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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조문

    경북도의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조문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과 도의원,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31일 도청 동락관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며 사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경북도의회는 전남도의회와 지난 2015년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발전과 동서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즉시 “경북도의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방안을 통해 사고 수습을 돕겠다”고 밝히고 사고 수습지원에 나섰다. 또한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의원과 사무처 전 직원들이 검은 리본을 패용 중이며,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박 의장은 30여명의 도의원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조문하면서 “대한민국에 또 한 번의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며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안타깝게 영면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 김진경 의장, “179명의 희생자 기억, 유족 아픔 함께 나누겠다”

    김진경 의장, “179명의 희생자 기억, 유족 아픔 함께 나누겠다”

    경기도의회 김진경(더민주·시흥3) 의장이 31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경기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정윤경(더민주·군포1) 부의장과 함께 수원역사에 마련된 경기도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헌화와 묵념으로 참사 희생자들 추모했다. 김 의장은 조문록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김 의장은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다섯 분의 도민을 비롯해 179명의 희생자를 기억하겠다”며 “경기도의회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신 유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날(30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경기도의회는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애도를 표한 바 있다.
  • 비극으로 끝난 노부부의 팔순 기념 여행…텅 빈 집엔 강아지만 ‘덩그러니’

    비극으로 끝난 노부부의 팔순 기념 여행…텅 빈 집엔 강아지만 ‘덩그러니’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30일 TV조선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인 80대 노부부가 살던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남 영광의 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태국 방콕으로 떠난 뒤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집에는 강아지만 덩그러니 남아 길목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 주민은 “(원래 주인이)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놔두더라고.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려”라며 안타까워했다. 안타까운 상황 속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던 6살 손주마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며 마을 주민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한 주민은 “(아이) 보면 다 예뻐라 하고 보면 뭐 사주고 그랬다. 그 소식 듣고 저녁 내 울었다. 어제 울음바다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9명의 가족 중 팔순을 맞은 A씨는 181명 탑승자 중 최연장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친인척 등 5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사고 수습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즉각 지원하라”며 “유가족 지원과 부서별 유기적 협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수색 초기 구조된 승무원 2명(남성 1명, 여성 1명)을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175명이 탑승했고, 승무원은 6명이었다. 동체 착륙 당시 활주로를 벗어난 여객기는 공항 외벽에 부딪히며 대형 화재가 발생해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파손됐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스타강사 김미경 생활고 “주식 폭락해 통장에 0원 찍혔다”

    스타강사 김미경 생활고 “주식 폭락해 통장에 0원 찍혔다”

    스타강사 김미경이 생활고를 겪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3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과 강사 김미경, 배우 차예련과 주상욱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미경은 “코로나 때 다들 괜찮았냐”고 물으며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강사들 통장에는 0원이 찍혔다. 강연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 직원 7명이 일 없이 출근하는 걸 6개월 이상 유지했다. 그러다가 직원들이 월급 30% 삭감을 자진해서 건의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미경은 지난달까지 벌었던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했다. 김미경은 “외국에서 오는 컨설팅 리포트를 보고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디지털로 이동하는 거였다”라며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온라인 사이트를 개발하고, 브랜딩 교육과정을 개설하면서 김미경은 2년 만에 직원을 10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자 이번엔 경기침체가 닥쳤다. 그는 “우리 회사도 매출이 엄청 떨어졌다. 그걸 구조조정하면서 큰 공부를 했다. 매출을 메꿔야 하니까 6개월 동안 집에 못갔다”고 했다. 김미경은 “나는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올라와서 정말 여기까지 올라왔다. 나는 정말 ‘열심의 화신’인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어’ 하다가도 ‘내가 100명 월급도 못 주는 그런 쓸모없는 사람인가’하는 자괴감에 들었다”며 “직원들도 날 욕하는 것 같고, 직원들 마주칠까 무서워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만 이동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미경은 “도전적이고 건강한 나조차 취약한 상황에 몰리니 ‘그만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기에 ‘나 집에 가고 싶다’는 한 줄을 쓰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부터 내 별명이 ‘인내’였다. 하지만 집에 갔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며 ‘집에 있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별명이 ‘있네’로 바뀌었다”고 덧붙여 출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 금천구,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운영…타종식 등 취소

    금천구,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운영…타종식 등 취소

    서울 금천구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구는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구민들의 조문 편의를 위해 금천구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31일 조문을 시작해 1월 4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조문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직원들을 상시 배치해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31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호압사 송구영신 타종행사’를 비롯해 국가애도기간 대규모 지역 행사 및 축제는 취소했다. 부득이한 의례 행사는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는 국가적 재난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가능한 모등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홍준표 “국민이 준 권력 자제 못하면 국가적 혼란 온다”

    홍준표 “국민이 준 권력 자제 못하면 국가적 혼란 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국민이 준 권력을 자제하지 못하면 국가적 혼란이 온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의 사태가 바로 그러한 경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어설픈 계엄, 폭주하는 입법, 29번의 탄핵, 난장판 국회까지 둘 다 국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자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면서 정면 충돌하는 바람에 오늘의 비상사태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또 “제주항공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도 겹치면서 갑진년 한 해도 저물어간다”며 “을사년에는 우리 국민 모두 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 소속 직원과 가족이 희생되자 야구계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거머쥔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 배경 속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과 함께 “누군가의 엄마, 아빠,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형, 동생, 누나, 오빠…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번 참사로 희생된 기아 타이거즈 직원 A(43)씨를 추모했다. 김병현은 “미국에 있으면서 인스타그램으로 태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A 팀장님과 제수씨, 3살 조카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와 ‘하트’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면서 “제수씨와 결혼까지 성공한 A 팀장,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너무 좋아하던 순박한 A 팀장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야구 그만보고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과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직행한 김병현은 고향 연고팀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2014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 몸담았다. A씨는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A씨를 추모했다. 정 아나운서는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면서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와 가족의 안타까운 희생에 야구계는 침통에 빠졌다. KBO 공식 인스타그램과 기아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등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참사를 애도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전국민적 애도 상황에서도 ‘정치질’하는 민주당”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논평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을 같이 하며 애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어제 오전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고, 오늘 오전 8시부터 1월 4일까지 6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말연시 계획된 서울시의 각종 행사도 전격적으로 축소하거나 취소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서울시의회 또한 오늘 오전 9시 30분 합동분향소에서 공식 분향 일정을 가졌고, 시의회의 연초 공식 행사 일정은 모두 애도 기간 이후로 연기하였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어제(30일) 오전, 여객기 사고 발생 후 하루가 막 지난 시점에 논평을 내어 ‘오세훈 시장이 말로는 대처한다고 하면서 참사에 일체의 조치가 없다’라며 비난하였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민 7명이 포함된 것을 ‘재빨리’ 파악하고 ‘긴급구호활동’으로 대응했다’며 호들갑스러운 언급으로 비교를 해댔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경기도지사가 도민 7명을‘재빨리’ 파악한 것과 ‘긴급구호활동’으로 대처한 것을 무척 대단한 대응이라고 일단 인정해주겠다. 그런데 서울시도 사망자 6명, 부상자 2명인 것을 똑같이 ‘재빨리’ 알았고, 심지어 당일에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에 구급차량 6대와 인솔 차량, 소방 구조 인력 15명을 급파하여 ‘긴급구호활동’을 했다. 민주당은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서울시장이 말로만 대처했다는 거짓 논평을 냈다. 민주당의 이런 거짓 날조 논평이 나온 시각에 서울시는 평소보다 긴 오전 회의를 통해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서울시민 6명에게 보상금·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최대 75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망자 유가족에게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유가족 심리상담 등도 진행한다고 했다. 부상자에게는 장해등급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최대 1000만원 지급하고, 재난심리지원과 상시 모니터링으로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도와줄 전담공무원을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지역교류 협력기금 지원방안 등을 통해 전남도를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시가 사고 발생 하루 지난 오전에 신속하게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 민주당은 세 치 혀로 선수 치며 ‘일체 조치 없는 것 각성해라’라며 일하는 사람 면전에 침을 뱉어 버렸다. 민주당의 속이 너무나 뻔히 보여서 머리가 어질하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 국민적 슬픔 속에서 애도의 시늉은 잠시 잠깐이고, 타인의 눈물을 기회 삼아서라도 ‘정치질’을 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든 빌미를 찾고, 만들어서 사실이든 거짓이든 정치적 상대를 씹어버릴 작정인 것이다. 그 몰인격성과 비인간성이 소름 끼친다. 타인의 슬픔을 이용하는 잔인성에 치가 떨린다. 전쟁 중에도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를 갖춘다. 하물며 안타까운 사고로 17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아직 시신 확인조차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 있다. 이런 순간에 인간은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우리는 아마 유치원에서부터 배웠을 것이다. 2024. 12. 31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우리 같이 졸업사진 찍기로 했잖아”…소꿉친구 잃은 여중생들 ‘눈물바다’

    “우리 같이 졸업사진 찍기로 했잖아”…소꿉친구 잃은 여중생들 ‘눈물바다’

    “같이 졸업사진 찍기로 했는데…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 같아요”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는 여중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참사로 변을 당한 중학교 3학년 A양의 소꿉친구 5명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러 번이고 흐느꼈다. 합동분향소에 헌화·묵념하는 것으로 3년 지기 친구를 기렸지만, 연락해도 닿지 않는 휴대전화 메시지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한참 동안 분향소를 서성이던 이들은 A양과 다른 반이지만, 같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죽마고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 달 후 열리는 졸업식에서 6명이 모여 단체 사진을 함께 찍자는 A양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안타까워했다. A양의 소꿉친구들은 사고 당일 학교 교사로부터 친구의 허망한 죽음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꿉친구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현실에 휴대전화 속 A양의 사진만 보며 마음을 진정했다. A양의 친구 김모(16)양은 “중학교도 같이 졸업하고, 졸업사진도 같이 찍기로 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만 같다”고 털어놨다. 일면식은 없지만, 희생자들의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접한 시민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은 건네받은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했고 두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 시민은 “차가운 공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며 오게 됐다”며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언니, 동생이었을 희생자들의 허망한 죽음에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정부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7일간을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3시 기준 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 달 4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된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수색 초기 구조된 승무원 2명(남성 1명, 여성 1명)을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175명이 탑승했고, 승무원은 6명이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 수반의 대행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송구한 마음”이라며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달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소재를 밝히고, 유족과 국민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향후 비참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18명 함께 여행했는데…저만 남았어요” 홀로 생존한 유족, 안타까운 사연

    “18명 함께 여행했는데…저만 남았어요” 홀로 생존한 유족, 안타까운 사연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 등 함께 여행했던 17명이 모두 희생됐지만 홀로 생존한 사람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청사 2층 로비에서 유족 A씨는 마이크를 잡고 섰다. 그는 “저는 이번에 가족 3명을 잃은 유족”이라며 “마지막 날 가족들과 헤어지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한 대기업 인도 현지법인에 다니는 A씨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태국에서 만나 여행을 다녔다. 방콕에서 A씨는 본인을 포함한 가족 4명, 80세 할아버지 생신 기념 여행을 온 대가족 9명, 목포에서 온 5명의 관광객 등 총 18명과 함께 여행을 즐겼다. 여행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야 했던 A씨는 다음을 기약하며 가족과 헤어진 후 홀로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마지막 날 인도로 복귀해야 해서 밤 10시 30분에 먼저 인도로 입국했고, 한국으로 오는 분들은 새벽 1시 30분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한 17명과 다른 항공편을 타며 가족과 여행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생존한 것이다. A씨는 비행기 사고 소식에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이날 새벽 인천에 도착한 뒤 정신없이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미 통곡 소리로 뒤덮인 공항에서 알음알음 이야기를 듣고 DNA 검사를 신청하고 나서 차오른 건 상실감과 분노였다. 그는 “가족뿐 아니라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따라온 6살 여자 꼬마아이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며 여행을 함께한 이들을 떠올리며 흐느꼈다. 또 “(함께 여행한) 18명 중에 저 혼자 남았다”며 “왜 고통은 저의 몫이냐”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A씨는 기자들에게 “(사고의) 진실이 뭔지 정확히 파헤치기를 바란다”며 “정확히 알아낸 원인 이후 대책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 지원과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 확인과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슬픔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공직자들께서는 유가족 뜻에 부합하는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 가족의 일처럼 최대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정부는 현장에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유가족의 심리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신 안치용 냉동 컨테이너도 이날 오전 설치 완료됐다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현장 공무원들도 먼저 유가족에게 다가가 소통을 강화해주고, 현장에서 지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장관·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최 대행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충남 서산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해경청 등 관계기관은 실종자 분들에 대한 수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EPL 코리안 더비에서 황희찬 2경기 연속골 뒤 ‘묵념’… 손흥민은 페널티킥 실축 한숨

    EPL 코리안 더비에서 황희찬 2경기 연속골 뒤 ‘묵념’… 손흥민은 페널티킥 실축 한숨

    그림 같은 선제골을 넣고 무릎 슬라이딩을 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내 양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잠시 서서 묵념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세리머니였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18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은 뒤 터진 두 경기 연속골이다. 반면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 득점 기회를 놓쳤다.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은 2-2로 비겼지만 ‘코리안 더비’는 황희찬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울버햄프턴은 토트넘의 약점을 파고드는 세트피스 전술에 황희찬의 매서운 발끝을 더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신임 감독은 프리킥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하면 황희찬이 바로 골문을 노리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연습시켰고,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날 활약으로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주전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9월 브라이턴과의 리그컵 경기 이후 약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이날 후반 33분 카를루스 포르부스와 교체될 때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며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전반엔 최전방에서 저돌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고 후반에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역할을 바꿔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막판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을 때만 해도 이날 경기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득점을 주고받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왼쪽으로 강하게 찬 슛을 울버햄프턴 골키퍼가 방향을 예상하고 몸을 날려 막아내 ‘장군멍군’ 시나리오가 날아가 버렸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토트넘 옛 동료인 맷 도허티에게 막히며 고전했다. 페널티킥을 빼고는 슈팅을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19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울버햄프턴만 만나면 작아지는 손흥민의 징크스가 이날도 이어졌다. 토트넘이 이날 성공시킨 두 골 모두 손흥민이 책임지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나왔다. 한편,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유럽 클럽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날 구단 SNS에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함께 비통한 마음을 전하며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과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과거 박지성이 뛰었던 맨유 역시 SNS를 통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모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아픔을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 체육회장 후보 유승민·강신욱, 합동분향소 조문

    체육회장 후보 유승민·강신욱, 합동분향소 조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신욱 후보는 30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 사고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박창범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찾아 조문했다. 강 후보는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내년 1월 4일 국가 애도 기간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슬픔을 나누겠다”라고 전했다. 유승민 후보도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유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위로와 위안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고인의 뜻깊은 삶과 유가족분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며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 “고3 형 대학 합격 기념으로 떠났는데”…형제 나란히 참변에 학교 ‘침통’

    “고3 형 대학 합격 기념으로 떠났는데”…형제 나란히 참변에 학교 ‘침통’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국제공항 참사 희생자 가운데 형제나 남매가 한꺼번에 희생된 학교가 많아 또래 학생들의 충격과 불안이 커지자 교육당국이 심리치료 등 대처에 나섰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광주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이, 전남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고등학생 2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모두 7명의 초중고교생이 희생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전남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선 재학 중이던 1학년과 3학년 형제가 아버지와 함께 방콕 여행을 떠났다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다. 3학년이던 형이 올해 수능에서 대학에 최종 합격해 대학 입학에 앞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섰던 여행길이었다. 평소에도 서로 의지하며 우애가 좋기로 학교에 소문난 형제였다. 이날 학생들은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하며 눈물을 흘렸다. 학생들의 추모글에는 ‘친구야 잘가’, 행복해‘라는 글귀가 담겼다. 학생들은 “엊그제 대학 합격 소식을 접하고 좋아했던 친구가 갑자기 죽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통에 빠져 있다”며 “학생들의 충격이 더 큰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고등학교에 장학사 2명과 상담 전문가를 급히 파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트라우마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 1명이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 아버지와 할머니 등 3대가 함께 여행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학교 측에서는 1교시 시작 전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안내한 뒤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추모의 시간을 진행했다. 광주에서도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다. 광주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누나와 2학년 동생 남매가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일가족이 사고를 당했다. 또 광주 북구 소재 중학교 2학년 누나와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인 또다른 남매도 부모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희생돼 해당 학교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이 받을 정서적 피해를 고려해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을 해당 학교에 안내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또 전남도청 상황실과 사고 현장의 유가족 대기소에 직원을 파견,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트라우마 예방 전문상담 및 심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사망자 179명 중 11명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이다. 영유아 중에는 전남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2021년생 어린이 1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는 17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2명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어처구니와 부질은 대체 누가 없애 버렸나

    [최보기의 책보기] 어처구니와 부질은 대체 누가 없애 버렸나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이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 장년층이 많다. 어려서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별」은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순진한 소년의 짝사랑이 주제고, 「마지막 수업」은 독일에게 점령당한 알자스로렌 지역의 학교에서 강제로 독일어를 사용하기 직전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 시간이 배경이다. 말을 잃은 채 세대가 바뀌면 나라에 대한 정체성도 잃게 되므로 ‘우리말을 잘 지킨다면 감옥에 갇혀도 감옥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했던 아멜 선생의 말이 유명하나 일제강점기에 ‘말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며 우리말을 지켜냈던 주시경, 이윤재 선생 등 한글학자들의 사투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 목숨으로 맞섰던 조선어학회 사건은 <말모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말은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탓에 우리말의 소중함을 실감하지 못해 시나브로 멋지고 쉬운 우리말들이 근본 없는 외국어로 오염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원의 발견』은 그토록 소중한 우리말을 지켜내려는 한 개인의 고마운 열정이 깃든 책이다. 들에 핀 꽃도 이름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감상의 미가 다르듯 날마다 쓰는 말도 뿌리인 ‘어원(語源)’을 알면 더욱 정확하게, 다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어원에 맛을 들이다 보면 그 말에 관련된 문화, 역사까지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어원 연구의 흔한 예로 쓰이는 ‘어처구니없다’의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였다는 것은 여러 설 중 하나일 뿐이다. ‘횡설수설, 이판사판, 악착같이’ 등은 불교용어에서 유래했는데 본뜻을 알고 보면 정확한 어휘 사용은 물론이요, 각각의 뜻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부질없다’의 ‘부질’도 마찬가지다. ‘골탕’은 원래 ‘소의 머릿골과 등골을 넣어 끓여 낸 맑은 장국’으로 좋은 의미였지만 나중에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곯다’의 의미가 덧씌워지면서 ‘심하게 손해나 낭패를 보는 일’로 변질됐다. ‘괴롭다’는 ‘맛이 쓰다’는 한자 고(苦)를 쓴 ‘고롭다’가 어원이고, ‘긴가민가’는 ‘기연(其然)가 미연(未然)가’의 준말로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란 뜻이다. ‘까불다’는 가실(추수)할 때 곡식을 절구에 찧어 키에 담아 껍질이나 쭉정이를 가려내는 일에서 유래해 ‘언행이 가볍다’는 뜻이 됐다. ‘꼴통, 꼽사리, 개평, 나부랭이, 내숭, 눈시울, 도리질, 동네방네, 등골을 빨아먹다, 땅거미, 여보/여보세요, 기특하다, 별안간, 복불복, 육갑하다, 천방지축, 휴지, 공갈’ 등도 모두 흥미로운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원에서 생겨났다. 문학(文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원의 발견』을 가벼이 여겨 함부로 까불지 않으리!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에서 약 60㎞ 떨어진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 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사 당일의 상황을 회상했다. 조 교수는 “요청 즉시 DMAT팀(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중환자)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전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화염이 휩싸였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항공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이모(33)씨와 구모(25)씨는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각각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조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지키는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료 대란’을 겪는 응급의학과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하며 정부를 향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의 한 대학에서 연수를 받다 낙뢰를 맞고 40분간 심정지를 겪은 광주 지역 고등학교 교사 김관행씨의 응급 처치를 집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응급의학과에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를 다룰 수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빠른 처치를 받을 수 있었고 28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씨와 함께 출연해 단 1%도 되지 않는 생존 확률을 뚫은 기적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 [ 무안공항 참사] 해남군,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

    [ 무안공항 참사] 해남군,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

    해남군은 연말연시 예정됐던 ‘땅끝해남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오시아노 해넘이, 두륜산 오소재 해맞이 축제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국가애도기간 운영 등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와 함께 군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1월 1일 땅끝마을과 두륜산 오소재를 찾는 해맞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요원을 배치하고, 교통안내 등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참사로 해남군에서는 주민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29일 명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원사항을 살폈다. 해남군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직후 명현관 군수 주재로 비상회의를 갖고, 사고대응수습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30일부터는 군민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분향소를 설치하고, 군 청사에는 조기를 게양했다. 명현관 군수는 “있을 수 없는 항공사고가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 권영세 “비상계엄·대통령 탄핵으로 걱정 끼친 점 깊이 사과”

    권영세 “비상계엄·대통령 탄핵으로 걱정 끼친 점 깊이 사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해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며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면 취임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다.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앞에 높인 현실이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서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내 일부 갈등을 두고선 ‘천막 당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정당이었다”며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전남과 시군에 합동분향소 설치, 애도 잇따라

    광주·전남과 시군에 합동분향소 설치, 애도 잇따라

    제주 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0일 오전 9시 반부터 문을 연 전남 무안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의 합동분양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권 대표 권한대행은 방명록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수습 및 진상규명,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 역시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이 대표는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작성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날 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를 찾아 “안타깝게 돌아가신 179분을 기억하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무안 합동분양소를 찾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부총리를 만나 사고수습책을 논의하고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면서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시민들도 헌화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목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합동분향소를 찾은 최재문(45)씨는 “너무나 안타까운 대참사고 너무 마음이 무겁고 아파서 희생자들을 위해 분향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왔다”며 “정부가 나서서 최선을 다해 사태 수습과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무안군 삼향면에서 온 백용석(75)씨는 “너무 안타까워 잠을 설치고 분향소를 찾았다”며 “무안공항이 막 활성화되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포츠파크 합동분양소에는 희생자 179명 중 신원이 확인된 인원에 대해 계속 위패가 마련되고 있다. 분향소 밖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유족과 분향객을 위해 차와 음식을 제공하는 등 봉사 활동을 펼쳤다.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 5·18민주광장에도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이어졌고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애도의 글이 잇따랐다. 희생자 대부분이 광주 전남에서 발생하면서 전남 22개 시군 역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애도문을 내고 “유가족들께서 애타게 기다리는 피해자 신원이 마지막 한 명까지 신속히 확인되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내년 1월 4일까지 1주일간 ‘사고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정해 전남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을 달기로 했다.
  • 체육회장 후보들, 참사 애도 행렬에 동참

    체육회장 후보들, 참사 애도 행렬에 동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행렬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들도 동참했다. 체육회 현 회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는 30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국가 애도 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공기 사고로 안타깝게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면서 “한순간에 너무나 많은 귀한 생명을 잃은 비통한 사고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전남 무안군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면 직접 찾아가 추모할 예정이다. 김용주 후보도 “무안공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하얀 국화가 새겨진 애도문을 선거 관련 메시지를 보낼 때 함께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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