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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컷 세상] 곳곳에 스며드는 매서운 한파/정연호 기자

    [한 컷 세상] 곳곳에 스며드는 매서운 한파/정연호 기자

    겨울 한파가 매섭게 찾아왔다. 41년 만에 찾아온 12월 한파라고 한다. 길거리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무장을 했고 가로수들도 짚으로 만든 겨울옷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지는 바람에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덮어 줄 겨울옷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 국가에 헌신해 달라는 마음 담아… 붓으로 공무원 임명장 씁니다

    국가에 헌신해 달라는 마음 담아… 붓으로 공무원 임명장 씁니다

    국무총리부터 장차관, 국가직 5급 이상 공무원들은 대통령 명의로 된 임명장을 받는다. 붓에 먹물을 묻혀 한 글자 한 글자 멋지게 써 내려간 임명장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해 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김이중 인사혁신처 심사임용과 사무관은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임명장을 직접 붓글씨로 작성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이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사무관을 만났다.-컴퓨터와 스마트폰 시대, 붓글씨로 쓰는 임명장이 오히려 희소가치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임명장을 받는 공무원들 중에서도 직접 손으로 썼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인쇄한 글씨인 줄 알았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은 그들에게 사명감을 북돋워 주고, 다른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받는 이들에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훈장으로서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임명장을 얼마나 쓰나. “출근을 하면 먹부터 간다.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면서 그날 써야 할 임명장을 생각한다. 하루에 쓰는 임명장이 많으면 40장가량 된다. 한 장 완성하는 데 대략 15분쯤 걸리니 하루 종일 글씨를 쓰는 셈이다. 임명장에 국새를 날인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이 일을 시작한 게 2008년인데 임명장 작성 대상이 장차관급에서 5급 공무원까지 늘어나면서 일이 늘어 2009년에 김동훈 주무관이 합류했다. 둘이 1년에 7000장 정도 만든다.” -임명장 작성 대상은 어떻게. “국가직 공무원 5급까지 대통령 명의로 줬다가 노무현 정부 들어 순차적으로 3급부터 5급이 장관에게 위임이 됐다. 장관이 결재해서 임명장을 주니까.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명의로 된 임명장을 한 번도 못 받고 퇴직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많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2009년 11월부터 3~5급을 인사권은 장관에게 위임을 했지만 임명장 자체는 대통령 명의로 써 주기로 했다. 혼자서는 정말 감당이 안 되더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임명장이 있다면. “현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공무원들에게 계급을 높여 수여하는 추서 임명장이 떠오른다. 임명장이란 게 축하의 의미가 큰데 국민을 지키다 세상을 안타깝게 떠난 이들에게 바치는 임명장은 쓸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최근에는 사고가 난 선박을 구조하러 갔다가 유명을 달리한 해양경찰관,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서 화를 당한 소방관이 마음에 남아 있다.” -여러 이유로 예정에 없던 임명장 작성도 있겠다 싶은데. “내가 속한 인사혁신처 심사임용과는 장차관, 고위공무원 수여식 준비와 진행을 담당한다. 이명박 정부는 특이하게 새벽 7시 30분에 수여식을 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해야 해서 임명장 작성 대상자 명단을 행사 전날 전달받게 되면 밤늦게까지 임명장을 작성한 뒤 새벽부터 행사를 준비해야 했다. 지금은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차관급 수여식은 총리가 주재하니까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서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서예를 오랫동안 했던 친구가 학내 서예 동아리를 가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다. 겨울방학 동안 그 친구한테서 서예를 속성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후배들 사이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게 자극이 됐다. 2학년 때 학생휘호대회에 출전했는데 입선을 하니까 재미도 붙었다. 고등학교 내내 미친듯이 서예공부에 매진했고 결국 대학도 서예학과에 진학하게 됐다.”-인사처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2003년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상훈과 별정직 7급이 됐다. 교수 추천을 받아 지원했는데 서류심사와 실기시험, 면접 세 단계를 거쳤다. 채용 과정이 3개월 걸렸다. 서로 다 아는 사이에 경쟁을 하려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입직하자마자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장 작성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심사임용과로 옮겨서 임명장을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서예 철학은. “내가 쓴 글씨조차도 그날 기분이나 몸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런 뜻에서 보면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는 ‘서여기인’(書如其人)이 딱 맞는 말이다. 요즘은 틈틈이 불교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寫經)을 연습 삼아 하고 있다. 아주 작은 글씨를 써야 쓰는 과정을 통해 겸손함과 끈기를 배운다. 아직 내 글씨체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글씨체가 망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글씨체를 위한 조언을 해 준다면. “글씨체는 사람마다 개성과 취향이 있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찾는 게 1단계다. 그 글씨체로 된 글을 출력한 다음 따라서 써 보는 연습을 해 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만의 멋진 글씨체가 나온다. 좋은 글씨체란 결국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노력과 정성에서 나온다. 나도 펜글씨는 엉망이다. 붓으로 쓸 때처럼 정성을 들이지 않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 글씨는 99%가 노력이라고 본다. 글씨를 더 잘 쓰는 사람은 노력을 더 많이 한 사람이다.”
  • 외연 확장 막힐라… 네거티브 멈춘 李… “김건희 허위 경력” 개별 공세 나선 與

    외연 확장 막힐라… 네거티브 멈춘 李… “김건희 허위 경력” 개별 공세 나선 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했다. 이 후보는 28일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터무니없는 네거티브가 많다”며 “과거를 향해 누구의 문제를 파헤치는 것처럼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혁기 공보단 부단장은 “검증은 언론의 역할이다. 공세성 논평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포지티브 득점 전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개별적 공세는 이어졌다. 이 때문에 후보 측과 의원들이 역할 분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한국폴리텍대로부터 제출받은 경력증명서를 공개했다. 경력증명서에는 김씨가 2005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시간강사 직위로 강의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반면 김씨가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대학 측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해당 기간 ‘부교수(겸임)’로 재직한 것으로 돼 있다. 황 의원은 “김씨가 최근 허위 학력·경력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본인 변명만 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김씨와 잘 아는 사이라며 “굉장히 얌전한 분처럼 나오셨잖느냐. 제가 아는 분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날 유인태 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조국한테 그런 잣대를 들이대고 우리(윤 후보 측)는 ‘그게 그렇게 잘못이냐’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며 “조국의 업보”라고 했다.
  • 尹 “결혼 전 일도 부부로 평가받아… 판단은 국민 몫”

    尹 “결혼 전 일도 부부로 평가받아… 판단은 국민 몫”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 스스로 사과문을 작성한 것임을 강조한 윤 후보는 배우자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이 윤 후보의 공정과 정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결혼 전 일이라 저와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 현재 부부이지 않나. 그러면 그 전에 있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씨의 사과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윤 후보의 김씨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씨에게 해 줄 말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는 “끝나고 ‘수고했다’고 했더니 (김씨가)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며 끊더라”면서 “자기도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여자로서”라고 답했다. 이 부분에서는 윤 후보의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김씨가 지난 24~25일쯤 직접 사과문을 작성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아내와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했는데 초안대로 사과를 했고, 많은 기자들 앞에서 자신 있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김씨와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사과 당일) 아침에 나가며 딱 한마디만 했다. ‘두 시 반이든 세 시든 한다고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고만 했다”면서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결정은 아내가 해야지 제가 하라, 마라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도 설전을 이어 갔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씨가 사과문에 유산 이야기나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는 등의 문구를 넣은 점을 들어 “이런 프라이버시를 선대위에서 작성하겠느냐”고 반문하는 등 적극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개별 의원들은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평가는 국민께 맡기는 게 도리”라면서 말을 아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들한테 사과할 때는 가식적으로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국민 사과로 모습을 드러낸 김씨가 남은 대선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씨가 당분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비공개 봉사활동 등 진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외부 활동도 함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드디어 외국인 구했다 KIA, 브리토·윌리엄스 영입

    드디어 외국인 구했다 KIA, 브리토·윌리엄스 영입

    그동안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의 계약 소식이 없던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영입 소식을 전했다. KIA는 27일 “외국인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50만, 옵션 30만),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30만, 옵션 35만)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브리토는 신장 188㎝ 체중 93㎏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1시즌 동안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9경기에 출장해 37안타(5홈런) 18타점 23득점 3도루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005경기에 나서 1130안타(80홈런) 520타점 598득점 180도루 타율 0.287을 기록했다.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친 브리토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인 스크랜튼 윌크스 배리 레일 라이더스에서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23도루를 기록했다. KIA는 “브리토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력을 보여준다. 강한 어깨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KIA는 올해 프레스턴 터커가 타율 0.237에 홈런도 9개에 그치는 등 극도로 부진하며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터커를 끝까지 믿었지만 반등이 없으면서 결국 터커는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윌리엄스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184㎝, 체중 80㎏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동했다.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더블A팀인 리치몬드 플라잉 스쿼럴스와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29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2경기 24승 29패 평균자책점 4.24다. KIA는 “윌리엄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젊은 투수로,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며,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브리토와 윌리엄스는 내년 1월 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 [사설] 유권자 선택권 무시하는 윤석열의 ‘토론 무용론’

    [사설] 유권자 선택권 무시하는 윤석열의 ‘토론 무용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실상의 ‘토론 무용론’을 피력한 것은 유권자의 후보 선택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윤 후보는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짱 토론’ 제안을 번번이 거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윤 후보가 이번에는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후보와의 토론을 두고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무엇보다 윤 후보가 상대 후보와의 토론을 유권자는 안중에 없이 그저 선거전에서의 유불리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후보자 토론회는 이미 각종 선거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난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정치학회에 의뢰한 ‘후보자 토론회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98.1%는 ‘후보자 토론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토론회를 이용한 선거 정보 습득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힌 사람은 74.5%에 이르렀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등록 전이라도 후보 상호 간 TV 토론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응답이 65.7%를 차지했다. 이렇듯 토론이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음에도 유력 후보가 이를 애써 무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윤 후보는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면서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공적인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이런 걸 검증해 나가는 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유권자가 토론의 효용을 말하고 있는데, 특정 후보 혼자만 그 뜻을 부정하는 꼴이다. 토론 없는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없듯이 토론 없는 선거도 상상하기 어렵다. 자신의 비전과 철학,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토론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토론을 외면하고 선거전 내내 후보 캠프에서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겠다는 것은 유권자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이라는 비판에서 피해 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다툼인데 이걸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는 이 후보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어차피 윤 후보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 이후에는 TV 토론에서 비껴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윤 후보다. 토론에 나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는 그의 모습을 유권자는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한다.
  •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준영(24·가명)씨는 준강도 혐의로 2019년 4월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형기를 넘겨 3년 가까이 공주 치료감호소(국립법무병원)에 수감돼 있다. 언제 나갈지 기약조차 없다. 가족이 치료감호 종료 신청을 해도 법무부는 “계속 치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치료감호소에 제대로 된 치료프로그램이 없고 환경도 열악해 오히려 아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3월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치료감호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법원의 구제조치와 국가에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고법에서 이씨가 낸 임시조치 신청과 관련해 “법무부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에서 발달장애인을 실질적으로 배제하지 않도록 하라”는 조정 권고를 했다. 법무부도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다음달로 예정된 심사에서 종료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다. 지난 22일 이씨와 가족의 소송을 돕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의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를 만났다. ●하루 종일 누워서 멍하니 시간만 때워 “교도소로 다시 가면 좋겠어요. 여기가 교도소보다 못해요.” 최 변호사가 지난 7월 공주 치료감호소로 면회를 갔을 때 이씨가 했던 말이다. 그는 의정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 서울구치소를 거쳐 지난해 4월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 오전 6시에 기상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누워 있는다고 했다.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느냐고 묻자 “하루 두 번 약을 먹는 것 말고는 없다”고 답했다. 무슨 약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치료감호소에 가서 아이가 10㎏이 빠졌다”며 “면담을 하면 아이가 제발 나가게 해 달라고 미쳐 버릴 것 같다고 애원하는데 참혹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치료감호제도는 범죄를 저지른 심신장애인이나 약물중독자, 정신장애인 중 재범 위험성과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람을 치료감호시설에 수용해 보호와 치료를 하는 제도다. 최장 15년까지 수용이 가능해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나가면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 하고 싶네요”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이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이씨는 “나가면 택시기사가 되거나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장사도 하고 싶고 (가족에게) 용돈도 주고 싶고 그러네”라며 “심심할 땐 뭐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이씨와 함께 국가배상소송 당사자로 참여한 지적장애인 황정우(43·가명)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무려 11년 4개월간 갇혀 있었다. 황씨를 지원해 온 장애인복지관 담당자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찾아가면서 이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황씨의 면회를 갔던 날을 떠올렸다. “면회에 입회했던 교도관도 안타까움을 표했어요. 모범적으로 생활해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심사에서 떨어진다고요.” 황씨는 지난해 12월 변호인단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지 2주 만에 치료감호 가종료가 결정됐다. 최 변호사는 “황씨가 치료감호소에서 먹었던 약은 알고 보니 미약한 수준의 신경안정제였다”며 “사실상 치료 필요성이 없는 사람을 오랜 시간 가둬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현재 치료감호소는 발달장애인을 치료할 여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자폐성 장애는 영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발달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성인 자폐성 장애인도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8월 기준 공주 치료감호소에 근무하는 의사 22명 가운데 일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8명이었고 이들 중 1명만 소아정신과 1년 세부과정을 수료했다. ●주먹구구 운영 진료심의위서 실질적 심사 이씨의 소송 과정에서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의 부실한 실태도 드러났다. 최 변호사는 “임시조치신청 사건 2심에서 상대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치료감호심의위원회의 졸속 심사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더 엉망진창이었다”고 평했다. 법무부 산하 치료감호심의위원회는 6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거쳐 수용자의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이며 법조인 6명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3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6년 치료감호위에 대해 “월평균 253건을 심사하고 전체의 약 7.85%에 대해 퇴소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건수를 한꺼번에 심사해 충실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치료감호위 두 달 전에 열리는 진료심의위원회가 사실상 실질적 심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피치료감호자 분류 및 처우관리준칙에 따르면 진료심의위에 회부돼 심의가 가결된 수용자만 담당 공무원의 면담·정신감정 대상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감호위 판단을 받을 수 있다. 그 역할의 중대성에 비해 진료심의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치료감호소 의료부장을 위원장으로 두고 위원장이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하도록 돼 있을 뿐 위원 자격에 대한 규정도 없다. 관련법에 규정된 자문위원 제도도 지금껏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 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위원이 1차 심사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자문위원을 위촉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세 차례 치료감호위 심사에서 모두 퇴소가 허락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를 통과했지만 치료감호위에서 부결됐거나(2021년 1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진료심의위에 회부조차 되지 않았거나(2021년 4월) ▲진료심의위에 회부됐으나 부결됐다(2021년 10월). 1월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내용의 동태보고서로 심사를 받았다. 자료가 부실하니 결과는 뻔했다.●법원, 이씨 손 들어줬지만 아직 갈 길 멀어 서울고법은 지난 7일 이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장애인차별중지 임시조치신청 사건에서 “장애인인 이씨가 실질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주치의가 직접 이씨를 면담해 작성한 면담결과보고서와 정신감정서에 기초해 치료감호위가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정권고를 결정했다. 1심 재판부가 지난 6월 “치료감호 종료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의 패소로 판결한 것과 대비된다. 법무부가 지난 15일 권고를 수용하면서 이씨는 진료심의위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면담과 정신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 변호사는 “법원이 권고 결정을 통해 이런 심사 구조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씨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명의 심신장애인이 졸속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감호소에는 지난 9월 기준으로 877명이 수용돼 있다. 다만 진료심의위와 치료감호심의위의 구성과 운영은 모두 그대로인 상황에서 가종료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 이씨 어머니는 “아들은 오늘도 허공만 바라보며 바깥세상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뜬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내 아들을 내가 돌보고 치료받게 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와 황씨가 함께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내년 3월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최 변호사는 이들이 치료감호소에서 머물며 받았던 진료·치료 프로그램 기록과 종료 심사 관련 기록을 추가 요청한 상태다. 최 변호사는 치료감호가 장애인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치료감호는 행정구금이기에 선고도 집행도 더 신중해야 합니다. 앞으로 소송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어떤 치료를 제공했는지 확인해 시설 밖에서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간 건 아닌지 따질 것입니다.”
  • [여기는 중국] 아버지 살해한 어머니 편 서서 정당방위 주장한 자녀들의 사연

    [여기는 중국] 아버지 살해한 어머니 편 서서 정당방위 주장한 자녀들의 사연

    50년 결혼 생활동안 무려 30년 이상을 폭력에 노출돼 살았던 아내가 고의 살인죄로 기소돼 13년 형이 선고돼 논란이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구 모 씨는 남편 간 모 씨와 결혼 후 50년 동안 중국 구이저우성에 거주해왔다. 총 세 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던 부부였지만, 남편 간 씨의 음주가 계속되면서 구 씨에게는 악몽같은 결혼 생활로 점철됐다. 남편 간 씨가 술에 취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내 구 씨를 향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무려 50년의 긴 결혼 기간 동안 간 씨로부터 갖은 폭언과 폭력에 노출된 기간을 산정하면 30년 이상의 시간을 넘어설 정도로 알려졌다. 간 씨의 폭언과 폭행은 아내 구 씨와 아들, 딸은 물론이고 사위와 사돈 내외에 대한 험담까지 이어지곤 했다. 이때마다 간 씨의 폭언과 폭력을 고스란히 감당한 이는 다름 아닌 아내 구 씨였다. 남편의 폭력으로 허리와 왼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 치료를 받은 의료 기록도 있을 정도로 간 씨의 폭력은 심각했다. 결혼 생활 동안 가정 생활을 돌보지 않는 간 씨 탓에 아내 구 씨는 밭농사와 돼지, 소 등의 사육을 통해 간신히 자식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다. 하지만 사건은 자녀들이 모두 결혼으로 출가한 이후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6월 5일 이른 아침 술에 취해 통제 불능상태가 된 채 귀가한 간 씨가 출가한 아들 내외에게 폭언을 퍼부은 뒤 아내 구 씨를 폭행하며 발생했다. 간 씨가 이유없는 폭언과 폭행 후 침대에 눕자, 아내 구 씨가 집안에 있었던 나무 막대기로 그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한 것. 아내의 폭행으로 잠에서 깬 간 씨는 혈흔이 낭자한 채 인근 산으로 도망쳤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이미 숨을 거둔 간 씨를 발견한 구 씨는 가족에게 남편을 죽인 사람이 자신이라고 고백했으나, 평소 간 씨로부터 갖은 폭언과 폭력에 노출됐던 구 씨의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없었다. 간 씨의 시신을 수습한 가족과 인근 주민들은 이후 평범한 장례 절차에 따라 장례식을 치루며 사건은 이대로 덮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간 씨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이웃 주민이 사망한 간 씨의 시신에서 머리 부분이 심하게 다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겨 관할 공안국에 사건을 신고하면서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은 간 씨 시신을 부검한 뒤 그가 둔기에 의해 수차례 가격당해 사망한 고의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피의자 구 씨를 구속했다. 사건을 관할한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중급법원은 결국 피고인 구 씨에 대해 고의 살인죄를 적용, 13년 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구 씨 자녀들과 이웃 주민들은 13년 형 구형에 대해 즉각 항소할 뜻을 밝힌 상태다. 특히 평소 구 씨 부부의 생활상을 그대로 지켜봤던 자녀들은 구 씨의 살인이 ‘고의 살인죄’가 아니라 정당 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30년 동안 일방적인 폭행에 노출돼 허리뼈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 산 어머니”라면서 “한 번은 허리 뼈가 부러졌고, 또 한 번은 왼쪽 다리가 부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도 소와 돼지를 키우고, 밭농사를 지어서 자녀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번 사람도 어머니인데, 고의 살인죄 적용은 지나친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손아섭은 우리와 잘 맞는 선수” 알짜 보강 마친 NC, FA시장 철수

    “손아섭은 우리와 잘 맞는 선수” 알짜 보강 마친 NC, FA시장 철수

    프랜차이즈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떠났지만 그 이상의 알짜배기를 보강했다. NC 다이노스가 확 달라진 팀 컬러와 함께 우승 탈환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NC는 24일 “손아섭과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조건은 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다. 앞서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던 손아섭은 두 번째 FA에서 64억원의 대박을 또 터뜨렸다. 부산 토박이로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였던 만큼 손아섭의 NC행은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었다. 손아섭은 2007년 개명 전 이름인 손광민으로 데뷔해 올해까지 15시즌 동안 롯데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통산 성적은 0.324(6401타수 2077안타) 165홈런 873타점 1147득점으로 골든글러브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등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NC는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가 빠진 공백을 박건우와 손아섭으로 재빠르게 메우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너무 당연한 NC 선수였던 나성범과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두 국가대표 외야수를 품으며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건우를 영입하고 내부적으로 어떻게 전력강화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논의를 많이 했다”면서 “구단의 방향성이 파워를 잃더라도 컨택과 출루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손아섭이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테어와 나성범이 나가면서 장타력이 줄었는데 다른 대체할 선수들을 키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다른 방향성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알테어와 나성범은 65홈런을 합작했지만 나성범이 타율 0.281, 알테어가 타율 0.272로 정교함은 부족했다. 반면 박건우는 0.325(5위), 손아섭은 0.319(7위)로 리그 최정상급 정교함을 자랑했다. 양의지의 타율이 0.325(6위)라 NC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NC라는 신흥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받았다. 사실 자이언츠를 떠나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를 포기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매우 건강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저를 선택해 주고 좋은 대우를 해준 NC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알짜 보강을 마친 NC는 이제 FA 시장에서 철수한다. 나성범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지출은 커졌지만 다른 구단에서 군침 낼 만한 선수를 두 명이나 품으면서 팬들에게 나성범이 떠난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선물을 안겼다.
  • 홍콩 대학가 ‘톈안먼시위’ 추모 상징물 또 철거 … 홍콩에서도 지워지는 ‘6월 4일’

    홍콩 대학가 ‘톈안먼시위’ 추모 상징물 또 철거 … 홍콩에서도 지워지는 ‘6월 4일’

    지난 23일 홍콩대에 세워져 있던 톈안먼(天安門) 시위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이 철거된 데 이어 홍콩 내 대학 두 곳에서 추모 작품이 추가로 철거됐다.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6월 4일’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는 수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중문대는 이날 새벽 캠퍼스 내 광장에 세워져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다. 대학 측은 “허가받지 않은 동상을 철거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2010년 홍콩중문대 학생연합이 동상의 설치를 요청했지만 대학 측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현재 동상의 유지와 관리에 대해 어떤 단체도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내부 평가를 거쳐 동상을 철거했다”면서 “최근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가 해산하면서 (동상 설치를 추진했던) 홍콩중문대 학생연합도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다”고 덧붙였다. 홍콩중문대의 민주주의 여신상은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대학생들이 세운 것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유혈진압이 발생한 6월 4일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6.4미터 높이로 제작됐다. 홍콩중문대 대학원생이자 홍콩 샤틴 지역 구의원인 펠릭스 초우는 로이터통신에 “이 동상은 학문적 자유의 상징”이라면서 “가슴이 아프고 충격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홍콩 링난대에서도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浮彫, relief) 벽화가 철거됐다. 작품은 민주주의의 여신상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의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탱크맨’, 중국 인민해방군이 쏜 총에 맞은 희생자들이 떠내려가는 모습 등을 담았다. 로이터통신은 부조가 있던 자리에는 맨 벽과 잔해가 남았으며, 민주주의 여신에는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훼손된 벽화 위에 ‘치욕스럽다’고 적은 종이를 붙이며 항의했다. 대학 측은 “법적·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들을 깨끗하게 지웠거나 제거해 적절히 보관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의 여신상과 부조를 만든 천웨이밍 작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언론의 자유외 집회·표현의 자유를 뿌리뽑았다”면서 “그들은 잔혹한 진압의 역사를 없애려 한다. 홍콩에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홍콩에서는 지련회가 주축이 돼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톈안먼 시위를 기억하는 움직임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지난해부터 2년째 코로나19를 이유로 촛불집회를 금지하고 지련회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며 홍콩에서도 ‘6월 4일’의 기록을 지워가고 있다.
  • 랜선으로 만나는 세계의 크리스마스 마켓

    랜선으로 만나는 세계의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설날과 같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우리가 설빔을 사러 장에 가듯, 유럽 사람들은 성탄절을 즐기기 위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간다. 올해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 확산 탓에 확연히 축소된 모양새다. 그래도 몇몇 나라들은 록다운(lockdown)을 풀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었다. 팬데믹으로 축 처진 모양새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몇몇 나라들의 성탄절 표정을 랜선으로 전한다.오스트리아는 12월 중순에 록다운 조치를 해제하고 관광지의 문을 다시 열었다. 레스토랑, 카페, 호텔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한 곳은 역시 비엔나다. 벨베데레 궁전의 크리스마스 빌리지부터 쇤브룬 궁전, 시청 앞 광장 등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무료 캐롤 공연이 열리고 야외엔 아이스링크도 마련된다. 록다운이 해제된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와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부스터 샷 접종자는 제외) 등을 준비해야 한다.체코는 화려한 크리스마켓으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프라하다. 구시가지 광장과 바츨라프 광장 등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 수공예품 가판대, 체코 전통 음식, 크리스마스 음식 등을 만날 수 있다.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다소 길어 새해 1월 6일까지 이어진다.스위스 취리히, 루체른, 바젤 등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스위스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4주 동안 스위스의 도시가 일 년 중 가장 낭만적으로 물든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취리히의 경우 중앙역, 프라우뮌스터 등 거의 시내 전역이 성탄 분위기로 가득하다. 특히 반호프슈트라셰 일대는 취리히 야경의 정수로 꼽힌다. 새해 1월 1일까지 불을 밝힌다. 루체른에선 1월 2일까지 무료 스케이트장도 운영된다.‘산타 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 마을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실제 산타 클로스와 사진을 찍고 시베리안 허스키, 순록 등이 끄는 썰매, 빙판 드라이빙 등 이색적인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예년보다 썰렁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로바니에미는 시내에서도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시다. 도심에 인접한 케미요키 강변에서 만나는 ‘노던 라이트’가 극적으로 아름답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장릉 아파트와 시대정신/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릉 아파트와 시대정신/서동철 논설위원

    부산 여행길에 찾았던 동래부 관아에는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 유적으로는 흔치 않게 제법 많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내부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이런저런 안내판을 모두 읽고 나니 10개가 넘는 관아 건물 가운데 조선시대 그대로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동래부 동헌인 충신당(忠信堂)과 부사의 생활공간으로 추정되는 연심당(燕深堂)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래부 동헌은 부산지하철 4호선 수안역에서 내려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는 ‘슬프도록아름다운의원’ 골목을 따라 동래시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만난 망미루(望美樓)는 매우 당당했다. 관아의 정문 노릇을 하고 있는 동래독진대아문(東來獨鎭大衙門)은 건물 자체의 연륜은 느껴졌지만 계단과 석축은 석물대패로 깎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망미루가 독진대아문 앞 지금의 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두 건물은 일제강점기 금강공원으로 옮겨졌다가 2014년 지금 자리에 다시 세워졌다. 두 건물이 뜯겨진 뒤 조선으로 몰려온 일본인들이 개발한 동래온천장으로 쫓겨나 일종의 액세서리 노릇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충신당, 연심당, 망미루, 독진대아문을 제외한 다른 건물을 모두 최근에 재현해 놓은 것이다. 동래부 관아는 지금도 동래시장에 둘러싸여 있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주변에 큰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으니 아쉬우나마 이 정도 옛 모습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동래부 관아는 임진왜란 당시 송상현 부사와 동래부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몰려든 왜군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버티다 몰살당한 비극이 어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니 일제의 동래부 관아 훼손은 ‘항일 역사의 무자비한 말살’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복 이후 더 큰 역사의 말살을, 그것도 우리 손으로 전국 곳곳에서 저질렀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가 조선시대 삼군부 자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에 1967년 당시 정부종합청사 건설 공사 착공 전까지 삼군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삼군부의 중심 건물인 총무당은 일찌감치 1930년대 서울 삼선교 지금의 한성대 곁으로 옮겨졌다. 삼군부 청사의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청헌당은 종합청사 건립과 함께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이건됐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앞선 중앙청사 앞 도로 발굴조사에서는 삼군부의 담장 석렬과 행랑 기단, 배수로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김포 장릉의 문화재구역에서 고층 아파트를 문화재 심의도 받지 않고 지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자 입주 예정자들은 “장릉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로 아파트를 헐어 내려면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서울청사부터 헐어 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경복궁 앞 정부청사’는 매우 상징적인 개발시대의 오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장릉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항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다. 정부중앙청사를 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시대정신은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당시 신문을 찾아봐도 삼군부 건물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중앙청사를 짓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물론 언론 역시 역사와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매우 희박했음을 깨닫게 된다. 무지(無知)의 시대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중앙청사도 조선시대 삼군부만큼이나 중요한 우리 근현대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근현대 문화유산에 적용하는 등록문화재 제도의 기준도 50년이다. 중앙청사의 연륜은 이미 이 기준도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청사를 이 자리에 지은 것이 잘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은 2021년이다. 중앙청사가 무지의 소산이라면 장릉 아파트는 더 많은 이윤을 위해 국민, 특히 입주 대상자를 희생의 대상으로 삼은 일종의 폭력이다. 그러니 입주 예정자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아야 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공동책임이 있는 인천시와 건설회사들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더 좋은 아파트를 주는 것이다. 입주가 늦어지는 만큼 추가될 수밖에 없는 주거 비용도 당연히 부담해야 한다. 장릉 아파트 사건의 교훈은 ‘개발 과정에 문화재를 외면하면 결국 더 큰 불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 [사설] 윤석열의 잦은 ‘차별 실언’, 이쯤 되면 신념 아닌가

    [사설] 윤석열의 잦은 ‘차별 실언’, 이쯤 되면 신념 아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그제 전북대 타운홀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한다”고 말해 저소득층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윤 후보는 논란 이후 “상당한 세금을 걷어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지만, 윤 후보의 과거 발언들을 돌아볼 때 뼛속 깊은 계층차별적 인식과 엘리트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윤 후보는 전두환씨를 옹호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자 마지못해 사흘 뒤에나 사과를 한 뒤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려 국민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치권에 뛰어든 뒤 윤 후보는 ‘1일 1실언’이라고 할 정도로 비상식적인 발언을 이어 갔다. 특히 저소득층을 향해 다양한 실언을 쏟아냈다. 7월에는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는가 하면 9월에는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해 빈축을 샀다. 이달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최저임금이 180만~200만원이라고 하면 ‘150만원으로도 충분히 일할 용의가 있다’는 사람이 있는데…”라고 했다. 이는 앞서 “주당 120시간 근무 지지” 언급과 함께 노동자의 권익 등을 침해하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윤 후보 측에서는 저소득층의 어려운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자유권을 누리기 위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지금껏 논란을 일으킨 발언과 노동관 등에 비춰 볼 때 취약계층에 대한 강자의 시혜적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탓이다. 실수가 잦으면 고의라고 여길 수밖에 없듯이 차별적 발언이 계속된다면 윤 후보의 신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연설로 국민을 설득하는 직업이 정치인인데 오해라고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
  • [금요칼럼] 허난설헌-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허난설헌-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16세기의 여성 문인으로 허난설헌이 유명하다. 그의 오빠 허성과 허봉도 이름난 문인이었고, 그보다 여섯 살이 적은 허균도 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선조 23년, 허봉의 친구 서애 류성룡은 ‘난설헌고’(蘭雪軒藁)를 읽고 감탄했다. 류성룡은 난설헌의 몇몇 작품은 중국 고대의 문장가를 능가한다고 호평(‘서애선생 별집’, 제4권)했다. 수년 뒤 명나라 시인 주지번이 사신으로 조선에 왔을 때, 허균은 누이의 원고를 보여 주었다. 그 덕분에 난설헌의 시집은 명나라에서 간행(선조 29년)됐다. 그 명성은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전파돼 거기서도 난설헌의 시집이 나왔다(숙종 8년). 그러나 곧 표절 시비가 거세게 일어났다. 상촌 신흠은 ‘난설헌집’에는 옛 문인의 글이 통째로 들어 있다고 했다(‘상촌집’). 또 김시양은 명나라 시집 ‘명시고취’(明詩鼓吹)에 실린 작품을 표절한 사례를 발견했다(‘부계기문’). 중국에서도 표절을 지적하는 이가 있었으니, 시인 전겸익(錢謙益)의 첩 유여시(柳如是)였다. 그런 소식이 알려지자 조선의 문인들이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실학자 지봉 이수광은 허균의 위작설까지 꺼냈다. 그는 참의 홍경신의 증언을 근거로 세상에 알려진 난설헌의 작품은 허균과 이재영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이수광, ‘유설’). 19세기의 실학자 오주 이규경은, 위작설을 깊이 파고들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후세에 알려진 난설헌의 작품은 허균이 조작한 결과이며, 진품은 경기 광주에 사는 정언 김수신의 집안에 보관돼 있다는 주장이었다(이규경,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5). 그런데 위작설과 표절 시비가 끝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난설헌은 조선의 대표적인 유명 작가로 자리매김됐다. 숙종 4년(1678), 어느 청나라 사신이 조선을 대표하는 문집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조정에서는 여러 문인의 저작을 추천했는데, 그 가운데는 난설헌의 시문도 포함됐다(이긍익, ‘연려실기술 별집’, 제5권). 워낙 유명했기 때문인지 난설헌의 사생활에 관한 세인의 관심도 높았던 모양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따르면 청나라 문인들은 난설헌이 도교의 사제인 ‘여관’(女冠)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또 그가 경번당(景樊堂)이란 호를 사용한 이유에 관해서도 남편 김성립의 초라한 용모를 미워해 풍채가 아름다웠다는 시인 두번천(杜樊川)을 사모했다고 풀이했다. 박지원은 난설헌이 결코 그런 호를 사용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속으로 못내 씁쓸해했다(박지원, ‘열하일기’). 18세기의 문인 신돈복은 난설헌이 존경한 인물은 번고(樊姑)라는 중국 고대의 여성이라고 추측했다(‘학산한언’). 신선이 됐다고 전해지는 여성 번고를 매우 사모한 끝에 난설헌은 결국 경번당이라는 호를 썼다는 것인데, 이규경도 그 주장을 기꺼이 따랐다. 이규경은 한발 더 나아가 난설헌의 가정생활도 후세에 알려진 것과는 반대였다고 보았다. 즉 김성립과 허난설헌은 원만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훗날 매부 김성립과 사이가 틀어진 허균이, 마치 누이의 결혼생활이 파탄지경이었던 것처럼 거짓 주장을 했다고 논증했다. 사실관계를 꼼꼼히 조사한 이규경의 주장이라서 일리가 있다. 난설헌의 시문은 과연 허균에 의해 대대적으로 조작됐을까. 우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또 표절이 심했다고는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지은 글이 아니라, 난설헌이 스스로 즐기려고 쓴 글이 아닌가. 일부러 베꼈다기보다는 암송하고 있던 구절이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었으리라. 똑같은 사실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론은 천양지차를 보일 수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백해무익하다. 대선 국면에서 이런 안타까움이 자주 든다.
  •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 노사정 함께 일터·생명의 파수꾼 돼야”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 노사정 함께 일터·생명의 파수꾼 돼야”

    노동계 좁은 법 적용·사업장 유예에 불만경영계 “책임자 규정 모호, 처벌 만능 경계”“의무이행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 평가 ‘중대재해법’ 목적은 처벌 아닌 사고 예방징벌적 손배제·양형기준 설정 등은 과제“아낌없이 투자·소통, 안전 사각지대 해소”우리네 일터에는 ‘안전제일’, ‘무재해’ 문구가 가득하다. 정말 우리는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을까?.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882명에 이른다. 세부 사정을 보면 더욱 안타깝다. 규모별 격차는 심각한데 사고 사망자의 80%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다. 재해 유형을 보면 떨어짐(추락)이 37.2%, 끼임이 11.1%로 아직도 전통적인 재래식 재해가 반복해서 일어난다. 최근 산업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높은 사망자 수, 낮은 보호 수준, 위험의 외주화 심화 등이 우리의 산업안전 현주소다. ●과로·직장 내 괴롭힘 사망 등은 법서 제외 원칙 우리나라의 산업안전에 관한 모법이자 기본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총 175조의 조항을 가지고 사업장별로 안전보건관리체제, 유해위험방지 조치, 도급 시 산업재해 예방, 근로자 보건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업종별·공정별로 사업자와 작업자가 지켜야 하는 기준(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을 별도로 정하고 있는데, 총 673개 조문에 이른다. 이렇게 방대하고 촘촘한 법이 있는데 왜 중대재해처벌법이 필요했을까. 법 위반 시 ‘처벌 수위’가 낮아서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법 위반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에게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오히려 답은 ‘처벌 대상’에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의무는 사업주가 지는데, 법인인 경우 대표가 아니라 법인이 사업주이다. 산재는 공장 또는 건설현장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1차적 처벌 대상은 사고 원인을 제공한 행위자(통상 공장장 또는 현장소장)이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회사 대표와 공장장(현장소장)이 다른데, 대표가 산업안전보건법상 형사책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던져진 질문이 “회사 대표에게 직접 법적 책임을 지우면 산재 예방에 더 노력하지 않을까?”이다. 이것이 중대재해처벌법이 등장하게 된 배경 중 하나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올해 1월 8일 국회를 통과하고 내년 1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조문이 16개밖에 안 되는 법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을까. 정부 관계자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이 아닌 예방에 초점을 두었다”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처벌을 담보로 한 예방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름 그대로 형사법이며, 오로지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책임자만 처벌(사망 시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하는 법이다. 이 법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동계는 중대재해 범위가 너무 좁고, 정작 재해가 집중되는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유예(2년)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경영계는 경영책임자 범위가 모호한 데다 처벌만능주의라며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기본구조는 간단하다.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뉘고 ▲사업을 대표하는 경영책임자가 ▲보호 대상인 종사자의 안전을 위하여 ▲지켜야 할 안전보건확보의무를 규정한 후 ▲이를 어기고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형사처벌, 교육이수, 공표 등 제재가 따르고 ▲민사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중대재해 범위, 경영책임자 범위, 안전보건확보의무 이행 여부를 둘러싼 복잡하고 치열한 법적 다툼이 감추어져 있다. 먼저 중대산업재해 범위를 살펴보자. 법에서는 ▲1명 이상 사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인 경우로 돼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진 과로, 직장 내 괴롭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의 경우 원칙적으로 중대재해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사망 원인으로 업무 연관성이 입증될 경우 중대재해에 포함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산업안전뿐만 아니라 인사노무(HR) 차원에서 근무환경을 바꾸고 종사자 건강권을 보장하는 프로그램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경영책임자인가. 법에서는 ‘①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②또는 이에 준하여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회사 대표 또는 사장은 분명히 ①에 해당한다. 회사 내 안전담당 임원(부사장, 전무)이 ②에 해당하는지, 해당한다면 ①은 책임이 면제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해설집을 보면 안전담당 임원에게 최종 의사결정권이 없다면 ②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최종권한이 부여된다면 ②에 해당하지만, 회사 대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①과 ② 모두 법적 책임이 부과되는 예도 있을 수 있다. 회사 내 두 명 이상의 공동대표가 있으면 둘 다 ①에 해당한다. 만약 사업 부문별로 각각 대표가 있으면 해당 대표가 책임을 지게 된다. 회사 내 대표 외에 총괄대표(회장, 부회장)가 있는 경우에는 총괄대표가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사안별로 정부 또는 법원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데 경영계에서는 자칫 책임 범위가 넓혀질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법 시행 전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경영책임자의 권한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이다. ●회사는 법 시행 전 경영책임자 권한 밝혀 둬야 경영책임자가 지켜야 하는 의무는 무엇인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한 수백 개 의무사항을 다 지켜야 하는가? 이 또한 답은 ‘아니다’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시행령에서는 회사 내 안전보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잘 작동되게끔 점검·관리하는 새로운 차원의 안전보건확보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물론 산업안전보건법과 연계돼 지켜야 하는 의무들도 있다. 업종별·규모별로 기업의 이행 수준이 다를 텐데 일률적 강제로 자칫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의무 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다. 기업은 먼저 ▲회사 규모(조직과 인원)를 파악하고 ▲업종별 특성과 과거 재해 사례를 분석한 다음 ▲중대재해가 우려되는 유해·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 개선 방안에는 회사 경영방침, 전담조직, 인력과 예산, 종사자 의견 수렴, 비상 매뉴얼 마련, 하도급 시 안전보건 기준 적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이제 법 시행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았다. 법 시행에 따른 경영책임자 선임, 안전보건확보의무 이행, 도급계약 점검과 개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대법원의 양형기준 설정 등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글귀를 인용해 보면, 경영자는 “안전은 경영의 부속품이 아니라 최고 경영가치”임을 인식하고, 아낌없는 투자는 물론 본사와 현장 간 소통을 넓혀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는 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임을 인식하고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도 근로감독 행정을 통한 사전예방, 영세·중소업체에 기술적·재정적 지원 확대 등 안전 지킴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도 법 시행 과정에서 입법적 문제가 나오면 신속히 보완해 “모두가 지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목적은 결코 누군가를 처벌하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산업안전보건법과 더불어 우리의 일터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버팀목이자 파수꾼이 돼야 한다. 2022년. 노사정이 함께 쉼 없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We Can Do It!”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국장·노사협력국장·부산고용노동청장 등을 지냈다. 노사관계, 근로기준, 산업안전 등 노동 관련 법령과 정책에 특화된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 몸담고 있으며 중대재해센터 업무도 하고 있다.
  • 서울남 강진성 “잠실까지 10분… 엄마 밥 먹어 좋아요”

    서울남 강진성 “잠실까지 10분… 엄마 밥 먹어 좋아요”

    “잠실구장까지 집에서 10분 걸리거든요. 이제 엄마 밥 먹으며 다니니까 좋게 생각하려고요.” 갑작스럽게 팀을 옮긴 강진성(28)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야구 인생을 꽃피운 NC 다이노스에서 올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미안했고, 한편으로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고향팀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기뻤다. 팀은 달라졌지만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똑같았다. 강진성은 지난 22일 두산이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택하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지난해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며 팀의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은 강진성이라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이적이었다. 강진성은 23일 “NC에서 신인 때부터 시작해 우승도 하고 정이 많이 생긴 팀인데 정든 사람들을 떠나는 마음이 좀 그렇다”는 말부터 꺼냈다. 아들의 마음을 잘 아는 아버지 강광회 심판은 “집에서 다니게 됐으니 좋게 생각하라”며 위로를 건넸다. 두산은 강진성을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2군을 떠돌며 1군에 자리 잡기 위해 외야수, 3루수, 1루수, 포수 글러브를 가지고 다니며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강진성이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강진성은 “1루수는 방망이를 잘 치는 포지션이어야 해서 부담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1루수든 코너 외야수든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 나가서 야구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율 0.309로 쏠쏠하게 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역할을 한 강진성은 올해 타율이 0.249로 뚝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잔 부상이 겹치며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 게 컸다. 강진성이 NC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다. 이제 강진성은 새로운 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야수층이 두터운 두산인 만큼 강진성도 긴장해야 한다. 강진성은 “올해 아팠기 때문에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고, 올해보다 안타나 홈런에서 더 잘 나오게 노력하겠다”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8년 연속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할 테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여보 미안하오, 내 너무 늦었소” 71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영웅

    “여보 미안하오, 내 너무 늦었소” 71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영웅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경기 파주의 박동지 이등상사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란 발굴 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행사다. 1928년생인 박 이등상사는 4남 4녀 중 장남으로, 스무 살이 되던 해 결혼했다. 가정을 이루자마자 부인을 뒤로한 채 참전했다. 당시 국군 제1사단 제12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7월 3~4일 치러진 ‘수원 북방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유해(왼쪽 대퇴골 일부)는 2012년 11월 경기 성남에서 전투화 밑창, 버클, M1 소총탄 등과 함께 수습됐다. 그의 부인은 2년 전에 92세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인은 생전 ‘혹여나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인의 군복 입은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기도하면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남동생 희만씨는 “유해를 조금 더 빨리 찾았더라면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렸던 형수님의 한을 풀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슬프고 목이 멘다”고 말했다.
  • 다시 외야 글러브 찾는 강진성 “야구장까지 10분… 8연속 KS 노력할게요“

    다시 외야 글러브 찾는 강진성 “야구장까지 10분… 8연속 KS 노력할게요“

    “잠실구장까지 집에서 10분 걸리거든요. 이제 엄마 밥 먹으며 다니니까 좋게 생각하려고요.” 갑작스럽게 팀을 옮긴 강진성(28)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야구 인생을 꽃피운 NC 다이노스에서 올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미안했고, 한편으로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고향팀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기뻤다. 팀은 달라졌지만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똑같았다. 강진성은 지난 22일 두산이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택하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지난해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며 팀의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은 강진성이라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이적이었다. 강진성은 23일 “NC에서 신인 때부터 시작해 우승도 하고 정이 많이 생긴 팀인데 정든 사람들을 떠나는 마음이 좀 그렇다”는 말부터 꺼냈다. 아들의 마음을 잘 아는 아버지 강광회 심판은 “집에서 다니게 됐으니 좋게 생각하라”며 위로를 건넸다. 두산은 강진성을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2군을 떠돌며 1군에 자리 잡기 위해 외야수, 3루수, 1루수, 포수 글러브를 가지고 다니며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강진성이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강진성은 “1루수는 방망이를 잘 치는 포지션이어야 해서 부담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1루수든 코너 외야수든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 나가서 야구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율 0.309로 쏠쏠하게 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역할을 한 강진성은 올해 타율이 0.249로 뚝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잔 부상이 겹치며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 게 컸다. 강진성이 NC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다. 이제 강진성은 새로운 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야수층이 두터운 두산인 만큼 강진성도 긴장해야 한다. 강진성은 “올해 아팠기 때문에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고, 올해보다 안타나 홈런에서 더 잘 나오게 노력하겠다”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8년 연속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테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전통시장 노후화 설비 개선 및 화재 예방 관련 예산, 시의회가 적극 뒷받침”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전통시장 노후화 설비 개선 및 화재 예방 관련 예산, 시의회가 적극 뒷받침”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22일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인들을 위로하고, 자치구와 서울시에 빠른 복구 지원을 당부했다.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은 지난 19일 화재로 시장 내 22개 점포 및 상가에서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작년 9월에 이어 2년 연속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화재 예방을 위한 노후 환경 개선이 요구되는 곳이다. 김 의장은 이날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자치구에 신속한 화재 폐기물 철거 및 임시 영업장 마련을 당부하고, 전통시장 노후설비 개선 및 화재 예방과 관련해 예산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김 의장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이미 영업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화재로 이중고를 겪는 피해상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위로를 전하고 “개별 점포의 노후 전기설비를 안전하게 개선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시장 노후설비 개선 및 화재공제보험 운영 등 시민안전 예산이 소요되어야 하는 사업을 서울시의회가 적극적으로 살피고 예산을 차질 없이 마련하여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 어미도 외면, 기댈 곳 없던 4살 고아 침팬지…동족 손에 살해 비극

    어미도 외면, 기댈 곳 없던 4살 고아 침팬지…동족 손에 살해 비극

    어미도 외면한 고아 침팬지가 사람 품을 떠나자마자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동물원을 떠나 보호구역으로 간 4살 암컷 침팬지 ‘바란’이 동족에게 맞아 죽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8일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케냐 ‘올 페제타 보호소’(Ol Pejeta Conservancy) 측은 바란이 다른 침팬지와의 본격적인 공동생활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바란이 이란 동물원에서 케냐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지 약 6개월 만에 발생한 비극이다. 바란은 이란 수도 테헤란 에람공원에서 나고 자랐다. 미숙아로 태어나 사육사 보호를 받다가 어미 품으로 돌아갔으나 어미의 양육 거부로 고아가 됐다. 동물원 측은 바란의 발육 부진을 우려했다. 계속 사람 손에 크다간 사회화에 실패할 거란 분석이었다. 같은 동물원의 다른 침팬지도 바란을 외면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컸다.고심 끝에 동물원 측은 바란을 케냐 침팬지 보호소로 보내기로 했다. 바란이 동족 집단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이에 따라 바란은 7월 5일 이란을 떠나 아프리카 케냐로 갔다. 격리구역에서 90일을 보내고 10월 초 본격적인 통합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하지만 겨우 두 달 만에 동족 손에 맞아 죽고 말았다. 케냐 보호소 측은 “격리를 끝내고 보호구역으로 간 바란이 다른 침팬지에게 맞아 크게 다쳤다. 갖은 의료적 대응에도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란은 격리를 마치고 보호구역으로 가 다른 침팬지와 교류했다. 간격을 두고 떨어진 우리에서 신체적 접촉 없이 다른 침팬지들을 관찰하는 통합 초기 단계에 투입됐다. 다음 통합 단계로 나아가기 전까지 기존 침팬지 무리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별 탈 없이 보호구역에 적응하는가 싶었던 바란은 그러나 안전장치를 부수고 다른 침팬지 우리로 넘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보호소 측은 “구역 침범에 화가 난 침팬지들이 바란을 공격했다. 사육사들이 재빨리 개입해 물리적 충돌을 막았으나, 그 짧은 순간에 바란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22마리 침팬지를 보호구역에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다. 바란이 다른 침팬지 34마리와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며 바란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통합 절차를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어미도 외면한 불쌍한 고아 침팬지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난 보호소에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자, 일각에선 동물원이나 보호소 같은 제한된 서식지가 침팬지의 폭력성을 자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동족을 살해하는 침팬지의 폭력성은 타고난 습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무어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미국 미네소타대학 인류학자 마이클 L 윌슨 박사는 2014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침팬지 폭력성이 진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야생 침팬지 집단 18개에 대한 과거 50년의 연구 내용을 검토한 결과, 침팬지들은 번식을 위한 생존 방법으로 ‘동족 살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침팬지들이 자신들의 영역과 짝짓기 상대, 먹이와 물 등을 확보하고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경쟁 관계의 다른 침팬지 집단을 살해하는 거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그 근거로 152개 침팬지 살해 사건 대부분이 인간 개입이나 서식지 파괴와 무관한 아프리카 동부 침팬지 집단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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