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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사각지대’ 대기업 총수 사실혼 배우자도 친족

    ‘규제 사각지대’ 대기업 총수 사실혼 배우자도 친족

    새 공정거래위원장 인선 난항으로 업무 동력이 실추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공정위원회가 10일 대기업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 친족 범위 조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에 나섰다. 친족 범위를 축소하는 건 35년 묵은 낡은 규제를 시대상에 맞게 고쳐 대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동일인의 사실혼 배우자를 친족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놓고선 재계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기업 회장에게 숨겨둔 내연녀를 공개할 의무를 부여하는 규제나 다름없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날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혈족 6촌, 인척 4촌 내’에서 ‘혈족 4촌, 인척 3촌 내’로 축소했다. 공정위는 경제력 집중 현상이나 공정 경쟁 훼손을 막고자 대기업에 대해 상호 출자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를 금지하고 공시 의무를 부과한다. 여기서 친족 범위는 동일인의 특수관계인으로서 규제를 받는 계열사의 범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친족 범위가 좁아질수록 동일인의 지정자료 제출 의무도 완화된다. 다만 공정위는 혈족 5·6촌과 인척 4촌이 동일인 측 회사의 주식 1% 이상을 보유하거나 채무보증 관계에 있는 등 동일인의 지배력을 보조할 때에는 예외적으로 친족에 포함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규제 사각지대’로 지적돼 온 동일인의 사실혼 배우자를 동일인 관련자로 지정해 친족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도 시행령 개정안에 담았다. 다만 법적 안정성과 실효성을 위해 법률상 자녀가 있을 때에만 포함되도록 했다. 호적에 친생자를 등록하지 않으면 사실혼 관계가 성립하지 않아 친족으로 신고할 의무가 없다. 공정위는 롯데그룹과 SM그룹 사례가 사실혼 배우자를 친족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선 고 신격호 회장과 서미경씨가, SM그룹에선 우오현 회장과 김혜란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다. 먼저 롯데그룹의 서씨는 신 회장이 고인이 돼 사실혼 배우자로서 신고 대상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SM그룹의 김씨는 그룹의 2대 주주로서 규제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실혼 배우자 김희영씨 사례에 대해 공정위는 “공익법인인 T&C재단이 이미 최 회장의 동일인 관련자로 들어와 있고, 김씨가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어 시행령 개정과 관계없이 김씨는 동일인 관련자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 총수 규제 친족 범위 좁히고 사실혼 배우자 친족에 포함

    총수 규제 친족 범위 좁히고 사실혼 배우자 친족에 포함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동일인(총수)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친족 범위를 좁혀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동일인의 사실혼 배우자를 친족으로 규정해 규제의 틀 안에 넣기로 했다. 공정위는 10일 친족 범위 조정 등 대기업집단 제도 합리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1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혈족 6촌·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인척 3촌 이내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제도는 대기업집단 시책의 적용 대상이 되는 기업집단의 범위를 획정하는 기준이 된다. 현행 시행령은 특수관계인에 포함되는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혈족 6촌, 인척 4촌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 인식과 비교하면 친족 범위가 넓고 핵가족 보편화·호주제 폐지 등으로 이들을 모두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 기업집단의 수범 의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공정위는 이런 시대상을 반영해 친족 범위를 혈족 4촌, 인척 3촌까지로 좁히기로 했다. 다만 공정위는 혈족 5~6촌과 인척 4촌이 동일인의 지배력을 보조할 때에는 예외적으로 친족에 포함하기로 했다. 동일인 측 회사의 주식 1% 이상을 보유하거나, 동일인·동일인 측 회사와 채무보증·자금대차 관계가 존재하면 개정된 친족 범위 밖에 있어도 친족에 포함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 60개의 친족 수가 8938명에서 4514명으로 49.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 계열회사 수에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과도한 수범 의무가 완화되고, 규제의 실효성과 형평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위는 또 동일인과 사실혼 배우자 사이에 법률상 친생자 관계가 성립된 자녀가 있을 때 사실혼 배우자를 친족에 포함하기로 했다. 계열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동일인의 지배력을 보조하는 사실혼 배우자가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됨에 따라 발생하는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상법이나 국세기본법 등 주요 법령에서는 사실혼 배우자를 특수관계인으로 규정하고 있고, 주요국에서도 경제 법령에서 사실혼 배우자를 특수관계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는 사실혼 배우자를 동일인 관련자로 명시하되, 법적 안정성과 실효성을 위해 법률상 친생자 관계가 성립된 자녀가 존재하는 경우에만 동일인 관련자에 포함하도록 했다.
  •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2년 만에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6억빚 月이자 150만원→270만원

    기준금리가 시장 전망대로 올 연말 3.00%까지 오르면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변동금리로 수억원을 대출한 사람 중 월 상환액이 약 2배로 불어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7일 한 시중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신용등급 3등급 차주 A씨는 2020년 8월 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7억 50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A씨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으로 전세대출(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 5억원과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하는 1년짜리(연장 가능)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았다. 당시 월 이자상환액은 약 150만원이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전세대출 금리가 연 2.93%에서 3.73%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35%에서 4.75%로 각각 오르면서 지난 5일 월 이자상환액은 약 232만 6000원까지 늘었다. 만약 기준금리가 현재 2.25%에서 올해 말 3.00%까지 오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인상돼도 내년 2월 5일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270만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최초 대출했던 당시보다 월 이자액이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이다. 특히 현재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의 신음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예금은행 잔액 기준 78.1%에 달한다. 2년 전 서울에 있는 8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30대 후반 박모씨는 “주택시장도 얼어붙은 상태라 이자 부담에 팔고 싶어도 팔 수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계부채 수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금융 불안정성, 장기 균형선 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의 평균 가계 금융 불균형 정도는 78.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2007년 3분기∼2009년 3분기) 당시 가계 불균형 수준인 75.4포인트보다 3.1포인트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2분기∼1999년 1분기) 당시(52.5포인트)와 비교하면 26.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융 불균형이란 가계·기업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수준과 비교해 얼마나 과도하게 늘었는지를 의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금리 상승이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된다”고 전망했다.
  • [대만은 지금] 중국 미사일, 타이베이 상공 통과…대만 총통 “도전에 무너지지 않을 것”

    [대만은 지금] 중국 미사일, 타이베이 상공 통과…대만 총통 “도전에 무너지지 않을 것”

    중국이 4일 정오부터 대만 포위훈련을 시작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쏘아올린 미사일은 11발에 달했고,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군용기만 22대에 달했다. 22대 모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국방부는 공중 병력을 투입하고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이 군용기 22대를 파견했다고 했지만, 중국 해방군 동부작전구는 이날 수백대의 전투기를 대만 북부, 남서, 남동 공역에 파견해 작전을 수행했고, 10여 척의 군함을 대만 폐쇄 작전에 투입됐다고 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푸젠성 해안에서 대만 북서쪽 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떨어진 지점은 대만해협 중간선 부근이었다. 중국은 오후 1시 56분부터 4시까지 둥펑(東風) 시리즈의 미사일을 11발을 발사했다. 대만의 북, 동, 남쪽 해역에 떨어졌다. 중국 동부전구는 이날 정밀 타격과 지역 봉쇄 능력을 시험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대만과 중국의 발표에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이 해당 영공을 정확히 언급한 것인지, 다른 전구와 지역에서도 훈련이 함께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한 가운데, 중국이 쏜 미사일이 대만 동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방위성은 현지시간 2시 56분부터 4시 8분까지 중국이 미사일 9발을 쐈다며 그중 5발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중 4발이 대만 타이베이 상공을 지났다고 밝혔다. 대만 국 당국은 방공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일부 대만인들은 이에 대해 불만 섞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밤 국방부는 “중국이 발사한 둥펑 미사일의 궤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탄도미사일의 비행경로는 대부분 대기권 밖이라서 지상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중국이 미사일 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해 “미사일 발사는 대만을 무력으로 위협한다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국방부는 “현 상황을 바꾸려는 의도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군은 다양한 조기 경보, 감시 및 정찰 시스템을 사용하고, 미사일 발사 정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동맹과 협력하여 지역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쟁을 고조시키지 말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국방부의 대응 원칙이다. 대만 국방부는 2020년 9월부터 ‘실시간 군사동태’라는 제목으로 중국군의 움직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왔지만 4일부터 ‘대만주변공역 동태’로 제목을 바꿨다.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전례없이 극도에 달하고 있는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 본섬 주변 6개 해역에서 ‘포위식’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 그중 중국이 발표한 남부 가오슝 해역의 위치는 대만 본섬으로부터 불과 20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4일 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하나를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3일 간의 중국 군사 훈련과 관련해 “주권과 국가 안보를 굳건히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것을 견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만은 결코 (중국의) 도전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도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중국의 군사 행동을 억제하는 데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 자중지란 與, 구원투수로 주호영·조경태 등 ‘5선’ 다수 거론

    자중지란 與, 구원투수로 주호영·조경태 등 ‘5선’ 다수 거론

    국민의힘이 5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흔들리는 난파선의 조타를 잡을 임시 선장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의원은 이날 상임 전국위 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위원 54명 가운데 40명이 참석했다. 서 의장은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안은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그 근거는 최고위 기능상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해석안에는 전체 40명 중 29명이 동의했다. 서 의장은 “당헌개정 심의작성안은 최고위 안과 조해진 상임전국위원이 발의한 안을 논의한 결과 최고위 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전체 40명 중 4명 기권, 최고위 안 26명, 조해진·하태경 안 10명이 찬성했다. 그는 “전국위 소집 요구안이 의결됐다”며 “금일 심의 작성 및 작성한 당헌개정안을 이른시일 내에 9일 전국위 소집해 의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또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제가 알기엔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다”며 ‘5선 중진급이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당내 5선 의원은 서병수 의장을 비롯해 김영선·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까지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주 의원과 조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그룹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서 안정성 면에서 후한 평을 받는다. 또 국민의힘 핵심 지지세력인 TK(대구·경북)를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아닌 차기 당대표 선거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어 최종 인선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즉시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되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현재 당대표의 사고 유무와 관계없다”며 상임전국위가 이 대표 ‘복귀 불가’ 결론을 내렸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일하고 있더라도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 즉시 최고위가 해산되기 때문에 당대표 직위도 사라지게 된다”며 “누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런 게 아니고 당헌당규상 못박혀 있는 것”이라고 덧붙혔다.
  • 고준위 방폐물 대책 속도…운반·저장 R&D 토론회

    고준위 방폐물 대책 속도…운반·저장 R&D 토론회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2023년부터 2055년까지 총 1조 4000억원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분야별 로드맵 이행을 위한 전문가 의견 수렴에 나섰다.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운반 및 저장분야 R&D(연구개발) 기술 로드맵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운반·저장 시스템 설계와 용기 개발 등 기술의 활용도와 산업적 파급효과가 높은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운반 분야 10개 및 저장 분야 20개 요소기술에 대한 R&D 추진방안이 논의됐다. 산업부는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 관리에 필요한 운반·저장·부지·처분 분야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운반 분야에서는 즉시 활용 가능한 상용화 기술 확보를 목표로 방폐물 종류별 운반 용기의 설계·제작·검사 기술, 운반 시스템의 설계·운영 및 안정성 입증을 위한 기술 확보 방안 등이 제안됐다. 또 안전한 저장을 위해 필수적인 저장 시설 및 용기 설계, 원전·중간저장시설 연계, 방사선 및 사고 영향분석 등 안전성 평가 기술 등에 대한 추진전략과 투자계획 등이 검토됐다. 산업부는 2055년까지 운반 분야에 223억원, 저장 분야에 12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높은 금리에 정책 지원까지… 지금은 채권 투자에 주목[이흥두 PB의 생활 속 재테크]

    높은 금리에 정책 지원까지… 지금은 채권 투자에 주목[이흥두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근 금융권 소식의 화두는 금리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세 번의 선택이 남아 있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자산시장에서 금리 인상은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 최근 각 금융사에서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채권 판매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아직 2%대 초반이지만, 최근 판매되고 있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권은 연 3~5%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채권의 이자(표면금리)는 낮은데 실제 지급되는 금리가 높은 경우에는 표면금리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초과 수익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는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A공기업 채권은 만기가 내년 4월이고 표면금리는 연 1.145%였지만,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원금을 제외하고 연 3.4% 수준이었다. 연 2.3% 정도의 초과수익이 발생했지만, 이자소득세는 1.145%에 대해서만 부담하면 돼 금융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소식도 있다. 정부 세제개편안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으려는 조치다. 2009년 시행됐다가 외국자본이 과도하게 들어와 환율이 급락하고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면서 1년 반 만에 폐지된 제도로, 이번에 다시 시행되는 것이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국인은 달러를 가지고 와서 원화로 환전하면 과거보다 많은 원화를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금리 수준과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채권 투자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채권 투자가 지금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채권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채권의 안정성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 “정규직은 능력이다”… 날 세운 공정, 약자 혐오의 무기가 되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정규직은 능력이다”… 날 세운 공정, 약자 혐오의 무기가 되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공정은 수년간 한국 사회의 역린이었다. 잘나가던 정치인, 연예인도 공정하지 못한 처사를 했다는 이유로 몰락했다. 불공정 프레임(생각의 틀)은 외국인·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씌워지기도 한다. 세상을 공정한지, 아닌지로만 나눠 보는 이분법 사회에서는 다른 가치로 현상을 바라보는 게 어려워졌다. 자칫 약자 혐오로까지 이어진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3회에서는 공정이 때때로 혐오의 숙주가 되는 모습을 살펴봤다.“‘파업할 시간에 다른 직장이나 알아봐라’ 같은 댓글이 많이 달렸었어요. 그때는 그게 혐오인 줄도 몰랐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인 정연홍(42)씨는 청춘을 거리에서 보냈다. 그는 2004년 KTX 1기 승무원으로 입사했다가 2년 6개월 만에 해고당한 280여명 중 1명이다. 코레일은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되면 정규직으로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회사만큼이나 정씨와 동료를 몰아붙인 건 일부 여론이었다. 승무원의 집단행동을 ‘떼쓰기’로 규정했다. 그들의 요구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악플(악성댓글)뿐 아니라 얼굴을 드러낸 혐오도 있었다. 사회학자 오찬호 작가는 “2008년 대학 수업에서 KTX 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다뤘는데 한 학생이 ‘날로 정규직이 되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수강생들의 주류 정서였다”고 전했다. 정씨는 “‘정직원이 되려면 시험을 다시 보라’는 악플이 많았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정규직을 원해 싸운 게 아니라 승무원이 안전 등 주요 업무를 하는 만큼 약속대로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동료들은 1·2심에서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을 받았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립을 위해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는데 이때 KTX 판결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 2018년에야 코레일 정규직 직원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불공정 채용의 수혜자가 아닌 불공정 재판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문규직·하퀴벌레 ‘KTX 사건’은 공정이 약자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과 근로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등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을’(乙)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일이 이후 흔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추진 과정(2017~2022년)에서 갈등이 폭발했다. 국내 비정규직 비율은 28.3%(202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 기준) 중 두 번째로 높았기에 고용 안정성과 질을 높이려면 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주류 여론은 싸늘했다. 애초 정규직이었던 직원들은 ‘문규직’(문재인 정부 때 전환된 정규직)이라는 혐오성 짙은 표현까지 써 가며 비판했다. 이들의 분노와 혐오를 읽는 핵심 키워드는 ‘능력주의’와 ‘보상심리’다. 피나는 노력으로 좁은 취업문을 통과했고, 그 대가로 정규직 사원증을 받은 건데 제대로 된 시험도 없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주는 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 비정규직 혐오로 이어진 능력주의 문재인 정부 때 비정규직 수천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한 공사의 직원 A씨는 “기존 정규직은 대학 졸업할 때쯤 어려운 시험을 봐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는데 그저 오래 다녔다고 정규직을 시켜 주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 “막 입사한 사원일수록 반대가 심했다”고 말했다. 또 “휴양시설 이용권 등 회사의 복지 자원은 그대로인데 나눠 써야 하는 사람이 몇천 명 늘어나니 경쟁이 심해졌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분노가 컸던 이유도 비슷하다. 불공정한 인사 탓에 공채 시험을 통과한 능력주의의 승자가 차지할 몫이 줄어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축이 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의 송시영(31) 위원장은 “저희 세대는 취업문이 워낙 좁아 여러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치열하게 해야 했다”며 “(밀어붙이기식 정규직화는) 그 노력의 대가를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시험만이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믿고 그 결과를 계급처럼 받아들인다”면서 “건강한 사회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역량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설익은 정책 추진이 분노와 혐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2018년)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2020년)의 정규직화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결정적이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울교통공사는 무기직과 정규직의 직급체계가 완전히 달랐는데 이를 통합해 논란이 커졌다”며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예산을 통제하는 상태에서 정규직화 속도만 올리다 보니 기존 정규직의 혜택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 때 원청 정규직들이 ‘하퀴벌레’(하청+바퀴벌레)라는 멸칭까지 쓰는 등 혐오가 멈추지 않고 있다. # 치안조무사 특정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도 그 바탕엔 능력주의가 깔려 있다. 여성경찰을 둘러싼 비난이 대표적이다.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경찰이 됐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직 내 여성인력 확대 방침의 일환으로 2018~2021년 경찰 전체 채용 인력의 24.2%를 여성으로 뽑았다. 2016년과 비교해 14.4%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여경 불신론은 몇 가지 사건 탓에 커졌다. 2019년 5월 한 여경이 취객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번졌다. ‘치안조무사’(물리력이 필요한 치안 현장에서 여성은 보조적 역할만 한다는 뜻)라는 혐오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후 여경들은 일상에서 혐오·차별적 시선을 마주한다. 경남 지역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B(32·여) 순경은 “같은 인적사항이라도 남경이 물으면 잘 대답해 주지만 여경이 물으면 ‘그걸 왜 얘기해 줘야 하느냐’고 따져 승강이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작 사건 처리에 써야 할 시간을 까먹기도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여경 비율은 14.4%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라면서 “젠더·가정폭력 등이 발생하면 여경의 출동이 효과적이지만 이조차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초교생도 “가난은 무능력 탓” 능력주의라는 안경을 꼈을 때 ‘실패자’로 보이는 이들을 혐오하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몇 년 새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사’(LH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등의 단어가 쓰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임대아파트 입주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오 작가는 “아이들이 교실이나 유튜브 등에서 성공 못 한 사람에 대한 혐오를 쉽게 접한다”며 “개인이 어려움에 처한 데는 사회구조적 문제 등 복합적 이유가 있는데도 무조건 노력 부족 탓으로만 보는 시선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 기균충·엘사 일부 대학 신입생은 ‘기균충’(기회균등전형+충(蟲)), ‘지균충’(지역균형전형+충(蟲)) 등의 표현을 쓰며 특정 입시 전형 합격자를 깎아내린다. 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만 보면 자신과 같은 대학에 다닐 자격이 없으며 학업 능력도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서울 한 유명 사립대의 ‘에브리타임’(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농어촌 전형 삭제가 시급하다’거나 ‘읍면 지역도 다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을 수 있는데 왜 별도 전형이 필요하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재학생인 C(23·남)씨는 “조모임만 해 봐도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애들은 못하는 티가 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상무(전 인천 문일여고 교사)는 “농어촌 지역 학생은 입시 정보가 도시권 학생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온라인에서 표면적 정보는 얻을 수 있겠지만 맞춤형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극우 사이트 ‘무임승차론’으로 공격 ‘일베’(일간베스트) 등 일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임승차론’을 앞세우며 약자를 수시로 공격한다. 우리 사회에 기여는 하지 않고 잇속만 챙긴다는 것이다. 예컨대 “5·18 유공자가 형평에 어긋나게 과한 예우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 없는 노인들이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건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식이다. 박권일 사회비평가는 “우리는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권리인 평등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형평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면서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김예원 기자
  • 과거연구도 안보고 ‘만5세 입학’ 뒤늦게 합의나선 ‘아마추어’ 정부

    과거연구도 안보고 ‘만5세 입학’ 뒤늦게 합의나선 ‘아마추어’ 정부

    ‘만 5세 입학’을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을 꺼냈던 교육부가 부랴부랴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과거 국책연구기관 연구에서도 “사회적 합의 전엔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이런 내용조차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추진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뒤늦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연구조차 제대로 복습하지 않은 ‘아마추어 정부’의 모습을 여실히 보이면서, 교육부가 스스로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동 정서부터 우선”…유치원·초교 교사 모두 반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6세(만나이 기준)에서 5세로 낮추는 연구는 과거에서도 수차례 있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9대 대선을 앞두고 학제개편이 논란이 되자 2017년 2월 ‘학제개편의 쟁점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유치원 의무교육을 2년으로 하고 초등학교 학년제를 5년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2-5-5-2-4’ 학제개편안 추진 방법 가운데 하나로 취학연령을 5세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5세 입학의 필요성에 대해 사회·경제적 논리, 정치적 논리, 교육적 논리로 구분해 장단점을 설명했다. 예컨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수업연한이 길므로 청소년의 사회 진출을 당길 수 있어 조기에 산업인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18세 투표권을 고교생에 부여하면 학업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전에 졸업하도록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봤다. 또 6세 전후 아동들의 발달수준이 높아지고 선행학습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조기입학도 가능하다는 근거를 들었다.그러나 연구진은 발달심리학적 측면에서 아동의 정서적 유대감, 자아정체감 확립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교사 대부분이 5세 유아의 입학 시 지도가 어렵고, 215명의 유아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68.6%가 반대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사회·경제·정치적 효과에 대해서도 “일찍 졸업한다고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1년 일찍 나온다고 고용률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세 취학은 교육적으로 볼 때 설득력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4·12년 완성안 2006년 나와…‘사회적 합의’ 강조도 한국교육개발원이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작성한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제개편 방안’ 보고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주장했던 ‘4년 완성안’, 그리고 논란이 일자 다시 꺼낸 ‘12년 완성안’이 모두 담겼다. 특정 학년도 입학생의 과도한 경쟁,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회적 부담의 문제를 줄이려는 방안으로 5세 아이를 일정 비율로 나누어 연차적으로 입학시키면 부작용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소개한다. 2년에 걸쳐 2분의1, 또는 3년에 걸쳐서 3분의1, 4년에 걸쳐 4분의1을 각각 쪼개 입학시키고, 1개월씩 분산해서 12년 동안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방안은 제도의 안정성을 저해함과 더불어 제도 목적의 효과를 감소시킨다”고도 짚었다. 다만 보고서는 이미 5세 조기입학에도 해가 거듭할수록 점점 줄어드는 점에 대해 “불안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조기교육 제도에 대해 반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6년 초·중·고 교원과 교육전문가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696명 중 취학연령을 현행처럼 6세로 유지하는 것에 89%가 찬성했고, 5세로 낮추는 데는 72.9%가 반대한 점을 들고 취학연령 하향을 보류하라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김영철 한국교육개발원 시니어 펠로우는 기고를 통해 “학제 개편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엄청난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학제 개편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총리 “국교위 설문조사 통해 결정”…출구전략 찾나 그동안 강행추진을 내비쳤던 교육부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선후가 바뀌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발표에서 ‘2024년 시범시행, 2025학년도 시행’이라는 구체적 로드맵을 내놨지만, 이번달 2일 학부모 단체 대표들과 만나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대규모 설문조사를 해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이를 두고 “입학연령을 앞당기는 논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특히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인데, 박 부총리가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발표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정권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학제개편을 강행하려다 여의치 않자 국교위를 통해 추진하면서 이른바 ‘퇴로’를 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 [아하! 우주] 인형에게는 위대한 도약…어린양 숀, 달가는 우주선 탑승

    [아하! 우주] 인형에게는 위대한 도약…어린양 숀, 달가는 우주선 탑승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1’ 발사를 앞두고 첫번째 '탑승자'의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조만간 발사될 우주선 ‘오리온’에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어린 양 숀'(Shaun the Sheep) 인형이 탑승한다고 밝혔다. 영국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제작한 어린양 숀은 우리나라에서는 '못말리는 어린양 숀' 이라는 이름으로 방영 중이다.NASA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로, 달 주위를 공전하는 차세대 우주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까지 계획되어 있다. NASA 측은 오는 2025년 까지 달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르테미스1 발사는 그 원대한 계획의 첫 발이다. NASA 측은 인간을 달로 보내기 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안정성을 테스트 하기 위해 빠르면 오는 29일 아르테미스1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은 무인으로 지상에서 통제되는데 흥미롭게도 인형인 어린양 숀이 여기에 탑승하게 된다. 아르테미스1은 총 42일 간의 임무로 달 궤도를 선회하고, 플라이바이(근접비행)을 통해 중력을 얻어 약 7만㎞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1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년에 실제 우주비행사를 태워 시험비행하는 아르테미스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3 미션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보도에 따르면 ESA 측은 오리온 우주선에 동력을 공급하는 서비스 모듈을 제작, 제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SA 데이비드 파커 박사는 "이번 임무에 어린양 숀이 선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일지 모르지만 어린양에게는 큰 도약"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형의 우주 탐사는 인류의 우주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그간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그렇다고 인형이 ‘무임승차’하는 것은 아니다. 인형은 행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주임무다. 이번에 오리온에 탑승하는 어린양 숀 역시 특별히 개조된 에어버스 A310을 타고 무중력 훈련을 거쳤다. 
  • 김미경 은평구청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김미경 은평구청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2022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지방선거 부문 선거공약서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은평구는 김 구청장이 한구갬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2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선거공약의 구체성이 뛰어나다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발표한 각 선거공약서와 선거공보 등을 바탕으로 ▲목표의 구체성 ▲우선순위 명확성 ▲재원 조달 방안의 안정성 ▲철학·비전 ▲작성 과정에서의 민주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민선 8기 선거 공약서에 각 사업 목표, 우선 이행 절차, 이행 기간,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성공적인 은평 발전을 이룩하라는 구민 염원 덕분에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면서 “오직 은평 발전과 은평구민 행복만을 바라보며 구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조성명 강남구청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조성명 강남구청장,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2022 매니페스토 지방선거부문 약속대상’에서 성거공보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남구는 조 구청장이 서울 자치구 중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함께 선거공보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우수 사례 발굴을 위해 개최한 시상식이다. 선거공보와 선거공약서 등을 대상으로 ▲목표의 구체성 ▲우선순위의 명확성 ▲이행절차의 체계성 ▲이행기간의 합리성 ▲재원조달 방안의 안정성 ▲철학·비전의 부합성 ▲작성과정의 민주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구청장은 ▲행정·문화 복합타운 조성 ▲재개발 지역 ‘콤팩트 시티’ 개발 ▲공공문화체육시설 확충 ▲한강수변 레저루트 및 문화 콘텐츠 생태하천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의 재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건강한 약속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앞으로 공약 이행을 최우선으로 민선8기 구정을 운영해 임기 내에 구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모두가 “정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통찰력 있는 진단과 처방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믿는 정치학자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이 정치혐오에 기대거나 소수 팬덤을 동원하려는 얕은 유혹을 넘어선 정치의 본뜻을 고찰합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1. 정치학 개념 중에는 현실에서 먼저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뒤늦게 이론화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게 ‘민주주의’다. 처음 이 말은 ‘데모스’로 불리는 일반 시민들도 ‘크라토스’, 즉 통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비난하고 조롱하려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옳고 그름을 교육받지 않은 이들이 공익을 어떻게 판별해서 통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 그건 일종의 광신자들의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말이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가 군주정이나 귀족정과 구분되는 정치체제의 한 유형을 뜻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이마누엘 칸트 말마따나 “이성이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획득하기 전까지” 그전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들이 광신으로 비난받곤 했는데, 민주주의야말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2. 포퓰리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말은 19세기 말 미국과 러시아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포퓰리즘은 산업화에 밀려나기 시작한 농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일종의 정치적 대중운동이었다. 철도의 확장이 몰고 온 변화 속에서 유대인들이 지배하던 은행 대출에 자신의 토지가 결박당한 자영농민들의 박탈감을 반영했다. 그들 대부분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포퓰리즘에는 농본주의와 인종주의 거기다 반유대주의까지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러시아 포퓰리즘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 농민들이 겪는 곤경을 안타깝게 생각한 도시 인텔리겐치아의 문화운동에서 출발했다. 일부는 황제 암살 같은 방식으로 농민들이 가졌던 원한을 해결하려 했고, 일부는 러시아 농촌의 전통을 찬미하는 문예운동으로 나아갔다.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러시아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포퓰리즘이 농촌에서 산업 도시로 이주해 온 하층 도시민들의 광범한 정치운동으로 나타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였다. 라틴아메리카가 그 중심이었다. 이 시기 포퓰리즘은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운동과 나란히 발전했는데, 이 두 이념 운동보다 하층민의 정서에 잘 부응하면서 큰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 포퓰리즘은 초기엔 기득권과 엘리트, 제국주의에 모두 반대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정치지도자에 대한 추종 현상이 포퓰리즘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 뒤에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세계 도처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갖고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이 포퓰리즘이다. 특히나 특정한 이념적 지향과 상관없이 좌우를 넘나들며 대중적 불만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성공한 경우라면 언제든 위세를 떨쳤던 정치운동이 포퓰리즘이다. 3. 처음부터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꺼내는 건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대중적 현상의 하나로서 팬덤 정치를 좀더 깊고 넓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를 꽤나 합리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정치체제가 그러하지만 민주주의는 특히나 더 인간의 나약한 정념과 불합리한 기대를 동반한다.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꽤 규모 있는 요구가 표출될 때는 더더욱 일관성 없는 무정형성이 두드러진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역동적이게도 하고 또 어렵게도 만든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가치 있게 운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우리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뜻대로 안 된다고 화를 내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간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다뤄 가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선용하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논란이 되는 팬덤 정치 역시 찬반의 소모적 논란에 맡겨 두지 말고 가능한 한 우리 민주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포착하고 또 개선해 가기 위해 의미 있는 정치 용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적인 사람이라는 뜻의 ‘패나틱’(fanatic)에서 유래한 팬덤은 우리말로 광신과 열광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성(reason)과 대비되는 의미의 열정·정념(passion)의 존재를 이해하는 방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와 같은 합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팬덤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 비판적인 사유의 계보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주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포퓰리즘과 유사한 면을 갖는다. 한쪽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주의를 급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토론 가능한 주제로 따져 보려면, 논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념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형론은 물론 인과론, 나아가 규범적 평가를 위한 기준을 발전시킬 수 있다. 팬덤 정치는 기존 정당정치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팬덤 정치는 전통적인 정당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팬덤 정치가와 정당 정치가, 팬덤 지지자와 정당 지지자는 어떻게 다른가? 국민경선·권리당원·여론조사 등 정당의 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들은 팬덤 정치 확산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팬덤 정치가 진영 양극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 역시 팬덤 정치에 대한 개념화 없이는 제대로 따지기 쉽지 않다. 4. 팬덤 정치란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보다는 정치 엘리트 개인의 ‘개성적 힘’에 의존하는 대중 정치를 가리킨다. 팬덤 정치가의 관점에서 팬덤 정치는 ‘자신만의 사인화(私人化)된 권위자원’의 빠른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지지 동원정치다. 정치가가 더 많은 지지를 추구하고 자신에게 권위자원을 집중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대중 정치에 부수되는 ‘귀여운 비용(費用)’이다. 안철수 현상 같은 사례에서 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날 때는 특정 인물을 통해 변화의 욕구를 표현하는 사회현상 내지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다 사라지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정치 현상일 때도 많다. 그러나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 핵심은 기존의 정당 규범이나 정치 규범을 무시하거나 우회, 혹은 때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의 지지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정치를 좀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팬덤 정치가는 정당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정당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여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는 당도, 권력도 장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당을 바꾸고 지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동료 정치인과의 공존과 협력을 통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팬덤을 이용해 기존 정치를 제압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팬덤 정치를 개별 정치인의 개성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특징은 제도화된 정치과정 밖에서 정치과정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지지자들의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의 집합적 열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운동이다. 운동으로서의 팬덤은 제도화를 거부하는 대중적 열정에 그 본질이 있다. 제도화는 정념과 열정을 배제한 이성적 기획을 뜻한다. 팬덤은 그럴 수 없다. 팬덤은 계속 열정을 동원해야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팬덤 지지자들은 정치를 평화로운 조정보다는 적대적 싸움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한다. 종북, 친일, 적폐 세력과 싸우는 건 소명이나 다름없다. 팬덤 정치가의 존재도,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도 그것에 복무할 때만 가치를 갖는다. 정형성이나 안정성은 팬덤의 본질과 충돌한다. 새로운 운동성을 끊임없이 보충해야 팬덤은 지속가능하다. 팬덤 정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심지어 길지 않은 주기로 수혜자와 피해자가 교차할 때도 있다. 한때 팬덤 정치의 수혜자였다가 지금은 ‘친명’ 팬덤의 공격을 받게 된 ‘친문’ 팬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가변성, 운동성, 비전형성 때문에 팬덤 정치는 관점에 따라서는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대중적 에너지로 이해되기도 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유사 포퓰리즘처럼 보이기도 한다. 5. 팬덤 지지자들이 적극적 시민성을 이상으로 삼는다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 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최종적 결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에 일상적으로 관여하고자 하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연대와 협력, 공익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보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자들을 제압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움직인다는 차이는 있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시민성은 물론 공화주의적 시민성의 이상과도 거리가 먼 특별한 시민이다. 때로는 혁명적이고 때로는 반동적이다. 격렬한 선의는 있으나 자신의 선의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돈과 표와 열정을 가진 팬덤 시민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야심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자신도 힘을 키워 가다 보면 언젠가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놓을 수가 없다. 언론이나 시민운동, 지식사회 역시 팬덤 시민들의 영향력에 굴복한 지 오래다. 강렬한 정견을 가진 팬덤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두 개의 큰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사나운 얼굴을 하고 공격을 주고받는 일에 이들도 익숙하다. 싫든 좋든 팬덤 정치는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시대적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본격적으로 따져 볼 때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음극재, 배터리 성능·수명에 관여 안정성 장점 흑연, 낮은 밀도 단점밀도 높은 실리콘, 팽창 성질 한계리튬메탈·무음극재 연구 개발 중 실제 개발·상용화에 시간 걸릴 듯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단연 양극재다. 주행거리를 결정하고 원가의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다음이 바로 음극재. 배터리의 성능, 수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혁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답답한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열쇠가 음극재 안에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연 혁신이냐, 실리콘 안정화냐 음극재 혁신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소재의 구조 개선이나 차세대 소재 개발 그리고 아예 음극을 없애버리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음극재 원료로 대부분 흑연이 쓰인다. 흑연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게 흠이지만, 대신 규칙적이고 안정된 구조를 갖췄다. 크게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구분된다. 둘을 비교하면 천연흑연은 용량 측면에서 우수하고 인조흑연은 안전성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월 천연흑연을 활용한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천연흑연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흑연층이 벌어져 부푸는 ‘스웰링’(팽창) 현상인데, 포스코케미칼은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팽창률을 기존보다 25%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급속충전 성능도 15% 높였고 인조흑연 대비 제조원가도 낮췄다.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흑연의 다음 타자는 실리콘이다.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나 높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담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실리콘은 흑연보다 더 쉽게 팽창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기존 흑연에 실리콘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또 팽창을 억제하는 물질을 함께 넣으면서 실리콘 음극재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음극재에 함유된 실리콘은 5~10% 정도다. 이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SK온 등 대부분 배터리 회사들이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원조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에 탑재하며 가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CNT 도전재’라는 물질을 음극재에 집어넣어 실리콘의 팽창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배터리사들은 타이칸을 넘어 폭스바겐, 테슬라 등도 조만간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타이칸 배터리 음극재에 담긴 비밀은 또 있다. 바로 ‘더블레이어코팅’(2종 전극 슬러리 동시 코팅) 기술이다. 전극의 활물질과 첨가제, 용매 등이 혼합된 물질인 ‘슬러리’를 코팅하는 것으로, 음극재를 강화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이칸은 현재 2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최상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 이후에 대한 고민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메탈배터리’(LMB)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음극재로 흑연도, 실리콘도 아닌 리튬메탈을 사용한 배터리다. 충전 속도는 물론 주행거리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화재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GM,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회사들과 속속 협력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던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 SES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리튬메탈배터리다.●무음극재 배터리 연구 초기 단계 궁극의 음극재는 결국 ‘존재하지 않는 음극재’다. 마치 불교적 가르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역설은 업계의 관심사인 ‘무음극 배터리’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배터리가 시간이 갈수록 용량이 줄어드는 등 ‘수명’이 있는 이유는 결국 충전과 방전 시 리튬이온이 드나들면서 음극재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음극재 없이 음극 집전체만 있는 상태로 충·방전이 가능하게 만든다면 현재 음극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다.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음극 집전체로 현재는 동박을 사용하고 있다. 무음극 배터리는 집전체에 적절한 표면처리를 해 흑연, 실리콘 없이 집전체만으로도 충전이 되게 하는 원리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초기 단계로 실제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우선수사권’ 법무부·공수처 갈등 심화

    ‘우선수사권’ 법무부·공수처 갈등 심화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놓고 우선수사할 수 있는 ‘우선수사권’을 놓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법무부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문제의 조항은 공수처의 범죄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수사기관의 범죄수사에 대해 공수처장이 이첩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수사기관이 이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1항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해당 조항이 ‘독소조항’이라며 폐지를 공약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선적 수사권 문제를 개선하도록 법무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법무부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 업무보고에서 여운국 차장은 “24조 1항은 반드시 필요한 조항”이라며 법무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개정 논의를 하려면 기존 수사기관이 불공정함 없이 수사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검찰이 그동안 불공정한 수사를 해 온 게 있는 만큼 우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우선수사권 개정논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수사권 논란은 ‘서해 공무원 피살’, ‘북한 어민 강제북송’ 사건으로도 옮겨붙었다. 두 사건의 피고발인 대다수가 고위공직자지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3부에서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고위공직자 관련 인지 사건은 공수처에 알리도록 돼 있지만 두 건은 고발 사건이기 때문에 통보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일단 이첩 요구 검토 없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우선수사권 폐지에 동의하는 쪽에선 제3의 기관이 아닌 공수처에서 스스로 규정 해석을 통해 이첩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1일 “상위 기관도 아닌 공수처에서 일방적으로 이첩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24조 1항을 폐지하고 이첩 여부는 검찰·경찰·공수처 협의체에서 결정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조 1항이 갑자기 폐지되면 검찰과 공수처 양쪽에서 수사와 기소가 진행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적 안정성 측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공수처 우선수사권’ 논란 가열…‘필수‘라는 공수처VS’폐지‘라는 법무부

    ‘공수처 우선수사권’ 논란 가열…‘필수‘라는 공수처VS’폐지‘라는 법무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놓고 우선수사할 수 있는 ‘우선수사권’을 놓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법무부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문제의 조항은 공수처의 범죄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수사기관의 범죄수사에 대해 공수처장이 이첩을 요청하는 경우 해당 수사기관이 이에 응해야한다고 규정한 공수처법 24조1항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해당 조항이 ‘독소조항’이라며 폐지를 공약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선적 수사권 문제를 개선하도록 법무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법무부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 업무보고에서 여운국 차장은 “24조 1항은 반드시 필요한 조항”이라며 법무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개정 논의를 하려면 기존 수사기관이 불공정함 없이 수사하도록 제도적 정치가 마련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검찰이 그동안 불공정한 수사를 해온 게 있는 만큼 우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우선수사권 개정논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우선수사권 논란은 ‘서해 공무원 피살’, ‘북한 어민 강제북송’ 사건으로도 옮겨붙었다. 두 사건의 피고발인 대다수가 고위공직자지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3부에서 조사중이다. 검찰은 고위공직자 관련 인지 사건은 공수처에 알리도록 돼 있지만 두 건은 고발 사건이기 때문에 통보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일단 이첩 요구 검토 없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우선수사권 폐지에 동의하는 쪽에선 제3의 기관이 아닌 공수처에서 스스로 규정 해석을 통해 이첩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1일 “상위 기관도 아닌 공수처에서 일방적으로 이첩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24조 1항을 폐지하고 이첩 여부는 검찰·경찰·공수처 협의체에서 결정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조 1항이 갑자기 폐지되면 검찰과 공수처 양쪽에서 수사와 기소가 진행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적 안정성 측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과거 사업 좌초 아픔에… 오세훈, 용산 개발서 서부이촌동 부지 뺐다

    과거 사업 좌초 아픔에… 오세훈, 용산 개발서 서부이촌동 부지 뺐다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2001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고 2006년 개발 논의가 본격화된 이래 20여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발표한 새 개발 구상은 과거 진통을 겪었던 서부이촌동 부지를 제외하고 통개발 대신 구역 개발로 변화를 꾀하며 성공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업 좌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재정비한 구상으로 개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약 50만㎡ 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에서 서부이촌동을 제외해 별도의 보상 계획이 필요 없도록 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07년 국제업무지구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발전시키고자 용산정비창과 한강변 사이에 있는 서부이촌동을 개발 부지에 포함했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상 문제 등으로 오랜 진통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상 부담이 너무 커져 전체 사업 추진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서부이촌동이 계획 대상에서 빠진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부이촌동은 개인이 가진 땅이 많은 데다 민간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니 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부담이 크다”면서 “민간 정비사업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이촌동에는 재건축과 민간사업 등으로 개별 사업이 추진되는 중”이라며 “향후 녹지나 기반시설 연결 등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에 통개발을 맡겼다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사업 시행도 코레일·서울주택공사를 공동사업시행자로 한 구역 개발 방식으로 선회했다. 함 랩장은 “쪼개서 개발하면 사업 속도 등에서 시간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공동 개발 방식의 경우 여러 문제가 불거지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공공기관이 공동사업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적·순차적 개발도 시도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몇 개 블록 이상의 큰 사업지를 범위로 하고 있는 만큼 전체를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계획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尹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규제 풀고 5000억 펀드 조성

    尹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규제 풀고 5000억 펀드 조성

    코로나19 유행으로 급부상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금융 지원 등을 강화한다. 혁신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관련 규제도 줄인다. 백신과 신약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해 발표됐던 민관 합동 펀드도 올해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K바이오 백신 허브를 조성하는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해 기업들이 블록버스터 신약과 백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바이오헬스 투자 가속화 ▲규제 혁신 ▲혁신 인프라 조성 ▲글로벌 협력 방안 등 4대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인허가, 입지 기반 조성 지원, 세액공제,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대기업의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 공제율은 6%에서 중견기업 수준인 8%로 높인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상 3상 등도 신성장 원천 기술로 지정해 세액공제를 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8조 70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1조원) 등 기업은 2026년까지 13조원을 백신·바이오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구상했던 ‘K글로벌 백신 펀드’는 ‘K바이오·백신 펀드’로 이름을 바꿔 진행한다. 올해 정부와 국책은행이 1000억원씩, 민간이 3000억원을 투입해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향후 1조원까지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다음달 펀드운용사를 선정하고 모금과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다. 이 펀드는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규정에 따라 정부가 지원할 수 없는 백신·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데는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가 2030년까지 연구개발비 2조 2000억원(국비 1조 5000억원, 민간 700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디지털을 활용하고 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혁신 의료기기는 인허가 후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혁신 의료기기 지정부터 의료 현장 진입까지 390일이 걸리는 평가 기간은 통합 심사로 절차를 간소화해 80일로 단축한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규제 완화 대상 기기는 몸에 침습하지 않는 기기로 안정성과 유효성을 고려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 통합관제센터 찾은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통합관제센터 찾은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통합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57만 강서구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은 27일 오전 ‘Smart City 강서통합관제센터’를 찾았다. 방범용CCTV 운영현황, 지능형(AI) 선별관제시스템 등 통합관제시스템을 점검해 안전사각지대가 있을 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김 구청장은 영상정보처리기기를 통합 관제하는 ‘종합상황실’에서 지역 내 방범 취약지역, 유관기관 연계시스템 구축 현황, 관제 프로그램 작동방법 등에 대해 질문하며 운영 현황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와 함께 고품질의 영상정보 수집과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보통신실과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는 홍보·체험관 등도 점검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관제센터 직원들을 격려하며 “화면 속 작은 상황도 놓치지 않고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는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여성, 노인, 청소년 등 주민들의 귀갓길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범 CCTV 설치가 필요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확대 설치하겠다”며 “통합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57만 강서구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경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구는 안전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방범용 2253대 ▲어린이안전용 217대 ▲공원방범용 263대 ▲주정차단속용 107대 ▲무단투기단속용 27대 등 총 2867대의 공공 CCTV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 안전을 위해 구청 스마트도시관제팀, 경찰관 파견 인력, 전문 관제요원 등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나우뉴스]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나우뉴스]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군 탱크를 연이어 파괴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매체 밀리타르니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첩기관인 국가보안국(SSU)은 이날 러시아군 T-72 탱크 3대를 드론 공격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SSU는 지난 24일에도 T-72 탱크 한 대를 파괴했다. 당시 폭발 여파로 러시아 군인 15명이 사망했다. 전사자 인원은 해당 러시아 부대원이 친모에게 건 전화 통화를 SSU가 도청해 확인한 것이다. 해당 부대원은 “엄마, 오늘 매우 힘들었다. 새벽 2시쯤 부대원 15명이 숨졌다”면서 “드론이 탱크 포탑에 폭탄을 투하했다. 재앙이었다. 우리 탱크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다만 SSU가 각각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은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어서 탱크의 파괴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당시 드론이 투하한 폭탄은 소련제 수류탄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14년부터 드론을 운용했다. 공격 수단으로는 두께 약 20㎝ 장갑까지 관통하는 RKG-3 수류탄 등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 탱크는 탄약을 차체 안 포탑 하부에 보관하는데, 고열의 수류탄 공격이 상단에 가해지면 내부에서 탄약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탱크 포탑이 마치 뚜껑이 열린 듯 뒤집혀 있는 장면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다. 곤봉처럼 생긴 RKG-3 수류탄은 원래 적 탱크나 장갑차 근처까지 다가가 직접 손으로 던지는 방식이지만, 병사가 맨몸으로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워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수류탄 손잡이 부분에 낙하 안정성을 높이는 꼬리 날개를 달아 정확도를 대폭 키웠다. 날개 달린 이 드론용 폭탄은 RKG-1600으로 불린다. 폭탄 단가는 100달러(약 13만원) 정도로, 대당 가격이 유형에 따라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원·2009년 기준)인 탱크를 파괴한 셈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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