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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나무 사이를 ‘비행’하는 ‘하늘 나는 뱀’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나무 사이를 ‘비행’하는 ‘하늘 나는 뱀’의 비밀

    마치 새가 비행을 하듯 독특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하늘을 나는 뱀’의 비결을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이삭 예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밀림에 주로 서식하는 '파라다이스 나무뱀'(paradise tree snake·학명 Chrysopelea paradisi)은 마치 새가 하늘을 날 듯 나무와 나무 사이를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뱀이 날개가 있는 새처럼 실제로 하늘을 나는 것은 아니지만 ‘비행’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가공할만한 ‘비행 능력’을 가졌는데, 이러한 능력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많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뱀이 땅에서 이동할 때 파도가 치듯 몸을 구불거리듯이, 이 뱀 역시 공중에서 몸을 빠르게 흔든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 습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파라다이스 나무뱀이 파도가 치듯 공중에서 몸을 구불거리는 행동을 3D 모델로 만든 뒤, 이 행동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공중에서 몸을 상하좌우로 구불거릴 때 발생하는 흔들림이 비행 중 더욱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공중에서 구불거리는 동작이 없을 경우 나무에서 나무 사이로 날 듯 이동하는 것이 아닌, 곧바로 땅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실제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서식환경을 만든 뒤 10m 높이에서 점프를 하게 했을 때, 수평 또는 수직으로 몸을 구불거리는 것이 뱀의 ‘비행’ 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 나무뱀은 공중에서 이동하는 동안 머리의 각도를 위와 아래로 흔드는 동작을 통해 더욱 안전성을 얻었다. 연구진은 뱀이 이러한 동작으로 얻은 안전성을 이용해 수 십m까지 공중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파라다이스 나무뱀에게 날개 역할을 하는 몸이 하나 뿐인 대신, 몸 자체가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어 양옆으로 흔들리더라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서구 사람들이 평양 등을 휘젓고 다니면 북한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초기부터 관광업에 집착을 보였다”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월 낸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남한이 제안한 개별관광을 전망한 보고서는 남측 제안을 북한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관광을 체제 선전을 넘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자연, 휴식, 체육, 모험으로 다양화하라고 지시한다. 2014년부터 관광비자 발급이 간소화되고, 국가관광총국이 독점하던 관광을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는 체제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낡은 소련제 비행기가 돈벌이 수단이 된다”면서 공군사령부를 질타했다고 한다. 2014년 당시 주영국 북한대사관의 공사이던 태 의원은 소련제 여객기와 헬리콥터를 타 보길 희망하는 관광객을 영국에서 모집할 수 있는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놀랐다고 말했다. 6년 전의 평양 ‘지시’는 2015년부터 현실화돼 구소련제 헬리콥터를 타고 평양 상공을 선회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관광총국이 ‘비행기 애호가 관광’이라고 자랑하는 이들 상품은 헬기 이외에도 순안국제공항에 전시된 ‘골동품’ 비행기를 구경하거나 실제 비행에 참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고 관광객을 막은 북한이 유럽인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18~25일 방북하는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영국에 있는 ‘주체여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3박4일이나 7박8일 일정이 1395~1695유로(약 188만~228만원)에 나왔다. 알짜는 구소련제 비행기 탑승이다. 쌍발 프로펠러인 안토노프 An24를 타고 30분간 평양 주변을 돌면 1인당 100유로(약 13만 4900원), 투폴레프 Tu134의 종일 비행은 495유로(약 66만 7000원) 등 9종의 비행기를 고를 수 있다. 이 여행사가 ‘강추’ 상품으로 내놓은 일류신 IL62, 투폴레프, 안토노프 등의 비행기는 1960년대 개발된 기종으로 지금은 거의 단종됐다. 김정은 위원장 말대로 북한 아니면 타기 어려운 ‘낡은 소련제 비행기’들이다. 보잉, 더글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여객기 시장을 주도하던 이들 구소련의 비행기는 지금은 노후화되고 사고도 잦아 대부분 은퇴했다. 북한이 “높은 안전성에 타 보기 어려운 기회”라고 선전하지만 비싼 가격에 웬만큼 간 큰 단종 비행기 ‘덕후’가 아니라면 감히 도전장을 내밀기 어려운 아찔한 체험이 아닌가 싶다. marry04@seoul.co.kr
  • 文대통령, EU와 사상 첫 ‘언택트’ 정상회담

    文대통령, EU와 사상 첫 ‘언택트’ 정상회담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예정된 두 분의 방한이 코로나 상황으로 성사되지 못해 아쉬운데 우선 화상회의로 함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뵙게 되길 기대합니다.” 전략적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30일 한·EU 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렸다. 공식 양자회담이 ‘화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4월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모두 다자회의였다. 올들어 양자회담이 열린 것도 처음이다. 양측 정상들은 한·EU 간 보건·경제 분야에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며 혁신적인 조치들을 통해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하고 있는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면서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그린 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양측 정상들은 또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 및 안정에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도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을 지속 관여시켜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분간 비대면 정상회담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본관 충무실에 화상 정상회담장을 만들었다. 문 대통령 좌석 뒤에는 태극기와 EU 깃발이 놓였고, ‘한·EU 화상 정상회담’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스크린에는 EU측 참석자가 발언하는 화면도 나올 수 있게 했다. 문 대통령의 양옆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배석자들이 앉았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 사이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됐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바라볼 정면에도 대형 스크린이 마련돼 양측 정상이 화상으로 마주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에는 카메라와 함께 카메라가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이 깔렸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언택트이긴 하지만 진짜 회담하는 것처럼 흡사하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선도적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의약품청(EMA)과 코로나19 진단과 예방, 치료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경우 비밀을 유지하는 임시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약정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되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 임상시험 정보, 심사 자료, 안전성 이슈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게 목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정 강원 해수욕장 20곳 환경평가 결과 ‘안전’

    7월 10일 개장을 앞둔 강원도내 주요 해수욕장들이 환경평가 결과 수질과 중금속에 모두 안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동해안 6개 시·군의 20개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해 수질과 백사장 모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 안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조사결과 대장균은 0∼42CFU/100㎖(기준 500CFU/100㎖), 장구균은 0∼2CFU/100㎖(기준 100CFU/100㎖)로 해수욕장 수질 기준에 적합했다. 백사장 모래의 경우 비소는 평균 5㎎/㎏으로 기준(25㎎/㎏)의 20%, 납은 6 ㎎/㎏으로 기준(200㎎/㎏)의 3% 수준이었다. 카드뮴, 6가크롬 및 수은은 검출되지 않았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개장 이후에도 조사를 실시해 안전한 환경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미세플라스틱 없어 안심… 은은한 향 오래오래

    미세플라스틱 없어 안심… 은은한 향 오래오래

    ‘다우니 보타니스’는 식물 유래 에센셜 오일이 들어 있는 섬유유연제다. 미세플라스틱을 넣지 않았고, ‘스킨헬스얼라이언스’(영국 피부 건강 연합)의 피부과 전문의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게 한국P&G 측의 설명이다. 은은한 향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자연에서 영감받은 향을 담았다고 한다. 한국P&G는 지난 4월 초 섬유유연제 ‘다우니 스프링 가든’을 출시한 바 있다. 다우니 스프링 가든은 봄을 누리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봄날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는 당시 국내에선 생소했던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에 나섰다. 모든 제품은 성분평가, 안전 범위 설정, 안전 위한 제품 용도 설정, 지속적 안전 조사 등 4단계에 걸친 성분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쳐 생산하며 연구 개발을 책임지는 연구원만 500여명에 이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33개 히트상품… 위기일수록 더 강하다!

    서울신문 선정 33개 히트상품… 위기일수록 더 강하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제가 침체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는 보다 가치 있고 실속있는 상품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감성적인 요소까지 담긴 가전을, 디자인·승차감·안전성과 더불어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 줄 자동차를, 포만감·갈증 해소에 더해 건강 요소까지 고려한 식음료를, 높은 혜택·금리뿐만 아니라 인생을 길게 설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금융상품 등을 선호한다. 서울신문이 뽑은 33개 상품의 인기 요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불황일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히트상품을 소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로봇은 규제다?… 美 1000억원 투자때 韓 고작 50억원

    로봇은 규제다?… 美 1000억원 투자때 韓 고작 50억원

    “똑같은 로봇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해 보죠. 미국에서는 10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선 50억원 받기도 벅찰 겁니다. 규제를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로봇을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미국과 어떤 규제가 발목을 잡을지 기업이 예측하기도 어려운 한국 사이에는 이렇게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최근 만난 로봇계 원로 지식인은 한국 로봇산업의 현황을 묻자 이렇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부부처 가운데 로봇기업을 지원하려는 곳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유일하다”면서 “나머지 부처들은 전부 로봇을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로봇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에는 이미 경쟁력을 추월당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미래기술의 핵심인 로봇에 대한 관심이 모처럼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에도 새삼 이목이 쏠린다. 혹자는 “올해가 로봇산업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언제, 어디서 맞닥뜨릴지 모르는 숱한 규제들은 로봇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좀처럼 놔주지 않고 있다.●“로봇이 미래다” 바쁜 기업들 로봇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들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지주사의 로봇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로봇과 관련한 신사업을 발굴해 2024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단다. 서비스 로봇 공동개발 등을 이유로 KT에서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로봇과 관련한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서는 가장 유의미한 시도로 평가된다. 반도체 등 여타 산업과 달리 로봇산업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연구개발이 더 활발하다. 규모가 크지 않아도 독창적인 원천기술만 확보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여러 기술이 합쳐질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나는 만큼 회사끼리의 협업도 자유로운 편이다. 기업 간 협업이 쉽지 않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창의적인 로봇이 개발될 수 있는 이유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생태계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로봇기업은 2508곳으로 전년(2191곳)보다 1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기업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질적인 개선을 보장할 수 없다. 현장의 로봇기업들은 현행법에 중구난방 흩어진 규제로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공통으로 꼽았던 규제가 바로 관세청의 ‘HS코드’다. 무역거래를 위해서는 품목분류 코드인 HS코드를 받아야 하는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은 선행 기준이 없으면 코드가 나오는 데 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진다고 한다. 한 중소 로봇기업 대표 A씨는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계약을 했는데 기존에 없는 제품이라 HS코드를 받는 절차가 너무나도 복잡하고 길어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면서 “로봇 제품에 대해서는 HS코드를 별도로 수립할 수 있도록 상품분류체계를 통일하는 방법으로 절차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설기관만 돈 버는 규제 로봇을 개발할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뜬금없는 규제로 실험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현 공원녹지법에 따르면 30㎏ 이상의 동력장치가 있는 로봇은 공원녹지법상 공원 출입이 불가능하다. 쾌적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지만 이제 막 초보적인 단계에 진입한 경비, 자율주행순찰로봇은 해당 규제 때문에 제품을 실제로 테스트해 볼 공간이 없다.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이런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풀어 달라는 내용의 실증특례를 최근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승인했다. 단 조건이 붙었다. “보행자 안전 확보와 안전성 시험 및 실내 안전성 시험 수행, 명확한 실증코스 지정, 현장요원 운전자 지정 등의 조치하에 실증을 추진한다”는 거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법 개정으로 산업용 로봇을 산업안전보건법상 자율안전확인(KCs) 신고 대상으로 포함한 것을 두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관절이 3개 이상인 산업용 로봇은 설치일로부터 3년 이내, 이후로도 2년마다 안전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가가 인증한 사설기관에서 확인을 받으면 된다. 이 관계자는 “로봇에 대해 이토록 규제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유럽과 한국뿐”이라면서 “유럽도 규제를 통해 국가에 이익이 되게 하는 구조인데 한국은 반대로 국익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 사설기관만 돈을 벌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란 막연한 두려움이 로봇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숙련도가 낮고 위험도가 높은 일자리는 앞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다. 위험한 일자리는 로봇이 대체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다. 대신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에게는 실효성 있는 고용 안전망과 직업훈련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면 된다. 방형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로봇산업 활성화로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로봇도 국내에서 생산하게 돼 무역수지 증대 등 국내 고용을 늘리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 정부와 정치권이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로봇 보급 대수를 앞으로 7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을 도입한 뒤 대구에 로봇산업진흥원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남 창원에 총 7000억원을 들여 ‘로봇랜드’도 개장했다. 2017년 20대 국회는 로봇에게 ‘전자적 인격체’의 지위를 부여하는 ‘로봇기본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물론 발의에 그쳤고, 실제로 국회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로봇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려는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면서 “특히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는 “정부는 바이오와 로봇, 의학과 로봇 등 로봇산업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돼야 한다”면서 “로봇산업의 본질은 중소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하는 만큼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구엔 집단감염 막는 ‘IT 백신’… 신박한 사물인터넷이 그 주인공

    대구엔 집단감염 막는 ‘IT 백신’… 신박한 사물인터넷이 그 주인공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곤욕을 치른 대구에 사물인터넷(loT)이 새로운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대구시는 IoT로 코로나19 감염확산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IoT 안전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oT는 각종 사물이 센서와 통신기기로 서로 연결돼 양방향 소통을 함으로써 개별적으로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상호 연결된 사물은 사람 도움 없이도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 기술에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산업을 접목시킨 게 IoT 안전산업이다. 대구시는 IoT를 시민과 시설에 적용, 측정 감지한 것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때마침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1년 지역산업거점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에 대구시의 ‘ IoT 안전산업’이 선정됐다.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가 전략산업의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에 구축된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서 기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대구시가 IoT 안전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은 IoT를 의료산업에 접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대구시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 데다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감염 확산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확산 등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시는 그동안 병원 중심의 진단, 치료 목적의 의료기기 개발에서 개인 또는 현장 중심의 진단 치료를 위한 인체 결합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86억원을 들여 고기능 인체결합 의료기기 산업육성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플랫폼 구축에는 경북대산학협력단과 재단법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기계부품 연구원이 참여한다. 정부 예산 60억원도 지원받는다. 사업은 플랫폼 구축과 장비확충, 기술지원, 인력양성 및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구축은 인체결합의료기기 시제품 생산과 위탁제조, 시험검사 등을 하는 것이다. 또 이미 구축된 인프라에 연계한 장비 14종과 업그레이드한 장비 7종을 도입한다. 기술지원 내용을 보면 설계·분석 59건, 시험 인증 40건, 시제품 생산 15건, 생물학적 안전성 검증 10건 등이다. 이와 함께 장비활용 교육 15건과 의료기기 전문가 교육 15건 등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신제품의료기기 30건을 출시하고 10개의 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업을 유도키로 했다.IoT 안전사업은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적용된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스마트홈의 안전문제를 해결할 제품을 개발한다. 스마트홈 작동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는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교통사고나 각종 재난에 대비한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안전제품 개발도 지원한다. 대구시는 IoT 안전사업과 관련해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기획 및 설계에서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시험인증, 실증평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개발 기술의 상용화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들 기업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품개발과 테스트 전문가 양성교육, 자격 검증을 위한 기술교육 운영 등 원스톱 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맞춤형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세계 IoT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5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평균 15% 성장해 2022년에는 1조 610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IoT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9조 4148억원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23년에는 25조 99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내 IoT 안전산업 시장규모는 IoT 산업의 16.2%를 차지한다. 대구시의 IoT 안전산업은 국내 IoT 안전산업의 6.7%로 추정된다.대구시는 IoT 안전산업 육성을 위해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게 수성알파시티 조성사업이다. 수성구 대흥동 일대 97만 9000㎡에 56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험환경)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안전, 교통, 생활, 에너지, 기반시설 관리 분야 등 13개 서비스를 구축한다. 교통, 안정, 도시행정분야에 대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 실증 사업, 산업부의 IoT 가전 기반 스마트홈 실증형 기술개발 사업을 지역 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IoT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의 관련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발전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시티 비즈니스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345억원을 투입해 부지 4750㎡에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 500㎡ 규모로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홍보체험관과 통합운영센터, 스마트캠퍼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수성알파시티에 구축된 자가통신망과 전기 및 통합 기반시설을 연계해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G 기술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시 등과 함께 수성구 노변중학교 인근 횡단보도 지점에 무선 CCTV를 기반으로 하는 도로 안전 지원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IoT 안전산업으로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생태계를 개선하고 기업 성장을 통한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지역 ICT·IoT 시험·인증 시장 활성화에도 IoT 안전산업이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 데이터 기반 지능화, 사용자 맞춤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전문 지원 환경을 구축해 IoT 안전산업 관련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IoT 안전산업의 기술개발 파급 효과로 제조, 서비스, 전산 등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는 IoT 안전산업 분야 신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원대상기업의 매출을 향상시키고, 신제품 및 신규 사업화에 따라 지속적인 신규 고용창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응용 분야에 Io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대구시는 IoT 안전산업을 상용화해 재난은 물론이고 환경과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페트 등 4개 폐플라스틱 오늘부터 수입 금지

    페트 등 4개 폐플라스틱 오늘부터 수입 금지

    폐기물 수출입 보증보험 의무화도 추진 국내에 공급이 많은 일부 폐플라스틱 수입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29일 페트 등 4개 폐플라스틱(PET·PE·PP·PS)의 국내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의 ‘폐기물 품목 고시’ 제정안을 30일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입 제한 조치는 페트 등 적체가 심한 폐플라스틱으로, 국내 적체 상황을 해소하고 오염된 저급 폐플라스틱 수입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이다. 올해 초 유가 하락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폐페트 등 재생원료의 국내 적체가 늘었지만 매년 폐플라스틱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만 3000t이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2018년 12만t, 2019년 14만 4000t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재생원료 활용이 떨어지고, 가격 하락으로 재활용품 수거체계 불안전성이 커지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환경부는 국내 페트병 등으로 수입 폐플라스틱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유색 페트명 비중이 높고 품질이 낮았으나 무색 비중이 지난해 78.2%에 달하는 등 수입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폐기물 수입 제한에 따라 페트·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폴리스티렌(PS) 등 4개 폐플라스틱은 국내 폐기물 수입허가·신고가 제한된다. 다만 오염되지 않은 플레이크·펠릿 등 폐기물 수입신고 대상이 아닌 재생원료는 수입제한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고 기존 수입 허가·신고가 수리된 건도 적용받지 않는다. 또 대체재의 국내 조달이 어려운 재생원료는 지방(유역)환경청장이 국내 적체 및 재활용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18년 필리핀 폐기물 수출 등 불법 수출입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폐기물 수출입 시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와 통관 전 현장 검사 강화를 위한 수출입안전관리센터 지정 등 관리 강화 대책도 추진한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환경 보호와 국민 건강을 위해 국내에서 대체 가능한 폐기물의 수입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국산 폐플라스틱의 품질 향상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물대체시험 개발·보급·이용 촉진 법률안 국회 간담회 개최

    동물대체시험 개발·보급·이용 촉진 법률안 국회 간담회 개최

    오는 30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과 공동주최로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 발제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서보라미 국장이 ‘동물대체시험 활성화 위한 제도의 필요성’,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 안준익 연구관이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이용 현황과 개선 방향’, 한국법제연구원 장민선 연구위원이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 제안’을 발표한다. 토론은 임경민 교수(이화여대, 약대)가 좌장을 맡고 국회 법제실 고정철 법제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제도과 김정미 과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정자영 부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정은영 과장, 안전성평가연구소 송창우 소장,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수석부회장 김광만 교수(연세대, 치과대학), 다나그린 바이오 김기우 대표, 법무법인 울림·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피엔알 공동대표 서국화 변호사가 참여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 남인순, 이상민, 위성곤, 박완주, 박경미(현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공동주최 한 ‘동물생명윤리를 반영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법안 토론회’의 후속으로 기획됐다. 지난 토론회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용역으로 한국법제연구원이 ‘국내의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수차례에 걸친 범부처 및 외부 전문가 회의를 통해 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남인순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21세기 시대에 맞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자리”라며,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대안을 찾는 것은 사람에 대한 건강과 동물생명윤리를 지키는 동시에 R&D 인프라 시장 확대와 인력 양성 및 학계‧산업계의 경쟁력을 성장시키는 일로써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된다.”고 밝혔다. 또한 남 의원은 “국내 과학연구 분야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연구를 개발·보급·이용 촉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를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으로서 이끌게 되어 반갑게 생각하며 국내 더 많은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SI 서보라미 국장은 “그동안 국내 정부 부처들을 통해 동물 대신 사람에 대한 예측을 더 가깝게 모사하는 방법의 연구 개발 지원, 국제적으로 검증된 비동물 시험방법 도입 및 이용을 요청해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 현장에서는 60년전에 만들어진 3R 원칙(동물실험의 대체, 감소, 개선)을 고수하고, 행정업무는 30년전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기술들의 개발과 함께 해외 규제 기관과 연구 환경을 보면 동물대체시험의 정의를 비동물 방법을 이용한 ‘대체’ 연구지원을 앞세우고 규제에 반영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에 맞추어 한국도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규제와 연구 생태계를 바꾸고 과학과 윤리 모두를 이끄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관련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동물실험에 사용된 실험동물은 371만 마리이다. 세부 항목에 따른 실험동물 수를 비교해 보면 의약품 품질 관리를 위한 시험 40% 증가, 공업용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 115% 증가, 살충제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 187% 증가를 보였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 인원으로 열리며 참석 문의는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햄버거병 사태’에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점검 지시

    문 대통령, ‘햄버거병 사태’에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점검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집단 급식시설이 있는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다수의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사고를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행정 처리 수준을 넘어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위생점검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문제가 된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했다.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고,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이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제공한 궁중떡볶이 등 보존식 6건이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유치원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헬릭스미스, 당뇨합병증 ‘엔젠시스’ 재임상…주가 5.81%까지 상승

    헬릭스미스, 당뇨합병증 ‘엔젠시스’ 재임상…주가 5.81%까지 상승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3-2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산하 브리검여성병원(BWH)을 비롯해 15개 임상시험 센터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엔젠시스의 통증 감소 효과가 유효한지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81%(3800원)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가 임상 3-1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주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 3-1B상에서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돼 후속 임상 3-2상을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합병증 중 하나로, 고혈당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생물제 규제정책, 대폭적 보완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살생물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2013년 11월까지 총 54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중 1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러 기업에서 만들어진 살생물제 제품에 폐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GMIT, PHMG, PGH라는 살균물질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흡입독성이 있어 가습기를 세정하거나 살균하는 용도로만 한정해 사용해야 하는데 기업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분무액에 첨가하는 투입용으로 판매되면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살생물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없이 보고됐다. 대표적인 예가 살충제인 DDT 사용이다. 이 성분은 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잔류하는 특성으로 인해 먹이사슬의 상위 동물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1970년대부터 많은 국가에서 DDT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외에도 실내 목재 방부제로 사용되던 PCP, 선박 및 해양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던 방오제인 TBT 등이 내분비계 교란 및 발암물질, 신경독성 및 면역반응 교란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져 모두 사용이 금지됐다. 이처럼 해당 살생물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됨으로써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그럼에도 살생물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매우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살생물제의 수요는 약 68억 달러이며 연평균 4.3%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EU에서는 1998년 살생물제를 안전하게 관리하고자 살생물제 관리지침(Biocidal Products Directive: BPD)을 제정했고 2013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BPD를 살생물제 관리법(Biocidal Products Regulation: BPR)으로 대체해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의 시행 이후 일본은 화학물질의 심사 및 제조 등의 규정에 관한 법률(화심법)을 개정했고 중국도 신규화학물질관리제도를 개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화학물질 평가 및 관리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전 예방적 위해관리를 목표로 신규 화학물질 및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평가의무를 산업체에 부과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이 2015년 10월부터 시행됨으로써 종래 유해성 위주의 평가에서 노출을 고려한 위해성 평가체계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현행 화평법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학계나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고 있다. 첫째,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살생물제에 대한 단일화된 법이 제정되는 추세에 있으나 미국, 일본, 한국에서만 분산적으로 기준을 달리해 관리되고 있어 관리책임 주체가 불분명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생물제 유형에 따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립산림과학원이 관여하고 있으며 중복관리되고 있는 살생물제 유형도 있어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단일법 제정과 살생물제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 EU BPR에서는 우리나라 화평법과는 달리 톤수에 관계없이 모든 살생물제를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활성물질 승인 시에 효능에 관한 자료, 위해성 평가보고서, 제품의 복합사용으로 인한 누적효과 자료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행 화평법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관리의 효과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법 개정 전에 살생물제의 안전성 관리를 위한 진일보한 효능 및 누적효과 평가기술이 시급히 개발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습기 참사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살생물제 정책의 문제점을 재검토해 선진화된 법체계를 갖춤으로써 살생물제 정책의 모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 [2030 세대] 재건축,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 않을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재건축,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 않을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해 말 12ㆍ16 부동산대책 이후 안정세가 유지되던 주택시장이 최근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다시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을 들여다보면 국토부는 시장상황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법인을 활용한 투기수요 근절이나 지방 특정 지역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다만 효율적인 국토활용 및 환경과 조화되는 국토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정비사업 규제는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게 된다. 이번 정책에 반영된 안전진단 강화나 조합원 분양신청 허용 거주요건 제한은 분명 재건축 정비사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방안들이다. 특별히 안전진단 단계에 있거나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있는 단지들의 정비사업 속도 지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시세차익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에 따른 부의 양극화도 사회적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자면 이런 민간의 정비사업을 통해 국가나 지자체는 저절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표현하자면 건물의 구조 안전성이 취약하고 소방활동 제약, 침수피해 가능성 등이 존재하며 난방, 급수, 가스 등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말이다. 공동주택 분양가격은 대지비와 건축비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건축비의 경우는 내용연수를 두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잔존가가 없어지게 된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보더라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내구성은 한계가 있어 30~40년 정도 지나게 되면 균열에 의한 구조 안전성 저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구조적 결함이 없다 하더라도 2017년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같이 소방시설 부재로 인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도시의 구조물은 주기적으로 재건축이 돼야 하며 이것은 국가예산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최근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되는 단지들을 보면 안전의 영역 외에도 에너지 절감, 생태순환 시스템 등 다양한 개선안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딱히 누가 시켜서라기보다는 시공사가 선정되기 위해 스스로 발굴해 내는 기술의 발전이다. 서울은 물론 거의 모든 도시들의 마천루는 모두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된 것들이다. 수백만 명이 한데 모여 사는 도시의 경우는 입체적 구성이 필수적이며, 그 입체를 이루는 구조물은 주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빈대를 잡고자 초가삼간을 태우면 안 될 것이다. 2020년이다. 이제 준공 후 50년이 넘는 아파트가 서울에 속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를 짓기도 전에 만든 구조물들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토부는 부디 큰 그림에서 국토와 도시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 포스코, ‘바다숲’ 만들어 해양생태계 살린다

    포스코, ‘바다숲’ 만들어 해양생태계 살린다

    포스코가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친환경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철강 공정의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를 활용해 해초류가 풍부한 숲을 바닷속에 조성하는 작업이다. 해초류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갯녹음’ 피해를 막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2000년에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해 2014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트리톤은 재료의 환경안전성, 해양생물식품안전성이 검증됐다. 자연석에 비해 철, 칼슘 등 해조류에 유용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해 갯녹음으로 훼손된 해역의 생태계를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 포스코는 2019년까지 강원 삼척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해역 30여곳에 트리톤 6559기를 설치해 바다숲을 조성했다. 지난달에는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설치해 약 0.4㏊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해물질 검출 ‘나노필터 마스크’ 검증 나선 대구교육청

    시교육청, 시민단체와 검증 일정 조율 제조업체 “안전 문제 없는 소량” 반박 대구시 학생들에게 지급되고서 유해성 논란이 발생한 나노필터형 마스크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이 안전성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마스크 필터에서 인체에 해로운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성분이 검출됐다고 고발한 대구참여연대와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신문 2020년 6월 15일 자> 시교육청 관계자는 25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연 직후 각 학교에 해당 마스크의 사용을 중지해달라고 전달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와 함께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의정참여센터, 대구시의회 김동식 의원은 지난 23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 초중고교, 유치원 801곳에 지급한 나노필터형 마스크 30만장(필터 300만장)에 대해 인체에 유해한 DMF가 40가량 검출됐다며 민관 합동 검사를 제안했다. DMF는 나노필터 마스크 제작과정에 쓰이는 유기용매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나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피부 노출 기준은 10 이하라고 주장했다. 이 물질은 피부와 눈, 점막을 자극해 오래 흡입하면 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알려졌다. 이 마스크는 시교육청이 대구시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4월 학생들에게 보급했다. 본지가 유해성 안전 검증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나노필터형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보급했다고 지적하자 대구시와 시교육청은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며 해명자료까지 내 가며 반박했지만 뒤늦게 문제가 더 커지자 10여일 만에 사용을 중지시켰다. 마스크를 제작한 다이텍연구원은 DMF가 검출된 건 맞지만 극히 소량이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원은 대응 자료를 내고 “대구참여연대 등이 제안한 민관 합동전문기관 검사 등을 받겠다. DMF 검출 시험 방법은 제품 용도에 따라 분석법이 다르며 현재 마스크 필터에 대한 분석법이 고시되어 있지 않다”며 “실제 검사에서 필터의 잔류 질량은 100보다 낮아 1장당 잔류량은 0.04mg보다 적어 거의 검출되지 않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노필터에 대해 객관적 증거 없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대구참여연대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단체, 언론에 대해선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초미세 플라스틱, 농작물 뿌리에 흡수…성장 방해하고 영양가 낮춰”

    “초미세 플라스틱, 농작물 뿌리에 흡수…성장 방해하고 영양가 낮춰”

    초미세 플라스틱이 농작물 등 식물의 뿌리에 흡수돼 성장을 방해하며 영양가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진이 최신 연구를 통해 발표한 이 결과는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가 육상 식물 내부에 축적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제품이 광범위하게 쓰여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줘 엄청난 수준의 오염을 초래하지만, 미세(마이크로) 플라스틱과 초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기존 연구는 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 부분에서 해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노플라스틱이라는 오염물질이 농작물의 수확량과 그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의 척도를 평가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의 환경과학자 바오산 싱 교수는 “우리의 실험은 식물을 세포 조직과 분자 수준에서 분석한 것으로, 나노플라스틱은 식물에 흡수돼 축적된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이런 영향을 뿌리부터 줄기까지 모든 곳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싱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식물 연구에 흔히 쓰이는 모델 식물인 애기장대(학명 Arabidopsis thaliana)를 가지고 전하를 띠는 형광 물질을 주입한 나노플라스틱이 혼합된 토양에서 재배해 식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싱 교수는 “나노플라스틱의 입자는 분해와 풍화 작용으로 변하므로 실험실 검사에서 흔히 쓰는 자연 그대로의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과 차이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실험에서는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에 양전하나 음전하를 띠게 한 뒤 사용했다”고 설명했다.7주 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들은 그 플라스틱의 양전하와 음전하 입자 모두 흡수해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자라도록 한 식물들보다 전체적으로 더 작고 짧았다고 보고했다. 싱 교수는 또 “나노플라스틱은 애기장대의 모든 바이오매스(생물량·어떤 시점에서 특정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생물의 양)를 줄게 했다. 이들 식물은 더 작았고 뿌리는 훨씬 더 짧았다”면서 “바이오매스가 줄었다는 것은 수확량이 줄고 영양가가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싱 교수에 따르면, 식물에는 양전하 입자가 더 많이 흡수되지 않았지만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싱 교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양전하를 가진 나노플라스틱은 물과 영양분 그리고 뿌리와 더 많이 상호작용해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했을 수 있다”면서 “이는 이런 환경에서 농작물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그때까지 우리는 직물 수확량과 식용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검찰, 운용사·판매사·수탁은행 등 18곳 압수수색투자자들, “증권사서 안정성 수차례 강조”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책임 떠넘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검찰은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등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 규모는 900억원대이지만, 나머지 펀드도 부실이 발생한 기존 펀드와 구조가 유사해 전체 5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모두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탁사무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기대수익률로 연 2.8~3.2%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펀드 발행 초기부터 대부업체 등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약관상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서류를 작성하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라임 펀드’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4개 펀드(906억원)에 환매 자제를 요청한 개방형 사모펀드(27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부실 펀드는 1000억원이 넘는다. 펀드 부실을 감추고 펀드를 돌려막기한 라임과 마찬가지로 약관과는 다른 자산을 편입한 옵티머스도 사기로 점철된 부실 운용을 해 왔다. 안전성만 앞세워 검증 없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것도 공통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도 ‘라임처럼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라임 때처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부실이 난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지속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11월 말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판매분은 전액 보상하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투자자 이모(47)씨는 “증권사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8% 이율을 가진 안전성 높은 상품을 선택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 볼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판매사도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판매사로서 펀드의 실체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다했다”며 “옵티머스 펀드가 애초 우량채권에 투자한다고 했고, 금감원이 정한 투자위험등급 5등급(저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안전하고 깔끔하게… 확 바뀐 영등포 전통시장

    안전하고 깔끔하게… 확 바뀐 영등포 전통시장

    서울 영등포구는 영등포전통시장 중앙 노점을 60여년 만에 일제 정비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영등포전통시장 노점은 전통시장 개설 시기인 60여년 전부터 생겨나 시장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그러나 420여대에 이르는 과밀 매대 수와 무질서한 운영 등은 낙후된 시장 이미지를 강화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 구는 그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 상생발전협의회 회의 등을 통해 영등포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심을 거듭했다. 노점 상인의 생존권을 지키면서 점포 상인과 상생하는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노점 환경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구는 노점 상인과 상인회, 지역 주민과 꾸준히 대화한 결과 지난해 10월 시장 입구인 남문의 중앙 노점상을 시장 통로 가장자리로 이동시키고 개방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개월간 협의해 지난 5월에는 시장 중앙 통로 약 110m에 이르는 2열 노점상들의 숫자와 규격을 질서 있게 정비해 1열로 축소 배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시장 내부의 보행 편의성이 높아지고 소방차 진입 등이 원활해져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시장 이미지 또한 개선되는 효과를 얻어 시장 방문객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에는 기존의 오래된 노점 매대를 신규 디자인 매대로 교체할 계획이다. 구는 하반기에 시작되는 아케이드 조성사업 등 대대적인 시설 현대화와 함께 상인의식 개혁 등 경영 개선 노력에도 힘쓴다는 복안이다. 채 구청장은 “오랜 기간 대화와 소통으로 영등포전통시장이 상생할 방안을 이끌어 냈다”면서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디케이디앤아이 서홍민 회장, 바이오 사업 신규 추진

    ㈜디케이디앤아이 서홍민 회장, 바이오 사업 신규 추진

    서홍민 회장의 ㈜디케이디앤아이가 바이오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디케이디앤아이는 바이오 사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회사 내에 바이오 사업부를 만들어 미국 바이오 회사의 CEO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사업부장(사장)으로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영입된 김상원 ㈜디케이디앤아이 신임대표는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SK플래닛 성장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디케이디앤아이의 기존사업을 챙기면서 새로 부임하는 바이오 사업부장과 함께 바이오 회사로의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디케이디앤아이는 바이오사업과 관련해 현재 몇 가지 우수 신약물질들을 확보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 중이며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케이디앤아이는 향후 바이오 관련 사업에 필요한 생산설비, 기업, 특허 및 라이선스 등을 공동으로 투자할 목적으로 오늘 ‘아이에이그룹’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에이그룹’은 현대차,현대모비스의 CEO(부회장) 출신인 김동진 회장이 리더하는 그룹으로 최근 인프라웨어, 세원, 아이에이네트웍스 등의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케이디앤아이 관계자는 “아이에이그룹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에 관심 있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이 전략적 제휴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기회 확대와 사업 안전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홍민 회장이 미래 그룹의 성장엔진을 오랜 시간 바이오시장에서 찾고 있었고, 그동안 물밑에서 미국과 중동을 오가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서홍민 회장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오랜 준비가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케이디앤아이는 이후 사업 진행에 대한 사항들은 공시를 통해 적극적인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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