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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尹·安 공동정부 첫걸음 ‘여가부’ 조율에 달렸다

    [사설] 尹·安 공동정부 첫걸음 ‘여가부’ 조율에 달렸다

    새 정부 구성을 총괄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인수위 활동 전반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겸손과 소통, 책임 세 가지를 인수위 운영 원칙으로 제시하고, 윤 당선인의 공약을 무조건 정책화하기보다는 가능한 해법을 찾으면서 취사선택해 정책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이 일부 공약에 대해 손질 의지를 밝힌 것은 의미 있고 다행스럽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선 인수위가 없어 공약을 그대로 정책으로 하면서 부작용이 많았다”며 가능한 선택지를 준비해 당선인과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병사월급 200만원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윤 당선인과 의견을 달리했다. 윤 당선인은 266조원 이상 되는 공약으로 ‘퍼주기’란 비판을 받았다. 안 위원장이 공약의 거품을 걷어 내길 바란다. 또한 최대 쟁점인 ‘여성가족부 폐지’ 처리도 주목된다. 당선인과 생각이 다른 여가부 문제에 대해 당선인과 어떻게 조율하고, 여가부 수호 입장인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 여성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개선해 낼지에 공동정부 첫걸음의 성패가 달려 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단순히 권력을 넘겨받는 게 아니라 새 정부의 틀을 짜고 인재를 발탁하는 게 주 임무다. 자칫 논공행상과 자리다툼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총리 운운 여론에 선을 그은 것은 적절해 보인다. 안 위원장이 “한눈팔 여유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한자리 받으려는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치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다. 인수위는 국민만 보고, 나눠 먹기식 인선을 배제하고, 정부 기능을 효율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 [사설] 청와대 사정기능 조정 방향 옳아, 실천이 중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사정 및 정보조사 기능을 과거 정부의 잔재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어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의 차담회에서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집권 후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을 예고했고, 그 일환으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약속한 바 있어 공약 이행을 재확인한 셈이다. 어제 윤 당선인은 이미 2000년 해체된 경찰청 ‘사직동팀’을 거론했는데 사정기관들을 좌지우지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무서운 ‘역기능’을 강조하려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을 이용해 정적이나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했고, 세평 검증 등을 위장해 국민들의 뒷조사를 자행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까지 자행했던 것 아닌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이른바 ‘청와대 하명’을 받는 사정기관이 지시의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예 하명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윤 당선인의 방침은 매우 적절하다. 실천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윤 당선인은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유명무실화된 특별감찰관 제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민정수석실 폐지와 동시에 실행하길 기대한다.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비리를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된 특별감찰관 제도는 그동안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청와대 사정 기능의 폐지로 인한 권력 내부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도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
  • [마감 후] 대통령과 소주 한잔/장진복 사회2부 기자

    [마감 후] 대통령과 소주 한잔/장진복 사회2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퇴근길에 시민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주로 청와대 관저에서 ‘혼밥’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었을까. ‘소주 한잔’ 공약은 5년 전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포장마차에서 소주와 두부김치를 놓고 나누는 대통령과의 진솔한 대화를 국민들은 기대했다.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없던 일이 되면서 퇴근길 남대문시장에 들러 소주 한잔 나누는 대통령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 도전했던 10여년 전에도 소주를 찾은 적이 있다.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광해’를 보고 한바탕 눈물을 쏟은 문 대통령은 인근 설렁탕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다가 “소주도 한잔 하죠”라며 술을 시켰다. 훗날 문 대통령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에게 소주 한잔은 대국민 소통의 약속이자 정치적 동지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국가 지도자의 자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었다. 정치인이 술을 마시면 화제가 된다.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거물급 정치인 간의 만남에는 뭘 먹고 뭘 마시는지가 부각되고 ‘막걸리 회동’, ‘치맥 회동’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건강 때문에 오래전 술을 끊었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룬 역사적 회동에서도 테이블 위에 캔 맥주가 등장했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신 와인은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개인적으로 정치인의 음주에 환멸을 느낀 적이 있다. 20대 국회에서 한 원내 정당은 연대·통합 문제로 격한 내홍을 겪었다. 화합을 위해 열린 술자리에서 흥건하게 취한 국회의원들은 보란듯이 러브샷을 하고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비슷한 시기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엄마들은 특수학교를 지어 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두 사진은 나란히 포털 뉴스에 소개됐다. 하필 그 즈음에 회식을 한 이들에게 잘못을 물을 수는 없지만, 차별과 싸우고 갈등을 좁히며 약자를 품는 정치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윤 당선인은 누구보다 술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 자리에서 맥주 3만㏄를 마신다’고 할 정도로 주량이 세다고 한다. 술과 사람을 좋아해 사법시험 9수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첫 여야 대표 회동, 첫 한미 정상회담 등에 오르는 오찬주, 만찬주, 건배사 등은 전부 이슈가 될 것이다. 언론은 윤 당선인이 누구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왜 마셨는지 중계하고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윤 당선인과 소주 한잔을 기울인다면. 정치권은 보여 주기식 스킨십이 아닌 진정한 협치와 화합을 주문할 것이다. 임창정의 노래 ‘소주 한잔’이 나온 2003년에 태어나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되는 청년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보장받는 공평을 바랄 것이다. 소주값 인상 소식에 벌벌 떠는 서민들은 무탈한 내일을, 사회적 약자들은 어떤 이유라도 무릎 꿇을 일 없는 더 나은 세상을, 모든 엄마들은 아이들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원한다. 윤 당선인은 공약대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퇴근길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누며 이런저런 목소리를 들어 주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또 한번 기대하고 있다.
  • 車·가전 가상체험, 디지털 플랫폼 정부… ‘K메타버스 10만 양병론’

    車·가전 가상체험, 디지털 플랫폼 정부… ‘K메타버스 10만 양병론’

    사상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5년 만의 정권교체, 정치입문 8개월차의 승리 등 다양한 정치적 이정표를 쓴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한국의 세계 정상급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대향연이기도 했다. 각 방송사는 대선을 앞두고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로 주요 후보들을 초대해 공약과 국가 운영 방향을 물었고 개표방송은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실제 인물에 가깝게 가상 인물을 구현하는 딥휴먼(Deep Human) 기술까지 총동원됐다. 영국 BBC는 이번 대선을 두고 ‘메타버스의 미래를 보여 준 선거’라고 평가했다. 메타버스는 통상 현실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가상의 디지털 공간과 세상으로 확장돼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 현금으로 구매한 가상화폐 ‘도토리’로 사용자의 온라인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꾸미고 온라인 이웃(일촌)들과 소통했던 ‘싸이월드’도 초기 메타버스 모델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ICT 업계에서 다루고 있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존의 대면 활동이 단절된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사업 모델에 가깝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전반에 메타버스 신드롬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관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4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누적 이용자는 최근 3억명을 넘어섰다. 아직은 해외 이용자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전자·유통 업계는 물론 교육계와도 활발히 협업하면서 10~20대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라인업 언론 공개 행사를 제페토에서 진행했다. 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 제페토에 마련된 가상의 삼성전자 스튜디오에 모였고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아바타가 스튜디오에 올라 가상공간 속 스크린을 통해 신제품의 외관과 성능, 더욱 강화되는 고객 서비스 전략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제페토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집을 꾸미는 ‘마이 하우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400만명 이상이 이 가상공간에서 삼성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수소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회사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를 고객들이 앞서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현대모빌리티 어드벤처를 만들었다. 이어 제페토에서는 ‘쏘나타 N라인’ 시승 행사를 열고 잠재 고객에게 다가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는 참여형 놀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와 서비스를 알리는 단계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교육, 경제활동의 변화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담겨 있는 영역”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메타버스 서비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정부도 메타버스 산업을 국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장기 지원에 나섰다. 오는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석열 당선인도 국가적 육성과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우선 정부는 메타버스 도시 등 통합형 메타버스와 교육·미디어·이용자 창작 등 생활경제형 메타버스, 제조·의료·컨벤션 등 산업융합형 메타버스 개발과 실증에 34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2237억원을 관련 기술 생태계 조성 지원에 투입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과 전문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을 통해 2026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또 메타버스 내 개인정보보호와 지식재산보호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이슈를 정비하기 위한 범정부 협의체도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이런 기조가 차기 정부에서는 더욱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윤 당선인이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강조한 데다, ICT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정운영 파트너로 함께 뛰기로 하면서다. 윤 당선인은 메타버스 기술 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대학 내 유관 학과에 특별정원을 배정하는 등 메타버스 유관산업에 10만명 인력 양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尹 “속도감 있게 실천”… 출근 첫날 남대문시장 찾아 ‘민생 소통’

    尹 “속도감 있게 실천”… 출근 첫날 남대문시장 찾아 ‘민생 소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출근 첫날인 14일 첫 공개 행보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윤 당선인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장을 많이 다니고, 많은 분 이야기도 들었는데 (시장은)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라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사회를 받쳐 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큰 리스크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살 수 있게 국가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러분께 드린 말씀도 제가 다 기억을 한다. 인수위원회 때부터 준비해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과 나눈 말씀들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상인회 대표들은 코로나 위기로 벼랑에 몰린 현실을 전하고, 교통 인프라 해결과 전통시장의 전성기를 가져올 장기적 관점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그간 소상공인들이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등 국가 대책에 협조하며 사유재산권에 제한을 받아 왔다면서 “정당한 보상이 정부의 의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이 잘돼야 서울의 경제가 사는 거 아니겠느냐”며 어린 시절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산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 후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화답하고 시장 안의 한 식당에서 꼬리곰탕을 먹는 등 ‘서민 행보’도 이어 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행보에 대해 “과거 한번 찾아뵈었던 상인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 대표들도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선인이 첫날 민생 행보로 후보 시절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직접 지키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을 찾아 “정책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코로나19 긴급구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10대 공약 가운데 1번 역시 ‘코로나19 극복, 회복과 도약’이었다. 윤 당선인은 그 연장선으로 인수위에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방문 직전 이뤄진 인수위 지도부와의 차담회에서도 ‘국민’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 처음 출근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김 대변인 등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일종의 첫 상견례 자리였다. 원 기획위원장이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을 잘 보필해 대국민 약속을 국민들이 느끼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대뜸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권 부위원장이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으시니까”라며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자 윤 당선인도 “아유, 그렇게 해야죠. 우리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통상적인 덕담이 오고 가는 자리였음에도 인수위 업무 목표의 중심이 당선인인 자신이 아닌 국민이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지도부를 향해 강조한 셈이다.
  •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安 “여가부 폐지 확정 아냐… 여러 정책 방향 보고 뒤 尹이 선택”

    安 “여가부 폐지 확정 아냐… 여러 정책 방향 보고 뒤 尹이 선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안철수 위원장은 14일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며 ‘겸손·소통·책임’을 인수위 운영 3원칙으로 꼽았다. 또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먹거리·일자리 기반 만들기,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국민통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공식 등판 첫날인 이날 윤 당선인이 쐐기를 박은 민정수석실·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에 대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식으로 혼선을 빚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사람이 국민통합정부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수위는 현 정부 정책 중 이어 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인사 검증(조직)은 인수위 내부에 있진 않다”며 “효율적인 위치의 조직을 만들 것으로 생각하고, 현재도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나마 돌아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일부 공약을 두고는 혼란스런 답변을 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불과 몇 시간 전 말했던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에 대한 질문에 “확정된 것이라기보다는 그걸 바탕으로 내부에서 그것을 맡은 분야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해 세밀한 계획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윤 당선인이 전날 재확인한 여가부 폐지 공약에 관한 질문에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가능한 정책 방향에 대해 보고드리고 윤 당선자께서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들로부터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말이 다른데 뭐가 맞는 것이냐는 문의가 빗발치자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은 “인수위는 공약 실현과 관련하여 가능한 해법과 선택지에 대한 준비를 하고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 선택을 한다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방금 전 강조한 공약 이행에 대해 인수위원장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수위 안팎에선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공약 재천명 발언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거나 윤 당선인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안 위원장은 대선후보 시절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양성평등부로 개편·기능 조정하자는 공약을 낸 바 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 취임 가능성을 묻자 “이게(인수위원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저로서도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 인수위 면담 무산에 축하난 던지는 장애인연대

    인수위 면담 무산에 축하난 던지는 장애인연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축하 난을 던져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이날 윤석열 당선인의 첫 공식 업무 시작과 인수위 구성을 축하하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항의 차원에서 난을 깨뜨렸다. 연합뉴스
  • 前민주당 대표·원조 친노… ‘尹의 정치 멘토’ 2金 전면에

    前민주당 대표·원조 친노… ‘尹의 정치 멘토’ 2金 전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한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민주당에 25년 동안 몸담으며 비주류 좌장 역할을 해 온 원로 정치인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수위원회 차담회를 하면서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룰 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국민통합은 시대정신이고 국민 명령”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로 25년을 민주당에 몸담았다. 201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2014년 당시 새정치연합을 만들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이후 안 대표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자, 이듬해 1월 같은 당을 탈당한 뒤 안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를 지원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외연 확장을 위해 구성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정계에 복귀했다. 윤 당선인이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임명한 김병준(68)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랜 기간 지방분권 철학을 주창해 왔다.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방분권 철학을 공유하며 인연을 맺은 ‘원조 친노’ 출신이다. 1994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했다. 윤 당선인은 김병준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대해 “자치와 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 특보 등을 지내는 등 중책을 맡았다.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국무총리로 지명됐으나 철회된 뒤 ‘보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대선에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 후 백의종군했으나 공약과 집권 플랜 구체화 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표한 간사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58)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55)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추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앞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대선 전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공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최 교수에 대해서는 “정책과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한 회계 전문가”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묘수를 찾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수위 면담 무산에 축하난 던지는 장애인연대

    인수위 면담 무산에 축하난 던지는 장애인연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축하 난을 던져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이날 윤석열 당선인의 첫 공식 업무 시작과 인수위 구성을 축하하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항의 차원에서 난을 깨뜨렸다. 연합뉴스
  •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 지역균형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 지역균형위원장 김병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68)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의 차담회에서 이러한 인선을 발표하고 “모든 국정 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국민통합의 적임자로 김 전 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장, 김 전 위원장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했으나 선대위 해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에 이어 김한길·김병준 위원장 ‘3각 체제’로 인수위를 꾸리게 되면서 윤 당선인의 통합 구상에 힘이 실리게 됐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게 속도감 있는 인수위 구성을 당부하고 “국정과제 로드맵을 일일 단위로 꾸준히 밀도 있게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주 내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58)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55) 서울대 경영학 교수의 임명을 발표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김용현(63) 전 합참 작전본부장을 경호처장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다.
  • 尹 “신상털기 청산” 민정수석실 없앤다

    尹 “신상털기 청산” 민정수석실 없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당선인 집무실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196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민정수석실이 5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을 감찰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검찰과 국정원 등을 지휘·통제하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구로 변질돼 지탄을 받아 왔다. 윤 당선인은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 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기능을 없애고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사직동팀’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로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첩보 수집 기능을 담당한 조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00년 10월 해체됐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오로지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정부 혁신 공약으로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제2부속실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한 대통령실 조직 재편을 제시했다.
  •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초연결 세상으로 단절의 시대 극복하는 메타버스...국가 육성 본격화

    초연결 세상으로 단절의 시대 극복하는 메타버스...국가 육성 본격화

    사상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5년 만의 정권교체, 정치입문 8개월차의 승리 등 다양한 정치적 이정표를 쓴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한국의 세계 정상급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대향연이기도 했다. 각 방송사는 대선을 앞두고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로 주요 후보들을 초대해 공약과 국가 운영 방향을 물었고 개표방송은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실제 인물에 가깝게 가상 인물을 구현하는 딥휴먼(Deep Human) 기술까지 총동원됐다. 영국 BBC는 이번 대선을 두고 ‘메타버스의 미래를 보여 준 선거’라고 평가했다.●팬데믹에 단절된 인류, 메타버스로 경계 허문 결합 메타버스는 통상 현실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가상의 디지털 공간과 세상으로 확장돼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 현금으로 구매한 가상화폐 ‘도토리’로 사용자의 온라인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꾸미고 온라인 이웃(일촌)들과 소통했던 ‘싸이월드’도 초기 메타버스 모델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ICT 업계에서 다루고 있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존의 대면 활동이 단절된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사업 모델에 가깝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전반에 메타버스 신드롬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관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4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누적 이용자는 최근 3억명을 넘어섰다. 아직은 해외 이용자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전자·유통 업계는 물론 교육계와도 활발히 협업하면서 10~20대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라인업 언론 공개 행사를 제페토에서 진행했다. 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 제페토에 마련된 가상의 삼성전자 스튜디오에 모였고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아바타가 스튜디오에 올라 가상공간 속 스크린을 통해 신제품의 외관과 성능, 더욱 강화되는 고객 서비스 전략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제페토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집을 꾸미는 ‘마이 하우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400만명 이상이 이 가상공간에서 삼성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수소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회사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를 고객들이 앞서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현대모빌리티 어드벤처를 만들었다. 이어 제페토에서는 ‘쏘나타 N라인’ 시승 행사를 열고 잠재 고객에게 다가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는 참여형 놀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와 서비스를 알리는 단계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교육, 경제활동의 변화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담겨 있는 영역”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메타버스 서비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윤 당선인 ‘메타버스 육성’ 한목소리 정부도 메타버스 산업을 국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장기 지원에 나섰다. 오는 5월 10일 대통령직에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국가적 육성과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우선 정부는 메타버스 도시 등 통합형 메타버스와 교육·미디어·이용자 창작 등 생활경제형 메타버스, 제조·의료·컨벤션 등 산업융합형 메타버스 개발과 실증에 34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2237억원을 관련 기술 생태계 조성 지원에 투입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과 전문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을 통해 2026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또 메타버스 내 개인정보보호와 지식재산보호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이슈를 정비하기 위한 범정부 협의체도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이런 기조가 차기 정부에서는 더욱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윤 당선인이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강조한 데다, ICT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정운영 파트너로 함께 뛰기로 하면서다. 윤 당선인은 메타버스 기술 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대학 내 유관 학과에 특별정원을 배정하는 등 메타버스 유관산업에 10만명 인력 양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속보] 尹 “인수위 회의 직접 주재…국정과제 밀도있게 챙기겠다”

    [속보] 尹 “인수위 회의 직접 주재…국정과제 밀도있게 챙기겠다”

    尹, 安에 ‘속도감 있는’ 정부 인수인계 주문하기도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이번주 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면 당선인으로서 인수위 전체회의 주재는 물론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수위 관계자들과의 차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국가안보와 민생을 위해 속도감 있게 정부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당선인은 또한 “제가 국정과제 로드맵을 일일 단위로 꾸준히 밀도 있게 챙겨 나가겠다”며 “책임지고 격려하며 점검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차담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참석했다.
  • ‘여가부 폐지’ 철회 가능성에…安 “공약 폐기 아냐, 尹이 선택”

    ‘여가부 폐지’ 철회 가능성에…安 “공약 폐기 아냐, 尹이 선택”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이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 가능성에 대해 “폐기는 아니고 몇가지 가능한 정책적 방향들에 대해 보고를 드리고, 그 중에서 당선자께서 선택하시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의 공약과 본인의 생각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저는 발표한 공약들 중 가능한 한 해법들을 찾아보고, 몇가지 선택지들에 대해 준비를 한 다음에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서 거기에 대한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답해 공약 중 일부는 인수위 논의를 거쳐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공약과 국정과제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역대 정부에서 50% 정도였다”며 “지금 문재인 정부에선 인수위 없이 하다 보니, 공약을 거의 다 국가 주요 정책으로 그대로 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많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여러 실수가 거기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후 윤 당선인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그는 “저는 지금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을 모아서 결과를 분석하고, 거기에 따라서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후보 사퇴 전 발표한 국민의당 대선 공약집에서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약집에는 “최근 정치권이 남성혐오와 여성혐오 현상의 성별 갈등을 부추긴다”고 진단한 뒤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개편 및 기능을 조정하고, 남녀평등을 위한 성인지 예산 35조원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컨트롤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윤석열 당선인, 첫 행보로 시장 찾아 “중산층 튼튼해야 나라도 걱정 없어”

    윤석열 당선인, 첫 행보로 시장 찾아 “중산층 튼튼해야 나라도 걱정 없어”

    윤석열 당선인, 남대문 시장 찾아현장 속에서 민생 듣겠다는 의지 표명첫 출근 차담회에서도 ‘국민’ 강조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출근 첫날인 14일 첫 공개행보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윤 당선인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민생 현장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장을 많이 다니고, 많은 분들 이야기도 들었는데 (시장은) 민생경제 바탕이 되는 곳”이라면서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큰 리스크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살 수 있게 국가에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여러분들께 드린 말씀도 제가 다 기억을 한다. 인수위 때부터 준비해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들과 나눈 말씀들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이 잘돼야 서울의 경제가 사는 거 아니겠나”라면서 어린시절 남대문 시장에서 옷과 운동화, 개학 전 가방 등을 산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 후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화답하고 시장 안의 한 식당에서 꼬리곰탕을 먹는 등 ‘서민 행보’도 이어갔다. 후보 시절 때처럼 베이지색 목 폴라티에 검정색 재킷을 걸친 편한 차림이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당선인의 이례적 행보에 대해 “과거 한번 찾아 뵈었던 상인 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인들도 “약속을 지켜주시고, 시장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환영했다. 윤 당선인이 첫날 민생 행보로 후보 시절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직접 지키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을 찾아 “정책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코로나19 긴급구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10대 공약 가운데 1번 역시 ‘코로나19 극복, 회복과 도약’이었다. 윤 당선인은 그 연장선상으로 인수위에도 코로나비상대응특위를 설치했다. 특위에서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인수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겸임한다.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방문 직전 이뤄진 인수위 지도부와의 차담회에서도 ‘국민’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 처음 출근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 등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일종의 첫 상견례 자리였다. 원 기획위원장이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서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을 잘 보필해 대국민 약속을 국민들이 느끼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대뜸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인수위 업무 목표의 중심이 당선인인 자신이 아닌 국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읽힌다. 옆에 있던 권 부위원장이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으시니까”라며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자 윤 당선인도 “아유, 그렇게 해야죠. 우리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통상적인 덕담이 오고 가는 자리였음에도 ‘국민’을 위한 인수위를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거듭 지도부를 향해 강조한 셈이다.
  • 안철수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원칙...성공한 정부 밑그림”

    안철수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원칙...성공한 정부 밑그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정 청사진을 준비하면서 5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안 위원장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도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공정, 법치, 민주주의의 복원’이라는 원칙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 입시, 취업 등에서의 불공정,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자기 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만든 중화학 공업, 철강, 조선 등으로 우리는 1980년대, 1990년대 20년간 먹고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벤처붐을 일으켜서 우리는 2000년대, 2010년대 20년간 먹고살았다”며 “이제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세 번째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출생의 이유를 좋은 직장이 부족하고 집값이 너무 올라 결혼을 할 수도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할 수밖에 없어서라고 분석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고 계신 부분이 한 가지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실패가 저출생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방의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생 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 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저는 지역균형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 번째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주요 과제로 말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채 증가속도 1위로 재정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시급한 연금개혁이 지연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현상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탄소중립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실현해야 만 할 과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국민통합’에 대해 말했다. 그는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사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패권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위는 5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 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당선인의 공약기반위에서 새 국정 과제를 만들어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 운영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그는 ‘겸손’을 꼽으며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업무에 임하겠다”면서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제시하며 “국민의 뜻을 잘담아낼 수 있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상세한 방향과 지침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책임’을 언급하며 “불과 50여 일 정도의 기간에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 밑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밤을 세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겸손, 소통, 책임의 자세로 나선다면, 인수위는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국민께 보고하고, 당선인께 짜임새 있는 국정 과제와 운영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임명될 인수위원들과 함께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과제와 청사진을 위한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속보] 安 “여가부 폐지공약 폐기 아냐”

    [속보] 安 “여가부 폐지공약 폐기 아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명을 다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여가부 폐지공약 폐기 아니다. 여러방향 보고 후 당선인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여성가족부 폐지’ 대선 공약과 관련해 “이제는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불공정, 인권침해 (해소와) 권리구제를 위해 효과적인 정부조직을 구상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 尹, 민정수석실 폐지한다…“신상 털기·뒷조사 잔재 청산”

    尹, 민정수석실 폐지한다…“신상 털기·뒷조사 잔재 청산”

    ‘특별감찰관제’ 가동하는 방안 추진폐지되는 민정수석실 기능 일정 수준 대체“인수위에서 역점 둔 정치개혁 어젠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기획본부장과 차담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일명 ‘사직동 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사직동팀은 청와대 특명에 따라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첩보수집 기능을 수행한 조직이다. 공식명칭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지만 종로구 사직동 안가에서 작업을 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지난 2000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 지시로 해체됐다. 이날 언급된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당선인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정부혁신 분야 첫 번째 공약으로 ‘국정운영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한 윤 당선인은 대대적인 대통령실(청와대)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정권 고위층을 검증하고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관리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그중 핵심으로 꼽혔다. 공약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윤 당선인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은 헌법·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국가 안보·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정상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제에 대해 “법과 원칙이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은 당선인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인수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비리를 막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입됐다. 폐지되는 민정수석실 기능을 일정 수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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