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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사회적 차명 부동산의 재산권 우선한 대법 판결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어제 농지를 상속받은 A씨가 농지의 등기 명의자인 B씨를 상대로 소유권 등기를 자신에게 이전하라고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 농지는 A씨 남편이 2000년 관할 군수로부터 농지를 소유할 자격이 없으므로 팔라는 통지를 받고는 B씨 남편에게 불법으로 명의신탁한 땅이다. 부동산실명제가 1995년에 시행돼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차명 부동산 원소유주의 재산권을 인정한다는 대법원의 주장은 해당 법의 안정성을 해칠 뿐 아니라, 국민의 법 감정과 정의 관념에도 어긋난다. 또한 이는 1997년 시행된 금융실명제가 이제는 사회질서로 자리잡은 것과도 비교된다. 부동산실명제와 금융실명제의 차이는 대법원이 2002년 9월에 이어 차명 부동산에 대한 반환청구 등 실소유자의 권리 행사를 계속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악영향이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을 내리면서 “부동산 명의신탁을 규제할 필요성과 현재의 부동산실명법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반대 의견(4명)과 같이 구체적 사건에서 불법원인급여(불법에 해당하는 원인으로 발생한 재산이나 노동의 제공) 적용을 긍정하는 법원의 판단에 의한 방법이 아니라 입법적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의를 빌려준 사람도 불법을 저질렀는데 소유권을 주는 것은 정의에 맞지 않고 부동산실명법 위반자에게 과징금(시가의 최대 30%)과 벌금(최대 2억원)까지 둬 등기를 회복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와 국회에 보완 대책을 요구하려면 대법원은 오히려 실소유자의 재산권을 이번에 부인했어야 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부동산 명의신탁이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소수의견을 낸 조희대·박상옥·김선수·김상환 대법관은 “사회질서에 위반하는 법률행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동적인 것으로 현재 우리 사회 일반인의 이성적이며 공정하고 타당한 관념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차명 부동산은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는 ‘부동산 공화국’이란 비아냥과 부동산 투기와 탈세, 위법행위 등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심각한 수준이다. 장관급 등 고위직 지명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 인사청문회가 어떻게 했는지를 대법원은 돌아봐야 한다. 차명 부동산을 막을 방법을 정부와 국회가 마련해야 한다.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의 지적대로 차명 부동산은 “판례에 의해 유효성이 인정되기 시작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부끄러운 법적 유산”이다.
  • ‘걸어서 안양천 탐사’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 인증

    ‘걸어서 안양천 탐사’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 인증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서 운영하는 ‘걸어서 안양천 탐사’가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정제는 환경부가 환경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향상과 사회환경 교육시장 활성화를 위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친환경성, 우수성, 안정성 등을 심사해 인증한다. ‘걸어서 안양천 탐사’는 프로그램은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 관람을 시작으로 인근 안양천변의 무궁화동산, 화창습지, 새물공원 등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식생을 관찰하고 하천정화 활동을 병행한다. 이번 평가엥서 우수성과 운영관리, 지도자의 전문성, 활동공간 및 안전관리 실태 등 기준항목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3년마다 재평가가 이뤄지며 2021년 4월까지 환경부장관이 지정한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서 효력을 갖는다. 외부활동하기 좋은 봄·가을철에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알찬프로그램으로 콘텐츠를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동아에스티, 당뇨 치료제 ‘슈가논’, 인도 등 해외서도 두각

    동아에스티, 당뇨 치료제 ‘슈가논’, 인도 등 해외서도 두각

    매출액의 10%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산 신약 30개 가운데 4개를 개발한 동아에스티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두드린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26호 당뇨 신약 슈가논은 우수한 효과와 안정성, 복용 편의성을 인정받아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왔다. 2016년 발매 첫 해 36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뒤 2017년 66억원, 2018년 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3%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발매 4년차인 올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CJ헬스케어와의 공동 판매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슈가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2년 인도 알켐사와 인도와 네팔 ▲2014년과 2015년 브라질 유로파마사와 브라질과 중남미 17개국 ▲2015년 러시아 게로팜사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슈가논의 주성분인 에보글립틴 개발과 판매에 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슈가논은 지난 4월 인도에서 ‘발레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해외 출시됐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임상을 완료해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이외에도 슈가논을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티와이바이오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티와이레드’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동아에스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분기 기업 매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1분기 기업 매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올 1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2년 6개월 만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은 급감하고 부채가 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도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전성이 모두 나빠졌다. 이는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1만 7200개 기업 중 3333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줄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4.8%) 이후 처음이다. 최신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2016년 3분기에는 국제 유가 하락이, 올 1분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업황 부진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가 -9.0%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품 수출이 감소한 석유화학(-10.0%)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분야의 매출이 3.7% 줄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6.0%)이 비제조업(-0.7%) 매출을 끌어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 중소기업이 -2.8%를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보다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낸다. 기업들이 물건 1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5원에서 5.3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최 과장은 “1분기 반도체(-9.4%)와 디스플레이(-3.0%) 등 전기전자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전기가스업(-1.0%)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나눈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479.2%로 집계됐다. 2016년 3분기(443.3%)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체질도 나빠졌다. 1분기 부채비율은 86.7%로 전 분기(82.1%)보다 상승했다. 기업의 금융 부담을 보여 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22.8%로 전 분기(21.8%)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안정성은 악화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업회계에서 점포·기계 등을 빌리는 운용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인식하도록 기준이 변경됐다”면서 “이에 따라 도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예적금 상품 적고 금리 다르고… 금융 변화 못 쫓아가는 금감원

    예적금 상품 적고 금리 다르고… 금융 변화 못 쫓아가는 금감원

    직장인 A씨는 1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가입할 예적금 상품을 검색했다. 최근 예적금 상품 이자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이곳에서 이자가 높은 상품을 조회해 더 유리한 상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회하니 해당 상품들은 이달 초 이미 금리가 0.1~0.3% 포인트씩 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확인하지 않고 은행 영업점에 방문했다면 헛걸음할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에 해당 금융기관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적혀 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정보가 한발 늦게 올라오는지 몰랐다”면서 “바뀐 주요 정보를 바로 알려야 상품을 고를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여러 금융권의 금융상품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도입된 금감원의 금융상품 한눈에가 금융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한 달에 한 번 매달 20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가 ‘사후 공시’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다.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늘어나면서 소비자에게 공신력 있는 주요 상품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빠르게 바뀌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상품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통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차는 더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주요 시중은행은 주요 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지만 금융상품 한눈에는 지난달 20일에 공시된 이전 금리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은행이 1.9%로 금리를 낮춘 1년짜리 ‘위비SUPER주거래예금2’는 2.0%로 조회됐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3일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 포인트 낮췄지만 이 상품은 공시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연 1.84%에서 1.76%로 금리가 떨어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4개와 3개의 정기예금을 ‘금융상품 한눈에’에 공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공시하지 않은 금융상품들의 금리가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셈이다. 은행연합회의 ‘은행상품 통합비교’ 사이트에 공시되지만 금감원의 금융상품 한눈에는 없는 상품들도 있다.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의 65개 상품이 조회되지만 은행상품 통합비교 공시에는 74개 상품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엔 41개 상품이 공시된다. 소비자포털은 상품군별로 대표 상품 3개까지 공시하도록 하다 보니 개수가 가장 적다. 이달 초 신한은행이 금리를 내린 ‘쏠편한 정기예금’은 은행연합회의 비교 사이트에서만 지난달 금리로 조회가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감원과 은행연합회의 상품 비교 공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용상품인 ‘쏠 예금’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바뀌다 보니 금감원 사이트에는 업데이트를 위해 상품을 지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상품 비교 공시 사이트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상품 정보는 각 협회를 거쳐 금감원에 전달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별도의 관리자 사이트로 운영되다 보니 누락되기 쉽고, 공시 기준도 다르다. 금감원은 매달 20일을 기준으로 상품 정보를 올리도록 한다. 반면 은행연합회는 매달 셋째 주에 확인하도록 한다. 금감원은 이자율 등 변경이 있으면 수시 공시를 하도록 권고하지만 대체로 한 달에 한 번 정보를 갱신한다. 수시 공시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등 각 협회에서 원천 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수시 공시 횟수 관련 통계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연합회의 비교 공시 사이트에 새로운 상품 정보를 올리지만 금감원 쪽에는 올리지 않는 사례도 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12일 소비자포털 정기예금을 업데이트했고, KDB산업은행도 17일 상품 정보를 갱신했다. 금감원 비교 사이트의 경우 글자 크기가 더 크고 백분율과 금액 기준 숫자가 함께 표시돼 가독성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 개인용 계산기 기능도 추가돼 활용성도 좋다. 그러나 실제 정보는 각 협회의 공시 사이트가 더 많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은행 상품에 가입하려고 상품을 찾으면 금감원이 아니라 은행연합회를 찾는 사례가 많아 은행연합회에 더 빨리 상품 정보를 올리기도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여러 공시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정보 공시는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 등 금융사의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도 수차례 바뀌었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 관련 공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가격과 대출 금액, 대출 기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주택 종류, 변동·고정 금리, 상환 방식을 입력하도록 한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 지구 등 지역에 따라 적용되는 LTV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리 자신이 주택을 거주하려는 지역에 적용되는 LTV를 따로 찾아본 다음에 공시를 찾아야 한다. 실제 대출은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금액도 제한되지만 소득을 입력하는 칸도 없다. 신용평가도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뀌었지만 신용대출 관련 공시는 2개 등급씩 묶어서 평균 금리를 공시한다.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를 공시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핀테크(금융+기술)가 금융상품 비교 공시 서비스를 대체할 대안이 될 수도 있을까. 실제로 여러 핀테크 앱은 여러 금융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개인 상황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상품 가입까지 바로 가능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오픈뱅킹도 도입되면 유사한 금융 서비스 간 비교가 쉬워진다. 금감원이 금융상품 한눈에를 출시할 때 참고했던 영국의 금융자문기구(MAS)는 여전히 여러 은행 계좌를 비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영국에 오픈뱅킹이 정착되면서 금융상품 비교 공시보다 가격 비교 서비스에 대한 이용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다.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상품 통합 플랫폼이 나오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등 금융혁신 3법이 개정돼야 한다. 안정성이나 보안성에 대한 논의도 남아 있다. 지금 핀테크 업체들은 제휴를 맺은 금융사에서 제휴 상품 정보를 받아오는 형태여서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금융 샌드박스에서 대출 상품 비교 플랫폼이 통과됐지만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에 집중해 주택담보 대출까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핀테크는 금감원 사이트의 상품 정보 등을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전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실상 금감원이 금융 상품정보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 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네이버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나 핀다 등 29개 회사가 이용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세부적인 공시 사안을 결정하면 금융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각 협회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각 협회가 개선 사항을 정해 운영한다면 금감원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우버, 우리 영역 불법 침입한 해적”… 성난 시위 지구촌 확산

    “우버, 우리 영역 불법 침입한 해적”… 성난 시위 지구촌 확산

    세계 최대 공유승차업체 우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각국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우버와 리프트 등의 운전사들도 ‘사장 등 일부 주주만 배불려 주는 악덕 기업이 우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버 등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모빌리티 사업자’들의 플랫폼이 기존 산업의 자리를 빼앗고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르면서 ‘부’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택시 운전사와 호텔 직원, 배달 사원 등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 대신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긱 이코노미’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긱 이코노미는 1920년대 미 재즈클럽에서 연주자들을 단기로 고용해 이뤄지는 공연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비정규직을 의미한다. 우버 등 자동차 공유업체의 현주소와 각종 문제점,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 찾아봤다.한국에서도 최근 공유승차업체 등장으로 두 명의 택시 운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우버의 고장이라는 미국 뉴욕에서도 지난해 생활고를 비관한 택시 운전사 8명이 자살했다. 또 멕시코와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반(反)우버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멕시코 택시 운전사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우버 등 공유승차업체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택시 기사들이 몰고 나온 수백대의 택시가 도심 광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으며 수십명의 버스 운전사들도 연대 차원에서 시위에 합류했다. 이들은 ‘우버 등의 영업 탓에 수익의 40%가 줄었다’며 영업 중단을 요구했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택시업계의 일부 요구에 대해서는 법제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우버 영업 사실상 제동 한국과 같이 우버 등의 활동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최대 90개국에 진출했던 우버의 해외 진출 성적표는 최근 60여개국으로 줄었다. 대만 정부가 지난달 29일 우버의 자국 내 영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우버 조항’이라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우버 차량은 일 단위나 시간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제했다. 이는 현지 규제를 피해 렌터카 회사들과 ‘변칙 영업’을 하던 대만 우버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스페인 택시 기사들도 지난해 여름 ‘우버와 경쟁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우버 차량을 부수는 등 과격 시위에 나섰다. 이에 주 정부는 우버를 최소 15분 전에 예약하도록 강제하면서 사실상 우버의 영업 제한에 나섰다. 호주에서도 지난달 초 택시 기사와 렌터카 사업자 6000명이 ‘우버의 불법 영업으로 재정적 손해를 입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소송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우버가 우리 영역을 해적처럼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주도한 모리스블래번 로펌의 앤드루 왓슨 변호사는 “호주에서 우버의 불법 영업 혐의, 근면하게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데 우버가 미치는 영향 등을 법정에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에 나선 그리스와 택시 법률에 따라 운영할 수 없게 된 헝가리에서도 각각 지난해와 2016년 우버가 사업을 철수했다. 우버의 고향인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워싱턴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 대도시 택시 기사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옐로캡’으로 유명한 뉴욕 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2014년 10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에 달하던 뉴욕 택시면허가 지난해 10월 18만 6000달러로 80% 이상 폭락했다.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우버의 등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수입 감소에 대출을 받아 산 택시면허가 폭락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상환 요구가 잇따르자 택시 운전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른 것이다. 뉴욕의 한 택시 기사는 “옐로캡은 교육받지 못한 우리 노동자들이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의 하나였는데 우버가 그 기회를 빼앗아 갔다”면서 “수익성 악화와 택시면허 가격 폭락 등으로 전 재산을 날린 기사들이 수두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화 부작용이 공유경제로 이전 전문가들은 우버 등으로 대표되는 공유경제 문제점이 세계화의 부작용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1990년부터 급속하게 진행된 세계화는 세계 각국의 균형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제조업을 비롯한 선진국의 일자리가 중진국으로, 신발 제조 같은 일자리가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면서 세계 각국 경제가 고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과 신발 제조 등을 각각 넘겨준 선진국과 중진국에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비슷한 일이 공유경제 플랫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택시 운전사와 배달 사원, 식당 종업원 등의 정규직 일자리 대신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긱 이코노미, 즉 비정규직이 활성화된 것이다. 결국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들였던 중산층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 수준이고 고용 안정성도 ‘0(제로)’에 가깝다. 가디언은 “우버가 노동자들을 (산업혁명 초기인)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로 쥐어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노동을 하지만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의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우버 운전사들은 기름값과 차량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면 시간당 최저임금인 15달러 이상을 벌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 우버 운전사 등은 노동자가 아니라 우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사업자’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이나 고용보장, 실업보험 같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워싱턴의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우버 등은 혁신이나 공유로 포장됐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기존 중소 사업자의 먹거리를 빼앗거나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를 가진 약탈 경제”라면서 “모빌리티 혁명 등을 거스를 순 없지만 정부가 나서서 중소 사업자나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등의 관련 업계는 우버 등 공유기업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비스 금지보다는 인센티브 지급과 서비스 일부 제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뉴욕시는 우버와 리프트 등 공유승차업체의 신규면허 발급을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 매사추세츠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는 우버가 택시발전기금을 내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핀란드는 택시면허 총량 규제를 폐지하고 택시요금을 자율화하는 방식으로 갈등 완화와 합의점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미국과 영국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를 법적 임금 노동자로 대우해 최저임금과 실업보험, 유급휴가 등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판결도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국 정부는 공유기업이 노동자의 업종이나 근무 형태를 변경하더라도 실업급여와 연금 등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를 이어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가격경쟁력 확보한 행복주택, 청년층 주거대안으로 ‘우뚝’

    가격경쟁력 확보한 행복주택, 청년층 주거대안으로 ‘우뚝’

    최근 집값 급등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원룸이나 투룸 등 다가구 주택의 임대료까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젊은 층의 주거 안정도 크게 위협되는 가운데, 행복주택이 인근 대비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입지와 잘 갖춘 설계까지 제공됨에 따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인데, 입주 유형에 따라 최대 거주 기간은 대학생·청년·산업단지 근로자 6년, 신혼부부·한부모 가족은 무자녀의 경우 6년, 자녀 1명 이상은 10년, 취약·노인계층 등 주거안정지원 계층은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어 안정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최근 행복주택 공급 시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진행한 2019년도 1차 행복주택 청약에는 총 1743가구 모집에 1만 9889명이 신청하며 평균 1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LH가 이달 말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 일원 ‘인천영종 A-49블록’에서 행복주택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는 2개 동 전용 면적 22~36㎡ 총 450세대 규모이며, 주택형별로는 △전용 22㎡ 151세대, △전용 26㎡A 60세대, △전용 26㎡B 36세대, △전용 36㎡ 203세대로 구성된다. 실 거주 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에 위치하는데다,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설계까지 적용된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위치하고 도보권에 중산초, 중산중이 위치해 있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추가로 계획돼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보장한다. 인근으로 하늘고, 국제고, 과학고 등 명문고도 밀집해 있어 우수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중심상업지구가 위치해 있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의 이용이 편리하며, 근린공원, 영종하늘도서관 등도 가까이 있어 쾌적하고 여유로운 여가·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공항철도 이용 시 서울역까지 4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고, 영종대교,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 도심권으로 이동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으로 제3연륙교(2020년 착공 예정) 계획돼 있어, 개통 시 인천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설계와 잘 갖춘 커뮤니티도 장점이다. 단지는 주택형에 따라 모집 대상이 상이한 가운데, 대상에 따른 특화 설계 및 빌트인 가구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먼저 청년 및 대학생 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전용 22㎡형은 책상, 가스쿡탑, 냉장고, 냉장고장 등의 가전과 가구가 빌트인으로 제공돼 해당 용품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낮추고, 만족도 높은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대학생·청년계층 대상의 전용 26㎡A형은 효율성이 돋보이는 공간 배치로 심플한 감각의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고령자(주거약자) 대상 전용 26㎡B형은 안전함을 고려해 현관 및 욕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며, 휠체어 등의 이용을 고려 욕실 출입문을 확대하고 미닫이문으로 적용했으며, 욕실 내에 이동식 좌식의자와 비상콜이 적용돼 응급상황에도 대비했다. 여기에 거실에는 야간 센서등을 적용,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혼부부 및 한부모가족, 청년층,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계층에게 제공되는 전용 36㎡형은 가족 구성원 수를 고려 가장 넓은 면적형이며, 합리적인 동선을 배려한 공간설계로 여유로운 가족공간으로 지어진다.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도 자랑이다. 단지 내에 게스트하우스, 경로당 등이 있어 입주민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데다, 단지 안에 어린이집도 적용해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한편, 이번 ‘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의 공급 대상은 청년계층(만 19세~만 39세 이하),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대학생, 고령자(무주택기간 연속으로 1년 이상,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주거급여수급자 등이다. ‘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의 모집 호수, 임대료, 입주자격 등 자세한 정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 또는 LH대표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상담 시 문자 알림 서비스를 통해 관심 지역의 청약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 “재판거래 의혹은 비약…물의야기 법관은 관행“ 양승태의 해명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 “재판거래 의혹은 비약…물의야기 법관은 관행“ 양승태의 해명

    피고인으로 법정에 들어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꼿꼿하다. 빳빳한 흰색 와이셔츠의 깃이 그의 목을 가려 더욱 고개가 꼿꼿해 보인다. 혼자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와 미리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옆에 앉는다. 아주 가끔씩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세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자주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괴는 모습을 보인다. 세 사람 중 가운데 앉은 박 전 대법관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앞에 놓여진 서류들을 살펴본다. 고 전 대법관은 특유의 엷은 미소 띤 얼굴이다. 미세하게나마 다른 자세와 표정들이 다른 세 사람은 한 자리에 모여 재판을 받고 있지만 사건에 관여한 정도나 역할, 입장이 모두 다르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세 사람의 5회 공판에서는 지난 재판에 이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서 일부가 공개됐다. 지난 재판에서는 검찰이 피의자신문조서 가운데 혐의와 관련된 핵심 부분들을 설명하며 증거조사를 했고, 이날 재판은 변호인들이 검찰의 증거조사에 대한 의견을 반박하거나 피의자신문조서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인 변은석 변호사가 먼저 피의자신문조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검찰 증거는 외교부에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공관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는 점과 법관의 재외공관 파견을 연결시켜 묻고 있는데 피고인(양 전 대법원장)의 답변은 ‘이건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해외 공관에 법관들을 파견시키기 위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을 이른바 ‘거래‘라고 지적했다.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이 작성한 문건에는 ‘BH(청와대) 협조요청사항. 재외공관 법관 파견에 적극 협조, 외교부의 긍정적·전향적 태도 유도’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2010년 중단된 해외공관 법관 파견은 2013년 주 유엔 대표부와 네덜란드 대사관 등에서 재개됐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해외공관 파견하는 걸 어떻게 재판으로 연결시키겠느냐. 법관의 자질이나 인격을 모욕하는 것이다. 안 보냈으면 안 보냈지 어떻게 재판을 가지고…(그런 거래를 하느냐)”라며 혐의를 부인했다는 것이다. ●양승태 “법관 해외공관 파견 안 보내면 안 보냈지 어떻게 재판을” 앞서 지난 4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서도 임 전 차장은 검찰 쪽 서류증거 의견을 반박하며 관련 혐의에 대해 “저와 외교부 관계자 모두 강제동원 사건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대가관계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두 가지를 연계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외교부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주장은) 남녀 간에 썸만 타고 있는데 확대해석해서 불륜관계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4회 공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양 전 대법원장의 피의자신문조서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이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은 그가 ‘유능한 사람’이어서, 알아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관들에 대한 인사 불이익 조치에 대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거듭 부인하는 입장을 반복했다. 2015년 9월 지금은 헌법재판관이 된 김기영 당시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대법원 판례와 달리 긴급조치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선고하자 징계가 검토됐다. 이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짧게 축약을 하니 전체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다. 내 취지는 당시 이런 사안에 관한 여러 하급심 판결이 엇갈려 혼선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쪽으로 통일하는 대법원 선고가 되고 같은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급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대법원 판결 취지에 반하는 선고를 한다면 혼선은 여전히 계속되어 법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법령 해석의 통일이라는 대법원의 기능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대법원의 일방적 기능은 법적 안정성을 위한 통일 등 기능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지 간섭한 것은 전혀 아니다. ”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했다. “물의야기 법관 인사 방침은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내려오던 관행이었다. 처음에는 저는 물의야기 법관이라고 해서 인사심의관이 인사안을 만들어온 것을 보고 ‘인사는 일방적으로 행정처에서 다 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것은 나보고 다 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공판에서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한 양 전 대법원장의 답변은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방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결재는 내가 한 게 맞다”면서도 “결재를 했다고 해서 (내용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었다. ●“물의야기 법관은 취임 전부터 내려오던 관행” 변호인은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에 대한 양 전 대법원장의 설명을 덧붙였다. “인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거의 다 행정처에서 올린 의견대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은 이런 문서가 있으니까 전부 대법원장이 결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은 행정처에서 제가 이렇게 만들어오라고 지시하거나 행정처가 만들어온 안에 제가 고치라고 지시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인사안에 대해 대법원장이 실질적으로 강행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다. 제가 관여한 게 거의 없다”, “어떤 사람을 이 자리에 배치하느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대법원장이 하나 하나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행정처에서 만들어 오는 것이지 어떤 사람을 특정해서 한 적이 없다.”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사건의 재상고심과 관련, 일본 전범기업의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상호 변호사에 대해서도 다른 언급이 공개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한 변호사와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서도 한 변호사가 이 사건의 소송대리를 맡은 것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2016년 말쯤에는 사건 대리를 한다는 걸 알았겠지만 그 전에는 언제 알았는지 기억할 수 없다. 처음에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은 사건 접수 후 상당 기간 동안은 몰랐고 적어도 2016년 말쯤 전원합의체 들어갔을 때는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바꿨다. 다만 한 변호사와 사건과 관련된 협의를 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부인했다. “그러면 한 변호사는 전원합의체로 회부하는 데 대법원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닌지 저는 되묻고 싶다. 전원합의체 회부는 대법원장 권한이 전혀 아니다” 변호인은 이게 양 전 대법원장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만약 전원합의체 회부가 대법원장의 권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대법원의 사건 처리 방향을 모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차례로 검찰 측 증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오전 재판이 더딘 속도를 이어갔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의견서를 토대로 검찰에 석명을 요구했다. 변호인은 검찰의 기준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 넘겨진 범행의 수가 129개라며 이게 맞는지 검찰에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변호인들 “휴정기엔 재판 하지 말아달라…재판부도 쉬셔야” 박 전 대법관은 증인신문 일정에 대한 재판부의 검토를 요청했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휴정기에도 재판을 할지 검찰과 변호인들에 의견을 물었다. 법원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2주간 휴정기를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재판은 진행하지 않지만 일부 시급한 사건이나 중요한 경우 재판이 열리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은 휴정기에도 재판을 이어갔다. 검찰은 “저희가 알고 있는 전례로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하계 휴정기에도 공판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판이 많이 늦어졌다는 생각을 저희는 누누이 말씀드렸고 휴정기에 만약 재판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그 전에라도 보충해서 재판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재판을 쉬지 않고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8월 10일이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이 끝나는 만큼 검찰은 재판이 늦어지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변호인들은 휴정기에 재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속된 피고인이 있는 경우에 구속기간을 어느 정도 존중해서 재판을 하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감안이 되는 게 맞지만, 구속 기간 안에 기일 진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사건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다시 일반 원칙으로 돌아가 휴정기 지침에 따른 기일 지정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 “여름에 하계 휴정기를 갖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오래된 관습법에 해당한다. 재판부도 쉬셔야 되고 증인도 쉬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재판하는 게 고군분투, 악전고투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다가 좀 기간을 주시면 저희가 정리할 시간도 가질 수 있다”(박 전 대법관 변호인), “증인신문에 들어간 뒤에는 3~4주 일정을 소화한 뒤 한 주 쉴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재판부도 좀 쉬시고 정리하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 대법관 변호인) 매주 두 차례씩 온종일 재판을 진행하는 재판부에 대한 걱정도 새삼스레 잇따랐다. 그러나 정작 이날 재판은 오후 9시 23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임 전 차장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확보된 각종 파일들과 검찰이 증거로 낸 출력물이 같은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박 전 대법관 변호인 측 요구에 따라서다. 오후 2시 20분부터 시작된 검증기일이 7시간 이어져 1142건의 파일을 일일이 열어 임 전 차장의 USB 속 파일과 검찰의 출력물과 내용과 형식이 같은지 확인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양한 즐길 거리가 한 곳에…아이들의 놀이터 ‘인스와친구들’

    다양한 즐길 거리가 한 곳에…아이들의 놀이터 ‘인스와친구들’

    놀이 문화 및 취미 기반의 체인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 더캠트사업본부(대표 남정남)가 ‘인스와친구들’를 론칭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캠트사업본부는 무제한 레고 대여전문 브랜드인 블럭팡이 가맹 120호점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초 브랜드 론칭한 ‘인스와친구들’ 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스와친구들’은 창업자가 지역 특성에 맞춰 인기 제품 위주로 선정·설계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선택형 진열방식을 도입했다. 매장에는 수십여 종의 아이들 체험 놀이가 준비 되어있고 그 중 대표적인 놀이로는 슬라임 체험세트가 있다. ‘인스와친구들’은 원재료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남정남 대표는 “창업 시 현존하는 시장에 동일한 유형으로 개업하여 점유율로 싸우는게 아닌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으로 진입해야 실패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인스와친구들’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가맹 점주가 원하는 구조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사업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스와친구들’은 현재 경기 광주 본점을 포함하여 전국 11개 가맹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르노삼성 노사 상생선언문, 경제갈등 풀 계기 돼야

    르노삼성 노사가 그제 임금단체협상 재협상안에 잠정 합의해 많은 사람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3주 만이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였음에도 노조의 전면파업 철회에 사측이 직장 폐쇄 해제로 화답하면서 머리를 맞댄 지 불과 2시간 40분 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우리는 특히 2차 잠정 합의안에 새로 추가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 주목하는데, 노사가 생산 안정성을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선언한 게 핵심이다. 이는 부산의 지역경제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60여 차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한 르노삼성 노사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는 많은 고통을 겪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침내 노사가 ‘상생’과 ‘공생’을 내세웠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지만, 대기업 노사의 시선이 회사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르노삼성의 협상안은 한국의 경제 현장 곳곳에서 표출되는 갈등을 해결할 타산지석이 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한국 조선산업의 앞날과 노조의 생존권 중 하나를 취사선택하는 문제로 다뤄져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이달 초 타워크레인 노조의 점거 파업도 현재 종료됐지만, 완전히 꺼진 불로 보기 어렵다. 소형 타워크레인을 금지해 달라는 노조의 핵심 요구를 노·사·민·정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기로 한 만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제철소 고로 가동중단 문제도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다고 하고, 철강업계는 고로를 껐다가 켜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상생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차량공유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카카오카풀(출퇴근 차량공유)에서 ‘타다’(렌터카 기반 차량호출)로 전선이 확대됐지만, 역시 공생 방안을 찾지 못하면 공멸할 수 있다. 이해당사자들의 벼랑 끝 대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 하방의 위기 속에서 르노삼성 노사의 공동 선언문처럼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선이 필요하다. 정부도 산업 구조조정의 주도자로 적극 나서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 노사의 이번 합의가 경제 갈등을 풀 새로운 물꼬가 되기를 기대한다.
  • ‘노사 평화선언’ 최악 피한 르노삼성, 재기 최대 관건은 감축된 물량 회복

    분규 매듭지어도 떨어진 생산성 높여야 ‘로그’ 물량 10만대→ 6만대로 40% 줄어 신차 ‘더 뉴 QM6’ 판매 성적 분수령될 듯 르노삼성자동차의 정상 가동 여부가 14일 판가름 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2일 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도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은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추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노조원들이 60%대의 정상 출근율을 보이는 등 노조의 파업 동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또 노사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분규가 매듭지어지더라도 1년간의 임단협 협상과 파업이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건은 파업으로 인해 감축된 물량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르노삼성차는 프랑스에 있는 르노 본사가 배정하는 물량을 생산하는 구조로 돼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좋은 제품을 배정받기 어렵다. 특히 이번 노사분규로 일본 닛산 ‘로그’ 물량은 이미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르노 본사는 내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의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임단협이 타결돼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면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사가 2차 잠정합의에서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무기한 ‘평화기간’을 갖는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한 배경도 물량 확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평화 선언’이 르노 본사로부터 많고 좋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르노삼성차의 자구책이라는 뜻이다. 르노삼성차가 재기에 성공하려면 파업으로 인해 떨어진 생산성부터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이달에 새로 출시하는 ‘더 뉴 QM6 LPe’의 판매 성적이, 장기적으로는 내년에 출시하는 ‘XM3’의 내수 판매 실적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에 하나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의 찬반 표결이 또다시 부결된다면 르노가 국내에서 철수해 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신약개발기간 절반으로 줄이는 AI 개발에 258억원 투입

    신약개발기간 절반으로 줄이는 AI 개발에 258억원 투입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고 불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약물 부작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3년간 258억원이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전문가로 이뤄진 6개 연구팀과 운영관리기관을 곧 구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약 15년에 달하는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달리 중소규모에 불과한 국내 제약사에게는 이런 막대한 비용과 시간 투자는 사실상 어려운 문제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세계적인 빅 히트 상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연구개발 투입비용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대두돼 왔다. 실제로 이번에 구성되는 연구팀이 개발하는 것은 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임상시험까지 신약개발 단계별로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기초연구와 논문자료를 심층학습한 인공지능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후보물질발굴 분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처럼 안정성이 이미 검증된 약물의 새로운 효능을 발견해 신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약재창출 분야, 의약품 부작용 사례를 학습한 뒤 이상사례 발생 전에 신약의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 내는 스마트 약물감시 3개 분야가 우선 개발될 예정이다. 신약후보물질발굴 분야는 바이오기업 아론티어, 중앙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화여대 4개 팀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신약 재창출 분야는 임상허가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약품의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임상기간이 짧아 적은 비용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 이관수 교수팀이 관련 딥러닝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의약품 시판 이후 이뤄졌던 사후적 약물 감시체계를 보완해 의약품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전에 약물이상반응을 조기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다. 서경춘 과기부 생명기술과 과장은 “이번에 추진되는 신약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은 연구자는 물론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계획”이라며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신약개발기간이 약 15년 걸리던 것을 7~8년으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가난한 다수를 도울 수 없는 자유 사회는 부유한 소수도 구할 수 없다.”(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소득 불평등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 불평등의 현실은 직시하지 않고 여전히 ‘하면 된다’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만 잘하면 돼’라는 실력주의로 포장된 사회에서 빈곤층은 경제적 곤란으로 그러잖아도 힘든데 ‘게으르다’는 모욕까지 받습니다. 그렇지만 ‘승자독식’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빈곤은 기회의 박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여간해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난이 개인의 기본 자산인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건학자와 통계학자가 분석에 나섰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인구보건과학연구소, 런던대(UCL) 아동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년 시절 경험하는 빈곤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의학회에서 발행하는 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디지즈 차일드후드’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00년 9월부터 2002년 1월에 영국에서 태어나 거주하고 있는 아이 1만 652명을 대상으로 한 ‘밀레니엄 코흐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9개월, 3, 5, 7, 11, 14세에 가계소득 변화와 아동의 생활 습관, 비만도, 만성 질환 등 신체 건강, 우울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응답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빈곤의 기준을 평균 가계소득의 60% 이하로 정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빈곤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아동은 6652명(62.4%), 빈곤층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2046명(19.4%), 생후 9개월~7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1424명(13.4%), 11~14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530명(4.8%)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부모의 교육수준, 인종 등 변수까지 고려해 빈곤을 경험한 적이 없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빈곤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정신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3배, 비만 위험은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이나 백혈병과 같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걸릴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아동기 빈곤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일탈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를 이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릭 라이 리버풀대 보건정책학 박사는 “유년기에 경험하는 빈곤은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복지 서비스는 모든 어린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혁신적인 이유는 탄탄한 복지 체계를 배경으로 시장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고 비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요즘 1970~1980년대처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혁신과 성취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삶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은 나무 아래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꼴이고 ‘꼰대이즘’일 뿐입니다. edmondy@seoul.co.kr
  • 르노삼성 2차 임단협 잠정합의…‘노사 상생 선언문’ 함께 채택

    르노삼성 2차 임단협 잠정합의…‘노사 상생 선언문’ 함께 채택

    파업 풀자 회사는 부분 직장 폐쇄 해제 재협상 3시간 만에 잠정 합의안 도출 내일 조합원총회서 최종 합의 여부 결정 생산 안정성 확보 위해 평화기간도 선언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재협상을 벌인 끝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지난달 16일 도출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같은 달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22일 만의 재합의다.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회를 다시 열어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는 이날 지난 5일부터 시작한 8일간의 전면 파업을 철회한 뒤 사측과 오후 6시쯤 재협상에 돌입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는 데에는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2차 합의안은 지난달 16일 40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내놓은 1차 합의안을 토대로 한다. 아울러 노사는 이날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 선언문’을 채택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여 왔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파업 상황인데도 정상 출근율이 70%에 이르는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자 노조는 7일 만인 이날 오후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사측도 이날 시작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곧바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 근무가 정상 운영된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12일부터 야간 근무조 운영을 중단하고 주간 근무조만 통합 운영하는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날 노조가 파업 철회를 결정한 데 이어 임단협 잠정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파업의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분 직장폐쇄 첫날인 이날 전체 정상 출근율은 69.0%로 집계됐다.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했던 지난 11일(65.7%)보다 출근율이 3.3% 포인트 높아졌다. 노조원의 정상 출근율도 지난 11일 62.9%에서 이날 66.2%로 3.3% 포인트 상승했다. 출근한 노조원들은 이날 150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100여대를 생산했던 2교대 근무 때보다 생산 효율이 50%가량 향상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의 강경 대응이 연일 계속된 것도 노조가 파업을 멈추게 된 결정타가 됐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으니 이날까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르노삼성차 임단협 잠정합의 도출…‘상생 선언문’ 채택

    르노삼성차 임단협 잠정합의 도출…‘상생 선언문’ 채택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과정에서 난항을 겪던 르노자동차 노사가 지난달에 이어 12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 올려 찬반 투표를 한 뒤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르노자동차 노사는 이날 오후 6시 부산공장에서 임단협 재협상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40분 만인 저녁 8시 40분쯤 잠정 합의했다. 지난달 16일 첫 번째 잠정합의안에 이은 두 번째 합의다. 이날 잠정합의안에는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평화 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을 추가로 담았다. 선언문에는 노사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난항을 겪다가 지난달 16일 보상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과 생산성 격려금 지급, 근무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51.8% 노조원이 반대하면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전면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으나 이날 오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재협상에 들어가 결국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면 파업에… 르노삼성차 부분 직장폐쇄

    전면 파업에… 르노삼성차 부분 직장폐쇄

    부산공장 생산물량 평소 20%도 안돼 노조 “근로조건 변경 단협 어긋” 반발 노사 대치국면 속 LPG SUV 선보여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측이 12일부터 야간 근무조 운영을 중단하며 부분 직장폐쇄를 강행하기로 했다. 노사의 강대강 대치 국면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차는 12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야간 근무조 운영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5일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으로 부산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하루 생산 물량이 수십대에 그치는 등 피해가 적지 않다”면서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고자 현행 2교대 근무형태를 주간 근무조만 운영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이 중단되는 야간조 근무자 가운데 근무 희망자는 주간 근무조로 출근해 정상근무할 수 있다”면서 “다만 전면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은 이날부터 허가 없이 사업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은 평소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는데 회사는 업무 정상화만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면서 “특히 야간 근무조를 주간 근무조로 운영하는 것은 근로조건을 변경하는 것으로 단체협약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측은 교섭을 계속 미루면서 그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지 말고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짓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노사의 대치 국면 속에서도 사측은 국내 유일의 액화석유가스(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며 재기의 날갯짓을 시도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일부터 중형 SUV QM6에 LPG 엔진을 탑재한 ‘더 뉴 QM6 LPe’ 모델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2016년 출시된 QM6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가솔린 QM6로 ‘SUV=디젤차’라는 공식을 깨트린 데 이어 ‘LPG QM6’로 SU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M6 LPe 모델에는 르노삼성차와 대한LPG협회가 200억원을 투자해 공동으로 개발한 도넛형 LPG 탱크가 탑재됐다. 트렁크 내부 예비 타이어 공간에 탱크가 자리하기 때문에 기존 길쭉한 원통형 LPG 탱크가 장착된 차량보다 트렁크 공간이 훨씬 넓다. 또 만에 하나 추돌사고를 당하더라도 연료 탱크가 탑승 공간으로 향하지 않도록 설계돼 안정성도 높아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영 FTA 원칙적 타결… ‘노딜 브렉시트’ 걱정 덜었다

    한영 FTA 원칙적 타결… ‘노딜 브렉시트’ 걱정 덜었다

    아일랜드 위스키 영국산으로 인정 노딜 땐 10월 31일까지 비준 마쳐야한국과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원칙적으로 타결됐다. 오는 10월 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아무런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은 한·EU FTA와 같은 수준에서 영국과 교역할 수 있게 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영 FTA의 원칙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영국은 현재 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국으로 한·EU FTA의 적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한영 FTA 협상의 원칙적 타결로 우리나라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통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합의는 아직 영국이 EU에서 탈퇴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임시 조치’ 협정이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산업부는 향후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브렉시트 딜에 합의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재연장하는 경우 등 세 가지로 나눠 대응할 계획이다. 노딜이 현실화할 경우 한영 FTA의 국회 비준을 오는 10월 31일까지 마쳐야 한다. 11월 1일부터 브렉시트와 동시에 한영 FTA를 발효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조치가 없으면 한·EU FTA에 따라 영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 등의 관세가 10%로 뛰게 된다.양국은 모든 공산품의 관세 철폐를 유지하기 위해 한·EU FTA 양허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후에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공산품을 현재와 같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영국에서 생산되는 아일랜드 위스키를 영국산으로 인정해 주고, 영국에서 수입하는 맥주원료 맥아와 보조사료 등 두 가지 품목에만 저율관세할당(TRQ·특정 교역량까지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부여하도록 했다. 원산지 문제에서는 영국이 유럽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최대 3년 시한으로 영국산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운송과 관련해서는 EU를 경유한 경우에도 3년 한시적으로 직접 운송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이번에 합의한 한영 FTA는 한·EU FTA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1.0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발효 후 2년이 지나면 재검토하고 한영 FTA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협상을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영 FTA 2.0 버전에는 한·EU FTA에서 근거가 부족했던 투자자 보호 등 높은 수준의 투자 협정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원시민 37.05%,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에 부정적

    수원시민 37.05%,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에 부정적

    지난달 버스파업 위기와 관련해 경기도가 내놓은 버스요금 인상계획에 대해 수원시민들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원시 거주 10∼60대 이상 대중교통 이용자 602명을 대상으로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의식조사를 했다. 조사는 수원역, 사당역, 전통시장 주변 등 수원시 인허가 버스 이용객이 많은 지역에서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84%) 버스운영사의 손실보전을 위한 경기도 노선버스 요금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7.05%로 ‘긍정적’이라는 응답(20.9%)보다 많았다. 부정 평가 비율은 20∼30대 이용자가 44.9%로 가장 높았고, 10대 이용자 43.6%, 40∼50대 이용자 31.5%, 60대 이상 28.0% 등 순이었다. 요금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용자는 10대 16.9%, 20∼30대 18.6%, 40∼50대 21.6%, 60대 이상 27.0%로 나타났다. 버스운행의 안정성과 서비스 수준 개선 시 요금인상에 동의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35.2%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25.0%)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버스 이용자들은 버스요금 인상 시 버스운행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전직 종사자의 제공 서비스 중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급출발 및 급정거(37.3%), 승·하차 전 출발( 24.9%), 친절도(19.6%), 난폭운전 및 음주운전(18.1%) 등을 꼽았다. 버스운행 서비스 중에서는 배차 간격 불규칙(41.3%), 무정차(24.5%), 도착시각 미준수(24.2%), 운행시간 미준수(9.8%) 등 순으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노선버스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적합한 지원방법으로 재정지원(46.0%)과 요금인상+재정지원 42.6%라는 응답이 많았고, 요금인상이라는 응답은 10.3%에 그쳤다. 현행 버스요금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정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적정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버스는 일반버스, 좌석버스, 광역급행(M버스), 직행좌석(광역버스) 등 순이었다. 이런 의식을 반영하듯 요금인상 시 지급 의사가 가장 높은 버스도 일반버스-좌석버스-광역급행-직행좌석 순이라고 답했다. 현행 버스요금 기준 지급 가능한 최대 금액 평균은 일반버스 1389원, 좌석버스 2276원, 직행좌석 2598원, 광역급행 2608원으로 나타났다. 요금인상 안보다 시내버스는 60원, 광역버스는 200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요금이 인상되면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1250원, 광역버스 요금은 2800원이 된다. 응답자의 81.4%는 노선버스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의 장점으로는 운전인력의 근로여건 개선이 50.8%로 가장 많았고, 승객의 버스 이용 안전성 강화 30.9%, 운전인력의 일자리 창출 17.2% 순이었다. 단점으로는 손실보전 등 재정지원 발생(44.5%), 운전인력 부족(34.7%), 노선체계 운영의 불합리(20.1%)를 꼽았다. 수원시정연구원의 이번 조사결과는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버스 문제 해법찾기 시민 대토론회에서도 발표된다. 앞서 경기도는 전국버스노조가 ‘5월 15일 파업’을 예고하자 버스요금 인상(시내버스 200원, 광역버스 400원) 계획을 발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역대 가장 자세하다…블랙홀의 ‘먹방 과정’ 최신 시뮬레이션으로 공개

    역대 가장 자세하다…블랙홀의 ‘먹방 과정’ 최신 시뮬레이션으로 공개

    블랙홀에 관한 역대 가장 자세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이 천체가 어떻게 물질을 흡수하는지 그 수수께끼가 40년 만에 풀릴지도 모른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그리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등이 참여한 국제 천체물리학 연구진이 시행한 최신 시뮬레이션 연구로 블랙홀의 생성과 성장 구조를 밝혀내는 데 몇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블랙홀은 커다란 별이 자기 중력 때문에 붕괴할 때 생긴다. 사실 검은 구멍이라는 이름과 달리 엄청나게 밀도가 높은 천체로 너무 강력한 중력을 지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다. 특히 이 천체는 가스와 먼지 그리고 천체 파편 같은 물질을 흡수할 때 그 주변에 ‘강착원반’을 생성한다. 이는 중력에 의해 찢긴 많은 양의 입자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것으로 강력한 빛을 내뿜는다. 지난 4월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 연구진이 사상 처음으로 관측한 블랙홀 이미지에서 중심 주위에 나타난 흐릿한 후광이 바로 강착원반이다. 하지만 강착원반은 블랙홀의 적도면에서 거의 항상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고 알려졌다. 1956년과 1972년 두 차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일한 사람으로도 유명한 물리학자 존 바딘(1908~1991) 박사는 천체물리학자 야코뷔스 페테르손(1946~1996) 박사와 함께 1975년 회전하는 블랙홀은 기울어진 강착원반의 내부 영역이 실제로는 블랙홀의 적도면과 일렬로 늘어선다는 이론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모델로도 정확히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낼 수 없었다. ‘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NRAS) 최신호(5일자)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대량의 자료를 분석해 블랙홀이 강착원반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시뮬레이션했다. 결정적으로, 이런 접근 방식은 자기장 난류를 설명하는 계산적 능력을 연구진에게 부여했다. 자기장 난류는 서로 다른 입자들이 강착원반 안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회전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런 전자기 효과가 물질을 정확히 블랙홀 중심에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시뮬레이션에서는 물질이 블랙홀로 흡수될 때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는 추가적인 마찰을 수동적으로 예측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이런 마찰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고 연구에 참여한 알렉산더 체호프스코이 박사(노스웨스턴대)는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시뮬레이션에 자기장을 도입할 때 실제로 자기장에 의해 불안정성이 생기고 그 결과 강착원반이 블랙홀 중심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체호프스코이 박사는 비록 이는 사소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블랙홀이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에 직접 영향을 줘 그 결과 블랙홀은 주변에 있는 은하에 직접 어떤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번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중심에서 분수처럼 확산하는 가스와 자기장이라는 두 종류의 제트를 지닌 강착원반이 생성된다. 이때 강착원반 바깥 부분은 기울어져 있지만 안쪽 부분은 블랙홀의 적도면과 완벽하게 정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끝으로 체호프스코이 박사는 “이전에는 자기장과 강착원반 속 난류 그리고 와류 등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요인을 고려했을 때 이런 것이 정렬 효과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작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강착원반 안쪽 부분이 실제로 블랙홀과 정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블랙홀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더욱더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체호프스코이 박사는 덧붙였다. 사진=노스웨스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공립유치원 민간위탁’ 끊이지 않는 논란 … 예비교사들 빗속 집회

    국공립유치원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박찬대 의원과 교육부가 “국공립유치원을 사인(私人)에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교육계의 반발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과 현직 국공립 유치원교사, 교육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공립유치원 위탁경영 반대연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공립 유치원의 민간위탁 운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참가한 집회에서 이들은 “사립유치원을 국가가 위탁이라는 명분으로 공립화한다면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국공립유치원에서 되풀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달 15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에서 시작됐다. 개정안은 국공립 유치원을 사립학교 법인과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국립학교, 공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자 등에게 위탁해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발이 일자 박 의원은 “유아교육과가 설치된 대학 등 유아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한 교육기관이 국공립유치원을 위탁 운영해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는 의미”라면서 “개인에게 위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대연대는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로 높이기 위해 정부가 꼼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 민간위탁 논란은 사립유치원 교사의 고용승계 문제로도 옮겨붙고 있다. 교육부는 해명 과정에서 “유치원 공공위탁은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수 교원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기존에 근무하던 교사들의 고용승계가 어려워 교사들의 실직과 교육의 안정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 교사들을 공무원이 아닌 위탁기관과 계약한 근로자 신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예비교사와 한국교총 등은 “임용고사를 거치지 않은 교원이 국공립유치원에 근무하도록 하는 것은 교원임용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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