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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지완 유니폼 벗은 날, KIA 4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 확정

    나지완 유니폼 벗은 날, KIA 4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 확정

    KIA 타이거즈가 4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움켜쥐었다. 마침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37)이 은퇴식을 거행해 감격을 곱절로 늘렸다. KIA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불러 들인 kt wiz와의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황대인, 최형우, 김호령의 축포를 앞세워 11-1 대승을 거뒀다. 6위 NC 다이노스의 맹추격을 따돌린 KIA는 5위 확정 매직 넘버를 지우고 2018년처럼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고 가을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KIA는 정규리그 4위와 12일 오후 6시 30분 4위 팀의 홈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4위가 비기거나 이기면 KIA는 탈락하고, KIA가 이기면 13일 오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치러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가린다. 키움 히어로즈와 3위 경쟁 중인 kt는 승률에서 앞서 간신히 3위를 지켰지만,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만만치 않게 됐다. 4위 키움이 8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긴다면 kt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3위를 수성할 수 있다. kt는 0-0인 3회 오윤석의 우중간 2루타와 KIA 2루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조용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KIA도 4회말 kt의 실책을 틈타 동점을 이루고 내친김에 전세를 뒤집었다. 1사 2루에서 최형우의 땅볼을 잡은 kt 포수 장성우가 1루에 던진 공이 높이 떴다. 1사 1,3루에서 김선빈이 동점을 이루는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황대인이 2사에 주자를 1루에 두고 곧바로 kt 소형준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승기를 잡은 KIA는 5회 4번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적시타로 1점,6회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에 이은 황대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5-1로 달아나 승패를 갈랐다. 최형우는 6-1로 승기를 굳힌 7회 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8-1로 앞선 8회말 황대인의 대타로 이날 엔트리에 올린 나지완을 타석에 보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기회를 줬다. 나지완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현역 최후의 타석을 마쳤다. 김호령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지자 기아챔피언스필드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나지완은 9회초 좌익수로 나가 대승의 마지막을 동료와 함께했다. 소형준이 5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진 데 반해 KIA 선발 숀 놀린은 삼진 9개를 곁들이며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타이거즈 구단 역대 선수 최다 홈런(221개), 타점 2위(862개)를 남기고 15년의 현역 생활을 마친 나지완은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품에 안고 떠난다”는 멋진 고별사를 남기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 ‘세계 최고령 개’ 페블스, 생일 앞두고 무지개다리 건너

    ‘세계 최고령 개’ 페블스, 생일 앞두고 무지개다리 건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토이 폭스테리어가 23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람 나이로 치면 154세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2000년 3월 28일 태어난 페블스(Pebbles·사진)는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주인 바비와 줄리 그레고리 부부의 집에서 자연사했다. 그레고리 부부는 페블스가 죽은 다음 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일생에 한 번뿐인 동반자다. 반려동물이자 가족으로 함께 살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로 애도를 표했다.페블스는 지난 5월 17일 기네스북에 올랐다. 불과 몇 주 전 스코틀랜드에 사는 치와와 토비키스가 21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령 개가 됐으나, 페블스가 한 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당시 페블스의 기네스북 등재 기념 인터뷰에서 첫 만남을 떠올렸다. 원래 대형견을 원했던 부부는 자신들을 향해 짖으며 뛰어오르던 페블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회상했다. 페블스는 입양 뒤 2017년 ‘남편’ 토이 폭스테리어 로키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번의 출산으로 새끼 32마리를 낳았다.생전 페블스는 고양이 사료를 먹는 개로도 유명했다. 잦은 출산으로 건강이 나빠져 수의사 조언에 따라 2012년부터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양이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페블스는 또 잘 때 컨트리 음악을 듣고 온수 목욕도 즐기는 취미도 있었다. 특히 컨트리 가수 콘웨이 트위티와 드와이트 요아킴의 노래를 들으면 금세 잠들었다고 부부는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기네스북에 오른 역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1910년부터 1938년까지 29년 6개월을 살았던 호주 양치기개 블루이다.
  • 랍스터 주는 한국군에 동요하는 중국? SNS서 ‘초호화 병영식’ 연일 화제

    랍스터 주는 한국군에 동요하는 중국? SNS서 ‘초호화 병영식’ 연일 화제

    우리군 급식에 등장한 랍스터와 초밥 등 초호화 식단을 두고 중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 중화망 군사 채널 등은 최근 한국군 장병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공개한 병영식당 급식 메뉴와 관련해 “한국군이 랍스터를 급식에 제공하는 쇼를 했지만 모두 현실과 다르다는 점이 누리꾼들에 의해 증명됐다”고 비난 일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뒤늦게 화제가 된 병영식 메뉴는 지난 5일 한국군 27사단 통신대대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장병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공개한 사진이 중국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A장병은 “통신대대 병영식당에 자랑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 입대 전 느끼던 부실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자대에 온 뒤 싹 사라졌다”면서 식판에 가득 담은 랍스터와 스파게티 등 사진을 인증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초밥세트와 우동, 새우튀김 등으로 구성된 식단도 담겨 있었다. 앞서 ‘육대전’에는 마블링이 선명한 스테이크와 냉모밀, 돼지국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장병 급식으로 제공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진들이 중국 SNS 등을 통해 뒤늦게 확산, 연일 화제가 집중되자 중국 매체들은 사진이 현실과는 전혀 다른 ‘쇼’에 불과하다며 깎아내리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양상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글로벌 타임스도 여기에 가세 “한국군 내부의 병영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한국 누리꾼들 역시 (국방부가) 쇼를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군 간부들이 병사들의 몫으로 제공된 음식을 무단으로 갈취하는 등 병영식 부족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해 4월 중 병사들 식사에 제공돼야 할 달걀과 소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라졌고, 그 대신 흰 쌀밥과 국, 절임 반찬만 제공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군 급식의 위생 문제도 우려스럽다”면서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병사 급식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무려 118건에 달했다. 발견된 이물질에는 곤충, 전선, 플라스틱 조각, 머리카락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연이어 이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군에 제공된 부실식단 사진을 겨냥해 “김치 몇 조각과 밥을 먹는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내일 당장 밥과 김치만으로 밥 한 끼를 먹어보겠다”, “한국 군인들은 중국 군인들이 매일 넉넉한 과일과 고기 반찬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만일 안다면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저 부실한 식단이 정말 현실이라면 또래 나이의 한국 청년들이 군대에 강제로 동원돼 견뎌야 한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 촉법소년 진심 마주한 ‘우리가 만난 아이들’ 세종도서 선정

    촉법소년 진심 마주한 ‘우리가 만난 아이들’ 세종도서 선정

    소년범들에겐 잔혹함, 악마, 사회악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어린 나이에 저지른 무서운 범죄는 성악설에 대한 믿음을 더 강화시키곤 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편견으로 갖기 전에 이들이 어쩌다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됐는지를 알고 나면 한편으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하게 된다. 소년범 100명을 만난 300일간의 기록이 담긴 ‘우리가 만난 아이들’이 2022년 하반기 세종도서에 꼽혔다. 세종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독서 문화 향상 및 출판활동 고취를 위해 선정한 책으로 전국공공도서관에 비치된다. 책은 서울신문에 2020년 11월 5회에 걸쳐 기획보도한 ‘소년범-죄의 기록’을 토대로 기사에 싣지 못한 이야기와 취재 후기, 기자 각자의 경험을 녹였다. 평범한 10대가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 다룬 시리즈는 소년범 문제를 다각도로 짚어내며 한국기자협회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언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들인 인터뷰와 자료 분석은 소년범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한다. 통계를 통해 소년범죄가 흉포화·조직화된다는 통념을 깨고, 범죄 과정을 따라가 아이들의 사정을 알린다. 소년들은 기대고 고민을 터놓고 길을 이끌어줄 어른들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을 갖고 있었다. 세 기자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이들의 삶을 살피는 사회 시스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생각하게 된다. 공동 저자인 김정화씨는 “여전히 촉법소년 연령 하향, 소년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정작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인 게 안타깝다”면서 “책을 통해 소년범죄의 실태를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고 앞으로 소년범 논의에서도 아이들의 실제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미 퍼듀대 한국인 학생 룸메이트 살해 후 “우리가족 사랑해요”

    미 퍼듀대 한국인 학생 룸메이트 살해 후 “우리가족 사랑해요”

    미국 명문대학 가운데 한 곳인 퍼듀대학 기숙사에서 한국 유학생이 인도계 룸메이트를 살해한 사건의 전말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인다. 현지 온라인 매체 헤비 닷컴은 5일(현지시간) 이 사건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먼저 대학경찰에 연행돼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은 지미 샤(Sha). 한국인이 성(姓)을 이런 식으로 표기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 매체는 한국인이 보기에 너무도 분명한 한국식 이름을 표기했으나 여기에 옮기진 않는다. 그의 나이는 22세. 함께 머물던 인디애나 캠퍼스의 기숙사 방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룸메이트의 이름은 바룬 마니시 츠헤다로 샤보다 두 살 아래다. 샤는 현재 티페카노 카운티 교도소에 살인 혐의로 보석 없이 구금돼 있다. 이 대학경찰 서장 레슬리 위테는 기자회견 도중 이번 살인 사건이 “상대가 도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참히” 벌어진 사건이라며 구체적인 살해 동기나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지 않았다. 부검의는 “복수의 예리한 완력이 부른 트라우마 부상”을 사인으로 꼽았다. 지미 샤가 새벽 0시 45분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위테 서장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있는 기숙사 맥커천 레지던스 홀의 1층에 있는 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응급요원이 도착했을 때 츠헤다는 방 안에서 숨져 있었다. 위테는 몇 분 안돼 곧바로 샤를 체포했으며 방 안에는 두 사람만 있었고, 츠헤다가 숨진 뒤 샤가 방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가 왜 911에 신고했느냐고 묻자 위테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장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용의자가 신고했고, 우리에게 상황을 처음 알렸다”고만 답했다. 또 범행 동기를 밝힐 수 있느냐고 묻자 “아직 아니다”면서 살인 도구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사이버보안을 전공한 샤는 구금 중 취재진에게 “가족을 사랑해”라고 말했다 샤는 사이버보안학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이었다. 서울 출신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없다. 용의자와 피해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지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샤가 구금되는 과정을 취재하던 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 취재진이 무엇 때문에 구금되는 거냐고 묻자 샤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는 엉뚱한 답을 했다. 그 뿐이었다. 법정에 다시 나타나지도 않았고, 범행에 대해 다른 어떤 언급도 들려오지 않는다. 언제 법정에 출두할지와 자신을 대신 변론할 변호사를 기용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인디애나폴리스 출신 츠헤다는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는 4학년이었다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으로 스물한 번째 생일을 불과 열흘 앞둔 날 살해됐다. 고교 친구 앤드루 우는 폭스 59 인터뷰를 통해 “누구라도 어울리고 싶어하는 최고 멋진 친구였다”며 둘이 함께 비디오게임을 즐기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했다. 똑똑하고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아는 친구였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모든 일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런 친구에게 왜 누군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던 친구가 피살자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다른 친구 아루나브 신하는 전날 밤부터 그 날 이른 아침까지 친구들과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음성 채팅 창을 열어놓고 있었다. 친구들은 살해되기 전에 츠헤다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위테는 기자회견 도중 목격자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방 안에 있었던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우는 폭스 59에 “츠헤다는 고교 시절 모든 것을 해냈다. 과학경진대회, 수학 올림피아드, 과학 올림피아드 등등. 그는 이 모든 것을 아주아주 잘했다. 그는 과학경진대회에서 만난 아이들 중 가장 똑똑했다. 지리 지질 수학 화학 물리 등 수업 중에 집중도 잘해 과학계 어떤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믿었는데 슬프게도 이제 그럴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신하는 피살된 츠헤다가 퍼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며 “학과에서도 1등, 체스 클럽과 과학경진대회 팀에서도 1등, 그런데도 진짜 겸손했다. 늘 일을 올바로 했고, 지름길을 마다했다”고 NBC 뉴스에 털어놓았다. 경찰은 수사 중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위테는 기자회견 도중 “현재로선 살인이 혐의다. 이 순간에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더 상세한 내용을 “곧”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캠퍼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위스콘신주에서 온 앤드루 볼트가 전기공학과 건물 지하실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학교친구 코디 커진스가 범인이었늰데 그는 나중에 감옥에서 극단을 선택했다.
  • [씨줄날줄] 언어 감수성/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언어 감수성/박현갑 논설위원

    “칼로 베인 상처는 아물 수 있지만, 말과 글로 베인 상처는 아물지 않을 수 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며 당부한 말이다. 박 전 의장의 주문처럼 바른 말, 옳은 말로 바른 정치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당장 이번 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만 하더라도 각 부처 정책감사는 뒷전으로 미뤄 둔 채 여야는 반말과 고성으로 가득한 공방만 이어 갈 뿐이다. 피감기관의 공무원들을 심판관으로 모시고 자기들끼리 드잡이를 하는 형국이니 품격 있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일반인의 언어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소통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소통의 양이 폭증했고, 이에 맞춰 사용하는 언어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한데 걱정스런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개미허리, 초콜릿 복근, 베이글녀, S라인처럼 사람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천재, 몸짱, 얼짱 같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표현들도 마찬가지다. ‘눈뜬 장님’, ‘눈먼 돈’,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심코 사용하는 장애인 차별적 표현들도 여전하다. 퇴출돼야 마땅한 표현들이다. 한 국내 통신사가 직장생활에서 흔히 할 수 있는 말실수를 줄이는 팁 등을 담은 ‘사람 잡는 글쓰기 2’라는 책을 펴냈다. 특정 커뮤니티에서 혐오 논란이 있는 말이나 이미지 사용을 배제하도록 안내하고 성이나 장애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해 감수성 있는 언어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이에 맞는 ‘언어 사전’도 담았다. 지난 3년간 축적한 사내 언어 사용 데이터를 활용했다니 시대에 걸맞은 언어를 사용한 셈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옷차림을 달리하듯 대화 상대방이나 상황, 그리고 의도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달라야 한다. 젠더 감수성과 인권 감수성뿐 아니라 언어 감수성도 한층 더 높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언어는 잘만 사용하면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사유의 지평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쓰면 갈등만 일으키기 십상이다. 기업이 고객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언어 사전까지 만들었다. 우리 정치는 언제까지 멱살잡이 같은 말싸움만 할 것인지 안타깝다.
  •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가을 앞둔 최지만 ‘절정’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가을 앞둔 최지만 ‘절정’

    올 시즌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31)이 포스트시즌을 앞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3루타만 하나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기록할 뻔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주자 없는 투 아웃 상황 타자에게 불리한 볼카운트(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최지만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1루에서 또 피베타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들어온 150.6㎞ 패스트볼을 시원하게 걷어 올려 펜웨이파크의 왼쪽 펜스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지난달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2일 만에 터진 최지만의 시즌 11호 홈런이다. 5회 1사 1루에서 최지만은 보스턴의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의 149.6㎞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겨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까지 쳤다. 또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진 비달 브루한의 홈런 때 홈을 밟기도 했다. 3루타 하나만 보태면 사이클링 히트가 가능했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최지만은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보스턴에 3-6으로 졌다. 시즌 전반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66경기 타율 0.278 7홈런 41타점으로 팀 내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최지만은 후반기 47경기 0.164 4홈런 11타점에 그치며 극과 극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 10월 4경기에서 타율 0.500의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최지만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한 탬파베이의 ‘가을 야구’ 무대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다.
  • “법조문 속 비문이 국민들의 법 이해 막아”

    “법조문 속 비문이 국민들의 법 이해 막아”

    “법조문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용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62) 언어학 박사는 “‘문법도 법’인데 정작 법조문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많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문법이라는 ‘사회적 규칙’을 어긴 문장과 용어들이 법조문 독해를 방해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법치국가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학업 목적이나 사건에 연루돼 법전을 펼친 사람들이 ‘왜 어려운지’조차 모른 채 법전을 덮는 모습을 보고 법조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삶과 밀접한 민법에 집중했다. 그는 “민법은 1958년 제정돼 30여 차례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00여개 조문이 비문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 일본어 오역과 단순 부주의에 의한 비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3월 ‘민법의 비문’(두바퀴출판사)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문은 일본어를 기계적으로 오역해 부적절한 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법 2조(신의성실) ‘신의에 좇아’, 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 등과 같이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올 자리에 ‘-에’와 같은 부사격조사가 잘못 쓰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박사는 “정문인지 비문인지 아리송한 문장도 있다”고 밝혔다. 185조(물권의 종류) ‘관습법에 의하는 외에는’과 같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209조(자력구제)처럼 ‘즉시’를 ‘직시’로 표현한다든지, 574조(수량부족)처럼 ‘부족한’을 ‘부족되는’으로 쓴 경우다. 그는 “단순 부주의로 오늘날까지 수정되지 않은 비문”이라고 했다. 19대·20대 국회에는 ▲법률의 한글화 ▲용어의 순화 ▲문장의 순화를 목적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박사는 “법조인 출신이 다수인 국회에서 비문을 수정할 의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에게 ‘쉬운 민법’을 전달하기 위해 민법문장 바로잡기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이 법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법 개정까지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박동원 역전 투런포 ‘쾅’...KIA 가을야구 매직넘버 ‘1’

    박동원 역전 투런포 ‘쾅’...KIA 가을야구 매직넘버 ‘1’

    KIA 타이거즈가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가을 야구’를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5위 KIA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거두거나 6위 NC 다이노스가 남은 3경기에서 1패를 하면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임기영은 1회부터 LG에 2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2회 2사에서 2루타를 맞자 KIA는 곧바로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기훈은 5회까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4회 최형우의 2루타와 김선빈의 볼넷, 황대인의 행운의 안타로 1점을 얻었다. KIA는 6회 최형우의 2루타와 황대인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LG는 7회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또 3-2로 달아났다.하지만 KIA는 8회 1사 2루에서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8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정해영이 승리를 안았다. 6위 NC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주전들을 엔트리에서 대거 제외한 SSG 랜더스를 6-1로 가볍게 누르고 4연승으로 KIA와 1.5게임 차를 유지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NC의 손아섭은 이날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전날까지 시즌 148안타를 기록 중이던 손아섭은 151안타가 돼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것은 은퇴한 박용택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한 이래 손아섭이 두 번째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시즌 10승(12패)째를 거뒀다. 2020년(19승), 2021년(15승)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7로 낮춰 KBO리그에서 뛴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SSG는 이날 최정과 김광현, 숀 모리만도, 이재원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1군 말소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NC의 간절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 공항에서 47세 삶 접은 김정기 작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 공항에서 47세 삶 접은 김정기 작가

    밑그림 없이 큰 종이에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갑작스럽게 삶을 마감했다. 47세 너무 짧은 삶이었다. 김정기 작가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의 한 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정신을 잃었다. 곧바로 근처 병원에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으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뉴욕 코믹 콘(Comic Con)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게임과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박람회이자 서브컬처의 메카다. 세계 코믹콘 중 단연 압도적인 규모와 화제성을 자랑하며 올해 행사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슈퍼애니를 함께 이끌던 김현진 작가가 5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전해 알려졌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CNN 방송, 뉴스위크 등도 그의 비보를 전했다. 김현진 작가는 “정기는 우리를 위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다”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붓질을 안해도 돼. 고마워 정기”라고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작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박성진 글 작가와 함께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했으며, 라이브 드로잉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작품 제작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2017년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문재인 정부 첫 해 기념 라이브 드로잉 쇼를 7시간에 걸쳐 진행하기도 했다. 마블과 DC 코믹스 같은 만화 회사에도 기여했으며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가장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린 인물로 등재됐다. 고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파리의 매겐 갤러리는 성명을 통해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그가 우리에게 선사한 엄청난 행복과 대조된다”며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그와 10년 정도 함께 했는데 상실감 때문에 지독한 상처를 받는다. 미망인과 두 자녀, 늘 협업했던 김현진 등과 팬들에게 그의 죽음은 지독한 공허함으로 다가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매겐 갤러리의 전시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8일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고인은 1975년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나 부산 동의대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3년만 재학한 뒤 중퇴했다. 2년 동안 군 복무하면서 동료 장병들이 연인 얼굴을 그려달라고 부탁하고 귀찮게 하니까 일부러 못 그리는 척 굴었던 일이 있었다고 2018년 ‘프로코’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난 우리 가족 얼굴도 그리지 않았는데 내가 왜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야 하는 거지? 몇 달 뒤 다른 미대생이 입대했는데 결국 엄청 힘들어 했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진짜 뛰어난 그림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가 조금 화를 내더라.” 그는 군대에서 모든 무기와 차량 배열을 정확히 기억해내 그렸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여했을 때 액자 그림을 제출한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는 테이블 주위의 세 벽에 종이를 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탁월한 기억력으로 완벽히 재현했고,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으로 세계의 다양한 행사에 초대됐다. 최근 몇 년간 그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공연 비슷한 전시를 할 수 있었다. 고인은 여섯 권의 스케치북을 발간했는데 12년 동안 4500가지 그림이었다. 힙합 아티스트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 커버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은 생전의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했던 김정기 작가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문법도 법’, 법조문에 비문 많아”대부분 ‘일본어 오역·단순 부주의’“법조문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용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62) 언어학 박사는 “‘문법도 법’인데 정작 법조문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많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문법이라는 ‘사회적 규칙’을 어긴 문장과 용어들이 법조문 독해를 방해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법치국가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학업 목적이나 사건에 연루돼 법전을 펼친 사람들이 ‘왜 어려운지’조차 모른 채 법전을 덮는 모습을 보고 법조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삶과 밀접한 민법에 집중했다. 그는 “민법은 1958년 제정돼 30여 차례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00여개 조문이 비문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 일본어 오역과 단순 부주의에 의한 비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3월 ‘민법의 비문’(두바퀴 출판사 펴냄)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문은 일본어를 기계적으로 오역해 부적절한 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법 2조(신의성실) ‘신의에 좇아’, 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 등과 같이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올 자리에 ‘-에’와 같은 부사격조사가 잘못 쓰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박사는 “정문인지 비문인지 아리송한 문장도 있다”고 밝혔다. 185조(물권의 종류) ‘관습법에 의하는 외에는’과 같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209조(자력구제)처럼 ‘즉시’를 ‘직시’로 표현한다든지, 574조(수량부족)처럼 ‘부족한’을 ‘부족되는’으로 쓴 경우다. 그는 “단순 부주의로 오늘날까지 수정되지 않은 비문”이라고 했다. 19대·20대 국회에는 ▲법률의 한글화 ▲용어의 순화 ▲문장의 순화를 목적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박사는 “법조인 출신이 다수인 국회에서 비문을 수정할 의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에게 ‘쉬운 민법’을 전달하기 위해 민법문장 바로잡기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이 법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법 개정까지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최지만 ‘가을 야구’ 주인공 준비 끝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최지만 ‘가을 야구’ 주인공 준비 끝

    올 시즌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31)이 포스트시즌을 앞 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3루타만 하나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기록할 뻔 했다.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스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1회 주자 없는 투 아웃 상황 타자에게 불리한 볼카운드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2안타) 이후 2경기 만에 타격감을 되찾은 최지만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1루에서 또 피베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들어온 150.6㎞ 패스트볼을 시원하게 걷어올려 펜웨이파크의 왼쪽 펜스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지난달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2일 만에 터진 최지만의 시즌 11호 홈런이다.그리고 5회 1사 1루에서 최지만은 보스턴의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의 149.6㎞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겨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까지 쳤다. 또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진 비달 브루한의 홈런 때 홈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3루타 하나만 보태면 사이클링 히트가 가능했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최지만은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날 템파베이는 보스턴에게 3-6으로 졌다.시즌 전반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66경기 타율 0.278 7홈런 41타점으로 팀 내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최지만은 후반기 47경기 0.164 4홈런 11타점에 그치며 극과 극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함 10월 4경기에서 타율 0.500의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최지만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한 템파베이의 ‘가을 야구’ 무대 주인공 자리를 예약했다.
  • 오영훈 도지사 “응답하라 국토부… 제2공항 해법 머리 맞댈 시점이다”

    오영훈 도지사 “응답하라 국토부… 제2공항 해법 머리 맞댈 시점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6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과 관련,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미뤄지는데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조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제2공항은 갈등이 복잡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순탄치 않은 과정을 전망한 오 지사는 “제2공항 관련 다소 아쉬운 점은 최근 제주도 제2공항건설추진단에서 국토부를 방문했지만, 아직도 관련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의 내용에 대해 공유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2공항 추진 여부의 기점이 될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은 국토부에 묶여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오 지사는 이어 “저는 분명히 취임 전부터, 당선자 시절부터 원희룡 장관과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한 협의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계속 전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이 부분이 실현되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 해법을 놓고 전현직 지사 간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하루 빨리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이외에도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취임 100일이 지나오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지점이 인사 문제”라며 “100일을 살펴보면 행정시장 임명뿐만 아니라 에너지공사와 제주연구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과 관련된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성 등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고 의회에서도 적격 의견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평가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 입장에서는 도정의 핵심 공약 등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인재로 등용한다는 원칙을 말씀드렸었고, 그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원칙과 기준이 도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도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관광청 신설에 대해 제주도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대통령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고 저탄소 에너지와 맞물려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주에 관광청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취임 100일을 돌아보며 취임 열흘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510억원을 증액한 제1차 추경예산을 편성해 도민들의 코로나 위기극복과 일상회복,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신3고’위기극복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청년과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에 저는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기치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사업 추진은 그 첫 번째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3년 뒤에 제주의 새로운 하늘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재 양성에서부터 기술 개발, 기업 생태계 조성, 수소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미래를 바꿀 담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수소경제 산업 육성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에너지 자립화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청정환경도시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정치인의 유행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유행어/박록삼 논설위원

    정치인들 역시 유행어를 탄생시키곤 한다.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2002년 대선 퍽퍽한 살림살이에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에 꽂혔다.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고 곳곳에서 확대재생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거 다 거짓말인 것 아시죠?”, 안철수 의원의 “내가 아바타입니까~”라는 말 역시 다양하게 변형되며 개그 소재 등으로 자주 쓰였다. 이은재 전 의원이 국회에서 자주 외쳤던 “사퇴하세요”라는 말도 본의 아니게 인구에 즐겨 회자됐다. 정치가 TV를 통해 그만큼 국민과 더 가까워진 덕이다. 정치인 유행어의 원조는 따로 있었다. 1987년 이후 한국사회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갖춰져 가던 즈음 김동길 연세대 교수는 TV에 곧잘 등장했다. 특유의 나비넥타이와 콧수염에 느릿하고 점잖은 목소리는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 세태를 두루 비판하면서 “이게 뭡니까”라고 했다. 그 말은 전 국민적 유행어가 됐다. 나중에는 개그맨과 함께 코미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2년 그를 정치판으로 이끈 정주영 전 현대회장이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요즘 사람들이야 그를 ‘김동길TV’에서 극단적 대립의 언어를 즐겨 쓰는 고령의 극우 유튜버쯤으로 기억할는지 모르겠다. 실제 진영의 극단에 서서 발언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자살하라”고 힐난하거나 전두환씨 구속 때는 “한국 정치가 원칙도 의리도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광수, 김활란, 최남선 등 친일파에 대해서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죄인으로 낙인찍는 일은 삼가야 할 일”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군부독재정권 시절 그는 달랐다.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되며 독재정권으로부터 고초를 겪기도 했다. 물론 산업화와 민주화의 급물살 속 정치와 이념, 철학 측면에서 극단을 오갔던 이들은 그뿐 아니었다. 대립과 욕망이 큰 탓이었을 게다. ‘시신 기증’ 유언을 남긴 것처럼 미움도, 갈등도 다 내려놓고 영면하길 바란다.
  • [사설] 있어선 안 될 미사일 오발, 진상 철저히 가려라

    [사설] 있어선 안 될 미사일 오발, 진상 철저히 가려라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어제 강원 강릉 지역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 군이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미사일 대응과정에서 첨단 탄도미사일 현무2가 발사 직후 기지 내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민가로부터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탄두가 떨어졌다니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강릉시 주민들에 따르면 그제 밤 11시쯤부터 어제 새벽 1시 30분 사이 강릉 모 부대 쪽에서 거대한 불길과 연기, 큰 폭발음이 수차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쟁 난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떠는 목소리와 함께 불길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군 당국이 제때 설명하지 않아 주민들 불안은 더 증폭됐다. 우리 군의 첨단 미사일이 북 도발 대응 과정에서 엉뚱한 데 떨어진 것도 어처구니없고, 오발 사고 대비책도 온전하게 갖춰지지 않은 듯해 안타깝다. 현무2 미사일은 우리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을 공세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대표적 전략 무기다. 탄두 중량이 1t에 이르고 함경도 일부를 제외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500㎞급 사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파괴력도 엄청나 두께 6~9m의 강화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동부와 중부전선 기지에서 쏘면 3분 안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현재 사거리를 800㎞로 늘리고, 탄두 중량이 2t에 달하는 현무4 미사일도 개발을 끝내고 지난 3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기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훈련 부족과 함께 무기관리 및 정비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령도와 연평도의 전차와 K9 자주포, 스파이크미사일 등 우리 군의 주력 미사일과 포 훈련을 주둔지에서 하지 못하고 육상 훈련장으로 이동해 사격훈련을 하면서 훈련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실전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사격 훈련을 정상화해야 한다. 또한 미사일은 파괴력이 커 오발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비행동선상의 주민·시설 안전 대책도 보다 세심하게 다듬어야겠다.
  • 저지 62홈런, MLB 꿈의 기록

    저지 62홈런, MLB 꿈의 기록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에런 저지(30)가 정규시즌 마감을 한 경기 남겨 놓고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저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961년 로저 메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및 양키스 소속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저지는 6경기 만에 62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61호 홈런을 친 뒤부터 이날까지 16타수 3안타(0.188)로 빈타에 허덕였던 저지는 이날 경기의 첫 번째 타자로 나와 텍사스 선발 헤수스 티노코의 세 번째 공인 142㎞짜리 슬라이더를 깨끗한 스윙으로 맞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저지는 이번 시즌 베이브 루스(60개)와 메리스(61개)를 차례로 넘어서서 아메리칸리그 121년 역사에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MLB에서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등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금지약물이 횡행해 ‘스테로이드 전성시대’라고 불린 1998~2001년 홈런을 몰아쳤다. 그래서 미국에선 저지를 ‘청정 홈런왕’ 또는 ‘진짜 홈런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본즈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는다. 이날 저지의 62호 홈런볼은 관중이 잡았다. 미국 언론들은 공의 가치를 200만 달러(약 28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또 이날 양키스의 선발투수로 나와 탈삼진 9개를 추가한 게릿 콜은 시즌 257탈삼진으로 양키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양키스는 단일 시즌 최초 60홈런 타자-250탈삼진 투수를 보유한 팀이 됐다. 경기는 텍사스가 3-2로 이겼다.
  • ‘윤석열차’ 놓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文 때는 더했다”

    ‘윤석열차’ 놓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文 때는 더했다”

    여야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를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작품을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상작으로 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 조처한 것을 놓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전 정권과 진흥원의 사례를 들며 맞대응했다. 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웹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의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나 협박성 보도 자료를 내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서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전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유감 표명과 엄중 경고 의사를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저희들이 문제 삼는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 온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복 답변했다. 박 장관은 당초 진흥원에서 문체부에는 정치색 있는 작품을 탈락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정식 공모 때 지키지 않아 문제 삼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는 과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찾아봤는데, 소득주도성장 비판 대자보에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내사를 진행했다”면서 “과거부터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진흥원이 수년째 문체부에 제출안 공모전 계획 중 당초 올렸던 것과 다르게 중요 기준을 누락하고 공모했다”며 “(수상) 학생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 되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있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 與 “이재명 선거비 반환” 野 “1심도 안 했는데”

    與 “이재명 선거비 반환” 野 “1심도 안 했는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당시 허위사실 공표와 관련한 여야의 신경전에 파행을 거듭하며 진통이 계속됐다. 전날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버르장머리’ 말싸움으로 이미 감정이 격앙된 여야 의원들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일명 ‘이재명 먹튀 방지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두고 재충돌했다. 조 의원은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유죄가 될 때 언론에서 (선관위가) 434억원을 어떻게 받느냐고 한다”며 “제가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선관위에서 (민주당에) 정당 보조금을 줄 때 그만큼 차감해서 줘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조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선관위를 상대로 국민의힘 측에서 정쟁으로 몰고 가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1심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선거 비용 반환이니 이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여야의 고성으로 회의가 중단됐고, 오후 회의 재개 후 조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먹튀’ 이야기를 하고, 만약 이 대표가 잘못하면 반환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가정을 전제로 말씀하시기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일축해 2차 충돌이 발생했다. 20대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등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는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소방청 감사에서는 이흥교 청장과 소방관 출신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충돌했다. 오 의원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조치 유예를 질타하며 “국민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선봉에 서라고 소방청을 독립시킨 것이 아닌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청장은 “거꾸로 간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격하게 반응했고, ‘사고가 나면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이냐’는 이형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제가 옷을 벗겠다”고 답했다. 격앙된 반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 청장은 “격한 감정을 이겨 내지 못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 “이재명 먹튀 방지법” “선관위 상대로 정쟁” 여야, 행안위 2일차도 충돌

    “이재명 먹튀 방지법” “선관위 상대로 정쟁” 여야, 행안위 2일차도 충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당시 허위사실 공표와 관련한 여야의 신경전에 파행을 거듭하며 진통이 계속됐다. 전날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버르장머리’ 말싸움으로 이미 감정이 격앙된 여야 의원들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일명 ‘이재명 먹튀 방지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두고 재충돌했다. 해당 법안은 당선무효형으로 선거 비용을 반환할 의무가 있을 때 정당이 비용 보전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정당 보조금을 회수하거나 정당에 보조금 줄 때 비용을 차감해서 준다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유죄가 될 때 언론에서 (선관위가) 434억원을 어떻게 받느냐고 한다”며 “제가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선관위에서 (민주당에) 정당 보조금을 줄 때 그만큼 차감해서 줘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조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선관위를 상대로 국민의힘 측에서 정쟁으로 몰고 가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1심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선거 비용 반환이니 이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여야의 고성으로 회의가 중단됐고, 오후 회의 재개 후 조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먹튀’ 이야기를 하고, 만약 이 대표가 잘못하면 반환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가정을 전제로 말씀하시기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일축해 2차 충돌이 발생했다. 20대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등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는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소방청 감사에서는 이흥교 청장과 소방관 출신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충돌했다. 오 의원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조치 유예를 질타하며 “국민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선봉에 서라고 소방청을 독립시킨 것이 아닌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청장은 “거꾸로 간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격하게 반응했고, ‘사고가 나면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이냐’는 이형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제가 옷을 벗겠다”고 답했다. 격앙된 반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 청장은 “격한 감정을 이겨 내지 못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 ‘윤석열차’ 높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vs “文 때는 더했다”

    ‘윤석열차’ 높고 공방… “블랙리스트 연상” vs “文 때는 더했다”

    여야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를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작품을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상작으로 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 조처한 것을 놓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전 정권 사례를 지적하고 진흥원의 기만을 주장하며 맞대응했다.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웹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의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나 협박성 보도 자료를 낸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서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전날 설명자료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유감 표명과 엄중 경고 의사를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저희들이 문제 삼는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온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복 답변했다. 박 장관은 당초 진흥원에서 문체부에는 정치색 있는 작품을 탈락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정식 공모 때 지키지 않아 문제 삼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전 정권을 겨냥하고 문체부의 입장을 옹호하며 반발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는 과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찾아봤는데, 소득주도성장 비판 대자보에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내사를 진행했다”면서 “과거부터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진흥원이 수년째 문체부에 제출안 공모전 계획 중 당초 올렸던 것과 다르게 중요 기준을 누락하고 공모했다. 절대적으로 시정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수상) 학생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되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있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감장 밖에서도 ‘윤석열차’ 관련 장외 논쟁을 이어갔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전 정부 탄압, 언론 탄압도 부족해 문화 탄압까지 나서는 것은 창작의 자유를 겁박했던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문체부는 상처를 받았을 수상 학생과 가족,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사과하고,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표현의 자유) 권리를 다시는 억압하지 말라”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런 문체부의 합리적인 행정행위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호도하며, 어제에 이어 국정감사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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