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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암각화, 세월호 그리고 국민안전처/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암각화, 세월호 그리고 국민안전처/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바다와 육지의 다양한 동물이 새겨져 있다. 무엇보다 고래잡이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기원하는 일종의 주술 행위로 해석된다.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반구대 암각화가 당시 사람들이 후손에게 고래잡이의 방법을 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나와 가족, 그리고 후손이 거대한 동물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냥하고 이를 통해 생존을 영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의 그림이 어느 한 시기에 완성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추가되고 보완된 점도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사회 공동체나 국가의 태동과는 거리가 먼 선사시대에도 생명과 생존의 가치는 본능이고 간절한 소망이었다는 얘기다. 농사와 생명의 기원(祈願)을 담은 고조선의 건국 설화와 8조법(八條法) 이래 우리 조상이 남긴 역사의 흔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또 한 해가 간다. 사계절의 마감은 으레 순환과 회생의 소망을 북돋운다. 암각화를 새긴 선사시대 사람이나 단군시대 조상도 새로운 봄의 도래를 희망하며 나와 가족, 집단의 안위와 존속을 염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생명과 공동체의 가치가 허물어진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서 이번 연말은 단절과 상실의 흔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8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바꾸었는가. 이번에는 선령 36년의 낡은 원양어선이 악천후에도 무리한 조업을 강행하다 침몰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우왕좌왕하고 늑장을 부렸다. 눈물과 반성, 참회는 다 어디로 갔는지 답답하고 허망한 노릇이다. 인간의 함몰과 가치의 상실, 4월 이후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민낯이다. 치유되지 못한 슬픔과 묵직한 통증은 여전히 뇌리의 동공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국민안전처에 미주알고주알 주문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애당초 대통령 1인 중심의 강력한 통치 체제에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바깥에 둔다는 발상 자체가 안이하고 현실성을 결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재난 상황에서 안전처는 청와대 보고와 재가를 위해 얼마나 금쪽 같은 시간을 또 허비할 것인가. 옥상옥이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본질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려는 처사나 다름없다. 더 근본적으로 따진다면 문제는 조직의 신설이나 기구의 재편에 있는 게 아니다. 핵심은 가치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사람의 가치와 생명의 근원을 되살리는 일이다. 제어되지 않는 자본과 기업, 견제받지 못하는 권력이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키면서 철저하게 망가진 우리 사회의 안전판을 제대로 돌려놓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후진적인 정치 구조에서는 권력 핵심의 진정성과 실천이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제다. 무구한 어린 영혼들을 보낸 지 수개월, 과연 이 땅의 권력은, 국가와 정부는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국정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고 있는가. 그럴 의지는 있는가. 501 오룡호 사건을 계기로 다시 묻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학의 부흥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요체는 사람이다. 허울 좋은 구두선에 그칠 게 아니라면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근원적인 성찰과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조직의 정비와 운영은 그 다음 문제다. ckpark@seoul.co.kr
  •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2022년 전면 실시…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기대효과 및 부작용은?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2022년 전면 실시…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기대효과 및 부작용은?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기대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은 사적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스스로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금융, 세제를 아우르는 대책을 담고 있다. 빈곤층에게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을, 일반 국민에게는 국민연금이라는 안전판을 깔고 그 위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추가해 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기본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손실 위험이 커지고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년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자는 것이다. 2028년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40% 수준으로 만들고 여기에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20~30%를 추가해 70% 수준의 소득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생애주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을 만들어 내수를 활성화하고 자산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퇴직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의무 가입 사업장을 2016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22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2년쯤에는 142만 5000개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530만명의 근로자가 퇴직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정부는 2020년 말을 기준으로 현재 25만개인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50만개 내외로, 가입 근로자는 485만명에서 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장 신설 1년 이내에 기준에 맞는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벌칙을 부과하고 근속기간 1년 미만 근로자도 일정 기간 이상 근무시 퇴직급여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총 위험자산 보유 한도는 확정급여형(DB)과 같이 40%에서 70%로 상향조정하고 운용방법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등 자산 운용 규제도 완화했다. 퇴직연금의 수익성을 좀 더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이번 대책은 자산시장 활성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약 80조원 수준인 퇴직연금 시장이 170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430조원, 개인연금은 200조원가량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장 먼저 정부가 도입하려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보다 운용 비용과 손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이 적립금 운용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면 그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그 정도의 운용 전문성을 기금 수탁자가 갖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개별 기업과 근로자의 일반적인 금융지식 수준이 높지 않다면 기금 부실로 손실을 보고 근로자가 연금을 수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관리 감독 등 운용 비용도 늘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연금 자산 운용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다 정작 중요한 연금 자산 자체에 손실을 입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무턱대고 완화하면 금융사가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위험 자산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거나, 투자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가 충분한 이해 없이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규제가 한국보다 자유로운 미국과 일본에서처럼 수탁기관이 무리한 투자를 벌이다 근로자의 노후 자금에 손실을 입혀 ‘줄소송’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금 위험 감독 체계와 수탁자 책임 강화 방안, 수급권 보호 장치 등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실이 나더라도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험성 장치를 만들고, 수탁자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방식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정부가 2016년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를 추진한다. 근속 기간이 1년이 안 되는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은퇴자들의 노후 소득원 확보와 더불어 퇴직연금 확대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연금운용사들이 퇴직연금을 종잣돈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어주면서 자칫 연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수익률 때문에 먹음직스러워는 보이지만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의 골자는 퇴직연금 의무화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2016년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을 시작으로 ▲2017년 100~300명 ▲2018년 30~100명 ▲2019년 10~30명 등에 이어 2022년 10명 미만 사업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30명 이하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중기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 201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퇴직급여 적립급에 대한 10% 보조(월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 대상) 등의 지원을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수혜자가 되는 점도 주목된다. 근속기간 1년 미만의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확정기여(DC)형·개인퇴직계좌(IRP)형의 총 위험 자산 보 유한도 40%를 확정급여(DB)형과 같은 70%로 올려 적립금 운용 규제를 완화한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연금 주인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기금형 제도를 2016년 7월부터 도입해 기존의 계약형과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우선시하다가 자칫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1년 영국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이 수익 위주로 연금을 운용하다가 4억 파운드(약 7000억원)의 부도를 낸 ‘맥스웰 스캔들’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창율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은 은행 예금과 달리 돈을 언제든 넣고 뺄 수 없는 데다 규모가 2억~3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 운용사의 투자 손실의 피해를 근로자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은?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은?

    ‘퇴직연금 의무화’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에 노사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은 사적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스스로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금융, 세제를 아우르는 대책을 담고 있다. 빈곤층에게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을, 일반 국민에게는 국민연금이라는 안전판을 깔고 그 위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추가해 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기본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손실 위험이 커지고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노후소득 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공적연금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2011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8.5%로 미국의 19.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1.6%에 비해 크게 높다.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가계의 저축률이 낮은 가운데 금융이나 수익 자산보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 위주로 가계의 자산이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가입자 평균 가입기간이 8.1년에 불과하고 소득 대체율도 40년 가입기준으로 봐도 47%에 불과하다. 결국 사적연금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런 필요에도 퇴직연금 도입률은 16%에 불과하다. 특히 급여가 많지 않은 영세·중소기업의 도입이 저조하다. 퇴직연금은 극히 보수적인 운용으로 단기·원리금 상품에 치우쳐 있고 개인연금은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이 69%, 원리금 보장형이 93%, 단기 상품이 81%를 차지한다. 퇴직연금 중도 해지가 많고 연금보다 일시금 수령이 많은 점도 노후 자산으로 실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대책은 이런 측면에서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년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자는 것이다. 생애주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을 만들어 내수를 활성화하고 자산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퇴직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의무 가입 사업장을 2016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22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업장 신설 1년 이내에 기준에 맞는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벌칙을 부과하고 근속기간 1년 미만 근로자도 일정 기간 이상 근무시 퇴직급여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사용자와 근로자,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가 퇴직연금의 운용방향과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연금 도입과 운용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장 먼저 정부가 도입하려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보다 운용 비용과 손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이 적립금 운용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면 그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그 정도의 운용 전문성을 기금 수탁자가 갖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개별 기업과 근로자의 일반적인 금융지식 수준이 높지 않다면 기금 부실로 손실을 보고 근로자가 연금을 수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관리 감독 등 운용 비용도 늘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연금 자산 운용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다 정작 중요한 연금 자산 자체에 손실을 입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무턱대고 완화하면 금융사가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위험 자산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거나, 투자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가 충분한 이해 없이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규제가 한국보다 자유로운 미국과 일본에서처럼 수탁기관이 무리한 투자를 벌이다 근로자의 노후 자금에 손실을 입혀 ‘줄소송’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금 위험 감독 체계와 수탁자 책임 강화 방안, 수급권 보호 장치 등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실이 나더라도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험성 장치를 만들고, 수탁자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방식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한 노후… 직장인 60% “퇴직금 미리 받아 사용”

    불안한 노후… 직장인 60% “퇴직금 미리 받아 사용”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퇴직금을 미리 받아 생활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 준비자금이 퇴직 전에 대부분 바닥나 기본적인 노후 안전판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노후와 퇴직급여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1%인 1775명이 은퇴 이전에 퇴직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91.6%인 1622명이 퇴직금을 생활비(47.1%), 여가활동(21.4%), 전세·주택 자금(14.5%), 결혼(5.4%) 등을 위해 사용했다. 급한 불을 끄려고 퇴직금을 사용했지만 퇴직금 사용자 중 47.5%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를 놓친 데다 노후 준비 자금을 소진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들 대다수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94.2%)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47.4%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루살이’도 어려운 팍팍한 현실 탓에 노후 준비는 사치가 된 셈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 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이후 필요한 평균 생활비는 227만원인 데 반해 실제 준비 가능한 노후 자금은 월 9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익형 부동산, 금융혜택으로 망설이는 투자자 잡기 ‘총력’

    수익형 부동산, 금융혜택으로 망설이는 투자자 잡기 ‘총력’

    - 세종시 까사리움•까사누보, 세종시 최초 확정 임대수익보장제 최근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금융혜택이 도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몇 년 간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인 수익형부동산의 수익률 하락이 문제시 되고 있는 시점에서 건설사들은 중도금 무이자나 임대수익 보장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러한 금융 혜택은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특히, 분양 이후 일정기간 월 임대료를 지원하는 임대수익 보장제의 경우, 투자자의 체감 수익률 향상은 물론 투자 안전판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호응이 더욱 높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금융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불황을 헤쳐나가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수익형부동산이 허위 과장광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믿을만한 시행•시공사 인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적합한 입지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우선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형부동산 투자처로 인기가 높은 세종시에서 최초로 확정임대수익 보장제를 실시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파인종합건설이 세종시 1-4생활권 C4-2블록과 C2-2블록에서 분양중인 ‘세종시 까사리움’과 ‘세종시 까사누보’이다. 파인종합건설은 세종시 최초로 확정 임대수익보장제를 실시, 투자자들에게 2년간 연 12%의 임대수익을 보장하며 특히, 시행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임대수익보장 확약서’를 발급해 투자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세종시 핵심 ‘1-4생활권’ 입지.. 탄탄한 배후수요로 투자자 관심 높아 세종시는 올해 말까지 9부 2처 2청 등 총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이 이전함에 따라 향후 5만 명 이상의 임대수요가 형성될 예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말부부, 나홀로 공무원 족 등 1~2인 가구의 비율이 높아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상품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까사리움•까사누보’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18~33㎡의 소형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세종시 내에서도 중앙행정타운과 인접해 중심생활권으로 평가 받는 1-4생활권에 입지해 투자 환경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이다. ‘세종시 까사리움•까사누보’는 중앙행정타운을 도보로 출퇴근할 수 있는 직주근접형 단지이며 1-4생활권 유일의 BRT 정류장도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우수한 교통환경까지 갖췄다. 또한, 각종 상업시설들이 모여있는 쇼핑특화거리 중심에 입지해 있어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 더불어 방축천 수변공원,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원수산과도 가까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세종시 까사누보’의 경우, 방축천 조망이 가능한 근거리에 입지하고 있으며 향후 수변공원을 따라 노천 카페거리가 조성될 예정으로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세종시 까사리움•까사누보’는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풀옵션 빌트인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 전기쿡탑, 붙박이 침대, 식탁, 세탁기, 냉장고, 일괄소등-원격검침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등 생활가전과 가구가 기본 제공된다. 특히, 일부 세대에는 4m의 높은 층고와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복층형 침대 구조가 반영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을 전망이다. 더불어 입주민들의 안락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을 위해 옥상정원과 다양한 운동시설이 조성되며 단지 내 자전거 보관장소를 마련, 깔끔한 단지 환경을 갖췄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을 설치하여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꼽혔던 관리비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공급내역을 살펴보면 ‘세종시 까사리움’은 지하 4층~지상 8층, 1개 동, 전용면적 18•19•20•24•25㎡, 총 175실이며 ‘세종시 까사누보’는 지하 4층~지상 6층, 1개 동, 전용면적 21•22•27•33㎡, 총 80실이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540만원 대로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이 제공된다. 견본주택은 세종시 대평동 264-1번지에 마련되어 있으며 입주는 2016년 1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라크 내전 위기, 세계 석유시장 불안감 갈수록 짙어져…국내 영향은?

    ‘이라크 내전’ 이라크 내전 위기로 세계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그간 세계 원유 증산을 주도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타격이 한층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위기가 격화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3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난 2003년의 2.5배이며,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이라크의 비중은 2003년 1.9%에서 2011년 3.6%, 2012년 3.9%, 2013년 4.1%, 올해 1∼5월 4.4%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원유 생산이 격감한 이후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원유 증산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2005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를 거듭해왔다. 최근 몇 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은 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였다. 반면 당장 사정이 급한 이라크만 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라크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66만 배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24만 배럴, 36.1%가 이라크의 생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당장 이라크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제의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정유시설·수출항 등은 수니파가 미약한 남부에 주로 몰려 있어서 이곳이 ISIL의 손에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E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태가 더 퍼지지 않는 한 이라크산 석유 증산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지점까지 파죽지세로 남하한 ISIL이 바그다드까지 공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장 친화적 정책금융 펼것”

    1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산업은행이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8년까지 자산 규모를 250조원으로 늘리고 해외영업 비중을 20% 이상 확대한다는 중장기 발전전략도 제시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의 금융엔진으로서 민간 금융기관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업무나 시장조성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으로서 공공성과 리스크가 큰 신성장 산업 등을 시장 친화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조경제 지원, 금융선진화 선도,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지속 가능한 정책금융기반 확충, 통일시대 준비 등 5대 중장기 발전전략도 내놨다. 산은은 시장형 정책금융을 수행하기 위해 자체 수익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대현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기념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STX, 동양 등 대기업이 부실해지면서 산업은행도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산업은행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져야 정책금융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산은의 자산은 2000년 86조원에서 지난해 143조원으로 확대되는 데 그쳤다”면서 “정부의 재정이 취약한 상황에서 지난해 같은 정책금융 수요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체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앞으로 자체수익 및 산업금융채권 등을 활용하고 추가 자본이 필요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기별로 올해 안에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끝내고 2018년까지 자산 25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12% 수준인 해외영업 비중도 20% 이상으로 키울 방침이다. 산은은 또 영업자산을 지난해 109조 9000억원에서 올해 114조 4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도 지난해보다 1조 7000억원 늘린 25조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1907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구한말 일제가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남자들은 금주·금연, 여자들은 금가락지 등을 팔아 모금을 했다. 당시의 ‘국채보상운동’은 친일단체를 앞세운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지만 국가 위기시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을 보여준 사례다.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2월,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던 TV 화면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부터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9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애국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금이 위기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금은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금 장식품이 등장할 정도로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하면서 사랑을 받아 왔다. 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가치와 물리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캐낸 금은 모두 17여만t이다. 이는 20㎡ 크기의 작은 정육면체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또 금은 4500년 전 이집트인의 금니가 지금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는다. 금의 녹는 점은 섭씨 1000도가 넘고 1g의 금으로 3k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이런 희소성과 물리적 강점에 휴대나 운반 저장이 쉬워 금은 옛날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화폐로도 기능해 왔다. 특히 세계에서 금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인과 중국인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인도의 결혼 시즌인 10월에는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도 정부는 2013년 경상적자의 주범이 금 수입으로 나타나자 금 수입 관세를 2%에서 10%로 대폭 올리기까지 했다. 작년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에서는 금괴(골드바) 매입 열풍으로 금이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화폐로서 금이 쓰인 것은 기원전 2600여년 전부터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화는 기원전 550년쯤 리디아(터키)에서 주조됐다. 근대 들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물가안정 등을 위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과 금 보유량을 비례시키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한 현대가 되면서 금은 공급량이 제한되고 채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소모되며, 가격 변동이 심한 점 등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금본위제는 폐지되고 1990년대 후반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파는 등 금은 한동안 ‘잊혀진’ 투자 자산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9.11 사태와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금은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게 된다.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보유한 금은 약 3만 2000t이다. 미국이 8133t으로 가장 많고 독일이 3387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2t, 프랑스 2435t 순이다. 한국은행은 104t을 보유해 34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금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과거 금본위제 시절 대량으로 보유하던 금을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도 상당량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부터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 러시아, 터키, 인도, 멕시코, 우리나라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금은 채권이나 주식, 예금 등의 금융상품과 다르게 보유에 따른 이자나 배당금이 없다. 다시 말하면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선진국 채권 등 일반적 외환보유액의 투자 상품에 비해 이득이 없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금 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위기 시에 보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이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 상품인 금값은 가파르게 오른다. 사람들이 자동차보험을 드는 이유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지 자동차 보험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니듯이,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도 금 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금융위기 시에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보험의 혜택을 누리려는 것이다. 또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으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환보유액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보유액은 채권, 주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떼어내 금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투자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금값이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 때문이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가치는 올라가고 다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을 살 수 있으므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올라간다. 중앙은행 대부분은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위기 시 현금화가 쉬운 달러화로 갖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환보유액 가치도 떨어지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보유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184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금맥이 발견된 이후 캘리포니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그런데 당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는 이들을 이용해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광부들에게 질긴 천으로 만든 청바지를 팔아 갑부가 된 리바이 스트라우스, 역마차 운송서비스와 은행업을 한 헨리 웰스와 윌리엄 파고가 대표적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금 자체에 대한 투자 이익보다는 금 보유에 따른 약간의 기회비용을 희생하여 위기 시 보험 기능 및 국제 신뢰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가 있고,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이점도 향유할 수 있으며,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위험에도 대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이정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 [쏙쏙 경제용어] ■금본위제(gold standard) 한 국가의 돈(통화) 가치를 금의 일정량으로 고정시키고, 통화 공급을 금 보유량에 따라 결정하는 제도이다.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만큼만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금본위제는 영국에서 19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래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대공황 이후 전쟁 비용 조달 및 경기 부양을 위해 금 보유량보다 훨씬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야 할 필요가 생겨 폐지됐다. 이에 따라 금본위제가 실시된 기간은 1816년부터 1933년이다. 금본위제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은을 통화와 연계시키는 은본위제(silver standard)가 쓰이기도 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학부모 성범죄 경력까지 조회… 인권침해 논란

    학부모 성범죄 경력까지 조회… 인권침해 논란

    학교, 유치원 등 ‘성범죄자 취업제한기관’의 근무자 혹은 희망자의 동의를 얻어 성범죄 경력을 조회한 횟수가 지난해 200만건을 넘어섰다. 경찰이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8년(약 26만건)에 비해 8배가량 늘어났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막으려면 경력을 조회하는 취업제한기관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회가 남발되는 데 따른 인권침해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성범죄 경력 조회 발급 건수는 2008년 26만 2639건에 그쳤지만 2011년 1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29만 1027건에 이르렀다. 2006년 정부가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를 처음 실시한 이후 다섯 차례의 법 개정을 거치며 성범죄자 취업제한기관이 확대·강화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학교, 어린이집 등 아동·청소년 교육기관이 중심이었지만 경비원(2008년), 개인과외교습자(2010년), 의료기관(2012년), PC방(2013년) 등이 포함됐다. 2008년에는 성범죄자 취업제한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취업제한 대상 기관이 확대·강화되면서 조회 건수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며 “(확대는)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30)씨도 “아이들 보호 차원에서 성범죄 경력 조회는 필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성범죄경력조회서 발급에 따른 폐해도 지적된다. 서울 강남의 한 어린이집은 올해 초부터 학부모들을 상대로 동의서를 받아 담당 경찰서에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 김모(45·여)씨는 “학부모들은 현행법상 의무적으로 성범죄 경력 조회를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지만 어린이집을 자주 오가기 때문에 안전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측의 성범죄 경력 조회 요구에 대해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반응이지만 아이를 맡긴 시설에서 요구하는 터라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다. 성범죄 경력 조회 시 ‘경력 있음’에 포함되는 범위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이 확정된(단 아동음란물 소지로 인한 벌금형 제외) 사람이면 취업에 10년간 제한을 받는다. 송형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양형 판단의 기준이 피해 여성의 성적 수치심이다 보니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한 벌금형으로 10년간 취업에 제한을 받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성인 대상 성범죄자의 취업제한 기준을 벌금형에서 금고형 이상으로 완화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발의한 바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정책이란 게 처음에는 필수적인 곳을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금방 속도를 내 필요성이 의심되는 곳까지 확산하는 속성이 있다”면서 “성범죄자 취업제한기관 확대 또한 잠시 멈추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8년에 고령사회(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2026년에 초(超)고령사회(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게 되는 것으로 길게는 150여년(프랑스), 짧게는 35년(일본) 정도가 걸렸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편이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그만큼 길어진 노후생활에 대비한 경제기반 마련일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인 55세 성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은퇴 후 여생이 28.7년이다. 이 기간 동안에 적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이제 막 은퇴를 하였거나 은퇴를 앞둔 장년·노령층에게 시급한 당면과제다. 지금의 노령 인구들은 평생직장 개념과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터라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어느 정도 소득 기반이 있어 공적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가입 기간이 짧아 현재 수급자의 월 평균 연금수령액이 39만원(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34.8%만 받고 있다. 현재 노령 인구의 자산구성을 보면 비유동자산인 부동산의 비중이 85%를 넘어 당장 생계 자금으로 쓸 저축성 자산이 매우 부족하다. 이 때문에 많은 노령 인구들이 은퇴 후에도 다시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하거나 퇴직금 또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이용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47.2%인 노인 빈곤율과 더불어 10만명당 69.8명에 달하는 노인 자살률 등의 지표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낮다. ●2018년 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이같이 많은 노령 인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 설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대응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일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소득, 건강, 고용,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등의 영역에서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이용해 산정한 고령화대응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응 현황은 자료가 상호 비교 가능한 OECD 22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9년의 고령화대응지수(28.9)는 1990년(30.2)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적정 소득 수준이 연금 가입기간 평균 소득의 70~80%인 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평균 지급액은 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노후 비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2010년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가구의 68% 정도가 노후 준비를 위한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가계의 고령화 대비 상황 역시 매우 미흡함을 시사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는 길게는 30년 후를 대비한 장기 투자이자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득의 일정 부문은 연금 제도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대비책이다. 한편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공적 연금의 특성상 공적 연금의 지급액을 늘림으로써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적 연금의 보장 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던 많은 선진국들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꾸준히 연금제도를 바꾸어 왔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향후 고령화 대비책 역시 민간 영역에서의 사적 연금 활성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이 다층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먼저 가입 기간 중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 기준으로 40% 정도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이 담당하고, 사적 연금인 퇴직연금이 20%, 개인연금이 나머지 10~20%를 각각 구성토록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약 70~80% 정도의 소득대체율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연금 사각지대’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마련해야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2005년 기존 퇴직금제도를 보완하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고 개인연금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적연금 분야 확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적연금 가입자들의 소득대체율이 21% 수준으로 아직 미흡한데다 사적연금 미가입자가 많아 노후준비를 위한 사적연금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말 기준 전체 상용근로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6%만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이며 사업장 기준으로는 13.4%의 기업만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더욱 낮아 15.7%에 불과하다. 이같이 연금제도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연금제도의 안전성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갖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힘들게 오랜 기간 불입한 연금을 안전하게 약속한 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 부족이 연금 가입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퇴직연금에 대해 다른 예금과 별도로 예금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이 기금을 관리하는 퇴직연금기금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퇴직연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를 관리하는 금융기관들의 지나친 위험추구 행위를 방지함으로써 퇴직연금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자발적인 연금 가입과 중도 해지 없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부단한 노력 또한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OECD 등 국제기구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저축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사적연금의 역할이 확대될 경우 생계 유지에 급급한 저소득층들이 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저소득층 노령인구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사회적 안전판을 마련하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기고] 실직과 퇴직의 시대, 기본은 사회보험/박호환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기고] 실직과 퇴직의 시대, 기본은 사회보험/박호환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지난 7월 ‘퇴직하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라는 칼럼이 실렸다. ‘돈을 벌 수 있다’ , ‘일하는 게 건강에 좋다’, ‘조화로운 결혼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 등 기본적으로 직장생활이 우리 삶을 더 윤택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 ‘직장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가 눈에 띄었다. ‘일을 하면 고용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설명이다. 필자가 사회보험에 관심이 많다 보니 저절로 눈길이 가게 되는 소식이었다. 근로자가 직장을 다니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보험은 이른바 4대 보험이라 일컬어지는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건강보험이다. 사회보험은 일생 동안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질병, 상해, 실업, 노령 등 이른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의무보험이다. 하지만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가입률이 낮다. 사업주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근로자는 적은 월급이 더 줄어든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주가 가입을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는 대규모 사업장보다 근속 연수가 더 짧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도 낮다. 이를 감안한다면 소규모 사업장의 근로자가 고용보험이나 국민연금에 더 관심을 둬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큰 문제다. 그렇다 보니 이들 근로자는 실직 위험과 불안정한 노후 생활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삶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근로자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펼치고 있는 사업이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이다.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에서 월 130만원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에 대해 사업주와 근로자가 부담해야 하는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보험료를 국가에서 50%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은 2012년 총 40만개 사업장의 근로자 91만명, 2013년에는 9월 말까지 53만개 사업장의 근로자 140만명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사업주와 근로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 정부가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영세 사업장과 저임금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절반의 금액이 여전히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보험은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대비해야 할 기초적인 안전판이다. 적은 비용으로 나중에 생각지 못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이다. 정부는 미가입 사업장이 두루누리 사회보험에 대해 정확히 알고 가입할 수 있도록 사회보험가입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주와 근로자들도 이 기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기존보다 서남쪽 ‘남한 면적 3분의2’ 늘어

    오는 15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은 기존의 동·서쪽은 그대로 두고 거제도 남쪽과 제주도 남쪽의 KADIZ를 인근 비행정보구역(FIR)과 일치시키는 형태로 조정됐다. 기존 KADIZ의 남단은 이어도 북쪽 90㎞에 위치한 반면 새로운 KADIZ의 최남단은 이어도 남쪽 236㎞까지 내려가 있다. 늘어난 면적은 “남한 면적의 3분의2 정도”라는 게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설명이다. 관건은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영역이다. 특히 동경 125도11분15초, 북위 32도07분19초에 있는 이어도 부근 해역은 한·중·일 모두 겹친다. 당장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과 방공식별구역의 중첩과 관련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 설명과정에서 일본이 우발충돌 방지 대책을 협의할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마라도와 거제도 남단의 홍도 영공, 이어도 상공이 겹친다. 현재 우리 군용기가 이어도 수역의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하기 30분 전에 비행계획서를 일본 측에 통보하고 있지만, 마라도와 홍도 남단 영공의 JADIZ로 진입할 때는 비행계획을 알리지 않고 있다. 중국과는 제주도 서쪽 상공과 이어도 일대가 겹친다. 정부는 당분간 중국과 협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발적 충돌 방지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하면 자칫 CADIZ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한·중 간에는 2008년 11월 ‘해·공군 간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와 2009년 8월 ‘오산 중앙방공통제소(MCRC), 지난(濟南)군구 공군지휘소 간 정보교환용 통신망 설치 합의서’를 체결했다. 내년에는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도 설치될 전망이어서 우발적 충돌에 대비한 안전판은 갖춘 셈이다. 다만, 국내 항공사가 CADIZ를 통과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는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하면서 항공사가 중국에 비행계획을 통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플라밍고의 미소(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명주 옮김, 현암사 펴냄)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몰두한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의 과학 에세이집. 굴드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매달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펴낸 월간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300여편의 에세이를 연재했다. 이 글들은 굴드의 편집을 거쳐 ‘자연학 에세이’ 시리즈 10권으로 출간됐는데, ‘플라밍고의 미소’는 1985년에 나온 네 번째 책이다. 언어, 문학, 음악, 건축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식견과 독창적인 문체로 과학계의 전설로 통하는 굴드는 대중적 글을 표방하면서도 전문성을 희생하지 않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이 책에선 특히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원인을 분석한 ‘양극단의 소멸’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굴드의 생물학 연구의 초점인 서인도 바하마 제도의 육상달팽이 케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00번째 에세이도 수록됐다. 612쪽. 2만 8000원. 우리 사료 속의 독도와 울릉도(유미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독도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을 지낸 유미림 한아문화연구소 대표가 독도 영유권에 관한 기존 사료들 외에 새롭게 발굴된 사료를 분석해 책으로 펴냈다. 특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중국 외교문서를 처음으로 발견, 수록했다. 1947년 10월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는 중국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서 한반도 영토 범위에 속한다고 여겼음을 보여 주고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울릉도 사적’, 박세당의 ‘울릉도’, ‘책문(策文)’, 대한제국의 ‘울도군 절목(節目)’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사료들은 새로 발굴됐거나 알려졌어도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자료들이다. 저자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부르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료를 끊임없이 발굴해 연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468쪽. 2만 3000원. 제로의 기적(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프런티어 펴냄)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세계 곳곳의 구호 활동 현장에서 굶주림, 가난, 질병 등으로 죽어 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7년의 여정을 담았다. 그녀는 충분히 살릴 수 있지만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죽는 아이들의 숫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로의 힘을 믿어요(Believe in Zero)’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 아이를 둔 그녀는 현장 경험이 없이 모잠비크에 갔다가 벌레가 무서워 벌벌 떨고는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죽어 가는 아이들을 맞닥뜨리면서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당장 그들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열 살 소년부터 내란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 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304쪽. 1만 3000원.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박찬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라디오 프로듀서, 외화 번역가로 일하다 2006년 50세의 나이로 등단한 박찬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자신에게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던 젊은이, 이웃들의 목소리를 소설에 들여보냈다는 작가는 비루한 인생들을 응원하는 9편의 ‘찬가’를 만들어 냈다. 줄 하나, 도마 크기의 안전판에 온 생명을 맡긴 채 고층 빌딩의 유리를 닦는 청년, 한국 공장으로 일하러 왔다가 동료를 죽인 스리랑카 소년, 박봉에 바쁜 일정에 쫓기며 사는 시간 강사와 수배자 신세로 떠도는 제자 등 작가는 디딜 데 없는 절망에 놓인 청년 세대, 이민자 등의 삶에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혹독한 경쟁에 내몰렸거나 가혹한 삶의 조건에서 신음하는 이들이었다.316쪽. 1만 2000원.
  • [사설] 국민 절반이 하층민이라는 한국 사회

    국민 절반이 자신을 하층민으로 여긴다는 통계청의 ‘2013 사회조사 결과’는 우울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통계청의 조사가 객관적인 소득 수준이나 직업 등을 떠나 자신이 생각하는 잣대를 적용하는 정성적 지표임을 감안하더라도 절반의 가장(家長)이 스스로를 밑바닥 인생으로 여긴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허리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말해 준다. 이는 곧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사회 갈등을 흡수할 국가 안전판의 위기를 의미한다. 중산층의 복원이 절실하다. 통계청이 19세 이상 1만 7664가구주를 조사해 그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6.7%가 “나는 하층민”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조사를 처음 실시한 1988년만 해도 3분의1 정도(36.9%)였던 하층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보다도 1.4% 포인트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중산층(51.4%) 응답비중을 역전할 듯싶다. 우리나라의 실제 중산층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할 때 지난해 말 현재 65%다. 소득으로 따지면 월 354만원이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하층민으로 여기는 사람이 절반에 이른다는 것은 지표와 체감 간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1차적인 원인은 기준의 차이에 있다. 정부가 얼마 전 수정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은 연봉 5500만원이다. 하지만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기준(글로벌리서치 6231만원, 한국리서치 6360만원)은 최소 6000만원 이상이다. 선진국에 비해 주거비나 사교육비 등의 부담이 유난히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민 눈높이가 높다고 치부할 일만은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눠지지 않는 데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신지니계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 지수는 지난해 기준 0.353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다. 게다가 소득 상위 20%의 가처분소득은 하위 20%의 5배가 넘는다.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부의 불균형 속에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평생 노력해도 지금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58%나 되는 것이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중산층을 복구하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의 길도 요원하다. 그 출발점은 분명하다.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다. 올 3분기 실질 국민소득만 해도 전분기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중산층 70% 복원’ 구호가 헛되지 않게 일자리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번 만큼 투자와 고용을 늘려 성장의 과실이 가계로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생기고 경제가 살고 국가가 제대로 돌아간다.
  • ‘스키’ 맘껏 즐겨라 한껏 누려라

    ‘스키’ 맘껏 즐겨라 한껏 누려라

    겨울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스키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지난 11일 보광휘닉스파크에 이어 용평리조트(12일), 대명 비빌디파크·하이원리조트(15일)가 문을 열었고 곤지암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들도 11월 말~12월 초 슬로프를 열 예정이다. 스키 리조트들이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서비스 확대와 최상의 설질(雪質) 유지다. 예컨대 곤지암리조트는 ‘무료로’ 스키 기초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원포인트 스키 강습’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기능성 매트 설치, 슬로프 병목현상 해소 등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고 용평리조트는 ‘정설 실명제’를 내걸고 설질 관리에 ‘올인’했다. 2013~2014 시즌, 전국 스키장들의 달라진 모습을 살펴본다. ‘서울에서 차로 50분 거리’가 강점인 곤지암리조트는 올 시즌 ‘원포인트 스키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두 가지다. 누구나, 그것도 무료로 스키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곤지암 스키학교 전문 강사들이 초보자나 오랜만에 재방문한 스키어, 보더들에게 기초 기술과 사고 예방 수칙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수강을 원할 경우 평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4시에 ‘원포인트 스키 강습장’으로 가면 된다. 별다른 신청 절차는 없다. 강습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스키어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주는 시간제 리프트권 ‘미타임 패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스키어가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등록 시간에서 10분(2시간권)~30분(4~8시간권)씩 휴식 시간이 추가돼 발권된다. 단골이라면 더 큰 혜택이 기다린다. 30, 50, 100시간마다 스키 강습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와 경품 추첨권을 제공하는 ‘미타임V멤버십’을 새로 선보인다. 스키 초보자이거나 리조트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곤지암V맨’을 찾으면 된다. 원하는 것을 밀착 해결해 준다. 1661-8787. 비발디파크는 지난해 내방객 1위(85만명)의 상승세를 이어 갈 기세다. 국내 최다 객실과 최강의 제설 능력, 최대의 대여 장비 등을 갖춘 비발디파크가 올해는 무인인식전자태그(RFID) 시스템까지 새로 도입했다. 이는 스키장 안에서 줄 서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게 됐다는 의미다. 슬로프의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슬로프 중단부도 확장했다. 지난 22일 테크노 슬로프 1, 2를 추가 오픈하면서 현재까지 총 4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슬로프도 조만간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비발디파크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테마콘서트 ‘불금파티’, 토요일 ‘라이딩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송년 스페셜 콘서트를 진행한다. 비발디파크 코리아 오픈, 살로몬 아마추어 선수권, 달마 오픈 챔피언십 등의 스키·스노 보드 대회도 예정돼 있다. 1588-4888. ‘대한민국 스키의 클래식’ 용평리조트는 전례를 깨고 골드 슬로프를 11월 중순에 조기 개장했다. 해발 1127m에서 출발하는 골드 슬로프(길이 1655m)는 스키 마니아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코스로 유명하지만 제설이 어려워 한겨울이 돼서야 개장해 왔다. 아울러 초보부터 상급 보더까지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도 힘썼다. 익스트림 스키어들의 놀이터인 드래곤파크(터레인파크) 사이즈를 30% 확장해 안정감을 높였고 보더들이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파크 진입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조절했다. 파크 구성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12개에 달하는 키커와 10개 이상의 박스, 레일을 보강해 안전하면서도 짜릿하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상급자와 초급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듀얼 키커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용평리조트의 자랑은 국내 최상급의 눈이다. 슬로프마다 설질을 책임지는 정설 담당자의 이름을 게재하는 ‘정설 실명제’를 올해 시행하는 것도 그런 자부심의 표현이다. 아울러 지난 26일 ‘월드 스키 어워즈’에서 ‘한국의 베스트 스키 리조트’로 선정되면서 ‘용의 기세’가 한층 오를 전망이다. 1588-0009. 초급자 슬로프가 잘 갖춰진 오크밸리는 가족 리조트로 인기가 높다. 올해는 특히 카라반 캠핑, 얼음 송어 낚시, 전통 얼음 썰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색 겨울 휴가를 계획하는 가족들에게 맞춤하다. 화장실과 주방을 갖춘 카라반 20동을 설치해 새하얀 설경 속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램핑 열풍의 ‘확장판’이다. 스키장 속에서 즐기는 얼음낚시 또한 이색 재미다. 스키 마니아 부부를 위한 유아 스쿨과 외국인 원어민 강습 등의 프로그램은 올해도 진행된다.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 전달 시스템)를 통한 자동 발권 시스템도 새로 선보인다. 긴 대기 행렬에 섞여 몸을 떨 필요 없이 실내에서 손가락 터치만으로 리프트권을 손에 쥘 수 있다. 다양한 시간대의 리프트 운영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야간권’을 밤 12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무료 셔틀버스도 수도권 지역 곳곳으로 확대 운영된다. (033)730-3500. 하이원리조트는 올 시즌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 지난 11일부터 100여대의 첨단 제설기를 가동해 슬로프 정비에 돌입하면서 펜스와 안전판 설치, 리프트·곤돌라 전기 부품 교체 등 장비 점검도 일제히 실시했다. 올해는 특히 가족 단위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슬로프 곳곳의 원통형 매트 5000개와 사각 매트 커버 1200개를 교체했다. 슬로프 펜스도 2중으로 설치하는 한편 상습 사고 위험 구간에는 완충재가 들어 있는 안전판을 세웠다. 겨울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12월부터(매주 토요일 밤 8시 30분) 불꽃페스티벌이 시작되고 다양한 공연이 새해 전날까지 이어진다. 휘닉스파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10개 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주 무대다. 국제대회 규격을 갖춘 스키·스노 보드 크로스 경기 코스에서 ‘국가대표처럼’ 즐길 수 있다. 스키어, 스노 보더를 위한 ‘익스트림 파크’가 한층 강화됐다. 현역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이 ‘익스트림 파크’의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해 안전성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점프 초·중급 기물과 레일 중·상급 기물이 추가돼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배우고 싶은 중·상급자들이라면 솔깃할 소식이다. 대구, 부산, 대전 등 지방 11개 도시로 셔틀버스 노선도 확대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동부그룹에 이어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진해운, 현대증권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 모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1970~80년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들을 진두지휘했던 산업은행이 장기 경기침체로 촉발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결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동부그룹, 한진해운 등 6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다. 대부분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설치산업이라 국책은행의 여신이 집중됐다. 이 중 자금 사정이 열악한 STX, 성동조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들어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부채감축, 한계사업과 부실계열사 정리, 수익증대계획 등 경영 내용을 관리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부그룹이 지난 17일 내놓은 자구책은 산업은행과 수많은 협의 끝에 나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간접 보유하고 있는 동부메탈 지분 40%와 당진발전소를 팔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동부가 내놓은 자구책은 김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는 등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동부그룹은 자구책 발표 다음 날 산업은행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실사에 착수한 산업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동부그룹이 직접 파는 게 아니라 SPC에 넘겨 신속하게 구조조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관심사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3000억원의 브릿지론(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요구했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진과 현대는 각각 1조원대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산은에 전달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을 50% 매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행장을 겸하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산은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X, 동양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도 의지가 상당하다”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 안전의 마지막 보루는 원자력안전위원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원자력 안전의 마지막 보루는 원자력안전위원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10일, 정부가 그동안 진행해 온 원전 부품 품질 서류 위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품질 서류가 약 3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라 아직 조사가 일부 남아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현재 운전되고 있는 원전에 대해서는 모두 조사가 끝난 것이라고 한다. 최근 10년간 부품에 대해 전부 다 뒤져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품질 서류가 위조되어 원전에 납품된 부품은 주로 공기필터, 밸브, 볼트, 지지대 스터드와 같은 것으로,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품은 없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부 케이블, 수소제거 설비와 같은 기기가 있었지만, 지난 5월 위조된 서류를 통해 성능이 검증되지 못한 케이블이 설치돼 원전 운전을 정지한 원전 3기(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는 안전을 위해 원전을 긴급히 정지시켜야 할 만한 건은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원전이 불시 정지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원전 설비나 부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조사 과정에서 최근 10년간의 원전 정지 사건과 서류 위조 부품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본 결과 다행히도 연관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발생한 불시 정지가 부품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영 측면에서의 문제 비중이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품질 서류 위조가 확인된 부품, 기기에 대해서는 교체할 부분은 모두 교체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시험을 거쳐 다시 품질 서류를 발행하거나 운전 가능성 평가 등 안전성 확인 작업들을 모두 끝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사용된 케이블 성능이 불량으로 나타나 케이블을 전면 교체해야 하므로 준공시기가 늦어지게 되었다. 화재 테스트에 실패한 케이블의 불량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력 비상사태가 일상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정부는 앞으로의 조사 과정에서도 원전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발견되면, 재빠르고 강력한 조치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재빨리 출범시켜 국제 사회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의 신임을 얻는 데에도 큰 덕을 보았다. 그래서 원안위는 한국 원자력의 안전판만 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는 원안위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의 원자력은 그동안 착실한 발전을 거듭해 와서 이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하고 핀란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UAE의 추가 수출 등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집안 꼴이 말이 안 되면 수출은커녕 조롱당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한국의 원자력이 르네상스를 구가한다고 할 때 무언가 비상사태가 터질지 모르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충고가 있었다. 그 이후로 후쿠시마 사태가 터졌고 원전 비리가 드러났다.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원자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부정부패에 얼룩진 원자력의 잘못을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가며 지속할 수도 없고 부정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다.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무슨 수출을 할 수 있겠는가. 한국의 원자력은 이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원전 수출의 새로운 시장 개척과 고속로 개발 등 제4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인정해 주듯 한국의 원자력은 더욱더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역동성을 갖고 있는 나라다. 지나간 잘못을 일벌백계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원자력, 세계 속에 중흥하는 원자력이 되기 위해 밑바닥부터 안전을 다지는 작업을 해야 하겠다. 그래서 원안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크다. 이 두 곳의 말이 원자력 안전의 바이블이 되겠다는 각오로 일 할 때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에서 신용하는 한국의 원자력이 될 것이다. 원자력 안전 만큼은 권력의 어느 기관과도 타협하지 않는 냉혹한 안전 문화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통화 스와프의 진화?/문소영 논설위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외환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와의 이례적 통화스와프는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외환 안정성을 떨어뜨릴 위험성과 원화를 무역결제 통화로 직접 사용해 원화의 국제화를 도모할 수 있는 이점이 병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이 박근혜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즉 CEPA 협상을 연내에 타결하기로 합의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양국은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에너지·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약 300억 달러 수준.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달러로 표현하니 서로 달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원화(KRW)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IDR)가 교환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 한도 안에서 무역대금을 양국의 화폐로 결제하면,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의 3분의1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석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2012년 3282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2% 차지한다. 이번 합의로 인도네시아의 철, 니켈, 석유, 가스를 달러 환율 변동에 덜 영향받고 수입할 수 있다. 올여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 자본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루피아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이 어떤 타격을 입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외환위기의 안전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스와프 발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혹여 달러 가뭄이 닥칠까 우려했던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한·중·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5년 전과 현재 한국의 위상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지만, 대체 투자처로 인식된 한국 증시에는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동남아 국가가 더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동남아 국가와의 통화스와프로 원화의 국제화에 시동을 걸고, 지역적 경제연대를 강화할 생각인 것 같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사설] 전방위 노인대책 요구하는 ‘고독사 사회’

    올 들어서만 부산에서 세 차례나 백골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며칠 전 부산에서 숨진 지 5년 만에 발견된 60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어서 지역자치구에서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고, 집주인도 이웃 주민도 그 세월이 흐르도록 숨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고독사 사회’의 완벽한 비극이다. 구멍 뚫린 노인복지망도 문제지만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 일이 아니면 한 움큼의 관심도 주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개인주의다. 의지가지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지금의 사회적 안전망은 더 이상 울타리 구실을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25만여명으로 전체 노인의 20%가 넘는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유엔인구기금 등이 발표한 한국의 노인복지지수는 91개국 중 67위다. 언필칭 100세 시대니,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니 운운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현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제가 과연 얼마나 노인복지의 안전판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기초연금안대로라면 부촌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에 살지만 소득인정액이 ‘0원’인 노인은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다. 반면 쥐꼬리만 한 소득이라도 있는 노인층은 그에 못 미치는 액수를 받게 된다. 수십만명에 이르는 최극빈층 노인들로서는 그야말로 복장 터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실질적인 생활고 개선은 고사하고 노년의 정신적 평화만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기초연금 실시에 앞서 소득인정액 기준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기초연금제만이 노인대책의 전부는 아니다. 연금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것부터라도 제대로 해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1인가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와 연동해 독거노인 돌보미 사업,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인 관리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기 바란다. 고독사의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이웃의 정신, 공동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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