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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 31일 오후 9시59분쯤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제주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진앙 위치는 북위 33.498도, 동경 125.69도이며 전라남도 완도 일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제주시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가 4.2이지만 1993년에 발생한 것보다는 제주도 육상에 150여㎞나 더 가까웠고, 전남 완도 일대에도 진동을 느껴 제주 도민들이 감지한 정도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주민은 “누가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것처럼 10층 아파트 내벽에 걸린 액자가 덜렁거리며 흔들렸다.”며 “지진을 이번처럼 생생히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제주 지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지진의 빈도가 급증하는 데다, 이번 것은 최근 30여년간 발생했던 지진 중에 가장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해 제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지진을 관측해 발표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0회로 대부분 리히터 2∼3 규모였으며,4를 넘어선 것은 1993년 3월28일(제주도 서쪽 230㎞ 해역·4.5) 이후 두번째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이론상이나 실제적으로 인근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인접 지역에도 많은 여진이 발생한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여진이 어제 제주도에까지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AI 인체감염 안전지대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련 국내 최고의 권위자인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김우주(39·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문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도 AI의 인체 감염에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AI가 가금류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AI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해 “국내 비축분은 120만여명분에 불과한데 적어도 1000만명분은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클레이드 2.3.2형은 치사율이 높은 중국 안후이(2.3)형 계통이라 인체 감염이 안 일어난다고 말할 수 없다. 바이러스 변이가 워낙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래할 팬데믹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타미플루는 얼마 정도 비축돼 있나. -120만여명분 정도로 안다. 인구 대비 최소 20% 정도, 즉 적어도 1000만명분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에 발행한 ‘팬데믹 대응 대비 보고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선진국도 20∼30% 정도 보유한다. 하지만 한 명분이 2만원 정도 하니 2000억원 정도 든다. 유통기한도 있다. 결국 헛돈 쓴다는 지적 탓에 공무원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예방 백신 개발상태는. -백신 개발 뒤 시판에 10년 정도, 비용은 1000억원 정도 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후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물의 생존율과 효과 등을 실험하는 단계에 있는데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왜 부진한가. -국가적 역량이 없어서가 아니다. 예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 줘야 한다. 미래 대책은 지금 준비해야 한다. 닥치면 늦다. ▶외국은 어떤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백신을 개발해 다량을 확보하고 있다. 스위스는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을 비축해 두고 있다. ▶AI에 대한 국민의 오해는 없나. -AI는 감염된 가금류에서 전파된다. 철저히 방역하고 빨리 종식시키면 인체 감염 우려는 사라진다. 정상적인 절차와 위생적인 과정을 거치면 감염된 닭고기나 계란이 시중에 나올 수도 없다. 현재까지 도시에 사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없다. 감염된 가금류 1m 이내에 접촉해야 감염되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졌듯 닭이나 오리 등은 75℃ 이상에서 5분 이상 끓일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뭔가. -AI 감염 농장에 살처분 인력을 투입할 때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타미플루를 복용케 해야 한다. 유사시 환자 격리 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광우병이나 AI 같은 전염병은 눈에 안 보인다. 개인이 대비하지 못하니 국가가 나서야 한다. 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자연호수 ‘언색호’ 붕괴…쓰촨성 3만명 긴급대피

    |스팡(쓰촨성)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18개 ‘언색호(堰塞湖·산이 무너져 내려 생긴 자연호수)’ 가운데 칭촨(靑川)현의 초대형 1곳이 18일 붕괴돼 하류 지역 주민 3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피해지역에 연일 비가 내리면서 언색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둑이 갈라지고 있어 언색호는 재해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부을 최대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앙지 원촨 부근 규모 6.1 여진 발생 앞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 차핑(茶坪) 마을의 저수지 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진 피해지역에 20∼21일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언색호와 댐의 연쇄 붕괴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진앙지 원촨현 부근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구조단과 주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들었다. 여진으로 인해 적어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또한 쓰촨성 일대 핵시설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이들 지역의 핵시설 직원들에게 지난 12일부터 비상대기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방사능 누출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 13만명의 군병력와 한국 등 외국구조대가 이날도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쓰촨성일대에서 최소 63명이 구출됐다.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망자도 3만 2400명을 넘어섰다. 매몰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9만여명으로 그 중 1만 5000여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이재민은 5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피해액은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오늘부터 3일간 애도기간 선포 중국 정부는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5일간 소식이 두절됐다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유학생 5명은 안전지대인 청두에 도착했다. siinjc@seoul.co.kr
  • [우리말 여행] 안전과 안정

    안전(安全)은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위험과 반대다.‘광우병 안전지대’‘중소도시의 건물은 지진 설계 등 안전장치 취약’‘피서객들 안전하게 대피’ 안정(安定)은 달라지지 않고 일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심리적 안정을 찾고 공부에 전념’‘정치적 안정’ 안전은 사고가 없는 것, 안정은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 [中 쓰촨성 대지진] 내진 의무화… 규모 6.0까지 안전

    중국 쓰촨성 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 주요 시설은 지진에 안전한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되고 있지만 주요 시설물은 평균 6.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耐震) 설계가 의무화돼 있다.지금까지 국내에서 일어난 지진의 최대 규모가 5.2(1978년 속리산)였던 것을 고려한 기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쓰촨성 지진처럼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국토부는 1978년 홍성 지진(규모 5.0)을 계기로 시설물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1978년 댐의 경우 5.4∼6.2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의무화한 것을 시작으로 1985년 터널(5.7∼6.3),1988년 건축물(5.5∼6.5),1992년 교량(5.7∼6.3),2000년 항만시설(5.7∼6.3)·수문(5.7∼6.1)·공동구(5.5∼6.0),2004년 공항시설(5.5∼6.0)에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다. 3층 이상이거나 1000㎡ 이상 건축물도 5.5∼6.5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건물도 기본적으로 4.0 이하 지진에 안전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박하준 국토부 안전시설과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건축기준에 의한 지진구역 분류 5등급(1,2A,2B,3,4) 중 최하등급인 1에 속한다.”며 “현재 적용하는 내진 설계 기준으로 지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판의 내륙’ 한반도 强震 위험지대로

    ‘판의 내륙’ 한반도 强震 위험지대로

    중국 쓰촨성에서 리히터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쓰촨성은 중국 지각판(板)의 내부에 위치해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강진이 일어났다.”면서 “한국도 같은 지각판의 내륙지역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변국에 지진이 일어나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곤 했지만 쓰촨성 지진은 한반도 지진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판 구조론에 따르면 지구는 12개의 대륙판(지각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하나의 판이 다른 판과의 마찰력을 잃고 움직이면 그 경계에서 지진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 쓰촨성 지진은 이와는 다른 게 판 경계에서 일어난 힘이 판의 내륙으로 전달돼 지진을 일으킨 이례적인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대 지진학연구실 이준기 교수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에너지가 발생해 한국에 지진이 일어난다.”면서 “한반도가 강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이희일 박사는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유적도시 밤(Bam)에서 03년 12월에 일어난 지진을 실례로 들었다. 밤은 2000여년 동안 강진이 한 번도 없었지만 규모 6.6의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3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한국처럼 판의 내륙에 위치해 있다. 이 박사는 “한국의 경우 아직 데이터가 30년밖에 없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신라 혜공왕 때 지진으로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는 등 여진이 계속 일어나는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78∼87년까지 163건이던 한반도의 지진 발생 건수는 88∼97년에는 208건,98∼2007년에는 399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체감) 지진’은 51건(78∼87년)에서 91건(98∼2007년)으로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을 잡아내는 장비의 발달로 지진발생 횟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유감지진이 늘어난 것을 볼 때 지진발생 횟수가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평균 6.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의무화돼 있지만 이 기준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촉도(蜀道) / 구본영 논설위원

    “눈물 아롱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미당 서정주의 시 ‘귀촉도’의 첫 구절이다. 귀촉도(歸蜀道)는 본래 촉나라로 돌아가는 길이란 뜻이다. 중국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이 망하자 충신들은 위나라의 후신인 진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이들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죽은 뒤 무덤가에서 슬피울던 소쩍새의 다른 이름이 귀촉도다. 미당이 일제하 망국의 한을 남녀간 애절한 이별의 정한으로 승화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시구의 서역 삼만 리나 파촉(巴蜀) 삼만 리는 중국의 쓰촨(四川)성 일대를 가리킨다. 그 촉도(蜀道) 부근에서 그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92㎞ 떨어진 원촨(汶川)현이 진앙지였다. 희생자만 해도 1만 2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인명 손실도 안타깝지만, 촉한의 옛 도읍들이 쑥대밭이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럽다. 촉의 수도였던 청두만 해도 유비릉과 제갈량의 사당인 무후사 등 숱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 댐이 큰 이상이 없어 그마나 다행이다. 티베트 독립 시위와 이번 지진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던 중국 정부도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싼샤는 후베이성과 쓰촨성의 경계지역을 양쯔강이 가로질러 형성된 협곡이다. 그 자체로 절경인 데다 관우와 육손 등 삼국지에 나오는 호걸들의 무대였다. 이 일대의 1180여건 문화재들이 댐 건설에 따른 수몰 위기에 이어 이번 지진 위기도 잘 넘겼으면 좋겠다. 지진은 아직 현대과학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다. 그러나 진앙지에서 먼 상하이에 있는 진마오 빌딩(높이 420.5m)에서도 대피 소동이 빚어졌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 지자체들도 경쟁적으로 랜드마크 빌딩을 짓고 있는 판국이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우리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경각심과 함께 내진설계 등 안전대책에 신경써야 하겠다. 이웃나라의 재해 복구를 도와야겠지만, 남의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다듬는 데 쓴다는 자세를 가질 때가 아닌가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경북도 ‘영천AI’ 은폐의혹

    경북 영천의 닭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간이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경북도가 이를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영천의 한 농원에서 닭 4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경북 가축 위생시험소는 살아있는 닭과 폐사한 닭의 분변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폐사한 닭 8마리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경북도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북도가 음성 발표를 한 지 사흘 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판명됐다. 경북도가 고의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사실을 은폐하는 동안 발병지역인 영천시도 양성판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가 조류인플루엔자의 안전지대로 숨기고 있는 동안 조류인플루엔자는 대구와 경산 등 7개 지역으로 순식간에 번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관악구 친환경 급식지원 조례

    [구 의정 초점] 관악구 친환경 급식지원 조례

    ‘값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관악구 지역의 초·중등학교 급식대엔 오르지 못할 것 같다. 30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1월 관악구 의회를 통과한 ‘친환경 급식지원 조례’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제정한 학교급식조례로는 156번째지만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곳은 관악구가 유일하다. 관악구의 급식조례는 직영·무상급식의 원칙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급식 보조금 지원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지자체 조례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급식조례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광우병 위험이 상존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단체급식이 이뤄지는 학교와 군 부대가 ‘광우병 취약지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급식조례가 국내산 쇠고기만을 사용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식재료를 국내산 농수산물로 한정한 급식조례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정부의 지침에 정면으로 맞서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대신 급식에서 사용 가능한 육류를 “무항생제 등급 이상으로서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과 위해요소 중점처리 기준이 적용된 우수 축산물”로 규정함으로써 미국산 쇠고기의 사용을 사실상 봉쇄했다. 또 급식지원과 관련된 구청장의 권한과 의무를 명문화해 자치단체의 책임성을 강화했다. 식재료 생산지역을 선정하는 권한과 함께 이를 공개할 의무 또한 명문화함으로써 안전 급식의 최종 책임을 구청장에게 지운 것이다. 당장 관악구의 모든 학교에 친환경 급식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정적 준비와 예산 확보에 따른 어려움을 고려해 본격적인 조례시행을 내년 1월로 미뤘기 때문이다. 의회는 일단 올해 10억원 안팎의 급식지원 예산을 추경예산으로 편성, 초·중·고 각 2개교씩 시범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친환경 재료 사용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무상·직영급식의 정착을 위해 정책연구와 여론수렴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이만의 관악구의회 의장 이만의 관악구의회 의장은 30일 “우리 조례가 전국의 급식 관련 조례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치밀하다고 자부한다.”면서 “어린이 성장발육을 돕고, 농촌 경제에도 기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구 예산으로는 친환경 급식을 주식(主食)까지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친환경 쌀을 지원할 경우 100억원 이상이 든다. 시로부터 교부금을 타 쓰는 구청 처지에선 어렵다.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주민들 호응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터지면서 의회의 ‘선견지명’을 칭찬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급식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 말고는 급식조례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관악구 학교급식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예 사용될 수 없나. -‘국내산’만 쓰라고 명문화하진 않았지만, 생산과 유통경로를 정확히 공개해야 할 책임을 구청장에게 부과됐다. 미국산 사용을 묵인할 경우 지게 될지 모를 ‘정치적 부담’에서 어느 구청장이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오골계와 재래닭을 살려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사육 농가와 관련 당국이 오골계와 재래닭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AI와 격리시켜 ‘안전지대 모시기’로 모시기 위한 작업이다. 일반 닭이 무더기 매몰되는 반면 천연기념물인 오골계와 희소성을 가진 재래닭은 칙사 대접을 받는 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오골계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은 혹시라도 감염을 우려해 종계(알 낳는 어미닭)를 자체 도태시키고 있다. 이 농장에서 기르는 오골계는 병아리 7000여마리, 어미닭 2000여마리 등 9000여마리이지만 체형에 맞는 천연기념물은 수백마리뿐이다. 6대째 비법을 전수받아 오골계를 키우는 여주인 이승숙(45)씨는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우리 집에서 만든 발효 사료를 먹이고 운동량이 많아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오래된 종계 280마리를 도태시키고 혈기 왕성한 종계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2006년 AI 발생때 4㎞쯤 떨어진 연산면 백석리로 종계 300여마리를 옮겨 키우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기념물 오골계 130여마리를 전국 10여곳에 분산, 사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뼈까지 새까맣고 체형이 작으며 발가락이 4개로, 동의보감에 약용으로 적혀 있다. 또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복원에 성공한 재래닭 3품종 등 900마리를 수원 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로 옮겼다. 다음 주에는 종란 1000여개를 대관령 한우시험장으로 대피할 계획을 잡아놨다. 이 재래닭은 전국 산간지방에서 흩어져 있던 것을 찾아내 수십차례 순수혈통 교배로 적갈색, 황갈색, 흙색 등 3품종으로 복원됐다. 이 닭은 조선시대 이전에 농가에서 사육되던 것으로 장방형 체형에 꼬리 쪽으로 낮아진다. 우리가 말하는 토종닭은 재래종과 외래종의 교배종이다. 논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軍, 이라크 바스라 폭격 초토화

    美軍, 이라크 바스라 폭격 초토화

    석유에 눈먼 미국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를 초토화했다. 미군은 친미 이라크 정부군과 강경 반미 시아파무장조직인 마흐디민병대가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이 도시를 처음으로 공습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BBC,AP 등 외신들은 “미군 전투기들이 27일 밤과 28일 새벽에 걸쳐 두 차례 폭탄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면 공습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전선언 이후 5년 만의 일로 미군의 본격 개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석유 수출의 관문인 바스라는 반미 아이콘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민병대가 주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바스라가 있는 남부지역엔 민병대의 세력권에 드는 시아파의 집단거주지가 많이 있다. 또한 남부는 세계3위를 자랑하는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 가운데 60% 이상이 있는 ‘검은 황금’지대다. 특히 지표에 가깝게 원유가 묻혀 있고 질도 좋아 배럴당 생산단가가 1달러밖에 되지 않는 최적 지대이다. 이들 유전지대가 이라크 종전 후 반미세력의 수중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은 공습이란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공습 이외의 카드로 친미노선인 누리 알 말라키 총리를 이용하고 있다. 그를 반미세력 제거의 선봉장으로 나서게 부채질하고 있다. 그동안 알 사드르의 위세에 눌려 미국의 ‘얼굴 마담’ 노릇을 했던 말라키 총리도 이번 기회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울 기회로 삼으려 미국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군 3만명을 바스라에 투입해 25일부터 민병대에 대한 대대적 소탕에 나섰다. 말라키 총리는 28일 “민병대의 항복 시한을 당초 29일 자정에서 4월8일까지 연장한다.”며 “투항하는 민병대원에게는 현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민병대와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었다. 무력 충돌이 확산됨에 따라 이라크 전역은 포탄의 불구덩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는 내전 모드로 진입했다.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바그다드의 미군 특별경계구역인 ‘그린 존’에도 마흐디 민병대의 로켓포와 박격포가 연일 날아들고 있다. 미국 대사관과 이라크 정부청사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이 지역은 이번주 들어서만 4일째 공격을 받고 있다. 수도 바그다드엔 시민 안전을 이유로 30일 새벽 5시까지 3일 동안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통금령 때문에 바그다드에서의 전투는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25일부터 바스라에서 시작된 양측의 무력충돌로 지금까지 1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교전은 각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28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모색에 들어갔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말라키의 강경 노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마흐디 민병대에 타격을 주기 위해 미국이 조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라크의 내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시 “여름 식중독 꼼짝마”

    서울시 “여름 식중독 꼼짝마”

    올해 여름 무더운 날씨 등으로 식중독 비상령이 걸렸다. 그러나 서울시는 ‘식중독 발생 제로’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23일 집단 급식소와 도시락 제조업소 등 집중 관리업소 6868곳을 점검하는 등 올해 ‘식중독 예방관리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식중독 예방 관리대책을 서두르는 까닭은 올해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섭씨 0.6도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 덕분에 외국인관광객이 서울 등에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48건(505명)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지만 발생 환자로 보면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올해는 철저한 예방으로 ‘식중독 안전지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중독 지수’ 문자 전송 서울시는 학교 급식과 관련해 시교육청과 합동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학부모를 ‘학교 건강지킴이’로 위촉해 식자재 검수 활동과 급식위생 감시활동을 맡기기로 했다. 급식인원 50명 미만의 급식 신고대상 제외 시설인 고시원과 사회복지시설, 산후조리원, 아동복지시설 등을 위생 취약시설로 분류해 관련 기관들이 식중독 예방활동을 전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집단 급식시설과 대형 식품접객업소에 손소독기 750개, 손씻기 시설 600개를 설치하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환경이 열악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1200곳을 뽑아 보존식 냉장고를 설치한다. 시는 식중독 사고에 대비해 식중독 대책반과 자치구별 식중독 상황처리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식중독 지수’의 문자 전송을 확대한다.5∼9월에는 집단급식소 영양사나 조리사 등 4000명에게 매일 1회씩 문자를 전송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시교육청, 보건환경연구원, 위생관련단체 등 39개 기관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식중독대책협의회’를 운영한다. ●지난해 환자 500명에 그쳐 전국 식중독 발생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10건으로 전년(259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식중독 환자수(9686명)는 전년(1만 833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발생 건수와 환자수에서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환자수는 지난해 505명으로 전년(2559명)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중독 유발 원인을 보면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따른 바이러스성 식중독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서울시의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48건) 가운데 13건이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발생됐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계절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공공보건정보화 사업’

    [현장 행정] 송파 ‘공공보건정보화 사업’

    단돈 2만원으로 전문가에게 영양상담을 받는 ‘식생활정보센터’에서 1년에 100여개 항목의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명품건강클럽’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은 송파구가 또 한번의 의미있는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18일 구에 따르면 최근 송파구보건소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추진하는 ‘공공보건정보화 시스템’(e-health)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어디서나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찾으면 내게 알맞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내 건강을 공공보건정보화는 전국 3437개 공공보건의료기관과 보건복지가족부, 시·도, 건강보험공단 등과 진료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개인건강 정보를 통합관리해 불필요한 중복검사를 받거나, 다른 기관을 찾을 때 진료기록을 일일이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줄었다. 과잉진료 및 오진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 건강진단서 등 각종 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할 수 있고, 건강 안내 문자서비스, 투약시간 음성안내 서비스 등 종합병원을 능가하는 의료서비스도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공공보건정보화사업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서울시 보건소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되고 지역 보건의료계획 현지 평가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송파는 건강안전지대’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시범사업의 성과에 따라 올해 공공보건정보화시스템을 전국 보건소 등 공공보건의료기관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 ●가정의 행복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장지동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선 ‘건강한 가족, 행복한 세상’을 모토로 내건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히 3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인집단상담’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 매주 수요일 10명 안팎의 여성이 모여 부부와 고부 사이의 갈등, 자녀문제 등 생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어내고 명상으로 달래는 자리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속내를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 처음에는 서먹하던 여성들이 8주가 지나면 더없이 끈끈해진다. 센터에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는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주선해 주기도 한다. 센터는 다음달 1일까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을 하고,19일부터 4월9일까지는 출산 후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를 주는 ‘예비 부모교육’을 진행하는 등 건강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을 줄줄이 준비하고 있다. 남미경 상담팀장은 “상담, 부모교육뿐만 아니라 아버지, 남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총선 D-26] 민주 탈당 도미노?

    [총선 D-26] 민주 탈당 도미노?

    ‘공심위발 핵폭풍에 휘청거린 호남행 열차’ 13일 새벽, 호남 살생부가 뿌려진 통합민주당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민주당의 호남 의석 31개 지역구 가운데 이날 9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0% 물갈이가 가시화됐다. 그러나 공심위가 이날 2차 압축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다수 지역이 3차 압축 대상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물갈이 폭은 50%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저녁 발표된 2차 공천결과는 수도권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전체 탈락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병)·김영대(서울 영등포갑)·이원영(경기 광명갑) 의원 등 절반이 수도권에서 고배를 마셨다. 호남과 수도권의 경우,1차 결과가 드러났을 때부터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계의 계파 갈등이 치열했다. 실제 탈락 후보들 대다수가 아직은 ‘반발 속 관망’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거센 ‘탈당 경보’가 떨어질 조짐이다.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요동을 칠지도 주목된다. 전남 지역에서 탈락한 이상열·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 등은 이날 급히 상경하는 등 비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한 의원측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북지역의 탈락 대상인 한병도·정동채·이광철 의원 등 친노(親盧)그룹 의원들은 당초 심사기준과 다른 잣대가 적용됐다며 특정계파 죽이기라는 의중을 감추지 않고 있다. 2차 공천 결과로 볼 때 조만간 수도권에도 ‘호남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바늘구멍을 뚫는 3차 압축지로 정해졌다. 두 지역의 상관관계로 볼 때, 호남에 대한 공천 효과가 수도권 총선 기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고등’을 공천 후유증으로만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여전히 공천 쇄신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다. 덧붙여 한나라당의 ‘박근혜발 태풍’이 현실화되면 총선 구도가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물갈이된 그릇에 썩은 물을 채웠는지, 새로운 물을 채웠는지가 드러나야 공천 효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호남 물갈이 폭 ‘조마조마’

    통합민주당이 잔인한 계절을 맞고 있다.1차 공천 심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이른바 ‘호남 살생부’가 회자되면서 당내에는 공천 삭풍이 매섭게 몰아쳤다. 공천 탈락이 유력한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삭풍의 본질은 ‘당선 가능성’과 ‘물갈이’ 기류가 엇갈리는 데 있다. 이는 공천의 우선 기준 논란과 무관치 않다. 견제 야당으로 거듭나려면 한 석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당선 가능성’에, 뼈를 깎는 쇄신만이 살길이라는 측은 ‘물갈이’에 방점을 둔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쇄신 공천의 칼날을 맨 처음 겨눈 곳은 호남이다. 텃밭에서부터 물갈이 상징효과를 노린 것이다. 공심위는 의정활동 평가지수에 따라 최하위인 D등급에 해당하는 호남 현역의원의 30%를 1단계에서 탈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공심위가 4일 공천 부적격자 기준도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의 장탄식까지 합세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블랙리스트에 거론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저항이 일 조짐이다. 박상천 대표가 예정일보다 하루 뒤인 3일 공천 심사를 받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린다. 더 나아가 여차하면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공심위는 광주·호남의 Y·K·J의원 등 일부 다선 중진급 의원들과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에게 수도권 출마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상 불출마 종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남 살생부’ 명단에 오르내린 한 의원측은 “당과 공심위가 당선 가능성보다 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호남을 공천 제물로 삼으려 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통합민주당 로고가 박힌 예비후보 홍보물 제작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호남 물갈이는 당연한 통과의례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년 퇴행의 대가를 치르려면 몇 석을 더 건지는 문제보다 텃밭부터 뒤엎는 혁신적인 모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어차피 호남은 당선 안전지대라 ‘당선 가능성’이 중요한 잣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정도 각오 없이 다시 일어서려고 했다면 그 자체가 ‘반쇄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정위,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인수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공정위는 24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제출한 대한통운 인수 임의적 심사 청구에 대해 시장 경쟁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가 수평결합과 수직결합, 혼합결합 등 3가지에 모두 해당하지만 시장집중도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않는 ‘안전지대’에 속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에 대한 정밀 기업 실사 후에 다음달 5일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대낮 총격전에 골머리 앓는 日

    조직폭력단의 치열해진 ‘영역 전쟁’으로 일본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애꿎게 시민들까지 희생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5일 일본 경찰청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폭들이 총을 발사한 사건은 42건으로 6년만에 다시 증가했다.2006년에 비해 6건 늘었다. 총에 맞아 숨진 사람도 2명에서 무려 13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중에는 조폭끼리의 ‘전쟁’에 시민 1명도 포함됐다.조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시민이 희생되기는 10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언제 조폭 총기사건에 휘말릴지 모른다.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지난해는 조폭들이 총을 들고 설친 해로 기록될 만하다.2월 도쿄 도심의 대낮 총격전,4월 나가사키 시장의 총격살해 및 편의점 앞 조폭살해 뒤 15시간 경찰과의 대치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다.심화된 ‘전쟁’은 지난해 2월 최대 세력인 ‘야마구치파’가 도쿄로 본격 진출한 데 따른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990년대 정부의 대대적 소탕전에 따라 좁아진 입지도 한몫하고 있다. 상황이 열악해져 이권 쟁탈이 심화된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권총 231정을 압수했다.2001년 가장 많이 압수했던 591정의 40% 수준이다. 권총 소지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조폭 세력은 8만 4200명이다.정식 조폭대원은 4만 3300명, 조폭과 연관된 주변인인 ‘준구성원’은 4만 900명이다. 야마구치파는 전체 조폭세력의 46%인 3만 9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을 피하려고 마약류의 사용을 자체적으로 규제하는 데다 자금 확보를 위해 합법을 가장하는 등 교묘해진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일본 정부가 준동하는 조폭으로부터 어떻게 시민의 안전을 꾀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hkpark@seoul.co.kr
  • [사설] 국내외 경제 악재에 적극 대비해야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무역수지는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물가마저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자물가는 이미 지난 연말에 당국의 안정목표치(2.5∼3.5%)를 넘어 3.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9%로 올랐다. 더구나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1%나 치솟았다. 국외의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충격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제2의 금융 쓰나미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노라인의 부실이 현실화되면 국내의 금융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발 주가·자산 거품의 붕괴와 고물가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는 자칫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10년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인 것이다. 그야말로 도처에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 경제만 안전지대에 있는 양 손을 놓다시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당국이 무역·물가대책을 세우고는 있다. 그러나 수단이 마땅찮고 정권교체까지 겹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마침 그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금융·무역·물가 등 3대 불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총체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경제정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차기 정부의 친시장·친기업 정책, 성장 잠재력의 향상, 일자리 창출도 결국 경제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구두선에 그치기 십상이다. 경제에는 신·구 정권이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인수위와 정부는 경제 악재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함께 짜라. 우선 폭등하는 생활물가를 잡아 서민의 고통부터 줄여야 한다.
  • 한국도 중국산 ‘농약만두’ 안전지대 아니다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농약만두’는 일단 국내에 수입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법상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한국도 ‘농약만두’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만두는 지난해에만 24개 회사로부터 2635t이 국내에 수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1일 국내 수입식품자료와 중국 주재 식약관이 중국정부에 한국 수출여부를 확인한 결과, 일본에서 문제가 된 ‘톈양(天洋)식품’의 만두제품이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한 중국산 냉동만두에선 살충제인 ‘메타미도호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한국이 과연 ‘농약만두’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위생법상 수입 농수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에 대해선 잔류농약 검사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등 주변국도 사정이 비슷하다. 현행법상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은 통관단계에서만 실험실 검사를 거치며 첫 통관 뒤에는 대부분 서면으로 위생검사가 대체된다. 일본의 사례처럼 실수로 제품에 농약이 첨가될 경우 무방비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이날 “앞으로 모든 중국산 만두에 대해 농약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유통되는 중국산 냉동만두의 사후관리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각에선 수입만두보다 ‘만두피’ 등 만두재료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돼지고기와 양파·두부·당면 등이 섞여 만들어지는 만두피는 칼국수와 같은 면류로 분류돼 통관검사 때 정확한 성분검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혼돈의 금융시장] “1분기 수출증가율 6.5%P↓”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를 중국과 아시아 경제도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수출·투자·내수 등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자유롭다던 중국도 중국은행이 모기지와 관련해 대규모 상각을 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돼도 중국·아시아 경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제 정확성을 의심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21일 “세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고, 신흥시장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새 정부의 목표인 6%는 고사하고,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7%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정부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분기 수출증가율 큰 폭 하락 수출입은행은 22일 “올해 1∼3월까지 수출증가율이 12%로 지난해 전기 수출증가율 18.5%에 비해 6.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중국 등 개도국도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따른 경기조절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확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수출여건은 악화되고 있어 수출업황전망지수도 지난해 전기 111보다 크게 하락한 102에 불과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증가율이 이렇게 꺾이게 되면 올해 경제성장의 열쇠인 기업의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소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 기업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투자뿐만 아니라 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증시활황으로 ‘부의 효과’가 나타나 내수가 살아났는데 증시가 크게 하락한다면 ‘역의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도 위축되고, 여기에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마저 얼어붙는다면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외부적 요인으로 방관하다가 2∼3개월 사이에 ‘해외발 폭풍우’에 우리 경제가 쓰러질 수도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중심으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이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가 연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를 냈던 한국은행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현재 4.25%인 만큼 과거 최저치인 1.0%까지는 충분히 인하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이나 투자, 내수 등 국내 경기지표들의 악화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중경 연구위원은 “한은이 조건환매부채권(RP) 매각 등을 통해 충분히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고, 당국도 경제위축에 대한 심리적 우려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물가수준이 높고, 부동산 등 자산버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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