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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과 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이익·책임 공동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한중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화보’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두 나라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도 이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 한중수교 30주년이 ‘이립지년’(而立之年)을 맞았다며 “이립은 결국 기초를 충실히 쌓아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평가했다.  싱 대사는 “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 공동체, 이익 공동체, 책임 공동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해 “냉전적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올해 새 정부가 출범했고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맞는 시점”이라며 “중한관계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국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하고 호혜, 상생을 심화해 인문 교류를 촉진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향상하고 안정적, 장기적 발전을 촉진해 양국 국민을 더 이롭게 하고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이익을 나누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왔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면서 양국은 전략적 협정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란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내정자는 “훌륭한 성과와 유산을 계승해야 하고 아쉬운 부분들은 잘 개선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30년간 상호 존중, 호혜, 협력에 기반해 양국 간 소통의 경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그는 “현재 정세가 엄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ㆍ박광온ㆍ박정ㆍ서영교 의원, 이주영 전 국회 부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이종구 전 국방장관, 윤병세 전 외교장관, 김일윤 헌정회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박준우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서해 피살 공무원 공방…전선 넓히는 與, 비공개 정보 공개하자는 野

    서해 피살 공무원 공방…전선 넓히는 與, 비공개 정보 공개하자는 野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피살사건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2019년 탈북민 강제 북송 사건도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전선을 넓혔고, 야당은 비공개 정보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여당의 공세를 맞받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내일 서해상 공무원 진상조사TF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TF단장은 3선의 하태경 의원이 맡고, 김석기·신원식·강대식·전주혜·안병길 의원과 허기영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박헌수 예비역 해군 소장 등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2019년 11월 탈북5민 강제 북송 사건 진상규명에도 나설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들이 귀순 의사 밝혔는데도 우리 정부는 강제 추방했다. 반 헌법적, 반 인륜적 행태다. 또다시 북로남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늦었지만 국회에도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 특별조사 진실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과 남북관계 개선의 희생양으로 우리 국민을 월북사건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지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관련 자료 열람에 동의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하자, 민주당은 비공개 정보도 공개하자고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측은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할 것까지도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보 해악을 감수하고라도 9월 24일 당시 비공개 회의록 공개를 간절히 원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회의록 열람 및 공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으로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의 판단 아래 미국 측의 협조를 받아 당시 SI(특수정보 첩보)를 공개하면 된다”며 “다만 이 정보는 민감한 정보 출처가 관련된 만큼 대한민국 안보에 해악이 뒤따른다는 것을 주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20년 9월 국회 정보위와 국방위에서 첩보 내용을 여야 의원들이 열람했다고 주장한 반면, 하태경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시 (국방위) 회의록을 열어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하자. 협조해 드리겠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맞나. 휴민트와 첩보 모으는 방법 등이 다 노출되는 것인데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를 가리는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동료 의원들은 다 봤는데 자기만 안 봤나. 참 희한한 분이다”라고 직격했다. 이민영 기자
  • 안철수 ‘국회 특조위’ 제안…“文정부 종전선언 희생양이면 용서 불가”

    안철수 ‘국회 특조위’ 제안…“文정부 종전선언 희생양이면 용서 불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0일 국회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 특별조사 진실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했다.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국회 특조위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취지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와 책무에 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나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국회 특조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야말로 진실을 제대로 밝힐 때”라며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과 남북관계 개선의 희생양으로 우리 국민을 월북사건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에 굴종적으로 눈치를 보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 안철수는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때까지, 해수부 공무원과 유가족분들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서울포토] 배현진과 충돌… 회의장 박차고 나가는 이준석 대표

    [서울포토] 배현진과 충돌… 회의장 박차고 나가는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 회의가 공개·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붙여서)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최근 국면에서 최고위 모두발언을 ‘패스’한 것은 지난 16일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당 혁신위 운영방향 등을 둘러싼 지도부 내부 충돌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반대를 두고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이 대표)라며 대립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모습.
  • 최고위원 심사냐 특례냐… 이준석·안철수 ‘무한 공방’

    최고위원 심사냐 특례냐… 이준석·안철수 ‘무한 공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9일 지난 4월 합당 당시 최고위원 추천 합의 내용을 두고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 가며 정면충돌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최고위원 2명 추천 합의와 관련해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최고위원 정수를 9명으로 규정한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대해선 2020년 2월 미래통합당, 새로운보수당 등 합당 과정에서 적용된 지명직 최고위원 4명 특례를 이번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즉각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며 “합당 협상 중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대가 많아 명단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당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최고위 정수 관련 안 의원의 주장에 이 대표는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을 못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서울시당위원장의 추천이 ‘안철수 사천(私薦)’이라는 역공도 펼쳤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흡수돼 이제 최고위원 추천 명부를 바꿀 수 없다고 했는데, 회의체에서 정한 명단이 아니고 합당 완료 이후에 추천됐다면 사적인 추천”이라며 “국민의당 내의 다른 주요 인사들은 김윤·정점식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논의된 바도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이 정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 “국민의당 인사를 추천하는 게 맞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안 의원은 다시 입장문을 내고 “합당 협상 과정에서 최고위원 추천 인사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쟁점화돼 논의된 바 없다”며 “쟁점이었으면 협상안에 기재했을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최고위 정수에 대해선 “이 부분에 대한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최고위원 추천과 임명에 관한 합당 합의의 이행이라는 쟁점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 안철수, ‘국당 몫’ 밀어붙이며 “문제 만든 사람이 풀어야”

    안철수, ‘국당 몫’ 밀어붙이며 “문제 만든 사람이 풀어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대선 이후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키로 약속한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알력 중에 “문제를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맞섰다. 안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문제를 만든 건 아니다. 제가 풀 의무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안 의원이 같은 당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을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2명의 최고위원을 받게 되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걸 감내하며 끝까지 국민의힘 출신 의원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 문제를 안 대표께서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합당 과정에서 저희가 논의했던 취지와 다른 인사가 오니 의아하다”며 “국민의당 출신 인사 2명을 추천한다면 오히려 그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런 얘기는 벌써 (합당 논의를 진행 중이던) 두 달 전에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정도도 미리 점검을 안 했다면 사실 부끄러운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당헌·당규를 면밀히 살펴보면 안 바꿔도 (최고위원회를 10명 이상으로 구성할) 방법이 있다는 분도 있다”며 “드것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1명이고 2명이고 이 사람은 안 된다 저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은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고 어떻게 하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한 한국이 경제적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시에는 (국민의당) 대표라 추천했지만 지금 당직이 없는 상태에서 추천을 번복한다면 마치 소급입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이유도 단순한데 재선의원이 최고위원회에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 이준석 “안철수, 희한한 답…사적 채용 영부인에 도움 될 수도”

    이준석 “안철수, 희한한 답…사적 채용 영부인에 도움 될 수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최고위원 추천 재고 요청을 거부한 것과 대해 “희한한 답변을 하셨다”라고 비꼬았다. 또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던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선 친분이 도움 된다면 양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당이라는 당이 없어졌기 때문에 (안 의원) 본인은 이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 이해가 안 가는 답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안 대표는 ‘당초 2명 최고위원 임명을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항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이 해체됐기에 본인이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그렇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명의 최고위원을 받게 되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걸 감내하며 끝까지 국민의힘 출신 의원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 문제를 안 대표께서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합당 과정에서 저희가 논의했던 취지와 다른 인사가 오니 의아하다”며 “국민의당 출신 인사 2명을 추천한다면 오히려 그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조직’이라고 지적한 것에 관해 “인적 구성이 지금 1차적으로 완료된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디가 ‘이준석의 사조직’인지를 한번 설명해 보셔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들 명단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천하람 변호사 빼고 솔직히 아무도 모르겠다”고 짚었다. 혁신위에서 공천 제도를 논의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발에는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다음 지도부에서 그걸 논의한다고 하면 6개월 앞두고 논의하게 된다”며 혼란을 가중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어떤 제도가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준석의 제도도 아니거니와 혁신위의 제도이고 그것에 대해서 통과시킬 권한은 최고위원회가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콘텐츠 출신 채용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전문성을 가진 인사보다는 영부인을 잘 알고 잘 보좌할 수 있는 인물들 몇몇 정도는 채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조금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앉은 것에 대해선 위기감이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 위기와 인사 문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임명했다. 국민통합위는 앞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국민통합위를 상설 기구화한 것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등 비주류·비문(비문재인) 좌장 격이었던 원로 정치인이다. 2014년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으며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2013년 윤 대통령이 검사에 재직하던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 폭로로 수사팀에서 배제됐을 당시 윤 대통령을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제안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 ‘민들레’ 모임 막고, 安·李 갈등 중재… ‘찐 윤핵관’ 권성동

    ‘민들레’ 모임 막고, 安·李 갈등 중재… ‘찐 윤핵관’ 권성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권력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마다 뒷짐을 지고 있기보다는 적극 개입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광폭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를 두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중 윤핵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최고위원 몫’ 논란의 중재자로 나섰다.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이 대표가 사실상 비토해 갈등이 격화하자 권 원내대표가 중재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안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안이고, 지금 국민의당이 해체됐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고 권 원내대표가 전했다. 안 의원이 기존 2명 임명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이 대표도 이에 불가론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어떤 출구전략을 짜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이 계파 조직 성격의 ‘민들레’ 모임을 발족하려 하자 사실상 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권 원내대표 간 갈등설이 제기되자 장 의원은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섰다. 권 원내대표의 제동에 민들레 추진파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큰 반발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라디오에서 “선의가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는 “밖에서는 무슨 균열이 있다고 그러는데 잘못된 관측이고, 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단합을 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천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국무조정실장 인선 불발도 권 원내대표의 작품이다. 한 총리의 완강한 입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난처해지자 의중을 파악한 권 원내대표가 총대를 메고 낙마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으로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 측에도 직접 양해를 구했다. 최다선 윤핵관인 정진석 의원과 이 대표의 험한 설전에 권 원내대표가 “관여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지킨 것도 의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확전을 막았다. 권 원내대표는 찬반이 첨예한 여성가족부 폐지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을 만나 “여가부는 그동안 성과는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여성단체 보조금 지급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해 2030세대의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미뤄지면서 윤 대통령의 공약이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를 달래는 메시지다. 그럼에도 결국 국회 의석수 열세가 권 원내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법 여야 합의를 놓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새로운 제3지대를 갈망하는 한국 민주주의/이창구 사회2부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찍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민주당은 ‘당신들, 우리 말고 찍을 사람 있어?’라고 오기를 부리는 듯했다. 선거 다음날 후배 기자가 작성한 민심 르포 기사에 나온 말 “내가 국민의힘을 찍을 줄은 나도 몰랐다” 이런 마음을 민주당만 몰랐다. 선거에서 참패와 압승은 반복되는 것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정책 차별성이 사라진 지 오래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퇴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제3지대의 부재가 도드라졌다. 호불호를 떠나 정치인 안철수는 2011년 하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양당 구도에 큰 균열을 냈다. 2015년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차린 이후부터는 각종 선거에서 제3당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그가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대1로 극단적으로 맞붙었고, 유권자들은 완충지대를 잃었다. 양당은 각자의 불모지인 영남과 호남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거나 기초의원 2명을 뽑는 선거구에선 1명씩만 후보를 내는 ‘담합’으로 무투표 당선자를 490명이나 양산했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안철수 말고도 제3지대는 늘 있었다.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 득표수다. 월드컵 기간이라 지방선거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치러졌던 2002년 3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정당 투표에서 134만표를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실질적인 제3당에 올랐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던 2006년 4회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은 226만표를 얻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정당 득표수는 405만표였다. 5회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자유선진당이 제3지대를 놓고 각축을 벌였다. 4년 전에는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그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고작 91만표를 얻었다. 4년 전 226만표에 비해 135만표나 줄었다. 문재인 정부 내내 ‘민주당 2중대’ 논란에서 허우적거리다 안철수가 떠난 제3지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정의당은 날려 버렸다. 민주주의 발전에서 보면 민주당의 참패보다 정의당의 소멸이 더 뼈아플 수 있다. 제3지대에 대한 갈망은 호남 민심에서 잘 드러났다. 역대 민주당은 친노·친문·86세대로 대표되는 이념적 ‘리버럴’ 세력과 ‘호남’이라는 지역 세력 간 결합과 분열에 따라 안정과 불안 사이를 오갔다. 이번에는 두 세력 간 갈등이 없었는데도 호남은 민주당을 사실상 ‘탄핵’했다. 광주 유권자의 63%가 투표를 포기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광주의 투표 포기는 민주당 심판, 현 체제에 대한 절망, 새 정치를 향한 갈구가 응축됐다고 볼 수 있다. 광주와 달리 전남 투표율은 58.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22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시장·군수에 당선됐다. 선거인단 명부 유출, 돈 봉투, 줄 세우기, 탈당, 자살로 얼룩진 민주당의 공천 ‘갑질’을 광주는 선거 포기로, 전남은 무소속 선택으로 심판한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진보당 후보들이 끊임없이 지역을 파고들어 21명(13명은 여성)이나 당선됐다는 사실에서도 제3지대를 열망하는 민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 민주주의는 ‘팬덤 정치’라는 유령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동정표에 의지해 온 정의당, 그 너머를 원하고 있다.
  • 빨리 맞붙은 안철수 vs 이준석… “화합의 제스처” “모순된 얘기”

    빨리 맞붙은 안철수 vs 이준석… “화합의 제스처” “모순된 얘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안 의원 추천 몫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으나 안 의원이 반발하고, 또다시 이 대표가 반박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친윤(친윤석열) 인사를 추천하면서 안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전략적 동맹설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2016년부터 ‘구원’(舊怨)이 있던 이 대표와 안 의원이 합당 이후 예상보다 빨리 충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합을 이유로 한다면서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배치되는 것”이라며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인데 모순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명단만 틱 주면 우리가 통과시켜야 하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화합의 제스처”라고 설명하자 반박한 것이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으로 정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고, 이 대표는 지난 13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국민의당이 3석 있는 정당이어서 원래 1명 정도의 최고위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제가 통 크게 합의한 게 2명이었다”며 “굳이 왜 이렇게 논쟁적일 수밖에 없는 명단을 주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정 의원을 비토하는 것을 두고 친윤계의 영향력이 최고위에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안 의원과 친윤계는 아무 관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이런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고위 인원수 문제를 거론하며 정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을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안 의원)가 양보하면, 김윤 한 사람만 받으면 9명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재 의견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사실상 안 의원이 정 의원 추천을 포기하라는 의미다.
  • [속보] 법원,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도망·증거인멸 우려 없어”

    [속보] 법원,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도망·증거인멸 우려 없어”

    백운규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일했다”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15일 기각됐다.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3시간 만인 오후 1시 35분쯤 종료됐다. 백 전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탑승해 동부구치소로 이동했다. 백 전 장관 측 고흥 변호사는 구속 심사 결과에 대해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백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재임 시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서 일을 처리했다. 오늘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산업부 산하 기관장 13명의 사표를 받아내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해 인사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또 2018년 당시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게 사표를 내도록 직원들을 통해 종용하고, 황창화 현 사장이 후임 사장이 될 수 있도록 면접 질문지와 답안지 등을 전달해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2002년∼2003년 총리실 정무2비서관, 2006년∼2007년 총리 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냈고,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되기 전인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한명숙 전 총리의 측근이기도 하다.
  •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한동훈 ‘깜짝 3위’…이재명 29.3% 오세훈 23.9%”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한동훈 ‘깜짝 3위’…이재명 29.3% 오세훈 23.9%”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위로 급부상한 조사가 15일 공개됐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이 29.3%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오 시장(23.9%)이었으며, 한 장관은 15.1%로 ‘깜짝 3위’에 올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9%),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5.6%),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5.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3.5%) 등 순이었다.연령별로 보면 이 의원이 30대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우세했다. 18세~20대는 이 의원(33.4%), 오 시장(19.9%), 한 장관(10.5%) 순이었며 30대는 오 시장(22.6%), 이 의원(21.0%), 한 장관(18.7%)으로 접전 양상이었다. 40대는 이 의원(37.7%), 오 시장(18.5%),한 장관(16.4%) 순으로 나타났다. 50대는 이 의원(34.4%) 오 시장(24.1%), 한 장관(13.9%)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은 오 시장(29.9%), 이 의원(22.6%), 한 장관(16.0%) 순이었다. 성별로는 오 시장은 남성에게서, 이 의원은 여성에게서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오 시장(26.7%), 이 의원(25.8%), 한 장관(14.2%) 순이었고 여성은 이 의원(32.8%), 오 시장(21.0%), 한 장관(16.1%) 순이었다.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의원이 61.6%로 압도적 선두였고, 이낙연 전 대표 9.1%, 김 지사 7.7%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40.8%가 오 시장을, 23.3%가 한 장관을 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그를 만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 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에이팀벤처스는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처럼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 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 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 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 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 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 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 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게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해에 제대로 공부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도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 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 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유학 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10년 뒤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한 발짝도 못 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 줄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 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투자를 받아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 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의총 첫 참석 안철수 “지금 쓰나미 상황”

    의총 첫 참석 안철수 “지금 쓰나미 상황”

    지난 1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처음으로 참석, 한국 경제 상황을 영화 ‘인터스텔라’의 쓰나미 장면에 비유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일찌감치 의총장에 도착해 의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한 안 의원은 당권·대권 경쟁자인 이준석 대표와도 악수하며 10초가량 인사말을 나눴다. 안 의원은 의총에서 간단하게 각오를 밝힌 다른 당선인들과 달리 경제 현안에 대한 발언도 5분가량 이어 갔다. 안 의원은 인터스텔라에서 평화로운 행성에 쓰나미가 몰려온 장면을 예로 들며 “어쩌면 우리나라가 처한 환경이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반도체 특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열공’ 주문에 동참했다. 안 의원이 추천하고, 이 대표가 재고를 요청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의 최고위원 몫을 둘러싼 기 싸움은 계속됐다. 안 의원은 의총 후 “(두 사람은) 화합의 제스처로 추천한 것이고 이제 원팀”이라며 재고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표는 연합뉴스TV에서 “결코 배척 의지도 아니고, 안 의원과 고락을 함께한 인사 중에서 조금 더 상황에 맞는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정도”라면서도 “정치적 부담은 안 의원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재형 혁신위원회’의 추가 인선도 속도를 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에 공개 반발한 배현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권성동 원내대표 등 6명의 지도부가 혁신위원 추천을 완료했다. 한무경·김미애·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이건규 전 서귀포호텔 사장 등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넥타이 풀고 의총 참석 安, 이준석과 10초간 악수하며 대화 ‘눈길’

    넥타이 풀고 의총 참석 安, 이준석과 10초간 악수하며 대화 ‘눈길’

    “의원님, 인사드리려고요. 수고 많으십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지방선거 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 “초심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일찌감치 회의장에 도착한 안 의원은 당내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눈도장’을 찍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고 당직자, 당원, 당협위원회가 노력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3·9 대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를 잘 넘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에 3선 중진(경기 성남시 분당갑)으로 합류했다. 최근 제3지대를 떠나 집권여당 소속이 된 만큼,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당내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정부에 많은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며 “혹시 그런 일들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면 같이 협력하고 저도 정부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새내기 의원’의 면모도 눈에 띄었다. 안 의원은 이날 총회가 시작하기 전 회의장을 돌며 당내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한 의원이 좌석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자, 조용히 뒤에서 기다렸다가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민의당 대표 시절 항상 넥타이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노타이’ 차림이었다.이준석 당 대표와의 ‘긴 악수’도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도 회의장에 일찍 도착해 당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이 마주치자 서로 팔을 뻗어 악수를 건넸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손을 맞잡은 채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약 10초간 대화를 나눴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당선자 인사말을 통해 ‘민생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한국 경제에 비유하면서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고 있다”며 “미국·일본·프랑스는 전부 올해 긴축재정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긴축재정을 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반대로 확장재정을 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금리를 많이 올리다 보면 가계부담이 엄청나다. 확장재정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효과는 반감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2년 정도가 우리에게 엄청난 위기”라며 “우리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야당에게도 이 문제에 대한 협조를 얻어서 이 위기를 잘 이겨내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있고 차기 총선도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 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1980년대 유명 외화시리즈 ‘A특공대’를 보고 자란 세대라, 스타트업 특공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에이팀’(A team)으로 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배달의민족처럼 에이팀벤처스도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민이 서비스업 플랫폼이라면 에이팀은 제조업 플랫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주말이면 가족과도 놀러갈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지켜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특정 규제보다는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솔직히 규제는 혁파 대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타다’나 ‘로톡’도 그래서 갈등을 빚는 거다.”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 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것은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 해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유학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해야겠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0년 뒤 펼쳐질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무서워 한 발짝도 못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주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 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큰 돈을 투자받아 처자식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재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직접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직원끼리는 직급 대신 별칭을 부른다. 고 대표의 별칭은 코난이다. ‘미래소년 코난’을 떠올리느냐, ‘명탐정 코난’을 떠올리느냐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세대가 갈린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지난해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회사의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검찰공화국’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생경한 공화국은 검찰이 2019년 대통령 임명권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 그해 검경수사권 조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줄줄이 기소된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을 틀어쥔 채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판사 사찰,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 중단 지시, 고발 사주 사건의 총선 개입, 검찰총장 장모 사건 대응 문건 작성, 법무장관과의 정치적 대결로 검찰 권력을 과시하며 싹을 틔워 갔다. 검찰 출신이 대통령 및 대통령실, 내각 등 국정을 장악한 초유의 상황은 놀랍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놀라고 두려워하기엔 아직 이르다. 검찰공화국은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권력을 가졌던 검찰과 달리 이제 행정부까지 권력의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여당에서조차 검찰 측근 중심 인사를 비판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닫았다. 오히려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독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좀 다르게 보면 ‘준비된 인사’ 또는 ‘준비된 국정 운영’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이 가끔씩 드러내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어설픈 친윤 세력’에 제어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만간 검찰공화국의 진면목을 목도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소통령’, 심지어 ‘상왕’이라는 말까지 듣는 이를 통해 법무부와 검찰을 확실히 장악해야 할 이유를, 금감원장에 측근 검사를 보내야 할 이유를, 고교·대학 후배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보내 경찰권력까지 확실히 장악하려고 나선 이유를, 국정원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측근 검사를 써야 할 이유를 머지않아 알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진 권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권력의 원초적 본능이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보훈처장, 법제처장 등 검사의 업무 능력과 무관한 자리에 검사들을 보낸 것이야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검찰은 법치의 회복, 공정사회 구현을 명분 삼아 여야를 넘나들며 정계, 재계, 관계, 나아가 시민사회까지의 부패한 인사들을 솎아 내는 작업에 착수할 공산이 크다. 범국민적 지지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서다. 검찰 안팎에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사정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 이어지면 국민들의 찬사와 박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강도 사정 정국이 이어지다 거물급 여야 정치인 몇몇까지 기소하면 검찰 힘을 빼려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언론과 국민의 환호를 다시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다만 그사이 시급한 민생과 경제 과제, 신냉전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의 앞날이 내팽개쳐지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2024년 이후가 궁금하다. 권력의 마지막 조각인 입법부까지 검찰이 장악하려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22대 총선에 얼마나 많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나올까. 벌써부터 여론조사의 지지도 명단에 오른 ‘한동훈’이 정치인으로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나아가 총선 이후 수순까지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역대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윤 대통령도 퇴임 뒤 안전판이 필요할 것이다.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과 세력이 ‘한동훈’과 검찰이라고 한다면 후계자 구도 또한 그려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등 차기를 노리는 정치인이 5년 뒤 헛물을 켤 가능성 또한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5·16 쿠데타 이후 군부 세력은 한국 사회를 무려 30년 동안 지배했다. ‘군사독재 정권’이라고 부르던 암흑의 시절이었다. 검찰 또한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싶을 테다. 한국 사회는 과연 ‘검찰공화국’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 안철수, 홍준표 찾아 대구로… 보수 텃밭서 당내 입지 다지기

    안철수, 홍준표 찾아 대구로… 보수 텃밭서 당내 입지 다지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아 당내 입지 다지기 행보에 나섰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안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사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주도권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13일 대구 동구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면담한 뒤 “서로 당선 축하 덕담을 했다”며 “(홍 당선인이) 정치 선배이시기도 하고, 제가 고민될 때 여러 가지로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재고 요청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면서 “합당에서 주도권 경쟁이라는 게 있을 수 있겠나. 합당은 벌써 두 달 전에 다 끝난 일로 생각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 월례조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기호 사무총장이 각자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안 의원이 추천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과 정점식 의원이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 분(김 전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강한 발언을 한 바 있어 재고 의사가 없는지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제 과한 언행으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1일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라고 썼다.
  • 安, 검찰 편중 논란에 “다양한 10명이 천재 10명 이긴다”

    安, 검찰 편중 논란에 “다양한 10명이 천재 10명 이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너무 능력주의에 휩싸이면 다양성 힘을 간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앵커가 최근 검찰 편중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자신의 벤처 기업 운영 경험을 토대로 “천재 10명이 모인 기업과 다양성을 갖춘 10명이 모인 기업이 경쟁을 하면 다양성이 이긴다. 그게 다양성의 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대통령께서 철학을 갖고 국민들 편익을 위해 결단을 해 처음부터 비판하기보다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최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면서도 최근 정부의 인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는 질문에는 “(당 소속) 의원들이 100명이 넘는데 아직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시다. 그 분들과 친숙해지고 생각을 공유하고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파악해야 제대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그게 저한테는 최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당 혁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내용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며 “우리사회가 가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세상을 바꾸려는 ‘실용정치’ 태도를 가진 정당만이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중심이 된 민들레 등 각종 모임이 당내에서 형성되는 것을 두고는 “공부모임은 바람직하다”며 “벽을 낮춰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심지어 여야 구분 없이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자신의 별도의 공부모임을 꾸릴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렇지 않다”면서도 “여러 공부모임이 있지만 비어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만들 수도 있다. 아직 전체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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