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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널뛰는 주식시장, 다·다·인 적립투자로 넘으세요

    다양한 방식…등락 따라 투자 금액 조정 다양한 대상…안전자산도 함께 투자를 인컴형 주목…침체기에도 수익률 유지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지능이 있지만 누구나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공포에 빠졌을 때 쉽게 매도하는 습성이 있다면 주식은 피해야 한다.” 피델리티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남긴 명언이다. 올해처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되새겨봄 직하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속도는 함께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각 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피터 린치의 말로 돌아가보자. 이는 감정에 휘둘리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가격이 높을 때 사고, 낮을 때 파는 우를 범하게 된다. 손실로 인한 고통은 이익에서 느끼는 행복감보다 두 배나 커 손실을 피하려 서둘러 팔기도 한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변동성을 이길 수 있을까.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란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투자 시기를 나눠서 매입 단가를 낮추고 비용을 비슷하게 하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익을 기대하면서 가입 시기와 주가를 고민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절세 효과도 있다. 소액을 나눠 투자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할 때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납입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매월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정액 적립식이 알려져 있지만 자산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금액을 조정하고 상승세를 탈 때 납입금을 늘여도 좋다. 둘째는 투자 대상이나 유형의 다변화다. 적립식 투자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처음 목표로 삼은 투자 기간이나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위험이 큰 주식 외에 환매 시점을 고려해 안전 자산도 함께 투자해보자. 마지막으로 인컴형 상품을 주목해보자. 채권과 부동산투자신탁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인컴형 상품은 또박또박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시장이 침체돼도 일정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 등 글로벌 상품은 주식형 상품보다 중장기적 투자 성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적립식 펀드도 일반 펀드처럼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입 전에 비교·분석하는 것도 잊지 말자.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금 투자할 때 거래비용 KRX금시장 가장 저렴

    금 투자할 때 거래비용 KRX금시장 가장 저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232.56으로 지난해 1월 2일보다 9.96% 떨어졌지만 국제 금시세는 1g에 4만 7990원으로 같은 기간 7.46% 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거래소의 KRX금시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금은방 실물 매매 등이 있다. 거래비용이 가장 적은 곳은 KRX금시장이다. 가격이 국제 시세의 100.2~100.3% 수준으로 102~103%인 다른 업체들보다 싸다. 또 금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데 KRX금시장은 사실상 비과세다. 금에 투자한 뒤 실물로 바꾸면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데 KRX금시장에서 금을 사서 되팔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다. 수수료도 금 ETF는 0.8~1.0%, 골드뱅킹은 2%인데 KRX금시장은 0.6%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증권사 지점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고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된다. 금은 1g 단위로 팔아서 소액 투자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수축사회’에서의 연기금 관리/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기고] ‘수축사회’에서의 연기금 관리/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원칙을 세우고 지켜라. 미래에 집중하라. 창의성이 답이다.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사람을 조심하라.’ 30년간 증권가에 몸담으며 세계 경제 흐름을 잘 읽어 ‘증권업계의 미래학자’로 불린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의 저서 ‘수축사회’의 일부다.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가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바뀌었다고 진단한 뒤 위기를 돌파하는 원칙 5가지를 제시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9월 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세계가 수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크게 놀랐다. 과거 시장의 파이가 계속 커지던 시절에는 내 파이도 커지니까 경쟁자와 다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파이가 더이상 커지지 않거나 되레 줄고 있다. 내가 살려면 남의 파이를 뺏어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공직자일 때는 느끼지 못한 사회의 변화상을 몇 달 만에 배웠다. 세상은 왜 수축하고 있을까. 첫째는 인구 감소다. 선진국 인구는 지금이 역사상 고점이다. 중국과 인도 인구도 10년 안에 줄어들 것이다. 인구 감소는 수요 축소를 뜻한다. 둘째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다.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도입돼 기계가 인간의 노동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셋째는 환경 오염의 심화다. 환경 문제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도 환경 관련 비용으로 연간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발전할수록 인구가 줄고 일자리가 감소해 시장의 파이마저 줄어들 것으로 진단한다. 이사장이 되자마자 전 세계 주식시장이 변동성 장세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10월 한 달에만 코스피지수가 13%나 하락했다. 주식 비중을 낮추는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였다.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할 것으로 예견한다. ‘수축사회’의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리더 그룹의 무능과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수축사회에서는 연기금 운용의 목표를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리스크를 관리해 자산 가치를 지키는 데 둬야 한다. 그것이 이사장 취임 뒤로 정립한 관점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 치솟는 원·엔 환율 왜

    치솟는 원·엔 환율 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30원을 넘으면서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2008년 9월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원·엔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들어 국제금융시장에 또다시 위기가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57원으로 2016년 11월(1076.82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998.5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00엔당 32원 넘게 올랐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져 엔화 가치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원화도 중국 위안화랑 동조돼 있다”며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 가치도 함께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오르면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달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13.4%), 철강(3.3%) 수출은 늘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이 정밀기계류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도 적지 않아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르면 부담이지만 지난해 말 환율이 갑자기 오른 뒤에는 횡보세라 우리 기업들에 부담스러운 상승 속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엔화 강세는 일본으로 여행 가는 이들에겐 악재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많이 쓰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 엔화 가치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상품으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았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3~5%대 중수익으로 잡았고, 주식·펀드·채권 등 단품에 집중했던 과거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달러자산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삼성증권은 6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고액 자산가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53.9%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외 모두 크게 회복된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 실적 부진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가들은 금리형 자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올해 유망 자산으로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은 자산가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주식(17.1%), 원자재(16.1%), 이머징주식(12.9%), 국내주식(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달러자산 중에서는 달러채권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32.3%나 됐다. 경기가 나쁠 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보다 높은 금리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달러채권 외에는 달러현금(24.0%), 달러예금(18.4%), 미국주식(13.4%) 등을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조만간 끝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만약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달러채권은 원화 약세와 채권 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달러채권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투자자산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3~5%로 예상하는 자산가가 32.3%로 가장 많았다. 기대 수익률을 5~7%라고 답한 자산가는 24.9%, 3% 미만은 17.1%, 7~10%는 11.5%, 10% 이상은 10.6%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금리에 ‘+α’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로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종합자산 배분 전략’을 꼽은 응답자가 53.5%로 절반이 넘었다. 김 수석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과거 해외 주식이나 펀드 등 단품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자산배분 관점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원·엔환율 2년 2개월만에 최고…“일본 여행 비싸져”

    원·엔환율 2년 2개월만에 최고…“일본 여행 비싸져”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57원으로 2016년 11월(1076.82원) 이후 가장 높았다. 1월 평균 원·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00엔당 999.21원보다 31원 넘게 뛰어올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꺾이는 상황이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에게는 악재다.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은 늘어날 수 있다. 엔고(高) 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수출기업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일본과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 관계인 만큼 엔고는 수출기업에 유리하다”면서도 “주력 산업 경쟁력이 둔화한 측면이 있어 당장 수출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2120선 회복…수소차 관련주 이틀째 급등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2120선 회복…수소차 관련주 이틀째 급등

    코스피가 18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2120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전날 수소차 지원 정책을 발표한 뒤 코스닥시장에서는 수소차 관련주가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2포인트(0.82%) 오른 2124.2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일 2131.93 이후 최고치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8억원, 1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105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물산(4.48%)과 삼성바이오로직스(3.63%)가 많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을 이날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약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모든 것은 논의 단계”라면서 “결론이 가까운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 주가 회복에 대해 “이달 초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안 좋았고 미국의 셧다운 등 악재가 많아 코스피가 한 때 2000선이 무너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많이 몰렸다. 채권시장은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그 이후에도 악재가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위험자산도 너무 많이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심리가 생기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되돌림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것도 한국 시장이 좋아 보여서가 아니라 이제 채권 투자는 할만큼 했고 주식을 사도 되지 않겠나 하는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99포인트(1.46%) 오른 696.34로 마감했다. 특히 수소차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졌다. 현대차 수소차 열교환기 관련 업체인 성창오토텍은 가격제한폭(29.70%)까지 오른 1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수소차 부품 개발사인 대우부품도 29.82%나 올라 상한가인 296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모토닉(24.64%), 수소차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코오롱머티리얼(24.60%), 수소차에 탑재되는 인버터용 콘덴서 제조업체 뉴인텍(20.58%)도 장중 한 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상승했다. 수소차 수혜주로 알려진 평화홀딩스(23.45%)와 제이엔케이히터(15.39%), 삼보모터스(14.72%), 에스에너지(8.77%), 지엠비코리아(8.45%), 시노펙스(8.40%) 등도 많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속에 전날보다 달러당 0.6원 내린 1121.9원에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금 82.5억달러…전년比 절반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1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82억 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년 전인 2017년(195억 달러)에 비해서는 절반 가량 축소됐다. 채권은 139억 1000만달러 들어와 1년 전(80억 5000만달러)보다 유입폭이 확대됐다. 반면 주식자금의 경우 2017년에는 114억 5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지난해 56억 6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하반기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40억 3000만달러 유출돼 지난 2013년 6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유출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엇갈리며 14억 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최근 주요국 환율 동향을 보면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8원이었다.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을 때 원화는 엔화 대비 4.1% 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6원으로 전월(3.5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변동률도 0.31%에서 0.41%로 올라갔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및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짧게 굴리고, 길목 지키고, 기대 낮추고

    짧게 굴리고, 길목 지키고, 기대 낮추고

    상반기까지 변동성 줄이고 시장 주시 채권 투자 늘리고 안전자산 달러 추천 3·6개월 만기 고금리 예·적금 활용해야 목표수익률 4% 이하… 저점 분할 매수 안전자산 달러·적립식 투자도 고려를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 둔화 우려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한 해의 시작을 맞았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표 업종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2019년 재테크 전략으로 목표 수익률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투자에 중점을 둘 것을 조언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중한 내 자산 ‘지키기’에 주력하자는 것이다. 9일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꼽은 올해 재테크 키워드는 ‘위험 관리’다. PB들은 당분간 ‘방망이를 짧게 잡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박병호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PB팀장은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을 줄이는 게 목표”라면서 “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PB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보다는 국공채 등 채권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 채권형 펀드 등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보유하는 전략도 좋다. 특히 최근 들어 예·적금은 다시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엔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정기예금으로도 연 2% 내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연 3%에 육박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도 출시하고 있어 예금자보호(5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해 보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 오히려 미·중 무역분쟁의 합의점을 빨리 찾아갈 수 있다”면서 “지금은 시장을 지켜보면서 3개월, 6개월 만기로 짧게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그는 “시장의 투자 심리는 지금이 바닥인 것 같다”면서 “하반기엔 나아져 올해 주식시장 흐름이 ‘상저하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4대 시중은행 대표 PB들은 모두 달러의 재테크 기상도를 ‘맑음’으로 꼽았다. 박병호 팀장은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 관련 상품을 원·달러 환율 1120원 이하에서 샀다가 1140원 위에서 파는 전략을 권한다”면서 “변동폭이 작으면서 자주 변하는 달러의 특징을 활용한 일종의 ‘길목 지키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변동성이 큰 점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동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PB들은 가격이 많이 낮아진 업종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 이미 조정을 많이 받아서 아주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연초 미국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생각보다 일찍 시사한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올 한 해는 기대치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PB들은 올해 목표수익률은 4% 아래로 낮춰 잡는 것을 추천했다. 조현수 팀장은 “당분간 정치적, 경제적 변수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고려한 저점 분할매수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면서 “시장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 원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은진 부장은 “올 한 해는 작은 뉴스에 민감하기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나 중국 경기 상황 등 큰 흐름을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차이나·애플 쇼크’…글로벌 경기 급속 위축에 주식시장 불안감

    ‘차이나·애플 쇼크’…글로벌 경기 급속 위축에 주식시장 불안감

    中경제 지표 악화에 경착륙 우려 부각 애플, 中시장 실적 전망 대폭 하향 조정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주 ‘직격탄’ “美·中 경기부양책 나와야 반등 가능성”3일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번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1%(16.30포인트) 떨어진 1993.7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85%(12.35포인트) 떨어져 657.02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된 데다 이날 새벽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삼성전자(-2.97%)와 SK하이닉스(-4.79%)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가 타격을 받은 이유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당장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사 모았던 기관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에서 1600억원, 코스닥에서는 110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로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 개장 직후와 폐장 직전에는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닥에서도 86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608억원, 17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실적 전망을 낮추며 중국에서 수요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달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제한적이고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 부양 카드가 나와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쯤 중국 경기가 단기 저점을 찍을 수 있다”면서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이러한 경기 둔화로 중국 위안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달러당 8.7원 오른 1127.7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환율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금리 추가 인상] 통화정책 일부 숨통… 증권가 “코스피 반등 더딜 듯”

    [美금리 추가 인상] 통화정책 일부 숨통… 증권가 “코스피 반등 더딜 듯”

    이주열 총재 “예상 밖 결과는 아니다”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게 봐미국이 올해 네 번째 정책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통화 정책의 숨통도 일정 부분 틔웠다. 역설적이지만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연준의 결정에 대해 “예상 외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부와 관계기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은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에 즉각적인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연준의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 하향 조정이 경기 둔화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미 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자본의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11월 외국인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 8000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줄이려면 기업 실적과 경기가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회의 결과를 놓고 여전히 매파적(금리 인상 선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국 주식시장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찾기 어려워 코스피 반등도 더디거나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72포인트(0.90%) 내린 2060.12에 거래를 마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글로벌 경제 불안정 속에 금값 상승세

    글로벌 경제 불안정 속에 금값 상승세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현재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31.1034g) 당 1247.40 달러로 4분기 들어 4.7% 상승했다고 전했다. 주식과 원유 등 다른 자산이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금은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대조적이다. 올 초 트로이온스당 1300달러 수준이던 금 시세는 세계적인 경제 호황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지난 8월 16일 연중 최저치인 1176.20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은 저점 대비 6% 이상 반등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의 금 가격 강세 전망은 5개월 만에 약세 전망을 넘어섰다. 11월까지 금을 기반으로 한 거래에 4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제임스 스틸 HSBC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조심스럽지만, (금) 강세를 전망한다”며 “금의 보험적 성격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금의 강세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최소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은 한달 전 38%에서 최근 12.5%까지 축소됐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 금 가격은 달러 약세시의 경우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 속에서도 금, 팔라듐, 백금 등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팔라듐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연초 대비 13% 가까이 올랐다. 디젤차 공해방지장치의 핵심 원료인 백금도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금, 백금, 팔라듐은 향후 몇개월 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 달러의 매력도가 떨어져 최근의 강달러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투자 자산 피난처 없다

    투자 자산 피난처 없다

    주식과 채권부터 원유, 구리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투자자산 가치가 올해 역대 최악 수준의 동반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짙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는 ‘피난처’가 없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WSJ은 도이체방크가 투자하는 70개 자산군(群) 가운데 90%가 올해 들어 11월 중순까지 미 달러화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비중은 1901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이들 자산군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증시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최근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액티브투자 대표는 “글로벌 증시와 채권이 모두 올해 수익률 ‘마이너스 영역’으로 가고 있다”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최소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올 가을 미 증시와 주요 상품가격이 흔들리면서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미 기술주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펀드들은 최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 주식이 급락,약세장에 진입하면서 큰 손실을 봤다. WSJ은 골드만삭스를 인용, 26개의 펀드가 3분기에 페이스북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전했다. 신흥국 통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급등한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최근 5000 달러 밑으로 폭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기존 ‘공급 과잉’ 부담에 최근 폭락세를 거듭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올해 초 장담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피에러 앤두런드의 ‘앤두런드 상품 펀드’는 지난 10월 월간 기준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 로 프라이스의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 책임자는 “돌이켜보면 꽤 비참한 해였다”면서 “2019년에도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믿는 투자자들은 별로 없다고 WSJ은 전했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미 증시의 강세장 지속을 전망하는 인사들도 방어적 투자 등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최근 고액자산 고객들에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투자 유지를 권고하면서도 위험분산을 위해 가격이 내리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인 ‘풋옵션’ 같은 투자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좀 더 보수적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헤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금융 특집] 삼성증권, ‘EMP 펀드’ 글로벌 분산 투자… 변동장서 더 주목받아

    [금융 특집] 삼성증권, ‘EMP 펀드’ 글로벌 분산 투자… 변동장서 더 주목받아

    글로벌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효율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았다. EMP는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EMP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약세장에서 효과적인 자산배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용 전략의 하나로 개발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면서 “최근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며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 EMP 글로벌 로테이션’ 펀드는 다양한 국가의 주가지수와 산업섹터,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개인적인 예측이 아닌 ‘모멘텀 전략’을 통해 수익 추구와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를 함께 한다. 펀드는 먼저 수익 추구를 위해 ‘상대 모멘텀 전략’을 활용한다. 이는 특정 국가와 섹터, 테마 등 자산군별로 최근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수익률의 평균값을 산출한 뒤 상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또 일정 기간 절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산은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체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추구한다. 이 방식으로 KOSPI 200지수와 S&P500 지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각각 투자했을 때는 수익률이 268.8%와 530.4%였지만, 수익률 높은 쪽으로 교체 매매한 성과는 1565.4%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EMP 펀드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삼성 EMP글로벌로테이션 펀드는 A클래스는 선취 수수료 최대 1%, 총보수 0.53%, 클래스C는 총보수 0.87%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의 공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의 공포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달 30일 장중 달러당 6.9741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73위안까지 수직 상승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7위안대 진입을 포기하는 ‘포치’(破七)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영매체가 전망했다. 신화통신 계열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경제 둔화 압력 등 엄중한 대내외적 환경 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까닭에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에 대한 힘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7위안대 진입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환율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곧 평가절하를 뜻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미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 들어 7%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간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환율이 7위안대에 진입할지 여부는 중국 당국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 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이 지난달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kim@seoul.co.kr
  • 떨어지는 주가, 몸값 오르는 예·적금

    떨어지는 주가, 몸값 오르는 예·적금

    연말까지 반등 어려워 3~6개월 숨고르기 저축은행, 금리 인상기 특판 잇단 출시 기존 상품보다 0.2%P 올려 최대 年 2.9% 하루 넣어도 이자 붙는 ‘파킹통장’도 선호 달러·금으로도 몰리지만 변수 많아 위험 손실 위험 적은 ELS 상품도 주목해 볼만직장인 이경미(가명)씨는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한숨이 늘었다. 지난해 적금을 깨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추가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씨처럼 고수익·고위험 상품을 좇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연말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성급하게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보다는 향후 3~6개월 동안은 안전자산을 활용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이른바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3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예·적금을 꼽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에서 예·적금 이자를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기존 상품보다 0.1~0.2% 포인트 금리를 올린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판 예·적금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삼정저축은행은 최대 연 2.9%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1일부터 진행한다.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팀 명칭을 정한 기념으로 6개월 동안 연 2.7%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특판 예·적금은 총액 한도를 정해 놓고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 전에 영업점이나 고객센터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잠시 돈을 맡기려는 투자자라면 파킹 통장도 괜찮은 선택지다. 파킹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을 가리킨다. NH투자증권의 ‘NH QV 발행어음’과 한국투자증권의 ‘퍼스트 발행어음’은 수시입출금식으로 가입하면 하루만 넣어도 연 1.55% 수익을 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에서 별도로 예금을 관리하면 연 1.2%의 금리를 준다. K뱅크의 ‘듀얼 K입출금통장’은 목표 잔액을 한 달 동안 유지하면 연 1.5%의 금리를 준다. 투자 위험 성향이 높은 투자자라도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시기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달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금 펀드에는 뭉칫돈이 들어오고 달러 ETF 거래량도 늘었다. 다만 금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또 개인투자자가 금이나 달러 가격을 전망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달러 강세가 얼마 동안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고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가 높아 내년에도 달러 가치가 금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보이며 금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한 만큼 ‘녹인’(원금 손실)이 없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주목할 만한 대안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녹인이 있는 ELS는 가입 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 밑으로 떨어지면 40~50% 가까운 손실을 볼 수 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해 유동성 자금을 늘릴 수도 있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주가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내년 1분기까지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고 이후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녹인이 없고 배리어가 아주 낮은 ELS는 6개월이나 1년 안에 상환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단기 채권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환매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단기 채권형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코스피 2000선 붕괴, 실물경제 전이 막아야

    주식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5거래일째 연속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어제 전날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의 일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증시 개장 전 5000억원의 자본시장 안정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중 무역전쟁 악화 등 악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했고, 여기에 개인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걱정스런 것은 당분간 주식시장 약세를 극복할 긍정적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1차 원인은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이다. 그동안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 한국 주식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기술주 약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한국 시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가 내년 성장률을 2.6%로 낮춰 잡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한몫했다고 한다. 코스피 급락은 주식시장의 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 등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증시 불안이 실물경제에 옮겨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예정대로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을 투입하길 바란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가세하는 것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증시는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규제완화의 속도를 높여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하고, 기업도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우리 경제의 기초는 신흥국에 비교하면 안정적이지만,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빨간불을 켜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예민하게 반응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
  • 공포 질린 개미·외국인 투매… “시장 과도하게 얼어붙고 있다”

    공포 질린 개미·외국인 투매… “시장 과도하게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 1996.05… 4주만에 347P 빠져 “불황 충격 더 클 것” 코스닥 33P 폭락 증시 안정대책으로 장 초반 올랐다가 외국인 순매도 돌아서며 다시 하락세 “국내외 경기상황 비해 너무 위축” 우려 안전자산 몰려 국고채 가격 대폭 올라지난 9월 말 코스피는 2343.07이었다.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29일 코스피 1996.05를 감안하면 4주일여 만에 347.02포인트(14.8%)가 빠졌다. 국내외 경기 상황이 위축되고 있다고 해도 시장이 과도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하며 개장한 코스피는 증시 안정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장 초반 2045.76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다시 하락했다. 코스닥도 0.13% 오르며 개장해 674.77까지 회복했으나 투매가 쏟아지면서 폭락했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4874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 30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코스피에서 ‘팔자’로 돌아서 이날 16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4조 556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연기금은 이날 코스피에서 4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아니었다. 미국 증시도 내년쯤 조정을 받으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기금의 순매수는 차익거래를 위한 프로그램 매매”라면서 “2008년에는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우리 증시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한국 증시가 먼저 떨어진 데다 과거라면 5000억원, 1조원씩 주식을 샀을 연기금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 상장사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닥 투매’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 대표 기업이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면 코스닥에는 중간재 공급 기업이 몰려 있다. 또한 남북 경협, 미세먼지 등 관련 테마주도 일부는 20% 이상 하락해 지수 낙폭을 키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들이 많이 하락했다면 합리적이지 못한 주가 기대감이 조정장에서 급격하게 꺼진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특정 산업을 지칭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서 “코스피는 경기 하락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코스닥의 낙폭은 시장의 과도한 투매”라고 말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24% 줄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12.81% 급락했다. 류 팀장은 “연초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풀릴 수 있다며 화장품이나 면세점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뚜렷한 개선이 없었다”면서 “중국에 의존한 경영을 하던 기업에 대한 실망감도 번졌다”고 해석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이날 국고채 가격(금리)이 대폭 올랐다(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7% 포인트 떨어진 연 2.17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연중 가장 비싼 가격에 채권이 거래된 것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떨어진 달러당 6.9377 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둔 위안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곧 평가절상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7% 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 25일 오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668위안까지 수직 상승하가도 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 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간 중국 정부의 외화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을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용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가치절하를 막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 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이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몇 년전 위안화 투기세력과 시장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서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 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일가 홍콩 고급주택 8채 사들여… 935억원 재산 은닉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일가 홍콩 고급주택 8채 사들여… 935억원 재산 은닉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0일 홍콩 빈과일보(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8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 채에 이른다. 이 여덟 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약 935억원)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 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 가도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 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5촌 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한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는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부인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 업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 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 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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