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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공간에 ‘중립 신문’ 지킨 언론인

    해방공간에 ‘중립 신문’ 지킨 언론인

    안당(晏堂) 하경덕(1897∼1951)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최초의 한국인 사회학 박사인 안당은 광복 전후 시기에 교육자, 독립운동가, 언론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 특히 광복 직후 오세창 선생의 뒤를 이어 서울신문 2대 사장을 역임했다.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는 전북 향토문화연구회 주최로 26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열리는 ‘하경덕 선생 탄생 110주년 학술보고대회’에서 ‘사회학자 교육자 언론인 하경덕의 일생’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정 교수는 특히 ‘언론인 하경덕’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정 교수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안당은 1928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해 31년부터 연희전문 교수로 재직했다. 37년 도산 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동우회 사건’(흥사단 사건)으로 연희전문에서 해직되기도 했던 안당의 ‘언론인’으로서의 이력은 광복 직후 ‘코리아타임스’ 창간부터 시작한다. 그는 이묘묵, 백낙준 등과 신문 발행을 준비,1945년 9월 “영어 매체를 통해 국제 고아로 버림받았던 나라를 세계무대에 진출시키고 자주독립을 성취한다.”는 취지로 코리아타임스를 창간했다. 안당은 이어 같은 해 11월 매일신보가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고 새출발할 때 부사장으로 취임한 뒤 초대 사장이던 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이 20일만에 물러나자 2대 사장에 취임했다. 정 교수는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변신을 꾀하던 안당은 좌우 대립의 해방정국에서 중립지 성격을 고수했고 48년 8월 건국 후엔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취했다.”면서 “결국 이런 것이 49년 5월 서울신문의 정간 사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간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은 한·미방위동맹 의사가 희박하다.’는 내용의 5월4일자 1면 톱기사였다. 이로 인해 안당은 곧바로 사장에서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자택에서 칩거하다 6·25전쟁 중 병을 얻은 안당은 미국무성 특별촉탁에 임명돼 일본주재 연합군 총사령부에 근무하다 51년 4월 사망했다. 정 교수는 “선생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미국 유학 기간 동안 현지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한민보’의 짧은 동정기사까지 참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대문공원 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서대문공원 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낡고 허름한 서대문 독립공원이 역사공원으로 새 단장된다. 서울시는 24일 서대문구 현저동 101 서대문 독립공원 10만 9194㎡(3만 3031평)를 2009년 8월까지 전면 개선해 한국근대사를 대표하는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1897년 독립협회가 국민모금을 통해 세운 ▲독립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독립관(독립운동가 위패 안장) ▲순국선열추념탑 등으로 이뤄져 있다. 1992년 8월15일 개방한 이후 최근 외국인관광객을 포함, 연 88만여명이 독립공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하고 조악한 데다 연못 등 일부는 일재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시는 이달 말부터 공원 재조성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 후 8월15일 광복절에 재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2009년 8월까지 재조성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독립문과 역사관, 독립관 등은 역사공원에 걸맞은 경관과 조경으로 전면 재정비한다. 특히 일본산 논란을 빚었던 독립문 옆 칠엽수와 일본식 연못, 메타세콰이어 등 외래수종을 토종으로 바꿔 공원의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 시는 독립문 서쪽 불량주택밀집지역 3792㎡(1147평) 내 17개 건물을 매입, 철거한 뒤 독립문과 함께 공원의 주진입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창호·이준 열사 등 2855인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봉안된 독립관은 국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차원에서 상시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산책로와 구식 콘크리트 보행로, 낡은 담장, 장애인 이용을 막는 계단 등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부터 ‘서대문 독립공원 재조성 디자인 공모’를 실시, 광복절인 8월15일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천만상상오아시스(www.seouloasis.net) 내에 서대문 독립공원 재조성 사이트를 만들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조경란 부장판사 67억 ‘최고’

    조경란 부장판사 67억 ‘최고’

    지난 2월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한 법관들의 1인당 재산평균은 16억 386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13일 신임 고법 부장판사 18명의 재산내역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공개한 재산내역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판사들은 빠져 있었다. ●신임고법 부장판사 재산평균 16억 조경란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67억 7001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조 부장판사는 재산 총액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공직자 재산공개 때 고위 법관 중 60억 1747만원으로 당시 1위를 차지했던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판사보다도 7억 5000여만원이 많아 전체 법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장판사 시절 국내 첫 ‘담배 소송’을 맡기도 했던 조 부장판사는 본인명의의 예금만 10억 1515만원으로 신고하는 등 변호사인 배우자까지 합칠 경우 예금만 51억 1000만원이었다. 2위인 최상열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59억 5213만원을 신고했다. 최 부장판사는 경북 포항의 대지 960여평 등 17억 7000만원 상당의 토지, 서울 대치동 아파트ㆍ서초동 재건축 아파트 등 19억 8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등 37억 50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퇴직자와 신규 공개 대상자 등 14명의 재산 내용(검사장급)을 공개한 법무부는 1인당 평균재산이 20억 9534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초 퇴임한 임승관 전 대검 차장으로 73억 1300만원으로 신고했다. ●임승관 前대검차장 73억 신고 이는 검찰은 물론 법원까지 합친 것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달 재산내역 공개에서는 박상길 부산고검장이 53억 3500만원으로 신고해 검찰내 1위를 차지했었다. 현직 검사 중에는 이재원 안산지청장이 26억 9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창호 광주고검 차장이 20억 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근무했던 이인규 대전고검 차장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와 평창동의 신축 주택, 경기 용인의 부동산을 포함해 15억 6000만원으로 신고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중앙지검장 안영욱씨 내정

    검찰의 꽃으로 지칭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안영욱 부산지검장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22일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 및 전보인사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짓고,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거쳐 23일 법무부를 통해 인사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장에는 홍경식 법무연수원장, 법무차관에는 정진호 광주고검장, 대검 차장에는 정동기 법무부 차관이 각각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빅4’ 중 대검 중수부장에는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장에 김수민 법무부 보호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15명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사법연수원 13기 출신 중에는 박철준 서울고검 형사부장, 박태규 대전고검 검사, 조한욱 부산 동부지청장, 정진영 고양지청장, 박영렬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 5명이 포함됐다.14기에선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 민유태 순천지청장, 노환균 수원지검 1차장, 김정기 서울서부지검 차장, 김진태 부산지검 1차장, 박기준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 등 8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병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길태기 서울고검 검사가 15기 출신 중 첫 승진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이유그룹 수사에서 허위진술 강요로 물의를 빚었던 사건과 관련해 선우영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의를 공식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고]

    ●우승배(미국 거주)승구(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장)승환(원방기업 상무·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실장)승석(사업)씨 모친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7시 (02)392-0299●김용근(산업자원부 산업정책관)씨 빙부상 3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5●이재형(전 우창실업 사장)재학(전 서울시강서교육청 교육장)재선(전 서울 시흥초등학교 교장)정숙(동서문화사 부사장)재우(정우실업 회장)재정(코린메탈 대표)재웅(윈마 〃)재훈(바니비 〃)재붕(한성교역 〃)씨 부친상 김용설(동서문화사 사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2일 오전 7시 (02)3410-6916●성용길(동국대 명예교수)용선(썬테크노 회장)용우(백광의약품 대표)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2일 오전 6시 (02)3410-6915●신호균(사업)경균(〃)씨 모친상 강병복(SC제일은행 화곡역지점장)씨 빙모상 3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11시30분 (02)921-3699●오세영(서울통신기술 전무)세정(아주컴퓨터 원장)씨 부친상 김동권(농협 인천 청천지점장)홍금유(사업)정성(현대자동차 진안지점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9시 (02)3410-6912●안창호(비트윈 이사)승호(한라전기공사 대표)준호(갈더마코리아 과장)씨 부친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김길수(풍산금속 부장)인수(사업)상수(동아일보 경제부 기자)씨 모친상 30일 경북 경주전문장례식장, 발인 2월1일 오전 8시 (054)777-4072●허담(삼성전자 상무보·북미총괄 SSI)진(국민건강관리공단 과장)교(성남시청 탄천관리과 계장)씨 모친상 29일 경기도 안성 성요셉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10시 (031)671-6006●강태규(뮤직팜엔터테인먼트 이사)씨 빙모상 29일 경기도 광주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031)798-3174
  • 검찰, 인혁당사건 항소 포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관련자 8명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재심 사건에 대한 항소를 30일 포기했다.이로써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1심 판결이 확정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돼 원심에서 유죄 증거가 된 조서 대부분이 재심에서 증거능력을 상실했다.피고인들은 원심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변호인의 조력도 받지 못해 원심에서의 공판조서의 증명력이 인정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사형 선고의 근거가 된 반국가단체 구성 부분 등에 대해 검찰이 상소해도 무죄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30여년간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 온 유족들의 고통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항소의 법리적인 타당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상급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항소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상권 문제 등을 검토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 “더 밝힐 진실있다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재심에서 1975년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8명에게 23일 무죄가 선고되면서 검찰이 항소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공판 내내 “처벌보다는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천명한 검찰은 지난해 12월18일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례적으로 구형 없는 논고를 했다. 이 때문에 무죄 선고가 나는 즉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선고 직후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에 항소를 할지 포기할지 결정하는 데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진실을 규명할 부분이 더 남아 있다면 상급심에서 다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사건과 관련, 유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검찰이 항소를 검토하는 이유중 하나다.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사법살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사법부가 과거 잘못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하급심이 아니라 대법원이 판례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김형태 변호사는 “법원 판례는 1심은 1심대로,2심은 2심대로 의미가 있다. 억울한 사정이 있다면 대법원까지 가겠지만 정상적인 판결에 대해 상급심 판단을 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검찰의 항소 포기를 촉구했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부분 60∼70대의 고령으로 32년간 고통을 받아온 유족들에게 또다시 법정 공방을 펼치게 하는 일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한편 유신정권 당시 만들어져 역사와 함께 묻힌 대통령긴급조치에 대한 위헌성 문제는 뒤늦게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고(故) 우홍선씨 등 이 사건 피고인 8명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24일 “피고인들에게 적용됐던 긴급조치 제1호와 제4호에 대해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소(訴)를 제기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혁당 ‘사법살인’ 32년만에 무죄로

    인혁당 ‘사법살인’ 32년만에 무죄로

    32년 만에 법정에 다시 오른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1975년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사형이 선고돼 숨진 고(故) 우홍선씨 등 8명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유신정권에 반대해 민주화운동을 했다가 위법한 수사·재판의 희생양이 됐던 8명과 유가족들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23일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1975년 4월9일 긴급조치 1호 위반 등의 혐의로 사형이 집행된 8명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각 피고인들의 인혁당 재건을 위한 반국가단체 구성, 여정남씨의 민청학련 배후 조종, 송상진·하도원씨의 북한방송 청취에 따른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와 관련, 수사기관의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는 원 진술자가 사망한 경우 형사소송법상 증거 능력이 인정되려면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 하는데 당시 피의자들이 조사를 받을 때 자유로운 상태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며 검찰이 제시한 조서 등의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당시 공판조서도 대다수 피고인들의 진술과는 서로 배치되는 부분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유죄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재판부는 여씨가 서도원·하재완씨 등의 지령을 받아 이강철·유인태·이철씨 등과 접선해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학생조직인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결성, 반국가단체를 구성하고 내란을 예비·음모한 혐의에 대해서도 “민청학련이 국가를 변란할 목적 또는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조직됐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여정남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중 ‘반독재 구국선언’ 혐의 부분은 다른 재판에 병합돼 유죄 판결이 확정됐고,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사실을 인정,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측이 ‘유신정권의 긴급조치는 무효이고, 유신헌법 자체도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 “법원은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사할 권한이 없다.”면서 긴급조치와 유신헌법의 무효 여부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김형태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인혁당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대책위’는 “사필귀정이며 사법적 명예회복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안창호 2차장검사는 “법원에서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법과 원칙에 따라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책꽂이]

    ●제갈량의 경영지략(장정충 등 지음, 전인경 옮김, 비즈&북 펴냄) 청 말의 거상 호설암은 경여당이라는 약국을 개업해 큰 적자를 봤다. 그때 호설암은 약재를 버리면서 성한 것까지 섞어서 버렸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 성한 약재를 버리는 걸 보면 경여당은 좋은 약재를 쓰는 게 분명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약국은 성황을 이뤘다. 욕금고종(欲擒故縱, 사로잡기 위해서 풀어주다)의 예다. 제갈량이 영릉 태수의 아들 유현을 사로 잡은 뒤 풀어주자 아들이 감동해 아버지에게 항복을 권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경영책사 제갈량의 지혜를 다룬 책.2만 5000원.●연사수지(演士須知)(이동초 엮음, 모시는사람들 펴냄) 안창호, 여운형과 더불어 당대 ‘3대 웅변가’로 꼽힌 황산 이종린의 연설문, 식사 등을 묶었다. 황산은 한말 일간지 대한민보의 주필을 거쳐 3·1운동 때는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을 발행한 항일언론인. 한문희곡인 ‘만강홍(滿江紅)’,‘표제(標題) 단편소설’의 효시인 ‘모란봉’ 등을 발표한 개화기 소설가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2만원.●불멸의 목소리(유형종 지음, 시공아트 펴냄)‘오페라의 여신’마리아 칼라스가 이탈리아 베로나의 부호 메네기니와 결혼하자 그의 어머니 에반겔리아는 딸에게 경제적으로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칼라스는 “엄마로서 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 못하겠으면 낳지도 말았어야지! 게다가 엄마는 아직 젊다.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장을 했다고 한다. 칼라스는 이후 1950년 멕시코 순회공연에 초대한 것을 마지막으로 죽는 순간까지 다시는 모친을 만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신이 내린 목소리’로 추앙받은 남녀 성악가 50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2권 각권 1만 6000원.●카르페 디엠!(존 블룸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토네이도 펴냄)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삶을 즐겨라’‘현재에 충실하라’라는 뜻의 라틴어. 낡은 관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책은 워커홀릭인 주인공 잭의 입을 통해 인생과 행복이야기를 들려준다.‘행복과 불행은 샴쌍둥이다.’‘행복은 언제나 현재형이다.’‘행복은 때로는 불행의 얼굴로 온다.’등 삶의 경구가 담겨 있다.1만원.●인도 바로보기(고홍근·최종찬 지음, 네모북스 펴냄) ‘잠자는 코끼리’ 인도는 국토의 크기가 한반도의 17배, 남한의 33배에 이르며 사용되는 언어는 300개가 넘는다. 지배인종은 지중해인을 모체로 하는 드라비다인과 아리아인. 중국이나 아시아 쪽의 인종보다는 유럽인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도인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 생생한 인도 리포트다.2만 3000원.
  • “빚 3억원 갚아달라” 장민호씨 北에 요청

    공안당국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일심회 총책 장민호(44·구속)씨는 국가정보원에 체포되기 하루 전까지도 민주노동당의 방북 대표단 개인신상 자료를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정보통신(IT) 관련 코스닥 등록업체 사장인 장씨는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뒤 북한에 3억원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안당국이 압수한 일심회 관련 문건에 담긴 내용이다. 공안당국은 이를 토대로 하부조직의 구성원 인맥과 활동 등에 대한 추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체포전 민노당 방북단 신상 北보고 민노당 방북 일정에 맞춰 장씨는 지난 10월23일 “이 보고가 민회사(민노당) 방북단이 도착하기 전 조국(북한)에 보고되기 바란다.”며 방북단 분석자료를 보냈다. 방북단은 ‘요주의 대상’,‘뚝심있는 운동가’,‘돈키호테’,‘광야를 질주하는 백마’ 등으로 분류됐다.“북에 할 말은 하지만, 북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한다.” “노동운동을 주도하며 회의 때마다 펜으로 꼼꼼하게 표시한다.”는 식으로 인물별 묘사도 곁들였다.●檢 “北협상이용 개인자료 국가기밀” 안창호 2차장검사는 “북측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인사에게는 협상 테이블에서 말도 걸지 않는다. 북측이 협상에 이용할 수 있는 개인들의 신상과 성향자료는 국가기밀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노당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당 내부정보가 문건에 담겨 있다.”면서 “하지만 여권 움직임 등에 대한 정세 보고는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장씨가 북측에 자신의 빚을 갚아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가 공작금으로 1900만원과 미화 1만 6500달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DMB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장씨는 채권자들이 빚독촉을 하자 “정상적인 남조선 생활이 불가능해질 것 같다.3억원을 상환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북측에 요청했다. 이후 장씨의 보고문건에는 “송구스러워 벽에 머리를 처박고 싶은 심정”이라는 표현도 들어 있다.●北공작원 접촉때 암호 잊어 “반성” 주로 이메일을 이용해 지령을 받거나 대북 보고를 한 장씨는 한 차례 단파 라디오를 이용, 북측 무선내용을 수신하다가 교신에 실패하기도 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암호 해독용 CD로 수신내용을 풀지 못하자, 장씨는 북측에 ‘수신실패 보고’를 하고 새 음어표를 받았다. 이들은 서울을 ‘워싱턴’, 베이징을 ‘도쿄’, 태국을 ‘멕시코’, 선거나 총선을 ‘이사회’, 해외 접선을 ‘방문’으로 표현했다. 중국과 태국에서 북측 공작원을 만날 때에는 상황별로 암호문 교육이 이뤄졌다. 공작원이 회사 이름을 대며 “○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물으면 “아니오.○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문답이 일치하면 동행하는 식이다. 일부 일심회 구성원들은 중국과 태국에서 북측 공작원을 만날 때 암호를 잊어버리기도 했다. 장씨는 이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의 보고문도 작성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 일심회변호인 접견허용 재항고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김모 변호사의 피의자 접견을 허용하라고 한 법원 결정에 불복,1일 대법원에 재항고를 제기했다. 안창호 2차장검사는 “헌법에 명시된 피의자의 변호인 접견권과 달리 형사소송법상 인정되는 변호인의 피의자 교통접견권은 한계가 있다.역시 형소법에 규정된 수사권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첩 수사에서는 변호인의 접견을 일정한 범위에서 제한함으로써 사회질서나 국가안보 유지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일심회 변호인 접견 허용하라” 검찰 불복, 재항고키로

    검찰의 피의자 접견 불허 처분에 반발해 ‘일심회’ 사건 변호인이 낸 준항고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검찰은 불복, 대법원에 재항고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이효제 판사는 29일 피의자 공동변호인단 가운데 한 명인 김모 변호사가 제기한 준항고 2건에 대해 “검찰청 접견 불허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이 판사는 결정문에서 “변호인이 피의자와 접견교통하는 권리는 피의자 자신이 갖는 헌법적 권리인 ‘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과는 성질을 달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의자 인권보장과 방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권리이므로 수사기관 처분이 아닌 법령에 의해서만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접견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변호인 자신이 피의자의 포섭대상이었다는 사정이 있다고 변호인의 피의자 접견권을 제한하는 규정이 현행법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안창호 2차장검사는 “변호인의 피의자 접견권은 접견권을 규정한 형사소송법에서 함께 규정한 수사권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흘 안에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고 말했다. 장민호씨가 김 변호사를 일심회 구성원으로 포섭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김 변호사의 접견을 불허했다. 김 변호사는 “사건 이전에 장씨를 알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국정원 수사 단계에서도 김 변호사는 장씨가 카지노를 출입했는지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항변하다가 조사실에서 쫓겨났고, 이에 김 변호사는 법원에 2건의 준항고장을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독서광’ 장정일의 깊은 사유

    장정일(44)은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는 비록 고등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 만만찮은 지적 내공을 갖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가 됐다. 독학으로 일군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학력 지상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뭐든 알고 싶어 글을 읽어온 그는 가히 우리 시대의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문학 에세이집을 내놓았다.‘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로서 장정일은 늘 일반의 기대를 배반한다. 하지만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 형식과 내용에 독자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이 책 또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도발적 비판으로 가득하다.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어져 있다.‘이광수를 위한 변명’‘철학의 오만’‘엘리자베스 1세:영국사의 한 장면’‘2007년, 아마겟돈’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주제들이다.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춘원 이광수가 변절하게 된 역설을 꼼꼼히 살핀다. 저자도 지적하듯, 춘원이 민족개조론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안창호가 복화술을 하는 것으로 여겼을 만큼 민족개조론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친일논리로 매도되는 민족개조론이 춘원의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춘원으로 하여금 그토록 민족개조론에 기울도록 한 내면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우리는 마침내 남과 같이 번적하게 될 것이로다. 그러할수록에 우리는 더욱 힘을 써야 하겠고, 더욱 큰 인물, 큰 학자, 큰 교육가, 큰 실업가, 큰 예술가, 큰 종교가가 나와야 할 터인데…”라고 부르짖는 춘원의 소설 ‘무정’의 한 대목에서 해답을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춘원식’의 나라사랑, 다시 말해 ‘변절’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춘원이 자신의 일상과 가족에 국한된 사소설을 썼다면, 훗날 공소한 계몽과 친일이라는 변절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저자는 일본 영화 ‘배틀 로얄’, 폴 뉴먼 주연의 ‘영광의 탈출’등 영화를 종종 책읽기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원작의 영화화란 ‘돈키호테’나 ‘삼국지’‘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길고 복잡한 대작을 청소년용 저작으로 축약하는 작업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대중을 위한 이유식”이라는 게 그의 말. 요컨대 ‘독서꾼’ 장정일이 말하는 진정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인디아 코드 22(김봉훈 지음, 해냄 펴냄) 인도의 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1868년 잠셋지 타타가 설립한 타타 그룹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카트 주에 있는 잠셋푸르에는 타타 그룹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그 역사를 엿보게 한다. 타타 그룹은 인도의 인재를 만드는 산실이다. 불가촉천민으로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오른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 전 대통령도 ‘타타 장학생’이었다. 민간기업으로는 특이하게 그 첫 번째 윤리강령으로 ‘국가이익’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인도전문 연구위원인 저자가 세계경제의 뉴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도를 소개한 책.1만원.●중국 처세의 성인 증국번의 인생조종법(증도 지음, 지세화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지도자이자 서유럽으로부터 근대기술을 도입해 청나라의 자강(自强)을 시도한 양무운동의 추진자 증국번. 마오쩌둥은 “근대의 사람 중 오로지 증국번에게만 탄복할 뿐이다.”라고 칭송했고, 마오쩌둥의 라이벌 장개석은 증국번의 문집과 유작집을 읽고 난 뒤 “각고에 찬 마음과 강한 의지력은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며 그의 언행을 책으로 엮어 황포군관학교의 교재로 썼다. 후세 사람들은 증국번을 ‘완인(完人)’, 즉 완전한 사람이라 불렀다. 증국번의 ‘나를 다스리는 법´이 담긴 인생교본.1만 3000원.●김산 평전(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평북 용천 태생인 비운의 독립투사 김산(본명 장지락) 전기. 김산은 상해로 가 안창호·이광수 밑에서 ‘독립신문’ 식자공으로 일했으며 테러리스트 오성륜과 약산 김원봉, 유자명의 영향으로 아나키스트가 됐다. 공산주의를 조국 독립의 방편으로 삼은 그는 비범한 이론가이자 조직가, 선동가였으며 시인, 소설가, 번역가의 면모도 보여줬다. 중국공산당의 근거지인 연안에서 님 웨일스(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를 만나 자신의 투쟁과 조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증언을 한 김산은 일제 첩자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당했다.1983년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그를 복권시켰다.1만 5000원.●스위스 예술기행(이수영 지음, 시공아트 펴냄) 새로운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스위스 문화탐방기. 스위스는 근·현대 미술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바스티옹 광장과 생피에르 성당 그리고 풍경화가 호들러로 유명한 문화도시 제네바. 포도밭과 레만호수가 정겨운 로잔의 에르미타주재단 미술관, 정신병자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목조건물의 아르브뤼 미술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폴 클레 미술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소개한다.1만 5000원.●실록 열국지(좌구명·사마광·사마천 지음, 신동준 엮어옮김, 살림 펴냄)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난세인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 이 시대는 제자백가가 출현해 난세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 학문과 사상의 황금기를 구가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의 연수(淵藪)가 된 공자와 맹자, 순자, 한비자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 시기에 활약했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3대 역사서 ‘춘추좌전’‘자치통감’‘사기’의 기록을 토대로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편년체 방식으로 되살렸다. 전3권 각권 2만 3000원.
  • 안창호 선생 맏딸 안수산 여사 ‘미국 용기상’ 수상

    독립운동가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미국명 수전 안 커디·91) 여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센터(AAJC)가 주는 제10회 ‘미국 용기상’을 수상했다. 한·미연합회 로스앤젤레스지부는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 여사는 아시안 사회와 미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191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안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미 해군 정보장교 및 국가안보청(NSA) 연구원을 지냈다. 또 신한민보, 흥사단,3·1여성동지회에서 활동했다. 안 여사는 2003년 흥사단 창단 9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책꽂이]

    ●새로운 한국식물도감(이영노 지음, 교학사 펴냄) 전세계에서 나는 식물은 대략 20여만종. 그 중 한반도에서 나는 관속식물은 4000여종으로 추정된다. 이 책에는 종자식물과 귀화식물, 양치식물, 원예식물 등 한반도에 야생하는 식물들이 망라됐다. 식물용어는 되도록 쉽게 풀어 썼으며 사진은 식물의 특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뒀다. 식물이름이 흉한 느낌을 주는 개불알꽃은 복주머니란으로, 풀솜대와 석산은 각각 지장보살(전남 구례의 지방명), 꽃무릇(전남 백양산 근처의 지방명)등 정다운 지방 특유의 이름으로 부르는 등 새로운 감각을 살렸다. 전2권. 한 세트 30만원.●현대 고고학의 이해(콜린 렌프류·폴 반 지음, 이희준 옮김, 사회평론 펴냄) ‘삽의 증언’이라 불리는 고고학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다룬 현대고고학 개설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열형광연대측정법,GIS와 DNA연구기법 등 과학적 기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과정주의고고학이라 불리는 ‘신고고학’, 인지고고학, 공공고고학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고고학에 관한 최신 논의들이 실렸다.4만원.●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유언(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성인들의 유언은 감동스러운 데가 있다. 공자는 “지는 꽃잎처럼 현자는 그렇게 가는 구나.”라고 끝맺었다. 폭군 네로는 “한 예술가가 가고 세계는 혼란스러워지는구나.”라는 말을 남겼다. 칭기즈칸은 “죽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잠을 잤구나.”라고 말한 뒤 저세상으로 갔고, 대영제국의 초석을 마련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어.”라며 자신을 뒤돌아봤다.“다시 볼게요. 다시 보자구요.”라는 한없이 슬픈 유언은 마릴린 먼로의 것이다.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유언 백과사전.1만 8500원.●도산 안창호 평전(이태복 지음, 동녘 펴냄)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삶을 조명. 도산은 1898년 평양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18개 쾌재와 18개 불쾌로 탐관오리들의 학정을 규탄하고 외세의 침탈에 대응할 것을 호소하면서 이름을 알렸다.1907년에 신민회를,1913년에 흥사단을 조직했으며 3·1운동 이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서 내무총장직을 맡았다. 일부에선 도산을 단순한 인격수양파, 무장투쟁론에 반대한 준비론자, 조선혁명이 아닌 개량주의자로 규정하지만 도산이야말로 현실적인 조건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구체화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라는 주장이 담겼다.1만 5000원. ●로맹가리(도미니크 보나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펴냄)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이자 외교관, 전쟁영웅이었던 로맹가리. 참전중에 쓴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받으며 명성을 얻은 그는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받은 데 이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다시 한번 공쿠르 상을 수상, 프랑스 역사상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기록됐다. 이 전기에는 24살 연하 진 시버그와의 운명적 사랑 등 일화도 실렸다.1만 8000원.
  • [웃으며 삽시다] 아이들에게 행복본능을 유전시키자

    [웃으며 삽시다] 아이들에게 행복본능을 유전시키자

    글 최규상 웃음전문가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전국적으로 웃음운동을 펼쳤습니다. 나라를 잃어 실의에 빠진 백성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은 바로 마음속에 희망을 심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창호 선생은 어린이들은 방그레 웃고, 젊은이는 빙그레 웃고, 노인들은 벙그레 웃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특히 아이들의 웃음이야말로 너무나 중요한 보물이라고 했습니다. 웃음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의 웃음은 한 가정을 밝게 하며 웃음의 원천이 됩니다. 그리고 웃음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앨 엔더슨 박사의 《웃음과 학습과의 연구》에서 살펴보면 웃음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막강한 영향을 줍니다. 웃음은 아이의 이해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주의력을 잡아줘 학습에 도움이 되며, 나아가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자극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개발됩니다. 그리고 늘 밝게 잘 웃는 아이는 저절로 좋은 표정을 갖게 되고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있어도 미소를 지은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좋은 인상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어 친근감을 느끼게 하여 성장하면서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엄마들이 두려워하는 왕따가 될 염려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좋다는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할 줄 알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가정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음을 나누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을 나누어 봅시다. 첫째, 하루에 한 번만 같이 웃어보세요. 가족이 함께 웃는 웃음은 모든 행복의 기본이 됩니다. 가족 간의 웃음은 가족의 행복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루에 10~15초 동안 서로를 보면서 웃을 수 있도록 해봅시다. 그것이 쉽지 않다면 자기 전에 서로 간지럼을 태워봅시다. 필자가 아는 한 분의 아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했는데, 실제로 자기 전에 서로 간지럼을 태우면서 30초 정도 웃었더니 매우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둘째, 아이의 유머를 기억하고 칭찬해 주세요.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유머의 기질을 타고납니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눈이 어른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한 아주머니가 임신을 해서 남산만큼 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물었습니다. ”아줌마. 그 배에 뭐가 들어 있어요?” ”응. 예쁜 아가가 들어 있단다…” 그러자 아이 왈, ”그런데 어쩌다 애를 다 먹었어요?” 순수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웃을꺼리 천국이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는 아이의 시각을 칭찬하고 감동해주면 아이의 유머 감각과 기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유머를 잘 하고 사람들을 웃게 하는 어린이가 학교 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아이가 유머를 할 때마다 잘 기억해 놓았다가 칭찬을 해보세요. 유머의 핵심은 바로 자신감인데, 아이가 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는 아이의 유머에 박수를 치면서 뒤집어지게 크게 웃어주는 것만큼 좋은 칭찬은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아이에게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셋째, 아이와 퀴즈를 나누어 보세요. 아이와 웃음 눈높이를 맞추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일에 웃음을 잘 터트리는가를 잘 살펴보면 아이의 웃음코드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퀴즈는 아이와 함께 웃음을 나누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도둑이 훔친 돈은? 슬그머니. 그렇다면 날마다 이상한 것만 바라보는 사람은? 치과의사가 된다. 소가 웃는다를 세글자로 한다면? 우하하가 된다. 그리고 100곱하기 100곱하기 100곱하기는? 그렇다, 비꼽에 피가 난다이다. 중요한 것은 시도해 본다는 것이다. 최근에 인터넷에 유행하는 이런 엽기적인 시험문제와 답안 퀴즈는 어떨까? 떠벌려 말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부와 성공을 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와 성공의 원천은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집니다. 웃음과 유머를 갖는다는 것은 이미 행복을 본능적으로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에게 행복본능을 유전시켜 주세요. 하하하.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도산 안창호 평전’ 출간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도산 안창호 평전(도서출판 동녘)’을 펴냈다.
  • 독립운동가 이태준 기념관 몽골에

    독립운동가 이태준 기념관 몽골에

    항일 독립운동가 이태준(38세 작고)의 기념관이 광복절인 15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개관한다. 기념관 건립을 주도한 연세의대 박형우 동온의학박물관장은 “애국지사 이태준 기념관의 제막식을 15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시 성산에서 2㎞ 떨어진 자이산의 입구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태준은 구한말부터 1921년 사망할 때까지 몽골에서 의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인물이다. 한국인의 이름을 붙인 기념관이 외국에 건립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태준은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했다.1910년 옥살이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도산 안창호를 만나 신민회의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서 활동했다. 이듬해 의학교를 졸업한 뒤 일제가 조작한 ‘105인 사건’에 연루돼 중국 난징으로 망명한다. 난징에서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그는 김규식의 권유로 울란바토르에서 화류병(매독) 퇴치에 나서 이름을 날린 뒤 1914년 국왕의 어의가 된다. 울란바토르가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교통의 요지인 탓에 그의 숙소는 독립운동가들의 은둔지가 되었다. 이태준은 독립자금을 몰래 전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갔다가, 몽골의 점령국 러시아의 백위파 손에 피살됐다. 연세의료원은 1993년 몽골 국립대와 의학 교류협정을 맺은 뒤 이듬해 울란바토르에 몽골·연세 친선병원을 세웠다. 의료원측은 1998년 한국외대 반병률(사학과) 교수의 소개로 이태준의 존재를 알았다. 당시 친선병원장이던 전의철 박사 주도로 이태준의 묘소를 수소문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몽골 정부는 2000여평의 기념공원을 세워 독립운동가이자 의학인으로서 그의 공적을 기렸다. 의료원은 2000년 기념비 제막식을,2001년 기념공원 준공식을 가졌다. 15평 규모의 이태준 기념관엔 이태준이 안창호에게 보낸 친필 서신과 김규식의 사촌 동생이자 그의 부인인 김은식의 사진,1936년 신중앙에 실린 여운형의 기행문 가운데 이태준의 묘소를 방문한 부분, 이태준의 세브란스 의학교 졸업사진과 학적부, 그의 선배이자 안창호의 의형제인 김필순의 사진 등이 진열돼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40년만에 햇빛 본 독립투사 김두화선생

    한 대학교수의 노력으로 잊혀졌던 독립투사의 항일운동이 40여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새롭게 조명된 애국지사는 일제 시절 신민회 구국운동에 참여하고 ‘105인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해암(海庵) 김두화(金斗和) 선생으로 작고한 지 40년 만인 지난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김 선생은 1908년 숭실중학교 대학과를 졸업한 뒤 도산 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평양 대성학교를 설립, 교사로 활동했으며 항일구국단체인 신민회에도 반장(班長)으로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11년 9월에 발생한 ‘105인 사건’으로 투옥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1년여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는데, 김 선생은 이때 고문을 받아 오른팔이 심하게 골절돼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했다. 석방된 김 선생은 만주로 망명해 이시영 등과 대종교 활동에 참여하다 1945년 광복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많은 항일독립투사들처럼 그 역시 정치권 등에 편입하지 못한 채 대전의 평안도 실향민 집성촌 등에 기거하며 명멸해갔다. 한때 충남대 명예교수인 충남 연기군 남면의 성주탁 교수의 집에서 살면서 학생 계몽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김 선생은 1957년 상경해 서울 영락교회 경로원에서 말년을 보내다 1967년 쓸쓸히 작고해 영락교회 공원묘지에 묻혔다. 김 선생의 항일독립운동이 새롭게 빛을 보게 된 것은 충남대 국사학과 김상기 교수의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지난 2002년 4월 성 명예교수로부터 김두화 선생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을 접하게 된 김 교수가 김 선생이 졸업한 숭실중학교 대학과의 후신인 숭실대와 영락교회 등을 직접 방문해 증언을 확보하는 등 1년이 넘도록 사료추적 작업을 벌인 것. 김 교수는 모은 사료를 토대로 2003년 국가에 독립유공자 지정 신청을 냈다. 결국 2년여 만인 지난해 8월, 김 선생은 어렵사리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남한에 유가족이 없는 김 선생의 묘소는 다음달 21일 대전 국립묘지 현충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김 교수는 “김 선생의 사진이 남한 내에는 수십년전 숭실대 대학신문에 실린 흑백사진이 전부일 정도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분”이라면서 “이 같은 분이 더 이상 없도록 국가와 사회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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