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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민족통일대회/北참석인사 좌담/“사회주의 원칙 포기 아니다”

    1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좌담회에 참석한 북한의 김지선 민화협 중앙위원과 황명철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박사,김해남 조선 기록영화 촬영소 기사,김지영 조선신보 기자,장연희 조선 학생위원회 지도원 등 5명은 대한매일이 준비한 4개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했다.북한이 최근 실시중인 경제개혁 조치,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부산 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참가,이번 8·15민족통일행사 성과 등에 대해 기자가 의견을 물으면,각자 답변하는 형식으로 좌담은 진행됐다.북측 인사들은 무작위로 선정됐음에도,경제개혁 등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 “사회주의 원칙의 포기는 아니다.”는 식으로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이와 함께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는물론 안정환 선수의 ‘오노 세리머니’를 먼저 거론할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어,북한당국의 주민 통제가 상당히 유연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北경제개혁조치 *김지선-올 7월부터 노임(임금)과 상품 판매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됐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고,그냥 정책으로 시행된 것이다.그렇다고 근본적인 게 바뀐 것은 아니다.원래 우리 사회주의는 일한 만큼 노임을 받는 게 원칙인데,그동안은 이게 잘 안됐다.이번에 그것을 확실하게 시행하는 쪽으로 바로잡은 것이다. 지금은 직장끼리는 물론,같은 직장의 노동자끼리도 노임이 일일이 틀리다.하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불만이 없고,좋게 생각한다. *황명철-인민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요구를 공화국이 받아들인 것이다.노동자와 농민들의 임금이 많이 올랐다. 그만큼 ‘잘 살아보겠다.’는 인민들의 의욕도 고취됐다.북조선 사회주의 체제의 공고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인민들도 좋아한다. *김지영-남측 언론에서는 자꾸 북조선 경제가 악화돼 어쩔 수 없이 경제를 개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모르는 소리다.북조선은 과거 러시아처럼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도 아니고 중국식 사회주의와도 다르다. 이번 조치는 안팎에서 공화국에 가해지는 위협으로부터 공화국을 보위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인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에 기반하고 있다. *김해남-미국의 경제 압박과 방해,그리고 자연재해 등이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달정도 진행된 이번 조치로 주민들은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실제 노동자의 임금이나 쌀값 조정 등으로 생활이 훨씬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고있다. *장연희-여성의 한명으로서,가정경제가 나아진 점을 바로 느끼고 있다.우리의 조치는 사회주의적 원칙을 중심으로 나가는 것이다.결코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또한 ‘개혁’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그간의 역사상 북조선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길을 걸어 왔다. *김지선-노임과 상품 판매가격이 올랐다.현실에 맞게 가격을 높인 것이다.하지만 가격을 상인 개인이 맘대로 정하지는 못한다.공화국에서 공급받은 상품인 만큼,가격도 공화국에서 정하는 게 당연하다.평양시내에 얼마전 설치된 상품 매대(판매대)는 지난번 아리랑축전때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이것을 계속 둘지,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김지영- 물가가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형성돼 있던 가격을 양성화한 것이다.대신 근로자들의 임금도 많이 올렸다.그만큼 공화국이 인민을 위해 부담을 진 것이다.인민들은 이 조치를 열렬히 환영한다. ■한국 ‘월드컵 4강신화' *김지선-남측이 월드컵 4강에 들어간 것을 북한 인민들도 잘 알고 있다.다들 텔레비전으로 남조선의 경기를 구경했다.정말 놀랐던 것은 광화문인가 종로인가 하는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었다. 특히 다들 붉은 색 옷을 입고 모였기에,우리들끼리 “남쪽에서는 붉은 색에 거부감을 갖고 두려워한다는데 이상한 일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황명철-북조선 텔레비전에서 중계를 해줘 인민들도 남조선 선수들이 잘 싸운 것을 알고 있다.나도 몇번 시청했는데,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정환 선수가 보여준 스케이팅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영- 인민들도 남조선 축구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안정환 선수가 가장 유명하고 유상철,황선홍 선수도 잘 알려져 있다.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선수의 스케이팅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자 장난삼아 흉내내는 인민들도 있었다.물론 “저거 연습할 시간 있었으면 축구연습이나 더 하지.”라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해남-북한 주민들도 남조선이 월드컵에서 잘 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무엇보다 미국전을 이겨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북조선에선 한반도가 반미의 기치를 올렸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장연희-축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게임이나 중계를 해서 잘 알고 있다.우리쪽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 걱정하지 마라.모두 잘 알고 있고,너무 기뻐하고 있다. ■北 ‘부산아시안게임' 준비 *황명철-실무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준비가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인민들도 아시아경기가 남조선의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과 북조선도 참가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김지선-얼마전 나온 내용이라 아직 알려진 내용은 없다.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김해남-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을 중앙방송을 통해 봤다.북과 남이 힘을 합친다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김지영-행정적인 실무는 잘 모른다.하지만 선수들은 남쪽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 민족의 우수성을 떨치자는 결의로 가득 차 있다.유도·레슬링·체조 등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뿐 아니라 축구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국가의 지원도 충분하고 세계선수권(월드컵축구대회)에서 남조선이 거둔 성적에 고무돼 ‘우리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결의가 대단하다.그동안 국제대회를 자주 갖지 못해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북조선 축구 실력도 대단하다. *장연희-최근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표단을 구성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북조선은 특히 여성들의 운동부분이 발달돼있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북조선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남조선을 응원했듯이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조선도 열렬히 응원해줬으면 한다.하나되는 응원을 기대한다. ■민족통일대회 평가 *김지선-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만 민간 대표 모임이 열렸고 남쪽에서는 한번도 안 열렸는데,이번에 처음 열리게 된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다.이번 기회에 북과 남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황명철-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일단 만났고 이후 교류일정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영-서운한 감정이 없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울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북측이 발표한 성명서를 봐라.모두가 서울시민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그만큼 우리는 서울시민들을 많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통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해남-북남이 하나가 돼 남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것으로 본다.하지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솔직히 이곳에 내려오면서 남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가고 싶은 것이 우리의 욕심이었는데 통제가 심한것 같다.남조선 청년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장연희-우선 만족하고,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붙이고 싶다.하지만 좀더 대중적인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남조선의 일반인들과 만나 서로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길 바란다.하지만,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리 김상연 유영규 이세영기자 carlos@
  • K-리그/ 첫 라운드 MVP 잡아라

    ‘라운드 MVP를 잡아라.’ 2002프로축구 정규리그가 부천,수원을 제외하고 팀당 9경기씩 치름에 따라 1라운드 최고 스타에게 주어지는 라운드 MVP(최우수선수)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시상은 초대 수상자를 가린다는 의미 외에 시즌 MVP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9일 기자단 투표로 가려질 1라운드 MVP의 유력한 후보는 토종 스타 이동국(포항)과 우성용(부산) 등이다.한결같이 월드컵과는 무관하지만 프로축구 스타로서 올시즌 팀의 기둥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선수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이동국.연맹이 월드컵 대표팀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팬투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7일 현재 투표자 9500여명 중 5000여명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동국은 사실 요즘들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예전에 받은 “골찬스를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특히 최고 도우미 메도와 호흡을 맞추며 문전에서 공간을 확보해 골찬스를 창조하는 능력이 돋보인다.지난 4월까지 태극마크를 유지하다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좀처럼 시도하지 않던 헤딩슛으로 정규리그에서 2골을 뽑은 것을 포함해 4골로 득점 공동3위 그룹을 이룰 만큼 골능력을 뽐내며 호시탐탐 득점왕을 넘보고 있다, 프로 입문 6년만인 지난해 16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끝에 난생 처음 베스트11에 선정된 우성용은 올들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96애틀랜타올림픽 멤버로 활약했으나 부산 입단 초기 샤샤(현 성남)와 안정환에게 밀려 후보에 그친 한을 풀듯 존재가치를 높이고 있다.현재 정규리그 성적은 5골-3도움.득점은 1골차,도움은 2개차로 선두를 쫓고 있다. 그러나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에서는 8점으로 단독선두다.약점으로 지적된 파워와 투지,근성에서 급속히 발전을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훈련때마다 의도적으로 몸싸움을 자처하며 적극성을 띤 것이 주효했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이밖에 2년여 동안 해외에서 방랑생활을 하다 국내로 복귀한 중고 신인 신병호(전남),용병을 대표하는 다보(부천) 코난(포항) 샤샤(성남) 등도 저마다 라운드 MVP를 노리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안정환 제3구단 이적, 페루자와 합의…팀은 미발표

    부산 아이콘스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간 소유권 분쟁에 휩싸인 안정환이 제3의 구단으로 이적하게 됐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스는 6일 “안종복 대표와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협상을 벌여 안정환을 제3의 구단으로 이적시킨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페루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이적 팀은 알려주지 않았다. 또 안정환의 소유권 분쟁에 대한 해결도 이뤄지지 않았다.페루자는 “안정환이 5년간 연봉계약을 했기 때문에 우리팀 선수”라고 주장한 반면 부산은 “임금 체불 등으로 계약조건을 어겼기 때문에 페루자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월드컵대표 유럽진출 ‘급물살’

    한국 월드컵대표 선수들의 유럽 진출 행보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달 부천 이을용의 터키리그 진출이 확정된 데 이어 부산 송종국(23)이 유럽행을 타진하고 있고 소유권 분쟁에 휘말린 안정환(26)의 거취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또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도 구체적인 인원까지 거론하며 한국선수의 영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2일 송종국의 유럽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최만희 부단장과 에이전트 등 2명이 이날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송종국에 대한 영입의사를 밝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튼햄,풀햄,아스톤빌라 등 몇개 구단을 방문해 최종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타구단 이적을 전제로 페루자에 잠정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축구전문 웹진 데일리사커(www.dailysoccer.com)는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페루자에 안정환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이로 인해 안정환과 페루자 간의 갈등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도 한국선수 영입을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히딩크 감독은 취임 회견에서 “한국선수 3명을 아인트호벤에 데려오는 문제를 구단주와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안정환 거취 수일내 담판”에이전트 페루자 방문

    월드컵 스타 안정환(26)이 페루자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스의 안종복 사장은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페루자가 연봉 재협상과 원할 경우 타구단으로 이적시켜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복귀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3∼4일안에 페루자로 가서 구단주와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페루자가 안정환을 재이적시킬 뜻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해 부산에서 페루자로 이적한 뒤 다시 잉글랜드 등으로 옮기는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협상에는 안종복 사장과 고문변호사가 참가하며 안정환은 국내에서 개인훈련으로 몸만들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안정환은 “페루자에서 뛸 마음은 아직 없다.”고 못박은 뒤 “내가 바라는 팀으로 이적시켜 준다는 조건이 충족돼야만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또 “잉글랜드 쪽을 원하지만 대우가 처지더라도 뛸 수 있는 팀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K-리그/ 이동국 신병호 4경기 연속골 쏜다

    최다 연속골 기록은 내몫. 이동국(23·포항)과 신병호(25·전남)가 2002프로축구 정규리그 최다 경기연속골 기록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란히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이들은 찜통 더위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고통받는 와중에서 오히려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31일경기에서 1골만 더 추가하면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초로 4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으로 탄생한다. 따라서 각각 안양과 수원을 상대로 골사냥에 나서는 이들의 득점 여부는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이들이 골 사냥에 성공한다면 용병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득점왕 경쟁에서도 토종들의 자존심을 대변하며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30일 현재 득점레이스는 샤샤(성남)가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다보(부천) 코난(포항) 마니치(부산)가 이동국과 나란히 4골,신병호가 3골로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동국과 신병호는 최근 3경기에서 내리 골을 뽑는 등 컨디션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선두 탈환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현재 올시즌 정규리그에서3경기 연속골을 뽑은 선수는 이들 두사람 뿐이다.지금까지의 역대 최다 기록은 2000시즌 김도훈(전북)이 세운 8경기 연속득점. 그러나 지난 시즌 산드로(수원)가 4경기,99시즌 안정환(당시 부산)이 5경기 연속골로 시즌 기록을 세운데서 보듯 4경기 연속골은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우선 성실한 몸관리로 꾸준한 출장이 이뤄져야 하고 골 결정력까지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이동국과 신병호는 또 저마다의 오랜 방황을 털고 심기일전에 성공한 케이스여서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동국은 월드컵 엔트리 탈락으로 마음고생을 겪었고 신병호는 지난 2년 동안 청운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해외를 떠돌아 다닌 아픔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헤맸다. 이동국과 신병호는 31일 오후 7시 30분 안양 수원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각각 선발 공격수로 출장한다. 박해옥기자 hop@
  • 한국 인지도 껑충…관광객 입국 밀물, 대~한민국 덕 ‘톡톡’

    “해외에선 대접받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월드컵 효과가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다.올 여름 해외배낭여행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은 월드컵 이후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유럽과 동남아 등지를 다녀온 배낭여행자들은 과거에는 “일본인이냐,아니면 중국인이냐.”고 묻던 현지인들이 요즘은 붉은색 셔츠만 보고도 “웰컴 코리안”이라며 반가워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터키와 그리스 등 지중해 일대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회사원 이세영(27·여)씨는 “낯선 이방인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붙이고 ‘대∼한민국’,‘코리아 넘버원’을 외치며 환대하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몇년 전에도 유럽을 다녀왔는데 그때와 비교해 한국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6월 중순부터 한달 남짓 유럽 각국을 여행한 대학생 장대원(25)씨는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하이델베르크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한국 및 독일인과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한데 어울려 박수 다섯번을 치며 서툰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쳤다.”고 전했다.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코리아는 아시아의 자존심”이라고 추켜세운다.이달 중순 베트남을 다녀온 김상호(35·사업가)씨는 “여행 중 만났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자세하게 물어왔다.”면서 “특히 베트남인들은 홍명보·안정환 등의 이름을 대며 ‘넘버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흐뭇해했다. 월드컵에 따른 국가 인지도 상승 효과는 관광산업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28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이달들어 지난 23일까지 외국인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 206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인 입국자가 6460명으로 지난해보다 10.8% 감소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동남아시아인(13.8%)과 유럽인(11.4%),미국인(5.9%) 등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출입국관리소측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월드컵에서의 4강신화 때문”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는 일본 관광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월드컵에서 한국에 분패한 일부 국가에서는 어색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온 대학생 장지영(24·여)씨는 “40대 여성이 갑자기 ‘한국이 8강에 진출해 기분이 나쁘다.’고 말해 화를 삭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배낭여행 전문업체 자유여행사의 민경숙 이사는 “높아진 ‘월드컵 코리아’의 이미지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이 그에 걸맞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anne02@
  • “이적분쟁 ‘안정환 소유권’ 페루자에 3년 더 남았다”

    축구 스타 안정환의 이적 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페루자(이탈리아)와 부산 아이콘스가 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분쟁이 해결되기까지 6∼8개월이 걸리며 이 기간에 안정환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25일 밝혔다. FIFA는 페루자와 부산이 안정환에 대해 2년간 임대 계약을 했지만 안정환은 페루자와 5년간의 연봉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직 3년이 남아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FIFA는 또 안정환이 단기간에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중재법원을 통해 페루자와의 고용계약을 파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구협회는 안정환이 페루자로부터 수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중재법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환은 이에 대해 “FIFA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완전 이적으로 어떤 팀에라도 가고 싶지만 페루자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해옥기자
  • “KT등서 골장면 무단방영”안정환씨, 20억 손배소

    축구선수 안정환씨는 23일 “월드컵 경기에서 골넣는 장면을 허락없이 광고에 사용,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통신회사 ㈜KT와 ㈜KTF,광고 대행사 등을 상대로 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또 초상 사용금지가처분신청도 함께 냈다. 안씨는 소장에서 “두 회사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지난 13일부터 광고 방송에 득점 모습과 골 세리머니 장면을 삽입해 무단으로 방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F측은 “모기업인 KT가 ‘홍명보 장학회’에 4억원의 기금을 내면서 안정환·홍명보·황선홍·유상철 선수로부터 13일부터 45일 동안 초상 사용 계약을 맺었고 동의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우수기업 좋은 광고/동상 KTF 드라마-‘여성이라면 누구나’성별 마케팅 성공

    여성들은 드라마처럼 살기를 원한다.현실은 각박하지만 드라마와 같은 이상을 동경하는 것이다. KTF는 여기에 착안,여자만을 위한 이동통신 브랜드를 ‘드라마’로 정했다.단순히 여성용 단말기나 이용요금제에 국한하지 않고 여성생활에 필요한 뷰티와 리빙문제를 드라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3000만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휴대폰을 소유했다는 것에 만족할 여성들은 없다.때문에 KTF는 ‘드라마’를 갖는다는 것이 바로 여성으로서의 꿈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드라마’는 연령별로 타깃층을 설정하지 않았다.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성별 마케팅을 구사한 것이다.성별로 접근한 것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하고,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항상 세련된 외모,정돈된 모습,따뜻하고 사교적인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이 바로 KTF가 바라는 ‘드라마’의 여성상이다. 이를 위해 종전까지는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웠다.하지만 KTF는 앞으로 월드컵 대표팀의 안정환 선수 부인 이혜원씨를 내세워 제2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태극전사 해외진출 지지부진

    월드컵 스타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지지부진하다.에이전트들의 움직임만 요란할 뿐 해외 진출이 확정된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다. 최대 관심사인 이천수의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이적 문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소속팀인 울산은 18일 이천수의 에이전트와 만났지만 에이전트쪽에서 사우샘프턴의 확실한 영입 의사를 담은 공식문서를 제시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울산은 세차례의 연습게임과 훈련캠프 참가 요구 수준의 서신만으로는 선수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한 관계자는 “사우샘프턴으로부터 공식문서가 오지 않는 한 이천수를 보낼 수 없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기다리겠지만 이 시일을 넘기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종국의 소속 구단인 부산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에이전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유럽 5개팀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상태에서 이적 허용 여부를 논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는 차두리의 경우도 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아 거취를 결정한다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져 있을 뿐 어느 팀으로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밖에 안정환은 페루자와 부산이 선수의 소유권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와중이기 때문에 특정팀과의 협상시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해옥기자
  • 차범근두리 父子 5억 광고모델 계약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차두리 선수 부자가 나란히 광고모델로 출연한다. 별정통신 사업자인 SK텔링크는 15일 차 전 감독 부자와 ‘휴대폰 국제전화00700’의 6개월 독점 광고모델로 계약했다고 밝혔다.이들의 모델료는 5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링크 광고대행사인 TBWA코리아측은 “이달 초 계약이 성사됐지만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발표를 미뤄왔다.”며 “다음달초부터 광고에서 차 전 감독 부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는 그동안 박세리,안정환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의 부모가 출연하는 국제전화 광고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차두리 선수는 최근 SK텔레콤과 10억원에 1년 전속 광고 모델을 계약한 안정환 선수에 이어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로는 두번째로 억대광고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안정환 복귀 안하면 징계”

    안정환(26)의 거취를 놓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특히 페루자는 안정환이 즉시 복귀하지 않으면,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중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 귀추가 주목된다. 페루자는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 이적료 160만달러를 안정환의 원 소속 구단인 부산 아이콘스의 국제계좌로 송금하겠다.”고 밝히고 “이로써 안정환과의 계약기간은 2000년 맺은 계약에 따라 3년 자동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페루자는 또 “그동안 안정환측이 페루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3통의 팩스를 보내 왔으나 그는 2005년 6월30일까지 우리 선수라 다른 클럽과의 접촉은 불법이며 꼭 가고 싶다면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페루자의 주장에 대해 AP통신은 13일 “페루자가 최근 부산에 잔여이적료 16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문서를 공개했다.”며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안정환이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징계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페루자가 지난달 30일까지 잔여 이적료를 송금하지 않아 임대계약은 종료됐다고 주장해 온 부산 아이콘스는 “페루자가 먼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안정환의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페루자로의 이적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특히 부산은 “지난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지난달 30일까지인 보유기간 내에 잔여 이적료를 보내지 않아 임대계약이 끝났으니 13일까지 이적동의서를 보내라고 했을 때는 아무말 없다가 이제 와서 잔여 이적료를 보내겠다며 안정환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이에 따라 다음주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질의를 해 안정환이 페루자 소속이 아님을 확인받음으로써 페루자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계획이다. 곽영완기자
  • [기고] 생명공학기술 ‘미다스의 손’

    미국의 평범한 바이오 벤처에 불과했던 암젠사는 지난해 시가 총액이 삼성전자의 1.6배인 600억달러에 이르면서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그 비결은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라는 빈혈치료제를 만드는 유전자 특허권을 선점하고 경쟁사들과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한 덕분이다. 에리스로포이에틴은 1g에 70만달러를 호가하는 비싼 값으로 시장에 공급되는데 이는 1g당 11달러인 금값의 6만배 이상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치이다. 바이오기술(BT)은 이제 정보화기술(IT),초미세 나노기술(NT) 등 다른 기술분야와 융합하면서 기존의 산업구조와 기업의 체질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BT와 IT가 결합된 DNA 컴퓨터의 개발이 진전되면서 휴대폰 크기의 슈퍼 컴퓨터나 맛과 냄새를 인식할 수 있는 심부름 로봇과 같이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멀지 않은 느낌이다. 인류가 그리는 생명연장의 꿈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사람 혈관의 직경보다 작은 미세한 입자에 암세포에 대한 센서기능을 부여하고 항암제를 넣어 혈관에 투입시키면 이 입자가 혈관을 누비며 지뢰를 탐지하듯 암세포를 찾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각종 암뿐만 아니라 AIDS 등 불치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물전달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인류가 각종 병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에서는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1.4%인 한국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10%,14위인 기술경쟁력을 7위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중에 있다.또한 오는 9월25일부터 한달간 충북 청주시에서 개최되는 ‘2002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는 우리 인류가 농경시대에서 산업화시대로,다시 지식정보화시대를 거쳐 이제는 바이오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1세기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고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박찬호·박세리에 이어 안정환·황선홍 등 세계적인 스타들에게는 엄청난 부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연봉이 수십억원,수백억원에 달하는 연구·발명가의 이름은 아직 들은 바가 없다. 유전공학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권으로 2억 5000만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거둔 스탠퍼드대학은 발명가들에게 이 로열티의 15%에 해당하는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발명가들은 연구만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손에 넣은 이른바 ‘스타 연구원’인 셈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우리나라도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는 스타 연구·발명가를 만들어 보자. 이는 최근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현상을 개선하는 확실한 길이 될 것이다. 김광림/ 특허청장
  • 통신시장 이전투구/파워콤 유찰 선언…데이콤·하나로 마찰

    국내 통신시장이 어지럽다. 한국전력 자회사 파워콤 유찰,두루넷 전용회선 매각,이동통신사간 상호비방전 등이 맞물리면서 과열·혼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파워콤 유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통신 3강’정책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파워콤 매각 난항=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은 5일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 대해 유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은 매각 예정가의 적정성과 납입조건 변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의 매각방법을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유찰후 수의계약설’이 흘러 나왔다.데이콤을 염두에 둔 루머였다.정부는 KT-KTF,SK텔레콤,LG텔레콤-파워콤-데이콤을 축으로 하는 통신 3강 정책을 은근히 바래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이에 하나로통신이 발끈하고 나섰다.국제적인 입찰인 만큼 당초 약속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이다.향후 결과에 따라 심각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을 안고 있다. ▲통신최강으로 거듭나는 SK= SK글로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두루넷의 전용회선망과 사업권을 3556억원에 매입키로 했다.당초 예상과 달리 SK텔레콤이 아닌 SK글로벌이 인수자로 나섰다. SK텔레콤이 무한대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또 SK텔레콤이 두루넷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남는 30%는 경쟁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해야하는 껄끄러운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SK는 SK텔레콤과 SK글로벌을 앞세운 유무선통신의 거대 공룡으로 변신하고 있다. ▲낯 뜨거운 상호비방전= SK텔레콤과 KTF가 광고문구를 놓고 또다시 진흙탕싸움을 재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자 조간신문에 ‘KTF 세계 1위,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다.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세계이동통신기업 순위에서 KTF가 1위,SK텔레콤이 3위로 선정했다는 내용을 KTF가 인용,지난 3일부터 광고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KTF는 SK텔레콤 광고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했다면서 이르면 8일쯤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하는 등강력 대응키로 했다. 두 회사는 광고모델 선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KTF가 지난 3일 월드컵 스타 안정환 선수(26)의 부인 이혜원(23)씨와 모델계약을 체결하자,이튿날 SK텔레콤은 안정환과 광고계약을 한 사실을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환과 광고계약은 지난달 21일 한 상태였는데 이를 안 KTF측이 서둘러 부인 이씨와 계약을 했다.”면서 “부부가 경쟁사의 광고에 각각 출연하게 한 것은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태극전사 “그 약속 잊지 않았죠?”/프로축구 K리그 7일 개막

    ‘한국의 월드스타들을 프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요.’ 4강 신화로 쇠를 녹일 듯한 월드컵 열기를 몰고온 태극전사들이 7일 막을 올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또 한번 팬들을 흥분시킨다. 23명의 월드컵 엔트리 가운데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안정환(전 페루자)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등 해외파 7명과 차두리(고려대)를 제외한 15명이 K-리그에 복귀한다.이들의 가세로 55일간의 ‘월드컵 휴가’끝에 열리는 프로축구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럽 등 해외리그 진출 꿈을 이루려는 많은 선수들이 몸값을 올리기위해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일 전망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월드컵에서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오빠부대는 물론 주부 팬들까지 사로잡은 ‘왕눈이’김남일(전남)과 ‘악바리’송종국(부산),이천수(울산) 등 신세대 스타들은 프로축구 인기몰이의 최전방에 설 듯하다. 상대 공격진의 발을 묶으며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빈 이을용(부천)과 이영표(안양)도 최상의 기량으로 월드컵 열기를이어갈 각오로 뜀박질을 시작했다.특히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을용은 지난 3일 축구회관에서 현대자동차 주최로 열린 승용차 기증식을 끝으로 갖가지 축하행사를 모두 접고 조용히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낸 ‘거미손’이운재(수원)는 월드컵에서 보인 열정을 이번 정규리그와 6일 열리는 아시안슈퍼컵 1차전에서 그대로 쏟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나이를 뛰어넘은 투지로 어린 후배들을 이끈 30대 트리오 홍명보(포항)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 역시 소속 팀으로 돌아가 대표팀 동료가 아닌 선의의 경쟁자의 위치에서 서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밖에 최은성(대전) 이민성(부산) 현영민(울산) 등 월드컵에서 주목받지 못한 태극전사들도 프로축구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축구화끈을 고쳐 맸다. 후배인 이운재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월드컵 무대에 서지못한 김병지(포항)는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말할 뿐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누구 못잖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최고감독 히딩크, 타임 “”亞축구 세계무대 올렸다””

    한국축구의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평가한 2002한·일월드컵 최고의 감독에 선정됐다. 타임 인터넷판은 2일 ‘마지막 집계’란 제목의 월드컵 최종평가 기사에서‘최고의 감독’에 히딩크 감독을 선정하면서 “그는 나카타나 안정환 등 몇몇 선수로만 통하던 아시아축구를 ‘세계지도’에 올려놓은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타임은 “히딩크는 그 누구나 능력과 자격이 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지시키면서 “그의 단순한 지도 원칙은 선배의 권위가 젊은이의 재능을 억누르는 나라에서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타임은 또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송종국의 태클시 일부러 넘어져 퇴장을 자초한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의 ‘할리우드 액션’을 터키전 때 주심의 눈을 속인 히바우두(브라질) 경우보다 더 죄질이 나쁜 ‘최악의 곡예’에 선정함으로써 이탈리아측의 편파판정 시비에 간접적으로 일침을 가했다.이 잡지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전에서 패한 뒤 음모론을 제기한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감독을 ‘최악의 감독’에 선정했다. 타임은 이밖에 한국과의 4강전에서 이천수의 강력한 오른발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낸 올리버 칸(독일)의 선방을 ‘최선의 방어’로 꼽았다. ◆타임(인터넷판) 선정 부문별 내용 ◇최고의 골:16강 벨기에전에서 넣은 히바우두(브라질)의 선제골 ◇최악의 골: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기록한 제프 어구스(미국)의 자책골 ◇최선의 방어:4강 한국전에서 이천수의 슈팅을 막은 올리버 칸(독일) ◇최악의 실수:16강 잉글랜드전에서 퍼디낸드의 슛을 가슴으로 막은 뒤 팔로 쳐 자기 골문으로 밀어넣은 토마스 쇠렌센(덴마크) ◇최고의 감독: 거스 히딩크(한국) ◇최악의 감독: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베스트헤어: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워스트헤어: 크리스티안 지게(독일) ◇최고의 곡예: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유도한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최악의 곡예: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최고의 심판: 피에르루이기콜리나(이탈리아) ◇최악의 심판: 독일-카메룬전에서 옐로카드 14회와 퇴장 2회를 기록한 안토니오 로페스(스페인) 김성수기자 sskim@
  • [2002 한일 월드컵 세계축구 재조명] (3)엇갈린 선수들 명암

    ***호나우디뉴 뜨고 -지단 지고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이변이 많았다.특히 무명의 선수가 일약 스타로 도약한 반면 맹활약을 기대한 월드스타는 오히려 고개를 떨구는 등 뜬 별과 진 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뜬 별= 브라질의 ‘쌍포’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에 이어 호나우디뉴는 이번대회 최고의 샛별로 떠올랐다.호나우디뉴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히는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16강전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머리로만 5골을 넣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헤딩력을 보여줘 AS로마와 계약을 맺었다. 안정환도 이번 대회가 낳은 ‘스타중의 한 명이다.조별리그 미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헤딩골을 터뜨린 데 이어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든골을 넣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특히 자신이 소속된 이탈리아의 페루자구단주가골든골을 질시라도 하듯 ‘방출’위협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터키의 하산 샤슈는 강렬한 외모만큼이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브라질과의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매 게임 플레이메이커와 킬러로서 맹활약,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져 빛은 바랬지만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도 3경기에서 4골을 넣어 대회 초반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팀의 예선 탈락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세네갈의 ‘주포’파프 부바디오프도 탁월한 골감각으로 3골을 넣어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도 조별리그 벨기에와 러시아전에서 연이어 골을 터뜨려 ‘일본의 별’로 부상했다. ◇진 별= 프랑스 지네딘 지단은 팀의 2연패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회직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허벅다리 부상으로 신음하다 1경기에만 출전,참담한 심정을 안고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는 이번 대회가 대표선수로의 고별 무대였지만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눈물을 흘려야 했다.게임메이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도 부진속에 주로 벤치에 앉았다가 후반 교체투입되는 신세를 면치못했다.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주역중 한명인 주앙 핀투는 한국전에서 비신사적인 태클로 퇴장당하자 주심을 폭행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 등 이번 대회 최고의 오명을 안았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크로아티아를 4강에 진출시키며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도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못한 채 물러났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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