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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남북 국력 비교 의미 없어…함께 번영해야”

    문 대통령 “남북 국력 비교 의미 없어…함께 번영해야”

    “통일 시간 걸리더라도 협력으로 잘 지낼 수 있어”“남북으로 나눠진 코리아, 안타까운 현실”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 분단과 관련해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체제 경쟁이나 국력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는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함께 번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외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 시각에서 보면 남북으로 나눠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며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가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 협력사업에 나서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진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 동포들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며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격려했다.이어 “코로나 위기 속에 동포들은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방역필수품을 나눠줬다”며 “동포들 덕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 정치인들은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가교가 됐다. 지난해 동포 4명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지난 9월 한국계 최초 독일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겨레 모두의 긍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물길이 이어지면서 알파벳 ‘K’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교통안내·편의점 알바… 대선주자 병영체험 어떤가요 [김유민의돋보기]

    교통안내·편의점 알바… 대선주자 병영체험 어떤가요 [김유민의돋보기]

    대선주자들이 전국 각지를 방문해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4일 서울 구로구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했다. 황교안 후보는 가판대 위 빈 물건을 채우고, 손님에게 직접 계산을 하고 물건을 건넸다. 같은날 윤석열 후보는 부산 부산진구 서면지하상가를 방문해 어묵을 먹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에는 서울 노원구 노일초등학교 인근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오전 8시 20분부터 약 40여 분간 학생들의 등교를 도우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치인들의 ‘어묵 먹방’은 흔히 볼 수 있다. 황교안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표였을 당시 어묵을 먹으며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 거죠?”라고 말하며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철 거리로 나선 정치인들의 표심 잡기용 체험이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왕 체험을 할 거라면 병영 체험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병역 이행치 않은 분들이 국방정책 운운” 홍준표 후보는 대권 주자들이 국방 정책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 “병역 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분들이 국방 정책을 운운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이면서 병역 면제를 받은 같은당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전에도 자유한국당 당권을 놓고 황교안 후보와 경쟁할 당시 “정치판에서 병역 면제 문제가 그대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느냐”면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된 사람이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 명 중 단 4명이라고 하는데, 이를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국정농단당, 탄핵당에 이어 두드러기당으로 조롱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군 비판한 군 면제자…“한 달만 체험해보라” 윤석열 후보는 과거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에서 “현 정권은 우리 군을 적이 없는 군대, 목적 없는 군대, 훈련하지 않는 군대로 만들었다. 언론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리 군대의 모습은 참담하다. 어쩌다 군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대변인은 “무분별한 비난으로 군의 사기와 자긍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체 군을 경험해보긴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신체적인 사유로 병역을 마치지 못했다면 단 한 달 만이라도 훈련소에 들어가 병영 체험하고, 육해공군 부대를 순회하며 국토방위의 현장을 느껴보라. 그러면 장병들의 피땀 어린 생활과 그 임무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대변인은 “신성한 의무를 지는 우리 군과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몸집을 불리려는 얄팍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장병들은 더위와 장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4시간 경계태세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변인의 비판과 관련 “병역 면제 국민들을 상대 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삼은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질병으로 병역을 마치지 못한 상대 당 후보에게 ‘훈련소에 들어가 병영체험하라’며 비난과 조롱을 일삼았다”고 반발했다.면제부터 만기전역… 대선주자들의 병역 이력 이재명 후보는 장애6급으로, 윤석열 후보는 부등시(不等視, ‘부동시’로도 지칭)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이 끼어 손목 관절 골절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장애6급 판정을 받았다. 윤석열 후보는 양 눈의 시력 차이가 큰 것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황교안 후보는 담마진(두드러기)으로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안상수 후보는 연령 초과 및 생계 곤란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원희룡 후보는 우 증족 족지관절 족지강직 및 2개 족지이상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하태경 후보는 수형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하태경 후보는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이에 전시근로역, 즉 병역 판정에서 5급을 받았다. 징역 6년부터는 6급 병적 영구제명 판정을 받게 된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저체중 및 근시에 따라 방위병으로 복무했으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방위병 출신이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대선주자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박용진 후보,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최재형 후보는 군 법무관(육군 중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군의관(해군 대위)로 전역했다.
  • 울자니 잘 했는데 웃자니 좀 부족해… 14승 ‘류’종의 미

    울자니 잘 했는데 웃자니 좀 부족해… 14승 ‘류’종의 미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롤러코스터 같았던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토론도 12-4로 승리해 류현진은 시즌 14승째(10패)를 거뒀다. 팀의 가을 야구 진출에 명운이 걸린 경기에 나서 승리를 이끌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모두 승리하며 토론토는 1게임 차로 와일드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2013년, 2014년, 2019년에 이어 4번째로 시즌 14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다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8년부터 이어진 가을야구 축제는 즐기지 못하고 4년 만에 휴식을 갖게 됐다. 류현진으로선 무엇보다 경기 기복이 심해 아쉬움이 컸다. 올해 모두 31경기 169이닝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ERA) 4.37을 기록했다. 커리어 최초로 4점대 ERA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단 한 경기만 출전했던 2016년(ERA 11.57)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최다패 기록도 2017년 9패(5승 ERA 3.77)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안정된 호투를 이어갔다. 5월에는 4승 무패, ERA 2.64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몇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급격히 흔들리면서 조기 강판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에게 시달렸다. 6월 한 달간 성적은 2승2패 ERA 4.88에 그쳤다. 7월에는 5경기에서 3승1패 ERA 2.73을 거뒀다. 8월엔 2승 3패, ERA 6.21로 흔들렸다. 팀이 가을 야구 티켓을 두고 다투던 9월에도 악몽은 이어졌다. 1승 2패, ERA 9.20으로 부진했다. 후반기 기록은 6승 5패, ERA 5.50으로 치솟았다. 특히 류현진은 9월 12일 볼티모어, 18일 미네소타 트윈스, 29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류현진은 조만간 귀국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올해도 가을 야구를 경험한다. 최지만은 잦은 부상에도 제 역할을 쏠쏠히 해내면서 타율 0.229(258타수 59안타), 11홈런, 45타점, 36득점의 성적을 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탬파베이는 8일 양키스와 보스턴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AL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또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했으나 9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됐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등판(선발 21경기)에 7승7패 ERA 3.46.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막판 17연승을 달리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7일 LA 다저스와 승부를 가린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가 줄어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올 시즌 117경기 타율 0.202,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시즌을 마감했다.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대다수다. 긴급복지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지방 정부가 열심히 홍보하며 일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서민 많은 대구 달서구 송현1동 긴급복지 최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제주와 세종을 포함한 228개 지방정부(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시군구별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만명당 자살 충남·강원·전북 많아 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에 대해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전(한국전력공사)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책임론은 일축했다. 이 지사는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대장동 개발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3일 민주당 경선 2차 슈퍼위크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 간 만큼 중도층 공략을 위해 출구 전략에 시동을 걸면서도 ‘개인적 일탈’에 대한 ‘관리 책임’ 이상으로 번지는 것은 막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대장동 개발 사업이 공공이익을 환수한 성과라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공약 발표에 앞서 “불로소득을 막기 위한 투기 세력, 부패 정치 세력과의 전쟁사를 말씀드리겠다”며 30분간 열변을 이어 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제가 가진 가능한 권한 내에서 그리고 법률적 제도 범위 안에서 민간업자에게 개발이익 70%를 환수한, 정말 모범적 사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단체장이 법에서 정한 개발이익 환수 말고 추가로 개발이익을 환수한 사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배임과 뇌물 혐의를 ‘개인적 일탈’로 규정했다. 이 지사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한전 직원’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제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며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이 부패지옥 청렴천국, 부패즉사 청렴영생이었다”고 강조했다. 캠프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대국민 사과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캠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동산 폭등으로 민간 이익이 늘어난 결과론적 책임이 있을 뿐”이라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 책임도 법적 책임을 물을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압박에 속도를 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법원이 신속히 구속을 결정할 정도로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특검 요구로 수사를 방해해선 안 될 것”이라며 특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 김만배 소환 초읽기… 檢 ‘대장동 의혹’ 규명 속도전

    김만배 소환 초읽기… 檢 ‘대장동 의혹’ 규명 속도전

    수사팀 출범 5일 만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한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57)씨 관련 진술과 증거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기간 화려한 법조 인맥을 형성한 김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를 맡았던 ‘드림팀 변호인단’을 꾸린 만큼 검찰 역시 수사망을 최대한 촘촘히 좁혀 소환 시기를 잡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사업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앞선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화천대유 측 사업 관련 자료와 참고인 조사에서 확보한 녹음파일 분석·대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 전 본부장에게 화천대유 자금 중 5억원을 건넨 인물로 지목된 김씨를 이날 곧바로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김씨 측은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 당시 이 부회장 변론을 이끌었던 김기동·이동열 변호사 등 ‘특수통’ 검사 출신들을 중심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과 부산지검장 등을 지냈고 이 변호사는 과거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두 변호사 모두 검찰 퇴직 후 김씨의 요청으로 화천대유 측 자문·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데 대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개발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특혜 의혹에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회수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대장동 수익모델의 설계자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 “유원홀딩스에 투자금을 넣은 뒤 망하게 하자”고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회사다.
  • ‘10승 없어도 전설’ 만화 이상의 야구 보여준 오타니의 2021년

    ‘10승 없어도 전설’ 만화 이상의 야구 보여준 오타니의 2021년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3득점 100타점.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30과3분의1이닝 156탈삼진. 타자로든 투수로든 한 선수가 했어도 충분히 대접받을 기록이지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이 모든 걸 해냈다. 못해낸 것은 딱 하나 10승이지만 그마저도 시즌 막판 2경기에서 8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오타니의 잘못은 아니다. 오타니가 전무후무한 역사가 된 2021시즌 마지막 경기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솔로포를 가동하며 시즌 46호 홈런으로 기어코 100타점을 채웠다. 비록 홈런포가 여기에서 그치며 48홈런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에는 밀렸지만 투타 겸업을 하며 새역사를 세운 오타니이기에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오타니는 이닝, 탈삼진, 안타, 득점, 타점 등 선수를 평가하는 기본적인 항목에서 상징적인 숫자 100을 모두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름 자체로 야구의 전설이 된 베이브 루스와 비교됐던 오타니의 2021년은 그야말로 전 세계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게임에서나 가능할 만한 캐릭터가 현실에 등장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극도로 발달해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특급 성적을 내기 어려워진 현대야구에서 오타니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MLB닷컴은 “오타니가 자신의 경력에서 처음으로 100타점과 100득점을 모두 달성해 시즌을 마감하며 몇 가지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역사상 한 시즌에 최소 45개의 홈런, 25개의 도루, 100개의 타점, 100개의 득점 및 8개의 3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물론 오타니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고 덧붙였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보였던 일에 도전해 성과를 이룬 만큼 오타니의 도전은 계속된다. 오타니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선수로서 몇 년 동안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투타 겸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비록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오타니는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게레로 주니어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안타 2위(188안타), 타점 5위(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위(1.002)를 기록했고 페레즈가 홈런 1위, 타점 1위(121타점) 등을 기록했지만 없는 길을 보여준 오타니인 만큼 경쟁자들의 기록이 오타니의 수상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사업 실패, 실직 등으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많다. 즉 순위가 높은 지역일수록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많고,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 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228개 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각각 228개 시군구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에 대해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전(한국전력공사)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책임론은 일축했다. 이 지사는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관리책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대장동 개발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3일 민주당 경선 2차 슈퍼위크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간 만큼 중도층 공략을 위해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면서도 ‘개인적 일탈’에 대한 ‘관리책임’ 이상으로 번지는 것은 막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대장동 개발 사업이 공공이익을 환수한 성과라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공약 발표에 앞서 “불로소득을 막기 위한 투기 세력, 부패 정치 세력과의 전쟁사를 말씀드리겠다”며 30분간 열변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제가 가진 가능한 권한 내에서, 그리고 법률적 제도 범위 안에서 민간업자에게 개발이익 70%를 환수한, 정말 모범적 사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단체장이 법에서 정한 개발이익환수 말고 추가로 개발이익을 환수한 사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의 관리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배임과 뇌물 혐의를 ‘개인적 일탈’로 규정했다. 이 지사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한전 직원’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제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며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이 부패지옥 청렴천국, 부패즉사 청렴영생이었다”고 강조했다. 캠프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대국민 사과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캠프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부동산 폭등으로 민간 이익이 늘어난 결과론적 책임이 있을 뿐”이라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 책임도 법적 책임을 물을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압박에 속도를 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법원이 신속히 구속을 결정할 정도로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특검 요구로 수사를 방해해선 안 될 것”이라며 특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 책임론 선 긋는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 소속 기관 관리책임 맞아”“국민 여러분께 상심 빚은 점 깊은 유감”‘화천대유 뇌물 수수사건’으로 규정“특혜 준 것이 아니라 특혜 해소한 것” 반박도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장동 의혹 관리책임 인정…첫 유감 표명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날 2차 선거인단을 포함한 순회경선에서도 압승해 사실상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예약한 상황에서 향후 본선 중도층 공략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다만 결과적으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긴 했으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공약 발표에 앞서 30분 넘게 자신이 토건 기득권 세력과 싸워 온 역사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나오는 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간업자들의 엄청난 개발이익 분배를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 조사 지켜보면 진실 드러날 것”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사건에 대해서도 ‘화천대유 뇌물수수사건’이라고 칭하며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이 부패지옥 청렴천국, 부패즉사 청렴영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며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사퇴 요구에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일축했다. 또 부산 엘시티 사건을 언급하며 “그걸 조사하면 천지가 개벽할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저에게 권한이 생기면 재조사해서 전부 다 감옥에 보낼 생각”이라고 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 사선 넘은 ‘카불 철조망 아기’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선 넘은 ‘카불 철조망 아기’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족 무사히 탈출해 美 피닉스에 정착아빠 “죽기보다 다치는 게 낫다며 간청”생후 8주 된 리야… 의료비 등 모금 중“아이 이름에 도와줬던 ‘해병’ 넣을 것”지난 8월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 해군이 날카로운 철조망 위로 건져 올린 아기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가족과 함께 무사히 정착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지난 2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생후 17일 된 리야를 건져 올리는 9초간의 영상은 탈출이 절박한 카불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며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샀다. 아버지 하미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담 위의 해병에게 리야를 구해 달라고 했더니 해병이 ‘철조망 위로 들어 올리면 아기가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아이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죽는 것보다 다치는 것이 낫다고 말하며 다시 간청했다”고 회고했다. 4년간 미군의 통역 등으로 일한 그는 탈레반의 점령 이후 주변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됐다는 것을 알게 된 즉시 신분증, 현금, 소지품 몇 개만 챙겨 피란길에 나섰다고 했다. 하지만 카불 공항 인근에서 탈레반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구타하며 막았고, 하미드는 아기만이라도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미군에게 넘겼다고 설명했다. 미군을 돕느라 리야의 출산도 지켜보지 못했던 그는 당시가 처음으로 리야를 안았을 때라고도 했다. 미군이 아기를 받아 먼저 대피시킨 뒤 부부 역시 미군의 도움으로 몇 시간 뒤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고 가족은 피닉스로 오게 됐다. 리야는 이제 생후 8주 차가 됐고, 아직은 의료비 등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하미드는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날까지 5만 8800달러(약 7000만원)가 모였다. 그는 CBS방송에 “아기의 풀네임을 아직 짓지 못했는데 가운데 이름은 마린(Marine·해병)으로 짓겠다”고 말했다.
  • 삼성 ‘101승 투수’ 유희관 상대로 ‘화력 폭발’ 2위 싸움 재점화

    삼성 ‘101승 투수’ 유희관 상대로 ‘화력 폭발’ 2위 싸움 재점화

    삼성 라이온즈가 1회에만 9점을 뽑는 화력을 뽐내며 두산 베어스를 꺾고 2위 싸움을 이어갔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양팀 합쳐 34안타나 나오는 타격전 끝에 13-9 승리를 거뒀다. 이날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포를 맞고 3-3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삼성은 LG와 같은 승차가 됐다. LG가 승률만 조금 앞선 2위다. 1회부터 난타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통산 101승의 두산 선발 유희관과 구원 등판한 이교훈을 맹폭하며 9점을 냈다. 1회초가 끝나기까지 30분이 걸렸다. 흐름을 내줬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1회말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2루타로 1점을 따라잡았고 양석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이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4점을 냈다. 삼성이 2회초 1점, 4회초 2점, 6회초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지만 두산은 3회말 2점을 낸 후 8회말 3점을 내며 몰아붙였다. 결국 삼성은 1, 2회 10점을 내고도 마무리 오승환 카드를 꺼내야 했다. 이날 삼성은 9명, 두산은 8명의 투수를 낼 정도로 마운드 소모가 컸다. 난타전 속에서 2와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용익이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허삼영 감독도 “문용익이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내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걸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9, 10위 맞대결에서는 KIA가 황대인의 3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마지막 ‘낙동강 더비’에서 NC 다이노스를 11-7로 꺾었고 kt 위즈는 9회초 역전하며 SSG 랜더스에 8-6 승리를 거뒀다.
  • 3000선 깨진다 vs 연말 반등 가능성

    “유동성 줄어 하향세” “기업 호실적” 올 4분기 코스피가 박스권 저점(3000선)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연내에 3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미중발(發) 불확실성이 걷혀 4분기 실적장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도 제기됐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지난 2월부터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4분기에 코스피 3000선이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2820~3170로 제시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여러 심리지표나 선행지표, 실무지표, 기업이익까지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 상반기까지 2년 가까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건 풍부한 유동성인데, 계속 유지되기가 어려워 4분기에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4분기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같은 긴축 이슈가 ‘위드 코로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덮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효과는 시행 직후 불확실성이 가장 큰 1개월 동안 집중되면서 연말쯤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4분기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 변화도 눈여겨봐야 하는 요소다. 황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문제는 여전히 장기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 있고,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한 중국 부동산 산업이 주저앉으면 우리나라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증시를 낙관하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는 큰 흐름에서 유동성 장세가 일단락되고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단계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말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3050~3500으로 잡았다.
  •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487조 빚 짊어진 2030… 위기 땐 ‘폭탄’ 먼저 터진다

    대기업 직장인 박모(38)씨는 현재 주식으로 2억원 정도를 굴리고 있다. 이 가운데 1억원은 주식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마이너스통장에서 조달한 돈이다. 박씨는 “주변에서 ‘집값이 얼마 올랐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나만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컸다”면서 “이자가 부담이긴 하지만 주식으로 이자보다 높은 수익만 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마통 한도를 줄인 상황이라 괜히 마통 사용액을 줄였다가 한도가 줄 수 있어 여유자금이 생겨도 당분간 빚을 갚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가계부채 규모가 매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특히 2030 젊은층의 대출이 전 연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박씨처럼 빚을 내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한은의 경고… “전 연령층 중 청년층 빚의 속도 가장 빨라”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은 ‘2021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특히 청년층 가계부채에 대해 경고음을 날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약 487조원으로 전체 1806조원의 26.9%를 차지했다. 청년층은 아직 다른 연령에 비해 소득과 자산에 여유가 없음에도 전체 가계부채의 4분의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이다. 올 2분기 청년층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했다.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7.8%)을 웃도는 수치다.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됐다. 먼저 최근 3년간 청년층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19년 30.5%, 지난해 29.5%, 올 2분기 21.2%로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은 전월세 거주 비율이 높은데,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전월세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9년 1분기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0.9%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지난해 2분기 들어 3.3%로 높아지더니 4분기엔 11.2%를 찍고, 올 2분기 7.0%를 기록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청년층이 지난해 ‘패닉 바잉’(공포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용대출 증가율도 2019년 1분기 6.5%에서 지난해 1분기 12.7%로 뛰었다. 지난해 말엔 26.9%까지 급증했다가 올 2분기 20.1%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과 주요 기업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청년층이 신용대출 일부를 주식 투자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 계좌 723만개 중 청년층의 계좌 개설은 54%(392만개)를 차지했다.●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등 불안감에… 영끌·빚투족 내몰린 2030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비롯해 자산가격의 급등세가 청년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빚투족’, ‘영끌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심리가 ‘공포 수요’를 만들었다”면서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근처에 살아야 하고, 다른 대안이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7734만원에 이른다.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6억 708만원)보다 배 가까이 뛰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젊은층은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신규 실명계좌 설립자 249만 5289명 중 20대 비중은 32.7%(81만 6039명)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버는 돈 아직 적고, 여러 군데서 돈 빌려… 청년층 ‘위험한 빚’ 청년층의 가계부채 급증은 다른 세대들과 비교해 특히나 위험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 기반이 아직 약하다”면서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 때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을 나타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보면 올 2분기 기준 청년층 DSR은 37.1%로 여타 연령층(36.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는 돈에 비해 갚아야 하는 돈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금융 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시중 금리도 오르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이자가 늘어나면 청년층의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층은 취약차주 비중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청년층 취약차주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다. 취약차주는 3건 이상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의미한다. 무리한 빚투자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기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간담회에서 “2030세대는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 침체 등) 소비 기반의 상당한 잠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하 교수는 “빚이 많아지면 당장 소비에 쓸 돈이 없어지고,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된다”면서 “애를 낳아서 키우는 대신 아파트 같은 콘크리트를 안고 사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빚투에 몰리는 이유는 결국 복지 기반이 무너지고, 한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재 할 수 있는 건 최대 능력을 뽑아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사다리 회복 등 복지시스템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필요”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회복 같은 사회 복지시스템의 변화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청년층을 위한 임대 주택 등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실제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 형태와는 괴리가 있다”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안정성을 강화한 좀더 세심한 맞춤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현재 청년층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면서 “지방 곳곳에 괜찮은 노동시장을 만들고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번 총재 선거 승리자는 아베… 日자민당은 바뀌지 않는다”

    “이번 총재 선거 승리자는 아베… 日자민당은 바뀌지 않는다”

    고노, 의원 득표서 다카이치에게도 뒤져중의원 선거 구조상 ‘아베 칠드런’ 다수아베의 공천 영향력에 소신 투표 힘들어 ‘아베 동생’ 방위상·모테기 외무상 유임기시다 정권서도 ‘강경’ 아베 측근 포진내년 한일 선거 끝나야 관계 개선 가능성“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승리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입니다. 자민당은 아베 전 총리를 끊고 갈 수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자민당은 바뀌지 않습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작가 아오키 오사무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도통신에서 서울특파원 등을 지낸 뒤 독립한 아오키 작가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저서인 ‘아베 3대’, ‘일본회의의 정체’ 등을 저술하며 우익의 발생 및 아베 전 총리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조사하고 낱낱이 밝혀 왔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신임 총재는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기시다 정권의 색깔은 보이지 않고 그를 총재로 만든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만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기시다 총재는 4일 출범할 내각에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 아베 정권 시절 임명돼 스가 정권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킨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모두 유임하기로 했다. 엄중한 외교 안보 상황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아베 정권부터 강화된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이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어떻게 막후 실력자로서 이처럼 일본 정치권을 흔들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아오키 작가에게 들어봤다. -대다수 일본 언론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국민적 지지율이 높은 고노 다로(자민당 홍보본부장)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1등을 하고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재와 경쟁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기시다 총재가 1차 투표부터 1위를 했고 결선투표까지 압승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아베 전 총리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 중에는 ‘(혁신을 주장하는) 고노는 싫다’, 특히 ‘(아베 전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붙은 고노가 싫다’는 의견이 있었다. 고노 전 담당상이 탈원전에 찬성하고 부부별성과 여성이 천황을 계승하는 것도 찬성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베 전 총리는 반대한다. 그렇게 되니 (아베·스가 정권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전통성이 있다는 기시다 총재가 선출된 것이다.” -그 배경에 아베 전 총리가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조회장) 전 총무상의 국회의원 득표였다.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표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114표로 고노 전 담당상의 86표보다 많았다. 아베 전 총리가 꽤 열심히 움직였다는 것과 자민당에 우익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고노 전 담당상이 다카이치 전 총무상에게도 졌다는 것 그리고 아베 전 총리가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총재 선거의 승리자는 아베 전 총리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은 왜 이렇게 강한 것인가. “일본의 중의원 선거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중의원 선거는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며 이 때문에 공천을 놓고 자민당 간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아베 전 총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계없이 아베 정권 8년의 세월 동안 중의원 선거만 3번을 치르며 이른바 ‘아베 칠드런’이라고 하는 아베 전 총리 때문에 당선된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 11월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아베 전 총리가 그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카이치를 잘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번 선거에서 너를 응원할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면 의원들로서는 아베 전 총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젊은 의원들 중에는 고노 전 담당상 지지가 꽤 있었음에도 자신 있게 투표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인가. “이번 중의원 총선거에서 (코로나19 감염 대책 등의 영향으로) 자민당 의석수가 줄어드는 건 틀림없는 일이다. 기시다 총재가 선출됐든 안 됐든 자민당 의석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 기반이 약한 젊은 의원들, 특히 아베의 바람으로 의원이 된 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지지해 주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에게 반대하기는 어렵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나. “자민당은 아베를 끊고 갈 수가 없는 당이다. 기시다 총재와 과거 몇 번 이야기해 본 적이 있는데 그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무엇을 하겠다고 강하게 밀고 가는 타입이 아니다. 기시다 총재가 그렇지 않다면 자민당이 바뀔 수 있겠지만 기시다 총재는 하지 않을 것이고 자민당의 정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경쟁하기라도 하지만 일본 정치에는 그런 것조차 없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기시 방위상과 모테기 외무상이 모두 유임됐다. 한일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있을까. “당장 개선은 쉽지 않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한 데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 자민당에 포진돼 있기 때문에 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시다 총재 자신은 더이상 한일관계를 악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여러 동맹국들을 중요시해서 일본도 예전처럼 하기는 어렵다. 내년 한국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니, 양국의 선거가 모두 끝나고 나서 한일 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 고흥 ‘보도연맹’ 최대 민간인 학살지에 원혼비 건립

    고흥 ‘보도연맹’ 최대 민간인 학살지에 원혼비 건립

    6·25전쟁 발발 직후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 43명을 총살한 고흥 최대의 민간인 학살지에 70년 만에 원혼비가 세워졌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와 여순항쟁 고흥유족회는 지난 2일 고흥군 점암면 천학리 소재 당고개에서 원혼비 건립 및 위령제 봉행식을 가졌다. 이날 이곳에서 학살된 희생자 유족 중 1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청주, 화순 등 전국 각지에서도 유족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유족들은 원혼비를 직접 세우고, 전통 제례에 이어 김현명 원불교 녹동교당 교무의 종교의식으로 억울하게 학살된 원혼들을 달랬다. 윤호상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은 “원혼비 건립을 통해 지역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해 위령탑이 건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아직도 전국 각지 학살지에 수많은 유골이 뒹굴고 있어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다.화순에 달려온 유족 박모씨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혼자 남았는데 이렇게 원혼비를 세우고 위로해줘 정말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0대때 학살 현장을 목격한 인근 마을 김모씨는 “당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사체를 찾아갔고, 남은 사체는 현장에 방치돼 있어 마을 청년들이 동원돼 현장에 가매장했다”고 기억했다. 운암산자락인 이 마을은 여순사건 진압 중에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이곳 당고개는 한국전쟁 직후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 43명을 학살한 장소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7월 15일 북한군 제3사단이 공주를 우회해 금강을 건너 호남으로 진격하자, 7월 16일부터 고흥지역 보도연맹회원을 경찰서로 긴급 소집했다. 당초 소집된 인원은 100여명에 이르렀으나 3일 동안 장맛비가 내리면서 상당수가 땅문서를 바치는 등 각종 청탁으로 빠져나갔고, 김홍준 등 43명만 남았다. 7월 20일 새벽에 비가 그치자 유치장에 수감된 43명을 군용트럭에 실어 이동해 이곳에서 총살했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8명뿐이다. 같은 날 과역지서에 수감된 6명도 점암면 신안리 도지정골에서 학살됐다. 북부지역인 대서면, 동강면, 남양면 보도연맹회원들은 벌교경찰서 관할지인 벌교읍 추동리 석거리재에서 총살당했다. 벌교, 조성, 낙안, 송광, 외서까지 포함해 5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2019년에도 여수 애기섬과 순천 장대다리 옆 강변에 원혼비를 세우는 등 전국 학살지를 다니며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사업을 행정안전부 후원으로 지속하고 있다.
  • 박쥐에 물린 美 남성 ‘인간 광견병’으로 사망

    박쥐에 물린 美 남성 ‘인간 광견병’으로 사망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29일 CNN은 일리노이주 레이크카운티의 한 남성이 '인간 광견병'으로 사망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한 남성은 레이크카운티 스프링그로브에 거주하는 87세 남성 토마스 크롭으로, 8월 중순 박쥐에 목을 물린 뒤 광견병에 걸렸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부(IDPH)는 곧바로 문제의 박쥐에게서 광견병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치료를 권했으나, 당사자는 끝내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 증상 없이 지내던 남성은 그러나 사건 한 달 만에 목 통증과 두통, 팔 조절 장애, 손가락 저림, 언어 장애 등 광견병 관련 증세를 보이다 이달 중순 사망에 이르렀다. 일리노이주에서 인간 광견병 사망자가 발생한 건 195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70년 만에 첫 인간광견병 사망자 발생IDPH 책임자 엔고지 에지케 박사는 "광견병은 어떤 질병보다 사망률이 높지만, 바이러스를 옮긴 동물과 접촉한 후 빨리 치료를 받으면 생존이 가능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CDC에 따르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뇌 질환을 유발한다. 노출 후 가능한 한 빨리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감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3건의 인간 광견병 사례가 보고된다. 약 6만 명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돼 예방주사를 맞는다. 지난 7월에도 네브래스카주의 한 야생공원 관람객 186명이 광견병을 옮기는 박쥐에 노출돼 예방접종을 했다.미국 인간 광견병 원인은 '박쥐' 미국의 인간 광견병 사례 대부분은 박쥐로 인한 것이다. 2019년 CDC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광견병 사례 10건 중 7건이 박쥐 때문이었다. 당시 CDC는 1938년부터 2018년까지 약 80년간 미국의 광견병 추세를 조사한 결과, 감염자 70%가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혀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DC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개에 물려 광견병에 걸린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애완동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전국적으로 반려견 목줄 착용을 장려하면서 관련 사례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광견병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부연했다.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당시 "개로 인한 인간 광견병을 줄인 것은 미국공중보건시스템의 놀라운 성과이나, 수천 마리 야생동물로 인한 위험이 아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리노이주에서는 올해 들어 박쥐 30마리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에 사망한 남성의 집에서도 박쥐 군락이 발견됐다. IDPH 관계자는 "당신의 집 다락방에도 박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박쥐 이빨이 매우 작아 물렸는지도 모를 수 있다. 따라서 야생 박쥐가 근처에 나타나면, 광견병 검사가 끝날 때까지 박쥐를 쫓아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 카불 공항 철조망 위로 건네진 아프간 아기와 가족 그후…

    카불 공항 철조망 위로 건네진 아프간 아기와 가족 그후…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날카로운 철조망 위로 미군에게 건네진 한 아기와 그 가족은 그후 어떻게 됐을까?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는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한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단 9초짜리 영상이 전세계 언론에 공개되며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긴 이 아기는 처절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8월 19일 미군이 떠나면서 아프간이 탈레반의 차지가 되자 현지 카불 공항은 고향을 벗어나려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등 그야말로 대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공항에 진입조차 못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기 만이라도 먼저 대피시키려는 절박감에 가족이 철조망 위로 아기를 미군에게 넘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이 아기의 이름은 리야로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아였다. 이렇게 무사히 미군에게 건네진 아기는 얼마 후 기적처럼 부모와 공항 안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보도에 따르면 리야의 아빠인 하미드는 5년 동안 미군을 도와 통역 일을 했으며 놀랍게도 대피하던 이날 공항에서 자신의 아기를 처음봤다. 아프간을 철수하는 미군을 돕다 정작 아내의 출산을 옆에서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하미드는 "당시 도저히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아기 만이라도 미군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미 해병대원에게 제발 아기를 받아달라고 간청했고 그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회상했다.이렇게 아기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몇시간 후 부부 역시 미군의 도움으로 공항 안으로 들어가 가족은 무사히 재회할 수 있었다. 이후 하미드 가족은 난민 신분으로 현재 피닉스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나 아직 신분증이나 의료비 등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미드는 "미국 땅에 도착해서야 우리 아기의 사진과 영상이 세계적인 큰 화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정치인들의 화려한 말보다 이 영상이 아프간의 처절한 상황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아기의 풀네임을 짓지 않았는데 가운데 이름(middle-name)을 마린(Marine)이라고 지을 것"이라면서 "우리 아기를 구해 준 그 해병대원을 꼭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실종자가 실종자 수색을?…실종된 터키 취객, 수색팀서 발견

    실종자가 실종자 수색을?…실종된 터키 취객, 수색팀서 발견

    실종자가 실종자를 찾는 황당한 상황이 터키에서 벌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해외언론은 터키 북서부 이네괼의 숲에서 벌어진 수색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8일 밤. 당시 주민 베이한 무틀루(50)는 술에 취한 채 친구들과 떨어져 집으로 돌아오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에 그의 아내와 친구들이 몇 시간 동안 연락을 취하다 돌아오지 않자 당국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수색대와 인근 주민들까지 합세해 어두운 숲속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리 찾아도 실종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참을 헤매던 수색대원 중 한 명이 안타까운 마음에 실종자 이름을 불렀다. 어딘가 쓰러져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에게 소리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색대원이 실종자 이름을 부르자마자 곧장 “나 여기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함께 있던 수색대원 중 한 명이 손을 들고 나선 것. 실종자는 다름 아닌 이날 수색대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던 실종자(?) 무틀루였다. 현지언론은 술에 취해 숲속을 돌아다니던 그가 무심코 수색대에 합류했으며, 자신을 찾는 줄도 모르고 그들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실종자 본인이 본인을 찾아다닌 셈이다. 실종 상황은 종료됐지만, 허탈함을 금할 수 없었던 경찰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너무 가혹하게 처벌하지 말아달라. 우리 아버지가 알면 날 죽이려 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그래도 실종자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종자에게 어떠한 처벌이나 징계를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대학 청소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온라인 토론회 개최

    유정희 서울시의원, 대학 청소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온라인 토론회 개최

    지난 29일 유정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대학 청소노동자 노동환경의 개선방안」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여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문제에 의견을 나눴다. 2019년 8월, 2021년 6월 서울대학교의 청소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비인간적인 노동강도,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 의원은 이런 시점에서 노동환경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재현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 공동행동 학생대표의 기조발제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정성훈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시설분회장,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 박진국 공공운수노조 홍익대분회장, 김민석 홍익대학교 모닥불 운영위원장의 토론으로 다양한 의견과 현실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임금 적용이 안되어 최저임금의 저임금을 받는 현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으나, 여전히 정규직이 아닌 중규직에 머무르는 현황 등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았다. 이러한 현실은 청소노동자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학생들의 연대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공감하였다. 유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들의 휴게실이 지하 1층 기계실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임기 내 서울시의회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개선하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으며, 청소노동자의 인권과 노동환경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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