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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번째 A매치… 손, 기회의 시간

    90번째 A매치… 손, 기회의 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난 3월 말 한일전 참패를 곱씹으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연전의 선전을 다짐했다. 벤투호에 합류해 훈련 중인 손흥민은 3일 화상인터뷰에서 “국내 A매치는 오랜만”이라며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에 따른 피로 누적 우려에 대해서는 “잘 쉬었다”며 “나라를 위해 싸우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했다. 또 “언제 국내 팬 앞에서 경기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인데 경기 날이 언제 오나 설렌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의 국내 경기… 골보다 도움 될 것” 벤투호는 고양에서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전을 치르며 그동안 코로나19에 밀렸던 2차 예선을 마무리한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손흥민의 90번째 A매치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미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보통 1년에 A매치 10경기 정도 치르는데 10경기를 도둑맞은 기분”이라면서도 “하지만 건강이 축구에 우선하는 상황이었고 나라를 대표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던 한일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던 선수에겐 그런 기억을 꺼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며 “솔직히 누가 일본과 경기를 하며 지고 싶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팬으로 경기를 지켜본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번 세 경기를 통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 10월 이후 5경기 연속 A매치 득점이 없지만 이번에도 직접 골을 노리기 보다 동료를 돕는 데 집중한다는 자세다. 그는 “어렸을 때는 골 욕심이 컸지만 이제는 팀을 더 생각하게 됐다”며 “축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보다 팀이 잘됐으면 한다. 팀이 우선”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 여부에 대해 “제가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제가 안 가더라도 올림픽팀이 잘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거취 얘기보단 물 흐르듯 현재에 집중” 손흥민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단짝’ 해리 케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케인 선수가 (어디) 갔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거취 얘기를 하기보단 물 흐르듯 대표팀에 있을 땐 대표팀에, 소속팀에 돌아가면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며 “케인도 유로(유럽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대표팀에 발탁된 19세 정상빈(수원 삼성)을 보고 “상빈이 등 어린 선수를 보면 (김)신욱이 형이 괴롭히면서 귀여워해 줬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나를 어려워하는 게 싫어서 먼저 다가가서 말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10년 전쯤 막내급이던 손흥민이 선배 김신욱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자 취재진은 ‘톰과 제리’라는 별명을 지어줬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약 1년 6개월 만에 열리는 A매치인 투르크메니스탄전 입장권은 이날 정오 판매 시작 30분 만에 3500장(수용 인원의 10%)이 매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으나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 기대를 모았던 ‘쓴소리’는 전혀 없이 한 명씩 사진 찍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 더민초는 “민심의 결과를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지만, 야당은 “68명 의원들의 목소리가 그나마 쓴소리를 했던 송영길 대표 한 명의 목소리보다 작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약 1시간 3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10여명의 의원들은 청년, 코로나19 방역, 손실보상, 기후위기 등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전달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열고 “여러 의원이, 특히 기획재정부가 재난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해야 할 것을 문 대통령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보가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면서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말 당청 관계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원팀’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잘되지 못해서 아쉽다. 부동산은 해결할 일이 많으니 더 신경 쓰겠다”며 “나머지 부분은 국민들께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음에도 위선, 오만, 독선,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비치면서 성과들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 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환경들이 공격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왔다”며 “백신도 우리 갈 길을 걸어오니 수급이 잘 됐고 접종률도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로부터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혼선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닥 민심을 전하는 ‘쓴소리’는 실종되고 사진 찍기용 행사에 그친 것이라는 날 선 지적도 나왔다. 당장 야권에서는 ‘쓴소리 없는 반쪽짜리 일방통행 간담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욕이 큰 초선 의원들이기에 국민들의 애끓는 목소리를 대통령께 과감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68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교언영색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민초 한 운영위원은 이런 지적에 “문 대통령과 얼굴 붉히고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일을 되게 하는 여당”이라며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전하고 정책이 변화하고 보완되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임일영·신형철 기자 key5088@seoul.co.kr
  • 지하감옥서 17년 쓸개즙만 뽑힌 베트남 반달곰 구조됐지만…

    지하감옥서 17년 쓸개즙만 뽑힌 베트남 반달곰 구조됐지만…

    빛도 들지 않는 베트남 지하 감옥에서 17년간 쓸개즙(담즙)만 뽑힌 반달가슴곰이 구조됐다. 하지만 평생을 갇혀 산 탓에 반달가슴곰이 자연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국제동물복지단체 ‘포 포즈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은 지난 3월 23일 베트남 북부의 한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를 구조했다. 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길 바란다는 베트남 당국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두꺼운 철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에 갇힌 수컷 ‘봄’과 암컷 ‘꿈’이 보였다. 포포즈 관계자는 “지금까지 본 곰 사육장 중 최악이었다. 빛도 들지 않는 지하실 우리에 갇혀 평생 쓸개즙 채취에 동원된 탓에 곰들의 쓸개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고 밝혔다.특히 새끼였던 2004년부터 감옥살이를 시작한 수컷은 중증 정형행동까지 보였다. 정형행동은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포포즈 관계자는 “인공광이나마 하루 중 유일하게 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쓸개즙을 채취할 때였으니 정형행동을 보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달곰들은 9시간에 걸친 의학 진단 후 포포즈가 설립한 닌빈 곰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난빈 곰 보호구역에는 쓸개즙 채취와 불법 밀매 등에 동원됐다가 구조된 다른 곰 40여 마리가 머물고 있다.평생 처음 보는 자연광 앞에 곰들은 어쩔 줄을 몰랐다. 암컷은 그나마 빨리 적응했지만, 수컷은 도통 적응을 못 하고 있다. 포포즈 측은 “보호구역으로 이사한 후에도 여전히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광과 소음 등 여러 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잔인하게 박탈당한 신체적, 정신적 권리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적응은 둘째치고, 반달가슴곰이 생존할 수 있을지도 사실 불투명하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쓸개즙을 뽑히는 고통 속에 곰의 건강은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포포즈 측은 24시간 반달가슴곰을 관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베트남 정부는 1992년 웅담과 쓸개즙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불법화했다. 2005년부터는 곰 사육을 단계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 포획된 곰이 사육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등록 관리했다. 2006년에는 아예 곰 사냥, 사육, 살처분은 물론 곰 제품 광고 및 판매 모두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불법 사육은 여전하다. 특히 하노이를 중심으로 쓸개즙 거래가 활발하다. 포포즈 측은 “150개 민간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372마리 정도가 쓸개즙 채취에 불법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양한 루트로 농장주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달가슴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 올라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야생에 남아 있는 반달가슴곰은 2만5000여 마리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나우뉴스]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나우뉴스]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홀로 살던 할머니가 끔찍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배고픈 반려묘들이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고독사가 발생한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이곳에 살던 독거노인 클라라 이네스 토본(79)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한 지 최소한 3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끔찍한 건 할머니 시신의 상체였다. 당시 시신을 본 경찰은 “경찰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끔찍한 사체는 처음 본다”며 “키우던 고양이들 때문에 시신의 상체에 온전한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에 무게를 두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할머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1996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다. 오랜 세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할머니는 평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으며 외출도 잦은 편이었다. 주민들은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매일 외출을 하곤 하셨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의 외출이 뜸해진 건 몸이 불편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였다. 할머니가 올해 2~3월부터 보이지 않자 이웃들은 초인종을 눌러보기도 했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답이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당장 이때 신고를 했겠지만 이웃들이 신고를 미룬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한 이웃주민은 “집에도 안 계시고 전화도 받지 않아 이상했지만 코로나에 걸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웃들이 경찰을 부른 건 할머니의 집에서 풍기기 시작한 악취 때문이다. 할머니와 같은 층에 사는 한 이웃은 “할머니가 고양이를 많이 키워 냄새가 나긴 했지만 최근 집에서 나기 시작한 악취는 보통 때의 냄새와 달랐다”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고를 했는데 끝내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엄마, 나 죽지 않을거야, 걱정마”…女부사관, 끝까지 가족 걱정했다

    “엄마, 나 죽지 않을거야, 걱정마”…女부사관, 끝까지 가족 걱정했다

    “‘회식 때문에 다칠 수 있다’ 회유 들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의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3일 해당 부대 관계자들이 피해자를 회유한 배경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회식이 문제될까 우려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해자의) 남자친구까지도 사건 회유를 받았다”면서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서 신고가 이뤄지면 회식 때문에 여러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내용의 회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회식 참여 인원 5명 넘었던 것으로 파악”그는 “저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회식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상황으로 보인다. 전체 참여 인원이 5명을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사건 피해자의 신고가 이뤄지면 사실은 부대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기강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휘부를 비롯해 어쨌든 밝혀지는 것이 상당히 부담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한 점 때문에 은폐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가담자 범위’와 관련해 “저희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인원들은 한 2~3명 정도는 직접적으로 2차 가해를 가했다고 본다”면서 “사실관계에 따라서 2차 가해자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지 않을 거야, 걱정 마”…가족 위해 애썼던 피해자김 변호사는 피해자의 가족들이 발생한 상황을 인지했는지에 대해 “피해자가 애써 가족들에게 괜찮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머니께도 ‘나 죽고 싶어’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뒤에 가서는 ‘아니야, 그래도 나는 죽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이런 얘기를 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인 사정에 일정대로 진행 안된 걸로 추정” 그는 ‘두 달 동안 피해자를 (군 검찰이) 한 번도 안 불렀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피해자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결국엔 피해자의 사정이 아닌 국선변호인 사정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뉴얼대로 진행이 되고 그 일지에 따라 피해자가 충분한 조력을 받고 보호받았더라면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채 쓰러진 유기견이 발견됐다. 아직 성견이 채 되지 않은 개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시력을 잃어 평생 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 수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 소속 유기동물 포획요원은 발화동에서 갈색 진도 믹스견을 보이는 유기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두 눈이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얼굴에는 진물이 엉겨 붙어 있었다. 시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동물병원의 소견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안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조된 유기견은 두 눈의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으나 시력을 영영 잃게 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이 유기견의 견주를 파악했다. 주인은 경찰에서 “개를 키우다가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이 개를 학대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관계 기관 등에 입양 희망 의사를 밝히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코와 입이 잘린 채 버려졌던 ‘순수’ 지난해 5월 유기동물 어플에 올라온 흰색 말티즈의 상태는 참혹했다. 조그마한 얼굴에 코와 입이 잘려져 있었고, 케이블타이가 목에 조여져 살갗에 파고들었다. 아픈 몸을 하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지역을 배회하던 녀석은 최초 발견자의 신고로 구청 담장자에 인계됐고, 한국동물관리협회 보호소에 들어갔다. 수년간 유기견을 구조해 임시 보호하고 있는 봉사자 A씨는 다친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꺼내 ‘순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 본 순수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코 깊숙한 곳까지 망가져 코로는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비공을 뚫는 수술을 여러 차례 했지만 다시 막히기 일쑤였다. 순수가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상터는 학대로 추정된다. 얼굴 복원수술을 하고자 했지만 코는 포기해야 했고, 인중과 입술을 만드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한 부위가 자꾸 벌어져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순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다시는 순수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A씨는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데 코와 입술만 일자 단면으로 깨끗하게 잘려있었고, 화상이나 교통사고 흔적도 없었다. 선천적 기형이나 어딘가에 걸려 뜯긴 흔적도 아니고, 덫의 흔적도 없었다. 예리한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린 것 같다”고 말했다.사고 파는 것 없어져야 유기 막는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강해지기로 마음을 동여맸다. 끔찍한 기억 속에도 순수가 밝게 웃었기 때문이다. A씨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동물들은 물건처럼 사고 팔고 버려지고 있다. 아동학대나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의 분양은 특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학대와 유기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전히 하루 평균 매일 300마리 이상의 생명이 거리에 놓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기 동물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늘었다. 1년에 무려 12만 마리가 그렇게 버려진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심심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두산 25승 그 중 15승…너희 덕에 꿈꿔 우승

    두산 25승 그 중 15승…너희 덕에 꿈꿔 우승

    두산 베어스가 1~3선발의 맹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인공은 올 시즌 두산의 25승 중 15승을 합작한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 등 3인방이다. 이들 3인방은 각각 5승씩 올려 올 시즌 다승왕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로켓은 올 시즌 평균자책(ERA) 1.91로 이 부분 1위다. 그는 기복(5승3패)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에서 61과 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1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피홈런도 1개로 장타자에게도 강한 모습이다. 또 6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6차례, 7이닝 2차례, 5와 3분의 2이닝 2차례로 팀 내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미란다도 올 시즌 탈삼진 1위(74개)다. 2위(한화 라이언 카펜더·65개)와 9개 차로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모습이다. 5승3패 ERA 3.25로 선방하고 있다. 경기마다 극과 극의 널뛰기 피칭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옥죄지만 그래도 실속 있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미란다가 올 시즌 7이닝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다가 6이닝이다. ‘토종 선발’의 자존심인 최원준도 5승 무패 ERA 2.6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최원준의 선전이 반가운 것은 토종 선발 중에서 유일하게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두산은 최원준, 유희관, 이영하 등 3명의 토종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자는 선발 2년차인 최원준뿐이다. 유희관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국가대표 오른손 에이스로 기대받던 이영하도 2군으로 내려갔다. 다만 1~3선발을 뒷받침할 4, 5선발 자리는 계속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관도 경기력을 회복하면 언제든 선발에 투입할 수 있다. 이영하도 2군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적 ‘젊은 피’ 곽빈과 박정수도 선발 전력이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선발 자원인 박정수를 선택했다. 토종 선발을 강화하려는 의지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일 “지난해 FA로 좋은 선수를 대부분 뺏긴 두산이 그나마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선발 3인방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희관과 이영하까지 복귀하면 좀 더 여유로운 로테이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대重, 서울대와 AI인재 육성 손잡다

    현대重, 서울대와 AI인재 육성 손잡다

    중공업 분야 AI 응용 산학협력 협약 체결차세대 선박 개발·스마트 야드 구축 추진대학원 공동운영, 학생에 학비·입사 혜택권오갑 회장 “AI 기술 적용 초격차 확보”“사람 없이는 ‘슈퍼사이클’(대호황)도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일 서울대학교와 ‘중공업 분야 인공지능(AI) 응용기술 기반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오너 3세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집결했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대는 차세대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야드(조선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구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준공되는 ‘글로벌R&D센터’ 내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대학원 과정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 ‘중공업 AI 과정’을 개설해 지원자에게 학비를 제공하고 현대중공업 입사 시 가산점도 주기로 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재 유출의 아픔을 겪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고용노동부가 조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 2015년 약 19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 ‘빅3’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중공업(조선·플랜트)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15년 4만 683명에서 올해 1분기 2만 81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조선업 연구개발(R&D) 인력 약 370여명이 한국항공우주(KAI)로 이직한 사실이 전해지며 조선업 종사자들의 사기가 꺾이기도 했다. 평소 권 회장은 국내 대표 조선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이런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이 그간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40여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2019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불황 속에서도 2016년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이공계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세부 연구 분야별로 특화된 학교와 대학원 연구실을 대상으로 ‘채용 홍보 책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현업 연구소장과 임원이 직접 대학 연구실과 교류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석·박사 기간 학비보조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현중(현대중공업)장학생’ 제도도 2010년 이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선제적인 AI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동 초등교마다 ‘번쩍번쩍 스마트 횡단보도’

    성동 초등교마다 ‘번쩍번쩍 스마트 횡단보도’

    ‘초등학교 통학로를 더욱 안전하게.’ 서울 성동구가 초등학교 통학로 등에 스마트 횡단보도 33곳을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지난 2년간 초등학교 통학로를 포함 총 45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등 횡단보도에 추가 설치해 보행자 사고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 대상지는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및 통학로 사고 위험이 있는 횡단보도를 포함해 성동형 공공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보행자가 많이 이용하는 횡단보도이다.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지점과 설치를 희망하는 지점도 포함했다. 전국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횡단보도는 바닥신호등과 음성안내를 통해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돕는다. 정지선 위반 안내와 함께 집중 조명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되는 도심 내 차량 속도 제한 ‘안전속도 5030’에 따라 속도위반 차량의 번호와 영상을 전광판에 표출하는 ‘스마트 과속방지 시스템’도 이달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 우회전 시 사각지대의 보행자를 영상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교통 알림이’도 송원초 등 2곳에 추가 설치한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위반 차량과 함께 불법주정차 차량의 번호 및 영상을 추가로 전광판에 표출하는 ‘스마트 스쿨존 시스템’도 올해 마장초등학교 인근에 설치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교통안전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스쿨존에서의 안타까운 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어린이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준석은 안철수와 악연… 통합 걸림돌” 중진들 협공

    주호영 “이준석 부친, 유승민과 친분”李 “계파·구태 정치 국민이 평가할 것”국민의당도 “상대 조롱” 이준석 저격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예비경선 1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잡으려는 2, 3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협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중진주자들은 ‘유승민계’ 논란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부각하며 “통합의 걸림돌”이라며 맹공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계파·구태 정치”라고 맞섰다. 나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국민의당 안 대표 쪽과도 ‘별로 사이가 안 좋다’고 본인도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여러 구원도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다”고 공세를 이어 갔다. 유승민계 논란을 다시 거론하며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도 말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과거 사석에서 안 대표를 향해 욕설이 담긴 비난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선 관리 공정성을 지적했다. 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이 후보 등이 친분 관계로 뭉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후보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라는 특별한 친분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관리가 되겠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에 대한 (강경보수층의)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특정 주자에게는 호감을, 특정 주자에게는 적개심을 표출하는데, 어떻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격했다. 중진 주자들이 ‘윤석열 마케팅’을 하면서 유승민계는 비판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일부 후보가 계파 정치나 구태로 선거를 치르려 해 안타깝지만,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경선레이스 바깥까지 확전한 양상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숙의하는 국민의당을 향해서 ‘소 값 잘 쳐주겠다’며 조직과 돈을 가진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이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안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공사를 넘나들면서 행동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람 없인 ‘슈퍼사이클’도 없다”…‘인재’에 사활 건 현대重 권오갑 회장

    “사람 없인 ‘슈퍼사이클’도 없다”…‘인재’에 사활 건 현대重 권오갑 회장

    “사람 없이는 ‘슈퍼사이클’(대호황)도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일 서울대학교와 ‘중공업 분야 인공지능(AI) 응용기술 기반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오너 3세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집결했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대는 차세대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야드(조선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구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준공되는 ‘글로벌R&D센터’ 내 협업공간을 마련하고 대학원 과정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내년 하반기 ‘중공업 AI 과정’을 개설해 지원자에게 학비를 제공하고 현대중공업 입사 시 가산점도 주기로 했다.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재 유출의 아픔을 겪었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고용노동부가 조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 2015년 약 19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 ‘빅3’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중공업(조선·플랜트)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15년 4만 683명에서 올해 1분기 2만 81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조선업 연구개발(R&D) 인력 약 370여명이 한국항공우주(KAI)로 이직한 사실이 전해지며 조선업 종사자들의 사기가 꺾이기도 했다. 평소 권 회장은 국내 대표 조선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이런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이 그간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사원으로 입사했다. 40여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2019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불황 속에서도 2016년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이공계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세부 연구 분야별로 특화된 학교와 대학원 연구실을 대상으로 ‘채용 홍보 책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현업 연구소장과 임원이 직접 대학 연구실과 교류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석·박사 기간 학비보조금을 주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현중(현대중공업)장학생’ 제도도 2010년 이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앞으로 선제적인 AI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나경원·주호영 “이준석은 통합 걸림돌” vs 이준석 “구태정치”

    나경원·주호영 “이준석은 통합 걸림돌” vs 이준석 “구태정치”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예비경선 1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잡으려는 2, 3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협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중진주자들은 ‘유승민계’ 논란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부각하며 “통합의 걸림돌”이라며 맹공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계파·구태 정치”라며 맞섰다. 나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국민의당 안 대표 쪽과도 ‘별로 사이가 안 좋다’고 본인도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여러 구원도 있었던 것 같아 안타깝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계 논란을 다시 거론하며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도 말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과거 사석에서 안 대표를 향해 욕설이 담긴 비난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선 관리 공정성을 지적했다. 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이 후보 등이 친분 관계로 뭉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후보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인 특별한 친분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관리가 되겠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에 대한 (강경보수층의)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특정 주자에는 호감을, 특정 주자에는 적개심을 표출하는데, 어떻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격했다. 중진주자들이 ‘윤석열 마케팅’을 하면서 유승민계는 비판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일부 후보가 계파 정치나 구태로 선거를 치르려 해 안타깝지만,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통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경선레이스 바깥까지 확전한 양상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과 합당을 숙의하는 국민의당을 향해서 ‘소 값 잘 쳐주겠다’며 조직과 돈을 가진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이 전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이어 “이 후보의 (안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공사를 넘나들면서 행동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예비군·민방위 우선 접종이 성차별?…안철수 “최소한의 도덕”

    예비군·민방위 우선 접종이 성차별?…안철수 “최소한의 도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예비군·민방위대원과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얀센 접종 예약을 받은 것이 성차별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젠더갈등과는 무관한 문제”라며 우려했다. 안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예비군·민방위대원 대상 백신 우선 접종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젊음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감사를 표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덕이자 상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1일) 얀센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예약은 하루 만에 마감됐다. 안 대표는 “정부의 무능으로 국민을 선착순 경쟁에 내모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정부의 무능과는 별개로 이번 백신 우선 접종 관련 ‘남녀차별’ 주장이 나오는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부 극단적 주장일 수 있겠지만 예비군 등에 대한 예우까지 성별 갈등으로 치환해 버린다면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 청년들은 어디에 마음을 둘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접종 대상자에는 남성 예비군뿐 아니라 군복무를 마친 여성 예비군 등 군 관련 종사자도 포함된다고 한다”며 “접종 대상자를 선착순으로 줄세우는 것이 안타깝지만 젠더갈등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국방의 의무를 당연시하면서도 감사를 표하는 데 인색했다”며 “전·현직 군인에 대한 존중이 더 확산되길 바라며 일각의 극단적 주장으로 이런 취지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얀센 백신 사전예약은 예약을 시작한 1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 370만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오후 1시까지 64만6000명이, 오후 3시30분까지 1차 예약분 80만명의 예약이 완료됐다. 이후 1일 오후 4시30분부터 2차로 10만명분의 사전예약을 실시했는데, 이 역시 오후 6시4분 종료됐다. 남은 10만명분은 잔여백신 물량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79세 할머니의 끔찍한 고독사…반려묘들이 시신 훼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홀로 살던 할머니가 끔찍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배고픈 반려묘들이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끔찍한 고독사가 발생한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경찰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이곳에 살던 독거노인 클라라 이네스 토본(79)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망한 지 최소한 3개월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끔찍한 건 할머니 시신의 상체였다. 당시 시신을 본 경찰은 “경찰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끔찍한 사체는 처음 본다”며 “키우던 고양이들 때문에 시신의 상체에 온전한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에 무게를 두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할머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1996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다. 오랜 세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할머니는 평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으며 외출도 잦은 편이었다. 주민들은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매일 외출을 하곤 하셨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의 외출이 뜸해진 건 몸이 불편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였다. 할머니가 올해 2~3월부터 보이지 않자 이웃들은 초인종을 눌러보기도 했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만 답이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당장 이때 신고를 했겠지만 이웃들이 신고를 미룬 건 코로나19 탓이었다. 한 이웃주민은 “집에도 안 계시고 전화도 받지 않아 이상했지만 코로나에 걸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웃들이 경찰을 부른 건 할머니의 집에서 풍기기 시작한 악취 때문이다. 할머니와 같은 층에 사는 한 이웃은 “할머니가 고양이를 많이 키워 냄새가 나긴 했지만 최근 집에서 나기 시작한 악취는 보통 때의 냄새와 달랐다”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고를 했는데 끝내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성환 광명시의원, “4대째 갓일 계승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조성 필요”

    안성환 광명시의원, “4대째 갓일 계승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조성 필요”

    안성환 경기 광명시의원은 시의회 올해 1차 정례회의 시정질의에서 광명시에 4대째 갓일을 이어오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관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박창영옹은 갓일 보유자로 10여 년간 소하동에 살고 있으나 전수관도 없어 무형문화재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박옹은 조상 때부터 120여년간 전통을 계승해온 전문가로 갓일을 전수하고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게 마지막의 소원이다. 해마다 무형문화재 행사를 타 시도에 가 참여하고 전수할 후계자가 없어 걱정이다. 이에 안 의원은 “현재 소하동에 3평 남짓한 비좁은 장소에서 갓일을 하시며, 그동안 만든 작품도 전시할 곳이 없어 진열대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중요무형문화재는 사람이 지닌 문화재인 만큼 기술이나 기능을 전수하지 않으면 전통을 계승할 수가 없어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전수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 지자체처럼 멋진 건물과 시설은 아니더라도 작은 사무실 정도라고 마련해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광명시 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하여 지원할수 있는 전승지원금도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전승지원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광명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적극 고려해달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박승원 시장은 “체계적인 무형문화재 보전을 위해 올해 안으로 관내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전승지원 및 시설개선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의회 “NBA 농구스타들, 중국 브랜드랑 계약하지마!” 압박

    美의회 “NBA 농구스타들, 중국 브랜드랑 계약하지마!” 압박

    미국 상하원 의원으로 구성된 초당파 위원회가 NBA 농구 선수들에게 중국산 스포츠브랜드에 대한 지지와 계약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NBA 측에 보낸 서한에서 NBA 선수 12명 이상이 중국에 기반을 둔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 리닝, 피커 등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들에게 계약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킨 신장 면화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면화 생산에 강제노동을 강요했으며, 특히 소수 무슬림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NBA 시장의 ‘큰손’인 중국 브랜드와 자본이 NBA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은퇴한 NBA 올스타인 드웨인 웨이드는 리닝과 2012년부터 평생 계약을 맺었다. 당시 리닝은 웨이드와 계약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은 물론, 회사 주식 일부를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클레이 톰슨은 안타 스포츠와 8000만 달러(한화 약 888억 1600만 원) 규모의 계약관계에 있다. 이밖에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 드와이트 하워드 등 총 12명의 NBA 선수가 중국 브랜드와 홍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제프 머클리 오리건주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 매사추세세츠주 하원의원은 서한에서 “우리는 신장에서 면화를 공급받는 회사와 NBA 선수들간의 상업적 관계가 NBA 전체의 평판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대량 학살과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신장에서의 면화 수입을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NBA 선수들은 이러한 끔찍한 인권 침해를 암묵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된다”면서 “NBA선수협회(NBPA)는 선수들과 협력해 신장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인권침해 및 문제의 브랜드 제품 생산에서의 강제노동 역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NBA와 중국은 3년 전 홍콩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2019년 10월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홍콩의 반중국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계기였다. 모리 단장과 NBA 측은 이에 대해 곧바로 사과했지만 일부 중국 기업은 NBA의 후원 계약을 철회하고 1년간 텔레비전에서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이 문제는 미국 정치권까지 번져 공화당 의원들은 NBA가 중국의 돈 앞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나이키와 아디다스, H&M 등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신장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더 이상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입장은 중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덕분에 리닝 등 현지 브랜드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현종 소속 텍사스, 베테랑 좌완 르블랑과 마이너계약…양현종 영향 받나

    양현종 소속 텍사스, 베테랑 좌완 르블랑과 마이너계약…양현종 영향 받나

    양현종(33)의 소속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좌완 선발투수 요원 웨이드 르블랑(37)과 계약 했다. 이에 최근 저저한 성적으로 허덕이는 양현종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홍보담당 부사장은 2일(한국시간) 트위터에 “텍사스가 르블랑과 계약하고, 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로 보냈다”고 전했다. 좌완 베테랑인 르블랑은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그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빅리그 개인 통산 246경기에 출전해 46승 4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올렸다. 르블랑은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날 라운드록 선발로 솔트레이크 비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등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선발 4경기)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승리가 전무한 상태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31일 시애틀전에서 3이닝 5피안타 3실점 하며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해 팀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팀은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팀은 9위인데 다승 1위 ‘민우 이글스’ 만드는 김민우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천하가 될 것 같았던 다승왕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원태인이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사이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착실히 승을 쌓으며 6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1일 현재 5승 이상 거둔 투수만 10명이라 다승왕 주인공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팀이 잘해야 승리도 따라온다는 점에서 선발승은 팀 전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다승 상위 10명 중 9명이 상위권 팀에 속해있다. 그런 점에서 팀이 9위인데 다승 선두인 김민우는 관심을 끈다. 신인 시절 ‘우완 류현진’으로 불렸던 김민우는 개인 최다인 6승을 벌써 거두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우는 1일 “다승 선두가 처음이라 낯설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민우는 한화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승10패에 평균자책점이 4.34였고 132와3분의2이닝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민우는 “승리는 내 힘으로 할 수 없지만 이닝은 투수로서 나 하기에 달린 일이라 규정 이닝을 넘겨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9일 LG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기에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올해 김민우가 진화한 이유로 슬라이더가 꼽힌다. 직구와 포크볼, 커브에 날카로워진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더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슬라이더가 추가되면서 상대 타자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개막전 선발이었다는 책임감도 김민우를 키우는 힘이 됐다. 수베로 감독은 매년 바뀔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가 개막전을 책임지길 원했고 김민우를 선발로 낙점했다. 김민우 역시 “개막전 선발로 나가면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좌타자 악몽’을 벗어난 것도 다승 선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민우는 부상에서 복귀한 2018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4였다. 지난해에도 우타자 0.193, 좌타자 0.289였지만 올해는 우타자 0.204, 좌타자 0.183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버틴다, 이긴다, 승리한다’를 모자에 써둔 김민우는 한화에서 2010년 류현진 이후 끊긴 ‘규정 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 거둔 토종 투수’에도 도전한다. 김민우는 “볼넷을 줄이고 커맨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좋았던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유족 “딸 고충 토로에 ‘견디자’고 한 못난 엄마”송영길 유족 만나 “공군에 절대 못 맡겨”“이 사건 절대 공군 맡기면 안돼, 장관이 안이”국방장관·공군참모총장 경질에는 선 그어“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총장 탓 아냐”“가해자·회식에 부른 상사 책임주체 명확히”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결혼을 앞둔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신고를 하고도 상관으로부터 합의종용과 회유를 당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대표는 서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에 대한 경질에 대해서는 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 등이 객관적으로 사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숨진 부사관 A중사의 어머니는 성추행 가해자가 정작 피해를 입은 딸 A씨에게 ‘꺼져’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조직 내 어려움을 자신에게 호소했지만 견디라고만 했다며 눈물지었다. 송영길 “딸 가진 아빠 입장서 너무 황망, 성추행 후 사건 처리 안타깝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고인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피해 부사관 A중사 유족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송 대표는 “공군이 어떻게 (이 사건의) 지휘 감독상 책임을 지냐”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다”면서 “서 장관이 처음에는 공군 경찰에 무엇인가를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무조건 이것을 바꿔야 한다 했고,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날 오후 7시부로 이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했다. 약 1시간가량 유가족과 면담한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군대 내 성추행 사건도 문제지만, 이후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렇게 비극적 결말이 나왔는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공군 20전투비행단 여러 문제 있다”“장관·총장 객관적 상황 볼 수 없었다” 안철수·심상정 “군 수뇌부 책임져야” 그는 “(고인이 소속되었던)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 당 국방위·여가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 관리, 상황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다만 서 장관과 이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논할 때는 아니다.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받지 않고 공군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들은 장관과 총장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가해자와 회식 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근접거리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 수뇌부가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족을 만나고 온 심 의원은 “성추행 범인이 장 중사라면 이 중사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규정한 뒤 “군 수뇌부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부사관母 “가해자, 딸에게 ‘꺼져’라고 했다”“딸, 자살방지센터·상담관에도 도움 청해” 이날 송 대표를 만난 A중사의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면서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면서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A중사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 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 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억지로 불려나간 회식 후 강제추행상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 회유“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조직적 회유연인과 혼인신고 한 당일 극단적 선택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피해자 보호 매뉴얼의 즉각적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중사가 두 달여의 청원휴가 기간 동안 부대 성고충 상담관 등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담 내용은 공군 본부에도 보고됐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 청원…하루새 25만명 청원 동의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오후 10시 30분 기준 25만명이 넘게 청원에 동의해 답변 요건을 충족시켰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다른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괴롭힘”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 관련 임원 직무정지

    “괴롭힘”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 관련 임원 직무정지

    네이버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본사 직원과 관련된 임원들을 직무 정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모 책임 리더 등의 직무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평소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내 인사 제도적 결함으로 인해 고인이 힘든 상황을 토로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부분이 있다면 회사가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외부 기관 등을 통한 조사를 약속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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