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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옥수수 등 연 1백만t 암거래/북한의 식량 암시장 실태

    ◎「배급과정 횡령」 국가양곡 등 “물밑유통”/식량난 심화로 「불랙마켓」 계속 비대화 배급제가 근간인 북한식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암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암거래가 활개를 치도록 하는 토양은 두말할 나위없이 식량부족 등 북한주민의 극심한 생활고다.당장의 굶주림을 면키 위해선 암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19일 북한내에서 암거래되는 쌀·옥수수 등 식량만도 연간 1백만t규모라고 어림잡았다.최근 귀순한 북한 농업연구사출신의 이민복씨의 증언을 근거로 한 추정치다. 물론 북한의 식량 암거래규모에 대해선 정부내 북한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다만 식량난이 심화됨에 따라 북한의 암시장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귀순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대체로 3가지 경로를 통해 암시장으로 식량이 흘러들어가고 있다.첫째,농가별로 20∼30평정도 갖고 있는 텃밭과 뙈기밭 등에서 경작해 유사시에 대비,보관하고 있던 곡물이다.둘째,배급과정에서 횡령,절취된 국가양곡이다.마지막으로 협동농장원들이 현물로 분배받은 곡물중 여유분이다. 북한당국은 식량 암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지난해 11월 이를 금지하는 포고령까지 내렸다는 후문이다.특히 암거래자,양곡 공출거부자 등에 대해 한때 시범케이스로 총살형까지 집행하는등 식량회수를 위한 초강경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북한당국도 식량 암거래를 위한 주민들의 이동을 눈감아주고 있다는게 우리측 한 당국자의 귀띔이다.최악의 식량난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묵인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상적인 경제체제에서는 암적인 존재인 「블랙마켓」이 북한경제의 파산을 막는 안전판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구본영 기자〉
  • 동북아 안보위협 차단… 결속 과시/클린턴 순방 4국의 입장

    ◎워싱턴/북·중 무력시위 따른 긴장 완화 포석/국제 테러·핵 유출 방지 안전판 마련 14일밤(미국시간) 워싱턴을 떠나 8일 동안의 한국·일본·러시아 3개국 방문길에 오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나들이는 최근 한반도와 대만해협 등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심각한 안보위협에 대한 동맹국들의 결속을 과시하고 냉전이후 또하나의 국제안보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구소련의 핵물질 유출 차단 등 주로 안보목적을 띠고 있다. 따라서 백악관측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순방목적을 ▲북한도발로 초래된 한반도의 긴장 완화 ▲일본과의 안보협력관계 강화 ▲중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단합된 메시지 전달 ▲테러국가 혹은 집단으로의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첫번째로 방문하게 되는 한국의 경우는 당초에 일정상의 이유로 순방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동아시아의 긴장고조로 뒤늦게 포함이 결정됐으며 더욱이 최근 북한의 판문점 도발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의 제주도 체류 시간을 배로 늘려잡는 등 한반도 긴장 완화가가장 뜨거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지원을 재천명하고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지난 12일 오키나와 후텐마 공군기지의 반환을 발표,분위기를 잡은 미국은 지난해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여학생 성폭행사건으로 인한 일본국민들의 분노를 씻어내고 일본과의 항구적인 안보협력관계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는 그동안 주요 분쟁대상이 돼왔던 경제문제들이 지난 여름 자동차협상의 타결로 상당한 해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안보는 물론 광범위한 국제안보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양국정상회담에서 채택될 새로운 안보성명은 2차대전 후 일본의 국제안보 문제에서의 역할을 새로이 규정짓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시아의 안보와 관련해서는 북한도발과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4만5천명 미군의 계속적인 일본주둔과 그에 따른 일본의 협력과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비용 분담,보스니아 평화에의 지원 등국제안보및 평화유지에 있어서의 일본의 참여 방안이 논의된다.클린턴 대통령은 17일에는 요코스카에 정박중인 미항모 인디펜던스호 함상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동아시아 평화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러시아에서는 1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냉전종식 이후 구소련 국가들로부터 핵물질이 비밀리에 테러국가나 국제테러집단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주재하고 테러리즘 격퇴에 대한 국제적 동참을 호소한다. 이어서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경제개혁 촉구,나토 확대,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오는 6월 대통령선거에서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다른 러시아의 정치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역시 금년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3개국 순방은 자신의 안보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재선」의 공동목표를 가진 옐친 대통령과 긴밀한 협조 등 자신의 정치적 안전판 강화의 목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도쿄/극도 유사시 미·일 공조 초점/“한반도·대만사태로 안보협력 강화” 재확인 일본으로서는 이번 클린턴의 방일은 21세기를 바라보는 미·일 양국관계,더 나아가 동아시아지역에 있어 일본 역할에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번 방일은 두 가지 커다란 특징을 갖는다. 우선 미·일 양국관계가 「안보」를 중심으로 하는 틀로 환원되고 있음을 강력히 보여준다.미국과 일본은 냉전시대 안보를 중심으로 단단한 결속관계를 유지해 왔다.미국이 구소련의 태평양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것과 일본이 북쪽으로부터의 안보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총론과 각론의 관계였다. 냉전 소멸후 미·일안보체제는 다소 흔들리는 듯 했다.미국은 냉전후 일본과의 경제마찰에 힘을 집중시켜 왔다.3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는 경제개방압력의 메신저였다.그러나 클린턴은 이제 안보강화의 메신저로서 일본에 온다.대상은 구소련이 아니다.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고조가 안보강화의 주요 배경이다. 여하튼 냉전이 종식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일 양국은 전통적인 안보동맹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앞세워 다시 결속하고 있다.일본으로서는 중국­대만사태 당시 중국의 위협전략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역시 힘을 배경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미국 뿐이었다.한반도사태도 결국 미국이 관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중국과 북한이 미·일관계의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미·일정상회담에서는 경제문제는 일본의 과녁에서 벗어난다.반도체 필름 보험 등 현안들은 언급되지 않는다.「포괄경제협의의 남은 작업에 우선적 주의를 기울이면서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협력한다」는 간접표현에 그치게 된다.일본으로서는 미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미국의 세계전략에 적극 협조하는 대신 경제문제는 다소 비켜나가는 물물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둘째로 미·일 양국의 기존안보의 틀이 「일본의 유사시」에 초점을 맞추고 극동 유사시를 병기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미·일정상회담에서 발표될 「안보공동선언」은 극동 유사시에 초점을 두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사시를 병기하게 된다.양국 안보관계의 시야가 비약적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다만 주변국가들의 시선을 의식,집단적 자위권 등의 문제는 추후논의로 넘기고 있다. 이번 방일을 앞두고 양국은 이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대폭 정리·축소,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확대,미군의 민간시설 사용확대와 극동유사시 대비 등을 담은 방위협력지침의 검토작업 등에 합의해 놓고 있다.「미국」의 틀 속에서 일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양국 안보동맹관계는 「20세기형」에서 「21세기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모스크바/미­러 「핵안보」 협력에 역점/구소련 핵무기해체 등 집중 거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4일 동안 러시아를 찾는 것은 한마디로 한국·일본방문과 마찬가지로 안보협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핵안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러시아가 추진중인 시장경제정책에 미국이 강력한 동반자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으로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최대 안보협력자임을 확인하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내의 민족주의경향을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러시아와 미국은 19∼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원자력안전 8개국(G7+1)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정상회담을 갖는다.정상회담에서는 옛 소련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지의 핵미사일 해체 문제와 해체비용 문제가 집중 거론될 예정이다.특히 이란 이라크 북한 등으로의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일종의 「협약」도 만들어낼 예정이다.미국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각지에 퍼져 있는 핵기지로부터 여러 핵물질이 유출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유출방지를 위해 러시아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의 정상회담에서는 나토 확대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여진다.이 문제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폴란드의 크와츠네프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토가입 추진 의사를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분명히 했으며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옛 바르샤바조약 일부 회원국들이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그러나 모스크바 국제관계전문가들은 『옐친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각각 올해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어 양국의 협력방안은 어느 때보다 술술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1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가 참석하는 「원자력 안전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협상의 초점인 핵실험 금지대상 범위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이들 8개국은 핵실험 금지대상범위에 「모든 핵실험」을 포함시키려고 시도할 예정이나 구체적이고도 완전한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는 「모든 핵실험의 전면금지선언」을 포함하는 「의장성명 초안」을 만들어 놓고는 있으나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24∼25일 중국의 강택민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옐친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설득해주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북경/「대중 견제정책 일환」 분석/“미의 동북아 영향력 시험대” 주시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국·일본·러시아 등 아시아순방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지역 주도권강화를 위한 시도로 보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 이번 순방을 동북아지역에 있어 미국의 대중국정책의 변화 등 새로운 정책및 지역국가에 대한 영향력의 시험대로 보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특히 미·일간 예정된 신안보선언에 대해선 이미 『두 나라 쌍무관계를 넘어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어선 안될 것』을 경고하는 등 미·일 안보동맹관계의 강화에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정치·군사협력자로서 일본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중국에 대한 견제정책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소련해체 등 냉전구조와해 이후 미국이 세력확대를 추구해왔으며 대만문제를 통한 중국분열과중국견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이런 맥락에서 이번 클린턴의 아시아순방에 대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정책의 구체화 정도는 앞으로 중·미관계의 균열의 폭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클린턴의 러시아순방도 중국은 세력균형 차원에서 미·러 사이의 소원해진 관계의 틈이 어느 정도나 메워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냉전시대 미국이 러시아봉쇄를 위해 중국을 끌어들였듯이 러시아로부터 협력의 축을 끌어당기려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적 차원에서 러시아방문을 보고 있다.중국은 오는 24일 옐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있으며 26일 상해에서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옛소련 4개국과 국경회담에 공동서명할 예정이다. 동북아지역 집단안전보장제도 및 기구설치에 반대해온 중국은 미국이 추진하는 아·태지역 국방장관회의 창설 등 다자간 안전보장협의방안 논의가 이번 순방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발전될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지역안보의 다자간 협력체제구성과 관련,중국은 행동제약요소라는 기본입장 아래 반대해왔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한·미 사이의 새로운 대응방안과 이후 대북한 경제협력 및 지원 등에 관한 공동보조방향에 맞춰져 있다.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의장성명 채택을 반대했다.북한의 위반에 대해 한국정부의 남북대화 시도를 강조해온 중국은 한·미간의 다음 조치와 상응한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더이상 세계문제에 대해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중국은 클린턴의 아시아순방이 미국의 안보동맹과 영향력을 얼마나 강화시켜나갈지 주목하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불량 식·약품 근절의 새 전기(사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불량식품 사안에 대처해 보건복지부가 드디어 「식품의약품안전본부」라는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그간 반복해서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같은 제도를 만들 것을 요구해 왔으므로 이 기구 설치에 누구나 동의를 할 것이다. 4월초 동기구가 발족되면 곧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주요식품 1백개를 선정하여 10월까지는 위생상 안전문제를 새롭게 점검한다는 계획도 세웠는데 이 역시 최근 간장이나 돼지기름 등으로 우리가 당면한 국민적 불안감의 크기에 비해 시급히 대응해야 할 과제다. 미국 FDA 역사는 50년쯤 된다.그들도 1백7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사건을 계기로 1938년 식품의약품안전관리법을 만들고 FDA 기능을 창출했다.FDA경험에 비추어 이런 기구의 성공적 역할과 권위의 성립은 이 기구의 과학적·전문적 능력만이 아니라,기구 요원들이 국민건강 보호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힘입은 것이었다.우리 역시 무엇보다 먼저 기대하는 것은 국민생명의 안전판이 되고자 하는 종사인력의 투철한 사명감이다. 현시점에서 불량식품상황을 개선한다는 일은 식품들의 과학적 안전기준설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간 오래도록 이윤추구에만 집착해온 시장의 반윤리적 습성과도 싸워야 한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그러므로 오염 및 불안전한 식품의 점검·회수·압수등에 있어서는 준사법적 법집행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는 신분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약품영역에서 할일은 더 복잡하다.예컨대 의약품재평가제도도 마련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제약사가 제출한 외국문헌자료로 평가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 실시한 실험결과로 평가하는 일은 극히 적다는 문제만 해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최근 다량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식품·약품 안전성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부지런히 분석하여 우리 체질에 맞는 기준을 정하는 일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식·약품안전 확보…「삶의 질」높인다/「안전본부」내달 발족의 의미

    ◎1백개 품목 식품공전 합치여부 점검/우리실정에 맞게 안전책임 기준 마련 다음달에 발족하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는 한국형 FDA(미 식품의약품청)를 지향한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추방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설치되는 기구다. 국민이 콩나물이나 두부마저 안심하고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설립이 너무 늦었다는 감마저 없지 않다. 「고름우유」와 돈지파문에 이어 최근 시판 화학간장의 유해성 논란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만들기로 했다. 제대로 하자면 관계법령 정비,전문 인력과 장비의 확보,각종 안전기준의 설정 등에 적어도 3년이 걸린다.그러나 식품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너무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우선 「일부터 저지르기로」 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내준 식품의 품목허가는 60만건에 이르며,식품의 연간 유통량은 23조원어치나 된다.수입식품의 신고도 90년 4만6천3백여건에서 지난해 12만2천여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검사를 맡은 복지부 직원은 1백32명 뿐이다. 안전본부가 생기면 식품 및 의약품 행정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지고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기준이 마련된다.FDA 등 외국의 안전성 정보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식생활과 밀접한 우유 등 가공식품 80개와 천연식품 20개 등 1백개 품목을 선정해 식품공전의 기준 및 규격과의 합치여부 등을 점검·개선한다.우유 등 70개 품목은 식품청이,젓갈과 절임식품 등 30개 품목은 시도가 책임지고 검사한다. 안전본부가 제 구실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강력한 집행을 위해 준사법적 기능을 가진 집행기능을 부여해야 한다.안전성 판정에 대한 외부의 압력과 개입에서 벗어나려면 운영의 독립성도 보장돼야 한다. 전문 장비와 고급인력의 보강도 전제조건이다.작은 정부기구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식품 및 의약 관리 인력과 외부기관의 통폐합으로 얼개를 짰지만,그동안의 식품행정의 난맥상에 비춰보면 전문성을 내세울 처지는 못된다.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도 원활한 정책조정과 업무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축산물의 위생감시 업무는 농림수산부가,주류 등의 검사는 징세편의를 고려해 국세청이 갖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본부가 생겨도 시민과 소비자단체들의 협조는 절대적이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일선에서 접하는 감시원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 FDA는/가정용품도 검사… 불량식품 압수 권한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우리 「식품의약품 안전본부」의 모델이다.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판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다.그만큼 미국인의 건강보호 및 증진에 완벽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FDA의 기준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준용할 정도다.미 보건후생부(DHHS) 산하기관이지만 운영은 완전 독립돼 있다. 식품과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등은 물론 주류·유해전자파·가정용기 등의 안전관리를 모두 관장한다. FDA가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미국도 지난 30년까지 통조림 용기의 기준이나 규격조차 없었다.지난 37년 어린이 1백7명의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설립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오염되거나 불안전한 식품의 회수,모니터 및 불법식품에 대한 압수·감시·분석 등 준사법적인 권한이 있다.미 전역을 10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구 사무소 및 21개의 지역사무소를 설치·운영한다. 9천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8억7천만달러(6천9백억원)를 투입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기준 및 규격을 제시하는 한편 엄격하게 감시한다.미국의 연간 전체 소비지출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점검·규제한다.
  • 김대통령 방문앞두고 살펴본 경협전망(거대시장 인도가 부른다:상)

    ◎인터뷰/아지트 쿠마르 인 투자진흥청장/인프라 투자땐 수익률 16% 보장”/김 대통령 방인 양국경협 촉진시킬 것/한국기업 대단히 우수… 적극 진출 기대/“신청서 승인까지 일괄처리” 투자센터 설립 검토/서울신문 동남아기획취재팀 현장리포트 인도가 한국의 투자손길을 기다리고 있다.9억3천만 인구의 잠재 소비계층과 철광석 등 막대한 부존자원,핵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첨단기술력을 겸비한 거대시장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이다.특히 오는 24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역사적인 인도방문은 한·인도 교류를 본격화시키는 것은 물론 제3세계로의 외교지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신문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한·인도 경제협력관계의 현황과 전망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아지트 쿠마르 인도투자진흥청장(54·차관)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적인 인도 방문이 한국과 인도의 경제교류는 물론 외교지평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쿠마르 청장은 펀잡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64년 공직에 몸담은후 줄곧 경제분야 일을 해왔다. ­「무디즈」「스탠다드 푸어즈」등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들은 인도가 21세기에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잠재력이 크다는 말로 풀이된다.과연 인도는 매력있는 시장인가. ▲그렇다.9억3천만 인구가 매력포인트다.국제적인 유명상품을 구매할수 있는 소득층이 2백만가구나 된다.유사상품 구매가 가능한 중산층(1인당 GDP 8백달러)만도 2억이상으로 추산된다.이같은 소비시장 규모는 나라시마 라오 총리정부의 자유화 경제정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노동력의 질도 우수하다.한국이 투자해서 손해볼 게 없다. ­투자가 유망한 분야는 어떤 것이 있나. ▲인프라(사회기간시설)다.발전,도로,항만 등은 자본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돼 왔다.이 부문에 투자하면 인도정부가 16%의 투자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5년간 소득세를 면제해준다.특히 발전은 가장 시급한 분야다.전력이 없으면 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더 많은 한국기업이 나서기를 바란다.현재의 전력생산 능력은 경제성장과 국민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한국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분야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우리는 투자유치 우선 분야 10개를 정해놓고 있다.발전 및 정유,화학,통신,서비스,금속,전기설비,식품가공,수송,관광 및 섬유다.어디다 투자해도 이득을 챙길수 있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투자현황과 한국기업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지난 한해동안 한국은 기술협력과 자본협력 등 총 60건에 31억4천1백만 루피를 투자했다.국가별로 보면 30위권이다.한국은 자동차,전자,중공업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고루 투자하고 있다.한국기업은 대단히 우수해 배울게 많지만 적극적인 투자가 아쉽다. ­일부 외국기업들은 인도내의 절차가 까다롭다며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불평한다.이에 대한 견해는. ▲지난 91년이후 개방정책을 펴 왔지만 여전히 관료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투자승인 절차가 복잡해 외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투자신청부터 승인결정까지를 일괄처리해 주는 투자센터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도투자시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우선 인내심을 가져달라.인도의 체제는 서구와 다르다.통신과 교통이 낙후돼 있고 문화도 다르다.중앙정부는 서류문제만 취급한다.투자시 현지 정부와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현지에 컨설턴트를 두는 것도 안전판이다.인도인들은 개발에 따른 대기,물 오염 등 환경오염 때문에 외국업체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이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선 현지사정을 잘아는 파트너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인도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경제정책은 뭔가. ▲말할 것도 없이 자유화다.그간의 성과를 보면 앞으로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91년 신경제정책 시행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0.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2%로 껑충 뛰었다.인플레도 평균 10%이상에서 절반수준인 5%로 떨어졌다.외국인 투자도 6천8백만달러에서 지난해 13억달러로 증가했고 올해엔 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앞으로도 경제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인도인민당(BJP)등 일부 정당은 현정부의 경제정책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켰다며 4월로 예정된 총선의 호재로 이용하고 있다.혹시 차기 정부가 경제정책을 변경시킬 가능성은 없는가. ▲인도는 너무 멀리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나의 답변이다.우리 경제는 개방을 통해 자본수혈을 받지 못하면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미 공산당을 포함한 다수의 정당이 자유화를 지지하고 있다.따라서 정부성격과 무관하게 자유화는 진행될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4일 사상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의 인도방문에 대해 인도 정부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 ▲김대통령의 방문은 한·인도 경제협력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배후기지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또 이번 방문으로 경제외적 교류도 강화될 것이다.인도는 제3세계 리더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입장을 지지하는 쪽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 정치·경제·사회·문화 현황/핵·국방·컴퓨터 SW/세계 최첨단 기술력 보유/1인당 GDP 3백불… 공용어 18종/분배 불균형심각… 절대빈곤층 10%/광물자원 풍부… 영국식민통치 경험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백달러지만 제3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진국은 아니다.사회기간시설은 낡았지만 갖추어져 있고 핵·국방 및 컴퓨터·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세계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득이 낮은 것은 분배의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다.9억3천만명중 연간 2천달러 이상의 소득층이 5천9백만가구(2억5천만명)나 되며 연간 9천달러 이상의 가구수도 2백10만(1천만명)에 이른다.때문에 유명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반면 하루 1달러로 연명하는 절대빈곤층도 인구의 10%인 9천만명선이다. 그런데도 혁명이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내세를 중시하는 힌두교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힌두교는 인도인의 83%가 믿는 대중 종교다.다음 11%는 이슬람교를 믿고 나머지는 자이나교나 시크교도다.평균수명은 55세. 민족은 드라비다,인도­아리안,몽골 등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언어 또한 다양하다.정부 공식어는 힌두어.공용어는 18종이지만 상용어는 영어다.문자해독률은 5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도의 지적수준은 대단히 높다.특히 핵 컴퓨터 분야가 그렇다.대부분 해외유학파로 구성된 기술자들은 주문한 다음날 실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생산한다.지난해 소프트웨어 수출은 약 50억달러에 이르렀다.중심지는 방갈로르 전자공단. 철광석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철광석 매장량은 1백19억t으로 세계 1위이고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는 27억t으로 전세계의 8%다.광물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정도다. 곡물생산도 세계적이다.쌀은 2위,밀3위,차와 원당은 각각 1위.어자원도 많아 7천5백㎞의 해안선과 2백만㎦의 경제수역에서는 다랑어,멸치,병어 등 어류생산량이 수백만t이나 된다.어패류 생산량만 4백만t에 이른다. 정치적으로는 불행해 45년 독립때까지 2백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독립이후 네루가문이 자립경제를 표방,사회주의로 경도됐고 경제는 빛을 잃었다.국가형태는 대통령제를 가미한 내각책임제.나라시마 라오 총리는 91년 취임했다.라오의 집권 국민회의(Ⅰ)는 5백44석의 하원중 2백60석을 차지,비교적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해왔다.오는 7월 하원임기가 끝나 현재는 총선정국에 돌입했다.
  • 4당의 「교두보 확보」 전략을 보면

    ◎여야 취약지 표 일구기 “전력투구”/청주 홍재형·무주 정장현 포진 “야세 차단”­신한국/민주­이철 등 스타군단 서울·이병영 대전 투입/자민련­지대섭·노재봉씨로 호남·수도권 “돌파” 계획/포항 이강원씨 등 영남권 진지구축 기대­국민회의 여야는 텃밭 이외에 취약지에도 심혈을 기울여 파종을 하고 있다.지역구 당선 뿐만 아니라 전국의 득표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권◁ ○…신한국당은 충청·호남·대구지역과 혼전이 예상되는 수도권·강원·경북지역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에서는 주병덕충북지사 탈당과 김현수청주시장의 「신종 관권선거」등을 자민련측 「구태」의 증거로 부각시키면서 충북을 저지선으로 삼아 인물대결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옥천·보은·영동에는 이동호전내무부장관을 내세워 자민련 박준병의원을 「응징」하고 제천·단양도 한때 검토되던 이원종전서울시장 대신 바닥표가 단단한 송광호의원으로 안전판을 마련키로 했다.진천·음성은 자민련으로의 이탈설이 나돌던 민태구의원의 마음을 돌리는데 최근 성공했고 청주 상당구에서는 홍재형전경제부총리의 「인물론」으로 정면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호남에서는 전북지역 교두보 확보를 목표로 남원(양창식)·무주·진안·장수(정장현)등을 근거지로 삼아 「지역할거타파」를 호소할 예정이다. 대구 달서을에 이철우변호사(34),서갑에 강용진씨(40·대학강사),경북 영주에 장수덕변호사(46)등을 내세워 「TK 세대교체」를 꾀하려는 것은 대구·경북의 무소속 바람에 맞서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강원도의 자민련세를 차단하기 위해 춘천갑에 한승수전청와대비서실장을 내세워 「강원도 인물양성론」을 펴면서 원주갑에 함종한,원주을에 김영진씨등 전직 관료출신들로 여론지도층을 사전에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야권◁ ○…국민회의의 취약지역은 영남과 충청,강원지역이다.영남은 신진인사를 영입해 차기를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전국구 득표율과 97년 대선구도를 의식,김대중총재가 직접 지원사격에 나서 영남권 진지를 구축한다는 생각이다. 영입인사로는 김춘곤대구등용문학원장(대구 달서을),구문장경북대강사(경북 군위·칠곡),이강원전포항MBC보도국장(포항 북구),정막선전지구당부위원장(경남 산청·함양)등이 있다. 충남 부여에는 사시 29회의 정용환변호사를 내세워 JP에 직격탄을 퍼붓는다는 계획이다. 강원에서는 지역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영입,「반DJ」정서를 엷게 한다는 전략이다.상지대 한의대교수인 박경식씨(태백·정선)와 최정식전의원(속초·고성·양양·인제)등이 대표적이다. ○…지역기반이 없는 민주당은 지도부 전체가 옥쇄를 각오하고 나섰다.최대 취약지역인 호남권은 김원기대표가 전북 정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YS의 텃밭인 부산에서는 이기택상임고문(해운대)과 김정길최고위원(중·동구)이 배수진을 치고 있다.영입 케이스인 이황규부산대교수와 이주영전부산지법판사는 부산 금정갑과 경남 창원에서 출마한다. 강원에서는 최각규도지사의 후광을 업고 장을병대표(삼척)가 「강원 홀로서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여당과의 교감설이 나도는 최욱철의원(강릉을)의 거취가 돌출변수로 떠올랐다. 충청권에서는 이병영전원자력연구소 원전사업본부장이 대전 유성에서 JP 타도를 외치고 나섰으며 서울에서는 이철(성북갑)이부영(강동갑)박계동(강서갑)홍성우(강남갑)등 스타군단들이 거점별로 베이스 캠프를 설치했다. ○…충청을 텃밭으로 한 자민련은 대구·경북을 승부처로 삼으면서 강원은 전략지역,수도권과 영·호남은 취약지역으로 분류했다.호남지역에서는 지난 26일 전남·광주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지대섭씨를 전국구로 배려,총재와 함께 광주·전남지역의 순회유세에 나설 예정이다.지위원장은 6공때 민자당 광주북갑 위원장을 지냈으며,박철언부총재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지역내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의 이대섭전의원(강남을)과 노재봉전총리(서초을)를 영입해 강남권의 중산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나 입당여부는 미지수다.심양섭부대변인(군포)과 서울출마를 고려중인 고순례부대변인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지역의 바람몰이를 위해 염보현전서울시장 영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29일쯤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부산에서는 공천탈락이 예상되는 신한국당의 곽정출(서구)정상천(중구)허재홍의원(남갑)등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 “불황 타개하자” 미술품 경매 시도

    ◎청담동 한국갤러리,10일까지 경매위한 전시회/9∼10일 구매희망자 대상 입찰/원로·중진작가들 작품 19점 출품/시중가의 30∼60% 최저가 제시 불황으로 얼어붙은 겨울 화랑가에 미술품경매제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미술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겠다고 나선 화랑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갤러리(540­2204)가 국내 화랑으로서는 처음 인기원로 및 작고,중진작가의 작품을 경매제를 통해 판매하는 것.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경매를 위한 전시를 갖고 9·10일 양일간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 경매에 나올 작품은 모두 19점.작가는 천경자,유병엽,안병석,곽인식(작고),하인두(작고),홍종명,이성자,이석조,김병종,정택영,조부수,박일주(작고),이항성,이존수,강정완,윤형재,김점선씨등. 경매방식은 화랑이 최저경매가를 제시하고 그 가격 이상을 입찰한 구매희망자중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낙찰되게끔 하는 입찰경매로 진행된다.시중의 실제 판매가격과 최저 경매가를 함께 적시해 입찰자가 이를 참작해 낙찰가를 대충 예상할 수있도록 배려했다. 한국갤러리측은 『이같은 경매방식을 통할 경우 시중보다 40∼70%까지 작품을 싸게 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화랑가에선 신세계미술관,하나로화랑등이 간헐적으로 미술품경매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주로 고미술부문과 신진작가에 치중됐었다.따라서 서양화부문과 명성높은 현대작가 위주로 시도되는 이번 경매가 현대미술 경매의 본격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 이같은 경매제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우선 경매성사의 가장 큰 요소로 꼽히는 경매이용자들의 신분보장과 자금출처 불문등의 안전판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또 이미 비싸게 작품을 판 작가나 화랑이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현실화되면 자연 그림값의 하향화추세를 피할 수 없게 돼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것.특히 비싼 그림값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본 일부 화랑들은 고객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가는 다음과 같다. ▲유병엽「감나무가 있는 풍경」(시중가 5천4백만원,최저가 2천8백만원) ▲안병석「자연의 본성이 가르쳐주지 않습니까?」(〃2천만원,〃1천만원) ▲곽인식「무제」(〃1천2백만원,〃6백만원) ▲홍종명「새야 새야」(〃1천2백만원,〃5백만원) ▲하인두「만다라」(〃1천2백만원,〃4백만원) ▲천경자「개구리」(〃4천만원,〃2천만원) ▲이성자「극지로 가는 길」(〃1천8백만원,〃6백만원) ▲이석조「들꽃은 저홀로 핀다」(〃1천5백만원,〃8백만원) ▲김병종「생명의 노래」(〃1천2백만원,〃6백만원) ▲정택영「환희」(〃2백만원,〃80만원) ▲조부수「오케스트레이션」(〃2천2백만원,〃8백만원) ▲박일주「외로운 여인」(〃1천2백만원,〃5백만원) ▲이항성「희망」(〃1천만원,〃3백50만원) ▲이존수「아름다운 이야기」(〃1천5백만원,〃7백만원) ▲강정완「환희」(〃5백만원,〃2백만원) ▲윤형재「아름다운 것들 또 하나의 세계」(〃8백만원,〃3백50만원) ▲김점선「행복」(〃5백만원,〃2백만원)
  • 「수뢰」 입증할 단서찾기 주력/노태우씨 비리­소환조사 초점

    ◎은닉재산 여부·대선자금 내역도 조사/기업인 1백여명 소환… 돈준 경위 규명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돼 1차조사를 받으면 비자금조성경위 및 사용처가 대강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수사◁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나 노전대통령이 1천8백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숨겨놓은 행위 등으로 미뤄 숨겨진 재산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가족이나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거나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도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인 소환조사◁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이어 재벌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밝힌 총 5천억원의 비자금조성경위를 캐고 일부 의혹을 사고 있는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비자금조성내역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아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총액」을 꿰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뇌물제공여부를 집중조사,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국내 50위권안에 드는 기업의 경우 그룹총수나 비자금조성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그룹기조실장 등이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정태수총회장의 한보그룹을 비롯,「사돈기업」인 선경과 동방유량이 첫손에 꼽힌다.이들 기업외에도 원전·영종도신공항·경부고속전철·율곡사업에 참여한 S·H그룹등 굴지의 재벌과 6공 당시 골프장인가를 무더기로 따낸 골프장업체 대표도 대부분 망라돼 있다.따라서 소환대상기업인은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은 이미 그동안의 내사과정을 통해 대선자금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검찰이 어느때보다도 의욕에 차 있음은 물론 김영삼대통령과 안우만법무장관이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대략 5대3의 비율로 민자당(김영삼 후보)과 민주당(김대중 후보)측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노전대통령이 퇴임이후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불한 「보험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후보였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김총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4백억원정도』라고 전하고 있다.검찰이 파악한 대선자금 분배비율과 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김총재가 받은 대선자금을 환산해보면 「2백4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왔으나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거듭된 의지표명으로 힘을 얻은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사상 첫 소환/검찰,보안·예우에 “신경”/호칭 “대통령”… 신문수위 설명듣는 선으로/포토라인 설치… 시위 등 불상사 차단나서 검찰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방식 및 조사절차등의 수위조절을 마무리하는 등 「역사적인」 조사준비를 완료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법적인 지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아직 「피의자」자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상당한 비리혐의가 입증된 시점에서 단순한 「참고인」으로만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사를 맡게 될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부장검사(수사2과장)는 『호칭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무례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송법상 참고인·피고인등 여러 호칭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를 것임을 시사했다. 장소는 중수부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를 쓰게 된다.또 초보단계의 수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사전에 치밀한 신문준비를 통해조사시간도 되도록 단축할 움직임이다. 검찰은 그밖에 식사제공방법,조사전 검찰 고위간부실 방문여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하게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청에 출두한 고위층인사들이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서 당하곤 하던 「봉변」을 막기 위해 취재진을 상대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대검찰청 정문에서 청사현관에 이르는 길 양옆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현관안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그나마 조사진행 도중에는 청사출입을 전면통제할 계획이다. 흥분한 시민이나 학생시위대의 출현 등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서초전철역 등 청사주변의 경비를 강화하도록 경찰에도 요청했다.
  • 에어백 “안전벨트 안매면 흉기”/미 교통안전국 밝혀

    ◎펼쳐지는 힘 강력… 어린이 사망도/앞좌석 앉으면 의자 뒤로 밀쳐야 【워싱턴 AFP 연합】 에어백이 자동차 사고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에어백으로 인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8일 밝혔다. NHTSA는 또 에어백으로 인해 17명의 어른들이 숨졌으며 이들은 대부분 좌석을 앞으로 당겨서 앉았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노약자였다고 밝혔다. NHTSA가 에어백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흉기로 쓰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카도 마티네즈 NHTSA 국장은 『에어백은 사고시 짧은 순간에 강력한 힘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앞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하고 『어린이들이 앞좌석에 타고 있다면 의자를 뒤로 당기라』고 주문했다.
  • 랄프 코사(CSIS 태평양포럼) 사무총장/한미 안보학술회의 발제

    ◎“미­중 협력이 한반도 안보의 중추관건”/북한 비무장화 유도위해 중서 안보확신 심어줘야 26일과 27일 양일간 한미안보학회(공동의장 유병현 전주미대사·로버트 세네월드 예비역대장) 주최로 워싱턴에서 개최된 「21세기에 당면한 한반도의 안보 문제들」 주제의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랄프 코사 CSIS(전략국제연구소)태평양포럼 사무총장의 발제내용을 소개한다. 아시아의 장래 평화는 4대 주요 아시아세력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손에 달려있다.이들 상호간의 협력을 확대시키는데 필요한 우호적 분위기의 조성은 장차 있을 도전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될수 있을때 가능해진다.바꿔 말하면 이들 4강세력중 어느 하나 혹은 연합세력이 다른 하나 혹은 연합세력에 대항하다 소멸하게 된다면 이것은 지역전체에 상당히 불안전한 영향을 끼치게 될것이다. 4강중 어느 한 세력이라도 이 지역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또 남북한을 포함한 이들 6개국이 각각의 관계에서 설정되는 15개의 상호관계중 어느 한개에라도 중요한 긴장이 발생,다른것들이 흔들리게 한다면 평화는 불가능하다. 우선 지역주의와 다국적 안보대화를 강조하는 경향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안정을 위한 기반은 이들 행위자들간에 맺어져 있는 몇개의 주요한 상호관계에서 제공된다.동맹관계를 바탕으로한 미·일관계,한·미관계,북·중관계와 미·중관계가 그것들이다. 미국과 중국의 협력관계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미국과 일본의 안보동맹이 더욱 견고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쌍무관계는 한반도의 장래 안정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변수가 될것이다.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한다면 어느 국가의 안보이익에도 보탬이 안되는 양극 투쟁의 시기로 되돌아가도록 강요하게 될것이다. 한반도의 입장에서 볼때 미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는 것은 한국이나 북한 모두에게 진정한 화해,부분적 비무장,결과적으로는 통일에까지 이르게 하는 안보의 우산을 제공할수 있다.미국과 중국의 동의 없이는 어떤 형태의 통일이든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게 된다.그러나 그들과 함께라고 성공이 보장되는것은 결코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집단적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남한과 북한에 달려있다.열쇠는 서울과 평양간의 직접대화에 달려 있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상호간에 신뢰구축수단(CBNs)이 절실히 필요하다.신뢰구축은 한반도의 부분적 비무장화를 위한 것으로 특히 북한이 서울과 가까운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신뢰구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여기서 중국은 북한에 안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북한의 비무장화를 가능케 할수 있을 것이다.또 중국은 북한에 대한 그같은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된다면 DMZ와 평양 사이에 안전판의 역할로 중국군을 주둔시킴으로써 북한에 대한 안보 제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남북한이 함께 가입돼 있는 다국적기구도 남북한의 신뢰구축에 도움을 줄수 있다.비정부 포럼인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회의(CSCAP)는 그같은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 기구에는 평양에 있는 비무장·평화연구소가 가입돼 있는데 94년 12월 가입당시 한국측 회원들의강력한 후원으로 북한의 가입이 가능했다. 21세기의 한반도에서는 4강국과의 상호관계와 다자관계의 성숙도에 따라 통일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다.
  • 북­미합의 1돌/북핵동결 “성과” 남북관계 “악화”

    ◎제네바 기본합의문 이행상황과 남은 과제 21일로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기본합의문은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경수로와 중유를 공급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북·미간의 대사급 관계 개선▲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남북대화 착수 ▲북한의 과거핵 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필요한 조치등을 규정하고 있다. 북·미 기본합의문은 체결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문서다.합의의 내용이 매우 애매하고,이행을 강제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 가운데 가장 이행이 순조로운 부분은 북한의 핵동결이다.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인 지난해 11월1일 50메가와트 및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했으며,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의 핵연료 재장전 계획을 취소하고 방사화학실험실을 봉인했다.동결된 원자로에 대한 IAEA의 감시활동도 시작됐으며,동결의 대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중유제공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이와 함께 실험용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연료봉도 미국측이적절하게 처리중이다. 북한의 핵동결은 논란이 많은 제네바 합의의 유효성을 지금까지 확인,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핵동결의 대가인 경수로 공급 문제는 당초 합의된 일정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의 비투명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경수로 부분이다.합의문을 서명할 당시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했으며,이면계약에 그 내용이 다 담겨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부터 한국형 경수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으며,그에 따라 경수로 협상은 계속 늦어졌다.경수로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북경과 베를린을 오가며 4차례의 전문가 회담을 열고,지난 5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의 준고위급회담을 거쳐서야 겨우 한국형 경수로형에 대한 합의를 봤다. 그 결과,KEDO의 부지조사팀이 평양과 함경남도 신포에서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경수로 건설공사를 위한 예비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4월21일을 목표시한으로 잡았던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공급협정 체결은 이미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또 북한이 송·배전시설,도로·항만,핵연료공장등 경수로 부대시설의 추가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나와,경수로 공급협정의 체결까지는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제네바 합의의 영향으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는 크게 개선됐으며,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미국은 지난 1월 미국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1단계로 완화했으며,양측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실무적인 문제를 거의 합의한 상태다. 이에 비해 남북대화는 제네바 합의 가운데 가장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다.우리측은 「조화와 병행」이라는 애매한 원칙을 내세워 북·미간의 관계개선의 속도를 조절한다고 말하고 있지만,북한은 여전히 남북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쌀회담 말고는 지금까지 KEDO에 파견된 우리측 당국자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 정도에 그치고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과거 핵개발에 대한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문에는 「경수로의 주요부품이 인도되기 전에,북한은 모든 핵물질에 관한 최초보고서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이행한다」고 규정돼 있다.한국과 미국은 이것이 특별사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북한 뉴욕대표부의 한성렬공사는 『북한은 특별사찰을 받을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핵동결만 계속된다면,과거핵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정부는 경수로 핵심부품이 인도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인 99년까지는 북한의 과거핵활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즉 특별사찰이 필요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따라서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돼 신포 부지에서 발전소 건설이 시작되고 그 몇년후인 99년에 가서 다시 북한이 특별사찰을 거부하게 된다면,우리 정부로서는 커다란 위기에 빠지게 된다. 현재로서는 제네바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은 북한측의태도에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과 미국내의 보수파들은 합의에 대해 가혹하게 비판하고 있지만,한국과 미국이 먼저 합의를 파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개방의 속도를 엄격히 규제하려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한국의 인력과 장비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 지도 문제다. 따라서 제네바 합의에 대한 두가지 평가,즉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이란 긍정평가와,한국민의 돈을 빌려 문제의 해결을 몇년 뒤로 미룬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혹평 가운데 어느 쪽이 들어맞을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제네바 합의문 향후 주요 일정 ◇95년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불확실) ▲KEDO 부지조사단 2차 방북 ◇96년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불확실) ▲경수로 1호기의 건설 개시 ◇99년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 ▲북한의 과거핵 활동 특별사찰 및 IAEA 안전조치 완전한 이행 ▲북한과 미국간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94년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개시 ◇2001년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완료 ▲50메가와트·2백메가와트 원자로,방사화학실험실,5메가와트 실험용원자로 해체 개시 ▲경수로 1호기 완성 ▲중유공급 중단 ◇2003년 ▲원자로 등 북한 과거 핵시설 해체 완료 ▲경수로 2호기 완성
  • 음주운전·무면허운전·단속경관 폭행/교통사범 “사회봉사” 명령

    ◎트럭­버스 ABS장착 의무화/행쇄위 윤화감소 대책/아기 태울때 보호석 설치/내년부터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습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단속경찰관 폭행등 중대한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해 교통정리등 「사회봉사제」가 실시된다. 화물차등 대형 차량은 ABS(미끄럼방지 브레이크 시스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또 유아를 태울 때는 승용차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유아보호용 장치(차일드 시트)를 달아야 한다.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상습음주운전·무면허운전·단속경관폭행 등 중대한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해 형사처벌은 물론,이와는 별도로 일정기간 무보수로 교통정리나 거리청소등 봉사활동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사회봉사명령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행쇄위는 각계의견을 경찰청등을 통해 수렴,「상습」의 기준등 적용대상을 확정해 도로교통법 및 자동차운전자 교육실시요강등 관련법규를 개정할 방침이다. 행쇄위는 대형차량이 급제동할 때 전복되거나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 AB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고 과속 예방을 위해 오는 97년 1월부터 택시를 비롯한 모든 사업용 차량에 운행기록계(타코미터)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했다. 또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할 경우 승용차가 화물차 밑으로 끼어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차의 뒷면 안전판을 현행 60㎝에서 55㎝로 낮추는등 대형 차량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승용차 앞좌석에 달도록 되어 있는 유아보호용 장치를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부착하도록 하고 일반도로를 달릴 때도 반드시 부착하도록 했다. 또한 보도와 차도가 혼합된 이면 도로의 최고속도를 시속40㎞로 제한하는 한편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리는등 악천후와 새벽·초저녁에는 전조등을 의무적으로 켜도록 했다. 행쇄위는 도로의 안전도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도로를 개통하기 전에 교통사고전문가와 교통공학전문가 등으로 구성된안전진단반으로 하여금 교통안전시설을 재점검하고,3∼5년 마다 사고다발지역을 분석하는 「도로안전진단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3건 이상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경남 울산시 신정동 공업로터리등 전국 7천5개 사고다발지점에 대해 개선사업을 앞당겨 오는 98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행쇄위는 이밖에 국도에 있는 모든 버스정류장에 정차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수동식 신호기 설치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한·미 자동차전쟁」 막 오르나/쌍무협상 6일앞­양국 입장과 전망

    ◎“슈퍼 301조 적용” 목소리 높여­미국/“관세·특소세 대폭인하 수용 못해”­한국/미 요구사항/관세율 8% 미 수준은 2.5% 요구/대형차 특소세 중·소형급으로 인하/할부금융사 외국인투자 제한 철폐 자동차시장 개방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오는 18일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 간 자동차 쌍무협상에 이어,27일 미국이 「전가의 보도」로 사용해 온 슈퍼 301조를 동원,국내 자동차시장을 우선협상대상국 관행(PFCP)으로 지정할 경우 미국과 일본 간의 자동차분쟁 못지 않은 한판싸움이 빚어질 전망이다.1년전 자동차 관세를 내리고 형식승인을 간소화하는 등의 대폭적 시장개방 조치를 취했던 우리 정부로서는 관세 추가인하나 배기량 기준인 특별소비세의 개편 등 미국 측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반면 미국 정부와 업계는 슈퍼 301조를 등에 업고 연합전선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어 양국간 통상마찰이 증폭될 조짐이다.『더 개방할 것이 없다』는 우리 정부와 『개방한답시고 규제를 푼 뒤 색다른 규제로 시장을 요새화한다』는 미국 측의 주장이 현재로선 팽팽하다.미국 측의 대한공세 내용 및 우리 정부의 대응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입장을 정리한다. 지난 6월 미국과 일본 간의 자동차 분쟁이 한참 고조됐을 때다. 이들 양국 간의 싸움의 불똥이 우리에게 튈 염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통상부처의 한 당국자는 이렇게 자신했다.『지난 해 우리 정부가 자동차 수입관세와 취득세를 내려준 데 대해 미국이 만족하고 있어 우리에게 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미일간 자동차분쟁은 기본적으로 연간 6백5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에서 빚어진 것이어서 우리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미일 자동차분쟁이 마무리된 뒤 다음 공격목표가 한국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정부 통상부처들은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지난 달 초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로 구성된 미국의 자동차제조업자협회(AAMA)가 한국에 대해 슈퍼 301조의 발동을 요구하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불공정관행 개선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연례행사 쯤으로 치부했다. 그러던 것이 슈퍼 301조에 따른 우선협상대상국 관행(PFCP) 지정여부의 시한이 이달 27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건 지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 통상부처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허둥댈 정도로 상황이 역전됐다.그간의 안이함을 탓하기엔 시간이 없고 이제 협상이냐,PFCP 지정이냐의 선택 밖에는 대안이 없게 됐다. PFCP로 지정되더라도 1년 이상의 협상기한은 물론 있다.또 계속 버티면서 세계무역기구(WTO)로 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그간의 대미 통상교섭 관례에 비추면 최악의 수순으로 정부로서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미국의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인가.최근 한미간 담배양해록 개정협상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재경원 관계자는 USTR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담배만 해도 미국이 한국의 조세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어쩔 수 없이 협상에서 밀렸지만,자동차 시장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통상과 관련한 대한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었다.그들의 대부분이 한국은 「몽둥이로 두둘겨야」 열리는 시장으로 인식하고있다』 미국 업계는 「한국의 자동차시장이 개방됐다고 하나 배기량 기준의 세제 등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시장개방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그래서 실질적인 시장개방을 위해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치고 자동차 관세(8%)를 미국(2.5%) 수준으로 더 낮출 것을 주장한다.배기량별로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특별소비세 개편은 물론,자동차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까다로운 형식승인도 간소화하라는 주문이다.특히 2천㏄ 이상의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25%로 중·소형(10∼15%)보다 높은 것은 대형 수입차의 수입을 막으려는 의도적 조치라는 지적이다.현재 49%인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외국인투자지분 제한을 철폐하라는 것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 측의 주장이 비합리적이라고 본다.과거 과세자료 확보차원에서 수입차 구입에 대해 정보를 관리한 적이 있지만 지난 해 자동차협상 이후 수입차 구매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체 하지 않고 있는 데도 이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지난 해 10%에서8%로 낮춘 자동차 관세 역시 유럽연합(EU)의 10%나 멕시코(20%) 등에 비해 낮은 편이며,배기량 별 특별소비세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부과하는 것이어서 차별적 조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지난 해의 관세인하 조치 등으로 올 1∼8월 중 미국에서 수입된 차가 1천8백38대로 전년 동기보다 22.8%나 는 것은 폐쇄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USTR의 PFCP 지정시한은 임박해오고 있다.일단 지정되면 우리로선 피곤한 일이다.PFCP로 지정되면 USTR이 3주내에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조사개시가 결정되면 12∼18개월간 협상해야 된다.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주요 대미 수출품목이라고 판단하는 품목에 최고 1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이에 앞서 보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WTO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관계부처 입장과 의견을 수렴해 정부차원의 실무대표단을 구성,오는 18일 워싱턴 미 USTR에서 쌍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PFCP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사전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직대표단 구성과 관계부처간 의견조율이 끝나지 않았지만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형식승인 등 기존의 규제를 계속 완화한다는 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배기량 기준의 특별소비세 개편문제도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미국 업계의 요구에 질질 끌려다녀서는 곤란하며,미국 측의 요구가 비합리적인 것들인 만큼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반발한다. ◎국내업계 반응/“미측 요구는 터무니없다”/대형차 등록세 국산­외산 차이없어/“인증관련 차별” 미 업계 주장 불합리 미국 정부와 미국 자동차제조업자협회(AAMA)의 자동차 개방 압력에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한결같이 불쾌한 반응이다.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개방요구는 편견에 가득찼고,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AAMA의 요구사항을 ▲배기량 별 세제 ▲기준과 인증 ▲소비자금융(할부금융사) 문제로 나눠 반박한다. AAMA는 『등록세와 지하철공채 매입,특별소비세 등은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돼 배기량이 큰 미국차는 부담이 크다』며 『이 때문에 수입차의 가격이 최고 1백10%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이는 적절한 요구가 아니라고 반박한다.등록세는 배기량과는 관계없이 승용차 판매가격의 5%로 돼 있다.또 모든 차가 아닌 배기량 2천㏄ 이상인 경우에만 약 1백%의 가격이 추가되고,국산차도 이 정도의 배기량이면 비슷한 세금이 부과된다. 배기량 별로 부과되므로 국산차와 외국차에는 차별도 없는 데도,이를 의도적으로 감춘 혐의가 높은 것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배기량 별 세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한국 외에 일본·이탈리아·룩셈부르크·포르투갈·아일랜드·대만 등 여러나라이다.교통사정·에너지절약·공해방지 등을 정책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정책을 실시하는 데,이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심한 간섭이라고 반박한다. 국내 업체들은 AAMA가 기준과 인증항목에서 『미국차가 한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증관련 규정 때문에 많은 부담을 겪고있다』는 주장도 합리적으로 보지 않는다.오히려 미국은 EU(유럽연합) 차에 비해 상당한 특혜를 받고 있어,EU가 반발할 정도라고 반박한다. 그동안 외제차는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38개의 성능과 안전시험을 거쳤으나,지난 해 6월부터 미국은 연결장치 강도시험과 뒷면 안전판 강도시험 등 10가지만 거치면 된다.반면 EU차는 15가지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할부금융사 설립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올해부터 미국의 지분을 49%까지 해 줬으나 미국은 오는 97년부터 1백% 지분 허용으로 돼 있는 것을 1년 앞당길 것을 주장한다. 국내업체들은 이같은 미국 측의 요구가 시장 개방차원을 떠나 한국 자동차 산업구조까지 간섭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컨대,배기량에 관계없이 내국세를 일률적으로 내리라는 것은 중소형차 위주의 국내 자동차 생산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배기량 2천㏄ 이상의 차에 특별소비세 25%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압력으로 담배시장을열었더니 일본담배가 판을 치는 것처럼,미국은 제도만 고친 다음 판매활동에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미국의 압력으로 엉뚱한 쪽만 득을 본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공식 수입차 중 미국 차의 판매대수는 지난 해보다 늘기는 했다.올들어 8개월간 미국차는 1천8백38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중 비율은 39%였다.미국차는 작년 동기에는 1천2백3대가 팔려 전체의 52%나 됐었다. 미국의 압력에 따라 올해부터 7천만원 이상 고급차의 취득세를 15%에서 다른 차와 같은 2%,관세도 10%에서 8%로 각각 낮췄지만 이러한 혜택은 미국보다는 독일·스웨덴 등 유럽국가의 차지로 됐다는 뜻이다. 미국의 개방 압력에 맞서 정부와 업계의 현명한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과속경보부저 소음에 고속버스 “짜증 여행”

    ◎속도제억기 설치뒤에도 폐기 미뤄/승객 안면방해·“차량고장” 실랑이도 고속버스에 설치된 과속경보부저가 여로에 지친 승객들의 단잠을 가로막는 훼방꾼이 돼 승객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한때 운전자의 과속을 억제해 사고방지의 안전판기능을 했던 경보부저는 자동 속도제어기(스피드리미터)가 도입되면서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는데도 고속버스회사들이 이의 폐기를 미루고 있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늘어난 승객들이 이 기계가 내는 귀에 거슬리는 경보음때문에 안면을 방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차량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때문에 운전기사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한다. 과속경보부저란 차량이 제한속도를 초과했을때 경고음을 내 운전자의 감속운행을 유도하는 기계장치. 이 장비의 대체품으로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속도제어기는 운행속도를 자동으로 제한속도이하로 줄여주는 장치로 과속을 할 경우 소리대신 진동을 통해 경보부저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한다.지난 94년 6월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이 장비는 현재 10개 주요 고속버스회사들이 거의 모든 차량에 설치한 상태다.그런데도 이들 회사들이 경보부저를 고집하는 것은 속도제어기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감속운행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기사들의 급제동등으로 인한 차량마모가 우려돼 추가비용요인이 된다는 회사측의 장삿속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임재훈씨(31·회사원·서울 광진구 중곡동)는 『등산을 하러 모처럼 장거리여행을 떠났는데 오랜시간 고속버스안에 갇혀 잦은 경보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개인용 차량이라면 몰라도 많은 승객을 태우고 장거리를 뛰는 고속버스에 경보장치를 다는 것은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 미­베트남 수교/동아시아에 미칠 파장

    ◎냉전 마감… 미 영향력 대폭 증대/아세안과의 경제·안보협력 가속화/또다른 전략축 미북 관계에도 영향 미국과 베트남간의 국교정상화는 인도차이나반도에도 마침내 냉전의 잔해가 사라지고 동아시아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됨을 의미한다. 양국의 국교정상화는 냉전의 이념적 대결 시대가 막을 내리고 경제가 중심이 되고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경제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정치·안보적 측면도 중요하다.국교정상화가 아시아주둔 미군의 감축을 둘러싼 국내의 많은 논란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서둘러졌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냉전후 세계적인 군축흐름에 따라 아시아주둔 미군도 감축시켜 왔다.그러나 클린턴 정부내에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 미군의 아시아주둔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조셉 나이 미국 국방차관보는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군의 아시아주둔은 국익을 위해 필요하며 걸프지역에서의 미국 이익도 보호할 수 있는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군의 아시아주둔은 이 지역에서의 패권주의 세력의 부상을 억제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아시아에서 계속 지도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은 아시아에서 힘의 공백상태가 생길 경우 일본과 중국간에 지역 패권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우려해 왔다. 정치평론가들은 중국과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베트남과 국교정상화를 서두른 것은 중국을 견제하며 크게 포위하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한다.중국은 경제·군사적으로 강대국이 되고 있으며 더욱이 지금은 양국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양국의 국교정상화는 이 때문에 중국을 자극,단기적으로는 미·중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미국은 그러나 중국을 당장 봉쇄한다든가 하는 강경책은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비록 지금은 관계가 악화돼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베트남과의 국교정상화는 중국을 견제하는 유효한 카드라 할 수 있다.베트남도 미국과의 우호관계가중국을 견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더욱 활발한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베트남은 또 28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정식 가입한다.베트남의 아세안가입은 미국과 아세안과의 경제·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미­베트남 국교정상화를 클린턴대통령의 최대 결단이라고 평가한다.클린턴 대통령의 이러한 결단은 아시아전략의 또다른 중요한 축인 북한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고지­경제실리 확보 “양면전략”/적대관계 청산 배경/관계악화 “중국에 압력” 포석도 12일(한국시간)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미국과 베트남간의 국교재개 발표는 1975년 베트남 전쟁의 종전이후 양국간 20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양국관계는 미국이 이미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었고 또 금년초에는 연락사무소까지 개설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는그 발표시기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었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양국의 외교관계 정상화 자체보다도 서둘러 결정된 수교 시점의 선택에 있다. 그같은 측면에서 현재는 클린턴이 대내외적으로 「베트남카드」를 가장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시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대내적으로는 1년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향해 뛸 클린턴 대통령이 경제적인 실리를 얻고 또 그동안 미국행정부들을 줄곧 괴롭혀온 실종미군(MIA)문제등 베트남전의 망령들을 청산해버리자는데 있다. 미국 국무부의 번스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과의 국교재개의 첫번째 이유를 양국간 경제관계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교를 통한 양국간의 경제적 실리는 크다. 또한 그동안 베트남 관계에 있어 가장 큰 짐이 되어온 MIA문제등을 공식적인 외교문제로 격상시키고 보수세력들이 문제삼고 있는 자신의 베트남전 반전운동 경력등을 희석시킴으로써 재선가도를 출발하려는 클린턴 행정부의 각종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 이후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제에 베트남카드를 이용,중국 길들이기를 본격화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시민권자인 중국인권운동가 해리 우(중국명 오홍달)에 대한 중국정부의 전격 구속과 그 과정에서의 국제관례 무시로 미·중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남사군도의 영유권분쟁등 역사적으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 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우회적인 압력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특히 최근 깅그리치 미국하원의장이 중국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만과의 관계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과 함께 중국측에 상당한 압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이같은 베트남카드 사용에는 신중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들이 많다.그동안 베트남의 태도가 아직 수교에 이를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차기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는 돌 상원의원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베트남이 MIA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외교관계 수립에 따른 각종 자금지원을 봉쇄토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해놓고 있기도 하다. ◎워싱턴­하노이 경협 전망/항공·인프라분야 협력 본격화/「낙후된 산업시설」 미 기업에 “기회”/베트남,최혜국지위 획득 발판 마련 20년만에 미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재개함으로써 양국 경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이번 조치로 대중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베트남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혜국지위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다. 양국 관계정상화는 또 이중과세방지협정등 미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안전판을 마련,미 기업 진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의 새끼 호랑이 경제로 발돋움하려는 베트남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연쇄적인 외국인투자가 이뤄질 경우 멀지 않아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신4룡」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은 지난해 2월 미국이 20년동안 베트남의 목을 죄어온 경제제재(엠바고) 해제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이했다.코카와 펩시 등 미국의 두 음료회사는 엠바고 해제발표와 거의 동시에 베트남의 주요 도시에서 치열한 판촉전을 벌여 미국 기업이 베트남에 대해 가진 높은 관심을 반영했었다.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는 극히 미미하다.베트남은 미국에 약간의 섬유를 수출하는 것이 고작이다. 파상적인 시장개방 공세를 펴 아시아 시장 대부분에 진출한 미국은 「국교정상화」라는 걸림돌에 봉착,베트남 진출이 늦었지만 곧 빠른 속도로 자기몫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대만,홍콩,싱가포르 등은 대만을 대중투자의 전초기지로 인식,일찍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한국과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투자규모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을 훨씬 앞지른다. 투자 순위 1위인 대만이 총 1백76건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과는 지극히 대조적으로 미국은 36개 프로젝트에 불과 5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을 뿐이다. TV와 각종 전자제품은 한국과 일본이 점령했고 자동차는 일본의 마츠다,도요타를 비롯,독일의 BMW,다이믈러 벤츠 등이 이미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대부분은 베트남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이다.장거리 통신은 이미 호주의 수중에 넘어간것과 다름없다. 뒤늦게 인도차이나 반도에 상륙한 미국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린 베트남의 배려덕에 에너지,항공 및 인프라스트럭쳐 분야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캐터필러와 제너럴 일렉트릭은 고속도로 재건에,모빌은 석유탐사에,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베트남의 국제노선에 취항해 있다.이밖에 IBM,시티뱅크,비자,AT&T등 미국 굴지의 기업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지로서 베트남은 월평균 35달러남짓한 임금과 각종 세제혜택과 기업에 우호적인 외국인투자법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잘살아보자」는 부자의 꿈으로 똘똘뭉친 7천4백만의 인적자원을 빼놓을 수 없다.어떤의미에서 낙후된 인프라와 산업시설은 그 자체 투자대상이다.그러나 금융·법률제도가 부족한 점이 흠이면 흠이다. ◎미­베트남 30년 일지 ▲64.5=미국,월맹의 월남침공으로 월맹에무역제재 ▲65.3=첫 미군 전투부대 월남 도착 ▲75.4=사이공 함락.월남정권 붕괴.무역제재 확대 ▲79.1=미국,대베트남 금수조치 확대.일본등 서방국가 동조 ▲79.2=중국,베트남 침공 ▲86.12=베트남,6차당대회서 「도이 모이」(쇄신)노선 발표. ▲88.9=베트남,외국인투자법시행령 제정.미국과 첫 합동실종현장조사 ▲91.4=베트남,실종미군수색 위한 미정부 사무실 하노이 개설 허용 ▲91.10=베이커미국무,베트남과 관계정상화 위한 조치 준비 발표 ▲91.11=베트남,중국과 관계 정상화 ▲92.3=솔로몬 미국무 차관보,베트남에 최소한 3백만달러 지원 약속 ▲92.12=부시대통령,미회사베트남사무소 개설 허용.한·베트남 수교 ▲93.7=클린턴,대베트남 IMF차관 1억4천만달러제공 불반대 표명 ▲93.9=클린턴,미국기업의 베트남내 국제개발계획 참여를 허용 ▲94.2=클린턴,대베트남 금수조치 해제 발표 ▲95.1=미·베트남 상호연락사무소 개설 ▲95.6=레둑안 베트남 대통령,유엔행사 참석차 10월 방미발표 ▲95.7.11=클린턴,베트남과 관계정상화 공식발표
  • 「NPT 무기한 연장」 유엔 찬반연설

    올해로 25년의 기한이 만료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문제를 놓고 지난 17일부터 유엔본부에서는 175개 서명국대표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진영은 NPT의 무조건 무기한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이란 등 일부 비동맹권 국가들은 한시적 연장만을 요구하고 있다.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과 인도네시아 이자르 이브라힘 외무차관의 연설문을 소개한다. ◎찬성/엘 고어 미 부통령/“핵확산 막는 최선의 안전장치”/핵에너지 평화적 사용위한 협력기반 다져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시대는 끝났다.미국정부는 공포의 핵균형을 기반으로 하던 과거의 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여왔다.그 길만이 세계의 핵전쟁위험을 감소시키는 길이다. 핵무기가 확산된다면 위험이 다시 증가하게 되고 우리가 현재 맞고 있는 지구적 핵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이번 회의로 핵무기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중요한 단계로 들어섰다.핵시대 초기에는 핵무기개발을 위한 기술적·재정적 필요가 단지 몇몇 국가에 국한돼서만 충족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핵무기와 운반체계개발을 위한 지식과 능력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대부분의 국가가 핵무기의 획득이 보다 큰 불안과 위험을 초래케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결국 한 라이벌 국가에 의해 초래된 핵전쟁의 위험감소는 다른 국가들에 의해 초래된 위험의 증가로 상쇄되고 만다.핵을 보유한 몇몇 국가가 핵무기를 더이상 확산시키지 않는다면 핵무기통제나 폐기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점이 이 조약이 직면한 도전의 핵심이다.이 조약은 창설당시 경쟁적이고 조화될 수 없는 이익간의 묘한 균형점을 찾아 이뤄졌다.이는 핵국가·비핵국가 모두의 안보요구를 반영했고 핵무기의 확산이 아니라 평화적인 핵기술을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케 한다는 욕망 또한 포함됐다.그 결과 모든 집단의 균등한 이익과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내용이 포함된 협정이 되었다. 지난 25년동안 이 조약은 가입국들이 직면한 핵위협을 감소시켰고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기반을 창출했다.그리고 더이상의 무기통제와 비무장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지구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하였다. 미국은 이 조약의 무조건적이고 무기한적인 연장을 요청한다.그리고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NPT가 생명력 있고 효율적인 살아 있는 조약으로 남아 있도록 노력할 것을 확신한다. 냉전종식 이후의 시대는 강대국간의 대결이 핵무기폐기를 위한 협조로 대체된 시대다.그러나 핵확산의 위협은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이 조약이야말로 평화의 실마리를 풀어갈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조약의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것은 각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장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그러므로 이 결정의 순간에 우리의 사표가 되어온 평화에 대한 신념과 우리 자녀의 미래의 희망을 생각하면서 무기한적이고 조건 없는 조약의 연장을 위해 투표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반대/이브라힘 인니 외무장관/“핵보유 5개국 특권만 영구화”/일정기간 연장… 핵무기 감축·폐기 힘써야 25년을 지나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는 원래의도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다수 회원국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해왔다.지난 4반세기동안 이룬 것은 이 조약에 원래 내포돼 있던 불평등성이 더욱 강조됐다는 것이다.더욱이 염려되는 것은 이 조약 아래서 핵국가들은 독점적인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서 비핵국가들을 축출할 수 있는 권리와 특권을 갖도록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무기감축에 있어서 이룩된 중요한 진전이라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두개의 핵강대국은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2)에서 규정한 3천5백기보다 훨씬 많은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일정을 합의해야 한다.NPT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체결에 대한 확약과 무기사용 가능한 핵분열성 연료의 생산금지가 요구된다.그것은 현재 비축중인 것과 핵무기의 폐기를 포함해야 한다. 핵관련 기술이전에 있어서 분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마련돼야 한다.현존하는 수출통제관리체계는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다자간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어떠한 제한 없이 핵기술원조를 확대하기 위한 효율적인 기구가 돼야 하고 지역적으로 합의된 우선권을 기반으로 하는 협정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안전판 역할은 기능적이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비차별적이어야 한다. 지난달 핵국가들에 의한 개별적 선언은 비핵국가들에 확신을 주는 데 실패했다.왜냐하면 비동맹국가들의 오랜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일방적인 선언은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비동맹국가들은 구속력 있는 국제회의에서의 안보에 대한 확약만을 모든 비핵국가들의 합법적인 권리로 간주할 것이다. NPT가 결코 무기한적인 기간설정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무기한적 연장은 핵무기의 영원한 합법화를 의미하며 5개 특권국가에게 다른 국가의 핵무기보유는 금지하면서 그들에게만은 핵무기를 갖도록 하는 것을 허용하는 게 된다.이는 세계를 핵보유국과 비핵보유국으로 영구히 구분하는 것이 되고,국제관계에서 불평등을 인준하는 것이 되며,대다수의 비핵국가를 종속적 지위로 떨어뜨리는 것이 된다. 일정기간 연장의 경우 그 기간의 종료는 조약의 종료를 의미한다.인도네시아는 이 선택에 의견을 같이 한다.일정기간 연장은 이 조약에 설정된대로 보다 앞선 비무장조치를 위한 틀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특정기간에 핵국가들은 완전한 핵무기폐기를 위한 협정에 도달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질 것이다.이같은 접근은 한 기간에서 다음 기간으로 넘어가는 결정과 함께 이 조약의 기능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 중 해외유학생 챙기기/북경 이석우(특파원 코너)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12억 인구의 중국이 자국 유학생의 거취에 대한 방임주의를 포기했다. 지금까지 해외 유학생의 두뇌유출에 대해 「너 아니라도 사람은 많다」는 식의 자유방임 자세로 개의치 않던 중국 정부가 새로운 제도 도입 등 해외 유학생의 귀국률을 높이기 위한 비상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경제규모 팽창에 따라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고급인력 수요의 급증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부격인 국가교육위원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난 79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유학 이후 귀국한 고급 인력은 전체 유학자수의 35%.모두 22만여명이 유학을 떠나 고작 7만명 정도만 귀국했다. 귀국 유학생들조차 외국의 영주권,시민권 등을 확보,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한 뒤 단기거주 형식으로 귀국하고 있어 고속성장 속에 고급두뇌 부족난을 겪고 있는 중국기업과 정부를 실망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교육위원회는 최근 산하에 해외유학기금 관리위원회를 만들고 국비나국가의 알선 등으로 유학을 떠나려는 유학준비생들과 관련 학부모들에게 「유학관련 이행서」에 서약을 받는 새로운 제도를 올해 안에 강소성과 길림성 등 각 성별로 시행할 계획이다.귀국하지 않으면 학비 등에 대해 본인 또는 보증인이 돈을 물어내고 벌금을 내도록 한다는 것이 이행서의 요점이다. 자기 멋대로 전공을 바꾸거나 유학기간을 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와 함께 유학생이 귀국하면 비행기 비용을 일체 지원하고 정치적으로도(외국과의)내왕의 자유보장 약속 등 인재 유치를 위한 미소작전도 쓰고 있다. 이처럼 해외유학을 마친 인재들이 외국에 눌러앉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연구 및 생활환경에서 비교할 수 없는 호조건 때문이다.그러나 중국측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지난달 주개헌국가교육위주임은 『일부 국가들이 이민정책을 통해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흡수정책을 펴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교육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전자 핵물리학 등 첨단 이공계 분야 등에서 선진국의 「알짜 뽑아먹기」는 더욱 심하다』며 불편한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외국에 눌러앉는 유학생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중국정부의 고민을 무겁게 하고 있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NPT회의 전망 기자명:라윤도 부서명:국제1부 21세기 인류는 핵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올해말로 끝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한달 가까이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NPT평가및 연장회의에 거는 전세계의 기대는 자못 크다. 1백75개 서명국 대표들이 참석하여 25년간 지속돼온 NPT의 공과를 평가하고 그 연장여부를 결정케되는 이번 회의는 냉전체제붕괴이후 새롭게 재편돼가는 국제질서에 있어 핵무기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짓는다는 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특히 90년대이후 핵보유가 최상의 안보수단이자 국가생존의 수단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증대돼 왔다. 14·15일 이틀동안 열린 준비회의에서도 절차문제에 대한 협의보다는 무기한 연장을 목표로 하는 선진국 그룹과 한시적 연장을 바라는 일부 비동맹국 그룹간에 지지국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설득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70년 미·영·불·러·중 5개 핵보유국이 중심이 되어 자신들 이외의 다른 국가들은 핵보유를 할 수 없도록 못박은 배타적 조약인 NPT는 그 자체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제 핵확산의 안전판역할을 해왔다. 현재까지 서명국가운데 입장표명을 한 국가는 1백18개국으로 무기한연장에 지지하는 국가는 79개국,25년간 한시적 연장을 주장하는 국가는 19개국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결과 선진국들의 의도대로 무기한 연장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문제는 과연 이들 선진국들이 1백11개국에 달하는 비동맹그룹의 국가들로부터 얼마만큼의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느냐로 집약되고 있다.이는 과반수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다하더라도 반대표가 많을 경우에는 NPT체제 자체가 취약성을 면키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연장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는 회의가 6개월이후 다시 열리게 되며 그동안은 기존의 NPT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핵보유 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안보리가 지난 11일 채택한 NPT서명국중 비핵국이 핵공격이나 위협을 받을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비핵국 안전보장」결의나 14일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해제 결정등은 이번 회의에서 비동맹국들의 지지획득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조약의 연장문제 못지 않게 그동안 NPT체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가장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비핵국가의 핵개발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핵보유국과 비핵국가간의 불평등을 명문화한 조약이라는 사실이다.두번째는 NPT이행여부를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기능으로 이라크의 핵개발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북한의 핵사찰에 있어서도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대기중 핵실험뿐아니라 지하핵실험까지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으로 이를 둘러싼 핵보유국가간의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네번째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로 이스라엘 핵에 대한 묵인,북한에 대한 유화책등이 지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핵의 평화적 이용 장려에 대한 것으로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했음에도 언제든 군사용으로 전용될수 있기 때문에 평화를 빙자한 핵보유를 가능케 한다는 사실등이다.
  • 은행 거액여신 합계 자기자본 5백 이내로/「총액 한도제」6월 시행

    ◎초과분 5년 이내 해소해야 오는 6월 1일부터 은행에 거액여신 총액한도제가 시행된다.따라서 은행들은 동일인에 대해 자기자본의 15%를 넘는 여신(대출과 지급보증)의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5배를 넘을 수 없다. 재정경제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의 「거액여신 총액한도제 시행 방안」을 마련,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행 대상은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주택은행,농·수·축협 등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이다. 거액여신에는 대출의 경우 은행 및 신탁계정의 원화·외화대출·내국수입 유산스·지급보증에 대한 대지급금이 포함된다.여신의 경우 원화·외화 지급보증·복보증(다른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에 대해 재보증하는 경우)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급보증은 제외된다. 기업의 경우 기업주 본인과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을 합쳐 다른 기업의 주식을 30% 이상 소유하거나,출자관계가 없는 경우라도 임원 파견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경영에 영향을 미칠 때는 동일인으로 본다. 거액여신 총액한도를 초과하는 은행은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오는 2000년 5월 말까지 한도 초과분을 해소해야 한다.작년 말 현재 보람은행은 거액여신 총액이 3조4천6백53억원으로 자기자본(3천1백70억원)의 10.9배,하나은행은 2조6천2백51억원으로 자기자본(3천5백24억원)의 7.4배에 달해 한도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재경원은 기존의 5대 및 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바스켓 관리(총량 관리)는 오는 97년까지 계속되며,98년부터는 계열기업군별 관리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액 한도제」왜 나왔나/기업부도로 인한 은행도산 방지 안전판 재정경제원이 6일 발표한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는 은행의 도산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2중의 안전판이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의 자율화와 개방화를 추진해 왔다.그 결과 은행도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경쟁의 시대를 맞게 됐다.이같은 금융의 여건 변화는 자산 운용에서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들이 신용위기에 봉착할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은행의 안전성 및 건전성을 확보하는 장치를 강화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지금도 은행의 도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은행법은 동일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여신의 한도를 은행 자기자본의 45%(대출 15%와 지급보증 30%)로 규정하고 있다.특정 기업에 여신을 너무 많이 공급했다가 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은행이 함께 도산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라는 또 하나의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는 자기자본의 45% 이내에서는 은행들이 거액여신을 얼마든지 취급할 수 있다.예컨대 6대 시중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은 1조5천억원 수준이므로 그 45%인 7천억원대의 동일인 여신을 무제한으로 취급할 수 있다.이는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있다. 따라서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를 도입해 앞으로는 자기자본의 15%인 2천2백억원을 넘는 거액여신의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5배인 7조5천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거액여신의 기준은 자기자본의 10∼15%로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모든 EU 국가들이 거액여신의 총액을 자기자본의 8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거액여신이란 예컨대 A은행의 자기자본이 1천억원이고 B(개인)에게 10억원,C사에 1백50억원,D사에 2백억원,E·F계열에 각각 5백50억원의 여신을 제공한 경우 이 은행의 거액여신 총액은 1백50억원(자기자본)을 넘는 D사와 E·F계열의 여신 합계액 1천3백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3배가 된다.
  • 지자체 파산 선고제/여/“긍정검토” 야 “단호저지”

    ◎건전재정 위한 바람직한 조치/민자/“지방정부 통제의도”강력 반발/민주 민자당은 31일 내무부가 전날 밝힌 지방자체단체에 대한 「파산선고제」 도입 방침에 대해 『자치단체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한 바람직스러운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지방자치제의 근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자당◁ ○…「파산선고제」도입 방침이 지방자치선거를 치르기 전에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자는 차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야당도 무조건 정치적 음모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욕으로 방만한 운영을 하다 재정상태가 바닥나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그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를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파산선고제는 외국에도 있는 것이고 우리에게도 필요한 제도』라고 말하고 『자치단체가 세금수입을잘못 예상한 결과 재정이 회생불능상태에 빠졌을 때 일반기업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구제하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민섭 의원은 『국가가 자치단체의 재정파탄 상태를 방치하면 책임유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여야가 원만히 합의해서 법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야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지금 당장 하겠다기 보다는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필요하다면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장도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 결코 야당이 무조건 반대만 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고는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는 선거가 끝난 뒤 국회에 구성될 지자제특위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민주당◁ ○…지방자치제의 근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파산선고제를 대략 세가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 첫째는 지방선거 뒤에도 중앙정부가계속 지방정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보는 것이다.김옥두의원은 『야당후보가 당선된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자기들 멋대로 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고 정균환의원은 『중앙정부의 재정진단권을 빌미로 민선단체장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지방자치시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두번째는 야당후보에게 불리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선거전략 차원이라는 것이다.박지원대변인은 『마치 야당후보가 적절하지 못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선거전략』『야당출신 단체장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치졸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정의원도 『일부 대도시를 빼고는 재정자립도가 50%를 넘는 데가 없다』고 지적하고 『선거를 눈앞에 두고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세번째는 선거연기 음모라는 시각이다.정의원은 『정당공천배제 파동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과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켜 국론분열이라는 명분 아래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재정 얼마나 어려운가/지자체의 25% 인건비조차 부족/예산 33% 빚 의존… 개발 엄두 못내 전북 정읍시의 올해 예산은 1천4백92억6천6백만원이다.이 가운데 지방세수입 등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돈은 전체의 13.6%인 2백2억7천2백만원이다. 자체수입 2백2억여원은 정읍시 산하 공무원들의 인건비 2백24억1천1백만원보다도 무려 22억여원이나 부족하다.결국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 등을 받아 산하 공무원들의 월급도 주고 관공서 건물 등의 관리,유지비 등으로 쓰게 된다. 자체적인 지역개발은 엄두도 못내는 것은 당연하다.실제로 정읍시 중앙로 관통도로 개설공사를 지난 89년 시작했지만 소요재원 70억원이 제때 확보되지 못해 7년만인 올해야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딱한 사정은 또 있다.지난해에 30만평규모의 정읍2공단을 완공한데 이어 올해에는 또 같은 크기의 3공단조성공사가 끝나지만 지금까지 분양된 것은 각각 2만평에 그치고 있다.2공단과 3공단을 이어주는 연결도로 공사를 마쳤더라면 분양률은 80%를 크게 웃돌았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그러나 연결도로사업비 15억원이 없어 엄두조차 내지 못하다가 급기야 올 3월에 정부지원을 약속받았다. 이같이 당장 시작해야 할 공공개발사업은 7∼8가지로 모두 3백억원이 필요하다.올해 정읍시의 재정자립도는 17%.이같이 자체수입으로 지역개발은 커녕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가 전체의 25%에 이르고 보면 지방재정의 어두운 전망은 전국상황임에 틀림없다. 올해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은 42조6천1백86억원.이 가운데 67% 만이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일뿐 33%가 국가 지원금이거나 빚이다.정읍시는 이미 6백억원의 빚을 져 연간 35억원을 이자로 지불하고 있지만 올해 급한대로 1백5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했다.정부가 지방채 발행에 대해 강력한 승인권을 쥐고 있는데도 올해의 살림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단체장이 선출되면 지역개발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민선단체장에 대한 지역주민의 가장 큰기대가 지역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부족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지방채를 발행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실제로 자치단체는 지방채를 발행해 필요한 돈을 조달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에 예산편성지침을 시달할 수 있고 지방채 발행에 승인권을 가지고 있지만 민선 단체장에게는 「녹슨 칼」에 불과하다.민선단체장이 반발하면 그만이다.실제로 외국에서 의욕만을 앞세운 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무리하게 빚을 내 방만하게 지방재정을 운용하다 파산지경에 이른 자치단체는 부지기수이다. 정부가 최근 추진키로 한 「파산선고제」는 충분히 예견되는 사태에 대한 일종의 최후의 안전판인 셈이다. 지방재정의 홀로서기 노력과 함께 무리한 재정운용에 대한 통제장치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절실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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