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936
  • 안타 없이 ‘멀티 출루’ 김하성 3경기 연속 출루 활약

    안타 없이 ‘멀티 출루’ 김하성 3경기 연속 출루 활약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볼넷 2개를 얻어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난타전 끝에 11-10으로 샌디에이고가 승리한 가운데 김하성은 4타석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비록 이날 안타에는 실패했지만 선구안을 통해 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타율은 0.143에서 0.135로 소폭 하락했다.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무사 1루에서 텍사스 좌완 선발 웨스 벤저민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의 볼넷과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출한 김하성은 병살타가 나오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6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타점을 올릴 기회였지만 투수 앞 땅볼로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성은 8-8로 맞선 7회말 1사 1, 2루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또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고 대주자 CJ 아브람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선발을 맡을 다르빗슈 유는 3이닝 3피안타 4볼넷 4실점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3점 홈런으로 괴력을 뽐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진석 추기경 건강 호전…병석에서 깨며 “평화를 빕니다”

    정진석 추기경 건강 호전…병석에서 깨며 “평화를 빕니다”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한 정진석 추기경의 건강 상태가 크게 호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지난달 21일 몸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면서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병석에 있은 뒤로 세 번의 큰 고비가 찾아오며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으나 이달 초부터 점차 건강을 회복하더니, 최근에는 음식 섭취를 준비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추기경님이 말씀을 다 알아들으시고, 잠에 들었던 추기경께서 깨어나시면서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을 해 주변 간호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정 추기경의 건강이 악화하자 선종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간 바 있다. 정 추기경이 연명 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와서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를 드리기도 했다. 병자성사는 가톨릭 일곱 성사 중 하나로, 병이 들거나 늙어서 죽을 위험에 놓인 신자의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하지만 정 추기경은 한 달 사이 호흡이나 혈압 등의 수치가 좋아진 것은 물론 장기 활동도 이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처음 겪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 추기경은 1961년 3월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는데, 이날이 사제로 서품된 지 60주년, 회경축(回慶祝)을 맞는 날이었다. 서울대교구는 다음 달 1일 명동대성당에서 올리는 성유 축성 미사 때 정 추기경과 그의 사제 서품 동기인 유봉준, 김득권 신부의 회경축 축하 행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선종한 김병도 몬시뇰도 사제 서품 동기지만 안타깝게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빠, 너무 아파요”…군부에 살해된 미얀마 7세 소녀의 마지막 말

    “아빠, 너무 아파요”…군부에 살해된 미얀마 7세 소녀의 마지막 말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7세 소녀의 마지막 말이 공개돼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경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주택가 집 안에서 7세 여아 킨 묘 치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망한 킨 묘 치의 언니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로 들어온 군경은 킨 묘 치의 집 문을 발로 차며 갑자기 들이닥쳤고, 아버지 품에 안겨 있는 어린 소녀 방향으로 총을 쐈다. 킨 묘 치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결국 숨을 거뒀다. 총상을 입은 지 불과 30분 만에 벌어진 비극인 동시에 군부의 총에 희생된 최연소 희생자가 된 순간이었다. 킨 묘 치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린 딸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아버지는 “딸이 ‘(고통을 참지) 못하겠어, 아빠. 너무 아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24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18세 미만 사망자가 최소 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17명의 어린이가 임의로 구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구금된 청소년의 수를 합치면 최소 488명에 이른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은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치명적인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에 있을 때 마저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더욱 무서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인간의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모든 상황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며, 우리는 시위대에 이러한 공격을 증시 중단하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각국 정부와 국제기관, NGO단체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잔혹한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군부는 총에 맞아 숨진 시민들의 시신을 탈취한 뒤 사인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한 7세 소녀 킨 묘 치의 시신 역시 탈취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 기준 2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번만은 제발 제대로/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번만은 제발 제대로/홍지민 체육부 차장

    십수 년 전 일이다. 결혼 전 아내가 부동산 중개 사기를 당했다. 원룸 전세를 살았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내와 전세 계약을 맺어 놓고 집주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수개월 동안 몰랐다. 그러다 사달이 났다. 피해를 입은 세입자와 집주인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여러 건물 수백 가구가 얽혔다. 청년 가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외까지 달아났던 업자가 붙잡혀 왔으나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내는 전세금을 떼일까 봐 계약 기간이 지난 뒤에도 사고가 난 원룸에서 버텨야 했다. 세입자와 집주인, 세입자와 중개사협회가 얽혀 소송전이 이어졌다. 세입자 중에는 당장의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유학을 가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결혼을 미뤄야 했다. 전세금을 결혼 준비에 보탤 요량이었기 때문이었다. 결혼 후에도 소송전은 지난하게 이어졌다. 아내는 ‘원고8’이었다.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부동산 중개 사기는 당시 큰 이슈였다. 여기저기서 터졌다.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사회 약자를 울리는 비열한 일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최근 아내의 직장 후배가 부동산 중개 사기에 휘말려 반전세 보증금을 찾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양태는 아내가 겪었던 사건과 별반 큰 차이가 없었다. 피해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 규모는 과거 사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강산이 절반 정도 변할 시간이 지났는데 사회는 정말 바뀐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도적인 대책을 단단히 마련했다면 어땠을까. 약자의 눈물을 미리 막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엄습한다. 다단계 사기 사건도 일어날 때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건이라는 변죽만 울리고는 또다시 발생하는 상황을 자주 목도한다. 그저 알아서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면 부동산 중개 사기 사건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될 것 같다. 요즘 스포츠계에서는 학교폭력 미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깝게는 수년 전 사건부터 멀게는 10년, 20년, 30년 전 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실 스포츠계 학교폭력은 학원 스포츠만 따로 떼어 놓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 제도, 입시 제도 등과 맞물려 있는 데다 더 크게는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시대가 낳은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0년, 20년, 30년 뒤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금도 그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는 스포츠계 학교폭력을 막고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얼마 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8월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던 상황에서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한 지 7개월 남짓 만이다. 그가 남긴 사임사대로라면 스포츠계 폭력과 비위를 뿌리 뽑을 첨병이라던 센터는 본연의 임무인 사건 조사를 담당할 전문 인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간판을 달았다. 수개월이 지나도 그 구조적인 한계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스포츠계 인권 침해를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된 대목이다. 정부가 뒤늦게 센터의 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출범 차원의 조직 재정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더 늦어지는 것보다는 낫다. 다행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끝까지 지켜볼 일이기도 하다. 이번만은 제발 ‘제대로’였으면 좋겠다. icarus@seoul.co.kr
  •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한국 최초의 근대 건축가는 누구일까? 얼마 전까지는 경성고공 출신으로 1937년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을 손꼽았다. 하지만 이제 이훈우라는 또 다른 존재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그는 일본으로 유학 가 나고야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1920년에 개업, 1924년 대표작인 천도교의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했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여러모로 앞선 선배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까지 ‘무명’으로 존재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듣게 되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이훈우, 그는 누구인가 이훈우는 188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종구는 유학자로, 외국의 신학문을 기피하던 대다수 영호남 선비들과는 달리 1900년대에 아들 세 명을 일본으로 유학 보냈다. 셋째였던 이훈우는 1908년 나고야고등공업학교(지금의 나고야공업대학)에 외국인 특별생으로 진학해 근대건축교육을 받게 된다. 그는 영어, 수학, 물리학 같은 기초 학문과 건축사, 설계 및 장식법, 제도 같은 인문적이고 창의적인 과목, 그리고 건축재료, 시공법, 위생건축, 측량과 같은 기술적인 과목을 배웠다. 재학 중 나라가 망하고 국적이 바뀌었지만 학업을 마친 그는 귀국해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한다. 이 무렵 부산중학교와 같은 관립학교와 보성고등보통학교, 동덕여학교 등과 같은 민족사학 계열의 학교를 설계했다. 1920년 총독부 기수직을 사직한 이훈우는 같은 해 12월 10일에 지금의 종로3가 단성사 옆 건물에서 설계사무소를 개업한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12년이 빨랐다. 당시 34세였던 그는 성북동에 피병원(避病院)으로 불린 민립 서울병원을 설계해 기초공사까지 진행되다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관립병원 순화원이 당시 유행했던 콜레라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조선인이 모금운동을 추진해 건축한 전염병 병원이었다. 천도교 측의 기록에 의하면 이훈우는 1924년 수운 최제우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한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종합문화센터 역할을 하며 음악회에서 미술 전시회, 심지어 운동 경기에 이르는 수많은 행사를 무료로 치러낸 건물이다. 성신여대와 한양대 등이 이 건물에서 개교했다.1928년 이훈우는 고향 하동과 가까운 진주의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계했다. 현재 진주여고의 전신이다. 이훈우는 이미 20대에 학교 건축을 여러 차례 경험했으나, 이 학교는 식민 지배자들의 집요한 방해 속에 어렵게 지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학교는 지역 명문으로 성장했고 소설가 박경리, 화가 이성자와 같은 동문을 배출했다. 이훈우의 여러 후손도 이 학교를 다녔다. 1929년에 설계한 조선일보 평양지국도 이훈우 작품이다. 부지는 평양 구도심의 수옥리로, 현재의 인민대학습당 근처다. 당시 기사에 의하면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석재와 벽돌로 마감한 전형적인 서양식이었다. 2층에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최초의 한국인 사진작가의 하나인 서순삼의 전시회가 열렸다. 다만 한창 일할 나이인 40세 후반의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족보에 의하면 1937년에 51세의 나이로 사망, 하동군 악양면의 선산에 묻혔다. 같은 해 박길룡의 대표작 화신백화점이 완공됐다. 한국 근대 건축계에 일어난 최초의 세대교체다. ●지금, 왜 이훈우인가 왜 우리는 이훈우에게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그가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인 최초의 근대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근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해 자신의 이름으로 건물을 설계한 것을 근대 건축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훈우는 제일 앞에 위치한 존재다. 마침 2020년 12월 10일은 이훈우가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었고, 이 날을 기념하는 온라인 파티도 열렸다. 둘째, 그가 보여 준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때문이다. 이훈우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건축 설계와 기고문을 통해 명확히 그려냈다. 그의 작업이 병원, 학교, 강당, 언론사 사옥 등 공공성이 강한 유형에 집중돼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개업 당시 이미 ‘조선의 건축을 개량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천명할 정도로 스스로 부여한 소명에 대한 자각이 뚜렷했다. 셋째, 그의 건축 작업이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분리파를 비롯한 당대 건축의 조형적 경향이 엿보이며, 천도교 기념관과 같은 대규모 공간을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무적 능력도 갖췄다. 앞으로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식민지 시대를 이해할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의 삶 속에는 국가의 운명과 별도로 당시의 한국인 개개인이 보여 준 주체적 사고와 행동이 발견된다. 그는 단어 자체조차 생경한 ‘건축’이라는 영역에 도전해 꾸준히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행보는 식민지 근대론이나 내재적 발전론 같은 거대 담론의 틀을 넘어 개인의 능동적 태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한국 초기 근대 건축 서사의 한계 대한제국의 청년 이훈우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던 무렵, 건축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식 모두가 새로운 것이었다. 당시 한국 사회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조선건축계에 유일한 기술가’와 같은 단편적 소개, 혹은 건물의 층수나 규모, 쓸모에 국한된 설명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가 어떤 생각과 의도로 설계했는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건축가로서 이훈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건축을 이해하는 수준이 그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이훈우가 받은 교육은 일본에서 최상급이 아니었다. 일본은 건축의 문명적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래서 근대화 초창기부터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늘날 도쿄대학이 되는 제국대학이 바로 그 시스템의 정점이었다. 이후 중등 과정의 실업학교를 승격해 고등공업학교를 설립했는데 이훈우가 다닌 나고야고공도 이런 학교였다. 즉 이훈우는 융합적 창조자로서의 건축가 양성보다는 하위 개념의 교육을 받았고, 당시 한국 사회가 그를 이해한 방식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한국인 건축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훗날 경성고등공업학교가 되는 경성공업전문학교가 설립된 것은 1916년이었다. 일제강점기 전 기간을 통해 한반도에서 근대 건축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다. ‘건축을 하고 싶지만 대학에 가고 싶어 포기한다’는 증언도 있다. 주요 건축물의 설계는 일본의 최고학부를 거친 일본인 엘리트 건축가들의 몫이었고, 이것은 한국인을 도구적 존재 이상으로 보지 않았던 식민지 전략과 정확히 일치했다. 한반도에서 건축을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46년 서울대에 건축학과가 설립된 이후다. 1876년의 강화도조약에 의한 개항 이후 무려 70년 동안 한반도의 건축은 최상위 활동을 제도적으로 부정당한 상태였다. 이런 탓에 건축 분야에서 한국이 서양과 일본과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식민 지배가 한국 건축에 드리운 가장 길고 어두운 그림자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는 건축물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인 건축가를 바라보던 차별적 시선은 해방된 지 또 다른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다양하게 복제돼 건축계 안팎에서 작동 중이다. 이러한 초기 서사의 비극과 그 영향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한국 건축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훈우나 그 이후 건축가들의 개별적 성취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현실에서 매우 상징적인 현상으로 등장한다. 다름 아닌 ‘건축가의 유령화’다. 건축물의 주민등록등본에 해당하는 건축물대장에 설계자의 이름을 기입하는 칸이 생긴 것이 불과 1990년대 전후의 일이다. 사람으로 치면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이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의 근현대 건축사는 유령 건축가들의 역사가 됐다. 지금도 서울과 부산 등의 도시를 가득 채운 수많은 건물 중 공식 기록으로 건축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훈우의 경우도 의뢰자 측 기록에 그의 이름을 부른 사례는 거의 없다. 천도교 내부 기록에서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의 설계자로 이훈우를 지목한 사례가 유일하다. 같은 천도교 계열의 보성고보와 동덕여학교 건립 관련 기록에도 설계자 정보가 빠져 있다. 이훈우는 이런 측면에서도 한국 건축의 ‘예견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이훈우의 현재적 의미 이훈우를 필두로 한국 근대 건축의 초기 서사를 재구성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는 근대라는 맥락 속에서 ‘건축이란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실천으로 옮긴 최초의 인물이다. 이 원초적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간다는 점에 있어서 이훈우나 그 후학들이 다르지 않다. 박길룡을 비롯한 경성고공 출신들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1926년 총독부 청사의 완공을 기념해 발간된 ‘조선총독부 청사 신영지’에 이훈우와 박길룡은 각각 전·현직 기수로 나란히 등장한다. 이훈우는 박길룡보다 선배지만 유학생 출신으로 소속감이 떨어졌고, 박길룡은 속속 배출되는 경성고공 출신 한국인 건축가 네트워크의 선봉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근대 초기 한국 건축계의 세력 형성과 분화라는 측면에서 현재적 의미가 담긴 관점이다. 나아가 이러한 근대 건축의 서사를 한반도 전체로 넓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훈우가 등장한 뒤,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도 근대적 의미의 건축가, 혹은 그에 준하는 인물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훈우 자신도 평양에 신문사 지국을 설계했으나 그 실체와 자취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 부분의 공조가 시작돼야 한다. 통일된 서사의 도출이 불가능하면 개별 사료를 협력해 확보하되, 해석은 각자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교집합의 역사가 등나무처럼 얽혀 있는 프랑스와 독일도 이러한 방식으로 근대사를 정리해 나갔다. 근대 건축과 관련한 논쟁적 주제의 출발점에 이훈우가 있다. 그는 마치 한 그루 나무처럼 주어진 상황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옆으로 위로 가지를 뻗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이훈우를 통해 던질 수 있는 질문과 얻어낼 수 있는 답은 무수히 많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다. 황두진 건축가김현경 도쿄국립박물관 어소시에이트 펠로딜런 유 미국 금융정보회사 아시안팀 디렉터 ■필자인 김현경, 딜런 유, 황두진은 논문 ‘건축가 이훈우에 대한 연구’로 이훈우에 대한 기록을 추적하고 그의 삶을 재구성해 왔다. 이 글 역시 세 필자의 공동 작업이며 황두진이 대표 집필했다. 김현경은 1984년생으로 서울대를 거쳐 일본 교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일본 고중세사로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 재직 중이다. 딜런 유는1967년 부산생으로 서울대와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미국의 금융정보회사에 근무하며 번역서로 ‘일본에 간 베이브 루스’가 있다. 황두진은 1963년 서울생으로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의 대표다. 대표작으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원앤원 63.5, 춘원당 그리고 일련의 현대 한옥 작업이 있다.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무지개떡 건축’, ‘공원 사수 대작전’ 등의 저서가 있다.
  • “나쁘지 않다… 직구 자신감 얻어” 양현종의 긍정 마인드

    “나쁘지 않다… 직구 자신감 얻어” 양현종의 긍정 마인드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진입을 위해 생존경쟁 중인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3분의1이닝 2실점 했다. 주전급 선수가 출격한 신시내티를 상대로 안타를 5개 맞았고 삼진은 2개 잡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으로 올랐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양현종으로서는 아쉬운 투구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경기 전 “양현종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실점한 2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양현종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텍사스 타자들은 2회초 2루타 2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내며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2회말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2사 1, 3루의 위기에서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3회말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되찾은 양현종은 4회말 선두타자 승부를 마친 뒤 내려왔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양현종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2회에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변화구를 낮게 요구했는데 스트라이크에 몰려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면서 “3회에 패턴을 바꿔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컨트롤이 잘 돼서 삼자범퇴로 막았다”고 했다. 이어 “스피드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트레비노가 볼끝의 무브먼트가 좋다고 해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MLB 개막이 다음 달 2일로 다가오면서 양현종의 잔류 여부가 결정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대해 “들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맡겨야 할 것 같다”면서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쟁에 천안함 생존 장병마저 방치… 軍 ‘졸다가 당했다’ 교육 참담”

    “정쟁에 천안함 생존 장병마저 방치… 軍 ‘졸다가 당했다’ 교육 참담”

    “이명박 정부, 지지율 탓 자체 사고 판단야당도 정쟁 삼으며 영웅·패배자 두 시선軍 ‘쟤네 때문에 골프도 못 쳐’ 냉대 씁쓸 대원들 극단 선택할까봐 내가 돌봤지만이젠 한계… 국가가 그들을 지원해 주길”“정부와 정치권이 천안함 전사 장병 유족과 생존 장병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추모행사를 한다고 하면 항상 천안함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천안함 11주기 추모식을 이틀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매년 천안함 추모식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개탄했다.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등의 참석을 불허해 ‘이게 나라냐’는 반발이 나왔다. 결국 보훈처가 뒤늦게 참석을 허가했으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논쟁거리였다. 문 대통령이 2019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자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듬해 기념식에는 참석했지만 그해 4월 총선을 앞둔 ‘선거 행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천안함 추모를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다투는 사이 생존 장병은 11년 동안 사실상 방치됐다. 최 전 함장은 “생존 장병 전부 ‘적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장기 복무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안함 대원들을 보면 재수 없다’, ‘쟤네 때문에 천안함 추모 기간에 골프도 못 친다’ 등 군 안팎의 냉대와 조롱, 오해를 견디다 못해 하나둘씩 군을 떠났다고 한다. 최 전 함장은 “군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대원들이 졸다가 당했다’는 교육을 한다”며 “그러나 사건 직후 검찰단 조사를 통해 당직 대원 29명 중 이석하거나 잠든 대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건의 왜곡, 대원에 대한 악의적 시선은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최 전 함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쟁의 과정에서 천안함 대원들은 ‘영웅’과 ‘패잔병’을 오갔는데, 군내에서도 정치권의 인식에 따라 대원들을 홀대했다고 최 전 함장은 말했다. 생존 장병은 전역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장병들은 원인 모를 통증과 이명, 대인기피 등에 시달리며 사회와 단절돼 갔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역한 생존 장병 34명 중 12명만 유공자로 인정됐다. 이 또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대원들을 지원하며 유공자로 인정한 것이 아닌,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가 정부의 냉대를 이겨 내고 발로 뛰며 유공자로 등록한 것이다. 전우회는 PTSD로 은둔 생활을 하던 생존 장병들을 찾아가 진료를 받고 유공자 신청을 하게끔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생존 장병이 더 많다. 최 전 함장은 “대원들이 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봐 ‘너희들은 먼저 간 전우 몫까지 살아야 한다’며 버티도록 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10년 동안 제가 개인적으로 그들을 돌봤지만, 이제 국가가 그들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추모식을 누가 주관하든, 누가 참석하든 상관없다. 단지 이날만이라도 국민이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LG 첫 선공 “SK에 합당한 배상 받을 것”

    LG 첫 선공 “SK에 합당한 배상 받을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야무야 못 넘긴다.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며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분쟁 중인 SK이노베이션에 압박을 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을 이끄는 신 부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SK를 저격하는 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 운영의 기본을 준수하는 일인데도 경쟁사(SK이노베이션)는 국제 무역 규범으로 존중받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면서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양사는 ITC가 SK이노베이션 패소 결정을 내린 이후 배상금 액수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승소 직후 협상에서 배상금을 더 올리자 SK이노베이션은 ‘과도한 요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확한 합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LG는 4~5조원을 요구하고, SK는 최대 9000억~1조원을 생각한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주주총회에서 이날 신 부회장의 발언에대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장사도 제대로 못해보고… ‘쓱’ 치운 스토브리그

    장사도 제대로 못해보고… ‘쓱’ 치운 스토브리그

    지난해 야구를 모르는 팬들에게도 야구의 재미를 선사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이렇다 할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장사를 접었다. 새 구단과 함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인천 SSG랜더스 필드로 변신한 문학구장이 25일 처음 공식경기를 치렀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치른 SSG 측은 야구 경기와 별개로 변화를 알리기에 분주했다. 야구장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왼쪽 외야 관중석 위에는 ‘세상에 없던 프로야구의 시작! SSG 랜더스’라는 문구가 있었고 빅보드 옆에는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광고판이 자리했다. 관중석 바비큐존 양쪽에는 ‘트레이더스’ 간판이, 그라운드 1·3루 쪽 잔디에는 ‘스타필드’와 ‘신세계 TV 쇼핑’ 등으로 채워지며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곳곳에 홍보됐다.새 단장을 하면서 SSG가 불가피하게 치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지난해 스토브리그 촬영의 흔적들이다. 문학구장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의 배경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구단 측도 스토브리그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했다. 드라마 속 판타지를 현실에 구현한 스토브리그를 보기 위한 팬들의 기대도 컸다. 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던 스토브리그 마케팅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 전례 없는 사태에 개막이 연기되고 무관중 경기로 열리면서 스토브리그의 열기도 식었다. SSG 관계자도 “구단에서 출연자 시구나 스토브리그 데이 등 많은 걸 준비했었는데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하나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관중 입장이 일시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입장이 제한된 상황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스토브리그 장사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구장에는 최근까지 출연진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지만 결국 이번에 새로 단장하는 과정에서 쓱 정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기도 많이 지났고 언제까지 둘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면서 “철거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랜더스 필드는 여전히 변신 중이다. 구단 측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라커룸과 관람석 복도 등의 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스토브리그의 여운은 살리지 못했지만 드라마처럼 깜짝 인수가 이뤄진 SSG로서는 현실 야구를 통해 드라마의 감동을 팬들에게 보여줄 일만 남았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핵심은] 쿠팡의 ‘새벽배송’ 성공 신화에 스러지는 노동자들

    [핵심은] 쿠팡의 ‘새벽배송’ 성공 신화에 스러지는 노동자들

    출발부터 순조로웠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1일 공모가 35달러보다 40%가량 뛰어오른 49.2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쿠팡은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총알배송’, ‘새벽배송’을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물건을 주문하면 반나절 만에 도착하고, 새벽에도 촌각을 다투는 배송시스템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듭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업체 간 경쟁에서 비롯된 산물이죠. 빛나는 성공의 이면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이달에만 쿠팡 노동자 세 명이 일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 핵심 ① 과로로 죽음이 일상화된 쿠팡 노동자들 그는 모두가 잠든 밤에 일하는 노동자였습니다. 지난해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A씨는 심야·새벽배송을 전담했습니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매일 야간노동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바라던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최근에는 첫 휴가도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A씨는 이달 6일 지내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된 몸을 바닥에 뉘고 잠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평소 새벽배송이 힘들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 전 함께 가기로 했던 가족여행도 피로를 호소하며 취소했습니다. 비극은 끝이 아닙니다. 같은 날 ‘쿠팡맨’(쿠팡 택배기사)을 관리하는 B씨도 사망했습니다. 쿠팡 서울 구로 1캠프에서 ‘캠프 리더’로 일해온 B씨는 퇴근 후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를 불렀지만, 심정지가 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료들은 B씨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캠프 관리직은 담당 구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데다 퇴근 후 4~5시간 연장근무하는 일도 잦았다는 겁니다. B씨의 공식 근무시간은 낮 12시무터 오후 11시까지였지만, 새벽을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인천시 계양구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쿠팡맨’ C씨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50m 떨어진 곳에는 택배 차량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배송 업무를 맡은 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핵심 ② 노동자 잇단 죽음 방어에 몰두하는 쿠팡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쿠팡 측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과로사는 부정했습니다. A씨의 1차 부검 소견은 뇌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습니다.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A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던 만큼 과로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계약직이던 A씨가 인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무급 휴식시간에도 일했다는 겁니다. 쿠팡은 A씨가 사망 직전 12주간 주당 평균 40시간 일했으며 이는 업계 평균보다 낮은 데다 사회적합의기구의 권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책위는 쿠팡이 산정한 근무시간은 설 연휴가 끼어 낮게 잡힌 것이며 A씨가 입사 1년 만에 낸 휴가까지 포함해 꼼수로 계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C씨에 대해서도 쿠팡은 “고인은 입사 후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 차였고,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은 삼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쿠팡의 장벽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쿠팡은 지난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경총은 국내 기업의 노사관계를 다루는 단체로 노사안정화 대책 사업에 주력합니다. 이를 두고 쿠팡이 노동 이슈에 더욱 강경히 대응하기 위해 가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년간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8명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새벽배송’을 가장 먼저 도입한 마켓컬리도 쿠팡의 성공을 좇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는 새벽배송의 성공 신화에 묻히고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쁘지 않다… 직구 자신감 얻어” 양현종의 긍정 마인드

    “나쁘지 않다… 직구 자신감 얻어” 양현종의 긍정 마인드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진입을 위해 생존경쟁 중인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3분의1이닝 2실점 했다. 주전급 선수가 출격한 신시내티를 상대로 안타를 5개 맞았고 삼진은 2개 잡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으로 올랐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양현종으로서는 아쉬운 투구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경기 전 “양현종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실점한 2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양현종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텍사스 타자들은 2회초 2루타 2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내며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양현종은 2회말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2사 1, 3루의 위기에서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3회말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되찾은 양현종은 4회말 선두타자 승부를 마친 뒤 내려왔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양현종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2회에 (포수) 호세 트레비노가 변화구를 낮게 요구했는데 스트라이크에 몰려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면서 “3회에 패턴을 바꿔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컨트롤이 잘 돼서 삼자범퇴로 막았다”고 했다. 이어 “스피드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트레비노가 볼끝의 무브먼트가 좋다고 해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MLB 개막이 다음 달 2일로 다가오면서 양현종의 잔류 여부가 결정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대해 “들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맡겨야 할 것 같다”면서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느낌” 추신수의 인천상륙 후기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느낌” 추신수의 인천상륙 후기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마침내 인천에 상륙한 추신수(SSG 랜더스)가 첫 홈 경기에서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또 패배하며 시범경기 4연패에 빠졌다. 연습경기부터 이어진 부진을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SSG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반면 SSG는 선발 박종훈이 2와3분의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추신수의 활약이 빛났다. 추신수는 0-2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3루타로 출루해 기회를 맞았고 원태인으로부터 2루 땅볼을 만들어 시범경기 3번째 타점을 추가했다. 추신수는 3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를 뚫고 나가는 중전 안타를 만들며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1루 땅볼을 쳤지만 빠르게 1루를 밟으며 병살타를 모면해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추신수는 오태곤과 교체됐다.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부터 줄곧 원정 경기만 다닌 추신수는 이날 처음 홈 경기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처음 홈 구장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홈 구장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NC 다이노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이후 매 경기 안타를 만들어내며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00(10타수 3안타) 4타점 2볼넷이다. 추신수는 “오늘 경기 성적보다는 전체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타격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평소 미국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날 추신수를 상대한 원태인은 “힘이 좀 더 들어가서 볼이 많아졌던 것 같다”면서 “직구 승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았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천안함 추모식 때마다 왜 정쟁 거리로 삼나”…최원일 전 함장의 개탄

    “천안함 추모식 때마다 왜 정쟁 거리로 삼나”…최원일 전 함장의 개탄

    “정부와 정치권이 천안함 전사장병 유족과 생존장병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추모행사를 한다고 하면 항상 천안함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천안함 11주기 추모식을 이틀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매년 천안함 추모식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개탄했다. 올해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추모식 참석을 거부당하자 ‘이게 나라냐’며 강력 반발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코로나19로 참석 규모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논쟁거리였다. 문 대통령이 2019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자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듬해 기념식에는 참석했지만 그해 4월 총선을 앞둔 ‘선거 행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천안함 추모를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다투는 사이 생존장병은 11년 동안 사실상 방치됐다. 최 전 함장은 “생존장병 전부 ‘적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장기 복무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안함 대원들을 보면 재수없다’, ‘쟤네 때문에 천안함 추모 기간에 골프도 못 친다’ 등 군 안팎의 냉대와 조롱, 오해를 견디다 못해 하나둘씩 군을 떠났다고 한다. 최 전 함장은 “군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대원들이 졸다가 당했다’는 교육을 한다”며 “그러나 사건 직후 검찰단 조사를 통해 당직 대원 29명 중 이석하거나 잠든 대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건의 왜곡, 대원에 대한 악의적 시선은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최 전 함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쟁의 과정에서 천안함 대원들은 ‘영웅’과 ‘패잔병’을 오갔는데, 군내에서도 정치권의 인식에 따라 대원들을 홀대했다고 최 전 함장은 전했다. 생존장병은 전역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장병들은 원인 모를 통증과 이명, 대인기피 등에 시달리며 사회와 단절돼 갔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역한 생존장병 34명 중 12명만 유공자로 인정됐다. 이 또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대원들을 지원하며 유공자로 인정한 것이 아닌,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가 정부의 냉대를 이겨 내고 발로 뛰며 유공자로 등록한 것이다. 전우회는 PTSD로 은둔 생활을 하던 생존장병들을 찾아가 진료를 받고 유공자 신청을 하게끔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생존장병이 더 많다. 최 전 함장은 “대원들이 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봐 ‘너희들은 먼저 간 전우 몫까지 살아야 한다’며 버티도록 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10년 동안 제가 개인적으로 그들을 돌봤지만, 이제 국가가 그들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추모식을 누가 주관하든, 누가 참석하든 상관없다. 단지 이날만이라도 국민이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유 있는 소수정당의 첫 유세…알바, 성소수자, 여성

    이유 있는 소수정당의 첫 유세…알바, 성소수자, 여성

    기본소득당, 편의점 알바노동자 만나 ‘재난지원금’ 강조미래당, 변희수 전 하사 참배하며 ‘무지개 서울시장’팀서울,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전 시장 비판4·7 서울 보궐선거에 출마한 소수정당 및 원외정당 후보들이 25일 ‘알바’, ‘성소수자’, ‘여성’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이유 있는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는 25일 0시 은평구 연신내역 주변 ‘편의점’에서 야간 노동을 하고 있는 알바노동자들을 만나며 보편적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신 후보는 “알바노동자를 배제하는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정작 알바노동자들의 피눈물나는 현실은 외면한 채 알바를 ‘체험’하는 행태에 참 안타까울 뿐”이라며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간 박 후보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주변 편의점에서 ‘알바 체험’을 하고 있었다. 기본소득 실현을 위한 정당답게 서울형 기본소득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심해진 불평등 극복을 위해 모든 서울시민에게 월 25만원의 기본소득으로 정의롭고 존엄한 삶을 보장하겠다”며 ‘안될 것 없잖아 서울기본소득’이라는 이번 선거 캠페인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했다.‘무지개 서울시장’을 내세운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이날 새벽 청주 목련공원을 찾아 변희수 전 하사를 참배했다. 오 후보는 ‘퀴어퍼레이드’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시청, 변 전 하사를 강제 전역시킨 국방부 앞,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종교기관에서 유세 일정 등을 잡아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후보는 참배 후 페이스북에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오태양이 기갑의 돌파력 용맹군인 변희수 하사의 뜻을 받들 것”이라면서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해 혐오와 차별을 먹고사는 세력들에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기는 소수자들이 만들어 갈 서울은 무지개”라며 “혐오차별의 장막을 활짝 걷고 다양성과 어울림의 도시 서울을 일구겠다”고 덧붙였다.무소속 ‘팀서울’ 신지예 후보는 오전 시청 앞에서 ‘당신의 자리가 있는 서울, 미투선거에서 위드유 서울로’ 유세 시작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박원순 성폭력 사건’으로 570억을 쓰며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당연히 부끄러워야 할 이들은 뻔뻔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민주당은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후보를 냈다”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다릅니까. 10년 전 무상급식 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서울시장 내려놨고, 용산참사의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신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8만 2000여 표를 얻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한 명의 시장 후보와 각자의 전문성을 띈 여섯 명의 부시장 후보와 함께 ‘팀서울’을 이뤄 선거를 완주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토] 추신수, ‘중견수 앞 안타’

    [포토] 추신수, ‘중견수 앞 안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3회말 2사 상황에서 SSG 추신수가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2021.3.25 연합뉴스
  • 인도 카바디 경기장 관중석 순식간에 붕괴…400명 동시에 폭삭 (영상)

    인도 카바디 경기장 관중석 순식간에 붕괴…400명 동시에 폭삭 (영상)

    인도 국민 스포츠인 ‘카바디’ 경기장 관중석이 무너져 100여 명이 다쳤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인도 텔랑가나주에서 열린 카바디 대회 개막식에서 관중석 붕괴 사고가 발생해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6시 30분쯤 텔랑가나주 수랴펫의 한 경기장에서 제47회 전국카바디주니어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의 카바디는 수 세기 전 펀자브 지방에서 유래한 인도 전통 스포츠다.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44년 인도 올림픽 위원회에서 경기 규칙을 정립하면서 전국으로 통용됐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원래대로라면 실내에서 치러졌을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야외로 옮겨졌다. 하지만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의 열기만큼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뜨거웠다. 공터에 임시로 마련된 경기장 삼면을 가득 채운 관중 1200명은 29개주에서 모인 선수단 1500명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개막전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무렵, 경기장 한쪽 면 관중석이 붕괴했다. 그 바람에 13개 계단식 좌석에 모여 있던 관중 400여 명이 동시에 고꾸라졌다. 경기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대회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경기장에는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다. 바닥에 흩어진 부상자들은 고통으로 몸부림쳤고 여기저기서 비명과 절규가 이어졌다. 긴급 출동한 경찰과 의료진은 쉴 새 없이 부상자를 실어날랐다.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1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20명이며 2명은 중태다. 다행히 부상자 대부분은 사고 당일 밤늦게 퇴원했으며, 중상자들은 추가 치료를 위해 수랴펫에서 약 140㎞ 떨어진 텔랑가나주의 주도 하이데라바드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자가디시 레디 텔랑가나주 에너지장관은 “관련 부서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밀라이사이 사이다라잔 주지사는 “모든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비극적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했다.24일 더뉴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찰은 전문가 3명으로 조사위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무와 철재를 이용해 만든 임시 관중석의 구조적 결함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되면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4일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경기는 사고 수습 후 재개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동구, 코로나19 예방 위해 ‘응봉산 개나리 축제’ 취소

    서울 성동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민의 안전을 위해 3월 말 응봉산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매년 봄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와 다양한 행사로 즐거움을 주는 성동구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성동구 지역단위를 넘어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 봄꽃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민 안전을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비롯 ‘송정마을 벚꽃축제’, ‘금호산 벚꽃축제’ 등 3~4월 개최 예정인 봄꽃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구는 구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춘다. 응봉산에 개나리꽃 만개 시 구민과 상춘객들이 응봉산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 정상부와 공원입구에 근무자를 배치해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며 방역대책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 구 최대 봄꽃축제인 응봉산 개나리 축제 등 봄꽃축제를 취소하게 된 점은 매우 안타깝지만, 무엇보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임에 따라 주민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며 “올해도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건설연 “불에 잘 안타는 준불연 스티로폼 개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준불연 스티로폼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은 스티로폼 원자재를 1차 발포시킨 뒤 나노기술 기반의 신소재 난연제를 균등하게 코팅해 스티로폼 단열재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 결과 700도 내외의 복사열에서 가열했을 때 10분간 총 방출열량이 4~7MJ/㎡로 측정돼 안정적인 준불연 성능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연소가스에 의한 가스위해성 시험에서 안정적인 성능이 측정됐고, 실제 규모의 건물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화재 확산 방지성능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도착해 불길 확산을 막고 화재진압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시아계 증오범죄 반대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 “증오범죄 해당”

    아시아계 증오범죄 반대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 “증오범죄 해당”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주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21일 당시 시위대가 다이아몬드바 지역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며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을 때, 정차해 있던 검은색 차량 한 대가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행자 녹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던 시위대는 순식간에 걸음을 멈췄고, 문제의 검은색 차량은 교차로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치며 운전자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통과했다. 이 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멈춰달라는 시위현장에서 조차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50대 백인 남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만큼 조만간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은 공식 성명에서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한 백인 남성의 행동은) 우리가 배워왔던 대로 증오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한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소속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공개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도시 16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범죄와 인종차별적 수사법이 급증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나라 출신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정도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롱의 혐의가 악의적 살인과 가중폭행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현지법상 해당 혐의 안에는 증오범죄 혐의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참여해 범행 동기를 놓고 증오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 모두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낙연, 임종석의 ‘박원순 찬사’에 “박영선 존중해달라”

    이낙연, 임종석의 ‘박원순 찬사’에 “박영선 존중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하며 연이어 긍정적 평가를 강조한 데 대해 “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마 무슨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박영선)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직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전 시장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라디오에서 임종석 전 실장 발언에 대해 “(성추행) 피해여성의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직접 언급한 뒤에도 임종석 전 실장은 또다시 글을 올려 박원순 전 시장의 공을 내세웠다.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실장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이낙연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에 우세를 보이는 데 대해 “선거는 지지도가 수렴해가는 과정이 많다.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대해 “민심이 몹시 출렁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 활동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그런 행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분 나름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