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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 “브렉시트 때 한국 단기충격 불가피”

    글로벌 금융위기식 파장 없을 듯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될 경우 한국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파장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IB 씨티는 브렉시트 단행 시 유럽연합(EU) 등으로 파장이 확산되면서 한국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을 우려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외국인 주식 투자금 중 영국의 비중이 미국(39.8%) 다음으로 많은 8.4%에 이른다며 자본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씨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총 외채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2008년 4분기 74%에서 올해 1분기 27.8%까지 낮아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외환건전성 제도 손질로 인해 장기적으로 대외 충격에 따른 불안이 줄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지표로만 쓰이는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지키게 해 위기 대응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LCR은 은행이 ‘달러 뱅크런’(외화자금 대량 유출)이 발생해도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 비율을 미리 정해 두는 제도다. 시중은행은 LCR을 내년 60%에서 매년 10% 포인트씩 올려 2019년에는 80%까지 높여야 한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이 4월 말 기준 5.8%에 불과해 대외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주요 IB는 한국 금융시장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선 ‘안전자산’에 속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장기적인 금융불안이나 실물경제의 심각한 타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국가도 지출이 수입보다 크면 자금을 빌려야 하는데 이처럼 정부가 지는 빚을 ‘국가채무’라고 한다. 늘어난 국가채무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늘리거나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수지를 흑자로 만들어야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세금을 늘리기 싫어하는 데다 정부 지출을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감세나 복지 확대와 같이 국민이 원하는 인기 영합적 정책만 펼치다 보면 국가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5년 말 현재 국가채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1위인 일본은 어쩌다 이 수준까지 오게 됐을까. 전쟁 비용 조달 때문에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인 1944년 말 일본의 국가채무 비율은 204%에 달했다. 이후 더글러스 맥아더의 영향하에 1947년 제정한 ‘재정법’을 통해 원칙적으로 공채 발행을 금지하는 등 재정 건전화 노력을 지속했고, 연평균 178%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1950년 말 국가채무 비율이 14%로 급감했다. 그러나 1965년에 사토 내각이 1년만 할 것을 전제로 1972억엔 규모의 특례공채를 발행함으로써 18년 동안의 공채 미발행 기록이 깨졌는데, 이는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그 재원을 공채로 조달했기 때문이었다. 또 1966년에는 일본 재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로와 공공사업의 특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초로 6656억엔 규모의 건설공채를 발행했다. 이후 특례공채는 1990~1993년의 4년간을 제외하고 매년, 건설공채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발행돼 2015년 말 잔액이 각각 534조엔 및 270조엔이 됐다. 여기에 연금특례채, 부흥채, 재투채 등 기타 공채 8조엔을 더하면 중앙정부 부채 규모는 총 812조엔에 달한다. 일본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1990~2016년 중 664조엔 증가했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 251조엔,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사업 지출 증가 59조엔 등 주로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복지 지출은 1960년대에는 실업 대책이나 생활 보호 등이 중심이었지만 1973년 ‘복지 원년’ 이후에는 의료보험, 연금 등 사회보험과 사회복지, 장기요양 등 노인복지로 중심이 옮겨져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1990년 11조 6000억엔에서 2016년 32조엔으로 약 3배가 됐는데, 이는 정치권의 선거 공약과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 때문이었다. 또한 도로 등 공공사업 지출도 1970년대에는 다나카 내각의 ‘일본 열도 개조’ 정책과 석유 파동에 따른 경기 대책으로, 1980년대에는 경상수지 흑자 해소를 위한 ‘내수 확대’ 정책으로, 1990년대에는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여러 차례의 대규모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사업이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본래 일본은 산지가 많고 내진 설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도로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 당시 건설된 수많은 도로 가운데는 교통량이 극히 미미한 곳도 있어 노루나 사슴이 차량보다 더 많은,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200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지출 삭감 대상에 포함돼 증가세가 억제되기도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경제 전체의 수축에 의한 소득과 소비 등 과세 대상의 감소와 디플레이션에 의한 세수 감소, 소득세 특별 감세와 법인세 감세 등을 포함한 세제 개정 등은 조세제도의 첫 번째 기능인 재원 조달 기능을 현저하게 약화시켰다. 일본의 일반회계 조세수입 규모는 1990년 60조 1000억엔을 정점으로 2014년 50조엔 수준까지 감소했다. 결국 일본의 천문학적인 국가부채는 재정수지 개선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정치력의 부재,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수요 증가, 일본 국민의 세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저항, 낮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손쉬운 국채 발행 환경 등이 낳은 국가적 비극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정부와 재정 전문가가 이러한 일본 재정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장기 재정 위험에 대비해 강력한 재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가칭 ‘재정건전화특별법’에 담아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이제 막 출범한 20대 국회가 정치력을 발휘해 이를 통과시킴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 [브렉시트 투표 D-6] 브렉시트 우려에… 美·日 “금리 동결”

    [브렉시트 투표 D-6] 브렉시트 우려에… 美·日 “금리 동결”

    美, 새달 재조정 가능성 시사 日, 닛케이지수 3.05% 급락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모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고, 통화량을 현재대로 유지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오는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 결과를 보고, 다음달 금융정책 등을 재조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두 나라의 이 같은 결정은 브렉시트 우려를 자극해 금융시장에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그 결과 엔화·금·국채 등 안전자산은 초강세를,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네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일 발표된 저조한 고용동향과 경제성장의 둔화 등을 고려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단행 시기를 시사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 인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7월까지라고 했을 때 그 일(금리 인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행도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연간 약 80조엔을 시중에 공급하는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했다. 일은은 “수출·생산 둔화 속에서도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두 나라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폭락, 엔화 가치가 치솟았다. 달러당 106.30엔으로 출발했던 이날 엔화 환율은 추가 완화책 유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104엔대로 추락했고 이어 103.96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장중에 이처럼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 이래 약 22개월 만이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국채를 찾는 수요가 넘쳐났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매도 수익률)는 이날 오전 마이너스 0.215%까지 내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0.2%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53%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한 달여 만에 1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브렉시트 공포에 뛰는 금값…“플래티넘보다 비싼 시세 이어질듯”

    브렉시트 공포에 뛰는 금값…“플래티넘보다 비싼 시세 이어질듯”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이 백금(플래티넘)을 넘어서는 가격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 같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플래티넘 가격이 금을 밑도는 기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투자가들이 위험회피 때 플래티넘을 잘 사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백금이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며 두 귀금속은 같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위험회피 움직임이 커지면서 금은 트로이온스(31.1035g)당 1280달러(약 150만원)를 웃돌게 됐다. 이달 들어 6% 상승하며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플래티넘은 트로이온스당 990달러(약 116만원)로 1주일간 2% 내려갔다.  영국의 EU 이탈 문제를 배경으로 주가나 환율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위험회피 자금이 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총기난사 테러에 의한 정치리스크나 세계적 금리 하락 역시 금에는 호재다. 반면 디젤차 배기가스 촉매 등으로 쓰이는 플래티넘은 잇따른 자동차 배기가스·연비 조작 파문으로 수요가 불안정해졌다. 금과 플래티넘의 가격 차는 290달러 정도로 1개월만에 30% 넘게 벌어지며 사상 최대치였던 2월 하순(310달러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5월 전반기에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관측으로 인해 금 가격은 내려간 반면 플래티넘 가격은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가격 차가 줄었지만 요사이 그 흐름이 다시 바뀌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급격한 엔고로 인해 엔화 기준 플래티넘 소매가격이 g당 3770엔(약 4만 1800원)대로 한 달간 7% 정도 떨어지며 금보다 약 1000엔 정도 싸졌다.  원래 플래티넘은 금보다 생산량이 적어 더 비쌌지만 시세 역전현상이 1년 반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디젤차 주력시장인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플래티넘 시세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리 ‘들썩’… 금값 ‘털썩’

    금리 ‘들썩’… 금값 ‘털썩’

    中 경기 악화로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 가격도 약세 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던 국제 금값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증시와 저금리 속에서 사실상 유일한 투자처 역할을 해 왔던 터라 금값의 향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약 31.1g)당 2.9달러(0.2%) 하락한 121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2일(1209.5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표준 금 시세로 인정받는 영국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가격도 온스당 1213달러로 전날 대비 2.3달러(0.2%) 떨어졌다. 올 들어 국제 금값은 4년 넘게 지속된 약세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호황을 누렸다. 지난달 2일에는 온스당 1294.7달러까지 솟아 지난해 연말 대비 22.1%나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 공개와 주요 위원들의 발언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인 금에 몰렸던 자금이 강세를 보이는 달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도 하반기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금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온스당 11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이슈가 가라앉으면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항상 물가 상승을 담보로 이뤄져 오히려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광 투자 감소 등 공급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뿐만 아니라 4월 들어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산업금속도 최근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니켈(-10.7%)과 구리(-7.5%), 납(-5.8%), 주석(-5.3%), 아연(-0.8%) 가격은 4월 말 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산업금속 지수 역시 같은 기간 7% 하락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기 지표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차익 매물 출현 등으로 최근 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며 “세계 1위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달러도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여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신탁보수 적고 수수료 비쌀 수도 신영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면서 가장 많은 신탁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신탁보수를 받지 않아 가장 싼값에 ISA를 관리하는 금융사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31일 금투협 전자공시 사이트에 ‘ISA 다모아’ 페이지(isa.kofia.or.kr)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별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와 편입상품보수 및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와 수익률 등은 다음달 30일부터 공개된다. 이 사이트에 공시된 신탁보수를 보면 금융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최소 0에서 최대 1.5%의 신탁보수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거나(선취) 나중에 떼는(후취) 펀드인 A·B·D 클래스 기준 최대 신탁보수를 비교하면 0.1 초과 0.2% 이하의 신탁보수를 받는 금융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 곳은 6곳, 0.2 초과 0.3 이하의 보수를 받는 금융사는 4곳이었다. 신영증권이 0.45~1.5%로 가장 비쌌다. 랩어카운트 또는 기관투자가 전용 투자 펀드인 W·F 클래스 및 기타 클래스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신탁보수를 1% 넘게 받는 곳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1.5%), 하나금융투자(1.1%) 등 세 곳이었다. 신탁형 ISA에 가입할 때는 신탁보수 외에도 어떤 상품을 편입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지는 점을 따져 봐야 한다. 신탁보수는 적지만 수수료가 비싸 총 보수 및 수수료는 오히려 많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액의 70% 이상이 예·적금,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적금에 가장 많은 5260억원(39.7%)이 투자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상승세 꺾인 금·은… 어떻게 위험 회피할까

    상승세 꺾인 금·은… 어떻게 위험 회피할까

    美 금리인상 우려… 달러 강세 탓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펼친 금과 은 가격이 최근 달러 강세와 맞물려 한풀 꺾였다. 금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전망이나 은은 급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삼성선물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지난해 말 온스당 1060.2달러에서 지난달 말 1290.5달러로 21.7% 상승했다. 은은 같은 기간 13.8달러에서 17.8달러로 29%나 뛰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부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금과 은이 모처럼 빛났다. 특히 산업용 수요가 있는 은은 금보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최고의 투자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춤하다. 금은 지난 2일 온스당 1295.8달러를 정점으로 하락 반전해 이날 1267.8달러까지 떨어졌다. 은도 17.12달러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지역 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매파적(금리 인상) 발언을 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받았다. 금은 2012년 10월 온스당 17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 이듬해 7월 1200달러까지 곤두박질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금값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수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뒷받침을 해 급락 위험은 낮다”고 내다봤다. 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과 은은 상관관계가 0.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통상은 같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인다”며 “하지만 은은 안전자산인 금과 달리 위험자산 성격이 강해 원자재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시 가격 지지력이 약하고 하락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파생결합증권(DLS)과 금·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가격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172.6원’ …자고 나면 뛰는 달러 환율

    ‘1172.6원’ …자고 나면 뛰는 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까.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17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1139.3원에 비해 5거래일 동안 30원 이상 올랐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환율은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11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다.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지난 3월 11.5%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6월 금리 인상설이 재점화됐다. 반대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결정 이후 시장에 보다 완화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6월 23일로 예정돼 있고 6월에는 그리스 채권 중 53억 유로(약 7조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며 “5, 6월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은행들 “충당금, 몇십조원 묶여 있는 건 낭비”… 한은은 ‘곤혹’

    [단독]은행들 “충당금, 몇십조원 묶여 있는 건 낭비”… 한은은 ‘곤혹’

    돈 맡기는 고객 늘고 대출 감소 부동자금도 요구불예금에 몰려 은행 체감 지준율 부담 더 커져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요구도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지급준비금비율(지준율)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체력 고갈 사태를 우려해서다. 은행권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부실기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급준비금 등 다른 부담을 최대한 줄여 구조조정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게다가 시장의 ‘돈맥경화’(돈이 돌지 않는 현상)도 심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도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등에만 몰리고 있는데 요구불예금에 대한 지준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국판 양적완화’와 관련해 정부 협공을 받고 있는 한은은 시중은행들까지 지준율 인하를 들고 나오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은행들은 지준율이 마지막으로 조정된 2006년과 비교해 금융시장 여건이 크게 변한 점을 강력히 환기시킨다. 당시 통화 증가율은 12.5%였던 반면 지금은 8%대 초반이다. 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지난해 연말 절반 수준(7.7%)까지 떨어졌다. 은행이 체감하는 지준율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돈을 맡기는 고객은 늘었는데 대출 증가세가 꺾여서다. 지난해 연말까지 시중은행이 한은에 맡긴 지급준비금 총액은 약 50조원이다. 이 중 요구불예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약 37조원이다. 지준율을 1% 포인트만 낮춰도 연간 5조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돈맥경화도 지급준비금 부담을 키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의 유효자금이 은행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예금 회전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돈맥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0년 요구불예금의 연평균 회전율은 34.8%였다. 지난해 말에는 24.3%, 올해 2월에는 20.4%까지 뚝 떨어졌다. 은행에 지급준비금은 ‘무수익 자산’이다. 한은에 맡겨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한다. 이번에 지준율 인하를 건의하면서 ‘이자 지급’도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 측은 “선진국 사례를 조사해 보니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예치금에 정책금리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은이 최소한 기준금리 수준(1.5%)의 이자는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시중은행은 연간 7500억원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체 당기순이익 3조 5000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시중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해운·조선업을 비롯해 은행권 전체 기업(대기업, 중소기업) 여신 중 석 달 넘게 이자를 받지 못한 부실채권 규모만 30조원”이라며 “앞으로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데 몇십조원이 한은에 묶여 있는 것은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은행들 요구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과거 통화량으로 통화정책을 펴던 시절에는 지준율이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금리’로 바뀐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카드라는 것이다. 지준율은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 게다가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 곳간은 불어나지만 한은 재정은 쪼그라들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구조조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마냥 거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부양 카드를 섣불리 꺼내 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에 손을 대는 것보다 지준율을 내린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는 줄 수 있다”며 “기준금리 대신 지준율 인하를 적절히 활용한 중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들이 구조조정 지원이나 기업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안전한) 가계 대출만 늘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고객 인생주기·은퇴 시점 맞춰 주식·채권에 퇴직연금 굴린다”

    “고객 인생주기·은퇴 시점 맞춰 주식·채권에 퇴직연금 굴린다”

    “진정한 의미의 노후 대비 투자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겁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안전자산에만 집중된 연금투자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퇴직연금 투자 현황을 보면 89.2%가 예·적금 등 안전자산 상품에 쏠려 있다”며 “국내 주식 시가총액 규모는 전 세계 증시의 2%에 불과함에도 퇴직연금이 투자하는 주식과 채권에서 국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TDF를 공개하며, 그간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연금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춘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미국에선 900조원어치나 팔린 대표적인 연금 상품이다. 투자자의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30대 때는 주식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다가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된다. 한국형 TDF는 한국 근로자의 은퇴 시기가 미국보다 10여년가량 짧다는 것을 감안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용된다. 202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로 은퇴 시점을 구분해 총 6개의 상품으로 세분화돼 있다. 구 대표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74%가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심지어 확정기여(DC)형 퇴직 연금에 가입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알아서 자동 조정하는 자산배분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은 “한국의 금융 상황과 한국인의 인생 주기에 맞춘 TDF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통화정책, 때로는 나무가 숲보다 중요하다/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시론] 통화정책, 때로는 나무가 숲보다 중요하다/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정책 또한 해마다 새로워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주요국을 중심으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더니 2012년부터는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하는 국가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 시대이다 보니 적절한 통화 정책과 균형 금리에 대한 기준이 어느 정도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각론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구조나 체질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사실에 집중할 경우 논의는 좀 더 복잡해진다. 양적완화 정책부터 생각해 보자. 그 첫 사례는 미국이 아닌 일본이다. 일본이 2001년 시행했던 것은 교과서적 정의에 충실한 양적완화로, 중앙은행이 주로 안전자산인 국채 등을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고자 했다. 그러나 몇 차례에 걸친 투입에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실패한 통화 정책으로 간주되게 된다. 반면 200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도입한 양적완화는 모기지 채권처럼 신용 리스크가 커 거래가 안 되던 위험자산까지도 대규모로 매입한, 다소 변형된 형태의 양적완화 정책이었다.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돈을 풀었지만, 그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위험회피 성향에 의해 신용 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착안한 선택이었다. 규모도 보다 과감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시도한 양적완화는 지속적 구조조정과 함께 미국의 자본시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게 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미국 사례를 참조해 일본과 유로 지역 또한 자국의 금융시장 구조에 맞춰 보다 적절하게 변형시킨 양적완화 정책을 2010년과 2015년 각각 채택했다. 얼마나 성공적일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최소한 지난 10여년간의 경험을 고려해 볼 때 같은 양적완화 정책이라 할지라도 그 ‘세부사항’이 어떤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정책 효과를 갖게 되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012년 이후 시도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또한 각국의 경제상황과 금융시장 구조에 따라 효과가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덴마크나 스위스와 같이 경제 규모는 작으나 그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목적이 경기 부양이 아닌 과도한 자본 유입을 통제하기 위한 경우에는 효과성이 부각된다. 반면 경제 규모가 큰 유럽이나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시도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가치가 글로벌 경기에 역행하는 경향이 있는 엔화의 독특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예대 금리차 등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만족스럽지 않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주변국의 통화 완화가 지속됨에 따라 추가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심지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요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총론적으로 볼 때 분명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를 고려할 때 금리가 낮아질수록 그 효과는 영미권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비용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흔히 인용하는 가계부채나 자본유출 가능성과 같은 금융 안정성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이 대부분 예금이나 보험상품과 같이 정책 금리 움직임에 연동된 것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 시중에 제대로 된 중위험 금융 상품이 부재하다는 것 등은 영미권에 비해 금리 인하 효과를 크게 제한하는 요소다. 또한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인 전세 가격이 금리가 내려갈수록 상승하고 이로 인한 영향이 월세에도 미치는 점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주변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를 단행하고 있다고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의 금융 구조에 적절한 정책 수단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추가적 완화에 대한 득과 실을 계산하는 데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듯싶다.
  • 복잡한 ISA, 내 성향에 맞는 상품은

    복잡한 ISA, 내 성향에 맞는 상품은

    안정형 → 공격형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되면서 하나의 계좌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 상품은 평소 금융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용어조차 생소하고 낯설다. 금융사가 알아서(‘일임형’) ISA에 담을 상품을 정해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 개념과 어느 정도 위험한지 정도 등은 알아야 ‘내 돈’을 좀더 안전하고 깐깐하게 굴릴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일임형 ISA’ 위험도를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등 5단계로 세분화했다. ‘초고위험’은 수익률이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큰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와 ELS, DLS, 상장지수채권(ETN), 리츠 등이 해당한다. ‘주식’이나 ‘주가’, ‘파생’이란 단어가 들어간 상품은 일단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이나 주식과 관련된 파생상품에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 확률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을 때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 쉽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50%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같은 개별 주식이나 코스피200, 홍콩H지수와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원금보장형, 원금비보장형 외에도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구간이 정해진 상품)형, 노녹인(No Knock-in)형 등 옵션이 다양해 일반 투자자는 이해가 쉽지 않다. ELS는 주가가 떨어졌다고 바로 손실이 발생하는 게 아니어서 주식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로 하락하면 손실이 나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된 홍콩H지수가 대표적이다. DLS는 ELS와 같은 개념으로 주식 이외의 원자재와 통화,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4년 국내 금융시장에 도입된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채권으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이다. 개별 종목 주가나 주가지수 외에도 원자재와 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날릴 위험이 있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다. 업체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개발·임대·매매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손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역시 위험도가 높다. 이름에 ‘채권’이 들어가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채권형펀드는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금융위는 채권 신용등급 BBB+~BBB-에 투자하는 상품은 ‘중위험’, A- 이상은 저위험으로 분류했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섞어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도 주식 비중이 6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중위험으로 간주됐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는 ELS와 DLS의 마지막 약자 ‘증권’(Securities)이 ‘채권’(Bond)으로 바뀐 것으로 보면 된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RP는 금융사가 보유한 우량채나 국공채 등 장기물을 일정 금리의 단기 채권으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고 만기 때 되사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사실상 없어 ‘초저위험’으로 분류됐다. 머니마켓펀드(MMF)도 만기 6개월 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1년 이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해 손실 위험이 매우 낮다. 다만 RP나 MMF는 투자 기간이 짧고 수익률도 예금 금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C 부장은 “안정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특판 RP 등 확정금리형 상품을 먼저 담고 녹인이 없는 ELS를 선택하라고 권한다”며 “투자성향이 강한 사람은 녹인 배리어가 낮은 ELS와 채권형펀드를 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형펀드 ‘비과세’ 앞세워 재도약하나

    주식형펀드 ‘비과세’ 앞세워 재도약하나

    작년 9년 만에 ‘채권형’에 뒤져… 혜택 부각·흥행 땐 재역전 가능 저금리 장기화와 세계경제 불안 등 여파로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주식형펀드를 9년 만에 앞질렀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이라는 날개를 단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주식형펀드의 재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75조 2000억원으로 채권형펀드의 순자산 85조 8000억원에 못 미쳤다. 주식형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든 데 반해 채권형펀드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2007년 6월 해외주식형펀드의 매매·평가차익에 대한 한시적인 비과세 혜택이 도입되면서 해외투자 붐이 시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로 대표되는 해외투자펀드 열풍이 불면서 2006년 말 50조 1000억원 규모이던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년 만에 네 배 넘게 불어났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해외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이듬해엔 한시 적용됐던 비과세 혜택이 끝나면서 주식형펀드는 해마다 역성장을 겪어야 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85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거란 전망 속에서 주식형펀드가 채권형펀드를 누르고 대세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증시 침체와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채권형펀드의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부활하면서 앞으로 주식형펀드의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펀드는 지난 7일까지 모두 392조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아직 ‘부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세계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비과세 이점이 부각되면 ‘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승용차 ISA 경품 기죽인 RP 특판

    [경제 블로그] 승용차 ISA 경품 기죽인 RP 특판

    새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은 화려한 경품으로 고객을 유혹했습니다. A은행은 ISA 사전 가입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시가 1500만원 안팎인 아반떼 승용차(1명)를 줍니다. B은행은 총 108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골드바와 100만원짜리 여행상품권 등을 내걸었습니다. 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ISA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역풍을 단단히 맞았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지요. 전국은행연합회는 조만간 자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인데 고가 경품은 자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전망입니다. 증권사는 고가 경품 대신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이벤트로 맞섰습니다. RP는 금융사가 보유한 우량채나 국공채 등 장기물을 일정 금리의 단기 채권으로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고 만기 때 되사는 상품입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전한 상품이지만 수익률이 연 1%대 중후반으로 낮은 게 단점입니다. 그러나 ISA 사전 가입을 신청하거나 상담한 사람에게는 연 3.5~5.3%의 특판 RP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증권사의 마케팅은 소리 없이 강했습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4일부터 ISA 사전 상담자에게 연 3.5% 특판 RP(91일물) 가입 우선권을 주는 이벤트를 펼쳤는데, 지난 15일 모집 인원 2000명이 모두 차 종료됐습니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특판 RP를 이용한 마케팅에 나섰고, 25일 키움증권은 연 5.3%까지 수익률을 높인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안전자산인 RP에 이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면 증권사도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ISA 마케팅 비용이라 생각하고 지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소수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경품과 달리 다수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라 금융 당국도 크게 문제 삼지 않습니다. 증권사가 은행보다 지혜롭게 돈을 쓰며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렇더라도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ISA는 1인당 1개밖에 만들 수 없고 운용 실적에 따라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으니 RP든 금괴든 경품에 혹해 무턱대고 가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코본드에 브렉시트… 또 유럽發 공포

    “현실화 땐 英GDP 14% 손실”… 한국 성장률도 최대 2.7%P 추락 6월 23일 국민투표…부결이 최선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얹어지면서 2011년 유럽발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4058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하원 의회에 나서 “브렉시트는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술렁였다. 이날 영국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31.33bp(1bp=0.01%)로 연초 19bp대에서 12bp 이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 여파로 엔화가치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모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도 같은 가정 아래 영국 GDP는 10년간 매년 최대 1% 포인트씩, EU GDP는 0.25% 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외 우려에도 영국 보수진영 일각에선 “EU 탈퇴만이 해법”이라고 외친다. 동유럽에서 넘어온 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에도 무임승차한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정부의 권한 역시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2.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최대 26.5% 급락하고 해외자본은 14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금융이나 무역을 넘어 유럽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2012년 말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필요성이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 믿을 건 역시 ‘金’뿐

    믿을 건 역시 ‘金’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246.70달러(약 150만 6000원)로 오르며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대표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지수는 올 들어 10.6% 떨어진 반면 금 가격은 16.7%나 치솟았다.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최근 불안한 세계 경제에 맞서는 ‘헤지(위험 회피) 수요’ 때문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3일 전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금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국제 유가 하락이 신흥시장 산유국에 미칠 영향, 미국 셰일업계의 눈덩이 채무, 글로벌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금과 함께 양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며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곳곳의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린 디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금은 현물 자산으로 자체 수익률이 제로(0)지만 마이너스금리가 확산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이다. 공급 감소도 금시장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세계 금 채굴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금 채굴량이 줄기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세계 금 수요는 소폭 줄었지만 세계 양대 금 수요국인 중국과 인도는 늘었다. 인도는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금 장신구 수요를 늘렸고, 중국은 증시와 위안화 가치 급락 등에 대한 우려로 금화나 골드바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 WGC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올 들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순유입됐다”며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엔 캐리 자금 불똥 튈라”… 금융시장 촉각

    “엔 캐리 자금 불똥 튈라”… 금융시장 촉각

    엔 강세에 수익 악화 탓 청산 조짐…현실화 땐 韓증시 3조원 유출 우려 세계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엔화가치가 약세일 때 주로 쓰이는데 최근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가 되레 강세를 띠자 재미를 못 본 엔 캐리 자금이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초과수익지수는 연초 대비 7%가량 하락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엔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오히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되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돼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국제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엔화 매수 비중은 지난해 말 20%에서 최근 69%까지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에 갈수록 강하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엔·달러 변동성지수도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 제기 직후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선호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금은 모두 56조엔(약 594조원)으로 이 중 90%가량이 선진국 자산에 집중돼 있다. 엔 캐리 자금의 청산이 시작되면 선진국 증시부터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 국내 증시에는 2014년 4월 이후 유입된 자금만 4조 9000억원 규모로 과거 엔 캐리 자금 청산에 비춰보면 3조원 정도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국내 유입 금액 대부분이 일본 공적연금과 연결돼 있어 일시에 청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엔 캐리 자금 청산의 전염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엔 캐리 자금 청산이 시작되면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이 위험자산을 축소하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계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경제 회복 신호 및 국제유가 향방과 더불어 향후 엔화가치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향계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기 전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성장 멈추는 아베노믹스

    엔고 속에 마이너스 성장까지 기록하는 등 일본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비 위축이 두드러지고, 일부 지표에 경고등까지 켜지면서 다시 장기 불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발표된 지난해 10~12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연율로는 1.4% 줄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분기 만이다.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인이 내수를 지탱하는 개인 소비의 0.8% 감소 등으로 내용도 좋지 않았다. 국제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유가 하락 속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확산됐고 수출도 줄어들었다. 새해부터 일본 경제가 ‘총체적 악재’를 만난 셈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내세웠던 경제정책인 엔저를 바탕으로 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적 경기 불안과 불안정성의 확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가 늘고,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엔고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찾기 위해 아베 정부가 추가 양적완화 및 추가 마이너스 금리 폭확대를 단행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가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1만 5000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 오른 1만 6022.5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7.71% 상승 폭을 기록한 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은행 오늘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 결정… “동결 우세?”

    한국은행 오늘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 결정… “동결 우세?”

    한국은행 오늘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 결정… “동결 우세?”한국은행 오늘 금통위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연 1.75%에서 1.50%로 떨어지고 나서 올 1월 금통위까지 7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동결됐다.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한때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결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올 들어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 잇단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지난 1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8.5% 급감한 데 이어 2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도 27.1% 줄었다.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소비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기준금리를 내리기에 부담스런 요인으로 꼽힌다.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띠면서 금리인하 기조의 통화정책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게다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북한발 리스크가 고조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흐름이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와 만장일치 구도가 깨질지도 관심사다.일각에서는 일부 금통위원이 경기 회복을 위해 인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한은은 앞으로 소수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자금 ‘안전 자산’ 이동… 외국인 ‘매도’ 폭탄에 코스닥 패닉

    글로벌 자금 ‘안전 자산’ 이동… 외국인 ‘매도’ 폭탄에 코스닥 패닉

    글로벌 시장 불안·투자 심리 냉각 강세 이끌던 제약주 이틀새 15.4%↓ 코스닥이 12일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함께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위험에 민감한 데다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피의 부진에도 잘 버티던 코스닥은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자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797억원과 4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1132억원과 137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닥을 4.93% 하락시켰다.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장기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탈하지 않는 듯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하락을 부추겼다. 이틀 동안 코스닥시장에 매도가 집중된 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코스닥을 떠받치는 성장주 중심의 중소형주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때마다 큰 충격을 받는다. 코스닥이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 하락 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전 세계 57개국 주요 증시 평균 수익률은 ?6.34%였고 소형주 위주의 미국 S&P 스몰캡지수와 유로스톡스 스몰캡지수는 각각 9.91%와 11.78%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은 0.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다음 차익 실현 타깃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 강세를 이끌던 제약업종이 급락한 것도 코스닥 부진의 원인이 됐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틀간 15.4%나 떨어지며 코스닥 전체 하락률(-10.69%)을 넘어섰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16.25%나 내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무너지면서 전체 지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이 이틀간 크게 하락했지만 향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일 기준 코스닥의 ‘1년 후 추정 주가수익비율’(Fwd PER)은 17.36배로 코스피보다 38% 높았고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처럼 고평가 구간”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용어 클릭] ■서킷브레이커 코스피 또는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1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각각 1, 2단계가 발동돼 20분씩 거래가 중단된다. 이후 10분간은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로 장이 재개된다. 20% 이상 급락하면 3단계가 발동돼 곧바로 장이 종료된다. ■사이드카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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