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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LG화학, 기초소재·바이오로 ‘글로벌 톱5’ 야심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LG화학, 기초소재·바이오로 ‘글로벌 톱5’ 야심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를 바탕으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지난해 LG생명과학과 합병을 통해 진출한 바이오산업을 통해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기존 사업부문에서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의 생산량을 현재 9만t에서 2018년 29만t으로 3배 이상 늘려 세계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초원료부터 촉매,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전지사업도 한발 앞선 연구개발(R&D)을 통해 가격과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3세대 전기차(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대사질환,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 3대 시장선도 핵심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첫 당뇨치료 신약인 ‘제미글로’를 시장선도 제품으로 육성하고, 당뇨·고혈압·고지혈 복합제 개발 등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사질환 분야에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1위의 마켓리더가 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백신사업 진출을 위해 현재 충청북도 청주 오송에 백신원제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규제 혁신의 이면/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규제 혁신의 이면/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최근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무조정실과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가 ‘4차 산업혁명의 막힌 길을 규제 혁신으로 뚫는다’는 명제 아래 그간의 성과를 자평하고 향후 계획을 내놓았다. 민간 주도와 원칙 개선 방식의 신산업 규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과 그 응용 분야의 규제를 선제적으로 개선하며, 도시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도로 규제를 혁신하는 방안이 기본 골격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전성이 입증된 신(新)의료기술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도로 상공과 지하 공간을 활용해 상업·문화 공간을 조성하되 그동안 엄격히 제한했던 민간 개발을 허용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주력 산업의 성장 둔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라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분야의 규제 개혁이 절실하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일견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문제, 내수 부진, 소비심리 위축으로 서민과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생경제와 직결된 현장의 규제 애로와 불편 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규제 개혁의 외형과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사회 공동체가 반드시 살피고 지켜야 할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구심 또한 지우기 어렵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시골 마을을 끼고 있는 도로에 건널목이 많아 산업·건설용을 비롯한 각종 차량의 속도가 떨어지니 건널목 수를 대폭 줄여 시간과 운송비를 절감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자는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규제 개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면 노약자와 어린이 같은 보행 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는 규제 완화에 따른 비용 감소 방안이 될 수 있으나 공동체의 또 다른 누구에겐가는 안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일이다. 정책적으로는 안전성이 입증된 의료기술에 한해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고 하지만, 실제 의료시장에서 안전성보다는 시장 진입에 메시지의 무게가 실리는 순간 의료 안전의 둑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로 인한 피해 역시 일반 국민의 몫이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민간자본의 참여로 도시 구조를 뜯어고치는 과정에서는 저소득자와 빈민, 힘없는 계층이 외곽과 음지의 좁은 골목길로 밀려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신산업 규제 혁신이라는 명분이 공동체 내부의 위험과 소외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개발 연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결코 단순한 기우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규제 혁신을 공동체 발전을 위한 만능열쇠인 양 여겨서는 곤란한 이유다. 주변 생태나 생활 환경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업은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생과 밀접한 규제의 둑을 낮추고 무너뜨리는 일이 공동체의 사회 안전망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안전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숙고할 때라고 본다. 어쩌면 타파해야 할 것은 규제가 아니라 규제를 없애야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규제 혁신 강박증’인지 모를 일이다. c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철거공사 안전성 강화 건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철거공사 안전성 강화 건의안 채택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지난 20일 제1차 회의를 열고 건축물 철거공사와 관련하여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조안전성 검토 강화와 철거공사업체에 안전관리 분야 전문인력 추가 의무화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찬식 위원장은 건축물 해체 공사가 신축공사와 마찬가지로 현장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석면 등의 유해물질 배출에 대해서는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가 되어온 반면, 구조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상당히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건의안 제안취지를 밝혔다. 이에 지하 5층 이상 또는 높이 13m 이상, 지하 2층 이상 또는 깊이 5m 이상인 건축물을 철거하는 경우 「건축법 시행규칙」제24조에 따른 건축물철거・멸실신고서에 첨부하는 해체공사계획서에 건축구조전문가의 구조안전성검토보고서를 추가해 계획단계에서 해체공사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철거 공사를 실시함에 있어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의 비계・구조물 해체공사업의 등록기준에 안전관리 분야 초급 이상의 건설기술자를 추가토록 하는 개정 건의안을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등 정부 해당부처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종로구 낙원동 숙박건물 철거공사장 붕괴사고 발생 이후 서울시의 안전을 총괄하는 우리 위원회 의원님들과 발생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던 중 현행 제도상 일부 맹점이 있는 것을 인지해 여러 위원님들과 고심 끝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의 철거공사 현장에서의 잦은 붕괴사고는 대부분의 건축주나 해체공사업자가 철거공사는 어차피 소멸될 건축물에 대한 것으로 치부하여 안전관리를 일부 소홀히 한 측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인식체계 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위원장은 본 건의안에 따르면 비록 당장은 행정절차가 추가되고, 자격요건이 강화되어 건축주나 해체공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모두가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한 것이니만큼 정부나 이해당사자 모두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20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채택한 건의안은 3월 3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정부의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으로 이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경의선 숲길 유감/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시론] 경의선 숲길 유감/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철길을 숲길로 탈바꿈한 사례들이 여러 도시에서 들린다. 작은 도시개발사업의 하나로만 치부하기엔 적잖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소음·진동으로 생활이 불편하고 동네가 단절돼 쇠락을 거듭하던 곳에서 주원인이었던 철길이 사라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녹슨 철길이 스토리가 있는 생명의 숲길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는 공간 재생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파괴된 지형을 복원하고, 장소의 역사를 보전하며 녹지축을 연결하고 숲길 관리의 주체를 정해 가는 과정들. 이런 과정 전체가 바로 재생된 숲길의 스토리다. 이는 토건 개발에 매몰된 도시를 사람 중심 도시로 전환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울의 경의선 숲길, 용산 문화체육센터부터 마포 가좌역까지 6.3㎞ 구간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철로를 없애는 대신 지하로 내린 점이다. 2005년 지하화를 시작한 경의선 상부 유휴 부지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공받아 서울시가 457억원을 들여 10만 2008㎡의 선형 녹지이자 시민 휴식 공간으로 꾸민 곳이 경의선 숲길이다. 2009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16년 5월 완료된 숲길은 3단계에 걸친 모든 구간에서 설계와 시공, 이후 관리까지 시민 참여가 바탕이 됐다. 도심부 고유의 지형지세를 살리고 자연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옛 도시 조직과 역사문화 자원을 최대한 보존·복원하며 조화로운 경관을 창출하도록 노력했다. ‘2015년 서울시 10대 뉴스’ 중 2위에 선정될 만큼 경의선 숲길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와 만족도는 높다. 이렇게 태어난 경의선 숲길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개발주의 시대의 그림자는 여전히 아른대고 있다. 경의선 가좌역부터 효창공원앞역까지 6.3㎞ 전 구간이 하나로 이어진 선형공원을 이루지 못한 점이 그러하다. 이는 1차적으로 숲길을 가로지르는 크고 작은 도로의 탓이 크다. 도로로 인해 숲길이 이곳저곳이 끊기는 바람에 조금만 걷다 보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거나 다른 길로 우회해야 한다. 이는 선형 녹지의 단절은 물론 이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에도 적잖은 문제를 남겼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철도역사와 판매시설, 호텔, 컨벤션시설 등이 들어간 복합역사로 인해 선형공원이 중간중간에 크게 끊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나무 숲 대신 빌딩 숲이 일정 간격으로 숲길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덕역 일대에서는 이미 큰 면적의 빌딩 숲이 자연 숲을 대체하고 있다. 2010년 무상임대 협약 체결 전에 부지 사용 계약이 체결된 공덕역 구간은 대규모 복합역사 개발이 일찌감치 끝났다. 이어 공덕역의 마포대로 건너편 부지에도 12층 1개동, 8층 1개동의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다. 서쪽으로 이동해도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홍대입구역은 복합역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서강대역도 비슷한 개발이 준비 단계에 있다. 계획안을 들여다보면 서강대역 부지에는 15층 1개동, 14층 2개동이 나란히 들어설 예정이다. 2개 동은 오피스텔이어서 당초 복합역사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이렇게 선형공원 중간에 들어선 대형 건축물들은 구조물 자체로도 위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공원·녹지 축의 단절로 인해 시민들의 공원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심각한 경관 부조화를 만들어 낸다. 더불어 주변 개발 수요를 자극해 대형 건축물들이 무분별하게 숲길을 따라 들어서는 빌미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된다면 선형공원의 물리적 공간 단절을 넘어 숲길 전체의 경관적 가치, 생태문화적 기능, 녹지 공간을 활용할 시민 권리가 심각히 훼손되는 상황이 닥칠 우려가 높다. 결국 철길을 숲길로 재생시키는 의미 자체가 실종되는 꼴이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업성 위주로 고려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무리한 민간 투자 사업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정된 국가 재정 속에서 철도 건설 사업의 재원 마련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힘들여 재생한 생명 공간을 도로 개발주의 시대로 퇴행하듯 반생명적 공간으로 후퇴시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경의선 숲길은 그동안 철길로 인해 100년 가까이 고통을 겪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보상하되 사람 중심 도시로 재생시키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공예박물관 리모델링방식 전면 재검토를”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공예박물관 리모델링방식 전면 재검토를”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제27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 공예박물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종로구 안국동 소재 구 풍문여고의 교사를 활용하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약 1,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 1차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혜경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구 풍문여고 건물은 시교육청 자체 안전등급에서 C~D등급을 받았으며,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도 D~E 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구조보강을 통해 신축만큼의 안전성과 기능성 확보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이혜경 의원의 주장이다. 여기에 총 1,600억 원의 사업비 중 부지매입비만 1,100억 원에 이르며, 인근에 추가 매입 예정인 주택들의 매입비용까지 더해지면 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과도한 부지매입비에 비해 박물관 자체 사업비는 매우 적어 내실있는 공예박물관 조성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혜경 의원에 따르면, 현재 계획대로 공예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전시공간 이 충분하지 못하고, 작품을 보관할 수장고도 없다. 공예인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시민들의 체험공간도 부족하며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다. 최근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체유물 부족 및 유물확보 방안 미비’를 이유로 사업 부적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이 의원은 서울시가 공예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서울시 공유재산심의와 서울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를 받지 않은 채, 예산편성을 하고, 부지 매입가격이 30% 이상 증액되었음에도 공유재산 재심의를 받지 않은 채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며 통상적인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공예박물관 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혜경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함께, 공예박물관의 중‧장기적인 운영계획 수립, 공예창작실과 체험관 등 시민공간 확충계획 수립, 북촌과 인사동 등 인근지역 공예활동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 이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이 바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의 적기”라며, “서울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지 말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최선의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월 15일 ‘서울공예박물관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 서울시 관계공무원과 공예박물관 리모델링 설계 담당자, 공예전문가 등 문화계 인사 등과 함께 공예박물관 기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공예박물관 건립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세상인 옥죄는 ‘전안법’… 현장 의견 수렴 없었다

    영세 상공인들이 지난달 28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시행을 계기로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법안 제출과 처리의 주체였던 정부와 국회는 정작 ‘눈뜬장님’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 국회의 부실한 심사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서민 옥죄기 법안이 잉태된 셈이다. 17일 서울신문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법안 제출·심사·처리 과정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8월 28일 기존 ‘전기제품 안전관리법’과 ‘공산품 안전관리법’을 통합한 전안법 전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안법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두 달 뒤 처음 상정된 뒤 같은 해 11월 23일 산자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1일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러나 산자위 회의록에 따르면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의류·잡화 등까지 확대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논의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산자위는 국회법에서 정한 공청회 실시 규정마저 여야 합의를 이유로 생략했다. 2015년 11월 17일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위원장이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전부개정안이므로 국회법 제56조 제6항에 따라 공청회를 실시해야 하는데 못 했다. 공청회와 관계없이 일단 심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느냐”고 물은 뒤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이 없자 심사·의결을 진행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도 “정부 입법이기 때문에 입법예고 다음에 공청회, 규제 심사, 관계부처 의견을 다 듣고 통과된 법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법안은 산자위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법안 시행 후 반발이 거세지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지난 16일 뒤늦게 열린 공청회에서 “의견 수렴이나 진지한 검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안전성에 치중한 나머지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정부와 국회가 전문가나 현장의 목소리를 사전에 청취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인 셈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비상할까 추락할까

    [핵잼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비상할까 추락할까

    출퇴근길 꽉 막힌 도로. 자동차와 함께 하늘로 훌쩍 날아오르고픈 충동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네덜란드 회사 PAL-V1 측은 자체 개발 중인 ‘플라잉카’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몽상(夢想)을 현실화한 이 플라잉카의 이름은 한정판인 ‘PAL-V 리버티 파이어니어’다. 비행기보다는 헬리콥터와 모습이 비슷한 PAL-V는 2인승으로 10분 정도면 세 바퀴 자동차에서 이륙이 가능한 기체로 변신한다. 최고 시속은 공중과 도로 모두 180㎞다. 주행 거리는 하늘에서는 최대 500㎞, 지상에서는 1200㎞에 이른다. PAL-V 리버티 파이어니어는 총 90대 제작 예정으로 가격은 59만 9000달러(약 6억 8000만원)다. 이후 회사 측은 옵션을 줄인 보급판으로 ‘리버티 스포츠’를 39만 9000달러(약 4억 5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대표 로버트 딩게만스는 “몇 년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혁신적이고 안전한 플라잉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세계에서 첫 번째로 판매하는 상업용 플라잉카”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 및 항공 테스트와 법적인 문제를 마무리하고 내년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플라잉카가 과연 상업화에 성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먼저 안전성 문제다. 모든 개발사들이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2015년 5월 에어로모빌의 플라잉카가 테스트 비행 중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00% 안전을 장담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추락 사고 때 운전자의 안전책은 사실상 낙하산이 유일하다. 또한 제도적인 난제도 많다. 운전자는 운전면허는 물론 파일럿 면허도 필요하며 비행 허가도 때마다 받아야 한다. 관리가 잘 돼 있는 활주로와 달리 일반 도로에 기체가 잘 착륙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비싼 가격과 아리송한 보험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떴다, 광진 종합 복지세트

    떴다, 광진 종합 복지세트

    김기동 구청장 “복지 광진 사각지대 없애고 체감 UP”‘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서울 광진구가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해 ‘복지 종합 세트’를 마련했다. 광진구는 저소득층에게 맞춤형 복지 혜택을 신속히 지원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연중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복지 사각지대 취약가구를 발굴·지원하고 복지 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중심 방문복지사업’을 실시한다. 동주민센터 직원, 통장 복지도우미, 동협의체 의원 등 858명으로 구성된 ‘동인적안전망’을 활용한다. 취약계층 가정 방문, 전화 상담을 통해 생활 실태와 필요한 복지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노인·질병 단독가구, 통반장 등 이웃에 의해 신고된 위기가구 등 취약 중점 가구는 주 1회 방문하며 집중 관리한다. 지역 내 방문형 서비스 기관 116곳과 협력해 ‘대상자 맞춤형 방문복지사업’도 한다. 광진구는 이를 위해 서울형 뉴딜일자리 ‘찾아가는 이웃돌보미’ 8명을 채용, 오는 27일 동주민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교복비와 교통비를 지원한다. 교복비는 올해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국민기초수급자 가구에는 1인당 30만원, 차상위계층 가구에는 1인당 20만원을 제공한다. 교통비는 분기별로 국민기초수급자 가구 중고생에게 1인당 약 31만원을 지급한다.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집수리 사업’도 한다. 맞춤형 주거편의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의 생활환경 편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화장실 개조, 문턱 제거, 경사로·핸드레일·화재감지기·디지털 리모컨 도어록 설치 등을 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적절한 때 지원을 받지 못해 위기 상황에 처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혜자별 유형에 맞게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복지 광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산업 혁신과제 94% 개선된다

    신산업 혁신과제 94% 개선된다

    규제 114건 해결 방안 추가 확정 4차 산업혁명 대비 법제정 추진 연내 ‘지능정보사회법’ 만들기로승용차에 이어 농기계에도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한다. 자율주행차 레이더의 해상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 규제도 완화한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관련법을 제정하고 규제를 풀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레이더 해상·정확도 높여 정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산업 규제혁신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진행된 신산업 규제 완화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각종 신산업 분야에 대한 대책들이 발표·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간 주도인 ‘신산업투자위원회’를 통해 건의된 규제 개선 과제 114건의 해결방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발굴 과제 총 271건 중 255건(94%)에 대한 개선방안을 확정한 셈이다. 우선 정부는 다음달까지 자율주행차 활성화를 위해 전력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전체 안테나의 입력 전력을 10㎽ 이하로 제한했지만 안테나당 10㎽로 완화해 레이더의 해상도와 정확도를 국제 수준으로 높이기로 한 것이다. 또 디젤 중심의 농기계 시장에 환경친화적인 전기 농기계가 출시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전기농기계 종합 규격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지능정보사회 기본법’(가칭)도 제정할 계획이다. 기존 ‘국가정보화 기본법’에 지능정보기술·사회의 정의와 데이터 재산권의 보호 등의 조항을 추가해 개정한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안전성, 사고 시 법적 책임의 주체, 기술개발 윤리 등에 대해서도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VR체험시설 PC방 칸막이 제한 예외 가상현실(VR) 관련 규제 완화 내용도 이번 방안에 담겼다. 지금은 VR 콘텐츠의 등급 심의를 할 때 탑승기구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올해부터는 콘텐츠를 PC로 확인할 수 있다면 탑승기구 검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사행성 콘텐츠와 음란물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PC방 칸막이의 최고 높이를 1.3m로 제한하고 있는데 VR 체험시설(VR방)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신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규제의 장벽 철폐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면서 “현장 중심의 규제 애로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베이징, AI 인체감염 확산…이달 두 번째

    베이징, AI 인체감염 확산…이달 두 번째

    중국 베이징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달 들어와 베이징 내에서 확인된 두 번째 감염자다. 베이징시 보건당국(北京市疾控中心)은 15일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자 신원은 밝힐 수 없으나,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내륙 지방을 방문한 뒤 베이징에 돌아온 상황이라고 현지 유력 언론 과기일보(科技日報)를 통해 밝혔다.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병원균으로 해당 발병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여행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가위계위(国家卫计委)는 국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일부 지역의 H7N9 인플루엔자 감염 비율은 ‘심각’ 수준에 이르렀으며, 위생국은 감염 확진자 격리 및 관리에 대한 국내 체계가 ‘우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건당국은 2월 현재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치료 백신 개발이 성공 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치료 백신은 지난 2013년 10월 개발이 시작된 이후 올 2월 현재 2단계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브리핑에 나선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제약회사에서 진행 중인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이 성공을 거둔 직후에 정부는 곧장 해당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최종 확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을 거듭하던 바이러스가 베이징 등 대도시로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면서 “확진 감염자와 외부인과의 접촉을 방지하는 등 관리 감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베이징 시내에서 첫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2013년 발병 직후부터 2016년까지 총 4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자라’ 등 어린이 제품서 유해물질… 주방용품 등 47개 제품 리콜 조치

    ‘베어파우’, ‘자라’, ‘크록스 포 키즈’, ‘알로앤루’ 등 유명 브랜드의 일부 어린이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각종 유해물질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어린이 제품과 전기용품, 주방용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기준에 미달한 45개 업체 47개 제품에 대해 수거·교환 등 리콜 조치를 한다고 15일 밝혔다.‘자라’의 어린이용 가죽 장화는 만성 인후염을 유발할 수 있는 6가 크로뮴이 기준치의 3.8배를 넘었다. 자세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리콜제품 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이오시밀러, 넌 우리에게 ‘글로벌 황금알’이야

    바이오시밀러, 넌 우리에게 ‘글로벌 황금알’이야

    세계 복제약 시장 年평균 약 38% 성장 2025년에는 76조원대 이를 전망 美 트럼프정부 의료정책도 ‘순풍’ 될 듯 높은 생산비용 등 투자 위험은 ‘상존’최근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램시마’ 등 토종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앞세워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의 빗장을 연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약진이 국내 제약사의 해외시장 안착에 가속 페달이 돼 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세계 매출 상위 10개 중 7개가 바이오의약품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연평균 약 38% 성장을 거듭해 2025년 약 660억 달러(약 76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은 최근 10년 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상위 10개 품목 중 7개를 차지할 만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둔 바이오시밀러 등 신약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미국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약가 인하를 추진하는 대신 규제를 풀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기간을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DA의 엄격한 규제 영향으로 그동안 신약 개발에 평균 15년가량의 시간과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그러나 이 같은 지침에 따라 미국에 제품 출시를 앞둔 제약사 입장에서는 검토 기간이 줄어들 것이고,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DA가 지난달 공개한 바이오시밀러 대체 조제 가이드라인 초안도 미국 시장에서의 바이오의약품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가이드라인은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효능 및 결과를 기대할 수 있거나 유사한 유효성과 안전성, 면역원성 등을 확인했을 때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대체조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램시마, 내년 3000억원 규모 매출 예상” 이미 국내 제약업체 바이오시밀러 산업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셀트리온은 이 같은 호재를 등에 업고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2012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허가를 획득한 뒤 2013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과 지난해 4월 FDA로부터 제품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세계 75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대행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램시마의 미국 수출을 시작해 올해 26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 유럽 크론대장염학회(ECCO)는 램시마가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와 약효 차이가 없어 환자에게 투여해도 문제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가 이전까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던 것에 비춰 보면 이 같은 태도 변화가 유럽에서 셀트리온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유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9’이 지난달 EMA에서 시판 승인을 받으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만 3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 ‘플릭사비’를 유럽에서 시판 중이다. ●‘베네팔리’ 작년 유럽 매출 약 1170억원 특히 지난해 1월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베네팔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47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4분기에만 5300만 달러 이상 판매돼 지난해 전체 매출이 1억 60만 달러(약 1170억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현지 파트너인 바이오젠은 올해 동유럽 등으로까지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또 이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SB9은 지난해 8월 FDA에도 품목 허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3월 ‘플릭사비’의 미국 판매 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7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SB5’를 유럽에 판매 신청한 상태다. 10월에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에 대한 유럽 신청도 진행했다. 해당 바이오시밀러 대부분은 올해 승인이 날 것으로 보여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부 제약사는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와는 달리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효, 투여 방법, 부작용 등을 개선한 제품인 ‘바이오베터’ 틈새시장을 노리고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 대표 격인 녹십자는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제닉스와 공동으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인 ‘MGAH22’ 개발에 나섰다. 또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2012년 임상시험에서 다국적 제약사가 만든 바이오신약 ‘엘라프라제’보다 개선점이 확인돼 이미 국내 제품화에 성공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지만 위험 부담은 있다. 복잡한 제조 및 임상 과정이 필요하고 생산비용이 높은 만큼 투자 위험이 크다. 2년여 만에 학회의 인정을 받은 램시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정착에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바이오시밀러 산업 해외시장 진출의 적기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따라 새로운 규제 장벽이 세워지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지켜보고 상황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분야에 뛰어들었다. 황은 비록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부른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며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을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보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BTC차이나, 훠비, OK코인 이들 3대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수취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 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 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을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매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반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걱정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OK코인, 훠비 등을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국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자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햇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 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 몫 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5700만원)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 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120 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 정도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늘 나는 자동차’ 이륙 준비 완료…첫 판매 시작

    ‘하늘 나는 자동차’ 이륙 준비 완료…첫 판매 시작

    자동차들로 꽉 막힌 도로. 자동차에 날개라도 달렸다면 정체를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고픈 충동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운전자들의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네덜란드 회사 PAL-V 원(PAL-V One) 측은 자체 개발 중인 '플라잉카'(Flying car)의 선주문을 받고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몽상(夢想)을 현실화한 이 플라잉카의 이름은 한정판인 'PAL-V 리버티 파이오니어'(Pal-V Liberty Pioneer)와 보급판인 '리버티 스포츠'(Liberty Sport). 비행기보다는 헬리콥터와 모습이 비슷한 PAL-V는 2인승으로 10분 정도면 세 바퀴 자동차에서 이륙이 가능한 기체로 변신한다. 최고 시속은 공중과 도로 모두 180km이고, 하늘에서는 최대 500km, 지상에는 1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다시 땅에 내려앉으면 회전날개를 접고 일반적인 자동차가 된다. 선주문을 받고있는 제품은 총 90대 제작 예정인 리버티 파이오니어로 가격은 59만 9000달러(6억 8000만원)다. 이후 회사 측은 옵션을 줄인 리버티 스포츠를 39만 9000달러(4억 5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PAL-V 원 대표 로버트 딩게만스는 "몇 년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혁신적이고 안전한 플라잉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세계에서 첫 번째로 판매하는 상업용 플라잉카"라고 자평했다. 이어 "도로 및 항공 테스트와 법적인 문제를 마무리하고 내년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잉카는 구글 등이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에 비해서는 시장이 작지만 남자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훨씬 더 매력적이다. 현재 플라잉카 개발의 선두주자는 MIT 대학 출신들이 가세한 미국의 테라푸지아의 ‘트랜지션’(Transition)과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AeroMobil)이 만든 ‘에어로모빌 3.0’ 이 있다.  그러나 플라잉카가 과연 상업화에 성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그 이유는 먼저 안전성 문제다. 모든 개발사들이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테스트 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운전자의 안전책은 낙하산이 유일하다. 또한 제도적인 난제도 많다. 운전자는 운전면허는 물론 파일럿 면허도 필요하며 그때 그때 비행허가도 받아야 한다. 관리가 잘 돼있는 활주로와 달리 일반 도로에 기체가 잘 착륙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비싼 가격과 아리송한 보험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1형’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은 약 550km의 최대고도를 찍고 500km 정도를 날아가 동해 바다에 떨어졌는데, 북한은 이 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했고, 대기권 재진입 시 회피기동 기술을 도입해 미군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돌파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솔방울로 수류탄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는 집단이니 그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이번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의 성공으로 인해 우리 군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북한 미사일 대응계획, 즉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을 전면 폐기해야 될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제부터 잘못된 킬 체인 킬 체인(Kill-chain)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액체연료 로켓, 즉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데 30~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된다.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하늘을 향해 세우고 30~40분 동안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하기 때문에 이 30~40분 사이에 우리가 먼저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타격으로 파괴해 버리면 된다는 것이 킬 체인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이 킬 체인 개념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부터 전문가들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이번 북극성 2형의 등장은 우리 국방부의 킬 체인 개념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번에 개발한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 버전이다. 이 미사일이 기존의 다른 미사일들과 다른 점은 이동식 발사대로 대형 트럭을 쓰지 않고 장갑차를 쓴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가운데 처음으로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콜드런칭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 특징은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대응전략인 킬 체인(Kill-chain)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우선 발사대로 무한궤도를 사용하는 장갑차량이 사용됐다는 점은 이제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10m를 훌쩍 넘기는 대형 탄도미사일은 열차나 특수 제작된 대형 트럭에서만 운용이 가능한데, 북한은 이러한 대형 트럭 제조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미사일 발사차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까지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던 KN-08이나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차량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3000만 위안(약50억원)을 주고 구입한 WS51200 트럭이며,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역시 구소련제 MAZ-543 트럭을 직접 수입하거나 파생형을 암시장에서 구입해 사용해 왔다. 발사차량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지난 몇 년간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TEL이 약 100여 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북극성 2형처럼 발사차량이 궤도식 장갑차가 사용되는 경우라면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장갑차를 개발해 본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에 북극성 2형을 싣고 나타난 장갑차 역시 자체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발사 차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감시해야 할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들 TEL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 미사일을 발사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역시 문제다. 기존 북한 미사일들은 연료로 UDMH를, 산화제로 사산화이질소(N2O4)나 부식방지처리된 적연질산(IRFNA)을 사용해 왔다. 산화제로 쓰이는 N2O4나 IRFNA는 산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 미사일에 주입해 놓으면 미사일 내의 산화제 탱크가 부식되어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통상 발사 직전 주입한다고 알려져 있었고, 그것이 킬 체인 개념의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2013년 5월 미사일 위기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 놓은 상태에서 며칠 이상 보관 및 이동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술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미사일 내부에 일부 부식이 일어나 비행 성능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소 증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간의 국방부 주장대로 반드시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고체연료라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로켓의 고체연료로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분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물질은 보관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아예 미사일 내부에 충전되어 운용부대에 보급된다. 고체연료는 동일 부피라면 액체연료보다 힘이 약하고 추력 제어가 다소 어렵지만, 안전성이 우수하고 평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관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체연료 방식 미사일은 언제 어디서든 별도의 연료주입 과정 없이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의 전제조건인 30~40분의 연료·산화제 주입 시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콜드런칭 기술 역시 문제다. 콜드런칭(Cold launching)은 문자 그대로 화염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이다. 북극성 2호는 원통형 발사대 안에 장전되어 발사되는데, 이 발사대 안에 설치된 별도의 장비를 통해 압축 공기로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종래의 북한 미사일들은 별도의 캐니스터(Canister) 없이 발사차량 위에 미사일이 얹어진 형태로 운용되었고, 발사 버튼을 누르면 미사일 자체의 로켓 엔진이 점화되어 대량의 화염과 연기, 그리고 지상의 흙먼지를 일으키며 미사일이 발사되는 핫런칭(Hot launching) 방식이었다. 그러나 북극성 2호는 압축공기를 통해 공중으로 튀어 올라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엔진 점화 초기 화염이 핫런칭 방식보다 적고, 지상의 흙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발사 화염으로 탄도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는 우주배치 적외선 탐지 위성(SBIRS)에 조기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세 가지 특징을 종합하자면 북한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발사준비에 30~40분이 필요하니 그 전에 탐지해서 선제공격하면 된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탄생해 수조 원대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킬 체인 전략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 수밖에 없다. 참수전략 외엔 답 없어 킬 체인과 더불어 창과 방패의 개념으로 등장했던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전략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수정 또는 폐기가 불가피하다. KAMD는 사거리 20~30km 수준의 패트리어트 PAC-3와 사거리 15~25km 수준(탄도탄 요격 임무 사거리)의 국산 지대공 미사일(M-SAM) 개량형을 주축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2020년대 중후반 이후 사거리 90km 수준의 L-SAM 개량형을 추가해 요격 능력을 보강한다는 구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요격 자산이 모두 구축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현존위협이고 그 발사 시점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데 한국형 요격 미사일 배치는 10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PAC-3와 M-SAM 성능 개량형 배치 지역과 사정거리를 지도상에 도식해 보면 이들의 방어구역은 공군기지 인근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한반도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가 아니라 공군기지와 그 일대만 보호할 수 있는 한국형 공군기지 방어(KAMD)에 가깝다는 말이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갖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패’는 이미 3척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개량해 탑재할 수 있는 SM-3 미사일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수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증명했듯 SM-3 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MD 자산 가운데 요격 성공률과 신뢰성이 가장 우수하며, PAC-3나 THAA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방어면적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대량의 탄도미사일 동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너무도 강력해져 더 이상 ‘능력’을 제거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은 단 하나, ‘의지’를 제거하는 것뿐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등 북한의 전략무기는 전략군에서 관장하며, 이 전략군은 형식상 총참모부 밑으로 편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속부대다. 즉, 핵과 미사일의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과 주변 지도부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집단이다. 다른 공산권 국가의 군대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북한의 군대는 수령과 당의 군대이며, 지휘관의 지휘행위는 당에서 파견된 정치위원과 보위부에서 파견된 보위군관의 승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경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쿠데타와 암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 전략군 지휘관은 그 어떤 작전명령도 내릴 수 없다. 지휘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부대를 움직였다가는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처형될 수도 있고, 승패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다가는 전쟁 이후 전범(戰犯)으로 몰려 처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지도부만 제거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자동적으로 무력화될 공산이 대단히 크다. 문제는 우리 군 단독으로는 이러한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고, 지금부터 참수작전을 위한 자산 마련에 나서더라도 때가 늦다는 것이다. 참수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양의 방공망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여기에 탑재되는 소형 벙커버스터 폭탄, 그리고 언제든 평양에 침투할 수 있는 정예 특수부대와 이들의 발이 되어줄 침투용 항공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F-35A는 내년 2분기에나 우리 공군에 인도되며, MC-130이나 MV-22 오스프리와 같은 침투용 항공기는 지금 당장 주문하더라도 1~2년 후에나 인도 받을 수 있다. 당장 우리에게 독자적인 자산이 없다면 한미연합자산을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러한 참수작전을 시행하기 위한 제반 준비 작업들을 착착 진행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과 군 지도부도 연일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하며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결단과 시기이다. 북한의 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20여 년간 수도 없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미룬다면 위험한 불장난을 꿈꾸고 있는 김정은에게 수십 수백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인질로 잡힌 채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종로구, 중증 장애인 집수리…화장실 개조 등 편의시설 지원

    서울 종로구가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1대1 맞춤형 집수리 사업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편리성과 안전성을 보장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신청 가능 대상은 장애등급 1~4급인 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차상위 계층(중위소득 50% 이하, 4인가구 소득 223만 3690원 이하) 장애인 가구 및 위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장애 국가유공자이다. 신청은 오는 24일까지다. ▲화장실 개조 ▲경사로 설치 ▲문턱 제거 ▲핸드레일 설치 ▲화재감지기 등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도시 종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안면윤곽 성형 등 의료 행위 부작용 숨긴 광고 집중 단속

    보건복지부와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병원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의료광고를 하는 행위를 3월 한 달간 집중 단속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성형·미용 분야 가운데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부작용 위험이 큰 양악수술 등의 안면윤곽 성형술, 지방흡입 및 주입술, 유방확대술, 종아리 근육퇴축술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지방흡입 안심하고 맡기셔도 됩니다’와 같이 시술의 안전성만 표현하고 과다 출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안내하지 않는 광고, ‘출혈과 통증, 멍이 거의 없겠지요?’와 같이 부작용을 의문형으로 표현한 광고 등이 점검 대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작용이 없다’고 하거나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광고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수원 “월성 1호기 안전성 입증할 것”

    한수원 “월성 1호기 안전성 입증할 것”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최근 법원에서 수명 연장 취소 판결이 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해 “월성 1호기의 전체 생산량은 2%이지만 매출액으로는 2000억원이 넘는다”면서 “회사는 가동을 전제로 월성 1호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필요에 따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번주 항소할 계획으로 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사장은 전력 수급과 관련해 “월성 1호기의 설비용량은 68만㎾인데 어찌 보면 작지만, 어찌 보면 크기도 한 숫자”라면서 “(이번 취소 판결이) 다른 발전소의 가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9년까지 설계 수명 만기가 도래하는 원전이 11개나 된다. 이 사장은 “원안위가 소송 당사자인 만큼 한수원이 나설 수는 없다”면서도 “항소심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 재가동을 둘러싸고 가동 중단과 폐기를 촉구하는 지역 주민 및 탈핵단체와 정부 간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하 40도 빙판길 시속 100㎞ 담금질…차량부품 ‘무한 도전’

    영하 40도 빙판길 시속 100㎞ 담금질…차량부품 ‘무한 도전’

    9일(현지시간) 오전 8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740㎞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 평균 기온 영하 15도, 최저 40도까지 내려가는 이곳에서 내복을 4~5겹씩 껴입은 연구원들은 아침 체조를 하면서 추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어 차고에 있던 시험 차량을 몰고 나와 차량 점검을 하고, 시험로의 노면 상태를 살핀다. 호수의 얼음 두께, 날씨 등의 특이 사항을 점검한 뒤 어느 노면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면 테스트가 본격 시작된다.이들은 시험장 내 공간 확보, 차량 확인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시험평가 기간 동안 대당 최대 약 3만㎞를 주행한다. 하루에도 40~50번씩 시험 데이터를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서 최적화된 로직을 개발한다. 주행 경로의 눈을 치우고, 빙판 위에서 주행을 하지만 강한 바람, 강설 등의 날씨 상황과 주행 속도 등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연구원들은 퇴근 시간 후 숙소 인근 체육관에서 체력을 단련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해마다 1월부터 3월까지 100여명, 10여개 스웨덴 팀의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돌아가면서 보내는 일상이다. 연구원들은 적게는 6주, 길게는 10주까지 장기 출장을 가기 때문에 가족을 챙기기가 어렵다. 자녀와 가족 생일, 입학식 등을 수 년째 못 챙기는 직원들도 많다. 자녀 출산 등으로 긴급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6년 만에 설 가족 모임에 갔다”면서 “오히려 가족들이 자신의 방문에 신기해했다”고 말했다.●스웨덴·중국서 9주 동안 테스트 진행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새해가 시작되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환경에서 부품 안전 테스트를 실시한다. 1월 초 스웨덴과 중국에 마련된 동계시험장을 방문해 약 9주 동안 진행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는 6월 하순부터 약 4주간 테스트를 한다. 스웨덴 동계시험장(165만㎡ 규모)이 위치한 소도시 아르예플로그(북위 65도)는 평상 시 상주 인구는 3000명에 불과하지만 동계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 세계 30여개 업체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중국 동계시험장은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있다. 북위 49도의 헤이허 동계시험장은 평균 기온이 영하 23도, 최저 37도까지 떨어진다. 이곳에 여의도 면적(2.9㎢)과 비슷한 테스트장(297만㎡ 규모)이 마련돼 있다. 올해 동계 테스트는 대규모 연구 인력을 투입해 부품의 동계 성능 개발과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가 안정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제동, 선회 등의 운동 성능과 인지, 판단 등의 지능형 기술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올 양산 차량에 탑재되거나 선행 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이 테스트 대상이다. 중국 동계시험장에서는 한국, 중국, 북미 지역 판매 차량에 들어갈 부품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스웨덴은 유럽 지역 판매 차량의 부품 성능을 평가한다. 전자식브레이크(MEB),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iMEB),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등 전자제동 부품과 전자식조향장치(MDPS), 첨단운전자보조(DAS)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제동, 조향 등의 핵심 부품은 예외 없이 영하 40도 빙판에서 ‘담금질’을 해야 한다. 시험차를 빙판길에서 시속 100㎞ 이상 운전하는 일은 흔하다.●회생제동·자동긴급제동 등 극한 테스트 시험장은 크게 육상 트랙과 호수 트랙으로 나뉜다. 대부분 설원에 펼쳐진 눈길이나 빙판길로 보면 된다. 육상에서는 핸들링, 경사로, 도심 주택로 등을 설치해 제동 안전성, 등판 능력, 언덕 밀림 지지 같은 성능을 평가한다. 호수 트랙에도 직선로와 원선회로, 핸들링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마련했다. 스웨덴 호수 트랙은 총길이 70㎞, 최대 수심 250m로 얼음 두께 1m의 호수 위에 설치돼 있다. 테스트 현장에는 완성차 관계자들이 참여해 합동 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평가 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2015년 11월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iMEB는 양산에 대비해 실차 평가가 한창이다. 이 부품은 친환경차에 탑재될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회생제동 기능이 통합됐다. 회생제동이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출 때 손실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말한다. 친환경차 연비 향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이 부품은 에너지 손실률을 70%가량 줄였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첨단운전자보조 기술에 대한 평가도 진행한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는 운전자 부주의 시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차량을 긴급 제어하는 장치인데, 불빛에 의한 난반사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보라, 눈 또는 빙판에 의한 난반사로 센서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빙판길의 겨울철 도로 상황에서도 제동이나 차량 제어 성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동계 시험에서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 AEB의 작동 성능을 검증하고 오작동 시 운전자 안전을 위해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평가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를 해야 하는 만큼 동계 테스트 현장에 투입되는 연구원들에게 고난도 운전 기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해마다 드라이빙 스쿨을 통해 담당 연구원의 운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슬라럼 주행’, S자 및 8자 코스를 통과하는 ‘짐카나 주행’ 등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구성해 놓았다. 동계 테스트 현장은 안전 수칙도 엄격하다. 코스가 거칠고 미끄럽기 때문에 진출입로 및 교차로 통행 규정이나 노면별 규정 속도, 표지판 등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 국내 최고층 123층 제2롯데 최종 사용승인…4월 개장

    국내 최고층 123층 제2롯데 최종 사용승인…4월 개장

    서울시, 교통·안전대책 지속 관리…10조원 경제효과 기대국내에서 가장 높은 555m, 123층으로 지은 잠실 제2롯데월드가 9일 최종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제2롯데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4월 공식 개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7일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개사가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전체 단지 사용승인 신청에 대해 이날 최종 사용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체 단지는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총 5개동, 총면적 80만 5천872.45㎡ 규모다. 시는 사용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뒤 자체점검을 비롯해 시민·전문가 합동자문단 현장점검, 시민 대상 프리오픈(pre-open) 행사 및 대규모 민관합동 재난대응훈련 등 점검과정을 거쳐 심사했다. 시는 점검결과 건축, 구조, 방재, 교통, 소방, 방화, 피난, 전기, 가스, 환경 등 모든 관련 분야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공사 중 불거진 석촌호수 수위저하에 따른 지반안전성 문제 등에는 시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계측 상황을 롯데물산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제2롯데월드는 1998년 5월19일 최초 건축허가를 받은 뒤 2010년 11월 3차 건축허가 변경시 지상 123층, 555m 높이로 규모를 확정했다. 2014년 10월2일 저층부 롯데월드몰이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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