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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장애 공무원들 “편견 때문에 부서 이동도 어려워”

    “중앙부처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업무시스템은 보안을 이유로 음성 지원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L 주무관) “어렵게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그만두는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왜 퇴직하는지 검토해서 근무환경 개선하는 데 반영해야 합니다.”(Y 연구사) 인사혁신처가 8일 비대면 영상회의로 개최한 ‘제4회 중증장애인 공무원 소통 간담회’에서 어렵사리 공직에 들어온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의 갖가지 고충이 쏟아졌다. 자리에 참석한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이 강조한 것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정부업무체계(시스템) 접근성과 근로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애인 공무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장애인 공무원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원한다”거나 “장애인공무원 인사관리와 관련한 각 부처의 우수사례를 인사혁신처에서 공유·전파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도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기피 때문에 부서 이동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승진과 높은 업무평가를 위해선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는게 유리하다. 부서이동 자체가 어려우면 경력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Y 연구사는 “내가 일하는 기관에선 장애인 공무원이 배정된 부서는 부서 평가에 가점을 주는 제도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러한 제도가 널리 전파되어 정착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장애인 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201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첫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은 다음해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품목과 근로지원인 서비스 확대와 장애인 공무원의 재활치료를 위한 병가 사용 제도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에서 학력과 경력 요건을 완화했고, 올해는 중증장애인 공무원 상담회(멘토링) 시범 사업 추진으로 이어졌다. 인사처는 이날 나온 건의사항을 검토해 제도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인호 인사처 인사혁신국장은 “소통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제도개선 사항 등을 발굴하는 한편 지속적인 소통과 제도개선으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직사회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 주무관은 “신입 장애인공무원들이 새로온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선·후배 장애인 공무원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해 인사처가 처음 실시한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LG 1순위 증명한 ‘특급 루키’ 이영빈의 꿈 같았던 1년

    LG 1순위 증명한 ‘특급 루키’ 이영빈의 꿈 같았던 1년

    비록 신인왕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LG 트윈스는 올해 큰 수확을 얻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이영빈(19)이 미래의 대형 내야수로서의 재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1군 주축 선수 1명을 뽑기도 어려운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영빈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LG의 ‘히트 상품’이 됐다. 이영빈은 올해 타율 0.243(148타수 36안타) 2홈런 16타점 6도루로 활약했다. 우연히 기회가 왔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눈도장을 찍었고 신인답지 않은 성적을 냈다. 특히 대타로 0.467(15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며 공격력이 약했던 LG의 활력소가 됐다. 세광고 재학 시절부터 타격은 프로에서도 당장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로 타격에서 재능을 보여줬다.  최근 연락이 닿은 이영빈은 “1군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는 걸 상상을 못 했다”면서 “잘했을 때도 있었고 못했을 때도 있었는데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1군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이영빈은 우연히 기회가 왔지만 가능성을 마음껏 펼쳤고 기회를 잡았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안구건조증으로 이탈하면서 출전기회가 늘었는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덕에 오지환이 돌아와도 1군에 남았다. 이영빈은 “제가 잘한 것보다는 감독, 코치님께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인데 내보내 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던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표했다.첫 경기 타석에 나섰을 때 꿈의 무대에 서 있는 게 실감이 안 났을 정도로 프로 1군은 떨리고 긴장되는 무대였다. 여러 가지를 처음으로 경험한 그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 홈런을 꼽았다. 6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5로 팽팽하던 8회초 삼성 심창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던 순간이다. 이영빈은 “전날 2루수 선발로 나가서 중요한 순간에 에러도 해서 다음에 나가면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중간에 교체돼서 들어갔는데 홈런을 쳐서 엄청 행복했다”고 웃었다. 아직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영빈의 꿈은 언젠가 LG의 주전 유격수가 되는 것이다. LG로서는 오지환을 이을 유격수 자원을 얻어 든든하다. 이영빈은 “오지환 선배가 들어와서 보니까 정말 레벨이 다르다”면서 “공수주 다 잘하는데 특히 수비가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프로를 1년 경험하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점도 수비였을 정도로 이영빈은 수비에 대한 애착이 컸다. 1군에서 가능성을 꽃피우고 경험을 제대로 한 만큼 이영빈은 프로에 연착륙하는 일만 남았다. 올해를 “많은 경험을 한 해”라고 요약한 이영빈은 내년에 더 많이 뛰는 것을 목표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 “줌으로 900명 잘라…4번 해고 당해봤지만 가장 비인간적”

    “줌으로 900명 잘라…4번 해고 당해봤지만 가장 비인간적”

    ‘줌’ 화상회의로 직원 900여명을 한꺼번에 잘라버린 회사. 사장이 주관하는 으레 있는 회의인 줄 알았던 직원들은 벼락 통보를 받았다. 게다가 사장의 발언만 중계되는 일방 방송이어서 해고 소식에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화상회의 직후 회사 전산망과 이메일, 전용 메신저 등은 바로 막혔다. 미국의 스타트업 ‘베터닷컴’ 전 직원인 크리스천 채프먼은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너무나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라고 해고 통보를 받은 심경을 밝혔다. 앞서 베터닷컴 최고경영자(CEO) 비샬 가그가 지난 1일 직원 900여명을 줌 화상회의에 불러 모아 “지금 당신의 고용은 즉시 종료된다”며 해고 통보를 해 논란이 됐다. 가그 CEO는 불과 3분 만에 전 직원의 9%인 900여명을 단칼에 잘랐다. 그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기에 접속한 직원은 안타깝게도 해고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7명의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채프먼은 “그게 회사와 주고받은 마지막 연락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가그는 해고를 통보하면서 퇴직금과 관련한 이메일이 발송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해고된 직원들의 사내 메일 접속이 즉시 종료되면서 채프먼은 개인 이메일을 통해 사측과 소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베터닷컴은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년 넘게 모기지 업계에서 일했다는 채프먼은 그동안 직장에서 네 차례나 해고된 경험이 있지만, 이번만큼 비인간적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채용플랫폼 링크드인에서는 이를 두고 “매우 무례한 해고 방식”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예고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대해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자비한 해고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가그 CEO의 평소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그가 직원들에게 자주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가그는 회사 블로그에 “회사 직원들이 비생산적이고 하루에 2시간만 일한다”고 올리며 “월급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0일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너는 너무 느리다. 너는 멍청한 돌고래다. 그러니 당장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너는 나를 창피하게 한다”고 쓰기도 했다. 직원들은 온라인 회의 때마다 가그 CEO의 ‘욕설 폭탄’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회사에 와서 처음 화상회의를 한 직후 컴퓨터 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었다. 내 아이 다섯명이 그런 말을 듣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산림경영 핵심 인프라, 임도 조성에 박차 가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산림경영 핵심 인프라, 임도 조성에 박차 가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도출한 가장 의미 있는 결정은 바로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이다. 미국을 비롯해 25개 당사국이 2022년까지 탄소저감 장치를 갖추지 않은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공적 금융기관의 투자를 중단한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안타깝게도 해외 석유, 천연가스에 대한 공적 금융기관의 투자 규모가 큰 우리나라는 동참하지 않았다. 위기가 닥칠 때 가장 최악의 방법은 이를 회피하는 소극적 전략을 선호하는 것이고,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바꾸는 적극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려면 지정학적 특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인 동시에 전체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특히 산림에 국한해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자원량은 10억㎥를 상회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2200만㎥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산림의 양(㎥/㏊)을 보면 우리나라는 165인 데 비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은 117에 불과하다. 일본만 170으로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산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목재 생산량과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간 목재 생산량이 약 480만㎥로 산림자원 총량의 0.5※ 수준에 불과해 OECD 29개국 중 27위에 머물고 있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도 현재 수준으로 관리하면 2018년 4560만t에서 2050년 1400만t으로 무려 69※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기후온난화에 의해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은 1980년대 1만 1000㏊에서 2000년대 3만 7000㏊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저조한 지표가 산림정책 분야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럽연합이나 일본에 비해 임도 조성 수준이 현격히 낮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임도가 수행하는 기능을 크게 보면 임업 기계화 도입으로 인한 임업생산성 증가, 산림재해(산불, 병충해 등)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산책로ㆍ산악자전거ㆍ레포츠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등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임도를 통한 기계장비 투입 시 사람이 목재를 수집할 때와 비교해 70~8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목재 생산 면적이 40㏊/㎞로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 연관 분석을 통한 임도 신설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구분해 보면 생산유발 효과는 5억 1700만원/㎞, 고용유발 효과는 3.4인/㎞, 부가가치창출 효과는 2억원/㎞로 나타나고 있다. 임도가 가지고 있는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임도 밀도는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법적·제도적 장치의 미비로 임도 조성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0년 현재 전국 임도는 2만 3207㎞로 최근 10년간 사업 물량이 연평균 660㎞임을 감안할 때 일본의 임도 밀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약 90년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국의 임도 밀도(m/㏊)를 보면 독일이 46, 일본이 13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고작 3.6에 불과하다. 앞으로 산림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위해서는 생태친화적 임도 조성을 통한 순환형 산림경영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법적·제도적 정비가 강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임도를 위한 재원 및 세제 지원, 환경영향평가 특례 등 임도 확충의 장애 요인 극복을 위해 가칭 ‘임도 등 산림경영 기반 정비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 일본 수준(13m/㏊)의 임도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평균 2100㎞까지 임도 조성 구간을 늘려야 한다. 이러한 마스터플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임도 전문 관리기관의 신설도 검토돼야 한다. 끝으로 한정된 임도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도 신설 물량의 70※를 234만㏊에 달하는 경제림육성단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임도 신설을 탄소중립 달성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 [In&Out] 기후위기 시대, 삼성전자에 필요한 리더십은/장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정책전문위원

    [In&Out] 기후위기 시대, 삼성전자에 필요한 리더십은/장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정책전문위원

    얼마 전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전후로 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현주소를 드러낸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총회를 앞두고 애플이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10개의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을 발표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총회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 현지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촉구 시위를 벌여 외신에 보도된 일이다. 전대미문의 기후위기 시대에 글로벌 기업의 책임과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성전자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서는 위상에 걸맞은 책임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가 한중일 3국 주요 ICT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평가한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는 A~F 등급 중 D 등급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사 차원에서 탄소중립 목표도 수립하지 않았고, 재생에너지 전력 100% 사용 확대 계획도 없으며,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옹호 활동도 없기 때문이다. 그린피스가 삼성전자의 기후위기 대응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는 첫째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포브스 선정 디지털 기업 세계 랭킹 3위 기업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에 그에 걸맞은 책임이 따른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340여개 기업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했고, 이들의 평균 목표 연도는 2028년이다. 삼성전자가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늦어도 2030년까지 사업을 하는 전 지역에서 공급망까지 포함해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 국내 1위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는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요인이다.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의 2050년 국내총생산(GDP)이 9.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딜로이트 그룹은 한국이 기후위기에 무대응할 경우 2070년 약 935조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대응하면 2300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기후위기 대응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국내 1위 전력 다소비 기업이자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전력소비량은 2019년 기준 약 15TWh로 지난 십년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단일기업으로 우리나라 전체 주택용 전력 소비량의 5분의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53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발전 공기업 5사를 제외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비전이다. 이 비전은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으로 이어져야 한다.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감을 갖는 것, 그것이 지금 당장 삼성전자가 가야 할 길이다.
  • 50t급 함정서 2박3일 근무… 동해 최북단 NLL 어민 안전 지켜요

    50t급 함정서 2박3일 근무… 동해 최북단 NLL 어민 안전 지켜요

    북방한계선(NLL)이라고 하면 대부분 서해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NLL은 동해에도 있다. 서해와 다른 점이라면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일직선으로 돼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 어선을 볼 수 없다는 점 정도다. 그렇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유세종 경위는 NLL 바로 남쪽에 위치한 강원도 저도어장과 북방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안전을 지키느라 거센 파도와 싸우는 50t급 경비함정 P21정을 이끌고 있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7일 유 경위를 만났다.-P21정을 소개해 달라. “작년 7월 P21정장으로 취임했다. 그 전에는 509함에서 부함장을 했다. 50t급은 소형 함정이다 보니 경비와 구조에 최적화돼 있다. 연안에서 10마일 이내 범위를 순찰하면서 경비와 구조를 주 임무로 한다. 이 배는 200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는데 장비나 시스템은 최신식이다. 스크루가 아니라 워터제트 방식으로 운항하고 GPS플로터 시스템도 갖췄다. 무장은 공용화기(M60)와 개인화기를 갖추고 있다. 이 배는 나한테는 사무실이나 다름없다.” -근무 여건이 많이 열악해 보이는데. “한 번 출동하면 2박3일 배에서 생활해야 한다. 2박3일 출동한 다음 3박4일 정박한다. 3교대다. 배가 작을수록 파도에 많이 흔들리는데, 동해는 파도도 높아서 근무 조건 자체는 열악한 편이다. 공간이 협소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배에 화장실이 딱 하나 있는데 거기서 용변도 보고 씻는 것도 다 해결해야 한다. 외부인이 올 때는 보여 주기 창피해서 일부러 화장실 문을 잠가 놓는다.” -탑승 인원에서 의경 비중이 큰데, 의경을 줄이는 추세다. “의경 제도가 없어지는 것에 대비해 복수승조원 방식을 시험운용하고 있다. 장점은 의경보다 숙련도가 더 높다는 것인데, 밥 먹는 게 가장 큰 골칫거리다. 통상 의경이 한 달씩 교대로 취사 담당을 한다. 의경이 없을 때는 집에서 반찬을 가져다 나눠 먹기도 하고 포구에 들러서 음식을 배달해 먹기도 한다.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해경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1996년에 순경으로 입직했다. 그 전부터 조직 생활이 적성에 맞았다. 남자다운 일을 해 보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나 경찰을 꿈꿨는데, 고등학교와 대학을 모두 바다와 관련한 곳에서 다녔을 정도로 바다에 관심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해경과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는 지금도 어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여럿 있다. 고향과 친구들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양경찰에 몸담은 이래 지금까지 줄곧 속초해양경찰서 소속으로만 일하고 있다.” -최근 기억나는 사건사고는 어떤 게 있나. “자살실종 신고가 있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 보니 바닷가인 것 같다’는 얘기만 듣고 바닷가 수색을 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주문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발견이 됐다. 그런 일이 있을 때 솔직히 허탈하다. 소방청이나 경찰청과 달리 해경은 바다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국민들 눈에 잘 안 띈다. 그런 점 때문에 우리끼린 ‘해양경찰이 1년에 바다에서 사람 목숨 구하는 게 수백 명인데도 아무도 알아 주는 사람이 없다. 소방대원들은 항상 국민들에게 칭찬받으니 부럽다’는 얘길 많이 한다. 그래도 우리 일이 그 자체로 보람 있는 일 아니냐고 말해 주곤 한다.” -어떤 점이 가장 보람 있다고 보나. “역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이 으뜸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1997년 신임 순경 때였다. 당시 날씨가 돌변해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거진항에서 출항한 선원 두 명이 부이를 양쪽에서 맞잡고 버티고 있었다. 날씨가 아주 안 좋아서 경비정이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바다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다행히 경비정이 다가갈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 명은 50대, 한 명은 70대였다. 70대 어민은 저체온증으로 부축하지 않으면 걷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거진항으로 귀항하니 이미 죽은 걸로 생각한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서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한다. ‘두 명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주니 경비정이 접안을 못 할 정도로 주민들이 몰려왔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주민들이 우리에게 고맙다며 큰절을 하더라. 그때가 지금도 기억난다.”-가장 안타까웠던 일이 있다면. “올해 9월쯤 속초 영금정이라는 갯바위에 남녀 두 명이 앉아 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여자는 인근에서 조업하던 선박이 구조를 했는데 남자는 행방불명됐다. 5시간가량 수중 수색을 해서 남자를 건졌는데 이미 사망했다. 살려서 구조하지 못한 게 지금도 안타깝다. 최근 강원도에선 해안 침식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졌다. 낚시와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안전사고도 늘었다. 스쿠버다이빙을 밤에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스쿠버다이버들이 밤에 보면 꼭 군인 같아 보이니까 간첩이라며 신고하는 사례가 꽤 많다. 수색을 안 할 수도 없는데 막상 해 보면 허탕이다. 그것 때문에 직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안전 문제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접경 지역이다.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야간 스쿠버다이빙은 규제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해경 가족이라고 들었다. “1남1녀인데, 딸이 현재 여수 해경교육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해 전산 업무로 입직했다. 딸이 2~3년 전쯤 해경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해경이란 게 쉬운 직업은 아니니까 선뜻 권하지는 못하겠더라. 그래도 자기가 한다고 하니까 격려해 줬다. 바다와 배는 그 자체가 위험한 게 많다.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제대로 배우라고 강조했다. 아들은 지금 의경으로 강릉파출소에서 일한다. 아들도 해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자식들이 내 뒤를 따라온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나중에 내 명함이랑 아들딸 명함 세 장을 다 모아서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 프로필을 만드는 게 꿈이다.”
  • “골맛 아는 딸들 많아야 ‘제2의 지소연’ 나오죠”

    “골맛 아는 딸들 많아야 ‘제2의 지소연’ 나오죠”

    최근 한국 축구계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9일 황인선(46) 여자대표팀 코치를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뽑았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여성 지도자가 각급 대표팀 감독에 임명된 건 처음으로 축구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실업팀에 많은 여성 감독들이 있었지만 대표팀만큼은 ‘넘사벽’이었다. 그 벽을 황 감독이 넘으면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자택 근처 카페에서 만난 황 감독은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꿈에 그리던 대표팀 감독이 됐지만 부담감이 커 보였다. 황 감독은 “솔직히 감독이 된다는 생각도 못 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편으로는 지도자를 꿈꾸는 여성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길을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가볍지 않다”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축구 1세대’로 평가받는다.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던 1990년대 김진희, 유영실 등과 함께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여자축구를 알렸다. 그때만 해도 잔디 구장 구경은 ‘하늘의 별 따기’였으며, 여자축구에 대한 시선이 다를 때였다. 사실 그의 꿈은 육상 선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체력으로 달리기를 좋아했다. 육상을 하기 위해 육상부가 있는 위례정보산업고로 진학했지만, 입학할 당시 육상부가 해체됐다. 황 감독은 육상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꼭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당시 선생님은 적성을 고려해 황 감독에게 축구를 권했다. 축구부에 들어간 뒤 육상과는 다른 매력에 푹 빠졌다. 황 감독은 “육상은 결승점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하지만 축구는 깊은 생각을 하면서 달리기를 해야 한다”며 “축구는 ‘골’이라는 주제를 놓고 11명의 선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황 감독은 1996년 실업팀에 입단해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길었던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2003년 한일전에서 넣었던 결승골이다. 황 감독은 2003년 6월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방콕 여자축구선수권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 여자축구에 첫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안긴 귀중한 골이었다. 무관심 속에 출국했지만 귀국 땐 많은 인파가 공항에 마중 나올 정도로 큰 감동을 줬다. 인터뷰 내내 웃음기를 잃지 않았던 황 감독은 여자축구의 현실과 미래를 묻는 말에 표정이 심각해졌다. 여자축구는 2010년 연령별 대표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모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당시 17세 이하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세 이하 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태극낭자’의 저력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황 감독도 “인기를 위해선 대표팀의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고 말할 만큼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키울 절호의 시기였다. 하지만 이내 관심은 사그라졌다. 황 감독은 그때의 관심이 유소년 축구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시 여러 곳에서 여자축구 발전기금이 많이 들어왔지만 그 예산이 실업팀 창단 지원 같은 엘리트 축구 쪽으로만 치우쳤던 부분이 있었다”며 “유소년 클럽의 저변 확대엔 지원과 관심이 부족해 계속 성장할 수 없었고, 결국 일시적인 관심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여성들이 축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황 감독은 과거 인기가 금세 사그라졌던 현상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유소년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KFA에 등록된 여자 축구선수는 올해 기준 1459명이다. 2015년 1725명, 2019년 1497명에서 갈수록 줄고 있다. 황 감독이 생각하는 여자축구 발전의 핵심은 결국 유소년이다. 반드시 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생활 속에서 즐기며 성장하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지면 그 안에서 훌륭한 선수가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부모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한다. 황 감독은 “최근 방송의 영향으로 아줌마 축구단도 많이 창설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이제 여자축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성인들이 자신의 딸에게 축구의 재미를 알려 주면서 여성이 하기에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능이 넘치는 어린 선수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소연(30)과 조소현(33), 이민아(30) 등 ‘황금세대’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무너지는 모습을 숱하게 봐 왔던 황 감독은 지도자들이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선수의 실수를 엄격하게 대하는 지도자들이 있어 눈치를 보거나 위축돼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지도자라면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주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남성 지도자들도 따기 어려워하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P급은 축구 지도자 과정 중 최고 과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지도자 중에서 P급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단 6명뿐이다. 황 감독은 “더 높은 곳을 향하려면 저 자신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막상 닥쳐서 내가 목표로 하는 자리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며 기회를 날리는 것보다 언제라도 갈 수 있게끔 미리 나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성 축구인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배 중 좋은 지도자의 싹이 보이는 친구들도 있는데 고생을 많이 하는 엘리트 지도자의 길은 잘 가지 않고 편한 유소년 클럽으로만 진출하려 해 안타깝다”며 “국가대표의 사명감과 보람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여성 국가대표 지도자의 길을 열어 놓은 만큼 같은 길에 도전하는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것이다.
  •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크리스마스와 신정은 주말과 겹치는데, 대체공휴일이 아니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달력을 확인하는 직장인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이 모두 토요일과 겹쳐 연말연시 공휴일이 없기 때문. 다음 휴일은 설날 연휴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2022년 크리스마스와 2023년 신정도 일요일과 겹친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법안은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 휴일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휴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인사혁신처가 입법예고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선 ‘쉬는 국경일’(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총 4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는 일요일인 광복절(8월 15일)과 개천절(10월 3일), 토요일인 한글날(10월 9일) 직후의 월요일만 ‘빨간 날’이 됐다. 당초 대체공휴일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정,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 등은 국경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공휴일에서 제외된 것. 이로써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은 토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네티즌들은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게 아니었냐”, “할 거면 다 해줘야 한다”, “원래 평일이면 쉬는 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이 너무 많이 늘어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시 정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관련 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체공휴일 확대를 통한 국민 휴식권 보장과 중소기업 등 경영계 부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계와 노동계는 대체공휴일 입법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재계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공휴일 확대는 고용 시장을 더 어렵게 한다”는 주장을 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16일이기 때문에 주요 나라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이었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국민들은 공휴일을 쉬는 날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10월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신정, 석가탄신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등에도 대체공휴일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원래 이날들도 대체공휴일에 포함하기로 했는데 최종 제외됐다”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나라들은 기념일에 맞춰 대체공휴일을 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더 독해진 ‘부동산 공포 시즌2’/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더 독해진 ‘부동산 공포 시즌2’/김승훈 경제부 차장

    정부·여당의 ‘부동산 공포 시즌2’가 점입가경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더 거세지고, 더 독해졌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시즌1의 “집 사면 손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시즌2가 흥행하려면 시즌1보다 더 ‘임팩트’가 커야 해서일까. 정부·금융 당국 수장부터 대통령 후보까지 전면에 나서 온 나라를 송두리째 엎어 버릴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월 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 고점’ 서막을 연 데 이어 8월 취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가계부채발 ‘퍼펙트 스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값 고점 재부각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집값 폭락’까지 부동산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킬 말들이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발언이 실제 연쇄 파장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종착지는 퍼펙트 스톰이다. 집값이 고점에 이어 폭락하면 퍼펙트 스톰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악재가 겹쳐 일어나는 초대형 복합 위기로, 말 그대로 금융자산 붕괴를 의미한다. 지인 A씨는 2018년 5월 말 서울 양천구의 105.78㎡(32평)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 사인 간 빚까지 끌어다 댔다. 말 그대로 ‘영끌’로 내 집 마련을 했다. A씨는 최근 “그때 정부 말을 믿었더라면 서울에서 영영 아파트는 사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사연인즉 이랬다. A씨는 2017년 7월 성동구의 30평대 아파트를 사려다 정부에서 “곧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 계약을 접고 지켜보기로 했다. 한 달 뒤 대책이 나왔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집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3억~5억원대 아파트가 1년도 안 되는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A씨는 이듬해 다른 지역 아파트를 찾아야 했다. 그해 5월 말 드디어 학군·교통·가격이 맞아떨어지는 아파트를 찾아 계약하려 할 때였다. 정부에서 또 대책을 내놓겠다며 “이번엔 진짜 집값이 떨어진다”고 호언장담했다. A씨는 정부 말을 믿지 않고, 서둘러 지금의 집을 계약했다. 몇 달 뒤 대책이 나왔는데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 현 정부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투기는 잡지 못하고, A씨처럼 투기와 거리가 멀거나 정부 말을 믿는 순진한 서민들만 잡았다. 정부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들도,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렸던 사람들도 졸지에 ‘벼락 거지’ 신세가 됐다. 무주택자들은 서울에서 밀려나 수도권 외곽으로 옮겨 가기도 했다. 부동산 공포 시즌2를 접하면서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정부·여당 말대로 집값이 폭락해 퍼펙트 스톰이 일어나면 ‘영끌’로 겨우 내 집 한 칸을 마련한 2030세대를 비롯한 실구매자들은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두렵다. 서민들은 이번에는 정말 정부 말을 믿어야 할지, 믿었다가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또다시 고민의 늪에 빠졌다. 임기 말에 와서조차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니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 정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폭 둔화나 대구·세종 등 일부 지역 마이너스 전환을 토대로 집값 고점에 이은 폭락을 경고하는 듯한데, 과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집값이 현재보다 30~40% 이상 폭락한다는 징후도 없는 데다 내년 공급 물량도 올해보다 적기 때문이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여 가구로 올해(4만 8240가구)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부동산 공포 정치는 막을 내려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는 “그때 정부 말을 믿길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지구의 역사와 지배자/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지구의 역사와 지배자/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어느새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잃어버린 한 해가 됐다는 글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안타깝게도 1년이 지난 현재 상황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코로나의 새로운 변형인 오미크론이 3~6개월이면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두 해째 팬데믹 속에서 연말을 보내며 필자는 우주공간 속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탄생과 역사는 어떠했고, 지구를 대표하는 물질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생명체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우선 지구를 대표하는 물질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가 결합한 H2O, ‘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인공 연못부터 거대한 로마 시대의 수로와 수에즈 운하까지, 어떻게 보면 물은 ‘인간’을 이용해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닌 ‘주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 전체에 가장 많은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지만 지구 내부를 구성하는 질량 비율로는 철, 산소, 규소 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초신성 폭발, 중성자 충돌 같은 천체 현상에서 발생한 다양한 원소들로 구성된 ‘우주 먼지’가 45억년 전 중력으로 뭉쳐져서 형성됐다.지구의 45억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시간별로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지구의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극한 환경이었고, 겨우 11월 초가 돼서야 육지 식물이 생겨났으며, 12월 초에는 곤충과 네 발 달린 동물이 나타났다. 쥐라기 시대에 있었던 공룡은 12월 13일에 나타났으나 26일에 뉴욕 맨해튼 크기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멸종한다. 인간은 12월 31일 밤 11시 35분에 처음 지구에 모습을 보였다. 밤 11시 55분이 돼서야 비로소 인류 문명이 시작됐고, 환경 훼손의 시발점이 된 산업혁명은 12월 31일 밤 11시 59분 58.2초 이후, 자정이 되기 약 1.8초 전에 일어난 셈이 된다. 이렇게 유구한 세월 동안 유지돼 온 지구의 환경을 단시간에 교란시키고 위협하는 ‘깡패’ 동물은 다름 아닌 바로 인간이다. 인간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고생물의 유해로 생성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는 오랜 기간 인간의 편의를 도모하는 귀중한 에너지 자원이 돼 왔다. 하지만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됐고, 이로 인해 더 강력해진 태풍, 홍수 등은 어쩌면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물의 반격,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반격일 수도 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활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인류에 대한 거대한 저항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아무리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루어 냈다 할지라도, 이제는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45억년 지구의 역사에서 뒤늦게 합류한 인간만이 특별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식물과 동물, 그리고 무생물과 미생물 사이에 있는 바이러스조차도 지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그동안 기세를 부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그만 공격을 멈추고 치명적이지는 않은 약한 감기처럼 인간과 공존하거나 지나가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지구라는 우주의 작은 외딴 섬에서 함께 존재하는 생물, 미생물, 그리고 돌조각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겸허한 마음으로 2021년을 보내려 한다.
  • “용균이 같은 죽음들 못 막아 참담… 국민 계속 관심 가져야 사회 안전”

    “용균이 같은 죽음들 못 막아 참담… 국민 계속 관심 가져야 사회 안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가 2018년 12월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죽음을 부르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노동자가 ‘내가 김용균이다’를 외치며 정부에 해결책을 요구했고 일명 ‘김용균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랜 숙원이었던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져 내년 1월 시행되는 것도 고 김용균씨 덕분이었다.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거리로 나온 어머니의 헌신도 ‘요지부동’ 국회를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되고 있고 3년 전 김용균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는 10일 김용균 3주기는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사회는 언제쯤 안전해질 수 있을까. ●‘책임자 처벌’ 하한 높이고 상한 없애야 김미숙(53) 김용균재단 대표는 아들 생일이기도 한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도 용균이와 같은 죽음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죽음을 막지 못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평택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던 이선호(23)군, 여수에서 따개비를 따던 홍정운(18)군 등 청년 노동자가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반복되자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용균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단식 투쟁 끝에 관철시킨 중대재해처벌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도입이 어려웠던 법안이 제정됐다는 것은 좋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너무 후퇴한 법”이라고 평가했다. 작은 사업장일수록 재해율이 높은데 ‘기업하기 힘들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지면서 산업재해 80%인 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간 적용이 유예되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도 기업은 어떻게든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 궁리만 하고 변호사도 기업인이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교육을 한다고 들었다”면서 “처벌 조항 하한을 높이고 상한을 없애 책임자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진행 중인 원청업체(한국서부발전)와 하청업체(한국발전기술) 재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피고인 측이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것처럼 진술할 때면 “방청석에서 말을 할 수 없어 듣고만 있었지만 속이 터져 그 입을 다 꼬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판이 피해자한테 두 번 세 번 계속 가해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비정규직 年 2400명 사망… 이런 일 없어야 김 대표는 흔하게 일어나는 산업재해 사건에 대해 국민이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 역시 사고 전까지는 잘못한 게 없으니 평생 재판에 갈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큰 일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진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김용균 3주기 추모회견에서 마지막 연사로 마이크를 잡은 뒤 “여야 할 것 없이 국민의 생명 안전보다 자신의 안위나 기업만 챙기면서 힘없는 사회적 약자를 청소하듯이 해마다 2400명이나 죽이는 킬링필드와 같은 대한민국을 3년 내내 목도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배달원이 방치한 택배 옮기다 사망한 70대 노인…누가 책임져야?

    배달원이 방치한 택배 옮기다 사망한 70대 노인…누가 책임져야?

     11kg에 달하는 택배 상자를 옮기던 중 사망한 70대 노인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택배 업체에 사망 배상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중국 충칭시 완저우구 공동주택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79세의 허 할아버지는 1층 아파트 공터에 11kg 무게의 택배 상자를 놓아뒀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곧장 주문한 제품을 받으러 공터로 이동했다. 허 할아버지가 주문한 제품은 다름 아닌 중의약 탕약 한 박스였다. 그 무게가 11kg에 달했는데, 제품 주문 당시 업체 측은 이 택배 상자를 허 할아버지의 주택 현관까지 배송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하지만 허 할아버지가 제품을 배송한 이 지역 담당 택배 배달원은 약속과 다르게 무거운 택배 상자를 1층 공터에 놓아둔 채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담당 배달원은 평소 알고 지냈던 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거운 택배 상자를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것은 부담된다”면서 “1층 공터에 택배를 놓아둘 테니 개인적으로 각자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주장했다. 하는 수 없이 허 할아버지는 배달원의 요구에 따라 1층 공터에 놓아둔 택배 상자를 직접 수령해야 했다. 그는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가 없는 구식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한 손에는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힘든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이후 1층 공터에 이른 그는 자신이 주문한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까지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파트 단지 설치돼 있던 cctv속 허 할아버지는 무거운 택배 상자를 힘껏 밀고 끄는 등 온 힘을 다해서 이동시키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발 짝을 움직이고 한참을 쉰 뒤 또 다시 몸을 일으켜 이동하는 등 힘겹게 택배 상자를 옮기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어렵게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 내부까지 옮기는 데 성공한 허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기력을 다 소진한 채 아파트 5층과 6층 사이 비상구에 쓰러져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허망하게 숨을 거둔 허 할아버지의 거주지는 이 아파트 6층이었다. 사건 당일 아파트 비상구에 쓰러져 있던 허 할아버지를 발견한 이는 그의 딸 샤오허 씨였다. 샤오허 씨를 포함한 허 할아버지의 유가족들은 이번 사망 사건이 약속을 어기고 배달 목적지가 아닌 아파트 공터에 택배를 방치한 택배 배달원의 안일한 업무 처리에 있다고 보고 택배 업체와 배달원을 대상으로 사망 보상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가족들은 “택배 회사와 배달원이 다른 젊은 고객들의 요청에는 즉각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허 할아버지가 고령의 고객이라는 점을 들어서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더욱이 허 할아버지는 비록 79세의 고령의 나이였지만 평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이번 사망 사고는 택배 회사와 배달원이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택배 배송업체와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달 기사가 허 할아버지 집 현관 앞까지 배송하지 않은 것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전문 감정기관에 의뢰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때 배에 당도했던 그가 고개를 돌린 채로…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때 배에 당도했던 그가 고개를 돌린 채로…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우스 화산이 분출했을 때 필사적으로 배를 타기 위해 바다로 달렸던 로마인의 미라가 발굴됐다. 고고학자들은 40~45세로 추정되는 이 남성이 고대 로마의 헤르쿨라네움 마을에서 피신하다 바다 몇 발자국 앞에서 용암에 휩쓸려 최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ANSA 통신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그가 반지 하나를 담은 목재 상자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이 그가 지닌 가장 값어치 있는 물건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이 유해는 지난 10월에 발굴됐는데 고고학자들은 지난 1일 처음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발굴에 참여한 프란체스코 시라노는 “이곳의 마지막 순간은 곧장 닥쳤지만 끔찍했다”면서 “새벽 1시쯤 용암이 사람들 사는 곳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때 용암 온도는 섭씨 300~400도, 몇몇 연구에 따르면 500~700도였다. 하얗고 뜨거운 구름이 시속 100㎞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돌진했다. 너무 밀집돼 산소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마그마와 재, 가스가 뒤범벅돼 흐르며 그가 걸친 옷가지와 살들도 태워버렸다. 뼈도 피를 흘리자마자 굳은 뒤 붉은색으로 산화됐다. 더욱 처참한 것은 그가 돌진하는 가스구름을 돌아보려 했는지 유해가 위를 보며 누워 있다는 것이다. 시라노는 더타임스에 “이곳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유해는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데 그는 아마도 배에 당도해 오르다 시속 100㎞로 달려오는 가스구름의 굉음을 듣고 뒤를 돌아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ANSA 통신에 따르면 1980년대 한 어부의 대피소 아래에서 300명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마치 이들은 플리니 더엘더(Pliny the Elder) 함대가 구조하길 기다리고 있다가 죽음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정치가 겸 군인인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가 보낸 함대다. 플리니우스는 아버지와 조카이며 나중에 양자로 들인 두 인물 모두 유명한데 이 얘기의 주인공은 아버지 플리니우스를 가리킨다. 이탈리아 와인 중에 같은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남성은 이들이 발견된 곳에서 상당히 떨어진 위치에서 발굴됐다. 과학자들은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 하며 그가 어떤 신분이었는지 의문스러워한다. 어쩌면 구조하려 달려온 사람이거나 군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니면 달아난 죄수로 먼저 구조선에 타려 했을 수 있다. 몇몇 전문가는 지니고 있던 반지를 보면 부자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고고학자 이반 바리알레는 “그 반지는 녹이 슬어 철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상자 안에는 녹색으로 된 것도 있어 청동기였을 수 있다. 그 상자는 많이 변색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닌 것이 전부였다면 부자일 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의 흔적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목재 상자는 가방 안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폼페이와 힘께 사라진 헤르쿨라네움은 로마의 부유층이 선호하던 바닷가 마을이었으며 지금은 그 위에 에르콜라노란 현대적인 도시가 자리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스메루(Semeru) 화산 폭발과 관련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40여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적어도 산기슭 마을 주민 15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 수색팀 관계자는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안은 채 참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이번 분출로 11㎞ 거리까지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인근 11개 마을을 뒤덮었다. 가옥 3000채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됐다. 안타깝게도 일부 주민은 떠날 수 없다며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데 위 사례를 돌아보면 이런 행동은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당국은 집이 완전히 파손된 주민들에게 주택 임대료 등으로 매달 50만 루피아(약 4만 1000원)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이재민이 새 집을 지을 부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스메루 화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분화했으나 당시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
  • [열린세상] 오미크론이 던진 숙제/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오미크론이 던진 숙제/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해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아직 얼마나 치명적인지, 우리가 접종한 백신들이 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막아 내는지 등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우려가 커지자 미국, 일본, 유럽 일부 국가에 이어 한국 정부도 남아공 여행자의 입국을 선제적으로 금지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걱정한 발 빠른 조치였지만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문득 이 변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 궁금해졌다. 감염 의심자를 판정하는 데 사용하는 이른바 PCR 검사는 변이 바이러스를 찾는 작업과 다르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증폭하는 PCR 검사와 달리 변이 바이러스를 찾으려면 바이러스의 유전체 전부를 염기서열 분석해야 한다. 값비싼 장비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복잡한 일이라 신속한 결과를 원할 때는 쓸 수가 없고 이런 시간과 비용을 치를 여력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자원 배분을 고민하는 저소득 국가들이라면 국제보건을 위해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하는 것보다 그 자원과 역량을 늘어나는 자국의 확진자 검사와 치료에 쏟아야 한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자원이 빈약한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해 신속하게 세계에 알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아공이 새 변이를 찾아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 이 지역에서 에이즈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에이즈 감염이 지역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협이 되자 감시 체계를 갖추었고, 이 체계가 이번 발견을 도운 것이다. 남아공은 확진자가 많아서 다국적 제약회사가 임상시험을 많이 하는 곳이지만, 정작 백신은 제때 받지 못했다. 남아공 사람들은 백신 개발에 몸으로 기여했지만, 돈으로 기여한 부유한 국가들이 우선이었다. 이런 배경은 35% 수준의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이어졌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면역력이 약화된 에이즈 환자들까지 더해지면서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좋은 환경이 됐다.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보고해 국제사회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정보를 제공했지만, 그 결과로 받아든 것은 여행 금지였다. 자국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걱정하는 국가들이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국가들이 많아지면 아마도 남아공의 사회와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마당에 입국 금지가 효과적일까 싶지만, 시간을 벌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남아공에 대한 이런 조치는 국제보건의 나쁜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은 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두려워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재 조치로 입을 사회경제적 피해와 공중보건상 피해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국가들이 많아지면 팬데믹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는 깨질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국제보건 전문가들은 각국이 남아공처럼 정직하게 보고하게 하도록 국제사회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저널리스트는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았을 때 세계가 입게 될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보상금액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전적 보상도 가능하겠지만, 바이러스 감시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전문인력 교육을 제공하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확대돼야 하고 한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려는 세계보건기구 등의 국제적 노력은 이번 일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례를 보면서 남아공만큼 감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다. 이들이 심각한 변이가 아니길 바라지만 위협적인 것으로 출현할 수도 있다. 두려움에 맞선 국제적 연대만이 이에 대항하는 길을 만들어 낼 것 같다. 내가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어느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기존 감각을 조정해 지구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절실한 때다.
  • [세종로의 아침] 주택정책 공약, 불편한 진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택정책 공약, 불편한 진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대선 후보들의 주택 공급 물량 확대 공약이 봇물이 터지듯 한다. 임기 내 공급하겠다는 물량도 엄청나거니와 아이디어 또한 기발하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를 끄집어내 비판하면서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면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지지도 얻을 것이라는 전략인 것 같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는 공약인데 왠지 불편한 진실이 가득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2013년을 건너뛰고는 해마다 50만 가구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했지만, 2018년 이후로는 공급량이 감소했다. 현 정부 초기 공급 물량 감소는 준공(입주) 물량 감소를 불러왔고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터라 후보들이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력 후보의 주택정책 공약이 이슈를 선점해 표를 얻어 보자는 데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상을 초월한 공약에, 실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공약도 많다.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서민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공약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임기 동안 2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은 연간 50만 가구를 내놓겠다는 것이기에 택지만 확보한다면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최근 250만 가구에 ‘+α’의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 공급 공약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아 걱정된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공약도 나오는 것 같다. 김포공항이나 서울공항(성남공항)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만 봐도 그렇다. 과거 수도권 공항 이용자의 편리성이나 군작전성을 검토해 바람직하지 않아 폐기됐던 것들이다. 공항에 집을 짓는다는 공약을 내놓기에 앞서 공항을 옮겨도 되는지, 수도권 주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공항 대체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봤는지 묻고 싶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또한 걱정이다. 흔히 ‘반값 아파트’로 통하는 주택상품을 거론하고 있는데, 땅값이 들어가지 않는 국유지에 집을 짓는다면 가능한 공약이다. 대규모 주택건설이 가능한 국유지를 확보했는지 묻고 싶다. 헷갈리는 주택 브랜드 이름은 더 큰 혼란을 불러온다. 분양주택하고 공공임대주택으로만 구분하면 될 것을 차별성을 부각하려다 보니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인 ‘짝퉁 상품’이 양산되고 있다. 임대주택은 공공기관만이 공급하도록 하겠다는 주장 또한 현실과 시장을 무시하는 처사다. 공공 임대주택 확대 공약은 바람직하지만 이것도 재원과 시간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주택임대시장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도 안 된다. 민간 부문이 받치는 임대차 시장을 무시하고 공공임대시장만 강조하다 보면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은 인정하고 수정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고, 잘된 정책은 따라가고 힘을 실어 주겠다는 공약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그런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 정책 실패가 집값 폭등을 불러왔고 공시가격 인상과 조세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를 무시하고, 세금 부담을 줄인다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후퇴시키려는 1차원적 사고방식 또한 안타깝다. 앞뒤를 파악하지 않고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은 아마추어 공약에 불과하다. 공급 물량만 강조하고 실현 가능하지 않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치적 공약보다는 차라리 현 정부가 뒤늦게나마 주택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새롭게 내놓은 도심 아파트 공급 확대정책(2·4대책)을 충실히 지원하겠다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현실성 있고, 바람직한 공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 평범한 4자매 통해 치유·감동 받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란 그런 것

    평범한 4자매 통해 치유·감동 받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란 그런 것

    서로 다른 네 자매를 통해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작은 아씨들’ 뮤지컬 무대가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해 서울시뮤지컬단이 야심 차게 준비했다 코로나19로 겨우 10회 공연을 하고 막을 내렸다. 짧은 공연에도 호평이 이어졌고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과 극본상, 음악작곡상 후보로 오르는 등 ‘웰메이드’ 뮤지컬로 존재감을 굳혔다. ●서울시뮤지컬단, 1년 만에 재공연 아쉬움을 모아 7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작은 아씨들’ 재연은 김소향을 비롯해 일부 캐스팅에 신선한 변화를 주며 더욱 꽉 찬 무대를 예고한다. 네 자매 중 가장 쾌활하고 진취적인 둘째, 조를 연기하며 이야기를 새롭게 끌고 갈 김소향과 초연부터 함께한 서울시뮤지컬단 이연경을 최근 만났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얼굴과 웃음이 캐릭터와는 물론이고 서로 무척 닮아 보였다. “저도 한 에너지 하는데 연경이는 엄청나다”면서 “저야 워낙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연경이도 밝고 시대를 앞서가는 여성상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김소향이 먼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년 전쯤 언니와 만났을 때 청포도 같다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여전히 싱그럽다”며 이연경도 화답했다. ●이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따뜻한 성격의 첫째 메그, 수줍음 많고 선량한 셋째 베스, 당당하고 야무진 막내 에이미까지. 네 자매 이야기는 소설이 쓰인 1868년부터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받았다. 두 배우는 “네 자매의 모습은 세계 어느 곳, 어느 시대에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이연경), “세상에서 제일 평범한 자매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구현하면서 관객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치유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매력도 크다”(김소향)며 작품의 강점을 늘어 놓았다. 특히 조에게 각자의 매력과 서사를 가득 담을 예정이다. 이연경은 “활동적인 모습이 저와 잘 맞는데 찬찬히 뜯어보면 조가 저보다 더 강한 아이 같다”면서 “저는 곧바로 감정을 드러내는 편인데 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틴다. 그 이유에 항상 가족이 있다는 걸 잘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에서 재연에 저를 캐스팅한 이유를 먼저 생각했다”는 김소향은 “조가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 가는 여정을 보여 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녀에서 여인 되는 여정 그려” 지난해 여름 ‘모차르트!’, ‘마리 퀴리’, ‘머더 발라드’ 등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김소향은 올해는 조금 여유를 갖고 보내려다 이 작품과 만났다. “언젠가 꼭 해 보고 싶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라는데 무엇보다 서울시뮤지컬단 같은 단체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아는 데서 오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캐스팅부터 연기, 음악에 다 나와서 이 작품과 더 잘 어울린다”며 기대를 풀어 놓았다.18년차 단원인 이연경도 “안에만 있던 저희들에게 새로운 시선과 자극을 줬다”며 김소향의 역할을 톡톡히 알렸다. 그는 지난해 더블 캐스팅으로 4회만 공연하고 막을 내려야 했던 안타까움을 몰아서 무대에서 쏟아낼 계획이다.
  • [대만은 지금] 3세 아이를 물어 살해한 핏불, 안락사 위기

    [대만은 지금] 3세 아이를 물어 살해한 핏불, 안락사 위기

    지난 2일 저녁 대만 남부 핑둥현 춘르향에서 3세 남자아이가 이웃이 키우던 핏불에게 물려 숨져 대만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저녁 7시 아이는 불과 10m 떨어진 이웃집 앞마당에서 이런 봉변을 당했다. 아이는 엄마가 외출하자 가까운 이웃집으로 향했다. 마당에 묶여 있던 핏불은 아이가 다가오자 돌연 습격했다.  아랫배와 목 등을 물려 출혈이 심했던 아이는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아이의 어머니는 저녁을 사러 나간 사이였다.  마을 대표는 아이에게 약간의 지적 장애가 있었으며 엄마는 홀로 애를 돌보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핏불 주인은 항상 개를 묶어 두고 위험성에 대해 이웃에 경고를 해왔다고 진술했다. 이웃집 마당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묶여 있던 개에게 물린 점으로 보아 아이가 개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핏불 주인은 사망한 아이와 먼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핑둥현 춘르향은 원주민 마을이다. 경찰은 개 주인을 과실치사 혐의로 핑둥지방검찰에 송치했다.  5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3세 아이를 살해한 개는 주인에 의해 바로 보호소로 보내졌으며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 동물 보호단체는 해당 핏불의 유순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에 대만 네티즌들은 안락사만큼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만 북부 신주 산간 지방이 거주하던 한 남성이 사나운 핏불에 물려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다.  사나운 핏불로 사고가 잦은 편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핏불을 내년 3월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핏불을 기르고 있는 이들은 3월 전까지 당국에 신고한 뒤 계속 기를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5만 대만달러(약 1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대만 경제부는 핏불을 수입 제재 항목에 포함했고, 중국에서의 핏불 수입을 금지했다. 
  • KIA의 선택은 ‘내부 승격’ 김종국 수석코치 10대 감독 임명

    KIA의 선택은 ‘내부 승격’ 김종국 수석코치 10대 감독 임명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결별 이후 공석이던 KIA 타이거즈 감독 자리에 김종국 현 수석코치가 임명됐다. KIA는 5일 “제10대 감독으로 김종국 수석코치를 선임했다”면서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장정석 신임 단장 체제로 새로 출범한 KIA는 그동안 여러 후보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지만 KIA의 선택은 김종국 감독이었다. 김 신임 감독은 프로 데뷔 후 줄곧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1996년~2010년까지 현역 시절 통산 타율 0.247(4391타수 1086안타) 66홈런 604득점 429타점 254도루를 기록했다. 구단은 “누구보다 KIA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재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KIA와 국가대표팀에서 다양하게 활동했다. 선수 은퇴 후 2010년부터 올해까지 KIA에서 작전, 주루, 수석코치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해왔다.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과 도쿄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도 맡았다. 새로 선임된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KIA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새 감독이 정해진 만큼 구단은 빠르게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9위로 부진했던 KIA는 전력보강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해야할 것이 많다. 새 단장과 새 감독 선임까지 마친 만큼 KIA는 빠른 시일 내에 구단을 정비할 전망이다.
  • ‘강제 결혼’ 9세 아프간 소녀, 가족 품으로…美단체 구출

    ‘강제 결혼’ 9세 아프간 소녀, 가족 품으로…美단체 구출

    가족의 생계를 위해 55세 남성에게 팔려간 9살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미국 비영리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0월,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한 부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9살 된 딸 파르와나 말릭을 낯선 55세 남성에게 팔았다. 당시 말릭의 부모는 정부 지원금이 끊기고 국가 경제가 붕괴되면서 식량과 같은 기본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12살에 불과한 말릭의 언니에 이어 말릭까지 낯선 이에게 팔아야 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CNN은 “남성이 말릭을 데려가려하자, 아이는 발을 흙에 파묻고 끌려가지 않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전 세계에서 비난과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 여성 상원의원 24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직면한 끔찍한 상황에 대해 해결할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어린이의 조혼을 막기 위한 미국 비영리단체인 ‘투 영 투 웨드’(Too Young to Wed)는 “말릭은 팔리기 전날 하루종일 울면서 (신부로 팔려가는 대신) 학교에 다녀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애원했다”면서 “돈을 주고 말릭을 데려간 남성 역시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에 휩싸였다”고 전했다.이 단체는 말릭의 사연이 알려진 뒤 곧바로 말릭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말릭의 아버지에게 딸을 사간 남성을 설득해 말릭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딸을 다시 가족의 품으로 데리고 왔다. 다만 말릭을 팔면서 받았던 돈은 빚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갚아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투 영 투 웨드’의 설립자인 스테파니 싱클레어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말릭의 구출은 그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우리는 소녀들이 조혼으로 팔려가는 일을 막길 바란다”면서 “말릭의 가족은 겨울 동안 안전한 집에 머물며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말릭은 “정말 행복하다. 이들(투 영 투 웨드)이 나를 나이 든 남편으로부터 구출해 주었다”며 웃음지었다. 한편 말릭의 사연은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상황은 재앙과 다름없다.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저지할 만한 몇 달 또는 몇 주 조차의 여유도 없다”면서 “빈곤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린 소녀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재명 음식에 비유하면?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

    이재명 음식에 비유하면?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

    “마지막에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이 되고 싶다. 현실이라면 김치” ‘이재명을 음식에 비유하면?’이란 질문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답이다. 이 후보는 3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식객으로 출연해 허영만 화백과 서울 을지로4가의 ‘가맥집’(슈퍼+맥주집)을 찾았다. 가맥집이지만, 이 후보는 백반을 먹었다. 이날 이 후보는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 취업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유독성 약품 때문에 후각이 약해졌다.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사실 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고 밝혔다.허 화백이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자 이 후보는 “(돌아가신) 형님과 화해를 못한 것이 제일 후회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란 질문에는 “국가권력이 사적으로 오염되지 않게 하고, 편 가르지 않겠다”며 “그것만 안 해도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윤석열을 음식에 비유하면?’이란 질문을 받고 “단순한 김치찌개다. 편하고 친숙하고 자주 먹는다”고 답했다.SNL 출연한 이재명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아수라’가 더 재밌어” 앞서 이 후보는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코리아’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도 지난 11월 출연한 바 있다. 방송에서 이 후보는 ‘밸런스 게임’을 했다. ‘밸런스 게임’이란, 어느 것도 선택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이 후보는 “휴가 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 중 하나만 본다면?”이란 질문을 받고, “둘 다 안 보고 싶다”며 답을 피하다가 “이미 둘 다 봤다. 아수라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이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의 주인공인 배우 김부선씨가 출연한 작품이다.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안남시를 배경으로 안남시장의 비리를 다루는 내용인데, 최근 대장동 의혹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았다. 또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기’와 ‘대통령 되기’ 중에서 무엇을 택하겠냐는 물음에는 곧바로 “저는 제 아내와 결혼하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너무 기계적으로 답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웃으며 “제 아내는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상처가 좀 많다. 그래서 반드시 다시 결혼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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