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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라도 노련한 kt, 알기에 쓰라린 두산

    몰라도 노련한 kt, 알기에 쓰라린 두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대부분 처음인 kt 위즈 선수들이지만 마치 처음이 아닌 듯했다. 반대로 벌써 7년 연속 KS를 경험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처음인 것처럼 서툴고 부진했다. KS 경험의 차원이 다른 두 팀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kt가 막내 구단의 패기를 앞세워 KS를 주도했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허도환(2018년·SK 와이번스)뿐이고, KS 유경험자로 확대하면 최고참 유한준(2014년·넥센 히어로즈)까지 딱 2명이지만 kt는 KS 초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1차전부터 kt는 남달랐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에서 55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렸지만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는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후 경기에서 완벽하게 두산을 잡는 계기가 됐다. 특히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KS를 밟은 박경수의 투혼이 빛났다. 2차전에서는 1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몸을 던져 병살타로 처리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3차전에서는 결승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KS가 처음이지만 박경수는 전혀 초보의 티가 나지 않았다. 반면 두산은 1~3차전 팀 타율이 0.213(94타수 20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kt가 1~3차전 매 경기 홈런 1개씩 터뜨린 것과 비교됐다. 두산은 팀 타선이 가라앉았던 2017년(타율 0.226), 2018년(0.249), 2020년(타율 0.219)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미 KS에서 어떨 때 준우승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승하는지 잘 아는 선수들이지만 뜻대로 야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많은 경험이 선수들에게 독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이 우승의 달콤함과 준우승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8일 “경험 많은 선수들은 자기가 못하면 비난을 많이 받았던 경험도 있어서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고 짚었다. 아무리 김 감독이 “승패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강조해도 소용없었다. 7년 전 부담 없이 즐겁게 야구 경기를 하며 왕조시대를 열었던 두산이지만 잘 아는 것이 이번엔 너무나 뼈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해마다 가을의 주인공이었던 두산으로서는 더 아쉬움이 남는 가을이다.
  • 실종사건 파헤치는 소년 통해 인도의 부조리를 읽다

    실종사건 파헤치는 소년 통해 인도의 부조리를 읽다

    빈민가에 사는 아홉 살 자이는 공부보다 TV 드라마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자이의 빈민가 친구들이 연달아 사라지지만 경찰들은 뇌물만 받으려 할 뿐 적극적으로 수사하려 하지 않는다. 자이는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단짝 친구 파리, 파이즈와 의기투합해 탐정단 ‘보라선 정령 순찰대’를 꾸린다. 수사를 위해 값비싼 보라선 전철을 타려고 찻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등 고군분투하지만 어느덧 위험은 자이와 친구들에게까지 닥쳐온다. 인도 출신 영국 작가 디파 아나파라의 장편소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이처럼 빈민가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을 통해 인도 사회의 빈부격차와 부패, 성차별,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소외를 고발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영미권 미스터리·추리 문학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드거 상’을 받았다. 실종된 아이들은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에게 맞는 말더듬이 아이, 게임에 빠진 아이를 돌보는 어린 누나 등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이들이다. 부패한 공권력으로 상징되는 인도 기성 사회는 이들에게 도움은커녕 방해와 착취만 일삼을 뿐이다. 작가는 모국인 인도 빈민가에서 실제 살아가는 듯한 감각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또한 스쳐 지나가는 인물 한 명에게조차 사연을 부여해 소설 속에 풀어놓고, 어린이들이 날것 그대로인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겪는 혼란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한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간과하는 것도 눈여겨보고, 단서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 범인을 유추해 내는 아이들의 실력을 보는 즐거움은 성장소설이자 추리소설인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다. 기자 출신 작가답게 적나라한 현실 고발이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문장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친구를 안타까워하고 위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온갖 고난에도 결국 인류애가 세상을 사는 희망이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 윤석열 “19조원 혈세를 민주당 대선자금으로? 용납 못해”

    윤석열 “19조원 혈세를 민주당 대선자금으로? 용납 못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더불어민주당은 노골적으로 국민 혈세를 자기 당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과 세수 19조를 쌈짓돈처럼 대선 자금으로 쓰려는 민주당 모습은 안타깝다”며 “초과 세수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민들이 낸 혈세다. 그 혈세를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조원 규모의 초과 세수를 ‘전국민 재난지원금’(방역지원금)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윤 후보는 “거둔 세금을 무작정 쌓아만 두자는 것은 아니다”며 “초과 세수는 기재부의 주장대로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업종’에 대해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기재부가 초과 세수 규모를 ‘10조원대’에서 ‘19조원’으로 뒤늦게 정정한 것과 관련, 민주당의 대정부 압박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윤 후보는 “기재부에 대한 민주당 압박의 모양새가 거의 맡겨둔 돈 내놓으라는 식”이라며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잘못된 재정운용에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기재부를 강박하며 이렇듯 국민 혈세를 주머니 속 쌈짓돈으로 여겨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부 금고를 집권여당의 현금지급기로 생각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물론 기재부의 부정확한 세수 예측은 잘못된 일이지만, 이번 일을 빌미삼아 기재부를 국정조사 운운하며 겁박하고 결국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을 관철하겠다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세수 예측을 잘못한 기재부를 향해 “초과세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5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은 충격적”이라면서 “세입 전망을 이렇게 틀리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이러한 기재부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서는 분명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비난했다. 전재수 총괄선거대책본부 공동수석도 “기재부가 예산을 가지고 선을 넘고 도를 넘었다. 세수오차율이 15%를 넘는다는 것은 예산을 가지고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세수 예측 오류에 고의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 “月 280시간 넘게 일했다”…中 대기업 근로자 과로사 논란

    “月 280시간 넘게 일했다”…中 대기업 근로자 과로사 논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30대 직원이 과로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상에 분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비야디 소속 직원 왕장룽(36)이 하루 평균 12시간, 한 달 평균 26일 이상씩 근무한 뒤 사망해 과로사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신문은 지난 5일 왕 씨 유가족들이 그의 사망이 과도한 업무와 연장 근무 강제 등 사내 분위기 탓에 발생한 극단적 사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왕 씨는 지난 10월 기준 휴일 연장 근무를 하도록 강요 받았으며,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7일 연속 야근을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발생 전날이었던 이달 3일, 왕 씨는 오전 8시 5분에 퇴근한 뒤 같은 날 19시 38분에 출근, 이튿날 자정이 넘은 4일 0시 39분에 퇴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왕 씨 유가족들은 “관할 공안국은 사건 조사 후 사망 시간을 4일 오후 19시부터 이튿날 2시까지로 추정했다”면서 “근로자라면 누구나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고, 특별한 사유에 의한 연장 근무 중에도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것이 법으로 보장돼 있는데도 회사가 이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왕씨는 지난 10월 기준 지속적인 야간 연장 3교대 근무 등으로 출퇴근 카드에 기록된 근무 시간만 무려 280시간에 달했다. 비공식 연장 근무 시간은 이를 초과할 것이라는 것이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왕 씨의 죽음이 그의 거주지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과의 협상에 나선 사측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회사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지난 10월 왕 씨의 근무 시간 기록 카드가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비야디 측은 왕 씨의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왕 씨가 입사 후 줄곧 이른바 ‘996’ 근무 일정(아침 9시 출근-밤 9시 퇴근)에 쫓기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휴 연장 근무를 강요받는 등 과로 끝에 결국 쓰러져 사망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의 대기업들이 직원들을 마치 기계처럼 다루는 오래 전 사고방식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면서 “기업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직원 건강을 회사의 재산으로 여기는 장기 성장 모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홍환 칼럼] 대전환기, 고 김경일 교수와 아리랑/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대전환기, 고 김경일 교수와 아리랑/평화연구소장

    그와의 첫 만남은 중국인들의 통곡과 환호가 교차했던 2008년 가을쯤이다. 베이징대 동방학부 조선(한국)어 문화학과 교수 김경일(金景一ㆍ중국명 진징이). 베이징 북4환과 맞닿아 있는 아시안게임선수촌 부근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난 그는 50대 중반의 전형적인 학자풍 모습이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검은색 뿔테 안경 너머 눈빛은 강렬했고, 논지를 펼치는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남도 북도 아닌 제3지대 중국에서 한반도 정세를 고민해 온 동포 학자는 한국에서 건너온 특파원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너무 많은 듯했다. 그와 만나기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등 남북 관계는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싶었지만 밀월은 몇 달을 버텨 내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남북 관계는 돌고 돌아 원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보면 당시 그는 급속도로 악화돼 시험대에 오른 남북 관계를 매우 안타까워하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해법,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획기적 발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관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유암화명(柳暗花明)의 아름다운 봄 풍경이 재현될 것이라 낙관했다. 남북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를 그는 그렇게 학수고대했다. 중국 지린성 둔화에서 태어난 그는 옌볜대학 중문학부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베이징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조선문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평생 고국인 한반도 문제에 천착하며 한반도 평화를 열망했다. 남과 북이 분단 이데올로기로 분칠된 적대의 시대를 넘어 공생의 길로 나서기를, 한국이 미래 동아시아 평화의 한 축이 되기를 소망하며 부단히 그 방법론을 탐색해 왔다. 그의 그런 생각과 고민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언론을 통해 발표한 199편의 칼럼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핵, 위기이자 기회’(2006년 11월), ‘남한과 북한의 상생공영’(2008년 8월), ‘북극 빙하가 녹고 새 길도 뚫리는데’(2012년 11월), ‘북핵과 평화협정’(2013년 6월), ‘남북통일의 천시, 지리, 인화’(2015년 2월), ‘남북한 제로섬 관계를 뛰어넘어야’(2019년 7월)…. 제목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그의 열망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그의 칼럼은 지난해 4월 26일을 끝으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암투병 끝에 그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 8일 영면했다. 고인과 작별한 지 1년 만인 지금 고인의 혜안이 애타도록 그리운 이유는 한반도 정세가 대전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이 될 종전선언 움직임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 결과는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마지막 칼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정세를 예견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자도생의 국제적 흐름이 남북 관계에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회와 공간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남북 관계에 새로운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관계를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 측면에서 보자면 변화를 예시하는 천시를 이뤘고, 다시 한번 경이로운 이변을 연출할 남북 협력의 지리와 남북 화해의 인화 또한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엇방향으로만 내달렸던 남원북철(南轅北轍)의 남북 관계, 고인의 예상처럼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에서 고인과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조금 거나해지자 고인은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아리랑을 노래했다. 이산의 노래이자 소통의 염원, 평화의 호소인 아리랑 선율에 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가득 담아 노래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 죽어 가는 길에 아리랑을 들려주오.” 고인은 영면하기 전에도 유언처럼 아리랑 가락을 듣길 소망했다고 한다. 제3지대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럼을 이끌며 한반도 문제 연구를 주도한 고인이 더욱더 그리워진다. 고인은 진보와 보수의 구별을 뛰어넘어 역사와 현실을 아우르며 통일문제를 성찰한 분단시대의 사상가라고 할 만하다. 고인의 가장 큰 취미가 낚시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생전 그와 낚시여행을 하며 한반도 평화 담론을 나누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 [사설] 엉터리 세수 계산 기재부에 나라살림 맡길 수 있나

    [사설] 엉터리 세수 계산 기재부에 나라살림 맡길 수 있나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과세수 예측을 하면서 반나절 만에 말을 바꿔 정책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기재부는 그제 오전 월간 재정동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과세수는 10조원 남짓”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0조원대라고 줄곧 얘기해 오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기재부는 돌연 말을 바꿨다. 이날 오후 갑자기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올해 초과세수는 현시점에서 추가경정예산 대비 약 19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번복한 것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예상보다 많은 초과세수 규모를 언론에 공개하고 기재부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하자 마지못해 자료를 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의 수정치는 당초 예상과 9조원이나 차이가 난다. 19조원의 초과세수가 발생하면 오차율은 본예산 대비 17.9%(50조 5000억원)에 달한다. ‘추계’라는 단어가 무색할 지경이다. 2000년대 들어 최대의 세수 전망 오차율이다. 2018년에도 오차율은 9.5%를 기록했다. 당시 김동연 부총리는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며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오차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며 역대 최악의 세수 추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의 세수는 재정 운용의 근간이다. 나라살림을 꾸리는 데 세금이 얼마나 들어올지 계산하고 세출 예산도 여기에 맞춰서 짠다. 오차가 크면 재정정책의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먹구구식 추계를 남발하면 정책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함께 추락한다.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랐던 변수가 있었다지만 기재부의 세수 전망은 실패했다. 세수 예측도 못 하는 기재부에 더이상 나라살림을 맡길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악의 오류와 무능을 드러낸 기재부는 통렬하게 반성해야 하고, 문책이 따라야 한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건 물론이다. 기재부의 엉터리 세수 추계가 여당의 ‘전 국민 방역지원금’ 추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급을 밀어붙이는 빌미를 제공한 건 안타깝다. 기재부가 군색해진 지원금 반대 논리를 어떻게 만들지 궁금해진다.
  • [문화마당] 한 해의 출판을 돌아보면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한 해의 출판을 돌아보면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한 해를 정리해 결산하고, 이를 디딤돌 삼아 새해를 계획할 때다. 얼마 전 발표된 ‘KPIPA 출판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출판사 숫자는 2020년 말 6만 7203곳으로 2019년 6만 2977곳에 비해 6.7% 증가했고, 실적 출판사 수도 7930곳에서 9120곳으로 15%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인지 발행 종수는 7만 6724종으로 6.1%(4991종) 감소했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책이 독자에게 그 가치를 충분히 알리기도 전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다산다사(多産多死) 현상이 한 해 한 해 선명해지는 중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출판의 절정기이기도 하다. 독자의 ‘작은 취향’을 만족시키는 이토록 다양한 책을 출간했던 시대는 역사상 없었다. 수많은 소출판사가 등장해 소수 미디어로서 출판의 기동성을 빛내는 시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처음부터 대형 출판사는 없다. 50년 전엔 창비도, 민음사도 소출판사였다. 출판사는 하나의 영역에 집중한 책을 꾸준히 만들고, 독자가 호응해 응원을 보태다 보면 어느새 ‘독특한 취향’은 ‘출판의 상식’이 된다. 매년 한국 사회를 해부하는 단단한 연구를 소개해 ‘올해의 책 전문 출판사’로 성장한 오월의봄, ‘성인을 위한 그림책’ 영역을 개척 중인 오후의 소묘 등 수많은 소출판사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조용히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 전자책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전자책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전자출판제작업의 매출액은 2018년 3830억원에서 2019년 4420억원으로 1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자출판서비스업 매출액 역시 2597억원에서 2947억원으로 13.5%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시장을 제외한 수치가 이 정도다. 읽는 독자는 줄지 않았다. 매체 선호도가 종이에서 화면으로 이동하는 추세일 뿐이다. 특히 어릴 적부터 스마트 기기 사용이 생활화되고,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책 보관 공간을 확보하기 힘든 청년 세대의 전자책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요구에 호응해 구독형 숏폼 형태로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롱블랙 등 출판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청년층만이 아니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는데 은퇴에 대비해 책들을 스캔해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 펜으로 밑줄 긋고 메모한 기록을 텍스트로 바꾸어 주는 기능에 고무된 듯했다. 들여다보니 화면 가득 기록이 빼곡했다. 독자가 ‘화면 읽기’로 이동하는 속도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종이책 영역에 갇힌 출판사는 서서히 약해질 것이다. 콘텐츠 하나를 다양한 매체에서 동시 활용해 다층적 소비를 일으키는 트랜스 미디어 현상도 뚜렷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구독형 방송의 힘이 강해지면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과 결합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더 자주 오르고 있다. 원천 콘텐츠를 확보한 후 다양한 매체에 판매해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적재산권 비즈니스(IP Business)와 그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연계형 출판은 다수 출판사의 필수 전략이 돼 가는 중이다. 이에 발맞추어 트랜스 미디어에 유리한 장르 문학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콘텐츠가 책으로 존재해야 할까? 다매체 시대에 맞추어 편집자들의 분투가 계속되는 중이다. 시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가벼운 책들이 늘어난다. 한편으로는 한 주제에 관해 전체적인 탐구를 담은 벽돌책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뛰어넘는 지혜와 통찰을 담지 못한 책이 사랑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독자가 책에서 바라는 건 언제나 이것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 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10.5%의 우승 확률마저 지우며 통합우승에 딱 한 걸음만 남겼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박경수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꺾었다. 두산은 올해 225탈삼진으로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기록(1984년 221탈삼진)을 깬 아리엘 미란다가 출격했지만 3차전마저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1~3차전을 한 팀이 내리 잡은 적은 11번이고 1~3차전 승리팀이 100% 우승했다. 1, 2차전을 내준 팀이 뒤집을 확률은 10.5%였지만 3차전까지 내주면서 통계적으로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0%가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은 쿠바 출신 선발들의 호투에 이닝이 빠르게 삭제됐다. 침묵을 깬 건 데뷔 19년 만에 KS를 처음 밟는 박경수.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1사 타석에 들어선 그는 미란다의 6구째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115m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데뷔 19년 만에 터진 자신의 KS 통산 1호 홈런이었다. 7회초 득점 과정에도 박경수가 있었다. 무사 주자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 불펜 이영하를 끌어내렸다. kt는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2점을 뽑아냈다. 7회말 아웃카운트를 모두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박경수는 8회말 수비 도중 뜬공을 처리하려고 외야까지 뛰어갔다가 우측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져 결국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마운드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최고 시속 153㎞ 직구를 무기로 5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데스파이네는 수훈선수로 꼽혔다. 두산은 1차전에서 2점, 2차전에서 1점에 그쳤다. 하루를 쉬었지만 두산 타선은 이날도 5안타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2사 1, 2루와 6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8회말 뒤늦게 박건우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최동원과 비교되던 미란다는 결국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미란다는 제구가 흔들렸고 박경수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7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준우승할 때도 최소 5차전(2017년)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4연패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18일 두산은 곽빈, kt는 배제성을 내세워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그물망에 걸리느냐 뚫어내느냐.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핵심 타자를 막기 위한 수비 시프트 전쟁으로 치열하다. 안 그래도 역할이 중요한 중심 타자들로서는 시프트를 이겨내느냐, 당하느냐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는 KS 1, 2차전에서 100% 출루에 성공하며 kt가 89.5%(역대 KS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의 우승 가능성을 잡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강백호가 세운 8연속 출루는 KS 신기록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 내야진이 강백호 타석 때 이리저리 시프트를 써봤지만, 강백호는 능수능란하게 수비 그물망을 뚫어냈다. 강백호는 KS 1차전에서 곽빈과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냈고 이것이 팀의 KS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도 5회말 자동 고의 4구를 얻어내 팀이 5점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S를 앞두고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팀이 부담스러워하는 타격을 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활약하다 보니 상대로서도 난감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계속 선수들이 내보내는데 어떻게 하느냐. 할 수가 없다”고 허탈하게 웃은 뒤 “강백호를 내보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강백호 앞에 주자를 모아두는 게 더 위험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두산이 강백호를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면 kt는 김재환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KS 1차전을 앞두고 “수비 시프트는 김재환에게만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시프트를 이겨내고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시프트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재환으로서는 지난해의 악몽도 있어 시프트를 이겨내는 것이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의 수비 시프트에 속절없이 당했고 6경기 타율 0.043(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재환이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이 목표인 프로의 세계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김재환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단기전일수록 세밀하고 정확한 수비와 핵심 타자의 활약이 승부를 가른다. 시프트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 편인 kt와 두산이 핵심 타자만큼은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타자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 “기재부, 예산 오류 아닌 갑질” 민주 ‘이재명표 지원금’ 압박

    “기재부, 예산 오류 아닌 갑질” 민주 ‘이재명표 지원금’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세수 예측을 잘못한 기획재정부를 향해 ‘충격적’, ‘예산 갑질’이라고 비난하며 압박을 이어 갔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전날 기재부에 대한 국정조사를 거론한 데 이어 이날도 기재부를 압박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전 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재난지원금) 관철에 나선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초과세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5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입 전망을 이렇게 틀리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재부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서는 분명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전재수 총괄선거대책본부 공동수석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기재부가 예산을 가지고 선을 넘고 도를 넘었다”며 “세수오차율이 15%를 넘는다는 것은 예산을 가지고 (기재부가)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수 예측 오류에 기재부의 고의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재부가 보여 왔던 행태를 보자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이 기재부를 상대로 ‘선을 넘는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갈등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청와대가 뒷짐 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상민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기재부를) 겁박하고, 임기 말 정부니까 여당이 끌고 가겠다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정 간 갈등이 깊어지고 외부에서 보듯 국정조사 운운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정부와 여당 간 이견, 갈등을 해소하는 리더십은 대통령 또는 청와대가 발휘해야 한다”며 “먼발치에서 불 보듯 구경할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의 기재부에 대한 국정조사 협박은 완전한 블랙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정권 말이라고 하지만 집권여당이 정부를 협박하는 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며 “(홍남기 부총리도) 여당 주장에 적당히 반대하는 척하다가 백기를 든다면 무거운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 “진보정권, 집값 잡으려 하면 집값 오른다”…文정부 거리 둔 이재명

    “진보정권, 집값 잡으려 하면 집값 오른다”…文정부 거리 둔 이재명

    “정책 완결하지 못하기 때문에…”부동산 문제 관련, 정부와 거리 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학학보사 기자들 앞에서 시대정신으로 ‘공정’을 강조하며 청년층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주최 20대 대선후보 간담회에서 “공정성 회복이 시대 과제다.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저는 불공정의 피해를 받았지만 그걸 극복했다. 여의도 출신의 주류 정치인도 아니고 화려한 스펙이 없음에도 제가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주최 측은 ‘압박 질문’ 대신 이 후보의 정책 비전과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듣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차분한 어조로 청년 문제는 물론 젠더 갈등, 부동산 대책, 재난지원금에 이르기까지 사회 이슈 전반에 대한 의견을 폈다. 이재명 “‘아프니까 청춘’ 했다간 뺨 맞아” 이날 이 후보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는데 요새 그런 이야기 했다가 뺨 맞죠”라며 “아동, 학생, 노인, 장애인, 농민 지원은 많은데 청년은 없다. 우습지 않으냐”며 ‘청년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제안으로 여당이 추진 중인 ‘전국민 재난지원금’(전국민 일상회복 방역지원금)과 관련, “4차에 이르기까지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누군가를 골라서 지원했더니 경제효과가 거의 없었다. 모래밭에 물 주는 것처럼 사라졌다”며 “치킨을 먹으려면 닭을 사고 해야 하는데 현금을 주니 빚을 갚고 끝나 버렸다”고 말했다. 선별·현금 지급이 아닌 보편·지역화폐 지급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진보정권이 집값을 잡으려 하면 집값은 오른다. 정책 불신 때문”이라면서 “정책이 완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시장의 불신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미움을 받는 제일 큰 이유는 부동산이다. 부정부패도 아니고 대외관계에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것도 아니고 국민이 촛불을 들고 규탄할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불신을 받는다”라며 “저도 민주당 주요 구성원으로서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표현의 자유는 어떤 영역에서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간담회 초반, 잠시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진행자가 이 후보에게 질문을 할 때 누군가 이 후보에게 손바닥만 한 쪽지를 건네면서다. 이 후보는 “미안한데 누가 지금 쪽지를 주는 바람에”라며 “학보사 중에서 학교가 괴롭히는 곳이 있나 보죠?”라고 물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렇게 하지 말도록 해달라 이런 얘기가 (쪽지에) 있다. 요즘도 무슨 탄압을 하고, 괴롭히고 그러나요”라고 재차 물었다. 진행자가 당황해하자, 이 후보는 “표현의 자유는 어떤 영역에서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혹시라도 그런 곳이 있으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잘 보장 받길 바란다”며 “학교에서도 그런 건 잘 인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겠다고 여성들을 속인 뒤 노예로 팔아버린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州)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부유한 남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여성들을 ‘부자 남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데리고 가는 척하다가, 다른 주에서 노예로 팔았다. 이 남성에게 속아 노예로 팔린 여성은 약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체포된 용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의 빈곤 문제가 인신매매 등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중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가 됐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강도나 납치 같은 범죄가 빈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프간의 빈곤은 갈수록 증가하고 인도적 위기 역시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금융시스템과 무역이 마비되면서 생필품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미 아프간인의 95%가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유엔개발계획(UNDP)은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인 카니 위그나라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빈곤율은 1년 안에 97% 또는 98%에 달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내년 중반까지 ‘보편적 빈곤’(universal poverty)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잇따른다. 이달 초 아프간 빈민촌에 사는 한 부부가 남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9세 딸을 50대 남성에게 내다 판 사연이 알려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아프간의 경제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노예 거래’를 하거나 자녀를 내다 파는 끔찍한 일들은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자산 90억 달러(약 10조원)를 동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탈레반을 경제 및 외교 수단으로 압박하고 있다. 탈레반이 동결된 자금을 찾으려면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경제난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여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렌터카 몰고 가전제품 매장으로 돌진한 10대 ‘고가제품 와장창’

    렌터카 몰고 가전제품 매장으로 돌진한 10대 ‘고가제품 와장창’

    렌터카를 몰던 10대가 가전제품 매장 안으로 돌진해 매장내 제품들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0시쯤 홍성군의 한 회전교차로에서 A씨(18)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근 하이마트 매장으로 돌진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는 1층 매장 유리를 뚫고 들어간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승용차 앞부분은 심하게 훼손됐고, 매장 안에 있던 고가의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 등은 크게 산산조각 났다. 사고 당시 A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A씨가 렌터카를 빌려 친구와 차를 타고 가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사고로 부서진 매장 외벽과 가전 제품들은 모두 보험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차를 빌린 렌트카 업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A씨의 부모님과 사고 직후 만나 합의를 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렌트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부서진 매장과 전시되어 있던 가전제품 보상의 경우, A씨가 면책금 50만 원을 지불했고 이에 모두 보험사 측에서 대물 보상 처리될 예정이다.
  • [월드피플+] 전 재산으로 산 ‘고구마 50t’ 기부…中 20대 청년 사연 감동

    [월드피플+] 전 재산으로 산 ‘고구마 50t’ 기부…中 20대 청년 사연 감동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과도 같은 ‘고구마 50t’을 모두 사들인 뒤 뜻깊은 곳에 사용한 20대 중국 청년에 찬사가 쏟아졌다. 안칭망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푸양시 철도청에서 일하는 장위안(25)은 얼마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아버지의 일터였던 밭을 찾았다가 수확한 고구마와 호박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 유독 작황이 좋았던 덕분에 고구마의 수확량은 상당했지만, 이를 당장 내다 팔지 않으면 썩어서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50t에 달하는 고구마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버려지다시피 한 고구마 50t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일군 공공의 재산이었다. 고구마가 버려진다면 이를 함께 키웠던 이웃들의 생계에도 타격이 갈 수 있었다.평생을 밭에서 일하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던 장 씨는 해당 고구마밭을 관리하는 마을 관리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고구마 500g 당 1위안(한화 185원), 총 10만 위안(1855만원)을 주고 시세보다 비싼 값에 이를 모두 사들였다.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일하면서 저축해뒀던 돈을 모두 찾아 고구마 50t을 산 그는 곧바로 친구 30여 명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다. 고향인 푸양시 시내에 있는 슈퍼마켓들과 협의해 장소를 빌리고, 고구마 50t을 기부하는 내용이었다.장 씨와 친구들이 고구마를 나눠주는 현장에는 ‘실질경제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더 많은 청년이 농촌 활성화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고구마를 무료로 받으려고 수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시내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 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번 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 저축해 둔 돈을 모두 다 썼지만 적어도 세 가지의 이익을 얻었다.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지은 농사꾼들의 고민을 해결했고, 시민들에게 신선한 고구마와 행복을 전달했으며, 나 역시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공공복지에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젊은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우연히 고구마 한 봉지를 선물로 받은 한 시민은 “처음에는 슈퍼마켓에서 행사차 나눠주는 줄 알았다. 고구마에 얽힌 사연을 들은 뒤 청년들(장 씨와 친구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 씨와 고구마 매매를 계약한 마을의 한 관리자는 “올해는 마을 전체가 풍년이라 고구마와 호박이 넘쳐났다. 농부들은 모두 이 고구마들을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내다 팔 수 있을지 걱정했다. 옆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서 팔더라도 헐값에 넘겨야 했다”면서 “하지만 장위안은 가격 흥정을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했다. 덕분에 마을 전체의 ‘고구마 고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 에이스 꺼내는 두산… 발톱 꺼내라 ‘두 산’

    에이스 꺼내는 두산… 발톱 꺼내라 ‘두 산’

    두산 베어스의 식어버린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2021 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까지 진행된 16일 현재 두산은 kt 위즈에 내리 2패를 당했다. 두산은 17일 열리는 3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등을 위해선 타격 부활이 절실하다. 두산은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에서 무려 0.338(260타수 88안타)의 높은 팀타율을 기록했다. 또 총 55득점을 해 경기당 평균 7.9점을 얻었다. 하지만 KS 두 경기에선 62타수 15안타(0.242)로 팀타율이 뚝 떨어졌다. kt 투수 공략에 실패하면서 득점도 1차전 2점, 2차전 1점으로 총 3점에 그쳤다.공격력이 갑작스레 식어버린 데엔 체력이 떨어진 탓이 크다. 두산은 KS 전까지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고서 두 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총 7경기를 달렸다. 그러면서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체력을 비축해 공에 힘이 넘치는 kt 투수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박건우와 양석환이 KS에선 모두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노리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그나마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뒤를 받쳐 줄 타자들이 맥을 못 추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진다. 1차전에선 박세혁이 자신이 때린 타구를 끝까지 보지도 않은 채 주루를 포기한 ‘본헤드 플레이’를 했으며,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고른 활약으로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던 두산의 ‘팀 배팅’ 능력도 사라졌다. 두산은 지난 15일 KS 2차전에서 병살타 4개를 치면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두산은 3차전에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까지 잘 버텼던 이영하를 비롯한 필승 조가 무너지면서 투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미란다가 많은 이닝을 버텨준다면 지친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미란다가 kt 타선을 묶는다고 하더라도 타선의 지원이 있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kt 3차전 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두산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두산 타자들이 얼마나 체력적인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역세권 청년주택 변화 기대”

    송재혁 서울시의원 “역세권 청년주택 변화 기대”

    서울특별시의회 송재혁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6)은 지난 15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소관 비서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주민과 청년 모두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현실을 소개하며, 서울시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주거빈곤층인 청년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보금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는 민간사업자에게 역세권 토지의 용도지역 상향, 절차 간소화, 세제 혜택 등을 파격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완화된 건립 기준은 지역 환경과의 위화감, 청년들의 주거 환경이 고려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문제점을 낳아 왔다. 송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미래의 청년인 어린이들의 부모가 청년주택을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서야 하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사업을 집행하는 서울시의 책임있는 사업관리를 요구했다. 송 의원은 “청년주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공간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물량확보를 위한 건축기준 완화가 아니다” 라며 “기준의 완화가 아닌 양질의 청년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적정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며 서울시의 책임있는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 “방망이가 식었다”…지친 베어스, 반격의 핵심은 타격 부활

    “방망이가 식었다”…지친 베어스, 반격의 핵심은 타격 부활

    두산 베어스의 식어버린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2021 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까지 진행된 16일 현재 두산은 kt 위즈에 내리 2패를 당했다. 두산은 17일 열리는 3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등을 위해선 타격 부활이 절실하다. 두산은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에서 무려 0.338(260타수 88안타)의 높은 팀타율을 기록했다. 또 총 55득점을 해 경기당 평균 7.9점을 얻었다. 하지만 KS 두 경기에선 62타수 15안타(0.242)로 팀타율이 뚝 떨어졌다. kt 투수 공략에 실패하면서 득점도 1차전 2점, 2차전 1점으로 총 3점에 그쳤다. 공격력이 갑작스레 식어버린 데엔 체력이 떨어진 탓이 크다. 두산은 KS 전까지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고서 두 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총 7경기를 달렸다. 그러면서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체력을 비축해 공에 힘이 넘치는 kt 투수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박건우와 양석환이 KS에선 모두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노리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그나마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뒤를 받쳐 줄 타자들이 맥을 못 추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선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1차전에선 박세혁이 자신이 때린 타구를 끝까지 보지도 않은 채 주루를 포기한 ‘본헤드 플레이’를 했으며,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고른 활약으로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던 두산의 ‘팀 배팅’ 능력도 사라졌다. 두산은 지난 15일 KS 2차전에서 병살타 4개를 치면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두산은 3차전에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까지 잘 버텼던 이영하를 비롯한 필승 조가 무너지면서 투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미란다가 많은 이닝을 버텨준다면 지친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미란다가 kt 타선을 묶는다고 하더라도 타선의 지원이 있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kt 3차전 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두산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두산 타자들이 얼마나 체력적인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 [영상] 대장암 4기 투병 중에… 절도범 맨손 제압한 시의원

    [영상] 대장암 4기 투병 중에… 절도범 맨손 제압한 시의원

    맨몸으로 절도범을 잡은 용감한 시민은 암 투병 중인 시의원이었다. 충청남도 공주시의회 이창선(62)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수상한 남성을 목격했다. 이 의원은 얼마 전 ‘집에 도둑이 들어 비싼 코트 등을 훔쳐 갔다’라는 이웃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이 남성을 주시했다. 수상한 남성이 이웃집 차고로 잠입했고, 5분 뒤 밖으로 나온 이 남성은 두툼한 겨울용 패딩 점퍼 1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절도 현장을 눈앞에서 보게 된 이창선 의원은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오른팔을 꺾어 제압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범인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순식간에 절도범을 잡은 이창선 의원은 태권도·검도·유도 유단자다. 공주시태권도협회 회장과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창선 의원은 1년6개월 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다. 이창선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라고 뉴스1에 말했다. 암투병 중에도 시의회 일정을 한 차례도 빼먹지 않고 소화한다는 이창선 의원은 지난 7월에도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해 70대 환자의 응급 처치를 도왔고, 10월에는 야외 공연장을 찾았다가 80대 단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를 돌봤다.
  • “코를 잘라내야 했어요”…멸종위기종 아기 코끼리 밀렵에 공분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의 새끼가 밀렵꾼이 쳐놓은 올무에 걸려 코 절반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밀렵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에 따르면 자야군의 알루에 므락사 마을에서 지난 14일 생후 1년 된 새끼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다. 코 부위가 올무에 끼어 있는 채로 발견된 이 코끼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올무에 걸려 있는 바람에 그동안 먹기는커녕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 매우 허약해진 상태였다. 구조팀은 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취를 한 뒤 코의 절반을 잘라내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코가 절반이나 잘려 나간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 아리안토 청장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현재 야생에 2000마리 안팎만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아체주는 관내에 수마트라 코끼리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난이 더해지고 순찰 활동마저 축소되는 바람에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아체주 한 마을에서 머리가 없는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현지 경찰은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독살한 뒤 머리를 잘라간 사실을 밝혀내 피의자 4명을 재판에 넘겼다. 상아를 노린 밀렵뿐만 아니라 팜오일 농장 등에서 코끼리가 작물을 해치지 못하도록 독살하거나, 전기울타리를 설치해 감전사시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기고] 교육과 미래가 빠진 대권 레이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기고] 교육과 미래가 빠진 대권 레이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는 미래를 향한 투표다. 나라를 이끌 비전을 보고, 누굴 뽑을지 결정한다. 그래서 교육 공약이 중요하다. 미래를 말하면서 교육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당의 경선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해졌다. 누구도 대한민국 교육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전략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세운 교육 공약은 빈약하기 짝이 없었고, 미래가 실종된 레이스만 펼쳐졌다. 코로나19는 온라인 교육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교육 혁신의 성공은 에듀테크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에 달렸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꿈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학습 시대’를 여는 것도 과제다. 교사의 역할은 바뀌어야 하고, 배우는 내용과 방법에서도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교육을 둘러싼 이념 다툼은 여전하고 갈등이 만연하다. 교사들은 지쳤고, 뒤처진 학생은 늘어났다. 국민은 교육 갈등을 치유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줄 ‘교육 대통령’을 보고 싶다. 나라는 세계 10위권이라는데, 대학 경쟁력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를 풀지 못하는 정부가 안타깝다. 대학을 옥죄는 고등교육법령부터 확실히 바꾸겠다고 선언하면 대학은 변화와 혁신으로 답할 것이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관점에서 고등교육 예산을 늘릴 때, 우리도 초일류 대학을 가질 수 있다. 지방 대학은 지역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지역 소멸도 막는다. 집단 무력감에 빠진 대학 사회는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 줄 지도자를 원한다. 교육은 희망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고통’을 주는 원인이 됐다.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면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국가가 유아교육을 책임지겠다고 공약하는 후보에게 표심이 몰릴 것이다. 나라는 부자가 됐는데, 학교는 낙후됐다. 화장실이든, 식수대든, 냉난방이든 학교를 내 집처럼 쾌적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해 보라. 어린 손주를 학교에 보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런 후보를 반길 것이다. 2030 청년 세대가 바라는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다. 꿈을 펼칠 ‘기회’다. 원하는 모든 청년에게 인턴을 보장하고 맘 놓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후보가 있다면 젊은이들은 열광하지 않을까.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세계는 다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교육 혁신과 인재 경쟁부터 발동을 걸었다. 나라의 미래는 ‘창의적 학습 국가’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렸다. 본선이 시작됐다. 누가 시대정신을 꿰뚫고 국민의 마음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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