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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범 학교 접근 땐 ‘경보’

    전자발찌를 착용 중인 성범죄 전과자가 학교 근처로 접근하면 학교와 경찰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청은 17일 학교 주변 200m 이내 학생안전지역에서 학생들이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고자 전자발찌범 학교 접근 경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전자발찌 착용 대상은 ▲16세 미만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 ▲성범죄를 2회 이상 범해 습관성이 인정된 자 ▲전자장치를 부착한 전력이 있는데 또 성범죄를 저지른 자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10년 이내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자 등이다. 현재 총 982명이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 경찰은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현재 514명인 학교 폭력 전담 경찰관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1138명으로 늘려 1인당 담당 학교 수를 10개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통학로 주변을 순찰하는 아동안전지킴이도 기존 2270명에서 올해 588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용산구 쪽방촌 겨울은 따뜻해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 중 하나인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용산구가 팔을 걷었다. 구는 올겨울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특별보호대책을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해빙기인 3월 15일까지를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쪽방촌에 구청 행정력과 민간 자원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주민은 868명이다. 366명은 기초생활수급자이다. 특히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200여명, 장애인 180여명으로 대부분 주민이 사회적 약자다. 아울러 총 970여개에 이르는 쪽방 중 빈방도 많아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크고, 또 주민등록조차 안 돼 있는 주민도 상당수여서 보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구는 시설 정비와 생활안정 지원 등 2개 분야로 나눠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한다. 우선 구는 지난해 11월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전문기관과 협의해 280여 가구의 전기, 가스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또 950여 가구에 대해서는 소방관련 시설물과 화재 취약요인 점검을 마쳤다. 생활안정 지원은 민간 봉사단체와 힘을 모았다. KT&G, 삼성 등 기업과 종교단체 등에서 위문품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구는 쪽방상담소에 방문간호사를 파견하고 의료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인근 경로당과 교회에 한파 대비 응급 구호방을 마련해 운영하는 한편, 주민 5명으로 구성된 쪽방안전지킴이를 통해 매일 2회 이상 순찰 돌며 주민들의 건강과 시설물 안전을 살피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올겨울엔 유난히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성북구, 지역에 유익하면 多 배운다

    서울 성북구가 다른 자치단체의 우수사례를 연구하며 지역정책으로 접목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직원 공모를 통해 타 자치단체의 우수 행정사례 8건을 선정해 발표대회를 가졌다. 8개 사업이 경합을 벌인 결과 가정복지과 전영훈 주무관의 ‘어린이 안전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운영’ 계획이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이 사업은 서초구와 강남구의 영·유아의 간접흡연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주변 일정공간을 흡연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사례와 미국의 스쿨버스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 구가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어린이 친화 도시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수상은 ‘여성·청소년 안전지킴이 심야 안심귀가 마을버스 운행’과 ‘가치와 감동을 발전하는 실감나는 성북 절전소의 진화’ 계획을 각각 발표한 교통행정과 오달교 주무관과 환경과 최희경 팀장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일대일 기부 방식, 탐스슈즈 상자텃밭 운영’(공원녹지과), ‘통인시장 스타일, 성북 재래시장 프로젝트’(교육지원담당관), ‘성북을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 매핑’(디지털정보과), ‘협동조합 방식, 구청 직장어린이집 운영’(사회적경제과), ‘주민참여와 소통을 위한, 2013년 참여소통 한마당’(자치행정과) 등이 장려상을 받았다. 성북구는 이들 사례들을 지역실정에 맞게 다듬어 내년도 정책으로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다른 곳이 추진하는 우수 행정사업을 우리 구에 도입하는 행정융합을 통해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이 만족하는 진일보한 행정사업을 위해 계속 배우는 자세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T 즐기고 공연도 보고~

    IT 즐기고 공연도 보고~

    ‘하드웨어 성능만 좋다고 다가 아니다.’ 겨울을 맞아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문화 관련 마케팅이 한창이다. 하드웨어 경쟁력에 이른바 ‘소프트 파워’(문화의 힘)를 녹여 자연스레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8일까지 3주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플라툰 쿤스트할레’에서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G스타일 하우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인기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 출신 가수들의 콘서트, 뮤지컬 ‘헤이, 미스터빅’,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 한글을 입히다.’,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의 ‘G스타일 토크쇼’ 등이 열렸다. LG전자가 이 행사를 치른 것은 ‘2030세대’에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의 성능을 알리기 위해서다. 업체는 방문자들을 위해 옵티머스G 체험공간을 마련해 ‘Q슬라이드’, ‘라이브 줌’,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안전지킴이’ 등 독창적인 사용자경험(UX)을 선보였다. ‘G스타일’은 LG전자가 옵티머스G를 홍보하기 위해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틀에 박힌 것은 거부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뜻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LG전자는 G스타일 하우스를 통해 옵티머스G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유명한 올림푸스한국도 오는 22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클래식’을 테마로 콘서트를 갖는다. 공연은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문화사회공헌(CCR)을 목적으로 창단된 ‘올림푸스앙상블’이 참여한다. 22일 ‘믹스테잎: 시네마’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판타지 프롬 슈베르트’, 2월 ‘발렌타인’, 3월 ‘로맨티스트’, 4월 ‘앙코르’를 주제로 자선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연 정보는 올림푸스홀 웹사이트(www.olympushall.co.kr)와 문의전화(02-6255-327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공연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통화하면서 사진보고 메시지 주고받고

    통화하면서 사진보고 메시지 주고받고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의 핵심 흐름이 사용자경험(UX)에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마창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옵티머스뷰2’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UX에 핵심 역량을 계속 투입해 생각지도 못한 UX로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2년 동안 UX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인력도 꾸준히 늘려 왔다. 이날 옵티머스뷰2 간담회도 이 제품에 새롭게 포함된 기능을 소개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옵티머스뷰2는 통화 중에 서로 같은 지도·페이지를 볼 수 있는 ‘실시간 미러콜’, 전화를 걸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콜 메시지’ 등과 함께 통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손글씨·그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뷰톡’ 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를 통해 인식된 글을 번역해 주는 ‘Q트랜스레이터’와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Q리모트’, 두 개의 화면을 겹쳐서 볼 수 있는 ‘Q슬라이드’, 위험한 상황에서 친구·가족에게 문자를 보내는 ‘안전지킴이’ 등도 지원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작구 ‘1호선 지하화’ 10만 서명운동

    서울 동작구는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국책사업 반영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하철 1호선 구간 가운데 상당수가 지상에 설치돼 소음은 물론 지역 분리로 인한 심각한 교통 체증과 지역 개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서울 동작·영등포·구로·금천구, 경기 안양·군포시 등 6개 지자체는 지하철 1호선 지하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상설협의회 구성 및 기본구상 용역 공동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상설협의회는 각 지자체장을 위원으로 구성하고 임기 2년 단위로 협의회장을 선출·운영하며 초대 협의회장은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또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단계적 방안으로 서울 노량진역부터 경기 군포 당정역 구간 27㎞에 대해 사업타당성 확보 등 기본구상 용역을 6개 지자체가 공동 발주하기로 합의했다. 구는 우선 동작구 안전지킴이를 비롯해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 바르게살기, 자유총연맹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서명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광장에 가두 부스를 설치하고 주민 서명을 독려할 방침이다. 동시에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다른 지자체들도 10만명씩 주민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지하철 1호선 지하화는 지역 균형발전과 녹색성장을 위한 지름길”이라면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주민들이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8개월간 1044건! 동작골 안전지킴이 민원해결사로 떴다

    지난 2월 첫발을 뗀 ‘동작골 안전지킴이’가 동작구 현장 민원 해결사로 활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구에 따르면 통별 1명씩 504명으로 구성된 안전지킴이는 현재까지 민원 1044건을 해결했다. 도로 훼손 사례는 물론 공원 산책로와 운동 기구 파손 등 훼손된 공공시설물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안전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신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지하철 4호선 이수역 인근 한전 남부지점 후문 사거리를 통행하는 차량과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한 통신주를 철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통신주 옆 불법 주차 차량과 각종 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수년간 민원이 이어졌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조명환(56) 동작골 안전지킴이 회장은 “통신주 이설을 위해 한전과 KT에 공문을 두 차례 발송하고 적극적으로 주민 불편 사항을 점검해 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문충실 구청장은 “공공시설 안전지킴이 요원들의 활약으로 깨끗한 마을이 조성됐고 주민센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갖가지 주민 불편이 일시에 해소되는 효과를 거뒀다.”면서 “주민 편의 행정의 모범 사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홀로 집에’ 아동 범죄 노출…“아이돌봄서비스 등 정부 나서야”

    나주 사건 등 대부분의 아동 상대 강력 범죄는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 원룸촌, 도시 변두리 등 서민층 거주지에서 집중적으로 생겼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중랑구는 최근 3년(2009~2011년)간 38건의 어린이 성폭력이 터져 서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중랑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국가보훈법 등의 지원을 받는 한부모 가족 주민수가 10만명당 평균 1430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중랑구는 지난해 어린이 실종사고도 258건이 발생해 노원구(305건), 강서구(260건)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생계유지를 위해 가장이 집을 자주 비우다 보니 낮 시간 동안 아동이 홀로 방치되면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선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수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공동육아를 목표로 만들어진 마포구 성미산마을에는 약 1000명의 주민이 살면서도 10년 넘게 강력범죄가 없다. 4개의 어린이집과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잦은 교류를 통해 끈끈한 공동체를 구축한 덕분이다. 아이돌봄서비스 강화 등 아동 청소년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경남 통영의 김점덕사건 피해 아동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로 지원 1순위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나홀로 아동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사전교육이나 훈련 없이 배치되고 있는 아동안전지킴이, 학교배움터 지킴이에 대한 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도시공원·놀이터에 연말까지 설치하기로 한 4927개의 폐쇄회로(CC)TV 설치도 서둘러야 한다.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인 SOS국민안심서비스도 서둘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위기상황에 놓인 아동이 휴대전화를 누르면 경찰이 즉각 출동하는 서비스로 서울·경기·강원에만 도입된 상태다. 정용기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강력범죄는 줄어들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지난달 30일 A(7)양을 처음 본 전남 나주병원 외과의사는 깜짝 놀랐다. 분명 복막염이라고 들었는데 아이는 한눈에 봐도 그게 아니었다. 왼쪽 뺨엔 물린 자국이 있었고, 등과 목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하혈도 많이 한 상태였다. 의사는 전남대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했지만, 딸이 당한 범죄에 놀라 있던 부모는 불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버텼다. 어른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사이 A양은 진통제도 없이 고통에 떨었다. 아동 성폭력 전문기관인 전남해바라기센터에서 나온 상담원은 불안에 떨고 있는 A양과 가족을 보호할 노하우가 부족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피해 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 차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를 불러야 했다는 지적에도, 어머니를 왜 진정시키지 않았느냐는 질타에도 상담원은 아무렇지 않게 “왜요?”라고만 했다. 4년 전 조두순 사건 때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치료했던 신의진(소아정신과 전문의) 새누리당 의원이 전한 나주 성폭행 피해 아동의 초기 치료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아동성폭력 전문센터조차 이럴진대 다른 곳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해바라기센터는 2008년 경기 안양 초등생 살인 사건이 터진 뒤 80억원을 들여 기존 3곳에서 전국 15곳(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포함)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했지 알맹이는 빈약했다. 신 의원은 “정부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보여 주기식으로 만들다 보니 서비스 수준이 하향평준화됐고 결국 이런 사태가 왔다.”고 지적했다. 잔혹한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정부는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바라기센터의 사례가 말해 주듯 실천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의 종합대책보다는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려 전시형으로 일관해 온 탓이다. ‘나주 고종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지난 3일 성폭력·강력범죄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찰청을 기습 방문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새달 3일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예방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도 충원하는 게 골자다. 아동포르노대책팀, 성폭력수사 특별팀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근무 강도만 높였을 뿐 인력 증원이나 예산배정 등 근본적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자율방범대·아동안전지킴이·학교보안관 등 협조 가능한 단체들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것이나 지하철역·아파트 등 자체 방범시스템을 둔 곳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도 현장 인력이 부족한 데서 나온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 들어서 이미 학교폭력전담팀, 주폭(酒暴·음주폭력)전담팀이 생긴 마당에 성폭력 전담팀까지 만든다는 계획에 일선 경찰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한 일선 형사는 “추가적인 인력·예산 지원 없이 내놓은 ‘묻지마 대응책’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치안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민생치안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개정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을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긴밀히 공유해 우범자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국회 때문에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동 안전환경 구별력 키워 성폭력 예방

    성동구는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과 성폭력 예방을 위해 ‘아동 안전지도제작’ 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5일 용답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다음 달까지 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학생들이 학교주변 500m 인근 지역을 현장 조사해 인적이 드물어 위험한 장소와 함께 아동안전지킴이집, 경찰서 등 비상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표시한 지도다. 학생들이 위험지역을 찍은 사진과 조사 내용, 인근 주민을 상대로 한 인터뷰 내용, 위험지역에 대한 스티커 부착 등으로 꾸민다. 수업은 범죄예방과 지도제작에 대한 사전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조사결과 발표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참여수업으로 진행된다. 구는 학생들이 느낀 위험요소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와 시설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검토해 범죄로부터 위험한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 스스로 안전한 환경과 위험한 환경을 구별할 수 있는 안전의식 능력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eekend inside] 서울시내 공원 분수대 물 깨끗할까?

    [Weekend inside] 서울시내 공원 분수대 물 깨끗할까?

    서울광장과 어린이대공원 등에 있는 바닥분수는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놀이터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아도 될 만한 수질인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환경부 국정감사 등에서 분수대에서 대장균 등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데다, 지난해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서울시내 바닥분수 22곳 중 5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나왔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 주요 공원에 있는 분수대 348곳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분수대가 수질이온농도(PH), 탁도, 대장균 등 검사항목에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광장 바닥분수는 탁도 0.42, PH 8.0, 대장균 0으로 적합기준치(탁도 4 이하, PH 5.8~8.6, 대장균 100㎖당 200 이하)보다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경관 창출이 목적이었던 기존 분수와 달리 바닥분수나 계류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되는 최근 분수가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활용되는 추세에 발맞춰 수질관리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시는 여름철 분수가동 시기를 맞아 주 3회 저수조 물 교체, 월 2회 정기검사와 주 2회 자체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질검사 결과는 분수대 주변 게시판에 게시해 시민들이 수질상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현재 2010년 8월 환경부가 마련한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지침’에 따라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생활안전연합 안전지킴이국 이주영 부장은 “지난해 대장균 바닥분수 발표 당시 시에 수질을 개선할 것과 수질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앞으로도 검사결과를 게시하고 지침에 따라 수질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서울숲공원, 서울광장,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7개 공원에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탈의실 13곳과 그늘막·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누리길·둘레길 등 전국 산책로 안전 비상

    제주 동부경찰서는 25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 피의자 강모(46·서귀포시)씨를 구속했다. 이날 제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강씨는 살해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8∼9시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올레 1코스를 탐방하던 강모(40)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대나무밭에 파묻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의자 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피해 여성을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액반응 검사를 통해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고 관련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등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살인 사건으로 누리길, 둘레길, 갈맷길 등 전국에 조성된 다양한 이름의 산책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산책로를 순찰하는 지역은 거의 없다. 지자체마다 순찰인력 배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폐쇄회로(CC) TV 설치는 예산 문제로 엄두를 못 내고 있어 당분간 탐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개 코스 184㎞에 달하는 DMZ평화누리길에는 순찰 인력도 없고 CCTV도 설치돼 있지 않다. 경기도에서 위험 구간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CCTV 설치 방침과 김포, 파주, 연천, 고양 등과 연계한 순찰 방침을 내세운 게 고작이다. 8개 코스 57.9㎞의 둘레길이 조성된 대구의 경우 안전지킴이를 기존 12명에서 30명으로 늘려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대구시는 올레 팔공산길을 순찰 코스에 포함시키고, 공익요원과 산불진화 안전요원 92명을 산림구간 취약지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탐방객들을 위해 위험상황 발생 시 버튼을 누르면 위치 확인이 되는 장비를 출발지점에서 빌려 주고 도착 지점에서 반납하도록 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9개 코스 20개 구간 268.3㎞의 갈맷길에 대해 구간별로 3~4명씩 모두 60여명의 안내원을 채용해 9월부터 관광객 안내와 함께 범죄경비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이 밖에 CCTV 설치를 서두르는 곳도 있다. 제주도는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올레길 일부 조정과 CCTV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올레 1코스는 잠정 폐쇄된 상태다. 4개 코스 20㎞에 달하는 누리길을 조성 중인 경기 이천시는 사업예산 가운데 일부를 CCTV 설치에 사용하기로 하고 사전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전북 부안군도 변산반도 마실길 66㎞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3개 코스 65㎞의 둘레길인 수릿길을 조성한 경기 군포시는 CCTV 예산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는 청풍호 인근 58㎞ 구간에 대해 혼자 산행에 나서지 말 것과 하산 시간을 지켜 줄 것 등을 계도하는 안내판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퇴직공무원지원센터 5곳 개소

    공무원연금공단은 2일 서울 상록회관에서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과 안양호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직한 공무원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퇴직공무원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퇴직 공무원들이 공직 경험을 살려 어린이보행안전지킴이나 탈북자·다문화 가정 자녀교육 등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창업이나 취업, 자산관리 상담과 컴퓨터나 교양 강좌 등을 진행한다. 퇴직공무원지원센터는 서울과 부산, 대전 등 5개 지부에 개설됐으며 내년 초에는 대구, 전북, 제주 등에도 개설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폭력없는 ‘서울 교육’ 6개기관 머리 맞댄다

    폭력 없는 서울교육 만들기에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서울시와 시의회, 구청, 서울경찰청 등 각 기관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시의회 본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곽노현 서울시교육감·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김용판 서울경찰청장·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노현송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폭력 없는 서울교육 실천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협약은 지난 5월 14일 박 시장과 곽 교육감, 허 의장 등이 서울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 등을 제시한 ‘서울교육 희망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서울시·시교육청·지역교육청·자치구·학교가 함께하는 ‘아동·청소년 책임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 지원 업무와 청소년 복지·돌봄·문화·보건 업무를 통합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각급 학교의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교보안관·녹색어머니회·워킹스쿨버스·안전지킴이 등 관련 단체 대표 협의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단체별 역할을 나누고 긴급 현안사항을 논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11곳에 ‘청소년 休(휴) 카페’를 마련,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및 놀이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학교폭력지원 전담 경찰관제를 통해 청소년 선도 활동에 나서고, 서울지방법원은 시교육청과 함께 청소년이 참여하는 모의재판 시범학교·학생자치법정 및 또래조정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협약은 6개 기관이 연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마포, 이색 노인일자리 풍성

    노인 일자리에 새 바람이 뜨겁다. 천편일률적인 단순 업무 대신 적성과 전공을 살리는 전문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포구는 이런 전문 일자리를 포함한 ‘201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가자 2190명을 17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올 참가자 2190명 17일까지 모집 올해 사업에는 예산 31억 73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분야는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37개 부문이다. 안전지킴이, 학교급식도우미 등 기존의 일자리 외에 이색 일자리도 많아졌다. 우리마포종합복지관은 미술작품 해설 보조 및 미술관·전시관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하는 ‘실버 큐레이터’ 1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고용복지지원센터는 ‘자원 되살림 나눔사업’에 참여할 노인 10명을 모집한다. 재활용 리폼 상품을 개발하거나 판매·배달하는 일을 맡는다. 특히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경우 직접 리폼 물건을 제작하는 에코 디자이너로 채용한다. ●안전지킴이 등 37개 분야 이 외에도 마포FM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시니어온에어,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을 맡을 러빙월드, 월드컵공원 방문객에게 공원 식생을 안내하고 생태체험놀이를 진행하는 마포사랑 생태지기도 모집한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기본소양교육, 직무교육 등을 거친 뒤 각 기관에 소속돼 업무를 본다. 관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급식도우미 등 일부 사업엔 만 60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이준범 사회복지과장은 “적성과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인 만큼 어르신들에게 일하는 즐거움과 봉사하는 기쁨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종로, 학부모 참여 일제점검

    종로구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어린이들이 학교 주변에서 안전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어린이 기호식품 취급 업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관내 43개 학교 주변 200m 내 식품안전 보호구역의 분식점·슈퍼마켓·문구점 등 350개 어린이 기호식품 취급 업소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47명이 점검반에 참여해 식품 안전성을 세밀하게 확인한다. 주요 점검 대상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의 진열·보관·판매행위 ▲소재지 등 표시기준 위반 여부 등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5) 전기·기계-시설환경-소방 분야

    달인 릴레이 인터뷰 5편에서는 겨울철 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설특수차량을 만든 공무원을 만났다. 낙동강 하류 지역 원수요금 차등제를 적용해 34억원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섬진강 댐 맑은 물을 골고루 이용활 수 있게 한 주인공도 소개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부, 구조견과 함께 실종·재난 현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구조견 핸들러의 활약상도 들어봤다. 6편에서는 행정·정보통신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김동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제설현장 관리팀장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 개발 ‘제설 박사’. 서울 성동구청 토목과 김동찬(58·기계6급) 제설현장 관리팀장의 별명이다. 겨울이면 몸값이 훌쩍 더 올라가고, 폭설이 쏟아지는 날이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는 사람이 그다. 김 팀장은 레미콘 차량을 개선한 염화칼슘 자동 살포기를 개발, ‘제설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누구한테 인정 받자고 덤벼든 일은 애당초 아니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알아주는 데가 많으니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김 팀장은 내부의 권유로 달인에 도전했다. 제설작업에 관한 한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당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주변에서 먼저 했다. “천성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일에는 재주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웃는 그가 공직에 발을 들인 건 1978년. 군 운전병으로 제대한 뒤 모셨던 장군의 ‘연줄’로 동대문구청에서 운전 일을 시작하게 됐다. 2년 뒤 지금의 성동구청으로 옮겼고 1990년 기계직으로 직역을 바꿨다. 성동구청에서 그가 계속 맡았던 업무가 제설이었다. 8t 덤프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모래와 염화칼슘을 일일이 섞어가며 도로에 뿌리는 고된 수작업을 도맡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 위험천만한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워커힐 고개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타고 있던 제설 트럭이 인도를 덮쳐 인명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제설작업 이후 염화칼슘이 닿은 쇠물질이 부식되고 나무가 말라죽는 등의 환경피해도 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기를 10여년. 2006년 레미콘을 개량해 그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다목적 제설차량(로드렉스)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렉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제설장비가 한번에 고작 염화칼슘 4t과 소금 5t만 실을 수 있었던 것을 단박에 염화칼슘 10t에 소금 14t으로 적재량을 두세배나 끌어올렸다. 특히나 밀폐형인 로드렉스에는 제설제를 미리 실어둘 수가 있어 업무효율 만점이었다. “이전에는 눈예보를 듣고난 뒤에 제설제를 차에 싣고, 눈발이 쏟아질 때 부랴부랴 현장출동하면 도로사정은 이미 엉망이곤 했다.”면서 “로드렉스는 미리 제설제를 실어놓고 항시대기할 수 있어 기동성이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자평했다. 염화칼슘 살포량을 48단계 디지털 기능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토양오염을 크게 줄이는 소금을 염화칼슘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친환경 기능도 주목받았다. 100년 만의 폭설이 서울을 덮친 2010년 1월에는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해 6월엔 서울창의상 우수상을 받았다. 구청 수입에도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용산구청, LH공사에 로드렉스를 임대해 주고 있고 얼마전엔 완주시청과 달성군에서도 장비 문의를 해왔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새 정년도 몇해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는 이상기후로 폭설도 잦아질 거라는데, 제설 노하우가 부족한 지방에 열심히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고말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계장 낙동강 식수 ‘차등요금제’ 주도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말석(54·6급) 정수계장은 부서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업무 개선을 하는 아이디어맨이다. 2003년부터 시행한 낙동강 물 요금 차등요금제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이 행정 곳곳에 있다. 차등요금제는 이전만 하더라도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민은 대구 등 상류지역 주민과 똑같이 물값을 내고도 갈수기 때 수질이 떨어지는 원수를 먹어야 했다. 낙동강 물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상·하류 구분없이 원수 동일요금제를 적용해서다. 갈수기가 되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3급수 이하로 수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하류의 3급수를 먹는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주민은 동일요금제에 불만이 커졌다. 고 계장은 이 문제가 부산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인 마산, 창원 등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바꾸어 낙동강 하류 9개 지자체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무릎을 꿇은 정부는 2003년 BOD 기준 3급수 이하일 때 원수요금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도록 댐용수 공급규정을 고쳤다. 그는 “이 제도 시행으로 지난해까지 34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렸고, 수자원공사로 하여금 낙동강 상류댐 운영을 선진화해 하류지역에도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부산명지소각장에 근무할 때인 2006년에는 당시 전국에서 소각폐열 이용률 꼴찌인 이 소각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소각장은 주변에 폐열사용 인프라가 없고 원거리 산업체 폐열판매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를 안 그는 폐열수송배관과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민자기업을 유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2008년부터 본격 소각폐열 생산 판매에 들어간 명지소각장은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40억원의 재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2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300만t의 LNG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 이를 싼값에 공급받은 녹산공단의 제조업체들도 매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보고 있다. 앞서 2000년에는 민간부분의 환경경영체제(ISO)를 상수도행정에 접목시켜 정수장의 공정별 표준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업무개선 공로로 2007년 사무관(5급) 특별승진 우선권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환경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등 장관급 표창 3회, 부산시장 표창 3회 등을 받았다. 또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공정 개선으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고 계장은 “공무원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한다면 시민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최덕용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전국 최고 ‘인명 구조견 핸들러’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최덕용(39) 소방교는 국내 최고의 구조견 핸들러다. 전남에서 유일한 인명 구조견 핸들러인 최 소방교는 다른 소방대원과 달리 열악하고 험난한 구조 현장에서만 모습을 보이는 억센 사나이다. ‘소방분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최 소방교는 지난달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인명구조견 핸들러에게 수여되는 ‘탑독’(Top Dog)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탑독은 인명구조견의 복종, 장애물, 산악수색 등을 평가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조견과 핸들러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그는 경력 8년의 베테랑으로 인명구조견 ‘무한’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최고 득점을 얻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핸들러에 선정됐다. 핸들러는 전문적으로 개를 다루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 소방교는 2003년부터 험난한 산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조난 사고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견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2회 차지하고, 2010년 중앙119구조단에서 실시한 산악구조 교육과정에서는 1등으로 수료했다. 수난사고 시에는 전문다이버로 활약하는 등 만능 구조 요원이다. 지금까지 2000여건 2300여명을 구조했다. 실종·재난 현장에 빠짐없이 출동해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주는 탁월한 구조 능력을 발휘했다. 사고 예방 홍보 활동에도 열성이다.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300여차례나 펼쳤다. 그의 활약은 해외로까지 발을 넓혔다. 국제구조대원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중국, 아이티, 일본의 지진과 해일 등 11곳의 대형 참사 현장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등 해외 재난 시 민간외교관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여름철에는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섬진강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조견을 이용한 전국 최초 119수상 구조견 순찰대를 운영해 시각 효과를 이용한 효율적인 물놀이 안전 예방과 인명구조견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안전홍보로 섬진강 주변의 사고 우려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서객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가스·전열 기구에 대한 점검과 소화기 무상증정,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독거노인 봉사 활동을 300회 이상 펼치는 등 주변의 불우이웃돕기와 농번기 일손 돕기로 따뜻한 소방상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소방교는 “사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힘든 환경을 헤쳐 구조구급 활동을 했을 때 어려운 여건 이상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핸들러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던지고, 소방 조직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이상록 원주시 청사관리계장 ‘지열 냉난방’ 국내 첫 도입 강원 원주시 청사관리계 이상록(52·지방공업6급) 담당은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정책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공공건물에 지열과 생활폐기물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은 2003년 원주 국민체육센터 신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스요금으로 체육관 안에 마련할 수영장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운영비 문제는 심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설비를 담당하던 이씨가 나서 처음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갔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연간 에너지 비용의 52%(2억 5000만원)를 줄일 수 있었다. 국민체육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2배 가까운 16시간을 운영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지열이 실패하면 앞으로 지열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신념으로 추진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그 뒤 지열 설비의 공공기관 워크숍과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의 지열 성공사례 발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지열의 장점을 알리면서 지열 냉난방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열은 그 뒤에도 원주종합체육관 등 공공건물에 속속 적용되며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건조, 압축, 성형해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폐기물(RDF) 전용보일러 냉난방시스템을 시청사에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시청에서 사용하는 냉난방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가 여전히 6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40%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생활폐기물을 사용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절감 효과는 2010년 21.1%, 지난해 22.2%에 이른다. 원주 RDF에너지센터는 이후 전국에서 모여드는 초등생, 대학생, 각종 연구소 연구원, 해외 바이어들의 견학과 학습장소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만 해도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요르단, 브라질, 태국, 중국 등 다양하다. 이밖에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 매설공법을 개발, 시청사 진입광장에 온돌구조의 파이프를 깔았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성공사례로 이씨는 2007년 국무총리상, 2008년 에너지 대상, 지난해 원주시 베스트공무원, 청백봉사상 수상 후보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노하우 전파를 위해 전문강사와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영구 배수시설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맞춤형 자원봉사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맞춤형 자원봉사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도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자원봉사를 망설였다면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더불어 올 한 해 테마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7일 밝혔다. ●환경·가족·저소득층 등 주제로 진행 우선 서울시는 기존 ‘다하자’(다 함께 하루라도 자원봉사 실천) 프로그램을 확대시켜 시기별로 테마를 나눠 자치구와 함께 서울 전역에서 올 5월에는 환경, 7월에는 여행, 9월에는 가족, 11월에는 저소득·소외 계층을 주제로 동시 다발로 진행한다. 또 시민이면 누구나 봉사활동을 기획해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을 변화시키는 ‘마을봉사단’ 활동도 할 수 있다. 각 자치구에서도 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나눔 교육, 학습 지도를 원한다면 강남구, 서초구, 중구 등에서 어린이 나눔 학습, 저소득층 아동 학습 지도 등을 할 수 있다. 도봉구, 성북구 등에서는 생태학습을 겸한 등산로 쓰레기 수거 등 환경지킴이 활동도 있다. 또 서대문구나 강동구 등에서는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나 청소년과 함께하는 재활용품 연구 등 은퇴자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청소년·은퇴자 등 세대별 운영도 이와 함께 서울시는 청소년, 성인, 은퇴자 등 생애주기별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연령대가 자원봉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민간 풀뿌리 자원봉사단체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해 60여개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가 신청이나 자세한 내용 확인은 시 및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또는 1365자원봉사포털(전화 1365) 등에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단체장 새해 포부] 여인국 과천시장

    [단체장 새해 포부] 여인국 과천시장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뒷모습이 아름다운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해 개인적인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인국(56) 경기 과천시장은 16일 이런 말부터 꺼냈다. 경기권에서 유일하게 3선 단체장인 그는 3연임을 제한하고 있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다음 선거엔 나오지 못해 이번 임기를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정에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 마음은 오히려 한결 홀가분해졌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해도 ‘시장 한번 더 하려 한다’ ‘정치적 쇼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진심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 시장은 “민선 4기까지만 해도 다음 선거를 의식해 남도 신경쓰게 되고, 때론 순수한 의도로 시행한 정책이나 행동들에 대해 오해도 받았다.”며 “이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에게 올해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바로 학교폭력 문제다. ●“학부모아카데미, 자녀교육 지도” 민선4기 때인 2008년 전국 최초로 교육지원과를 신설했던 여 시장은 “교육문제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고 싶은 숙제”라고 말한다. 그만큼 교육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교폭력,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안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체계획에 따라 학교 안전지킴이를 추가 배치하고, 학생통합지원체계 구축 관련 기관들이 수시로 문제를 협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학부모아카테미를 통해 주변부터 변화시킬 계획이다. 대부분 우리 자녀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대책이다. 그러면서 여 시장은 “가장 필요한 게 인성교육이다. 무엇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변화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불어 ‘틈새 복지’ 실현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정부와 시가 추진하는 복지정책 가운데 혜택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틈새 복지 실현도 목표 여 시장은 “돈이 많아도 외로운 사람이 있는 것처럼 법적 지원에서 제외될 만큼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췄더라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게 바로 틈새 복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여 시장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유포로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거꾸로 지원받아야 하는데도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학교폭력 예방책 봇물… 효과는 ‘글쎄’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 지자체, 교육청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져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과천, 성남, 여주 등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학부모단체 등과 연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에 전문상담원을 직접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이른바 ‘일진회’ 사건이 발생했던 여주군은 공공기관과 경찰서, 학교, 사회단체로 구성된 학교폭력 통합지원체계를 구축,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천시 역시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단체와 학부모, 경찰서 등이 참여하는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광명시는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정보공유, 신고자 비밀보장, 체계적 치유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학교 사회복지사 등 전문 상담원을 각 학교에 직접 배치,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하려는 시·군도 나타나고 있다. 과천시는 기존 각 학교에 1명씩 배치됐던 학교내 안전지킴 인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2~3명의 전문상담원들이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상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인시도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한 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 현장에서 수시상담을 진행하며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협의체의 경우, 청소년지도위원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감시 및 단속 활동을 펴고 있어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해결 능력이 없다. 청소년 지도위원들의 역할 자체가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관련기관에 제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지적장애 여학생에 대한 상습폭행이 이뤄졌던 이천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경찰 측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사회복지사 인건비는 지자체에서 지급해야 하는데 성남시의 경우, 시행 1년밖에 되지 않는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이 예산삭감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최근 학교폭력 등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광주에서도 시와 시교육청·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여 학교폭력 방지대책을 논의했으나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신고전용 휴대전화 보급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경찰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부모단체 등은 이날 경찰청이 내놓은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에 대해 “시간때우기식 교육”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학생도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학교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없을 경우 모든 대책이 구두선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교육지원청, 경찰 등 관련기관이 일원화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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