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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3시간마다 100만명 극빈층 전락… 부의 불평등 더 악화된다”

    “올해 33시간마다 100만명 극빈층 전락… 부의 불평등 더 악화된다”

    억만장자 올해 3월 기준 2668명팬데믹으로 30시간마다 1명 늘어 불평등 심화·식료품값 급등 따라올 2억 6300만명 극빈층 될 수도백만장자들 “세금 더 내게 해달라”지난 3월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2년여 동안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억만장자가 1명씩 탄생한 반면 올 한 해 33시간마다 1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팬데믹으로 식량·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억만장자들은 ‘대박’이 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각국 백만장자들은 ‘부유층이 세금을 더 낼 수 있게 해 달라’며 불평등 해결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3일 ‘고통으로 얻은 이익’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수는 30시간마다 1명꼴로 늘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73명에서 올 3월 기준 2668명으로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이들의 총자산 합계는 9조 9200억 달러에서 12조 7000억 달러(약 1경 6100조원)로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9%에 해당한다. 2000년 조사했던 4.4%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 식품, 제약 기업의 기록적인 수익이 부의 급증을 견인했다. 일례로 카길을 포함한 3개 대형 식량 기업이 지난해 글로벌 농산물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으며 카길은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인 약 50억 달러의 순익을 거뒀다고 CN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모더나·화이자 같은 제약사 역시 코로나 백신 독점 등으로 1초마다 1000달러를 벌고 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식품·에너지·제약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만 이 기간 4530억 달러 불어났다. 특히 억만장자들의 ‘돈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올해에만 최대 2억 6300만명이 극빈층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극빈층 발생 규모가 33시간당 100만명꼴임을 의미한다고 옥스팜은 분석했다. 또 팬데믹 2년간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제약사들이 백신 통제권을 독점하면서 저소득 국가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자산은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게 아니라 민영화와 독점, 노동자의 권리 박탈 등을 통해 이뤄졌고 이 모든 것은 정부의 공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 5200억 달러를 거둬 세계 23억명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반대하는 시위에 합류한 백만장자들은 물가 급등과 빈부 격차 확대를 해결하려면 각국 정부가 자신을 비롯한 부유층에 대해 새로운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상속인인 마를렌 엥겔혼은 “정부는 심각한 불평등을 해결할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다보스포럼) 비공개 호화 행사장 문 너머에서 어울리고 있다”면서 “이제는 세계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부자들에게 과세할 때”라고 주장했다.
  • 억만장자 재산 다 합치면 1경 6100조…“나라도 살 듯”

    억만장자 재산 다 합치면 1경 6100조…“나라도 살 듯”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2년여 동안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억만장자가 1명씩 탄생한 반면 올 한 해에는 33시간마다 1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팬데믹으로 식량·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억만장자들은 ‘대박’이 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각국 백만장자들은 ‘부유층을 상대로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며 불평등 해결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3일 ‘고통으로 얻은 이익(Profiting from Pain)’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수는 30시간마다 1명꼴로 늘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73명에서 올 3월 기준 2668명으로 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이들의 총 자산 합계는 9조 9200억 달러에서 12조 7000억 달러(약 1경 6100조원)로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9%에 해당한다. 2000년 조사했던 4.4%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 식품, 제약 기업의 기록적인 수익이 부의 급증을 견인했다. 일례로 카길을 포함한 3개 대형 식량 기업이 지난해 글로벌 농산물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으며 카길은 지난해 창사이래 역대 최대인 약 50억 달러의 순익을 거뒀다고 CN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모더나·화이자 같은 제약사 역시 코로나 백신 독점 등으로 1초마다 1000달러를 벌고 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식품·에너지·제약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만 이 기간 4530억 달러 불어났다. 특히 억만장자들의 ‘돈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올해에만 최대 2억 6300만명이 극빈층이 될 수 있으며 이는 33시간마다 100만명 꼴이라고 옥스팜은 분석했다. 또 팬데믹 2년간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제약사들이 백신 통제권을 독점하면서 저소득 국가 인구의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자산은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게 아니라 민영화와 독점, 노동자의 권리 박탈 등을 통해 이뤄졌고 이 모든 것은 정부의 공모 하에 이뤄진 셈”이라면서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 5200억 달러를 거둬 세계 23억명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에 반대하는 시위에 합류한 백만장자들은 물가 급등과 빈부 격차 확대를 해결하려면 각국 정부가 자신을 비롯한 부유층에 대해 새로운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상속인인 마를렌 엥겔혼은 “정부는 심각한 불평등을 해결할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다보스포럼)비공개 호화 행사장 문 너머에서 어울리고 있다”면서 “이제는 세계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부자들에게 과세할 때”라고 주장했다.
  • ‘지구 피부’ 이끼야 고맙다… 전 세계 먼지 방출 55% 감소

    ‘지구 피부’ 이끼야 고맙다… 전 세계 먼지 방출 55% 감소

    토양 표면에 사는 미생물과 이끼라고 부르는 지의류, 무관속식물이 온난화로 발생하는 먼지를 막아 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알메리아대 작물학과 연구진을 중심으로 독일, 스위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표면을 덮고 있는 생물학적 지각(地殼·바이오크러스트)이 전 세계 먼지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감소시킨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막스플랑크 기후학연구소,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대기기후과학연구소, 미국 지질조사국(USGS),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스크립스 해양과학연구소 등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5월 17일자에 실렸다. 바이오크러스트는 땅 위에 사는 미생물과 이끼처럼 줄기가 없는 무관속식물, 균류(곰팡이)와 광합성을 하는 조류가 공생하는 지의류가 이룬 군집이다. 전 세계 육지 표면의 약 12%를 덮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크러스트는 토양 안정성을 높여 침식을 막아 주는 지구의 ‘피부’다. 연구팀은 바이오크러스트가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먼지(에어로졸)와 전 지구 순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오크러스트는 전 세계 먼지 배출을 55%까지 줄여 연간 약 7억t의 먼지 방출을 막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가 계속되고 토지 개발로 인해 바이오크러스트가 손상되면 2070년쯤엔 전 세계적으로 대기먼지가 현재보다 최대 1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래폭풍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 美에 105억 달러 푸는 정의선 ‘통 큰 투자’… 바이든 “생큐, 현대차”

    美에 105억 달러 푸는 정의선 ‘통 큰 투자’… 바이든 “생큐,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1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제조 분야 투자 발표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국을 선택해 준 정의선 회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현대차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잔디밭 연단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날 자신과의 단독 면담에서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계획을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보면서 “생큐”를 연발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도착 직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과의 면담으로 ‘세일즈 외교’를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특정 기업인을 따로 만난 것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 둘뿐으로, 두 기업 모두 이미 미국에 수십조원대 투자를 결정했거나 신규 투자계획을 밝힌 곳이다.지난 21일 55억 달러(약 6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립 계획을 공식화한 현대차그룹은 이날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에 2025년까지 50억 달러 규모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총 105억 달러에 이르는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ZEV(친환경차) 판매 40~50%를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겸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1183만㎡(약 358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규모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배터리셀 공장도 함께 건설한다.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내 러시아산 석유 공급난을 언급하면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가솔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배터리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발표를 마친 뒤에도 연단 주변을 돌면서 면담을 이어 갔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친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애초 10여분으로 예정됐으나 면담과 기자회견,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가량 진행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시설 구축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의 전체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방한 첫 일정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시작했다.
  • 한미 ‘외환시장 협력’ 첫 명시… 통화동맹 맺나

    한미 ‘외환시장 협력’ 첫 명시… 통화동맹 맺나

    “아마 양국 정상의 공동선언에 최초로 등장한 것 아닌가 싶다.”(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서 향후 어떤 협력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이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까진 힘들겠지만 이에 준하는 수준의 포괄적 협력을 이룰 것으로 22일 관측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하였다”는 문구를 넣은 것은 외환시장에 대한 행정부 간 협력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그간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언급할 때는 상대국의 인위적인 자국 화폐 평가절하를 견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정상회담 전부터 물밑 작업을 벌여 어느 정도 조율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중앙은행이 주체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는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미국은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독립성을 굉장히 강조한다”면서 “(양국 정상) 합의 내용만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정례적인 협의가 이뤄지는 만큼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여지는 남겼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선 미국과의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여기까지 나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통화스와프는 위기 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외화를 빌려 오는 제도다. 서로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 같은 신흥국 통화와는 위기 시 한시적으로 수개월 단위의 단기 계약을 체결하는 게 보통이다. 시장에선 통화스와프 기간을 상설에 준하는 3~5년간 장기로 설정하는 방안, 통화스와프와 유사한 ‘통화동맹’을 맺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23일 외환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등의 영향으로 최근 1300원 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기대감 등으로 1268.1원에 장을 마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체결 이슈는 우리 시장에 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2조’ 정의선·‘21조’ 이재용…보따리 푼 기업인만 콕 찝어 만난 ‘거상’ 바이든

    ‘12조’ 정의선·‘21조’ 이재용…보따리 푼 기업인만 콕 찝어 만난 ‘거상’ 바이든

    “현대차그룹의 1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제조 분야 투자 발표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국을 선택해 준 정의선 회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현대차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잔디밭 연단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날 자신과의 단독 면담에서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계획을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보면서 “생큐”를 연발했다.지난 20일 오후 6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도착 직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과의 면담으로 ‘세일즈 외교’를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특정 기업인을 따로 만난 것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 둘뿐으로, 두 기업 모두 이미 미국에 수십조원대 투자를 결정했거나 신규 투자계획을 밝힌 곳이다. 지난 21일 55억 달러(약 6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립 계획을 공식화한 현대차그룹은 이날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에 2025년까지 50억 달러 규모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총 105억 달러에 이르는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ZEV(친환경차) 판매 40~50%를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겸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1183만㎡(약 358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규모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배터리셀 공장도 함께 건설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내 러시아산 석유 공급난을 언급하면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가솔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배터리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발표를 마친 뒤에도 연단 주변을 돌면서 면담을 이어 갔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친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애초 10여분으로 예정됐으나 면담과 기자회견,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가량 진행됐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시설 구축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의 전체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방한 첫 일정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시작했다.
  • 경제6단체 “한미정상회담으로 경제안보동맹 격상” 환영 한목소리

    경제6단체 “한미정상회담으로 경제안보동맹 격상” 환영 한목소리

    6개 경제단체, 한미 정상회담 일제히 환영 논평“IPEF 참여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강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한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한미 관계가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됐다”면서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태로워진 상황 속에서 안정성이 보다 더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경제단체 “한국의 IPEF 참여 결정도 환영”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역사상 정권 출범 후 가장 빨리 개최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지역 첫 방문국인 한국에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은, 아시아 태평양 역내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한미 동맹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안보, 경제, 공급망을 망라한 글로벌 동맹인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것에 대해 적극 환영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 글로벌 공급망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경제단체는 반색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시기에 한국의 IPEF 참여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한미 양국이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강화는 물론, 첨단기술 협력, 세계 안보와 기후변화 공동대응 등 글로벌 현안까지 협력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한다”고 밝혔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유사한 취지의 논평을 내놨다. 대한상의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관계를 전통적 안보동맹에서 미래지향적 경제안보동맹으로 한층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한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업 간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 핵심분야에서의 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상호호폐적인 번영을 이룩하는 비전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한·미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의 공급망 협력은 물론 첨단기술 분야에서까지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IPEF 가입을 통해 한미동맹을 군사안보뿐만 아니라 경제·기술 동맹까지 넓힌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도 “양국 대통령실 간에 공급망, 첨단기술 등 경제안보 분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대화채널을 신설하고, 외환시장 안정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국방상호조달협정 추진 등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중견·중소기업계도 기대감 고조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중견기업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견련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소부장 부문의 핵심이자 식량 안보 주축으로서 중견기업의 역할을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제조 중견기업 1977개 가운데 소부장 기업이 85%를 차지할 만큼 국가의 기간 부문은 물론 제약·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식품 등 핵심 산업의 전반에 걸쳐 강력한 중견기업이 넓고 깊게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도 “미국은 우리나라 2위 교역국이자 우리나라 산업 공급망에 빠질 수 없는 주요 국가”라며 “특히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0년 동안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IPEF 참여가 양국 간 경제교류 활성화와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한미 ‘경제안보·기술동맹’ 전방위 협력...대화 장관급 격상

    한미 ‘경제안보·기술동맹’ 전방위 협력...대화 장관급 격상

    한국과 미국의 원자재와 기술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기술동맹’ 확대에 합의하면서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과 공동 대응에 속도가 붙게 됐다. 우선 양국 대통령실 간 소통 협력 채널로 ‘NSC 경제안보대화’가 출범할 예정이다.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세계 곳곳에서 공급망 위기가 확대되고 국가 간 첨단기술 경쟁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GVC)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 대응에 뜻을 같이했다. 또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에너지 등의 공급망 회복력과 다양성 강화를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로 격상하고 장관급·차관급 회의를 각각 연 1회 개최하기로 했다. 2018년 8월 이후 열리지 않은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도 재가동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각 국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반도체 등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은 경제 파트너로서 기업 간 투자·협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양자(퀀텀)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꼽힌다. 원전에 대한 협력도 강화돼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정책 재설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양국 기술동맹 관계 구축의 핵심 카드인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해 후속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심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려면 포괄적 역내 경제협력체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IPEF가 중국 견제라는 지적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중국과 경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공급망’과 ‘경제안보’ 등 경제·교역 관련 표현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제가 화두로 대두됐다.
  • [달콤한 사이언스] 불우한 어린 시절, 노년기 외로움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불우한 어린 시절, 노년기 외로움 부른다

    ‘사람 안 바뀐다’는 말이 있다. 성격은 안정성이 강해서 하루, 이틀 심지어 몇 년이 지나도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리학에서도 “성격은 스무 살이 넘으면 일생 동안 잘 변하지 않는다”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어린 시절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격 뿐만 아니다. 노년기 사회적 네트워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경제경영대(WU) 사회경제학과, 독일 라인-베스트팔렌 경제연구소(RWI Essen)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 숫자, 부모와의 관계, 건강 상태, 가정의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노년기 외로움의 정도와 관계가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19일자에 실렸다. 사회적 고립이라는 외부적 요건에 의한 것이나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든 외로움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의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 이뤄진 노년기 외로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사망률이나 병원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유럽 전역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건강, 사회경제적 위치, 사회 및 가족 네트워크에 대해 조사한 대규모 빅데이터 ‘전 유럽 건강, 노화, 은퇴 조사’(SHARE)를 활용했다. 이 중 외로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R-UCLA 외로움 척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노년기 외로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건강(43.3%)이며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지위 상실(27.1%), 성격 특성(10.4%) 등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 시절 환경도 7.5%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사회적 지위 상실, 성격이 외로움에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환경이 노년기 외로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이후 외로움을 느낄 확률은 어린 시절 친구가 거의 없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1.24배,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1.34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은 1.21배 높았다. 또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노년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개방성, 포용성이 낮은 사람은 노년기에 고독감을 많이 느낀다고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소피 구스뮬러 WU교수(보건정책·경제학)는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 생활환경이 노년층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동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복지가 장기적으로 노년층 삶의 질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구스뮬러 교수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지난 2년은 아동, 청소년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눈에 보이는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성공, 정치 배제에 달렸다/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성공, 정치 배제에 달렸다/박현갑 논설위원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특목중, 특목고 등을 살피며 수월성 교육에 관심을 보인다. 관심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경우 일반 중고 중에서 잘 가르치고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는 곳이 어딘지 따져 본다. 이런 학부모 바람과 달리 그동안 교육당국은 진영 논리에 따라 교육정책을 재단했다. 지난 정부 시절 없애려다 학부모 반발로 소송 끝에 살아남은 자사고는 교육당국의 정치적 결정이 학교 현실과 충돌한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검인정 국사교과서를 없애고 보수 시각이 반영된 국정교과서를 내면서 생긴 학교 현장의 혼란도 이념이 교육을 얼마나 황폐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준 좋은 예다. 7월 21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출범한다. 국교위가 교육 현장의 갈등을 추스르고 미래 교육 비전을 그려 낼지 주목되고 있다. 국교위는 지난해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킨 교육위원회법에 근거한 교육개혁 전담 기구다.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을 마련하는 게 임무다. 시행령도 이달 초 국무회의를 통과해 출범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국교위 출범에 반대하지 않는다. 국회는 전체 위원 21명 가운데 9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조해진 위원장은 국회 추천 등은 하반기 원 구성 이후 논의하게 되나 국교위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입장과는 정반대다. 당시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에 앞서 5년 단임의 대통령제 국가에서 초정권적 교육 전담 조직은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폈다. 국교위는 여야 공수가 바뀐 상태에서 출범한다.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교육부와 이름만 다른 한 지붕 두 가족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위원들로 구성해야 한다. 21명의 위원은 국회 추천 9명에 대통령 지명 5명, 교원 관련 단체 추천 2명, 대교협·전문대교협 추천 2명, 지방자치단체 추천 1명,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대표 2명이다. 국교위는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천 비중을 감안하면 여당이 최소 10명의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친정부 인사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 정치적 중립성 시비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기대하는 것은 여야의 교육철학이다. 지난해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국교위 출범을 추진했거나 반대했던 게 아니라면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을 추천해야 한다. 교육계 인사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 인사들도 추천해 위원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 학령인구는 줄고,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도 갈수록 준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대전환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다양한 시각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국민 여론 수렴도 강화해야 한다. 국교위 내 국민참여위원회에서 국민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전문가 중심의 논의가 가져 온 폐해를 더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학생·학부모 의견을 토대로 선택 교과 중심으로 국가 주도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농산어촌 지역과 도심은 지역 특성상 교육 수요가 다를 수 있다. 역대 교육부 장관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안팎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교육부 장관에게 중장기 교육정책을 주문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한국사 교과서 파동이나 자사고 폐지 논란에서 드러나듯 정치적 잣대에 벗어난, 최소 10년 이상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지닌 교육정책 수립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 일상 회복과 풍년 기원 도심 속 전통 모내기 재개

    일상 회복과 풍년 기원 도심 속 전통 모내기 재개

    일상 회복과 풍년 기원 도심 속 전통 손 모내기 행사가 재개된다.농촌진흥청과 문화재청은 24일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청의정에서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 행사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창덕궁 청의정 모내기는 조선시대 임금이 백성들에게 농업을 권장하고 장려하기 위해 직접 밭갈이를 행한 친경례(親耕禮) 의식을 되살린 행사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부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일반 관람객도 2명 참여키로 했다. 또 이날 창덕궁 후원에 입장하는 관람객은 행사를 관람뿐 아니라 떡메치기·달걀 꾸러미 만들기 등 각종 부대 행사 체험도 가능하다. 모내기 품종은 외래 벼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농진청이 육성한 ‘해들’로, 밥맛이 뛰어나고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서는 농진청이 개발한 기능성 벼 품종과 다양한 쌀 가공품 등도 전시된다. 윤종철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코로나19 종식과 일상 회복,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내기 행사를 준비했다”며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피해만 부각은 대증 요법일 뿐권위 의존 문화가 더 큰 문제  운용 과정서 더 중앙화 ‘역행’보호책 없이는 사상누각 방증 개발자·혁신가 의지 꺾어버려각국 규제·투자 위축도 걱정“권도형 대표가 블록체인 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될 줄 알았습니다. 탈중앙화된 금융을 만들어 보겠다는 비전이 대단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저희도 손실을 크게 보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A사 관계자는 일명 ‘테라 사태’에 대해 묻자 한숨을 내쉬었다. 암호화폐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게 2018년 투자해 대내외에서 큰 투자 성과로 언급됐었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돈도 돈이지만 ‘믿음’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아프다고 했다. ‘믿음의 붕괴’는 이 투자사뿐만 아니다. 20만명에 이르는 테라·루나 소유자도, 탈중앙화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회사의 문제점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모두 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지난 4일까지만 하더라도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약 57조 7800억원)에 이르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8위였다. 테라·루나의 사상 최고가는 119.18달러다. 권 대표는 트위터에 “다음 목표는 1000억 달러(약 126조 8500억원)”라고 밝혔다. 이게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하지만 1달러 페깅이 무너지자 가치가 빠르게 ‘제로’가 됐다. 암호화폐는 주가 추락에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없다. 폭포수처럼 가격이 폭락했다. 테라·루나는 공동 창업자가 한국인 권 대표이고 테라폼랩스 본사도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김치 코인’, ‘K코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초대형 금융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테라·루나는 미국 월가에도 영향을 줄 만큼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은 트위터에 “(테라와 루나는) 암호화폐의 다단계 사기 버전이다. 투자자들은 20%의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의 수요에 의해 뒷받침된다. (테라·루나는)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바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생명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충분한 장치가 없다. 변동성이 큰 산업을 규제해야 하며 더 강력한 규칙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셰빈스키 블록체인 어소시에이션 정책 책임자는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오랫동안 회고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빠르고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이번 사태를 정확히 짚지 않으면 반성 없이 규제만 남고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불신만 높아지기 때문에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정확하게 왜, 무슨 일이 있었나 테라·루나의 화려한 부상과 급작스러운 몰락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간결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태를 분석한 수많은 기사 속에도 어려운 전문용어가 숨겨져 있다. 테라(Terra)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자체 블록체인이다. 테라가 만들어진 이유는 미국 달러(USD), 유로(EUR) 등 법정화폐나 금 등 기존 자산과 가치를 1대1로 연동(페깅)하겠다는 것이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변동성이 높은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또 가상자산을 이용해 상품을 결제할 때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같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놓고 이것을 결제 도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한다. 테라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UST)이고 1달러에 고정시키기 위해 만든 코인이 ‘루나’(Luna)다. 테라가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을 모았고 ‘20% 이자 보장’으로 투자자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테라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재단은 지난 2월 10억 달러(약 1조 2840억원)를 투자받았다. 올 1분기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유치한 투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여기에 사람들의 믿음을 산 것은 바로 ‘이자’였다. 사용자가 UST를 예치하면 20%가량의 이자를 줬다. 다른 디파이 서비스들의 이자율은 낮아졌지만 테라는 20%를 유지하면서 믿음을 줬다. 테라의 또 다른 특징은 예치금을 ‘현금’(달러)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예치금도 풍족해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비트코인과 증권시장이 붕괴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즉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강세장에서는 상승세를 보여 인기를 얻었지만 약세장에서는 역으로 작동해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또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자가 UST 디페깅(De-pegging·달러와 가치 고정이 깨지는 현상)을 일으켰다. 테라는 빠르게 올라가는 가격과 성장세에 비해 서비스 업데이트가 느렸다. ‘투자자 보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UST와 루나의 사용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업데이트 등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했지만 사용자 확대만 추구했다. 즉 20% 예치 이자만 노린 이용자가 폭증하고 이를 유도한 테라 측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 테라가 인기를 모았던 것은 ‘사용처’가 늘어났다거나 ‘활용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다’거나 업계 유명 인사가 ‘지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유명한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대표 인사였다. 루나 가격이 100달러를 넘자 스스로 ‘루나틱’(루나 투자자)이라고 선언하며 ‘루나’로 팔 문신을 새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와 투자자의 ‘탐욕’이 만든 거대한 신기루였으며 결국 20%의 이자를 무너뜨리거나 ‘권위’가 없어지면 금세 붕괴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실제로 공격이 시작되자 한순간도 방어하지 못하고 허약하게, 충격적으로 붕괴됐다. 테라·루나뿐 아니라 암호화폐 세계의 주류 기업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주가가 한 주간 35% 하락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량도 일주일 새 50% 급락했다. 암호화폐, 디파이 프로젝트 중 다수는 ‘중앙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극복하겠다며 탄생했지만 운용 과정에서 더 중앙화되고 있으며 견제 장치도, 보호 장치도 없이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짧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테라 붕괴 사태는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규제를 촉발했다는 의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 코인은 오랫동안 규제 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청문회를 야기하기도 했다. 테라 붕괴로 인해 ‘혁신’이냐 ‘안전과 보호’냐의 균형추는 급격히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테라 붕괴는 암호화폐가 ‘주류’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려 주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규제가 없으면 제2, 제3의 ‘테라 사태’가 나올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관료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기술’로 대체 또는 보완하겠다는 수많은 개발자와 혁신가의 의지를 꺾었다는 데 있다.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는 테라와 유사한 모델을 가진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테라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을 뿐 아니라 기술 시스템과 문제점을 제대로 모르고 투자했다는 비판도 듣게 됐다. 즉 ‘신뢰’를 잃어버림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은행과 정부, 기관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알고리즘과 잘 설계된 코드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에서 파생된다. 테라는 지난 1년간 디파이의 최고 성공 스토리였으나 지금은 가장 큰 실패 스토리가 됐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지만 ‘긴’ 역사적 시각에서 본다면 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결국 건강하게 만든 ‘스트레스 테스트’로 평가받을 수 있다. 탐욕에 근거한 신기루가 사라지고 블록체인이라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와 건강한 숲이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더밀크 대표
  • 빚 많은 대기업 32곳 선정… 중흥건설·넷마블 등 추가

    빚 많은 대기업 32곳 선정… 중흥건설·넷마블 등 추가

    32개 대기업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등 3개 계열이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이 1조 933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 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명단에는 현대차, SK,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SK는 2위로, 2위였던 삼성은 3위로 순위가 각각 바뀌었다. 해운 업황 호조로 은행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HMM·장금상선과 함께 대우건설 등이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새로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세아도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늘어 명단에 편입됐다. 주채무계열 32곳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27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 2000억원(8.3%) 늘었다. 전체 차입금은 546조 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조 2000억원(4.8%)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우리·산업·하나·신한·국민·SC제일)은 이들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벌일 계획이다.
  • 경기 자율주행버스, 임시면허 도전!

    경기 자율주행버스, 임시면허 도전!

    관제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율주행 기능을 보완한 ‘자율협력주행버스’가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다음달부터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9월부터는 승객을 태우고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자율협력주행버스가 지난 9일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 자율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거쳐 임시운행 허가 심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따라서 이달 말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임시운행 면허를 취득하면 6월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험 운행 중에는 승객은 태우지 않고 관리자만 탑승해 안전 운행 여부를 점검한다. 9월부터 자율주행버스가 일반차량과 함께 운행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인지·판단·제어를 통해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관제센터로부터 자율주행기능을 보완받기 때문에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의 자율협력주행버스는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상용 저상전기버스를 개조한 것이다. 길이 10.99m, 너비 2.49m, 높이 3.39m로 일반도로에서 현재도 운행 중인 버스로, 탑승 인원이 48석이 아닌 20석이란 점만 다르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기초과학에 필요한 것은 안정성/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기초과학에 필요한 것은 안정성/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 ‘대학과 함께하는 2022 유엔 세계 기초과학의 해’. 지난 4월 ‘과학의 달’에 있었던 두 과학 행사의 주제이다. 올해 과학의 달에는 특별히 기초과학이 주목받았다. 2022년은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을 구호로 삼은 ‘기초과학진흥주간’에선 기초과학 성과를 나누는 여러 행사들이 진행됐다. ‘대학과 함께하는 2022 세계 기초과학의 해’는 유엔의 기획을 한국에서 추진한다는 선포식 행사의 구호였다. 이 행사는 총 6회 연속 기획의 첫 번째였다. 앞으로 초·중·고와 대학, 지역연계, 국제화, 기초과학과 디지털, 기초과학과 인문학을 주제로 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두 행사 모두 기초과학이 장기적으로 인류의 문명과 산업 발전, 행복 증진에 기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이런 관심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두 행사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기초연구와 기초과학에 대해 정부와 과학자들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난다. 기초과학진흥주간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년간 연구 예산 증가율에서 기초연구가 공학에 크게 앞섰고,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예산도 확대해 연구자들이 더 많은 자율성을 누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과기부는 기초과학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지만 공학과 대비함으로써 기초연구는 기초과학과 같은 뜻으로 사용했다. 적어도 기초과학에서 ‘기초’ 못지않게 ‘과학’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에서는 성과로 발표한 이 내용에 대해 대학 기초과학 연구자들은 흔쾌히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정부의 기초연구 범주에 실상은 응용 분야의 목적기초 연구가 포함된다고 지적하고, 이를 제외하면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기초과학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있어 왔다. 당시 과학자들은 기초과학 투자의 사회적 효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 후 과학기술계의 많은 노력 끝에 우리 사회는 기초과학이 급진적 혁신과 원천기술의 출발점이 되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 ‘세상을 바꾸는 기초과학’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다. 그 기간에 기초과학 연구비도 이전에 비하면 절대적,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런데 왜 과학자들은 지금도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기초과학이 위기라고 느끼는 것일까? 그 배경 중 하나로 대학 과학자들이 실험실 운영에서 자영업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과학자는 본인 월급 외에 실험실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직접 비용을 연구과제를 통해 스스로 충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연구 지속성을 위해서는 실험실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이 여러 연구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전문성 바깥 영역의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가 있다. 연구비 다다익선 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것이면 문제가 없다. 만일 안정적인 연구비가 목적이라면 이런 연구들은 창의적인 지식 생산이 아니라 그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정부의 기초연구사업 예산이 거의 유일한 연구비 재원인 과학자들에게 기초과학 지원은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기초과학 연구환경을 더 안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현재의 연구과제 중심이 아닌 지원 방식을 고민해 볼 때이다. 예를 들어 연구과제가 일시적으로 끊겼을 때 이전 성과를 근거로 일정 기간 실험실을 운영할 최소한의 지원 방안 같은 것 말이다. 그 정도 안정성은 있어야 세계를 바꾸는 기초과학의 기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코로나19 확진 시 백신접종 시기는...1.2차 ‘3주’, 3.4차 ‘3개월’

    코로나19 확진 시 백신접종 시기는...1.2차 ‘3주’, 3.4차 ‘3개월’

    코로나19 확진자의 백신 접종 간격이 설정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일로부터 3주 후 백신 기초접종(1·2차)을 받고 추가접종(3·4차)은 확진일로부터 3개월 후에 받도록 기준을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는 ‘확진자는 증상 회복 및 격리 해제 후 기초 및 추가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을 뿐 접종 간격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브리핑에서 “누적 확진자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감염으로 획득되는 자연면역 효과를 고려해 확진일로부터 기초접종 및 추가접종 간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 후 백신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정했고, 호주·캐나다·영국 등도 1~4개월 범위 내에서 접종 간격을 다양하게 설정해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접종 간격 설정은 안전성의 문제가 아닌 효과성을 고려한 조치이므로, 권고 간격 이전에라도 접종을 희망한다면 기존처럼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으로 얻은 자연면역 효과와 지속기간을 고려하면 정부가 제시한 접종 간격에 따라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해외동향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자연면역이 3개월 이상은 지속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접종한 뒤 확진됐다면 다음 번 접종은 일반적인 ‘접종 후 간격 기준’과 새로 나온 ‘코로나19 확진 후 간격 기준’ 중 늦은 시점을 골라 하면 된다. 예를 들어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접종일로부터 8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7주차에 확진됐다면 ‘1차 접종 8주 후’ 기준에 따르지 말고 ‘확진일로부터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하며 전파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사람의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이다. 방대본은 충남대 강남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알파, 델타, 뮤’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에도 구조적 안정성이 우세한 경향의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유입됐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 백신 공여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 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여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금소연 선정 ‘좋은 은행’ 1위…SH수협銀 꼴찌

    KB국민은행, 금소연 선정 ‘좋은 은행’ 1위…SH수협銀 꼴찌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12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를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중 KB국민은행이 ‘좋은 은행’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장 순위가 낮은 건 SH수협은행으로 전년도 대비 한 계단 떨어졌다. 금소연은 해당 은행들의 공시자료를 분석해 안정성(40%)와 소비자성(30%), 건전성(20%), 수익성(10%)을 평가한 뒤 종합 순위를 매겼다. KB국민은 소비자성 평가에서 1위를, 수익성에서 4위를 차지했다. 안정성에서 5위를, 건전성에서 8위를 차지하며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가장 좋은 은행으로 선정됐던 카카오뱅크는 안전성(1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건전성(4위), 수익성(6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성에서 17위를 받으며 1위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내주게 됐다. 6위였던 NH농협은행이 3위로 올라서며 KB국민과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었고 부산은행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5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하나은행도 15위에서 7위로 선방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이 전년도 3위에서 11위로 크게 떨어졌고, BNK경남은행도 7위에서 17위로 추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좋은 은행 순위는 금융, 경영, 소비자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4대 부문(안정성·소비자성·건전성·수익성) 11개 항목으로 분류해 평가했다. 안정성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을 기준으로 산정했고, 소비자성은 소비자 10만명당 민원 건수, 민원 증감률, 인지·신뢰도 설문 등을 토대로 평가했다. 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로 평가했다. 수익성은 자산 증가와 금리 상승에 의한 예대마진 폭 확대 등에 의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 원스토어 결국 코스피 상장 ‘철회’…“최적 시점 찾을 것”

    원스토어 결국 코스피 상장 ‘철회’…“최적 시점 찾을 것”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인 원스토어가 11일 결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최근 SK쉴더스도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하며 SK스퀘어의 계열사 연쇄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원스토어는 이날 주관사 등과 장시간 회의를 이어간 끝에 상장 철회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9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도 상장 방침을 굽히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당시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 저희는 늘 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에서도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었던 원스토어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 4300~4만 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조 1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원스토어는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원스토어와 관련해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IPO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지 불과 닷새만에 원스토어마저 상장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태림페이퍼도 IPO 계획을 미룬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상장철회 결정이다. 원스토어 측은 이번 상장 철회 결정이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성,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원스토어는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 투자자로부터 원스토어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다만 상장을 추진하는 동안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무 수세미로 발 닦은 족발집 조리장 1심 벌금 1000만원

    무 수세미로 발 닦은 족발집 조리장 1심 벌금 1000만원

    무를 씻던 수세미로 발을 닦는 동영상이 퍼져 구설에 올랐던 족발집 조리장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채희인 판사는 10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족발집의 조리장 김모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사장 이모씨에게는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각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증거사실에 의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공중위생과 식품의 안정성을 해하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유발했다”면서 “특히 김씨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타 외식업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를 위법하게 해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고 김씨도 다수의 벌금형 전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족발집에서 일하면서 비위생적으로 처리한 원료로 음식을 조리한 뒤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7월 김씨가 무를 세척한 수세미로 발바닥을 닦고 무가 담긴 통에 발을 담그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씨는 수사 과정에서 냉동족발을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게 보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를 사용한 혐의가 드러나 함께 기소됐다.
  • 또 결국… 임기 3분의1도 안 돼 떠나는 ‘가계빚 저승사자’[경제 블로그]

    또 결국… 임기 3분의1도 안 돼 떠나는 ‘가계빚 저승사자’[경제 블로그]

    ● 정권 교체기마다 금융수장 물갈이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5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불과 9개월여 만이다. 형식적으로는 고 위원장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이지만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사퇴에 가깝다.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존 정권에서 임명한 금융 당국 수장들은 자리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고 위원장도 대선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저승사자’를 자처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매번 정권교체기마다 임기가 보장된 금융 당국 수장까지 교체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장의 본래 임기는 3년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된 후 금융위원장 7명 중 임기를 채운 위원장은 없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9일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을 실현할 사람을 중용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금융 정책 전반을 다루는 금융 당국 수장 자리가 정치권의 ‘자리 나눠 먹기용’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개점휴업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금리 상승에 의한 가계부채 부실 위험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금융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다 보니 부서마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 같은 경우는 다음 위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금융 당국 내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10일 출범했지만 국무총리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는 안갯속에 놓인 상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단 총리 권한대행을 맡아 제청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청문회 일정까지 고려하면 다음달에나 금융위원장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금융위원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새 정부가 생각보다 금융 당국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새 정부 ‘1기 내각’의 15개 부처 20개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지만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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