 많이 배웠다. 남은 임기동안에도 정책 역량강화를 위해 소위원회 위원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위비 올해 13.9% 인상...4년 뒤 1조 5000억원 달할 듯

    방위비 올해 13.9% 인상...4년 뒤 1조 5000억원 달할 듯

    11차 방위비분담 협상 최종 타결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 성과연간 인상률에 국방비 증가율 적용매년 5~6% 증액으로 한국에 부담“중국 자극않고 현실적 방안” 지적도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속에 6년짜리 협정이란 성과를 얻어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개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 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SMA 때 환율이 요동치면서 25.7%을 올려준 뒤로 19년 만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가 더해지면서 예외적으로 증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전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적어도 앞으로 5년 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과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연간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한국에 크게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은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올해 13.9% 올려줬으면 연간 인상률이라도 억제했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국방비 증가율은 우리의 재정 수준과 국방 능력을 반영하고 있으며,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고 국민 누구나 명확하게 확인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간 인상률로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합리적이라면 이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되고, 선례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로선 둘 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방위비 인상이 한국 입장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한국을 향해 대중국 포위망에 참여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전력을 증강시키는 일환으로 방위비를 올려줬다는 설명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은 한반도에서의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맹국으로서 일정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하는 안타까운 사태를 막기 위해 이번 협정에 새로운 ‘장치’를 도입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방위비 분담금의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도 올해부터 75%에서 87%으로 확대된다.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이중 87만원은 방위비 분담금에서 지출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인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측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양국 실무자 사이에서 협상이 타결됐지만 국내 절차를 모두 밟아야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는 국회의 비준 동의 절차까지 완료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비준이 거부된 사례는 없지만 이번에는 큰 폭으로 인상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지역 노인의 백신 도우미를 자처했다. ABC뉴스는 8일 보도에서 미국 뉴욕주의 7학년생 샘 커슈(12)가 백신 접종 예약에 애를 먹는 노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뉴욕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커슈는 요즘 특별한 성인식을 치르는 중이다. 이른바 ‘바르미츠바프로젝트’로 소년은 현재까지 지역 노인 1650명의 백신 접종 예약을 대신했다. 바르미츠바(여자는 바트미츠바)는 유대교 전통 성인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는 13살, 여자는 12살이 되면 성년의례를 치른다. 유대인들에게는 결혼식 못지 않게 중요한 인생 통과의례로 꼽힌다. 13살을 앞둔 소년도 무언가 뜻깊은 활동으로 성인식을 기념하고 싶어 했다. 모금 활동도 고려했다. 그러다 조부모의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고 노인들의 백신 예약을 대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소년은 “아버지가 조부모 4명의 접종 예약을 돕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가족과 떨어져 힘들어하던 수많은 노인이 이제는 백신을 찾아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뉴욕은 현재 주 정부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7일 출시한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잡을 수 있다. 확약 후에는 이메일로 바코드가 날아오는데, 가지고 있다가 접종소에 보여주면 된다. 이와 별도로 양식에 따라 작성한 문서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양식을 제출하고 받은 접수번호 역시 접종소에 가져가야 한다.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노인에게는 복잡하기만 한 절차다. 여러 문항을 거쳐 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예약을 잡는 일도, 온라인으로 양식을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도 어렵다. 조부모 사례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알아차린 소년은 지난달 ‘백신 도우미’(vaccine helper)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노인에게는 주 정부 예약사이트보다 접근이 쉬웠다. 소년은 “자격 요건을 충족한 분들이 주소와 전화번호, 원하는 날짜 등 예약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사이트에 입력하면, 내가 예약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역사회 노인 1650명의 예약을 성사시켰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현재 암 투병 중인 한 노인은 “지난 달 샘 덕에 백신접종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구 30명에게 소개했는데 역시 샘의 도움을 받았다. 노인 친구 중 백신 예약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는 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샘은 매일 최소 서너 개의 예약을 대신하려 노력 중이다. 소년은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백신 예약을 최우선으로 하려 노력한다. 예약 확정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소년의 컴퓨터 화면 한쪽에는 숙제 페이지, 다른 한쪽에는 예약 페이지가 열려 있었다. 소년은 “오랜 시간 조부모를 만나지 못하면서 가족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확실히 이해했다. 제 덕에 마침내 손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매일 놀라는 중”이라며 뿌듯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BJ에 선물하느라 대출받다 강도살인…항소심도 무기징역

    BJ에 선물하느라 대출받다 강도살인…항소심도 무기징역

    ‘제주 오일장’ 사건 30대 항소 기각 여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 고가의 선물을 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은 끝에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제주 민속오일장’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항소심 법원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10일 강도살인 사체은닉미수·사기·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모(3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강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해 8월 30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성 A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씨는 또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만원을 훔치고 신용카드를 훔쳐 부정 사용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무직인 강씨는 인터넷 방송의 여러 여성 BJ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하며 수천만원을 대출받았고, 이를 갚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BJ와는 실제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몇 달 간 월세를 내지 못해 결국 살던 주거지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는 사건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오일장 인근을 돌다가 피해자를 발견, 피해자가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범행했다. 강씨는 지난 4∼7월 택배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며 택배 일을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지내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평소 BJ들에게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강씨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 선물 등으로 55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범행 5시간 뒤 다시 범행 장소를 찾아 시신을 옮기려 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시신을 5m가량 옮기다 결국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 사건은 피해자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원인은 “딸은 작은 편의점에서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 후 도보로 1시간 30분 거리인 집까지 걸어서 귀가했다”며 “사건 후 알게 됐지만, 딸은 ‘운동 겸 걷는다’는 말과 달리 교통비를 아껴 저축하기 위해 매일 걸어다녔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2년연속 취소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2년연속 취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원에서 해마다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됐다. 하동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 수준으로 계속 이어져 지역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올해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마다 3월말~4월초에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는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와 섬진강 일대 관광지와 벚꽃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동군이 1993년 부터 시작했다.아름드리 벚나무가 우거져 있는 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 10리 벚꽃길은 꽃이 활짝 피면 벚꽃터널이 된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10리 벚꽃 터널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리며 해마다 많은 상춘객이 찾는다. 군은 올해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십리 벚꽃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벚꽃 개화시기에 교통안내 요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조치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축제를 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벚꽃 축제장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창원시도 진해구 일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군항제 취소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고 불법 노점상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외지 관광객 진해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국서 음주운전에 숨진 대만 유학생 부모 “한국 검찰에 실망”

    한국서 음주운전에 숨진 대만 유학생 부모 “한국 검찰에 실망”

    20대 대만 유학생,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검찰, 징역 6년 구형…피해자父 “한스럽고 분노” 지난해 겨울 한국에서 음주 교통사고 사망한 대만 유학생의 부모가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은 음주운전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한 한국 검찰에 대해 현지 언론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한국에 유학 온 대만의 쩡이린(28·여)씨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쩡이린씨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에 전날 한국 검찰이 2차 공판에서 음주운전 가해자 A(52)씨에게 징역 6년형을 구형한 것을 두고 “형이 너무 가벼워 한국 검찰에 실망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딸의 목숨이 그저 6년의 가치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6년 후에 가해자가 출소해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번 음주운전 사고가 처음이 아닌 세번째”라며 “딸이 이런 사람에게 치여 사망한 것이 정말 한스럽고 분노를 느낀다”고 통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아내가 매일 비통하게 딸의 사진만 본다”며 지난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의사인 쩡씨가 근무하는 위생복리부 산하 병원의 동료들도 “한국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한 것은 너무 상식 밖의 일”이라며 “쩡씨 가족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쩡씨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합의를 원하지 않으며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쩡이린 사건은 지난해 1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쩡이린씨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온 지 5년이 돼 가는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다”면서 “음주운전은 예비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12월 23일 23만 8000여명의 동의 하에 종료돼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부모에게 ‘윤창호법’에 의해 운전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며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美증시 직행 쿠팡, 노동자 보호 글로벌 스탠더드 따라야

    미국 증시 직상장을 앞둔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한날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또 일어났다. 그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6일 송파 1캠프의 심야배송 근로자들을 관리하던 40대 직원과 같은 캠프에서 심야배송 업무를 하던 다른 40대 노동자 이모씨가 숨을 거뒀다. 대책위는 쿠팡이 사과하고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 노동자가 희생된 뒤 과로사 대책을 계속 주문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며 “과로사이며 간접적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씨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며 1시간인 무급 휴게시간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과로사를 불렀다고 했다. 나아가 쿠팡에서만 지난해 4건, 올해 두 건의 과로사가 발생했다며 정부가 중대재해다발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근로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유가족의 아픔을 덜기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지난달 24일 마지막으로 일한 뒤 휴가 기간에 변을 당했으며 지난 12주 동안 주당 평균 4일에 40시간밖에 일하지 않아 지난해 대책위의 실태조사 결과(주 6일에 71시간 근무)에도 현저히 못 미쳐 과로사로 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쿠팡은 뉴욕증시 직상장으로 기업 가치가 치솟고, 창업자들도 10조원대로 자산이 불어나는 만큼 노동자 보호에 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잡겠다는 각성이 있어야겠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효율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택배노동자들의 애꿎은 죽음의 행렬만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내는 것이지만,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 귀 먹먹 땀 흠뻑 대구 간호사의 예상 밖 한마디 “환자들이 영웅”

    귀 먹먹 땀 흠뻑 대구 간호사의 예상 밖 한마디 “환자들이 영웅”

    “주리야, 큰일났어! 너희 병동 폐쇄됐다는 전화 안 왔어?” 중환자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간호사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던 평범한 아침이었다. 9일 서울신문이 만난 이주리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는 “지난해 2월 19일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마치 경계선처럼 일상을 ‘코로나19 전후’로 갈라놓았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해 5월까지 약 4개월간 코로나19 병동에서 중환자를 돌봤다. 음압기 소음으로 종일 귀가 먹먹했고, 방호복 안으로 땀이 쏟아져 옷이 늘 축축했다. 누군가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듯해서 잠을 설치고 한동안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더 괴로운 것은 환자들의 죽음이었다. 이 간호사는 “임종을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건강한 이들은 방호복을 입고 환자의 임종을 지킬 수 있지만, 몸이 안 좋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족들은 임종을 보지 못했다. 가족들의 배웅을 받지 못하고 홀로 임종방에서 눈을 감는 환자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가 돌봤던 95세 여성 코로나19 환자는 매일 딸과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받았다. ‘엄마, 고마워. 사랑하고 편안히 치료 잘 받고 퇴원하면 온천도 가고 꽃도 보러 가자.’ 간호사들은 할머니에게 매일 편지를 읽어줬는데 목이 메어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고 한다. 임종 전 면회 온 50대 후반의 딸은 “우리 형제들 잘 키워 줘서 고마워. 엄마 고생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간호사는 “마음의 준비를 미처 못한 가족에게 전화로 사망 소식을 전한 일도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환자에게 정 주면 안 된다. 냉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늦은 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87세 할머니 환자는 치매도 앓고 있었다. 매일 고향인 강원도에 가야 한다며 창밖만 보던 환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완치돼 퇴원했다. 이 간호사는 “이른 아침부터 곱게 머리를 단장하고 환하게 웃으며 강원도로 떠난 할머니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병동의 환자들은 가족도 없이 혼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인다. 사람들은 의료진을 ‘영웅’이라고 부르지만 코로나19를 버텨낸 환자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지만 병실에 갇혀 고통받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좀더 힘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KK’ 구속 빨라졌지만 또 한 경기에 두 번 등판

    ‘KK’ 구속 빨라졌지만 또 한 경기에 두 번 등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또다시 두 번 등판했다. 김광현의 투구가 부실하자 마이크 실트 감독이 한 번 끊어간 것으로 재등판에서는 예전의 모습이 보였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두 번 등판했다. 김광현은 1회초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강판당했다. 공은 27개 던졌다. 2회초 시작과 함께 다시 등판한 김광현은 3회초 2아웃까지 1과 3분의2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2회초에는 공 11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데 공 10개를 뿌렸다. 실트 감독은 “교체 이후 ‘KK’는 리듬을 잡은 것처럼 보였다. 더욱 그의 모습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1회 강판 후 더그아웃에 돌아간 김광현은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어 2회부터 투구가 나아졌다. 그는 “작년에 잘 던진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해보니 빠른 템포와 낮게 들어가는 제구가 중요하더라”라며 “2회부터는 그런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88.8마일(142.9㎞)로 올랐고 최고 91.2마일(146.8㎞)을 찍으면서 구속도 되살아나면서 전망을 밝혔다. 김광현은 경기 직후 “저번보다 좋은 밸런스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MLB닷컴의 재커리 실버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김광현이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1회를 마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LH 땅투기로 ‘영끌’ 청년 영혼 털려…민주당도 변창흠 사퇴 주장

    LH 땅투기로 ‘영끌’ 청년 영혼 털려…민주당도 변창흠 사퇴 주장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책임자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론을 제기했다. 변 장관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LH 직원들이 광명 시흥의 공공택지 개발을 모르고 투자했을 것이라 발언한 것이 진심이냐”라고 물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제가 아는 경험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변 장관은 지난 4일 한 언론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가 LH 직원들을 두둔한다며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역시 다음날 변 장관을 불러 해당 발언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LH를 해체해야 한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질의에 “LH가 지금까지 공공주택의 80%를 공급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게 돼 부작용도 많았다”며 “다른 한편으론 정부가 재정으로 복지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 개발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교차보존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생겼다”고 평가했다.이어 “이 부분을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구상을 저도 갖고 있고, 이번에 공공자가주택이나 주거뉴딜 도입으로 LH의 역할도 재정립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느냐고 묻자 “아직은 하지 않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홍보소통위원장은 이날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변 장관은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 위원장은 “청년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해서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지금은 LH 사태와 관련해 ‘영털(영혼까지 털렸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변 장관은 이 와중에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서 투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변 장관의 LH 직원 두둔성 발언을 직격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문제가 터져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 이지은 아들, 어머니 영화 ‘파란대문’ 댓글로 조문에 답례

    고 이지은 아들, 어머니 영화 ‘파란대문’ 댓글로 조문에 답례

    ‘느낌’ ‘젊은이의 양지’ 등 드라마와 영화 ‘금홍아 금홍아’ ‘파란대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지은(50)의 사망 소식이 9일 전해지자 유튜브 등에서는 그녀의 옛 명연기를 찾아보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로 이지은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파란대문’의 유튜브 리뷰 영상에는 그의 아들이 직접 댓글을 달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1998년 개봉한 영화 ‘파란대문’에서 이지은은 여인숙에서 일하는 창녀를 연기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창녀가 된다는 파격적 설정임에도 아름답고 처연한 느낌의 영화 속 장면들은 프랑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이 많다. 고 김 감독은 프랑스에서 3년 동안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했다.이지은의 아들은 “여배우들의 무덤 김기덕 영화. 그의 욕정을 소재로 한 영화 중 작품성을 떠나 촬영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몰라도 정상적으로 오래 활동하는 여배우가 없음”이란 댓글에 지난해 12월 “저기 나오신 제 어머니는 저 낳으시고 바로 은퇴 하셔서 활동이 좀 짧으시네요 ㅎㅎ..”란 답글을 달았다. “어머니가 누구신지..?”란 질문에 “이지은입니다”라며 어머니가 미인이시란 칭찬에 “2001년생 맞아서 내년에 군대 가요..ㅠ 어머니는 잘 지내십니다”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아들이 직접 전한 어머니의 근황에 팬들은 “이지은 배우님 너무 좋아했어요.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어머님 당대의 패셔니스트 스타셨는데.. 그 시절 세련된 스타일과 외모로 당대 패션의 아이콘이셨던 것은 아실라나 ^^ 충분히 자랑스러워 해도 될 정도로 빅스타셨습니다 ^^”라며 줄줄이 이지은의 전성기를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날 알려진 부고 소식에 팬들은 위로의 글을 썼고, 아들은 “감사합니다 아침에 군대에서 나와서 장례 치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쓸쓸히 떠나보낸 청춘스타…배우 이지은 사망에 애도 물결

    쓸쓸히 떠나보낸 청춘스타…배우 이지은 사망에 애도 물결

    ‘느낌’·‘젊은이의 양지’ 등 활약2000년 결혼 이후 활동 중단1990년대 인기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지은(50)의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중구의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씨는 함께 지내던 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로 자택에서 홀로 생활했다. 현재까지 이씨 자택에서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씨한테서도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력 넘치던 배우”, “보이시한 매력이 돋보였던 배우”라며 그를 추억했다. 또 “잘 살고 있나 궁금하던 배우”, “유니크한 매력이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1994년 KBS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지은은 김민종, 손지창 등이 출연한 KBS 드라마 ‘느낌’(1994)과 ‘젊은이의 양지’(1995)를 통해 청춘 스타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도 ‘며느리 삼국지’(1996), ‘컬러’(1996), ‘왕과 비’(1998)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 ‘금홍아 금홍아’(1995), ‘러브 러브’(1998), ‘파란 대문’(1998) 등에도 출연했다. 특히 ‘금홍아 금홍아’는 제34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신인상, 제6회 춘사영화예술상 새얼굴연기상,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15회 영평상 신인연기상 등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지은은 2000년 벤처 사업가와 결혼하며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2007년 9월 방송된 tvN ‘이뉴스’에서는 이지은이 어린이 미용실을 운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대 부모 학대에 숨진 8살” 장례도 없이 세상 떠났다

    “20대 부모 학대에 숨진 8살” 장례도 없이 세상 떠났다

    20대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끝에 결국 숨진 8살 초등학생이 장례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9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부모의 학대로 숨진 초등생 A(8)양의 시신을 지난 6일 외조부가 인계받았으며 장례식은 따로 치러지지 않았다. A양의 외조부는 손녀의 부검이 끝나고 아이가 안치된 인천의 한 병원에서 시신을 찾아가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친부로 파악된 친모 B(28)씨의 전남편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딸의 시신을 찾으러 오지는 않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친부에게는 딸이 사망한 사실 등을 통보했으나 따로 찾아오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이후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 지역 학부모들이 모인 영종학부모연대 측은 A양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유가족이 이에 대해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며 불발됐다. 영종학부모연대 관계자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와 중구청을 통해 알아봤지만 유족 측이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빈소도 없이 떠난 아이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망 당시 A양은 얼굴, 팔, 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였으며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 또한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으며, 집 앞에서는 최근에 주문한 기저귀 상자가 발견됐다. A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B씨와 남편 C(27)씨를 구속했다. 계부인 C씨는 “평소 훈육 목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때 플라스틱 옷걸이로 체벌을 하거나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으나 A양이 숨진 당일에는 전혀 때리지 않았다”는 기존 진술을 되풀이했다.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따뜻한 세상] 퇴근길 도로에 갇힌 구급차 길 터준 시민

    [따뜻한 세상] 퇴근길 도로에 갇힌 구급차 길 터준 시민

    퇴근길 꽉 막힌 도로 위에 갇힌 구급차를 발로 뛰어 길을 연 시민이 있습니다. 건설기계 임대업을 하는 김대열(36, 서울 강서구 화곡동)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지하차도 인근을 지나던 중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퇴근길 정체로 구급차가 도로 위에서 발이 묶긴 상황이었습니다.안타까운 마음에 김씨는 즉시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는 정체로 인해 구급차를 막고 있던 차량 운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손짓으로 양보를 유도했습니다. 김씨의 요청에 운전자들은 신속히 길을 터주었고, 꽉 막혀 있던 도로가 순식간에 열렸습니다. 김씨의 노력 덕분에 멈췄던 구급차는 퇴근길 정체 구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구급차 운전자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김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린다는 건, 위급한 환자를 이송 중이라는 의미”라며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미처 좌우측으로 붙이지 못한 운전자들에게 수신호를 했더니, 모두 즉시 협조해 주셨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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