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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미사일 회담 10일부터 서울서

    한국과 미국은 10일부터 이틀간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체제와 관련된 협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7일 외무부가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미사일통제와 관련한 국제기구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과 ▲전략물자의 제3국 수출을 통제하는 바세나르체제 ▲화학무기금지협약(CWC) ▲화학무기제조원료 수출통제를 위한 호주그룹(AG) ▲원자력 수출규제기구인 원자력공급국그룹(NSG) ▲평화적 목적의 핵물질·장비공급시의 안전조치를 규제하는 쟁거위원회의 가입 및 각 기구내에서의 활동방향에 대해 포괄적인 협의를 한다.
  • 망명 북 과학자·작가 빠르면 오늘 서울에/정갑렬·장해성씨

    ◎북경서 제3국 옮겨 보호중/유엔고등판무관 확인 완료 스위스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44)와 북한 중앙방송 작가인 장해성씨(52)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홍콩에서 서울행을 준비중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30일 밝혔다.〈관련기사 3·4·5면〉 정씨와 장씨는 빠르면 31일쯤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다. 북한 국가과학원 산하의 음향기기소장인 정갑렬씨는 지난달 제네바 발명전시회에 참가한뒤 귀국길에 경유한 북경에서 지난 7일 일본대사관을 거쳐 한국대사관에 망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중앙방송 산하 문예총국 라디오드라마 방송작가인 장해성씨는 비슷한 시기에 역시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직접 망명을 요청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한·중 양국은 두 사람의 망명을 한꺼번에 처리하되,중국이 아닌 제3국을 통해 망명시킨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신병은 망명신청 뒤 홍콩으로 옮겨져,홍콩 정청(행정부)의 보호아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부터 조사를 받고자유의사에 의한 정치적 망명 여부를 확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조원일 외교정책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과학자 1명과 다른 탈북자 1명이 동남아의 제3국에서 귀순의사를 표명해와 관계국과 협의중』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이들이 서울에 도착하는대로 상세한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교민 안전조치 강화 정부는 30일 북한 과학자 정갑렬,방송작가 장해성씨의 망명과 관련,북한이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을 납치하는등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주중국 대사관을 비롯한 각 해외공관에 교민 안전과 관련한 조치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내한­위건행 중화전국총공회 주석(인터뷰)

    ◎“중 진출 외국기업 노조설립 의무화”/노동법 개정… 1∼3년단위 고용계약 도입/조합원 1억1천만명… 무리한 요구는 자제 중국은 지난해 최저임금제를 실시한 데 이어 외국기업에 노조설립을 의무화했다.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도 외자기업의 노조설립의무가 「강건너 불」이 아니게 됐다. 한국을 방문중인 위건항 중화전국총공회 주석을 만나봤다.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위주석은 일행 8명과 22일 노총 및 경총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노사문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에 대해 노조설립 등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그동안 외국기업과 외국자본기업에서는 공회(노조를 뜻함)설립이 많지 않았습니다.때문에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한 예로 홍콩의 한 외자기업이 공장의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종업원 20명이 불에 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화재는 갑자기 발생했다기보다 그 전부터 일어날 징조가 있었고 그 때마다 노동자들이 건의했지만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공회가 있는 공장이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따라서 공회설립을 의무화 한 것입니다』 ­중국의 노사관계는 어떻습니까. 『해방 이전의 국민당과 노동자와 같은 적대적 관계는 아닙니다.서로 협력해서 공장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관계로 보면 됩니다.저희 조직도 사용자를 무시하고 노동자만 대변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중국의 개정 노동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종전에는 종신고용제였는데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1년 혹은 2년,3년 단위의 계약제가 도입되고 있습니다.법적으로도 해고를 시키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그러나 해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개정 노동법은 각국의 여러 제도를 연구·검토한 끝에 작성된 것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 하고싶은 말씀은. 『양국관계 발전에 노사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밑바닥에서 삐꺽하면 정치쪽에서도 삐꺽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중국에 2백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개정된 노동법을 중국에 진출한기업들이 숙지하면 우리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중화전국총공회는 조합원 1억1천만명의 중국유일의 노동조합 중앙기구로 1925년에 설립됐다.전국의 지역별·산업별 공회에 대한 지휘·명령권도 갖고 있다.위주석일행은 23일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을 견학하고 24일 진념 노동부장관을 면담한 뒤 25일 출국한다.〈권혁찬 기자〉
  • 체첸반군 지도자/“인질­반군 교환” 제의

    ◎라두예프,러군 진압전 탈출… 인질 일부 억류/피랍 여객선 인질 8명 풀려나 【런던 AP 연합】 러시아남부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체첸반군의 지도자인 살만 라두예프는 러시아군이 페르보마이스카야마을을 장악하기 직전 일부 인질을 데리고 탈출해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체첸반군과 이들을 교환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고 모스크바 NTV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NTV 기자는 모블라디 우두고프 체첸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라두예프가 러시아경찰 특수부대원등 몇명의 인질을 여진히 억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4일동안에 걸친 체첸반군 진압작전 끝에 페르보마이스카야를 완전장악하는 한편 82명의 인질을 구출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반군은 인질을 데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연방방첩본부의 보고를 인용하면서 18명의 인질이 아직도 실종상태에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내무부의 한 대변인은 18명의 실종인질은 지난 10일 체첸반군이 페르보마이스카야에 진입할 당시 이들에게 붙잡힌 내무부 소속 경찰관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지난 16일 흑해에서 체첸반군 동조세력들에 피랍된 여객선이 보스포러스 해협 동안에 정박했으며 납치범들이 인질 8명을 석방했다고 현지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터키 국영 TRT­TV는 승객 2백명이 타고 있는 여객선 아브라스야호가 보스포러스해협 동안 소간 섬근처에 닻을 내리고 정박한 모습을 방영했으며 아나톨리아통신은 특별보안군이 안전조치를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납치범중 한 명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스포러스해협으로의 진입을 원한다.그들(터키 보안군)은 이를 방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ATV 방송은 이들이 또 체첸자치정부의 외무장관에게 협상을 위해 현지로 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셈세틴 유수프 체첸외무장관은 『그들이 내게 현지로 와줄 것을 요청했으며 나는 그들에게 이 인질극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된 인질은 터키인 5명과 러시아인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 “노씨 스위스은 자금 옮겼을수도”/검찰 수사·교도소 이모저모

    ◎전씨 가·차명계좌 압수영장 내용 안밝혀/소영씨 소환조사 가능성 싸고 설왕설래 ▷12·12사건◁ ○…전날 출국금지조치됐던 최세창 당시 3공수여단장은 14일 하오 1시50분쯤 검찰에 출두,『2∼3일 동안 딸집을 들른 것 외에는 계속 집에 있었다』며 잠적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 최씨는 5·18 당시 광주에 출동,발포명령을 내렸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포명령을 받은 적도,내린 적도 없다』고 말하는 등 모든 질문에 『아는 바 없다』,『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 ○…검찰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추적과 관련,금명 전씨의 것으로 보이는 가·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면서도 내용에 대해 계속 함구하는 등 보안에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계좌가 모두 전씨의 소유라고 단정할 수 없는 데다 비자금의 규모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일단 캐보겠다는 것이 검찰의 의지』라고 설명. ▷비자금수사◁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율곡비리 및 노소영씨 외화밀반출 사건과 관련,『미국 연방검찰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을 때까지는 수사진척 사항이 없다』며 브리핑을 생략. 검찰주변에서는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구속으로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경위 및 리베이트 수수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다」는 추측과 함께 대잠함초계기,한국형전차 등 율곡사업의 다른 부문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교차하는 분위기. ○…검찰은 한영석 변호사 등 노씨의 측근들이 최근 『노전대통령이 스위스 등 해외에 숨겨놓은 비자금은 없다』며 비자금 해외은닉설을 강력히 부인하자 「노씨측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낸 것이 아니냐」고 우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말로 비자금이 없을 수도 있지만 노씨측이 이미 자금을 옮겨놓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놓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 ○…「20만달러 밀반입사건」의 당사자인 노소영씨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설왕설래하는 분위기. 검찰은 지난해 9월 소영씨와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태원씨 부부를 소환,조사를벌였으나 무혐의처분을 내렸기 때문. 검찰주변에서는 「결혼축의금과 상여금으로 받은 돈」이라는 이들 부부의 주장이 거짓진술임을 확인했음에도 무혐의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12·12재수사착수처럼 또다시 검찰이 궁색한 입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 ▷안양교도소◁ ○…전두환 전대통령이 수감 12일째 단식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날 안양교도소에는 이양우 변호사,아들 재용,재만씨 형제가 방문. 이날 하오 3시 전씨를 면회하고 나온 재용씨는 전씨의 건강에 대해 『몸무게가 74㎏에서 63㎏으로 10㎏이상 빠졌고 거의 하루종일 누워 계시는 것으로 안다』며 『야윈 모습이 역력했으며 10여분 동안의 면회시간도 겨우 앉아 계실 정도』라고 소개.
  • 경수로 협정 타결 배경과 전망

    ◎「경수로 비용」 한·미·일 줄다리기 예상/핵동겨틀 유지… 한국형·중심역 관철 평가/북서 미에 매달려 남북대화 기피땐 난관 『이제 북한땅에 한국표준형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첫관문을 통과했다.하지만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 서명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한 정부당국자의 첫논평이었다. 이처럼 경수로공급협정의 체결은 대북 경수로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첫발판이 마련됐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15일쯤 양측이 공급협정에 서명을 한 이후에도 후속협상을 통해 구체적 공급일정과 행정적 협조절차등을 합의해야 하는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더욱이 공급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과 남북대화 재개등 기왕의 제네바 합의내용을 모두 지켜나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넘어야할 관문 많아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공급협정 타결은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타협구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즉 북한이 제네바 북­미 합의라는 정해진 궤도를 계속 달리도록 일단 발목을 잡았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측은 이번 뉴욕협상을 통해 대북 경수로사업에서 한국형 원전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라는 목표가 대체로 관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13일 상오 열린 통일관계장관회의에서 공급협정문 시안을 원안대로 승인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대신 북한을 개방사회로 이끌어낸다는 우리측의 희망을 이루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한마디로 북한땅에 「트로이의 목마」를 보내게 됐다고 자족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이번 공급협정 타결 이후 KEDO를 무대로 한 남한과 북한,그리고 한국과 미·일간의 숨바꼭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우선 한·미·일간 경수로 비용 분담문제가 초미의 현안이다. 미국은 45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될 경수로 비용의 70% 이상을 한국측에 떠넘기려 한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일본이 20∼30%,미국이 10% 이내에서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복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 사뭇 우려스런 상황인 것이다. 경수로 건설과정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측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논리도 훼손될지 모른다는 염려가 야기되고 있다.공급협정에 한국의 경수로공급주체와 북한측간의 직접접촉 여지를 차단할 소지가 있다는 의심을 낳고 있는 프로그램코디네이터(PC)를 두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북 한국접촉 기피 일관 물론 미국측은 PC는 KEDO가 선정하는만큼 순수한 자문역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경수로협상 과정에서 한국측을 기피하려는 북한의 일관된 자세를 감안하면 악용될 소지가 완전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갖가지 「함정」들은 근본적으로 제네바 합의의 불완전성에 기인한다.제네바 합의 자체가 북한의 핵동결 의무이행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반대급부를 상호 연계시켜 놓은 교묘한 정치협상의 산물에 불과한 탓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제네바 합의 기본틀중 핵동결 이행등 미국과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약속은 그럭저럭 지키고 있다.반면 남북대화재개등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약속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별찰 이행 미지수 이번 뉴욕회담에서도 북한은 우리측 기술자의 판문점 통행을 거부하는등 유독 남한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 알레르기반응을 보였다.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과거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사찰등 IAEA의 안전조치 의무이행도 마찬가지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공식 접촉선은 KEDO로 국한하고,남북간 실질대화를 기피한다면 경수로사업 이행은 원초적인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대북 경수로 사업에서 비용의 대부분을 떠안는 상황에서 사실상 미국측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할 경우 정부로서도 국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이때 북한이 약속한 「핵동결 유지」가 다시 파기되는 등 경수로를 매개로 한 북한핵문제가 원점으로 회귀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 “몬주누출원인 규명 안되면 플루토늄 원자로 상용 취소”

    【도쿄 AP 연합】 일본은 후쿠이현에 있는 고속증식로 「몬주」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으면 플루토늄을 원료로 가동되는 상업용 원자로의 사용 계획을 전면취소할 것이라고 한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가동되는 고속증식로 몬주는 지난 8일 부식 냉각제가 누출되고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경계경보가 울려 운전이 중단됐다. 일본 핵안전위원회 도고 야스마사 회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로와 직접 접촉되지 않은 2차 시스템에서 방사능이 누출한 이번 사고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고 회장은 또 몬주 원전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촉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안전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도고 회장은 『사고원인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플루토늄을 원료로 사용하는 고속증식로는 상업용으로 사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핵 폐연료 재활용시대 온다/원자력연,가공기술 「듀픽」 개발 추진

    ◎「재처리로 얻는 플루토늄 규제」 벗어나/우라늄 사용량 50% 절감 효과도 예상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경수로(PWR)원전에서 1차 태웠다가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중수로(CANDU)원전에서 다시 한번 사용할수 있게 가공하는 듀픽(Dupic)기술이 「한국형 고유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로서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사용후 핵연료」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재활용을 못하고 각 원전내 저장조에 「중간 저장」돼 왔다.재활용을 위한 재처리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원료가 돼 비핵화선언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듀픽기술이 개발되면 재처리를 하지 않고도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 할수 있어 그동안 포기해 왔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듀픽연료」의 개념은 경수로와 중수로 핵연료의 우라늄농도가 서로 다른데서 착안한 것이다.즉 경수로는 우라늄235가 3.2∼4% 들어있는 저농축 우라늄연료를 사용하고 중수로는 우라늄235가 0.7% 들어있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경수로에 투입된 저농축 우라늄연료는 연소후 우라늄이 1.5% 남아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배출하는데 「듀픽연료」는 이를 가공해 중수로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우라늄농도 1.5%는 중수로의 핵연료농도 0.7%와 2배가량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중수로에 대해 약간의 구조변경만 하면 1.5%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8천메가와트의 전기생산율을 시간당 1만6천메가와트까지 올릴수 있어 우라늄연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연구개발그룹장 박현수박사(49)는 『듀픽연료를 사용하면 경수로 3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1기의 중수로원전에서 다시 태울수 있어 결과적으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3분의 1로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라늄연료 소비 자체도 30%이상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이미 1단계로 이같은 듀픽 핵연료 주기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연구를 완료,산화환원공정을 최적 공정으로 도출해 내고 올해부터 2단계로 실험적 검증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도까지 듀픽연료봉 1개를 시험제조해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며 98년까지 듀픽연료 다발을 시험제조하고 99년까지는 연료봉및 다발성능시험을 완료,2천년까지 상용화 전략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듀픽기술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핵안전조치의 보장이다.재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민감한 대상인 「사용후 핵연료」를 손대는 작업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이때문에 정부는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및 미국 국방성과 3개국 공동연구 형태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사찰 기술개발 상설 조정그룹회의에 「듀픽시설에 대한 핵안전조치 기술개발 과제」를 상정,미국 에너지성과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고리등 9기)와 중수로(월성1기)원전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다.따라서 듀픽기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 향상은 물론 캐나다와 공동으로 캔두형 원자로의 세계시장 진출도 노릴수 있게 되는등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 “사실상 동결”/한·미 안보협의회가 남긴것

    ◎「미사일 양해각서」 폐기협의도 큰 진전/「북의 과거 핵 투명성 보장」 적극적 반영 3일 열린 제27차 한미 연례안보 협의회의(SCM)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을 종전 20%수준에서 10%포인트 낮은 전년 대비 10%씩으로 책정,앞으로 3년간 적용키로 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부담 방위비는 89년 처음 4천5백만달러로 출발,해마다 20%수준으로 올라 95년 3억달러에 이르렀다.당초 미측은 원화발생비용(WBC)의 3분의1을 한국이 부담하도록 한 원칙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이번에 논의를 가지면서 한국분담금 인상률이 한국의 예상경제성장률 10%에 물가상승률 7%를 더해 최소한 17%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측은 올해 예상 대미무역적자가 60억달러이며 북한 경수로 2기 설치 비용인 45억달러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한편 주한미군이 미국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력히 주장,미국의 설득작업에 나섰다.우리측은 이 협상에서 물가상승률 7%에 미국 체면을 고려한 3%를 합친 10%를 제시,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방위비부담금의 많은 부분이 주한미군 고용 한국인 인건비이며 이들의 임금 상승률이 1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률은 사실상 현수준 동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핵의 현재·미래는 물론,과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언급한 대목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우리측은 94년 제네바 북·미핵합의에 핵 과거 규명에 관한 명백한 언급이 없는 점을 북한이 악용,과거핵에 대해 「이미 용인된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과거핵 역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따라서 이번 공동성명의 언급은 한국측의 의견을 미국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며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을 보류키로 합의한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한 관계자는 『양국은 내년 TS훈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긴급추경예산을 편성,언제라도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아울러 사거리 1백80㎞이상의 지대지미사일 개발을 규제하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의 폐기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가입문제에 대해서도 큰 진전을 이끌어냈다.페리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측이 MTCR가입을 요청한 것을 반기며 이달말 양국간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의 폐기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 위협 앞으로 2∼3년이 고비”/한·미 국방장관 일문일답/96 팀스피리트 훈련 실시여부 계속 검토/「정전협정 일방 개·폐 불가」 양국 공감대 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3일 국방부에서 제27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SCM)와 단독회담을 마친 직후 40여분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리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미·북핵합의문에 기술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최소한 2년간은 북한의 위협이 매우 실제적이라는 데 대해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규제하고 있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정부간 협상이 이달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위협과 관련,향후 2∼3년간이 고비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페리장관)미·북핵합의가 북한핵개발을 동결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해체시키려면 향후 2∼3년이 걸린다.또한 북한은 1백만명이 넘는 막대한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를 전방에서 1백㎞이내에 전진배치하고 있다.북한은 또 심대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주민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식량난을 극복하기 어렵고 제반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반도 정전체제와 관련,중립국감독위 국가인 중국이 철수했다.그런데도 정전체제가 유지될 수 있나. ▲(이장관)정전협정은 어느 일방에 의해 개정 또는 폐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미국과 한국정부는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의 실시여부는. ▲(이장관)96년에 TS훈련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결정한 바없다.TS문제는 계속 검토할 것이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과거핵에 대한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는 언급이 있다.미국의 북한핵에 대한 정책이 변화한 것인가. ▲(페리장관)현재까지는 북한정부가 핵합의에 포함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못하고 있다.핵합의문에는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과거의 문제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정부가 합의문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용의는. ▲(페리장관)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한국이 가입하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한미미사일양해각서문제는 이달말 미국무부와 한국 외무부간에 협상이 있을 것이다.미국방부는 이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각서가 파기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북한의 화생방무기에 대한 사찰을 추진할 용의는. ▲(페리장관)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또한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SCM 양국 공동성명 요약 1,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미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전쟁 억제와 동북아지역 안정에 크게 공헌하여 왔음을 강조하고 양국간 장기 안보협력관계가 호혜적인 방향으로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1,양국장관은 94년 10월21일 미·북 기본합의의 완전한 이행이 지역 안정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과거·현재·미래의 북한 핵활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북한이 미·북 기본합의에 명기된 대로 핵확산 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상의 의무들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1,양국 장관은 북한이 재래식 공세전력을 증강시키고 미사일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미안보동맹이 한반도의 전쟁발발 억제에 주력하면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양국군이 우수한 준비태세,전문성,군기 및 경계태세와 높은 사기를 갖춘 연합방위전력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립한 방어계획,전략·전술 및 제반 지원절차들이 빈틈없이 발전되고 있는데 대해만족을 표명하였다.페리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대화를 계속하고 54년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해 한국에 대한 어떠한 무력침략도 격퇴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대한민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재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확립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이행돼야 하며 92년 「남북한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기초해 남북한간 대화와 협력 조치들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양국 장관은 또한 53년의 군사정전 협정은 남북한간의 직접협상에 기초한 영구적인 평화체제에 의해 대체될 때까지 유효하다는데 합의하였다. 1,한국은 방위비 분담액을 향후 3년간 매년 10%씩 증액하며 96년도에는 미화 3억3천만달러를 분담할 예정이다.양국은 또 군수,방위산업 및 공동연구개발계획을 포함한 기술협력을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 주한 미군 방위분담금 증가율 연10%로 하향조정/한미 국방 합의

    한·미양국은 3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률을 종전 20% 수준에서 10%로 낮춰 96년부터 98년까지 3년동안 적용키로 최종 합의했다. 양국은 또 북한핵의 현재,미래 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상오 국방부에서 제2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와 장관간 단독회담을 잇따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방위비분담과 관련,올해 분담금 미화 3억달러를 기초로 해마다 10%씩 분담금을 올려 96년 3억3천만달러,97년 3억6천3백만달러,98년 3억9천9백만달러를 미측에 지급키로 했다.지난 89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상이 시작된 이래 분담금 인상률이 10%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방위비 인상률은 15∼1백14%로 평균 20% 선을 기록했다. 양국 장관은 또 『과거·현재·미래의 북한핵활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상의 의무들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북한핵 문제에 대한 양국 입장을 명백히 했다.양국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재래식 공세전력과 미사일 개발계획 추진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양국장관은 아울러 53년 체결된 군사정전협정은 남북한간 직접협상에 기초한 영구적인 평화체제에 의해 대체될 때까지 유효하며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중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양국장관은 내년도 팀스피리트(TS)훈련과 관련,북한의 핵합의 이행등을 지켜보며 이 훈련의 실시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등 종전의 조건부 실시 방침을 재확인 했다. 양국장관은 이밖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준수와 미국의 대한국 핵우산제공등에 대해서도 거듭 확인했다.
  • 북 핵 안전조치 이행 촉구/유엔총회 결의

    유엔 총회는 1일 북한 핵문제가 포함된 국제원자력기구(IAEA)보고서를 찬성 1백44,반대 1,기권 8로 채택했다고 외무부가 2일 밝혔다. 유엔 총회는 결의를 통해 북한의 안전조치 의무 불이행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북한이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IAEA와 적극 협력하고 최초 보고서의 검증과 관련되는 제반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 북­미합의 1돌/북핵동결 “성과” 남북관계 “악화”

    ◎제네바 기본합의문 이행상황과 남은 과제 21일로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기본합의문은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경수로와 중유를 공급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북·미간의 대사급 관계 개선▲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남북대화 착수 ▲북한의 과거핵 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필요한 조치등을 규정하고 있다. 북·미 기본합의문은 체결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문서다.합의의 내용이 매우 애매하고,이행을 강제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 가운데 가장 이행이 순조로운 부분은 북한의 핵동결이다.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인 지난해 11월1일 50메가와트 및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했으며,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의 핵연료 재장전 계획을 취소하고 방사화학실험실을 봉인했다.동결된 원자로에 대한 IAEA의 감시활동도 시작됐으며,동결의 대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중유제공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이와 함께 실험용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연료봉도 미국측이적절하게 처리중이다. 북한의 핵동결은 논란이 많은 제네바 합의의 유효성을 지금까지 확인,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핵동결의 대가인 경수로 공급 문제는 당초 합의된 일정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의 비투명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경수로 부분이다.합의문을 서명할 당시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했으며,이면계약에 그 내용이 다 담겨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부터 한국형 경수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으며,그에 따라 경수로 협상은 계속 늦어졌다.경수로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북경과 베를린을 오가며 4차례의 전문가 회담을 열고,지난 5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의 준고위급회담을 거쳐서야 겨우 한국형 경수로형에 대한 합의를 봤다. 그 결과,KEDO의 부지조사팀이 평양과 함경남도 신포에서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경수로 건설공사를 위한 예비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4월21일을 목표시한으로 잡았던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공급협정 체결은 이미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또 북한이 송·배전시설,도로·항만,핵연료공장등 경수로 부대시설의 추가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나와,경수로 공급협정의 체결까지는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제네바 합의의 영향으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는 크게 개선됐으며,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미국은 지난 1월 미국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1단계로 완화했으며,양측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실무적인 문제를 거의 합의한 상태다. 이에 비해 남북대화는 제네바 합의 가운데 가장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다.우리측은 「조화와 병행」이라는 애매한 원칙을 내세워 북·미간의 관계개선의 속도를 조절한다고 말하고 있지만,북한은 여전히 남북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쌀회담 말고는 지금까지 KEDO에 파견된 우리측 당국자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 정도에 그치고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과거 핵개발에 대한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문에는 「경수로의 주요부품이 인도되기 전에,북한은 모든 핵물질에 관한 최초보고서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이행한다」고 규정돼 있다.한국과 미국은 이것이 특별사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북한 뉴욕대표부의 한성렬공사는 『북한은 특별사찰을 받을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핵동결만 계속된다면,과거핵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정부는 경수로 핵심부품이 인도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인 99년까지는 북한의 과거핵활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즉 특별사찰이 필요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따라서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돼 신포 부지에서 발전소 건설이 시작되고 그 몇년후인 99년에 가서 다시 북한이 특별사찰을 거부하게 된다면,우리 정부로서는 커다란 위기에 빠지게 된다. 현재로서는 제네바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은 북한측의태도에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과 미국내의 보수파들은 합의에 대해 가혹하게 비판하고 있지만,한국과 미국이 먼저 합의를 파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개방의 속도를 엄격히 규제하려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한국의 인력과 장비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 지도 문제다. 따라서 제네바 합의에 대한 두가지 평가,즉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이란 긍정평가와,한국민의 돈을 빌려 문제의 해결을 몇년 뒤로 미룬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혹평 가운데 어느 쪽이 들어맞을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제네바 합의문 향후 주요 일정 ◇95년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불확실) ▲KEDO 부지조사단 2차 방북 ◇96년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불확실) ▲경수로 1호기의 건설 개시 ◇99년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 ▲북한의 과거핵 활동 특별사찰 및 IAEA 안전조치 완전한 이행 ▲북한과 미국간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94년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개시 ◇2001년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완료 ▲50메가와트·2백메가와트 원자로,방사화학실험실,5메가와트 실험용원자로 해체 개시 ▲경수로 1호기 완성 ▲중유공급 중단 ◇2003년 ▲원자로 등 북한 과거 핵시설 해체 완료 ▲경수로 2호기 완성
  • 한국,「원자력 공급그룹」가입/핵 수출대상국 「안전조치」유도 책임

    ◎북 경수로 공급전 특별사찰 선행돼야 정부는 핵 비확산 기구인 「원자력 공급국 그룹(NSG)」에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NSG에 참여한 국가는 핵 물질과 장비를 수출하려면,수입하는 국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수락하도록 해야 할 의무를 안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에 경수로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핵심부품을 인도하기에 앞서 북한이 특별사찰을 포함한 IAEA의 안전조치를 선행토록 해야 한다. NSG에 의해 수출이 통제되는 품목은 우라늄과 특수 핵분열성 물질,원자로 및 관련장비,원자로용 비핵재료,재처리 시설 및 관련 장비,연료가공 시설,동위원소 분리시설 및 관련장비,중수 중수소 중수소혼합물 생산시설 및 관련 장비등이다. 정부는 NSG 가입에 앞서 지난 1일부터 핵 관련 물질 및 장비의 수출통제 지침을 국내법 체계에 수용,발표했다. 정부는 NSG 가입에 이어 화학무기 통제기구인 「오스트레일리안 그룹」과 미사일기술통제기구인 MCTR에도 곧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법정증언자 권리보호조치 시급”/범죄신고자 보호방안 공청회

    ◎피고인 신병관련 변동사항 알려줘야/범죄 직접관련땐 감형·면제 혜택 필요 범죄 피해자,신고자 및 증인 등에 대한 보복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범죄신고자 등 보호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13일 하오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택수)이 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명지대 법학과 이기헌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박영수 대검강력과장,김지형 서울지법판사,이정석 변호사 및 송운학 경실련사무처장 등 법조계·시민단체 인사 6명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보복범죄의 폐해가 범죄신고자나 증인 등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시민의 제보,고소,고발 등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켜 정상적인 형사사법제도의 기능마저 저해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재 법무부가 추진 중인 「범죄신고자 등 보호법」(가칭)에 보복범죄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기헌교수는 「범죄신고자 등 보호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행법에도 범죄피해자,신고자 등에대한 신원의 비밀과 증인에 대한 신변안전조치 등이 규정돼 있지만 그 내용은 매우 미흡하고 단편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미국 등 선진국처럼 법정에 출두,증언을 한 피해자나 신고자들에 대한 현실적 보상 등 적극적인 권리보호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또 『신고자나 피해자의 요청이 있으면 피고인의 재판기일,석방여부 등 신병관련 변동사항을 소상히 통지해야 하며 범죄신고자나 증인이 범죄에 직접 관련됐을 경우 형을 감해 주거나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그러나 범죄신고자를 보호하고 보복범죄를 방지할 목적으로 피고인을 퇴정시킨 가운데 증언케 하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으므로 피고인 또는 피의자의 반박권·반대신문권 등을 인정,선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북 핵 투명성 검증 허용 촉구”/정 과기처,IAEA총회 연설

    【베를린 연합】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8일 북한에 대해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IAEA의 검증활동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블릭스 사무총장은 이날 1백3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빈의 IAEA본부에서 개막된 제39차 정기총회 개막연설을 통해 『북한은 핵안전협정 체결과 함께 IAEA에 제출한 핵물질 보유보고서가 실제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IAEA가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블릭스 총장은 또 현재 진행중인 대북 기술협의에서 일부 제한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밝혔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북한측이 핵안전협정 전면이행을 위해 IAEA가 필요하다고 보는 기술적 사항들에 관한 제안서를 접수했으나 『협의용이 아닌 단순한 검토용』이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중인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이행보장을 위한 IAEA의 감시기능이 제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 핵안전조치의 전면적 이행과 투명성 보장을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서 임시 의사일정 의제 23번에 올라 있는 북한핵 의제는 현재 영변에서 진행중인 북한과 IAEA간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술협의의 진전상황 확인을 위해 회의 후반부에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 불 핵실험 왜 밀어 붙였나/늦출수록 반대여론 고조 판단

    ◎미수준 「모의 실험기술」 갖추기 프랑스가 국제적인 거센 반발과 비난,국내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밀어붙이기식」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프랑스의 이같은 핵실험강행배경은 미국등에 비해 미흡한 모의핵실험 기술을 완성시켜 21세기에 걸맞는 핵억지력을 보유하겠다는 의도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신드골주의의 기수」로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는 확실한 방편이라고 믿고 있는 등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남태평양 무루로아섬의 핵실험에서 발생된 에너지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당시와 비슷한 20kt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당초 30kt수준의 에너지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데 비하면 상당한 에너지가 모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핵실험은 이런 국내외의 반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듯하다. 우선 핵실험의 실시횟수 등에서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핵실험의 충분한 정보만 얻으면 내년 5월 21일 이전이라도 정해진 핵실험을 다하지 않을수 있다』고 말했다. 계획된 8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몇차례는 축소할 수 있다는 양보의 카드인 셈이다. 그의 발언은 핵실험을 불과 10여시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계획된 카드라는 인상을 준다. 국제적인 반발분위기를 희석해보려는 정해놓은 수준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핵실험개시의 시점도 약간 조절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자신이 하와이에 가 있을 주말동안에 실험을 하지 말 것을 됴청했다. 30여년동안 핵실험 연료를 미국영공을 통과해 수송해온 프랑스로서는 결국 주말은 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국제적인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국내적인 반대여론바저 고조돼가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넘어야 할 산」인 핵실험 시점을 늦출수록 반발과 반대여론만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쇄폭탄테러 가운데 최근 발견된 불발탄들이 핵실험과 연관돼 있다는 설이 확인도 되지 않고 그럴듯하게 나오고 있다. 다시말해 핵실험의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핵실험의 첫단추는 뀌었지만 앞으로 반대여론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20kt의 폭파에너지가 발생한데 대해 그린피스는 이미 시라크 대통령을 「자연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내년 5월까지 실시될 프랑스 핵실험에서 나올 에너지의 최대치는 첫번째의 10배인 2백kt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국제사회 및 환경론자들의 반대도 발생되는 에너지의 양만큼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 핵실험 관련 일지 ▲45년 10월18일:드골 장군,원자력위원회 설치 명령. ▲60년 2월13일:알제리 레가네에서 최초의 원폭 실험. ▲66년 7월2일:프랑스령 무루로아 환초서 핵실험 첫 실시. ▲68년 8월24일:팡가타우파서 첫 수소폭탄 핵실험 실시. ▲75년 6월5일:팡가타우파 환초의 산호속 갱도에서 첫 핵실험. ▲85년 7월10일:프랑스요원들,오클랜드항에서 레인보우 워리어호 격침. ▲91년 6월3일:미테랑 대통령,NPT(핵확산금지조약)가입 천명. ▲92년 4월8일:미테랑 대통령,핵실험 1년간 중지 선언.▲95년 6월13일:자크 시라크 대통령,핵실험 재개 선언. ▲95년 9월5일:무루로아 환초서 핵실험 실시. ◎「불 핵실험 강행」 이모저모/항의 시위대 “시라크는 범죄자” 맹렬 규탄/불 반핵단체들도 “정부 청사앞 시위” 선언/중 군축대사 “일은 핵실험 비난 자격없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타히티의 주요 반핵시위 주도자들은 무루로아섬에서 프랑스의 핵실험이 실시됐다는 보도를 접한뒤 깊은 충격을 받은 모습. 파페에데에서 오랫동안 핵실험 반대활동을 전개해온 마리­테레제 다니엘슨씨는 시위가 폭력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에 실시된 핵실험에서 바다 수면위로의 방사능 누출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 무루로아 환초지역 프랑스군 사령관인 폴 베리셀 장군도 『이번 실험은 실시전 모든 안전조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최상의 조건속에서 조용하게 이루어 졌다』고 발표. ○…타히티 수도 파페에데의 프랑스 시위진압 경찰은 5일 프랑스가 무루로아 환초에서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폭력사태를 우려해 방패·곤봉 등 폭동대비 장비를 완전히 갖춘 70명의 경찰관을 프랑스 총독관저 및 청사에 배치. 한편 파페에데의 핵실험 항의 시위자들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규탄하며 현지 프랑스군 부대 홍보실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운반돼 나갔다. ○…칠레와 뉴질랜드가 프랑스의 핵실험에 항의,자국주재 프랑스대사를 소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린피스는 6일 호주정부에 대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비무장 해군함정을 파견하라고 촉구.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사조강 중국 군축대사는 5일(현지시간)연설을 통해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은 프랑스·중국등의 핵실험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난. 사군축대사는 포괄 핵실험금지조약(CTBT)문제를 논의중인 이날 군축회의 본회의 연설에서 일본은 히로시마(광도)에 원폭이 투하된 배경은 언급하지 않은채 원폭 참상만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등 중남미의 안데스협정 국가들은 5일 정상회담중 공동성명을 발표해 프랑스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프랑스의 핵실험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환경위험에 직면케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프랑스 야당 정치가들과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6일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를 규탄함으로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국외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야당인 사회당·공산당·녹색당 정치가들과 저명한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씨(85)는 프랑스 시간으로 5일 밤 무루로아환초에서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밝혀지자 6일 이른 새벽 격노에 찬 항의 성명을 발표. 저명한 환경운동가 쿠스토씨는 『생물무기·화학무기들을 모두 금지시켰음에도 더욱 위험한 핵무기가 불법화되지 않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핵무기를 실험하지 말고 폐기하자고 촉구했으며 그린피스 프랑스지부를 포함한 수개의 반핵단체들은 이날 하오 파리의 바스티유광장과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
  • 러 핵시설 “사고뭉치”/독지 보도/3년간 7천6백98건 발생

    【베를린 AP 연합】 옛 소련 붕괴 후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거대한 핵관련 시설들이 중앙의 통제권을 벗어나고 러시아 정부의 재정지원이 줄어들자 안전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아 러시아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핵시설에서 재앙에 비견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러시아 내의 핵시설에서 그동안 일어난 중대한 사고와 핵무기 밀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 등 문제점이 담긴 비밀보고서를 받았다고 독일의 「벨트 암 존타그」지가 6일 폭로했다. 프랑크푸르트 소련연구소 소장 니콜라이 노르메세크 교수는 이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5월19일 옐친 대통령이 보고서를 접수하고 나서 핵사고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옐친 대통령에 보고된 보고서는 원자력 잠수함으로부터 핵발전소·핵연구소·우라늄 광산 그리고 플루토늄 공장 등 모든 핵시설에 대해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담고 있는데 지난 92년초부터 금년 5월 사이에 러시아 핵발전소에서 약25건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자그마한 사고까지 합치면 모두 7천6백98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중국의 미사일 발사실험(사설)

    중국이 21일 대만북부 불과 1백50㎞ 공해상에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번 중국의 미사일실험은 중국당국이 지난 18일 신화통신을 통해 이미 공지했고 탄두 없이 공해상에서 실시한 실험이어서 국제법적으로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또 미리 알려진 일이어서 관계국들이 미사일탄도지역의 항공노선도 사전에 변경해 안전상의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국제법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정당한 것은 아니다.중국의 이번 미사일실험이 의도를 가진 군사적 행동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그것은 최근 대만이 취해온 일련의 외교공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인 동시에 대만의 그런 외교공세를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주어온 미국에 대한 항의 메시지다. 이번 일로 대만은 3급경계태세에 들어갔으며 대만의 주가지수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우려할 사태라 아니 할 수 없다.그렇긴 하지만 중국이 지금 당장 대만해상을 봉쇄하거나 군사적으로 통일을 시도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그 대가가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는 이번 일이 내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당국자들은 그동안 공공연히 대만에 대한 군사적 통일시도 가능성을 배제해 왔다.이번 무력시위가 곧 전쟁은 아니라고 해도 그것은 지금까지 중국당국이 지켜온 통일원칙에 맞지 않는다.이번 사태는 필연적으로 대만의 군비증강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최근 중국은 지하핵실험 강행,남사군도에 대한 무력시위 등으로 군사적 패권주의를 추구한다는 우려를 자아내 왔다.이번 실험은 미국은 물론 한·일·동남아등 주변국들의 중국 경계심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그것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 안전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원하는 바도 아닐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중국의 이번 실험이 국제법에 따른 안전조치를 강구한 가운데 실시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제기하는 국제 민간항공로의 안전에 대한 현실적 위협의 측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를 비롯한 관계국 정부간의 이문제에 대한 협의가 앞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 전자 결재(외언내언)

    정부부처에 전국정보통신망을 이용하는 전자사무자동화시대가 시작됐다.정보통신부는 12일부터 전자우편을 통한 업무보고,전자게시판을 이용한 업무계획수립 그리고 각종문서의 전자결재에 들어갔다. 전자시대를 이끄는 부처이므로 정통부가 솔선해서 전자사무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보다 잘살게 하거나 잘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이 있다.컴퓨터가 자료를 잘 정리해 보관해주고 빠르게 작업을 진척시켜주기는 하지만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능력은 없다.전자적 「안전조치」는 더욱 불가능하다.결국 중요한 서류의 작성이나 결정일수록 컴퓨터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MIT대 컴퓨터교수이자 인공지능분야 개척자인 요제프 바이첸바움은 컴퓨터의 불안전성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나자신의 경우 정말 중요한 것은 컴퓨터시스템에 입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부 행정문서들이 컴퓨터로 작성되려면 무엇보다 통제능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컴퓨터에서의 시행착오는 종이 한장의 실수가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파괴일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갖는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습관의 벽도 있다.10여년전만해도 컴퓨터사회는 「종이 없는 사무실」을 창조할 것이라고 묘사됐다.그러나 컴퓨터와 고속프린터는 이전보다 더 많은 종이를 쓰고 있다.전세계적으로 PC에 의해 소비되는 종이만 연간 1천1백50억장이라는 추산이 나와 있다.이는 종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내손에 쥔 문서라는 감수성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서와 자료의 구분처리가 필요하다.계획수립과 결재,그리고 상당히 예민한 민원이나 산업적 사항의 문서에서는 컴퓨터사용이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살려달라” 실낱같은 신음 추적 전력구조

    ◎최명석군 발견서 기적생환까지/작은 공간 발견… 막대기 넣어 생존 확인/“다친데 없나… 조금 참아라” 감격의 대화/절단기등 동원 콘크리트 걷어내자 건강한 모습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상오 6시10분 인간승리 드라마의 「서곡」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 메아리쳤다. 그로부터 2시간10분만인 상오 8시 20분 최명석군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영웅」탄생과 함께 한편의 「신화」가 일궈졌다. ▷발견 및 생존확인◁ 최군을 맨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날 상오 6시부터 서울 도봉소방서 김명완(31)119대원 등 대원 2명과 함께 사체발굴 작업을 벌이던 성도건설 직원 김상헌(25)씨.이때가 상오 6시10분이었다. 그러나 워낙 실낱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긴가 민가」하다가 다시 사람의 소리를 듣고는 퍼뜩 생존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동료 구조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뒤진 끝에 콘크리트 더미 아래로 작은 공간을 내 신음중인 최군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한참 걸려 손으로 잔해물을 뜯어낸뒤 아래로 통할 정도의 구멍을 만든 뒤 막대기를 넣어 사람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 상오 6시30분쯤.이때부터 처참한 폐허속에서 온 국민에게 한가닥 「빛줄기」를 비추는 생존드라마가 연출됐다. ▷구조작업◁ 최군의 생존을 확인한 구조반은 이 사실을 즉각 소방 지휘본부에 알린뒤 대화를 시도했다. 『다친 데는 없어요』『예 없어요』 『이름이 뭡니까.나이는』 『최명석입니다.스물한살,백화점 직원입니다.빨리 살려주세요』『생존자는 더 없습니까』『현재는 없지만 주위에 다른 생존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조본부는 상오 7시15분쯤 유압절단기·산소용접기·해머드릴 등 장비와 함께 구조대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구조대는 일단 구멍속으로 물수건 등을 넣어준뒤 『조금만 더 버텨달라』『돌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몸을 낮추라』고 알려줬다.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 상판을 해머드릴로 절단하고 겹겹이 쌓여있는 철근과 쇠파이프 등도 유압절단기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하나씩 걷어냈다. 신음소리가 들린지 2시간 20분만인 상오 8시20분 최군의 초췌한,그러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 비쳤다.사고 발생 2백30시간만이었다.구조대원들은 최군의 눈을 가린뒤 조심스럽게 밖으로 끌어냈다. 많은 구조대원과 실종자 가족,보도진은 통로주변에 몰려 있다가 최군이 실려나오자 한참 쏟아지던 장대비를 무색케할 정도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요일 아침 TV 앞에 모여있던 많은 국민들도 아침식사를 거른채 최군이 구조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가슴졸이며 지켜봤다. ▷병원주변◁ 최군은 매몰현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응급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최군은 상오 8시45분쯤 의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3층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병원 김민철 원장은 『최군의 건강상태가 예상밖으로 매우 양호하며 1주일쯤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1시쯤 최군의 집이 있는 광명시 전재희 시장이 병실로 찾아와 최군의 쾌유를 빌며 가족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최군을 만나러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까스로탈출에 성공한 최군의 친구 이강선(용인대 2년)군은 『네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니…』라고 등을 어루만지며 『몸이 다 나으면 술이나 실컷 먹자』고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실종자 주변표정◁ 실종자 가족들은 최군이 이날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들의 일처럼 흥분하며 나머지 실종자들도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실종자 최문숙씨(25·여·A동 폴로매장 직원)의 언니 봉안씨(32)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동생이 살아 있다는 희망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 『최군이 구조된 곳은 동생이 일하던 지점이라 아침에 최군의 구조소식을 듣고 마치 동생이 살아온 듯 기뻤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전인숙씨(41·여·A동 미스가와 아동매장 직원)의 노모 백덕순 할머니(70·강서구 화곡동)도 『충격을 받을까봐 아들이 현장에 못오게 했는데 최군의 생존소식을 듣고서는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이곳에 달려 왔다』고 뛰는 가슴을 달랬다. 한편 실종자 가족 4백여명은 이날 하오 2시쯤 반포대교로 몰려가 「정부가 책임지고 우리 아들딸 찾아내라」「우리 엄마들은 단식으로 대통령께 호소한다」「대통령령으로 발굴작업을 지시하라」고 쓴 피켓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명석군 구조 시간대별 상황 ▷상오6시 A동◁ 지상2층 천장 잔해를 들어내고 여자시신 발굴작업 시작. ▷상오6시10분◁ 시신발굴 지점 근처에서 『여기 사람 있어요』라는 최군의 첫번째 구조요청 들림. ▷상오6시20분◁ 최군 두번째 구조요청. ▷상오6시30분◁ 지름 20㎝가량 구멍을 통해 최군의 왼손 확인. ▷상오6시35분◁ 나무막대를 구멍속에 넣어 생존확인. ▷상오6시35분∼7시◁ 최군과의 대화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또다른 생존자 및 사망자 확인.본부에 추가구조대 긴급요청.구조복·담요·식수등을 구멍을 통해 넣어주고 빈 공간의 붕괴위험성 등을 고려,조심스럽게 수작업으로 구조통로 개설. ▷상오7시◁ 슬래브를 잘라내며 본격적인 구출작업 시작. ▷상오7시20분◁ 추가 구조대원 50여명 도착. ▷상오8시◁ 슬래브 절단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대원이 상체를 매몰공간속으로 넣어 최씨의 눈을 담요로 감싸는 등 안전조치. ▷상오8시20분◁ 구출,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 ◎최명석군 첫 발견 김상헌씨/작업교대시간 구조요청 소리… 『처음엔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너무 희미해 긴가민가했습니다.때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중장비작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아찔할 뿐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하나로 11일을 버텨온 최명석(20)군의 생존을 처음 확인한 성도건설 김상헌(25) 주임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와의 일문일답. ­발견 당시 상황은. ▲상오 6시10분쯤 백화점 A동 2층 상판슬래브밑에 여자시신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압축기로 주위를 판 뒤 가로 5m,세로 7m 크기의 슬래브를 1.5m가량 잘라내려 했다.이때 갑자기 실낱같은 신음소리가 들렸다.잘못 들은 것같아 10분정도 작업을 계속 했을때 앞쪽에서 하얀 물체가 보여 시체인줄 알고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석면더미여서 뒤돌아서려는 순간다시 한번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견 당시 했던 작업은. ▲4명이 함께 여자시체를 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마침 작업반 교대시간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중장비작업을 하지 않아 비교적 소음이 적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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