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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8~9일 이틀 동안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문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지난 9월 28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지난달 28일 광주 금남로에서 ‘광주선언’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으로 텃밭 표심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애초 광주 일정을 예정하지 않았다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이 성사되자 일정을 급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는 특히 호남의 ‘2030’세대의 마음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단일화 경쟁상대인 안 후보가 호남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광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중에서도 20~30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문 후보는 9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꿈을 키우는 나라’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광주·전남지역 9개 대학생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단연 화젯거리였다. 문 후보는 “국민을 바라보고 통 크게 단일화로 나갈 때, 기득권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릴 때 국민이 저를 지지하고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국가 균형발전을 제대로 해내려면 개혁세력 저변이 넓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단일화가 아니라 현재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큰 그림의 정국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문 후보는 민주당 당론 법안 1호로 채택된 반값등록금 공약과 관련,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라 당위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임기 2년 내에 전 대학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소방의 날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광주 서부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해 지방분권국가 실현, 지방대 졸업생 우선채용 확대, 지방대 치대·의대·로스쿨의 지역출신 할당제 등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대통령 권한 축소 합의

    文·安, 대통령 권한 축소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9일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의 기능은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했다.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양측 협상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2차 회의를 갖고 대통령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과 장관 해임 건의권을 헌법대로 확실히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각 부처와 기관에 속한 인사권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는 공직자가 아닌 경우에도 국회인사청문회의 판단을 존중하기로 했다. 또 검찰·국정원·경찰·국세청·감사원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이들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 대검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 개혁 방안으로는 국회의원의 이해와 관련된 결정에 시민참여를 보장하고, 윤리특위·선거구획정위원회·세비심의위원회 등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의원의 대표적 기득권으로 지목된 의원연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재철 물러나라” 文·安 동시 압박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김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MBC 노조 지도부와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갖고 김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힘을 실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외압설’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 후보는 9일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김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12일째 철야 농성 중인 MBC 노조 지도부와 만나 “김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는 더 이상 김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김 사장의 거취를) 정리해 줄 것이냐.’는 노조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김 사장의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김 사장 해임안과 관련해 김무성 총괄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MBC를 ‘이명박 방송’에서 ‘박근혜 방송’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명박-박근혜 공동기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 사장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문진 임시이사회는 전날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반대 5표, 찬성 3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 후보 선대위의 김 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정치개혁 합의안 내용

    文·安 정치개혁 합의안 내용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과 관련해 합의한 정치개혁 방안은 대통령의 자의적 인사권 행사를 확실히 제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동시에 총리가 개각 과정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해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합의는 두 후보가 헌법에 명시된 책임총리제 보장의 단초를 마련한 측면도 있다. 향후 문 후보가 개헌을 통해서라도 대통령 권한을 국무총리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이른바 ‘권력분담형’ 책임총리제도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개헌보다 시스템 운영 방식 개선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양측 실무팀이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 합의한 국무총리 인사제청권과 장관해임건의권은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측면이 적지 않았다. 헌법에 명시된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통령은 개각 발표 이전 총리의 공식 제청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제청권이 총리의 서명이 담긴 서면을 통해 행사된 경우는 극소수다. 총리가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문서로 행사한 것은 2003년 고건 전 국무총리가 처음이었다. 2010년 8월에는 청와대의 개각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에야 당시 정운찬 총리가 제청권 절차를 밟아 헌법 위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장관해임건의권도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대검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 합의에는 안 후보 측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정치 검찰의 중심으로 비판받아 온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안 후보는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세운 바 있다. 안 후보의 강력한 사법개혁에 문 후보 측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회의에서는 대통령 사면권 제한과 친인척 재산변동 상황 감시 강화, 행정정보 공개와 개방형 인사제 강화, 검경 수사권 조정, 금융감독체계 개편, 국회 국정조사 활성화, 국회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 권한 강화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 개혁과제인 정당개혁 문제는 이날 합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아 알맹이 빠진 합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측은 안 후보 측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내일(10일) 정당개혁 방안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을 100장 안팎의 책자로 만들어 ‘교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치·정당개혁의 후속 액션플랜까지 담는다는 계획이다. 개헌안과 의회제도 개혁방안을 넣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단일화 협상 역시 새정치공동선언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새정치공동선언의 범주와 깊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의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 나아가 방식까지도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편지로 풀어쓴 과학과 인간·정치

    ‘행위자연결망이론’ 주창자인 프랑스의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쓴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이세진 옮김, 사월의책 펴냄)는 반가운 편지다. 독일의 한 여대생에게 보내는 6통의 편지이다 보니 따뜻하고 친절하다. 독특한 의견을 내놓는 기괴한 프랑스 사람의 느낌이 없다. 그뿐 아니라 ‘우회’ ‘번역’ ‘시험’ ‘코스모그램’ ‘사물들의 의회’ ‘사실물’과 ‘우려물’ 같은 개념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 개념들을 발판으로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홍철기 옮김, 갈무리 펴냄)에서 근대와 탈근대를 모두 비판하면서 비(非)근대로 어떻게 치달아 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원제가 ‘코기타무스’(cogitamus)라는 점이 상징적이다. 근대인의 출발점은 코기토(cogito), “‘나는’ 생각한다”다. 라투르는 그 복수형 표현인 코기타무스, “‘우리’는 생각한다”로 고쳐 말한다. 여기까지라면 과학자와 과학 연구의 객관성 신화를 부인하는 구성주의 입장의 과학사회학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라투르는 ‘우리는’의 범위를 확 넓혔다. 사람뿐 아니라 각종 실험도구 같은 ‘사물’들은 물론 연구자가 익힌 지식 체계나 익히도록 해 주는 교육 시스템 같은 지식과 제도 같은 요인까지 다 포함시켰다. 이 웬 엉뚱한 소린가 싶은데 라투르는 ‘우회’ 개념으로 돌파해 나간다. 도구, 제도, 지식 모두 출발점에서는 행위자였으나 너무 익숙해지면서 모두 사물화, 추상화됐다고 본다. 그러니까 우회가 우회를 거듭하면서 애초의 모습을 잃어버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라투르에게 과학이란 객관적으로 멀어지는 “해방과 근대화”라기보다 주관적으로 다가오는 “밀착과 생태화”다. 안철수의 입을 통해 유명해진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사이버펑크 명언은 이 관점의 전환을 겨냥한 말이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삶 그 자체에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과학은 정치의 대상이어야 하고 지난 세월 종교처럼 세속화의 대상이어야 한다. 라투르가 자신의 주장을 ‘정치인식론’ 혹은 ‘과학인문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치인 변신중

    정치인 변신중

    “파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 2주 후인 지난 10월 5일,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어색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 초보자인 안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의 ‘문법’에 익숙지 않았다. 9월 22일 경기 수원의 못골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준 곶감을 먹지 않고 들고 있다가 캠프 관계자에게 건넨 적도 있다. 정치인들이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카메라 앞에서 떡볶이나 어묵 등을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그런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 중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직업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일 제주 방문에선 웃으며 양손에 감귤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카메라 앞에서 오이나 귤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난 4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원래 옛날에 TV 보면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뭘 먹는데 저는 그런 사람 되기 싫어서 안 먹었다. 그런데 ‘더러워서 안 먹나’라는 말이 나와서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선 의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최근 “많이 세련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초기 어눌했던 말투 대신 당찬 정치인의 화법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선 레이스 초기였던 지난 9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담쟁이기획단’ 첫 번째 회의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이자 문 후보는 “익숙하지 않다.”며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안 후보 측이 새 정치 공동선언문에 대거 시간을 투자해 단일화 논의를 지연시키지 말아 줄 것을 에둘러 압박하는 등 정치 ‘단수’가 높아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목소리에 힘도 붙었다. 애드리브도 능숙해졌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저서 제목을 ‘운명’이라고 정한 이유를 밝히며 “책 제목이 저를 예견한 듯 국회의원이 되고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후보까지만 운명이면 안 된다. 대통령 되는 것까지 운명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야권 후보 단일화 관전법/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야권 후보 단일화 관전법/최광숙 논설위원

    야권 후보 단일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회동에서 후보 등록일인 26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니 국민들은 그때까지는 좋든 싫든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벌써부터 양측은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등 과열 분위기다. 과연 누가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것인가. 요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롯, 문·안 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데,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렇게 요약이 된다. 박·문 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안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안 후보라야 박 후보와 겨뤄서 이길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높이 보기 때문이다. 반면 정치 현장에 있거나 이래저래 정치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은 대부분 문 후보를 야권 후보로 점친다. ‘선거꾼’들이 모여 있는 민주당의 조직이 결국 ‘순진한’ 안 후보를 미는 모래알 같은 지지층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단일화의 변수로 여론조사의 방식, 호남 민심의 향배,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등이 거론된다. 현 시점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양 캠프 간의 ‘조직의 힘’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보았듯이 오바마 대통령 측의 치밀한 선거전략과 조직 다지기 등이 정권 교체라는 ‘바람’을 잠재우지 않았는가. 조직면에서는 충성도 높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써 안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치 신인인 안 후보 캠프 분위기는 다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출신과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등 새누리당 출신 등은 불과 한달여 전 모인 ‘연합군’들이다. 캠프 내에서 주도권을 잡은 민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주류이고, 나머지는 비주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직이 아직 화학적 결합이 안 됐다. 급조된 조직이니 단일화 협상력이 민주통합당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 캠프 안에 문 후보를 위해 뛰는 ‘위장취업자’들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어떻게든 안 후보를 단일 후보로 만들겠다는 의지보다 누가 되든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거나, 내심 문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 캠프 내에서도 어떤 방식이든 여론조사로는 문 후보를 이기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이 있다. 안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두 후보 간의 담판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약 단일화 담판이 이뤄질 경우, 안 후보가 조직에서는 밀리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최근 대선 예비후보 등록 때 직업란에 ‘정치인’으로 썼고, 사석에서 “앞으로 20년은 정치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한다. 안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를 밖에서 보면 얼핏 순진해 보이지만 직접 보니 ‘결기’가 대단하다.”면서 “두 후보 간 담판이 이뤄진다면 논리정연하고 고집 센 안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안 후보의 얼굴이 갈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현장 방문 일정이 빡빡해 피곤할 법도 한데 이제는 거꾸로 유세 과정과 정치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이벤트 쇼’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의 명분 여부를 떠나 이미 단일화 협상은 현실이 되었다. 어차피 진행되는 단일화 논의라면 이참에 양측 간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논의되는 정치 쇄신안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정당발전,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후보 단일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이번에 한국 정치를 확 바꾸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내는 장이 돼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그야말로 정권을 잡기 위한 ‘야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bori@seoul.co.kr
  • “국민을 홍어×으로 본 사기극” 김태호, 단일화 비난하며 막말

    “국민을 홍어×으로 본 사기극” 김태호, 단일화 비난하며 막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인 김태호 의원이 9일 야권 단일화 논의를 비판하면서 ‘홍어×’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대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라며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국민을 ‘홍어×’ 정도로 생각하는 사기극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서병수 당무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 직후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면 감안해 달라.”며 진화에 나섰고, 김 의원은 바로 “과한 표현이 있었다. 국민을 무시한 데 대한 분노의 표현이 지나쳤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진성준 대변인은 “1997년, 2002년, 2011년 야권단일화에 따른 패배로 겁먹은 새누리당이 ‘멘붕’에 빠져 집단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트라우마 외상후 장애’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의 정연순 대변인은 “너무도 저열하고 품위 없는 발언이라 따로 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빅4’ 없는 빈 전경련

    대선을 목전에 두고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올 마지막 회장단 회의는 맥없이 끝났다. 예상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빅4’ 총수는 불참했다. 이들은 올 한 해 회장단 회의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단은 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모여 올해 투자와 고용 등 사업 전반을 정리하는 한편 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경제민주화 관련 현안도 다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8명만이 참석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곤 일반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차 출국했고, 재판에 계류 중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최종 피고인 신문을 위해 법정에 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달 26일부터 해외 출장 중이다. 주요 기업 총수들의 불참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사회적인 쇄신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회장단 회의 참석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무게감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경제 단체를 방문했다. 특히 안 후보는 대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전경련을 방문, 허 회장에게 자발적인 개혁과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직접 대면한 후보들이 경제민주화 못지않게 경제성장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재계를 압박하는 대선 공약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해소했다. 앞으로 정치권과 경제계 간 원활한 소통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경련의 이승철 전무는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요구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골목상권 및 중소기업 보호 등은 재계도 적극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전경련 방문에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경기긴급대응팀 상시가동’을 언급해 회장단에 놀라움을 줬고 환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선 D-40] 단일화 주도권 잡기 기싸움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새 정치 공동선언문 실무팀이 단일화 방식도 논의한다는 문 후보 측의 발표에 대해 안 후보 측이 사실무근임을 내세워 반발하는가 하면 신당 창당이나 안 후보의 양보론 등을 둘러싸고 양측 대변인의 공식 논평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두 분 회동 때의 상황이나 합의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발(發)로 보도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합의의 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서로 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경쟁상대이지만 연대해야 할 파트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문 후보는 우리 쪽이 정당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국회라는 큰 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더 포용하고 어른스러운 자세로 앞으로 함께할 상대로 대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女유권자 3자·양자대결 모두 朴 선호

    [대선 여론조사] 女유권자 3자·양자대결 모두 朴 선호

    여성 유권자들은 같은 여성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더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3자 대결, 양자 대결을 막론하고 성별 구도에서 여성 우위를 보였다. ‘여성 대통령론’이 여성 유권자들에게 더 호소력을 가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기 전인 지난달 16, 17일 여론조사에서 3자 대결 시 여성 응답자의 39.9%가 박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3.5%로 3.6% 포인트 늘어났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여성 지지는 각각 26.7%, 15.9% 순이었다. 남성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박 후보 37.5%, 문 후보 23.7%, 안 후보 26.3%의 순이었다. 안 후보 지지율은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같은 성별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은 양자 대결에서 더 뚜렷해졌다. 여성은 박 후보를, 남성은 문 후보 또는 안 후보를 더 지지했다. 박·문 양자 대결 시 여성 유권자의 48.5%가 박 후보에게 쏠렸다. 문 후보를 지지한 여성 유권자는 42.5%에 불과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2030 투표율 5%P 오르면 安, 50.3으로 朴 49.4 ‘역전’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70.8%)과 비슷한 수준이면 양자 대결 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또는 안철수 후보에게 모두 오차범위(±2.8% 포인트)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 높아지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16대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이번 2차 여론조사 결과에 적용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 높아지면 박 후보(49.4%)와 안 후보(50.3%)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뮬레이션에서 박·문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51.9%로 문 후보(47.6%)를 앞섰다. 지난 10월 16~17일 1차 조사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10% 포인트 높아질 경우 박 후보(49.7%)와 안 후보(50.3%)가 박빙으로 나타났고, 박·문 대결 시에는 박 후보 51.0%, 문 후보 49.0%로 예측됐다. 이런 결과는 단일화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야권 후보 특히 안 후보 지지율이 다소 상승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8일 “안 후보의 전체 지지율이 오른 것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 예로 양자 대결에서 20대 지지율이 1차 조사에서는 박 후보 28.4%, 안 후보 64.3%였지만, 이번 2차 조사에서는 박 후보 25.8%, 안 후보 67.7%로 나타났다. 지난 16·17대 대선과 같은 투표율을 보이면 박 후보가 우세하거나 박빙일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 D-40] 安 “재계 스스로 혁신안 내놔야”

    [대선 D-40] 安 “재계 스스로 혁신안 내놔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를 위한 대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T 건물에서 전경련 회장단을 만나 “전경련에서 정치권의 안에 대해 반대 의사만 표하기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때”라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재계의 반대와 걱정은 이해하지만 본래의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고 재계를 압박했다. 아울러 일자리를 얻지 못해 경쟁 대열에서 탈락한 20대 청년들이 사회에 반감을 갖고 일종의 불안정 요소로까지 비쳐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후 “기업들이 특히 유의해 혁신적인 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재벌개혁 접근법은 1차적으로 자발적 개혁을 요구한 후 결과가 미흡하면 2단계로 계열분리명령제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날 만남은 1차적 단계에 해당되는 셈이다. 전경련과의 만남은 안 후보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안 후보가 면전에서 재계의 자성을 요구하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굳은 표정을 짓는 등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허 회장은 “새로운 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기존의 제도와 수단을 집행하고 활용하는 것으로도 시장경제를 보완하고자 하는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의 재벌 개혁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호남 文지지율 8.4%P 껑충… 朴은 PK·安 충청서 오름세

    [대선 여론조사] 호남 文지지율 8.4%P 껑충… 朴은 PK·安 충청서 오름세

    18대 대선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추진으로 전통적 지지 기반의 표심(票心)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역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중원’(대전·충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자 대결에서는 박·문, 박·안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 박빙의 판세를 이어 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3자 대결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에서 48.4%의 지지율로 지난 1차 조사(43.1%) 때보다 5.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두 자릿수 지지율(12.8%)이 다시 한 자릿수(8.9%)로 내려앉았다. 합당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대전·충청에서는 40.7%의 지지율로 1차 조사(43.7%) 때보다 소폭 떨어졌다. 문 후보는 호남 지지율이 반등해 단일화 여파가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20.9%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9.3%로 8.4% 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는 46.3%의 지지율을 얻어 1차 조사(46.9%) 때와 차이가 없었다. 안 후보는 대전·충청에서 26.3%의 지지율을 얻어 1차 조사(23.4%) 때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또 이 지역의 부동층이 1차 조사(11.9%) 때보다 4.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안 후보 지지로 갈아탔거나 관망세로 돌아섰음을 보여 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투표시간 연장 찬성 54.9 vs 반대 41.5

    [대선 여론조사] 투표시간 연장 찬성 54.9 vs 반대 41.5

    18대 대선의 투표 시간 연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센 가운데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9%가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했고, 41.5%가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20대의 70.0%, 30대의 69.7%, 40대의 63.8%가 찬성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의견이 각각 51.8%, 62.2%로 더 많았다. 대선 후보 지지자별로도 찬반이 갈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의 경우 65.6%가 투표 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자는 각각 80.3%, 77.4%로 찬성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이 69.1%로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응답자 분포가 가장 넓었고, 두 야권 후보의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PK) 역시 전체의 59.4%가 찬성했다. 반면 대구·경북(TK) 및 강원·제주는 각각 52.0%, 51.0%가 투표 시간 연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빅 3’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각각 40.5%, 26.5%, 19.8%로 조사됐다. 세 후보의 지지율 순위는 지난 9월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3각 구도가 형성된 이후 단 한 번도 뒤집어지지 않았다. 각자 5% 이내의 진폭은 있었지만 현 지지율 수준이 평균으로 고착화돼 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감안한 박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44.8%)는 박 후보(46.9%)에게 뒤졌지만 안 후보(47.3%)는 박 후보(44.1%)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대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히려 문 후보(44.8%)가 안 후보(41.6%)를 앞선 것이다. 적합도에서도 문 후보(50.3%)는 안 후보(36.4%)를 크게 이겼다. 그래서 순수 야권성향 지지자들의 표심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 대상 가운데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다. 그랬더니 다시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지율에서 다소 밀리는 비교적 약한 후보가 박 후보 상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바로 ‘역선택’이다. 역선택은 실제로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모(58·교사)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이씨는 “안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져 정권교체가 되고, 문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이겨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역선택은 있기 마련”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 지지자들의 일부는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여론조사 시 역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손쉬운 상대인지 파악하고 속마음과 달리 응답하는 것은 복잡한 논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과 민주당에서는 “역선택은 없다.”고 반박했다.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고 증명된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설문조사에 응하면 그 짧은 시간에 고도의 판단력을 보이며 역선택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현재 문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역선택의 결과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단일화 협상에서는 역선택이 일어나지 않는 방식을 문 후보 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고 지지도 조사를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지지자 빼면 安, 文에 7.9%P 앞서

    박근혜 지지자 빼면 安, 文에 7.9%P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를 포함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역선택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지난 5~6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권 후보 지지도에서 문 후보가 44.8%로 안 후보(41.6%)를 3.2%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9.6%의 지지를 받아 문 후보(41.7%)를 7.9% 포인트 앞섰다. 단순 지지도와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지지도를 비교하면 안 후보는 8% 포인트 편차가 났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8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박 후보에게 유리한 야권 후보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여론조사에 응하는 역선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문·안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 규칙을 정할 때 유권자들의 역선택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문·안 3자 대결 시 여성 유권자의 43.5%가 박 후보를 지지, 문 후보(15.9%), 안 후보(26.7%) 지지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 대통령론’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 시간 연장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4.9%가 찬성, 41.5%가 반대했다. 지역별 지지도에서는 지난달 16~17일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부산·경남(PK), 문 후보는 호남, 안 후보는 충청에서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대선 D-40] 文 “일자리廳 신설” 安 “남북 핫라인 개설”

    [대선 D-40] 文 “일자리廳 신설” 安 “남북 핫라인 개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일자리청’을 새로 만들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등의 일자리 정책을 내놨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상설 분쟁해결기구 설치 등을 담은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8일 “일자리 창출을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 본사를 찾아 “일자리청은 고용노동부 산하로 전국 시도마다 설치돼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임기 내 절반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겠다면서 ▲남북관계·북핵문제·평화체제 선순환 ▲남북 화해협력 진전 ▲북방경제 개척 등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정상 간 핫라인도 설치하겠다.”면서 “남측 서북 도서방위사령부와 북측 서남 전선사령부 간의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공동어로구역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교정책도 발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D-40] 공천권 국민환원 공감대… 국민연대 방향은 제각각

    [대선 D-40] 공천권 국민환원 공감대… 국민연대 방향은 제각각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8일 단일화 협의의 첫 단계인 ‘새 정치 공동선언문’의 4대 의제에 합의했다. 문 후보 측 정해구, 안 후보 측 김성식 팀장을 포함한 양측 실무팀은 이날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첫 모임을 갖고 ▲새 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 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을 4대 의제로 설정했다. 1차 회의에서는 첫 번째 의제(새 정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기성정치의 무능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정치 지향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삶의 정치 지향 ▲소통의 정치, 참여 정치 지향 등 3개항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차 회의는 9일 오전 10시에 재개된다.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약 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토의였다. 실무팀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할 정도로 열띤 논의를 벌였다. 겉으로 드러난 합의문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쟁점이 되는 사항은 크게 정치쇄신과 국민연대로 압축할 수 있다. 정치쇄신에서 공천권 국민환원과 중앙당 폐지 내지 축소는 두 후보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고보조금 역시 두 후보 모두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제시한 강제당론 폐지에 대해 문 후보는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입장이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집권 1년 내에 실시하자고 주장하지만 안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정도다. 국민연대의 방향에 대해서도 양 후보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문 후보는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지만 안 후보는 양측 지지세력의 힘을 모을 수 있는 틀이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선 이후의 정계개편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서 만만찮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안 후보 측의 의중을 반영해 ‘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양 캠프 각각의 정책발표→양 캠프가 공유하는 가치·정책 제시→단일화 방식 제시’로 이어지는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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