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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연해주사무소, 러 대학 등에 직접 만든 경북 홍보용 한국어 교재 보급

    경북도 연해주사무소, 러 대학 등에 직접 만든 경북 홍보용 한국어 교재 보급

    경북도 러시아 연해주 통상 투자 사무소(이하 경북도 사무소)가 경북의 역사·문화·산업을 소개하고, 경북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알리기 위한 한국어 교육용 교재 800부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은 경북의 주요 지역,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 소개와 함께 K푸드·화장품 등 경북 중소기업의 대표 제품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사무소 측은 현지 교육기관의 교육 수요와 학습 환경을 사전에 반영해 교재를 구성했으며, 교재는 현지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모스크바 한국문화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 이르쿠츠크 한국어학과 등에 배포돼 현지 한국어 교육기관의 정규 또는 보조 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태헌 경북도 외교통상과장은 “앞으로도 현지 수요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 발굴로 경북 기업의 해외 인지도 제고와 진출 기반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 사무소는 러시아 지방정부 등과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연해주와 이르쿠츠크주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으며, 연해주에서 전개된 한인들의 항일운동 역사를 현지인들과 공유하는 차원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도 상영한 바 있다.
  • 아이돌로 되살린 조선의 개척자 ‘미션보이즈’

    아이돌로 되살린 조선의 개척자 ‘미션보이즈’

    조선 성장의 씨앗 된 외국 청년 4人 의료·교육 개척 서사 뮤지컬로 부활 140년 전 조선에 건너와 의료와 교육의 뿌리를 내렸던 외국인 개척자들이 현대적 감각을 입고 뮤지컬 콘서트로 부활했다. 오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콘서트 ‘더 미션:K-새벽을 연 사람들’은 19세기 말 조선 땅에 기독교와 서양의학, 근대 교육을 알린 외국 출신 청년들의 이야기다. 조선 왕실 의사이자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호러스 알렌(미국·1858~1932), 조선에 장로회를 전도하고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등을 세운 호러스 언더우드(영국·1859~1916),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안착시킨 올리버 에이비슨(캐나다·1860~1956), 의료와 교육사업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기업인 루이스 세브란스(미국·1858~1913)가 주인공. ‘더 미션:K’는 이들의 이야기를 토크쇼와 콘서트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총괄 프로듀서인 장소영 음악감독은 26일 전화 통화에서 “조선 최초의 서양 병원인 제중원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선교사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면서 “숭고한 정신 하나로 먼 타국에 온 이들의 서사를 나열하다 너무 엄숙해지지 않을까 싶어 고민하던 중 한 영상을 접했다”고 운을 뗐다. 안중근, 안창호, 윤동주, 유관순, 김구 등 독립운동가를 오늘의 대학생으로 환생시킨 인공지능(AI) 제작 쇼츠(짧은 영상)였다. 외국 청년들이 조선 땅에서 열정을 불살랐던 나이가 20대 중반, 30대 초반이었다는 점에서 K팝 아이돌을 떠올렸다. 출연 배우들이 현재 활동 중이거나 그룹 소속이었던 아이돌인 이유다. 알렌은 아스트로의 MJ, 언더우드는 SF9 재윤, 에이비슨은 제국의아이들 출신 김동준, 세브란스는 틴탑 리키가 소화한다. 그룹명 ‘미션보이즈’가 출연하는 토크쇼의 MC 역할은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맡았다. ‘더 미션:K’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언더우드, 세브란스에 비해 덜 알려진 에이비슨이다. 1893년 서양의료 국립병원인 제중원에서 의료 선교를 시작했고, 현 서울 신촌 땅에 학교와 의학당을 들어서게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전염병 전문가로서 조선인들에게 기본적인 방역 개념을 전파한 ‘K방역의 효시’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이들에게 ‘100년 후 조선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사회에 성장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의지였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지금 하는 일이 씨앗이 될 거라는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세종로의 아침] 용공난용연포기재와 이상범

    [세종로의 아침] 용공난용연포기재와 이상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보유 문화재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끈 유물 중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여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쓴 글을 모아 놓은 안중근 의사 유묵도 있었다. 안 의사가 남긴 글씨나 그림(유묵)은 주로 1910년 2~3월 사이에 쓴 것으로 논어나 사기에 나오는 구절 등 교훈적인 것이 많다. 그중에는 1972년 8월 보물로 지정된 ‘용공난용연포기재’(庸工難用連抱奇材)란 글귀도 있다. 11세기 중국 북송시대 정치가이자 학자인 사마광이 편찬한 자치통감에 나오는 구절이기도 한 이 말은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재목을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위나라 왕에게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언급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사람을 기용하는 것은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프로농구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은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해 9승 21패로 압도적인 꼴찌였던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 했다. 오죽하면 농구단 운영은 성적보다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하나은행에 이상범 감독이 부임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감독은 남자 농구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강한 승부욕으로 심판진과 충돌을 빚거나 선수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여자농구에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그는 부임 초기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것을 참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팀을 맡은 뒤 이 감독은 자신이 직접 선수를 찍어 누르기보다 큰 그림만 그리고 세세한 부분은 여자인 정선민 코치가 나서서 가르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인천 청라에 있는 하나은행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도 최대한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려 애를 썼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자 농구 스타일의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체력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간 것이다. 스물여덟 살 먹은 딸이 있는 이 감독은 선수들을 보면 딸이 생각난다면서 딸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도 했다. 사실 하나은행에는 좋은 자원이 많았다. 꼴찌를 몇 년간 도맡아 하다 보니 여고 순위 상위 순번의 선수가 해마다 하나은행에 입단해 있었던 것. 단적인 예가 2024~25 W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정현이나 2021~2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박소희 등은 모두 여고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이들은 이 감독 부임 이후 지옥 훈련을 거쳐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오죽하면 아시아 쿼터 1순위로 지명된 이이지마 사키도 하나은행에 지명된 뒤 “솔직히 하위권 팀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오히려 지난해 우승을 일궜던 부산 BNK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기 효과처럼 이 감독 부임 이후 여자 농구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로라는 말이 민망한 40점대 경기는 사라졌다. 공수 전환의 속도를 강조하는 하나은행을 막기 위해 다른 팀도 속도를 높이면서 경기력이 올라갔다. 옛 구절에서 보듯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의 기량을 100% 뽑아내는 것은 훌륭한 목수가 지녀야 할 덕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이 감독의 지도력과 하나은행의 선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상하이 임정 청사에 간 李대통령… “한중 연대에 큰 뿌리”

    상하이 임정 청사에 간 李대통령… “한중 연대에 큰 뿌리”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과 해방을 향한 중국과 우리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은 역사에 길이 남아 양국 유대와 연대에 큰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백년 전 이 곳 마당루(청사 소재지)에서 켜진 독립의 불빛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며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북경 방문에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가 오늘날 한중 우호 협력의 근간이 됐음을 강조했다”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께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 역시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의 유해 발굴과 봉환 그리고 사적지의 체계적 관리와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한국 측에선 조현 외교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국 측에서는 천징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주임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다시 정상화되고, 다시 원만한 우의가 돋보이는 관계로 회복을 시작한 것 같아서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청사 기념관 1층 김구 선생 흉상에 참배하고 헌화했다. 올해는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이다. 이 대통령은 천징 부주임의 설명을 들으며 기념관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곳, 대한국민이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상해 임시 정부에 대한 굿즈를 팔면 좋겠다”면서 관련부처를 통해 방법을 알아보라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한중 창업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연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일산대교 통행료 50% 인하’ 등 달라지는 2026년 경기도민 삶은?

    ‘일산대교 통행료 50% 인하’ 등 달라지는 2026년 경기도민 삶은?

    경기도가 2026년을 맞아 도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행정제도와 정책을 새롭게 시행한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경기도 주요 행정제도와 정책을 복지·보건, 여성·교육, 노동·경제, 농어업, 환경·교통, 문화·안전 등 등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복지․보건] 경기도 거주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을 연 6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인상한다. 사업 방식을 개선한 극저신용대출 2.0을 상반기에 시행한다. 경기극저신용대출 1.0은 2020년 4월 첫 접수를 시작해 2022년까지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원까지 긴급 생활자금을 연 1% 저금리로 대출 지원했다. 극저신용대출 2.0은 최대 300만 원을 5년 만기 상환하는 기존 방식을 최대 200만 원을 최장 10년 상환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국어 상담 기능을 도입해 체류·노무·생활 등 분야별 맞춤형 안내를 지원하는 이주민 디지털 플랫폼이 가동되고, 미등록 외국인 아동에게도 월 10만 원씩 보육지원금을 지급한다. [노동, 산업·경제]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한 도내 중소·중견기업에 경기도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과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지속한다. 지난 11월 말 기준 107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내년에 신규 30개 사를 모집한다. 도는 기존 지원금 외 고용장려금을 신설해 1인당 8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화성, 파주, 의정부, 하남, 동두천 반환공여구역 내 도로, 공원, 하천의 토지매입비와 조성비, 공공기반시설 조성비의 50%를 지원한다. [환경, 도시, 교통, 건설] 1월 1일부터 경기도가 일산대교 요금소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 50%를 지원한다. 경기도 기후보험 보장 항목이 확대된다. 감염병 진단 시 10만 원을 지급하는 데 지급 기준이 기존 8종에서 지카바이러스 등 10종으로 늘어난다. 온열·한랭 질환, 기후재해 사고를 원인으로 한 사망 시 200만 원 보장, 응급실 진료 시 10만 원 보장 항목이 신설된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지급 대상이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생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기타] 가족돌봄수당에 참여하는 시군이 2025년 14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나고 경기도 거주 청년 신혼부부 2880쌍에게 5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지원한다. 경기도 거주 청년 약 4,4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위한 비용을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과 112신고 폭력 피해자 지원 바로희망팀, 언제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시군도 늘어난다. 경기도 중장년 인턴(人-Turn) 캠프 지원 대상 인원도 12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된다. 영화, 공연, 전시, 스포츠, 숙박, 액티비티 문화소비를 지원하는 ‘경기컬처패스’ 제휴 분야가 도서, 웹툰까지 총 8개 분야로 확대된다. 1인당 지원금도 연간 2만 5000원에서 6만 원으로 오른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 중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주택화재 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화재 가구 피해 보장 최대 3000만 원, 가재도구 피해는 최대 700만 원이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내에 9월쯤 안중근평화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 안중근 의사 유묵 보는 관람객

    안중근 의사 유묵 보는 관람객

    21일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한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의 유묵은 세로 135.5㎝, 가로 41.5㎝ 크기로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이 오롯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뉴시스
  • 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첫 공개…경기도, 4월 20일까지 특별전

    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첫 공개…경기도, 4월 20일까지 특별전

    김동연 “안중근 의사가 남긴 독립·평화 정신, 적극 계승하겠다”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가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유묵(遺墨)’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남겨 놓은 글씨나 그림, 특히 붓글씨를 말하는데, 보통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필적을 가리킬 때 많이 쓰인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이란 8글자로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안중근 의사는 30년 정도의 짧은 인생을 사셨다. 그분의 인생 이야기는 이렇게 100여 년이 훌쩍 넘어서도 감동이고, 오늘과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며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조국의 독립과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을 다 같은 마음으로 기리고, 계승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사가 3월 26일에 돌아가셨는데 이게 3월에 쓴 글씨니까 추측하기로는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신 글이 아닐까. (이종찬 광복회장이 말한 것처럼) 동양지사라는 표현을 쓴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유묵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중근 의사의 혼과 기백, 정신이 담긴 것을 최초로 실물 공개한다”며 “아직 ‘독립’이라고 쓴 글씨는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빨리 어떤 형태로든지 실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여러 가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일들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독립의 가치, 평화의 사상, 나아가서 통일까지 이르는 길에 있어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통일이 곧 독립이다’라는 이번 전시회 메시지는 안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와 경기도가 인접한 지정학적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뜻깊다”라며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는 행사를 마련한 김동연 지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특별전은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주제다. 이날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안중근 통일평화포럼’이 함께 열렸다. 포럼에서는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의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현재적 의미’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 센터장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발굴 경위와 소장 내력’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 원장 ‘안중근 의사 지문·장인 분석’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작품 분석과 특질’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그동안 일본에 있는 유묵을 확보하기 위해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힘을 모아왔다. 그 결과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고, ‘독립’ 또한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일본 멸망 미리 조문” 안중근 유묵 첫 공개

    “일본 멸망 미리 조문” 안중근 유묵 첫 공개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가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 경기도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안 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유묵(遺墨)’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남겨 놓은 글씨나 그림, 특히 붓글씨를 말하는데, 보통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필적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 왔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일본 소장자와 협상을 벌인 끝에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인 ‘독립(獨立)’도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독립’은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써서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것이다.
  •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공개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공개

    경기도, 광복 80주년 맞아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최(12.20~4.5)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가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기도는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안중근 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개막식 날 ‘안중근 통일평화포럼’도 열 예정이다. ‘유묵(遺墨)’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남겨 놓은 글씨나 그림, 특히 붓글씨를 말하는데, 보통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필적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 왔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경기도는 최근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 의사의 또다른 유묵인 독립(獨立)’도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립은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써서 일본인 간수에게 건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는 안중근 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도민과 함께 되새기고자 전시를 마련했다. 특별전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 주제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인 동시에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오늘의 평화와 통일 담론으로 연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조진웅이 이순신이다”… 논란의 포스터 확산

    “조진웅이 이순신이다”… 논란의 포스터 확산

    소년범 논란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포스터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조진웅이 이순신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올라왔다. 포스터 정면에는 “We are Woong”, “우리가 조진웅이다”, “제2의 인생 보장위원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어 포스터 양옆에는 “강도·강간 전과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더불어 사는 삶 제1의 인생 보장하라”는 글도 있다. 특히 중앙에는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이미지가 추가돼 있었다. 하단에는 군중 실루엣이 배치돼 일종의 캠페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태극 문양을 연상케 하는 원형 그래픽도 양쪽에 배치돼 있다. 해당 포스터는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제작돼 퍼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본 누리꾼은 조진웅과 같은 논란의 인물을 호국 영웅들과 비교하는 행태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조진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됐으며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조진웅 측은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 상하이 주름잡은 조선인 ‘영화 황제’, 예술로 항거하다

    상하이 주름잡은 조선인 ‘영화 황제’, 예술로 항거하다

    항일 투쟁 맹활약한 배우 김염 일제의 홍보 영화 출연 강요에 “기관총으로 겨눠도 안 찍는다”안중근 동생에 독립자금 전달독립운동 관련 영화 제작 추진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영화 황제’로 불린 조선인이 있다. 영화배우로 맹활약했던 김염(1910~1983)이다. ‘이데올로기의 전쟁터’였던 20세기 초반 김염은 영화로 항일투쟁을 펼쳤던 인물로 기억된다. 김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상하이를 무대로 활약했던 조선 영화인들의 삶을 다룬 전시 ‘상하이 영화 황금시대의 조선 영화인들’이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1930년대 상하이는 ‘동양의 파리’로 불렸다. 중국 근대화의 상징인 동시에 제국주의 침탈의 상처를 안은 도시이기도 했다. 서구의 근대와 중국의 전통이 뒤섞인 공간으로서 정치·경제·문화에서 자유를 찾고자 여러 망명자로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부친인 김필순을 따라 어린 시절 상하이로 망명했던 김염은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 자라난 인물이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당시 상하이의 도심이었던 와이탄의 모습을 재현한다. 거리의 공중전화와 인력거 등을 통해 ‘올드 상하이’와 그 안에서 활동한 영화인들의 일상을 조명한다. 정기탁, 김일손, 이경손, 한창섭, 김명수, 전창근 등 상하이에서 활동한 망명 조선 영화인들의 삶과 작품도 아울러 살펴본다. 하이라이트는 2부다. 1933년 현지 영화 전문매체를 통해 ‘영화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던 김염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김필순을 비롯해 7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황해도 소래마을 김성첨 일가의 활약상도 다룬다. 김염은 일본이 제국주의 홍보를 위한 영화에 출연을 강요했을 때 “기관총으로 나를 겨눈다고 해도 그런 영화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전시는 상하이 망명 조선 영화인들의 기고문과 영화 스틸사진, 포스터, 설명서 등을 통해 당대 영화인들이 어떻게 민족의식을 고취했으며, 시대를 어떻게 진단했는지 보여준다. 김염의 후손이자 ‘상하이 올드데이즈’ 저자로 이번 전시를 위해 자료를 제공한 박규원 작가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김염은 김구의 측근이자 안중근의 친동생인 안공근과 1935년 만나 우정을 쌓는다. 김염은 안공근에게 들었던 독립운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웅혈루’라는 제목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박 작가는 “(김염과 안공근은) 1936년 7월부터 1937년 6월까지 네 차례 만났고 (김염이 안공근에게)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주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일전쟁(1937~1945)이 발발하면서 ‘영웅혈루’는 끝내 완성되지는 못했다. 1940년 김구가 광복군을 창설할 때도 김염이 자금을 쾌척했다고 한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질식할 것 같은 식민지 조선을 벗어나 영화 황금시대의 상하이로 망명한 조선 영화인들과 중국 유일의 ‘영화 황제’에 오른 배우 김염의 민족정신과 예술세계를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로스트 메모리즈

    [데스크 시각] 로스트 메모리즈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가 있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인 2002년 2월 개봉했다. 당대 한국과 일본의 인기 배우인 장동건과 나카무라 도오루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이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1945년 해방을 맞지 않고 일제강점기가 유지돼 현재에 이르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대동아공영권을 이룬 일본제국의 제3도시 경성으로 등장한다. 조선총독부가 자리한 광화문에는 이순신 장군 대신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서 있다. 공식 언어는 일본어다. 장동건은 사카모토 마사유키라는 조선인 출신 대테러 특수요원을 연기한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속 세상과는 달리 우리가 한글 이름과 우리말을 쓰고 또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난 ‘현재’를 잃어버리지 않은 것은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투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을 빚진 독립운동가를 이야기할 때 먼저 나오는 이름들이 있다. 안중근, 유관순, 김구, 윤봉길, 안창호, 신채호, 윤동주, 한용운 등이다. 이역에서 항일 유격전을 벌였던 독립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승리한 홍범도, 김좌진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홍범도 장군이 정치적 이념 논쟁의 표적이 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과 함께 자리한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이전 논란이 거셌다. 당시 국방부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과 자유시사변 연루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다양한 이념과 사상을 지닌 독립운동가들이 해방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던 시기에 있었던 선택을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더욱이 홍범도 장군은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보지도 못한 채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세상을 떠났다. 소련 적군과의 교전으로 독립군 다수가 사상한 자유시사변의 책임에서도 거리가 멀다는 게 역사학계 다수 의견이다. 크고 작은 논란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딴 사격 대회가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가 지난 9월 지각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 어느 체육 종목단체에서는 홍범도 장군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군’ 단체 관람을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보고 한 임원의 해임 사유 중 하나로 꼽아 구설에 올랐다. 사실 홍범도 장군은 정부 성향과 관계없이 추앙받아 왔다. 1962년 삼일절을 맞아 우리가 이름을 알 만한 독립운동가가 대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8명), 대통령장(58명)을 받았는데 홍범도 장군은 대통령장을 수훈했다. 당시는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박정희 국가최고재건회의 의장이 국정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정부는 1992년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왔는데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말 이듬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홍범도 장군을 선정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에는 새로 도입하는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추진되던 유해 봉환이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8월 마침내 성사돼 홍범도 장군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건국훈장의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이 추가로 추서됐다. 마침 17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고 한다. 순국선열의 날이 광복 80년보다 오래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개최됐기 때문이다. 국립현충원이나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덕수궁, 세종문화회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에서 열려 오던 기념식인데 육사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취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 국군의 역사적 뿌리와 정통성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홍지민 문화체육부장
  • 임태희 교육감 “역사는 지킬 것, 버릴 것, 새롭게 바꿀 것 찾는 과정”

    임태희 교육감 “역사는 지킬 것, 버릴 것, 새롭게 바꿀 것 찾는 과정”

    경기교육청,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성과 공유 경기도교육청은 10월 28일부터 5일간의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1회차 성과를 1일 공유했다. 이번 탐방은 ‘광복 80주년 800km 기억의 길에서 독립을 새기다’라는 주제로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획한 독립운동 관련 역사교육 프로젝트로 마련됐으며, 하얼빈, 연길, 대련과 상하이 난징 등 두 개 권역으로 나눠 중국 내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봤다. 탐방은 1회차 포함 총 5회차에 걸쳐, 617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다. 하얼빈 권역 탐방 첫날인 10월 28일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조린 공원을 방문해 독립운동의 역사와 그 의미를 배우고, 29일에는 731부대 유적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을 진행했다. 30일에는 윤동주 생가와 15만 원 탈취 기념비, 연길 감옥 옛터 등을 찾아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임태희 교육감은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다”면서 “책에서 배운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며 배움의 의미를 깊이 새기길 당부한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역사는 무엇을 지켜야 할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판단하고 새롭게 바꿔야 할 것을 고민하는 과정”이라면서 “이번 탐방이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며 스스로 역사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여정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동생막대한 부채 털고 경영 능력 입증국회의원 당시 보훈법 개정 발의사재 112억 출연, 김구재단 설립광복절 캠페인으로 이미지 제고장남 김동환, 케어푸드 시장 공략차남 김동만, M&A 성공적 안착 김호연(70) 빙그레 회장은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학구파 경영인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과,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원 경제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를 취득했다. 서강대에선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형제간 재산권 분할 소송 갈등 겪어 19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 독립했을 당시 형제간에 재산권 분할 소송이라는 쓰라린 갈등이 발생했다. 그룹을 이끌던 김승연 회장이 한양유통 사장이었던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은 이 처사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사건 이후 6개월가량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결국 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은 1995년 모친인 고 강태영 여사의 칠순 잔치를 계기로 두 형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끝을 맺었다. 모친은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 화합이 더 중요하다”며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혀 형제간의 화합을 끌어냈다. 이 사건은 김 회장이 파산 직전의 빙그레를 맡아 4183%의 부채를 해소하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 회장은 경영을 잠시 떠나 2008년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으며, 이와 함께 빙그레의 경영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과학벨트 천안 유치 활동을 펼치는 한편 보훈 가족과 유족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제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를 떠났으며, 2014년 빙그레 등기 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의 부인 김미(68)씨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고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이며, 두 사람은 5년간의 열애 끝에 1983년 결혼했다. 김 회장이 공군 장교로 훈련받을 당시 김씨가 ‘러브 레터’와 ‘종이학’을 보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졌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결혼은 한화가(家)의 유일한 연애결혼이었다. 김 회장은 백범김구기념관장인 아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민족정신 계승에 헌신했다. 그는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 서거 60주년이던 2009년 미국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베이징대에 ‘김구 포럼’을 개설해 백범 정신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힘썼다. ●안미생 지사 건국포장 후손에 전달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미생 지사의 건국포장을 안 지사의 후손에게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지사는 2022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으나 1947년 미국 이주 후 한국과 연락이 끊겼고, 2008년 별세하면서 안 지사의 포장이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김 회장 부부는 국내외 인맥을 동원해 안 지사의 딸인 김효자 여사를 찾아냈고, 2023년에 포장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듬해 해당 건국포장을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했다. 빙그레 역시 독립운동 관련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전개한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진행했다. 광복 당시 만세 함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해 선보이는 이 캠페인은 잊혀가던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는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돼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빙그레와 오너가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국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매년 제작되는 캠페인 영상은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와 긍정적인 댓글 반응을 얻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기업의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로열티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 회장 부부는 장남 김동환(42) 사장과 장녀 김정화(41)씨, 차남 김동만(38) 해태아이스크림 전무 등 2남 1녀를 뒀다. 김 회장 부부는 자녀들에게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하며 봉사 활동을 장려했다. 김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방학을 맹인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외환위기 당시 삼 남매가 함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 한영 회계법인 인수합병(M&A) 자문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쳤으며, 그사이 사내에서 만난 네 살 연하의 가혜수(38)씨와 2017년 결혼했다. 2021년 1월 임원(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으로 승진했고, 2022년 경영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승계 구도의 선두에 섰다.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사장에게는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 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앞서 빙그레는 가정간편식(HMR)과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진출한 HMR 시장에서는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으며, 2018년에 뛰어들었던 펫사업 역시 1년 6개월 만에 철수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엔 영양식 전문 브랜드 ‘GLC 더:케어’를 론칭하며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헬시 플레저’(즐겁게 하는 건강 관리) 트렌드를 겨냥해 저당, 제로 슈거 제품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첫 제로 아이스크림과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유산균 음료 ‘쥬시쿨 제로’, ‘바나나맛우유 무가당’, 그리고 커피 제품인 ‘딥앤로우’ 등 제로 슈거·저당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김 사장과 함께 3세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차남 김 전무의 성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전무는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하고 2011년 공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이베이코리아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등 외부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23년 1월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임원으로 합류해 경영기획과 생산혁신 총괄 업무를 담당했는데,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매출 1991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급증한 것이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 전무의 경영 성과로 평가된다. ●3세들 지분 0%, 1000억대 증여세 부담 빙그레는 김 회장(지분율 36.75%)이 보유한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총 40.89%나 되는 회사다. 그러나 오너 3세들은 빙그레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아 승계는 여전히 복잡한 난기류에 놓여 있다. 김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현재 주가 기준 1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3세 경영 승계의 핵심 지렛대로 물류 자회사 ‘제때’가 지목된다. 물류대행 회사로 출발한 제때는 김 사장(33.34%)을 비롯한 삼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가족회사이며, 빙그레의 물류를 전담하며 내부거래로 성장해 왔다. 제때는 2023년 2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3세들의 증여세 재원 마련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2.05%를 보유하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때는 빙그레와의 거래가 정상적 시장 가격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이뤄졌다는 의혹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동시 조사 대상이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 B급정서와 밀덕력으로 가득찬 고품질 만화책이라니 [세책길]

    B급정서와 밀덕력으로 가득찬 고품질 만화책이라니 [세책길]

    한중일, 지겹지만 닮았고 꺼리지만 떨어질 수 없는지금은 꽤 낯선 얘기가 돼 버렸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응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을 만들자는 논의가 한중일+아세안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던 때가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대응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한중일 정상이 모여 공동협력을 다짐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던 때였다. 김대중은 그 과정에서 꽤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관계를 업그레이드했고 한중관계도 튼튼하게 다져놓았다. 중국 주석이었던 장쩌민이 사석에선 김대중을 ‘형님(大哥)’이라 불렀다는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20년 가량 지난 지금으로선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한중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에 설립한 ‘한중일 협력 사무국’은 유명무실해지고 한중일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선 중국인들 몰아내자는 혐오시위가 난무한다. 한중일 모두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이웃나라라는 걸 생각하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현실이다. 동아시아 정세에서 핵심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관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0세기 초반 한국은 남북관계를 지렛대로 한중일은 물론 북미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했다. 2025년 현재 남북관계는, ‘관계’라고 할만한 것 자체가 없다.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뱃지를 달고 나온 사람들과 마주 앉아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통일부 공무원이 몇 명이나 될지도 의문이다. 주도권은 언감생심이고 ‘페이스 메이커’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됐다. 이런 와중에 한중일을 한묶음으로 묶어서 고민하는 책이 나온 건 여러모로 고맙다. 1839년 아편전쟁부터 1910년 한일 병합에 이르기까지 한중일을 휩쓴 격동의 세월을 무려 20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묶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다. 첫번째 책이 나온 게 7년 전인 2018년이었고 2025년 8월에 스무번째 책으로 완결이 됐다. 전체 분량이 7032쪽이나 된다. 다행히 만화책이다. 쉽게 쉽게 책을 넘길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대충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무척이나 심오한 통찰력을 만화에 담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저자는 김선웅,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을 쓰는 시사만화가다. 굽시니스트를 처음 알게 된 건 2009년부터 시사IN에 연재하기 시작한 ‘본격 시사인 만화’ 덕분이었다. 각종 시사 현안을 엄청난 통찰력으로 풀어낸 시사만화를 보며 단숨에 팬이 됐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으론 하위문화에 조예가 깊어서 오타쿠 문화 패러디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게 가끔 난해하게 느껴지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을 만큼 역사 지식이 해박하다. 그런 장점들이 <본격 한중일 세계사> 곳곳에서 잘 드러난다. 격동의 시대를 다루려면 등장인물이 수없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굽시니스트는 호랑이와 판다, 고양이 얼굴로 한중일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실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인물들은 특징을 살렸는데, 그러다 보니 뚱뚱한 고양이나 무섭게 생긴 호랑이처럼 개성이 드러나는 걸 보는 묘미가 있다. (물론 청나라를 다루면서 만주족과 한족을 똑같은 판다로 표현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청나라 지배를 받았던 몽골을 말로 표현한 것처럼 만주족은 용 정도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 20권 410쪽에서 425쪽에 걸쳐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나누는 가상 대화 역시 저자가 동아시아 역사는 물론 현실 국제문제를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드러내는 동시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통찰력이 간단치 않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 고종의 표정과 얼굴에서 드러나는 ‘망국의 길’그런 통찰력은 고종에 대한 묘사에서 잘 드러난다. 어린 시절 이후 시간이 갈수록 고종 얼굴은 총명함을 잃고 우유부단한 얼굴이 도드라진다. 을사늑약 이후 밀려드는 반대 상소에도 뚜렷한 답조차 없이 어물쩍 넘어가면서 “내가 곧 대한제국인데, 내가 무너지면 어찌 나라가 보전되겠는가. 내가 아니면 누가 더 뒷일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20권 251쪽)”라고 변명하는 모습에서 시대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고종을 잘 표현했다. 의병을 일으켰다가 포로로 잡혀 일본 쓰시마에서 숨진 최익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최익현의 유령이 “제가 보내드린,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나라 망할 때 자결했다는 내용의 상소문은 잘 받으셨사옵니까?”라고 하자 고종은 “난, 아직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요”라고 얼버무린다. 이에 최익현의 유령은 곧바로 “뭐? 황손 몇 명 더 만들기요?”라며 고종의 무책임함을 정면으로 꼬집는다. 을사늑약 체결 직전 이토 히로부미와 대화하는 장면은 국내 애국심을 갖고 있던 정치세력을 참고 넘어가질 않았던 고종에 대한 뼈 때리는 비판으로 읽힌다. 고종은 이렇게 말한다. “거, 그런 중대사는 원래 중추원과 백성 일반의 뜻을 물어 결정하는 것인지라…;;;” 이토는 이렇게 반격한다. “한국은 전제군주정으로, 군주가 만기를 오롯이 홀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정체가 아이옵니다까. 쓸데없는 소리 마시고 얼른 결정 내리시옵소서.” 그 다음 고종의 한탄. “아오;; 중추원 의회 걍 놔둘걸;;” <본격 2차세계대전 만화>를 통해 밀리터리 매니아라는 걸 드러냈던 굽시니스트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서도 전쟁사 분야에 상당한 내공이 있다는 걸 과시한다. 아편전쟁이나 태평천국의 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을 다룬 부분은 구체적인 전투상황을 매우 상세하게 묘사해서 전투상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사실 태평천국의 난 부분은 너무 상세해서 오히려 분량조절에 실패한 느낌마저 있다) 언어유희를 잘 활용한 풍자와 촌철살인도 도드라진다. 1905년 2월 혁명을 묘사한 대목을 보자. 십자가를 들고 차르에게 ‘먹을 빵을 달라’며 청원하던 시민들은 “차르 우라~! 차르께서 오늘 점심 쏘신다고” 하다가, 군인들의 총격에 쓰러지며 “차, 차르 우…라…질(20권 18~20쪽)”이라고 한다. 곧이어 발생한 총파업에서 노동자들은 “차르 짜르자!(20권 27쪽)”라고 외치고, 총파업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트로츠키는 “트로트 키로 한 곡 뽑아봐요(20권 28쪽)”란 응원을 듣는 식이다. 언젠가 군인들 행태를 풍자한 만평을 보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다. 국군장병들 시선과 민간인 시선으로 나눈 두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장병들 시선, 지하철에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린다. ‘저 부대는 전투화도 다림질했구나’ ‘야상을 세 줄로 다리다니 대단한데’ ‘아 우리도 모자에 불광 낼 걸’ 하면서 다른 부대와 자기 부대 휴가복을 비교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 다음 일반인 시선. 그냥 다 똑같은 옷을 입고 군복 위에 달린 게 머리라는 것 정도만 기억나는 군바리일 뿐이다. 과장섞어 말한다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이 한중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한중일은 수천년을 얽히고 설켜왔다. 미워하며 협력하며 수천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왔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진 이런 인연 혹은 악연을 피해 갈 도리는 없을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 사람들 습관이나 문화, 자연환경과 가장 닮은 건 중국과 일본 사람들이다. 중국이나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겹게 닮은 서로를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데 이바지하는 게 <본격 한중일 세계사>가 아닐까 싶다. 사족[蛇足]14권 144쪽에 함경도 원산이라고 나오는데 원산은 사실 함경도가 아니라 강원도다. 20권 381쪽에 등장하는 함경북도 경홍군은 사실 경흥군이다. 경흥군 위치도 책에 나온 것보다 실제론 더 남쪽에 있다. 이 정도면 존경하옵는 굽시니시트가 쓴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인증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굽신굽신.
  • 도둑 맞은 안중근 유묵, 안평대군 글씨 여전히 행방 묘연…“단속반 인력 보완 시급”

    도둑 맞은 안중근 유묵, 안평대군 글씨 여전히 행방 묘연…“단속반 인력 보완 시급”

    안중근 의사의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유묵과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쓴 글씨이자 국보인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등 도난된 국가유산 상당수가 10년 넘도록 회수되지 못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국가유산 도난 미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 도난 신고를 한 지 10년 이상 지났으나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은 사례는 총 553건이었다. 이중 국가지정유산은 20건으로 국보는 1건, 보물은 10건, 국가민속문화유산 5건, 천연기념물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 1건, 사적 1건이다. 이중 ‘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함께 도를 논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는 안 의사의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는 홍익대를 설립한 이도영이 청와대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1972년 보물로 지정됐고 4년 뒤인 1976년 청와대로 소유자가 변경됐다. 2011년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유묵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알려진 이후 국가유산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위로 실종됐는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원화개첩 역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 발견된 안평대군의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원화개첩에는 모두 56자가 담겨 있으며 1987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했던 한 고미술 수집가가 소장했던 이 유물은 2001년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 의원은 “(국가유산청) 사범단속반의 수사 역량 강화, 전문 인력 보완 등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충칭 임시정부서 법통과 만나···“선조들의 열망 깊이 새기겠다”

    김동연, 충칭 임시정부서 법통과 만나···“선조들의 열망 깊이 새기겠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공식 방문 첫 일정으로 충칭(重慶)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법통과 만났다.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등에 이어 1940년 9월부터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가 자리잡았던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는 중국 내 최대 규모였고, 항일 독립전쟁에서의 승리를 맞이한 상징적 공간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최초의 채권인 ‘독립공채’와 항일 독립전쟁에 참여할 것을 국민에 호소하는 ‘포고1호’ 등 역사적 유산이 된 여러 사료(史料)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김 지사는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熱望(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청사 내에서 이달(李達)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劉振東)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金東鎭)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등 도의 정책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포함한 선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중근 의사의 유묵 두 점(‘獨立’, ‘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직접 손으로 써서 뜻을 설명하고, 이를 가져오기 위한 도의 노력을 설명한 뒤 “역사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겠다”라고 다짐했다.
  • 중국 기자단 6년 만에 방한

    중국 기자단 6년 만에 방한

    지난 15일 방한한 중국 주요 언론사 기자단과 외교부 관계자가 1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유영렬(가운데) 안중근의사기념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행된 ‘한중 기자단 교류사업’으로 양국 기자단은 2012년 이후 1년에 각 1회씩 상호 교차 방문해 왔으나, 2019년 이후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인해 중단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우리 기자단의 방중으로 5년 만에 재개됐고, 중국 기자단의 방한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 최승용 경기도의원, 예결위서 도 재정 신뢰성 논란 및 추경 편성 타당성 지적

    최승용 경기도의원, 예결위서 도 재정 신뢰성 논란 및 추경 편성 타당성 지적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승용 위원(국민의힘, 비례)은 15일(월)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협의 지연으로 본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안에 따른 도 재정 신뢰성 논란과 증액 사업의 추경 편성 타당성 문제를 지적했다. 의회운영위원회 소통협치관의 <소통과 협치 활동 지원> 사업 일환으로 GH 시설복합관 2층에 회의실 3개를 운영하기 위해 당초 8억3천673만 원을 편성했으나, 이번 2차 추경에서 협의 지연으로 연내 집행이 불투명해 전액 삭감됐다. 이에 최승용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협의가 지연된 것이냐”고 질의하자 김정훈 과장은 “올해 초 도청과 의회가 세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의회는 2~4층만 임차하길 원한 반면 도청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전체 임차를 요구해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고, 대선 등으로 논의가 지연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 사업은 신축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이미 완공된 GH 건물 안에 단순히 공간을 마련하는 것일 뿐인데, 협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편성만 해둔 예산’으로 남겨둔다는 점에서 도 재정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정책과에 <광복 80주년 기념 유물구입 지원> 관련해 질의했다.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운동가 유물을 매입, 전시하기 위해 이번 추경에서 37억원을 증액했다. 최승용 의원은 “해당 사업이 매우 의미 있다고 보지만, 국가재정법상 추경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나 남북관계 변화,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해야 하는 지출이 발생하거나 증가하는 경우 등에 한해 편성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다음 본예산에 편성할 수 없는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래혁 국장은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개인 소장자나 해외 기관에 유출돼 국내 환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국장은 “독립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을 꼭 도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현재 우리 경기도 홈페이지에는 ‘경기도 독립유공자 현황’은 있지만, 정작 시군에서 관리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독립유공자의 생가가 있다”며 “내년에 실태조사를 할 의지가 있냐”고 묻자 박 국장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내년에 복지국, 광복회와 협의하여 꼭 실태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승용 의원은 “예산은 도민과의 약속인 만큼 사전에 충분히 검토되지 못해 집행이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추경 편성도 법적 요건에 맞게 추진해 재정의 건전성과 도민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집행부가 책임 있게 임해달라”고 당부하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 이학수 경기도의원, 안중근 유묵 매입 예산 ‘시기·절차·재원’ 총체적 점검

    이학수 경기도의원, 안중근 유묵 매입 예산 ‘시기·절차·재원’ 총체적 점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수 의원(국민의힘, 평택5)은 10일 열린 2025년도 제2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상임위 심의에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안중근 의사 유묵 매입 예산에 대해 “역사적 상징성에는 공감하나, 시급성과 예산 편성의 타당성, 매입 실패 시 대책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 2점(‘독립’,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총 37억 원 규모로 매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예산 중 유일하게 신규로 증액 편성된 항목이다. 이학수 의원은 이에 대해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화국 전체 예산이 감액된 상황에서 유독 이 사업만 신규 증액된 점에 대해 도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당 유묵은 이미 2000년대 초에 공개 또는 발견된 이후 20년 이상 매입되지 않았던 자료인데, 왜 지금 시점에서 급하게 추경으로 37억 원을 편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또한 “문화재 보존은 국가 차원의 책무인데, 문체부와의 국비 협의는 충분히 이뤄졌는지, 왜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도비 100%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특히 이 의원은 해당 유묵의 진위 여부에 대한 도민의 신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감정평가, 전문가 토론, 장인 검증 등을 거쳐 진위 요건을 검토했다고는 하나, 일부 전문가들이 서체 불일치 및 근거 부족 등을 들어 가품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며, “국가 차원의 재검증 절차와 학술적 연구를 통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이 편성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민간 크라우드펀딩 13억 원이 계획대로 조달되지 않을 경우, 부족분은 도비로 충당할 계획인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박래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두 유묵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희귀 자료로, 소장처와 협의가 가능해진 지금이 아니면 영구 확보가 어렵다”며 “유물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감정평가와 장인 검증, 자문회의 등을 통해 진품 의견을 다수 확보해 99.9%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학수 의원은 “도민의 자긍심 고취라는 명분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예산은 감정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이며, 도 재정 여건이 엄중한 만큼 철저한 검토와 계획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체국은 예산 편성뿐 아니라 매입 실현 가능성, 진위 확증 절차, 실패 시 대응 방안까지 전 과정을 도민 눈높이에 맞게 투명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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