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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월호 수습도 못했는데 터미널 화재라니

    어제 경기 고양시의 대형 다중이용시설인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에 고개 숙이며 ‘안전 대한민국’ 건설을 외쳤건만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에 이어 급기야 또다시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화재는 어제 오전 9시쯤 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인테리어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현장의 가연성 자재에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마트와 복합상영관 등이 들어서 있고, 지하철역과도 연결돼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터미널에서 화재의 불씨를 안고 있는 용접 작업이 대낮에 안전 대책없이 버젓이 진행됐다는 게 어처구니없을 따름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뼛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과 40여일 전 우리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백명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 아직도 16명의 실종자들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 속에 갇힌 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채 수습하지도 못했는데 터미널 화재라니, 이제는 정말이지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지친 상황이다. 하루하루 주변에서 어떤 안전사고가 벌어질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그토록 무수히 제기했던 우리 안의 또 다른 세월호 문제는 이번 화재로 여실히 입증됐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할 때까지 이런 안전사각지대를 방치할 것인지, 중앙정부나 지자체 할 것 없이 맹성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눈물로 사과하고,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대변혁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 담화 발표 일주일 만에 인재(人災)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또다시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됐다. 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력한 의지를 담아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아직 그 절절함이 밑바닥까지 파급되지 않고 있다 하겠다. 우리 사회에 매사 설마 무슨 일이 있겠나 하는, 적당주의가 팽배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단 말인가. 가뜩이나 개각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붕 떠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전이라도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 소중한 국민들을 안전사각지대에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사설] 세월호 여파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失機 말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진도나 경기 안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서 신음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나 음식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소년수련시설들은 정부의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 보류 조치로 줄도산 위기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집중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이 무너질 경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는 요원해진다.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으로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21일 소상공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여행사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 가운데 79%는 세월호 사고 한 달 전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감소 폭은 평균 37.2%나 된다.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청소년수련원 114곳과 유스호스텔 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오는 7월까지 95%의 예약 행사가 취소됐다. 청소년 수련시설의 24%는 3개월 내, 32%는 올해 안에 각각 도산 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누적된 재정난으로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는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경제 회복에 암초가 되고 있다. 비단 자숙 모드로 인한 소비 위축만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 개혁, 개각 등을 앞두고 행정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 회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우려된다. 국가재정법 개정에 의해 올해부터는 예년에 비해 예산 편성 일정이 10일 정도 앞당겨진다. 각 부처는 다음 달 13일까지 내년 예산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기재부는 각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23일까지 국회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의 폐지와 국가안전처 신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규모 축소 등의 변수가 생겼다.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새 내각 구성과 관련한 진통이 클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는 상관없지만 박근혜 정부 제1기 경제팀의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경제정책의 역량을 집중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국정조사 등 세월호 진상 규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처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계속 지연돼 국정 공백이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7조 8000억원 늘리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재정 조기 집행 등은 거의 매년 등장하는 것들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낙하산 금지와 공공기관 개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민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업들도 소홀히 해왔던 안전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기본을 지키자] 책임 소재 밝히는 ‘정책실명제’… 인력·투자 없어 과부하 우려

    고구려 도읍이었던 평양성에는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 유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공사 구간별 책임자 이름을 돌에 새겨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 때 건설한 수원 화성에도 공사 책임자 실명제를 시행했음을 보여 주는 유적이 남아 있다. 실명제를 통해 부실 공사를 예방했고 안전사고가 날 경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책실명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된 전통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공직사회의 투명성은 극도로 위축됐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격 실시한 금융실명제는 시대 변화를 상징하는 조치였다. 1998년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그전까지는 서명만 있었기 때문에 실명을 확인하기가 힘들었지만 이때부터는 내부 결재 시스템에 실명을 공개하도록 했다. 지난해 정부는 일정 기준 이상의 정부 사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도록 했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는 지난해 말까지 홈페이지에 정책실명제를 갖췄고 올해 초에는 기초자치단체까지 완비했다. 기관별 중점 관리 대상 사업 선정과 책임관 지정도 마쳤다. 중점 관리 대상 사업 선정은 외부 위원을 포함한 심의위원회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보다 먼저 자체적인 정책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2년 ‘누드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회의록과 주요 결재 문서를 단계적으로 모두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정책실명제는 국민을 위해 진행하는 정책에 대해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기본 의식의 소산이다. 정보 공개는 국민의 눈을 존중하면서 정책 추진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관한 추가 인력이나 투자 없이 기존 인력을 활용해 이뤄지다 보니 업무 부담 문제와 함께 꾸준한 정책 추진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대형병원, 또 하나의 세월호/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대형병원, 또 하나의 세월호/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글귀다. 과거에도 많은 인명을 앗아간 비슷한 대형 사건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사고 관련자들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을 비난하고, 정부는 처벌을 강화하는 규정이나 새로운 조직을 더 만들었다. 그리고 곧 잊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본인과 관련된 조직이나 시설들이 구조화된 부조리가 겹쳐져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아무도 나서서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 곳, 죽음의 위험에 처해도 구조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세월호와 다를 바 없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며 필자는 우리나라의 대형병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법적 규제가 많아질수록 불법과 비윤리적 행위가 더 늘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건도 무책임한 선원과 선주, 초동대처에 실패한 공조직에서 원인과 대책을 찾고 있으나 이런 참사가 발생한 배경에는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 정책이 있다. 물가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연안여객선 운임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탓에 여객선 사업자들이 불법 증축, 화물 과적과 승선인원 초과를 하지 않고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형병원들은 원가의 75% 수준으로 통제된 건강보험 수가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의료 인력은 충원하지 않고 진료의 양만 증가시켜 왔고, 영안실과 같은 부대사업 운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의료의 공공성을 명분으로 국가가 원가 이하로 통제하고 있는 건강보험 수가는 의료현장에 많은 비정상적인 의료 관행을 만들어 왔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병상 수와 비급여 진료행위를 늘리는 데만 주력하고 있을 뿐, 안전한 진료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야간이나 휴일 당직은 수련과정의 젊은 의사 즉, 전공의들이 주당 10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 전담하고 있으니, 운항 경험이 적은 3등 항해사가 밤을 지새워 운전하는 대형 여객선과 다름없다. 병원에 상주해 당직하는 전문의가 없고, 전공의들의 과다한 업무로 환자의 안전사고가 빈번해지자, 정부와 국회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12년부터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를 도입했으나, 논란 끝에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판정돼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해 버렸다. 최근에는 환자안전법,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방안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 의료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환자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충원해야 할 당직전문의를 더 고용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없기에 이러한 법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병원의 불법 관행을 더 늘려 가는 데 기여할 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노후화된 배를 불법증축하고 과적을 하지 않고서는 수익낼 수 없는 연안 여객선 운임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논의는 거의 없고, 정부는 국가안전처, 행정혁신처를 신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행정자치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바꾸며 출발했으나 실패하니 15개월 만에 또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규제가 많아서 문제라고 하면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안전이 문제라고 하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대형 사고를 정부의 규제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국정 운영의 틀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대형병원, 지하철, 원자력 발전소, … 모든 곳이 세월호다. 현장의 근본적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안전법, 안전위원회, 안전처가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 정부가 있는 한 우리 국민은 어디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300명이 넘는 귀한 생명을 잃었다. 이번에도 우리가 각자 타고 있는 세월호의 부조리한 관행을 바꾸지 못하고 잊는다면 다음에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3일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참사를 ‘또 하나의 광주’라고 언급한 뒤 지난 20일 특별성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현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서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의원 추도사 전문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시민들 삶 속에 들어가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대통령님을 그리며 이곳에 모였습니다. 대통령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소탈하면서도 다정다감했던 인간미가 그립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시던 그해 5월엔, 눈물과 한숨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거리는 온통 슬픔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합니다. 우리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절망을 이겨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이 생전에 말씀하시던 ‘사람사는세상’, 그곳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여 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암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였습니다.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이었습니다.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 꿈을 묻어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팽목항에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돌아와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맨 얼굴입니다.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많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안전’이 없었습니다. ‘안전’은 곧 ‘생명’입니다.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습니다.‘책임’도 없었습니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습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말해줍니다.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렇듯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대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보다 빠른 수습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부의 무능이 유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무기력한 정부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취임 직전인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참여정부의 책임이 아니었고,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의 일이었지만, 대통령님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사람과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참여정부 출범 후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종 책임을 지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난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했습니다. 규제 완화 요구의 압박이 거세질 때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전, 인권, 환경’을 위한 규제는 절대 완화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모든 규제가 악은 아니며 필요한 규제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결과 참여정부 5년 동안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미연에 방지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안전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안전사고에 대한 지휘체계도 불분명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서거하시기 직전까지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깊이 연구하셨습니다. 유작인 ‘진보의 미래’를 보면 대통령님이 고심하셨던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국가의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습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입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항상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국민과 국가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대통령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또 따뜻한 공동체를 그렸습니다. 낙오한 사람을 기다려 함께 가는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운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의 의미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은 성장지상주의가 아니라, 함께 가는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안전과 환경, 생태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입니다. 그 적폐의 맨 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른다섯 해 전 청년시절에 대통령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보냈습니다. 대통령님은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사람사는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슬로건을 돌아가실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이 멈춘 그 지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노무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 가까이 있을 때 국민들은 행복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로부터 멀수록 국민들은 불행합니다. 민주주의가 대의적 형식에 멈추어, 시민은 정치의 도구가 되고 시민의 생활은 정치의 장식이 되어버린 시대를 뛰어넘겠습니다. 그리하여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의 노무현이라는 생각으로 뛸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노무현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탐욕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눈앞에 ‘사람사는세상’이 펼쳐지는 그날, 대통령님을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 손잡고 함께 덩실 춤을 추겠습니다. 그 자리엔 세월호 아이들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함께 할 것입니다.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그날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늘 함께 해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선으로 전력 공급 고속열차 운행 세계 첫 성공

    무선으로 전력 공급 고속열차 운행 세계 첫 성공

    선로에 설치된 코일을 통해 전력이 공급되자 육중한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차 위 전차선으로부터 전기를 받아 모터를 돌리는 방식인 itx-새마을호 열차 2량을 이어 붙인 개조 열차다. 기존 방식에서 열차에 전기를 전달하는 방식만 바꾼 채 시험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itx-새마을호 열차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인 시속 150㎞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itx-새마을호 대신 고속열차(KTX)로 달린다면 시속 300㎞, 차세대 KTX라면 시속 400㎞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무선전력 전송 기술을 활용한 고속열차 운행 시험’을 공개하고 세계 최초로 고속열차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철로 가운데의 열차와 3㎞ 떨어진 바닥에 설치된 전선은 근처의 1㎿급 인버터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60㎑의 고주파 자기장을 통해 열차 아래 집전장치에 전기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KTX를 탈 때 볼 수 있는 ‘머리 위 전차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져 터널의 단면적을 줄이거나 열차의 키를 높일 수 있다. 전차선 마모에 따른 유지 보수 비용이 줄어들고 자연재해에 따른 전차선 단선이나 감전 등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도로에 매설한 전선에서 무선으로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온라인 버스’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철도연은 2년 전 카이스트와 함께 연구한 끝에 고속열차에서의 무선전력 전송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온라인 버스는 올해 3월부터 경북 구미시에 2대가 도입돼 하루 12회(대당 170㎞)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독일 봄바르디어사가 경전철(트램)에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기술이 바닥의 전선을 통해 배터리를 채운 뒤 운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철도연의 기술은 전달받은 전기를 바로 운행에 쓰는 시스템이다. 정해진 궤도를 따라 달리는 철도이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아직 상용화되기까지는 장벽이 많다. 고속열차가 제 속도를 내게 하려면 8~12㎿로 전력공급장치 용량을 올려야 하고 현재 87.2%인 에너지 효율을 90% 이상인 기존 전차선의 효율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연구 책임자인 이준호 철도연 첨단추진무선급전연구단 박사는 “집전장치의 소형화, 경량화를 이루고 경제성을 맞출 수 있다면 경전철과 고속열차에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내년부터 상용화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원 당현천 보행자·자전거 충돌 ‘걱정 끝’

    노원구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당현천 지도가 바뀌었다.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구분이 없어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됐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오거리에서 중랑천 합류 지점인 3.29㎞의 당현천 산책로 한쪽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지정하고 당현천 내 자전거와 보행자 이동을 위해 다리 4개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당현천 상계동 쪽 산책로의 자전거 통행은 21일부터 금지된다. 추가로 설치한 다리는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건천인 당현천은 지난해 6월 5년 6개월에 걸친 공사를 거쳐 문화, 친수, 생태 학습 공간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가진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이렇게 변신한 당현천은 주말이면 2만여명이 찾는 지역 최고의 명소로 떠올랐다. 많은 주민이 몰리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가 부딪치는 안전사고가 잦았다. 이에 구는 지난해 11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조정을 통해 당현천의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당현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상계동 측 도로는 산책로 전용 도로로 활용하고 중계동 측 도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지금처럼 혼합해 이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당현천 내 자전거 이용자와 산책로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새싹교 하류, 성서대 뒤, 당현3교 하류, 청소년수련관 앞 4곳에 다리를 만들어 주민 안전과 이용 편의를 동시에 해결했다. 장운우 물안전관리과장은 “주민 쉼터로 자리매김한 당현천을 이용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강서 재난 매뉴얼, 현장에 맞게 고친다

    강서 재난 매뉴얼, 현장에 맞게 고친다

    강서구가 기존 12개 분야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의 현행화 작업은 물론 폭염과 한파, 대형 건축물 붕괴 등 13개 분야의 재난 유형을 추가로 선정해 이달 말까지 25개 분야의 매뉴얼을 새롭게 정비한다고 21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듯 재난 대응 매뉴얼은 있지만 기존 계획이나 관련 기관의 지침을 그대로 답습한 나머지 실제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 만든 매뉴얼도 위급 상황에서 제 기능을 못 하면 무용지물인 만큼 매뉴얼과 절차를 쉽게 숙지해 행동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한편 모의훈련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매뉴얼에 오류는 없는지, 담당자가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지,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재난 담당 부서장들을 모아 현장 매뉴얼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각종 자연·사회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특히 사전 대처가 중요하다. 따라서 도시 안전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유형별 안전 관리 대책 ▲유관 기관 안전 관리 대책 ▲재난 사례별 상호 협력 계획 등의 도시 안전 종합 대책이 담겼다. 또 지역과 상황에 맞게 모두 23개 분야로 세분화하고 자연재난과 인적 재난, 기반시설 재난에 대비하도록 했다. 강서소방서, 경찰서, 공항·철도공사,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14개 관계 기관과의 업무 협조 체계, 재난 대응 협력 방안도 마련됐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유관 기관, 재난 전문가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역할과 임무를 명확하게 나눴다. 안전부서별 수시 점검 등으로 지역사회 안전 불감증 해소에도 나선다. 노후 건축물, 대형 공사장, 축대, 옹벽, 판매시설 등의 재난위험시설·중점관리대상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곳의 소유자, 관리자 또는 점유자에게 지정 사실을 통보하고 안전 조치를 세우도록 행정 지도도 강화한다. 또 안전사고에 취약한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홀몸 노인, 거동 불편 노약자,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 790여 가구에 중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안전공사와 구청 안전치수과 직원으로 안전 점검 컨설팅단을 구성해 취약 가구의 누전 차단기와 개폐기, 배선용 차단기, 콘센트, 전기 배선에 대한 동작 여부 등도 점검한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재난 예방의 첫걸음”이라면서 “위험 요소를 보게 되면 곧장 구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화장실 들어가다, 꽝! 통증 심하다면 ‘척추 압박골절’ 의심

    화장실 들어가다, 꽝! 통증 심하다면 ‘척추 압박골절’ 의심

    얼마 전 A씨는 집으로 귀가 후 소변이 마려워 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다 큰 사고를 당했다. 바닥에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슬리퍼를 신다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 A씨는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간단한 타박상정도로 생각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음날 A씨는 허리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척추 압박골절’이란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최근 가정 내에서 이 같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자주 일어나지만 특히 60 ~ 80대 노인들에게 더 자주 일어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후,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등과 허리가 아프거나 걷기만 해도 허리 쪽이 아픈 경우,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 형태로 등뼈와 허리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체에 맞거나 허리나 등 쪽을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을 때, 혹은 엉덩이 부분으로 넘어져 척추에 과다한 힘을 받은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척추전문 나누리병원 조태구 과장은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뼈의 노화가 많이 진행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또한 폐경기의 여성도 골다공증에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 특별히 가정 내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전반적인 골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특별히 본인이 자각할 만큼 큰 증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타박상이나 외상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고, 심하면 재채기를 하다가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압박골절 발생 시 거의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척추 압박골절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조태구 과장은 “골절 후 3주 동안 보조기 착용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한다”며, “질환의 진행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을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3주간의 보존적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경피적 척추성형술, 또는 풍선척추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이란 전신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 하에 이루어지는 시술로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시술방법은 손상된 척추 뼈에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골 시멘트를 주입한다. 골 시멘트가 척추 뼈 속에서 굳게 되면서 척추의 보존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풍선척추성형술’은 풍선이 달린 바늘을 척추 체 안으로 삽입한 후, 풍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척추 체를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하는 시술로 척추 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시술법이다. 나누리병원 재활의학과 오준호 과장은 “수술 후 회복중인 환자에게는 신경가지치료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조절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 오 과장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로도 척추압박골절을 상당부분 예방 할 수 있다”며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이라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적인 식단이 골다공증에 도움된다. 운동은 하루 1시간,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담화 이후] 떨고 있는 국토부… 항공·철도안전 8개 과, 안전처 차출 1순위

    국토교통부 내 안전 관련 조직이 어느 정도 국가안전처로 이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안전 관련 조직은 3국 10과에 이른다. 항공안전정책관(5개 과), 기술안전정책관(3개 과), 철도안전기획단(3개 과·팀), 교통안전복지과 등이 있다. 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비상근)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항공 안전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개 과의 업무는 항공안전정책·관제·보안·안전·자격 등으로 항공 안전 업무와 직결된다. 철도안전기획단도 운행 관제, 기술 안전, 시스템 안전 등 3개 과가 모두 철도 안전과 관련한 조직이다. 항공 사고와 마찬가지로 철도 안전 정책을 수립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세우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안전사고와 직접 관련됐다. 많은 인력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 전문 조사관도 확보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이 조직은 안전처 이관이 거의 확실시된다. 기술안전정책관실은 건설기술정책과 안전업무를 함께 다루는 조직으로 안전업무는 건설안전과가 맡고 있다. 항공·철도 안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사고 유형이 다양하고 사고 빈도도 높아 안전처 이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조직으로 자동차정책기획단 소속의 교통안전복지과가 있다. 직접 현장에 나가지는 않지만 정책을 담당하며 산하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의 주무 부서다. 소형 일반 건축안전정책은 건축정책과, 6층 이하 공동주택 안전정책은 주택건설공급과에서 다루고 있다. 일반 안전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아 잔류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복수의 고위 공무원들은 “안전과 관련한 정책과 재난 구호는 돌고 도는 관계이기 때문에 무 자르듯 떼어 내기가 어렵다”며 “수습 기능은 안전처로 이관돼도 안전 관련 예방, 제도, 정책 기능은 국토부에 남아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공·철도 안전과 관련한 조직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섬세한 돋보기로 사회안전망 점검하는 신문 되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섬세한 돋보기로 사회안전망 점검하는 신문 되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을 이름, 세월호! 이 세 글자의 이름이 대한민국의 가슴을 아프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반성, 그리고 뼈아픈 교훈을 깊이 아로새기며 이 시대의 기성세대로서 고개를 숙이고 또 숙인다. 이번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 대한민국의 안전 그물망에 대해 점검하고 재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발맞춰 서울신문도 ‘안전 업그레이드’ 메뉴를 구성하여 ‘지하철(5월 3일), 내수면 선박(5월 7일), 대형 건물(5월 9일), KTX(5월 12일), 항공기(5월 13일), 원자력발전소(5월 14일), 사회간접자본시설(5월 15일), 교량(5월 16일), 학교시설(5월 19일)’ 등에 대한 보도를 9회에 걸쳐 마쳤다. 안전이 걱정되는 현안과 문제 상황을 파악해 연재 형식의 취재로 다루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 3가지의 조언을 덧붙이고 싶다. 첫째,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사안을 다루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을 다뤘으면 한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해 수년간 발생했던 문제 상황이나 사건을 도표로 정리하고 발생 원인과 대책, 그리고 대책의 효율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면 한다. 또한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외국의 우수 사례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 의견, 그리고 무게감 있는 제언을 덧붙여서 실제 정책에 반영돼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둘째, 사회 안전망에 틈새 문제가 될 수 있는 미시적인 주제들도 다뤘으면 한다. 선박, 건물, 교통처럼 거시적인 주제들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작지만 중요한 주제들도 지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필자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생활 속에서 위험이나 위기감을 느낀 경험을 물어보면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듣곤 한다. 길거리를 가다가 걸려 넘어졌던 입간판들, 비온 뒤 육교에 축 처져서 위태롭게 걸려 있던 현수막, 골목길을 지날 때 머리 위로 흔들거리던 전선들, 타자마자 출발해 넘어질 뻔했던 버스들, 유리 보호막이 없어 불안함을 느낀 지하철 승하차장, 학교 주변 안전구역에서 안전속도를 무시하는 운전자들. 이처럼 사소하지만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안전 관련 내용도 지속적으로 심층 취재를 해야 한다. 셋째, 시설,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 외에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의식 부분도 다뤘으면 한다. 인재(人災)는 사람들의 안일하고 나태한 마음, 책임감과 주인 의식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안전사고를 막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안전인식도가 높아져야 하며, 위험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대처하는 민주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안전 불감증을 막고 안전의식을 고양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취재도 시도해 보았으면 한다. 사건이 터진 후에 크게 다루는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인 취재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안요소에 대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전방위적 진단과 보도를 염두에 두고 끈기 있는 취재가 지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 [오늘의 눈] 세월호, 관피아, 해경/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오늘의 눈] 세월호, 관피아, 해경/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선박 운항을 관리감독하는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지만, 압권은 해운조합의 ‘망원경 감독’이다. 이른바 ‘관피아’로 분류되는 해운조합은 세월호 과적 여부를 가늠하는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부분)를 망원경으로 파악해 왔다. 사무실이 부두와 붙어 있어 운동 삼아서라도 가서 확인해 보는 게 정상이겠지만 그 정도의 수고에도 인색했다. 망원경으로도 눈금이 보이겠지만, 망원경에 의지하는 심리에 냉철한 판단력이 담겼을 리 없다. 그래도 선박 관리와 안전사고 대처에 관한 규정은 무척 많았다. 세월호 운항관리 규정만 보더라도 100쪽을 훌쩍 넘겼다. 해경의 해난구조 매뉴얼은 75쪽이나 됐다. 그러나 규제가 아무리 많아도 사람이 잘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이번 사고가 잘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을 폐지해 국가안전처로 편입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간판이나 시스템이 달라진다고 해서 근간이 바뀌리라고 성급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오랜 경험이 말해준다. 행정자치부는 ‘안전’을 강조한답시고 행정안전부로 바뀌었고, 그것도 모자라 ‘안전’을 앞세워 안전행정부로 다시 개명했다. 그럼에도 뭐가 달라졌을까. 명칭이 자주 바뀌어 국민들만 헷갈리게 했을 뿐이다. 해경이 사고 대응을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폐지까지 시키는 게 근본적인 처방인지는 의문이 든다. 당장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을 마무리하는 데 동요가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해경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심층적 진단 없이 ‘희생양 만들기’ 식으로 전격 해체한 방식에 비판을 제기한다. 조직을 하루아침에 없애고 그 기능을 다른 데 갖다 붙이는 일이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적은 드물었다. 해양수산부가 폐지됐다가 부활했듯 다음 대선에서 ‘해경 부활’을 들고나오는 후보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대통령의 해법은 시스템 개조에 치중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재난대처 기구와 매뉴얼 같은 게 부족해서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것은 아니다.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시스템을 고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기나긴 세월과 굽히지 않는 의지가 수반돼야 하기에 지금까지 어느 정권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이다. 대형 사고가 생기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만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처럼 흘러가곤 했다. 누구보다 관료들이 이를 잘 알고 있다. 수십년간 지속돼 온 무사안일을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너무도 큰 상처이기에 공직사회 전반에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관피아들의 퇴진이 잇따르는 등 징조를 보이고 있다.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게 근본적인 처방으로 가는 시발점이다. 박 대통령도 해경 해산과 같은 충격요법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장한 처방을 내리는 게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정말 비장한 것도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게 세상 이치다. kimhj@seoul.co.kr
  • 재계 ‘안전 대한민국’ 성금 모은다

    재계 ‘안전 대한민국’ 성금 모은다

    경제계가 안전 대한민국 구축을 위해 국민성금모금운동에 나섰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 등 경제5단체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5단체장 회의’를 가졌다. 회장단은 “최근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이 재구축돼야 하며 경제계 차원의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국가 안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성금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계는 기업을 대상으로 모금된 성금의 일부를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에게 지원하고 유가족에 대한 취업 지원과 장학금 지원, 의료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단체들은 안전경영 선포식 개최, 노후설비 등 안전시설 점검,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 산업별·유형별 재난 발생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재난 예방과 대응을 잘하는 선진국 기업의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등 안전 및 재난 관련 분야의 기술연구 촉진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각 기업들이 최고안전책임자를 지정해 재난 사전 예방과 재난 발생 시 신속대응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경제계 차원에서도 국가 안전에 기여하고 유족에 대한 지원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모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가 우리 사회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알면서든 모르면서든, 그동안 덮고 있던 상처가 곪을 대로 곪은 끝에 터진 것이 세월호 사건일 뿐이라는 진단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마디로 전혀 의외의 사건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다만 그 시기만 미정인 상태로 잠복해 있던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언론이 앞다투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층보도로 옮겨 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하이인리 법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1930년대 미국의 한 보험회사 감독관인 하이인리라는 사람이 보험사고의 유형들을 조사하다 발견한 법칙으로, 한 건의 대형사고가 터질 때까지는 비슷한 29회의 경미한 사고들이 먼저 있고, 다시 그 이전에는 300회 이상의 아주 가벼운 징후들이 먼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하이인리 법칙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던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 날 비가 오고 겨울에 남풍이 불면 큰 눈이 온다는 우리 격언도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한국식 하이인리 법칙인 것이다.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주역’에서는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주역에는 “서리를 밟으니 굳은 얼음이 이를 것이다”는 말이 나온다. 서리는 곧 얼음의 징후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그런 상태에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방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이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하루 아침저녁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작은 것들이 조금씩 쌓인 결과이다”는 말로 이 구절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부연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이인리 법칙이나 주역의 깨우침처럼, 모든 일은 앞선 조짐, 즉 전조(前兆)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형사고나 참사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전조를 미리 알아차리고 대비하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고 조직을 설치하고 의식을 다잡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게 공동체 속에서 누군가 그 전조를 알아차리고 구성원에게 경각심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까? 역시 지도층, 그중에서도 지식인이 아닐까? 전조를 알아차리고 이를 공동체를 향해 발신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문적 식견과 고도의 판단력, 그리고 깨어 있는 의식이 삼위일체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식인을 학식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국한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참된 지식인은 단순히 학식이 많은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거기에 덧보태어 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야 지식인이다. 굳이 남의 나라에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 역사 속의 선비가 바로 그런 지식인의 전형적 모델이다. 선비는 전문적 학자이자 보편적 교양인이며, 동시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솔선하여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였다. 퇴계가 그랬고, 남명이 그랬고, 율곡이 그랬고, 다산이 그랬음을 우리는 안다. 선비를 세상물정도 모르고 책만 읽는 가난한 ‘딸깍발이’로만 이해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뿌리인 선비문화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 식민사관이 고의적으로 심어놓은 편견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반복되는 대형 안전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인재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조짐이 드러날 때 그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냉철하게 판단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위해 경고음을 울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것이 시스템을 만들거나 제도를 보완하는 일보다 더 근본적이다. 옛 선비들이 그랬듯이, 건강한 사회는 지식인이 ‘탄광 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사회다. 환기장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탄광에 메탄이나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먼저 알아채고 울어서 광부들을 도피할 수 있게 했던 그 카나리아 말이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교육부, 학교 안전교육 매뉴얼 만든다

    교육부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유형별 안전교육 표준안 마련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또 위기 발생 시 행동요령을 담은 휴대용 안전 매뉴얼을 2학기부터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학교 안전 관련 7대 분야 표준안을 만드는 정책 용역을 발주하고, 표준안이 나오면 학교 교육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대 분야는 재난안전(화재, 폭발·붕괴), 생활안전(시설, 실내·실외 안전), 교통안전(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대중교통 안전), 폭력 및 신변안전(언어 및 신체폭력, 자살 및 집단 따돌림), 약물·유해물질 안전 및 인터넷 중독(흡연·음주, 의약품, 게임중독), 직업안전(실험·실습, 특성화고 취업 준비), 응급처치(기본 응급처치, 유형별 응급처치) 등이다. 2학기에 도입되는 휴대용 안전 매뉴얼에는 화재, 지진, 급식 사고, 학교폭력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이 담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종이 인쇄물 형태의 포켓용 형태로 만들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보급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상황별 필수 행동요령을 담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진 서면 금강소나무 숲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진 서면 금강소나무 숲길

    산림욕 열풍과 함께 숲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9세 이상 성인의 41%가 한달에 한번은 산에 오르고, 연간 산행 인구는 4억 600만명에 달한다. 전국 숲길은 등산로 3만 3000㎞와 트레킹·둘레길 1800㎞ 등 모두 3만 4800㎞에 이른다. 이 중 으뜸으로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 군락지 내의 숲길을 친다.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전국 1호 숲길이다. 2274㏊에 이르는 광활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수령 30~500년 된 금강송 160여만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당 나무의 축척도가 300㎥ 이상으로 세계에서 소나무로 유명한 독일의 평균 268㎥보다 높다. 사계절 인체에 유익한 물질인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산림청에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미국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 트레킹 장소로도 소개됐을 정도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 숲에 대해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소광리 금강송 숲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금강송 군락지가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왔기 때문이다. 이런 소광리 금강송 숲길을 트레킹해 볼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동절기 안전사고와 산불 예방 등을 이유로 패쇄됐다가 지난달 말부터 일반인에게 다시 속살을 드러냈다. 2009년 첫 개방에 이어 5번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예약 및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예약자들의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방문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다. 소광리 금강송 숲길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3개 탐방 구간(전체 41.8㎞)이 조성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산림 보호를 위해 구간별 인원은 하루 최대 80명으로 제한되지만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4만 9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1구간은 두천1리~소광2리 간 13.5㎞, 2구간은 소광2리~광회리 간 12㎞, 3구간은 소광2리에서 500년 소나무를 순환하는 16.3㎞다. 어느 구간을 택하든 신선한 솔향과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송들이 도열하듯 서서 입산객들을 맞는다. 산길이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흙길이라 편안하다. 특히 금강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는 테르펜, 칸텐, 탄닌 등의 방향성 물질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와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좋다. 숲해설가와 숲길체험지도사가 동행하며 지명 유래, 전래 구전 전설, 나무 이름과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제217호)이자 야생동물 멸종 위기 1급으로 분류된 산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비무장지대를 빼고는 산양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천운이 닿는다면 이곳을 수호신처럼 지켜주는 하얀 멧돼지를 만날 수 있다. 구간별로 왕복 7~8시간이 걸린다. ‘보부상길’ 또는 ‘12령 고갯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1구간은 1960년대까지 소금 장수들이 드나들어 주막이 번성했던 두천1리가 시발점이다. 옛날 보부상들이 동해안의 해산물을 경북 북부 지방으로 짊어지고 오르내리던 길이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길이다. 보부상길이 겹치는 2구간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 구간이 많아 아쉽다. 하지만 낙엽과 부식토에 덮여 있는 원시림을 지날 때는 100여년 전 보부상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천연기념물 제408호로 지정된 산돌배나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구간은 금강송을 제대로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수령 530년 된 보호수(일명 오백년소나무)와 350년의 미인송,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 그루가 가득 찬 보호림을 거닐 수 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와” 하는 탄성을 연발하게 된다. 금강송과 참나무가 서로 붙어 한몸이 된 공생목(共生木)도 눈길을 끈다. 80살 먹은 졸참나무와 120살 먹은 금강송이 서로 살을 섞어 자라는 나무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두고 태백에 있는 참나무가 이곳 금강소나무에 반해 시집온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행 도중 숲길 인근 주민들이 소득 사업의 하나로 길손들에게 직접 내놓는 점심은 꿀맛이다. 무공해 산채 나물 반찬은 천하 일미다. 1인분 6000원. 금강송 숲길 진입로를 따라 늘어선 불영계곡(명승 제6호)도 빼놓을 수 없다. 계곡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맑고 푸른 물줄기,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명승지다. 특히 계곡의 중간 지점인 선유정과 불영정에서 내려다보는 계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에는 천년 고찰 불영사가 있다. 이종화(47) 울진국유림관리사무소 금강소나무생태관리팀장은 “금강소나무 숲의 보전적 활용을 통해 잊혀 가는 문화, 역사를 복원하고 인근 산촌 마을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탐방객들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숲임을 깊이 인식하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소중히 하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허튼 ‘안전 공약’ 제대로 검증해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전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국고보조금 지원 정당 4곳의 지방선거 10대 공약을 보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의 1호 정책공약은 ‘국민안전보장’이다. 통합진보당만 무상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들도 안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재원 대책 등 구체적 실행계획이 뒷받침되지 않는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무늬만 안전 공약이 아닌지, 실행 가능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공약 실현을 위해 국고 기준으로 내년부터 4년간 5조 5000억원, 새정치연합은 27조 1000억원이 각각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재원조달 방안으로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증가, 비과세 감면 일몰제 적용 등을 들었다. 추가 세금 인상 없이 기존 재정계획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법인세 인상 카드를 내밀었다. 과표 ‘2억~200억원’과 ‘200억원 초과’ 구간의 법인세율을 현행 각 20%, 22%에서 22%, 25%로 인상해 지방공약 이행을 위한 국고 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두 정당 모두 재원조달 방안 자체에 실효성이 없거나 여야 간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어서 또 다른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때의 뉴타운 정책, 2010년의 무상급식, 2012년 대선과 총선에서의 기초연금 및 반값등록금 공약의 파장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재정 부담도 잘 따져봐야 한다. 무상보육 또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적잖았다. 안전 공약이 이런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안전 문제를 선거의 가장 큰 정책으로 다루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어서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문제나 교량·터널·댐 등의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항공 운항, 산업재해, 지하철 등의 안전 및 환경 관련 예산은 언제부터인가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무상급식에 충당하느라 낡은 학교 건물 개·보수 예산이 뒤로 밀린 게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공약의 타당성을 세밀히 검증해 안전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보았듯이 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해도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적극 협력해 능동적인 재난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
  • [세월호 참사 한달-우린 뭘 잃고 얻었나] 내 아이 안전은 내가 지킨다

    ‘내 아이의 안전은 내가 직접 지킨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도 바꿔 놓았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그동안 아이가 싫어한다며 소홀히 다뤘던 자동차 카시트를 꼭 장착하게 됐고 학교는 통학버스 안전벨트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다짐했다. 지난해 10명 이상이 사망하는 큰 안전사고가 없었다고 자화자찬했던 정부는 새삼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하는 등 공무원들도 안전 시스템 개혁에 나섰다. 15년 전 유치원생 19명이 사망한 씨랜드 화재, 올 2월 대학생 9명이 숨진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고등학생 2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꽃다운 생명이 스러졌다는 것 외에 모두 화재와 붕괴에 취약한 건축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세월호도 일본에서 들여와 개조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패널 대신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는데 이는 배의 벽이 휘어져 붕괴될 위험이 크다. 지난 어린이날 경기도의 체험마을을 찾았던 한 학부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렵게 예약했지만 숙소가 인터넷에서 본 콘크리트 벽돌 건물이 아니라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조립식 가건물인 것을 보고는 아예 어린이날 추억 쌓기를 포기해 버렸다. 국토교통부는 경주 사고 이후 불량 샌드위치 패널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 운동회 등의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현장 학습이나 체험 학습을 가기 전에도 학부모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의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은 쓰지 않는다는 영양사의 확인 자료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곳도 있었다. 씨랜드 화재 이후 설립된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측은 “교사가 직접 찾아가는 방문 안전교육을 신청하는 사람도 늘었고 주말에 서울 송파구 어린이안전교육관에 개인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부모들도 많다”고 안전에 대한 국민의 바뀐 인식을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대형 참사 겪고도 시늉뿐인 화재대피 훈련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제자리걸음이다. 서울 강남의 고층 빌딩에서 실시된 화재 대피 훈련은 시늉에 그치고, 울산의 산업현장에서는 닷새 동안에 세 차례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중한 인명들이 더 희생돼야 하는가. 안전보다 돈을 앞세운 사회 구조와 설마 하는 방심이 또 다른 참사를 부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그저께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실시한 화재 대피훈련은 우리의 안전 불감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46층에서 가상 화재가 발생한 지 3분이 지나서야 대피안내 방송이 나왔고 위층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30여분이 지나서야 대피가 마무리됐다. 게다가 방문객 혼란을 이유로 비상경보음은 작동시키지 않았고, 상주 인원의 75%는 업무를 이유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허술한 준비와 시민참여 부진으로 안전 매뉴얼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형식적인 훈련으로 어떻게 재난에 대비하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산단에서는 지난 13일 제련공장에서 수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는 등 닷새 동안에 3차례의 폭발·질식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형사고가 나기 전에 그와 비슷한 경미한 사고가 29건 일어났고, 그전에 300차례 정도의 징후가 있기 마련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은 산업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자 수가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의 4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화학물질관리법의 하위 법령을 입법예고하면서 화학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대상과 과징금 규모를 기업들 입맛에 맞게 솜방망이 수준으로 대폭 축소, 완화하는 등 기업주의 이익만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개탄할 일이다. 충남 아산의 농지와 수로 위에 지은 7층짜리 오피스텔이 준공을 보름 남짓 앞두고 한쪽으로 20도가량 기울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경각심을 일깨우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정부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계속 금지한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키로 했다. 건축 당시 구조도면과 안전진단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장 확인과 검증, 실사를 통해 재검토하는 게 마땅하다. 단 1%의 위험도 감수할 수 없는 게 사람의 생명이고 안전이다. 내가 피해를 당할 수 있고, 내 가족이 희생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안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해 나가야 할 때다.
  • 영종대교 사고, 리무진 버스 바다로 추락할 뻔 ‘12명 부상..사망자는?’

    영종대교 사고, 리무진 버스 바다로 추락할 뻔 ‘12명 부상..사망자는?’

    ‘영종대교 사고’ 리무진 버스가 청소차를 들이받는 영종대교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인천시 서구 영종대교 인천공항 방향 1차로에서 리무진 버스가 청소차를 들이받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청소차 운전사 A(40)씨, 리무진 버스 운전사 B(56)씨, 버스 승객 10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는 공사 가림막을 들이 받고 청소차를 추돌했는데 공사 가림막을 조금 더 넘어갔다면 바다로 추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현재 경찰은 버스 승객과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대교 사고에 네티즌들은 “영종대교 사고 차라리 다행인건가?”, “영종대교 사고 정말 아찔한 사고네”, “영종대교 사고..불행 중 다행이네요”, “영종대교 사고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 나네” “영종대교 사고..왜 이런 사고가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거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영종대교 홈페이지 (영종대교 사고)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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